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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박스 오피스] 토종 ‘하녀’, 할리우드 ‘로빈 후드’ 눌렀다

    [주말 박스 오피스] 토종 ‘하녀’, 할리우드 ‘로빈 후드’ 눌렀다

    김기영 감독의 1960년 걸작을 리메이크한 ‘하녀’가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및 칸 여왕 전도연의 몸을 던지는 열연으로 화제 몰이를 하며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전국 679개관에서 65만 5681명을 끌어모았다. 누적 관객은 81만 5111명.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하녀’와 같은 날 개봉한 리들리 스코트 연출·러셀 크로 주연의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로빈 후드’는 47만 1609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개봉 10일만에 관객 300만명을 돌파했던 ‘아이언 맨 2’는 3위로 내려앉았지만 4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中·日과의 박람회 경쟁서 웃으려면/김근수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기고]中·日과의 박람회 경쟁서 웃으려면/김근수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이던 세계박람회가 아시아로 무게 중심을 옮겨오고 있다. 아시아에서 세계박람회에 처음 눈을 뜬 나라는 일본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개최 기간이 훨씬 길고, 관람객 수도 많으며, 경제 유발 효과도 더 큰 세계박람회를 일본은 2005년 아이치 박람회까지 네 번이나 개최하며 선진국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1970년 오사카 박람회는 6400만명이 관람하며 국민 의식을 선진화하고, 일본 경제 발전을 수십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사카 박람회를 보고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웠던 당시의 10대를 일본은 만박(만국박람회)소년이라고 부른다. 셀러리맨 연구원으로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가 대표적인 만박소년 출신이다. 적게는 수백만명에서 많게는 수천만명이 관람하는 박람회를 일본은 자국의 저력을 과시하고, ‘메이드 인 재팬’ 브랜드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한다. 상하이 박람회는 여의도(2.98㎢) 두 배에 달하는 박람회장, 189개국 참여 등 박람회 역사에서 기록을 다시 쓰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 박람회를 계기로 대외적으로 중국의 위상을 높이고, 안으로는 국민의식 선진화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박람회 취재 신청 기자가 1만 2000명에 달한다. 상하이 박람회로 중국이 얻게 될 더 큰 자산은 박람회장을 찾는 중국인들이다. ‘불출국문 간편세계’(不出國門 看遍世界·외국에 가지 않고도 세계를 본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있듯이 박람회를 통해 1억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안방에서 세계여행을 하게 된다. 오사카 박람회 이후 일본처럼 다양한 문화와 최신 아이디어, 편리한 시스템과 상품을 접한 중국인들이 앞으로 국가 발전을 이끌어 낼 견인차가 될 것은 자명하다. 상하이 다음은 대한민국 여수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3년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으로 대전박람회를 개최하고, IT 강국의 기반을 닦았다. 대전박람회는 1400만명이 관람하면서 한국의 과학기술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도 중학교 때 대전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우주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 50개국 핵정상회의 등에 이어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중국이 규모로 박람회의 역사를 다시 쓴 만큼, 부담도 적지 않지만 이미 50개국이 참가를 확정하고, 정부도 사회간접자본(SOC)에 9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 주제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대외적으로 21세기 인류 프런티어인 해양에 대한 어젠다를 선점해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장이다. 대내적으로는 남해안 선밸트 개발의 중심지인 여수가 신해양 녹색경제 수도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한다. 인류에는 농업·산업·정보혁명에 이은 바다혁명으로 제4의 물결을, 국가에는 서울올림픽·대전박람회·2002월드컵에 이은 제4의 도약을 가져다줄 것이다. 2005 아이치, 2010 상하이, 2012 여수로 이어지는 한·중·일 세계박람회 삼국지 이후 누가 웃게 될까. 그 결말은 대한민국의 철저한 준비에 달려 있다.
  • BP 정치자금 수혜 1위 오바마

    미국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석유시추시설 폭발사고 및 원유 유출의 당사자인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으로부터 정치헌금을 가장 많이 받은 정치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5일(현지시간) 책임정치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의원 재임 시절과 대선출마 기간 동안 BP와 소속 직원들로부터 모두 7만 7000여달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인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다. BP와 소속 직원들은 지난 20년간 철저한 정치적 목적에 따라 연방선출직 후보자들에게 모두 350만달러의 정치자금을 기부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원유공급과 관련한 에너지 안보문제를 다루는 하원 에너지위원회 및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지난 2008년 한 해에만 14만달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또 BP는 2000년까지만 해도 공화당 쪽에 훨씬 비중을 둬 정치자금을 냈지만 정권교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2008년부터는 공화, 민주 양당에 비슷한 규모의 정치자금을 지원했다. 워싱턴의 권력 변화에 눈치껏 적절하게 대응한 셈이다. 벤 라볼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연방 로비스트나 법인의 정치행동위원회(PAC)로부터 돈을 받은 바 없다.”면서 “400만명의 국민들로부터 7억 5000만달러를 모금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뒤 석유 및 가스업계에 대한 세금 감면을 거부했고, 화석연료 보조금 지급을 줄이는 주요 20개국(G20) 합의를 주도하며 미국 역사상 가장 깨끗한 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BP의 정치헌금이 정책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BP의 주요 정치자금 지원대상에는 “멕시코만 사태를 심해석유시추를 늘리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저지하는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면 안 된다.”고 지난주 주장했던 메리 랜드루 루이지애나 상원의원도 들어있다. 랜드루 의원은 BP로부터 2008년 1만 7000달러를 받은 것을 비롯, 모두 2만 8000달러 이상의 정치헌금을 받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상하이 엑스포 개막] 숫자로 본 상하이엑스포

