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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내 구호·욕설 → 단상 점거 → 조·유 머리채 잡고 발길질

    내내 구호·욕설 → 단상 점거 → 조·유 머리채 잡고 발길질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이 주축이 된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뒷모습은 난폭했다. 1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제1차 중앙위원회가 진행되는 내내 이들은 욕설, 구호, 고성을 내지르고 심지어 대표단에 폭력을 행사하며 의사 진행을 물리적으로 차단했다. 오후 2시부터 11시 30분까지 10시간가량 중앙위원회가 이어졌지만 제1안건인 강령 개정안만 처리했을 뿐 정작 핵심 안건인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 등은 손도 대지 못했다.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는 당권파에 머리채를 잡히고 발길질과 주먹질을 당해 실신 지경에 이르렀고 피신했던 심상정 공동대표만 잠시 돌아와 무기한 정회를 선포했다. 단상을 점거하고 대표단에 폭력을 가한 이들은 당권파 당원과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경기동부연합 학생들,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등 200여명이었다. 이들은 “불법 중앙위 해산하라.”라는 구호를 오후 4시 40분부터 6시간 동안 쉬지 않고 외치며 당권파 당원들을 조직적 시위로 이끄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시끄러운 시위 장소에서 의사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여러명이 입을 모아 외치는 일명 ‘소리통’도 등장했다. 각종 집회 때 행해지던 시위 방법들이 정당의 중앙위원회에서 그대로 사용된 것이다. 필리버스터를 주도하던 참관인들은 오후 9시 35분쯤 심상정 중앙위 의장이 1안인 강령 개정안 통과를 선언하자 우르르 뛰쳐나와 순식간에 단상을 점거했다. 단상에 미처 올라오지 못한 당권파 당원들은 단상 점거를 저지하려는 진행요원 20여명과 몸싸움을 벌이며 다른 당원들이 단상을 지킬 수 있도록 방패 역할을 했다. 진상조사위원장이었던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들의 주요 표적이 됐다. 당권파는 옷을 잡아 흔들고 발길질을 하며 조 공동대표를 집단 폭행했다. 실신하다시피 한 조 공동대표는 와이셔츠 등이 찢긴 채 비당권파 당원과 집행요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가까스로 단상을 빠져나왔지만 유시민 공동대표는 10여분간 당권파 당원들에게 둘러싸여 빠져나가지 못했다. 통합진보당 학생위원회, 한대련 일부 학생 50여명은 ‘모두 앉아!’를 외치고 바닥에 주저앉아 스크럼을 짜고 유 공동대표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유 공동대표는 실랑이 끝에 기자들과 당원들에게 둘러싸여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한 조 공동대표는 결국 13일 오전 병원에 입원해 오후 2시부터 온라인상에서 열린 ‘중앙위 속개 방안과 미해결 안건 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회의장 밖에서도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에 주먹이 오가는 몸싸움이 벌어졌다. “개XX”, “씨X놈아” 등의 욕설이 오가는 드잡이 끝에 단상에서 밀려 떨어지는 당원들도 속출했다. 대표단과 비당권파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에도 당권파는 회의장에 남아 단상에 서서 한 사람씩 마이크를 잡고 ‘투쟁의 승리’를 다짐하는 결의대회를 이어 나갔다. 당권파 관계자들은 “법안 날치기를 저지하려 야당이 본회의장을 점거한 것도 폭력이라고 할 수 있느냐. 우리도 같은 것이다.”라고 폭력을 정당화했다. 회의는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당권파는 심상정 중앙위 의장이 성원 보고를 마치자마자 비당권파가 중앙위원 자격이 없는 50명을 중앙위원으로 앉혔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명부 확인을 집요하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심 의장은 “의사 진행 발언과 관계없는 발언은 삼가 달라.”고 제지했지만 도리어 이들은 “이게 바로 의사 진행 발언”이라고 맞섰다. 당권파 참관인들은 박수를 치고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심 의장이 퇴장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급기야 장내를 정리하려는 김용신 사무부총장에게 “개XX야”라는 욕이 날아들었고 다른 쪽에서도 욕설이 튀어나왔다. 토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참관인들은 당권파 측 중앙위원의 발언을 조용히 경청하다가도 비당권파의 해명이 이어지면 야유를 보냈다. 마이크를 사용했는데도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중앙위는 3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파행됐다. 이현정·이범수기자 hjlee@seoul.co.kr
  • 노모 봉양 놓고 다투다… 여동생·부인에 황산 뿌려

    부산에서 팔순 노모 봉양 문제를 놓고 남매가 다투다가 오빠가 여동생에게 황산을 뿌리고 폭행하는가 하면 자신도 황산을 들이켜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 40분쯤 부산 사하구 괴정동 양모(62)씨 집에서 양씨가 여동생(58)을 향해 물총에 황산을 넣어 쏘고, 이를 피해 도망가는 여동생을 마당까지 쫓아가 둔기로 머리를 내려쳤다. 또 싸움을 말리는 아내(61)에게도 황산을 뿌렸다. 양씨의 폭행으로 여동생은 얼굴에 큰 화상을 입고 머리가 찢어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양씨의 아내도 화상 치료를 받고 있다. 양씨는 여동생을 폭행한 뒤 남은 황산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 중태에 빠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사건은 한 달 전부터 노모(89)를 모시게 된 양씨에게 여동생이 “어머니에게 좀 잘해 드려라.”는 등의 당부를 하는 것에 기분이 상해 이성을 잃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두관·강운태 교차 특강

