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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V배우 아오이 소라, 中트위터 400만 돌파 인기

    AV배우 아오이 소라, 中트위터 400만 돌파 인기

    일본 AV배우 아오이 소라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팔로워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아오이 소라는 지난 2002년 일본 AV(Adult Video) 배우로 데뷔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올해 1월 중국에서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가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또 최근 ‘부천 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상영작인 ‘리벤지, 미친 사랑이야기’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웡 칭포 감독의 신작 ‘리벤지, 미친 사랑 이야기’는 사랑을 빼앗긴 남자가 복수를 위해서 얼마만큼 잔혹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아오이 소라는 이 작품에서 성공적으로 영화배우로 변신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작년 11월 ‘웨이보’를 개설한 아오이 소라는 8개월 여 만에 팔로워 400만명을 돌파했으며 지난 24일 아침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올렸다.    아오이 소라는 “믿기지 않는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며 “궁금한 것을 물어보시면 언제든 답해주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50수사대’ 블록버스터로 돌아왔다

    ‘50수사대’ 블록버스터로 돌아왔다

    1970년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수사드라마 ‘하와이 파이브-오’(HAWAII FIVE-0)가 30여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다. 미국에서 1968년부터 1980년까지 12시즌을 이어간 인기드라마의 리메이크작이라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1970년에 ‘50 수사대’(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라는 데서 착안)라는 제목으로 방송됐다. 드라마 내용은 긴가민가하더라도 하와이 해변을 빠르게 훑는 카메라의 시선과 함께 ‘빰빰빰빰빰빠~ 빰빰빰빰빠~’로 시작되는 경쾌한 음악을 듣는다면 무릎을 탁 칠 법하다. 영화채널 OCN은 미국 CBS의 24부작 블록버스터 액션시리즈 ‘하와이 파이브-오’를 13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하와이 파이브-오’는 수사드라마의 지존 ‘CSI 시리즈’를 탄생시킨 CBS에서 지난해 리메이크했다. 지난해 9월 파일럿(시험) 방영에서만 1400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모았다. 영화 ‘스타 트렉: 더 비기닝’과 ‘트랜스 포머’ 1·2편의 각본가 알렉스 커츠맨과 로베르토 오시, 인기 미드(미국 드라마) ‘CSI 뉴욕’의 프로듀서 피터 랜 코프가 각본과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배우들이 주·조연으로 포진한 것도 눈길을 끈다. 미드 ‘로스트’에서 김윤진의 가부장적 남편을 연기했던 교포 1.5세 대니얼 대 킴(김대현)이 호놀룰루 출신의 형사 친 호 켈리 역을 맡았다. 원작에서는 중국계 캄 퐁이 했던 역할이다. 공상과학(SF) 드라마 ‘배틀스타 갤러티카’의 여주인공이자 남성잡지 맥심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2006년 전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00인’에 선정됐던 그레이스 박(박민경)은 경찰학교를 막 졸업한 친 호의 사촌 여동생 코노 역을 맡았다. 영화 ‘007 어나더 데이’에 북한군 장교로 나와 이름을 알린 윌 윤 리는 극 중에서도 한국계인 상민 역을 맡았다. 2002년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뽑히기도 했던 그는 야비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정이 가는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 드라마는 해군 소령 출신 요원 스티브 맥가렛(알렉스 오로린)이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고향 하와이를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죽음의 배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뉴욕 출신 경찰 대니(스콧 칸)를 만나게 된다. 둘은 사사건건 티격태격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환상의 콤비로 거듭난다. 아버지의 동료이자 전직 경찰인 친 호 켈리, 신참 코노까지 함께 팀을 이뤄 수사를 펼쳐 나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영화 ‘트랜스포머3’ 속 중국 기업들의 ‘공습’

    영화 ‘트랜스포머3’ 속 중국 기업들의 ‘공습’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3:달의 어둠’(이하 트랜스포머3)에 많은 중국기업들의 제품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영화를 본 중국네티즌 사이에서는 자국 기업들의 간접광고(PPL)에 찬반논란까지 일고 있다. 해외언론은 ‘트랜스포머3’에 등장하는 중국기업 제품을 4가지로 파악하고 있다. 극중 주인공이 입는 Meters/bonwe사의 ‘MTEE’ 셔츠와 가전회사 TCL의 3DTV, 레노버 PC 그리고 한 음료회사의 우유(Yili milk)다. 특히 레노버 PC는 극중 5차례나 클로즈업돼 상품을 선전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의 제품도 종종 할리우드 영화 속에 간접광고로 등장했으나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강화된 느낌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배우 왕은 “다 마실때 까지 기다려.”라며 중국 우유제품을 길게 노출한다. 왕 역은 중국인으로 설정되었으나 사실 한국계 배우인 켄 정이 연기했다. 중국 네티즌이 이같은 자국 기업 PPL에 찬반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그 방식 때문. 대체로 중국 네티즌들은 “할리우드 대작에 중국 브랜드가 등장하는 것이 감개무량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주인공이 1분 이상 MTEE 셔츠를 입고 있는 장면을 비추거나 대놓고 우유를 먹는 장면은 너무 티난다.”는 반응이다.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대놓고’ PPL을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영화 전 시리즈에 흐르는 자동차 GM의 제품이 대표적이며 LG도 ‘트랜스포머2’에서 주인공이 들고 있는 휴대전화를 간접광고 한 바 있다. 또 이번 시리즈에도 ‘더블에이’의 복사지 PPL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달 29일 국내에서 개봉한 트랜스포머3는 8일 만에 4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4세대 이동통신/박홍기 논설위원

