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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1) ‘통일 베트남’ 의 붉은 별

    [방현석교수의 테마로 읽는 호찌민] (1) ‘통일 베트남’ 의 붉은 별

    ‘Nho Co Bac Ho’, 이 노래를 부를 줄 모르는 사람은 베트남 사람이 아니다. 정확하게 30년 전 1975년 4월30일 사이공 한복판에 자리 잡은 대통령궁. 굳게 닫힌 철문을 부수고 탱크 한 대가 거침없이 돌진해 들어갔다. 거의 동시에 다른 두 대의 탱크가 대통령궁 정면의 담장을 밀어제치며 쇄도했다. 탱크 위로 펄럭이는 깃발에는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NLF)의 황색별이 새겨져 있었다. 곧 이어 대통령궁 앞마당에 게양되어 있던 사이공정권의 깃발이 내려지고 NLF의 깃발이 올라갔다.30년간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고 베트남이 ‘독립’과 ‘통일’을 양손에 움켜쥐는 순간이었다. 남베트남 해방전선의 전사들과 베트남 인민군대의 병사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소리 내어 울었다. 이 순간만을 고대하며 신화처럼 싸워온 그들이 마침내 움켜쥔 기적같은 승리였다. “Vietnam Muon Nam(베트남 만세)! HoChiMinh Muon Nam(호찌민 만세)!” 이 환호는 곧 사이공시가지를 메우고 베트남 전역을 진동시켰다. 베트남 만세, 호찌민 만세. 일본과 프랑스, 미국을 차례로 물리치고 최종적인 승리를 쟁취한 감격적인 순간, 베트남인들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바로 호찌민이었다. 호찌민은 베트남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그는 베트남의 남과 북, 전사와 인민을 결속시키는 힘이었다. 승리의 이 기쁜 날 호아저씨 같이 있는 것 같네. 호아저씨 말한 것처럼 휘황한 승리 거두었네. 산천을 되찾기 위한 우리의 30년 투쟁 민주공화국의 30년 항쟁 기어이 성공했네.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베트남 호찌민. - Nho co Bac Ho (박호가 있는 것처럼)가사 전문 이 노래를 부르며 베트남인들은 호찌민을 그리워하고 혁명의 승리를 기뻐했다. 그러나 이 노래를 만든 것이 누구인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이 노래의 임자는 참으로 의외의 인물이었다. 팜 투인. 이 노래를 작사 작곡한 음악가인 그는 프랑스식민 치하에서 위세를 떨친 세도가의 아들이었다. 아버지 팜 꾸인은 프랑스가 세운 식민왕조의 최고위 관직인 상서를 지냈다.1945년 8월 혁명의 과정에서 그의 아버지 팜 꾸인은 혁명세력에 의해 사형을 언도받았다. 호찌민은 그를 죽이지 말라고 명령하고 직접 그를 만나겠다는 뜻을 하달했다. 그러나 호찌민의 명령이 도달했을 때는 이미 그의 사형이 집행된 다음이었다. 아마 호찌민의 명령이 조금 더 빨리 당도했더라면 응오 딘 지엠(사이공정권의 대통령)과 같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아버지가 혁명세력에 의해 죽음을 당했지만 팜 투인은 혁명진영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고 함께 싸웠다. 그리고 혁명세력이 승리를 거둔 날 호찌민을 기리는 노래를 만들었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오늘도 바딘광장에 있는 호찌민의 영묘 앞에는 끝을 찾을 수 없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베트남에서 모든 것이 변해도 조금도 변하지 않는 풍경이 이것이다. 시장경제 제도의 도입을 근간으로 하는 개혁정책이 본격화된 지난 10여년 동안 베트남의 모습은 엄청나게 변했다. 자전거가 물결을 이루고 있던 하노이의 거리는 이제 오토바이의 차지가 되었다. 사이공의 거리는 이미 오토바이를 밀어내며 자동차가 점령하기 시작했다. 시속 20km를 낼 수 없었던 하노이와 사이공을 잇는 1번국도 위에는 트럭과 버스들이 맹렬하게 질주하고 있다. 평균 시속 60km,80km를 넘나들며 아찔아찔하게 추월을 감행하는 차량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차량의 속도만 변할 리 없다. 베트남 사회 또한 시속 20km에서 시속 60km,80km의 사회로 급변했다. 베트남인들의 삶과 생각도 마찬가지다. 시장경제는 이제 돌이키기 어려운 속도로 베트남의 일상 구석구석까지 스며들고 있다. 베트남을 상대로 20여년간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이고, 그 후로 20년 넘게 경제봉쇄를 감행했던 미국의 대사관이 하노이에 복귀했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베트남에 총을 겨누었던 나라들은 미국보다 더 빨리 손을 내밀어 대사관계를 맺었다. 미국의 제 1동맹국으로 32만 명의 병력을 베트남에 보냈던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교역국가의 하나가 되었다. 베트남에 대한 투자규모에서도 한국은 최상위 순서를 다투고 있다. 한국의 TV드라마는 베트남의 안방을 장악하고 한국 연예인들의 동향은 베트남 잡지에서 빠지지 않는 고정 꼭지가 되어 있다. 베트남의 작가들은 한국문학의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보트피플’이 되어 조국을 등졌던 미국의 협력자들도 베트남으로 돌아오고 있다. 승전 30주년을 사흘 앞둔 4월27일, 베트남 국영TV는 놀랍게도 사이공 정권의 총리를 지낸 응웬 까우 끼의 인터뷰까지 내보냈다. 그러는 한편으로 베트남의 사회주의적 정책들은 대폭 후퇴했다. 무상으로 제공되던 교육과 의료서비스 비용의 대부분을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항미전쟁의 전 기간 동안 중국 러시아와 함께 베트남을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북한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00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베트남을 경유해서 한국으로 ‘기획입국’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북한은 ‘초보적인 의리도 모르는 행위’라고 베트남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종전 30주년을 맞은 베트남은 항미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통일을 이룩한 지난날의 영광을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바꾸어나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과거를 닫고 미래로 가자.’ 당과 정부는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여전히 사회주의를 국가성격으로 하고 공산당에 의한 일당지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베트남의 모든 것은 달라졌다. 달라지지 않는 단 하나는 호찌민에 대한 베트남 인민들의 흠모와 존경이다. 베트남의 모든 것이 달라진 지금도 그의 영묘 앞에 사람들을 줄서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도이머이도 호찌민사상에서 비롯 호찌민의 동지로서 남부혁명을 지도했던 쩐 박 당은 베트남의 개혁노선, 도이머이를 일관되게 옹호해온 원로다. 호찌민 노선에 가장 정통한 이론가이기도 한 그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당과 정부, 어느 쪽의 직책도 맡지 않고 오랫동안 야인으로 살아왔지만 베트남에서 그가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다.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그와 약속을 잡았는데 늦고 말았다. 여성영웅인 따 띠 끼유와의 인터뷰가 길어졌기 때문이었다. 가뜩이나 늦었는데 택시기사가 집을 곧바로 찾지 못했다. 몇 번이나 주소를 되묻는 그에게 메모한 주소를 내밀었다. 우옌 민 호앙거리의 42-65. 다시 차를 돌려 지나온 길을 되짚어가며 번지수를 확인해보지만 찾지 못했다. 기사가 차를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도 헛수고였다. 쩐 박 당, 내 입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자 기사는 반색을 하며 물었다. “쩐 박 당이라고 했어요?” 그렇다고 하자 택시기사는 자신 있게 창문을 내리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다시 물었다. “쩐 박 당 선생의 집이 어디예요?” 새로 생긴 넓은 골목을 가리켰다. 곁에 두고 한참 동안 헤맨 것이다.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공동주석을 지낸 쩐 박 당은 여전히 남부베트남에서 가장 신망이 높은 지도자의 한 사람이었다.1968년부터 1973년까지 사이공당서기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사이공에서 쩐 반 저우와 함께 남부혁명가를 대표하고 있는 인물이다. “1945년, 프랑스가 사이공에 돌아왔지요. 그리고 ‘남끼’정부를 세웠어요. 총리, 국회, 군대, 다 갖췄어요. 그런데 없는 것이 단 하나 있었어요. 그 나라에는 국민이 없었지요. 프랑스가 물러간 다음에는 미국이 또 하나의 정부를 세웠지요, 베트남 민주공화국. 대통령을 수없이 갈아치웠지만 미국은 늘 지고 있었어요. 그들이 패배한 가장 큰 요인은 그들에게는 국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호찌민이 없었지요.” 미국이 가지지 못한 국민을 가진 사람이 호찌민이었다. 쩐 박 당은 호찌민이 단순히 분단된 땅을 통일시킨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인의 모럴과 사상을 통일시킨 사람이 호찌민이었다. 심지어 마을의 분쟁에서도 최종적인 판단의 기준은 그것이 과연 호찌민의 뜻에 부합하는지에 달려 있었다. “베트남이 앞으로 정치제도를 바꿀 수 있고, 체제까지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호찌민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오늘날 베트남의 변화하는 현실과 호찌민노선과의 관계에 대해서 묻는 나에게 쩐 박 당은 이렇게 되물었다. “10년 전부터 베트남에 왔다니까 아시겠죠. 얼마나 많이 변했습니까?” 10년 전의 베트남과 지금의 베트남은 비교하기조차 어렵다. 빠른 속도로 변해온 한국도 베트남의 최근 10년과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10년 전이면 우리가 도이머이에 들어간 지 7년이 지난 다음이었어요. 그 전에는 더 어려웠어요. 해방 후 10년간 우리는 정말 어려웠어요. 쌀은 터무니없이 모자랐고, 굶주리며 고구마 따위로 겨우겨우 연명했지요.” “전쟁이 끝났는데도 우린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어요. 미국의 경제봉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원인이 미국에서 비롯된 것만은 아니었어요. 우리는 미국을 몰아냈고, 스스로 책임져야 했습니다. 우리는 호찌민사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그 해석에 입각한 첫 번째 실천이 도이머이였던 거예요.” 호찌민은 일찍이 말했다. 혁명을 하고도 인민이 여전히 가난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혁명을 하고도 여전히 불행하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다. “예전에 우리는 ‘평등’을 너무 순진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가난을 공평하게 나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요? 똑같이 나누어야 하는 것은 가난이 아니라 풍요라야 합니다. 나누는 것은 가진 것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비록 맹목적인 평등에 대한 경계에서 비롯되었다 하더라도 쩐 박 당의 견해는 역편향으로 기우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던져보았다. “분배와 생산력의 향상, 현실에서 이 두 가지는 모순과 충돌을 일으키곤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것 하나를 먼저 해결하고 다른 것을 해결해야 하는 선후의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요? 두 가지의 문제는 언제나 동시에 검토되어야 할 중요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나이를 실감할 수 없게 명쾌하고 정연하게 논리를 전개하던 그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시 입을 연 그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은 일본 통치에서 벗어난 지 60년 되었지요? 그 중에서 3년 동안 전쟁을 했습니다. 우리도 우리 정권 가진 지 60년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30년을 전쟁했습니다. 조선에 비하면 10배의 시간을 전쟁으로 보냈어요. 이 상처에서 벗어나려면 10배의 노력이 필요해요. 호찌민주석이 만들려고 했던 것은 누구나 먹고, 학교 가고, 잘 곳이 있는 나라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호찌민 주석이 가려고 했던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 외에는 다른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끔 호 주석의 뜻에서 벗어나곤 했지만 언제나 우리는 호주석의 길에서 벗어나려는 자들을 제재해왔고, 앞으로도 제재해나갈 겁니다. 지금 우리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자기의 노동으로 거둔 것을 인정하는 것이지요.” 지금도 베트남을 움직이는 것은 호찌민노선이다. 베트남의 사회주의 혁명을 이끌었던 호찌민의 지도노선이 지금은 베트남의 시장경제 체제로의 전환을 뒷받침하는 지도노선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호찌민의 어록이 더욱 빈번하게 불려나오게 될 것을 예고하는 쩐 박 당에게 물었다. “호찌민이 베트남을 가두는 또 하나의 도그마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있나요?” “나와 내 친구들은 호찌민을 성인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나와 내 친구들이 원하는 것은 호찌민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모럴로서 말입니다. 그는 정치가로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늘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지금도 우리는 호찌민이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매일매일 확인하게 되지요.”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bang80@jowoo.co.kr ●자료 사진을 협조해주신 주한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통신사(VNA)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애써주신 베트남통신사 부 주이 흥 서울지국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혁신 공기업 탐방] ⑥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인터뷰