    [상하이 엑스포 개막] 숫자로 본 상하이엑스포

    │상하이 박홍환특파원│‘246, 7000만, 300억, 1조’ 상하이엑스포를 설명하는 숫자들이다. 우선 상하이엑스포에는 모두 246개 국가 및 국제기구가 참가했다. 런던 만국박람회 이래 159년 엑스포 개최 사상 최대 규모다. 당초 192개국, 50개 국제기구가 참가하기로 돼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부탄 등 3개국이 참가를 포기해 189개국으로 줄었고, 국제기구가 7개 늘었다. 오랫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엑스포가 중국이 개최함에 따라 새롭게 관심을 끌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도 사상 처음으로 엑스포에 참가했다. 엑스포 단지 A구역에 위치한 북한관은 중국관 및 한국관과 100m 거리로 가까운 데다 ‘미지의 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관심을 끌고 있다. 전시물은 주체사상탑과 평양의 거리 등으로 매우 단출하다는 평이다. 이번 엑스포의 관람객은 7000만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일각에서는 최대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1970년 오사카엑스포 관람객 6400만명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관람객 500만명의 20% 이상인 100만여명이 한국인 방문객일 것으로 조직위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시관 건립 등 엑스포를 위해 직접 투입된 자금은 모두 300억위안(약 4조 9000억원)에 이른다. 간접투자 규모는 횔씬 커 지하철 3개 노선 건설 등 교통 및 사회인프라 확충에만 무려 3000억위안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엑스포조직위측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최대 1조위안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하이의 국내총생산(GDP)이 5%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5년 주기의 등록박람회로는 처음으로 개발도상국가에서 열리는 이번 엑스포는 이 밖에 5.28㎢의 부지, 8000여개의 화장실, 120만명의 자원봉사자 등 역대 최고 및 최대 기록을 쏟아냈다. stinger@seoul.co.kr
  • 건담 종주국 일본에 건담을 팔다

    건담 종주국 일본에 건담을 팔다

    일본의 <기동전사 건담>을 원작으로 한 <SD 건담 캡슐파이터 온라인> 게임이 건담의 종주국인 일본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CJ인터넷은 SDGO의 본격적인 일본 서비스에 앞서 지난 23-24일 이틀간 일본 아끼하바라에 위치한 스미토모 부동산 빌딩에서 기자 간담회와 대대적인 유저 이벤트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미디어컨퍼런스 행사에는 니혼TV, 교도통신(共同通神)을 비롯한 100여곳 이상의 일본 현지 신문, 방송, 인터넷 매체가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SDGO는 반다이코리아가 건담 판권으로부터 상품화허가권을 받아 소프트맥스와 공동 기획, 개발한 온라인 게임으로써 CJ인터넷의 일본법인 CJ인터넷저팬이 SDGO의 일본 서비스 권리를 확보했다하. SDGO는 일본에서 많은 팬과 마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건담을 소재로 해, 본 서비스 전부터 언론 매체와 유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콘텐츠를 보유한 일본이 직접 개발하지 않고 CJ인터넷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것은 한국의 온라인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능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이미 SDGO는 2007년 2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해 이후 중국, 대만, 홍콩에 서비스를 확대해 현재 총 1400만명 가량의 회원 수를 확보해 놓고 있다.이처럼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SDGO는 이날 행사에서도 건담의 인기를 끌어가기 위해 이색적이고 차별화된 내용의 기자 간담회와 유저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SDGO 제작에 직접 성우로 참여했으며 건담전문연예인으로 불릴 정도로 건담매니아인 인기 예능인 츠치다 테루유키와 그라비아 아이돌(수영복 사진을 전문적으로 내는 미소녀 모델) 출신의 미녀 탤런트 쿠마다 요우코를 게임홍보대사로 영입해 흥행몰이에 나섰다.반다이코리아 에모토 사장은 “온라인게임 강국 한국에서 캐주얼게임 1위인 CJ인터넷과 캐릭터비즈니스 선진국인 일본의 노하우가 합쳐져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SDGO”라며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참석해주신 것에서 보듯 우리도 상당히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CJ인터넷 박차진 일본법인장은 “건담의 원조인 일본에서 SDGO를 서비스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SDGO는 완성도가 중요시되는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용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현지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만큼 올해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사진=CJ인터넷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대 취업자 수 30년전 수준으로

    일하는 20대 숫자가 거의 30년 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저출산·고령화 구조가 심화되면서 전체 인구는 늘었지만 외려 20대 인구는 줄어든 탓이다. 경제위기 이후 불어닥친 청년 취업난은 이 같은 인구구조적 요인에 기름을 부었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대(20~29세) 취업자 수는 올 1·4분기에 370만명이었다. 1분기 기준으로는 1981년(356만 2000명)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1분기 기준 20대 취업자 수는 1997년에 499만 400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8년 4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0대 취업자 수의 감소는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20대 인구는 1981년 632만명에서 계속 늘어나 1995년에는 791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649만 6000명. 올 1분기에 642만 5000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군인 등 경제활동인구에 잡히지 않는 ‘제외자’의 비중이 80년대보다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20대 인구는 당시보다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통계청 추계인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2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1년 19.5%에서 올해에는 14.0%로 감소했다. 전체인구는 1981년 3872만 여명에서 올해 4887만여명으로 26.5% 늘어나지만 20대 인구가 줄어든 것은 노동시장이 고령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고용 한파도 영향을 미쳤다. 20대의 고용률(해당 연령층 인구에서 취업자 비중)은 올 1분기에 57.6%로, 지난해 1분기(57.1%)를 제외하면 99년 2분기(57.1%) 이후 가장 낮다. 전체 취업자에서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81년의 26.1%에서 지난해에는 16.1%로 떨어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충남 5개년 기초발전전략 확정