    정신 차릴 수 없이 빠른 디지털 세상이다. 삶도 갈수록 바빠진다. 스크린 하나로 세상 사람들과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디지털 도구를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디지털 세상이 어디든지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을 뜻한다. 여가시간 또한 네트워크에 구속돼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다. 하지만 칼럼니스트 윌리엄 파워스의 말처럼 우리가 먼저 접속(connecting)하기 때문에 연결(connected)되는 것이다. 디지털 도구는 2세대(G·generation) 이동통신 이후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1세대 이동통신은 1984년 아날로그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초기 휴대전화는 생김새에 빚대어 속칭 ‘망치폰’으로 불렸다. 음성통화만 할 수 있었다. 가격은 당시 500만원대인 포니승용차와 맞먹는 400만원대였다. 휴대전화는 ‘부의 상징’으로 비쳐졌다. 2세대는 19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방식이 도입돼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서비스가, 3세대는 2006년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디지털방식으로 화상전화와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이 가능했다. 미국 애플이 아이폰3G를 2008년 선보이자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환호했다. 단순한 휴대전화가 아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날렵한 컴퓨터였다. 마법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통념을 깨고 손 안의 컴퓨터 세상을 연 지저스폰(Jesusphone)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어제 3세대를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LTE(long term evolution)라는 통신 서비스에 들어갔다. ‘꿈의 모바일 기술’인 4세대로의 진입이다. 3세대보다 전송속도가 7배가량 빨라지며 영상통화는 물론 달리는 KTX 안에서도 불편 없이 통신을 즐길 수 있다. 영화 한 편 내려받는 데 대략 1분 25초면 족하다. 광고 카피처럼 ‘콸콸콸’이 아닌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이다. 새로운 모바일 혁명임에 틀림없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달 1400만명을 넘어 연말까지 2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디지털 세상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들의 디지털 독해력은 세계 1위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없는 상태를 두려워하는 노모포비아(nomophobia)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학자 니컬러스 카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갈파했듯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생각하는 법’을 잃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디지털 도구에 너무 의존하다 우리 지능이 인공지능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4세대 이동통신

    [씨줄날줄] 4세대 이동통신

     정신 차릴 수 없이 빠른 디지털 세상이다. 삶도 갈수록 바빠진다. 스크린 하나로 세상 사람들과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디지털 도구를 들고 다니는 자체가 디지털 세상이 어디든지 우리를 따라다니는 것을 뜻한다. 여가시간 또한 네트워크에 구속돼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주도권은 우리가 쥐고 있다. 하지만 칼럼니스트 윌리엄 파워스의 말처럼 우리가 먼저 접속(connecting)하기 때문에 연결(connected)되는 것이다.  디지털 도구는 2세대(G·generation) 이동통신 이후를 일컫는다. 우리나라의 1세대 이동통신은 1984년 아날로그 휴대전화 서비스가 시작되면서부터다. 초기 휴대전화는 생김새에 빚대어 속칭 ‘망치폰’으로 불렸다. 음성통화만 할 수 있었다. 가격은 당시 500만원대인 포니승용차와 맞먹는 400만원대였다. 휴대전화는 ‘부의 상징’으로 비쳐졌다.  2세대는 19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방식이 도입돼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서비스가, 3세대는 2006년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디지털방식으로 화상전화와 멀티미디어 데이터통신이 가능했다. 미국 애플이 아이폰3G를 2008년 선보이자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환호했다. 단순한 휴대전화가 아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날렵한 컴퓨터였다. 마법처럼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손 안의 컴퓨터 세상을 연 지저스폰(Jesusphone)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어제 3세대를 ‘장기적으로 진화시킨’ LTE(long term evolution)라는 통신 서비스에 들어갔다. ‘꿈의 모바일 기술’인 4세대로의 진입이다. 3세대보다 전송속도가 7배가량 빨라지며 영상통화는 물론 달리는 KTX 안에서도 불편 없이 통신을 즐길 수 있다. 영화 한 편 내려받는 데 대략 1분 25초면 족하다. 광고 카피처럼 ‘콸콸콸’이 아닌 폭포수가 쏟아지는 것이다.  새로운 모바일 혁명임에 틀림없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달 1400만명을 넘어 연말까지 200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디지털 세상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청소년들의 디지털 독해력은 세계 1위다. 그러나 휴대전화가 없는 상태를 두려워하는 노모포비아(nomophobia)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갈파했듯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생각하는 법’을 잃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디지털 도구에 너무 의존하다 우리 지능이 인공지능으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건보법 무효·아프간 철군… 오바마 성토장

    미국 대선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공화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7명의 후보들이 참석한 공개 토론회를 시작으로 내년 말 대선을 향한 17개월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선두주자 롬니 “경제회복 최적임”강조 CNN을 통해 2시간 동안 생중계된 토론회에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 허먼 케인 ‘갓파더스 피자’ 전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했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단체인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바크먼 의원은 토론회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인지도 상승효과를 노렸다. 토론회장은 예상대로 오바마 성토장이었다. 후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실패작으로 몰아세우고, 건강보험법을 무효화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년 전 공화당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했던 롬니는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25년 경력을 거론하며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의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를 주장했다. 폴렌티 전 주지사는 노동자 출신임을 강조하며 롬니와 각을 세웠다. 매사추세츠 주지사 시절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과 비슷한 개혁을 성공시킨 롬니를 겨냥, ‘오밤니케어(오바마+롬니+메디케어)’라는 신조어를 끄집어내 만들어내며 건강보험 개혁을 비판했다. 지난 주말 참모진이 대거 사퇴해 내홍을 겪고 있는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정책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1400만명의 미국인이 일자리가 없다면 ‘오바마 대공황’에 마침표를 찍을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성 첫 출사표 바크먼 티파티 힘입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와 함께 이날 관심은 여성으로는 첫 출사표를 던진 바크먼에 쏠렸다. 아직까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못지않게 열렬한 티파티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티파티 내부에서는 바크먼이 페일린보다 정책이나 능력면에서 낫지만 인지도에서는 처진다는 평가다. 토론회에 나선 7명의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아직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적할 만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관심은 페일린 전 주지사의 출마 여부와 출마 발표 시기에 쏠려 있다. ‘스타 파워’를 지닌 페일린 전 주지사가 가세한다면 ‘경선 흥행’에는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보수적인 공화당 지지층의 지지와 본선에서의 높은 당선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후보를 꼽기가 쉽지 않다는 데 공화당의 고민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글로벌 성공시대 세계를 품다(KBS1 토요일 밤 7시 10분) 골프장 하나 없던 전남 완도 출신인 최경주는 어린 시절 원양 어선 선원이 꿈이었다. 그런 그에게 운명을 바꾼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데…. 최경주 선수의 멘토가 되어 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그가 서른이 넘어 진출한 프로골프투어(PGA)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한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화영은 우진이 술 마시고 외박까지 하자 참다못해 분노를 터트리고 만다. 여자 하나 때문에 방황하는 아들도 보기 싫고, 친부모 없이 남의 집에서 눈치 보며 산 아이라 윤희도 싫다고 한다. 그러자 우진은 부모 없는 것으로 치면 자신이 더 하다며 어린 시절 바빴던 부모 탓을 하자 화영은 깊은 상처를 받는다. ●그것이 알고싶다(SBS 토요일 밤 11시) 2010년 3월 29일, 일본에서 한 한국인 여성이 목이 잘린 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방송을 통해 일본 땅에서 외롭게 죽어간 하루코의 사연을 전했고,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지난 5월 27일, 용의자 이누마에 대한 재판을 지켜본 유족과 한국인 변호사단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한국 한국인(KBS1 일요일 오전 6시 10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4대 수장으로 선임된 박성중 사무총장. 그는 30년간 행정 경험을 쌓아 도시행정학 박사로서 전문성까지 갖춘 ‘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서울 서초구청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가 소외 계층을 돕기 위해 선진국형 사회기부 분위기를 정착시키겠다고 나섰다. ●영상앨범 산(KBS2 일요일 오전 7시 40분)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하는 계절 6월. 전북 부안에 있는 내변산을 찾았다. 연간 탐방객이 400만명이 넘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북한산 국립공원 다음으로 전국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올해는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23년간 출입이 통제되었던 쇠뿔바위숲 등 5개 구간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현장을 따라가 본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소련 최고의 권력기관 중 하나인 한 첩보원 학교에 입학한 남자. 그는 절친한 친구와 함께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는 요원 후보생 중 하나였다. 친구는 최고의 권력을 쥔 자리에 올랐으나, 그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친구와 마찬가지로 첩보원 학교의 유망주였던 그가 걷게 된 엇갈린 운명의 길을 들어 본다. ●김연아의 키스&크라이(SBS 일요일 오후 6시 40분) 스피드스케이트 선수 이규혁이 피겨 연기를 선보인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으로 분장한 이규혁은 얼굴을 반쯤 가린 마스크를 쓰고도 표정 연기를 해냈다. 연습 때는 다소 쑥쓰러워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강렬한 눈빛 연기를 보여줘 제작진을 흡족하게 했다는데….
  • [씨줄날줄] 대안 골프/이춘규 논설위원

