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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자치구 겨울방학 프로그램 풍성

    겨울방학을 맞아 서울시내 각 자치구와 산하기관이 알찬 청소년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을 잘 선택하면 자칫 무의미하게 지내기 쉬운 방학기간을 내실있게 보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자치구 및 산하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깊이 있는 공부 중구 청소년수련관에서는 다음달 12∼17일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는 중국 배낭여행을 마련했다. 다음달 10일까지 여행에 참가할 초등학교 4학년∼고교생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자들은 우선 첫날인 상하이(上海)로 건너가 백범 김구선생이 참여한 임시정부 청사와 홍구공원등을 방문한다.13∼14일엔 항저우(杭州)로 옮겨 임시정부 기념관을 둘러보고 교육·역사 탐방의 시간을 갖는다.15일 영화 ‘삼국지’의 촬영지와 16일 중국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호구탑을 구경한 뒤 마지막날인 17일 상하이로 돌아와 중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꼽히는 금융가를 살펴본다. 성북구는 다음달 10∼28일 매주 월∼금요일 오후 2∼6시에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회화를 배우는 겨울 영어캠프를 연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2학년.18일부터 홈페이지(www.seongbuk.go.kr)를 통해 접수한다. 교재비 외 참가비는 무료이며 추첨을 통해 참가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 105명은 레벨 테스트를 거쳐 한반에 15명씩 7개반에 편성돼 각각 성신여대와 대일외국어고교 캠프에 참가하게 된다. 금천구도 다음달 4∼28일 원어민 강사와 함께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영어·중국어 겨울학교를 연다. 참가대상은 관내 초등학생 및 중학생이며,15∼21일 팩스(890-2272)나 이메일(j-herb-e@hanmail.net)로 접수한다. 영어 3개반, 중국어 2개반 200명이 추첨을 거쳐 선정되며 교재비외 수강료는 무료다. ●연만들기, 철새구경… 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다음달 25∼28일 선유도공원 강당 및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통 연 만들기 교실을 개최한다. 참가 어린이들은 연날리기 등 세시풍속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직접 가오리연을 만들어 한강시민공원에서 날려보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인원은 400명이며 부모나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는 다음달 21일까지 한강시민공원사업소 홈페이지(hangang.seoul.go.kr)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재료비는 3500원. 동작구는 오는 19일 ‘청소년 유적지 및 철새 도래지 견학’을 실시한다. 참가자 모집은 17일까지이다. 관내 초·중학생 40명을 초청, 강원도 철원 제2땅굴∼철의 삼각지 전망대∼경원선 월정리역 등 분단의 현장과, 국보 63호 철조비로자나불상이 있는 도피안사 등의 문화유적을 둘러본다. 동대문구는 올 한해를 하루 남긴 30일 ‘눈꽃 속의 스키캠프’를 마련한다. 청소년 80명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리조트 시설로 자리를 옮겨 초·중급 스키강습을 받는다. 참가자가 몰릴 경우 가정형편이 안좋은 청소년들이 우선이다. 중랑구는 다음달 19∼20일 초등 3학년생 이상 청소년들을 초청, 경기도 가평군 북면 백둔리 ‘용두암수련관’에서 자연체험 캠프를 갖는다. 참가비는 없다. 참가자의 5배수인 375명을 선착순 모집한 뒤 공개추첨을 통해 75명을 선발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난징학살 67주기… 中네티즌 反日격화

    중·일 관계가 갈수록 경색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 주요 언론들이 13일 난징(南京)대학살 67주년을 맞아 이를 크게 보도하면서 우회적인 일본 때리기에 나섰다. 중국 네티즌들도 대글을 통해 일본 상품 불매운동,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의 대대적인 국가적 추모제행사 개최 및 중국 최고 국가지도자의 정기적인 추모제 참가 등을 제의하는 등 반일·민족감정을 고조시켰다. 이날 당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공산당과 정부 입장을 반영하는 관영언론의 인터넷판은 물론 대표적인 인터넷매체 소후(Sohu)닷컴과 시나(Sina)닷컴도 난징대학살 67주년 기사를 머리기사나 주요 기사로 다뤘다. 언론들은 30여만명의 중국 양민 및 군인들이 일본군에 의해 집단으로 학살당했으며 산 채로 매장당하거나 불에 태워지는 등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당했음을 강조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같은 언론 보도에 호응, 반일 감정과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대글을 올렸다. 일본의 범죄 행위와 중국인들의 피해를 강조하고 ‘중화민족 대단결’을 강조하는 글들이 많았다. 이날 난징시는 오전 10시 사이렌을 울려 대학살을 기억했으며 난징대학살 기념관측은 일본의 만행을 더욱 강조하는 내용을 추가한 웹사이트를 이날부터 새로 열었다. 또 반관·반민적인 ‘난징대학살 생존자원조협회’는 400명의 생존자 가운데 179명에 대해 생존자 증서를 전달하는 행사를 열고 일본의 행위를 규탄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강북 새 문화중심 ‘충무아트홀’ 뜬다

    ‘충무아트홀’이 사물놀이 장단과 유라시안필하모니의 선율을 언제나 맛볼 수 있는 강북지역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는 17일 외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 개관하는 충무아트홀은 유라시안필하모니 운영 등으로 ‘음악 CEO’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지휘자 금난새씨의 음악아카데미, 김덕수 전통문화교실, 전문 뮤지컬 배우 및 연출가 양성과정인 뮤지컬아카데미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클래식에서부터 전통음악,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이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 문화 마당인 셈이다. 중구청은 충무아트홀에 지난 2001년부터 660억여원을 투입했다. 대지 2774평, 연면적 1만여평에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다. 객석수는 대극장만 808석으로 지난 6월 개관, 강북의 명소로 떠오른 노원문화예술회관(616석), 호암아트홀(643석), 정동극장(400석)보다 규모가 크다. 소극장은 327석. 대극장에는 최첨단 음향시설을 갖추고 1억원이 넘는 ‘슈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를 설치했다. 무대 이동과 조명연출이 자유로운 멀티케이블시스템 및 컴퓨터 작동체계를 갖췄다. 소극장 또한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돌출형 원형무대로, 다른 소극장의 경우 객석의 시야범위는 90∼120도이지만 180도로 꾸며져 입체감 넘치는 공연을 펼칠 수 있다. 여기에다 무대가 객석 쪽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출연자와 관객이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함께 호흡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와 갤러리도 마련했다. 특히 다른 시설과 달리 예술과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참가자 300∼400명 정도의 대규모 행사 및 농구·배구·핸드볼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대체육관, 유아용 풀이 딸린 25m코스 레인 8개짜리 수영장, 비거리 40m 19타석의 골프연습장도 있다. 중구는 문화시설의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8월 재단법인 중구문화재단을 세웠다. 상임이사로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20여년간 공연기획을 맡아온 박인권씨를 영입했다. 난타공연 기획자인 영화배우 송승환씨와 가수 김수철, 탤런트 강석우씨 등이 자문위원을 맡는다. 재단이사장인 성낙합 중구청장은 “수도권 전체 주민들을 관객으로 삼겠다는 뜻에서 중구라는 이름을 빼고 공모를 통해 아트홀 이름을 땄다.”면서 “내년 3월 개관 공연 준비에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한규·룽융투 한·중 전문가 대담

