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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은 표정 귀환…취재진 질문엔 함구

    평양서 리선권·김영철 등 연쇄 접촉 일정 늦어져 밤 9시 40분쯤 서울 도착 靑 “면담 분위기 나쁘지 않았던 듯” 5일 오후 9시 40분,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은 특별기(공군 2호기) 트랩을 내려오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특별사절단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특사단 단장 격인 정 실장은 방북 결과에 대한 총평과 3차 정상회담 시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는 않았지만, 부드럽게 미소를 띤 얼굴이었다. 이번 특사단은 ‘당일치기’라는 형식 면에서는 1박 2일간 진행된 지난 3월에 비해 시간적 압박이 컸다. 북·미 비핵화 교착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임무도 고난도였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적어도 한 차례 이상 만났고, 예정에 없던 만찬 등 ‘짧지만, 굵게’ 내실 있는 일정을 소화했다. 특사단은 11시간 40분간 평양에 머물렀다. 오전 7시 40분 서울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오전 9시쯤 평양에 도착했다. 순안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뒤 고려호텔 38층 미팅룸으로 이동했다. 이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환담을 나눴다. 특사단은 이후 공식면담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했고, 이때 김 위원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9월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판문점 선언을 통한 남북관계 진전 방안,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특사단이 김 위원장을 만난 뒤 예정에 없던 만찬을 권유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은 본래 초저녁에 출발하려던 일정을 늦춰 오후 8시 40분에야 평양을 떠나 9시 40분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을 만났고 예정에 없던 만찬을 한 것을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북측도) 손님이 왔는데 저녁식사를 하지 않고 보내는 것도 정서상 맞지 않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차 특사단 방북은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북·미 정상회담을 끌어내는 차원에서 상황 자체가 좋았다”며 “2차 특사단은 북·미 간에 난기류가 형성된 종전선언, 비핵화, 평화체제와 관련한 끈을 잇고자 간 거라 역할 자체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비핵화 돌파구 뚫기…특사단, 김정은 만났다

    비핵화 돌파구 뚫기…특사단, 김정은 만났다

    남북정상회담 일정·의제 등 논의한 듯북·미 돌파구 모색… 중재자 입지 다져귀국 직후 대통령에 보고… 오늘 브리핑3차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확정 짓고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찾고자 ‘당일치기’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은 5일 적어도 한 차례 이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평양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거듭 확인하는 한편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해법을 모색했다. 특사단장 격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공동노력을 촉구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특사단은 예정에 없던 만찬까지 소화하는 등 11시간 40분간 평양에 머문 뒤 오후 9시 40분쯤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방북 결과 브리핑은 6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전격 취소되고 북·미 비핵화 대화가 교착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특사단 방북은 운전자로서 문 대통령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한편 한반도의 운명, 나아가 비핵화 대화의 변곡점을 우리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정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특사단은 오전 7시 40분 서울공항에서 특별기(공군 2호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의 영접을 받은 특사단은 고려호텔로 이동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 리 위원장과 환담을 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특사단은 오전 10시 22분 ‘공식 면담’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며 “장소와 면담 대상자는 알려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첫 만남은 이때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사단은 오후 5시쯤 비화기(祕話機) 팩스를 통해 “만찬을 하고 오후 8시쯤 출발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 특사단은 귀국 직후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방북 성과를 보고했다. 청와대는 6일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평양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첫 회의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서른 살 ‘서리풀’ 예술축제 들썩

    서른 살 ‘서리풀’ 예술축제 들썩

    오페라·연극·음악제 등 공연 풍성 3년간 경제적 파급효과 536억원 조은희 구청장 “젊은 예술인 모여 마음껏 재능 꽃피우는 계기 되길”서울 서초구가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반포한강공원 등지에서 서른의 서초 ‘젊음으로 하나 되다’를 주제로 지역 축제인 ‘2018 서리풀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축제는 주민 참여가 중심이지만 서초의 예술·문화 인프라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예술의전당 사장인 고학찬 서리풀페스티벌 조직위원장, 박기현 서초문화원장 등 22명의 전문가들도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문화관광비서관 출신답게 민선 6기 구청장 첫 취임 이듬해부터 주민참여형 축제를 시작했다. 한국형 에든버러 축제를 지향하며 지난 3년간 52만여명, 536억여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실제로 축제의 키워드는 참여다. 마지막 날인 16일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펼쳐지는 ‘스케치북’과 ‘퍼레이드’ 등 참여형 행사가 하이라이트다. 세빛섬 입구에서 유선형의 한강변 산책로까지 총 3800㎡의 아스팔트를 도화지 삼아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분필 9만 4000개로 그림을 그리고, 이어 개그맨 박명수의 진행으로 한강 일대 800m 산책길을 따라 18개 팀 530여명이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장관을 이룰 예정이다. 프랑스 마을로 통하는 서래마을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로 10년째 이어지는 반포서래한불음악축제는 한국과 프랑스가 문화로 화합하는 장이다. 지난해 프랑스 앨범 판매량 1위 뮤지션인 ‘카로제로’의 초청 공연이 40분간 이어진 뒤 인순이, 백지영, 박상민 등 국내 인기가수가 무대를 채운다. 음악제가 끝나면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이 어우러지는 행사 피날레인 만인대합창에서 ‘젊은 그대’를 개사해 서른 번째 생일을 맞는 ‘젊은 서초’를 노래한다. 특히 라보엠, 카르멘 등 유명 오페라의 아리아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 갈라쇼, 예술의전당 일대가 전국 최초 ‘음악문화지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한 서초동 악기거리 모노드라마,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한국형 오페라인 ‘판오페라’를 선보이는 ‘서초골 음악회’ 등도 준비됐다. 이외에도 1970~80년대를 재연한 어르신들의 교복 퍼레이드,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반려견 축제, 서리풀페스티벌 사진공모전 등도 열린다. 조 구청장은 “가족, 연인, 친구 등 많은 시민들이 함께 오셔서 축제의 주제인 젊음의 열기를 만끽하시길 바란다”면서 “서초 축제가 청년들에게 꿈과 행복을 주고 젊은 예술인들이 대한민국의 문화 예술을 꽃피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싸워 이기는 토론 아니다… 타협점 찾는 외교관 자질 보여라