    [혁신 공기업 탐방] ⑥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인터뷰

    한국전력공사(KEPCO)는 종종 ‘공룡’에 비교된다. 직원 수 및 자산 규모 등 외형적인 크기가 재벌기업 못지않게 거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룡은 제때 변화하지 못해 멸종됐다. 한준호 사장도 이같은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 사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직내 벽을 없애지 않으면 변화에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 패거리 문화의 상징이었던 직군을 파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공기업 최초로 ‘부조리 신고 포상제도’를 도입하는 등 윤리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범주다. 한전이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데는 이같은 이유가 있었다. 한 사장과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혁신의 방향부터 설명해 달라. -어느 조직이나 변화를 싫어한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으면 강제적인 개편이 뒤따를 수 있다. 지난 2002년 4월 전력산업구조 개편에 따라 한전 조직이었던 발전부문이 6개 자회사로 떨어져 나갔다. 변화를 느끼지 못하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거대한 한전 조직을 유연한 조직으로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잭 웰치가 GE를 이끌면서 벽없는 조직을 만든 것처럼 한전 조직내 그래도 남아 있는 벽을 깨는 데 노력하고 있다. 한전은 내부에 파벌과 패거리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경영의 핵심은 올바른 인사에 있다. 인사제도의 혁신은 유연한 조직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그래서 보직인사 때 직군을 없앴다. 조직간 벽을 허물어 화합을 유도하려는 차원이다. 실제로 1직급 보직인사 때 사무·배전·송변전 등 직군에 관계없이 인사를 단행했다. 또 국제무대에서 세계적 기업들과 경쟁할 글로벌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2015년까지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영역별·지역별·직무별 전문가집단을 양성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를 총 인력의 10% 수준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우리의 시야를 국제무대로 넓히고 각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자연스럽게 벽은 허물어지고 조직활력이 높아질 것이다. 공기업 이전 문제가 큰 이슈다. 모두들 한전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인데 복안이 있나. -한전이 먼저 어느 곳으로 이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정부 방침에 충실히 따르겠다.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복안을 짜고 있다. 공기업 최초로 ‘부조리신고 포상제도’를 만들었다. 이같은 윤리경영으로 부방위 청렴도 조사에서 최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한 것 같다. 앞으로의 방향은 어떤가. -윤리경영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요체다. 취임 이후 무엇보다도 윤리경영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했다. 그 결과 부방위 청렴도 평가에서 15개 공직 유관단체 중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3년까지 2년 연속 최하위에서 상위권으로 크게 도약한 것이다. 향상도면에서는 전체 조사대상 기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조리신고 포상제도를 신설했고, 전자공개 입찰제도를 확대했다. 청렴계약제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전직원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한전은 규모가 커 직원들의 의식변화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작은 물은 쉽게 물길이 바뀌나 지속성이 없다. 반면 큰물은 그 물길이 더디게 바뀌나 한 번 방향을 잡으면 파급력이 대단하다. 규모가 큰 것이 단점이자 장점일 수 있다.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직원들의 의식변화라고 할 수 있다.21세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고 우리 회사가 지속적으로 번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고, 그러한 변화는 타율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주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종전 계약관계에선 한전이 갑이었고, 하청업체가 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갑이 아닌 을의 자세에서 한전의 모든 제도와 절차를 개선하고 있다. 고객의 불편을 사전에 예방하고 민원사항을 적극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다.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비결은. -고객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값싸고 질 좋은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한다.1984년부터 최근까지 소비자물가는 153% 상승했지만 전기요금은 4.7% 인상하는 데 그쳤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저렴하다. 한국이 당 74.58원인 데 반해 일본 201원, 미국 79.02원, 영국 106.28원 등이다. 고급화·다양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서비스도 혁신했다. 이사하는 고객의 전기요금 계산을 24시간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세금계산서·전기요금 납부증명서도 인터넷으로 발급하고 있다. 해외사업의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국가간 장벽이 없어지고 있다. 전력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한전이 갖고 있는 역량을 결집해서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의 전력 성장률은 연 10%에 달할 정도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은 이같은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매년 3000만 이상의 발전설비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허난성에 10만 규모의 순환유동층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준호 사장은 한준호 사장은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섭섭한 에너지정책 전문가다. 동력자원부 자원개발·석유가스국장, 통상산업부 자원정책심의관·실장을 지낸 경력이 이를 말해준다. 공직생활 30여년 동안 에너지 분야에서만 20여년을 근무했다.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중소기업청장과 한국생산성본부회장, 대통령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을 역임하며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업무수완을 발휘했다. 한 사장은 등산 경영론자다. 국내 대부분의 산을 가봤을 정도로 산을 좋아한다. 특히 직원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끈끈한 정을 나눈다. 지난 2월에는 임원들과 한라산을 등반하며 ‘산상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그는 “산을 오를 때는 왼발과 오른발이 같이 움직여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거나 “나무와 바위, 계곡, 풀 등이 제자리에 있어야 산이 산답다.”고 강조한다. 모든 직원이 제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조직의 승패가 갈라진다는 얘기다. 2000년에는 경희대 대학원에서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활성화 요인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늦깎이’이기도 하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출입기자 등 동력자원부에 마지막까지 몸담았던 ‘막동회’ 회원들과 가끔 어울린다. ▲경북(60) ▲경북고·서울대 법학 ▲행시10회 ▲동자부 공보관 ▲산자부 기획관리실장 ▲중소기업청장 ▲중기특위 위원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사업장별 267개 소규모 봉사회 구성 한국전력공사의 사회봉사활동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업무의 특성상 산골오지에 사는 어려운 주민까지 대하다 보니 봉사활동이 오래 전부터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한준호 사장의 취임과 함께 사회봉사활동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사업장별로 이뤄지던 봉사활동을 조직적으로 이뤄지게 한 것이다. 한전은 지난해 5월 전국의 사업장에 있던 소규모 봉사회를 267개 봉사단으로 구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의 봉사단원만 4033명에 달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봉사활동을 위한 성금도 자발적으로 거뒀다. 전체 직원 2만명 가운데 89%인 1만 7400명이 성금을 내 모두 8억 6000만원을 마련했다. 사측도 봉사단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직원들이 거둔 성금에 해당하는 8억여원을 지원, 지난해에만 16억 6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봉사활동은 한전의 특성을 살렸다. 우선 저소득층에게 효율이 높은 조명기기를 무상으로 달아주는 사업을 했다. 지난해에만 5000가구에 고효율기기를 지원했다. 올해는 5만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혹한기나 혹서기 동안 전기요금이 체납된 고객에 대해서는 단전을 유보하는 한편 저소득 가정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대신 내줬다.2437호 가정에 1억 2000여만원을 지원했다. 저소득 가정에 대한 전기요금은 봉사기금과 별도로 캠페인을 통해 마련했다. 지난해 9월부터 2개월 동안 한전 직원들이 ‘빛 한줄기 나눔 캠페인’을 통해 1억 5000여만원을 추가로 조성했다. 지난 1월에는 간부급도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부장급 이상으로 승진한 222명 전원이 일산홀트복지타운과 가평꽃동네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한전은 2일부터 시작되는 어린이주간에는 미아예방을 위해 전국 놀이동산 등에서 어린이들에게 ‘이름표 달아주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달 강원도에 큰 산불이 났을 때는 송전선로 보호를 위해 직원들이 산불진화에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는 한전의 특성을 살려 사회공헌활동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길섶에서] 한국의 문인들/이호준 인터넷부장

