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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풍진 창궐…임산부들 각별히 조심해야

    일본에서 풍진이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국립감염병연구소는 8일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4개월 동안 일본 전역의 풍진 환자 수는 총 54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벌써 작년 1년 동안의 총 환자 수 2392명의 두 배를 넘어섰다. 연구소는 특히 지난달 22~28일 한 주 동안만 신규환자 526명이 발생하는 등 4월 이후 주간 발병 환자 수가 계속해서 500명을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후생성은 “백신을 맞아도 항체가 감소하는 사례가 있어 20~40대의 15% 가량이 면역력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즉각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풍진은 루벨라 바이러스를 통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겨울과 이른 봄에 많이 발생한다. 홍역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3일 홍역’, ‘독일 홍역’이라고도 불린다. 14~21일의 잠복기를 지나면 피부에 발진이 생기고 임파선이 붓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눈이 충혈되거나 기침, 두통, 두통, 요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풍진이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임신 초기 임산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청력, 시력, 심장 등에 이상이 생기는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警 이번엔 성폭행 피의자 석방 두고 ‘갈등’

    성폭행범 누명을 쓰고 구속된 40대 남성이 검찰 재조사 과정에서 풀려났다. 서울 동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충우)는 6년 전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지난달 구속된 이모(44)씨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고 석방했다고 8일 밝혔다. 이씨는 2007년 8월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 다세대주택 지하방에 침입해 A씨를 성폭행하려다 여의치 않자 흉기를 휘둘러 전치 1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성폭행 미수범의 신원을 가려내지 못해 애먹던 경찰은 지난해 폭행 혐의로 복역했던 이씨의 구강세포 DNA가 6년 전 사건 현장에서 4m 떨어진 주차장 바닥 등에서 발견된 혈흔 DNA와 일치한다는 분석 결과를 받고 지난달 이씨를 체포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줄곧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DNA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사건 발생 5일 전 범행 현장 부근에서 손을 다쳐 피를 흘렸다”는 이씨의 주장에 주목해 재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6년 전 119 신고 내용과 병원 진료 및 입원 기록 등을 확인한 결과 이씨가 당시 범행 현장 인근에서 구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던 기록을 찾았다. 또 검찰이 한쪽에서만 반대편이 보이는 유리로 된 조사실에다 이씨와 다른 남성들을 섞어 놓은 뒤 피해 여성을 불러 이들을 보여 주자 피해자는 이씨를 범인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서울동부지검 관계자는 “경찰이 이씨를 구속하면서 피해 여성을 조사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누명을 벗겨 인권보호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씨를 수사한 강동서 측은 “이씨가 첫 진술에서는 ‘범행 현장에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혈흔이 나왔기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라면서 “이후 수사 과정에서 이씨가 손을 다쳤던 기억을 떠올렸고 이 내용까지 모두 수사기록에 포함시켜 송치했는데 검찰이 이제 와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을 척결 대상으로 지목하자 경찰이 실적 경쟁을 벌이다 보니 무리한 수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김문이 만난사람] ‘호랑나비’ 리메이크로 돌아온 가수 김흥국