    충남 5개년 기초발전전략 확정

    충남 16개 시·군이 올해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지역 특성에 맞는 ‘기초생활권 발전전략’을 추진한다. 13일 충남도내 각 시·군에 따르면 지역발전위원회가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산업·경제, 농림·수산, 문화·체육·관광, 보건·복지·교육, 환경 등 7개 부문에 걸쳐 각 시·군에서 5년간의 지역 특성화 발전계획과 미래상을 담아 추진하게 될 기초생활권 발전전략이 확정됐다. 천안시는 첨단 지식기반의 신성장동력 창출과 대도시 정주기반 확충에 중점을 두었다. 캐치프레이즈는 ‘100만이 살아도 넉넉한 월드베스트 천안’을 내세웠다. 공주시는 관광객 400만명 유치와 글로벌 교육도시 조성을, 보령시는 해양·관광·산업 중심도시 건설과 서해안 경제중심지 도약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아산시는 세계로 도약하는 첨단복합도시, 서산시는 살고 싶은 생태환경도시 및 경제·교통·물류 거점도시, 태안군은 청정하고 아름다운 서해안 관광휴양도시를 비전으로 설정했다. 논산시는 산업경쟁력 강화와 역사·관광자원 개발을, 삼군본부가 있는 계룡시는 전 지역의 공원화를 내세웠다. 캐치프레이즈는 ‘상록계룡’이다. 청양군은 살기 좋은 청정 전원도시, 금산군은 국내 최고의 향토인삼 명품화, 당진군은 당진항·철강산업을 기반으로 한 아산만권의 중추도시 육성을 발전전략으로 내놓았다. 연기군은 50만 통합 세종시의 위상에 걸맞은 역동적인 도시건설, 부여군은 역사·문화·관광·농업의 융복합 프런티어, 서천군은 세계 최고의 생태도시 어메니티 서천을 각각 제시했고 홍성군은 서해안시대의 신중심 도시, 예산군은 충남의 미래를 경영하는 산업형 전원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기초생활권 발전전략은 중앙 부처에서 각 기초단체에 분산 지원하던 국고 보조금을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시·군의 자율성이 강조된 것이 특징이다. 매년 150억~200억원의 국비가 시·군에 지원된다. 청양군 관계자는 “예전에는 부처를 일일이 찾아가 예산을 따왔다.”면서 “정기적으로 평가를 거쳐 페널티와 인센티브를 주고 사업 방향을 올바르게 수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사업은 예산이 확보되는 내년부터 본격 착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美 건보개혁안 통과] 美 100년 숙원 ‘전국민 건보시대’ 열다

    [美 건보개혁안 통과] 美 100년 숙원 ‘전국민 건보시대’ 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민주당이 21일(현지시간) 하원 표결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사실상 전국민건강보험시대가 열리게 됐다. 미국의 건강보험개혁은 지난 1912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선거공약에서 시작돼 100년 가까이 추진됐다 번번이 실패한 숙원 중 하나다. 1934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사회보장제도와 함께 전국민건강보험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이어 1965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현재의 건강보험체계의 기틀이 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메디케어’와 저소득층에 대한 ‘메디케이드’를 실시하면서도 이 부분은 빠졌다.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강력하게 추진했던 건강보험개혁법안은 의회에서 폐기되며 좌절됐다. 미국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전국민건강보험제도를 운영하지 못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이번 기회에 떨쳐버리게 된 셈이다. 건보개혁은 오바마 대통령의 중점사업이었다. 상원에서 23일부터 하원의 수정안이 반영된 건보개혁안을 심의, 표결에 부쳐 통과시키면 이를 다시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해 발효되면서 입법작업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상원 민주당 지도부는 51표만 얻어도 되는 조정 절차를 발동해놓고 있어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건보개혁안은 저소득층에게는 정부가 주는 건보혜택인 ‘메디케이드’ 대상을 확대, 중산층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통해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국민 가운데 3200만명을 추가로 수혜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다. 때문에 건보개혁안이 시행되면 현재 54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무보험자는 절반 이하인 2200만∼2300만명가량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하원 수정안을 기준으로 할 때 정부의 지출은 앞으로 처음 10년 동안 9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인에게 건강보험의 가입을 의무화하는 데다 위반하면 개인에게 연간 695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사업자의 근로자 보험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50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자가 근로자들에게 건보혜택을 주지 않으면 30명을 초과하는 근로자들에 대한 건강보험비를 1인당 2000달러씩 지급토록 했다. 가입자의 기존 질병을 이유로 한 보험회사의 일방적인 보험 가입 거부하거나 연간 보험료 지급한도를 제한하는 행위, 보험회사의 갑작스러운 보험료 인상을 막는 등 보험사의 횡포를 제재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부모의 보험에 함께 가입할 수 있는 자녀의 연령을 26세로 연장, 청년층의 단독 보험가입에 따른 부담도 줄여줬으며, 처방약품에 대한 보험 혜택도 늘렸다. 이와 함께 재원 마련을 위해 비싼 보험료를 내고 보장내용이 좋은 보험에 가입한 고액 소득자들에 대해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고, ‘메디케어’ 관련 세금을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한편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개혁안이 법제화되면 앞으로 20년 동안 1조 3000억달러의 재정적자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공화당은 재정적자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kmkim@seoul.co.kr
  • “구글, 새달10일 中서 철수할 듯”

    중국 당국과 인터넷 검열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구글이 중국에서 다음달 10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차이나 비즈니스 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의 중국 내 영업대리인이 “구글이 내달 10일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구글 중국 법인의 한 직원도 구글 측이 이 같은 철수 방침을 오는 22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구글은 철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 법인 직원들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브리핑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그러나 구글의 ‘중국 철수’ 방침이 중국판 검색엔진인 ‘구글 차이나’ 사이트만 폐쇄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든 사업을 중단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 측은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해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구글 아시아태평양법인의 회계감사를 역임한 피터 루이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구글과 중국 당국의 갈등은 “구글이 다시는 세계 최대 인터넷 시장(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19일 말했다. 그는 구글이 중국 철수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방식은 “퇴로를 없애버리고 중국에서 구글 브랜드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을 뜻한다.”면서 “구글은 이제 다시는 중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3억 8400만명에 달한다. 2013년에는 이 수치가 중국 전체인구의 61%에 달하는 8억 4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전지하철 ‘시민의 발’ 자리매김