    골프의 기원은 네덜란드의 아이스하키 비슷한 놀이 콜벤이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변형되어 정착되었다고 하는 설과, 스코틀랜드 양치기 목동들의 돌멩이 놀이가 점차 영국에 보급되며 틀을 갖추었다는 설이 있다. 골프는 초기에는 현재와 같은 정비된 코스도 없고, 홀은 두더지 구멍을 많이 이용했다. 스코틀랜드 고어인 ‘고프’(goulf)가 어원으로 알려졌다. 중국 원나라의 환경, 그보다 300년 앞선 추환이란 경기가 기원이란 설도 있다. 골프 규칙은 세분화돼 복잡해 보이지만, 기본은 영국 기원의 축구·럭비처럼 간단하다. 있는 대로 치면 된다. 자신만이 심판이다. 프로 경기는 경기위원이 있다. 그래서 최소한의 규제인 규칙과 예절이 중시된다. 규칙은 구제와 벌칙이 있고 프로·고수들은 적용이 엄격하다. 구제는 ‘공을 어떠한 이유로 분실한 것 같은 경우에 경기를 속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식이다. 경기자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바꾸어 버렸을 경우에는 벌칙이 부과된다. 골프 초창기엔 코스의 구획도 달랐다. 홀 수도 일정하지 않았다. 22∼72홀 등 통일되지 않았다. 1764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 18홀 골프장이 처음 만들어졌고, 이게 모델이 돼 현재의 정규 코스 단위는 18홀로 고정되었다. 물론 12홀짜리 골프장도 건설 중에 있고, 9홀이나 그 이하 약식 골프장도 많다. 코스에 숲이나 계곡, 연못, 작은 산 등의 장애물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차별화하는 골프장이 많지만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미국 실리콘밸리 전·현직 CEO들이 골프를 스트레스 없이 쉽게 치자며 ‘대안 골프’ 운동을 제안했다. 코스를 쉽게 하고, 매 홀 멀리건을 한 개씩 주고, 골프채·공도 자유롭게 만들자고 한다. 까다로운 규칙을 무시하거나 완화하자는 내용이다. 지난달 미국프로골프협회(PGA)가 대안 골프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골프인구가 2005년 3000만명을 정점으로 400만명이나 줄어든 것에 위기감을 느껴 추진되고 있다. PGA는 대안 골프가 보급되면 골프를 떠난 사람 중 3분의2가 되돌아 오고,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양한 수준의 코스와 규칙으로 애호층이 확대될 것이란 얘기다. 프로·고수는 까다로운 코스나 엄격한 규칙을 적용한다. 대안 골프는 편안하게 즐기려는 사람들이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연질의 공을 이용, 대중이 테니스를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연식정구가 개발된 것과 같은 이치다. 대안 골프로 미국 골프가 부활할까.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한글 앱 ‘푸딩카메라’ 美 사로잡다

