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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명대, 사회적 책무 부문 우수사례 대학으로 뽑혀

    계명대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병설 한국대학평가원의 2019년 하반기 대학기관평가인증 평가에서 5년마다 획득해야 하는 대학기관평가인증을 획득하고, 특히 사회적 책무부문에서 우수사례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번 평가는 68개 신청대학 중 54개 대학이 ‘인증’, 11개 대학이 ‘조건부인증’, 2개 대학이 ‘인증유예’, 1개 대학이 ‘불인증’을 받았다. 계명대는 대학기관평가인증과 함께 우수사례 대학에도 이름을 올렸다. 계명대는 2004년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계명1%사랑나누기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900여 명의 교직원이 월급의 1%를 떼어 연간 4억 원 가량을 모은다. 기금은 장학금과 저소득층 지원, 국외봉사활동, 불우이웃 김장 및 연탄나누기, 난치병 학생 돕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봉사와 섬김은 계명대의 정신이다. 1988년 제중원에서부터 시작한 계명대는 많은 선교사와 독지가의 도움으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봉사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15년 3월 총장 직속기구로‘계명카리타스봉사센터’를 설립했다. 계명대는 매년 여름 및 겨울 방학에 국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2년 한·중 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국 임업과학원과 함께 숲 가꾸기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지난 16년간 네팔,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몽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키르기스스탄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중남미 콜롬비아까지 17개국에 96회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파견인원만은 3400명이 넘고 지원 금액은 7억 원에 달한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가 추구하는 봉사정신은 지구촌 공동체의 어려움에 늘 관심을 갖고 작은 정성을 보태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울산 중구 관광객 500만명 시대 돌파

    울산시 중구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를 맞아 관광객 500만명 시대를 열었다. 중구는 20일 청사에서 ‘올해의 관광도시 성과평가 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중구는 보고회에서 관광도시 사업 관련 관광객 통계와 설문조사 결과 등을 발표했다. 통신사 기지국과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 빅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들어 10월까지 관광객은 429만명으로 조사됐다. 연말까지 518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됐다. 관광객은 2017년 258만명에서 지난해 403만명으로 집계돼 증가세다. 설문조사에서 올해 관광객(400명 대상) 88.9%, 주민(71명 대상) 95.4%가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에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중구 관광 발전 전망은 관광객 82.6%, 주민 92.3%가 좋게 내다봤다. 중구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시비 등 33억 6000만원을 들여 2017년부터 3년간 4개 분야, 10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원도심 아트 오브제 개발, 울산 이야기 웹툰 제작, 미술 거리 육성사업, 루프톱 조성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 스토리 발굴 사업으로 큰애기 조형물 제작, 디자인 상품 발굴, 공연상품 개발 등도 추진해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행복토크 100회 완주한 최태원 “사회 지속가능성 함께 키워야”

    행복토크 100회 완주한 최태원 “사회 지속가능성 함께 키워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년간 직원 등과의 간담회 ‘행복토크’ 100회를 채우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SK는 19일 “최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사내·외 이사 31명과 문답 방식으로 100회 행복토크를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신년회에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행복토크를 연내 100회 하겠다고 말했었다. 최 회장은 이날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 매 순간이 인상적이었다”면서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은 구성원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행복경영’이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려면 측정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구성원 행복과 관련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행복토크를 평균 주 2회 실시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등 해외 사업장을 찾아 1만 1400여명을 만났다. 매회 평균 144분이 걸렸으며 227차례 ‘행복’을 언급했다. SK 관계자는 “행복토크의 가장 큰 성과는 구성원들의 마음가짐 변화”라며 “내년에는 행복 경영을 본격화해서 행복을 지속 창출하는 공동체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는 그룹 경영철학과 실행 원리를 모은 ‘SKMS’(SK Management System)에서 경영의 궁극적 목적을 ‘구성원의 행복’으로 명시하는 내용으로 개정 작업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그룹 교육 플랫폼 ‘SK 유니버시티(가칭)’를 출범해 직원들의 역량을 개발해 행복을 증진할 방침이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아이에스동서,‘희망을 미래로’ 장학금 2억원 전달...부산 경남 학생 400명

    아이에스동서,‘희망을 미래로’ 장학금 2억원 전달...부산 경남 학생 400명

    재단법인 문암장학문화재단(이사장 권혁운·아이에스동서 회장)은 18일 오후 아이에스동서 부산지사에서 부산?경남 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희망을 미래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로 초·중·고·대학생 400여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 권혁운 이사장은 “우리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이 열심히 공부하도록 사회 환원 활동은 지속되어야 한다”며 “소중한 인재가 육성되고 꿈과 열정을 지닌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해 이 학생들이 다시 사회에 더 좋은 일을 하는 순기능이 되는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암장학문화재단은 권 회장이 140억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2016년 설립한 공익법인이다. 매년 2억5000만원 규모의 장학사업과 문화탐방 교육 , 교육환경 개선사업 및 교복지원 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문암장학문화재단 이날 오후 부산시와 교육청이 공동 주관하는 교육기부 유공 표창 ‘2019 교육메세나탑’을 수상했으며, 지난 4일에는 부산시가 주관하는 2019년 아동 결연 후원 유공 장학재단으로 선정되는 등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 [씨줄날줄] 북한의 일본어학과/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북한의 일본어학과/황성기 논설위원

