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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기업은행, 기술력 가진 김사장님 자금·컨설팅 지원

    IBK기업은행, 기술력 가진 김사장님 자금·컨설팅 지원

    IBK기업은행은 권선주 행장 취임 이후 올해 경영 전략을 ‘희망(HOPE)의 금융’으로 정했다. ‘희망’은 ‘내실성장’(Healthy), ‘열린소통’(Open), ‘시장선도’(Pioneering), ‘책임경영’(Empowering)의 앞 글자를 따왔다.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기업은행은 올해는 문화콘텐츠, 지식산업 등의 분야로도 지원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중소기업에 40조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금액이며 이미 지난달에만 3조 2000억원이 지원됐다. 특히 창조형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생애 맞춤형 육성 방식을 통해 창업부터 대기업이 될 때까지, 내수부터 해외진출까지 성장단계에 따라 자금과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평가도 강화된다. 지난해 7월 전기, 전자, 기계 등 각 분야의 현장 경험이 풍부한 기술전문가로 구성된 기술평가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대출 및 투자 지원 시 기술평가를 의무화해 중소기업 금융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담보부대출에서 기술금융 중심의 투자·융자로 전환할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38% 급감

    4대 금융지주 작년 순익 38% 급감

    지난해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38% 급감했다. 신한금융마저 순익이 1조원대로 떨어져 ‘순익 2조원 클럽 전무’라는 오점을 남겼다. 건전성 지표에서 부동의 1위를 자랑했던 하나금융이 신한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눈에 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B·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 4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7조 3077억원보다 2조 8127억원 줄었다. 지주사들은 “저금리 지속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 등으로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대 지주사 중에서는 신한이 이날 마지막으로 실적 공시를 했다. 지난해 순익은 1조 9028억원으로 전년보다 4191억원(-18%) 줄었다. 2011년 국내 금융사로는 최초로 순익 2조원 클럽에 가입했던 신한은 2년 만에 그 기록을 반납하게 됐다. 그래도 ‘빅4’ 가운데는 가장 많다. 순익 감소폭도 가장 적다. 신한이 “선방했다”고 자평하는 이유다. 그 뒤는 KB(1조 2830억원), 하나(1조 200억원), 우리(2892억원) 순서다. 수익성 지표인 NIM은 4대 금융사가 모두 전년보다 뒷걸음질친 가운데 KB가 그나마 2.62%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래도 전년보다는 0.26% 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2%대 수성에조차 실패했다. 전년보다 0.19% 포인트 떨어지면서 최하위(1.94%)를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원리금이 석 달 이상 연체돼 못 받을 확률이 높은 대출금 비중)에서는 순위 뒤바꿈이 일어났다. 늘 최저를 자랑했던 하나(1.41%)를 제치고 신한(1.26%)이 1위로 올라섰다. ‘빅4’ 가운데 유일하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하락한 곳도 신한이다. “지난해 신한카드가 부실여신을 대거 털어낸(상각 처리) 게 주효했다”는 것이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동조선·쌍용건설 등 구조조정 대상 기업을 대거 끼고 있는 우리금융(2.64%)이다.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전반적으로 모두 개선됐다. 금융사들이 자본금 확충에 노력한 측면도 있지만 산정방식(바젤Ⅰ→바젤Ⅲ) 변경에 따른 기술적 요인도 작용했다. 덩치는 우리금융이 가장 크다. 국내 금융사로는 최초로 지난해 총자산(440조원)이 4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정부의 연내 민영화 방침에 따라 자회사 매각이 이뤄지고 있어 ‘의미 없는 1등’이다. 그 뒤는 KB(379조 8000억원), 신한(371조 5000억원), 하나(368조원) 순이다. 고만고만한 싸움이어서 인수합병(M&A) 한두 건이면 판도는 금세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중간평가 압승’ 아베 폭주 계속된다

    ‘중간평가 압승’ 아베 폭주 계속된다

    9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집권 자민·공명당이 지원한 마스조에 요이치(65) 전 후생노동상이 ‘탈(脫)원전’을 내세운 호소카와 모리히로(75) 전 총리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정권의 중간평가 역할을 한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함으로써 ‘자민당 1강’ 체제는 굳건해질 것으로 보인다. 마스조에 당선자는 이날 오후 출구조사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어떤 후보보다 많은 유권자와 대화하고 정책에 집중한 것이 평가받았다. 도쿄를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 복지·방재·경제에 신경 쓰고 무엇보다 6년 후의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마스조에 후보는 이로써 13조 3000억엔(약 140조원· 2014년도)의 예산을 집행하는 일본 수도의 행정과 2020년 도쿄올림픽의 준비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임기는 4년이다. 대학교수, 정치 평론가 등을 거쳐 2001년 참의원으로 중앙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마스조에는 2007년 재선에 성공하며 지난해 7월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07년 8월 제1차 아베 내각의 개각 때 입각, 2년간 후생노동상으로 재임했다. 이번 선거 기간에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 수도권 직하 지진 등에 대비한 방재 대책 강화, 사회보장 대책 등을 강조했다. 탈원전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호소카와 후보는 자민당 출신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전면적인 지원을 받았지만 아베 총리가 직접 지원 연설까지 하며 뒷받침한 마스조에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당분간 대형 선거가 없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국정 독주는 계속될 전망이다. 원전에 대한 찬반이 중요 쟁점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사실상의 여당 후보가 승리함에 따라 아베 정권의 ‘원전 재가동’ 정책도 탄력을 받게 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작년 우리금융 순익 82%↓… 하나금융 순익은 37%↓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익이 각각 시장 예상치를 밑돌며 급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익이 2892억원이라고 6일 공시했다. 전년(1조 6333억원)에 비해 82.3%나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59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우리금융 측은 “기업회계기준에 따라 장부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인 증권 계열 자회사들의 손실 3934억원을 반영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40조원으로 국내 1위 자리를 지켰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은 5760억원의 순익을 냈다. 전년보다 9203억원(61.5%) 줄었다. 같은 날 하나금융은 지난해 순익이 1조 2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1조 1000억원)에 못 미친다. 전년과 비교하면 6015억원(37.1%) 감소했다. 하나금융 측은 “일회성 요인이자 2012년 실적을 크게 떠받쳤던 외환은행 인수 효과(부의영업권 1조 684억원)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84.4% 순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94%로 전년보다 0.19% 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4분기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핵심 자회사인 하나은행은 순익(7341억원)이 전년보다 1600억원 늘었다. 반면 외환은행(6335억원→3657억원)은 거의 반 토막 났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공공기관 정상화 가로막는 장애물 걷어내라

