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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 카드사용 15%·車내수 5% 증가

    경기회복, 카드사용 15%·車내수 5% 증가

    현 경기상황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시각이 빠르게 변해 가고 있다. 지난 1월 초까지만 해도 소비와 투자심리를 옥죄는 우울한 지표들만 즐비하더니 지난달 중순 이후 하나둘씩 밝은 수치들이 등장하면서 가계와 기업에 희망의 빛을 던지고 있다. 급기야 4일에는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사실상 ‘경기 상승세 반전’을 선언하고 나섰다. ●정부, 경기회복에 강한 자신감 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디어’라는 표현을 거듭 동원하며 경기 회복세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전망 상승세 반전 ▲자본시장(증시) 활황세 ▲고정자산 증가 ▲신용불량자 감소세 ▲소득대비 가계대출 비중 축소 ▲자본재 수입 증가세 ▲자동차·휘발유 판매 확대 ▲대기업 투자심리 활성화 ▲제조업·건설경기실사지수 호전 등 다양한 지표들을 ‘청신호’로 예시했다. ●‘꽁꽁 언 소비심리’드디어 풀리나 재경부는 특히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전망(대표적인 소비심리 지표)에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 결과는 소득과 연령별로 기대지수가 모두 상승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20대의 기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며 103.3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기준치를 넘어섰다.2003년 1월(103.4) 이후 최고치다. 또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기대지수가 2개월 연속으로 상승하며 기준치에 근접한 99.0을 기록했다.300만∼399만원(93.7),200만∼299만원(91.6),100만∼199만원(87.1),100만원 미만(82.3) 등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기대지수도 모두 상승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조사팀장은 “소비자전망 조사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은 계절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지표이며 조사 시점의 분위기에 따라 변동성이 커서 지속적인 방향을 예측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낙관은 아직 무리 일부에서는 최근의 소비진작을 연말연시 상여금 효과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실제 가계소득이 늘지 않고 미래소득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민간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이다. 미래에 불안을 느낀 국민들이 보험·연금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보험·연금업은 2002년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늘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늘어야 하나 성과가 당장 가시화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부동산·건설경기 부양이 최선의 대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건축 허용은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많은 만큼 거래세 인하 등을 통한 건설경기 부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성공시대]한 판 5000원 이동식 피자

    [성공시대]한 판 5000원 이동식 피자

    불황에는 아무래도 저렴한 먹을거리가 인기다. 합리적인 소비자들은 비싸지 않으면서도 맛 좋은 간식 앞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춘다. 이동식 피자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한교(50)씨는 거품을 뺀 5000원짜리 ‘맞춤 피자’로 하루 50만원 매출을 거뜬하게 올리고 있다. 이태원과 양재동·논현동 등을 오가며 자신의 소형트럭을 명물 가게로 일궜다. ●‘맞춤 피자’로 고객 입맛 사로잡아 그가 만든 피자에는 치즈가 듬뿍 담겨 있다. 콤비네이션과 불고기, 양송이, 야채, 페페로니 등 5가지 피자가 그의 손을 거쳐 구워진다. 최근 유행하는 고구마피자나 단호박피자 등 퓨전피자는 빠졌다. 가지수를 한정하면 고객이 기호에 따라 ‘어떤 재료를 넣고 뺄 것인가’하는 요구사항이 반영되는 ‘맞춤피자’를 만들 수 있다. 5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대기시간에도 불구,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드는 그의 손놀림은 쉴 틈이 없다. “노점은 자리를 잡는 데만 6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제가 피자를 판다는 것과 노점 피자의 맛이 괜찮다는 사실이 퍼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화요일부터 시작되는 그의 1주일 시간표는 화·수요일 후암동, 목요일 신사동, 금요일 논현동, 토요일 이태원, 일요일 양재동으로 짜여진다. 한 곳에 오래 머물기 보다 이동하면서 특정 요일에만 판매하는 것이 매출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좋은 자리를 잡는 데도 유리하다. “피자가게를 하던 친구집을 드나들면서 어깨 너머로 피자 만드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 친구는 밀가루 반죽까지 직접했는데 노점피자는 빨리 구워야 하는 특성상 밀가루타일은 만들어진 것을 이용합니다.” 그가 피자를 팔게 된 계기는 4년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슈퍼마켓을 접고 새로운 장사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피자에는 ‘일가견’이 있던 터라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을거리로 아이템을 정했다. 최근에는 자신감이 붙어 알음알음으로 피자가게 컨설팅에도 나섰다. 몇 군데를 도와줬는데 자신보다 매출이 높은 가게까지 나왔다. ●1000만원 투자… 한달 순익 300만~400만원 그의 창업자금은 소형트럭과 오븐 등을 합쳐 1000만원이 투입됐다. 하루 팔리는 피자는 80∼100개, 하루 매출액은 40만∼50만원이다. 한달에 1500∼2000개 팔리는 피자는 4년 동안 줄잡아 10만개 정도 구웠다. 매출에서 순이익 비율은 40%, 월 300만∼4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둔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날에는 사람들이 이탈리아 빈대떡인 피자를 더 찾습니다. 봄·가을에 매출액이 높으며 아무래도 너무 덥거나 추운 날에는 매출액이 30%정도 떨어지죠.”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자정이나 새벽 1시까지 장사를 한다. 오후 5∼6시,9∼10시에 손님들이 몰린다. 대부분 한 번씩이라도 먹어본 사람들이 찾으며 젊은층이 많다. 저렴해서 한꺼번에 몇 판씩 구입하는 손님도 있다. 매출에서 불고기와 콤비네이션피자가 70%를 차지한다. “재료는 다른 피자가게처럼 공급업체에서 받아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대신 토마토소스는 제가 변형시켜서 직접 만들어요. 제 아이들이 먹는다는 심정으로 피자를 구워내며 손님들이 요구하는 세심한 부분까지 모두 들어줍니다.” 우연찮게 피자장사를 시작했지만 슈퍼마켓과 우유가게를 통해 쌓은 이력은 손님을 대하는 방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재빠르게 구워야 하며 손님들이 다양하게 요구하는 탓에 짜증이 날 법도 하다. 하지만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다. 피자에 콜라를 끼워 팔면 매출액이 높을 것 같다고 제안하자 그것은 인근 가게의 몫이라며 사양했다. “불황에 저렴한 피자가 맞아떨어진 셈이죠. 하지만 노점은 자리가 불안정해 여러가지로 애로사항이 많아요. 내 가게를 열 정도로 기반이 잡히면 피자와 다른 업종을 섞어 점포를 하나 낼 생각입니다.” 글 사진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부동산in] 원효로 48~52평형 분양

    ㈜한성은 서울 용산구 원효로에서 ‘한강秀’(조감도) 아파트를 분양한다.48∼52평형이며 분양가는 평당 1300만∼1400만원. 계약금 5%에 분양가의 60%는 무이자 융자해 준다.3월 입주예정. 고속철도 용산역이 들어서고 주변이 국제업무단지 등으로 개발될 예정이라서 투자 가치도 높다고 회사측은 밝혔다.(02)702-4210.
  • [Doctor&Disease]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장 이인묵 박사

