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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개발 비법 아제르바이잔 수출

    신도시개발 비법 아제르바이잔 수출

    한국토지공사가 한국형 신도시 개발기법을 아제르바이잔에 수출한다. 토지공사는 지난 10일 이종상 사장과 아제르바이잔 환경천연자원부 바기로프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아제르바이잔의 신행정도시(조감도) 개발을 맡는 건설사업총괄관리(PM) 계약을 맺었다고 11일 밝혔다. 아제르바이잔 신행정도시는 다바치주와 하츠마스주에 걸친 샤브란 평원 일대에 분당 신도시의 3.6배에 달하는 7200만㎡ 규모로 건립된다.행정,관광,문화,레저,의료시설 등 복합 기능을 갖춘 친환경 신도시로 설계됐으며,2038년 완공되면 50만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토공은 앞으로 신행정도시 건설사업을 위한 사업기획 총괄관리와 지구지정,기본구상,사업수행 조직 및 법률 정비,재원조달계획,기술·경제적 타당성 조사,공정관리를 포함한 종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인구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1단계 사업의 실시설계를 맡는다. 1단계 PM사업 수주금액은 약 2400만유로(약 450억원)이며 20 11년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2018년 완공 예정이다.토공은 1단계 사업을 발판으로 2,3단계 사업관리와 설계용역을 추가 수주하면 사업비는 약 1조원,시공까지 연계하면 4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상 토공 사장은 “이번 PM사업 계약으로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의 수출은 물론 국내 민간기업의 진출과 고용창출 효과,해외자원 확보 등 부가가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토공은 아제르바이젠 외에도 베트남,캄보디아,몽골,예멘 등 9개국에서 11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상장기업,고용 늘려 사회연대에 나서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상장기업,고용 늘려 사회연대에 나서라/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국가와 기업의 상관관계는 오랜 논쟁거리다.최근 국가가 기업을 지배한다기보다는 기업이 국가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특히,경제위기시에는 기업 부실이 곧 국가의 부실이라는 논리를 앞세워 면세,감세는 물론 천문학적인 금액을 지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업이 ‘국가를 움직이는 힘’을 가져도 되는 정당성은 기업의 고용창출능력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그런데 이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코스피 상장기업의 3·4분기말 유보율이 696%,총 잉여금은 393조 4613억원에 달하고,특히 10대 그룹 계열사 64곳의 유보액은 자본금의 8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기업들이 천문학적인 돈을 쌓아두고 있음에도,일자리 증가율은 점차 약해지고 괜찮은 일자리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하소연이 드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가 기업이 돈 벌기에는 좋은 나라가 됐지만 고용에는 아직 관심과 노력이 부족한 나라,즉 사회적 연대에는 별 관심이 없는 나라가 될 것 같은 걱정이 앞선다. 고용,특히 고용을 통한 복지의 확대는 사회의 통합과 연대를 실현하는 핵심적인 수단이다.코스피 상장기업이 보유한 총 잉여금의 10%,즉 40조원 정도면 정부의 지원 없이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어 보인다.다행히도 해고보다는 조업단축,휴업,휴직,훈련 등을 통한 고용유지를 선택한 기업이 많다.경제위기가 노동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으로 보여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11년 전 경제위기 때와는 분명히 다른 대응양식이다.IMF 관리체제 도입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경력자 위주의 채용 등을 통해 핵심인력 중심으로 인력관리를 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터다.사회발전의 일면이다. 대부분 재벌에 속하는 10대 그룹 소속 대기업들도 일자리 창출효과가 상대적으로 작은 M&A에 치중하기보다는 신규투자를 확대해 경기회복기에 대비해야 한다.유망한 투자 대상으로는 독일,스웨덴 등 유럽의 몇몇 나라들이 제1차 오일쇼크 이후 꾸준히 노력해 이제는 일자리와 수익성,그리고 미래대비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에너지 및 환경관련 사업을 손꼽을 수 있다.우리나라의 산업구조 선진화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해 정부가 집중 투자하기로 한 영역이기도 하다. 게다가 공격적인 투자는 경제위기시에 계획·집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경제위기는 과잉투자를 해소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영역 개척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본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위기시에 몸을 움츠리기보다는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해 경기회복기에 수익성 및 시장점유율을 몇 단계 상승시킨 성공사례는 허다하다. 기업의 근로자에 대한 판단기준이 기업의 이윤창출에 유용한가의 여부라면,정부의 기업지원 판단기준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활동을 하는가이다.정부는 해고보다는 고용유지를 선택한 기업을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제도를 대폭 확대하고,사회적으로 필요한 영역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사전 고용영향평가시스템을 구축해 선별된 활동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집중 지원해야 할 것이다.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책의 효율성이 강화된다면 일자리 창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의 여지도 커지는 추가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일자리 만들기에 나설 경우 이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는 물론 정부의 기업 지원에 대한 사회적 정당성 확보의 근거가 될 것이며 근로자나 노조도 적극 호응할 것이다.IMF 경제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한 노사정 대타협이 다시 한 번 성사되지 못할 이유가 없을 터다.기업,노조 그리고 정부의 사회적 연대 회복을 위한 통큰 결단을 촉구한다. 황기돈 한국고용정보원 선임연구위원
  • 주택대출 만기연장 정부서 보증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 때 집값(담보 가치) 하락에 따른 대출여력 축소분을 정부가 보증해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이렇게 되면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인해 만기 연장을 거부당하거나 부분상환 압박을 받을 위험이 줄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주택담보대출 만기 연장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일정 차액을 은행에 지급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공시가 5억원짜리 집이 4억원으로 떨어졌을 경우 담보인정비율(LTV) 40%를 적용하면 종전에는 최고 2억원(5억원×0.4)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억 6000만원(4억원×0.4)밖에 빌리지 못한다.따라서 은행들은 만기연장을 거부하거나 차액분 4000만원을 중도 상환하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바로 이 차액을 정부가 대신 지급보증해주겠다는 구상이다.단,1가구 1주택자에게만 적용될 예정이다.재원은 주택금융공사가 관리하는 주택신용보증기금이다.  정부에 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은 “전체 240조원인 주택담보대출 중 대위변제율(보증을 섰다가 대신 갚아준 비율)이 1%에 불과해 재원은 3조원이면 충분하다.”면서 “보증기금을 5000억원 정도 확대하도록 (정부에)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기로에 선 금융위기] 中 경기 부양 사활건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글로벌 금융위기에서 한 발 물러서 있던 중국이 작심한 듯 대규모 재정 투입 계획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주요 내수 동력이 침체에 빠지면서 성장률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대규모 재정투입에 사활이 걸려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 등은 “관계 당국이 내년도에 2000억위안(40조원) 규모의 국채 발행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발행한 600억위안의 3배 이상 규모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재정 지출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발표한 2000억위안 규모의 감세안까지 감안하면 한국 돈으로 80조원 이상을 풀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나아가 “대지진 피해를 입은 쓰촨성 복구작업에다 각종 대규모 토목·건설공사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발행 규모는 6000억위안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중국은 이미 세워놓은 각종 국토 개발사업도 조기에 진행한다는 계획이어서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부 대개발을 비롯해 양쯔강의 물을 황허로 끌어들이는‘남수북조(南水北調)’ 등 국책사업을 앞당겨 진행키로 했다. 핵 발전소와 수력발전소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도 집중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2조위안(400조원)짜리 대규모 철도건설 계획안을 승인했다. 당초 2006~2010년 11차 5개년계획 기간 동안 1조 2500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던 것을 대폭 늘렸다. 중국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대대적인 고속도로 건설로 실물경제 유지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은 매년 1400억위안을 들여 연평균 4000㎞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철도 건설은 철강, 시멘트, 금속, 전기전자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최소 150만명의 고용을 추가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진 상태여서 시기적으로도 적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중국 해관은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수출품에 대한 관세환급률을 높였다. 관세환급을 높인 품목은 모두 3486개로 전체의 28.8%나 된다. 다음달 1일부터는 개인이 90㎡ 이하의 일반 주택을 처음 구입할 때 3~5%인 취득세율을 1%로 낮추기로 했다. 개인의 주택거래에서는 거래세 잠정 면제와 함께 양도 과정에서 부과되는 토지부가세도 없애기로 했다.첫 주택 매입에서 담보대출비율도 80%로 상향 조정됐다. 상하이시는 개인 주거용 주택을 매입한 2년 뒤 양도하면 영업세와 양도세 등을 면제해 주는 등 지방별로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감세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증시 부양을 놓고는 신용거래를 허용해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아무리 급해도 주식만큼은 외상으로는 안 된다.’는 얘기다.jj@seoul.co.kr
  • ‘셀 코리아’ 끝은…