    북한이 최고 교육기관으로 자랑하는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이 2년 전부터 일본어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재학생은 약 20명으로 대부분은 평양외국어대학 부속고교를 졸업해 일본어 학습 경험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김일성종합대학의 홈페이지를 보면 21개 학부 중 하나인 외국어문학부에 12개의 강좌가 있는데 일본어 강좌가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외국어문학부 산하에는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외에도 일본어문학과 등 총 6개의 학과를 두고 있다. 평양 사정에 밝은 일본의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종합대학은 특정 대학을 소속으로 뒀다가 분리하곤 하는데 평양의학대학은 2010년 김일성종합대학에 포함됐다가 올해 10월 다시 분리됐다. 김일성종합대학이 일본어학과를 신설했을 수도 있지만 평양의학대학의 사례를 볼 때 김일성종합대학과 거리 하나를 두고 마주 보고 있는 평양외국어대학에 있던 일본어 분야를 통째로 흡수했을 가능성도 있다. 재학생이 2000명인 평양외국어대학의 일본어학과는 영어 전공자인 1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한때 중국어 전공자에 육박하는 400명까지 학생을 둘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와 일본인 관광객의 방북 감소, 북일 외교관계의 불투명성 등으로 2015년에는 40명까지 줄었다고 한다. 경위야 어찌됐든 김일성종합대학이 일본어학과를 둔 것은 향후 대일 관계의 수요를 고려한 북한 지도부의 판단일 공산이 크다. 2017년이라면 북한이 9월의 6차 핵실험과 11월의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서 핵무력을 완성했다고 선전한 시기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은 물론 미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세상에 나오고 비핵화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김 위원장이 구상했던 북미 수교가 진전되면 한반도 평화체제의 화룡점정 격이 북일 국교정상화이다. 김 위원장 판단에도 북일 수교가 그리 멀지 않은 지점에 있었을 것이나 북미 3차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 불발로 내년 미국 대선 이후로 협상이 늦춰지면서 북미, 북일의 관계 개선은 언제 이뤄질지 점칠 수 없게 됐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외국어문학부나 평양외국어대학은 출신 성분이 남다른 수재들이 가는 곳이다. 리용호 외상과 북미 협상을 진두지휘하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모두 평양외국어대학 영어과 출신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일본어 전공자가 외무성에 들어간 뒤 북일 정상회담의 통역이나 정책입안자로 활약할 날이 과연 올지 궁금하다. marry04@seoul.co.kr
  • 의료관광객·일자리 다 잡은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의료관광객·일자리 다 잡은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서울 강서구는 지난 5일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19년 지역특구 운영 성과’ 평가에서 강서미라클메디특구가 우수 특구로 선정, 국무총리 표창과 인센티브 1억 5000만원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2004년 특구제도 도입 이후 서울 13개 지역특구 중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곳은 강서구가 유일하다. 미라클메디특구는 강서로·공항대로 일대 181만여㎡에 형성돼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공항 거점 강서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서울의 관문도시에 위치, 해외 의료관광객들이 접근하기에 좋다. 차량을 이용하면 김포국제공항까지 5분, 인천국제공항까지 30분 걸린다. 난임·척추·관절 등 전문성을 지닌 병원급 이상 의료시설이 밀집, 경쟁력도 갖췄다. 구의 노력으로 2015년 11월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됐다. 구는 특구 지정 이후 다양한 의료관광·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쳤다. 청계병원·미즈메디병원·아이케어센터 등 특구 내 전문병원 신축을 통해 외국인 환자 전용공간을 만들었다. 외국인 환자들의 통행 편의를 위해 양천향교역에서 화곡역에 이르는 의료특구거리 약 4㎞ 보도를 무장애 거리로 만들었다. 병원 간판도 영어·중국어·러시아 등 외국어가 병기된 것으로 바꿨다. 의료관광 코디네이터·국제진료서비스 실무자·의료관광상품 기획 마케터 등도 양성, 외국인 환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미라클메디특구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올해 강서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5400명을 넘었고, 의료 수입은 100억원에 달한다. 구 관계자는 “2009년 207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환자 수가 10년 만에 20배 넘게 급증했다”며 “지난 2월 이대서울병원 개원으로 내년 특구를 찾는 외국인 환자 수는 7000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구는 지난 1월 중기부 주관 ‘2019년 일자리 선도 지역특구’에, 2월엔 보건복지부 주관 ‘2019 지역특화 의료기술 및 유치기반 강화사업’ 공모에서 양한방 융합 미라클 메디특구 사업이 선정돼 국비 1억원을 확보했다. 2016·2017년 2년 연속 소비자가 평가하는 국가대표브랜드 대상도 받았다. 노 구청장은 “민선 5기 처음 구상한 의료특구 사업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지역특구로 발돋움해 감회가 새롭다”며 “미라클메디특구가 고용을 늘리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특구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시흥시 배곧에 전문인력 양성용 드론 복합교육훈련센터 착공

    시흥시 배곧에 전문인력 양성용 드론 복합교육훈련센터 착공

    경기 시흥시는 10일 배곧동에서 ‘드론 복합교육훈련센터 착공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드론 복합교육훈련센터’는 드론 활용과 교육 수요가 급증하는데 비해 교육 전용 시설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3년 전 32명에 불과했던 드론 조종교관 법정교육 교육생은 올해 3400명에 다다르고 있다. 국가에서 구축하는 최초의 드론 교육 인프라인 ‘드론 복합교육훈련센터’는 드론 안전을 강화하고, 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전담 시설이다. 2만 8000㎡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4개 교육 강의실과 실기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4면의 교육장으로 구성되어 연 5800여명의 교육생을 수용할 수 있다. 드론 조종교관 법정교육을 비롯해 공공분야 임무특화 교육, 특별 안전교육, 드론 택시·택배 등 비가시 비행에 대한 특수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센터 구축을 통해 교육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해 고객 만족 및 서비스 향상뿐 아니라,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한 드론 안전관리 강화와 미래형 신산업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된다. 임병택 시장은 “드론 복합교육훈련센터가 수도권 드론전문가 양성 국가공인교육기관으로 드론 인력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드론의 지역축제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드론교육을 통해 지역주민이 새 일자리를 갖고 시화스마트허브 및 MTV에 연관산업이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복합교육훈련센터는 12월 착공해 내년 7월 준공 예정으로 2020년 9월부터 운영될 예정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부산기장군-무주군,상생발전위한 행정교류

    부산기장군-무주군,상생발전위한 행정교류

    부산 기장군과 전북 무주군이 동반자적 상생발전을 위한 행정교류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기장군은 오는 10일 무주군을 초청해 산업경제, 안전 분야에 대한 교류를 가질 에정이라고 7일 밝혔다. 앞서 기장군은 지난 6일 무주군을 초청해 군정 전반 및 주요 시책을 공유하고 동남권의과학산업단지 현장을 함께 둘러보는 등 상호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보건·의료분야 교류를 위해 무주군 보건소와 심도있는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지난 4일에는 농촌지도사업 분야 상호벤치마킹을 위한 교류회를 기장군농업기술센터에서 가졌다. 기장군과 무주군은 1996년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재난협약을 위한 실무위원회와 간부공무원 교환 방문을 2014년과 2015년에 공식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이후에도 농축산물, 문화?관광,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교류?협력 활동을 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8월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기장군을 위해 무주군은 400명이 넘는 봉사의 손길과 1,004만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지원했다.기장군은 내년에도 무주군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부산김정한 jhkim@seoul.co.kr
  • AS로마 영입 소식 전하며 실종 어린이 광고도 함께, 다섯이나 가족 찾아