    [Doctor&Disease]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장 이인묵 박사

    “아직도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이른바 ‘최소피부절개 인공관절수술’이 불완전하다며 이를 기피하고, 이런 의술을 도외시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정직하게 말하자면 기술 습득이 어려워 회피하는 것이지 효과가 좋지 않아서 피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이 기술은 이미 일반화돼 있습니다.”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 센터장 이인묵(43) 박사. 그는 젊다. 생리적 나이도 젊지만 외국의 앞선 기술을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흡인성이 젊고, 절박감에 사로잡히기 쉬운 환자들을 향해 항상 가슴을 여는 그 양식이 젊다. 자신에게 치료받은 환자들에게 건넬 생활수칙을 딱딱한 유인물 대신 편지로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모습에서 질환과 환자를 보는 그의 진지함을 엿볼 수 있다. ●일부 의사 기술때문에 회피 얘기할 주제가 인공관절인데, 느닷없이 인공관절의 최신 수술법부터 들고 나왔다. 무슨 까닭인가. -환자의 1∼2% 정도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일반 정형외과와 달리 내 경우 인공관절 전문이라 환자의 50%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된다. 내 경우 앞서 거론한 최소피부절개술이 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일부에서 이 수술법의 효용성에 대해 아직까지 이론을 제기해 그걸 먼저 짚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일부 의사들은 ‘그 방법이나 재래식 방법이나 효과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근육 손상과 출혈량, 환자 고통이 적고 회복이 빠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상식 아닌가. 인공관절을 두고 얘기를 시작하자 기술의 원리에서 통계 자료까지 막힘이 없다. 지금까지 그가 집도한 수술만 무려 1800여건.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수술례를 가진 의사 중 한명이다. 그에게 자신의 수술 성공률을 묻자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애매해 환자의 만족도를 따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제 경우 95%는 만족합니다.2∼3%는 통증이 잘 가시지 않지만 인체가 인공관절에 적응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나머지 1∼2%는 감염합병증이 있는 경우로 일반적인 감염률이지만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안좋은 경우이지요.”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어떤 치료법인가. -인체 주요 부위의 관절이 망가져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이로 인해 척추 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 통증을 없애는 수술이다. 어떤 질환에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가. -대표적인 질환이 관절염이다. 류머티즘·퇴행성관절염, 외상 후 생기는 후외상성관절염, 골관절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대퇴경부 골절 등 관절내 골절도 많다. 그런 질환의 최근 발병추세는 어떤가. -노후 관절염의 경우는 그렇더라도 젊은 층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나치게 격렬하거나 무리한 운동이 원인일 텐데 그런 현상이 좀 걱정스럽다. ●수술후도 수영·조깅·골프 가능 서구처럼 비만이 결정적인 원인이 아닌데도 관절염 등 관절질환이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가부좌가 일상화된 좌식생활일 것이다. 또 우리 가사노동을 보면 안타까울 만큼 관절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생활양식이 바뀐 사람들이 ‘관절염 덕분에 침대에서 자고, 소파에도 앉아본다.’는 우스갯소리도 하곤 한다. 문제는 인공관절의 유효성일 텐데, 이걸로 바꾸고도 불편이 없나. -운동능력을 보면 인공관절을 달고도 골프나 조깅, 수영, 걷기 등은 전혀 무리없이 할 수 있다. 단, 관절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농구나 테니스, 격투기는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무릎보다 엉덩이 관절은 탈구가 잦아 극단적인 자세는 피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인공관절을 단 사람이 유도대회에서 우승도 한다. 그런 정도로 보면 된다. 인공관절의 수명도 문제가 될 텐데. -최근에 주로 사용하는 재질이 세라믹, 금속, 강화 폴리에틸렌 제품인데, 마모도를 보면 세라믹은 예전 플라스틱의 100배, 금속은 50배가 넘는다. 운동 등 개인 활동량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0∼30년 정도로 본다. ●인공관절은 마지막 선택으로 그렇더라도 인공관절이 가진 한계는 있지 않겠나. -물론이다. 인공관절은 마지막 선택이다. 다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방법을 먼저 적용한다. 그러나 관절질환에 투여하는 약제의 부작용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들이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특히 아직은 초보단계지만 자신의 조직을 배양해 이식하는 연골이식술 등은 젊은 층의 선호도가 무척 높은 편이다. 이 박사는 우리 국민의 참을성에 혀를 내두른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인체조직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는 반치환술이 가능한데도, 참고 견뎌 증상을 키우는 바람에 병원을 찾은 대부분의 환자에게 전치환술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다. 그에게 약물 처방을 받은 환자가 “약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며 인공관절의 유효성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소개했다.“향후 1∼2년을 살 수 있다면 인공관절은 필요없다.5∼10년을 살 수 있다면 누구도 쉽게 필요성을 판단하지 못한다. 그러나 10년 이상을 살 수 있다면 수술을 권한다.” 영국 왕립 정형외과센터에서 50여회의 관절면 치환술을 치러내기도 한 그에게 인공관절의 효용성을 물었다.“아무래도 자신이 꿈꿔온 일상생활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겠지요. 그러나 이 점은 알아야 합니다. 인공관절이 60대를 40∼50대로 바꿔주지는 못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 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인묵 박사는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을지의대 을지병원 교수(정형외과)▲영국 엑시터대 의대 인공관절센터, 영국 버밍햄정형외과 인공관절센터 연수▲미국 세인트 룩스병원 연수▲대한정형외과학회, 고관절학회 정회원▲대한정형외과 학회지 논문교정위원▲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슬관절모임 창립회원. ■ 인공관절 수술 어디에 인공관절 수술이란 낡거나 다쳐서 망가진 관절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금속이나 세라믹, 강화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관절을 맞춰넣는 치료법이다. 충치로 망가진 치아 겉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인공치아를 덧씌우는 것과 흡사하다. 인공관절 무게는 부위에 따라 달라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용은 500g, 무릎용은 320g 정도이나 익숙해지면 무게감은 느끼지 못한다. 인공관절로 치료할 수 있는 관절 부위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아직은 고관절과 무릎관절이 95%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어깨나 팔꿈치, 발목관절은 물론 최근에는 손가락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일부에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신장염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이 어렵다고 알고 있으나 이런 질환을 미리 치료해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얼마든지 수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한쪽 관절을 수술한 뒤 2∼3주 시차를 두고 다른쪽 관절을 수술하지만 이 박사는 미국 등지에서처럼 양쪽을 동시에 수술한다. 이럴 경우 추가수술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덜 수 있고, 생리적, 경제적 부담이 줄며, 합병증과 진료비도 경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수술후 7∼10일 뒤 퇴원이 가능하며, 안정기에 들어가면 휘어진 안짱다리도 교정돼 정상인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수술비는 한쪽 관절 400만원, 양쪽 관절을 모두 수술할 경우 600만원 정도 든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부자 소비심리 ‘꿈틀’

    부자 소비심리 ‘꿈틀’

    ‘부자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는 조짐이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골프·헬스회원권 값이 오르고, 매매도 활발하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여행상품도 고가품이 잘 팔린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 등에서는 아직 뚜렷한 소비심리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부자들의 소비심리가 전년보다 뚜렷하게 나아지고 있지만, 실제 소비를 하더라도 국내보다 해외 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골프여행,50% 급증 여행사 경력 10년차인 하나투어 강남지점 오현실씨는 “이달 들어 일본·터키·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사람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20∼30%는 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골프여행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월보다 무려 50%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행상품도 종전에는 50만∼60만원대를 많이 찾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120만∼400만원대의 고가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대한항공 관계자는 “1∼2월이 성수기이긴 하지만, 예약률은 꼬박꼬박 100%를 채운다.”면서 “지난해보다 해외 여행객들이 다소 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유가 없으면 쉽사리 사기 어려운 골프·헬스 회원권 시장도 한결 밝아졌다. 골프·콘도·헬스회원권 판매회사인 에이스회원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회원권 거래가가 전년보다 10∼20% 가까이 올랐다. 서울 인근에 있는 뉴서울CC 회원권은 지난해 하반기에는 1억 75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에는 2억 1500만원으로 뛰었다.88CC 회원권도 1억 2500만원에서 1억 6500만원으로 올랐다. 이 회사 송용권 영업팀장은 “매수자가 늘어나면서 팔려고 내놓았던 매도자들이 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거둬가는 실정”이라면서 “특히 5000만∼6000만원대의 저가 회원권의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헬스장에서도 소비회복세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노보텔 헬스클럽 관계자는 “1000만∼2000만원가량 하는 강남권의 헬스클럽 회원권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에서는 아직… 27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부유층들을 겨냥한 1층 명품·화장품 매장은 점심시간이어서인지, 구경하는 사람들만 눈에 띌 뿐 활발한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명품매장 직원은 “지난해 말부터 세일을 했는데 초기에만 손님들이 좀 있었고, 지금은 다소 한가한 편”이라면서 “봄 신상품을 보러오는 손님들이 꽤 늘고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등 2차례의 할인행사때 의류 등의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명품·골프용품 등은 지난해 수준보다 크게 나아지지는 않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소비는 지난 몇년간 미뤄왔던 일부 물품 구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부자들이 본격적으로 지갑을 열었다고 보기엔 조심스럽지만 분위기는 전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설을 지내봐야 본격적인 부자들의 소비 회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로데오거리 퓨전요리