    화려한 곡선보다는 단순한 직선이 낫다는 말이 있다. 견인질직(堅忍質直)이라고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한 사람도 즐겨 찾는 이 하나 없네, 하루 이틀 기다려도 도대체 사람 없네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 살겠네~’ 노래 ‘호랑나비’에 나오는 대목이다. 24년 전에 발표됐다. 그래도 ‘즐겨찾는 이’ 여전하다. 이 노래는 40대 중년층 이상인 경우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쓰러질 듯 넘어질 듯하는 특유의 춤은 예나 지금이나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가수 김흥국이다. 물론 ‘59년 왕십리’ 등 여러 곡이 있지만 ‘호랑나비’만큼 전 국민에게 애창됐던 곡이 별로 없다. 따지고 보면 ‘호랑나비’ 하나로 가수 김흥국의 직선 인생(1959년생)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이번에는 ‘호랑나비2’로 제2의 인생 시작을 선언하고 다시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또 다른 호랑나비로 이어지는 ‘직선상의 아리아’를 들고 말이다. 그의 무대 복귀가 흥미로운 것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분개(?)해서 ‘강북스타일’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서울 인구의 반이 강북 사람인데 왜 강남 사람만 ‘대표적 스타일’이냐고 항변하면서 내놓은 곡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한 원래 호랑나비 춤이 싸이의 말춤보다 훨씬 앞선 선구적 춤인데 ‘유튜브’를 활용하지 못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을 뿐이며 따라서 이번에는 유튜브에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먼저 내보냈다. 반응은 ‘베리 굿’이다. 강북스타일로 새롭게 들이대는 김흥국씨를 지난 3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었다. 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기 하루 전날이었다. 화창한 5월답게 밝은 옷차림에 까만 안경을 썼다. 늘 그렇게 안경을 쓰고 다니냐고 하자 “싸이도 쓰고 있지 않느냐, 김흥국은 원래부터 썼다”며 웃는다. 라일락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아래에서 잠시 사진 촬영을 하자고 했더니 “호랑나비는 꽃을 좋아하지요. 허허”라고 응수했다.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어 서울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프레스센터 엠바고룸에서 마주 앉았다. 녹음이 짙어가는 바깥 경치가 좋다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호랑나비2’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물었다. “기러기 아빠된 지 10년이 됐어요. 방학 때면 미국에 있는 딸한테 가거든요. 13살된 딸인데 나중에 커서 세계적인 유튜브 스타가 되겠다고 자꾸 하더라구요. 예쁘게 가꾸고 사진도 찍고 자신만의 멋과 장기를 세계에 알리겠다고 해요. 춤도 잘 춰요. 아빠 닮아서 그런지 끼가 많구요. 그러면서 아빠도 유튜브를 활용하라고 하더군요. 호랑나비가 얼마나 멋있느냐고 해요. 그걸 다시 리메이크해서 유튜브에 올리라고 말입니다. 그때가 3년 전이었습니다. 그래야겠다고 마음 먹고 준비하던 차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쫙 번진 것이지요. ‘아이고 이것 참 속상해 속상해 못살겠네’라고 할 수밖에요(웃음).”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최근에야 ‘호랑나비’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새로 입혀 리메이크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이래뵈도 10대 가수 출신인데 그동안 노래를 부를 시간이 많지 않았으며 뮤직비디오 한 번 못 찍은 가수라는 점에 큰 자극을 받았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딸이 뮤직비디오 제작에 살짝 동참은 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고향인 강북구 번동 주변에서 찍었다. 어릴 때 놀던 장소도 등장시켰다. 번동을 비롯, 왕십리, 인사동 등이 주요 무대이다. 호랑나비는 봄에 나오니까 계절의 타이밍도 맞췄다. 그런데 싸이의 ‘젠틀맨’이 나왔다. 주위에서는 “좀더 있다가 내보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니다, ‘젠틀맨’과 ‘호랑나비2’는 스타일이 다르다. 24년 전 먼저 했던 호랑나비 춤을 리메이크해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강행했다. 그랬더니 여러 사람한테 “잘했다. 재미있다. 싸이보다 훌륭한 원조다”라는 평을 들었다. “때마침 조용필 형님도 훌륭한 신곡을 냈어요. 요즘 중년들이 대세 아닙니까, 하하. 좋은 작품을 들고 나오면 됩니다. 중년에 맞게 우리 문화, 우리 음식, 우리 가요 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순순한 자연 그대로 비디오 촬영을 했습니다. ‘호랑나비2’로 제2의 가수인생을 신나게 해볼랍니다. 자신있어요, 기대하셔도 됩니다.” ‘호랑나비2’로 ‘강북스타일’을 세계 만방에 떨치겠다는 각오를 거듭 밝힌다. 또한 “김건모, 이정, 박상민 등 여러 후배들도 ‘어릴 적 호랑나비를 들으면서, 또 그런 춤을 흉내 내면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싸이도, K팝 스타도 물론이다. 가왕 조용필도 ‘호랑나비’가 처음 나올 적에 ‘야, 굿 아이디어다. 이 시대에 그런 노래가 필요하다.’며 칭찬해줬다”며 껄껄 웃는다. 아울러 “최근에 나온 용필 형의 ‘헬로’도 얼마나 훌륭한 곡이냐. 