    ‘셀 코리아’ 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셀 코리아’ 현상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자기네들 발등에 떨어진 유동성 위기를 풀기 위해 해외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이들의 집중적인 매도로 인해 시장이 굉장히 불안해지는 데다 달러를 가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운 외환시장에 짐을 지우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증시에서 외국인 비중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2004년 4월23일 44.21%까지 치솟았다. 그 이후 21일까지 외국인은 모두 71조 3695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외국인 비중을 29%대 언저리까지 낮췄다. 올해에만 팔아치운 액수가 31조 8323억원에 이른다. 올해 첫 장이 섰던 1월2일 외국인 비중이 32.3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 시총 비중이 1%가 내려갈 때 10조원대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리라는 점이다. 한국을 포함한 멕시코·타이완 등 이머징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25% 정도인 점을 들어 앞으로 4% 정도는 더 빠져나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시장별로 배정하는 비율을 감안한 것이다. 이렇게 따지면 단순 계산으로 40조원대의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더구나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집중적으로 들어왔을 때 코스피지수를 750~1000선으로 보고 있다. 하락장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코스피 지수가 1200선에서 오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익실현까지 해가면서 철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래에셋증권을 부정적으로 전망한 JP모건 보고서에서 보듯이 외국계 자금은 이미 국내에서 자금을 빼가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외환위기 이후 저평가된 주식을 싸게 사들이면서 얻었던 수익을 지금 조금씩 조금씩 빼먹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대신 한국시장이 그래도 멕시코 같은 곳보다는 매력적이라는 점을 들어 외국인 비중이 내려가더라도 27~28%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따져도 10조~20조원대 추가 자금 유출이 가능하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시총 비중이 어느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높을수록 우리 시장의 불안정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 비중이 20%대에서 50%대까지 올라가야 안정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도 팔고 있다. 외환위기 뒤 기세 좋게 시내 요지 빌딩을 사들였다가 유동성 부족 때문에 내놓고 있는 것.GE캐피털의 GE리얼이스테이트가 강남의 N빌딩과 T빌딩, 분당 소재 C빌딩을 매물로 내놨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GE캐피털의 3·4분기 실적이 38%나 줄어들었다. 또 메릴린치도 SK서린동빌딩을 SK에 되판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명동 유투존, 동대문상가의 쇼핑몰 라모도,AIG의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도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호주계 금융그룹 매쿼리그룹도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 매각에 나섰다. 유신익 LIG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아이슬란드 같은 나라와는 전혀 다른데도 이머징 국가와 비슷한 처우를 받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그 와중에 환율이나 증시 변동성이 너무 커지는 것은 고스란히 우리가 져야 할 짐”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연금이 노후 책임지는 시대 지났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연금이 노후 책임지는 시대 지났다”