    공공기관들의 정상화 작업이 겉으로는 속도를 내고 있다. 부채가 많은 18개 공공기관은 2017년까지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40조원 더 부채를 줄이기로 하는 정상화 방안을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또 38개 공공기관은 복리후생비를 1인당 144만원씩 줄이겠다고 한다. 방만 경영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공공기관들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다. 그러나 계획대로 실행될지는 여전히 미덥지 않다. 노조의 반발 등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런 난관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다. 공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는 아직도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거나 자동 승진 조항을 두는 등 62개 공공기관이 특혜를 숨기려고 노사 간에 이면 합의를 맺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정부가 이면 합의를 공개하라고 요구해서 밝혀진 내용이다. ’낙하산 사장’들이 노조의 비위를 맞추려고 부린 이런 꼼수에 국민들만 속은 셈이다. 이뿐만도 아닐 것이다. 그래서 방만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정상화 필요성은 절실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채 감축 등의 목표 달성은 정부의 의지와 공공기관장의 추진력이 어우러져야 가능하다. 계획만 거창하게 세워 놓고 이행 과정을 점검하고 감독하는 일을 게을리한다면 목표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흐지부지되는 악순환이 또 되풀이될 것이다. 노조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공공기관 노조들은 노사 교섭과 경영평가를 거부하며 정부의 개혁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런 노조를 설득하고 개혁에 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진의 몫이다. 공공기관들이 빚을 갚으려고 매물로 내놓은 부지의 매각 작업도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지 않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 면적을 다 합치면 거의 여의도 만큼이나 되는 땅을 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면 대기업 등에 특혜를 주었다는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을 재조정하겠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의 계획에 대해서는 우회 민영화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래저래 어려운 점이 많다. 과거에도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을 바로잡으려고 시도했다가 이런 문제들 때문에 중단된 사례가 있다. 지난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굳은 각오로 개혁 작업에 임해야 한다.
  • 종근당 당뇨병 신약 ‘듀비에’ 출시

    종근당 당뇨병 신약 ‘듀비에’ 출시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를 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성분명이 로베글리타존황산염인 듀비에는 2000년 개발을 시작해 지난해 7월 신약 승인을 받은 제품이다. 2003년 항암제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두 번째로 내놓은 신약이다. 듀비에는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체내 장기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약이다. 췌장에서 인슐린을 강제로 분비하는 대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준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보다 췌장에 부담이 덜하고 저혈당 등 부작용이 적다고 종근당은 설명했다. 듀비에는 2004년부터 10개의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우수성을 검증받았다. 종근당 관계자는 “혈당강하 효과가 뛰어나고 혈중 지질과 대사증후군을 개선하는 경향을 보여 당뇨 합병증 예방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년의 발암성 시험에서 방광염 발생 사례가 없고 약물 대부분이 변으로 배설돼 방광에 주는 부담도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은 5000억원이 넘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올해 듀비에를 100억원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나아가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높일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공공기관 18곳 빚 40조원 더 줄인다

    공공기관 18곳 빚 40조원 더 줄인다

    한국거래소, 한국마사회, 코스콤 등 과도한 복지로 도마 위에 올랐던 주요 공공기관들이 복리후생비를 기존보다 절반 이상 감축하기로 했다. 초·중·고 학자금 지원은 공무원과 같이 서울 국공립 등록금 및 육성회비 총액을 기준으로 바뀐다. 과도한 부채로 물의를 빚은 18개 공공기관은 2017년까지 기존 계획 대비 40조원의 부채를 추가로 줄인다. 기획재정부는 38개 중점관리기관이 이런 내용 등을 담은 부채 감축 및 방만 경영 해소 정상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방만 경영 소지가 높은 공공기관 20곳은 1인당 복리후생비를 연간 평균 776만원에서 488만원으로 37.1% 내린다. 정부의 과도한 복지 체크리스트 55개 항목 중 가장 많은 28개에 해당된 원자력안전기술원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70.5%, 59.4% 감축한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연간 1인당 복리후생비를 912만원에서 269만원으로 643만원 깎는다. 수출입은행은 969만원에서 393만원으로 줄인다. 유치원비 지원을 전액 없애고, 가족 건강검진비를 폐지한다. 1인당 복리후생비가 1306만원으로 가장 많았던 한국거래소는 447만원으로 65.8% 줄이기로 했다. 건당 100만원에 달하는 경조사비를 공무원과 같은 수준(10만원)으로 줄이게 된다. 한국마사회는 1311만원에서 550만원으로 줄인다. 영어캠프 지원을 없애고 선택적 복지비는 연간 1인당 34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깎는다. 18개 부채 감축 중점관리기관은 2017년까지의 부채 증가 규모를 지난해 9월 작성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497조 1000억원) 대비 39조 5000억원(46.2%) 축소하는 계획을 이번에 정부에 제출했다. 당초 이들 기관은 2017년까지 부채 증가 규모를 85조 4000억원 수준으로 억제하겠다고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제출했으나 이번 정상화 계획을 통해 증가 규모를 45억 9000억원으로 줄인 것이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18개 중점관리기관의 부채비율은 2017년 기준으로 중장기 재무관리계획(286%) 보다 19% 포인트 낮은 267%가 된다. 공공기관 전체의 부채비율은 당초 210%에서 200%로 낮아진다. LH는 2017년 부채를 151조 5000억원으로 설정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상의 목표치(162조 9000억원)보다 11조 4000억원(46.0%) 추가 감축했다. 감축률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2017년 부채를 13조 1000억원으로 설정해 418.7%로 가장 높았다. 이번에 제출된 부채 감축 계획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에서 이달 중 확정·발표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케아 코리아, 서울 고덕동에 2017년 첫 매장…어떤 브랜드?