    AS로마 영입 소식 전하며 실종 어린이 광고도 함께, 다섯이나 가족 찾아

    이탈리아 프로축구 AS 로마는 지난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골키퍼 파우 로페스 등을 영입했다는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알리며 실종된 어린이들을 찾는 캠페인 광고를 넣었다. 이적 소식을 알리는 72개 동영상에 109명의 실종 어린이 얼굴과 신고 전화번호 등을 넣어 12개국 언어로 제작해 뿌렸는데 놀랍게도 다섯 어린이를 찾는 데 도움이 됐다고 영국 BBC 스포츠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 출신 두 어린이와 런던의 두 10대 소녀, 벨기에 출신 소년이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 돌아올 수 있었다. 캠페인 담당 폴 로저스가 1990년대 록 밴드 ‘솔 어사일럼’이 히트곡 ‘러너웨이 트레인’ 뮤직비디오에 실종 아동의 얼굴을 넣었던 것에 착안했다. 구단의 소셜미디어 팔로아가 1600만명이니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한 명도 못 찾더라도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면 의미는 있다고 봤다. 지금까지 실종 어린이를 찾는 캠페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900만회 이상 시청됐고 구단은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케냐 등 12개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내년 1월 겨울이적 시장이 열리면 더 늘릴 계획이다. 축구 클럽의 이적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 짧은 시간 폭발적으로 파급되는 데다 선수가 국경을 넘어 이적하면 특정한 수용자에게 맞춤한 정보를 파급시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AS 로마는 크리스 스몰링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오면서 영국에서 사라진 어린이를 찾는 캠페인 광고를 물렸다. 마찬가지로 다비드 자파코스타를 첼시에서 영입한 소식을 전하며 런던의 소녀 가운데 한 명을 찾는 광고를 물렸는데 이번에 가족과 재회했다.솔 어사일럼의 뮤직 비디오도 마찬가지였다. 그 밴드는 미국의 동해안, 서해안, 또는 영국에서 방영되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실종 어린이 사진을 물렸다. 물론 이 동영상 덕분에만 실종된 어린이들이 가족을 찾게 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동영상을 퍼뜨린 성과이며 도움이 됐다고 얘기할 수는 있다. 로저스는 아이를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사무실 분위기가 행복한 느낌에 젖어든다고 소개했다. 처음에는 팀에 새로운 선수가 영입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왜 슬픈 이야기를 늘어놓느냐고 뜨악해 하는 팬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매년 영국에선 14만명의 어린이가 실종돼 이 가운데 대부분이 24~28시간 안에 발견되지만 1%인 1400명 정도가 1년 넘어도 가족을 영영 찾지 못한다. 약간의 문제는 있다. 가족을 찾은 아이들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신속히 소셜미디어에서 삭제해 ‘잊힐 권리’를 존중하는 일이다. 또 왜 이적시장이 열릴 때만 실종 아동 동영상을 내보내야 하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한 로저스의 답은 “다른 때 하면 그만한 폭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나아가 내년 5월 25일 국제 실종 어린이의 날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와 EPL 맨유나 리버풀 같은 더 크고 유명한 클럽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파우 로페스의 영입 동영상 옆에는 리 복셀이란 아이를 찾는다는 캠페인 광고가 있었다. 리는 열다섯 살 때인 31년 전 사라졌는데 아직도 아버지 피터는 애타게 아들을 찾고 있다. 서튼 유나이티드 팬이었던 리를 찾기 위해 일년 넘게 영국 전역의 공동묘지를 모두 뒤졌고 크라임워치란 프로그램에 네 차례나 출연해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피터는 실종된 이들을 위한 합창단을 조직해 2017년 ‘갓 탤런트’ 본선에까지 진출했는데 실종자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뜻에서였다. 복셀은 동영상을 본 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고 이제는 소중한 이들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돕고 위로하는 게 자신의 새로운 임무라고 여긴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축구 팬들의 따듯한 위로가 편한 담요를 덮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했다. 이제 시신이라도 찾아 장례라도 치러으면 좋겠다는 그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나혼자만 고통을 겪는 것도 아니란 것을 느낀다”며 “내 아들이 아니라도 동영상을 통해 누군가 다른 아이를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돼 가족과 재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졸업생 10%가 대학원 진학… 온라인 교육의 한계 넘다