    대전지하철이 개통 4주년을 맞았다. 4년간 누적 이용객이 대전시민의 69배에 달해 시민의 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2006년 3월16일 판암역~정부청사역간 1단계에 이어 이듬해 도시철도 1호선 22개역이 완전 개통된 뒤 지금까지 4년간 지하철을 이용한 누적 이용객은 1억 400만명이다. 이용객은 2006년 12월25일 1000만명 돌파를 시작으로 지난 2월 1억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수송분담률은 개통 첫해 1.5%이던 것이 현재 4.2%로 높아졌다. 안전사고도 단 한 건 없었다. 공사 측은 지하철 이용객 급증과 관련, “2008년 시내버스 노선개편으로 환승이 편해졌고, 다양한 고객유치 마케팅, 열차 운행시간 연장과 증편을 통해 이용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공사는 안전사고 제로화, 자립경영, 고객 무한감동 등 5대 전략 과제와 20대 실천과제를 선정, 이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포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이 정도 대책으론 청년실업 못 푼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상경비와 축제 관련 경비를 절감한 돈으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고 한다. 노동부 고용지원센터가 없는 149개 시·군·구에 일자리 센터를 설치하고, 지자체별 일자리 조성목표와 실적을 공개하는 일자리 공시제도가 도입된다. 어제 열린 제3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행정안전부가 보고한 내용이다. 올해 모든 정책역량을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기로 했다는 정부가 내놓은 대책 치고는 초라하다. 한마디로 절박감이 없다.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 단계에 진입해 있다. 공식실업자가 120만명을 넘어섰고 사실상 실업자는 400만명을 헤아린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청년층의 고용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근로의욕을 상실하고 노동시장 진입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교육이나 직업훈련도 받지 않은 청년층이 43만명으로 추산됐다. 2004년에 비해 10만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국가경제의 중추역할을 해야 할 청년층이 ‘놀고먹는’ 사회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8.5%로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하지만 고용률을 보면 2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숫자 채우기 식의 단기적 일자리 대책보다는 청년들이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갖도록 장기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유통, 디자인, 마케팅 등 서비스산업 육성에서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구인난과 구직난의 부조화를 감안해 구직·구인정보망 구축은 물론 중소기업의 작업환경 개선지원에도 힘써야 한다. 젊은이들이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 임기응변식 대응은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기상청 슈퍼컴 3호기 도입… 국가기상센터 가보니

    기상청 슈퍼컴 3호기 도입… 국가기상센터 가보니

    “슈퍼컴퓨터 3호기를 도입하고 최첨단화된 수치예보 시스템과의 통합 운영을 통해 2012년 세계 6위의 예보능력을 갖추겠습니다.” 최신형 슈퍼컴퓨터 도입으로 기상청이 ‘오보(誤報)청’의 딱지를 뗄 수 있을까? 기상청이 이달 말 문을 여는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가칭)’를 3일 언론에 첫 공개했다. 직접 현장을 찾아 국가 기상 기술의 현주소와 과제를 들여다봤다. ●502억원 들여 도입… 5월 가동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세워진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2008년 253억원을 투입해 착공, 지난 1월 전체면적 7052㎡(2136평)의 최신식 건물로 완공됐다. 이 센터가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가 기상선진화를 위해 전면 도입한 슈퍼컴퓨터 3호기가 가동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999년 슈퍼컴퓨터 1호기(NEC SX-5)와 2005년 2호기(CRAY X1E) 도입에 이어 지난해 9월 502억원을 들여 3호기를 도입, 5월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 세 차례로 나눠 도입되는 슈퍼컴 3호기는 현재 2단계까지 설치된 상태다. 온도와 습도 변화 등을 제어하는 첨단 전산실에서 본기기와 백업 기기로 나뉘어 구동된다. 센터 관계자는 “3호기는 9만개의 중앙처리장치(CPU)로 682.9테라플롭스(Tflops·초당 1조회 부동소수점 연산)의 성능을 통해 5억 5400만명이 1년 동안 계산할 분량을 1초만에 계산해낸다.”면서 “이론적으로 따져봤을 때 슈퍼컴 2호기보다 약 37배 빠른 연산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예보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1997년 일본에서 도입한 수치예보모델(기온·습도·바람 등 기상요소의 변화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프로그램)을 세계 2위 수준의 영국 모델로 바꿔 운영할 계획이다. 새 시스템은 지표면과 공기층을 가로·세로 각각 40㎞ 크기로 나눠 계산하는 기존 국지모델 방식을 최대 3㎞ 크기로 촘촘하게 좁히게 된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의 기상을 동네별로 잘게 쪼개 예보해 기상 예측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 1월 서울을 단숨에 마비시킨 ‘100년 만의 폭설’이나 산골벽지에 되풀이되는 집중 호우, 산사태 등 기상 이변을 보다 앞서 예측하는 단기예보능력이 크게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인력 40명뿐… 충원절실 하지만 기상청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수백억원을 들여 슈퍼컴 2호기를 도입하고도 잇따른 오보로 인해 ‘예보의 질은 나아진 게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멋진 스포츠카를 사더라도 노련한 운전자가 없다면 평범한 자동차와 다름이 없지 않겠느냐.”면서 “60~70명 수준인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인력과 달리 국내는 40명 수준의 부족한 인력으로 제대로 된 운영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일기 예보의 정확도를 키우려면 최신형 슈퍼컴퓨터 도입이나 선진국수준의 수치 예보 모델 도입은 필수적”이라면서 “다만 질 높은 관측 자료를 만들려면 첨단 장비와 더불어 숙련된 예보관을 육성하고, 고급 연구인력 확보를 위한 예산 투자도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청원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헉~ 헉 한국영화 보릿고개