    김한규·룽융투 한·중 전문가 대담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지난 3년 동안에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경제지도를 바꿔 놓았다. 급부상하는 중국과 어떻게 상생의 보완적 경제협력관계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까.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한·중지도자 포럼’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룽융투(龍永圖) 버오 아시아포럼 대표와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의 대담을 통해 한·중 경제현안과 ‘동반상승’을 위한 방안을 진단했다. 룽 대표는 전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지낸 대표적인 대외통상 전문가로 1992년부터 10년 동안 WTO 가입 협상 대표를 지냈다. 룽융투 대표 11일로 중국의 WTO 가입이 3돌을 맞는다.3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25%, 교역액은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시장이 조기 개방되면 자동차산업, 농업 등 일부 산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반대했던 가입 불가론자 설득도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론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 기회가 늘고 중국과 한국의 무역량이 급성장하는 계기도 됐다. 두 나라 무역액의 1000억달러 돌파도 2006년쯤이면 조기 달성이 가능하다. 모두 WTO 가입 덕이다. 김한규 회장 WTO 가입을 계기로 중국의 투자환경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워낙 국토가 넓다 보니 중앙과 지방, 각 지방 사이의 제도, 관행 등 투자환경 차이가 적지 않다.‘지방정부는 경제적 독립국가’란 말을 실감할 정도다. 법적·제도적 일관성과 투명성 확보가 꾸준히 확대돼야 한다. 무엇보다 한·중 양국이 상생의 상호보완적 발전의 길을 찾아야 한다. 공동연구·생산 및 시장공유의 원칙 아래 원자력·항공기 분야에서 양국이 시도했던 ‘협력의 제도화’가 좋은 예다. 룽 대표 동감이다.‘협력의 제도화’는 양국관계에서 필요하다. 교역량 급증, 보완적 분업구조의 확장 등 경제가 일체화되고 있다. 따라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중국은 동북아 FTA 체결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농업문제를 비롯해 한·중·일 3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현재는 논의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유럽연합(EU) 등 각 지역이 무관세 경제공동체로 묶여지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에 뒤지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동북아지역도 FTA를 체결해야 한다. 김 회장 세계적 조류인 지역주의 확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점에선 룽 대표와 의견을 같이한다. 그러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무역·투자장벽에 부딪혀 앞으로 수출 및 해외투자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동북아 3국은 전세계 GDP의 17.7%, 무역의 13.2%를 차지한다. 하지만 동북아 FTA 체결을 통한 역내 교역확대는 고통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FTA를 언제까지 미룰 수도 없지만 체결을 서둘러서도 안 된다. 룽 대표 제가 대표(비서장)를 맡고 있는 버오 아시아포럼도 역내 교류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동아시아 공동체의 기틀을 닦아 나가자는 취지에서 중국·필리핀·호주 등의 주도로 2001년에 만들어졌다. 아시아인의 목소리를 알리자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세계는 미국의 목소리만을 들을 수 있었다. 중국 하이난다오 버오에서 매년 열리는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지도자는 물론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밥 호크 전 호주 총리 등 세계 전·현직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김회장 동북아 경협확대에서 걸림돌은 고립된 북한이다. 경협과 동북아 FTA 진전과정에서 북한 개방에 힘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한국∼북한∼중국을 연결하는 육로 물자수송로가 개통되면 3국간 교차무역과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유엔개발계획(UNDP) 주관 아래 한국·북한·중국·러시아 등이 추진해 온 두만강개발 사업도 다시 불을 지필 때다. 룽 대표 맞다. 동북아공동체 형성과 협력 심화를 위해선 북한을 동북아지역 공동체 일원으로 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에 실질적인 이익을 줘야 한다. 북한은 우수한 인력과 풍부한 자원을 갖추고 있다. 동북아지역 공동체의 진전 차원에서 중국은 에너지·교통·중공업 등에서 북한과의 경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UNDP 베이징 대표와 두만강 개발문제를 협의했는데 사업재개 의지가 확고했다. 북한·중국·러시아 국경이 만나는 두만강 지역에 도로·항만 등을 건설하고 투자 유치로 ‘동북아의 암스테르담’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김 회장 동북아 경협 확대는 역내 평화안정에 기여하고 중국 동북3성, 러시아 연해주 및 시베리아 발전까지 선도할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동북아지역 경제공동체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면 먼저 핵 및 대규모 살상무기와 관련한 투명성을 확인하고 군사적 신뢰구축에 가시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 룽 대표 1985년부터 1년8개월 동안 평양의 UNDP 대표로 근무하며 체험한 것이지만 북한도 여러 차례 개혁·개방 실험을 하며 국제사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도록 주변 국가들이 도와야 할 때다. 당시 한해 400명이 넘는 북한 관리들이 중국과 동독 등 유럽으로 ‘개혁개방 시찰’을 나가도록 돕고 준비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김 회장 중국은 적어도 몇년 동안은 고속성장을 지속할 것이다.2008년 베이징올림픽,2010년 상하이박람회, 두 행사만도 70조원 이상의 투자 수요가 예상된다. 서부개발, 동북3성 진흥계획을 추진중인 중국은 2020년까지 평균 7% 성장과 GDP 4배(2001년 기준) 확대를 장담하고 있다. 룽 대표 성장하는 중국은 주변 국가들에 기회다. 역내 교역의 잠재력이 충분히 현실화되지 못한 만큼 협력 여지는 많다. 기술력에 바탕을 둔 한국의 첨단제품은 세계시장과 상대적으로 발전한 중국 연해지역에서도 살아 남을 것이다. 반면 중·하위 기술 제품들은 낙후된 중국 중·서부지역으로 무대를 옮겨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김 회장 무역역조가 한·중 경협 쟁점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빠른 성장으로 부품·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수입대체 효과가 확대되고 있다. 룽 대표 동감이다. 무역역조는 구조적인 문제고 무역관계의 발전속에서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 수출 구조 및 기술력 차이가 원인인 만큼 무역량 증가, 기술력 차이의 감소 등 몇년 안에 시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룽융투 버오아시아포럼 대표 ▲구이저우대학 영어과 졸업 ▲영국 런던경제대 국제경제학과 수료 ▲중국 상무부(전 대외경제무역부) 국제국 국장 ▲중국 상무부 차관보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 ▲WTO 가입 협상 수석대표 ●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명지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캘리포니아대 국제행정학 석사 ▲러시아 국립사회과학원 정치학박사 ▲총무처장관 ▲13·14대 국회의원 ▲19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정리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BBC 3년간 2900명 감원

    |런던 연합|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앞으로 3년 동안 전체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2900명을 감원하고 3억 2000만파운드를 절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82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7일 발표했다. 민영방송 ‘채널4’의 최고경영자 시절 “BBC가 국민의 돈으로 목욕을 하고 있다.”며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던 마크 톰슨 BBC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국민의 방송,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송이 되려면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번 구조조정 계획의 주요 대상자는 비제작 지원부서에 집중돼 있다. 톰슨 사장은 인사·경리·법무부 등 지원부서에서 2500명을 감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400명은 자연 다큐멘터리 ‘블루 플래넷’을 만드는 ‘사실학습부’에서 감원된다. 그는 또 맨체스터에 BBC 미디어센터를 새로 설립, 런던에 위치한 각종 제작부서를 과감하게 이전하고 외주제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전 대상은 BBC 스포츠, 어린이 방송, 라디오 등이다. 톰슨 사장은 “향후 5년 동안 1800명의 제작인력이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면서 “경비절감뿐 아니라 BBC방송 프로그램에 지방 주민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BBC 방송의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은 영국 정부가 오는 2006년으로 마감되는 공영방송 면허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톰슨 사장은 “예산의 15%를 절감할 계획이며 절감된 경비 대부분은 프로그램 질을 높이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료를 내도 아무런 불만이 없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톰슨 사장의 지론이다.
  • [AIDS] “에이즈는 핵폭탄” 지구촌 곳곳 경고음