    |도쿄 박상숙·류지영특파원| “어느 나라든 국민연금은 저성장·고령화라는 구조적 문제에 부딪혀 시간이 갈수록 부실해질 수밖에 없어요. 현재의 세대간 부양 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연금제도는 아무리 개혁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제공하는 연금으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일본 도쿄 지요다구 기오이초 뉴오타니호텔 뒤쪽에 자리잡은 사와카미 본사.‘일본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투자 대가 사와카미 아스토(61) 회장은 평소 지론인 ‘연금개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사와카미 회장은 1999년 업계 최초로 광고, 수수료, 편법투자를 없앤 ‘3무(3無)펀드’를 출시해 금융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가난한 소액 투자자의 재산 형성에 기여한다.’는 경영 이념을 지키기 위해 우리 돈으로 1조원이 넘는 기관 투자자의 펀드 운용 제안을 거절한 일화도 유명하다. 그가 운용하는 사와카미 펀드는 설립 10년째인 올해 자산이 2500억엔(약 2조 7500억원)으로 성장해 설립 당시에 비해 90배 가까이 성장했다. ●“낸 만큼만 받아야 미래세대 부담없어” “연금이 인구 구성이나 노령화 등에 영향받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려면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책임지는 ‘확정기여형’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차라리 지금의 공적 연금제도를 과감히 버리고 노인 한 사람 당 매달 10만엔씩 노령층의 기초생활비만을 국가 예산으로 책임지는 것도 생각해볼 만합니다. 지원비 대부분이 생활비로 쓰일 것이므로 국내경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방과 산간벽지 생활자에게 기초생활비에 인센티브를 지원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는 평소 강연이나 저서 등을 통해 지금의 세대간 부양 방식의 공적 연금 대신 국가가 예산으로 기초 생활비만 보장하고 나머지는 개인이 기업연금 등 확정기여형 상품을 통해 이를 보완하도록 하는 방안을 주장해 왔다. 일본과 비슷한 연금 운용구조를 가진 우리로서도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대목이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각국은 연금 문제로 더 큰 골치를 앓게 될 것입니다. 연금이 개인의 노후를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던 시대는 지나갔어요. 자신의 연금을 스스로 구축해 이를 보완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연금수술 불가피 이러한 연금 고갈 우려는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20~30년 전만 해도 연금제도는 복지국가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쉽게 손댈 수 없는 ‘뜨거운 감자’가 돼버렸다. 평균수명 증가와 출산율 하락으로 인해 ‘덜 내고 더 받는’ 현행 방식으로는 더이상 유지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 등 일부 나라들은 연금이 바닥나 나머지를 세금으로 충당하면서 애를 먹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들이 부랴부랴 연금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사회적 갈등만 부추기다 실패하거나 개혁에 성공해도 국민적 반감을 극복하지 못해 정권이 붕괴되는 일도 다반사다. 1998년 지속가능한 연금개혁을 일궈냈다고 평가받는 스웨덴 역시 집권당이 1985년부터 시작된 개혁안 논의를 주도하다 1990년대 초 총선에서 참패해 정권이 무너지기도 했다. 때문에 각국은 개혁에 앞서 적극적 자산운용을 통해 연금고갈 시점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2000억달러(약 240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미국 최대 연금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의 주식 투자비중은 지난해 말 56%에 달한다. 최근 주식투자 실패에 대한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을 40%까지 늘리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현재 총자산이 23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의 기금 운용수익률을 매년 0.5% 정도만 높여도 기금고갈 시점을 5년 이상 늦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lex@seoul,co.kr ●사와카미 아스토는 누구? 일본의 대표적 펀드 투자자인 사와카미 아스토는 1970년부터 애널리스트로 금융업에서 일했다.1979년부터 17년간 스위스 픽테트 은행 일본 대표를 역임한 뒤,1999년 일본 최초의 독립 투자신탁회사인 ‘사와카미투신’을 설립했다. 그가 만든 장기투자용 투자상품 ‘사와카미 펀드’는 특정 자본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일체 판촉이나 영업 없이 소액 투자자에게만 판매된다. 그는 특히 개인의 사회적 책임 투자를 강조하기로 유명하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할수록 그런 기업이 사회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하게 돼 사회가 건강해지고 개인 역시 부(富)를 축적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칠레, 연금 민영화… 수익률 12% 펀드 구성 칠레의 경우 1981년 세계 최초로 국민연금을 민영화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근로자가 민간 연금운용회사를 골라 월 급여의 10∼20%를 내면 운용사가 이를 모아 펀드 형태로 굴리게 된다. 근로자는 이렇게 불린 자금을 노후에 연금 형태로 돌려받는다. 지난 25년간 칠레의 연금 수익률은 평균 12%에 달해 근로자들은 매달 최종 급여의 70∼80%까지 돌려받고 있다. 현재 칠레식 연금개혁을 추진하거나 고려 중인 국가는 미국·일본을 포함해 40여개국에 달한다. 네덜란드는 노인연금과 직장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의 독특한 3중 구조를 갖추고 있다. 노인연금의 경우 최소 임금의 70%를 국가가 보장하며,65세 이상의 노인은 누구나 혜택을 받는다. 직장연금은 직장인들이 자율적으로 가입하며 노인연금의 보조적 성격을 갖는다. 기업과 근로자 간의 납부비율은 8대2가 일반적이지만 일부 대기업은 회사가 보험료 전액을 내기도 한다. 현재 직장인의 90% 이상이 가입돼 있다. 개인연금은 앞서 두 연금에 대한 보완적 성격을 띠며 주로 개인사업자들이 민간 보험회사를 통해 가입한다. 싱가포르는 모든 종류의 연금이 중앙연금기금(CPF)으로 일원화돼 주택, 의료, 노후 등을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거대 사회안전망 역할을 한다.CPF는 개인계좌 방식의 연금제도로 급여의 20%를 근로자가,10∼16%를 기업이 부담해 적립한다. 각자 원금과 기금운용에 따른 이자수익이 지급돼 개인이 기여한 만큼 보장받는다. 정부가 최소 연간 2.5%의 이자수익을 보장하며, 개인은 CPF 자금을 통해 주택 마련, 의료보험, 노후보장 등의 용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일정 한도 안에서 인출도 가능하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이도운차장·박상숙·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 국제부 박홍환차장·안동환·이재연기자
  • [Best CEO 열전] (4) 남용 LG 부회장