    이케아 코리아, 서울 고덕동에 2017년 첫 매장…어떤 브랜드?

    세계 최대 가구업체인 스웨덴 이케아가 서울 고덕동에 단독매장을 설립한다. 경기 광명, 고양에 이은 국내 3호점으로 서울 지역 첫 매장이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동구와 이케아는 고덕동 인근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대지 1만 3000㎡ 규모의 단독매장을 설립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이케아 측과 단독매장 입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이르면 상반기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 과정에서 큰 문제가 없으면 이케아는 2017년 고덕동 매장을 열 예정이다. 고덕복합단지는 2012년 12월 지구계획이 승인된 고덕·강일보금자리 1지구 내 14만 6000㎡ 규모의 특별계획구역이다. 강동구와 서울시는 고부가가치 지식서비스 산업 및 문화, 유통이 어우러진 융·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1943년 설립돼 연간 매출 40조원을 올리는 이케아가 매장을 설립하면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강동구의 설명이다. 2011년 12월 한국 진출을 선언한 이케아는 광명시 일직동에 대지 7만8198㎡ 규모의 1호점을 내년 말쯤 열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고양시 원흥지구에 5만 1297㎡ 규모의 2호점 부지를 매입했다. 이케아는 10여년 전부터 서울 진출을 준비하며 1순위 후보지로 고덕동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덕복합단지는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와 맞닿아 있고 9호선 연장노선도 지날 계획이어서 교통이 편리하다. 도심이나 강남권에 비해 부지 가격이 낮은 점도 1순위로 꼽은 또 다른 배경이다. 이케아 측은 실무진을 구성해 지난해 수차례 고덕동 부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지난해 여름 이케아 중국 공장 출장 등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게 강동구의 설명이다. 한편 이케아 코리아 측은 서울 고덕동 매장과 관련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초연금 모두 20만원은 신중해야”

    “기초연금 모두 20만원은 신중해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국회 논의를 앞두고 있는 정부의 기초연금법안과 관련해 “기초연금을 무조건 20만원씩 드리는 게 올바른 정책인지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차등 지급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무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노인들에게) 무조건 20만원씩 다 드리면 (예산 차이가) 지금은 몇 천억 정도지만 나중에는 30조~40조원에 이른다”면서 “이 경우 1인당 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세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다음 세대 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정부의 기초연금법안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해 10만~20만원 차등지급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이에 반발해 ‘소득 하위 70% 노인 모두에게 20만원씩 지급’하는 내용의 올해 기초연금 예산안까지 따로 내놓는 등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광장] 갑오년 새해, 어떤 원칙과 신뢰를 지킬 것인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갑오년 새해, 어떤 원칙과 신뢰를 지킬 것인가/문소영 논설위원