    연초에 신춘문예 관문을 통과한 후배와 모처럼 연락이 닿았다.“글은 잘 되냐?” “글쎄…. 먹고사는 게 급해서요.” 우스갯소리 하듯 가벼움을 가장했지만 마음은 쓰리다. 그 문을 통과하기 위해 그는 황금같은 젊은 날을 ‘눈물 젖은 빵’과 함께했다. 갈채 속에 빛나던 얼굴은 시상식 단 하루를 위한 것이었던가. 하긴, 쓰면 뭐하랴. 발표할 곳도 마땅찮은 판에. 여흥(?)으로 쓰는 사람들이야 걱정할 것도 없지만, 문학에 인생을 건 이들이 ‘밥’을 위해 글을 제쳐둬야 하는 현실은 서글프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에 등록된 작가는 7400명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글로는 ‘먹고 살 수’ 없다. 한 중진작가는 국내에서 원고료로 생활이 가능한 문인은 다섯손가락 이내라고 울분을 토했다. 창작의 고통을 말할 때 흔히 ‘뼈를 깎고 피를 찍어서’라고 표현한다. 그 결과가 밥걱정이라니.‘밥’도 안 되는 문학의 길을 가기 위해 밤을 지새우며 자신과 싸우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뭐라고 해줘야 하나. 쓸데없는 짓 그만두고 자격시험공부라도 하라고? 문학 없는 세상, 생각하기도 싫은데.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 日 열차전복 50여명 사망

    |도쿄 이춘규특파원|25일 오전 9시20분쯤 일본 서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JR후쿠치야마선 커브 선로상에서 쾌속열차(전차)가 탈선, 전복돼 26일 0시 현재 승객 54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사고는 7량 편성의 열차가 아마가사키시 구구치3초메 건널목 부근에서 탈선, 앞의 5량(이중 1량은 일부 바퀴만)이 차례로 탈선하면서 일어났다. 탈선열차 가운데 1,2번째 차량은 선로에서 6m 떨어진 9층짜리 맨션 1층으로 돌진, 휴지조각처럼 구겨졌다. 이날 사고는 지난 1963년 도쿄에서 발생한 화물열차와 여객열차 충돌사고로 161명이 숨진 이래 42년 만에 최악의 철도사고로 기록됐다. 현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차량은 기관사(23)와 승무원(42)이 운행을 맡고 있었다. 열차는 건널목을 100m 정도 남겨두고 커브지역에서 탈선, 승용차와 충돌 뒤 맨션에 돌진했다. 사고열차 소속 회사인 JR서일본은 열차는 이날 오전 9시14분쯤 인근 이타미역에서 당초 정차 위치로부터 8m 정도 지나쳐 정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역에서의 발차가 예정시간보다 약 1분30초 늦어지면서 사고현장을 통과할 때는 속도를 크게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기관사들이 운행시간을 못 지키면 감봉이나 승급 지장 등 징계를 우려, 시간에 맞추기 위해 과속할 경우가 많다.”며 과속을 중요한 사고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경찰 등은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taein@seoul.co.kr
  • [Doctor & Disease] 인천 한길안과 병원장 최기용 박사

    [Doctor & Disease] 인천 한길안과 병원장 최기용 박사

    “백내장이라는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주름살이 늘어나듯 누구나 겪는 노화의 일부입니다. 실제로 60대의 70%,70대의 90%는 백내장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니 누구도 이를 피해갈 도리가 없지요.” 지금까지 백내장 수술 건수 1만 2000례를 넘겨 국내 의료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백내장 전문의’ 인천 한길안과병원장 최기용(51) 박사는 백내장을 ‘나이와 함께 가장 자연스럽게 오는, 그러나 불편 이상의 고통을 주는 질환’이라며 이렇게 규정했다. 최 박사를 만나 백내장을 두고 오래, 많은 얘기를 나눴다. 백내장이란 어떤 질환인가. -눈 속의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보고자 하는 물체의 상이 망막에 정확하게 투영되지 못해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백내장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발생 원인을 따져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누는데, 선천성은 신생아 1만명 당 1명 꼴로 희귀하다. 대부분은 후천적으로 겪는 경우에 해당된다. ●당뇨병·외상도 후천적 발병요인 ▶후천적인 경우라도 원인은 다양할 텐데…. -물론이다. 가장 많은 경우가 노화에 의한 백내장으로 환자의 80%가량이 여기에 포함된다. 또 자가면역질환인 포도막염, 소아의 아토피 등 눈질환과 눈의 대사이상을 초래하는 당뇨병, 외상 등이 후천적 원인으로 꼽힌다. 이 경우 증상의 특이성이 있는가.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눈이 침침하고, 실내에서 밝은 곳으로 나갔을 때 시야가 가려지거나 눈이 부시다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노인성보다 젊은 층에 많은데, 백내장이 수정체 전반에 산재하지 않고 한두 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을 경우 명암의 차이에 따른 빛의 번짐 때문에 겪게 되는 증상이다. 백내장 발병 추세에 대해 최 박사는 ‘질환의 특성상 매우 애매한 개념’이라며 이렇게 설명했다. “다른 질환과 달리 백내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간접적인 소인을 갖고 있어 환자 자신의 판단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컨대 ‘하늘의 색깔이 어느 정도여야 노을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지요. 이 때문에 백내장의 경우 유병률 대신 수술률로 추세를 읽는데, 최근 들어 삶의 질에 관심을 가지면서 수술률이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습니다.5년전 인구 400명당 1명 꼴로 수술을 받던 것이 요즘은 230명당 1명 꼴로 바뀌었으니까요. 여기에다 자외선 노출이나 흡연이 작용한 결과로 보여지는 30∼40대 젊은 층 환자의 증가도 중요한 경향의 변화입니다.” ●자외선 노출이나 흡연 삼가야 ▶이런 추세에 최근의 사회상이 얼마나 투영됐다고 보는가. -수술률로 보면 우리는 타이완과 비슷하고, 일본은 우리보다 높으며, 미국은 그보다도 더 높다. 결국 소득증대, 평균수명 연장으로 인한 노령화, 당뇨병의 증가 등이 백내장 발생률과 수술률 증가에 직접 영향을 끼친 것이다. 백내장은 어떻게 진단하며, 판정 기준은 무엇인가. -진단은 간단하다. 시력검사와 생체 현미경검사인 세극등검사를 이용하면 100% 진단이 가능하다. 백내장 판정 기준은 의사마다 약간씩의 편차가 있는데, 내 경우는 시력 0.6을 적용한다. 예전에는 0.3을 기준으로 했었다. 이런 경우 불편하면 수술하는 게 낫다고 조언하지만 판단은 환자의 몫이다.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수술이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이다. 일단 훼손된 수정체는 재활용이 안되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방법이다. 수술에는 초음파를 이용하는데, 절개 부위가 2.8∼3㎜에 불과해 통증이나 수술후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효과도 드라마틱하다. 수술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나. -수술 전보다 시력이 떨어진 경우를 실패로 본다면, 눈에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되는데, 그게 1000명당 1명 꼴이니 실패를 거론하는 게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 약물로도 백내장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가. -녹내장과 달리 백내장은 약제가 많지 않으며, 있는 약도 효과가 기대에 못미쳐 치료보다는 진행을 억제하는 데 제한적으로 이용할 뿐이다. 그래서 수술로 시력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면 애써 약제를 권하지는 않는다. 현재의 치료기술이 갖는 문제에 대해 묻자 최 박사는 인공수정체가 효과는 좋으나 자가 조절능력이 없어 가까운 물체, 즉 신문 등을 읽을 때 돋보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는 점이 한계라고 지적했다.“최근에 이런 문제를 보완해 생체형 인공수정체를 개발, 시술하고 있는데 이게 가격이 좀 비싼 편입니다만 기존 인공수정체의 문제는 상당히 해소할 수 있습니다. 또 수술 절개부위도 지금의 절반 정도인 1.5㎜까지 줄여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기술이 개발돼 있는데, 우리의 경우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아 임상 적용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조만간 이 기술이 대중화하리라고 여겨집니다.” ●40대 이후 매년 정기검진을 ▶백내장 치료를 방치할 경우 겪을 수 있는 합병증은 무엇이며, 예방은 가능한 것인가. -한쪽 시력이 떨어진 상태가 지속되면 사시가 되기 쉬우며, 백내장이 녹내장으로 발전하거나 황반변성 등 다른 안질환을 놓쳐 곤란을 겪을 수도 있다. 백내장은 뾰족한 예방책이 없으나 자외선을 피하고 금연을 하면 증상의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는 있다고 본다. 진단이나 치료 과정에서 드러난 정책상의 문제는 없나. -갈수록 당뇨 인구가 느는 데다 젊은 층의 백내장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만큼 종합건강검진 때 세극등검사를 추가하는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 박사는 “갈수록 백내장 발현 시기가 빨라지는 만큼 40대 이후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안과를 찾아 눈의 이상 유무를 살피는 게 자신의 건강과 삶의 질을 지켜가는 지혜”라고 진지하게 조언했다. ■ 최기용 박사는 ▲서울대 의대 및 대학원(박사) ▲미국 보스턴대학 및 미네소타대학병원 안과 펠로 ▲국립의료원 안과 과장 ▲가천의대부속 길병원 안과 주임교수 ▲한국 외안부학회 이사 ▲대한안과학회,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KSCRS) 회원 ▲미국 안과학회,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ASCRS) 회원 ▲각막, 백내장, 굴절수술교정 등 저서 출간 및 백내장 수술 1만 2000여사례 기록 ▲현, 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실적과시용 마약단속으론 한계” 관세청 박재홍 조사국장 쓴소리