    졸업생 10%가 대학원 진학… 온라인 교육의 한계 넘다

    교육부 K-MOOC 사업 2년 연속 선정 국내 사이버대 최초 창업지원단 열어 600여개 기관과 협력 ‘실무 인재’ 양성 장학금 176억원 ‘최다’… 수혜율 88% 국내 사이버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양사이버대학교(총장 김우승)가 다음달 1일부터 2020학년도 신입생과 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입학은 고등학교 졸업(예정) 이상의 학력이면 가능하고, 2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에서 1학년(2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35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3학년 편입학은 전문대 졸업자 또는 4년제 대학에서 2학년(4학기) 이상을 수료하고 7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자격이 주어진다. 평생교육진흥원 학점은행 학습자도 70학점 이상을 취득하면 3학년 편입학이 가능하다.지원자는 한양사이버대 입학홈페이지(go.hycu.ac.kr)에서 지원 전형을 선택하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한 뒤 학업수행검사를 실시하면 된다. 온라인 지원 후 학력 및 장학 증빙서류를 등기우편 또는 방문 접수하면 지원 절차가 마무리된다. 합격자는 내년 1월 16일 오후 2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가 설립한 한양사이버대는 2019년 현재 10개 학부 35개 학과에 학생 1만 6400명이 재학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이다. 공학계열은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부(컴퓨터공학과·해킹보안학과·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전기전자통신공학부(전기전자공학과·정보시스템통신공학과), 기계자동차공학부(기계제어공학과·자동차IT융합공학과), 건축도시건설공학부(디지털건축도시공학과) 등 총 4개 학부, 8개 학과로 구성됐다. 인문사회계열에는 경영정보·AI비즈니스학과, 글로벌경영학과, 마케팅학과, 생산물류유통학과, 재무·회계·세무학과, 관광호텔항공서비스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경제금융자산관리학과, 광고영상창작학과, 법·공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부동산학과, 사회복지학과, 실버산업학과, 아동학과, 플랫폼교육공학과, 군경상담학과, 미술치료학과, 상담심리학과, 청소년코칭상담학과, 영어학과, 일본어학과가 있다. 또 디자인계열에는 건축공간디자인학과와 뉴미디어디자인학과, 리빙디자인학과, 시각디자인학과, 예술문화디자인학과가 개설돼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한양사이버대는 올해 교육부의 ‘2019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개별강좌 사업 공모’에서 사이버대학으로는 최초로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사이버대 최초로 창업지원단을 만들었다. 한양사이버대 창업지원단은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협력해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창업동아리 구성과 아이템 개발비, 법인설립비,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한양사이버대는 지난 9월 국내 사이버대 최초로 수강관리시스템(LMS)을 세계적 표준에 맞게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최대 1000명까지 동시 접속해 화상 세미나를 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와 태블릿, PC 등 이용자의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한양사이버대 졸업생 중 약 10%인 2890명이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 중 296명(10.2%)이 한양대 대학원으로 진학했으며 서울대(2명), 고려대(61명), 연세대(56명), 서강대(52명), 이화여대(52명) 등 국내 유수 대학원으로의 진학이 활발하다. 또 248명은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으로도 진학해 학부와 대학원 간의 연계가 원활하다. 한양사이버대는 2002년 개교 이래 한 번도 등록금을 인상하지 않았다. 반면 장학금 지급액수는 매년 증가하는 모습이다. 2019년 대학정보공시 기준으로 사이버대 중 가장 많은 176억원을 장학금으로 주고 있다. 장학금 수혜율은 88%에 달한다. 1년 기준 등록금이 278만원이지만 1인당 장학금은 연평균 139만원에 달해 사실상 ‘반값 등록금’을 내는 셈이다. 직장인장학과 전업주부장학, 고교졸업생 진학장려장학, 어학성적 우수장학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을 늘린 결과다. 한양사이버대는 국내 유수 대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산학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삼성, LG, 현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등 대기업과 서울시, 행정안전부 등 총 600여개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일·학습병행제도에 최적화된 교육모델로 주목받으면서 산업체 경력을 가진 교원을 늘리고 실습을 늘려 ‘실무에 강한 인재’ 양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한양사이버대의 성과는 각종 지표로도 확인 가능하다.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선정하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서 신뢰성과 본원적 서비스, 친절성, 적극지원성 등 종합점수에서 총 13차례 사이버대학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 밖에도 대한민국 교육브랜드대상(14년 연속), 국가브랜드대상(8년 연속), 대한민국 브랜드스타(7년 연속) 등을 수상했다. 한양대와의 교류 협력도 활발하다. 한양사이버대의 공학계열학과와 한양대 공과대학은 전공과목의 공동 개발과 실험실습실 및 기자재의 공동 활용 등에 합의했다. 올해는 한양대 실습센터인 팹랩과 스마트팩토리에서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존 온라인 교육 시스템에 한양대 공과대학의 공학 콘텐츠를 더해 상호 보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는 게 한양사이버대의 설명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천 고교 무상교육 내년부터 2학년 이상까지 확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하는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내년부터 2∼3학년생까지로 확대된다. 인천시교육청은 내년도 본예산에 고교 2∼3학년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800억여원을 편성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고교 전 학년에 무상으로 지급할 교과서 예산 73억여원도 함께 편성했다. 이는 올해 2학기부터 고교 3학년생 2만1700명에게 먼저 지원하기 시작한 무상교육을 차례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인천 내 고교 123곳에 재학 중인 2∼3학년생 4만 8400명이 추가로 무상교육 혜택을 보게 된다. 인천에서는 지난해부터 고교 입학금이 면제됐고, 올해부터는 전국 최초로 고등학교 전 학년에 교과서가 무상 지원됐다. 최근 이뤄진 초중등교육법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에 따라 내년 부터 정부와 각 시·도교육청이 고교 무상교육 예산의 47.5%씩을 각각 부담하고, 지방자치단체는 5%를 내게 된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도마다 지자체 예산 분담률이 조금씩 다르며 인천은 시가 전체 예산의 3.6%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못 이겨”…숙명여고 교무부장 항소심 징역 3년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못 이겨”…숙명여고 교무부장 항소심 징역 3년

    “경험칙상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은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현모씨에게 법원이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직접 증거는 없지만 간접 증거만으로 범죄가 증명된다고 판단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22일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현씨에게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하면서 “비뚤어진 부정이 금단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며 형이 다소 무겁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단순한 업무방해를 넘어섰다”며 “누구보다 학생의 신뢰에 부응해야 하는 교사가 두 딸을 위해 다른 제자의 노력을 헛되게 했다”고 꾸짖었다. 이어 “중등 교육 학력 평가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인 신뢰가 떨어져 피해가 막심한데도 피고인은 범행을 뉘우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피고인이 딸들이 입학할 당시 교무부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적절한지 학교측에 질의했는데 학교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사립학교의 구조적 안일함도 지적했다. 재판부는 한시간 가까이 유죄의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담담하게 듣던 현씨는 재판부가 유죄라는 취지로 이야기하자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에 재판장이 실형을 선고하는 내용의 주문을 읽은 후에도 별다른 표정의 변화는 없었다. 재판부는 쌍둥이들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1등을 차지한 시험에서 2등과 점수 폭이 큰 점에 주목했다. 문과의 경우 가중치를 반영한 총점의 합을 기준으로 1등과 2등의 점수 폭이 55점이었는데, 2등부터 5등까지 점수 폭은 그보다 적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총점은 1등과 2등의 점수 폭이 123점이었는데, 2등부터 4등까지는 11점에 불과했다. 이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총점은 1등과 2등의 차이가 81점이었지만, 2등과 5등의 차이는 33점이었다. 쉽게 말해 쌍둥이 딸들이 각각 문과와 이과에서 압도적인 1등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변호인 요청으로 서울 대치동, 목동, 중계동의 10개 여고에 2015~2017년 입학생 중 성적이 급상승한 사례가 있는지 요청한 사실조회 결과도 피고인의 주장과 반대였다. 재판부는 중상위권 성적, 예를 들어 400명의 겨우 50등 밖에서 5등까지 온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했는데 1등을 한 사례는 전무했다. 한 여고에서만 2등으로 성적이 오른 사례가 있었다. 쌍둥이들은 문과인 언니는 1학년 1학기 때 121등에서 2학년 1학기에 1등으로 올라섰고, 이과인 동생은 59등이었다가 1등이 됐다. 재판부는 이를 “구체적 정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외부적 요인이 개입했다는 것이 경험칙상 합리적인 추론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두 딸이 모의고사나 수학학원 점수가 중위권이었던 사실, ‘90점 받을 실력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학원 수학 강사의 진술, 딸들이 수기메모장이나 휴대폰 메모장에 ‘깨알 정답’을 적어 놓은 사실 등을 고려하면 유죄를 인정할 수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직접 증거가 아니지만 간접 증거가 완전한 증명력을 갖지 못했더라도 지금까지 말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찰해보면 딸들이 답안을 참조하고 시험 봤다고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中지방정부 2925조원 부채 덫에… 의사·교직원도 ‘대출 앵벌이’