    [Best CEO 열전] (4) 남용 LG 부회장

    “구원투수가 아니라 이제는 에이스로 불러야 할 것 같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남용(60) LG전자 부회장을 ‘에이스’로 평가했다. 지난해 1월 남 부회장이 취임할 당시 ‘위기의 LG’에 등판한 ‘구원투수’라는 말을 빗댄 것이다. 2006년 LG전자의 영업이익은 9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순이익도 703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남 부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한 40조 8479억원이었다.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 일부는 남 부회장의 눈부신 성공이 지난해 좋았던 시황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객 인사이트(insight)’라는 마케팅 전략과 외부인재의 수혈,TV사업 분리 등 과감한 조직개편 등 ‘전략기획가’로 불리는 남 부회장의 작전지시가 없었으면 이같은 성공은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편이다. 남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 실적 회복은 ‘단기 성과이며 시작일 뿐’이다.”라면서 또 다른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남 부회장은 경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거쳐 76년 LG전자(옛 금성사)수출 1과에 입사했다. 과장 시절이던 80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사장에 전격 발탁됐다.LG전자 한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당시에도 실무능력과 전략적 사고로 경영진의 신임을 얻었다.”면서 “골칫거리였던 컬러TV 재고를 완전히 처분하는 등 뛰어난 역량을 보였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86년까지 로스앤젤레스 지사에서 보냈다. 미국생활은 남 부회장이 그 뒤 구자경 명예회장의 비서실장 시절 통역을 할 정도로 영어 실력을 키우는 바탕이 됐다. 남 부회장은 89년엔 구 명예회장(당시 LG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그룹 경영혁신추진본부 이사, 비전추진본부 상무, 경영혁신추진본부 전무,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 부사장 등 그룹의 요직을 차례차례 거쳤다. 남 부회장은 LG그룹이 차세대 주력분야로 꼽은 이통사업도 진두지휘했다. 그는 1998년 LG텔레콤의 대표이사(부사장)에 발탁됐다. 한솔엠닷컴 인수실패와 비동기 IMT-2000 실패는 아픔이었지만 LG텔레콤의 자립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받는다.LG텔레콤 관계자는 “남 부회장은 LG텔레콤 사장에 취임할 당시(2002년) 200만명에 불과했던 가입자를 700만명으로 늘렸다.”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이통시장에서 후발주자인 LG텔레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놀랄 제품을 만들어라” 남 부회장은 취임 이후 마케팅과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른 조직개편도 계속되고 있다. 남 부회장은 ‘고객 인사이트’를 강조한다. 통찰을 통해 고객도 미처 몰랐던 필요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평소 “구매한 고객이 상품을 보는 순간 ‘와’하고 감탄할 수 있게 만들라.”고 강조한다. 그는 전 세계를 10여개의 시장으로 나눠 지역별로 고객과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 부회장 스스로도 해외출장 때마다 현지 고객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1∼2시간 동안 어떤 제품을 쓰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등 고객의 목소리를 꼼꼼히 듣고 있다. 이렇게 방문한 해외 고객의 집이 취임 이후 지금까지 150가구가 넘는다. 남 부회장은 ‘LG전자의 글로벌화’도 강조하고 있다. 이미 8만명의 LG전자의 직원 중 5만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출의 80%가 수출에서 나오는 만큼 사람, 제도, 업무스타일 모두 글로벌에 맞도록 변신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외 제조업체도 따라하고 싶도록 LG전자를 ‘글로벌 마케팅 회사’로 변신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마케팅 임원, 인사책임자 등 주요 부문 최고책임자에는 외국인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사내 언어·이메일 영어로 통일 사내 언어도 영어로 통일하고 있다. 임원회의는 물론 보고서, 사내 이메일까지 영어를 써야 한다. 초창기 사내에서 있었던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는 이제 많이 사라졌다. 사내에서는 “이왕 할 것 열심히 해보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연착륙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인사들의 대폭 수혈에 따른 내부 임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편이다. 당장은 매출과 영업이익 등 남 부회장의 성적표가 좋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돌발상황이 생기면 언제든지 불만은 표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남 부회장의 외부인재 영입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임원들이 외부인재와 갈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가슴에 ‘AIG’ 단 맨유 美금융쇼크에 초긴장