    한글 앱 ‘푸딩카메라’ 美 사로잡다

    지난 4일 KTH의 ‘푸딩(Pudding) 프로젝트’ 팀에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국내외 사용자 400만명을 돌파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인 ‘푸딩 카메라’가 이날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매셔블이 발표한 ‘카메라 앱 톱 10’에서 1위에 오르며 본무대인 북미 시장에서도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놀라운 건 푸딩 카메라가 우리말로 된 한글 앱이라는 점. 일부 아이콘이 영문으로 표기됐지만 설정 메뉴는 한글이다. 18일 KTH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아이폰 버전과 올 2월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이후 한글을 모르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 80만명이 내려받았다.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후 외국인 사용자는 전체의 20%로 확대됐다. 한글 응용프로그램이 해외 앱 시장에서 성공한 사실상 첫 사례로 꼽힌다. 해외 시장은 푸딩 카메라의 진가를 알아봤다. 출시되자마자 13개 국가 앱 스토어에서 단숨에 1위를 꿰찼다. 국내 카메라 앱 부문에서는 출시 10개월이 흐른 현재도 부동의 1위이다. 푸딩 카메라는 스마트폰으로 전문가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이다. 어안렌즈(초광각 렌즈), 파노라마, 스냅샷(순간 촬영) 등 8가지 카메라 기능과 8가지의 색감을 보여주는 필름 효과가 조합된 앱이다. 푸딩 카메라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아이폰·안드로이드폰에 기본 탑재된 카메라 앱의 낮은 사양 덕분이었다. 푸딩 프로젝트팀은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기존 스마트폰에 고급 DSLR 카메라 성능을 제공하는 데 주목했다. 또 해외 유료 카메라 앱보다 뛰어난 성능에도 무료인 점이 인기 요인이 됐다. 해외 사용자에게는 아이콘과 샘플 이미지로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도록 구현했다. 한글 앱의 글로벌 인기몰이에는 한눈에 사용법을 알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UI)’가 큰 몫을 했다. 칭찬 트위트도 많다. 트위터 아이디 ‘카트리나 루이’, ‘멜리사’, ‘터키보이’ 등은 푸딩 카메라의 공식 트위터에 “한글이어도 놀라운(awesome) 앱’, ‘나를 흥분시키는 코리아 앱’, ‘내가 사랑하는 코리아 앱’ 등의 트위트를 올렸다. KTH는 영어로 된 글로벌 버전 앱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다른 푸딩 시리즈로 각광받는 ‘푸딩 얼굴 인식’의 영어 버전도 다음 달 출시된다. 특히 푸딩 얼굴 인식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에 부응해 ‘나와 닮은 한류 스타 보기’ 서비스를 통해 한국에 관심이 많은 해외 사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푸딩 프로젝트 기획자인 윤세정 KTH 과장은 “전 세계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찍은 일상 모습을 푸딩 웹 앨범에 저장하고 사용자끼리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KTH는 KT의 자회사로 포털 파란을 운영하는 유·무선 융합 콘텐츠 서비스 회사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용어 클릭] ●푸딩 카메라 8개의 카메라 기능과 8개의 필름 효과를 자유롭게 조합해 모두 64가지의 사진 연출이 가능한 카메라 전용 애플리케이션이다. 촬영한 사진은 웹 앨범에 저장할 수 있고 사용자가 위치 정보를 넣어 이메일이나 SNS로 전송할 수 있다.
  • “아세안외교 4强수준 격상시키자”

    “아세안외교 4强수준 격상시키자”

    한가롭기만 한 지난 15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는 맹렬한 토론이 벌어졌다.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고 중국과의 관계를 연구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동남아대사모임’(CNA:China and ASEAN)이다. ●매달 한번 토론… 이메일 참여도 전·현직 아세안 및 중국 대사들이 매달 한 번씩 모여 의견을 나누고, 이건태 주라오스 대사는 이메일로 원고를 보내오고 있다. 이들이 첫 모임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아세안의 중요성에 비해 국내에서는 존재감이 너무 낮게 평가돼 있다는 생각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어졌다. “우리 외교가 너무 동북아에만 집중돼 있다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외교의 시야를 동남아로도 확대하자는 거죠.”(이원형 전 캄보디아 대사) “아세안 외교를 4강 수준으로 격상시키자는 게 우리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임홍재 전 베트남 대사) 아세안은 지난해 우리나라와의 교역규모가 973억 달러로 중국 다음으로 많고, 인적 교류도 연간 400만명에 달한다. 한국인이 해외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곳(43억 달러)도 아세안이다. 한마디로 돈, 물건, 사람의 교류가 가장 많은 곳이다.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은 10년 전 체결됐는데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 비해 아는 사람이 적습니다. 10년 전 아세안과 지금의 아세안은 전혀 다른데 아직도 가난한 나라로 인식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죠.”(이선진 전 인도네시아 대사) ●“아세안 = 후진국 인식 안타까워” 인도네시아는 경제규모가 세계 18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도 30위권이다(국제통화기금 발표·한국 15위). 최근 2~3년 대기업의 아세안 국가 진출이 부쩍 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이들 국가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중국 남부 지역과 아세안이 뭉쳐서 한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들을 동맹으로 부르면서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신정승 전 중국대사) 이들이 주시하는 것은 경제뿐 아니라 안보 문제도 포함된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세안은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한편 안보문제에서는 힘을 똘똘 뭉친다. “아세안의 고민은 중국 부상에 대한 위험론, 경제적 이익론 등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같습니다.”(이원형 전 대사) “21세기에는 위기 대응을 혼자 할 수 없습니다. 개별 국가가 뭉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지받을 수 있는 그룹을 만들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정치·외교·사회·안보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지, 다자틀의 중심이 바로 아세안입니다.”(이선진 전 대사) ●“亞서 보면 새로운 세계 보여” 전직 대사들이 경험을 살려 대중외교(Public Diplomacy)의 새로운 장을 열어 주기를 바라는 외교부 안팎의 기대도 크다. 최근 정부의 ‘신 아시아 외교 구상’으로 아세안 외교정책이 힘을 받으면서 이들의 활동이 아세안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들은 오는 6월 한-아세안 센터와 함께 ‘부상하는 아세안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5주간 특별 강좌를 여는 한편 하반기부터는 지방대학을 돌면서 강연도 펼칠 예정이다. ‘중국의 부상과 동남아의 대응’이라는 책도 6월 말 탈고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세계 지도를 보세요. 아세안에서 서 보면 동북아와 인도 너머로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집니다.”(조병제 전 미얀마 대사·현 외교부 대변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물길 돌려 뉴올리언스 살려라”

    美 “물길 돌려 뉴올리언스 살려라”

    미국 남동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미시시피강의 홍수 피해가 급증하는 가운데 뉴올리언스 등 하류의 대도시가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한 필사적 사투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미 정부는 14일 오후(현지시간) 미시시피강 유역의 배수로 수문을 개방해 물길을 돌리며 범람을 막기 위한 본격 작업에 나섰다. 미군 공병대는 밤에 수문 한 개를 추가로 개방했고 15일에도 한두 개의 수문을 더 열기로 했다. 리키 보이엣 공병대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루이지애나주 대도시의 침수를 막기 위해 앞으로 수일 내 모간자 배수로의 125개 수문 가운데 4분의1을 추가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집중 호우로 강물이 불어난 미시시피강 하류 지역의 경우 이날 오후 아칸소주 헬레나 주변의 수위가 ‘범람 수위’보다 3.7m 높은 17.1m를 기록했다. 최남단 뉴올리언스 지역은 이날 오후 범람 수위를 넘어 5.1m에 이르렀다. 미 육군 공병대는 계속되는 미시시피강의 수위 상승으로 인구가 밀집한 루이지애나주 주도인 배턴루지와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초토화됐던 뉴올리언스에서 대규모 침수 피해가 예상되자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열어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시작했다. 모간자 배수로는 1927년 대홍수 이후 건설된 것으로, 이번 수문 개방은 1972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배수로를 개방하지 않으면 미시시피강이 범람해 200만명 이상의 인구가 밀집한 배턴루지와 뉴올리언스, 그리고 인근의 11개 정유시설 등 각종 산업시설에 대규모 침수 피해가 불가피하다. 결국 미 정부는 모간자 배수로를 열어 물줄기를 남서쪽의 아차팔라야강 쪽으로 돌리는 선택을 했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모건시티와 호마 등의 소도시를 희생해서라도 더 큰 희생을 막겠다는 판단이다. 모간자의 수문을 열기 직전 모건시티 등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대피소로 긴급히 이동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모간자 배수로 수문 개방으로 300만 에이커(1만 2000㎢)의 경작지가 침수되고, 세인트 마틴 패리시(지방행정단위) 등 7개 패리시 주민 2만 5000여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난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미시시피강 상류인 일리노이주 카이로에서부터 하류의 멕시코만에 이르는 635마일(약 1022㎞) 지역, 63개 카운티의 400만명의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재스민 혁명·국제사회 패권… 모두 ‘빵’에 달렸다