    中지방정부 2925조원 부채 덫에… 의사·교직원도 ‘대출 앵벌이’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루저우(汝州)시 지역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전화벨이 울리기만 하면 깜짝깜짝 놀란다. 그들이 받는 전화가 위급 환자를 빨리 치료해 달라는 의료적인 문제가 아니라 병원장이 거액을 마련해 오라고 대출을 부탁하는 ‘대출 앵벌이’를 시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병원장은 루저우에 병원을 새로 지어야 한다며 건설비 명목으로 대출을 받아 달라고 강요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의료직 종사자 대부분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처럼 많은 돈을 벌지 못하는 까닭에 수천 달러를 대출받으면 갚을 길이 없는 만큼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지방정부 온라인 게시판에는 “상처를 덧내는 것과 같다. 정부 사업에 왜 서민들의 돈이 필요한지 묻고 싶다”는 내용의 비난 글이 쇄도했다. 인구 100만명의 루저우시는 중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핵심 요인 중 하나인 부채 과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표적인 중소 도시다.중국 지방정부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병원 의사와 간호사, 학교 교직원들이 ‘대출 앵벌이’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 공공기관의 기관장이 직접 나서 직원들에게 공공기관 건설에 필요한 자금이 필요하니 대출을 받아 달라고 다그치는 일이 심심찮게 이어지는 것이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일자리 창출과 공장 가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부채를 늘려 왔지만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돈줄이 말라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0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30년래 최악의 경제 상황을 맞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눈덩이처럼 불린 대규모의 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바람에 지방정부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당시 금융위기가 중국에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려 4조 위안(약 666조원)을 시중에 내다 풀었다. 이 덕분에 중국 경제는 ‘반짝 효과’를 맛봤다. 2009년 1분기 6.4%로 곤두박질쳤던 성장률이 곧바로 반전돼 10%대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인위적으로 공급한 거액의 돈은 시간이 갈수록 부실화하는 바람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당시 중국 지방정부들은 중앙정부가 공급한 돈을 끌어들이기 위해 별도의 자금 조달 기관, 즉 지방정부융자 플랫폼(LGFV·Local Government Financing Vehicles)을 만들었다. LGFV는 지방정부의 부동산 담보를 근거로 은행에서 대출받아 지방정부에 자금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지방정부는 경제성장률을 높인다는 명분을 내세워 LGFV를 통해 은행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빌려 인프라 사업에 쏟아부었다. 중국 금융 당국 조사에 따르면 지방정부들은 담보 가치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오거나 심지어 담보 설정도 하지 않은 채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은행들도 기업대출을 통해 돈을 벌 최고의 호기라고 생각하고 기업 부실 여부를 면밀히 살피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대출을 해 줬다. 지방정부는 파산하더라도 중앙정부가 지원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올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면서 부채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중앙정부가 부채 감축 정책을 완화하면서 다시 LGFV를 통한 자금 조달이 급증했다. LGFV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2조 370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16년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인 2조 5600억 위안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나 다름없다.중국 정부는 지방부채 총계를 2조 5000억 달러(약 2925조원) 규모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8조 달러 규모를 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더군다나 지방정부가 떠안은 채무 가운데 2021년 말까지 2년 반 사이에 3조 8000억 위안이 상환 만기를 맞는 탓에 중국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뇌관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로듐그룹 주밍치(朱鳴岐)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제가 타이태닉호와 같은 배라고 생각하면 지방정부 부채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며 “지방정부의 부채는 갑판에 쌓여 있는 화물 컨테이너와 같다. 이미 화물 컨테이너가 너무 많이 쌓여 있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루저우와 같은 지방도시 정부의 숨어 있는 부채는 중국 정부에 큰 골칫거리일 수밖에 없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아직도 ‘흰코끼리’(겉보기에는 좋지만 실속 없다는 뜻) 사업에 해당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릴 생각에 목을 매고 있다. 중앙정부가 ‘스포츠’를 강조했을 때 루저우는 복합 스포츠센터를 건설했다. 1만 5400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과 농구장, 컨벤션센터, 베이징 인민대회당과 같이 으리으리한 강당을 지었다. 중앙정부가 ‘기술’을 슬로건으로 내세우자 루저우는 복합 스포츠센터를 빅데이터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센터로 개명하고 스타디움을 내려다보는 이커머스 맨션을 짓기도 했다. NYT 취재진이 이곳을 방문했을 때 브레이크댄스 팀이 공연을 위한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반면 집 없는 서민들을 위해 4년 전에 첫 삽을 뜬 루저우 판자촌 재개발 사업은 자금 부족으로 현재 중단된 상태다.지방정부가 이런 대규모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세금과 대출만으로는 자금이 많이 부족한 만큼 중앙정부 지원과 부동산 매각을 통해 재원 조달에 나서지만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 루저우가 돈에 쪼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루저우는 더 많은 돈을 빌리기 위해 LGFV를 설립했다. LGFV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루저우는 복합 스포츠센터 등 인프라 프로젝트에 자금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천즈우(陳志武) 홍콩대 아시아글로벌연구소장은 “LGFV는 지방정부가 자금을 빌릴 수 있는 대출 도구일 뿐”이라며 “중앙정부가 이 도구를 없애면 지방정부는 또 하나의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수년 동안 지방정부의 부채를 감축하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둔화가 가팔라지면서 루저우가 높은 이자를 갚지 못하고 연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은행들이 루저우의 병원 세 곳과 공공기관들에 대해 4500만 달러 규모의 빚을 갚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어 8월에는 루저우문화투자발전공사 등 공공기관과 중의학병원 등이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대출이나 다른 사업 거래에 대한 자금 조달이 제한받고 있다. 가오인량(高銀亮) 루저우문화투자발전공사 융자부 주임은 “단순히 대출 보증인으로 연루됐을 뿐 돈을 빌리는 데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돈줄이 마르자 중국 지방정부들은 병원과 학교, 기타 기관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방정부 관리들이 지역 병원 관리자들에게 지역 투자펀드를 지원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메모에는 “병원 관리자와 직원들은 병원 신설을 위한 전환사채를 매입할 것을 권장한다”고 적혀 있다. 일부 병원들은 직원들이 돈을 갹출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고, 경영자들은 할당량을 정했다. 중의학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은 1인당 10만 위안에서 20만 위안을 내라는 병원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루저우 산부인과·소아병원 의사와 간호사들은 6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을 투자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방정부는 재빨리 발뺌을 했다. 장위항(張宇航) 루저우 중의학병원장은 “결코 자금 조달을 강요한 적이 없다”며 “병원들이 정부 정책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모두 자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22명 목숨 앗아간 美엘패소 총격사건…살아남아 고통받는 멕시코 부상자들