    “마약 대책은 발본색원에 맞춰져야지 단순 검거 실적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 국내 세관의 마약과 위조화폐 단속을 총괄하는 관세청 박재홍 조사감시국장이 정부의 마약 대책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박 국장은 세관의 마약대책이 도마에 오른데 대해 “마약 사용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국내 유입 책임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무조건적 비판으로 고군분투하는 관세 공무원들의 사기가 꺾일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담조직에 수백명이 배치돼 있는 검·경과 달리 관세청의 마약 단속 부서는 조사와 탐지를 포함해 8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2004년 기준 세관이 검거한 밀수범은 전체의 57%, 압수량은 68%, 특히 필로폰은 66%나 된다. 실적만 보면 가장 뛰어나다. 그러나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박 국장은 “여행자 휴대품 단속은 단순 운반책이고 특송이나 국제우편은 물건 압수로 끝난다.”며 “관세청은 통제배달과 추적조사로 밀수조직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적 불안감 해소를 위한 마약 밀반입 차단대책도 내놨다. 우선 400명에 이르는 인천공항 통관 업무 담당자를 마약조사 요원화하는 등 업무 재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점 검사대상에 대해서는 가방을 찢어서라도 강력히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세칙을 연내 개정키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올 채용시장 ‘질보다 양’ ?

    올 채용시장 ‘질보다 양’ ?

    ‘질보다 양(?)’ 올해 채용시장은 어느 때보다 ‘착시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 업종 10개 가운데 기계·조선, 증권, 석유화학 등 7곳은 채용 감소가 예상된다. 이는 외식·유통업계의 비정규직(매장인력) 확대에 따른 것으로 전반적인 채용시장 분위기는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점쳐진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는 최근 올해 채용계획을 수립한 업종별 주요 기업 1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로 뽑는 인원(비정규직 포함)은 총 3만 1400명으로 지난해(2만 9770명)보다 5.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그러나 응답기업 중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하겠다.’는 회사가 66.7%인 86개사였고,‘줄이겠다.’는 기업이 23.2%(39개사)로 조사됐다. 반면 ‘늘리겠다.’는 기업은 10.1%(13개사)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식품·유통이 매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22.8% 늘리며, 자동차(4.8%)와 전기·전자(3.7%)도 각각 150명,320명 가량 더 뽑을 예정이다. 반면 기계·철강·조선업의 채용 규모는 18.0%(180명), 건설·목재는 13.6%(240명) 각각 줄어 취업문이 지난해보다 훨씬 좁아질 전망이다. 증권(-9.4%)과 석유화학(-8.7%), 제약(-6.4%), 은행(-2.4%), 정보통신(-1.2%) 등도 올해 채용 인원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별로 보면 아웃백스테이크가 지난해보다 600명 늘어난 2000여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다. 스카이락과 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은 당초 계획보다 200명 늘어난 600여명을 뽑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기업 상반기 채용 늘려

    대기업 상반기 채용 늘려

    올해 ‘낙바족’(낙타바늘구멍을 통과한 취업 성공생)이 되려면 4∼5월을 집중 공략해야 할 듯싶다. 기업들마다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상반기 채용인원을 늘려 잡은 회사가 적지 않고 채용일정도 4∼5월에 몰려 있는 까닭이다. ●삼성전자·현대차·LGPL, 상반기에 더 뽑아 12일 재계와 취업정보사이트 인크루트·잡코리아 등에 따르면 8개 주요 그룹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1만 93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1만 9030명)와 비교하면 소폭 증가(1.4%)에 불과하지만 기업들이 참여정부의 ‘일자리 창출’에 호응해 지난해 채용규모를 워낙 늘렸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채용 또는 소폭 증원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그룹·LG필립스LCD 등은 상반기 채용인원을 대폭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인 2000명을 상반기에 뽑는다. 그룹 전체로는 지난해와 같은 8080명(상반기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400명)보다 50% 늘어난 600명을 뽑는다. 오는 8월 4년제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졸업한 사람을 대상으로 13일부터 25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www.kia.co.kr)에서 입사원서를 받는다. 같은 업종의 르노삼성차는 연구개발과 서비스 정비, 관리 분야에서 17일까지 경력직 사원 100여명을 신규 채용한다. LG필립스LCD도 전년 동기보다 50% 늘어난 900명을 상반기에 뽑는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300명 줄어든 400명만 뽑을 예정이어서 연간 채용규모는 1300명으로 지난해와 같다.LG전자는 상·하반기 구분없이 수시채용을 통해 지난해보다 400명 늘어난 연간 3000명가량을 뽑을 예정이다. ●SK·한화·두산은 하반기가 더 넓은 문 SK그룹은 올해 총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100명선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200명만 뽑았던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신규 채용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하반기에 각각 400명씩 나눠 뽑았던 한화그룹은 올해는 상반기(7월)에 300명, 하반기(11월)에 500명을 뽑을 계획이다. 동부그룹은 4∼5월에 300명,10∼11월에 600명 등 총 900명(을 뽑는다. 두산그룹은 올해 채용인원 550∼600명 가운데 상반기에 150명가량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체 500명(승무원 제외) 가운데 4월에 200명,9월에 300명을 뽑는다. 아직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롯데·한진그룹까지 포함하면 10대 그룹의 올해 채용규모는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우건설도 다음달쯤 100명가량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은 상반기에 각각 70명,13명을 신규 채용한다. 그런가 하면 인크루트는 13일부터 29일까지 국내외 기업들의 채용정보가 망라된 ‘글로벌기업 온라인 채용박람회’를 연다. 구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웹사이트(http://global.incruit.com)에서 채용정보를 검색, 바로 지원하면 된다. 안미현 김경두기자 hyun@seoul.co.kr
  • 할인점 Big3 구로서 ‘진검승부’

    할인점 Big3 구로서 ‘진검승부’

    서울 구로 지역에 ‘할인점 삼국지(三國志)’가 펼쳐진다. 신세계 이마트 구로점과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이어 오는 6월 롯데마트 구로점이 문을 열어 ‘할인점 빅3’가 한판 진검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옛 구로공단 지역이 아웃렛 거리로 재개발된데 힘입어 ‘유통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데다 인근의 목동 지역에 인구 30만의 탄탄한 중상류층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까닭이다. ●‘생활밀착형 점포’ 표방 이 때문에 오는 6월 구로점을 오픈하는 롯데마트는 후발주자인 만큼 이마트·홈플러스 등과 차별화를 위해 세계적인 홈인테리어 업체인 영국의 B&Q 매장을 들여오는 등 ‘생활 밀착형 점포’로 태어나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영업면적 4720평인 구로점은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지하 1층에는 2000평 규모의 ‘B&Q’ 단독 매장이 들어서며 지상 1∼2층에는 롯데마트 매장,3∼6층에는 주차장으로 구성된다. 생활 밀착형 점포인 만큼 구로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B&Q’ 매장이다. 유럽 지역에 570개 매장을 열고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B&Q는 가구·욕실용품, 조명·페인트, 벽지 등 집을 꾸미는데 필요한 모든 홈인테리어 제품을 갖출 예정이다. ●세계적 홈인테리어업체 英 B&Q 매장 국내 첫선 여기에 생활 인테리어 전문 매장인 ‘라메종’을 보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가정·생활 인테리어’ 전문 할인점으로 탄생한다. 150평 규모인 ‘라메종’은 집꾸미기를 즐기는 30∼40대 주부를 겨냥해 액자·시계 등 각종 장식소품을 비롯, 방석·쿠션 등 홈패션, 가구 및 커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예·인테리어 토털상품을 한자리에 모아 내놓는다. 친환경 농산물 매장인 ‘자연애찬’도 구로점의 자랑거리다. 17평 남짓한 ‘강소(强小)’ 전문 매장인 ‘자연애찬’은 매장 전체를 냉장실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할인점 식품코너의 온도가 섭씨 22도 안팎인데 비해, 이 매장은 전체 온도를 12도에 맞추어 농산물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유지·보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3년 이상 농약을 치지 않고 화학비료도 쓰지 않고 재배한 재료로 만든 가공식품 유기농 전문매장인 ‘허클베리팜스’가 입점하고, 백화점식 샐러드바가 들어서 각종 신선한 채소와 생과일 등을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휴게실·계산대 대량 설치 고객편의 도모 노병용 롯데마트 전무는 “구로점이 생활 밀착형 점포인 만큼 가정생활 관련 상품 구색을 두루 갖추는 것 외에도 할인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소비자들의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20평 규모의 고객 휴게실을 운영하고, 이웃한 이마트 구로점이 23대의 계산대를 설치한데 비해 40대의 계산대를 설치·운영함으로써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할인점 선두주자인 이마트의 수성 의지도 확고하다. 지난 1999년 8월 문을 열어 ‘터줏대감’인 이마트는 매장 면적 2500평 규모로 구로 디지털 밸리와 붙어 있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 덕분에 다른 점포보다 사무용품 등의 매출이 높고 캐주얼의류와 레저용품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인균 이마트 상무는 “롯데마트의 오픈까지 두달 정도 남아 있어 매장 콘텐츠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롯데마트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기존점들은 추이 살피며 ‘수성 전략’ 부심 업계 2위인 홈플러스 영등포점도 소비자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전의를 다지고 있다. 영등포점은 홈플러스 서울 1호점인 만큼 백화점식 할인점을 지향해 소비자들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할인점으로는 이례적으로 문화센터를 설치·운영함으로써 쇼핑몰과 문화강좌를 결합한 퓨전 형태의 신개념 할인점이라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할인점에서 잘 볼 수 없는 패밀리 레스토랑과 영풍문고, 골프전문점, 병원, 은행 등 각종 편의시설과 전문매장 등을 유치해 차별화하고 있는 것이다. 설도원 홈플러스 상무는 “영등포점은 홈플러스의 대표주자인 만큼 고급스럽고 편리한 쇼핑공간을 지향하는 등 가치점 개념에 걸맞은 영업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전용 라운지·전담 직원·기념일 꽃바구니… “VIP를 왕처럼…” 롯데마트 구로점의 ‘얼굴’은 ‘VIP 마케팅’이 될 전망이다. 할인점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역점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는 VIP 마케팅이 구로점에서 활짝 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구로지역 다른 할인점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실시되는 VIP 마케팅은 마일리지 상위 1% 소비자 400명을 선정해 MGM(Mileage Gold Member)카드를 발급,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16평 규모의 MGM 전용 라운지 무료 이용(다과 제공)과 전용 계산대, 전담 직원의 배치, 무료 주차 스티커의 발급, 결혼 기념일과 생일 등 각종 기념일에 축하 꽃바구니 전달 등의 서비스를 실시한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실장은 “MGM 회원의 선정 기준은 점포별 마일리지 회원 가운데 최근 3개월간 구매액의 상위 1%와 월평균 5회 이상 점포를 방문한 소비자들로,6개월마다 재선정한다.”며 “생필품을 취급하는 할인점이지만, 구매액의 상위 1%의 소비자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8%나 차지해 점포의 충성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만큼 대외 이미지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앰네스티 ‘세계 사형’ 보고서