    재스민 혁명·국제사회 패권… 모두 ‘빵’에 달렸다

    허기진 지구촌이 정치혁명을 불러왔다. 예전과 다르게 구조화된 성격의 식량 생산 감소와 가격 급등은 중동·아프리카에서 정치 혁명의 도화선이 됐고, 세계 곳곳에서 식량자원화와 먹거리 문화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11년 식량 문제가 지구촌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폴리시(FP) 최신호(5·6월호) 특집을 통해 살펴봤다. 지구촌 식량 위기는 정치 혁명의 문을 열었다. 중동·아프리카 등 제3세계 독재자들의 몰락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서울이나 뉴욕, 도쿄의 중산층들에 식량가격의 폭등은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소득의 50~70%를 식량을 사는 데 써야만 하는 20억명의 지구촌 빈곤층들에는 생사의 문제다. 끼니를 줄여야만 하는 재앙이고, 지치고 허기진 빈곤층과 꿈을 잃은 젊은이들을 계속 거리로 뛰쳐나오게 하는 기폭제다. FP 인터넷판은 26일 ‘새로운 식량의 지정학’이란 기사에서 “국제 식량가격 상승이 세계 정치를 움직이는 숨은 동력이 됐다.”면서 “2011년 식량위기는 지구촌에서 앞으로 더 많은 정치적 혁명을 동반한 식량 폭동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중 봉기로 물러나거나 위기에 몰린 국가 지도자들이 튀니지의 지네 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과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식량 생산이 빡빡해지자 러시아, 아르헨티나, 베트남 등 넉넉한 식량생산국들은 지정학적인 칼을 쥐고 흔들게 됐다. 2007~2008년에도 이 국가들은 수출 제한 조치로 세계 곡물수입국들을 공황상태에 몰아넣었다. 식량 수출국들은 갈수록 장기적인 수출 계약을 꺼리거나 계약을 파기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현재 민중 혁명에 휩쓸린 예멘은 호주 등에 대표단을 보내 식량 확보를 시도했지만 장기 식량공급 계약은 끝내 달성하지 못했다. 다급해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수입국들은 식량확보를 위해 아프리카로 몰려가 유휴토지 임대에 나서는 등 지난 2008년을 전후해 불 붙은 전지구적인 농지 쟁탈전도 점입가경이다. FP는 “수단,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빈국들이 농지 쟁탈전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면서 “세계은행 추산으로는 57만㎢의 땅에 대한 임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한반도의 두배가 넘는 넓이다. 대부분의 농지 임대 협상은 은밀하게 진행되는데다 기존의 경작자를 내쫓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앞으로 이로 인해 분쟁과 갈등도 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011년 식량가 폭등의 이유는 여느 해와 판이하게 다른 것도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FP는 역사적으로 곡물가격 폭등은 대부분 이상 기온과 날씨 때문에 일어난 일시적 현상이었지만 최근 상황은 구조적이라고 비교했다. 세계인구 급증으로 식량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데도 농작물을 시들게 할 정도의 지구 온난화와 이로 인한 이상기온, 관개용 지하수의 고갈 등으로 식량 생산량이 더 이상 늘지 않아서 곡물가가 뛰어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지구촌에는 먹여야 할 입이 매일 21만 9000명씩이나 늘고 있다. FP는 일년 가까이 국제 곡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올 수확기 곡물생산량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수입국들의 동요를 더 부채질하고 있다면서 민중 혁명과 식량 위기를 연결시켰다. 최근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진 아랍과 중동은 곡물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인구 증가 속에서도 용수 부족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지역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곡물 생산이 이미 줄었고 예멘에서도 감소하는 중이다. FP는 “세계적으로 다음 수확기로 이월할 수 있는 곡물 비축량이 52일 소비분으로 떨어졌다.”면서 “2011년 국제 식량 위기가 고착화되기 전에 국제사회는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AO가 전지구적으로 농업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필요한 곳에 기술 지원을 하는 것도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 15일 전년보다 옥수수가 74%, 밀이 69% 오르는 등 세계 식량가격이 36% 올랐다면서 그 결과 세계 4400만명이 빈곤층으로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배드뱅크(bad bank)/주병철 논설위원