    갑오(甲午)년이 밝았다. ‘갑오’에서 사람들은 120년 전 한반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1894년 2월 갑오농민운동을 떠올리기도 하고, 같은 해 7월 시작된 갑오경장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해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이 하나가 더 있다. 6월에 발발한 청일전쟁이다. 세 개의 역사적 사건은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한 타래의 실처럼 연결되어 있다. 갑오년에 긴장하는 사람이 있는 연유는 2주갑을 맞는 120년 전 갑오년이 이후 조선의 운명을 뒤흔든 중요한 계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1894년 2월 전라도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지친 농민들은 분노해 1차 민란을 일으켰다. 고종은 민란의 원인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농민들은 4월 2차 봉기했다. 외세배격과 탐관오리 응징, 대원군 복귀, 잡세 철회 등 12개의 폐정개혁안을 요구했으나 조정은 토벌하기로 마음 먹고 청나라에 파병을 요청했다. 조선왕조실록에 고종은 영의정 심순택 등의 반대에도 청군을 요청하는 것이 무슨 대수냐는 태도를 취한 것으로 나온다. 당시 고종은 갑신정변 이후 청과 일본이 서로 충돌을 막고자 1885년 톈진(天津)조약을 맺어 어느 한 나라에서 조선에 파병하면 다른 한 나라도 자동으로 파병할 빌미를 준다는 점을 간과했다. 청일전쟁으로 한반도는 전쟁터가 되고, 일본이 압승했다. 이에 일본은 1차 김홍집 내각을 세우고 과거제 폐지, 단발령 등 개혁을 강요했다. 그것이 갑오경장이다. 같은 시기에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은 죽창을 든 농민들을 섬멸했다. 당시 삼남지역의 선비와 양반도 수성대, 민포군 등을 구성해 농민 토벌에 힘을 합쳤다. 120년 전 갑오년이 주는 첫째 교훈은 정부의 결정이 항상 옳지도, 전지전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근대 국가가 정부의 오류 가능성을 직시하고 국회와 법원을 두어 시스템으로 삼권 분립을 해놓은 이유다. 둘째 정부가 백성의 삶의 질과 부정부패를 개선하지 못하면 민심 이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셋째 스스로 해결해야 할 내부의 갈등을 외세의 개입을 통해 해결하려고 할 때 심각한 부작용에 직면하게 된다. 넷째 자국을 둘러싼 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읽고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하면 국가적 위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120년 전의 경장은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성공하는 경장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120년 전 왜 실패했을까. 당시 개혁 드라이브는 단발령에 걸려 민심을 얻지 못한 탓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시대’와 ‘100% 대한민국’을 약속했다.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들도 그 진정성을 믿고자 했다. 그러나 ‘내가 대통령이 돼 다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며 후보시절 약속했던 주요 공약들이 1년 만에 벽에 부딪히거나 무산됐다. 국가재정이 감당할 수 없는 공약을 강행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돼 지니계수가 커지고 있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5년째 양극화가 진행돼 근로자의 48.8%가 연간 2000만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 해결책을 제시해 달라는 것이다. 대기업을 키워도 낙수 효과(trickle down effect)가 사라졌다. 삼성전자가 연간 40조원의 영업이익을 내지만, 그 혜택은 5만여명이 나누고 끝난다. 철도원의 연봉 7000만원이 질시와 분노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좋은 일자리가 늘어야 한다. 또한, 국정운영에서 헌법 1조 1항과 2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여론형성의 메커니즘을 설명한 ‘침묵의 나선이론’에 따르면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면 사람들은 침묵하겠지만, 그 침묵이 정부에 찬성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사람들까지 다 헤아려 정책을 펴는 100%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한다. symun@seoul.co.kr
  •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역대 정권 저출산 대책… 예산과 출산율 증가 효과는

    [세계의 저출산 현장을 가다] 역대 정권 저출산 대책… 예산과 출산율 증가 효과는

    예비군훈련장에서 정관수술을 무료로 해 주던 시절이 있었다. 전두환 정권 시절 시행된 이 정책은 박정희 정권이 주력했던 산아제한을 좀 더 강력하게 시행하기 위한 ‘49개 시책’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1984년 합계출산율이 1.76이었고 1986년 1.58까지 떨어진 것을 생각한다면 1980년대에 필요했던 건 ‘무상 정관수술’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금 산아제한 정책을 폐기하면 기껏 낮춘 출산율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1996년까지도 산아제한 정책을 이어갔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것으로, 국가별 출산력 수준을 비교하는 주요 지표로 쓰인다. 정책전환을 위한 적절한 시점을 놓친 대가는 컸다.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이 사회에 쏟아지면서 여성취업률이 급증하고 여권 신장과 보육 부담이 맞물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까지 낮아졌다. 학자들은 산아제한정책이 처음 나온 1962년부터 1996년까지를 ‘출산억제 정책기’로 부른다. 1997~2004년은 ‘인구자질향상 정착기’로 일종의 과도기였다. 인구증가 억제 과정에서 급증한 여아 낙태로 인한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고,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건강증진에 주력했다. 2000년대 들어 출산율 문제가 심각해지고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국민연금 고갈 논란까지 겹치면서 저출산문제가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2005년은 산아제한에서 출산율 높이기로 인구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을 이룬 해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5월 청와대 주도로 만든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9월 법 시행과 함께 대통령 소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출범했고 보건복지부에 저출산고령사회본부가 발족했다. 노무현 정부는 2004년부터 대통령 자문기구로 ‘고령화 및 미래위원회’를 만들고 총리실에 저출산 대책반(TF)을 구성하는 등 저출산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진통과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주재로 저출산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할 당시 주요 장관들조차 돈만 많이 들고 출산율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출산율 수치에 연연하지 말자.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는 건 인간 기본권 문제인데 그 원인을 치료해 줘야지 결과만 보면 안 된다’고 못 박으면서 저출산 대책이 빛을 볼 수 있었다. 정부와 집권당이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느냐에 따라 저출산 대책은 부침을 거듭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대통령 소속에서 복지부 장관 소속으로 격하됐다. 위원회라고 하면 대부분 터부시하는 당시 분위기에 휩쓸린 때문이었다. 다행히 2011년 11월 재차 법이 개정되면서 위원회는 2012년 5월 다시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운영지원단에 따르면 지난 1월 이후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고령사회기본법 제정 이후 저출산 대책은 범정부 차원에서 주력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2006년 범정부 종합대책인 ‘2006~2010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이른바 ‘새로마지 플랜’을 발표했다. ‘새로마지’는 ‘새로움’과 ‘마지막’의 합성어로, ‘새롭게 태어나는 아이부터 노후의 마지막 생애까지 희망차고 행복하게’라는 인구복지정책 목표를 표현한 것이다. 5년간 42조원을 투입하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이 가운데 20조원 가까운 재정을 저출산 문제에 배정했다. 2010년 나온 제2차 기본계획에서는 전체 투자규모가 76조원이었고 이 가운데 저출산 대책 관련 투자는 40조원으로 늘렸다. 일·가정 양립 일상화, 결혼·출산·양육 부담 경감, 아동청소년의 건전한 성장환경 조성을 3대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올해 예산만 해도 과제별로 7000억원, 13조원, 6000억원에 이른다. 저출산 관련 예산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정부는 공약가계부를 발표하면서 저출산 대책 관련 재정 규모를 2017년까지 20조원 가까이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무상보육과 유아교육 확대에 약 12조원, 행복한 임신과 출산 장려에 약 4조 4000억원,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약 3조 5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 대비 25% 안팎에 불과한 저출산 관련 재정규모를 비롯해 정책목표에 제대로 부합하지 않는 예산 항목 등 다양한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경제 살린 아베, 안보 강화는 惡手