    지난해 전세계에서 3797명이 처형되는 등 사형 집행이 빠르게 증가, 지난 25년 동안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가 4일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5개국에서 3797명이 처형됐으며, 이 가운데 중국이 최소 3400명을 처형해 세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이란(159명), 베트남(64명), 미국(59명) 등 4개국이 전세계 처형의 97%를 차지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33명), 쿠웨이트와 이집트·예멘(각 9명) 순이었다. 지난해 사형제를 폐지한 부탄, 그리스, 사모아, 세네갈, 터키 등 5개국도 폐지 직전까지 120명을 처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처형 수치는 재판 기록 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으로,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 1만명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앰네스티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앰네스티는 지난달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사형제를 “조심스럽고도 공정한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또 청소년에 대한 사형을 금지한 유엔 아동권리헌장을 비준하고서도 18세 미만 청소년 한 명을 처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 역시 ‘정결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16세 소녀를 공개 장소에서 교수형에 처하는 등 모두 3명의 청소년을 처형했다. 다른 나라들에 인권 개선 압력을 강제해온 미국이 4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 앰네스티는 집행 수치가 전년보다 줄어든 거의 유일한 국가이며 청소년 사형을 금지하는 한편, 처형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지난해 64개국에서 7395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고,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최고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BBC방송은 4일 밤 북한 당국이 탈북을 시도하다 붙잡힌 주민들을 공개 처형하는 모습을 촬영한 화면을 방영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야구] ‘양키 삼성’ 3연승 질주

    프로야구가 사상 처음으로 하루 1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식목일인 5일 서울 인천 부산 대전 등 4개 도시에서 열린 프로야구에서 인천 문학 구장이 2002년 개장 이후 페넌트레이스 첫 만원(3만 400명)을 이룬 것을 비롯해 잠실(3만 500명)과 대전(1만 500명), 부산 사직(3만명) 등 4개 구장이 일제히 만원을 기록했다.4개 구장이 동시에 만원 사례를 빚은 것은 사상 처음이며 관중은 10만명(10만 1400명)을 돌파했다. 종전에는 1991년 8월18일 8만 5241명이 입장,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양키 삼성’은 이날 극적인 역전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삼성은 잠실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 팀이 3-5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1볼넷에 4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4득점, 단숨에 7-5로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뽐냈다. 삼성은 김재걸·박종호의 안타, 심정수의 볼넷으로 맞은 만루 찬스에서 김한수의 통렬한 2타점 2루타로 5-5 타이를 일궈냈다. 이어 김종훈의 좌익수 앞 바가지성 행운의 안타로 2·3루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3연승을 달렸다. 앞서 LG는 선발 김민기의 호투 속에 1-2로 뒤진 5회 클리어 서용빈·조인성의 연이은 2루타와 권용관의 3루타, 박경수의 적시타로 순식간에 4득점해 대어를 낚는 듯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삼성의 불붙은 방망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아쉽게 3연패의 쓴잔을 들어야만 했다.‘만년 꼴찌’ 롯데는 사직에서 손민한-이정민(7회)-노장진(9회)의 특급 계투로 현대를 4-2로 제압,2패뒤 귀중한 첫승을 챙겼다. 에이스 손민한은 6이닝 동안 7안타를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버텼고, 마무리 노장진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첫 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시리즈 2연패에 빛나는 현대는 공동 꼴찌(2패1무)의 수모를 당했다. 기아는 문학에서 존슨의 호투와 이용규의 2점포 등으로 SK를 6-4로 제치고 1패뒤 2연승의 기쁨을 맛봤다. 선발 존슨은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7안타 2실점으로 막아 기대를 부풀렸다. 한화는 대전에서 두산에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승1패를 기록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차보다 사람…걷고싶은 서울로

    차보다 사람…걷고싶은 서울로

    #싱가포르 오차드거리 ‘벌금 공화국’으로 불리는 나라이지만 무단 횡단자들은 유난히 많다. 현지 관계자는 “횡단보도 보행자를 보호하지 않는 운전자에게는 180 싱가포르달러(약 16만원)의 벌금을 매기지만, 무단 횡단만큼은 용인하고 있다.”며 “차량보다 사람 중심인 나라임을 방증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차도가 도로 폭의 절반도 안되는 보행자 중심의 거리다. 폭 15m의 널찍한 보도가 펼쳐지고,1.9㎞ 구간에 횡단보도가 43개나 있다. 길 하나 건너려면 지하도를 들락날락거려야 하는 우리나라 도심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도 보행자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걸어다닐 수 있는 권리인 ‘보행권(步行權)’이 강조되고 있다. 보행로를 넓히고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도로의 주인이 차량에서 사람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국민소득이 1만달러이면 자가용을 주로 타지만 1만 5000달러를 넘어서면 보행·대중교통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통설이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풀이한다. ●사람이 주인인 거리로 ‘보행권 되찾기 운동’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는 곳은 ‘광화문∼시청∼숭례문∼서울역 숭례문’ 구간(태평로·세종로)이다. 지난 30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앞 광장 횡단보도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들고 산책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 서울광장 앞과 세종로 사거리 주변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무교동·다동·북창동 등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은 지하도를 거치지 않고도 정동길에 닿을 수 있다. 오는 5월에는 태평로·남대문로 보행로도 기존보다 2∼5m 넓어진다. 회사원 김형진(34)씨는 “횡단 보도가 만들어진 뒤 점심식사를 마치고 덕수궁 옆 돌담길을 걸으면서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교회 등 명소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생겼다.”며 “시야가 탁 트이니 도시 자체가 생기발랄해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덕수궁 돌담길의 시간당 보행량은 2400명으로 전년(828명)에 비해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청계천 주변 무교동길·돌우물길·종로구청길도 이달 말까지 차선을 줄이는 대신 보행로를 넓히고 나무를 심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 10월 청계천 복원 공사가 끝나면 ‘광화문∼숭례문’뿐만 아니라 서울광장·청계마당·숭례문광장까지 묶이는 ‘걷기 좋은 도심’이 탄생하게 된다. 특히 청계천 바로 옆 산책로는 도심 속 자연을 ‘논스톱’으로 산책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뚜벅이가 환영받는 공원 승용차가 없으면 가기 힘들었던 공원도 ‘뚜벅이’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남산공원은 오는 5월부터 ‘국립극장∼서울타워∼남산도서관’으로 이어지는 남쪽 순환도로 3.1㎞ 구간의 차량 출입을 아예 금지한다. 대신 충무로역, 동대입구역을 서는 남산순환버스(이용료 500원)가 운행되면서 찾기 편리해진다. 이미 91년부터 차량통행을 제한한 북쪽 순환로는 산책·조깅 명소가 됐다. ‘월드컵공원∼선유도∼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를 운행하는 ‘맞춤버스’(이용료 지선버스와 동일)가 주말에 운영되고 있다. 특히 주말에 선유도공원에는 차량이 출입할 수 없다. 차량을 통해 드라이브만 할 수 있었던 ‘북악산 스카이웨이’에도 오는 6월 말까지 산책로(성북 구민회관∼팔각정)가 마련될 예정이다. ●볼거리가 있는 거리 지역별로 가꾸는 특화거리도 보행환경에 부쩍 신경쓰는 분위기다.‘2호선 이대입구역∼이대∼신촌역 구간’는 올해 말까지 ‘찾고 싶은 거리’로 조성된다. 이대 앞도 전선을 땅에 묻고 이대거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지역 주민들은 도로변 건물 53개 동의 외관을 정비하면서 270여개 입주 점포의 간판을 모두 바꾸는 사업을 벌인다. 대학로의 ‘이화사거리∼혜화로터리’구간은 25개의 조각작품들로 유명하다. 원통형으로 사람들이 통과할 수 있도록 만든 ‘애벌레 터널’, 인분 모양으로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만든 ‘더 푸프 테일(The Poop Tale·엉덩이의 우화)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디카족’도 간간이 눈에 띈다. 밋밋한 직선길을 점토 벽돌이 촘촘히 쌓인 곡선길로 바꾸고 마로니에 공원 뒷골목은 주말에 ‘자동차 없는 골목’으로 만들었다. 이밖에 광진구 뚝섬유원지∼어린이대공원 능동로, 석촌호수길(석촌호수 남측), 방아다리길(해태백화점∼길동자연생태공원), 광나룻길(어린이대공원역∼구의사거리), 강남대로(양재역∼양재 시민의 숲) 등 20여곳도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돼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그곳을 걷고 싶다… 숨은 산책로 연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봄이다. 굳이 교외까지 나가서 폼나는 드라이브를 할 필요는 없다. 서울에도 연인과 오붓하게 손잡고 거닐 수 있는 아담한 산책로가 군데군데 숨어 있다. 서대문 안산 신촌 연세대 옆 봉원사가 자리잡은 야트막한 언덕길. 해발 300m 남짓되는 정상의 언덕 전망이 일품이다. 경기대 뒤편 금화터널 윗길을 거쳐 홍제동으로 돌아 내려오는 4㎞ 남짓의 산책로가 된다. 올림픽공원·몽촌토성길 40여만평의 대지 위에 아기자기하게 펼쳐진 산책로. 야외조각공원의 200여 조각품을 감상하며 걷는 것도 좋다. 몽촌토성길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따라 걸으면 운동도 된다. 낙산공원 서울 한복판에 숨어있는 능선길. 동대문에서 대학로 뒤편 혜화문으로 이어지는 낙산 능선을 잇는 성곽을 따라가면 된다. 낡은 골목 사이로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청계산 천연림에 조성된 서울대공원 산림욕장은 다음달 1일 문을 연다.5개 구간으로 구성된 7㎞ 구간의 오솔길에서 각종 야생동식물을 볼 수도 있다. 남산 국립극장 뒤편에서 남산시립도서관 어귀까지 남쪽 순환로도 봄이면 각종 꽃들이 만발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필동 남산 한옥마을까지의 20∼30분 산책하는 코스도 괜찮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로 유명한 곳은 단연 왕벚나무 1400여그루가 심어진 윤중로다. 특히 벚나무 아래에서 빛을 쏘는 투광조명 354개가 운치를 더한다. 하천변 중랑천(벚꽃), 양재천(왕벚나무·개나리), 안양천(유채·철쭉류) 등에서 꽃내음을 맡으며 물길을 따라 산책할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지금 지방에선] (1) 강원도 원주시