    “비아그라가 에이즈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주범이다.”,“콘돔을 나눠주는 차원이 아니라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줘야 한다.”,“안전한 성생활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라.” 1일 ‘세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선 에이즈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려퍼졌다. 미국과 파키스탄 등지에선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호소하는 국제회의가 열렸고, 인도에서는 성매매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서 예방책을 환기시켰다. 각국 지도자들도 에이즈의 심각한 위협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했다. 그동안 에이즈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중국에선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직접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아 에이즈 환자와 악수하는 모습이 TV에 방영됐다. 후진타오 주석은 환자의 가슴에 에이즈 퇴치를 상징하는 빨간 리본을 달아주며 “어떻게 감염됐느냐. 가족은 몇명이고 자녀들은 있느냐.”고 관심을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에이즈의 위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약속한 ‘상징적 행위’로 본다. 현재 중국의 에이즈 감염자는 84만여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데다 2010년에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감염률이 80%에 이르고 매혈과 마약투여 과정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즈 감염자가 510만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인도에선 성매매 종사자들이 ‘하루 휴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섰다. 자원봉사들과 함께 이들은 경찰관들의 제복에 예의 빨간 리본을 달아주며 에이즈 예방책을 촉구했다. 태국에서는 1000명의 젊은이들이 콘돔 차림으로 분장, 쇼핑센터에서 10대들에게 콘돔을 나눠줬다. 앞서 프랑스의 에이즈 퇴치운동가들은 지난 30일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출입문에 붉은 페인트를 던지며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에이즈 정책에 소홀한 점을 강력히 규탄했다. 반(反)에이즈 단체인 ACP와 UP 소속의 8명은 “시라크 대통령이 2002년 재선된 이래 에이즈 환자들의 상황은 악화됐다.”며 “그는 건강보다 다른 일에 예산을 우선 집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선 3일간의 일정으로 ‘에이즈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세계 각지로부터 참석한 400명의 전문가들과 구호요원들은 “성매매가 사라질 수는 없으나 성매매 종사자들의 인권을 인정하는 게 에이즈 퇴치를 위한 최선의 백신”이라고 주장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콘돔 사용법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이 지역의 여성들은 남성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고 의료와 교육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에이즈 퇴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인구의 37%가 에이즈 감염자인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서는 페스투스 모가에 대통령이 “안전하지 못한 성생활을 하려면 죽음을 선택하라.”고 강경하게 경고했다. 2002년부터 에이즈 감염자가 다시 늘기 시작한 미국에서도 예방을 위한 각종 회의가 잇따랐다. 플로리다에 있는 민간 에이즈지원센터의 세리 캐플란 국장은 워싱턴에서 “비아그라가 에이즈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특히 여성들은 비아그라를 먹은 55세 이상 남성들이 에이즈에 걸렸을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이혼율이 높은 미국에서는 남편들을 통한 에이즈 확산도 우려된다. 전 남편으로부터 에이즈에 감염된 로즈메리 램루프라는 여성은 “남편을 믿을 수는 있으나 남편의 과거 경험까지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위기의 수능] 문제은행 도입과 과제

    수능 제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면 수능 시험 횟수를 늘리고 문제은행식 출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절충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은행 도입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나온 것이다. 수능시험을 복수로 실시한다는 전제가 바로 문제은행 도입이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에서 대입 자격시험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비용과 인력 문제로 난색을 표시해 오다 지난달 말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도입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탐구 영역 등 일부 영역에 대해 시범적용한 뒤 2010학년도부터는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맞춰 현재 하루 동안 치르는 수능 시험을 이틀 동안 치르게 하고, 횟수도 연 2차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수능 출제 인력을 늘리고, 많은 양의 문제를 미리 축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2009년까지 최소 73명 이상의 전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능 출제 및 관리·시행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담당 인력을 올해 3명 늘리는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7∼22명씩 충원한다. 인건비와 시설임차료 등 문제은행 출제에 따른 순수한 비용만 2009년까지 55억 4800만원이 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문제은행에 필요한 문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해 당장 내년부터 일선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문제 공모를 실시할 방침이다. 문제은행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현재 수능 영역별로 필요한 문제 수의 100배인 약 12만 문제 이상이 필요하다. 선택된 문제가 그대로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출제위원들이 모아진 문제를 검토, 이를 토대로 실제 수능 문제를 출제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은행 방식의 도입이 그리 간단치는 않다. 일단 인력이 문제다. 교육부는 최소 인력만 73명으로 예상하지만 실제 시행이 되면 훨씬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미국 수능시험인 SAT의 출제·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ETS의 인력은 전문인력 110명을 합쳐 2500여명에 예산도 연간 6억달러(6282억원 상당)에 이른다. 영국 AQA는 400명의 인력에 7억 3500만파운드(1462억원)를 쏟아붓고 있다. 일본 대학입시센터에서도 100억엔 정도의 예산에 106명의 연구원이 문제 출제를 관리하고 있다. 보안을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시험 관리인력이 늘어나는 만큼 보안이 허술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오정·오륙도 퇴출 불황탈출 해법 안된다”

    “사오정·오륙도 퇴출 불황탈출 해법 안된다”

    ‘사오정(45세면 정년), 오륙도(56세에도 남아 있으면 도둑)’란 말을 퇴출시키자.’내수침체 장기화, 고유가, 약달러 등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너나 없이 ‘사람 자르기’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내보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8일 ‘정년퇴직을 퇴직시키자’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한국사회는 현재 7% 수준인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2050년 30%로 급증하는 등 급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면서 “하지만 생산가능인구 중 25∼49세 연령층이 2007년 이후 감소세에 들어가는데다 15∼24세 연령층은 이미 92년부터 줄고 있는 등 노동력 감소현상도 동시에 진행돼 기업인사 관행에 대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수한 청년 구직자들이 줄을 선 지금이야 정년을 연장하면서까지 나이 많은 임직원을 붙잡을 필요를 못 느끼겠지만 이같은 ‘공급초과’ 상황을 언제까지 즐길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사람과 함께 그가 가진 기술, 경험, 인적 네트워크를 동시에 잃게 되는 ‘정년퇴직’ 정책을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도 고령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기업문화 철폐, 유연한 업무환경 조성, 단계적 은퇴 등으로 대표되는 ‘연령경영’과 여성노동력 활용 증대 등을 통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미국의 에어로스페이스는 정규직 3400명 가운데 50%를 50세 이상 고령자로 확충해 우수인재의 유출을 방지했고,CVS는 아예 정년을 철폐해 생산성과 매출을 끌어올렸다.ARO, 딜로이트 컨설팅은 재택근무나 업무시간·공간 조정을 통해 고령인력을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미 가전업체가 컴퓨터 활용능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직원을 강등시켰다는 이유로 제소당했고, 유럽에서는 2006년부터 직장 내에서의 연령차별이 법으로 금지되는 등 외부환경도 ‘오륙도’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연말 공직사회 음주운전 경계령