    경제 살린 아베, 안보 강화는 惡手

    지난해 12월 일본 자민당이 총선에서 압승하며 아베 신조 정권이 출범한 지 오는 16일로 1년을 맞는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이름을 딴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통해 ‘잃어버린 20년’의 원인이 된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겠다는 주장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특정비밀보호법 강행 등 ‘정치색’을 과도하게 드러내며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아베노믹스마저 추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장기 집권’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3개의 화살’(금융완화, 재정확대, 성장전략)로 구성된 아베노믹스는 출범 직후인 지난 1월 20조엔(약 240조원)에 달하는 경기부양책과 4월 발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양적완화로 경기 회복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화답해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가는 연일 올랐다.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4일 83.43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양적완화 후인 지난 5월 22일 103.42엔을 기록, 엔화 가치가 약 24%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닛케이 지수 역시 최근 1년간 61.49% 상승했다. 경기 회복 심리가 높아질수록 아베 정권에 대한 지지도도 덩달아 올라갔다. 교도통신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62%의 지지율로 출범한 아베 내각은 2월에 72.8%로 껑충 뛰더니 5월까지 70%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높은 인기를 등에 업은 아베 내각은 지난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중·참의원에서 모두 다수 의석을 점하게 됐다. 다수 의석의 힘을 등에 업고 아베 내각은 후반기 들어 경제보다 외교·안보정책에 집중했다. 아베 총리의 숙원인 ‘보통국가화’를 장기적인 목표로 두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이나 헌법 9조에 대한 해석 변경 등을 꾀했다. 최근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와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잇따라 국회에서 통과시키며 안보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고 미·일동맹을 강화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맹주로 떠오르겠다는 복안이다. 아베 총리가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 역시 표면적으로는 해외에서 평화유지활동(PKO) 등 유엔의 집단 안전보장 조처에 한층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군사력 강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국민의 알 권리 침해’ 논란을 빚은 특정비밀보호법안을 임시국회 회기 안에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국민들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지난 8~9일 교도통신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47.6%를 기록,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를 밑돌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베 내각 지지율의 원동력인 아베노믹스도 최근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 9일 내각부 발표에 따르면 올 3분기 일본 경제는 전 분기와 비교해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발표한 3분기 속보치(0.5%)보다 0.2% 포인트 낮았고, 1분기(1.1%)와 2분기(0.9%)에 비하면 훨씬 낮아진 수치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사설] 여야 준예산 편성 꿈도 꾸지 마라

    국회는 어제부터 상임위원회별로 새해 예산안에 대한 예비심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보건복지위원회는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혀 예산안 심사를 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을 이유로 그가 자진 사퇴할 때까지 상임위 일정을 거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장관 인사와 예산안 심사는 구분해야 한다. 예산안 심사마저 정쟁 수단으로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예산은 곧 민생이다. 여야는 올해도 해만 넘기지 않으면 된다는 타성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기 바란다. 국회는 2003년부터 예산안을 법정처리시한 내에 처리한 적이 없다. 올해 예산안은 1월 1일 처리했다. 예산안 심의를 파행 없이 제대로 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법정 시한인 12월 2일을 지키는 것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예비심사에 1주일, 예결위 심사에 15~20일 걸린다.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따른 특검 문제 등으로 예산안 심사는 늦게 출발했다. 그런 만큼 만남의 통로를 활성화하고 협상력을 발휘해 박근혜 정부의 첫 예산안을 신속하고 충실히 심사해야 한다. 혹여 준예산을 편성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이라도 하고 있다면 당장 접어야 한다. 새해 예산안은 여러 측면에서 세밀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들이 많다고 본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복지예산은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예산이 많은 만큼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책질의 과정에서 복지전달 체계 등 효율적인 집행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복지위에 계류 중인 법안은 800여건으로 상임위 가운데 가장 많다. 여야 의원들은 말로만 복지를 강조하지 말고 예산안 및 법안 심사에 전력 투구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 부문의 예산이 숫자 늘리기에 그치지 않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쓰이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정부가 내년도 세입 규모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내년에 3.9%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4.0%에서 3.8%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어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3.7%로 예측했다. 여야 의원들은 경제 상황에 따라 적자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상정하고 세출 예산을 정부안(案)보다 더 줄일 부문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정부는 준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예산안 357조 7000억원 중 40% 정도인 140조원 지출이 늦어져 경기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마음을 졸이고 있다. 여야 중진 의원들이 어제 모임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다. 올해는 늑장·부실 심사와 의결로 막판에 지역구 예산만 챙기는 구태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 [뉴스 분석] 정쟁 날새다 헌법도 안지키는 국회