바야흐로 중년 이상의 시대가 왔어요, 왔어~”라고 흥을 다시 한 번 돋운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가요 평론가 등에 따르면 조용필씨가 10년 만에 발표한 앨범 ‘헬로’가 K팝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여기에 김흥국과 이용씨 등 조용필 이후 세대들이 잇달아 돌아오면서 K팝 또한 새롭게 태어나려는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시 귀환하는 중장년 가수들의 경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음악의 트렌드를 도입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흥국씨는 호랑나비 리메이크 외에 내친김에 신곡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문득 24년 전 ‘호랑나비’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 궁금했다. “보컬로 무명 10년을 보내던 중 ‘배따라기’의 이혜민씨한테 ‘호랑나비’를 받았어요. 고생했던 세월을 한방에 날렸습니다. 말 그대로 자고 일어나니까 스타가 됐습니다. 전 국민에게 호랑나비를 강타했지요. 그때는 뮤직 비디오 찍을 여건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아시아 쪽에서는 다 알더군요. 이제 ‘호랑나비2’로 세계를 강타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그 막내가 ‘호랑나비’ 하나로 온 가족을 먹여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번동 사람들은 한결같이 “번동에서 스타가 나온 것이 기적이다”라며 많은 찬사를 보냈다. 어머니는 무명 시절을 보내는 아들이 안타까워 매일이다시피 절에 가서 불공을 들였다. 그는 서라벌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부 생활을 했고 해병대에서 전역한 후 ‘오대 장성’ 그룹을 결성, 음악활동을 했다. 따라서 그의 음악 인생은 30년을 훌쩍 넘는다. 앨범 13집, 발표한 곡은 100곡이 넘는다. 이러는 동안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느라 노래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후회 섞인 고백을 한다. 그는 월드컵 경기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을 응원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서 ‘응원의 원조’라는 별명이 붙었다. 2002년 월드컵때에는 봉은사에서 월드컵 성공 기원을 위해 2002배를 할 만큼 축구에 열성적이다. 당시 새벽 3시부터 5시간 가까이 스님한테 ‘네가 쓰러지면 월드컵이 잘되겠느냐’고 죽비로 맞아가면서 2002배를 꽉 채웠다. 그의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는 여전히 ‘2002’다. 뿐만 아니다. 2010년 6월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콧수염을 깎겠다고 약속한 후 정말로 16강에 진출하자 “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는 말로 약속을 지키기 위해 30여년간 애지중지 길러온 콧수염을 깎았을 정도다. “아버지가 평소 콧수염을 길렀다. 결혼식때에도 안 깎았던 수염을 월드컵때 처음으로 깎았다”고 술회한다. 내년에 브라질 월드컵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라며 웃는다. 월드컵때마다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비를 털어 현지에 가서 직접 응원에 합류한다. 그는 축구 외에도 장학재단을 만들어 13년째 불우 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1000원, 1만원, 5만원 등 주변 지인들의 십시일반으로 모여진 장학금이어서 더욱 값지다. 자신은 술값을 줄여 통장에 입금시킨다. 한때는 밥차를 만들어 전국에 돌아다니며 ‘밥퍼’ 봉사활동을 했다. 다시 ‘강북스타일’로 화제가 돌아온다. “아마 앞으로는 강북 땅값이 좀 올라가지 않겠어요. 어릴 때 추억, 고고 춤, 관광 춤, 해병대 춤 등으로 막 들이댔거든요.” 그는 1985년에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가지고 있어 별명은 코털 가수이고 나중에는 월드컵 가수가 됐다. 1989년에 3집 앨범을 발표하고 ‘호랑나비’ 열풍으로 대한민국 가요계를 휩쓸어 단번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주로 방송 진행과 축구 등에 관심을 쏟으면서 노래활동은 뜸하다시피했다. 이제 ‘제2의 가수인생’을 선언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과 친숙해질지 기대된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매일 아침 108배를 하고 주말에는 지인들과 함께 축구모임에 참여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흥국은 1959년 서울 강북구 번동에서 태어났다. 서라벌고등학교 시절 밴드부 생활을 했다. 해병대 전역후 그룹 ‘오대 장성’을 결성해 본격적인 노래 인생의 길을 걷는다. 그러다가 1985년 발라드 풍의 노래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로 전향했다. 데뷔 시절부터 코털을 기르고 있어 별명이 코털 가수였다.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하던 중 1989년에 3집 앨범 ‘호랑나비’를 발표하면서 혜성같이 나타나 가요계를 휩쓸면서 전성기를 맞이한다. 1992년 ‘59년 왕십리’로 정통 트로트 장르까지 선보이며 인기가도를 이어나갔다. 1994년 ‘레게파티’를 발표, 처음으로 레게장르를 한국 대중가요에 접목시켰다. 1996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면서 한동안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했다. 영화와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이 밖에 월드컵때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를 위해 열띤 응원을 펼쳐 ‘월드컵 가수’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밥차’를 만들어 ‘법퍼’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현재 ‘김흥국 장학재단’을 통해 매년 불우어린이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저서로는 ‘김흥국의 축구이야기(2002년)’, ‘김흥국의 우끼는 어록(2005년’) 등이 있으며 주요 수상으로는 MBC 10대가수상·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1989년), 국민봉사 장려상(1993년), 자랑스러운 서울 시민상(1996년), MBC 라디오 골든 마우스상(2010년) 등이 있다.
  • 납치·성폭행에 식인까지…아동범죄 계획男, 27년형 선고