    1998년 문을 연 정부대전청사에는 특허청 등 9개 외청,4600여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은 대전청사를 전담하는 박승기 기자의 ‘지금 대전청사에선’이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매주 한 차례씩 대전청사 공무원의 활동상과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계획입니다. (편집자주) ●“평생 꼬리표로 남는것은 문제” 대전청사에 음주 경계령이 내려지면서 공무원들이 크게 긴장. 각 청들은 각종 정부 평가가 이뤄지고 있고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음주운전 적발시 인사조치 등을 경고하고 나서자 전전긍긍하는 모습. 공무원들은 “처벌은 처벌대로 받고 공무원이라고 기관 통보에 인사 불이익까지 받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모든 것이 평가와 인사로 이어지다보니 숨이 막힌다.”는 항변. 모 기관의 인사 담당자는 “사실 처벌 근거(품위유지의무)는 약하나 기관통보시 묵과할 수 없어 통상 처벌이 이뤄지고 승진 등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음주운전이 기록화돼 평생 꼬리표로 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불평. ●철도노조“정부의 무관심 너무하네” 철도공사 전환에 따른 노사간 특단협의 난항 속에 철도노조가 다음달 5일을 파업 ‘D데이’로 정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 내부에서 정부의 무관심을 지적하고 나서서 눈길. 공사의 연착륙 지원은커녕 철도를 구조조정 시범 대상으로 간주해 외면하고 있다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쟁점 중의 하나인 증원의 경우 지난 2002년 파업 당시 체결된 ‘2·27 합의서’를 근거(6500명)로 하고 있고 3조 2교대로 전환에 따른 증원(2400명)이 불가피한 부분인데도 정부가 철도구조개혁 명분만 강조하고 있어 협상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공사 전환으로 공직에 3만여개의 자리가 생기는 데도 (정부는 증원에 대해)요지부동”이라며 “예년과 달리 임금과 근무체제 등 개인과 관련된 쟁점이 많아 파업 가능성이 높고 29일까지 교섭이 연장된 만큼 정부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볼멘 소리. ●“청사 출입 너무 번거로워” 대전청사의 완벽한(?) 보안 대책에 공무원과 민원인들이 혀를 내두르고 있는데…. 청사관리소는 대(對) 테러 대비 목적으로 5개 출입문 중 3곳에 대당 3000만원에 달하는 X레이 투시기를 설치하고 과기부에 사용허가를 신청. 허가가 나면 방호실과 청사 경비대가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 청사 정문과 현관의 신분 확인 절차가 강화된 데다 소포나 택배는 방호실을 거쳐 인계받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어떤 효과가 있겠느냐는 것. 아무리 중앙 부처라고는 하지만 같은 지역에 있는 지자체들이 보안과 주민 편의를 별도로 관리하는 것과 대조적이어서 눈길.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올 송년회는 상암경기장에서”

    연말연시를 세계 10대 축구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으면 색다른 추억과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18일 상암구장 회원실(스카이박스), 리셉션홀, 귀빈실(VIP룸) 등에 대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는다고 밝혔다. 장소는 송년회를 비롯, 연회 세미나 피로연 가족모임 등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미리 신청하면 전광판에 사진, 각종 축하나 프러포즈 문구 등을 새겨 모임의 뜻을 더 깊게한다. 이용 기간은 12월10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부터 이색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장소로 인기를 모아왔다.6호선 지하철 월드컵경기장역과 대규모 주차장 등 교통도 편리하고 호텔 등에 비해 요금도 싸다. 대규모 연회와 세미나, 피로연 등을 열 수 있는 리셉션홀은 517평 규모로 100∼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기본 사용료는 102만 5400원.27.8평에 최대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VIP룸은 105만 300원을 내면 이용 가능하다.86.7평의 회원실 식당은 63만 250원에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미쓰비시車 지방이전 직원반발 무산

    |도쿄 이춘규특파원|잇단 결함은폐로 신뢰가 추락한 미쓰비시자동차가 비용절감을 위해 도쿄의 본사를 지방(교토)으로 옮기려던 계획을 직원들의 반발로 사실상 백지화했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차는 도쿄 도심부의 시나가와에 있는 본사를 2006년도까지 엔진공장이 있는 교토시로 이전할 계획을 지난 5월말 발표하고, 교토시·부에 이같은 방침을 공식 전달했었다. 건물 임대료가 비싼 시나가와의 본사직원 1400명 중 900명(교토 700명, 아이치현 200명)을 지방으로 이전함으로써 고정비용을 줄이면서 400여명의 인원을 정리, 연간 20억엔(약 200억원) 안팎의 예산을 절약한다는 구상이었다. 도쿄 본사에는 국토교통성 등 대정부 업무를 담당할 100여명만 남기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계획발표 뒤 사원 희망을 묻자 여사원을 중심으로 1000여명이 “본사를 이전하면 퇴직을 생각해 보겠다.”며 반발했다. 수도권이 주거지이기 때문에 교토로 전근가면 생활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미쓰비시차는 이에 따라 연내에 교토시·부측에 철회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taein@seoul.co.kr /***따라서 도쿄 본사의 교토이전을 강행하면 집단 퇴직사태가 발생, 일상업무가 마비되는 것은 물론 수백명의 신규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교육·연수비용이 오히려 더 들게 된다. 본사이전 프로젝트팀은 활동을 정지했다. 다만 경영진은 “임대료가 비싼 시나가와 본사는 이전해야 한다.”며 수도권내 다른 후보지를 물색중이다. 미쓰비시차 이전에 기대를 걸었던 교토부와 교토시는 반발이 예상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세수 증대를 기대했던 이들은 “미쓰비시차 사원들에게 임대주택을 소개해주고 공용차를 미쓰비시차로 바꿀 생각이었다.”며 낙담했다. 한편 미쓰비시차는 이날 올 3∼9월 1461억엔의 적자를 기록한 중간연결결산 내역을 발표했다. 결함은폐에 따라 매출부진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한달에 열흘 일” 희망 버린 인력시장 르포

