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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화그룹] ‘M&A 신공’ 김승연, 삼성과 빅딜…자산 50조 재계 9위 ‘눈앞’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한화그룹] ‘M&A 신공’ 김승연, 삼성과 빅딜…자산 50조 재계 9위 ‘눈앞’

    ‘승부사’ 김승연(63) 한화그룹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의 역사는 인수·합병(M&A)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자산 규모 17조원에 달하는 삼성 계열사 4곳을 인수·합병하면서 한화그룹의 올해 재계 순위는 ‘땅콩 회항’ 논란으로 휘청인 한진그룹을 누르고 9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인수 자금만 2조원에 달하는 이른바 삼성·한화 간 ‘빅딜’에 따라 자산 규모가 37조원에서 50조원대로 껑충 뛰었다.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해 재계 10위권에 진입한 지 12년 만이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의 전신인 한국화약그룹의 창업자인 부친 김종희 회장이 갑작스럽게 숨지면서 29세의 어린 나이에 회사를 물려받았다. 김종희 회장은 1952년 10월 자본금 5억원으로 부산에서 한국화약을 세웠고 한국전쟁이 끝나자 서울로 옮겨 방위산업, 정밀화학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승연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던 1981년 당시 계열사는 15개, 매출액은 1조 600억원이었다. 김 회장이 경영을 지휘한 34년 동안 매출액은 40조원, 계열사는 50개를 넘어섰다. 김 회장에게는 여전히 2007년 있었던 아들 관련 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실제 경영에서의 김 회장은 예리한 분석력과 과감한 실천으로 부실 기업을 인수해 모두 정상화시키고 회사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탁월한 경영 능력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경영 일선 복귀 직전에 삼성과 빅딜을 성공시켜 승부사의 건재함을 재계에 과시한 김 회장의 ‘M&A 신공’은 1981년 취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취임 직후인 1982년 김 회장은 2차 오일쇼크로 글로벌 석유화학 경기 위축으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한국다우케미칼과 한양화학을 주변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전격 인수했다. 성장가능성을 읽은 김 회장의 선택은 인수 당시 매출 1620억원에서 2013년 3조 5914억원으로 21배나 키웠고 현재 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됐다. 현재 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 역시 2002년 대한생명을 합병한 성과다. 2조 3000억원에 달하던 누적 손실은 6년 만에 완전 해소했고 연간 5000억원의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1985년에는 리조트업계 선두주자였던 정아그룹의 명성콘도를 인수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그룹을 정상화시키고 국내 최대 레저기업인 한화리조트로 키웠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파산 기업이었던 독일 큐셀을 2012년 인수해 1년 만인 2013년 흑자 전환에 성공시켰다. 지난해 12월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해 단숨에 글로벌 태양광 셀 부문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제 관심은 한화그룹이 지난해 이뤄진 삼성 4사와의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내느냐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16년 만에 국내 재계가 자율적으로 이룬 최대 규모 M&A를 한화가 먼저 제안한 것은 그룹의 모태인 방위사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워 보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지주회사인 한화는 방산회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텔레스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1조원에서 2조 6000억원으로 뛰어올라 국내 방산업체 1위가 됐다. 김 회장은 1974년부터 정밀탄약과 유도무기 위주로 방산업체를 키워 왔는데 이번 인수로 기존 사업에 항공기·함정용 엔진, 사격통제장치(레이더), 로봇 무인화 사업 등을 더해 사업다각화가 가능해졌다.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매출이 18조원에 육박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 선두에 섰다. 그룹은 삼성토탈 인수로 정유사업에 15년 만에 재진출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1999년 현대그룹에 한화에너지를 현대오일뱅크(당시 현대정유)에 매각했다. 한화그룹은 상반기 중 석유화학, 방산, 태양광 등 핵심 사업으로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할 예정이다. 그러나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 빅딜을 성공하기 위한 자금 확보와 삼성계열사 직원들의 매각 반대 투쟁 등을 넘어야 한다. 저유가 시대에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빅딜 효과에 의문도 제기된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문제 해결을 위해 삼성계열사 PMI(합병 후 통합)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100% 고용승계는 물론 기존과 똑같은 처우와 복리 수준을 약속했다. 3세 후계 경영을 본격화한 김 회장이 ‘신용과 의리’의 한화 정신으로 한화그룹의 제2 도약을 원만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뉴노멀’ 시대의 사회보장/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뉴노멀’ 시대의 사회보장/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언제부터인가 미세먼지로 자욱하고 뿌연 하늘을 보면 암울한 생각부터 떠오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동안 익숙했던 고성장·완전고용을 ‘올드노멀’, 즉 철이 지난 과거의 기준으로 퇴색시키며, 저성장·저소득을 특징으로 하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국면의 새로운 표준)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어서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초저출산과 빠른 인구 고령화라는 또 다른 ‘뉴노멀’이 다가오고 있다. 생산연령층 인구 비중이 높은 ‘인구 보너스’ 기간도 2017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의미하는 ‘인구 오너스’로 바뀐다. 현재 약 660만명인 65세 이상 노인 수가 25년 후엔 1600만명으로 늘어나고, 혼자 사는 65세 이상 노인도 132만명(2013년)에서 343만명(2035년)으로 증가한다. 반면 1980년대 연 7∼8%였던 잠재성장률은 현재 3% 선이며, 2017년 이후에는 2% 선으로 떨어지고, 2050년 이후에는 1% 미만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정부 발걸음도 빨라져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제2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이 70조원(저출산 40조원, 고령사회 30조원)에 달한다. 막대한 재원을 투입했음에도 출산율 제고와 노인빈곤 완화 효과가 크지 않아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저성장 사회에서 취직하기 어렵고 설령 취직한다 해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월급은 적은데, 집값이 비싸다 보니 결혼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 키우기가 힘들어 아이 낳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 아이가 커서 자신처럼 살 것 같아 아이 낳기를 포기한다는 젊은이도 많다고 한다. 젊은 층 상당수가 미래를 설계하기 힘든 상황에 있다 보니 정부 정책이 먹히지 않는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신년 대토론회에서 젊은 층의 요청 사항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정책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곳으로 집중시켜 달라는 것이다. ‘뉴노멀’ 시대에 이러한 요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회보장 체계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대수술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나은 상황에 있는 집단의 이해와 양보가 필요하다. 한정된 예산을 저성장·저소득으로 인해 사회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집단(근로빈곤층, 청년실업, 장기실직자 등)을 우선적으로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는 ‘뉴노멀’ 시대에 부합하는 정책이 들어 있다. 그동안 가입 자격이 없었던 파트타임·단시간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 허용, 실직 기간 동안 정부의 사회보험료 지원, 저소득 근로자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의 대상자 확대가 특히 그렇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대목이 남아 있다. 자신이 보험료 100%를 부담해야 하는 저소득 자영업자, 사회적 위험에 많이 노출된 일용 근로자, 택배 기사와 레미콘 기사와 같은 특수 형태 근로자들에 대한 대책이 없어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3차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 특히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입장이 난처한 것 같다. 실타래처럼 복잡한 문제를 특정 정부 부처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려워서다. 저출산·인구고령화 문제에 관한 한 정치적 성향과 이념 차이를 접어 두고 우리가 직면한 현실과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정책 효과가 가장 큰 방향으로 기본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 저성장·저소득·소득양극화의 심화로 인해 사회적 취약 계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뉴노멀’ 시대에 사회적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집단이 우선적으로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소한 20∼30년은 내다보는 비전으로 사회보장제도를 개편해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가 잘 작동되는 국가들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스웨덴 연금관리기구 담당자가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좋은 사례다. 공정한 업무 수행으로 인해 스웨덴에서 가장 신뢰받는 정부 기관이 국세청이라고 한다. 정부는 신뢰받고, 시민 의식이 몸에 밴 국민은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신뢰받는 정부, 성숙한 시민 의식을 우리의 비전으로 설정하면 어떨까?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데스크 시각] 을미적거리다 병신 된다는데/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을미적거리다 병신 된다는데/안미현 경제부장