    투병 길어져 생존자들 악몽에 시달려 피해자 펀드 지급도 늦어 생계 막막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째다. 지난 8월 3일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악몽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때는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 차원의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지원이 따른다. 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당시 공격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인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로 퇴원은 요원하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22명 숨진 참사서 구사일생... 통장은 바닥, 악몽은 여전

    루이스 칼빌로는 퇴원하자마자 샤워를 한 뒤 다시 차에 올랐다. 가르치던 어린이 축구팀 아이들이 공을 쫓아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벌써 3개월이 넘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칼빌로는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 매장 앞에서 축구팀 기금을 마련하는 모금행사를 벌이고 있었다.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축구팀을 운영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있던 그는 총성을 들었다. 열 살 안팎 여자아이들이 모금 간판을 들고 매장 입구에 서 있었다.‘하느님, 제발 아이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 주소서.’ 칼빌로는 이렇게 생각했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총기 난사범의 첫번째 표적이었던 모금 행사장에서 그는 몸통에 세 발, 다리에 두 발을 맞았다. 다행히 아이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그날 모두 22명이 죽었다. 칼빌로의 아버지 호르헤 칼빌로 가르시아 역시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에 숨을 거뒀다. 멕시코 치와와주에 사는 마리오 드 알바 몬테스는 입원한 지 105일 째다. 당시 그는 아내, 딸과 함께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월마트를 찾았다. 쇼핑을 마친 뒤 근처 식당으로 향할 때쯤 총성이 들렸다. 몬테스는 몸으로 아내와 딸을 감쌌지만, 총알은 그의 등을 사정없이 관통했다. 아내는 한 쪽 유방과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딸은 다리에 총알을 맞았다. 총을 든 사내가 지나간 뒤 고개를 들었다. 사방에 피가 고여 있었다. 주변에 쓰러진 모두가 죽은 것 같았다. 어린이 축구팀 감독, 기금 마련 행사 중 5발행사장이 표적... 아이들은 무사, 아버지 잃어멕시코인 대상 공격인데 美, 자국민만 보상아내,딸 감싸고 중상 입은 멕시코인 생계 막막 CNN은 지난 8월 3일 22명의 생명을 앗아간 엘패소 월마트 총기난사 뒤 3개월이 지났지만, 생존자 수십명은 여전히 목숨을 되찾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들은 목숨을 건졌지만 아직 병원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거나, 트라우마 등으로 직장에 복귀하지 못하고 생계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돕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지만 지급이 느려 피해자들이 애를 먹고 있다. 당시 총격을 피하다 무릎을 크게 다친 주방가구 판매원 아르눌포 라스콘은 “저축이 바닥났다”면서 “다들 지원을 약속하지만 실제로 필요할 땐 그걸 구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라스콘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미국 시민권자들은 텍사스 주의 지원을 별도로 받고 있다. 이 역시 지급이 느려서 문제지만 의료비 등 다양한 비용을 지급한다.하지만 몬테스와 같은 멕시코인 피해자들은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 미국과 멕시코 접경지인 엘패소엔 주민 80% 이상이 라틴계이며, 사건 현장인 엘패소 월마트는 인근 멕시코 주민들이 버스로 찾아오는 매장이었다. 특히 당시 공격 대상은 오히려 몬테스 같은 이들이었다. 용의자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범행 전 이번 총격이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사망자 중 8명이 멕시코인이었다. 그럼에도 주법에 따르면 텍사스나 미국의 다른 주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다. 몬테스의 등을 뚫고 들어온 총알은 갈비뼈 몇 개와 위, 창자, 신장 동맥을 손상시켰다. 이제 부축을 받아 걸을 수 있는 상태이며, 내년에 또 한차례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 수리 기술자 일을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교사인 아내도 유방과 손가락 재건 수술을 받아 당분간 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텍사스주 법무국 관계자는 몬테스 가족에 관한 CNN의 질문에 “범죄 피해자 서비스 부서가 총격과 관련 132건의 지원 신청을 승인하고 11만 달러(약 1억 30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만 대답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인 호세 로드리게스는 “우리는 국경 양쪽에서 일하며 멕시코는 텍사스 경제의 필수적인 동반자”라면서 “멕시코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한 이번 공격으로 부상 당한 사람들에게 텍사스 주 당국이 필요한 지원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20일 멕시코 국민 10명이 멕시코총영사관 협조하에 월마트에 소송을 제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멕시코 외교부는 이번 소송 목적이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합리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면서 “원고들만을 위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공공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피해자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최근 물리치료를 받기 시작한 칼빌로는 “난 지금 100%가 아니며 50%도 안 되지만 평범한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스의 아내 올리바 로드리게스 마리세스는 “나는 하느님이 마지막까지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면 그분이 우리를 살려준 이유가 있을 테니까. 그분은 우리를 위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中 무서운 속도의 ‘과학굴기’…전 세계 상위1% 연구자 美이어 2위