    [뒷골목 맛세상]로데오거리 퓨전요리

    ‘떡볶이에 미친’ 이영주(46)씨.24년 동안 떡볶이와 고락을 함께하며 ‘대구 동성로 떡볶이 신화’를 일궈낸 그는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10억원을 들여 떡볶이 전문점인 ‘레드페퍼’를 차려 철판피자떡볶이 등 다양한 떡볶이 관련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1990년대의 압구정동을 묘사한 문학작품들은 압구정동에 대해서 지극히 신랄하다. 시인이자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감독인 유하는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는 연작시에서 압구정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압구정동은 체제가 만들어낸 욕망의 통조림 공장이다/국화빵 기계다 지하철 자동 개찰구다 어디 한번 그 투입구에/당신을 넣어보라 당신의 와꾸를 디밀어보라 예컨대 나를 포함한 소설가 박상우나/시인 함민복 같은 와꾸로는 당장은 곤란하다 넣자마자 띠-소리와 함께/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그 투입구에 와꾸를 맞추고 싶으면 우선 일년간 하루 십 킬로의/로드웍과 섀도우 복싱 등의 피눈물 나는 하드 트레이닝으로 실버스타 스텔론이나/리차드 기어 같은 샤프한 이미지를 만들 것 일단 기본 자세가 갖추어지면/세겹 주름바지와, 니트, 주윤발 코트, 장군의 아들 중절모, 목걸이 등의 의류 액세서리 등을 구비할 것 그 다음/미장원과 강력 무쓰를 이용한 소방차나 맥가이버 헤어스타일로 무장할 것/…이곳 어디를 둘러보라 차림새의 빈부격차가 있는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욕망의 평등사회다 패션의 사회주의 낙원이다/가는 곳마다 모델 텔런트 아닌 사람 없고 가는 곳마다 술과 고기가 넘쳐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구나 미국서 똥구루마 끌다 온 놈들도 여기선 재미 많이 보는지 재미동포라 지화자, 봄날은 간다….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오, 욕망과 유혹의 삼투압이여/자, 오관으로 느껴보라 안락하게 푹 절여진 만화방창 각종 쾌락의 묘지, 체제의 꽁치통조림 공장, 그 거대한 피스톤이, 톱니바퀴가 검은 기름의 몸체를 번득이며 손짓하는 현장을/왕성하게 숨막히게 숨가쁘게/그러나 갈수록 섹시하게… ●한때는 ‘해방구’… 불황에 빛바랜 느낌 작가 이순원의 장편소설 ‘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에서도 1990년대의 압구정동에 대한 묘사는 비슷하게 신랄하다. …오늘 아침 그녀는 자신의 800만원짜리 이태리산 침대에서 잠을 깼다. 침대 맞은편 벽에 걸린 영국산 수제품 뻐꾸기시계가 9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침대 아래에 놓인 이태리산 털실내화를 신고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갔다. 침실과 아빠 엄마의 의상실이 따로 분리돼 있는 방이었다. 아빠는 1억 5000만원짜리 밴츠 560SEL을 타고 이미 출근한 다음이었고, 엄마만 혼자 2200만원짜리 서독산 침대에 누워 프랑스산 오리털이불 바깥으로 한쪽 다리를 걸치듯 내놓고 있었다. 외출을 할 때면 언제나 금박을 장식한 12만원짜리 칼빈 클라인 스타킹을 신는 다리였다.…그녀는 비너스 조각을 한 1400만원짜리 이태리산 대리석 욕조에 가볍게 이온 목욕을 한 다음 자기 침실로 가 2300만원짜리 이태리산 장롱을 열고 전에도 입었던, 입어도 그 속이 확연히 들여다보이는 그물형 스캉달 팬티와 그 팬티와 세트를 이룬 은은한 핑크색 브래지어를 하고 차이나형 꽃무늬가 수놓아진 칼빈 클라인 스타킹을 신었다. 그리고 그 위에 40만원짜리 쏘냐 리카엘 상표가 붙은 블라우스와 70만원짜리 이바노브니 검정색 미니 스커트를 입고 역시 검은 색상의 320만원짜리 피에르 발망 반코트 차림으로 거울 앞에 섰다…핸드백은 엄마의 430만원짜리 것만은 못하지만 자연산 무늬를 조금 갈색나게 처리한 280만원짜리 구찌 악어가죽 핸드백을 골랐다. 그 안엔 어제 쓰다 남은 20몇만원과 조금 전 엄마가 외출하기 전에 주고 간 외환은행권 10만원짜리 수표 석 장,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급한 일이 생기면 쓰라고 그 전에 아빠가 주었던 100만원짜리 상업은행권 수표 한 장, 입학 선물로 받은 VIP카드, 얼마 전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12만원 주고 두 개를 사 하나는 영준이 오빠를 준 피에르 가르뎅 손수건, 작은 용기에 담은 몇 가지 드봉 화장품, 그 화장품 판촉물로 받은 굵은 빗 한 자루, 핸드백용 강력 무스, 친구들 전화번호를 적은 1만4천원짜리 프랑스산 양가죽 팬시 수첩, 양가죽 케이스 안의 스위스산 볼펜이 들어 있었고, 그 제일 밑바닥에는 현금 말고는 그 핸드백 안의 유일한 국산품인 이미 반쯤 쓴 피임약이 들어 있었다. 작가 이순원은 1990년대의 소위 ‘압구정파’ 출신 여대생 은지를 통해 압구정동이며 로데오 거리를 묘사하다 못해, 직설적인 어법으로 ‘이 땅 졸부들의 끝없는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 아니 똥통같이 왜곡된 한국 자본주의가 미덕처럼 내세우는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운운하며 드러내놓고 울분을 토한다. ●경력 24년… 대구서 강남 중심으로 진출 원래 로데오란 길들여지지 않은 말이나 소의 등에 올라타고 누가 오래 버티는가를 겨루는 서부 카우보이들의 경기를 일컫는 말인데, 미국에서도 상류층만 모여서 사는 베벌리힐스에 있는 세계적인 패션거리에 로데오라는 이름이 붙고, 이어 이 땅의 소위 오렌지족, 혹은 ‘야타족’으로 불리는 부유층 신세대들이 압구정동에 자신들만의 놀이공간을 만들어 로데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이 신세대들은 한때 로데오 거리를 일종의 해방구로 여겨, 너나없이 세이프티존(SAFETY ZONE)이란 영어를 새겨 넣은 차양이 긴 모자를 자신들만의 무슨 상징물처럼 눌러쓰고 활보하기도 했다. 이순원식 ‘욕망과 타락의 전시장이며 환락의 별칭적 대명사’이자 유하식 ‘욕망의 평등주의이자 패션의 사회주의’인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도 IMF를 지나 우리 경제가 바닥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깊은 늪에 빠져 있는 오늘에 이르러서는, 어딘지 모르게 그 빛이 바랜 느낌이 없지 않다. 실제로 로데오 거리를 기웃거리는 동안 명품점이며 패션점, 각종 음식점의 주인들은 ‘좋은 시절은 물 건너갔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로데오 거리의 단골고객이었던 이 땅의 큰손이나 복부인 같은 졸부들이 더 이상 손쉽게 눈먼 돈을 벌어 흥청망청하기에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맑아진 것인지도 모른다. 로데오 거리의 식당들도 이제는 고급스럽기보다는 대중적인 간판들이 즐비하다. 주로 퓨전요리 중심인데, 일식이며 중식, 한식, 심지어 소주방까지도 상호 앞에 기꺼이 퓨전이라는 관형어를 붙이고 있다.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가격이 1만원 안팎으로 크게 비싸지 않다. 로데오 거리의 여러 퓨전요리점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뜨이는 것은 떡볶이 전문점인 ‘레드페퍼’(02-547-3778)다. 한마디로 한다면, 레드페퍼의 주인인 이영주씨는 떡볶이에 미친 사람이다. 올해로 떡볶이 경력이 24년인 중년의 그이는 스스로도 떡볶이에 미쳤다고 기꺼이 자인한다. 이를테면 강남에서도 세가 가장 비싼 로데오 거리에 물경 10억원을 투자하여 건평 100평의 3층 건물을 세내어 떡볶이 전문점을 차린 것이다.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300만원, 권리금 4억원에 나머지 실내장식으로 총 10억원을 들인 레드페퍼는 기존의 고정관념으로는 떡볶이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고급카페나 레스토랑풍의 화려한 실내장식과 디자인이 보는 이의 눈을 휘둥그레 만드는데,1층,2층, 테라스, 복층이 모두 손님을 맞는 홀이다. 그중에서 그이만이 출입할 수 있는 3층은 소위 개발실인데, 그 안에는 세계 모든 종류의 소스들이 가득 차 있다. 그 소스들 중에는 그이가 개발한 떡볶이용 고추장이 소스란 이름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떡볶이의 종류를 보면 그이가 떡볶이에 미쳤다는 말이 좀더 실감이 난다.2인분 기준의 철판즉석떡볶이는 레드페퍼떡볶이(1만원), 순대떡볶이(8000원), 거리떡볶이(6000원), 불고기떡볶이(8000원), 해물떡볶이(8000원)가 있는데, 레드페퍼떡볶이는 쌀떡, 야채, 햄, 어묵, 만두, 쫄면, 라면, 팽이버섯이 들어간 거리떡볶이에, 오징어, 새우, 홍합, 꼬마만두, 삶은 계란이 더해진다. 불고기떡볶이는 거리떡볶이를 기본으로 하여 순살불고기와 각종 버섯이 더해지고, 순대는 순대가 더해진다. 이외에도 각각 5000원짜리의 피자떡볶이, 치킨탕수떡볶이, 스파게티떡볶이, 궁중떡볶이가 있고, 쟁반떡볶이, 떡꼬지, 떡튀김, 비빔만두, 순대볶음, 오뎅탕 등이 있다. 얼마 전에는 철판피자떡볶이를 개발했는데, 쌀떡에 화이트소시지, 비엔나소시지, 햄, 모차렐라치즈를 넣어 피자토핑을 뿌리고, 새우, 어묵, 만두, 달걀, 당근, 파, 팽이버섯, 양배추, 피망, 적채, 양파, 페퍼로니 등을 넣어 철판에 볶아내어 매운 것을 싫어하는 청소년들도 기꺼이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30대 사장 40가지의 롤 메뉴 개발 이영주씨는 떡볶이를 햄버거나 스파게티, 피자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요리로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이다. 기실 그가 압구정동의 로데오 거리에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떡볶이 전문점을 낸 것도 그가 펼치고자 하는 꿈의 일환인 셈이다. 그이는 압구정동에 오기 전에 이미 ‘동성로떡볶이’란 상호로 대구에서만 본점에서부터 7호점까지를 직영하여 월 순수익 7000만~8000만원을 올린 소위 ‘떡볶이 신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런 그이가 바로 떡볶이의 세계화를 위하여 스스로 동성로떡볶이시대를 청산한 채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러’(02-540-2577)는 ‘날것(raw)이라는 뜻으로 퓨전일식 스타일의 소위 캘리포니아롤 전문점이다.31세의 박진효씨가 운영하는데, 과연 젊은이답게 무려 40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롤 메뉴를 내고 있다. 일찍이 압구정동파가 되어 세이프티존이라는 모자를 쓰고 로데오 거리를 휩쓸었을 나이의 그이는 공과계통의 대학을 졸업하고 어학연수 차 미국에 건너갔다가 캘리포니아롤에 눈떠 일본인 요리사 아래서 요리법을 익힌 것이다. 원래 캘리포니아롤이란 스시라는 일본식 생선초밥을 미국식으로 변형시킨 요리인데, 이를테면 날것을 싫어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생선을 안에 넣고 초밥을 밖으로 드러내거나 아니면 튀김가루를 입혀 튀겨내어 거기에 각종 소스를 끼얹는 식이다. 스네이크롤은 장어구이에 아보카드를 얹고, 달콤한 계란말이로 감싼 롤이고, 살몬크런치롤은 밀가루를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낸 크런치에 연어를 덮고 거기에 다시 날치알을 얹은 롤이고, 트레저아일랜롤은 역시 크런치에 날치알과 장어, 참치, 아보카드를 섬처럼 쌓아올린 롤이고, 레인보롤은 연어, 참치, 아보카드에 크림치즈를 더한 롤이고, 스파이더롤은 이제 막 껍질을 벗은 물렁한 게를 통째로 튀겨 토마토, 오이, 날치알, 아보카드를 더한 롤이고, 키스미롤은 새우와 게살에 매콤한 칠리소스를 끼얹은 롤이고, 더블펀치롤은 파인애플에 게살, 가리비, 아보카드를 부쳐내어 소스를 뿌린 롤이고, 프라이롤은 크런치에 게살, 날치알, 아보카드를 넣어 기름에 튀겨낸 롤인데, 이렇듯 40여종에 이르는 롤들이 7000~8000원이다. 이밖에도 세트로 내기도 하는데, 필라델피아롤이나 슈퍼크런치롤에 활어초밥이며 튜나샐러드와 우동을 함께 내거나 4가지 롤에 활어회와 활어초밥, 우동을 내기도 한다.
  • [클릭이슈] 로플린총장 개혁은 개선? 개악?

    [클릭이슈] 로플린총장 개혁은 개선? 개악?