    김두관·강운태 교차 특강

    김두관(왼쪽) 경남도지사와 강운태(오른쪽) 광주시장이 오는 14일 각각 광주시청과 경남도청에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1시간여 동안 교차 특강을 한다. 경남도와 광주시는 11일 김 지사와 강 시장이 이같이 상호교류 특별 강의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오후 4시 40분부터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공무원 700명을 상대로 강의를 할 예정이다. 강의는 김 지사의 평소 방식대로 특별한 주제를 정해서 하지 않고 자유롭게 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오후 4시 10분부터 경남도청 신관 1층 대강당에서 공무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 경남 그리고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김 지사는 특강에 앞서 오후 3시 30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다. 김 지사와 강 시장은 특강 당일 오후 2시쯤 경남과 광주의 중간 지점인 전남 광양에서 만나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공식 출마선언은 아직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대선 후보로 행보하는 김 지사는 지난 1월 28일에는 무등산 산행을 하는 등 잇달아 호남 지역을 방문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국가영어능력시험 6·7월 실시…7개 대학 올 수시모집에 반영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 영역을 대체하기 위한 방안으로 검토되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오는 6월 24일과 7월 29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8일 국가영어능력평가 2·3급 시험의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강릉원주대·공주대·부경대·창원대·한국해양대 등 국립대 5곳과 대진대·동서대 등 사립대 2곳은 2013학년도 수시모집 전형에 NEAT 시험 성적을 반영할 방침이다. 시험은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4영역으로 모두 140분에 걸쳐 ‘인터넷 기반 검사’(IBT) 방식으로 치러진다. 듣기와 말하기의 경우 헤드셋으로 문제를 듣고 화면의 답을 선택하거나 응답을 녹음하면 된다. 읽기·쓰기 영역은 화면의 문제를 보고 답을 고르거나 컴퓨터 키보드를 이용해 답을 입력해야 한다. 성적은 영역별 성취 수준에 따라 A~D의 4등급으로 나뉜다.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NEAT 시험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들은 모집단위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 자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1차 시험 원서 접수는 5월 29일~6월 1일, 2차 시험은 7월 9일~13일이다. 1차 시험 성적 통지는 7월 25일, 2차 시험은 8월 29일에 한다. 응시료는 2만 7000원이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해월종택의 13대 종손 황의석옹은 80세가 가까운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난다. 그의 어머니는 100년을 넘게 살아 왔다. 그 긴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 매일 산소를 보며 절을 하고 한없이 바라만 본다. 그리고 13대 종부 이정숙씨는 집안일을 도맡아서 하는데…. ●적도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장일은 용배가 경필을 죽인 범인이 아니냐는 선우의 말에 애써 두려움을 감춘다. 협박 편지 사본에 잡아떼던 광춘은 여전히 장일에게 미련을 두고 있는 수미를 막기 위해 진술을 약속한다. 한편 선우는 노식에게도 협박 편지를 보여 주고, 일말의 동요도 없는 노식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뺏어 버리겠다고 공언한다. ●더킹 투하츠(MBC 밤 9시 55분) 한마음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남북 단일팀. 미국팀의 추격을 받던 강석은 먼 곳까지 그들을 유인하고, 항아는 미국팀과의 협상을 주도한다. 그 사이 재하는 미국팀의 통신소와 보급창고에 잠입해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재신은 시경에게 존 마이어가 재강을 죽인 인물이 맞냐고 묻는다. 그리고 재신은 치료를 받아 기억을 되찾겠다고 말한다. ●옥탑방왕세자(SBS 밤 9시 55분) 왕세자 이각과 박하(한지민)는 한강 둔치에서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데이트를 즐긴다. 하지만 이 모습을 용술과 치산, 그리고 만보에게 들키고 만다. 한편 세나와 태무는 장 회장이 세나를 딸이라 믿게 만드는 등 본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이각도 본격적으로 세자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 나간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0분) 제철을 맞은 제주 자리돔 잡이에 어민들의 손이 분주해진다. 본선을 중심으로 부속선 2대와 운반선까지 4대의 배에 나눠 탄 선원 7명이 한 팀을 이뤄 본격적인 자리돔 잡이를 시작한다. 본선의 어군 탐지기에 자리돔 떼가 나타나자 어선들은 빠르게 자리돔 떼를 쫓는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이들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어로 작업을 시작한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해양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무적의 해양 포식자 백상아리. 하지만 그런 백상아리도 벌벌 떨게 하는 포식자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페럴론 제도’에서 살고 있는 범고래다. 과연 백상아리를 제압할 수 있는 범고래의 능력과 기술은 무엇일까. 프로그램에서는 전 세계 바다를 지배하고 있는 그들의 비밀을 밝힌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뱃길도 있다

    여수 엑스포로 통하는 길은 육로 말고 뱃길도 다양하다. 여수엑스포 기간에 경남 남해와 하동에서 여수를 뱃길로 오가는 정기 여객선이 운항된다. 남해군은 8일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오는 12일부터 8월 20일까지 남해군 서상 여객터미널과 여수 세계박람회장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이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고 밝혔다. 승선 정원이 1049명인 1321t급 미남호와 394명이 탈 수 있는 550t급 미르호 등 2척의 여객선이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서상여객선터미널과 여수 신항 사이를 오간다. 요금은 편도 1만원, 왕복은 1만 8000원이다. 하동군도 노량항과 여수엑스포장인 신항 사이 25㎞ 바닷길에 한번에 700여명이 탈 수 있는 438t급 유람선이 엑스포 기간에 하루 왕복 4차례씩 운항한다고 밝혔다. 노량항에서는 오전 9시, 여수신항에서는 오전 10시 40분부터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편도 1시간 10분쯤이며 요금은 왕복 2만원이다. 남해군과 하동군은 여객선 운항으로 남해와 하동에서 여수를 오가는 교통 접근성이 편리해진 데다 여객선을 이용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엑스포 기간에 여수를 방문하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인근 남해·하동을 찾아 관광을 즐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여수 간 뱃길도 열린다. 오는 12일 오전 7시 제주항을 출발해 여수 엑스포항으로 향하는 2500t급 쾌속 카페리선 ‘여수 오렌지호’가 운항을 시작한다. 여수 오렌지호는 길이 71m, 폭 19m 규모로 564명의 승객과 자동차 70대를 실을 수 있다. 엑스포 기간 동안 원활한 승객 운송을 위해 자동차 등 화물을 탑재하지 않는다. 여수 오렌지호는 매일 오후 6시 여수 엑스포항을 출발해 3시간 만에 제주항에 도착, 제주항에서는 매일 오전 7시에 출항한다. 요금은 편도 4만원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여수와의 뱃길 개설로 엑스포를 찾는 국내외 관람객들이 제주관광을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제주 황경근기자 kws@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세상사는 이야기(KBS1 밤 11시 40분) 전남 순천의 작은 시골 마을 골목에는 유일하게 남매를 키우는 집이 있다. 바로 올해 여든한 살의 행정댁네다. 도시로 나가 살던 아들네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3살, 6살짜리 고물고물 한 손자 둘을 행정댁이 맡게 됐다. 그렇게 할머니는 당신 품으로 찾아온 두 아이를 짐이 아니라, 복이라 여기시며 벌써 5년째 사랑으로 키우고 있다. ●김승우의 승승장구(KBS2 밤 11시 5분) 대한민국 여심을 뒤흔든 남자, 화제의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유준상이 함께한다. 그는 외고를 나와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게 된 과정과 공채 탤런트에서 뮤지컬 톱 배우로 자리 잡게 된 감춰진 연기 인생을 고백한다. 또한,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사의 선택(MBC 오전 7시 50분) 말순은 상호 어머니의 가게에 난입하여 몸싸움을 벌인다. 머리채를 잡힌 상호 어머니는 홧김에 유란이 상호의 아이를 임신한 것이라 말해버린다. 유란은 산부인과 검진을 받을 때 상호와 함께한다. 한편, 은설은 유란이 은석에게 짜증을 내는 모습을 목격한다. 하지만, 올케가 임신해서 예민한가 보다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이번 주 주인공 4살 홍주는 온종일 엄마에게 딱 붙어 떨어지지 않아 ‘엄마 찰거머리’라는 별명을 가졌다.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엄마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엄마가 집안일을 해도 엄마 품에 안겨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다. 어린이집에서는 원장선생님에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소원(EBS 오전 6시 30분) 경남 창원에 사는 최숙남 할머니는 여든의 나이에도 거침없이 영어를 구사한다. 열여덟 어린 나이에 시집와 30년 동안 생선장사로 고단한 세월을 보내며,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고는 써본 적 없던 할머니.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자식들 다 키우고 난 뒤, 일흔이라는 늦은 나이에 영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족(OBS 밤 11시 5분) 경기도 일산에는 컨테이너 박스를 올려 만든 2층 집이 있다. 이곳에서는 언제나 시끌벅적 요란스러운 아이들의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이곳에 사는 하만복· 곽세지 부부를 비롯하여 아이들만 무려 10명. 일주일 동안 먹는 식량만도 무려 쌀 20㎏. 자가용으로 25인승 버스를 이용한다.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집이지만 이 집에도 슬픈 사연이 있다.
  • [서울플러스] 경희궁서 ‘구민의 날’ 기념행사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9일 오후 3시 40분부터 경희궁 숭정문 앞 잔디공원에서 ‘구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구민과 함께하는 문화예술마당은 물론 구청 직원 보컬팀의 공연과 서울맹학교 합주단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총무과 2148-1302.
  • [프로축구] 고슬기 ‘한방’에 울산 선두 등극