    일반인에겐 다소 낯선 배드뱅크(bad bank)라는 용어는 원래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왔다. 부실 금융기관을 정리하기 위해 자산을 우량자산과 부실자산으로 나눈 뒤 부실자산만 인수해 관리하는 자산관리은행이다. 부실채권을 정화 처리하는 청소부 역할을 하는 곳쯤으로 보면 무리가 없다. 배드 뱅크와 대비되는 굿뱅크(good bank)는 우량자산만 관리한다. 배드뱅크는 1980년대 후반 경기 후퇴로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면서 어려움에 처한 미국의 저축대부조합(S&Ls)과 콘티넨털은행·멜런은행 등의 부실처리를 위해 처음 설립됐다. 1990년대에는 스웨덴·동유럽 등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배드뱅크를 만들어 활용하는 사례가 있었다. 미국의 멜런은행은 굿뱅크의 지속적인 수익 호전으로 주가가 상승해 배드뱅크의 분리로 인한 손실을 보전했다. 스웨덴의 3대 은행 중 하나인 노드뱅크도 1992년 정부와 공동으로 배드뱅크를 설립해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5월 배드뱅크 ‘한마음금융’이 생겼다. 부실금융기관 정리에 활용된 미국이나 유럽과는 달리 주로 신용불량자의 신용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다. 당시 신용불량자는 400만명가량. 2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의 연체 채권을 한곳에 모아 처리했다. 이듬해에는 한마음금융의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2차 배드 뱅크인 ‘희망모아’가 설립돼 지금까지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그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사 회장단과 만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출자 규모가 10조원 이상인 민간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시중은행만 골탕먹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마땅한 대안도 없는 데다 그나마 여유 있는 시중은행이 나서는 게 현실적이란 판단에서다. 이번에 설립되는 배드뱅크는 부실금융기관 정리 차원에서 도입되는 것이 아니어서 외환위기 때처럼 금융구조조정을 하느라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참에 금융당국이 배드뱅크 경영이 방만하게 흐르지 않도록 출자금융기관들을 철저히 감시·감독하고 참여 금융기관 간 사전적인 손실분담 원칙 등을 잘 세워 새로운 모델로 정착시켰으면 한다. 이번 배드뱅크가 성공하면 카드 등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 모델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바이오연료 만드느라 먹을 곡물 없어진다”

    “바이오연료 만드느라 먹을 곡물 없어진다”

    친환경에너지이자 새로운 에너지 원천이라는 찬사를 받던 바이오에너지가 최근 몇 개월 동안 계속된 전 세계적인 식품 가격 급등과 기아, 심지어 정치적 불안정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바이오연료 개발에 겁 없이 뛰어드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바이오에너지 제조에 쓰이는 곡물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정작 식용에 써야 할 곡물량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수수 생산량의 40%가량을 바이오연료에 쓰는 미국에서는 지난해 옥수수 가격이 6월부터 12월까지 무려 73%나 올랐다. 국제 구호단체인 액션에이드 인터내셔널의 마리 브릴 선임정책분석관은 미국에서의 옥수수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에 있는 저소득국가 르완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르완다에서는 옥수수 가격이 19% 증가했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그 정도 가격은 옥수수 시리얼이 몇 센트 오른 것에 불과하겠지만 르완다 빈민들에겐 감당하기힘든 재앙”이라고 꼬집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지난 2월 식품가격지수는 관측을 시작한 20여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식품 가격이 15%나 상승했다면서 “저소득국가와 중소득국가에서 4400만명을 새롭게 빈곤층으로 내몰고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이미 알제리,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식품 가격 폭등이 정치적 소요사태를 일으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은 2022년까지 연간 360억 갤런의 바이오연료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운송 연료의 10%를 바이오연료나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전문가들은 각국이 엄격하게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연료 사용 의무화 비율을 낮추는 등 최근의 식량난을 감안해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 한스 팀머 국장은 “정책 우선순위는 식량이어야 한다.”면서 “가격에 관계없이 바이오연료의 목표를 설정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FAO 바이오연료 전문가인 올리비에르 뒤부아는 “식품 가격 문제는 대단히 복합적이다. 바이오연료가 좋다, 나쁘다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바이오연료가 식품 가격 상승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아마 20~4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설비피해 16조엔… 생산재개 꿈도 못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26일로 꼭 보름째를 맞는다.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망자만 5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 속에 아직 정확한 피해 집계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금융·산업계 등 일본 전 분야에 걸친 피해까지 감안하면 이번 대재앙의 후유증은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분야별 피해를 중간 점검한다. 내각부에 따르면 피해지역 기업 설비의 피해액은 9조~16조엔에 이른다. 도호쿠 지역의 수많은 기업이 조업을 중단했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근처에 있는 공장은 종업원들의 접근조차 막혀 있어 복구나 생산재개를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대의 장애는 부품 부족이다. 반도체 재료가 되는 실리콘 웨이퍼나 플라스틱과 고무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은 이번 재해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로 말미암아 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지역의 완성품 공장도 덩달아 기계를 돌리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국내 자동차 생산은 11일부터 25일까지 35만대가 줄었다. 주식시장은 지진 재해 발생 이후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 15일에는 하루 만에 닛케이지수가 무려 1015포인트(10.55%) 폭락하기도 했다. 1987년 10월의 블랙먼데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쇼크를 뒤잇는 역대 세번째 하락폭이다.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재해 지역 고속도로의 많은 구간이 유실돼 통행이 금지됐다. 25일에도 후쿠시마 제1원전으로부터 30㎞ 이내 구간은 통행이 규제되고 있다. 신칸센도 나스 시오바라에서 모리오카 간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폐쇄했던 이와테 하나마키와 오다테 노다이 공항은 운항을 재개했으나 쓰나미에 활주로가 유실된 센다이 공항은 복구까지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지진 발생 직후 46만 가구에 가스 공급이 중단된 뒤로 제대로 복구되지 않고 있다. 24일 현재 미야기현 등 5개 현 약 36만 가구가 아직 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복구율은 13%. 상수도 역시 210만 가구에 공급이 중단된 뒤 점차 복구되고 있으나 10개 현 66만 가구가 지난 24일까지도 수돗물을 쓰지 못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과 주요 화력 발전소가 지진 피해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수도권에서 강제 단전을 실시하는 등 전력난이 이어지고 있다. 전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시민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은 것은 물론 기업체의 생산 기능도 사실상 정지됐다. 1970년대 석유 위기 이후 최대 에너지 위기 사태에 직면했다. 계획 정전은 4월 말에 일단 끝나지만 냉방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 다시 실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후쿠시마의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군마현 등의 농산물 13개 품목이 취급제한이나 출하정지 조치가 이뤄졌다. 도쿄도 가나마치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유아(1세 미만)의 기준치를 2배 웃도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1400만명의 도쿄 주민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檢, 불법 다운로드 뿌리 뽑는다