    ‘불만, 배회, 아우성’-새벽 인력시장의 우울한 풍경이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새벽 인력시장에는 더욱 냉기가 흐른다. 경기침체와 계절적 요인으로 줄어든 일자리. 이마저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절반 정도 빼앗아갔다.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삶의 희망을 찾아볼 수 없다. 서울의 대표적인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중구 북창동(구 서울시경 인근 골목), 경기도 성남 복정역 등 ‘새벽 인력시장’ 3곳을 찾았다. #불만 오전 5시. 구로구 가리봉 2동 남구로역 주변 로터리. 인근 도로는 일용근로자들이 타고온 자동차와 이들을 공사장으로 실어나를 차량들이 도로 양측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2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인력개발사무소에서 걸려올 전화를 기다린다. 목수일을 하는 정영철(45·가명)씨는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다 마지못해 응했다. 그는 “한달에 보름정도 일하면 많이 한다.”면서 “생활이 안 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건설 현장에 가보면 중국동포가 절반을 차지한다.”면서 “중국 동포들은 싼 값에도 일을 해 인건비가 줄고 일거리도 줄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다는 정씨는 “시계를 들여다보며 6시가 넘으면 일자리가 없다.”며 “오늘도 공칠 것 같다.”고 초조해 했다. 목수·철공 등 기술이 있는 일용근로자의 하루 일당은 11만∼12만원. 인력소개소를 이용할 경우 수수료 10%를 빼고, 교통비 4000∼5000원을 공제하고 나면 8만∼9만원을 손에 쥔다. 그나마 이들은 나은 편이다.6시30분. 서울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남부인력 개발 사무실안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일용잡부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하루 5만∼6만원을 받는다. 이 곳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안병연(49)씨는 “사흘전에 등록하고 나서 오늘 새벽 4시30분에 나왔다.”며 얼굴을 떨궜다. 일감도 크게 줄었다. 남부인력 기공담당 김동현 부장은 “일거리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줄었다.”면서 “평소에는 450명 정도 소개를 했는데 오늘을 380명가량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실을 나서자 로터리에는 아직도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50대다. 김모(50·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는 “한달에 열흘 남짓 일하며, 하루 4만원가량 손에 넣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부인력 김부장은 “사람이 넘치는 상황에서 쉰 살이 넘는 인력을 업주에게 소개시켜 줄 수 없다.”면서 “며칠동안 사무실에 나오다가 안 보이면 가슴이 아프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배회 오전 7시30분. 북창동 골목에는 중화요리 주방장과 보조원 200여명이 서성이고 있다. 많게는 300∼400명까지 모인다. 이 곳에서 만난 지한영(50·가명)씨는 “일용직을 구하는 사람들보다는 월급제를 구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하루 5∼10명이 일자리를 찾는다.”면서 “아무런 대책이 없어 쪽방이나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동료들이 90%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동안 이곳에 나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일자리를 구해도 주인의 주문을 만족시키지 못해 오래 일을 못하고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김모(45·이름 밝히기를 거부)씨도 “명절(추석)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음식을 못하지만 말을 잘듣는 중국 교포들이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하루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10∼20명에 그치고 있다. 그것도 아름아름 휴대전화로 연락을 받고 일자리로 떠난다. 일손을 구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아우성 성남 복정역 새벽 인력시장은 아귀다툼이다. 사람들은 차만 왔다 하면 우르르 몰려든다. 아우성은 먼저 차를 잡아 타고 밥벌이를 떠나기 위한 전주곡이다. “아줌마들끼리 일자리 트럭에 서로 앉으려고 하루에 한번씩은 머리채를 잡거나 드잡이를 해요.” 경기도 성남 복정역 사거리의 인력시장에서 21세 때부터 10년 넘게 일했다는 이상규씨의 말이다. 지난 3일 인력시장에 모인 30여명 가운데 차를 타고 일터로 떠난 이는 5명도 채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일자리가 없다. 복정 인력시장은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된다. 비닐하우스에서 하루 2만∼3만원의 일당을 받고 일하는 할머니들은 1000원씩 택시비를 갹출해 모인다. 지난해는 5만원씩 하던 일당이 올 들어 30% 넘게 떨어졌다. 풀뽑기, 나무심기, 보도블록 포장 등 각종 잡역을 하는 아주머니들은 오전 9∼10시까지 찬바람에 떨며 일할 사람 태워갈 자동차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남성들은 오후 1시까지 길가에서 서성인다. 처녀때부터 인력시장에서 일했다는 문영희(57)씨는 “딸이 넷인데 걔들이 벌어봤자 지들 쓰기도 바뻐. 이렇게 일이 없어서야 세금내기도 벅차.”라고 말한 뒤 “차만 왔다 하면 뛰어가기 바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력사무소도 여러군데 가입했지만 한달 회비 5만∼8만원에 일당 10%를 떼이는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매일 거리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봄에는 150명씩 모였으나 일감도 없고, 날씨도 추워져 30여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적대감을 보였다.6년째 인력시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최춘호(57)씨는 “건설 현장은 우리의 마지막 보루”라며 “멋 모르고 인력시장에 나왔다 쫓겨간 중국 동포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동형 윤창수기자 yunbin@seoul.co.kr
  • 전역비리 의무감수첩서 ‘400명 리스트’ 발견

    멀쩡한 병사를 환자로 둔갑시켜 복무 편의를 봐 준 ‘의병 전역’ 비리를 수사 중인 국방부 검찰단은 4일 전날 구속된 육군본부 의무감 소모 준장이 뇌물을 받고 병사 1명을 의병 전역시켜준 사례를 추가로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군 검찰에 따르면 소 준장은 수도통합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01년 말 병무비리 브로커 최모(52)씨의 청탁을 받고 건강한 병사 1명을 중증환자로 둔갑시켜 전역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군 검찰은 소 준장이 국군광주병원장 시절인 1998년 6월쯤 브로커 최씨로부터 향응과 현금 200만원을 받고 초등학교 교감 서모씨의 아들(당시 일병)을 의병전역시킨 사실을 확인했으나, 공소시효가 만료돼 범죄 내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군 검찰은 소 준장이 장기간 병무비리에 연루됐음에도 지금까지 한번도 적발되지 않은 점에 비춰 매우 치밀하고 조직적인 방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400여명의 명단이 적힌 소 준장의 수첩을 확보해 이들의 신상 및 자녀의 병역관계를 추적중이다. 소 준장은 브로커 최씨로부터 향응과 함께 건당 200만∼300만원씩, 모두 7차례에 걸쳐 9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3일 구속됐다. 한편 국방부가 집계한 1999∼2003년 의병 전역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군 복무 중 의병전역한 병사는 2만 982명으로, 연 평균 4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갈곳 잃는 일용근로자들

    갈곳 잃는 일용근로자들

    ‘새벽 인력시장’을 찾는 일용근로자들이 정부의 무관심과 경기불황, 일거리 감소로 3중고에 시달리는 등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또 새벽 인력시장도 인터넷보급 등 시대의 변화에 밀려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4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일용직근로자 수는 220만명에 달한다.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그 숫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 가운데 고용보험 적용 대상 일용근로자 187만명 가운데 고용보험 가입자는 월 평균 37만 1000명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인력시장’에서 하루 일거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 2동 새벽 인력시장에서 만난 ‘로터리사람들’(인력시장을 찾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은 고용보험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우리 같은 사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정부에 가서 알아 보라.”는 등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부인력개발 김동현 부장은 “건설현장에 사람을 보내고 있지만 업주가 고용보험에 가입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초부터 건설 일용근로자 고용보험 가입을 확대하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새벽 인력시장,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은 일일 취업센터 폐쇄에서도 알 수 있다. 정부에서 외환위기 이후 일용근로자 취업알선을 위해 설치한 일일취업센터는 지난 8월 말 서울 4곳을 포함, 전국 16곳 가운데 13곳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노동부 홈페이지에는 이미 폐쇄된 일일취업센터 전화번호가 버젓이 올라 있다. 서울 종합고용센터 관계자는 “새벽 인력시장을 떠도는 일용직 근로자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별다는 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용근로자들은 특히 일거리가 30% 가량 감소, 일자리를 찾지 못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중국요리사들이 매일 새벽 300∼400명 가량 모이는 서울 중구 북창동 새벽인력시장에 업주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다. 하루에 겨우 10∼20명만 일자리를 구할 정도다. 이러한 상황은 건설 일용근로자들이 주로 찾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2동 남구로역 주변 인력시장도 마찬가지다. 전통적 의미의 ‘새벽 인력시장’의 기능은 인력을 업주에게 소개해 주고 근로자에게서 10% 수수료를 받는 사설 ‘인력개발회사’가 대신하고 있다. 인터넷 인력시장도 ‘새벽 인력시장’의 위축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가다넷 닷컴 구인·구직 사이트만 120곳이 넘는다. 새벽 인력시장이 그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지만 수수료를 물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강동형 윤창수기자 yunbin@seoul.co.kr
  • 日 여진 공포속 쇼크사 잇따라