    [프로축구] 고슬기 ‘한방’에 울산 선두 등극

    울산 김호곤 감독은 올 시즌 ‘마라톤론’을 들고 나왔다.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서 괜히 다른 팀들의 타깃이 되느니 너무 떨어지지 않게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 치고 나가겠다는 얘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는 울산으로선 현실적이면서 영리한 시즌 운영이었다. 김 감독이 말한 그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울산은 6일 안방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전남을 1-0으로 꺾고 단독선두(승점 24·7승3무1패)에 올랐다. 무패행진도 7경기(4승3무)로 늘렸다. 해결사는 고슬기였다. 후반 40분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3도움). 올 시즌 유난히 후반 막판 득점이 많아 ‘뒷심축구’로 불리는 울산다운 화끈한 한 방이었다. 경기 내내 온 몸으로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내던 전남 골키퍼 이운재는 땅을 쳤다. 이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고슬기는 “초반에 찬스를 살리지 못해 어렵게 가는 것 같았는데, 막판 찬스를 잘 살려서 다행”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울산의 1위 등극은 AFC 챔스리그와 K리그를 겸하는 살인일정 속에 거둔 성적이라 더 의미있다. 개막 후 줄곧 쉴 틈 없이 경기에 나섰고 지난 2일에도 베이징 원정을 다녀와 체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김신욱과 이근호의 ‘빅 앤 스몰’ 조합의 짜임새가 좋아지고 있고, 마라냥은 ‘슈퍼조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드필더 고슬기의 센스 있는 패스와 기습적인 슈팅도 물이 올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당권파 출입문 봉쇄… 비당권파 ‘전자회의’ 맞불

    당권파 출입문 봉쇄… 비당권파 ‘전자회의’ 맞불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과 관련해 통합진보당이 ‘대표단 및 순위 경쟁 비례대표 당선자·후보자 전원 총사퇴’ 권고안을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하기까지는 장장 33시간이 걸렸다.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이었다. 이정희 공동대표 등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권고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세(勢)를 규합, 회의장 출입문 봉쇄에 나섰고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 등이 주도하는 비당권파는 이를 피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폐쇄형 카페를 개설해 ‘전자 회의’를 열고 권고안을 처리했다. 운영위 회의는 지난 4일 오후 2시 국회 도서관에서 시작해 저녁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한 뒤 다음 날 새벽까지 밤샘 공방 속에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운영위는 5일 오전 7시 이 대표가 ‘권고안’ 표결에 반대하며 사회권을 내놓고 퇴장하자 오전 8시 30분 산회한 뒤 전자회의 방식으로 밤 11시 40분 마무리됐다. 4명의 대표단과 운영위원 간 공방은 12시간 이상 지속됐다. 지루하게 이어지던 공방은 김종민 운영위원이 5일 새벽 2시 윤금순 비례대표 당선자 등 운영위원 20명의 동의를 얻어 발의한 ‘비례대표선거 진상조사위 결과보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건’이 현장발의안으로 상정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대표단 전원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 당권파 비례대표인 이석기·김재연(2·3번) 후보를 포함한 경쟁 순위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의 총사퇴 등이 담긴 권고안이 올라오자 방청석에 있던 당권파 당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조승수·현애자 등 복수의 운영위원은 “더 이상 토론은 무의미하다. 현장 발의안에 대한 표결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부실 조사사례를 언급하며 “진상보고서의 부실을 인정하고 (부정선거자로) 모함받은 당원들에게 진상조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비당권파는 이 대표에게 “사회권을 넘겨라.”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안건 처리에 대해 더 이상 사회를 볼 수 없다. 의장으로서 공식회의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유 대표가 사회권을 넘겨 받아 표결 절차에 돌입했으나 참관하던 당권파 당원들은 강력 반발했다. 유 대표는 “나가 달라.”고 했으나 고성 등으로 회의를 더 이상 주재할 수 없게 되자 “다른 곳에서 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후 당권파 당원 100여명은 ‘당원 민주주의 사수’ ‘운영위 해산’ ‘비대위 불법’ 등 피켓시위를 하며 운영위원의 회의장 출입을 막았다. 유 대표 등은 오후 3시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속개하려고 했으나 저지당했다. 그는 “폐쇄형 카페를 설치해 전자투표로 운영위원회를 속개하겠다.”며 운영위원들의 참석을 부탁했다. 권고안은 오후 11시 40분 운영위원 50명 중 28명이 참석한 인터넷상 전자회의에서 일부 수정된 뒤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당권파들의 불참으로 반대는 없었다. 통과시킨 수정안에는 부실 논란이 인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근거하여’란 조항은 빠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하루하루 밝아지는 아이들 보며 밥심 위력 느꼈죠”

    “하루하루 밝아지는 아이들 보며 밥심 위력 느꼈죠”