    납치·성폭행에 식인까지…아동범죄 계획男, 27년형 선고

    아동을 납치하고 성폭행한 뒤 식인까지 계획한 40대 남성이 법의 철퇴를 맞게 됐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은 7일(현지시간) 제프리 포트웨이(40)라는 이름의 영국 남성이 미국에서 27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포트웨이는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소재 자택 지하실에 감옥을 만들고 인터넷으로 희생자를 찾는 등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 포트웨이가 인터넷으로 범죄를 모의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 현장을 급습했다. 그의 집에는 살인 도구와 냉장고, 어린아이 크기의 관 등 증거가 즐비했으며 지하실 내벽은 소리가 새지 않는 특수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었다고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포트웨이는 식인을 재현한 아동 포르노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이를 배포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또한 그는 아동 성폭행과 식인을 논의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꾸준히 활동했으며, 마이클 아네트라는 남성과 함께 한 여자아이의 이름과 사진을 공유하며 납치 계획을 꾸몄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 당국은 “인터넷상에 발생하는 범죄 모의를 꾸준히 수사할 것”이며 “제프리는 27년의 수형생활 후 영국으로 추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제프리 포트웨이 머그샷 인터넷뉴스팀
  • 민주 새 대변인 김관영·배재정 “40대 전면 배치·지역안배”

    민주 새 대변인 김관영·배재정 “40대 전면 배치·지역안배”

    김한길 민주통합당 대표는 6일 정성호 수석대변인 후임에 김관영(왼쪽·44) 의원을, 김현 대변인 후임에는 배재정(오른쪽·45)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유임됐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공인회계사·행정고시·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거쳐 19대 총선 때 군산에서 당선됐다. 이번 경선 때는 김 대표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다. 배 대변인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일보 기자, 부산문화재단 기획홍보팀장을 거쳐 19대 총선 때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분류되는 배 대변인은 전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다. 박 대변인은 “선거기간 당원과 국민에게 약속했던 대탕평 인사의 신호탄”이라면서 “40대를 당의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고, 지역적 안배까지 이뤄진 인선”이라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국내 탈북자 54% “개성공단 유지해야”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국내 정착 탈북자들의 상당수가 개성공단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탈북자 지원단체 ‘새롭고 하나 된 조국을 위한 모임’과 함께 최근 국내 탈북자 10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개성공단이 계속 유지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4%(57명)가 ‘계속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다. ‘폐쇄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32%(34명)에 그쳤다. 설문에 응한 탈북자 105명의 주요 연령층은 대부분 30대 이상(30대 21명, 40대 31명, 50대 40명)이며 응답자의 72%는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기간이 5년 미만이다. 이들 가운데 과반수가 개성공단 유지에 찬성한 이유는 공단이 북한 주민의 삶에 도움이 되고 자본주의의 체험장으로서 북한 내부에 개혁개방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체 응답자의 53%는 ‘개성공단 운영이 북한 경제와 주민의 생활에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6%는 ‘북한 정권에만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방송은 탈북자들이 대체로 개성공단 유지에 찬성하면서도 개성공단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경한 대응방식도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북한의 전쟁 위협과 관련해서는 조사대상의 81%인 86명이 ‘북한 정권이 절대로 전쟁을 일으킬 수 없다’고 답하면서 그 이유로 ‘북한 정권이 실제로는 전쟁을 두려워해 위협을 주는 것에만 그치기 때문’과 ‘경제적인 이유 때문’을 주로 꼽았다. 한편 방송은 중국의 대북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우리 정부가 지난달 26일 개성공단 체류인원에 대한 전원 철수 조치를 내리면서 북한 당국이 주도권을 빼앗긴 것에 당황스러워한 듯 보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입장에서도 현금 수입원이 사라지고 북한 근로자 5만 3000여명의 생계수단이 막막해졌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취약계층만 더 옥죄는 ‘빚의 굴레’