    미국 월가에 내리꽂힌 사상 최대의 금융시장 쇼크가 박지성의 소속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간단치 않은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의 주요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16일(한국시간) “맨유의 최대 후원사인 종합금융회사 AIG가 연방준비위원회에 40조원의 단기융자를 신청했고 주가는 45%가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AIG 총괄이사 로버트 윌럼스태드는 “여러 외곽 사업부문과 불필요한 비용을 축소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겠다.”고 발표했다. AIG는 2006년 4월 연 1400만파운드(약 290억원)를 4년간 후원하는 조건으로 맨유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EPL 사상 최대 후원금액.AIG가 계약을 철회할 경우 맨유에 심각한 불똥이 튀는 건 당연한 이치다. 이러한 내용을 감안한 탓인지 만성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투자에 인색한 ‘짠돌이 구단주’ 말콤 글레이저가 은행에 5억파운드(약 1조원)의 대출을 신청했다고 텔레그라프는 보도했다. 특히 최근 EPL의 웨스트햄이 메인 스폰서인 ‘XL레저그룹’의 파산으로 인해 부랴부랴 구장 광고판에서 ‘XL’ 마크를 제거하고 셔츠 판매를 중단하는 소동을 빚은 것을 똑똑히 봤기 때문에 더더욱 남의 일이 아니다. 뉴캐슬의 유니폼 스폰서인 노던 록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파산했으나 영국중앙은행이 국유화, 스폰서십은 겨우 유지됐다. 미국인 구단주가 운영하고 있는 리버풀은 아랍계 자본으로의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웨스트브로미치는 유니폼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가 프리미어리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고향 가볼까?”…세계의 슈퍼열차 TOP5는?

    “고향 가볼까?”…세계의 슈퍼열차 TOP5는?

    이런 열차를 타고 고향에 가는 기분은 어떨까? 미래의 교통 시스템으로 많은 국가들이 초고속 열차를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TGV와 같은 고속철도 종류와 독일식 자기부상열차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미국 IT매체 포퓰러매캐닉스가 각국이 준비하고 있는 수퍼 열차 TOP5를 선정해 분석했다. 포퓰러머신이 선정한 첫 번째 열차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상하이-베이징 철도. 열차의 예상 속도는 시속 380km이며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을 맞아 베이징-텐진 구간은 이미 개통됐다. 두 번째 철도역시 중국발이다.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출발해 항저우를 잇는 자기부상열차로 시속 480km에 이른다. 중국정부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위해 철도 노선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문은 “제시간에 완료할 수 있을지 의문” 이라고 평가했다. 전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지사로 있는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는 초고속철도 프로젝트가 두 개나 진행 중이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초고속 열차와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를 연결할 자기부상열차가 그것이다. 초고속철도는 시속 354km로 장장 1280km에 이르는 거리를 달릴 예정이고 예산만 40조원 가까이 된다. 자기부상열차는 최고시속 532km가 예상되는 슈퍼열차 중의 슈퍼열차로 네바다지역 사막을 유유히 가로지를 예정이다. 마지막 열차는 영국 런던발이다. 정확한 완공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영국정부는 수년간 초고속 철도를 만들려고 계획해왔고 런던-글래스고를 잇는 노선을 확정지었다. 프랑스 TGV와 독일 자기부상열차가 아직 서로 경쟁중이며 영국정부는 여기에 약 47조원의 예산을 투입할 전망이다. 사진= (위부터)상하이-베이징, 상하이-항저우,캘리포니아, 캘리포니아-네바다, 런던-글래스고 (popularmachanics.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사설] 공무원연금, 적자보전에 2조원 달라니

    행정안전부가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액으로 내년도 정부예산에서 2조 5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정말 몰염치한 소리다. 국민이 공무원에게 연금을 주기 위해 세금을 낸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올해 1조원을 넘어선 공무원연금 적자는 재정파탄을 우려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향후 10년 간 무려 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도 공무원연금 개혁은 한 발짝도 진전이 없다. 노무현 정부는 2년 전 제도발전위원회를 만들었지만 개혁은커녕 공무원 정년만 늘려줬다. 이명박 정부도 매 한가지다. 원세훈 행안부장관은 지난 3월 취임 일성으로 “대통령도 공무원연금개혁에 관심이 많다. 올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하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 문제를 다룰 위원회 위원 28명 중 10명을 공무원노조측 인사로 구성했다. 회의는 단 한 건의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춤추고 있다. 정부가 연금개혁에 공무원 노조를 끌어들일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공무원들이 자신이 퇴직 후에 받을 연금을 애당초 ‘적게 내고, 많이 받도록’만든 것처럼 노조가 불이익을 감수하며 바꿀 리 만무하다. 개혁안이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우선 위원회부터 재구성, 공무원연금에 적자가 생기면 세금으로 메워주도록 한 공무원연금법부터 수익자 부담원칙에 맞게 고쳐야 한다. 그리고 국민연금처럼 ‘그대로 내고, 덜 받게’바꾸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나아가 국민연금과 통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 수익률 부진에도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 늘어

    글로벌 증시의 약세가 10개월째 지속되면서 국내외 주식형펀드의 평가 손실이 4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는 1년 만에 되레 18% 늘어났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국내외 주식형펀드 2362개를 대상으로 순자산이 가장 컸던 작년 11월7일과 비교해 38조 3889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1225개는 9개월새 20조 689억원의 평가손실을 내고 있으며,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 1137개의 평가손실액도 18조 32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중국펀드(148개)는 10조 7341억원 평가손실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증시가 작년 10∼11월후 하향 추세를 지속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10월31일 2064.85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증시 역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최고점 대비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최근에도 올림픽 이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0월16일 최고 기록인 6124.04에서 14일 2437.08, 홍콩 H증시도 작년 11월1일 고점 20609.1에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상당수의 국내외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은 증시가 최고점에 도달한 작년 10월 중에 집중적으로 펀드에 가입했기 때문에 앉아서 손실을 보고 있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해외 주식형펀드 숫자는 올해에도 크게 늘어났다.7월 말 현재 주식형펀드 숫자는 1371개로 작년 말의 1162개보다 209개(18.0%) 늘어났다. 이중 국내 주식형펀드는 912개로 69개(8.2%)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해외 주식형펀드는 459개로 140개(43.9%)나 증가했다. 펀드 열풍이 고조되던 작년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72개, 해외 주식형펀드는 155개가 늘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자산운용사들마다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새로운 지역에 투자하는 신규 펀드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상품 숫자는 늘면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9조 9100억원)와 해외(2조 8500억원) 주식형펀드로 총 12조 76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팀장은 “중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반등 때마다 포트폴리오를 변화해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과학 7대강국 5개년 계획 나왔다