    中 무서운 속도의 ‘과학굴기’…전 세계 상위1% 연구자 美이어 2위

    2016년 5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과학자 400명을 모아놓고 “신중국 성립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중국을 전 세계 과학기술 선도국으로 만들겠다”며 ‘과학굴기’를 선언했다. 과학굴기 선언 3년이 지난 현재 중국을 보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며 서방국가들의 하청업체 정도로 여겼던 그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과학기술의 발전속도가 무서울 정도이다. 약 14억명이라는 엄청난 인구와 경제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같은 첨단기술 분야는 물론 기초과학까지 전통적인 과학강국인 미국과 유럽을 무섭게 추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네이처가 2016년 자연과학 분야 우수 연구기관과 대학을 선정해 발표한 ‘네이처 인덱스 라이징 스타’의 결과를 보더라도 1~9위까지 중국 대학과 연구소가 싹쓸이했다. 올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숫자도 영국을 제치고 2위로 우뚝 올라섰다. 학술정보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20일 발표한 ‘2019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명단을 보면 중국은 636명으로 미국(2737명)에 이어 세계 2위 HCR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HCR은 각 분야에서 동료 연구자들의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다른 연구자들에게 논문이 인용되는 피인용 횟수가 가장 높은 상위 1% 논문을 기준으로 선정하는데 올해로 6번째를 맞고 있다. 올해 HCR은 전 세계 60여개국 6126명이 상위 1% 연구자로 선정됐고 미국이 전체 44%에 해당하는 2737명의 연구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돼 HCR 1위 국가를 6년째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보다 HCR에 이름을 올린 인원이 32%나 늘어난 636명으로 2위를 지키고 있던 영국(517명)을 3위로 내려앉혔다. 미국-중국-영국에 이어 독일, 호주, 캐나다, 네덜란드,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이 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또 상위 1% 연구자를 배출한 대학과 연구기관을 살펴보면 가장 많은 HCR을 갖고 있는 곳은 미국 하버드대로 203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스탠포드대, 3위로는 중국과학원(CAS), 그 뒤를 독일 막스플랑크협회, 미국 브로드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등이 있다. 특히 HCR 연구자가 많은 20대 대학 및 연구기관은 미국이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영국 3곳, 중국 2곳, 독일 1곳으로 조사됐다. 한편 상위 1%의 한국 연구자들은 복수 분야에 선정된 이들까지 포함해 45명이 선정됐다. 이는 지난해 58명보다 13명이 감소한 숫자로 올해 한국의 HCR 순위는 19위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자들의 소속기관별로 살펴보면 서울대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6명, 고려대 4명, 카이스트, 성균관대 각각 3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김대형, 김진수, 로드니 루오프, 악셀 팀머만, 이영희, 장석복, 현택환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연구비를 받아 활동하기 때문에 IBS 소속 연구자로 구분할 경우 서울대 다음으로 IBS가 HCR 연구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홍콩 시위대, 항복 대신 사제폭탄 경고… 시민들은 구출 작전

    홍콩 시위대, 항복 대신 사제폭탄 경고… 시민들은 구출 작전

    SCMP “시위대, 대학 내 화학물질 탈취” “철수 않을 땐 경찰 숙소에 폭탄” 게시글 시민 수만명은 밤샘 시위하며 경찰 유인 한국 관광객 2명, 시위 구경갔다 탈출도 ‘강경파’ 신임 경찰 수장 “법 집행 계속할 것” 폼페이오 “中, 홍콩 시민과 약속 존중을” 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이공대에서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19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를 대학 구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막고 ‘항복’을 촉구했다. 한때 700명이 넘던 시위대는 대부분 체포되거나 가까스로 빠져나가 100명 정도가 남았다. 홍콩 시민들은 이공대를 포위한 경찰 병력 일부를 유인해 학생들에게 퇴로를 열어 주려고 밤샘 시위를 벌였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부터 이공대를 봉쇄하고 시위대가 백기 투항하기를 기다리는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공방전이 벌어져 학생 400여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러자 홍콩 시민 수만명이 밤새 몽콕, 침사추이 등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화염병을 던졌다. 시위대는 “이공대로 가서 바퀴벌레(경찰)를 박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날 오전까지 카오룽반도 전역을 마비시켰다. 이공대 내 시위대는 수십명 혹은 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18일 하루 동안 7차례 탈출 시도를 했다고 빈과일보가 전했다. 한국인 2명이 탈출하는 일도 있었다. 홍콩 교민사회에 따르면 30대 남성 1명과 20대 여성 1명이 지난 17일 관광 목적으로 교내에 들어갔다가 경찰 봉쇄작전이 시작돼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국 정부 측의 요청을 받고 다음날 이들이 캠퍼스를 나갈 수 있게 했다. SCMP는 “홍콩 시위대가 중문대와 이공대, 도시대 등에서 위험 화학물질을 탈취했다”고 이날 전했다. 경찰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도난당한 화학물질 중에는 휘발성이 매우 강한 폭발물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인터넷 커뮤니티 LIHKG에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으로 “경찰이 이공대 봉쇄를 풀고 철수하지 않으면 경찰 숙소 등에 (사제)폭탄을 던지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중국 국무원은 이날 홍콩 시위에 대해 ‘강경파’ 크리스 탕 홍콩 경무처 차장을 경찰 수장인 경무처장에 임명했다고 인민일보가 전했다.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시위대 폭력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점을 보여 준 것이다. 탕 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동료를 보호하고 우리 동료가 법 집행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홍콩이공대 등 시위자와 경찰 간 대치를 포함해 홍콩에서 정치적 불안정과 폭력이 심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중국 정부도 자유의 측면에서 홍콩 시민에 대한 약속(온전한 일국양제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실도 “시위대 일부가 극단적 폭력에 의존하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홍콩 정부도 이공대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1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전날 홍콩 고등법원의 ‘복면금지법’ 위헌 결정에 대해 “홍콩 법률의 위헌 여부는 오직 전인대만 판단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인민일보도 이날까지 나흘 연속 1면 논평을 통해 “홍콩 폭동 진압을 더는 늦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 이공대 뚫려… 법원은 “복면금지법 위헌”

    ‘시위대 최후 보루’ 홍콩 이공대 뚫려… 법원은 “복면금지법 위헌”