    “하루하루 밝아지고 건강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밥심’의 위력을 느꼈어요. 한 상에 둘러앉아 같이 저녁밥을 먹으니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정도로 친한 친구가 됐죠.”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도 뱃길로 30~40분을 달려야 닿는 작은 섬 하조도에서도 북쪽에 위치한 조도고등학교에서는 매일 저녁 밥짓는 냄새가 풍겨온다. 창고로 쓰이던 학교 건물 한쪽을 고쳐 만든 식당에는 ‘밥 짓는 선생님’ 조연주(48) 교사와 학생 28명의 단출한 저녁상이 차려진다. 조 교사는 지난 2010년 3월 조도고에 부임한 뒤 지금껏 매일 저녁 학생들을 위해 밥을 짓는다. 도시락을 싸오지 못해 끼니를 굶거나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는 학생들에게 김밥을 말아주던 것이 조도고 저녁상의 시작이다. 조 교사는 “편부모 가정, 조손가정이 많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섬마을 아이들에게는 하루 한끼 제공되는 점심급식은 충분치 못했다.”면서 “한창 식성이 좋을 나이에 밥을 굶고 공부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싶어서.”라고 말했다. 그날부터 조 교사는 매일밤 10시까지 남아 자율학습을 하는 고3학생들 6명에게 김밥을 한줄씩 선물했다. 김밥을 나눠준 지 한달째, 조 교사의 작은 실천은 곧 전교생 저녁급식으로 이어졌다. 김준호(57)교장이 “이왕 먹을 것 전교생이 다같이 저녁을 먹자.”고 제안해서다. 조도고의 저녁밥 사연이 알려지자 마을주민들과 조도 출신 사람들의 도움이 이어졌다. 기부받은 배추로 김장도 하고, 식기세척기로 일손을 덜었다. 조 교사는 “십시일반 도움으로 학교 분위기가 정말 많이 변했다.”면서 “아이들은 학교에 오는 것을 즐거워하고 모두가 한 가족이 됐다.”고 말했다. 조도고의 저녁상은 학교와 마을 전체에 점차 변화를 가져왔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매일 밤 12시까지 남아 자율학습을 했다. 그 결과 사교육은커녕 서점이나 문방구조차 없는 작은 섬마을에서 올해 졸업한 16명 가운데 11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개교 31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 입학생도 배출했다. 행복한 바이러스는 마을 전체로 퍼졌다. 조 교사는 부임 직후 ‘사랑하라! 그리고 행동하라’라는 이름의 봉사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방문했다. 아이들이 직접 어르신을 인터뷰해 전기문을 책자로 만드는 등 학생들에게 더불어 사는 삶을 체험하게 했다. 조 교사는 오는 1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제1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상(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처음 제정한 이 상은 교육발전에 헌신해 온 진정한 교육자를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밖에 ▲유아 부문은 박춘금 광주 봉산유치원 원장(홍조) ▲특수부문은 최영수 인천 강남영상미디어고 교사(녹조) ▲초등부문은 천미향 대구 안일초 교사(홍조)·이건표 대전 산내초 교장(녹조)·김태선 제주 납읍초 교장(옥조) ▲중등부문은 김화연 서울 동도중 교사(녹조)·채찬석 경기 소사중 교장(옥조)·전용섭 경기 매현중 수석교사(옥조) ▲대학부문은 이명학 성균관대 교수(녹조)가 수상한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프로야구] 왔구나 ‘써니데이’

    [프로야구] 왔구나 ‘써니데이’

    김선우(두산)가 5경기 만의 귀중한 첫승으로 팀을 단독 선두로 견인했다. 시즌 첫 서울 라이벌 격돌로 만원을 이룬 4일 잠실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김선우는 LG를 상대로 6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았지만 5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뒤늦게 첫승을 신고했다. 앞서 김선우는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9회 등판한 프록터는 8세이브째로 구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6-3으로 승리한 두산은 롯데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2루수 허경민은 2루타 2개 등 3타수 2안타 2타점에 그림 같은 호수비로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1·3루에서 허경민의 1타점 2루타와 이종옥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탰다. 박용택의 1점포 등으로 4-2로 쫓긴 두산은 6회 1사 후 양의지·이성열의 연속 몸에 맞는 공에 이어 허경민의 2루타와 이종옥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승기를 잡았다. LG는 3-6으로 따라붙은 7회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이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허경민의 호수비에 걸려 땅을 쳤다. 한화는 대구에서 장성호의 천금 같은 ‘싹쓸이’ 2루타로 삼성을 7-1로 물리치고 모처럼 2연승했다. 장성호는 1-1이던 7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3타점 2루타를 뿜어내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발 양훈은 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낚으며 3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쾌투, 시즌 첫승을 챙겼다. 전날 가벼운 통증으로 결장했던 삼성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한화는 5일 선발로 박찬호를 예고해 이승엽과 사상 첫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SK는 문학에서 박재홍의 짜릿한 결승 2점포 등 홈런 3방으로만 점수를 뽑아 롯데를 5-3으로 따돌렸다. 박재홍은 3-3으로 맞선 8회 2사 1루에서 롯데 최대성의 152㎞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박재홍은 통산 300홈런에 3개차로 다가섰다. 1회 선제 2점포를 터뜨린 SK 최정은 3경기 연속 대포로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LG전에서 단 1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을 일궜던 롯데 선발 쉐인 유먼은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7안타 3볼넷 4실점, 3연승 후 첫 패배를 당했다. KIA-넥센의 광주 경기는 연장 12회(4시간 7분)까지 간 끝에 3-3으로 비겼다. 전날 올 시즌 최장인 4시간 40분간의 혈전을 치른 KIA는 2경기 연속 12회 사투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경기 연속 이닝제한 무승부는 1986년 MBC-OB, MBC-롯데전 이후 25년여 만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어버이날 특집 꿈의 웨딩(KBS1 일요일 밤 10시 30분)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살아온 서른 쌍 부부를 위한 가슴 찡한 결혼식이 펼쳐진다. 생애 꼭 한 번 입고 싶었던 순백의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입장하는 서른 쌍의 부부. 40여년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며 한 발, 한 발 내딛는 잔잔한 떨림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눈물의 결혼식 현장을 함께한다. ●어린이날 기획 아침마당(KBS1 토요일 오전 8시 20분) 제90회 어린이날을 맞아 ‘아침마당-가족이 부른다’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끼 많고 재주 많기로 소문난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노래로 하나 되는 화목한 가족 팀부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요들송을 부르는 합창단 팀까지. 노래 뒤에 얽힌 사연까지 함께 들어본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윤희는 자신이 임신했을 거라 철썩같이 믿고 있는 청애와 막례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재용의 레스토랑에 온 규현은 이숙이 첫사랑이었다며 고백하고, 이숙은 짝사랑 고백에 눈물을 흘린다. 한편 말숙은 윤희의 옷과 신발을 빌린 뒤 제때 돌려주지 않아 청애와 막례에게 혼이난다. ●신들의 만찬(MBC 토요일 밤 9시 50분) 도윤은 백설을 데리고 간 수목장에서 지윤을 죽게 만든 건 백설이라고 못 박고, 도희에 대한 기사를 내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한편 모두가 알아버렸다고 직감한 인주는 절망한다. 준영이 친딸이라는 사실을 안 도희는 인주와 준영 모두 안타까워 가슴 아파하고, 백설은 보류했던 기사를 뿌려 기자들을 아리랑으로 불러 모은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0분) 첫 번째 이야기,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미국 할리우드의 한 장소에서 끊임없이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으로 극심한 공포감에 기절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두 번째 이야기, 1971년 뉴욕에서 한 남자가 빼돌린 비밀문서가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데…. ●런닝맨(SBS 일요일 오후 6시 10분) 10시간의 논스톱 액션 서바이벌 게임 추격전으로 ‘런닝맨’ 역사상 가장 터프한 레이스가 펼쳐진다. ‘탈락시키고 싶은 런닝맨에게 투표하라.’ 하지만 생각 없이 적었던 투표 결과를 각자 책임져야만 한다. 한편 정체불명의 걸 그룹 멤버들의 등장과 함께 음모와 배신의 결정판, 그리고 흔들리는 믿음과 우정의 모습이 펼쳐진다. ●차인태의 명불허전(OBS 일요일 밤 10시 25분) 음악인 김광한은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음악이라는 작은 파문으로 대한민국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그는 결식아동을 위한 자선공연은 물론, 팝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음악인생 46년이 흘러, 명실상부 DJ계의 전설이 된 그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한다.
  • 마사지방 덮친 ‘짝퉁 경찰’, 업소女에게 갑자기…