    과학 7대강국 5개년 계획 나왔다

    2012년까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5%로 늘리고,7대 기술분야 집중 육성과 7대 시스템 혁신으로 과학기술 7대 강국을 실현한다는 ‘과학기술기본계획 577 전략’이 마련됐다. 그러나 2012년까지 정부 투자액의 50%까지 늘리겠다는 기초과학 지원 대상에 기준이 불분명한 ‘원천기술’이 뒤늦게 포함된 것으로 밝혀져 실제 순수 기초과학 지원 증액 규모는 당초 계획과 달리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제28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과학기술기본계획 ‘MB577 전략’과 2009년도 연구개발 예산 배분 방향, 연구자 친화적 국가연구개발사업 관리제도 개선 등 3개 안건을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기본계획은 향후 5년간 과학기술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2개 관계부처 협의와 전문가 참여로 마련된 과학기술 분야 최상위 국가 계획으로 ‘577 전략’이 핵심이다. 정부는 577전략 달성을 위해 향후 5년간 정부 R&D 예산을 참여정부(40조원)보다 26조원 이상 늘려 66조 5000억원을 투자하고 기초원천분야 지원 비율을 정부 투자의 25%에서 5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주력기간산업 기술 ▲신산업 창출 ▲지식기반 서비스 ▲국가주도기술 ▲현안 관련 특정분야 ▲글로벌 이슈 대응 ▲기초·기반·융합기술 등 7대 중점기술분야 50개 중점육성기술을 선정,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주공·토공 통합 난항

    주공·토공 통합 난항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에 장애물이 첩첩산중 가로막아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 11일 통합계획 발표 정부는 11일 주공과 토공 통합이 포함된 공기업 선진화 추진 계획을 내놓고 14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연설에서 강력한 공기업 선진화 추진 의지를 재천명하기에 앞서 큰 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 통합법안을 마련, 밀어붙이면 물리적인 통합은 이룰 수 있지만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1998∼2003년) 청와대와 기획예산처 주축으로 주공과 토공 통합을 추진하고,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통합법안까지 만들어 국회 상임위에 올렸었다. 그러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시 야당(현 한나라당)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건교부의 반대로 법안 상정이 무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통합의 당위성이 없다.”며 반대, 결국 통합이 무산됐다. 당시 반대 논리는 통합 목적이 불분명하고 효과가 떨어지는 등 통합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단기간에 걸친 두 기관의 양적 통합보다는 구조조정 등 질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그때의 반대 논리는 현 상황에서도 특별히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 정부·여당은 같은 사안을 놓고 정권이 바뀐 뒤 말 바꾸기를 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공룡 공기업 부채 2012년엔 140조 노조 반대도 걸림돌이다. 토공은 원칙적으로 통합을 반대한다. 토공은 두 기관의 업무가 중복되고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통합을 받아들이더라도 선(先)통합 방식에는 반대한다. 토공은 두 기관의 쇠퇴한 기능과 중복 업무를 떼어내 구조조정을 한 뒤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이 먼저 ‘다이어트’를 하고 합쳐야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주공은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른 공기업 노조도 토공의 통합 반대 입장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공공기관 노조 차원에서 주공과 토공 통합을 반대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거대 공룡기업이 떠안아야 할 부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 공사를 합치면 부채는 2012년에는 14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토공(노조)은 주장한다. 토공은 원활한 국책사업 추진이 발목잡히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도 문제다. 같은 기관에서 주공 출신과 토공 출신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예상된다. ●지자체들 반발 불보듯 지방자치단체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주공은 경남, 토공은 전북 혁신도시로 각각 이전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지자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기관을 당초 계획대로 이전한 뒤 서서히 통합하는 방안도 내비치고 있지만 이는 당장 지자체 반발을 무마하려는 제스처에 불과하다. 최종 통합 기관을 유치하지 못한 지자체는 혁신도시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통합 이후에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주공·토공 통합 난항

    주공·토공 통합 난항

    정부와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통합에 장애물이 첩첩산중 가로막아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정부는 11일 주공과 토공 통합이 포함된 공기업 선진화 추진 계획을 내놓고 14일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연설에서 강력한 공기업 선진화 추진 의지를 재천명하기에 앞서 큰 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 통합법안을 마련, 밀어붙이면 물리적인 통합은 이룰 수 있지만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말 바꾸기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국민의 정부 시절(1998∼2003년) 청와대와 기획예산처 주축으로 주공과 토공 통합을 추진하고,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는 통합법안까지 만들어 국회 상임위에 올렸었다. ●토공 ‘先 구조조정 後 통합´ 요구 그러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시 야당(현 한나라당)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건교부의 반대로 법안 상정이 무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통합의 당위성이 없다.”며 반대, 결국 통합이 무산됐다. 당시 반대 논리는 통합 목적이 불분명하고 효과가 떨어지는 등 통합 당위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단기간에 걸친 두 기관의 양적 통합보다는 구조조정 등 질적 통합이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그때의 반대 논리는 현 상황에서도 특별히 변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 정부·여당은 같은 사안을 놓고 정권이 바뀐 뒤 말 바꾸기를 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노조 반대도 걸림돌이다. 토공은 원칙적으로 통합을 반대한다. 토공은 두 기관의 업무가 중복되고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통합을 받아들이더라도 선(先)통합 방식에는 반대한다. 토공은 두 기관의 쇠퇴한 기능과 중복 업무를 떼어내 구조조정을 한 뒤 합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두 기관이 먼저 ‘다이어트’를 하고 합쳐야 조직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이다. 주공은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른 공기업 노조도 토공의 통합 반대 입장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공공기관 노조 차원에서 주공과 토공 통합을 반대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거대 공룡기업이 떠안아야 할 부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두 공사를 합치면 부채는 2012년에는 140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토공(노조)은 주장한다. 토공은 원활한 국책사업 추진이 발목잡히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합 이후 인력 구조조정도 문제다. 같은 기관에서 주공 출신과 토공 출신간 치열한 밥그릇 싸움이 예상된다. ●부채·통합뒤 인력조정 등 과제 즐비 지방자치단체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주공은 경남, 토공은 전북 혁신도시로 각각 이전할 계획이었다. 정부는 지자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기관을 당초 계획대로 이전한 뒤 서서히 통합하는 방안도 내비치고 있지만 이는 당장 지자체 반발을 무마하려는 제스처에 불과하다. 최종 통합 기관을 유치하지 못한 지자체는 혁신도시 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어 통합 이후에도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지구촌 ‘감동의 축제’ 막오르다