    싸워 이기는 토론 아니다… 타협점 찾는 외교관 자질 보여라

    한때 외무고시로 불렸던 올해 외교관후보자 선발 시험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9일 외교관후보자 선발 2차 시험에서 1차 시험을 통과한 308명 중 일반외교 47명, 지역외교 8명, 외교전문 2명 등 57명이 합격해 6.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합격자 평균 연령은 26.5세였다. 올해 최종 선발 예정인원은 45명으로 57명 중 12명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한다. 이들은 다음달 1일 최종 관문인 3차 시험(면접)을 앞두고 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서울신문은 14일 지난해 합격한 외교관후보자들의 도움을 받아 3차 시험에 대비한 유용한 팁을 들어봤다.[면접 당일] ●40분 토의… 주장만 나열하면 불리” 오전엔 ‘집단 심화토의 면접’이 진행된다. 먼저 주어진 과제를 검토하고 필요한 내용을 작성하는 시간 40분이 주어진다. 이후 면접실로 들어가 1시간 40분간 토론이 진행된다. 우선 1인당 3분 이내로 모두발언 기회를 준다. 영어로 발표해야 한다. 이후 40분간 후속 토의가 이뤄지는데 이때는 우리말을 쓴다. 토의가 끝나면 면접위원과의 질의·응답이 시작되는데 면접위원은 영어 또는 우리말로 질문하지만 수험생은 영어로 답해야 한다. 먼저 팀을 나눠 같은 주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에서 해석한 제시문을 받는다. 이를 토대로 주장과 논리를 구성해 토의에 들어간다. 수험생들은 단순히 의견을 나누는 데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한다. 면접관이 이를 요구하기도 한다. 지난해 외교관후보자 시험에 합격해 올해 교육을 받고 있는 민경훈(27)씨는 “(서로의 주장을 나열하는) 100분 토론이 아니라 공무원 사이의 정책 토론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서로의 입장을 타협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직무 면접… 국익 도움되는 답변 부각시켜라 오후엔 A·B그룹으로 나뉘어 시험을 치른다. 수험생은 ‘직무역량 면접’과 ‘공직가치·인성 면접’ 두 시험을 치르는데 시험을 치르는 순서만 서로 다르다. 직무역량 면접에선 수험생에게 30분간 면접을 위한 과제 작성 시간을 준다. 이때 발표문을 준비한다. 순서에 따라 개인 발표와 개별 면접이 40분간 진행된다. 먼저 준비한 발표문을 면접관 앞에서 차분하게 우리말로 발표하면 된다. 주로 특정 상황에서 한국의 외교정책을 고안하거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적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수험생에게 묻는다. 지난해엔 러시아·아프리카·중동 가운데 ‘에너지 외교’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지역을 꼽고 그 이유를 제시하는 것과 북핵 위기와 관련해 해외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기를 꺼리는데 외교부 2등서기관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수험생은 본인의 판단을 토대로 가장 국익에 도움이 되는 상황을 선택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인성 면접… 공무원으로 봉사할 자세 어필을 공직가치·인성 면접을 치르는 요령도 직무역량 면접과 비슷하다. 과제를 작성할 30분이 주어지고 개별 면접이 진행된다. 앞서 직무역량 면접에서는 외교관의 직무와 관련된 역량을 평가했다면 공직가치·인성 면접에선 과연 공무원으로서 국가에 봉사할 자세가 돼 있는지, 인성은 올바른지 등을 진단한다. 왜 외교관이 되고자 하는지, 외교관의 중요한 능력인 협상을 과거에 일상생활에서 해 본 적이 있는지, 공무원이 되어 상사와 갈등을 빚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등 다양한 상황에서 해당 수험생의 경험이나 생각을 묻는다. 면접 점수를 ‘우수’, ‘보통’, ‘미흡’ 세 단계로 나눠 부여한다. 우수를 받은 수험생은 2차 시험 성적 순위에 상관없이 합격한다. 보통은 우수 등급을 받은 응시자 수를 포함해 선발 예정인원이 찰 때까지 2차 시험 성적순으로 합격시킨다. 미흡을 받은 수험생은 아무리 2차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더라도 불합격 처리된다. 만약 우수를 받은 수험생이 선발 예정인원을 넘었거나 미흡을 받은 수험생이 너무 많아 선발 예정인원을 채우지 못하면 추가 면접이 시행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사례는 흔치 않다. [남은 2주] ●스터디 꾸려 예상 질문 공유해야 홀로 면접을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수험생들이 ‘스터디 그룹’을 꾸리는 이유다. 주로 수험생들이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면접 대비 스터디를 모집한다. 알려진 진행 방식을 토대로 수험생들끼리 개별 발표와 모의 면접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때 나올 수 있는 질문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려면 외교부나 외교안보연구소 사이트 등을 활용하면 좋다. 여기서 특정 주제를 뽑아서 토론하면 실전과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지난해 합격한 외교관후보자들은 대부분 스터디를 꾸려서 자료를 공유하고 면접 분위기를 내는 공부 방식을 추천했다. 본인이 예상치 못한 질문이 나오면 곤란함을 감추지 못하는 수험생이라면 예상 질문을 좀더 다양하게 뽑아 보는 게 중요하다. 잘 모르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답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외교관에게 유창한 영어 실력은 기본이다. 스스로 영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수험생은 외신을 부지런히 읽고 실제 면접에서 쓸 수 있는 표현을 정리해 두는 게 좋다. ●외교부 홈페이지 보고 현안 숙지하면 좋아 시험을 앞두고는 좀더 많은 자료를 수집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합격자의 조언도 있었다. 면접에 대비하기 위한 ‘비장의 자료’는 어디 다른 곳에 숨어 있지 않다. 외교부 사이트에서 누구나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외교관후보자 교육을 받고 있는 연동현(27)씨는 “3차 시험을 앞두고는 정기적으로 참여하던 스터디에만 나갔고 나머지 시간엔 자료를 찾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외교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현재 외교부의 크고 작은 목표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안들을 숙지했다”고 자신이 준비했던 과정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국가가 공무원에게 원하는 공직관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외교관의 도전’ 등 선배 저서 탐독하라 외교부 홈페이지 이외에 면접에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전·현직 외교관들의 저서다. 딜레마 상황에서 그가 어떻게 대응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를 살피는 것은 면접에서 비슷한 질문이 나오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이들의 수기를 살피면서 자신이 왜 외교관이 되려고 했는지를 구체화시킬 수도 있다. ‘외교는 감동이다’, ‘한 외교관의 도전’, ‘오럴 히스토리 총서’ 등은 면접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지난해 합격자들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스터디에서 함께 공부하다 보면 자격지심과 준비 부족 등으로 부담을 느끼기 일쑤라고 한다. 하지만 수험 생활은 본인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스스로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 합격자는 조언했다. 이 밖에 면접에서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3차 시험을 통과한 외교관후보자 용경민(25)씨는 “큰 고민 없이 사용했던 단어에 대해 면접관이 날카롭게 질문할 수도 있다”면서 “면접 상황에서 압박을 느낄 땐 면접관의 뉘앙스를 잘 파악하고 다시 논리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40분간 36곳 배달… 일 시작한 뒤 12㎏ 빠져, 폭염 절정일 땐 솔직히 일 나서기가 두렵다”