    [뉴스 분석] 정쟁 날새다 헌법도 안지키는 국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2012회계연도 결산안을 의결했다.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결산을 심의 의결해야 한다는 국회법 128조 2항을 87일간 어긴 셈이다. 결산 심사에 대해서는 최악의 부실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야는 정기국회 내내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 등의 정치공방으로 ‘숫자’는 거의 다뤄보지 못했다. 결산은 ‘이미 써버린’ 예산으로 치부되며 졸속처리됐다. 결산심사가 늦어지면서 연쇄적으로 새해 예산심사도 지연됐다. 국회는 이날에서야 예산안 심의를 시작했다. 헌법 54조 2항이 규정한 회계연도 개시 30일전(12월 2일) 예산안 처리도 불가능해졌다. 11년 연속 위법이다. 예산안에 대한 심의도 날림을 피하기 어렵다. 국회는 이날 운영위원회와 국방위, 정무위 등 11개 상임위가 전체회의를 열고 소관부처별 예산안을 상정했다. 정부가 지난 10월 2일 국회에 제출한 것이다. 국회 예결특위도 이날 새해 예산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예결특위는 오는 29일부터 일주일간 정부를 상대로 종합 정책질의를 하고 다음 달 9일부터 예산안 조정 소위원회를 가동해 16일에는 예산을 의결한다는 ‘초고속 심의 계획’을 세워놓았다. 시간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도 여야는 ‘특검’ 수용을 둘러싼 줄다리기에 결사적이다. 사상 초유의 ‘준예산’ 편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일하게 연내에 처리되지 못하고 2013년 1월 1일 새벽에 통과한 2013년도 예산안 사례보다 상황은 더 악화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연내 처리에 실패하면 전 회계연도 예산에 준해 집행하는 잠정적 예산인 준예산 편성이 불가피하다. 준예산 체제는 일종의 응급조치이기 때문에 신규 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게 된다. 준예산이 편성되면 정부가 지난 9월 발표한 357조 7000억원의 재정지출 중 140조원 이상의 지출 계획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재량지출 188조 9000억원에서 정부기관 인건비 30조원, 시설 유지비 15조원, 계속사업비 3조 5000억원 등을 뺀 140조원이 지출 불가 대상이 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흔들리는 미국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흔들리는 미국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우리의 전투 항공력과 세계 각국의 전투 항공기를 전시하는 국제에어쇼를 2년마다 공군은 개최한다. 짜릿한 곡예비행도 주목을 끌지만 세계 최첨단 항공 자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민과 함께하는 항공 축제다. 올해는 청주에서 개최한다. 그런데 이 에어쇼에 우리의 동맹 미국 공군의 전투비행기를 찾아볼 수가 없다. 바로 얼마 전 봉합되었던 미 연방정부 셧다운 (폐쇄조치) 때문에 한국에 비행기를 보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전력운영에 치명적이지 않은 여러 행사를 대부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미국은 처해 있다. 패권국가는 세계 안보와 경제 질서를 자국의 선호에 맞게 운영하는 국가를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패권국가의 동맹국들은 패권국 세계 질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또한 패권 질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서는 패권국의 경제력, 군사력 그리고 정통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미국의 경제적 어려움은 매우 고질적이다. 이번에 겨우 봉합된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미국 경제의 고질적 난맥을 반영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경기회복이 원만히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따라서 지난 10월 17일 백악관과 의회의 예산안 타결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는 예산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통과된 예산법은 국방 예산을 4750억 달러 (약 540조원)로 제한하였다. 따라서 국방부가 아무리 예산을 높게 요구하고 의회가 설사 통과시킨다 하더라도 국방부 예산은 자동으로 삭감된다. 이미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국방부 기자 회견에서 “동맹국들이 ‘우리가 미국과의 동맹에 의존할 수 있는가’, ‘미국은 조약과 약속을 지킬 것인가’ 등의 의문을 제기해 왔다”며 “이는 우리 모두의 중대한 문제로써 국가안보는 물론 세계에서의 미국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사실상 어려움을 실토하였다. 경제적 어려움과 안보적 난관은 경기가 회복되거나 군 자산의 적절한 운영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국의 패권적 정통성에 의심할 만한 일들이 여럿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가 중 독일과 프랑스는 자국 대통령과 시민에 대한 미국 정보 당국의 무차별적 도청과 감청에 분노하고 있다.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시민들의 사생활을 침해한 미국의 행동에 엄청난 비난을 표한다”라고 하였고,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동맹국들끼리 이런 감시 행위를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청하는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적극 지지키로 하였다. 일본의 방위 예산 증강과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패권적 이익 때문에 그러한 결정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입장에서 역사적 진실을 정직하게 직면하지 않는 일본의 손을 번쩍 들어준 미국이 정말 우리의 동맹인가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한반도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을 지지하는 미국의 도덕적 잣대에 좌절할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의 어려움을 활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확대하는 일본, 이를 “냉전적 사고를 버리지 못한 채 군사동맹을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중국 사이에서 한국의 이익은 이미 설 자리가 애매모호해진 것이다. 더욱이 전시작전권 환수 연기를 통해 동맹의 그늘 속에서 안주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면서 남북관계의 건설적 발전이 없는 우리의 처지가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과거와 같이 강대국 국제정치 비극에 휩싸이지 말아야 한다는 냉철한 국가관이 필요하다. 한·미동맹은 우리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우리의 이익이 한·미동맹을 위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점점 현실화하고 있는 미국 패권의 변화를 인식해야 하는 냉철한 판단력과 전략적 상상력이 요구되는 시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외교안보 정책 결정자들과 보수 및 진보 식자들의 시대 소명적 각성이 요구된다.
  • [글로벌 경제] 세계 메가시티 ‘위안화 허브’ 구축 경쟁 뜨겁다