    국내 최고의 과학영재 교육요람을 자부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노벨상 수상자 출신인 로플린 총장이 던진 개혁 방향을 놓고 새해 벽두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로플린 구상’이란 로플린 총장은 지난해 12월14일 300여명의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KAIST 투자전략 제안서’를 발표했다. 핵심은 ▲학사와 석·박사를 합쳐 7000명 수준인 입학정원을 2만명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의 등록금(현재 학부의 경우 80만원 수준)을 받고 ▲의·법대 예비반과 경영대학원 예비반을 두는 것이다. 로플린은 “탈산업화 현상으로 이공계 기피는 당연한 추세로 시장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자신의 구상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 경쟁력을 높이고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등록금을 인상, 재정을 확충해 자립기반을 마련, 창의적 연구가 가능케 하고 대학도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로플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 대다수 교수들은 이에 대해 한국의 현실을 도외시한 ‘미국식 방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당장은 비현실적이지만 20년 후 한국상황을 예상하면 이를 검토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교수도 물론 존재한다. 로플린 총장을 데려오는 데 실무를 맡았고, 최근 보직을 사퇴하면서 그의 구상을 비판한 박오옥 기획처장은 “취임하자마자 사립화를 누누이 강조해 한국실정을 설명하면서 설득을 계속해 왔지만 갑자기 이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최근 KAIST이사회가 “현재 대학원 연구중심 및 정부지원 체제를 유지하는 게 좋겠다.”고 권고했지만 로플린 총장은 “내 구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맞서 이번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교수들은 기금 등 학교재정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로플린 구상은 실패한다고 말한다. 전자전산학과 A교수는 “미국 사립대는 기여입학이 가능해 학교재정이 풍부하고 이것이 명문대가 되는 힘”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기여입학이 가능해지면 자식을 명문대에 못 보내 안달인 이들이 줄을 서 수조원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반문했다. 이 학교 기금은 5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원자력양자공학과 장순흥 교수도 “포항공대가 지방사립 명문대로 계속 유지되는 기반은 많은 기금”이라고 맞장구쳤다. 포항공대는 포스코가 준 7000억여원의 기금에서 나온 이자수입 등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등 기업에서 지원도 받는다. 등록금이 연간 450만원에 이르지만 대부분 장학금으로 되돌려 받고 있다. 박 기획처장은 “포항공대는 연간 학생 1인당 교육비로 4800만원을 투입하지만 KAIST는 2400만원에 불과하다.”면서 “학생수가 늘면 지출도 늘어나는데 등록금을 올린다 해도 정부지원 없이는 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결국 우수 학생들이 기피, 보통의 지방 사립대로 전락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80%, 대학원중심대학 희망 KAIST신문사가 실시중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응답한 학생 325명 가운데 79.9%가 대학원 중심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답했고,68.9%는 정부지원을 중심으로 재정이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88.3%는 등록금 도입에 대해 반대하거나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은 학생수를 2만명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학생수준 하락 등으로 좋지 않다.’(37.8%) ‘시설 등 사전 준비없이는 좋지 않다.’(24.6%) ‘이공계기피 등으로 가능성 낮다.’(25.2%)고 반감을 드러냈다. 교수들의 반발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박 처장은 “제일 잘나가는 전자공학과 교수들이 먼저 반발했고 학부모들도 ‘뭐 우리 애가 실력이 없어 여기에 온 줄 아느냐.’고 말하고 있다.”며 학교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모델은 미국의 명문대학 박 처장은 “총장이 말을 자주 바꾸고 구상이 명확하지 않아 특별한 모델도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안팎에서는 미국의 MIT대 등이 로플린 구상의 모델인 것으로 보고 있다. MIT는 사립대로 학생수가 2003∼2004년 기준으로 1만 340명으로 학부와 대학원생이 4대 6 비율의 대학원 중심 대학. 등록금은 연간 2만 9600달러(달러당 1040원 기준 3078만원)이지만 예산에서 등록금 비중은 10.1%이다. 로플린 총장이 교수를 지낸 스탠퍼드대도 사립으로 학생수는 학부 6654명과 대학원 7800명 등 1만 4454명으로 대학원생이 좀더 많다. 등록금은 2만 8563달러로 전체 예산의 14%를 이룬다. 기부금이 많다. 비록 주립대이지만 톱클래스 사립대와 같은 수준인 버클리는 학부 2만 3206명, 대학원 9870명 등 3만 3076명으로 학부중심이라는 측면만 보면 로플린 구상에 들어맞는 학교다. 하지만 등록금이 2만 2912달러로 전체 예산의 16%를 차지한다. 주 지원 예산은 30%를 차지,KAIST와 비슷하다.KAIST는 학부 2978명과 대학원 4328명으로 대학원 중심 대학이다. 연간 기성회비만 내고 있으며 이는 전체 예산의 4.8%에 불과하다. ●기부금 적고, 학생은 수도권에 몰려 한국은 기부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다. 기부금이 학교운영에 큰 도움을 주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대학기부금이 적고 지방 사립대는 기부금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사회는 또 수도권 중심이다.MIT와 스탠퍼드 등 도시마다 명문대가 있는 미국과 또 다른 점이다. 대학진학자들도 서울로 몰리고 있다. 많은 지방 사립대들이 위기에 빠져 있다. 지방에선 대부분 국립대들이 주요대로 대접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들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통합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로플린 총장의 지방 사립대 전환과 관련, 자녀가 KAIST 2학년에 재학중인 김은희(50)씨는 “KAIST 출신들이 국가성장 원동력인 삼성전자 등 한국의 첨단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로플린 총장의 구상대로 학교가 사립화됐다면 질이 떨어졌을 것이고, 내 아들도 서울로 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안에 반영될지 주목 포항공대 홍기상 교무처장은 “KAIST의 소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사립화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로플린 총장이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데 뭔가 해야 하지 않느냐.’는 강박관념 때문에 성급하게 이를 발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학교 평교수 등 18명으로 구성된 ‘KAIST 비전 임시위원회’가 다음달 학교장기발전 계획을 만든다. 이때 로플린 구상을 반영할지, 아니면 아예 무시할지, 또 로플린 총장이 이 계획서를 받고 자기 구상을 넣을지, 아니면 그대로 3월 중순 열리는 이사회에 제출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KAIST 어떤 학교인가 KAIST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1년 서울 홍릉동에서 개교했다.1989년 7월 대전으로 이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법에 따라 국내 최초로 설립된 연구중심 이공계 특수대학원이다.‘산업화를 뒷받침할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이 학교의 정체성이다. 별도 학교법인을 둬 운영되고 있고, 교육부가 아니라 과학기술부 산하 교육기관으로 전국 과학고에 재학중인 우수 2년 수료생을 데려올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총장은 이 학교 이사회에서 선출된다. 그동안 내국인을 총장으로 뽑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997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로플린 스탠퍼드대 교수를 선발, 지난해 7월 취임했다. 로플린 총장은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내국인 총장보다 훨씬 많은 6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 영어능통한 비서가 별도로 채용돼 교내 공관에 함께 머물면서 24시간 보좌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국민은행 3800명 감원

    국민은행 노사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협상을 타결지음에 따라 금융권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26일 정규직 1800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포함, 비정규직 2000명 등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3800명의 인원을 연내 줄이기로 했다. 오는 2007년까지 1000명을 추가 감축할 방침이다. 명예퇴직 신청자는 자사주 제공과 재취업 알선 등 파격적인 조건을 받는다. 희망퇴직은 오는 31일까지 실시된다. 강정원 행장은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은행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일대결단을 내렸다.”면서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생산성과 고객만족도 등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원 통합 노조위원장도 “경영실태가 최악인 상황에서 노사와 명예퇴직자, 남는 직원의 상생을 위해 합의안을 도출했다.”면서 “리딩뱅크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은행측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정규직 명예퇴직자 1800명에게 24개월치의 특별퇴직금과 1인당 자사주 200주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고교 이상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명예퇴직자에게는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 자녀 1인당 1400만원 한도에서 2명까지 등록금을 2년간 제공키로 했다. 또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 자녀가 있는 명예퇴직자는 자녀수에 관계없이 직원 1인당 500만원 한도에서 고교 및 대학 등록금을 지원키로 했다. 1인당 평균 명예퇴직금은 1억 4000만원 수준이며 주식·학자금 등을 포함, 총 3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은행측은 내다봤다. 또 지난 1월 신설한 직원만족팀을 통해 명예퇴직자들의 창업과 재취업을 지원, 이들이 종업원 지주사를 설립토록 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오는 7월쯤 종업원 지주사를 통해 명퇴자 1000명 정도 재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감원 대상 인원 가운데 비정규직 2000명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연내 내보기로 했다. 추가로 줄일 1000명은 매년 300∼400명의 자연 퇴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력감축이 이뤄지면서 국민은행은 비용절감 및 1인당 생산성 향상을 꾀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내다보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광재의원 보좌관등 3명 선관위, 선거법위반 고발

    강원도 영월군선거관리위원회는 이광재 의원의 보좌관 원모(39)씨, 의원사무소 민원팀장 박모(45)씨,J개발㈜ 전무 정모(55)씨 등 3명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원씨는 정씨로부터 운동화 405켤레(5400만원 상당)를 제공받아 이달 초 태백과 정선지역 초·중·고교 운동부 학생에게 운동화 205켤레를, 박씨는 나머지 200켤레를 영월교육청과 평창교육청 관계자들에게 각각 전달한 혐의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0&30] 미래를 준비하는 ‘알찬 알바’ 4인