    마사지방 덮친 ‘짝퉁 경찰’, 업소女에게 갑자기…

    지난해 8월 2일 오후 9시 40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번화가. 열대야를 뚫고 한 남자가 한 빌딩 지하로 향했다. 남자가 도착한 곳은 ‘H’ 발마사지 업소였다. 이곳에서는 음성적인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었다. 가게에 들어선 남자는 평소 기자라고 떠들고 다니던 문모(53)씨. 그는 업소 여주인 임모(59)씨에게 마사지를 받았다. 한창 마사지를 받던 문씨는 휴대전화로 누군가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꼼짝마. 경찰이다.” 곧 다른 남자가 들이닥치며 업소는 아수라장이 됐다. 남자는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는 문씨와 한패거리인 이모(60)씨였다. 이씨도 문씨처럼 평소 자신이 기자라고 말하고 다녔다. 실제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신분을 위장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문씨와 이씨가 경찰이라고 속이며 불법 영업장 단속에 나선 것은 다른 속셈이 있기 때문이었다. ● “고향이 어디야?”…단속반의 이상한 질문 두 사람은 임씨를 붙잡고 추궁하기 시작했다. 주민등록증을 요구하는가 하면 전화번호, 방의 갯수와 배치, 종업원 수까지 꼬치꼬치 묻는 폼이 영락 없는 경찰 단속반이었다. 임씨는 이들이 진짜인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휘둘릴 수 밖에 없었다. 임씨는 결국 ‘손님에게 마사지 서비스를 한 뒤 9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자술서까지 썼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씨는 업소 내 숙소까지 들어가 “사업자등록증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또 임씨가 목에 걸고 있는 목걸이를 가리키며 “목에 걸린 건 뭐냐.”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이씨가 가짜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임씨는 “한번 만 봐달라.”며 사업자등록증 사본은 물론 백금 목걸이까지 순순히 건넸다. “우리는 처음 보지? 뒤를 봐주는 경찰이 누구야? 이름 대봐.”(이씨) 임씨가 알고 지내는 경찰이 없다고 하자 임씨는 “고향이 어디냐.”고 뜬금 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한바탕 활극을 벌인 진짜 목적이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대전인데요. 서울 올라온지는 얼마 안됐어요.”(임씨) “그래? 나 당진 사람이야. 이런데서 동향 사람을 만나니 반갑네.” (이씨) 은근슬쩍 화제를 돌린 이씨는 “112로 지원 요청을 하면 번거롭고 골치 아픈 일이 생기니 조용히 해결하자. 고향 사람이니 오늘은 그냥 봐줄게.”라고 운을 뗐다. 예상치 못한 호의에 임씨는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워 했다. 하지만 이씨는 실제 있지도 않은 ‘과장님’까지 들먹이며 돈을 요구했다. 입막음을 하려면 ‘3장’(300만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당장 현금은 없고 은행에 160만원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는 임씨의 말에 이씨 등은 은행까지 동행해 돈을 인출했다. 10만원권 수표 16장을 받아 챙긴 이씨는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찢으며 “영업 잘하라.”는 덕담까지 남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백금 목걸이도 이씨의 주머니로 들어갔음은 물론이다. ● ‘가짜 경찰’이 남긴 결정적 증거는 이씨 일당이 덜미를 잡힌 것은 ‘입소문’ 때문이었다. 마사지업소 주인이 ‘가짜 경찰’에게 돈을 뜯겼다는 이야기가 경찰 귀에까지 들어간 것. 지난해 10월 경찰이 임씨를 상대로 조사했지만 제대로 된 단서를 확보할 수 없었다. 실마리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왔다. “가지고 있는 돈이 없다고 하니까 은행에서 돈을 뽑아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같이 있었는데….”(임씨) 경찰은 은행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두 사람의 신원을 파악한 뒤 그들이 숙소로 삼고 있는 서울 영등포역 인근 고시원을 덮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기자로 몇년간 근무했다고 주장하지만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고시원을 전전하는 등 주거지가 일정하지도 않고 특수강도 29범 등 전과도 많았다.”고 말했다. 사이비 기자도 모자라 경찰까지 사칭해가며 돈을 갈취하던 이씨 등은 결국 공동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지난 1월 30일 “동종 범행으로 처벌을 받은 뒤에도 자숙하지 않고 죄를 저질렀고, 재범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유인책을 맡았던 문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사건 가담 정도가 비교적 약하고 이씨로부터 받은 범죄 수익도 많지 않다는 이유였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박영준·강철원 사전영장… 서울시 찌르는 檢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의 인허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3일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로부터 인허가 청탁과 함께 2억원 남짓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의 신병을 확보하면 금품의 용처와 ‘자금줄’로 지목된 제이엔테크 이동조(59) 회장의 계좌를 통해 드러난 비자금의 실체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전망이다. 중국으로 출국해 연락이 끊긴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필요한 이유도 결국 비자금 수사 때문이다. 검찰은 이 회장의 도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박 전 차관은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이 전 대표로부터 아파트 구입비를 받은 혐의와 이 회장의 계좌로 돈세탁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을 18시간 이상 조사한 뒤 이날 새벽 3시 40분쯤 귀가 조치, 재소환 없이 영장을 청구한 점으로 미뤄 박 전 차관의 혐의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진술 및 증거를 확보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 전 실장에 대한 영장은 서울시 자체의 인허가 과정 비리,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검찰 수사의 신호탄이다. 검찰은 브로커 이씨로부터 “박 전 차관 소개로 강 전 실장을 만났고, 인허가 청탁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실장이 시 홍보기획관을 지낸 2006년 7월~2010년 5월은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가 있었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검찰은 2008년 7월 파이시티 인근 도로 입체화 사업 발표와 같은 해 8월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업무시설 확대 승인이 이뤄진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강 전 실장은 앞서 “2007년 박 전 차관으로부터 파이시티 사업 진척 상황을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수 시기의 직책과 직무, 역할 등을 토대로 법리를 검토했다.”며 강 전 실장이 공무원 신분이기는 했지만 인허가를 직접 담당하지 않아 알선 수뢰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검찰의 서울시 수사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인 강 전 실장은 오 전 시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른바 ‘정무라인’이었던 강 전 실장이 사법처리 수순에 들어감에 따라 또 다른 정무직 공무원들도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이와 관련, “현재로선 (강 전 실장 이외에) 확인된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파이시티 이 전 대표가 “서울시 공무원치고 내 돈 안 받은 사람 없다”고 공언하고 다녔다는 점에서 제2, 제3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전날 파이시티 인허가 승인 당시의 서울시 국장급 인사를 불러 조사했다. 한편 박 전 차관과 강 전 실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프로야구] 7억팔 유창식, 몸값 해냈다