    “40분간 36곳 배달… 일 시작한 뒤 12㎏ 빠져, 폭염 절정일 땐 솔직히 일 나서기가 두렵다”

    사상 최악의 폭염이 덮친 1일 택배 노동자들은 극한의 고통을 맛봤다. 15년차 택배기사 류모(57)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구로구의 한 물류센터에서 웃통을 벗은 채 물건을 차로 옮겨 싣고 있었다. 류씨의 얼굴에는 땀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뚝뚝 떨어졌다. 벗은 상체는 마치 기름을 바른 듯 빛이 났다. 물건 분류 및 상차(물건 싣기) 작업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다. 류씨는 “택배 기사는 날씨에 민감한데, 이런 더위는 택배 일을 시작한 이후 처음 경험해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택배 일을 시작한 이모(34)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부터 2시 30분까지 40분간 평소 때와 똑같이 36곳에 물품을 배달했다. 일을 시작한 지 30분도 안 돼 이씨는 물에 풍덩 빠진 것처럼 땀에 흠뻑 젖었다. 이씨는 차량으로 돌아오자마자 페트병에 든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하지만 물도 이미 뜨끈뜨끈해진 뒤였다. 차량 에어컨 바람은 훈훈하기 짝이 없었다. 오히려 차 안보다 밖이 더 시원할 정도였다. 이씨는 이날 240개의 물품을 배달했다. 휴가철이다 보니 업무량은 평소보다 적었지만, 폭염 탓에 체감 노동량은 훨씬 더 컸다. 이씨는 “내가 7월에 태어나 더위를 잘 안 타는데 올해 날씨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내일은 더 덥다고 해 벌써 두려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몸무게가 70㎏이었는데, 택배 일을 시작하고 나서 12㎏이나 빠졌다”면서 “날씨가 더워진 뒤로 장갑 낀 손에 땀띠가 났다”고 했다. 맨손으로 작업하면 미끄러워 물건이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장갑을 벗지도 못한다. 하필 이날 골목길에서 다른 차량끼리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이씨는 “택배는 시간이 생명인데, 늦어지겠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씨는 “물건 배달은 ‘시간당 50개’ 속도로 하루 평균 5시간 정도 나른다”면서 “배달을 마치면 인터넷 쇼핑몰 등 개인사업자들이 보내는 택배 100여개를 수거해 물류센터에 전달한 뒤 오후 8시쯤 퇴근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배달 도중에 주민들이 건네는 주스와 비타민 음료를 받아 마시기도 했다. 그는 “처음 보는 분들인데도 더운 날에 고생한다며 물 한 잔씩을 줄 때면 힘이 나고 아직 세상이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에 있는 한 마트에서 배달 일을 하는 김모(57)씨는 “최근 폭염 때문인지 평소보다 배달량이 20~30% 늘었다”면서 “하루에 30~40건 정도 배달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4~5층으로 생수나 소주 박스를 나를 때면 혼이 빠질 정도”라고 토로했다. 배달 대행업체 아르바이트생 정모(20)씨도 “요즘 더위 때문에 사람들이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는다”면서 “헬멧을 쓴 채 한 시간 배달을 다녀오면 땀으로 샤워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야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 빈소 찾아 애도

    여야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 빈소 찾아 애도

    여야 원내대표들은 23일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쯤 노 원내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진선미 민주당·윤재옥 한국당·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 했다. 바로 전날(22일)까지도 노 원내대표와 일정을 함께 한 여야 원내대표들은 빈소에서 애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40분간 빈소를 지키며 유족과 정의당 관계자들을 위로했다. 이들은 지난 18일부터 3박5일 간 노 원내대표와 함께 미국을 방문해 ‘의원외교’ 일정을 소화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원내대표는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 원내대표는) 노동운동 동지로서, 특히 이번에 그 어려운 처지에서도 국가안보와 국익을 위해 미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신 분”이라며 “고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와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을 구성했던 장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방미 기간 동안) 항상 옆자리에 같이 앉아 다니면서 여러 얘기를 나눴는데, 그런 상황이나 낌새는 전혀 알아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장 행정] ‘찾아가는 동화버스’에 올라 책 읽어주는 ‘키다리 구청장’

    [현장 행정] ‘찾아가는 동화버스’에 올라 책 읽어주는 ‘키다리 구청장’