    [20&30] 미래를 준비하는 ‘알찬 알바’ 4인

    “대졸자 취업률 56.4%, 고졸자 취업률 60.1% 시대에 ‘준비된 알바’로 바늘구멍을 뚫어라.”경기불황으로 구직난이 심각해지면서 직장을 얻거나 재취업하기 위해 1∼2년의 공백기를 갖는 것이 평균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잘못하면 허송세월하기 십상인 이 기간을 현장에 뛰어들어 경험도 쌓고 돈도 버는 기회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도 꿈을 이루기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미래를 위해 한 발 앞서 움직이는 ‘속찬 2030 알바생’ 4명을 만나봤다. ●“홍보도우미 경험 쌓으며 스튜어디스 꿈” 건국대 신소재공학과 3학년 박현지(22)씨는 3년째 학교 홍보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박씨가 도우미에 지원한 것은 새내기였던 2002년 봄. 다양한 사람들을 맞이하면서 웃음과 행복을 준다는 점이 박씨가 꿈꾸는 스튜어디스와 꼭 닮았다는 점에서 끌렸다. 박씨는 홍보도우미로 일하면서 명예학위 수여식 등 학교행사를 안내하거나 중·고생들에게 학교를 소개하는 일을 주로 했고, 진로박람회에서 학교 및 학과소개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전방위로 만나는 과정에서 항상 여러 부류의 사람을 대해야 하는 스튜어디스의 마음가짐을 조금씩 느끼기도 했다. 박씨는 “홍보도우미로 일하면서 몽골 전 대통령에서부터 국가대표 축구 선수까지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연습을 미리 해놓았다.”면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을 내가 도와줘서 알게 된다는 것이 기분 좋다.”고 말했다. 매달 나오는 홍보도우미 장학금 15만원도 학비와 용돈에 보탬이 됐다. 박씨는 4학년이 되는 올해 1학기부터 도우미 활동을 그만두게 된다. 그는 항상 주인공이나 손님보다 먼저 가서 행사를 준비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경험들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박씨는 ‘홍보도우미’라는 타이틀이 이력서의 경력란을 빛내주는 한 줄을 넘어서, 사람을 좋아하고 정성을 다해 대하는 마음가짐과 친절한 행동, 말투 등 실무에 도움이 될 태도를 몸에 배게 해줬다고 믿는다. 박씨는 그동안의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요즘 외국어 회화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을 배우며 본격적으로 스튜어디스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아르바이트의 기본적인 목적이 돈을 버는 것이라지만, 앞으로 하고자 하는 직업과 연관도 되지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 일이라면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면서 “꿈을 이루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나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면서 재미있게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기간제 교사로 경력 쌓는 ‘준비된 선생님’ 2003년 8월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김한(27)씨는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교사지망생이다. 그는 여느 수험생들처럼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수험생’이다.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대일외국어고에서 일반사회 과목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임용고사를 보기로 결심은 했지만 수입도 없이 공부만 할 수가 없었다. 학원강사나 과외선생으로 나설 수도 있었지만 교단에 몸바치기로 결심한 만큼 수입은 적더라도 학교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불평하거나 실망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아이들이 원하는 교사상(像)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김씨는 “처음에는 의욕이 앞서서 교과서 구석에 있는 내용까지 찾아서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만 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만 추려 가르치는 법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다른 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사가 가치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교생실습을 거치면서 자질 부족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오히려 ‘모자라면 채워서 다시 한번 해보자.’고 마음을 다졌다. 그는 “교생실습이 끝나고 학생들이 쪽지를 적어 상자에 넣어 줬다.”면서 “내가 제대로 된 선생님이라고 자부할 수 있게 되는 날 열어볼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요즘 김씨는 낮에는 수업을, 방과후에는 교재연구와 임용고사 준비를 한다. 대기업 신입사원 연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동생들 학비와 생활비에도 보탠다. 수업준비를 하다 보면 학원에 나가며 공부하는 경쟁자들보다 불리하지만, 후회는 없다. 그는 “당장 임용고사에 합격하거나 정교사가 되지 못한다 해도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1∼2년쯤 투자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학교 현장에서 미리 겪는 초임교사의 고민이 훗날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적은 수입, 고된 일은 꿈을 키우는 비용” 백화점 판매직, 카드사 회원 자료입력, 설문조사…. 서른이 넘은 나이에 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이어간다고 하면 걱정스럽게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박민정(33)씨는 미래에 관한 한 누구보다 자신만만하다. 지금 하는 일이 의류판매점의 꿈을 이루는 기반이 될 것이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박씨는 대기업 카드사에 다니던 10년 동안에는 언젠가 아르바이트로 연명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칼날은 박씨를 피해가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2월 회사를 나와야 했다. 박씨는 “너무 힘들었지만 좌절하지는 않고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와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부터 찾기 시작했다.”면서 “구조조정을 당한 뒤 의류판매점 개업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류판매점의 성공은 영업력과 판매력에 달렸다고 보고 당장 백화점의 판매직 아르바이트 자리부터 물색했다. 남는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수입을 보충할 수 있는 설문조사와 자료입력 아르바이트도 찾아냈다. 백화점에서 만나는 손님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처음 길거리에서 설문조사를 할 때도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설문지를 내밀기가 쉽지 않아 쭈뼛거리기만 했다. 박씨는 풍부한 경험을 쌓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일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것을 실감했다. 박씨는 요즘 백화점 아르바이트로 28만원, 설문조사로 40만원, 자료입력으로 80만원 등 한달 평균 15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 박씨는 “정규직으로 있을 때 받던 월급 200만원에 크게 못미치지만 꿈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 정도로 생각하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메이크업 아트 유학 꿈꾸며 ‘악바리 알바’ 강승현(30)씨는 정규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만 뛰는 ‘프리터족’이다. 결혼식이나 행사장 메이크업, 눈썹을 그리거나 흉터를 가리는 반영구화장 시술 등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가 꿈꾸는 메이크업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모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들이다. 2001년 대학을 졸업하고 다니던 뷰티숍을 그만둔 것은 지난해 8월말. 갑자기 회사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월 평균 250만원짜리 직장에서 밀려나야 했다. 강씨는 “막상 나오고 나니 ‘당장 뭘로 먹고 살아야 하나.’막막하기만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뜻있는 자에게 길은 있었다. 틈틈이 배워둔 얼굴과 손톱 메이크업, 반영구화장술 등을 토대로 주위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수소문했다.‘알바’로 번 첫달 수입은 고작 50만원. 하지만 차츰 소개가 늘어나면서 요즘은 150만원 정도의 수입이 들어온다. 강씨가 거리낌없이 아르바이트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 중앙대 컴퓨터공학과 시절 강씨는 시간나는 대로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 좌담회 방청 등으로 용돈을 충당했다. 번 돈으로는 제과제빵학원, 한식요리학원 등을 다니며 4개의 자격증을 땄다. 강씨는 “어릴 때부터 뭐든 적극적인 것을 좋아해 배우면서 자격증을 따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강씨의 꿈은 메이크업 관련 대학의 교수가 되는 것. 열심히 돈을 모은 뒤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정식으로 메이크업 아트를 배울 계획이다. 강씨가 정한 유학비는 3000만원이다. 강씨는 “직장생활을 하며 저축한 돈과 이후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을 합치면 2400만원쯤 된다.”면서 “연말까지는 목표치를 채워 내년에는 꼭 유학을 가고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강씨는 “대학을 나왔을 땐 번듯한 직업이 없으면 남에게 부끄러울 것이라고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남의 이목보다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박씨는 직장이 없는 ‘후배’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당장 직업이 없다면 아르바이트로 쌓은 경력으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생각을 갖고 눈을 조금만 더 낮춰보라.”고 충고했다. 글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성공시대] 中企 브랜드메이커 이현석씨

    [성공시대] 中企 브랜드메이커 이현석씨

    “대기업은 제품이름을 잘못 지으면 광고나 회사이름을 통해 만회할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아요. 처음부터 소비자들에게 쉽게 인식되는 제품명이나 사명을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소기업의 ‘브랜드 작명사’를 자청하고 나선 ㈜써플 사장 이현석(34)씨는 ‘네이미스트’라는 직업명 자체가 생소하던 지난 1998년부터 활동한 초기 멤버다. 대학에서 자원과학을 전공했지만 브랜드 관련 분야에서 사업을 펼쳐 200여개가 넘는 회사·제품명을 발굴해 냈다. ●회사·제품명 200여개 발굴 “90년대말에는 대기업 정도만이 브랜드 네이밍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네이밍과 관련된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 꽉 짜여진 직장생활이 마땅치 않던 차에 아예 회사를 차렸습니다.” 먼저 한 네이밍회사에서 일하면서 브랜드 밸류와 네이밍 등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관련 서적과 외국사례를 찾아보며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자 사무실을 열었다. 브랜드를 짓는 사람을 뜻하는 ‘네이미스트’라는 직업명도 만들어내고 도메인(www.namist.com)을 등록, 회사 홈페이지로 사용하고 있다. 마치 전유성씨가 코미디언을 개그맨이라고 바꿔 부르면서 자신을 ‘1호 개그맨’으로 삼은 것과 같은 이치다. 외국에서는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네이머(namer)나 브랜드메이커(brandmaker)로 지칭한다. “저희 회사의 전략은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죠. 브랜드를 하나 지으려면 최소 1000만원이 투입됩니다. 물적·인적 자원이 풍부한 대기업은 문제될 게 없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않아요. 저렴하게 브랜드명을 지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인터넷 공모를 도입했다. 제품명이 필요한 사람이 브랜드명에 대한 프로젝트를 인터넷에 공시하면 일정 자격을 갖춘 네이미스트들이 응모를 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여기에서 당선된 1명과 브랜드 계약을 맺고 ㈜써플은 일정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최소 4만원에 브랜드명을 지을 수도 있다. ●‘인터넷 作名 프로그램’도 개발 지난 2003년에는 1년 6개월에 걸쳐 야심작인 네이밍 자동 프로그램도 시중에 내놓았다. 회사나 제품명의 컨셉트를 정한 뒤 여기에 맞는 영어와 독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 6개 언어,15만 단어를 조합해 10∼20개의 후보군을 만들어낸다. 하루 이용료가 2만 2000원,1주일은 5만 5000원에 불과하다. ㈜써플의 연간 매출액은 2억원 정도다. 인터넷으로 네이밍을 하는 것은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월 매출액이 300만∼400만원에 불과하다. 아직까지는 오프라인작업이 주류를 이룬다. 인건비와 제반비용을 뺀 매출액의 나머지 5000만원은 고스란히 재투자 비용에 들어간다. ●연간 매출 2억원… 25%는 연구·개발에 재투자 구축해야 할 데이터베이스가 많은 탓에 투자에 회사의 역량을 모두 쏟고 있다. “중소기업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오히려 대기업이나 디자인회사에서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요. 브랜드명을 짓는 아이디어 창구로 이용하는 실정입니다.” 그의 회사에서 개발한 브랜드는 금연초의 수출명 ‘NosmoQ’를 비롯, 농협의 생식브랜드 ‘풍경채’ 등이다. 제작과정은 브랜드의 컨셉트가 정해지면 자료를 수집하고 시장조사, 소비자층, 성향, 문화 등을 파악해 500∼700개 정도의 후보군을 낸다. 여기에서 수주회사와 상의해 5∼10개로 압축한다. 마지막 선택은 물론 수주회사의 몫이다. 일반적으로 단어 길이가 짧고, 발음하기 쉬우며 연상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브랜드가 좋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통설이 점차 파괴되는 분위기다.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내수시장에서 안 미치는 곳은 없죠. 하지만 네이밍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산업이기 때문에 매출이 상승할 가능성은 커요. 오는 4월에는 네이밍 관련 교육과정도 개설할 계획이에요.” 글 사진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청년실업 ‘맨손 창업’으로 뚫는다