    헉~ 헉 한국영화 보릿고개

    한국 영화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새싹이 움트는 봄이 왔건만 국내 신작영화 개봉은 크게 줄고, ‘아카데미 특수’를 등에 업은 외화는 수적 우세를 보이며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3~4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선행 투자가 크게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1~2월만 하더라도 17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했다. 이 가운데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의형제’와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는 한국 영화 흥행을 쌍끌이했다. 의형제는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고, 하모니는 300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3~4월은 사정이 다르다. 스크린에 새로 걸리는 방화는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상대적으로 외화는 월등히 많은 작품이 대기 중이다. ●대작 ‘구르믈’ 뿐 나머지는 중소규모 현재까지 3~4월 개봉이 확정된 한국 영화는 11편 정도다. 3월 개봉작은 박진성 감독의 판타지 공포 ‘마녀의 관’, 나문희·김수미 주연의 코미디 ‘육혈포강도단’, 감우성·장신영 주연의 스릴러 ‘무법자’, 장동홍 감독의 블랙코미디 ‘이웃집 남자’, 유지태·윤진서 주연의 멜로 ‘비밀애’, 홍형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 TV물을 스크린으로 옮긴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등 7편이다. 4월에는 김남길 주연의 멜로 ‘폭풍전야’, 유오성 주연의 코미디 ‘반가운 살인자’, 엄정화 주연의 미스터리 ‘베스트셀러’, 황정민·차승원 주연의 무협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4편이 개봉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3~4월) 2008년 17편, 2009년 18편 개봉했던 것에 견줘보면 40% 가까이 줄었다. ‘마녀의 관’, ‘무법자’ 등 일찌감치 촬영은 끝났으나 상영이 늦춰진 지각 개봉작과 다큐멘터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신작 영화는 10편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작(大作)은 순수 제작비 50억원이 들어간 ‘구르믈’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소 규모다. ●‘아카데미 특수’ 외국영화는 상대적 풍요 외화는 시끌벅적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스릴러 ‘셔터 아일랜드’, 팀 버튼 감독·조니 뎁 주연의 판타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공상과학(SF) 액션 ‘아이언맨 2’, 샘 워싱턴 주연의 판타지 액션 ‘타이탄’,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멧 데이먼 주연의 휴먼 드라마 ‘인빅터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코미디 ‘인 디 에어’ 등 30~40편이 대기하고 있다. 3~4월은 봄방학마저 끝나는 개학 시즌이어서 전통적인 한국 영화 비수기다. 여기에 아카데미영화제 후보에 오르거나 상을 받은 외화들이 대거 몰리는 시기여서 한국 영화에 더욱 불리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 영화 신작 개봉이 이례적으로 줄었다는 게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해 동안 개봉할 한국 영화 라인업이 전년도 연말쯤이면 윤곽이 잡히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화제작 작년 대거 개봉된 탓도 가장 큰 이유로 최근 2년 동안 국내 영화 투자가 대폭 줄었다는 점이 꼽힌다. 2007년 4612억원이었던 영화 투자 규모는 2008년 3401억원, 지난해 318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경기 불황 여파로 2007년 하반기부터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 지분을 50%에서 30%로 하향 조정하는 등 극도로 보수적인 투자양태를 보였다. 위험 분산을 의식한 포석이기도 했지만 심리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는 게 영화계의 설명이다. 4~5년 전 영화 투자에 앞다퉈 뛰어들었던 통신사들이 재미를 보지 못하고 투자금을 회수해 나간 것도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타 감독들이 지난해 작품을 집중 선보인 까닭에 상대적으로 올해 ‘개봉작 기근’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쯤 해빙” vs “내년에도 우울” 이창현 CJ엔터테인먼트 과장은 “2~3년 전부터 투자가 대폭 감소해 한국 영화 제작 편수가 크게 줄었다. 제작과 편집에 통상 1~2년 걸리다 보니 올해부터 그 파장이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충무로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성규 롯데엔터테인먼트 과장은 “5~6월에 기대작 ‘하녀’, ‘포화 속으로’ 등이 개봉할 예정이지만 ‘로빈훗’, ‘A특공대’, ‘슈렉4’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워낙 강세인 데다 6월부터 월드컵이 시작돼 썩 낙관적이지 않다.”며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쯤에야 한국 영화가 대거 쏟아져 해빙이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경원기자 ‘영화 오래보기대회’ 도전기