    연초 신문을 뒤적이다가 시선이 멈춘 대목이 있었다. ‘을미적거리다 병신 된다.’ 가물가물한 기억 속의 옛말을 현대로 다시 불러들인 이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었다. 원래 이 말은 동학의 불길이 일어난 1894년 민초들이 부르던 민요에서 유래했다. ‘갑오세(甲午歲) 가보세 을미(乙未)적 을미적거리다 병신(丙申)이 되면 못 가리.’ 갑오년에 부패를 척결하지 못하고 다음해 을미년까지 미적대면 다다음해인 병신년에는 나라와 민족이 망조 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박 소장은 지난 2일 청와대 신년인사회에서 “을미년(1895년)을 앞두고 결기 띤 선동을 했던” 우리 조상처럼 을미년(2015년)을 맞아 각오를 다지자고 촉구했다. 이 말을 받아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잘못했다가 병신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 태산”이라고 농()을 하면서 인구에 회자됐다. 일각에서는 노랫말의 다른 의미를 들어 박 소장의 화두가 부적절했다고도 말한다. ‘갑오년에는 성공했으나 병신년 이전에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예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갑오년(1894년)에 시작된 갑오개혁은 병신년 초(1896년 2월)에 막을 내린다. 120여년 전의 옛말에 시선이 꽂힌 것은 그 말의 의미가 선동이든 예언이든 올해 을미년이 무척이나 중요한 해라는 데 공감해서다. 올해 제대로 못하면 ‘병신’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엄습해서다.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정부가 40조원이 넘는 돈을 풀어 댔지만 올해 성장률은 정부가 예상하는 3% 후반대는커녕 중반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예측이 힘을 얻어 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3% 후반대로 보고 있다. 올해도 성장률이 3% 초중반에 머문다면 실제 성장이 잠재 능력을 수년째 밑도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저성장 고착화라는 말을 상투적으로 쓰고 있지만 이 말의 암울한 의미를 음미해 보면 ‘병신’의 공포감이 더 커진다. 다행히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늦게나마 구조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 금리도 낮출 만큼 낮췄고 단기 부양책도 쓸 만큼 썼다. 이제는 정부 말대로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공무원연금 개혁에서 보듯 이해집단의 거센 반발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치인 출신 실세 부총리에게 기대를 걸어 본다. 관가에는 전임 현오석 부총리와 최 부총리를 빗대는 재미있는 비유가 있다.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사들인다고 하면 현 전 부총리는 “그래? 땅값은 어떻게 산정했대? 돈은 어떻게 마련하고?” 등등 후속 질문을 쏟아 낸다. 최 부총리는 “그래? 그러면 국가경제에 좀 도움이 되나?” 한마디로 끝이다. 현 전 부총리는 디테일에 강하고, 최 부총리는 큰 그림에 강하다는 의미다. 추진력은 당연히 후자 쪽이다. 최 부총리를 가까이서 지켜본 한 경제 관료는 “정치를 10년 한 내공을 무시 못한다. 디테일에는 약하지만 큰 맥을 짚는 감이 있다. (정권에) 힘이 있으니까 밀어붙이는 힘도 강하다”고 평했다. 공교롭게 최 부총리는 갑오년인 지난해에 구조개혁 시동을 걸었다. 그가 특유의 추진력과 실세의 힘으로 구조개혁의 저항을 뚫어 내기 바란다. 그래서 언젠가는 당으로 돌아갈 ‘정치 부총리’를 가졌다는 게 우리 경제의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라는 일각의 우려에, 과거의 갑오개혁이 그랬듯 이번에도 실패로 끝날 것이라는 불길한 예언에 시원하게 한 방 먹이기를 바란다. hyun@seoul.co.kr
  • [사설] 자원외교 뒷북 대응 감사원은 문제없나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가 성과 없이 끝났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아무도 없다. 성과는 고사하고 ‘묻지마 투자’로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5년 동안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6조원을 투자해 무려 22조원의 손실을 봤다. 민간 자본까지 포함하면 40조원을 투자해 5조원을 건졌을 뿐이다. 의구심을 갖지 않는 게 오히려 비정상이다. 여야가 자원외교의 실상을 밝힐 국정조사에 합의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감사원이 엊그제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한다. 산업통산자원부에 석유공사의 손실을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고도 한다. 감사원이 공기업 기관장에게 업무의 민형사상 책임을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감사원의 고유 역할이라고 주장하겠지만,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감사원이 문제를 제기한 석유공사의 캐나다 하비스트사 인수는 그동안에도 자원외교의 대표적 부실 사례로 지적돼 왔다.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강 전 사장은 2009년 하비스트사가 계열사인 노스애틀랜틱리파이닝(NARL)사를 끼워 팔려고 하자 부실 자산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인수를 밀어붙였다. 급조된 엉터리 현지 실사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여 하비스트사를 주당 7.31달러보다 훨씬 높은 주당 10달러에 인수하게 했다. 그 결과 석유공사는 9억 4100만 달러로 평가된 NARL사를 2억 799만 달러나 웃돈을 주고 사들였다. 이후 NARL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해 불과 350만 달러 상당에 매각해 1조 3371억원의 손실을 보았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이없는 사건의 배후에 감춰져 있을지 모르는 흑막은 검찰이 분명하게 규명해야 한다. 문제는 지금까지 못 본 척하던 감사원이 왜 갑자기 뒷북을 치고 나섰느냐는 것이다. 감사원은 국가 최고 감사기관이다. 공공기관의 잘못을 찾아내 재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아예 잘못을 방지해야 하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 자원외교에 실패한 공기업 사장이 배임이라면 감사원도 책임의 일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자원외교를 주도한 이상득 전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당시 실세들의 소환이라는 정치적 변수도 있다. 그런 만큼 감사원의 자원외교 관련 조치는 국정조사에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겠다는 계산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사위원회의 추궁에서 비켜 가기 위한 책임 회피성 움직임이라는 의심을 피해 갈 수 없다. 감사원이 바르게 서야 공기업도 바르게 선다.
  • [사설] 자원외교 허실 제대로 짚는 국조가 돼야 한다

    여야가 그제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이명박(MB) 정부 시절의 자원외교에 대한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MB 정부 시절 자원외교를 주도했던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당시의 실세들이 줄줄이 국정조사를 받게 됐다. 자원외교의 주무 부처인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2009~2011년 지낸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조사를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야당은 이 전 대통령도 직접 불러 조사를 해야 한다는 정치 공세도 펴고 있다. MB 정부의 자원외교를 놓고는 그간 뒷말이 끊이지 않았다.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묻지마 투자’에 불과했으며 손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실패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MB 정부 5년 동안 해외자원 개발에 민간 자본까지 포함해 모두 40조원이 투자됐으며 35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한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이 해외에 투자한 돈은 26조원인데 손실액만 22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MB의 자원외교가 실패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단기 성과에만 치중해 철저한 분석 없이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라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대표적인 부실 사업이 한국석유공사가 2조원을 투자한 캐나다 석유개발업체 하베스트 건이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자회사인 날(NARL)을 인수하면서 약 2조원을 투자했지만, 투자 금액의 1%에 불과한 200억원밖에 받지 못하고 되팔았다. 자원외교라고 할 수 없는 문제 많은 투자였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부유출로, 해외 거래에서 공식적으로 오고 가는 리베이트 외에 별도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정조사에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사업을 어떻게 결정했는지, 누가 중간에 소개를 했는지, 그 과정에서 검은 거래는 없었는지 등을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 검은 고리가 있다면 민형사상 처벌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여야가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친이명박계 중진인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십상시 사건’이라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지난 정권을 딛고 가려는 게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자원은 통상 30년을 내다보고 투자를 하는데, 2~3년도 안 된 지금의 회수율로 손실을 운운해서는 섣부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들어 볼 필요가 있다. 자원외교 실패 여론에 대한 반작용이겠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기업이나 민간기업의 해외신규 자원개발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 해외자원 개발은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옥석(玉石)을 확실하게 가려서 하면 된다.
  • [시론] 지방교육재정 교부금과 고등교육 예산/이찬식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시론] 지방교육재정 교부금과 고등교육 예산/이찬식 인천대 도시건축학부 교수