    검찰이 불법 다운로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불법 복제물의 집합소인 웹하드 업체는 물론 이른바 ‘본좌’로 일컬어지며 불법 복제물을 대량으로 올리는 ‘헤비 업로더’들까지도 사법 처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김영대)는 불법 복제 영화·음악 파일 등을 대량 유통시켜 저작권법을 위반한 의혹이 있는 W사 국내 웹하드 업체 19곳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22~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합동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이들 업체의 회계장부와 운영 서버 등 전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국내 운영 중인 206개 웹하드 업체 중 매출규모 상위권 그룹으로 연매출이 200억원을 넘는 곳도 있다. 또 회원수가 400만명 이상, 압수물 분량이 1000테라바이트(TB·1TB는 기가바이트의 1000배)에 달하는 곳도 있다. 1000TB는 보통 영화 파일 100만개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검찰은 웹하드 업체와 헤비 업로더 간의 유착관계를 살피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은 일부 업체가 헤비 업로더들에게 광고료 명목으로 뒷돈을 주거나 형사처벌될 경우 벌금까지 대신 내주며 불법 복제물 유통을 도와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신종 수법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해 저작권보호센터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불법 복제물로 인한 합법저작물 시장의 피해 규모는 2조 2497억원으로 전체 시장 규모의 21.6%에 달한다. 이 중 전체 3분의2가량인 1조 4251억원 규모의 불법 복제물이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면서 웹하드업체가 저작권 침해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김영대 부장검사는 “온라인 불법 복제물 중 32.5%가 웹하드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며 “불법 유통 현실을 바로잡아 문화콘텐츠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수사 목적을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2)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Weekly Health Issue] (52) 만병의 근원 ‘대사증후군’

    국민 건강이 위험하다. 대사증후군 때문이다. 갈수록 비만 인구가 늘고 있으며, 당뇨 환자 증가율도 꺾일 줄 모른다. 대사증후군을 낳는 요인들이 도처에 넘친다.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게 대사증후군이 있다는 보고는 충격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정책적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병·의원에서도 이미 질병화한 환자만 치료할 뿐 예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뜻있는 의학자들이 ‘한국대사증후군포럼’을 출범시키고 국민운동을 주창하고 나섰다. 이 포럼을 이끌고 있는 허갑범(연세대 명예교수·허내과의원 원장) 회장을 통해 대사증후군의 실체를 살핀다. ●대사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사람은 음식물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데, 섭취한 음식물을 체내에서 영양소와 에너지원으로 바꿔주는 과정을 ‘대사’라 한다. 대사증후군이란 이런 대사 과정에 이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주 에너지원인 당분의 대사에 관여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경우를 ‘인슐린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이 인슐린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의 뿌리에 해당된다. 인슐린저항성이 이상지혈증·2형 당뇨병·통풍·고혈압·지방간·죽상동맥경화·담석증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70%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대사증후군 유병률과 최근 특징적인 발생 추이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40세 이상)은 농촌 지역 29.3%, 도시 지역 22.3%였다. 또 남성보다 여성 유병률이 높아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2008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30세 이상 국민 중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한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8.5%였는데, 30대의 19.5%, 40대의 23.5%, 50대의 34.2%, 60대의 42.3%, 70대 이상의 36.9%가 허리둘레 기준을 넘었다. 원인은 열량 과잉 섭취와 운동 부족인데, 특히 서구인과 달리 우리나라는 밥 등 당질 위주의 식습관에다 육류를 섭취하면 비만해진다는 잘못된 속설 때문에 대사증후군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을 짚어달라. 대사증후군을 유발하는 인슐린저항성은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복부 비만, 유전적 원인, 저체중 출산,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특히 복부 비만 환자의 내장 지방 세포에서 생산되는 다량의 지방산은 근육의 포도당 대사를 줄이는 대신 간의 포도당 생산을 늘려 결정적으로 인슐린저항성을 유발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저체중 출산에 의한 인슐린저항성이다. 현재 국내 50∼60대의 경우 대부분 빈곤기에 태어나 단백질 등 영양 부족으로 췌장세포의 발육이 부진했다. 이런 사람들이 과다하게 열량을 섭취하거나 운동이 부족하면 훨씬 쉽게 인슐린저항성에 노출된다. ●특히 한국인이 경계해야 할 원인이라면. 한국인이 가장 경계해야 할 요인은 과음·과식과 운동 부족에 따른 복부 비만이다. 편리한 생활환경과 고열량식품 섭취 등 식생활의 변화, 운동 부족에 따른 내장 비만과 지방간은 개인 건강은 물론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2008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이 31%나 됐다. 갖가지 질병을 낳는 비만은 대표적 생활습관병으로, 대사증후군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대사증후군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다. ●대사증후군의 증상은. 특별한 자각증상은 없다. 그래서 심각성이 더하다. ●대사증후군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는가. 국내에서 적용하는 진단 기준은 중심성비만(복부 비만:허리둘레가 남성 90㎝·여성 80㎝ 이상)을 필수요건으로 하고, 여기에 ▲중성지방 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 이하(여성은 50㎎/㎗ 이하) ▲혈압 130/85㎜Hg 이상 ▲공복혈당 110㎎/㎗ 이상인 경우 중 2가지가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진단 기준은 허리둘레이다. 따라서 직장이나 가정에 줄자를 비치해 수시로 허리둘레를 측정·관리할 것을 권하며, 이는 병·의원도 마찬가지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목표는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크게 원인 치료와 대사증후군 구성요소 치료로 나뉜다. 우선 원인 치료는 복부 비만과 인슐린저항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며,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처방은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이다. 이는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환자의 의지와 관리자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이런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중 감량을 위한 약물요법을 병행할 수 있다. 그러나 약제는 어느 것도 임상적 이익이 확실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대사증후군은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해 내장 비만을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사증후군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관리 정책의 문제를 짚어달라.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2008년에 대사증후군 관련 질환으로 한번 이상 진료를 받은 국민이 400만명에 이르고, 진료비도 6283억원이나 됐다. 또 대사증후군 관련 사망자가 암 사망자보다 많다는 통계조사도 있다. 대사증후군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해악이 이 정도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사증후군을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 4만 5000명에 이르는 간호사 출신 전문 인력을 양성, 환자를 1대1로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과 의료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에 비해 국내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법령은 물론 환자를 교육할 교재조차 없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학자들이 모여 지난해 한국대사증후군포럼을 만들었으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중요한 점은 정부가 대사증후군의 실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국가적 관리체계를 수립해야 한다. 시급한 현안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한달새 2.2% ‘껑충’ 국제식품가 사상최고