    100년을 기다려온 13억 중국인의 비상이 시작된다.‘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을 표방한 제29회 베이징올림픽이 8일 오후 8시(한국시간 오후 9시) 주경기장인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100여개국 정상과 9만 1000여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개회식을 갖는다.205개국 1만 1400여 선수들이 28개 종목 302개의 금메달을 다투는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가는 순간이다. 이번 대회는 1964년 도쿄,1988년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여름 축제로 반만년 황허(黃河)문명의 저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새롭게 비상하는 중국인의 저력을 웅변하게 된다. 대회 준비에만 400억달러(약 40조원)를 쏟아부은 중국은 개회식에 1억달러를 들였다. 조직위원회는 최종 점화자를 극구 숨기고 있지만 중국의 ‘체조 영웅’ 리닝(45)이 막판 급부상하고 있다. 금메달 10개 이상,2회 연속 세계 톱10을 목표로 내건 한국은 7일 밤 친황다오(秦皇島)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첫 경기에서 1-1로 비겨 남은 두 경기에서 사력을 다하게 됐다. 이날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한 대형 스크린 2대를 통해 길거리 응원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금메달 레이스는 9일 시작된다. 사격 남녀 공기소총 10m의 진종오와 김찬미, 유도 남자 60㎏급의 최민호가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베이징 올림픽 D-4] BBC “이번 올림픽은 가장 비싼 대회”

    베이징올림픽이 대회 사상 가장 많은 돈이 들어간 대회인데도 비용을 둘러싸고는 가장 입씨름이 없는 대회라고 영국 BBC가 꼬집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가 지난 1일 새 경기장 건설, 인프라 구축, 베이징 환경오염 정화 등에 투입한 비용이 400억달러(약 40조원)를 넘어섰다고 밝힌 것을 살짝 비꼰 것이다.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 들어간 비용은 160억달러였고,2012년 대회를 개최하는 영국 런던이 벌써부터 비용 문제로 내홍을 겪는 것과 대조된다.BOCOG에 따르면 12개 경기장을 새로 짓고 나머지 경기장을 새로 단장하는 데 19억달러를 썼고, 개막식과 각종 경기를 연출하고 운영하는 데 21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조직위는 또 지난 10년간 환경오염 개선에 205억달러를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시는 서우두국제공항 터미널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도 40억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쑨웨이더 BOCOG 대변인은 “올림픽 준비는 시 발전의 촉매제로 작용해 왔으며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청년정치학원 잔지앙(언론학) 교수는 “지금 중국 정부는 비용을 얼마나 투입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 정보가 공개되면 비용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줄 잇는 감세, 재정 건전성 대책 있나

    당정은 과표적용률을 동결하고 세부담 상한선을 낮추는 방편으로 재산세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고 한다. 집값이 내리고 물가 폭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과표적용률 인상으로 인한 조세 저항을 줄이려는 조치로 이해된다.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해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는 소식이다. 또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줄이는 의원 입법도 발의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는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정부와 국회의원들이 쏟아낸 감세 법안을 모두 합칠 경우 감세 효과는 40조원을 웃돈다. 세금을 줄여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소비심리를 부추기겠다는 의도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이다. 새로운 세원을 발굴한다든가 재정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서 세입 부문에서 깎기만 한다면 나라의 빚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6월 10조원 규모의 고유가대책을 발표했을 때, 그리고 이번에 재산세 과표적용률을 동결하면서 올해에만 적용되는 한시적인 대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저소득층 지원이나 감세가 1회용으로 그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새 정부의 감세정책에 대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지출 축소가 동반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국채 발행 잔액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넘어선 점을 지적,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기 재정운용계획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슷한 지적이 제기됐다. 따라서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조세부담률을 2%포인트 낮추겠다던 약속 못지않게 국가채무비율 인하 약속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 빚은 느는데…전체가계 부채 640조 넘어

    올해 1분기 중 우리나라의 전체 가계 빚이 640조원을 넘어섰다. 은평뉴타운 개발 등으로 국민주택기금의 전세자금대출 등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8년 1·4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1∼3월까지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40조 472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9조 7938억원이 증가했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1667만 3162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 규모는 3841만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가계 빚 증가 규모를 보면 전분기의 20조 348억원보다 절반 이상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조 5534억원이 늘어났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액은 9조 5840억원이며, 판매신용 증가액은 2098억원이다. 통상 1분기 때 상여금 지급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지만 올해의 경우 1.4분기 증가 폭 기준으로는 2002년 1분기(26조 4000억원)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상용 과장은 “은행보다는 신용협동기구, 국민주택기금 등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은평뉴타운 개발로 원주민들이 이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하면서 국민주택기금 대출이 1조 1000억원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공기관 통합 효율성 제대로 따져야”