    갑오년이 저물고 있다. 국회는 내년도 나라살림 규모를 375조 4000억원으로 확정했다. 교육부의 2015년 ‘교육분야’ 예산은 총 50조 8000억원이다. 유아 및 초중등 교육 예산이 39조 6000억원으로 78%, 고등교육 예산은 10조 5000억원으로 21%,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등 예산이 7000여억원으로 1%를 차지한다. 만 3세에서 5세까지 유아대상 무상 보육사업인 누리과정 재원을 국가가 지원하느냐, 지방교육청이 교육부로부터 교부받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부금’이라 함)에서 지원하느냐 문제로 논쟁을 벌이다가 교부금에서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내년에 순수하게 더 필요한 예산 5064억원은 국가가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내국세의 20.27%에 교육세를 더해 조성되는 교부금은 매년 40조원가량으로 교육분야 예산의 80% 이상을 충당해 왔다. 교부금은 지방자치단체가 설치 운영하는 교육기관 및 교육행정기관에 나눠 주기 때문에 전액 유초중등교육 예산으로 사용된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유초중등교육 예산은 연평균 6.9% 증가해 최근에는 4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유치원 원아 수는 그동안 조금씩 늘어 66만여명이 됐지만, 초중등 학생 수는 결혼 기피와 출산율 저하 등의 원인으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628만명 수준이다. 139개 전문대학의 학생 수는 74만여명이고, 201개 4년제 대학의 학생 수는 2004년 204만여명에서 꾸준히 늘어 2011년 이후 220만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생 수 증가를 고려하고 고등교육의 공공성 증진 차원에서 고등교육 예산의 증가(연평균 11%)는 마땅해 보이지만, 유초중등학생 수가 계속 감소하는데도 유초중등교육 예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교부금법이 지닌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다. 경제 발전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증가는 내국세 및 교육세 증가를 가져오고 교부금 규모도 커지기 때문에 유초중등교육 예산이 매년 증액되는 것이다. 이처럼 불합리한 교육분야 예산 재원 마련과 편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부금과 관련된 내용을 규정하고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의 미래지향적인 개정과 교부금의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집행이 요구된다. 그 방안의 하나로는 내국세로부터 취하는 비율(현행 20.27%)을 학생 수 증감 등 교육환경 변화를 고려해 쉽게 조정할 수 있게 한다면 교육분야 재원을 보다 합리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초중등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감액 가능한 부분은 각 지방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으로 활용하거나, 국가가 통합 관리해 고등교육 예산으로 전용(轉用)할 필요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의 2분의1 정도인 한국의 고등교육 투자(2007년도 기준 GDP 대비 고등교육투자 비율은 0.6%)로는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이나 대학 구조개혁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는 매우 절실한 것이다. 한편 고등교육 예산 10조 5000억원 중 4조 4000억원가량이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학 수의 16%에 불과한 54개 국공립대 예산으로 편성돼 있어서 국공립대와 사립대 간 교육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사립대에 대한 투자도 늘릴 필요가 있다. 여전히 이번 예산국회도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했다. 교육분야 예산의 경우 교부금으로 불요불급한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하지는 않았는지, 특수목적 사업을 시행한 효과가 미흡하지는 않았는지 등 전년도 결산 내역도 자세히 살펴보아 다음 연도 예산 편성에 반영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로 단계별 교육의 목적, 비전 및 목표를 명확히 하고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리라. 학생 수 감소와는 관계없이 전년도보다 많은 교부금 확보에 혈안이 되는 지방교육청과 관련 법 개정이나 교부금 집행에 대한 감사는 소홀히 하는 국회와 의원들의 행태로는 한국 교육과 한국의 미래가 밝을 수 없다.
  • 4년간 165조 투입 지역불균형 잡는다

    2018년까지 지역발전에 165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22만개를 만들고 생산액을 286조원으로 늘리는 지역발전 5개년 계획이 확정됐다. 전국 90분 이내, 대도시와는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고속·간선도로와 광역·도시철도 건설로 반일생활권이 실현되고 산부인과가 없는 분만 취약지역에도 의료 지원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역발전위원회를 비롯한 18개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시·도가 참여한 지역발전 중기 종합계획이 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역발전 계획은 지역행복생활권 활성화(89조 6000억원), 지역 일자리 창출(37조 7000억원), 지역문화 융성(15조 6000억원), 복지의료 체계 개선(13조 9000억원), 교육여건 개선(8조 4000억원) 등 5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이 계획에는 국비 109조원(66.2%)과 이에 매칭한 지방비 40조원(23.9%), 민간투자 16조원(9.9%)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계획에 따르면 56개 지역행복생활권을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고 마을기업을 지난해 1119개에서 2018년 1700개 이상으로 늘린다. 또 현재 65%에 머물고 있는 농어촌 상하수도 보급률도 80.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투자 선도지구 14개를 신규로 지정하고 25개 산업단지 리모델링 등을 통해 일자리 22만개도 신규로 창출한다. 교육 분야에서는 특성화 전문대학을 100개 이상 늘리고 평생교육진흥원의 행복학습센터를 200여개 신규 설치하는 등 지역 교육 여건도 개선된다. 내년부터는 지역 인재 전형을 전면실시해 지방대학도 육성한다. 아울러 작은 도서관과 영화관을 각각 160개, 91개로 4배 이상 늘리고 올해 전북 남원시처럼 문화도시 15곳, 문화마을도 2곳에서 50곳으로 확대한다. 분만 취약지역에 있는 병원에는 의료진 임금을 지원하고 거점의료기관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대안도 마련한다. 그러나 정부가 대표산업을 육성해 연평균 3%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300조원에 가까운 생산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에 대해 실현성과 재원 마련이 가능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예산을 많이 따내기 위해 기대 효과를 부풀렸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 가세 격화된 ‘錢의 전쟁’… 한국은

    中 가세 격화된 ‘錢의 전쟁’… 한국은

    미국, 일본, 유럽에 이어 중국도 ‘돈 전쟁’에 가세했다. 당장 다음달이 아니더라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1040조원을 넘어선 가계 부채, 750조원이 넘는 부동자금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보다는 다른 수단을 써야 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6포인트(0.51%) 오른 1만 7810.06에 마감됐다. 장중 한때 170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개장 전 중국의 금리 인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 시사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1일 2년 4개월 만에 대출 기준금리를 6.0%에서 5.6%로 0.4% 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이날 “ECB 정책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효과적이지 않거나 물가상승률 달성 전망이 한층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면 자산 매입 규모와 속도, 종류를 그에 맞춰 바꿔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최고 2.0%이지만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4%다. 시장은 ECB가 경우에 따라 채권을 사들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중국의 금리 인하는 일본이 야기한 측면이 크다.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말 연간 10조~20조엔(100조~200조원)의 채권을 더 사들이겠다고 밝히면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8엔대까지 돌파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원화는 그나마 약세를 보여 원·엔 환율이 100엔당 940원대를 넘나들고 있지만 불안한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새달 11일에 연다. 시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12월 14일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가 나오고,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2월 16~17일 열린다. 이 결과를 보고 1월에 방향을 정해도 된다는 관측에서다. 문제는 신호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필요하면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 방향은) 예단할 수 없다’는 식의 애매한 입장이 아니라 강력한 의지를 시장에 보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통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관행이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찔끔찔끔 금리를 내리지 말고 0.5% 포인트 내리는 충격요법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물가가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5~3.5%) 하단에도 미치지 못하는 1%대 초반이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 인하 부담 요소인) 물가를 고려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재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돈을 풀기에 앞서 풀린 돈이 제대로 시장에서 돌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며 “자금 흐름을 막고 있는 곳곳의 장애물을 해결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신홍섭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중심이 금리 인하보다는 구조개혁 쪽으로 옮겨 간 모습”이라며 “원화가 나 홀로 강세여야 인하 가능성이 높아질 텐데 (그러지 않아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성수의 시시콜콜] 이케아의 한국 공습