    영유아들 전용 새 이동 도서관 첫선 주민 제안·구 지원… 온돌에 TV도 설치 페트병·펠트 이용한 놀이 활동까지 가능 “영유아에겐 도서관 접근이 어렵다는 부모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주민 협치로 동화버스를 만들게 됐어요.”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 옆 이진아기념도서관 앞마당에서 열린 찾아가는 동화버스 ‘붕붕이’ 개관식에 참가한 이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이진아도서관은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딸을 교통사고로 잃은 유가족이 딸을 기억하기 위해 사재를 기증해 세운 도서관이다. 이날 첫선을 보인 동화버스는 도서관 접근이 어려운 영유아를 위해 직접 찾아가 그림책을 읽어 주는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다. 영유아가 탑승하면 구에서 주관하는 ‘그림책 교육’을 이수한 자원활동가가 2인 1조가 돼 그림책을 읽어 준다. 이날 예꼴예능어린이집 4~5세반 36명이 붕붕이를 체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막으로 가려졌다가 공개된 붕붕이에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이어진 그림책 공연 ‘세모야 어디 가니’ 역시 아이들을 푹 빠져들게 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붕붕이 안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기도 했다. ‘붕붕이’ 사업은 지난해 주민이 제안한 사업이다. 협치 의제로 선정된 후 구는 관련 부서, 협치분과위원,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 차원의 논의를 진행했고 ‘협치형 참여예산’을 지원받았다. 박미경 서대문구 협치위원은 “성장 단계에 맞게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게 영유아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영유아가 혜택을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제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붕붕이라는 이름도 주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분홍색 코끼리 캐릭터는 영유아들에게 친근함을 주도록 자체 제작했다. 차량 내부는 온돌형 바닥으로 개조했으며 영상 시청을 위한 55인치 TV도 들여놨다. 1억 6333만원을 들였는데 시비로 80%, 구비로 20%를 충당했다. 찾아가는 동화버스 사업은 이달부터 9월까지 시범 운영한 뒤 10월부터 본격화한다. 정규 프로그램은 영유아의 집중 시간을 고려해 오전 11시부터 40분간 꾸린다. 붕붕이 안에는 ‘두드려 보아요’, ‘꼬리야 꼬리야’, ‘뚱땅 목수아저씨’ 등 그림책 교육 이수도서 12권이 비치됐다. 단순히 책을 읽어 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융판이나 페트병, 펠트 등을 이용해 놀이까지 병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문 구청장은 “붕붕이가 책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을 듯해 인성이나 정서 함양에 아주 좋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북녀 에이스 로숙영 32득점 리정옥 16득점, 단일팀 재목 확인

    북녀 에이스 로숙영 32득점 리정옥 16득점, 단일팀 재목 확인

    북한 여자농구 에이스 로숙영(25·181㎝)이 충분히 단일팀의 재목으로 쓸만한 선수란 걸 확인했다. 5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이어진 남북 통일농구 마지막날은 남측과 북측의 남녀 국가대표팀 대결로 치러졌다. 전날 혼합경기로 화합의 분위기가 물씬 퍼졌다면 5일은 양측의 땀과 열정이 치열하게 코트를 달궜다. 여자부에서는 남쪽이 81-74 완승을 거뒀다. 로숙영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32득점(3점슛 2개) 10리바운드를 기록해 두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리정옥도 40분간 뛰며 16점을 넣었고, 김류정이 12점(7리바운드)을 거들었다. 남측은 김한별(16점), 강이슬(13점), 박혜진(13점), 임영희(12점) 등이 골고루 터졌다. 남측의 유일한 여고생 선수인 박지현(20·숭의여고)은 26분 동안 12점을 기록했다.남측은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고,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북측은 FIBA 랭킹 56위에 머물러 있고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일이 거의 없어 수준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2부리그에서 1위를 한 것이 최근 성적 중 가장 좋은 것이었다. 당시 북한 선수단 단장이 1999년과 2003년 통일농구에 참가했던 ‘북한의 마이클 조던’ 박종천이었다. 남북 체육당국은 다음달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여자 농구 단일팀을 내보내기로 합의한 상태다. 조만간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북측 선수들이 남측으로 내려와 합동 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남북이 단일팀을 이루더라도 아시안게임 출전 선수 규모(엔트리)를 늘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북측 선수들이 몇 명 뽑히느냐가 남측에도 민감한 문제일 수 밖에 없다. 남측 대표 일부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문규 남쪽 감독은 통일농구를 기회로 삼아 남측 선수와도 경쟁할 수 있는 북측의 정예 선수가 누구인지를 파악할 계획이었는데 어느 정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이 센터인 로숙영은 포스트 플레이 등 공격은 물론, 수비와 속공 전개 능력도 뽐냈다. 58-56으로 앞선 4쿼터 초반 북측 리정옥에게 3점슛을 맞는 등 58-61로 역전당했다. 남쪽은 김한별(삼성생명), 최은실, 박혜진(이상 우리은행)이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심판 3명 중 북측 심판 1명은 남측 선수들의 트레블링 반칙을 10개 지적했다. 대부분이 무리한 판정이었다는 것이 남측 농구인들의 반응이었다. 이문규 감독은 “몇몇 북측 선수들을 눈여겨 봤다. 아직 단일팀 구성 방법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새 역사 쓴 트럼프·김정은 회담, CVID로 완성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오전 9시(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평화와 고요’라는 뜻을 가진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세계사에 길이 남을 세기의 악수를 나눴다. 이 감격스러운 장면은 전 세계에 중계됐다. 지구촌 사람들이 TV를 보면서 놀라움과 기쁨으로 흥분했고, 기대와 희망에 부풀었다. 한국전쟁의 당사자 북·미 두 정상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자 68년 만에 마주 앉았고, 140분간 만나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3월 8일 전격 수락한 지 97일 만이다. 70년 적대 푸는 두 정상 감격의 악수 두 정상이 서명한 4개 항의 공동합의문은 비핵화와 체제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에 관한 포괄적 내용을 담고 있다. 기대했던 3대 현안의 구체적인 시간표나 로드맵,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완전한 체제보장’(CVIG)은 들어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러려고 어렵게 정상회담을 했느냐는 비판도 제기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김 위원장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의 폐쇄를 비롯해 ‘모든 곳을 비핵화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한 것은 합의문에만 명기를 안 했을 뿐 CVID로 가는 조치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북한 해안 개발을 놓고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두 정상이 얘기를 나눴다는 걸 보면 꽤 깊숙이 경제개발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역대 북·미 정상들이 할 수 없었고, 가 보지 못한 길을 김정은·트럼프 두 정상이 활짝 열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한 세계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도 바로 이런 점을 두고 한 말이다. 모든 일은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는가에 달렸다. 회담에서 두 정상은 서로의 의중을 직접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구축했으며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불신과 증오에서 벗어나 신뢰 구축의 첫걸음을 뗐다는 얘기다. 회담 제의로부터 불과 3개월간 70년의 적대관계를 풀 수 있는 묘수를 찾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합의문에 없는 CVID, 경제건설 논의한 듯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대했다. 워싱턴 다음은 평양이 될 것이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 해체가 4차례 정상회담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것처럼 마지막 남은 ‘냉전의 섬’ 한반도의 비핵화가 ‘원샷 빅딜’로 해결되기는 어렵다. 한반도 평화의 길이 열리기를 바랐던 우리로선 아쉬움이 크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 올 들어 연속해서 일어났다. 1990년대부터 핵 위기에 시달려 온 한반도에 비핵화라는 기적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전쟁의 검은 그림자가 시시각각 다가왔던 지난해 하반기였다. 위기를 직감한 문 대통령이 “한반도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경고하고, 12월 9일에는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던졌다. 전기는 그때 만들어졌다.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상국가로 나서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이 4월 27일 분단과 전쟁, 정전을 상징하는 판문점에서 열려 ‘완전한 비핵화’를 담은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하지만 호사다마였다. 지난 5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식 해법을 북한에 거세게 밀어붙이며 종래의 북·미 공방이 재연됐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3시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6·12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거세게 요동쳤다. 몇 개월 사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험 속에 만인이 새삼스럽게 깨달은 것은 북한의 비핵화, 북·미의 적대관계 청산은 쉽사리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평화체제 위한 양국의 대타협에 기대 6·12 정상회담은 많은 과제를 남겼다. 북·미의 비핵화·체제보장 협상은 주권을 가진 국가 간의 대등한 입장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북한에 항복을 요구하는 듯한 미국의 거친 태도가 협상에 장애가 됐다고 한다. 향후 본협상에서 미국이 전승국 대 패전국 식의 방법을 취하면 생존을 걸고 비핵화에 나선 북한을 설득하기 어렵다. 자발적인 폐기와 무보상의 남아공 모델, 핵폐기와 경제 지원을 맞바꾼 카자흐스탄 모델 등이 거론됐지만 북한에는 기존의 어떤 모델도 맞지 않는다. 불과 수십㎞를 사이에 둔 남북 대치, 중국 변수 등의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트럼프·김정은 모델’, ‘한반도 모델’을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사한 한ㆍ미 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우리와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의 여정은 시작됐다. 미래를 낙관하고 다음 스텝으로 나가야 한다. 이번에 담지 못한 남ㆍ북·미 종전 선언은 “곧 종전이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차기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나와야 한다. 핵을 포기하고 경제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다. 그 전제는 제재 해제와 북·미 관계 정상화다. 북한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에 가입하고 정상국가로 가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과감한 비핵화를 약속하고 실천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은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제네바합의, 9·19합의 같은 북·미 약속이 휴지 조각이 된 과거가 있다. 한 번 더 뒷걸음질치면 한반도가 다시 어떤 혼돈에 빠질지 자명하다. 핵을 내려놓는 것만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는 방법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역사의 물줄기는 뚫렸다. 전쟁을 끝낸 평화의 땅 한반도에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것이야말로 비핵화 끝에 놓인 새로운 시작이다. 북·미 정상회담은 끝났지만, 이제부터가 진짜다.
  • [6·12 북미 정상회담]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 왔다”… 대결 구도에 종지부