    이경원기자 ‘영화 오래보기대회’ 도전기

    명색이 영화기자다. 딴 건 몰라도 영화 보는 데는 이력이 났다. ‘영화 오래보기 대회’도 힘들지 않을 거라 얕봤다. 하지만 단순히 영화를 많이 본 경험과는 하등 관련이 없었다. 기본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 끈질긴 인내가 관건이었다. 지난 23일 시작된 ‘제2회 CGV 영화오래보기 대회’에 도전, 스스로 내린 결론이다. ●첫 관문은 신체검사… 의료진 엄포에 긴장 대회 시작 2시간 전, 서울 CGV 영등포점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일단 의료진의 신체검사를 통과하는 게 첫번째 관문이다. 의료진이 혈압을 측정하고 약 복용 여부, 당뇨 등 지병이 있는지 캐묻는다. 양행묵 가정의학과 박사는 “당뇨나 고혈압 환자 등은 오랜 시간 영화를 보면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병은 없지만 막상 이런 얘기를 들으니 약간 긴장됐다. 하지만 젊은데 무엇을 걱정하랴.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진풍경. 무슨 이삿짐을 꾸려온 듯하다. 선가영(23·여·대학생)씨는 큰 가방에 종이팩까지 짐을 한가득 준비했다. 편한 옷으로 갈아 입기 위해 추리닝, 양말 등 옷가지는 물론 녹차와 머그컵 등 품목도 다양하다. “눈에 피로가 올까봐 렌즈가 아니라 안경을 썼다.”고 귀띔한다. 지난해 딱 7초 눈을 감았다가 탈락, 두번째 도전에 나섰다는 장정환(21)씨는 “지난번 기록은 36시간이었다. 이번엔 12시간 이상 잠을 충분히 미리 자뒀다. 자신있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안마기를 가져온 도전자도 눈에 띄었다. 대회 시작 직전, 한국기록원의 규정 설명이 이어진다. 김덕은 한국기록원장은 “세세한 기준은 기네스 국제 기준이다. 우리를 원망하지 말라.”고 농반 진반 말한다. 지난해 참가자들 사이에서 “규정이 너무 엄격하다.”는 불만이 속출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규정은 까다롭다. 5초 이상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보면 탈락이다. 자리를 뜨거나 휴대전화를 봐도, 입장 시간을 1초라도 어겨도 탈락이다. 극장 안에서 안약을 투여하거나 커피나 녹차를 마셔도 실격이다. 대회장 안에 설치된 29대의 적외선 폐쇄회로(CC) TV가 철통 감시한다. 그도 모자라 총 60명의 감시요원이 3교대로 돌아가며 ‘범법자’를 적발해낸다. 범법 사실을 부득부득 부인하며 우기는 참가자에겐 녹화영상을 들이민다. 강동현 한국기록원 해외협력본부 팀장은 “도전자들이 억지로 잠을 쫓다 보니 자신이 졸았던 것조차 기억 못할 때가 있다.”면서 “증거를 들이밀어야 믿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이수민(28·여·대학원생)씨는 특별초청돼 후배 도전자들에게 비결을 전수했다. 당시 68시간 7분 기록을 세웠던 그는 “쉬는 시간에 자지 말고 스트레칭하며 몸을 좀 풀어주라.”고 조언했다. “단, 우승한 분은 재주껏 얼굴을 가려야 한다. 며칠 밤을 꼬박 새운 뒤 초췌한 얼굴로 인터뷰하면 ‘굴욕 사진’으로 인터넷에 둥둥 떠다니고 악플도 많이 달린다.”고 경험에서 우러난 충고를 던져 도전자들의 배꼽을 잡게했다. ●228명 도전… 5초만 눈감아도 바로 탈락! 카운트다운과 함께 낮 12시25분, 드디어 대회가 시작됐다. 개인, 커플, 단체전에 총 228명이 도전했다. 6만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해 엄선된 정예 멤버들이다. 서류심사는 도전 이유 등을 본다. 첫번째 영화는 ‘워낭소리’. 독립영화이지만 400만명을 끌어들인 히트영화인데 벌써 탈락자가 나왔다. 딴 곳을 쳐다보다가 감시요원에게 딱 걸렸다. 40분 50초. 최단기록이다. 감시요원은 조용히 다가가 “나가 주세요.”하고 속삭였다. 도전자는 억울함과 아쉬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한참을 버티다가 요원들의 끈질긴 ‘눈빛 독촉’에 결국 짐을 챙겨 나갔다. 이어 ‘국가대표’, ‘마더’, ‘해운대’, ‘박쥐’, ‘애자’가 차례로 스크린에 걸렸다. 14시간째. 시계는 새벽 2시를 넘어가고 있었고, 40명가량이 탈락한 상태였다. 졸음은 견딜 만했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이 있었다. ‘허리’였다. 같은 자세로 계속 영화를 보다 보니 허리가 쪼여오고 몸이 뒤틀렸다. 새벽이 깊어지자 잠까지 몰려왔다. 애정 영화가 무더기로 몰려 있어 더 졸립다. ‘애자’, ‘내사랑 내곁에’,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 ‘토끼와 리저드’…. ‘요란하게 총 싸움 해대는 블록버스터를 틀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주최 측을 원망하며 두 눈을 애써 부릅뜬다. 아~. 한계였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다. 어쩔 수 없다. 비장의 무기를 쓰는 수밖에. 눈을 감고 하나 둘 셋 넷을 센 뒤 눈을 떴다. 5초가 기준이니 걸릴 일은 없다. 4초 눈감고 뜨기를 그렇게 반복하는데 어디선가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온다. 앗, 걸렸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괜히 제 발 저린 거였다. “지금 13분이니 23분까지 들어오세요.”라는 주최측의 10분 휴식시간 안내에 한 도전자가 “지금 14분이거든요”라고 쏘아붙인 것이었다. 왜 소중한 1분을 빼앗느냐는 항의였다. 그러나 주최 측은 ‘피도 눈물도 없다.’ “아닙니다. 13분입니다.”하고 냉정하게 잘라 말한다. ●17명 생존… 26일 오전 최후승자 가려질 듯 새벽 바람을 쐬고 오니 정신이 번쩍 든다. 다음 영화인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제대로 봤다. 이렇게만 하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아침식사로 도시락을 먹은 게 화근이었다. 졸음이 걷잡을 수 없이 밀려왔다. 결국 오전 9시15분 도전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기록은 21시간 48분 23초. 그때까지 104명이 탈락했으니 228명 중에 124등이다. 그래도 실격은 피했다. 영화기자 체면이 있지, 실격당하느니 ‘자진 포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위로한다. “통상 24시간과 48시간 전후가 고비예요. 그때 마음이 가장 많이 흔들린다고 하더군요.” CGV 관계자의 치밀한(?) 분석에 웃음을 쏟아낸다. 대회 시작 54시간째인 25일 오후 10시 현재 총 17명이 살아 남았다. 지난해 결과대로라면 최종 우승자는 26일 오전쯤 나올 예정이다. leekw@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정세균대표 “MB정권 2년간 反서민 역주행”

    정세균대표 “MB정권 2년간 反서민 역주행”