    [김성수의 시시콜콜] 이케아의 한국 공습

    “축하합니다. 1000달러짜리 복권에 당첨됐습니다.” 2007년 7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연수할 때 일이다. 일주일 전쯤 포틀랜드공항 근처에 문을 연 이케아(IKEA) 매장을 방문했을 때 개장 기념행사로 복권을 나눠 줬다. 연락처를 적어 넣으면 나중에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준다고 해서 별 생각 없이 써서 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진짜 당첨이 됐다. 이케아라는 기업에 대한 첫 기억이 나쁘지 않은 이유다. 이케아는 잉바르 캄프라드(88)가 1943년 스웨덴에서 문을 연 가구 업체다. 가격을 싸게 하는 대신 완제품을 팔지 않고 소비자가 부품을 고른 뒤 집에서 조립하게 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13만 5000여명의 직원이 전 세계에 있는 350여개 매장에서 근무한다. 매출이 40조원을 넘는 글로벌 ‘공룡기업’이다. 다음달 18일엔 경기도 광명시에 한국 1호점이 문을 연다. 개장을 코앞에 두고 있는 이케아에 대한 국내 여론은 적대적이다. 몇몇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한국 매장에서 팔 8000여개 제품의 가격을 미리 공개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값이 비싸게 정해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등에서 129달러에 팔고 있는 세계지도에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만 표시했고, 문제가 되자 “한국에서 팔 계획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또 한 번 두들겨 맞았다. “한국 소비자가 우습나”, “불매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제품이 비싼 건 사실이지만 이케아 제품은 대부분 저렴하고 품질도 경쟁력을 지녔다. 국내 소비자도 구매 유혹을 선뜻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국내 가구 업체들은 골치 아픈 상대를 만났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대형 가구 업체들은 그나마 여건이 좀 낫다. 구매 계층이 달라 시장점유율이 다소 낮아지는 정도의 피해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 가구 업체의 90%가 넘는 영세한 중소 가구 업체들은 얘기가 다르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폐업이나 도산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살아남으려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이케아가 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케아쓰나미’는 유통업체 판도도 휘저어 놓을 수 있다. 이케아에서는 식기도구, 생활용품, 음식도 같이 판다. 가구 대 잡화의 비율이 4대6이다. 실제론 대형마트처럼 영업하지만 이케아 1호점은 전문 가구 업체로 허가를 받았다.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일 등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유통공룡’이다. 진검승부를 앞둔 국내 유통 업계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sskim@seoul.co.kr
  • [사설] 빚감당 못하는 저소득층 경고음 커진다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서민의 삶을 짓누르고 있다. 빚이 많은 저소득층은 원리금을 갚는 데 쓸 수 있는 돈의 3분의2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득 하위 20% 계층인 소득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비율(DSR)이 올해 크게 상승했다. 2012년에는 45.3%, 2013년에는 42.2%였으나 올해 68.7%로 급등했다. 겨우 1년 새 26.5% 포인트나 올랐다.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 있다면 지난해에는 42만여원만 빚 갚는 데 쓰면 됐지만 올해는 68만여원을 썼다는 말이다. 빚이 있더라도 안정적인 수입이 있거나 자산이 많은 가구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서민층의 경우 신용불량으로 이어지고 생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보통 DSR이 40%를 넘으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소득에서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등을 뺀 가처분소득 가운데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써야 할 형편이라면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 본다. DSR이 평균 68.7%라고 하니 이미 1분위에 속하는 저소득층의 생계는 파탄 상태라고 봐야 한다. 실제로 빚을 갚을 수 없어 개인회생 신청을 한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 9월까지 8만 3847건으로 지난해보다 8.8% 증가했다. 저금리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가계부채 급증은 한두 번 지적된 문제가 아니다. 6월 말 기준으로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부채는 104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6.2% 늘어났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85%에 이르러 위험 수준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비단 서민층에만 해당하는 문제도 아니다. 전체 가구의 DSR도 21.5%로 2.4% 포인트 상승했다. 소득보다 부채가 더 빠르게 늘어 상환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금융위기 때의 13.2%보다 높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높다. 빚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소비를 줄이게 된다. 즉 가계부채 증가는 내수 부진을 불러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가 도리어 경기를 나빠지게 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경기부양에 목을 맨 정부의 태도는 너무 안이하다. 이미 국가적인 위기를 겪었던 정부 같지 않다. 외환위기나 금융위기가 이런 한가해 보일 정도의 낙관주의와 무대책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과도한 가계부채는 가계와 더불어 금융기관에도 시한폭탄과 같은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자산이 없는 서민층부터 무너질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침체하기라도 한다면 중산층까지도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관리에 나서야 한다. 폭탄이 터지고 난 다음에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든 정책에는 양면성이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금리 인하는 부동산을 포함한 경기를 띄울 수 있지만 이자소득을 줄여 소득을 감소시킨다. 부채 증가를 담보로 한 경기 부양도 적절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당장에는 부채 상환 압박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 저소득층의 부담 완화와 신용 회복을 위한 대책을 재점검하기 바란다. 소득을 늘리기 위한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 [열린세상] 한계령을 넘으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한계령을 넘으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난 필자가 서울에 처음 오던 날 넘었던 고개가 진부령이다. 차 한 대 겨우 비켜갈 꼬불꼬불하고 좁은 자갈길이다 보니 빠른 직행버스도 시속 40㎞를 넘지 못했다. 서울에 한번 와 본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였던 시절에 서울 가는 길은 ‘한양천리’ 그 자체였다. 서울에 갈 기회도 없었거니와 길이 험해 ‘보릿고개’만큼이나 넘기 쉽지 않아서다.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다양해졌다. 동해로 가는 여러 갈래 길들 중 옛 시절에 넘나들던 진부령처럼 느껴지는 고갯길이 한계령이다. ‘태풍 루사’가 끼친 피해 복구로 도로 상태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운전하기에 험한 길이 한계령이다. 열 살짜리 자식의 손을 잡고 서울로 향했던 부모님, 이제 80세를 넘긴 그 부모님을 뵈러 서울 쪽에서 반대 방향으로 한계령을 넘어가고 있다.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인구가 모여들던 시절 먹을 것이 부족하다 보니 산아제한에 정부가 적극 나섰다. ‘둘만 나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구호로 산아제한에 성공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정부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이 산아제한 정책이라고 자랑까지 했다. 그 성공했다던 정책이 국가적 재앙으로 돌변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20년 동안이나 초저출산(출산율이 1.3 이하) 상태에 놓이다 보니 그동안 800만명이나 적게 태어났다. 미래 경제활동인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앞으로 출산율이 올라간다 해도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을 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심각함을 인식한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1~ 2015)을 세워 5년 동안 70조원(저출산 대책 40조원, 고령화 대책 30조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저출산·노인빈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앞으로도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작아서 그렇다. 평생 미혼으로 남는 인구가 많을수록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작아진다. 인구학적으로 여성의 가임기가 끝나는 45세까지 결혼하지 않을 경우 ‘평생 미혼 인구’로 분류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20세 남자의 23.8%, 20세 여성의 18.9%)은 20년 뒤 ‘평생 미혼’으로 남는다고 한다. 이처럼 독신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이미 전체 가구의 25%에 달하는 453만 가구(2012년 기준)가 1인 가구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혼자 죽음을 맞는 고독사(孤獨死)도 증가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복지 욕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이를 책임질 사회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쉽사리 오를 것 같지 않은 출산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길은 미래에 급증할 지출 요인을 선제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절을 다시 떠올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한계령을 넘으며 맑은 공기와 낙엽 향기를 맡으면서도 착잡했던 이유다. 그대로 놔두면 국가적 재앙이 될 저출산·인구고령화, 미혼 인구와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약 350만명의 고독사 예비군 문제 등을 더는 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될 것 같다. 사회 각 분야가 나서서 우리 사회환경 변화가 초래할 각종 위험에 대해 적극 알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20년 동안이나 초저출산 국가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감내해야 할 총체적인 부담의 크기와 대책 마련의 시급성이 공유돼야 한다. 제대로 공유만 된다면 당장 논란이 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난제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과거 패러다임에 갇혀 소모적인 논쟁만 되풀이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지켜보기에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예전에 넘기 어려웠던 진부령과 한계령만큼이나 험난한 앞날이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는 현실을 빨리, 그리고 널리, 제대로 알려야 한다.
  • [열린세상] 한계령을 넘으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열린세상] 한계령을 넘으며/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고려대 경제학과 겸임교수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난 필자가 서울에 처음 오던 날 넘었던 고개가 진부령이다. 차 한 대 겨우 비켜갈 꼬불꼬불하고 좁은 자갈길이다 보니 빠른 직행버스도 시속 40㎞를 넘지 못했다. 서울에 한번 와 본 것 자체가 큰 자랑거리였던 시절에 서울 가는 길은 ‘한양천리’ 그 자체였다. 서울에 갈 기회도 없었거니와 길이 험해 ‘보릿고개’만큼이나 넘기 쉽지 않아서다.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울에서 동해안으로 가는 길은 다양해졌다. 동해로 가는 여러 갈래 길들 중 옛 시절에 넘나들던 진부령처럼 느껴지는 고갯길이 한계령이다. ‘태풍 루사’가 끼친 피해 복구로 도로 상태가 예전보다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운전하기에 험한 길이 한계령이다. 열 살짜리 자식의 손을 잡고 서울로 향했던 부모님, 이제 80세를 넘긴 그 부모님을 뵈러 서울 쪽에서 반대 방향으로 한계령을 넘어가고 있다.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인구가 모여들던 시절 먹을 것이 부족하다 보니 산아제한에 정부가 적극 나섰다. ‘둘만 나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구호로 산아제한에 성공했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정부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이 산아제한 정책이라고 자랑까지 했다. 그 성공했다던 정책이 국가적 재앙으로 돌변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20년 동안이나 초저출산(출산율이 1.3 이하) 상태에 놓이다 보니 그동안 800만명이나 적게 태어났다. 미래 경제활동인구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앞으로 출산율이 올라간다 해도 잃어버린 20년을 되찾을 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심각함을 인식한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1~ 2015)을 세워 5년 동안 70조원(저출산 대책 40조원, 고령화 대책 30조원)을 투입하고 있지만 저출산·노인빈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없다. 앞으로도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작아서 그렇다. 평생 미혼으로 남는 인구가 많을수록 출산율이 올라갈 가능성도 작아진다. 인구학적으로 여성의 가임기가 끝나는 45세까지 결혼하지 않을 경우 ‘평생 미혼 인구’로 분류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20세 남자의 23.8%, 20세 여성의 18.9%)은 20년 뒤 ‘평생 미혼’으로 남는다고 한다. 이처럼 독신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1인 가구도 급증하고 있다. 이미 전체 가구의 25%에 달하는 453만 가구(2012년 기준)가 1인 가구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며 혼자 죽음을 맞는 고독사(孤獨死)도 증가하고 있다. 각 분야에서 복지 욕구가 분출하는 상황에서 이를 책임질 사회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쉽사리 오를 것 같지 않은 출산율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길은 미래에 급증할 지출 요인을 선제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던 시절을 다시 떠올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한계령을 넘으며 맑은 공기와 낙엽 향기를 맡으면서도 착잡했던 이유다. 그대로 놔두면 국가적 재앙이 될 저출산·인구고령화, 미혼 인구와 1인 가구 급증에 따른 약 350만명의 고독사 예비군 문제 등을 더는 정부에만 맡겨서는 안 될 것 같다. 사회 각 분야가 나서서 우리 사회환경 변화가 초래할 각종 위험에 대해 적극 알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20년 동안이나 초저출산 국가 상태에 놓여 있는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실상을 제대로 알려야 우리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감내해야 할 총체적인 부담의 크기와 대책 마련의 시급성이 공유돼야 한다. 제대로 공유만 된다면 당장 논란이 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우리 사회가 처한 여러 난제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과거 패러다임에 갇혀 소모적인 논쟁만 되풀이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지켜보기에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예전에 넘기 어려웠던 진부령과 한계령만큼이나 험난한 앞날이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는 현실을 빨리, 그리고 널리, 제대로 알려야 한다.
  • 빚에 점점 더 갇히는 중산층