    |도쿄 이춘규특파원|니가타현 조에쓰 지진이 나흘째인 26일에도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고, 빗속의 힘든 피난생활이 어어지면서 과로와 ‘지진스트레스’에 의한 쇼크사가 빈발했다. 지진은 물론 태풍과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 등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조에쓰신칸센 복구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철도·도로 복구가 늦어지면서 유통업도 애로를 겪는 등 경제적 파장도 크다. 특히 25일 오후부터 니가타현을 비롯한 지진피해 집중지역에 이틀째 폭우가 쏟아지면서 26일에는 산사태와 토사붕괴 등 ‘지진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비는 2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피해지역의 피난자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온마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수도, 가스, 전기 등의 복구작업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들은 “난민캠프와 야전병원을 연상시킨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오후 8시 현재 사망자는 31명, 부상자는 3400명이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날 오후엔 악천후 속에서도 지진발생 후 처음으로 현지를 시찰했다. 일본 정부는 지진피해지역을 중앙정부의 복구비 지원비율이 높은 ‘재해피해 격심지역’으로 지정했다. 또 태풍과 지진 피해지역의 복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특히 쇼크사 및 과로사가 속출, 긴장하고 있다. 니가타현 나가오카시내 병원에서는 25일밤부터 이날 아침 사이 모두 4명이 지진충격에 의한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91세 남성도 여진 쇼크로 숨졌다. 아울러 여진을 우려했던 50대 남자가 자동차속에서 이틀째 차에서 잠을 자다가 전날 사망, 당국은 이를 ‘과로사’로 보았다. 당국은 과로사 혹은 피로사는 4명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사망자 31명중 외상없이 숨진 16명은 대부분 지진쇼크사로 추정했다. 특히 이들 중 14명은 60세 이상으로 고령자의 쇼크사가 많았다. 지진쇼크는 지진이 끝난 후에도 강력한 여진이 계속될 경우 진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느껴 극심한 공포에 떠는 증상이다. 나아가 공포가 계속될 경우 심장 등에 과도한 부담을 주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taein@seoul.co.kr
  •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비즈&피플] 워크아웃, 우린 이렇게 졸업했다

    벼랑끝에 몰린 9회말 투아웃. 다들 자리를 뜨며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하는 순간,“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모래알처럼 흩어진 정신력을 하나로 모아 역전에 성공, 우리 곁에 돌아온 기업들이 있다. 몰락한 ‘명가(名家)’로, 환란의 ‘주범(主犯)’으로 세간의 손가락을 받았던 크라운제과, 대우인터내셔널, 쌍용건설 등이 차례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꼬리표를 떼고 ‘명가 부활’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금의 모습이 있기까지 이들이 받은 수모와 서러움, 눈물 등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더욱이 한때는 재계를 호령했던 ‘명가의 자손’들이었으니….‘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며 이들을 지탱시킨 힘은 ‘주먹 불끈’이었다. 실추된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달라진 세상의 인심을 속으로 삭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들이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것은 막판 위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구원투수(CEO)’와 한몸처럼 믿고 따라온 ‘야수(임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직금 턴 ‘사원의 힘’-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19일 서울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린 쌍용건설 창립 27주년 행사장에 선 김석준 회장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동요하지 않고 회사를 살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5년 8개월에 걸친 워크아웃 졸업을 자축했다. 생일과 동시에 워크아웃을 끝낸 쌍용건설 임직원들도 “고등학교 3년의 입시전쟁과 군복무를 한꺼번에 마친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다른 기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쌍용건설의 워크아웃 ‘졸업기’도 피눈물로 얼룩졌다. 1997년만 해도 2400명에 달했던 직원은 2000년 700명선으로 줄었다. 당장 이익 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사업부가 무더기로 없어졌고 회사 돈으로 해외유학가서 박사학위까지 받아 온 ‘우수인재’들마저 내보내야 했다. 자고 일어나면 없어지는 동료 때문에 타 부서에 전화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살벌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직원들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쪼그라들었다. 한때 업계 최고수준인 상여금 800%를 받던 직원들이 98∼2000년 단 한푼의 상여금도 집에 가져가지 못했다. 대리 5년차의 세전 연봉이 1400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사내게시판에는 “오늘이 아들 생일이었는데 버스정류장에 마중나온 아들에게 뭐라도 쥐어주려고 주머니를 뒤졌더니 1200원밖에 없었다. 초코파이와 풍선으로 생일상을 대신했다.”는 가장의 사연이 올라와 사무실이 울음바다에 빠지기도 했다. 김 회장이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쌍용그룹 회장으로 있다 98년 채권단의 요청으로 5년만에 회사로 돌아온 김 회장은 “앞으로 나를 회장이라 부르지 말라. 나는 CEO일 뿐이다.”라며 몸을 낮췄다. 추석, 설 명절때는 한번도 빠짐없이 베트남, 인도, 중동 등 해외건설현장을 찾아 고향에 가지 못한 직원들과 함께했다. 회생의 디딤돌이 된 서울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 분양때는 스스로 태스크포스팀 팀장이 돼 미국 LA로 건너가 교민들을 상대로 200여 가구를 분양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상증자가 필요할 때 직원들이 퇴직금을 털어 당시 2500원이던 주식을 5000원에 매입하자 김 회장도 유일한 재산인 서울 이태원동 자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을 샀다. 대신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단 지분 25%에 대한 ‘우선매수청수권’은 직원들에게 양보했다. 김 회장의 솔선수범은 직원들의 자신감을 일깨워줬다. 전 직원이 출퇴근시간 지하철역에 어깨띠를 두르고 나가 분양전단지를 나눠주며 광고비를 아꼈고 경쟁사가 분양을 포기한 아파트도 인근 주민들을 파고드는 집념으로 100%분양에 성공했다. 김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 98년 자본잠식 상태로 770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쌍용건설은 올해 1조 2050억원의 매출에 626억원의 이익을 바라보고 있다. 부채비율은 160%에 불과하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인적 네트워크’ 승리-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어제의 수출역군이 하루아침에 죄인 취급을 받을 때는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더욱 비참한 것은 ‘종합상사의 생명줄’인 거래선의 이탈과 젊은 직원들의 이직이었습니다.”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워크아웃 기간을 회고하다 내뱉은 첫 마디였다. 그가 사장에 취임한 뒤 며칠간 했던 업무는 떠나는 직원들의 사표 수리였다.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들을 잡을 명분이 없었던 것. 이 사장은 “이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나.”하고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였다고 했다. 당시 대우인터내셔널이 ㈜대우로부터 분리될 때만 해도 부채비율이 940%, 채무액은 1조 3000억원을 웃돌아 회생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는 우선 월례조회를 부활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사보를 재창간해 회사 소식을 임직원 가족들이 알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주말마다 직원들과 북한산을 등반,CEO와 직원들간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 사장은 또 채권단을 일일이 찾아가 “대우의 해외 네트워크는 대우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산이다. 이를 포기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수출 기반을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득했다. 그 결과 해외 네트워크 유지에 부정적인 채권단이 돌아서게 됐으며, 대우인터내셔널 회생에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그러나 워크아웃 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문전박대도 다반사였다. 이 사장은 인도 국영석유공사의 회장을 만나기 위해 수차례 ‘노크’를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국내에서도 거래 포기가 잇따른 가운데 유상부 포스코 당시 회장이 대우와의 거래를 유지하라는 ‘특명’이 소문나면서 다른 거래선들이 확보됐을 정도. 이 사장은 “돈줄이 보여도 투자자 모집이 안 되거나 투자를 할 수 없을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어려움도 이에 못지 않았다. 상여금 동결은 기본이고 사소한 경비 지출도 일일이 채권단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관계자는 “필요한 사무실 집기 교체에도 쓸데없는 곳에 돈 쓴다는 채권단의 쓴소리를 들을 때는 참담할 지경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이 사장은 그야말로 ‘단비’ 같은 소식을 접했다.2000년 대우그룹의 몰락으로 다들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가 대우의 적극적인 법인활동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성공 가능성이 큰 미얀마 ‘A-1’광구의 개발권을 준 것. 이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과 행운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을 매고 다녔다. 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지난 1월 미얀마 가스전 발견은 대우인터내셔널의 도약에 결정적인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2010년부터 매년 1000억∼1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재 부채비율 168%, 상반기 매출은 2조 4612억원, 순이익 904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내실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크로스 마케팅’ 결실-윤영달 크라운제과 사장 크라운제과 윤영달(59) 사장이 회사를 부도상태에서 구해낼 수 있었던 무기는 ‘크로스 마케팅’과 ‘등산경영’이었다. 1998년 부도가 난 크라운제과는 오로지 외형확장만을 좇은 우리 기업들의 전형적 실패담이었다. 윤 사장은 “외환위기가 오기 전에 몸집 부풀리기에만 치중하는 경영을 했다. 이익규모내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빚을 늘려가며 껍데기만 키우는 바보짓을 했다.”고 후회했다. 윤 사장은 창업주인 고 윤태현 회장의 장남으로 연세대 물리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최고경영자(CEO).1967년 처음 경영에 참여한 이후에는 72년 ‘조리퐁’이란 대히트작을 내기도 했다.77년부터는 한국자동기라는 공장자동시설 생산업체를 운영하고, 풍력발전을 연구하는 등 개인사업을 하다 95년 다시 회사경영에 복귀했다. 그리고 외환위기를 만난 것이다. 채권단회의에서 화의결정이 확정되자 윤 사장은 골프에서 손을 뗐다. 명동에 골프연습장을 지을 정도로 골프광이었다. 담배도 끊고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100㎏대의 몸무게를 가진 그에게 등산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5분을 가면 15분을 쉬어도 숨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는 아침 8시에 나가 저녁 9시까지 하루종일 직원들과 북한산을 탈 정도로 체력을 길렀다. 등산을 마치면 직원들과 같이 목욕탕에서 등을 밀었다. 직원의 신발이 떨어지면 사장이 직접 뛰어가서 새로 사왔다. 점심때 산 중턱에서 직원들과 함께 걸치는 막걸리는 단단한 응집력으로 연결됐다. 물론 극도의 구조조정 과정속에서 1200여명의 직원은 800여명으로 줄었고,20여명의 임원은 단 한명만 남았다. 직원들의 사기를 일으키고 단결을 일궈낸 것이 ‘등산경영’이었다면 ‘크로스 마케팅’은 매출을 일으키는 발판이 됐다. 크로스 마케팅도 땀흘리는 등산 중에 나온 아이디어였다. 크로스 마케팅이란 국적을 뛰어넘어 동종의 경쟁 업체들끼리 생산, 판매 등을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를 뜻한다.2000년부터 타이완 2위의 제과업체 왕왕의 쌀과자를 들여와 팔았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800억원어치에 달한다. 타이완 1위의 제과업체인 이메이와의 크로스 마케팅을 통해 ‘美인블랙’이란 제품을 지난해 11월 내놓았다.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억원이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크라운제과의 제품도 이들 업체를 통해 타이완으로 수출 중이다. 결국 회사는 2002년말 5년여만에 화의에서 졸업하지만 아버지인 윤 회장은 회사의 재기를 보지 못하고 99년 노환으로 별세한다. 윤 사장은 크로스 마케팅을 타이완에 이어 중국, 일본, 홍콩, 호주, 스페인으로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는 해태제과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해태제과 인수에 성공하면 크라운제과는 다시 국내 2위의 제과업체로 복귀하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홍준 문화재청장 공무원·시민대상 강좌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이자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를 역임한 유홍준(55) 문화재청장이 시민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눈’이라는 주제로 강좌를 개설한다. 강좌는 다음달 1일부터 12월27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5시부터 90분간 대전정부종합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이뤄진다. 당초 문화재청 직원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증진 및 문화재 행정의 전문성 제고, 업무혁신 프로그램으로 기획됐지만 문화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다른 청 공무원과 대전시민들에게도 개방하게 됐다. 강좌 일정과 내용은 ▲11월1일 - 고려청자와 상감청자 ▲8일 -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15일 - 한국의 선사시대와 한민족의 뿌리 ▲22일 - 삼국시대 고분미술 ▲12월6일 - 불교미술의 기본원리와 석탑의 탄생 ▲13일 - 부도(사리탑)의 발생과 하대신라의 미술 ▲20일 - 불상의 이해와 삼국시대 불상 ▲27일 통일신라의 불상이다. 이후 강좌는 2005년 봄 ‘조선시대의 미술’로 이어질 예정이다. 일반인 수강은 선착순 400명이며, 수강을 원하는 시민 등은 19일부터 문화재청 홈페이지(ocp.go.kr)에 접수하면 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주말화제] KAIST 영어서툰 교수 ‘진땀’