    [지금 지방에선] (1) 강원도 원주시

    지방이 급변하고 있다. 교통·자연자원·튀는 아이디어로 부자가 된 자치단체가 있는가 하면 수도권 집중화, 인구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도시도 적지 않다. 서울신문은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매주 한 차례 지방현장을 순회, 격변기에 있는 지역의 명암을 조망한다. 첫번째로 인구 50만명의 중견도시로 웅비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를 탐방한다. “CEO에게는 투자이익을, 임직원에게는 풍요로운 삶을, 새로운 기회의 도시 원주로 오십시오.” 강원 제1의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원주시가 기업체 유치를 위해 내세우고 있는 슬로건이다.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데다 우수한 산업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수도권 알짜 기업들이 해마다 큰 폭의 증가율로 찾아들고 있다. 편리한 교통, 깨끗한 자연, 국토 중심부의 지리적 위치, 우수한 산업 인프라 등이 유기적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원주시 발전의 기폭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사통팔달의 교통 수도권과 30분대 원주시가 뜨고 있는 밑바탕은 편리한 교통여건이다. 국토의 동∼서축을 잇는 영동고속도로와 남∼북을 가르는 중앙고속도로가 만나는 곳에 도심이 위치한 데다 2009년 말 제2영동고속도로(57.5㎞)가 완공되면 원주시는 수도권에서 30분대에 놓이게 된다. 제2영동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인천국제공항과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성남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과 직선으로 연결되면서 유통·물류 중심지로도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도심의 실핏줄 역할을 하는 간선도로망도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4∼6차선으로 시원스럽게 뚫려 미래도시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다 2008년이 되면 청량리∼원주간 전철이 복선화된다. 원주공항에서는 제주도까지 직접 연계되는 항공노선이 개설돼 있다. 이같은 사통팔달의 도로여건은 수도권 소재 기업과 인구의 강원도 이전을 촉진시키고 특히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른 공공기관 이전 유치전에도 청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2014년 동계올림픽이 유치되면 철도청에서 원주∼평창∼강릉으로 연결되는 철도노선을 신설할 예정이어서 원주의 교통인프라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공단 4곳 가동중 잘 갖춰진 산업인프라도 원주시 발전의 중요축이다. 수도권보다 월등히 싼 가격에 입주할 수 있는 풍부한 산업용지가 6곳이 조성됐거나 조성 중이다. 문막지방산업단지와 문막농공단지, 태장농공단지, 우산지방산업단지 등 4곳이 이미 가동되고 있다. 의료전문 동화농공단지가 분양에 들어갔으며 동화지방산업단지도 2006년 준공된다. 특히 원주권을 중심으로 지난 1998년 시작된 의료기기 산업은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자의료기기분야는 전국수출 1위의 실적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모범적이다. 당초 열악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원주시가 독자적으로 의료기기 특화공단을 만들기로 하고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공학연구소와 뜻을 같이한 지 7년 만에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200평 규모의 흥업면 보건지소를 리모델링해 원주의료기기 창업보육센터를 만들어 10개 업체를 입주시킨 것이 시초였다. 이후 의료기기산업을 위한 인력양성과 기술개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의료기기테크노타운을 건립했다. 창업기업들의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1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가 그것으로 성장기업의 생산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66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4∼5년 뒤면 150개 이상이 입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기관 기업유치 아이디어 톡톡 행정기관의 지원 시스템도 타 도시보다 적극적이다. 부지물색·공장설립 인·허가 대행 등 포괄적인 원스톱 서비스 지원과 각종 금융지원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 등 판로개척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지방에 있으면서 기업정보에 어두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과 기업 컨설턴트사의 전문가들을 영입, 기업유치자문위원을 구성한 것도 효과를 얻고 있다. 이들 자문위원들이 수도권 기업들의 이전동향을 살펴 원주시 기업유치계에 알려주면 곧바로 이전 희망 기업을 찾아 공략에 나서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 국장을 포함해 원주시청 최고의 엘리트 5명으로 구성된 ‘기업유치계’는 휴일도 잊고 기업유치에 나서 지난해 63개의 기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70개를 목표로 뛰고 있다. 유치 기업들 가운데 최근에는 ㈜삼아약품과 자동차 필터 제조업체인 ㈜동우만앤휴멜 등 종업원 300∼400명 안팎의 중견기업들이 강원 원주시 동화지방산업단지로 본사와 공장, 연구소 이전 협약을 체결하며 기업유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2006년부터 가동되는 이들 2곳 공장에서만 한해 1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영재 기업유치계장은 “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꼼꼼히 들여다보고 지원해 주려는 마인드가 효과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며 “원주 서남부지역의 개발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동부권에도 정부의 신도시 건설이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미래 기대하며 땅값 폭등 부작용도 이처럼 교통여건과 기업여건이 좋아지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2000년까지만 해도 문막공단 도로변 땅이 한 평에 최고 15만원선 안팎이었지만 지금은 50만원을 웃돌고 있다. 평당 2만∼3만원씩 하던 도로가 없는 맹지도 지금은 7만 5000원을 웃돈다. 2001년부터 문막읍·무실동·흥업면 등 공단지역과 신흥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부동산 붐이 지금은 시내 전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최근에는 원주지역을 토지투기지역으로 고시해 놓았지만 땅을 개발해 되파는 대형 기획부동산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좀처럼 부동산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도 2000년에는 166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14개로 배로 늘어난 것만 봐도 활발한 부동산거래를 짐작할 수 있다. 문막읍사무소 직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토지등기부등본 무인발급기 발급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 땅 거래가 그만큼 활발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 김기열 원주시장 “미래형 기업도시인 원주시가 동북아 비즈니스의 새로운 길목에 서 있겠습니다.” 김기열 원주시장의 기업유치에 대한 열정과 포부는 남다르다. 최고의 인재를 기업유치팀에 배치하고 전국 최고의 인센티브와 기업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직접 알짜기업을 유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수도권처럼 가깝지만 수도권 규제가 없다.’는 슬로건 아래 전국 최고의 입지여건이 갖춰지면서 이제는 기업들 스스로가 원주를 찾아오기도 한다. 그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인구가 줄어드는 판에 원주시는 한 해에 5000여명씩 인구가 늘고 신흥도시인 단계·단구동 일대는 유흥업소들이 늘면서 불야성을 이룬다.”고 귀띔한다. 실제로 충주나 제천으로 이어지는 6∼8차선 시내외곽도로를 달리다 보면 밤 늦은 시간까지 차량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김 시장은 이처럼 지역경제가 활발해지는 것을 기점으로 내친김에 유통·물류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그는 “인천공항, 인천, 충청, 대구, 춘천 등과 고속도로가 직접 연계되면서 수도권 어느 지역보다도 유리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특히 “세계 최고의 의료기기 메카를 추구하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의 첨단의료기기산업은 이제 원주의 얼굴이 됐다.”면서 “연내에 첨단의료건강산업특구로 지정을 받아 원주시를 의료·건강산업도시로 확대해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결정되는 이번 특구지정은 상당한 진척을 보이며 원주시가 기업도시로 발돋움하는 또 하나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전경련에서 추진중인 기업도시 후보지로 선정됐고 이와는 별도로 강원도와 함께 600만평 규모의 기업신도시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는 “원주시는 수도권과 달리 쾌적한 자연환경과 뛰어난 교육여건, 다양한 레저시설, 싸고 고급스러운 주거시설 등 생활여건도 우수해 이전해 오는 기업체들이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日열도 지진 열외 없다”