    빚에 점점 더 갇히는 중산층

    가계빚 1040조원 돌파, 주택담보대출 급증, 가계의 재무건전성 악화 등 지난해부터 쏟아진 우울한 소식의 ‘진앙지’가 중산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에 비해 가계빚이 가장 많이 늘었다. 전체 가구로 보면 소득은 4.4% 늘었지만 가계의 지갑은 꽁꽁 닫혔다. 대출상환 부담과 치솟는 전·월셋값을 맞추느라 허리띠를 바짝 조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들 교육비도 줄였다. 돈을 풀어도 내수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를 방증한다.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지난 3~4월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자산과 부채, 소득, 지출 등을 조사한 ‘2014년 가계금융·복지 조사 결과’에는 흔들리는 중산층의 ‘대차대조표’가 나타났다. 부채는 지난 3월 말 현재 가구당 599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858만원)보다 2.3% 증가했다. 반면 자산은 가구당 3억 3364만원으로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채 증가율이 자산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 부채 증가에서 중산층의 팍팍한 삶이 묻어난다. 중산층에 해당하는 소득 3분위(소득 상위 40~60%)의 부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었다. 소득 1~5분위별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의 경우 소득 3분위의 부채 증가율이 10.6%다. 반면 소득 증가율은 6.0%에 그쳤다. 4.6% 포인트 격차만큼이나 빚이 소득보다 더 빨리 늘고 있다는 얘기다. 중산층의 재무 건전성도 나빠졌다. 금융부채를 저축액으로 나눈 비율은 70.9%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 포인트나 뛰었다. 소득 1~5분위 중에서 가장 이 비율이 높아진 경우는 소득 3분위와 소득 상위 20%인 5분위(1.9%포인트)뿐이다. 전체 가구를 봐도 소득이 늘었지만 원리금 상환과 전·월셋값 마련 등으로 쓸 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구 소득은 평균 4676만원으로 2012년(4479만원)보다 4.4% 증가했다. 그러나 지출은 지난해 2307만원으로 전년(2303만원) 대비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식료품비는 물가 상승률 수준인 1.5% 늘었고, 교육비는 1.6% 감소했다. 아꼈다기보다는 빚을 갚느라 혹은 전·월셋값 마련 때문에 지출을 못 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가구의 52.3%가 3000만원 이상이었다. 전년 대비 3.2% 포인트 늘었다. 반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21.5%로 전년에 비해 2.4% 포인트 증가했다. 1년 후 부채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전·월세 보증금 마련을 답한 응답자가 10.9%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증가했다. 거주 주택 마련을 꼽은 응답자도 14.8%로 전년 대비 0.8% 포인트 늘었다. 여기에 가계 스스로 줄이기 힘든 비소비 지출이 늘었다. 세금(206만원)이 전년보다 7.1% 증가했고, 준조세 성격인 공적연금·사회보험료(274만원)도 5.7%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이자 비용과 세금이 포함된 비소비지출이 조금 증가한 반면 소비 지출은 소득에 비해 늘지 않고 있다”면서 “가계 지갑이 닫혔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매년 10조원씩 늘어나는 자영업자 부채