    [글로벌 경제] 세계 메가시티 ‘위안화 허브’ 구축 경쟁 뜨겁다

    런던과 파리, 도쿄, 프랑크푸르트 등 전 세계 주요 메가시티들이 ‘중국 위안화 거래의 허브’가 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제적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위안화를 붙잡아 자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1일 중국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는 최근 중국 재정부가 발표한 ‘제5차 중·영 경제금융대화(15일) 성과’를 인용해 “영국이 자국 내 중국은행 설립을 허용해 두 나라 간 금융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세계에서 금융규제가 가장 엄격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영국이 중국계 은행을 세울 수 있게 해 준 것 자체가 중국에 대한 ‘선물’이다. 지난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면담하면서 생긴 양국 간 냉각기를 끝내는 동시에, 홍콩에 이어 중국 위안화 역외기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영국의 야심을 담은 조치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파리가 런던과 유럽 내 위안화 허브 유치를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결제기관 스위프트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밖에서 거래되는 위안화 거래의 62%는 영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10%인 프랑스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파리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중국과 450억 유로(약 65조 170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약을 체결하면서 파리의 위안화 허브 정책에 크게 힘이 실렸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도 위안화 허브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에드윈 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중국 국영은행인 중국은행 경영진과 샌프란시스코에 위안화 역외 거래 허브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두바이(UAE) 역시 중국에 판매하는 원유 대금의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역외 허브 기능을 맡고 싶어 한다. 이 밖에도 프랑크푸르트, 취리히, 도쿄, 싱가포르, 타이베이 등 10여개 도시들이 위안화 허브가 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3년 현재 전 세계 외환 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200% 기준)은 2.2%로 미국 달러(87.0%)와 유로화(33.4%) 등에 한참 못 미친다. 그럼에도 주요 도시들이 너도나도 위안화 허브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거는 것은 중국의 잠재력을 등에 업은 위안화의 성장성 때문이다. 2001년만 해도 위안화 거래량은 전 세계 주요 통화 가운데 35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9위로 뛰어올랐다. 금융 전문가들은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일본 엔화를 제치고 유로화와 함께 세계 2~3위의 통화 지위를 다툴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은행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5년이면 위안화 결제 규모가 2조 달러(약 214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中企와 상생… 中서 미래 성장동력 찾겠다”

    “中企와 상생… 中서 미래 성장동력 찾겠다”

    “GS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우수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이를 통해 GS의 미래 성장동력도 함께 확보하는 상생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사장단회의를 열고,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한층 더 도약할 것을 당부했다. 사장단회의에는 서경석 GS 부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 등 CEO 15명이 참석, 중국시장 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GS는 2011년 중국 칭다오, 지난해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사장단회의도 중국에서 가져 중국에서 미래를 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허 회장은 “최근 중국은 수출 위주의 고성장 정책에서 내수와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는 우리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경험과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시장이어서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만큼,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 및 현지화 전략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GS 사장단은 중국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중국 경제 동향, 한국 기업의 진출 사례와 시사점 등도 점검하면서 중국이 세계의 생산 공장에서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데 주목했다. 허 회장은 사장단과 함께 중국에서 석유화학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GS칼텍스 차이나와 복합 수지를 생산하는 GS칼텍스의 랑팡 공장, GS홈쇼핑의 중국 합작사 후이마이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GS그룹은 지난해 총매출액 68조원 가운데 58.8%인 40조원을 해외에서 달성했다. 중국에서만 7조원의 매출을 기록,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10.2%, 해외 매출액의 17.5%에 이른다. GS홈쇼핑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에서 2000억원의 한국상품 판매 실적을 올렸고, 이 가운데 절반은 해피콜 등 중소기업 제품에서 성과를 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삼성전자, 한 시간에 45억씩 벌었다

    삼성전자, 한 시간에 45억씩 벌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도 59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국내에서 한 분기에 10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 1000억원이라는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의 매출 57조 4600억원, 영업이익 9조 5300억원에 비해 각각 2.68%, 5.98%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13.07%, 영업이익은 25.31%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7.1%를 기록해 처음 17%대에 올라섰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 중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0조원을 넘는 곳은 엑손모빌, 애플, 러시아 가스프롬, 중국 공산은행 등 4곳뿐이다. 3개월 안에 10조원의 이익을 내려면 시간당 45억 7000만원, 하루에 197억 8000만원씩을 벌어야 한다.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1279개 기업의 영업이익을 다 합친 33조 7694억원의 약 3분의1에 해당한다. 올 서울시 예산(23조 5000억원)의 42%, 우리나라 전체 예산(342조)의 3%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에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도 9조 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었지만 시장 기대치인 ‘10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홀대받았다. 심지어 주가까지 내리막을 달렸다. JP모건이 발표한 17쪽짜리 보고서가 도화선이었다. “갤럭시S4의 판매량이 계획만큼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JP모건의 보고서가 나오자 삼성전자 시가 총액은 하루 만에 약 14조원 줄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매물을 쏟아내는 통에 5월 말까지 주당 150만원대 중반을 유지하던 삼성 주가는 한때 120만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잠정 실적 발표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애플을 넘어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지난 2분기 스마트폰 부문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에선 애플의 벽을 넘지 못했다.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은 92억 달러로 9조 5000억원(약 85억 달러)을 기록한 삼성전자보다 7억 달러 이상 높았다. 하지만 3분기 삼성전자가 10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근 환율까지 하락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달러로 환산하면 94억 달러에 달한다.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보다 2억 달러가량 많다. 사실 3분기 실적 발표 직전까지도 시장의 전망은 우울했다. TV 부문이 발목을 잡았다. 가격 경쟁이 심해져 TV 부문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외국계 증권사가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9조원대로 낮추자 국내 증권사도 슬금슬금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증권업계에선 반도체 부문 실적 호조와 스마트폰의 판매량 급증이 실적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분기 말에 출시된 ‘갤럭시S4’는 두 달도 안 돼 2000만대를 판매하며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보급형 스마트폰도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을 듣는다. 더불어 국제시장에서 최근 D램 가격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특히 반도체는 SK하이닉스의 화재 사고에 따른 반사이익이 삼성전자에 돌아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도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10조 7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도체 사업이 좋아지는 가운데 갤럭시노트3 등 신제품까지 나와 무선 쪽 이익도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의 고점을 3분기라고 봤지만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진영 “무력감” 발언 배경은