    취약계층만 더 옥죄는 ‘빚의 굴레’

    여러 금융사에 빚이 주렁주렁인데 늙어 소득이 없다 보니 다시 또 빚을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표면적으로는 늘리고 있지만 그나마 매출액이 받쳐주는 기업들 얘기다. 덩치가 작은 기업들은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은퇴 후 음식점이나 가게라도 차려 보고 싶지만 오르는 연체율이 불안하기만 하다. 한국은행은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의 연령별 가계대출 금액 비중은 50대 이상일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다중채무 금액과 다중채무자 수는 지난해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이지만 질적 내역은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40대 다중채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말 39.1%에서 지난해 말 37.8%로 줄어들었지만 50대는 같은 기간 30.4%에서 31.6%로 늘어났다. 2010~2012년 3년 동안 비중 변동이 없는 30세 미만(2.2%)은 연 30% 이상의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비은행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청년층의 절반가량(48.3%)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했다. 이는 30세 이상 연령대(19.6%)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연평균 29.9%, 대부업은 38.1%다. 은행(6.9%)의 4~6배 수준이다. 이장연 거시건전성분석국 비은행연구팀 과장은 “연 10%대 금리의 신용대출 시장이 제대로 형성돼 있지 않고, 청년층은 인터넷·TV 광고 등에 노출된 데다 대부업 등의 대출 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 매출액이 6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도 줄고 있다. 10억원 미만은 2010년 11.8%에서 9.3%로 2.5% 포인트, 10억원 이상 6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4% 포인트(28.5%→27.1%) 줄었다. 영세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비은행금융기관의 중기 대출은 지난해 7.6%나 감소했다. 2011년(-7.5%) 이후 2년 연속이다. 자영업자의 업종별 연체율을 보면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중소법인의 연체율은 2011년 0.93%에서 지난해 1.08%로 0.15% 포인트 높아졌다. 개인사업자는 0.26% 포인트(0.71%→0.97%)로 사정이 더 열악하다. 도·소매업도 개인사업자의 연체율 상승 폭(0.16% 포인트)이 중소법인(0.11% 포인트)보다 크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90만원에 손자 팔아넘긴 매정한 할아버지

    90만원에 손자 팔아넘긴 매정한 할아버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인신매매를 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남자가 헐값에 넘긴 건 갓 태어난 자신의 외손자였다.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곳은 인도 펀자브 주의 도시 루디아나. 경찰은 손자를 팔어넘긴 혐의로 47세 남자를 긴급 체포했다. 페로스 칸이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자신의 손자를 훔쳐 한 기업인에게 4만 5000루피(약 92만원)을 받고 팔았다. 남자의 딸은 최근 아들을 순산했다. 남자는 손자가 태어나자마자 범행을 결심, 페이스북에 신생아를 판다는 광고를 올렸다. 아기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서자 그는 딸이 출산한 병원에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직원 두 사람을 매수, 아기를 훔치게 했다. 현지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세 사람을 모두 체포했다.”며 “아기를 사겠다고 돈을 지불한 기업인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기를 되찾아 엄마에게 돌려줬다. 딸은 자신의 아들을 팔아넘겼던 아버지를 형사 고발했다. 경찰에 따르면 2011년 현재 인도에선 815개 인신매매 조직이 활개하고 있었다. 조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5000명 이상으로 추정됐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미셸 오바마 닮고 싶어…美서 팔뚝 성형 인기

    미셸 오바마 닮고 싶어…美서 팔뚝 성형 인기

    미국 여성들은 미셸 오바마 영부인의 탄탄한 팔뚝을 가장 부러워하고 있으며 그런 팔뚝을 얻기 위한 성형 수술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성형외과학회(ASPS)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급증한 팔뚝 성형은 지난해 미국 여성 1만 5000명 이상이 받았으며 총 수술 비용은 6100만 달러(약 672억 원)를 넘어섰다. 또한 팔뚝 수술은 40대 이후 여성에게 가장 인기 있으며 지난해에는 남성 수백 명이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그레고리 에반스 미국 성형외과학회 회장은 “일반적으로 여성은 팔뚝을 더 신경 쓰는 데 그 부분의 살을 없애기 위해 수술까지도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겉으로 알 수 없지만, 유명인사를 따라 하길 원하는 심리나 그런 사람처럼 탄력적인 팔을 갖고 싶다는 소망이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 학회가 공개한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여성이 가장 부러워하는 팔은 1위가 미셸 오바마 영부인이었고 2위는 근소한 차이로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이 꼽혔다. 데이비스 리스 미국 성형외과학회 공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팔 수술은 팔꿈치부터 겨드랑이까지 절개해야 하는 어려운 점이 있고 흉터가 남지만, 팔 모양이 좋아진다면 훌륭한 수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Wikimedia Commons(By Joyce N. Boghosian, White House photographer)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개그맨 정범균, 투신자살 시도 시민 구해