    [6·12 북미 정상회담]김정은 “모든 것 이겨내고 여기 왔다”… 대결 구도에 종지부

    성조기·인공기 배경으로 첫 대면 36분간 단독회담 뒤 발코니 대화 트럼프 “매우 좋아” 金 “판타지 같아” 햄버거 대신 소갈비 등으로 오찬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아주 좋은 대화가 될 것이고 엄청난 성공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광입니다. 우리는 아주 훌륭한 관계를 맺을 것이고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이 아니었습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북·미 양국 정상이 12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오전 10시 10분)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 단독회담장에서 모두 발언을 주고받자 긴장감이 감돌던 회담장 분위기가 일순 화기애애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활짝 웃은 뒤 김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엄지 척’을 해 보이며 크게 웃었다. 이날 양국 정상 간의 첫 만남은 국력이나 나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는 두 정상이 대등한 관계로 보이도록 배려와 조율이 이뤄진 외교 무대였다. 향후 양국이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분쯤 숙소인 시내 샹그릴라호텔을 떠나 회담장인 센토사섬의 카펠라호텔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센토사섬에 도착했을 무렵인 오전 8시 13분쯤에는 김 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에서 전용 차량을 타고 카펠라호텔로 떠났다. 두 정상의 숙소는 5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오전 8시 53분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했다. 검은색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왼팔에 서류철을 들고 오른손에 안경을 벗어 든 채 차에서 내렸다. 이어 8시 59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 ‘캐딜락원’이 회담장 건물 앞에 도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카펠라호텔로의 출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했음에도 도착은 김 위원장이 먼저 한 셈이다. 이는 김 위원장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회담장으로 들어서는 두 정상 모두 역사적 회담의 무게를 느끼는 듯 얼굴에 웃음기가 없었다. 오전 9시 4분 회담장 입구 레드카펫으로 양쪽에서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서서히 걸어 나온 두 정상은 12초간 악수했다. 손을 꽉 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보여 준 거친 악수는 아니었다. 이어 두 정상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뒤편에 성조기 6개와 인공기 6개를 번갈아 배치하는 방식으로 양국의 국기 12개가 세워져 있었다. 촬영을 마친 두 정상은 통역을 뒤로하고 단독회담장으로 향했다.단독회담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상석’을 양보하는 모양새였다.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이 앉거나 걸을 때 그들의 정면을 보는 사람 입장에서 왼쪽이 상석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에 앉았다. 통역 이외 배석자 없이 이뤄진 일대일 단독정상회담은 오전 9시 16분부터 9시 52분까지 약 36분간 진행됐다. 양 정상은 단독정상회담 종료 후 2층 옥외 통로를 따라 확대정상회담 쪽으로 함께 걸어갔다. 도중에 발코니 앞에 서서 담소를 나누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이 어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우 매우 좋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질문에 웃음만 띤 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세상 사람들은 이것(이번 회담)을 일종의 판타지나 공상과학영화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곧이어 배석자들이 함께하는 확대정상회담에 돌입, 1시간 40분간 진행한 뒤 오전 11시 34분쯤 회담을 종료하고 업무 오찬에 들어갔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켈리 비서실장이,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이날 업무 오찬은 양식과 한식이 어우러진 메뉴로 전채요리, 메인코스, 후식 순으로 제공됐다. 우선 전채요리로는 아보카도 샐러드와 전통적인 새우 칵테일, 꿀 라임 드레싱을 곁들인 망고 및 신선한 문어회, 한국식 오이 요리인 오이선이 나왔고, 이어 레드와인 소스와 찐 브로콜리를 곁들인 소갈비 요리, 바삭바삭한 돼지고기가 들어간 양저우식 볶음밥, 대구조림이 메인 음식이었다. 디저트로는 다크 초콜릿 타르트와 체리 맛 소스를 곁들인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이 나왔다. 한식이 돋보인 오찬 음식에는 북·미 간 화해와 교류라는 정치·외교적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햄버거 대좌’ 발언으로 인해 과연 햄버거가 식탁에 오를지 주목됐으나 결국 메뉴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이날 오후 1시 39분쯤 서명식장의 육중한 문을 열고 함께 나란히 걸어 나온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대형 원목 테이블 앞에 앉았고 이어 각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건네는 공동성명 서류를 받아들고 1시 42분 서명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중요한 문서에 서명한다”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 도중 김 위원장에게 아이패드를 꺼내 핵무기를 포기하고 대외관계를 개선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발전된 북한의 모습을 그린 동영상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마무리 시점에 김 위원장에게 보여 줬는데 아주 좋아하는 듯했다”면서 “북한의 높은 미래 수준을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향했고, 김 위원장도 이날 저녁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와 중국 전용기 등을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포괄적 합의에 양측 만족”…김정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6·12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포괄적 합의에 양측 만족”…김정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세기의 회담’이라고 평가받는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위치한 카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포함해 140분간 회담을 진행하고 공동합의문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발언을 주고받으며 이번 회담이 지닌 의미와 북·미 관계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록 전문. ●단독정상회담 -트럼프:우리는 굉장히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다. 만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오늘)좋은 대화가 있을 것이다.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김정은:여기까지 오는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다. 우린 모든 것을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 -트럼프:옳은 말이다. 대단히 감사하다. 모두 감사드린다. ●확대정상회담 -트럼프:만나게 돼서 영광이다. 함께 협력해서 반드시 성공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과거에 해결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난제를 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협력하게 돼서 매우 영광이다. 