    청년실업 ‘맨손 창업’으로 뚫는다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되면서 청년창업이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늘 구멍보다 좁은 취업문을 두드리기보다는 창업을 통해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경험과 자금 조달력에서 기성세대에게 밀리는 이들에게 창업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패기만을 믿고 충동적으로 창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치밀한 사전 계획과 준비로 창업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디뎠다. ●발로 뛰는 ‘맨손 창업’ 2002년 대학 졸업 후 수십 번의 입사 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한용배(28)씨. 결국 그는 취업을 포기하고 지난해 6월 향기관리업‘에코미스트’사업을 시작했다.1000만원 정도의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고, 리필 사업이기 때문에 영업력에 따라 고수익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업은 점포나 사무실 및 관공서, 전문매장, 사우나, 병원, 유치원 등에 자동향기분사기를 설치하고 이 자동향기분사기 속에 각 장소에 적합한 천연향을 내장해 매월 리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씨는 “한번 거래처를 뚫으면 최소 6개월은 리필을 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증가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첫 달은 거래처가 10군데도 안 되던 것이 점차 늘어 6개월째인 현재 70여 군데로 불어났다. 사업 초반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경험이 전무했던 그로서는 영업처마다 문전박대를 받기 일쑤였고, 무료 샘플 설치마저도 거절당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로 인해 극심한 자괴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라는 절박함이 마음을 다잡게 하더군요.”. 그는 거래처를 뚫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어 다녔다. 향이 너무 진하거나 취향에 맞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기면 즉시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품을 바꿔줬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자 서서히 매출이 오르기 시작, 지금은 70여 거래처에 200여개 자동향기분사기를 관리하고 있다. 그 동안 천연향 제품에 고객의 관심을 끌어내는 나름대로의 영업 노하우도 터득했다. 한씨가 주로 추천하는 상품은 전나무, 측백나무, 소나무 등의 침엽수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를 원료로 한 삼림욕 향이다. 창업 비용 1000만원은 부모님에게서 빌렸다. 현재 월 평균 매출은 400만원 정도에 순이익은 200만원 정도다. 버는 돈 대부분은 저축한다. 그는 “향기관리 사업을 통해 2년내 5000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며 “이 돈을 종자돈으로 더 큰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로 승부거는 온라인 창업 2002년 대학을 졸업한 여운창(26)씨. 온라인 쇼핑몰 창업 2년 만에 월 순익 2000만원을 올리는 ‘신보부상 디지털 상인’이 되었다. 컴퓨터와 인터넷 도사였던 그는 취업은 아예 포기하고, 대학시절 가구 판매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밑천삼아 온라인에서 가구 판매를 하기로 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가구 판매를 하는 곳이 한군데도 없어 틈새시장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대형 가구점의 배달사원으로 6개월 근무, 가구의 유통과정, 업계현황 등을 배우며 가구공장 직원들과도 친분을 쌓았어요. 몇몇 업체로부터는 독립하면 물건을 대주겠다는 약속도 받아냈어요”. 자신감이 붙은 그는 2002년 12월 창업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트럭터미널에다 보증금 없이 월세 25만원 하는 5평 창고를 얻었다. 가구 600만원 어치와 배달용 봉고트럭, 사무실 집기 등을 구비했다. 이어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 등록을 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여씨는 다른 쇼핑몰 창업자와는 달리 배달을 택배에 맡기지 않고 직접 했다. 배송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직접 배송함으로써 파손을 막아 반송품도 줄였다. 택배를 통한 가구배달이 보통 5∼7일 정도 걸리는데 직접 배송할 경우 이틀안에 배송이 가능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직접 배달을 하면서 신뢰관계가 쌓이면서 단골 고객들이 생겼지요. 나중에 이 단골고객들이 직접 창고로 찾아와 오프라인 매출도 늘어났지요.” 오프라인 매출은 대부분 회사를 상대로 하는 것이어서 거래 규모가 커 도움이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출 비율이 50대 50으로 되면서 지난해 10월 창고를 210평으로 늘려 파주로 이사했다. 그가 말하는 성공 포인트는 싸고 좋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2년 전과는 달리 지금은 경쟁 쇼핑몰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여씨는 거래처와 철저한 현금거래를 통해 보다 싸고 좋은 물건을 들여 오는 데 신경쓰고 있다. 창업비용은 1600만원 들었다. 반면 월 매출은 창업 1년이 지난 시점부터 1억원을 넘어섰고,2년이 다 된 지금은 월 평균 매출이 1억 5000만원선이다. 이중 물품 구입비는 1억원 정도.9명의 직원 임금, 사무질 유지비용 등을 제하면 2000만원이 순수익으로 남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성공하려면…탄탄한 장기로드맵 필요 청년들이 가장 손쉽게 뛰어들 수 있는 ‘맨손창업’과 ‘온라인창업’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맨손창업은 2000만원 이하의 소액자본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무점포형 사업이다. 위험부담이 적어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의 좋은 사업 아이템이다. 하지만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창업 초기부터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무점포 사업이라 할지라도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서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무점포 사업 다음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장기적인 로드맵도 그려야 한다. 온라인 창업의 성공전략은 무엇보다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제품 설명은 상세하면 상세할수록 좋다. 음식의 경우에는 산지는 물론이고 중량, 재료, 생산일, 유통기한까지 정확하게 표시한다. 중요한 것은 장단점을 가리지 않고 고객에게 모두 알려야 한다는 점이다. 많은 판매자가 경쟁하므로 친절한 서비스는 생명과도 같다. 특히 게시판이나 이메일 등을 통해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두 세배 더 친절해야 한다. 온라인 판매 전 아르바이트 등으로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좋고, 사전에 컴퓨터 및 인터넷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뒤 창업해야 기술적으로 보다 능숙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진촬영 기술도 습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조언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소득세 年15만원 준다

    소득세 年15만원 준다

    월 소득 300만원인 4인 가족의 소득세 연간 부담액이 지난해보다 15만원가량 줄어든다. 지난해에는 133만 5000원이 월급에서 원천징수됐지만 올해에는 118만 3080원으로 11.4%가 줄어든다. 월 400만원 봉급생활자는 7.9%가 줄고,500만원인 사람은 7.0%가 줄어든다. 또 공인된 기관에서 직업훈련을 받은 사람은 올해부터 연말정산때 수강료 영수증을 국세청에 내면 전액 소득공제 혜택을 받는다.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의 소득세·법인세·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과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를 21일 발표했다. 올해 1월 소득분부터 적용되는 간이세액표에는 매월 원천징수되는 세금액이 소득구간별·가구별로 표시돼 있다. 이에 따르면 월급여 300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처, 자녀 2명 등 가족 3명을 부양할 경우 매월 원천징수되는 소득세가 지난해 11만 1250원에서 올해에는 9만 8590원으로 1만 2660원(11.4%) 줄어든다. 허용석 재경부 세제총괄심의관은 “이번 간이세액표 조정은 소득세율이 기존의 9∼36%에서 8∼35%로 1%포인트 인하됐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이미 올해 1월 월급을 받아 소득세가 원천징수된 사람들은 2월분 원천징수시 또는 연말정산시에 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는 근로자 본인이 직업훈련을 받으면서 지불하는 수강료가 전액 소득공제에 포함된다. 지금은 본인과 자녀가 초·중·고·대학 정규교육 과정에서 공부할 때에만 교육비가 공제된다.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도시 입주기업의 범위도 확정됐다. 일반기업 투자금액이 100억원 이상이거나 연구개발·복합화물터미널·공동집배송센터·항만시설 업체 투자금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법인세(또는 소득세)를 처음 3년간은 100%, 이후 2년간은 50%를 감면받는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기아車노조 채용비리 파문

    검찰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공장장 최종길) 노동조합 지부 간부가 계약직 직원 채용과정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확보, 내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20일 새벽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 등 기아차 노조 5개 지부 간부 200여명이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났다.5개 노조지부 가운데 3개가 지난해 광주공장 생산직 직원 채용에 직·간접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검은 이날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 간부 A씨와 돈을 건넨 것으로 보이는 직원 등 8명의 거래통장을 압수,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간부 A씨는 지난해 5월 광주공장 노조지부 사무실에서 B씨로부터 “조카를 직원으로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18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8월 A씨의 동생 통장에서 빠져나온 1억 2000여만원이 A씨의 부인 이름으로 된 증권거래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비슷한 시기에 A씨의 부인 통장에는 1차례에 1억 8000여만원이 들어오기도 했다. 부인 앞으로 입금된 수표는 발행일자가 지난해 5월20일부터 7월9일까지로 적혀 있었다. 당시 계약직원 입사는 5월21일부터 7월8일로 돼 있어 입금일과 채용일이 서로 맞물려 있다. 더욱이 통장으로 돈을 송금한 8명 가운데 1명의 아들이 지난해 7월부터 기아차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기아차 광주공장은 밀려드는 스포티지 수요에 따라 라인을 증설하면서 생산직원 1083명을 뽑았고 이들 모두 올 들어 지난 3일자로 정식직원이 됐다. 그러나 이들 중 450여명이 학력과 나이 등 생산직 채용기준에서 벗어나 돈을 주고 취업했다는 비리설이 노조원 사이에서 터져나왔고 투서가 오가기도 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생산직 채용비리 원인 계약직에서 정식사원이 되면 무엇보다 신분보장이 돼 맘놓고 근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다 연간 2400만원이던 급여가 3500만원으로 껑충 뛴다. 보통 실업계 고교 졸업자는 인문계 졸업자보다 1호봉이 높고 자격증 소지자는 여기에 1호봉이 더해진다. 군대 3년도 3호봉으로 쳐준다. 또 직계나 부양가족이 의료비로 5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영수증을 가져오면 이 돈을 회사비용으로 처리해 준다. 본인은 물론 자녀들도 대학까지 학자금이 지원되는 것은 물론 정년도 58세까지 연장된다. 노조에 가입하면 58세까지 근무할 수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의 시대에 안정적인 직장인 셈이다. 그래서 대졸자 등 고학력자들이 생산직에 하향지원하기도 한다. 이번 사건도 학력과 나이를 속이고 취업했다는 것이 단서가 돼 불거졌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1400만원짜리 코냑 경매