    민주당이 오는 25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반(反)서민, 역(逆)주행 2년’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정권 심판론’ 띄우기에 나섰다. 정세균 대표는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MB 정권 2주년 평가’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은 서민 경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 국가 재정에서 4대 위기를 초래했다.”면서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가 권위주의, 냉전시대, 특권경제 시대로 회귀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정권 심판에 열을 올리는 것은 두 가지 포석으로 해석된다. 우선 6·2 지방선거를 현 정부 중간평가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대결구도에서 좀처럼 목소리를 내기 힘든 세종시 정국을 정부의 실정(失政) 부각으로 돌파하겠다는 뜻도 담겼다. 지방선거가 세종시 이슈로만 치러진다면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번 주를 ‘중간평가 기간’으로 정하고, 대국민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도부의 메시지와 국회 상임위 활동, 당 안팎 행사의 초점을 모두 정권 심판론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정부가 요즘 슬그머니 폐기하려고 하는 대통령의 ‘7·4·7(7% 경제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 경제대국 건설) 공약’이 실업자 400만명, 국가부채 400조원, 가계부채 700조원의 ‘447 실적’으로 실현됐다.”고 주장했다. 현 정권의 지지기반인 보수세력과도 각을 세웠다. 정 대표는 “반대파에게도 손을 내미는 여유와 관용·명예가 보수의 가치인데, 한국 보수세력은 전직 대통령의 묘소에 불을 지르고, 구미에 맞지 않는 판결을 했다고 법관을 겁박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행정부, 지방정부, 입법부까지 장악한 독과점 정권이 언론과 사법부까지 싹쓸이하려 한다.”면서 “지방선거에서 비판을 넘어 심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세종시 문제에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정 대표는 “세종시는 이미 결판이 났다. 국회에서 부결될 게 뻔한 만큼 대통령의 수정안 포기 결단만 남았다.”면서 “설 이후 수정안 반대 여론이 오히려 높아졌으니, 여권은 권력투쟁을 접고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세종시 이슈를 계속 끌고가 지방선거에서 심판론을 피해 보려고 하는데, 그런 방향으로 끌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다시 고개드는 경기북부 분도론

    경기 북부의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분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0일 경기도 2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경기 북부지역의 인구는 내국인 295만660명과 외국인 5만 3136명을 합해 총 300만 379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16개 시·도와 비교하면 서울 1213만명, 경기 남부 853만명, 부산 354만명, 경남 325만명에 이어 다섯번째다. 시·군별로는 고양이 95만 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양주 53만 6000명, 의정부 43만 5000명, 파주 33만 1000명, 구리 19만 7000명, 양주 18만 9000명, 포천 16만 8000명, 동두천 9만 5000명, 가평 5만 8000명, 연천 4만 60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양주시는 2008년 10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3번째로 인구 50만명을 넘어섰고 농촌지역인 가평군도 2년 새 인구 2000명이 늘어나는 등 2007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고양시도 뉴타운 사업이 끝나는 2011년이면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두번째로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경기 북부지역의 인구는 1990년 134만명, 1995년 182만명, 2000년 234만명, 2005년 275만명 등 연평균 6.5% 증가세를 유지, 지난 20년간 배 이상 늘었다. 더욱이 사업이 추진 중인 신도시와 뉴타운 등이 들어서면 2015년에는 400만명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경기도 2청은 전망했다. 이처럼 인구가 증가하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선거 때마다 정치권에서 경기 북부지역을 분리해 별도의 광역단체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매번 선거가 끝난 뒤에는 흐지부지해졌다. ‘의정부를 사랑하는 시민모임’ 관계자는 “정치적 논리가 아니더라도 경기 북부지역의 전반적인 상황을 따져보면 분도는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자본금 3만원 삼성상회서 4개그룹 346조 글로벌기업으로