    [프로야구] 7억팔 유창식, 몸값 해냈다

    ‘7억팔’ 유창식(한화)이 마침내 몸값을 해냈다. 시즌 첫 선발승으로 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했다. 유창식은 3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와3분의2이닝 동안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1안타 1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과시했다. 유창식의 선발승은 지난해 8월 7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이며 자신의 통산 두 번째다. 앞서 중간계투로 6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유창식은 양훈과 박찬호의 5일 휴식을 위한 ‘연결고리’로 시즌 첫 선발 등판해 한대화 감독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고교 최대어로 꼽혔던 유창식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7억원이라는 뭉칫돈(계약금)을 풀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26경기에 나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9로 부진했다. 유창식은 전날 믿었던 류현진이 무너지는 등 망가진 한화 선발진에 구세주로 떠올랐다. 꼴찌 한화는 3연승을 노리던 LG를 4-1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LG는 1-4로 뒤지던 9회 말 무사 만루의 황금 같은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역전을 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롯데는 목동에서 9회 전준우의 극적인 2타점 결승타로 넥센을 4-2로 꺾고 하루 만에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롯데는 2-2로 팽팽히 맞선 9회 선두타자 황재균의 2루타와 연속 볼넷으로 얻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전준우가 짜릿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전준우는 5타수 2안타 3타점, 황재균은 4타수 4안타로 공격에 앞장섰다. 2-2이던 8회 2사 후 등판한 롯데 최대성은 단 한 개의 공으로 김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1구 승리는 올시즌 처음이며 통산 열 번째.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 선발 임태훈을 마구 두들기며 10-0으로 압승했다. 삼성은 0-0이던 5회 12명의 타자가 줄지어 나서며 4안타 4볼넷으로 대거 6점을 뽑는 응집력으로 승부를 갈랐다. 개막 3연승으로 토종 최고의 활약을 보이던 임태훈은 4와3분의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낚았지만 3안타 4볼넷 5실점하는 최악의 투구로 첫 패배를 맛봤다. 평균자책점도 0.53에서 2.53으로 떨어졌다. 삼성 이승엽은 왼쪽 어깨의 미세한 통증으로 결장했다. SK-KIA의 광주 경기는 올시즌 최장인 4시간 40분 동안의 사투 끝에 연장 12회 6-6으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SK는 4-4로 맞선 연장 12회 초 안치용의 통렬한 2타점 3루타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다. 하지만 KIA는 12회 말 선두타자 이용규의 몸에 맞는 공과 안치홍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김원섭의 안타와 최희섭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상훈의 볼넷으로 극적인 동점을 일궜다. 역전도 가능했지만 차일목의 유격수 강습 타구가 병살로 처리돼 땅을 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개성 쪽에서 강한 신호 넘어와… 오산·태안 상공 항공기까지 영향

    개성 쪽에서 강한 신호 넘어와… 오산·태안 상공 항공기까지 영향

    지난달 28일 오전 6시 14분 서해상에서 싱가포르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기의 GPS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특정 주파수 권역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신호가 잡혔기 때문이다. 공항 착륙을 앞두고 있던 이 항공기의 기장은 곧바로 국토해양부 산하 항공교통센터에 사실을 알렸다. 센터에선 아시아나항공기의 첫 신고 접수 후 다른 민항기에서도 잇따라 ‘에러’ 발생 신고가 들어오자 단순한 기기 오작동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전 9시 34분 국토부는 공유 통신망인 ‘항공고시보’(NOTAM)를 통해 각 항공사에 전파 교란 발생 사실을 통보했다. 오전 10시 25분에는 방송통신위원회에 교란의 원인을 가려줄 것을 요청했다. 운항 중인 항공기의 전파 교란은 과거에도 몇 차례 발생한 적이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일 “아직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지만 개성 쪽에서 강한 신호가 넘어오고 있는 데다, 2010년과 2011년의 GPS 교란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40분까지 GPS 교란에 영향을 받은 항공기는 총 252대에 이른다. 국내 항공사 소속 241대와 외국 항공사 소속 11대이다. 인천·김포공항 인근뿐 아니라 경기 오산·충남 태안 등 중부지역까지 영향을 미쳐 전파의 세기가 이전보다 더 세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항공기 운항에는 큰 차질을 빚지 않았다. 두 차례에 걸친 ‘학습효과’에다 현재 항공기들이 GPS를 보조장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파 교란이 시작되면 항공기 계기판에는 ‘GPS 에러코드’가 뜬다. 이때 조종사들은 GPS 신호를 닫고, 전파와 무관하게 위치를 파악하는 관성항법장치(INS)에만 의존해 운항을 계속한다. 또 공항과 가까운 지역에선 활주로에서 전파를 쏘는 계기착륙시스템(ILS)에 따라 이착륙한다. 이번 전파 교란이 일반 선박·자동차의 자동항법장치와 교통관제, 유조선의 충돌방지 시스템, 대형 토목공사의 정밀 측량 등에 장기간 영향을 끼칠 경우 사정은 달라질 수 있다. 또 국내 통신기지국에 잘못된 GPS 정보가 주어지면 휴대전화의 시간에 일제히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 현재 국내 기술로는 GPS 교란에 확실히 대응할 방법이 없다. 군에서 전파에 암호를 덧씌워 관련 주파수대를 보호하고 있을 뿐이다. 강자영 항공대 교수는 “선진국들은 이를 활용한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산·물·바람이 머무는 곳…충북 제천 옥순봉