    자영업자들의 빚이 해마다 10조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2010년 말 94조원에서 올 10월 말에는 134조원까지 급증했다. 4년간 무려 40조원이, 연평균으로는 10조원씩 빚이 쌓이고 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건 오래됐지만 최근엔 빚까지 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다. 경기가 바닥이라 장사가 안되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지니 소득은 더 줄고 다시 돈을 빌려 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빚을 내서 빚을 돌려 막으며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자는 모두 537만명으로, 2009년보다 10% 이상 늘었다. 자영업자들의 월 매출액은 2010년 평균 99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평균 877만원으로 급감했다. 자영업자들 중 상당수는 가게운영자금 용도가 아니라 생계자금으로 빚을 쓰고 있다고 한다.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최근 크게 높아지고 있는 데서도 이를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로 먼저 사업자금을 대고 자본금이 바닥나거나 돈이 부족해지면 추가로 자영업 대출로 돈을 조달하는 경우가 많다. 자영업자의 빚은 적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한국 경제의 위기를 불러올 ‘시한폭탄’이 될 수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없다는 게 문제다. 더구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퇴직한 뒤 생계형 창업에 뛰어들면서 자영업자 수는 앞으로 더 많이 늘어난다. 이미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은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은 27%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16.5%)보다 월등히 높다. 더구나 너도나도 비슷한 영세업종에 너무 쉽게 뛰어든다. 치킨집이 대표적이다. 2002년 1만 2000개이던 치킨집이 지금은 3만 6000여개나 된다. 더구나 치킨집 100개 중 20개는 1년도 못 가서 문을 닫는다. 대부분 퇴직금에 빚을 더해 창업을 하는데, 장사가 안돼서 문을 닫으면 노년에 빈곤층으로 추락한다. 사회적인 문제다. 정부는 지난 9월 폐업 후 재취업한 자영업자에게 6개월간 100만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영업자 대책을 발표했다. 자영업자 보호에만 중점을 뒀던 그간 대책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충분치는 않다.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동시에 퇴직자들이 재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남아 있는 자영업자끼리의 경쟁도 줄고, 빚내는 자영업자도 준다.
  •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 이래서 돈 안 빠진다 한국 경제 기초체력 ‘튼튼’… 경상수지 3년여 흑자·단기 외채 미국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주요 신흥국의 경제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주식 시장의 침체 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이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데 편리한 ‘현금입출금기(ATM) 코리아’임에도 건전한 경제 기초체력에 힘입어 심각한 자본 유출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양호한 기초 체력이다. 3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막는 방어벽으로 작용한다. 또 2년 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는 설령 자본 유출이 이뤄진다 해도 일정 수준의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은행은 올해 84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799억 달러)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다.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의 최장 흑자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다음으로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총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29.8%로 낮은 편이다. 내부와 달리 밖에서 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평균 이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와 달리 0.4% 포인트 하락한 3.7%로 예측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수준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주가도 한국 기업의 가치에 비해 싸다고 느낄 정도로 내려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5일 “주가가 순자산 가치의 1배를 밑도는 현재의 코스피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라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정점은 이미 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자본 유출이 없었던 사례도 있다. 바로 ‘2004년의 추억’이다. 2004년은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시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닷컴 버블’과 ‘엔론 사태’ 이후 가파르게 내린 금리를 2004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카드 사태’로 기준금리를 되레 두 차례나 내렸다. 그럼에도 2004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11%가량 올랐고 외국인들은 2004년 10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일시적으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 104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때마다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던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금리 인상을 경기 개선으로 보는 시선이 확산되면 글로벌 증시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과 가장 밀접한 관계는 대외 금리 격차보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자본 유출을 줄이는 또 다른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신흥국 가운데 매력적인 투자처인 점도 한몫한다. 예컨대 외국인들이 ‘신흥국 카테고리’에 속한 한국을 외면하면 다른 신흥국에 그만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의 개방 정도나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있다. 혹시라도 금리 수익 때문에 미국계 자금이 빠진다고 해도 돈 풀기에 나선 일본과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됐던 지난 9월 주식시장에 일본계 자금이 1조원가량 순유입됐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자금펀드(GPIF)는 지난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12%에서 25%로 늘리기로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PIF의 한국주식 투자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한국주식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매입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래서 돈 빠진다 한·미 내외금리차 1.75%P로 줄어… 한은 “금리인하로 자본유출 확대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리 인하가 자본 유출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내린 직후 내놓은 발언이었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미국의 돈풀기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내외금리 차가 줄어들고 있어 자본 유출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환차손을 걱정한 외국 자금들이 한국을 떠날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올 들어 두 차례(총 0.5% 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가 1.75%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내년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격차는 더 줄어들게 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2004년 사례’를 들며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자본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상황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2004년에는 원화가 강세였다는 사실이다. 원·달러 환율은 2004년 12월 평균 1035.1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 반면 최근에는 달러화가 강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7개월 만에 108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 여파로 외환보유액마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37억 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8월부터 계속 하락세다. 유로화·엔화 등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 크긴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오석태 한국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4년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환율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자본 유출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4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도 전주(錢主)들의 불안감을 키운다.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2004년과는 체질적으로 달라졌다는 얘기다. ‘버냉키 쇼크’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6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출구전략’(위기 때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을 얘기하면서 답보 상태이던 국내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급락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쇼크 때 미국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국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미국이 당장 돈줄을 죄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계 자본의 신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7902억원)과 아시아(6850억원) 자금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반면 유럽계 자본은 1조 5787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 완화를 고려할 정도로 유럽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고 이에 대한 우려로 유럽계 자본도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청산하고 있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돈풀기로 ‘엔 케리 트레이드’(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있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엔저 기조가 유지되던 2005~2006년에도 국내 증시에 일본계 자금이 매달 600억원씩 순유입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일본계 자금이 한국시장을 디스카운트(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후강퉁도 변수다. 후강퉁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를 말한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도 홍콩을 통해 상하이 A주식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당초 지난달 27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홍콩시위 여파 등으로 보류된 상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한국에서 18조원가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美 저금리 명시 불구 내년 인상 관측… 초이노믹스 ‘금리 딜레마’