    “공공기관 통합 효율성 제대로 따져야”

    “기관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공기관 통폐합을 밀어붙이면 그 폐해는 국민이 뒤집어쓸 것입니다.” 고봉환 한국토지공사 노조위원장은 4일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폐합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그는 “정부는 주공과 토공의 통합 당위성을 내놓지도 않고 통합을 강행하고 있다.”며 “밀실에서 소수가 독단적으로 검토해 추진하는 통폐합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 위원장은 “설령 통합을 추진하더라도 실용과 효율성을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주공과 토공의 통폐합 근거로 내세운 업무 중복 기능과 관련, 고 위원장은 “두 기관은 다른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업무가 중복되지 않는다.”면서 “두 기관이 역할을 분담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공은 주거·산업·물류·공공용지 등 다양한 도시용지를 공급하는 기관이고, 주공은 서민주택 건설 기관이라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택지개발 기능 중복과 관련해서는 “토공이 공급하는 공공택지 중 주공에 공급하는 토지는 전체 공급 면적의 3%에 불과하고 97%는 민간기업에 공급하기 때문에 중복 기능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두 기관이 통합되면 사업비만 40조원에 이르는 공룡기업이 되고 부채가 늘어나 동반부실 우려가 짙다.”고 말했다. 두 기관을 통합시키면 토공이 하던 국책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생기고 서민 주택 건설도 타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새만금개발, 광역개발, 해외 신도시 개발 등과 같은 신규 사업이 늘어 현재 조직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조정을 한다는 것은 굵직한 국책사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그동안 전문 연구기관과 국회, 회계법인 등이 통합에 따른 효율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사안인데 굳이 통합을 밀어붙이는 것은 독단이나 마찬가지”라며 “공공노조 차원에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최·강 라인, 환율읽기 ‘5대 미스’

    최·강 라인, 환율읽기 ‘5대 미스’

    수출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원·달러 환율을 930원으로 해서 사업계획을 짰다. 그런데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수출가격 경쟁력이 생겨서 큰 이득을 볼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 기업분석팀 박영주 차장에 따르면 환율이 940원이 되면 삼성전자는 연간 2750억원의 추가 이익을 본다.1040원대의 환율이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추가 이익은 3조 250억원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에 덕이 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지난 20일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상승에 따른 구제책을 요구했다. 중앙회는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는데 환율 급등으로 손해를 봤다며 금융당국에 대책을 요구했다. 일부 중소업체들은 환율상승(원화 약세)을 지지하는 최중경 차관과 강만수 재정부 장관을 원망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강 장관과 최 차관이 경제 현장을 3∼10년 정도 떠나있는 동안 금융·외환시장의 환경과 흐름이 엄청나게 변화했는데 그것을 간과한 것 같다.”는 평가를 내린다.‘최-강 라인’이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5가지 환율을 둘러싼 변화된 현실을 짚어본다. 첫째 ‘최-강 라인’은 최근 2∼3년 사이에 유행한 환헤지 상품인 ‘키코(KiKo)’의 폭발력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않았느냐는 지적이다. 키코(녹인녹아웃·Knock In-Knock Out)는 2005년에 본격적으로 시중 은행이 판매한 옵션거래 상품. 특정한 환율의 범위를 정해놓고 환율이 그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경우 미리 정한 고정 환율로 달러를 팔아 환위험을 회피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환율이 단기급등해 계약 범위를 웃돌 경우(Knock Out) 계약하면 약정액의 2∼3배, 많게는 5배까지 달러를 구해서 고정 환율로 팔아야 한다. 이를테면 기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을 20만달러를 900∼970원을 범위로 하는 키코 상품에 가입,2배 규모로 달러를 팔기로 했다면 환율이 급등해 1000원이 됐을 때는 40만달러를 팔아야 하는 것이다. 즉 환율상승에 대한 과실도 못따고, 별도로 20만달러를 구해 팔아야 하는 만큼 손해가 발생한다. 기업이 투기적 수준의 환헤지를 시도했다는 비난은 별도의 문제다. 금감원에 따르면 22일 현재 키코로 손실을 공시한 기업이 16개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2328억원이나 된다. 피해 규모는 최대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둘째 40조원가량 조성돼 있는 해외펀드의 80%가 환헤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최-강 라인’은 제대로 파악했느냐는 문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자 펀드운용사들은 환헤지 비용 증가로 증거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마진콜’에 시달렸다. 이것이 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김 모씨는 최근 손실이 난 해외펀드(1억 5000만원 투자)의 만기를 1년 더 연장하려고 하자 판매사에서 2200만원의 환헤지 비용을 추가로 내라고 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하는 선진국과 다른 투자 행태가 환율이 상승하자 화를 입은 것이다. 셋째 최근 5년 사이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과 내수가 ‘완전히’ 단절됐다는 것을 간과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수출이 잘되면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일자리도 늘어나 내수도 살아났지만, 이제는 수출기업들이 필요한 중간재를 모두 수입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상승이 국내경제 성장에 크게 이바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환율 상승이 물가급등을 야기해 양극화를 심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넷째 수출기업 입장에서도 더 이상 환율상승이 수출증대의 주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기술력과 새로운 시장 확보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다섯째 ‘최-강 라인’은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은 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수정한 2008년 경제운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망한 연평균 유가는 81달러다. 그러나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두바이유 평균 유가는 5월 현재 배럴당 98.91달러로 이미 100달러에 육박했다. 두바이유도 130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상승은 인플레이션을 폭발 직전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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