    산·물·바람이 머무는 곳…충북 제천 옥순봉

    옹골차다. 속이 꽉차서 건실하다는 뜻입니다. 충북 제천의 옥순봉에 서면 이런 비유가 대단히 적절하다는 느낌을 단박에 갖게 됩니다. 금수산과 가은산 등 충북의 명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쳤고, 그 사이로 연둣빛 남한강이 유장하게 흘러갑니다. 어디 하나 덧대고 뺄 것 없는, 그야말로 옹골찬 풍경입니다. 높아야 빼어난 전망대는 아닐 겁니다. 얼마나 다양하게 풍경의 정수를 수렴하고 있느냐가 보다 중요한 거겠지요. 286m 낮은 키의 옥순봉이지만 청풍호(충주호) 최고의 전망대란 헌사를 붙일 수 있겠다는 확신은 그래서 생겼습니다. 높다고 빼어난 전망대일까…낮지만 옹골찬 봉우리 제천과 단양 지역 주민들에게 ‘충주호’는 없다. ‘청풍호’만 있을 뿐이다. 이기석 단양군 문화관광해설사가 전하는 사연은 이렇다. 충주댐이 조성되기 전, 강원 정선에서 흘러온 남한강물이 도담(삼봉)과 구담 등을 거쳐 현 청풍문화재단지 앞에서 큰 호수를 이뤘다. 당시 호수의 이름도 청풍호였다는 것. 이는 호수 인근의 옛 지명이 청풍이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청풍에서 좀 더 하류 쪽, 그러니까 현재의 충주 지역에 댐이 생기면서 호수의 이름도 충주호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댐 조성으로 생긴 담수호라서 단순하게 충주호라 부르기보다는 옛 이름을 살리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람이 정한 이름이 무엇이든, 호수에 산과 물 그리고 바람이 잘 어울려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상류 쪽의 옥순봉과 구담봉 일대는 청풍호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경승지로 꼽힌다. 옥순봉은 주로 눈요기의 대상이다. 대부분 유람선을 타고 가며 아래서 완상하길 즐긴다는 뜻이다. 이름의 연원만 봐도 그렇다. 퇴계 이황(1501~1570)이 ‘비온 뒤 솟아나는 옥빛(玉)의 대나무 순(荀)을 닮았다.’고 한 이래 여태 ‘옥순봉’이라고 불린다. 즉 아래서 올려다본 천길단애가 옥순봉이란 얘기다. 그런데 아마도 퇴계는 옥순봉 위에까지 오르지는 않은 듯하다. 그가 옥순봉 정상에서 사방을 굽어보았다면 다른 이름을 지었을 게 분명하다. 그만큼 옥순봉은 청풍호의 첫손 꼽히는 볼거리이면서, 최고의 전망대 노릇까지 겸하고 있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이웃하고 있다. 떨어져 있되 한 몸이나 다름없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옥순봉은 제천, 구담봉(330m)은 단양에 속해 있다. 각각 등산하자면 옥순봉은 2시간 남짓, 구담봉은 3시간이 족히 걸린다. 대개는 둘을 묶어 돌아본다. 난이도는 구담봉 코스가 훨씬 높다. 따라서 구담봉을 먼저 본 뒤 옥순봉 나들이에 나서는 게 좋다. 들머리는 계란재다. 36번 국도변 국립공원탐방지원센터가 있는 곳이다. 농장터~갈림길(공원지킴터)~옥순봉~갈림길~구담봉~지원센터까지 되돌아오는 데 6.3㎞쯤 된다. 전체적인 난이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으나 얕보다간 큰코다친다. 산행시간도 5~6시간은 족히 걸린다. 단양 8경 적시는 퇴계와 기생 두향의 사랑이야기 옥순봉과 구담봉은 저 유명한 ‘단양 8경’의 4경과 3경이다. 그런데 제천에 속한 옥순봉이 단양8경의 하나가 된 사연이 재밌다. 그 과정에 퇴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퇴계는 48세 때인 명종 3년(1548년)에 단양군수를 자원해 내려온다. 단양의 풍수를 아낀 퇴계는 도담삼봉, 사인암 등 단양의 명소들에 이름을 지어 주다 옥순봉에 이르게 된다. 그가 단박에 옥순봉의 자태에 매료된 것은 당연한 수순. 그런데 아쉽게도 옥순봉이 속한 곳은 청풍이었다. 퇴계는 곧바로 청풍부사를 찾아가 옥순봉이 있는 괴곡리를 단양에 양보해 달라고 청원했으나 거절당하고 만다. 빈손으로 돌아오던 퇴계는 옥순봉 석벽에 ‘단구동문’(丹丘洞門)이라고 새겨 넣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풀자면 ‘신선으로 통하는 문’<서울신문 2005년 2월 15일 자 ‘유림’ 참조>이란 뜻이다. 훗날 청풍부사가 이를 보고는 옥순봉을 단양에 양보, 마침내 ‘단양8경’이 완결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녹록지 않은 산길을 이러구러 돌아 구담봉에 선다. 멀리 장회나루 맞은편 산자락 아래는 강선대다. 갈수기 때에만 드러나는 바위로, 퇴계와 두향의 절절한 로맨스가 전해오는 바위다. 서울신문에 2004년 1월 5일~2006년 12월 30일 연재됐던 최인호 작가의 역사소설 ‘유림’ 가운데 이들의 로맨스를 묘사하는 대목이 나온다. 요약하면 이렇다. 단양군수에서 풍기군수로 발령난 퇴계가 두향과 보내는 마지막 밤, 두향은 퇴계에게 은장도를 주며 자신의 젖꼭지 하나를 베어 달라 청한다. 이는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동종에 얽힌 고사를 인용한 것으로, 고향을 떠나 오대산 상원사로 향하던 동종이 죽령 고개에 이르러 도무지 꿈쩍도 하지 않자, 운반 책임자가 동종의 핵심 울림 도구인 36개 젖꼭지(뉴·?) 가운데 하나를 잘라 안동 도호부 남문루에 묻어 줬고, 그제서야 동종이 미련을 버리고 움직였다는 이야기다. 결국 두향의 ‘발칙한’ 제의는 자신의 젖꼭지 하나를 정표로 잘라 줘야 퇴계를 보내주겠다는 앙탈이자 간청이었던 셈이다. 차마 젖꼭지를 잘라낼 수 없었던 퇴계는 두향의 저고리 깃을 잘라 이별의 정표로 준다. ‘할급휴서’(割給休書)다. 잘라낸 세모꼴의 옷섶이 나비를 닮았다 해서 ‘나비’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당시 서민사회에선 일종의 이혼증서로 쓰여졌다고. 두 사람에겐 연분을 끊는 이연장(離緣狀)이었을 터다. 나비를 받아든 두향은 퇴계의 복잡한 심경을 알아채고는, 자신이 죽은 뒤 옷섶을 둘의 추억이 깃든 강선대에 함께 묻겠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받아들인다. 훗날 퇴계의 요청으로 기적(妓籍)에서 지워진 두향은 멀리서 퇴계를 받들며 수절했다. 그러다 퇴계가 죽자 자신도 강선대에 투신, 임의 뒤를 따르고 만다. 강선대에서 수십m 떨어진 산자락에 지금도 두향의 묘지가 있다. 원래 더 아래쪽에 있었으나 충주댐 조성 당시 수몰될 뻔한 것을 현재의 장소로 이장했다. 두향의 묘는 남한강을 격하고 보더라도 제법 번듯하게 정비돼 있다. 이기석 해설사는 “원래 두향의 성은 안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며 “안씨 문중에선 그를 가문의 수치로 여겨 돌보지 않았는데, 퇴계의 학문을 잇는 영남학파 사람들이 해마다 두향제를 지내는 등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너럭바위 너머 금수산·남한강이 그려낸 수채화 구담봉에서 옥순봉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온 길을 되짚어 가거나 천길단애를 내려간 뒤 강변을 따라 걷다 옥순봉에 오른다. 산꾼들은 대체로 후자를 택하지만 고되고 험하다. 전문 가이드가 없거나 가족 단위 등반객이라면 온 길을 되짚어 가길 권한다. 공원지킴터에서 옥순봉까지는 급한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이어진다. 예서 정상까지는 30~40분이면 충분하다. 옥순봉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이 실로 장하다. 너럭바위 너머 금수산과 남한강 물줄기가 멋들어지게 펼쳐져 있다. 금수산의 옛 이름은 백암산이다. 흰색(白)의 거대한 바위(岩)들이 절경을 펼쳐 내는 산이란 뜻이다. 훗날 퇴계가 비단(錦) 위에 수(繡)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금수산이라고 개칭했다. 옥순봉 정상 아래 있는 너럭바위의 자태도 여간 빼어나지 않다.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에서 인상적인 엔딩 장면을 선보였던 너럭바위로, 폭은 좁되 아래로 길게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엄연히 제천시에 속한 땅. 먼 옛날 퇴계와 청풍부사가 그랬듯, 오늘날 제천시장과 단양군수 간에도 ‘통 큰 합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옥에 티 하나. 옥순봉 정상 표지석엔 높이가 286m라고 표기돼 있다. 하지만 등산안내도 등은 283m라고 적고 있다. 서둘러 산의 높이를 통일하는 게 좋겠다. 옥순봉에서 바라본 청풍호 전경. 옥빛 호수와 우람한 산들, 그리고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이다. 남성의 ‘알통’처럼 불퉁 솟은 왼쪽의 암봉은 단양의 진산 금수산이다. 글 사진 제천·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4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만종 분기점→중앙고속도로→북단양 나들목→5번 국도 충주방향→북하삼거리에서 36번 국도→장회나루. 단양 관광안내소 422-1146. ▶맛집:얼음골맛집(422-6315)은 매운탕과 묵밥이 유명하다. 장회나루에서 단양 쪽으로 3㎞ 정도 떨어져 있다. 장다리식당(423-3960)은 마늘솥밥을 잘한다. 쌈밥정식을 내는 돌집식당(422-2842), 더덕주물럭을 내는 자연식당(422-1806), 올갱이국의 경주식당(423-0504)도 입소문 난 집들이다. ▶잘 곳:가족이나 친구끼리 여행길에 나섰다면 대명리조트 단양이 제격이다. 객실과 아쿠아월드(2명)로 구성된 ‘아쿠아월드2’ 패키지를 5월 31일까지 판매한다. 패밀리타입은 주중 11만 2000원(토요일 15만 7000원)이다. 1588-4888. 단양읍 별곡리 리버텔(421-5600), 단성면 팔경모텔(421-2900) 등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들이다.
  • [3일 TV 하이라이트]