    기초연금 정부안 발표를 하루 앞둔 25일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무력감을 느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복지부와 정치권 주변에서는 기초연금을 둘러싸고 청와대와 복지부 사이에 빚어진 의견대립이 진 장관이 말한 ‘무력감’의 배경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청와대와 복지부는 소득하위 70%까지 기초연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민연금과 연계할지 아니면 소득수준과 연계할 지였다. 한 관계자는 “복지부가 제시한 방안은 소득수준과 연계한 것으로, ‘소득하위 70% 대상으로 소득인정액에 따른 차등지급’이다. 이는 국민행복연금위원회가 제시한 대안 중 첫 번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 이런 방안을 보고하자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에서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했던 ‘국민연금 가입기간 연계’를 복지부에 확정 통보했다. 하지만 이는 국민연금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복지부는 물론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나 보건복지위원회에서도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영찬 복지부 차관이 지난 23일 기자설명회에서 “인수위가 당초 전체 노인 대상 40조원의 예산을 할당한 것을 바탕으로” 했다고 말한 것에서 드러나듯 복지부는 청와대가 정해놓은 예산 범위 안에서 기술적으로 미세조정하는 역할에 그쳤다. 결국 정부안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28일 대통령직 인수위 고용복지분과토론회에서 “20만원이 안 되는 부분만큼 재정으로 채워주는 방식으로 하면 국민연금의 장기 안정성에도 변함이 없다”며 국민연금 연계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박 대통령과 달리 진 장관은 지난 3월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시키는 것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당시 진 장관은 “제가 봐도 국민연금 가입자가 손해 보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며 “인수위 안은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만든 안이지만, 저희가 직접 실행하는 건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 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 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중국 주석 시진핑의 고향은 중국 서안이다. 내륙 북부에 위치한 서안은 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유명하지만 양귀비와 당태종의 애절한 사랑의 역사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것은 하늘을 전혀 볼 수 없을 정도로 공기 오염이 심해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삼성반도체는 70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말 완공이 목표란다.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삼성반도체 공장 건설을 둘러보면서 “이 공장이 건설돼 운영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의 전기가 필요합니까?”라고 물어보았다. 돌아온 대답은 약 200만 킬로와트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200만 킬로와트라면 한국 영광에 있는 기당 100만 킬로와트인 한국형 표준 원자로 약 3기가 무사히 가동돼야 한다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원자로는 몇 달 동안 가동을 정지해 가며 정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210만 킬로와트라면 최소한 기당 100만 킬로와트 원자로 3~4기가 필요한 것이다. 반도체 공정은 풍부한 전력이 없으면 안 된다. 그래서 빌 게이츠도 60만 킬로와트급 제4세대 원자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원자로는 23기. 그 가운데 현재 정지돼 있는 원자로가 6기다. 일본은 55기의 원자로 모두가 정지돼 있다. 두 나라 모두 정전대란을 막기 귀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이 전력 사정이 풍부한 서안을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다. 서안은 석탄이 풍부한 지역이라 전기 공급이 끊길 염려 없이 공장을 가동할 수 있고, 반도체는 무게가 가벼운 상품이라 내륙 도로 시스템이 아직 원활치 못한 육상 수송 인프라를 이용할 필요 없이 비행기로 상품을 수송하면 된다. 미국이 서부를 개척하며 오늘날의 풍요로운 미국이 됐듯이 중국도 서부 개척을 하며 중국의 경제발전은 물론 세계 경영과 민주적 자본주의의 기본을 배워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안의 고민은 대기 오염이 너무 심해 폐질환을 비롯한 호흡기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병마용의 유물들이 수천년 동안 잘 보존된 배경에는 서안 지역은 황토 지역이었기 때문인데 그 반면에 흙먼지도 심각하다. 반도체 공장은 미세한 분진과 자그마한 진동도 용납되지 않는 시설이어야 하는데 분진 문제는 첨단 집진장치로 잘 해결된다고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공기 오염을 해결하지 않고는 안정된 생산 환경을 구축할 수 없다. 요즈음 한국 병원들이 국제 병원을 개원하면서 외국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서안은 한국의 높은 의료기술도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의 사정은 낙관적이지 않다. 올여름도 위태위태한 전력 비상을 겨우 넘겼다. 전기를 더 많이 쓰는 겨울을 어떻게 날지 정부의 고민이 크다. 전기를 풍부하게 쓰지 못하는 산업체에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보조금마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해야 하는 한국의 전력 사정은 근본적인 대책으로 재설정돼야 한다.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로 55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중단하는 바람에 천연가스 수입으로 70조원 가까이 썼다. 한국의 1년 총예산을 약 340조원으로 계상하면 거의 20%에 해당하는 막대한 돈이다. 그래서 일본 아베 정권도 원자력을 다시 시작하려고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천연자원이 없고 돈마저 없으면 원자력 발전을 중단할 수 없다. 다행히 한국은 일본처럼 지진이 많지 않은 나라라는 지리적 혜택이 있다. 그런 만큼 원전 비리만 철저히 차단하고 안전성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원전을 통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다. 프랑스는 70% 이상의 전력을 원자력에 의존해도 끄떡없지 아니한가. 전력 생산의 약 8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은 앞으로 약 100기의 원자로를 건설해야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버텨 낼 수 있다. 원전 비리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종결돼 가고 있다. 원자력 업계는 그런 모습을 냉정한 눈으로 지켜보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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