    국제식품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3일(현지시간) ‘세계 식품가격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식품가격지수(Food Price Index)가 236을 기록해 1월(231)보다 2.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1990년 FAO가 식품가격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한 이래 최고 기록이다. 곡물, 유제품, 육류 등이 모두 급등세를 보였다. 밀, 콩, 옥수수 가격 등 국제 곡물가 지수도 전월에 비해 3.7% 오르면서 지난 2008년 7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주요 곡물의 2월 평균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치솟았다. 그 가운데 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옥수수는 77% 각각 뛰어올랐다. 캐럴라인 애킨슨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식량가격 상승이 빈곤·취약 국가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상승 추세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은행은 지난달 15일 식량가격 폭등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저개발국가 주민 4400만명이 극도의 빈곤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킨슨 대변인은 “고성장을 보이는 신흥국에서 식품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취약계층 보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식량위기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10여개국 소요사태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 식량가격의 급등 이유는 가뭄과 폭설 등 자연재해로 러시아, 호주, 중국에서의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준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비와 수송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또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에서 육류 및 곡물 수요가 급증한 탓도 크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곡물, 유지류, 육류, 낙농품, 당류(설탕)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해 매달 공개하는데, 2002~2004년의 평균 국제가격을 기준(100)으로 환산해 발표한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시론] 통일 편익은 얼마나 될까/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통일 편익은 얼마나 될까/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언젠가부터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가 통일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통일비용은 다른 비용과 마찬가지로 통일 편익과 대비를 해야 정당한 판단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통일 편익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통일의 경제적인 편익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통일로 인해 발생하는 적극적인 이득이며 다른 이득은 분단비용의 절약이다. 적극적 편익 중 첫째로 들 수 있는 대표적인 이득은 북한의 지하자원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북한에는 300여종의 광물자원이 분포돼 있다. 그중 단시일 내에 상업화가 가능한 유용광물만 140여종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부문 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세계적으로 부존량이 적은 희토류도 북한 내에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네사이트는 세계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고 텅스텐, 티타늄 등의 자원도 높은 부존량을 자랑한다. 통계청은 2008년 기준으로 북한의 지하자원 잠재가치가 7000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하자원의 가치만으로도 가장 높게 추산된 통일비용을 넘어선다. 둘째로 북한의 토지이다. 통일은 북한의 토지만큼 한국땅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은 북한 토지의 금전적 가치가 높지 않지만 통일 후 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그 가치는 남한지역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 거대시장인 중국과 러시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009년 남한 전체의 토지가치는 5000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통일 후 북한지역 토지의 평균가치가 남한과 같아진다고 가정하면 북한지역의 토지가치는 6000조원이 된다. 그뿐만 아니다. 남북한 간 영토의 통합은 남한지역 토지의 순가치도 높여줄 것이다. 육로로 아시아 대륙과 유럽까지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편익은 인구의 증가이다. 북한인구는 약 2400만명이다. 남한 인구의 50%에 달한다. 통일 초기 북한주민의 일자리 확보가 숙제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인구의 증가는 통일한국의 경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통일로 한국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통일이 가져올 또 다른 편익은 분단비용의 절약이다. 그 대표적인 비용은 과도한 군사비다. 한국의 군사비는 2010년 295억 달러로 세계 11위이다. 한국 GDP의 3%를 넘는 금액이다. 북한은 극심한 빈곤 중에서도 지난해 59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한은 69만명, 북한은 117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정규군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국방비 지출이 불가피하다. 통일 후 군사비는 지금의 절반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비용도 무시 못한다. 한국은 지금까지 국제금융시장에서 A1 이상의 신용등급을 달성한 적이 없다. 이러한 제약은 한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더 높은 이자를 국제금융시장에서 지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비용을 가져오고 있다. 그 외에도 통일 후 사라지게 될 분단비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는 북한 때문에 저렴한 파이프라인을 사용하지 못하고 선박으로 실어와야 한다. 중국과의 교역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육로를 이용하지 못하여 높은 수송비를 내고 있다. 이러한 분단비용들은 실제 숫자로 계산할 수 있으며, 분단이 극복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다. 통일로 절약할 수 있는 가장 큰 분단비용은 평화의 위협이다.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숱한 간첩사건과 무장공비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 최근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손실을 보았다. 직접 피해를 당하지 않은 국민도 불안과 분노로 말미암은 정신적인 비용을 치렀다. 통일은 이러한 분단비용을 다시는 지불하지 않게 할 것이다. 평화 확보의 편익은 값을 매길 수 없다. 통일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 졸릭 “식량가격 2008년 대란 수준”

    전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은행이 “식량 가격 상승이 위험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4400만명 빈곤상태”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지난해 6월 이후 식량 가격이 (식량 대란이 일어났던) 2008년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4400만명이 빈곤 상태에 빠졌다.”면서 “이로 인해 10여개 국가에서 식량위기가 소요사태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졸릭 총재는 “식량 가격 상승은 이미 수백만명을 가난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수입의 절반 이상을 식료품 구입에 사용하고 있는 취약 계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식량 위기 문제를 최우선 논의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이 이날 내놓은 2월 식량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0월 대비 1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9% 가까이 올라 2008년 6월 최고치와 비교해 3% 낮은 수준이다. 앞서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식량가격지수는 230.7로 역대 최고치였던 2008년 6월의 224.1을 상회한 바 있다. 이 같은 식량 가격 상승은 설탕과 식용 기름, 밀, 옥수수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세계은행은 설명했다. 특히 밀의 경우 상승폭이 가장 커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거의 2배 이상 올랐으며, 옥수수 가격은 73% 치솟았다. 전 세계적인 밀 가격 상승으로 많은 나라에서 밀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카자흐스탄의 밀 가격은 54%, 방글라데시는 45% 올랐다. 타지키스탄과 몽골·스리랑카에서도 30% 이상 높아졌다. ●“그래도 아프리카 경작사정 좋아” 세계은행은 최근 식량 가격 상승으로 하루 1.25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극빈곤층이 6800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해당 계층이 늘어난 나라로는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등이 있다. 대신 2400만명의 농업 종사자는 이 같은 분류에서 벗어나면서 베트남의 극빈곤층 비율은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은행은 두 가지 요인에 의해 2008년 식량 위기 때보다는 나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경작 사정이 좋아 가격이 안정돼 있고 쌀 가격 상승은 완만한 데다 곧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소비 형태에 따라 가격이 오른 식품도 달랐다. 중국에서는 채소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부르나이와 카메룬·케냐·우간다에서는 콩 가격이 22~48% 올랐다. 구제역이 발생한 몽골의 경우 육류 가격이 크게 뛰어 지난해 양고기 가격이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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