감사하다. -김정은:우리 발목을 지루하게 붙잡던 과오를 과감하게 이겨냄으로써 대외적인 시선과 이런 것들을 다 짓누르고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 앉은 것은 훌륭한 평화의 전주곡이라 생각한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바와 같지만 이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물론 그 와중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훌륭한 출발을 한 오늘을 기회로 해서 함께 거대한 사업을 시작해 볼 결심은 서 있다. -트럼프:우리는 성공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우리는 함께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될 것이다. ●공동합의문 서명식 -트럼프:우리는 아주 중요한 합의문에 서명하게 됐다. 이 문서는 상당히 포괄적인 문서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훌륭한 대화를 나누고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 나는 약 2시간 후인 오후 2시 30분에 기자회견을 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좀더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그동안에 발표문이 기자들에게 배포될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두 사람 모두는 이 문서에 서명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김정은: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지난 과거를 걷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서명을 하게 된다.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 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 -트럼프:우리는 그(비핵화) 프로세스를 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매우매우 빠르게 시작할 것이다. 전적으로 그렇다. 조금 후에 우리가 서명한 발표문의 내용에 대해서 곧 알게 될 것이다. 저희가 서명하는 이 성명은 굉장히 포괄적 문서이고 양측이 결과에 대해서 만족할 만한 결과이다. 이 문서에 서명하고 이러한 만남을 가지려고 많은 사람이 선의를 갖고 노력했고 많은 준비작업이 있었다. 양측의 그런 작업을 해주신 분들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거기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뿐만 아니라 조선(북한) 측의 여러 참여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감사하다. 조금 후에 뵙겠다.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 북한, 한반도와의 관계가 과거와는 굉장히 다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둘 다 무언가 하고 싶다. 우리 둘 다 무언가를 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 굉장히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굉장한 인상을 받고 굉장히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에 있어 굉장히 크고 위험했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김 위원장께 감사드리고 싶다. 오늘 (김 위원장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집중을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그 누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누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였다. 앞으로 더 많은 진척이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영광이었다. 대표단에도 감사드린다.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북ㆍ미 70년 적대 청산할 아침이 밝았다

    오늘 역사적인 세기의 담판이 이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북한 체제보장을 놓고 ‘빅딜’ 협상을 벌인다. 한반도는 영구적인 평화를 맞이할 절호를 기회를 얻었다. 두 나라는 1948년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지난 70년간 적대관계를 지속해 왔다. 두 정상의 만남은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져온 북·미 관계의 전환점을 가져오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단시켜 한반도와 세계에 평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제 “북·미 정상회담이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축복했다.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를 이룰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 1994년 10월 미국 등이 북한에 경수로를 건설하고 북한은 핵동결을 한다는 제네바합의에 이르렀지만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무산됐다. 2000년에는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북한 평양을 각각 방문했지만, 2002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대화가 단절돼 오늘에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번 싱가포르 담판에 임하는 자세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트위터에 “싱가포르에 있어서 좋다, 흥분의 분위기!”라는 글을 올렸고, 북ㆍ미 정상회담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는 “아주 좋다”고 짧게 답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내일 회담이 잘 준비돼 있다”며 “북과의 대화가 매우 빨리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북한을 국제질서에 편입시키고, 경제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대담한 결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소식과 회담의 의제를 ‘비핵화’라고 일제히 보도한 점이 주목된다. 최고 지도자가 평양을 비웠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올 들어 김 위원장이 두 차례 중국을 방문한 보도는 모두 그가 귀환한 이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주민들이 환영할 상당한 성과를 들고 귀국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려는 두 정상의 의지와 달리 실무협상에서는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어제 트위터에 “우리는 한반도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ㆍ미 양측이 최대 의제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가운데 CVID 원칙을 거듭 강하게 압박하려는 일종의 ‘성명’으로 풀이된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어제 싱가포르에서 3차례 걸쳐 합의문 초안을 최종 조율하는 실무회담을 여는 등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했다. 결국 북·미 간 세기의 담판은 두 정상의 ‘톱 다운’ 방식의 결단으로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이 기필코 합의를 끌어내기를 촉구한다. 북한은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수준의 핵폐기를 결단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간 뒤 “1분 이내”이나 “5초 안에”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 위원장의 핵폐기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도 북한의 불가역적이고 완전한 체제 안전 보장(CVIG)과 경제개발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정상국가가 되도록 여건을 마련해 줘야 한다. 무엇보다 ‘빅딜’이 현실화되려면 방법과 시간표가 들어간 로드맵도 제시돼야 한다. 그것이 북·미 사이에 반복됐던 비핵화 합의와 파기의 전철을 밟지 않는 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40분간 통화해 회담이 성공적인 결실을 거둘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이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도 발언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 체제 안전 보장과 직결되는 한반도 종전선언도 나오길 기대한다. 평화협정체결과 북ㆍ미 수교 등의 밑그림도 구체화되길 바란다. 두 정상이 통 큰 결단을 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급물살을 타고 평화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 한·미 정상, 담판 전날 통화서 종전선언 논의 ‘긍정적 기류’