    美 저금리 명시 불구 내년 인상 관측… 초이노믹스 ‘금리 딜레마’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빨라질까, 올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진 것일까….’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양적완화(QE·돈 풀기) 프로그램이 종료되면서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포함한 데다 양적완화 종료가 이미 예고된 재료라는 점에서 당장 실물경제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 자체가 한국 경제에 부정적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특히 출구 전략의 후속 조치들이 ‘긴축 재료’인 만큼 약발이 떨어진 ‘초이노믹스’에 우호적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금리다. 양적완화 종료는 사실상 금리 인상의 전주곡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빠르면 내년 2~3분기, 늦어도 2016년 1~2분기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는 곧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금리 인하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양국의 금리 격차가 좁혀질수록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어 한국도 시차에 차이가 있을 뿐 미국의 움직임에 맞춰 금리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침체된 실물경기와 104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은 ‘약’이 아닌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에게 ‘이자 폭탄’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내년에 ‘금리 딜레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0일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한은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짜 위기는 내년 중순 이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미국의 상황만을 놓고 보면 우리도 금리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 경제 침체)이 우려되는 한국의 경제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면서 “결국 어느 쪽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금리 인상의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적완화 종료 자체는 (우리 경제에) 별 영향이 없고, 더 들여다보면 ‘매파’(강경파)의 의견이 좀 더 반영된 거 같다”면서 “관건은 금리 인상의 시기인데 그것을 보고 우리도 대응 조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의 종료로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국내 금융시장의 출렁거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종료를 처음 시사한 이후 한 달간 우리나라 주가는 8.6% 하락했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번에는 국내 외환·주식·채권시장 가운데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는데, 문제는 변동성 그 자체가 아니라 속도”라면서 “당국이 속도 관리에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체력이 탄탄하면 외부 요인에 덜 휘둘릴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 상황이다. 최근 실물 경제가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초이 노믹스’가 반짝 효과에 그칠 여지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9% 감소했다. 8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오정근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최근 확대 재정정책은 성장 동력의 확충 효과가 큰 투자보다는 복지나 민생 안정 등 소비 분야에 주로 재원을 투입하고 있어 일회성 효과로 그치고 빚만 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2원 오른 1055.5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4포인트(0.11%) 내린 1958.93으로 장을 끝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단기부동자금 757조원 사상 최대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책에도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 금융상품을 떠도는 자금이 750조원을 넘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뚜렷한 기대가 사라져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현재 단기부동자금은 757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현금이 59조원, 요구불예금 133조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352조원, 머니마켓펀드(MMF) 61조원, 양도성예금증서(CD) 17조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7조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원 등이다. 여기에 6개월 미만 정기예금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등을 더했다. 단기부동자금은 2008년 말 540조원에서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며 2009년 말 647조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2010년 말 653조원, 2011년 말 650조원, 2012년 말 666조원으로 정체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713조원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1월 말 721조원에서 5월 말 732조원, 7월 말 739조원 등으로 늘어나다가 8월 말 757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는 1900 초반대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외 투자자금의 흐름을 결정할 전망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빛바랜 ‘저축의 날’… 꼭 필요한가요

    빛바랜 ‘저축의 날’… 꼭 필요한가요

    ‘10월의 마지막 화요일을 아십니까.’ 노랫말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의 경제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저축’을 기념하는 날이다.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4년 수출 한국과 경제 성장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기대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날짜(당시엔 9월 25일)까지 정했다. 봉급쟁이 월급날이 그때나 지금이나 25일이 많았던 모양이다. 저축이 곧 국력이었던 시절 얘기다. 2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20층. 한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국민훈장을 주며 국민들에게 저축을 독려했던 것과 달리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대통령과 국무총리를 대신해 수상자에게 훈장과 표창을 전달했다. “저축 확대로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크므로 이를 표창합니다.” 박수 소리에 이어 연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지만 빛바랜 사진첩마냥 관심이 덜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나마 배우 김희애, 방송인 서경석·변정수·김흥국씨 등이 수상자로 나오지 않았다면 좌석에 빈 곳은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저축보다 소비가 강조되는 시대다. 소비 진작을 위해 저축이 아닌 빚을 권하는 사회가 된 지도 오래다. 여기에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축만으로 재테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이 ‘저축의 날’을 바꾸자는 말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내부적으로 저축의 날을 ‘금융의 날’로 이름을 바꾸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 위원장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답변했듯이 저축이라는 좁은 의미를 확대한다는 뜻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는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말했다. 사실 지금의 저축의 날도 ‘증권의 날’과 ‘보험의 날’이 합쳐진 것이다. 기획재정부도 저축 증대보다 세수 확대에 마음이 동한다. 올해 세법 개정에서 세금우대종합저축에 세제 혜택을 없애버렸다. 세제 혜택 폐지로 피해를 보는 가입자는 7개 시중은행에만 764만명에 이른다. 정부만 저축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민간의 움직임은 더 빠르다. 가계저축률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에는 저축 권장에서 손을 떼고 있는 은행들도 한몫하고 있다. 국민과 신한, 외환, 한국SC은행 등은 최근 예·적금에 붙는 우대금리를 대폭 축소해 거의 유명무실한 수준으로 만들었다. 지난해는 저축의 날에 최고 연 3.4%의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 예·적금을 출시하는 은행도 있었지만 올해는 단 한 곳도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순저축률(가계저축률=가계저축÷가처분소득)은 4.5%로 2012년(3.4%)보다 1.1% 포인트 높아졌지만, 2001년 이후 5%를 넘은 때가 2004년(8.4%)과 2005년(6.5%)의 두 차례뿐일 정도로 하향 추세다. 1988년 24.7%로 정점을 찍었던 가계저축률은 1990년대 평균 16.1%를 기록했다. 2001년(4.8%)부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축을 하고 싶어도 여윳돈이 없는데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며 근원적 물음을 제기하기도 한다. 가계부채는 사상 최고인 1040조원을 돌파했다. 또 역대 가장 많은 내부 유보금을 쌓아두고 더 이상 은행에 아쉬운 소리를 안 하는 기업들의 모습도 저축의 의미를 낯설게 한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저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계의 가처분소득인데 가계부채가 이미 목까지 차오른 상태”라면서 “고도 경제성장 시기에나 어울릴 법한 ‘저축을 늘리자’는 공허한 구호보다 정부가 가계부채의 종합적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가구의 평균 흑자율은 25% 정도 되지만 흑자의 대부분을 부채 상환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KAMD·킬체인만 17조 소요… 10년내 전작권 전환 실현 불투명

    정부가 2023년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의 기준점으로 제시하며 전작권 전환의 의지가 확실하다고 강조했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전환의 핵심 조건으로 밝힌 한국군의 군사능력 구축에 천문학적 국방비가 소요돼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 210화력여단이 각각 현재 위치에 잔류함으로써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대해 다시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하는가도 논란거리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전작권 전환 시기 재연기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파기 논란과 관련해 “어떤 경우에도 계획된 전환 시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공약의 철저한 이행보다는 국가 안위라는 현실적 관점에서 냉철히 봐야 할 사안”이라고 전작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제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 체계와 킬체인을 구축하는 데는 2020년대 중반까지 17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올해 1조 1771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17조원은 군사정찰 위성과 패트리엇(PAC3) 미사일,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장거리 공대지미사일(타우러스)을 도입하는 데 주로 투입된다. 군은 정찰위성을 제외한 나머지 전력을 2020년대 중반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임기가 끝나는 2018년 이후에도 국가재정운영계획을 통해 안정적인 국방비가 확보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군의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KAMD 체계와 킬체인 필수 전력을 제외하고도 전작권 전환 능력을 구비하는 데 필요한 다른 전력 확보 예산에도 35조∼4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돼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북한 지역의 핵심 표적을 공중에서 타격하는 차기 전투기 F35A 도입에 7조 3000억원,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사업에 18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한·미 양국은 용산기지 내에 있는 연합사 본부건물 등을 잔류시키기로 하고 우리 측에 실제 반환하기로 했던 용산기지 면적(243만㎡)의 10% 이하 선에서 잔류 부지 규모를 확정하기 위한 협의에 착수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2004년 국회의 비준을 받은 용산기지이전계획(YRP)을 개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가 남는다.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의 비준 동의를 거친 한·미 협정인 만큼 이에 대한 변경도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YRP 협정에는 이전 시행 과정에서 시설과 구역에 현저한 변화가 발생했을 때 상호 협의에 의해 이전 계획을 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합의 사항이 국회 동의를 받을 사항은 아니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新 국토기행] 고양시