    |도쿄 이춘규특파원|20일 발생한 후쿠오카 앞바다 지진은 지난해 10월 발생한 니가타주에쓰(新潟中越) 지진과 마찬가지로 이른바 ‘지진경계의 공백지역’에서 발생,“일본열도에 지진안전지대는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특히 후쿠오카는 한국에서 가까운 곳으로 이번 지진의 진동이 한국 거의 전역에서 감지돼 한국도 지진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후쿠오카, 야마구치현 등은 부산과 지척지간이다. 이번 지진은 니가타주에쓰 지진에 이어 비교적 지진활동이 적다고 여겨진 지역에서 일어났다. 후쿠오카 기상대에 따르면 1890년 관측 개시 이래 후쿠오카현 내에서 관측된 지진은 진도 4까지다. 진도 6 약(규모 7.0)은 관측 사상 최대였다. 후쿠오카 앞바다에서 규모 7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700년 이키앞바다 지진 이후 처음. 이번 지진을 일으킨 미지의 단층은 유라시아지각판에 속해 있다. 도쿄대학 지진연구소나 국토지리원에 의하면 북서에서 남동으로 뻗어 거의 수직에 가까운 단층형태다. 도쿄대 연구소는 길이 약 15㎞, 깊이 15㎞의 단층이 최대 1.4m 어긋난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지리원은 길이 30㎞, 깊이 약 20㎞의 단층면이 약 0.6m 어긋났다고 봤다. 해저지각내부에서 지진이 발생했지만 지진에 수반하는 해일(쓰나미)이 관측되지 않았던 것은 상하 방향의 움직임이 작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기상청은 “지진발생 횟수가 적은 지역이라도 장기적으로 지진이 없는 곳은 없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21일 정오 현재 1명이 숨지고 4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옥 800여채가 전파 또는 반파됐고,2800여명의 주민이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7. 유한킴벌리

    [이젠 사람입국이다] 17. 유한킴벌리

    ‘일은 적게 시키면서 돈은 더 주는 회사, 교육을 강조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 21세기 가장 이상적인 기업 모델로 자리잡은 유한킴벌리의 이야기다. 지식근로자 양성, 일자리 나누기, 인간 존중 등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결과는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된다. 그래서 기업들에는 벤치마킹의 대상이고, 일반인들에게는 다니고 싶은 회사로 주목받는다. ●훌륭한 CEO(최고경영자)가 세상을 바꾼다 유한킴벌리가 노사 상생의 회사로 거듭난 데에는 문국현 사장의 공이 크다. 근무시간을 줄이고 교육과정을 도입해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바꾼 주인공이다. 1974년 일반 사원으로 입사해 10년차이던 해에 당시 직원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사에 안식년을 요구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사람에 투자하고 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선진기업의 인간존중 경영을 배워왔다. 1993년 개설된 제3공장인 대전공장에 대해 당시 3조3교대(주 52시간)로 운영되던 1,2공장과 달리 4조3교대(주 42시간)를 적용토록 했다. 담당 부사장이라 가능했지만 처음엔 반발도 있었다. 봉급이 10이라면 2정도가 특근에서 나오는 부분인데, 한 조가 더 늘어나면 특근도 줄어들 것이란 염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전체 봉급이 눈에 띄게 줄지 않은데다 휴식과 교육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직원들로부터 오히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1995년 CEO가 된 뒤 1·2공장에도 4조3교대 근무체제를 도입하려 했지만 특근 수당 감소를 우려한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1996년 경기가 나빠지면서 실업이 심화되고 공장이 30∼40%씩 가동되지 않는 등 인력이 남아돌기 시작했다. 위기는 기회가 됐다. 1997년 공장가동률은 50%대까지 떨어졌고 정리해고에 부담을 느낀 노조는 계속되어온 그의 설득과 함께 3조를 4조로 늘리자는 제안을 수락했다. 한발 나아가 노조는 4조2교대를 제안했다.4조3교대는 8시간씩 4개조가 돌아가면서 일하는 것이지만 4조2교대는 2개조가 12시간씩 밤낮으로 일해 4일 일하고 4일 쉬는 체제다. 4조3교대나 4조2교대 모두 근무 시간은 같은 주 42시간이다. 본사 등의 자문을 받아 1998년 말 4조2교대를 1공장의 한 작업장에서 시행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1999년 말 이 제도는 다른 공장에서도 전면 시행하게 됐다. ●일은 적게, 매출은 많이, 월급도 올라 3조에서 4조로 확대되면서 직원입장에선 일은 적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월급은 줄지 않았다. 공장 근로자들이지만 사무직처럼 경력에 따라 직급을 붙여 직능수당이란 명목을 기본급에 추가했다. 하루 12시간씩 4일 일하고 다시 4일 쉬는 4조2교대라 야근조로 편성되거나 공휴일에 일하는 부분은 야간·휴일 수당을 줬다. 쉬는 4일 중 회사에 나와 교육을 받는 하루는 근무한 것으로 쳤다. 이런 저런 명목으로 수당이 붙어 특근이 줄어도 수입은 눈에 띄게 줄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3조가 4조가 되어 인원이 늘었으니 33%의 고용증대 효과가 생겼다. 이는 회사가 그만큼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얘기다. 노조가 이 제도를 반대한 것도 회사가 인건비 부담을 계속 떠안을 것이라고 믿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인건비 부담은 다른 데서 충분히 해결되고도 남았다. 경기가 풀리면서 1999년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 시작했다. 일수로 따지면 4조3교대나 4조4교대로 인력을 운영하면 연 350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3조3교대는 연 260일 가동만 가능하다. 종전엔 1시간에 10개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20개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물건이 안 팔려 재고가 쌓이면 의미가 없다. 물량 초과 문제는 휴식과 교육으로 해결했다. 과로가 없으니 제품을 한 번이라도 더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불량률이 자연히 감소했다. 유아용품의 경우 미국 공장의 불량률은 16%에 달하지만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에서는 3%에 불과했다. 이는 한 때 18%까지 추락했던 유한킴벌리의 시장점유율이 60%가 넘도록 하는 촉매가 됐다. 휴식과 교육이 품질 향상과 매출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유한킴벌리 따라하기 확산 이 회사 직원수는 4조2교대를 실시하기 전인 1997년 1400명에서 지난해까지 1700명으로 늘어났다.1인당 근무 시간이 줄어 직원을 더 많이 고용하게 됐지만 매출이 올라 수익도 커졌다. 직원들에게는 일 대신 연 300시간(생산·기능직)에 달하는 교육 혜택도 주어졌다. 회사도 순이익이 1995년 105억원에서 2004년 904억원으로 10년새 8.7배나 늘어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현재 국내 18개 회사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유한킴벌리 모델을 따라잡고 있다. 유한킴벌리 사례가 일자리 창출 모델로 화제를 일으키면서 지난해부터 정부 사업으로도 추진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산하 뉴패러다임센터를 개설해 유한킴벌리 모델을 다른 기업에도 확산토록 한 것이다. 기업이 뉴패러다임센터에 의뢰하면 근무환경 개선 및 평생학습체계 구축 등에 관한 무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문 사장은 “장시간 일한다고 경쟁력이 유지되고 앞서 나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면서 “초과근로를 해소하면 일자리가 늘어나고 근로자들은 여유시간에 학습을 통해 새로운 역량을 키워 생산성 향상과 그에 따른 수익증대를 가져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유한킴벌리는 어떤 회사 1970년 유한양행과 미국의 킴벌리클라크가 합작해 만들었다. 군포, 김천, 대전 등 3곳에 공장이 있다. 아기 기저귀, 생리대, 화장지 등 생활위생용품을 만든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감원 없이 지나고도 그 이후 오히려 고속성장을 이뤘다.1984년부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캠페인을 펼치며 2003년까지 총 47억원이 넘는 숲 가꾸기 기금을 조성했다. 유한킴벌리 제품은 95%는 종이를 재활용하고, 단 5%만 외국에서 펄프를 들여와 만든다. ■유한킴벌리의 교육과정 유한킴벌리가 실시하는 연 300시간의 교육은 60%는 직무,40%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중심 철학은 지식근로자 양성.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새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주영 인사부 교육담당자는 “교육 프로그램은 고졸자에도 대졸자의 교양수준을 갖도록 하고, 나아가 창의적인 인간으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직무교육은 기계 사용·보존·유지에 관한 것이거나 안전 관련이다. 교양은 영어회화, 영화·음악감상, 전시회 관람, 시사저널 읽고 토론하기, 문화 알기, 금연 프로그램, 경제 일반, 봉사 활동, 인터넷 활용법, 이메일, 워드, 엑셀 등 컴퓨터 일반, 리더십 혁신, 독서 클럽 등이다. 직원 1인당 받는 교육은 연 평균 300시간. 필수는 180시간이다. 하루 12시간씩 4일 일하고 4일 쉬는 만큼 첫 번째 돌아오는 쉬는 4일 중 하루의 8시간 교육은 필수다. 두 번째 돌아오는 쉬는 4일 중 하루 받는 교육은 선택.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이 선택 교육에도 많이 참여해 평균 한달간 4일(32시간)의 교육을 받는다. 참여율은 80%를 넘는다. 참여율이 높은 것은 그에 따른 수당과도 상관이 있지만 교육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자신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안 나갈 수 없게 된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은다. 매년 10월 말이면 이듬해의 교육 계획을 세우는 직원들이 특정 과목을 개설해달라고 요구도 한다. 세금 등 경제 교육은 직원들의 제안으로 생겼다. 직원 교육이 매출로 이어지는 등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는 게 입증되면서 교육시간도 늘어났다.1998년 연 54시간에서 점차 늘어 2004년 300시간이 됐다. 대학생들의 한 학기 수업 시간과 같은 양이다. 사내 직원들이 전문 강사로도 활용된다. 직원을 선생으로 육성하는 사내 교수제가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공장에선 노하우란 특정인들이 독점하는 것이지만 유한킴벌리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기계가 멈췄을 때 직원들이 기계를 정비하는 모습은 유한킴벌리에서는 매우 흔한 광경이다. 김주영 교육담당은 “교육을 거쳐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직원으로 키우려면 7년이 걸린다.”면서 “교육을 받으면 육체노동자에서 지식노동자로 거듭나 스스로 업무를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해 기업의 생산성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쉬는 4일 중 하루를 교육받고 남는 3일은 무엇에 쓸까. 쉬는 날이 많아졌지만 노는 사람은 없다. 헬스클럽을 다니며 건강을 챙기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공인중개사·노무사 등 시험이나 대학편입 준비, 농사일, 봉사활동 등 생활의 여유를 즐기며 자기개발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해외 유전개발 참여 민간펀드 조성 추진