    한·미 정상, 담판 전날 통화서 종전선언 논의 ‘긍정적 기류’

    트럼프·文대통령 조율내용 공유…“북미회담 후 폼페이오 방한할 것”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며 막판까지 조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미 양국 실무진들은 물밑 접촉을 통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북·미 간 사전조율 내용을 공유하고, 정상회담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역사적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면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자세히 설명하고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도 상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 나왔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북·미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에 종전 관련 내용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메리어트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착수한다면 전례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상당히 빨리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지난 12년간 쓰였던 공식 이상의 기본 합의 틀(framework)을 갖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경제 (제재) 완화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 왔다”며 “중요한 것은 검증이다. 우리는 검증할 수 있도록 충분히 탄탄한 시스템을 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등 미측 실무협상팀은 이날 리츠칼튼호텔에서 오전, 오후에 이어 밤 늦은 시각까지 세차례에 걸쳐 북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과 협의에 주력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모두 6차례 만나 사전조율을 해 온 북·미의 실무협상은 이날 양국 정상의 합의문에 쓸 비핵화 문구 디테일을 놓고 집중 협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후 들어 백악관에서 낙관적인 기류가 흘러나오면서 실무선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퍼지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실무협상 직후 개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팀은 내일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며 “내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잘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 직전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中, 미국산 수수 反덤핑 철회… 무역전쟁 끝나나

    NYT “中 ‘2000억弗 패키지딜’ 제시”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反)덤핑 보조금 조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유화 메시지를 보낸 데 따른 후속 대응으로 풀이돼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공고를 통해 “미국 수입 수수를 상대로 진행하던 반덤핑, 반보조금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조사 기관이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미국산 수수의 반덤핑 조사가 소비자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크며 공공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 내 돈육 가격이 하락하면서 축산업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조치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이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과 거래한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자, 중국은 지난달 17일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며 맞대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ZTE가 다시 신속히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지함에 따라 이미 낸 보증금도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차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미국 정부 간 모종의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류허 중국 부총리를 예고 없이 40분간 만났고 중국 관영언론은 변화의 신호라며 면담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난 3, 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1차 무역 협상에서 시 주석은 미국 대표단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이번 2차 협상에서는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영향력이 위축되고 ‘협상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무게 추가 쏠리면서 일정 부문 합의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중국이 미국에 2020년 기준으로 연간 2000억 달러(약 216조원)의 대중 무역 적자를 줄여 주는 ‘패키지 딜’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공작’ 칸 영화제, 5분간 기립박수 “황정민X이성민, 환상 연기”

    ‘공작’ 칸 영화제, 5분간 기립박수 “황정민X이성민, 환상 연기”

    영화 ‘공작’이 프랑스 칸의 밤을 달궜다.‘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새로운 한국형 첩보영화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11일 오후 11시(프랑시 현지시각)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공식 상영회를 가졌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3000석 규모의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140분간 이어진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 낸 팽팽한 긴장감 속에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자 객석에서는 전원 기립박수가 시작돼 약 5분간 이어졌다.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이성민·주지훈은 뜨거운 호응에 화답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는 윤종빈 감독과 포옹을 나눈 후 “‘공작’은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며 “다음번은 경쟁부문이다”라는 덕담을 건넸다. 또한 우디네 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세티는 “‘공작’은 위대하고 현실성 있는 재구성이었다. 최근 남북의 두 국가 원수들이 만난 시점에 다시 냉전을 뒤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설정의 영화였다”며 “두 명의 훌륭한 배우, 황정민과 이성민은 남북한을 위한 환상적 연기를 선보인다”고 칭찬했다. 프랑스 배급사 메트로폴리탄(Metropolitan)의 씨릴 버켈(Cyril Burkel)은 코멘트 중 “영화 ‘공작’은 현 시대 상황과 놀랍도록 밀접한 스파이 영화이고, 스토리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롭다”며 “가끔씩 영화는 우리의 현실을 앞서 나가며, 우리에게 놀라운 경험들을 안겨 주곤 한다. 특히 남북을 둘러싼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영리하고 유니크한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접할 수 있어 좋았다”고 호평했다. 대만배급사 캐치플레이(Catchplay) 담당자 스테이시 첸(Stacey Chen)은 “관객들이 폭발적 반응을 보여서 매우 기쁘다”며 “엄청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긴장감과 지적인 매력이 있었다”고 평했다. 데뷔작이자 첫 장편영화였던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로 제 59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 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던 윤종빈 감독은 영화 ‘공작’으로 10여년 만에 칸을 다시 찾은 영광을 안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도보다리 산책 ASMR’

    보고 또 보고, 듣고 또 들어도 질리지 않는 ‘도보다리 산책 ASMR’

    남북정상회담 버전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 영상이 화제다.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날 두 정상은 기념식수를 끝내고 도보다리 산책에 나섰다. 배석자 없이 진행된 도보다리 산책에서 40분간 이야기를 나누는 두 정상의 모습이 고스란히 TV로 생중계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계화면은 두 정상의 말소리가 배제된 채 새소리와 바람소리 등 현장음만 담겼다. 그러자 생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도보다리 장면의 백색소음이 좋다는 평을 쏟아냈다. 결국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정상회담 버전 ASMR 버전이 나왔고 누리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편, 이 대화에 대해 청와대는 주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주로 묻고, 문재인 대통령이 답변을 해줬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사진 영상=ASMR trigger/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비즈카페] 남북회담 날 ‘오너家 규탄 집회’ 연다는 대한항공 노조