    [新 국토기행] 고양시

    지난 8월 1일 경기 고양시는 시로 승격된 지 22년 만에 인구 100만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도시 중 10번째,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3번째로 100만 대도시가 됐다. 조선 태종 13년인 1413년 고봉현과 덕양현을 합해 ‘고양’이란 지명이 탄생했다. 이로부터 600여년 동안 고양의 지명은 변함없이 지속돼 왔다. 무려 600년이 넘도록 그 지명이 유지된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서해에서 한강을 거쳐 내륙 곳곳으로 들어가고, 너른 들판에 농사짓기 좋고, 조망할 산들이 곳곳에 펼쳐져 고양 땅은 예로부터 수변 도시이자 관문 도시였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진 한강은 교하에서 임진강과 만난 뒤 황해도를 적셔 온 예성강과 합쳐져 강화 교동에서 서해로 흘러간다. 이러한 한강이 고양 땅에서 육상 도로와 연계됐다. 고양이란 지명은 지난해 600년을 맞았지만 이 이름도 부여되지 않았던 구석기 시대부터 고양 땅에선 농사짓는 사람들이 살았다. 일산신도시 개발 당시인 1991년 마두동과 주엽동 일대에 나온 구석기 유물과 대화동에서 출토된 5000여년 전 가와지 볍씨가 증거다. 가와지 볍씨는 5000년 전 우리 조상들이 한반도 중심부인 고양 지역에서 처음 벼농사를 시작했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자료다.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고양시에서 발견된 가와지 볍씨는 한반도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단서로 문명사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위성도시들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며 공업화돼 갔다. 하지만 고양은 휴전선 인근 지대라는 특수성으로 대부분의 땅이 군사시설보호구역과 그린벨트로 지정돼 농업지대로 남게 됐다. 산업 기반이 조성되지 않은 고양의 지역 특성은 오히려 일산신도시 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 1990년대 초 한강 접경 지역인 JDS(장항·대화· 송포·송산동)지구를 제외한 일산 일대가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고양시는 동양 최대의 호수공원, 킨텍스, 한류월드, 방송영상산업단지 등을 갖춘 대한민국 대표 도시로 급성장했다. 지난 5월 나온 ‘2014년도 한국지방브랜드 경쟁력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시가 거주 분야 1위, 교육 분야 1위, 교통 분야 3위를 차지하며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됐다. 이제 고양시는 일산신도시 20년으로 대변되는 서울의 베드타운이 아닌 600년 역사와 5000년의 문화를 품은 100만 명품 자급자족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12년 고양시는 각종 언론과 연구기관이 평가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 161개 지자체 중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 정책 우수 도시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양시는 노인, 장애인, 경력 단절 여성 등 일자리 취약계층을 위해 이들을 의무적으로 채용하게 하고, 공공근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또한 ▲동주민센터 내 일자리 상담사 배치 ▲주부층 중심의 여성 재취업 프로그램 강화 ▲비정규직센터 운영 활성화 ▲사회적 기업 및 마을기업 지원 ▲고양시 발주 대형 사업에 고양시민 할당제 도입 등의 정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있다. 특히 1만 5000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는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은 고양시 일자리 창출의 핵심이다. 덕양구 강매동 일대 40만㎡ 부지에 2957억원을 투입해 내년에 착공해 2017년 완공할 예정인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복합단지인 자동차 클러스터는 지금의 폐차장 개념의 시설이 아니다. 자원순환센터, 전시장, 자동차 정비·교육·튜닝단지 테마파크 등 자동차산업의 모든 것이 집약된 종합 문화 공간이다. 자동차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주변 상권 활성화 등 연간 1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가 발생하고 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해 1만 5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덕양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관광객이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며 행신역과 강매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2009년 정부가 마이스(MICE·회의,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전시회)산업을 17대 신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지정한 뒤 자치단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고양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창조성장개발국을 신설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른 산업보다 파급 효과가 큰 마이스산업과 신한류관광산업에 일찌감치 주목한 것이다. 고양시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시설인 킨텍스가 있어 마이스산업 중 대규모 전시회 부문에서 다른 지자체들이 넘볼 수 없는 절대 우위를 확보했다. 킨텍스는 2005년 제1전시장, 2011년 제2전시장 준공으로 10만 8000㎡ 규모의 전시 면적을 갖춰 세계 50위권, 아시아 5위권 전시장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전시장 2위인 코엑스보다 3배나 넓다. 연중 크고 작은 행사가 킨텍스에서 열리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 한국기계산업대전, 경향하우징페어, 서울모터쇼 등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대형 전시회는 킨텍스에서만 개최할 수 있다. 해외에서 2만 9000여명 등 총 5만 6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6년 로타리 국제대회는 킨텍스에서만 열 수 있다. 이들이 쓸 소비지출 효과는 800여억원, 생산 유발 효과는 18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선진 마이스도시들은 숙박, 관광, 쇼핑 등 주변 인프라 시설의 집적화가 추진되는 추세다. 고양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킨텍스를 중심으로 10분 거리 내에서 숙박, 쇼핑, 놀이, 한류 관광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의 첫 특급 숙박시설인 ▲엠블호텔 ▲스포츠 테마파크와 쇼핑몰이 결합한 놀이시설인 고양원마운트 ▲현대백화점과 쇼핑몰로 구성된 대형 복합쇼핑몰 레이킨스몰 ▲수조 용량 4300t으로 63빌딩 수족관의 5배 크기인 아쿠아리움 등이 킨텍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다. 또한 세계적인 수준의 인공 생태공원으로 전국 산책 코스 1위로 선정된 일산호수공원, 젊음의 거리인 라페스타와 웨스턴돔 등의 주요 상권도 이웃해 있어 마이스 행사로 고양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모든 축제의 초점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있다. 고양시가 전국 161개 시·군·구 중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1위 도시의 영예를 안은 것도 바로 이 관광산업과 문화예술 육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1997년 시작돼 대한민국 5대 축제로 자리 잡은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올해 국내외 관람객 43만명이 다녀간 가운데 역대 최고 화훼 수출 계약액 3440만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 꽃박람회로 인한 생산 유발 효과는 1079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24억원, 세수 유발 효과는 43억원으로 조사됐다. 총경제적 효과는 1546억원 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 자리 잡은 고양호수예술축제와 신한류 글로벌 전통문화축제인 고양행주문화제는 해마다 수천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와 3000여개의 문화예술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고양시 최대 현안으로는 서울로 출퇴근하기 불편한 교통 문제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킨텍스에서 서울 강남구 삼성역까지 22분 만에 오갈 수 있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GTX 개통으로 환승역이 설치될 대곡역세권도 개발에 청신호가 켜져 일산과 덕양의 가교 역할은 물론 인천·김포공항, 경의선, KTX와 연계된 동북아 물류의 거점 도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신분당선 고양 연장을 추진해 교통망을 재정비하고 고양~강남~분당에 이르는 수도권 남북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장기적 관점에서 시가 통일 한국의 실질적인 거점 도시가 될 수 있도록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를 구상하고 있다. 고양평화통일특별시 구상은 JDS지구 개발을 기반으로 한다. 북한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자유로, 통일로, 경의선 등 남북 교류의 교통 인프라가 관통하는 JDS지구는 한강과 일산신도시 사이 장항동, 대화동, 송포동 일대 28.166㎢(약 852만평)에 걸쳐 있다. 일산신도시보다 1.8배 더 넓다. 2008년부터 시가화 예정 용지로 반영돼 경기 서북부 대단위 신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경기 침체 및 수도권 과개발 등을 이유로 정부와 경기도는 개발을 장기 보류하고 있다. JDS지구는 개발 사업비만 약 40조원이 투입돼 사업 실현 시 생산 유발 효과 20조원, 고용 유발 효과 10만 5000명, 부가가치 유발 효과 7조 9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고양시의 힘만으로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단계별 추진 계획을 마련하는 등 JDS지구 장기 발전 기본 구상안을 정부와 청와대, 경기도에 제시해 중앙정부 차원의 JDS지구 조성 사업 추진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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