    [주말화제] KAIST 영어서툰 교수 ‘진땀’

    영어가 서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요즘 괴롭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로플린(54) 총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15일로 취임 3개월이 된 로플린 총장은 지난달 13일부터 학과를 돌면서 통역없이 교수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19개 학과 중 이날까지 14개 학과가 면담을 마쳤다. 아직도 교수 400명 중 90여명이 그와의 ‘첫 만남’을 기다리고 있으나 영어가 달리는 교수는 초긴장 상태다. 지난 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총장과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들의 면담시간. 이 학과 교수 6명이 로플린 총장과 마주앉아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국내 최고의 과학영재를 가르치는 교수들의 전공실력이야 처질 게 없었다. 일본에서 학위를 딴 어느 교수는 자기소개만 간단히 영어로 할 수밖에 없었다. ●캠퍼스 산책하다 학생과 대화> “어떤 분야를 연구하느냐.”,“학교가 무얼 도와주면 좋겠느냐.”고 로플린 총장이 꼬치꼬치 물어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다행히 영어를 잘 하는 동료 교수가 옆에서 도와줘 위기를 넘겼지만 진땀을 뺐다. 이 학과 남택진(36) 교수는 “과거에는 학과장이 대표로 브리핑하는 데 그쳤으나 학과를 돌면서 총장이 교수들과 손수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물리학과 면담이 있었던 지난달 24일에는 교수들의 영어는 술술 풀렸지만 총장은 자신의 전공인 탓에 신이 난 듯 면담은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 이어졌다. 이 학과 신중훈(36) 교수는 “총장님께서 호기심이 무척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로플린 총장은 교수진의 영어실력에 대해 “의사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으며, 교수들의 연구내용을 파악하고서는 “스탠퍼드대 수준과 같다. 흥분된다.”고 말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된장찌개 즐기고 주말엔 하이킹> 학교에서는 영어 능통자를 상대로 총장 관용차 운전사를 공모했다가 지원자가 없어 포기하기도 했다. 결국 학교차량운행 용역업체 사장이 맡았다. 학교 관계자는 “영어 잘 하는 수행비서가 동행하지만 그가 아니어도 몸짓이나 표정만으로도 통한다.”고 웃었다. 로플린 총장은 거꾸로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한국어 테스트’를 받았다. 비록 한국어를 소리나는 대로 영어로 쓴 것을 읽었지만 꽤 유창했다. 국감 후 그는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긴장됐지만 미국과 달리 의원들이 대학 교육에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는 게 신기하고 놀랍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에피소드 하나. 지난 8월 초 로플린 총장은 자신을 석좌교수로 임명하기 위한 논문심사에서 교수들로부터 “양보다 질”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심사에 참여했던 강창원 교무처장은 “양으로 따지던 옛 KAIST 교수들의 기준으로 보면 총장님의 논문량이 좀 적어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로플린 총장이 지난 95년부터 써온 논문은 19편. 같은 기간이라면 KAIST 교수들은 40편 꼴로 쓰는 데 비해 적은 숫자다. 로플린 총장의 지난 3개월은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캠퍼스를 산책하거나, 길을 걷다가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전에 없던 일이다.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학교 앞 갑천변으로 하이킹을 나가는 장면도 종종 눈에 띈다. 점심은 ‘다이어트’를 위해 거르고 한·중·양식을 고루 즐긴다. 구내식당은 잘 안 가고 외식을 많이 한다. 교내 공관에서 손수 요리해 먹는 때도 많다. 된장찌개를 즐기는데 밥은 거의 손을 안 대고 찌개만 마치 양식의 ‘수프’를 먹듯이 한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퇴근 후엔 교내 공관에서 저술작업을 하고 있다. 총장실에는 동양화와 서예 액자만 남기고 자신의 책을 들여놓았다. 창가에는 수십개의 화분을 늘어놓아 장식했다.1998년 받은 노벨 물리학상 메달과 상장도 이곳으로 옮겨와 경보장치를 한 뒤 보관하고 있다. 남 교수는 “영어가 서툰 일부 교수님은 할 말을 하고 싶어도 주뼛주뼛할 수 있지만 대부분 교수들은 소탈한 데다 자유분방한 총장의 모습에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교수는 “로플린 총장의 취임과 더불어 실질적인 재정지원을 바라는 교수들도 많다.”고 슬쩍 귀띔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G ‘전자와 결합된 화학’ 승부수