    [비즈카페] 남북회담 날 ‘오너家 규탄 집회’ 연다는 대한항공 노조

    대한항공 내 3대 노조(노동조합, 조종사노동조합, 조종사새노동조합)가 27일 정오부터 약 40분간 김포공항 본사 건물 앞에서 오너가(家)의 갑질 행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나섰습니다. 오너일가의 갑질과 비리 폭로에 한창인 직원이라면 쌍수 들어 환영할 일로 보이지만 정작 내부 반응은 이상할 정도로 싸늘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참가 거부를 선언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한항공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정오 집회는 언론 피하기용? 카카오톡 제보방을 중심으로 모인 대한항공 직원들은 현 노조가 준비하는 집회를 ‘어용노조의 물타기 집회일 뿐’이라고 비난합니다. 실제 직원들은 ‘남북 정상회담 행사가 한창 진행 중인 27일 정오에 집회를 잡은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입을 모읍니다. 일부러 언론의 주목을 피할 의도가 아니라면 굳이 남북 정상의 만남이 생중계될 시간, 그것도 점심때 김포공항에 숨어서 집회를 할 이유가 뭐냐고 반문합니다. ●직원들 “어용노조 집회 참가 안 할 것” 목적과 취지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노조의 요구는 ‘경영정상화 촉구’와 ‘재발방지 약속’, ‘2017년 임금문제 조속 해결’ 등 입니다. 하지만 최근 대한항공 직원들의 목소리는 ‘조씨 일가의 일괄 퇴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2014년 땅콩회항 때와는 또 다른 양상입니다. 총수 일가의 갑질과 폭언, 이로 인한 회사 전체 이미지 추락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고 외칩니다. 대한항공 직원들 사이엔 회사 노조에 대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습니다. 일부 직원들이 “우리 회사 노조는 어용”이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입니다. 아이디 ‘(객실)바꾸자’는 “2000년도를 전후로 회사가 노조 주동자를 해고하고 비행 자체를 못 하게 만들어버리는 지독한 탄압이 있었다”면서 “그런 시간이 누적되면서 사측 대의원이 노조원 전부를 이루는 문화가 자리잡았다”고 말합니다. 직원들은 지금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고 봅니다. 한 객실 승무원은 “적지 않은 노조원이 자신이 속한 노조를 부끄러운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집행부가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文대통령 “종전선언, 남북미 합의 필수”

    文대통령 “종전선언, 남북미 합의 필수”

    미·일 등 주변국 협의 최선 강조 아베 “일본인 납치 문제 제기를” 文 “김정은 위원장에게 말할 생각” 정상회담준비위 첫 실전 리허설 ‘자유의집’ 환영식 등 동선 공개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종전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그 조건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아베 총리와도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종전선언에 이르는 로드맵에 ‘최소한’ 남·북·미의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주변국과의 협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의 당사자로 남·북·미 3자를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요청에 대해서는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 동북아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말할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4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은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북·일 관계 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일본과 북한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성공은 핵과 미사일 문제, 납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라며 “일본과 북한이 ‘평양선언’에 입각해 과거 청산과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선언’이란 2002년 9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일본 총리가 북·일 국교정상화를 위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실질적인 정치·경제·문화 관계를 수립하기로 한 합의다.한편 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이날 판문점 평화의집과 자유의집에서는 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110분간 첫 번째 리허설이 이뤄졌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군사분계선(MDL)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까지, 양 정상의 모든 동선과 시설, 설비 등을 꼼꼼하게 점검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이 MDL에서 역사적인 첫 만남을 갖고, 공식 환영식을 자유의집 마당에서 여는 등 구체적 동선을 청와대가 처음 공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靑, 드루킹 사건 석연치 않은 해명

    청와대가 17일 전날에 이어 연이틀 ‘드루킹 사건’ 해명에 나섰다. 백원우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2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김모씨로부터 인사 문제로 사실상 ‘협박’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김씨를 만나기에 앞서 정황을 파악하고자 3월 28일쯤 김씨가 주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대형로펌 변호사를 만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해명에도 백 비서관이 ‘협박’ 당사자인 김씨가 아닌 피추천인 변호사를 먼저 만난 배경, 김 의원의 제보를 받고 한 달 뒤에야 늦장 대응에 나선 이유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백 비서관은 김씨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김씨와 김씨가 추천한 변호사의 관계, 정황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며 “드루킹이 김 의원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면서까지 왜 이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앉히려고 집착했는지 듣고자 먼저 변호사를 불렀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 비서관이 만난 변호사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부터 인사추천이 있었으므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약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오사카 총영사 추천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라며 마치 백 비서관이 인사 검증을 위해 자신을 만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의원이 추천했으니 백 비서관이 ‘인사 대상자’라고 말했을 수도 있으나 오사카 총영사는 이미 내정돼 외교부가 2월에 엠바고를 걸고 기자단에 공지했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백 비서관은 이 변호사를 만나고 당사자 김씨를 만나려 했지만, 이미 김씨는 3월 21일 댓글 조작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상태였다. 이 관계자는 ‘김씨가 체포된 상황을 민정이 파악하지 못한 이유가 뭔가’란 물음에 “체포될 때는 실명으로 알려졌고, 김 의원이 이야기한 사람은 드루킹이란 필명이어서 같은 건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2월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3월 말에야 늦장 대응한 이유에 대해선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드루킹이 추천한 변호사 “오사카 총영사 추천, 뜬금없다 생각”

    드루킹이 추천한 변호사 “오사카 총영사 추천, 뜬금없다 생각”

    ‘댓글 조작’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김모(49)씨가 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변호사가 당시 자신과 상의도 없이 추천했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A 변호사는 17일 입장문을 내놓고 자신은 김씨가 운영한 단체 활동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에서 A 변호사는 “2017년 말 드루킹이 저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하기에 다소 뜬금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드루킹은 저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하겠다고 미리 저와 상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을 내게 된 경위에 대해 “최근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저를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와 관련해 실제와 다른 내용이 많아 사실관계를 명확히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 3월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라는 분으로부터 인사 추천이 있었으므로 만나자는 연락이 왔고 면담을 했다”면서 “약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총영사 추천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 이어 “별도로 총영사 직위를 위한 인사 검증에 동의하거나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A 변호사는 드루킹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저는 드루킹과 2009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라는 단체의 취지에 공감해 회원으로 활동해왔다”면서 “회원으로 경공모가 주최하는 강연이나 모임 등에 참석해 왔으나 2017년 4월 이후에는 강연이나 모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고, 그 후 경공모의 활동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날인 16일에는 A 변호사가 속한 법무법인 광장이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A 변호사는 2009년경부터 드루킹과는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회원인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개인적인 법률 문제 등과 관련해 질문이 있으면 답변을 해주던 사이에 불과하다”면서 “총영사직 추천과 관련해 일체 사전에 상의한 적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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