    새벽에 물대포·음향대포 쏘며 교정 진입 시위대 활·화염병 저항… 400명 이상 체포 홍콩의 대법, 마스크 시위대 체포에 제동 中은 홍콩 인접 광저우서 테러 진압훈련 시진핑, 순방 뒤 귀국… 강경 진압 가능성홍콩 시위대와 경찰이 일촉즉발의 대치를 벌이는 가운데 18일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마지막 보루’인 홍콩 이공대로 진입했다. 400명이 넘는 대학생이 체포됐다. 반면 홍콩 고등법원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홍콩 정부로서는 시위 참가자의 복면 착용을 단속할 법적 근거를 잃어버렸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새벽 5시 30분부터 이공대 교정에 들어가 시위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이공대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이 교정을 전면 봉쇄해 교정 안으로 되돌아갔다. 이들은 경찰에 맞서 화염병을 던지고 화살을 쏘며 저항했다. 수십개의 가스통을 터뜨리며 건물에 불을 질러 교정 곳곳에서 폭발음이 퍼졌다. 지난 8일 홍콩과기대 2학년 차우츠록이 경찰 진압 과정에서 추락사하자 이에 분노한 대학생들이 홍콩의 거의 모든 대학을 점거했다. 경찰 진압이 본격화되면서 대부분 학교에서 시위가 마무리됐지만 이공대는 600명 정도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물대포차를 동원해 파란색 물줄기를 쏘고 ‘음향 대포’로 불리는 장거리음향장치도 선보였다. 최대 500m 거리에서 150㏈ 안팎의 음파를 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끼게 한다. 경찰은 이날 이공대 시위대를 포함해 홍콩 전역에서 400여명을 체포했다. 시위대 측은 “교내에 먹을 것이 떨어졌고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위기’를 호소했다고 SCMP는 전했다.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법원에 해당하는 홍콩 고등법원은 야당 의원 25명이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기본법’에 위배된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이들의 손을 들어 줬다고 명보가 이날 보도했다. 홍콩 정부가 지난달 5일부터 시행 중인 복면금지법은 공공 집회에서 마스크나 가면 착용을 금지한다. 야당 의원들은 “복면금지법 시행의 근거가 된 ‘긴급정황규례조례’(긴급법)는 입법회(우리의 국회)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왔다. 우리의 계엄령에 해당하는 긴급법은 비상 상황 시 행정장관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수 있도록 규정한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법에 근거해 복면금지법을 발동했지만 법원의 위헌 판단으로 더이상 시위대의 복면 착용을 막을 수 없게 됐다. 한편 중국 당국은 지난 16일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을 기지 밖으로 보내 청소 활동을 하게 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홍콩과 인접한 광저우에서 대규모 테러 진압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광저우 공안국은 전날 1000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테러 대비 훈련을 벌였다. 광저우 공안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테러범 진압과 폭발물 처리 등의 상황이 담겨 있다. 홍콩 시위대를 향한 경고성 행사로 풀이된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17일 베이징으로 돌아옴에 따라 홍콩에 대한 대응 수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이 브라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홍콩 폭력을 끝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홍콩 사태 무력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란, 시위대 1000명 체포에… 美 “치명적 무력진압 규탄”

    최고지도자 “폭동”… 백악관 “시위 지지” 미국과 이란 간 신경전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이란 핵문제에 이어 반정부 시위를 둘러싸고 이란이 강경 진압에 나서자 미국은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며 무력 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17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해 수도 테헤란 등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 참여자를 대규모로 검거하면서 조기 진압에 나섰다. 시위대는 테헤란을 지나는 주요 도로에 차량을 세워 길목을 점거하고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공공시설을 훼손하기도 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은 정부에 요구사항을 말할 수 있지만 관공서와 은행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폭도들이 불안을 조성하려는 행위”라며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했다. 앞서 시위대는 전날 케르만샤 지역 경찰서를 공격해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막기 위해 16일 밤부터 테헤란 등에서 인터넷 통신을 전면 차단하기도 했다. 이란 정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도시에서 15~16일 사회 불안을 일으킨 자들의 신원을 모두 확인했다”며 “이란 사회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로서 이들에 대해 적절히 조치하고 결과를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보부는 지난 이틀간 전국 은행 100곳과 상점 57곳이 시위대의 방화로 소실됐다며 그러나 인명 피해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문제 유발자’라고 칭하고 이들의 수가 8만 7400명에 이르지만 이들 중 대부분이 시위를 구경하는 수준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란 경찰은 이들 가운데 폭력 행위나 시위를 선동한 혐의로 1000명을 체포했다. 이에 대해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이란 국민의 평화적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시위대에 가해진 치명적 무력과 심각한 통신 제한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윤창호씨 숨진 해운대서 4명 사상 대낮 만취운전자 구속

    윤창호씨 숨진 해운대서 4명 사상 대낮 만취운전자 구속

    하태경 “음주운전은 살인 다시 한번 확인”1년 전 윤창호씨 숨진 해운대서 또 참사경찰 50일간 음주운전자 1만여명 검거처벌기준·형량강화 ‘윤창호법’ 도입 무색지난해 9월 부산 해운대에서 만취 운전자의 차량에 치어 숨진 윤창호(당시 22세)씨 사건으로 인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도입됐는데도 또다시 해운대에서 대낮에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보행자를 치어 4명의 사상자를 낸 60대 운전자가 구속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 치사상 혐의로 A(60)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16일 오전 11시 20분쯤 혈중알코올농도 0.195% 만취 상태에서 코란도 승용차를 운전하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 대동사거리에서 보행자 4명을 덮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60대 보행자가 차량에 깔려 숨졌고, 40대와 초등학교 1학년인 모자가 다쳤다. 10대 청소년 1명도 발목을 다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일 오전 2시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대낮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꽃과 추모의 글을 놓아두며 피해자를 애도하고 있다. 한 22세 대학생은 “매일같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누군가 가족이었고 이웃이었던 분이 허망이 떠나시는 걸 지켜볼 수만 없었습니다”라면서 “이제는 음주 운전자가 당당한 사회가 아닌 우리가 맘 편히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글을 남겼다. 해운대구가 지역구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음주운전은 살인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면서 “윤창호법으로 음주운전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나 봅니다”라고 말했다. 해운대구에서는 지난해 9월 25일 혈중알코올농도 0.181% 만취운전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박모씨 차량에 치인 윤창호씨가 50여일간 사경을 헤매다 숨졌다. 이후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개정안’ 및 ‘도로교통법 개정안’인 일명 ‘윤창호법’이 도입됐다.특가법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29일 국회에서 통과돼 그해 12월 18일부터 시행됐다.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7일 국회를 통과해 올해 6월 25일부터 시행됐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면허정지는 0.03% 이상(기존 0.05% 이상), 면허취소는 0.08%이상(기존 0.1% 이상)으로 소주 1잔만 마시고 운전을 해도 면허정지 수준에 걸릴 수 있도록 처벌 기준을 강화했다. 또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사망하게 한 경우 기존 형량은 징역 1년 이상이었지만 개정 후에는 최소 3년 이상이며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음주운전 2회 이상 적발시에는 징역 2~5년, 벌금 1000만~2000만원이 내려질 수 있다. 면허가 취소되는 적발횟수도 3회에서 2회로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질 않아 윤창호법 도입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이 최근 50일간(9월 9일~10월 28일) 보복·난폭·음주운전 등 위험운전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음주 운전자가 1만 595명으로 전체 검거자(1만 1275명)의 94%를 차지했다. 구속자는 검거자의 0.1%인 13명이었으며 음주운전 구속 피의자 가운데는 과거 음주운전 전력으로 면허가 취소됐는데도 혈중알코올농도 0.105%의 만취 상태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적발된 경우도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해마다 2만건 이상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또 3만명 이상이 부상을 입고 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간 음주운전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2017년 음주운전 사고건수는 1만 9517건이며 이로 인한 부상자 수는 3만 3364명, 사망자 수는 439명이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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