    ●현장르포 동행(KBS1 밤 11시 40분) 강원도 춘천시의 어느 집. 벽 이곳저곳 곰팡이가 가득한 곳에 엄마 김순옥씨와 그녀의 세 딸이 살고 있다. 그녀는 지난해 2년간의 별거를 끝내고 이혼했다. 그 후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하며 부업으로 생계를 꾸려 왔다. 그 이유는 선천성 뇌성마비로 보호자가 필요한 딸 지현이를 보살피며 곁을 지켜야 했기 때문인데…. ●의뢰인K(KBS2 밤 8시 50분) 올해 3월 전북의 한 모텔에서 두 아이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딸을 살해하고 달아난 사람은 딸들의 친엄마 맹씨였다. 그녀가 딸을 살해한 이유는 지령대로만 따르면 잘 먹고 잘살 수 있다는 기계교의 지령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믿고 자신의 딸들을 살해한 비정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일일연속극 오늘만 같아라(MBC 밤 8시 15분) 춘복을 만난 재경은 자신이 오빠를 죽게 만든 상엽을 왜 이해해야 하는지 따진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하면 이해할 수 있을지 묻고, 춘복은 그 이유를 말해 준다. 한편 갑분은 옥자의 통화를 스쳐 듣고 자초지종을 알게 된다. 춘복에 이어 지완마저 결혼을 서두르자 미호는 왜 그러느냐며 따져 묻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밤 8시 50분) 정체를 알 수 없는 집이 있다는 동네 주민의 제보를 받고 달려간 대구광역시. 마당에 화초를 키우는, 이상한 구석이라곤 전혀 없어 보이는 평범한 가정집의 모습이다. 하지만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광경. 나무 공예품부터 수석, 솟대, 심지어 장수풍뎅이 박제가 거실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다큐10+(EBS 밤 11시 10분) 1986년 4월 26일 구소련 남서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제4호 원자로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 100개와 맞먹는 방사능이 누출됐고, 방사능 먼지는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현재까지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 검문소를 지나 들어갈 수 있는 방사능 오염 지역은 과연 어떤 변화가 찾아 왔을까. ●올리브(OBS 밤 11시 5분) 20세부터 탈모가 시작됐다고 고백한 김학래. 그는 40여년간 다져진 탈모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모발 이식 경험담을 전하며 탈모학 박사의 면모를 보여 준다. 한편 이날의 ‘올리브 닥터’ 피부과 전문의 양성규는 균형 잡힌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최고의 탈모 예방법이라고 밝히며, 두피 마사지법을 공개한다.
  • 상반기 순경공채 면접 D-4… 작년 수석이 말하는 노하우

    상반기 순경공채 면접 D-4… 작년 수석이 말하는 노하우

    ‘자세는 당당하게, 대답은 구체적으로, 압박 질문은 차분하게’ 상반기 순경공채 면접시험이 7~11일 16개 시·도 지방경찰청에서 각각 시행된다. 지난해 하반기 수석합격자 박정주(31) 순경에게 대비법을 들어봤다. 충분한 대비는 기본이다. 경시모(경찰공무원시험을 위한 모임) 같은 각종 수험 관련 인터넷 카페에 올라와 있는 기출 면접 질문을 충분히 숙지하고, 연습해야 한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많다거나, 특이한 이력이 있다거나, 범죄경력이 있다면 그와 관련된 예상질문을 뽑아보고, 어떻게 대답할지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음주나 폭행 전과가 있다면, 변명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결점을 어떻게 바꿔 나가고 있는지, 구체적인 노력의 사례를 드는 것이 좋다. 거의 필수적으로 나오는 질문은 ‘경찰이 왜 되려고 하느냐.’는 지원 동기다. 면접관들은 특히 여경 응시자나 군간부 전역자, 사회 경력이 있는 자 등에게는 빠짐없이 이 질문을 던진다. 이때 “공무원은 철밥통이기 때문에”, “공무원 연금 때문에 노후 걱정이 없을 것 같아서”와 같은 ‘너무 솔직한 대답’은 피해야 한다. 이런 대답은 개인의 무사안일만 추구한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줄 수 있다. ‘발전 가능성’은 중요 평가 항목 중 하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어렸을 때 경찰관의 도움을 받았다든가, 딴 사람을 도왔을 때 보람을 느꼈다든가 하는 자신의 구체적인 개인 경험을 들어 대답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최근에는 면접관 3명 중 심리학자가 한 명씩 들어와 상황극을 하도록 하는 질문 형태가 꼭 포함된다. 예를 들어 여성 응시자에게 “강간 피의자가 ‘너 같은 여자한테 내가 그런 걸 말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대응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와 같은 상황을 제시한 뒤, 실제와 같이 피의자를 설득해 보라는 과제를 준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고 진지하게 대답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전 예상되는 상황을 가정해 여러 번 연습하는 것이 이 관문을 통과하는 왕도다. 또 면접 때 옷차림이나 말투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 면접관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은 기본. 경찰 조직문화를 존중한다는 생각에서 까만 정장을 입고, 말끝을 “~다. ~까.”로 끝내면서 대답하는 것이 좋다. 여경 응시자들은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한다거나 옷을 너무 야하게 입는 것은 피해야 한다. 면접은 집단면접 30~40분, 개인면접 20분 정도로 진행된다. 집단면접의 평가 항목은 의사 발표의 정확성·논리성·전문지식을 살핀다. 개별면접의 평가항목은 품행·예의·봉사성·정직성·성실성·발전가능성이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이달 16일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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