    개그맨 정범균, 투신자살 시도 시민 구해

    ‘유재석 닮은꼴’로 유명한 개그맨 정범균(28)씨가 투신 자살을 시도한 시민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마포소방서는 29일 정씨가 전날 오후 9시 33분쯤 마포대교 중간 지점에서 한강에 뛰어내리려던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러 나왔다가 현장을 목격한 정씨는 자신이 떨어질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약 5분간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남성을 붙잡고 말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40대 후반의 이 남성은 “자살도 내 마음대로 못하느냐”며 욕설과 함께 고함을 쳤지만 정씨는 이 남성을 인도 쪽으로 끌어내 안정시킨 뒤 출동한 소방대에 인계하고 조용히 자리를 떴다. 마포소방서는 정씨를 119명예구조대원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탈리아 대연정 정부 불길한 출범

    이탈리아 대연정 정부 불길한 출범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46) 신임 총리가 이끄는 대연정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출범했다. 이탈리아에서 대연정이 이뤄진 것은 199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로써 2개월간 계속된 정국 혼란이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레타 총리가 이날 선서를 하는 순간 총리 사무실 밖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불안한 출발을 보여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타 총리 내각은 의회 신임에 앞서 이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29일 예정된 의회 신임 투표는 주요 정당들의 합의에 따라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그러나 레타 총리가 이날 오전 총리 사무실에서 1km 정도 떨어진 대통령궁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을 때 한 남성이 총리 사무실 밖에서 총을 쏴 경찰 2명과 행인 1명이 다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복과 넥타이를 맨 40대 용의자는 경찰에 즉각 체포됐으며, 건설 노동자 출신 실업자로 알려졌다. 내무부는 “단순한 우발 사건으로, 정치적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한편 제1당인 중도좌파 민주당 부당수 출신인 레타 총리는 전날 대연정 정부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부총리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인 안젤리노 알파노가 지명됐다. 재정경제장관에는 파브리지오 사코마니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외무장관에는 엠마 보니노 유럽집행위원이 각각 지명됐다. 대연정 정부 출범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시장은 일단 환영했다. 정국 혼란으로 인해 침체가 이어진 이탈리아 경제가 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전투기 40대 출격… “댜오위다오 타협불가”

    中 전투기 40대 출격… “댜오위다오 타협불가”

    중국 군의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대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함정과 전투기의 센카쿠 급파가 잦아지고, 규모도 확대돼 일본과의 우발적인 무력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이 마침내 센카쿠를 티베트, 타이완, 남중국해 등과 마찬가지로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으로 규정, 중국 군은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전망이다. 지난 23일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을 태운 선박이 센카쿠에 접근했을 때 중국 측은 당초 알려졌던 해양감시선 8척 외에 수호이27 전투기를 포함한 40여대의 군용기를 주변 상공에 출격시켰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환구시보 등 중국 언론들도 28일 일제히 이 내용을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9월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조치를 계기로 중·일 간 센카쿠 분쟁이 격화된 뒤 중국이 전투기를 센카쿠 인근 상공에 띄운 적은 있지만 이처럼 최신형 전투기를 대규모로 투입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일본 극우단체 회원 80여명을 태운 선박 10여척이 센카쿠에 접근하자 중국은 해양감시선 8척을 센카쿠 일본 영해 안으로 투입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10척이 출동해 대치 상황이 연출됐다. 양국 관공선의 대치 상황 속에서 중국은 수호이27, 수호이30 등 4세대 주력 전투기 40대 이상을 급파해 센카쿠 열도를 근접 비행하며 중국 해감선을 엄호했다. 일본도 F15 전투기를 출격시켜 양국 전투기들이 서로 추격전을 벌이는 등 급박한 상황이 전개됐다. 일본은 중국이 대규모 전투기 편대를 센카쿠 상공에 출격시킨 것을 위협적 무력시위라고 규정했다. 양국의 4세대 전투기 보유 규모는 일본 300대, 중국 500대로 차이가 커 중국이 향후에도 계속 전투기를 출격시킬 경우, 영공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일본 내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이 F15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중국 항공기의 정상적 순찰을 추적·감시·방해한 것”이라면서 “일본이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중국 위협론’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의 센카쿠 대응 전략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중국은 지난 26일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센카쿠 열도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규정했다. 일본과 더 이상 센카쿠 열도 문제로 타협,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카오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중국이 전투기를 대규모로 출격시킨 것은 일련의 계획된 위협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야권재편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큰 그림’ 완성돼야”