    LG ‘전자와 결합된 화학’ 승부수

    LG그룹이 오는 2008년까지 화학부문에 2조 7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정보전자와 결합된 화학사업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미 증권·카드 등 금융사업을 포기한데다 정유·유통·건설 등도 GS그룹에 넘겨준 LG는 전자·화학 전문그룹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한 상태다. LG는 13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에서 구본무 회장과 성재갑 LG석유화학 회장,노기호 LG화학 사장,김반석 LG석유화학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학부문 사업기술 전략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김쌍수 LG전자 부회장,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전자 계열사 최고 경영자들도 참석해 OLED,PDP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을 논의했다.LG가 그룹차원에서 화학부문 전략회의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화학부문에 2008년까지 2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전체 매출액중 연구개발(R&D) 비중을 현재 2.5%에서 2008년 5%로 높일 계획이다.이를 통해 2008년 아시아 3위,2013년 글로벌 5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계열사별 투자규모는 LG화학 2조원 이상,LG생명과학 3500억원,LG생활건강 2200억원 등이다. R&D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아 현재 2400명인 인력규모를 2008년 4500여명으로 늘려 사무직 대비 기술직 비중을 현재 30%에서 40%로 높이기로 했다. 또 중국,미국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8개 ‘테크센터’는 현지 밀착형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미국,러시아,유럽 등의 ‘위성연구소’는 신 고분자 소재,평판 디스플레이 재료 등을 집중 연구하기로 했다. 화학분야의 성장은 2차전지,편광판,PVC,ABS,인조대리석,표면자재 등 2008년 세계 1위를 목표로 한 6개 사업이 주도할 전망이다. 고용량전지,고기능 편광판,하이브리드카용 중대형 전지,연료전지,PDP 필터 등 차세대 자동차와 IT 제품용 소재 개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화학부문에서 확보한 기술에 나노 등 미래 유망기술을 접목해 클린에너지,차세대 영상표시장치인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 등 성장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기로 했다. 화학분야의 차세대 성장을 이끌 ‘정보전자소재’ 부문에서는 전자계열사와의 협력이 보다 강화된다.LG는 전자계열사의 패널,세트 제작 기술과 화학계열사의 부품·소재 기술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공동 R&D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기고] 미리 가 본 미국의 기업도시/송부용 경남지사 경제특보

    건교부가 ‘민간복합도시개발특별법’ 초안을 발표하자 재계는 물론 지자체와 국민도 상당한 기대감과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해소하기에는 그 내용이 미진해서일 게다. 얼마 전 건교부와 전경련이 마련한 기업도시 조사단의 일원으로 찾은 미국의 몇몇 도시는 ‘법률’ 초안에 나타난 ‘산업교역형’‘지식기반형’‘관광기반형’ 그리고 ‘혁신거점형’과 유사한 형태였다. ‘산업교역형’으로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SAS 연구소가 대표적이다.SAS라는 통계패키지를 연구·생산·판매하며 기업 컨설팅도 담당하는 곳이다.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약 90% 이상이 SAS 패키지를 사용한다.본사에 약 4000명,세계 각국에 1만여명이 고용된 거대기업이다.800여만평의 숲에 연구·생산·업무시설,헬스클리닉 및 스포츠센터,유치원과 중·고교 등을 갖추었다.시설은 SAS사가 운영하고,SAS 직원과 그 가족인 이용자의 사용료는 매우 저렴하다. 창업자 굿나이트 박사의 아성과도 같은 이 회사는 연간 수익이 14억달러에 달하지만 주식시장에 상장하지 않은,‘우리식’으로는 독점 중의 독점기업이다.주주의 기업정보 공개 요구에 의한 정보유출,이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감소 때문이란다.그런데도 정부 간섭이나 노조가 없다.직원의 95% 정도는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출신이다. ‘지식기반형’으로는 SAS사 인근에 위치한 RTP(리서치 트라이앵글 파크)를 들 수 있다.RTP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그리고 듀크 대학이 20∼30분 거리에 있는 삼각지대 중심에 위치한다.RTP 설립은 1959년 담배·섬유 등에 의존하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경제적 빈곤(미국 50개주 중 47위,현재 10위권)이 발판이 됐다.주민들이 돈을 모아 4800만평의 토지를 매입한 뒤 IBM·연방환경연구소 등이 입주했다. 현재 8000만평 부지에 영국·독일·캐나다·스위스·일본 등지에서 온 114개의 기업연구소에 4만명의 연구인력이 일한다.RTP에는 세 대학이 공동으로 만든 2400명의 연구인력을 갖춘 연구소(RTI)가 있다.이 연구소에서는 IT·BT 및 유비쿼터스나 텔레매틱스는 물론 소위 IBT라는 바이오센싱(Bio-sensing)에 관한 프로젝트를 연구한다. ‘관광기반형’으로는 파라마운트 영화사에서 만든 버지니아주의 ‘파라마운트 킹스 도미니언(PKD)’을 들 수 있다.영상·만화·놀이기구 등을 합친 거대한 테마파크다.1974년 240만평의 부지를 구입해 이중 14만평에 공원을,14만평에 주차장을 건설했다.PKD는 학생 등 유입인구를 감안해 주말과 방학 등 연간 140일을 가동하며 종사자는 5000명이다.공원내 방범이나 건물의 보안을 지자체에서 무료로 담당한다.지자체가 PKD 건설 초기에 도로 등 인프라를 건설해 주긴 했지만,PKD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에 대한 보답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혁신거점형’은 텍사스주 수도인 오스틴을 들 수 있다.오스틴은 텍사스대학이 위치한 곳으로,모토롤라·IBM 및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자리잡았다.1983년 시에서 MCC라는 거대 IT 회사를,88년에는 세마텍이라는 반도체 회사를 유치하면서 혁신을 거듭하게 된다.텍사스대학 연구소에서 배출된 기업이 전체 기업의 50%에 육박한다.펜타곤과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추진된 프로젝트의 기술을 이곳에 이전하는 등 산학관련 협력이 매우 뛰어난 곳이다.최근 2년 동안 오스틴시 소재 기업에서 2만 5000명의 해고자가 발생했지만,노사분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네 유형에서의 공통된 특징은 기업 자율권 보장,노동의 유연성,지자체의 끊임없는 지원 및 투자유치 열정,지역민의 지대한 관심과 협력,역내 대학의 역할,그리고 시간과 인내 등이다.우리나라가 투자 열기를 다시 일으키고 지역 혁신과 발달을 촉진시켜,세계 속에 다시 설 수 있는 ‘기업도시 육성법안’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송부용 경남지사 경제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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