    1400만원짜리 코냑 경매

    시작가격이 10원 와인 경매와 감정가격 1400만원짜리 코냑 경매가 열린다.21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바인레스토랑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10만∼20만원대 와인 25병을 최초 경매가 10원으로 시작한다. 또 시중가 1400만원 상당의 프랑소와 라벨레 후라팡 코냑도 경매에 나온다. 최초 경매가 735만원. 이는 1870년 이전에 수확한 포도로 만들어 후라팡 가문이 5대에 걸쳐 보존해온 전설적인 코냑으로 병 전체가 24K 순금으로 도금됐으며,1904년 코냑 공식협회로부터 일등급으로 인정받았다. 후라팡 가문은 1270년 이후로 최상급 코냑만 생산해온 코냑 명문가다. 병당 300만원 하는 샤토 페트루스 1995가 국내 처음으로 잔 경매로 나오는 것도 특이하다. 모두 9잔이 나오는 이 와인의 한 잔당 최초 경매가는 20만원. 와인경매 참가 문의 02-317-7151.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클릭 세상속으로] 보육원 내쫓기는 ‘18세 어른’

    [클릭 세상속으로] 보육원 내쫓기는 ‘18세 어른’

    “나라에서 올해 300만원씩 준다고 들었어요. 고시원이라도 들어갈 수 있게 ‘집’떠나는 날에 맞춰 돈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7살때부터 서울 A보육원에서 생활하다 다음달 퇴소를 앞두고 있는 천종현(18·가명)군은 요즘 하루하루가 답답하기만 하다.10여년간 지낸 보육원을 떠나면 당장 지낼 방 한 칸이라도 마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서울 B보육원을 나서게 되는 김오선(18·여·가명)양도 마찬가지다. 취업을 못해 다음달부터 간호조무사 양성학원을 다닐 작정인 김양은 “당분간 모델일을 하는 친구네 회사 매니저가 얻어준 원룸에 들어갈 작정”이라며 “전·월세방을 구할 돈도 없지만 어떻게 계약해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며 한숨을 내쉰다. 지난 17일 서울시가 보육시설퇴소 예정자들을 위해 마련한 2박3일간의 동해안·경주 여행을 떠나는 천군과 김양의 발걸음은 불투명한 앞날 때문인지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집’ 떠나 어디서 살까 아동보육시설은 고아이거나 부모의 이혼 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맡기는 아이를 보호하고 있다.70%정도가 후자라고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278개의 시설에 1만 8670명이 수용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복지부는 비인가시설까지 합치면 아동보육시설 수용자는 더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만 18세가 되어 아동보육시설을 떠나게 되는 청소년은 전국적으로 약 1200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에서는 모두 161명이 그동안 지내던 보육원을 떠나야 한다. 대학에 진학하면 졸업 때까지 계속 보육원에서 지낼 수 있고, 취업이 되면 회사기숙사에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단체생활을 한 때문인지 조그만 방이라도 마련해 시설을 벗어나려 한다. 한방에 3∼4명씩 함께 지내는 자립생활관에서도 공과금을 내면 3년간 지낼 수 있지만 진학이나 취직을 한 경우에만 입주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시설은 전국적으로 10여곳에 지나지 않고 수용인원도 적다. 사정이 좋은 편인 서울시의 경우 두 곳의 여자시설과 한 곳의 남자시설이 있지만 모두 70∼80명 정도를 수용할수 있을 뿐이다. 결국 시설을 떠나는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은 전·월세 등을 통해 살집을 스스로 구해야 하는 현실이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다. ●돈 없어 헤맨다 방을 구할 때 이들이 쓸 수 있는 ‘종자돈’은 크게 국가에서 지원받는 정착금과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 개인후원자에게 개별적으로 받은 후원금이 전부다. 정부에서 주는 정착금은 보건복지부와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부담하는데 지방자치단체의 여력에 따라 지원규모가 다르다. 올해는 200만∼400만원 정도 지급될 예정이지만 입금일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아 퇴소후 수개월이 지난 다음에야 지원금을 받는 실정이다. 개인별 후원금의 경우는 성적·외모 등에 따라 결정돼 개인별로 천차만별이지만 대개는 수백만원 수준이다. 한편, 서울의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보육시설의 법인명의로 2인이 함께 쓰는 전세방을 구하면 2500만원까지 무이자로 4년간 대출받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30명 남짓 이용했을 뿐이다. 법인 명의로 계약과 융자가 이뤄지다 보니 시설에서 이를 꺼리는데다 주택 임대인들도 시설출신 임차인들을 탐탁지 않게 여기기 때문이다. ●방황하는 아이들 정작 사회를 나서더라도 이들 앞에 펼쳐진 현실은 가혹하다. 취업을 할 때도 어려움이 따르고, 자신의 ‘비밀’이 드러날까 노심초사하는 경우도 많다. 올 2월 전문대 졸업을 앞두고 서울 C보육원에서 퇴소해야 하는 정석우(21·가명)씨는 “보육시설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취직이 안되는 것 같아 계속 초조하다.”며 “직장없이 친구집을 전전하던 친구들이나 선배들의 모습이 곧 내모습이 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잊혀진 핏줄’을 찾다가 직장이나 학업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많다. 김양은 “혼자 생활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어린 나이에 결혼하거나 동거를 하는 언니들도 많다.”고 전했다. 3년전 경기 D보육원을 나온 후 제과점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가지고 올 9월 일본의 한 제과전문학교에 진학하려는 박재우(23·가명)씨는 “보육원을 나서면 월급이 많은 유흥업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 막노동판으로 전락하는 친구들이 많았다.”면서 “보통 사람보다 더 독하게 마음 먹어야 겨우 버틸 수 있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회적응 프로그램 마련해야 시설퇴소 청소년들이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나 현황 통계자료 등이 미비한 실정이다. 박씨는 “퇴소 전후 구청이나 시청 등에서 어떻게 지내느냐는 전화 한 통 받은 적 없다.”며 당국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시설퇴소 청소년들에 대한 대안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답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세자금 지원 등의 방법을 담당공무원이나 보육기관에 잘 알리고 있다.”면서 “퇴소예정자들이 그같은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은 시설에서 잘못한 일”이라며 책임을 시설에 떠넘겼다. 이에 대해 서울 상록보육원 부청하 원장은 “전세금 지원보다는 현재 운영되는 생활자립관 시설을 크게 늘리면서 다양한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산간마을을 주말여행지로”

    “산간마을을 주말여행지로”

    경기도내 산간 오지에 있는 172개 낙후 마을이 휴양·문화시설을 갖춘 주말 여행지로 개발된다. 도는 17일 주 5일제 시행에 맞춰 수도권에 위치한 산간 마을을 웰빙시대에 부응하는 산촌으로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마을당 14억 6400만원이 투자되며, 개발 기간은 10여년이다. 도는 올해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마을, 가평군 설악면 엄소리 마을 등 2개마을을 지원한다.2006년까지 28억원을 들여 생활환경개선, 생산기반조성, 산림문화회관 건설, 진입로 포장, 상·하수도 설치 등 사업을 벌인다. 또 양평군 중원리 마을 등 5개 마을에 대해서는 마을당 6400여만원을 들여 올해 설계에 들어간다. 이들 마을은 지난해 ㏊당 인구밀도가 1.44명 이하이거나 경작률이 26% 이하인 산간 오지마을이다. 도는 이밖에 올해 양평군 용문산에 120㏊ 규모의 휴양림을, 내년에는 오산 도립수목원 33㏊와 가평군 칼봉산에 263㏊의 자연휴양림을 개장한다. 또 올해 여주 황학산 수목원 27.3㏊에 대해 설계를 완료,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특히 오는 2007년까지 전국 최대규모의 잣나무 임지를 보유하고 있는 가평 행현리 도유림에 1679㏊ 규모의 체험시설, 숲 관찰코스, 야외체험시설, 야생초 화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도시민들이 5일은 도시에서, 주말 2일은 농촌에서 지내는 ‘5도(都)2촌(村)의 라이프 스타일’이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운영중인 산촌마을과 자연휴양림·수목원은 별표와 같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마니아]☆☆ 이름 다 보이네