    [호암 이병철 탄생 100주년] 자본금 3만원 삼성상회서 4개그룹 346조 글로벌기업으로

    “내가 호암을 만난 것은 이미 그가 노년에 접어든 이후였지만 그때도 그는 젊은이보다 더한 진취적 의욕에 불타고 있었다.”(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회장) 일제 강점기인 1938년 대구에서 태동한 삼성상회(三星商會)는 72년이 지난 현재 ‘한국의 삼성’이 아닌 ‘세계의 삼성’으로 우뚝 서 있다. 회사 규모는 138만배나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다. 편집자 주 “난관은 정복당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발전의 기회다.” 호암은 1987년 생애 마지막 신년사에서 공격적 투자를 주문했다. 반도체 사업에 대한 거액의 투자로 그룹 전체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 때였다. 고난이 닥칠수록 더욱 흐트러지지 않는 자세로 도전하는 것, 바로 호암의 일생이었다. 호암은 1910년 2월12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올해로 꼭 100주년이다. 유년 시절 한학을 공부하다가 12세에야 진주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입학했다. 중동중에 입학한 1926년 12월에는 고 박두을 여사와 혼인했다. 1930년 일본 와세다대학 정치경제학과에 입학했지만 학업을 끝까지 마치지는 못했다. 호암이 1938년 3월, 28세의 나이로 250평 남짓한 점포를 사서 개장한 삼성상회의 자본금은 불과 3만원. 앞서 26세 나이로 경남 마산에 세운 협동정미소가 중·일전쟁 발발로 좌초한 뒤 재기해 내놓은 첫 결실이었다. 청과물과 건어물을 사고 파는 이 회사는 현재 호암의 3남 이건희씨가 물려 받아 키운 삼성그룹과 장녀 이인희씨가 고문으로 있는 한솔그룹, 장남 이맹희씨에게 물려준 CJ그룹, 막내딸 이명희씨가 회장인 신세계그룹 등으로 성장했다. 호암은 1948년 사업 무대를 영남상권에서 수도권으로 넓혔다. 그해 11월 서울 종로2가에 삼성물산공사를 창립했다. 이어 창업 1년 반 만에 무역업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곧 이어 불운이 닥쳤다. 얼마 뒤 터진 한국전쟁으로 사업기반을 모조리 잃어버린 것. 그렇다고 물러설 호암이 아니었다. 1·4 후퇴 때 부산으로 내려가서 삼성물산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일제당과 제일모직을 연이어 설립한 것이다. 삼성그룹의 틀을 갖춘 그는 1950년대 후반 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흥업은행, 조흥은행, 상업은행의 지배주주 지분을 획득하면서 기반을 탄탄히 했다. 삼성그룹이 비약적 발전을 이룬 것도 1950년대부터다. 제일제당을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설탕을 대규모로 생산했다. 호암은 1969년 삼성전자를 설립하면서 그룹의 근간을 소비재 대체산업에서 자본재 수출산업으로 전환시켰다. 삼성전자의 성공을 기반으로 1970년대 들어서는 제일합섬과 삼성전기, 삼성석유화학, 삼성중공업 등 그룹의 골격을 잡았다. 70년대 삼성그룹 자산은 연평균 41%, 매출액은 48%씩 증가할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호암의 나이 67세인 1977년에는 반도체 산업에 진출, 글로벌 삼성의 토대를 닦았다. 오늘날 범 삼성가의 4개 대기업군 총자산은 국내 최대 기업집단인 삼성그룹의 317조 5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346조원. 1938년 삼성상회 자본금 3만원의 현재 가치는 2억 50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산이 72년 만에 138만배나 불어난 셈이다. 국민 경제의 측면에서 삼성의 비중도 엄청나다. 삼성그룹의 2009년 기준 매출은 200조원 정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을 대략 1000조원 정도로 잡으면 한국 경제가 창출하는 가치의 5분의1이 삼성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올해 정부 예산(292조 8000억원)의 3분의2에 달한다. 27만 7000명인 삼성 임직원은 국내 경제활동인구(2400만명)의 1%가 넘는다. 이병철 전 회장의 피땀이 어린 삼성전자는 지난해 136조 500억원의 매출과 10조 9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 기록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달러 표시 매출로 1183억달러(원·달러 환율 1150원 적용)를 기록, 2009년 회계연도의 미국 휼렛패커드(1146억달러) 실적을 넘어서며 세계 최대 전자업체에 등극했다. 제품별로는 D램 메모리 반도체와 TV 등은 세계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휴대전화 역시 핀란드 노키아에 이어 20%대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만 175억1800만달러(약 20조 1450억원)에 달한다. 이두걸·강아연기자 douzirl@seoul.co.kr
  • 작년 117만t 부족… 600만명 고통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냉이 밥’, ‘고깃국과 밥’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상을 걱정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잇따라 소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쌀밥에 고깃국, 비단옷에 기와집’으로 요약되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데 이어 지난 1일 “아직 우리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고 있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431만t 생산… 2002년이후 최저 북한의 식량사정이 얼마나 어려워 연일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이 소개되는 걸까. 통일부는 “북한의 2009년 최소 식량 소요량은 548만t인데 2008년 생산량은 431만t에 그쳐 총 117만t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도 지난해 10월 431만t으로 추정된 2008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2009년에는 10% 이상 감소, 400만t을 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2002년 이후 최저 곡물 생산량이다. 남북정상회담을 불가피하게 연기해야 했을 만큼 대규모 수해를 입었던 2007년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401만t이었음을 감안할 때 북한의 식량 사정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비료지원·해외원조 급감 특히 현 정부 출범 이후 연간 30만t 수준의 대북 비료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북한은 쌀·옥수수 작황이 상당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5월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후 미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의 대북지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더 나빠 180만t 지원 필요 지난해 8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간한 ‘전세계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 600만명 이상이 해외 원조 부족 등으로 식량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상태다. 세계식량계획(WFP)도 지난해 9월 “유엔이 북한 주민 영양 상태를 설문한 결과 5세 이하 아이들의 37%가 영양 실조이며 여성의 3분의1이 영양 실조 및 빈혈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북한 여성들은 통상 표준 체중 이하의 아기를 낳으며 많은 여성이 영양 부족으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 특히 WFP는 “2400만명의 북한 주민이 기본적인 식량을 충족하려면 180만t에 가까운 식량을 수입하거나 원조를 받아야 하며 화학비료 부족으로 추수 결과도 좋지 않아 2010년에도 식량난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기 도정 홍보 ‘스마트’하게

    경기도가 최근 ‘손안의 PC’로 불리며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도정 홍보에 나선다. 2일 도에 따르면 도는 우선 경기 문화관광 경쟁력 제고를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경기투어’를 개발, 오는 4월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폰용으로 개발해 서비스 할 예정인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도내 주요 관광지와 맛집, 숙박시설 등 문환광광 콘텐츠 1000여건을 수록하고, 시설별 지리정보 및 이동경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시범 서비스 결과를 분석한 뒤 부족한 콘텐츠를 강화, 아이폰뿐만 아니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등 다양한 스마트폰 운영체계에도 공급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도는 도정 전반을 홍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버스 노선을 포함한 각종 교통 정보를 안내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도는 다음달 이재율 도 기획조정실장을 팀장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할 예정이다. TF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포함해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대응한 종합적인 콘텐츠 개발 및 서비스 계획 등을 수립하게 된다. 현재 100만명에 이르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올해 말 4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역차별론 부각·생활형 정치 주력

    민주당은 ‘강공’과 ‘역공’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세종시 입법예고 국면을 헤쳐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우선 2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대정부 질문 등을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 계획을 백지화한 입법예고안을 비판하는 동시에 혁신·기업도시 ‘역차별론’을 부각시켜 세종시를 전국 이슈화하는 강공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실업난 등 민생 문제에 초점을 맞춰 자중지란에 빠진 정부·여당을 역공할 태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정부의 입법예고는 국민과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면서 “원내 및 장외 투쟁에서 모든 세력과 힘을 합쳐 세종시 수정을 위한 여론몰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회 표결에 대비,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내 친박계 인사들과도 접촉면을 넓혀 ‘수정안 저지 연대’의 공조 틀을 굳건히 하는 데 힘을 모을 방침이다. 친박계의 전열이 흔들리기 전에 국회에서 수정안을 부결시키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연일 “2월 국회에서 빨리 처리하자.”고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생활형 정치를 담은 ‘뉴민주당 플랜’을 이번 주부터 가동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당내 ‘경제통’인 김진표 최고위원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제정책이 대기업 지원과 토목공사에 집중되는 사이 ‘사실상 실업자’가 400만명을 넘어섰고, 지난해 일자리는 7만개가 줄었다.”면서 “추경 예산을 편성해 대운하 의심 토목공사에 들어갈 3조 2000억원과 세종시 입주 기업에 돌아갈 특혜 1조 7000억원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에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먼저 추경 예산을 편성하라고 할 만큼 실업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세균 대표도 오후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 주민들과 육아·교육 문제를 토론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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