    유전 등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민간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1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국가에너지자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자원개발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해외자원개발 시스템 혁신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원개발 전문기업 육성에 필요한 10조원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010년까지 에너지자원사업특별회계 2조원을 확충하는 한편, 유전개발 펀드와 연기금 등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중 유전개발 펀드는 개인과 기업이 석유탐사 등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고위험·고수익 실물전용펀드로, 부동산펀드와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자원개발투자회사를 설립해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석유공사에서 공공부문(비축)을 제외한 자원개발 부문을 분리, 개발 자회사를 설립한 뒤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럴 경우 기존 석유공사는 지주회사 형태로 자회사 경영을 지원하며, 자회사는 에너지 공기업 및 민간의 지분참여를 통해 투자재원을 확충하게 된다. 정부는 또 현재 400명에 불과한 유전개발 전문인력을 늘리기 위해 석유자원개발대학원 특화과정을 개설하고 국립석유연구소 설립도 검토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개발·보급정책’도 논의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중동평화 곳곳 ‘파열음’

    중동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시리아를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적어도 106명이 숨졌다. 지난 8일 맺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정전협정은 앞서 텔아비브의 자살테러로 위기에 빠졌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배후세력에 군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퇴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다. ●단일 테러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 이날 오전 바그다드 남쪽 95㎞ 떨어진 바빌주 힐라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살폭탄 차량이 터져 106명이 죽고 133명이 다쳤다.CNN은 사망자가 125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2003년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승전을 선언한 뒤 저항세력에 의한 단일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됐다. 병원에는 이라크 경찰과 보안군에 지원한 사람들이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컸다. 병원 관계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사건은 시리아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 사바위 이브라힘 알 하산을 체포, 이라크에 넘겼다고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다음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라크 총선 이후 잠복된 미군과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재개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엷어지는 이·팔간 평화무드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무장세력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평화협상을 위한 ‘외교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지하드’를 거론하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행동을 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25일 텔아비브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자살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샤론 총리와 집권 리쿠드당은 테러단체에 이미 군사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일부 통제권을 팔레스타인에 넘기려던 계획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400명의 2차석방을 중단했다. 팔레스타인은 샤론 총리의 위협이 폭력만 부를 것이라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제안한 1일 ‘런던평화회의’에서 중동평화 로드맵을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제 3의 세력’이 있다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자살공격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에 휩싸인 레바논 시리아가 하리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되자 레바논의 야당 진영은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리아를 옹호해 온 오마르 카라미 총리의 현 정권이 하리리 암살에 동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의회의 정부 불신임안 투표가 치러진 28일에는 하리리 무덤 인근의 순교 광장에서 수만명이 집결, 보안군과 대치했다. 시위자들은 하리리의 암살자를 심판대에 세우고 시리아군은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부분의 학교는 폐쇄됐고 은행과 기업들도 야당의 촉구에 따라 총파업에 가세했다. 반면 시리아는 암살 배후를 찾는데 적극 지원하겠지만 미국이나 프랑스가 요구한 국제적 차원의 전면적 수사는 거부했다. 시리아군을 시리아 국경쪽으로 후퇴시킨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거론하지 않았다. 시리아 외무부는 레바논 국민이 철군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에 유화제스처를 보이는 시리아 시리아가 후세인의 이복동생 알 하산을 이라크에 넘긴 것은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정책에 공조하는 제스처, 즉 유화책을 쓰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 하산은 미군 당국이 테러리스트로 수배한 55명 가운데 36위에 오른 인물로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LG, 휴대전화사업 ‘올인’

    LG가 24일 가진 서울 가산동 ‘LG전자 통합단말연구소’ 준공식에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 휴대전화 사업 ‘올인’을 선언했다. 마침 삼성전자도 이날 수원의 ‘정보통신연구소’를 처음으로 언론에 개방,PTA(Push-to-All) 시연회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PTA는 일대 다자간 화상·음성 통화는 물론 데이터 파일 송수신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기술이다. 구 회장은 “김쌍수 부회장을 중심으로 LG전자가 휴대전화부문의 글로벌 톱3 목표달성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지주회사는 LG전자가 목표를 달성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휴대전화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홍콩의 글로벌 이동통신사 허치슨 왐포아사를 방문해 리카싱(李嘉誠) 회장을 만나 3G(3세대)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논의하고, 지난 1월에는 LG전자 휴대전화가 전시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2005 CES’를 참관하는 등 휴대전화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지난 2003년 4월 착공해 이번에 완공한 연구소는 기존 서울(CDMA), 평촌(GSM), 안양(WCDMA)에 흩어져 있던 연구소를 한곳으로 모은 것으로 연면적 1만 7000평, 지상 8층·지하 4층 규모다. 연구인력은 2500여명이다. 단말기 연구부문 외에 특허 및 규격 인증 센터, 품질 테스트 센터가 함께 입주해있다. 2001년 12월 완공된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는 지상 25층, 지하 4층 연면적 4만 200평 규모로 5400명의 연구인력(전체 6500여명)이 일하고 있다.2300명이 석박사급이며 외국인도 100여명이다. 두 회사의 연구소 행사가 공교롭게 겹친데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자는 방침을 정해 연구소를 언론에 처음 개방한 것”이라면서 “PTA기술 시연을 할 수 있는 곳도 연구소뿐이다.”고 말했다. 반면 LG 관계자는 “회장과 주요 CEO가 대거 참석하는 연구소 준공식 일정은 오래전부터 잡혀 있었는데 삼성측이 하필 오늘 연구소를 개방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연구소 준공 기념으로 25일 허치슨, 오렌지,T모바일, 차이나유니콤 등 국내외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 네그로폰테 미국 MIT 미디어연구소장 등을 초청해 ‘LG 모바일 테크놀로지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수원 주현진·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中 “全人大 뜯어고쳐라”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다음달 5일 중국의 제10회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3차 전체회의 개막을 앞두고 전인대 개혁론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 인터넷사이트 신랑(新浪)과 첸룽(千龍)은 23일 중국공산당 이론의 산실인 중앙당교와 중국사회과학원 학자들의 ‘전인대 개혁론’을 비중있게 다뤘다. 보도 자체가 광범위한 정치개혁에 착수한 4세대 지도부가 궁극적으로 시대조류에 맞는 전인대 개혁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이 제기한 개혁론의 핵심은 전인대가 진정한 민주제도의 요체이자 ‘민의 수렴’의 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당교 왕구이슈(王貴秀) 교수는 “전인대는 인민 대표대회지 관원 대표대회는 아니다.”라고 전제, 우선 전인대 구성원(2978명)의 70%를 차지하는 행정관료와 기업단위 지도자의 수를 과감히 줄일 것을 건의했다. 그는 정부관원과 기업단위 영도들이 결코 민의를 대변할 수 없다며 전인대 대표들은 “입보다는 귀가 열린 사람들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법학연구소 리린(李林) 소장은 매년 한번 열리는 전인대를 봄·가을 2차례로 늘리고 20일 미만의 회기도 40일까지로 연장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회기가 너무 짧아 입법과정에서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이뤄지지 못해 ‘졸속 입법’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전인대 대표 수를 절반으로 줄이되 상무위원회 구성원을 현재 160명에서 300∼400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대학 정궁청(鄭功成) 교수 등은 “이런 제안 자체가 전인대 제도에 대한 중대한 개혁”이라고 반응했다. 전인대는 중국의 입법기관으로 1급 행정구(성·직할시·자치구)의 지방인민대표대회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된 대표와, 인민해방군 및 재외중국인 대표로 구성된다. 임기는 5년으로 정부활동 보고, 헌법개정, 법률 제정, 국가주석·국무원 총리 선출, 국가예산 심의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oilman@seoul.co.kr
  • 이란 강진… 5000여명 사상

    이란 강진… 5000여명 사상

    |테헤란 외신|이란 남동부 케르만주(州) 자란드 지방에서 22일 오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 최소 170여명이 숨지는 등 5000여명의 사상자가 생겼다고 지역 관리들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케르만주의 알리 콤사리 대변인의 말을 인용, 사망자가 4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케르만주 대학병원측은 “사고 현장에서 100구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5000명이 부상했다.”면서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 지진연구소는 이번 지진이 리히터 규모 6.4의 강도로 진앙은 케르만주 주도인 케르만시에서 북서쪽으로 60㎞ 떨어진 지점이었다고 밝혔다. 모하마드 알리 카리미 케르만 주지사는 이번 강진으로 마을 여러 곳이 파괴됐으며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국영 TV는 피해 중심지인 자란드 일원의 전기가 끊겼으며, 현지에 구조반이 급파됐다고 보도했다. 케르만주 자연재해대책 관리인 모흐센 살레히는 자란드 지방의 5개 마을이 20∼70% 정도 피해를 입었으며 고립된 마을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곳도 있어 사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케르만주는 2003년 12월26일 강진으로 4만여명이 사망했던 고대 유적도시 밤시(市)가 있는 곳이다. 이날 강진 발생지역은 밤 시에서 북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곳이다. 자란드 지방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960㎞ 떨어져 있는 인구 1만 5000명 규모의 소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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