    [마니아]☆☆ 이름 다 보이네

    ‘서지마’‘야미사’‘노노스’‘핸들포유나잇츠’‘주당마을’….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그럴수록 비상구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색 동호회가 성행하고 있다. 마라톤, 야구, 술로 인연을 맺은 이들 동호회는 내부결속을 다지고 밖으로 때깔(?)이 나도록 이름을 붙이는 데에도 온갖 머리를 굴린다. ●마라톤은 나의 인생 서울지하철공사 직원들의 마라톤클럽 ‘서지마’는 행복한 편에 속한다. 직장명과 마라톤을 결합시켜 이름을 만들었다.1000만 서울시민의 발 노릇을 해내는 달리기 전도사라는 슬로건에 딱 맞아 떨어지는 작명이다. 2000년 1월1일 ‘국토종단 이어 달리기’에 출전한 지하철공사 직원 5명이 새천년을 맞이한 감동을 마라톤 전도(傳道)의 계기로 삼자는 의견을 내 동호회가 탄생하게 됐다. ‘두발로’는 지난 2000년 11월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20∼30대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려 마라톤뿐만 아니라 두 발로 할 수 있는 운동을 함께 즐기며 심신을 가꾸자.”는 취지로 모여 만들었다. 회원은 모두 493명으로, 지난 16일엔 회원 20여명이 한강둔치 선착장에 모여 달리기로 몸을 푼 뒤 관악산 등반대회를 가졌다.‘일요일 달리기’(일달)는 물론 연락이 닿는 회원끼리 평일에도 달리기 모임을 갖는다. ●야구에 미친 사람들 사회인 야구 동호회도 모이는 사람들의 부류별로 별나다. 2000년 서울지하철공사 동호인들을 모태로 탄생한 ‘야미사’(야구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들)는 지난 1997년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에서 공부하는 이들이 모인 ‘야사스’(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를 업그레이드한 이름이다. 야사스 회원 가운데 야구에 미쳐 팀 운영에 온힘을 쏟아붓다가 끝내는 공부를 포기하고 야구와 관련된 사업에 뛰어든 경우는 잘 알려져 있다. 더 흥미롭고도 놀라운 것은 최고령 선수가 칠순을 훌쩍 넘긴 76세, 막내가 올해로 50세 되는 ‘노노스(No老s) 야구단’도 있다는 사실이다. 슬로건도 그에 걸맞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나이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 대환영’이다. 밤무대를 주름잡는 대리운전자들이 야구로 똘똘 뭉친 동호회도 있다. 이름하여 ‘핸들포유나잇츠’(Handle for U Knights)다. 모이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천만에다. 야구 포털사이트 운영자인 권벽익(37)씨는 “경기 때마다 빠지지 않는 등 어느 동호회에도 뒤지지 않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술은 단지 술일 뿐 술 동호회도 있다. 따라서 흔히 양조(釀造) 관련 업체에서 일하는 회사원들이 브랜드 홍보를 겸해서 만든 동호회와는 그 차원이 사뭇 다르다. 이름부터가 진짜 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걸맞게 ‘주당마을’이다.1999년 첫 출범이후 5년 만에 회원 2040여명을 자랑하고 있다. 슬로건을 ‘술 좋아하는 사람 치고 악한 사람 없다.’로 내걸었다. 행동강령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술을 사랑하듯 주당들을 사랑한다. 둘째, 절대로 술을 강권하지 않는다. 셋째, 술값은 더치페이로 계산한다. 넷째, 술을 마신 뒤 주당 상호간에 주사(酒邪)를 하지 않는다. 다섯째, 술을 잘 마신다고 뽐내거나 무리하지 않는다. 여섯째, 술은 인간관계에 있어 양념일 뿐 주(主)는 될 수 없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수도권 리그 곳곳 자체 구장 만들기 영하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추위에도 즐거운 새 봄을 맞으려는 ‘사야’(사회인 야구)의 발길은 바쁘다. 특히 리그마다 자체 경기장을 마련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팀들은 동계훈련 캠프로 솜씨를 갈고닦기에 여념이 없다. ●홈 구장들 잇달아 우뚝 먼저 코리아리그에서는 수도권에 구장 3개를 새로 짓는다. 기존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제1구장 외에 2구장은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구례리에,3·4구장은 양촌면 학운리에 들어선다. 현재 다가오는 각 리그전을 대비해 참가할 팀을 모집하고 있다. 리틀야구를 위한 구장도 함께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운영해온 일요리그를 통해 각 구장마다 21개 팀씩, 모두 84개 팀을 모집하게 된다. 야코리그에서도 강서구 방화동에 정식 규격의 ‘쌍둥이’ 구장 2개를 만들고 있다. 새로운 구장 건설과 아울러 다음 페넌트레이스에서는 면모를 달리한다는 각오로 주5일제 정착을 겨냥한 토요리그 운영계획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경기도를 근거지로 한 시화리그, 용인리그, 고양리그에서도 각각 1∼3개 구장을 건설 중이어서 ‘사야인’들에게는 올 시즌이 매우 뜻 깊은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이들 뿐만 아니라 경기도 성남시, 안산시, 시흥시, 안양시 등에서 추가로 건설, 또는 건설을 검토 중인 곳은 수도권을 통틀어 10여개다. 이미 한 단계 오른 사회인 야구가 또 다른 도약기에 접어들었다는 반가운 사실을 엿보게 하는 사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코리아리그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가로 12m, 세로 27m짜리 하우스를 지어 주·야간 야구교실로 쓰고 있다. 다음달 유소년 팀도 창설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출신 박동희, 현대 유니콘스 출신 김선일을 포함한 유명 선수들을 강사로 초청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일요일 100여명, 평일 20여명의 직장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며, 인근 중학교 야구부도 이곳에서 선배들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 ■ 팀들 ‘캠프, 캠프로’ 봄맞이 바쁜 나날 ●‘사야’의 중흥기 온다 학교 운동장을 눈치 봐가며 빌려 쓰던 시절에서 조금씩 벗어나 이처럼 자체 경기장을 잇달아 지으면서 사회인 야구가 차차 정비돼가는 분위기다. 축구 등 다른 종목의 동호회들 틈바구니에서 눈치도 눈치거니와 비용 문제도 간단찮아 경기장 건설은 마니아들에겐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웬만한 곳이면 학교 운동장 하나를 빌려 쓰는 데 한해에 많게는 4000만원이나 들어간다.10개 팀이라고 치면 팀당 400만원이라는 적잖은 돈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그나마 중·고교 운동장은 규격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운동에 불편을 주기도 한다. 야구경기를 하려면 최소한 타석을 중심으로 좌·우측 펜스까지 길이가 각각 95m, 중간 쪽은 100m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장 하나를 짓는 데 보통 부지 3500∼4000평, 돈으로 1억여원 든다.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사정이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가정 아래에서도 3년은 지나야 한다는 게 정설이다. 따라서 야구에 대한 열정이 없고서는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 또한 동호회 안팎에서 하는 이야기다. 코리아리그 송정환(38) 대표는 “1996년 박찬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본격화된 사회인 야구의 열기가 10년째 접어들면서 제2 도약기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 체육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다 동호회에 들어간 사례가 아주 많다.”면서 “이러한 사회인 야구의 저변 확대는 요즘 인기추락으로 몸살을 앓는 프로야구계에도 언젠가 지각변동을 몰고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사회인 야구를 한 전력을 인정받아 프로로 전향하는 사례가 적잖은 이유는 엘리트 스포츠로서가 아니라 진짜 야구를 좋아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소프트웨어 고민 따라야 그러나 경기장 증설 등 외형이나 선수들의 기량 성장에 발맞춰 각종 규정을 짜임새 있게 갖추는 등 기반을 튼튼히 하는 일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도 만만찮게 나온다. 아무래도 각 리그전에서 출전이 허용되는 선수들의 자격범위 문제는 최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선수 몇몇으로 승부가 사실상 결정나 버리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오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선수로 뛴 동호인(선출=선수 출신을 줄여 가리키는 말)들을 어느 정도 경기에서 인정할 것이냐도 각 리그마다 다르다. 동호회가 활성화됐다고는 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기구를 바라보기에는 역부족인 탓이다. 초창기 때에는 팀이 그다지 많지 아 문제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지면서 실력 차이가 너무 뚜렷해 승부가 싱겁게 가려지는 경우가 늘면서 1·2부리그, 나아가서는 3부리그까지 구분을 두기 시작했다. 각각 ‘선출’을 몇명까지 투입할 수 있느냐로 1부부터 차례로 수준을 따진다. 이렇다 보니 전국적인 대회에서 간간이 시비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선출이라면 어느 정도의 경력을 기준으로 할 것이냐를 놓고도 이견이 많다. 체계의 통합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갈수록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반대론도 수그러들지 않는 추새다. 반대론자들은 “진짜 즐기는 야구를 하려는 것이 동호회의 가장 큰 목적인데 시스템 운운하다 보면 승부에 집착하기 십상이고, 그러다 보면 취미로 하는 회원들의 설 자리는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반면 찬성론자는 “즐기는 야구라도 결국 기량향상을 꾀해야 하고, 그러려면 수준이 높은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서울 S(41)감독은 “선수들이 내는 회비로 팀이 유지되기 때문에 대회마다 고루 기용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면서 “저변 확대와 함께 기량도 평균적으로 갈수록 늘고 있어서 길게 보아서는 ‘선출’ 문제만 아니라 모든 체계가 자연스럽게 다져질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동호인들은 선수 빼돌리기 등도 얼른 풀어야 할 문제점으로 꼽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의회]중랑구의회 14년의정 담은 책 발간

    [의회]중랑구의회 14년의정 담은 책 발간

    서울 중랑구의회(의장 김동승)는 지난 1991년 개원 이후 14년 동안 의원들의 활동상황을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 전면컬러로 국배판(A4)규격에 44쪽 분량인 책자는 지난 1대부터 4대 전반기까지의 의정활동상과 의회의 기능 및 권한 소개 등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다. 생활현장을 누비는 의원들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자료와 주요안건 처리와 관련된 통계표도 수록돼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한글과 영어를 병기, 구청을 찾는 국내거주 외국인들이나 자매도시에서 온 귀빈들도 책자를 통해 중랑구 의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모의의회에 참석하는 초등학생을 위해 의회에 대한 소개와 발표하는 법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중랑구의 주요시설과 명소, 문화재 등 구정 전반에 대한 내용도 담았다. 3000부가 발행돼 국회, 관공서 및 도서관, 언론사, 주민 등에 배부했고 일부는 의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된다. 모두 1400만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김동승 의장은 “지방의회가 개원된 지 14년이 됐지만 의원들의 활동상황을 알리는 자료가 없어 책자를 펴냈다.”며 “발행된 책자가 지방의회 활동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랑구의회는 매년 발간되는 의회연보 자료를 모두 모아 의정활동내용을 분석한 ‘중랑구의회 연감’을 내년에 발행할 예정이다. 책자를 얻으려면 의회 사무국(02-3423-0672∼3)으로 전화하면 된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단독주택 ‘유엔빌리지’ 27억 최고

    단독주택 ‘유엔빌리지’ 27억 최고

    전국 단독주택 가운데 표준주택 13만 5000가구의 가격이 14일 사상 처음으로 공시됐다. 하지만 시가의 30∼40%에 불과했던 과세표준이 시가의 80%인 공시가격으로 바뀌면서 취득·등록세가 지난해보다 5∼10% 오를 전망이다. 일부 주택은 중소형이 더 올라 많아 시장 혼란도 예상된다. 건설교통부는 주택에 대해 건물과 부속토지를 하나로 묶어 평가, 가격을 공시하는 ‘주택가격공시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첫단계로 단독주택 가운데 표준주택 13만 5000가구의 가격을 산정, 각 시·군·구를 통해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시가격 산정으로 취득세와 등록세 등 거래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공시된 표준주택의 가격은 올해 1월1일을 기준으로 산정됐다. 전체 표준주택의 약 80%에 해당하는 10만 8000가구가 1000만원에서 2억원 사이에 들어갔다. 종합부동산세 부과 주택은 총 181가구로 전체 표준주택의 0.134% 이며 이 비율을 토대로 종부세 대상 단독 주택수를 추정하면 최소 6030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표준주택 가운데 최고가 주택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내 2층 주택(연면적 165평)으로 27억 2000만원으로 평가됐으며 최저가 주택은 경북 봉화군 명호면의 한 농가주택으로 51만 1000원에 불과했다. 구별로는 강남구 단독주택(조사대상 229가구, 총액 1975억 3400만원)의 평균 가격은 8억 6259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싼 강북구의 단독주택 평균 가격은 1억 7298만원이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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