    “야권재편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까지 ‘큰 그림’ 완성돼야”

    김부겸 민주통합당 전 의원은 28일 안철수 의원의 등장으로 인한 야권재편에 대해 “10월 재·보궐 선거가 끝난 이후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는 야권의 큰 그림이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6월 지방 선거까지 안 의원 측과 민주당이 이대로 간다고 하는데 이는 재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혁신된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시민세력인 국민연대가 결합하는 게 가장 좋은 방안이고, 이것이 현재 범야권이 동원할 수 있는 정치적 자원의 최대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유력 대표 후보로 거론되던 김 전 의원은 지난 3월 11일 “대선 패배의 책임이 크다“며 5·4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10월 재·보선까지는 민주당은 당을 정비하고 안 의원 측은 자기 진영을 만들면서 서로 간의 힘겨루기를 해볼 수밖에 없다”면서 “그 결과가 야권에 좋지 않더라도 (10월 재·보선 이후) 객관적 성적표가 나와야 한다. 그다음에 서로 통합이든, 연대든, 그것이 왜 필요하고, 국민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민주당의 현 상황은. -최악의 위기다. 우선 국민들이 관심의 대상에서 자꾸 지워가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민주당에 대한 확신이나 자부심이 없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출범시키고, 새 지도부가 당이 안주해 온 틀을 깨고, 혁신하고 그동안 생경하게 들렸던 목소리를 수용하는 등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외부의 자극이 올 것이다. 안철수도 하나의 외부 자극이다. 그때는 움츠러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자극할 수 있으면 자극하고 연대할 수 있으면 연대해야 한다. →5·4 전당대회 이후 안철수 세력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데. -10월 재·보선까지는 안 의원이 당을 만들지 않을 거라 본다. 안철수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세력과 민주당은 당분간 긴장과 갈등관계일 수밖에 없다. 안 의원 측은 (새로운 세력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쇄신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우리 쪽에서 안철수 세력의 등장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일부는 민주당에 실망해서 간 사람들이 있고, 또 일부는 합리적, 상식적 보수와 젊은 층이 있다. 우리는 그 세력을 쳐낼 수도 없고, 배타할 이유도 없다. →안 의원이 유념해야 할 것은. -민주당을 지나치게 가볍게 보지도 말고 민주당을 너무 편견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민주당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는 건 좋지만 자칫 증오하고 미워하는 단계가 되면 나중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온다. 우리 모두의 정치적 적이 있다면 여전히 강고한 수구·보수 세력이고, 견제해야 할 것이 있다면 과도하게 집중된 대통령과 행정부의 권력이다. 안 의원이 자꾸 민주당을 도덕적 잣대로 비판하면, 반(反)정치로 나간다. 그러다 보면 지난 대선 때처럼 국회의원 축소 등 엉뚱한 해법이 나온다. →민주당이 거대한 기득권으로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느 순간 스스로 박차고 일어날 수 있는 내부 동력이 소진된 느낌이다. 그렇다고 김대중, 노무현 같은 큰 지도자가 나와서 끌고 갈 수 있는 리더십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대한민국이나 정치권 전체의 운명에 대한 책임감을 생각하기보다 작은 기득권 내에 안주하는 것에 타성화됐다. 이를 걷어차 버릴 만한 용기가 없으면 우리는 소멸해 가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른바 ‘정치 면허 발급권’을 쥐고 있다. 이는 정치 진입 인허가권을 독과점하고 있는 데서 오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이제 그것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이번 4·24 재·보선을 통해 드러났다. →민주당의 리더십 재건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가 정말로 대화합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아남지 못한다는 절박감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선은 대통합이 돼야 혁신 에너지도 나온다. 주류, 비주류 양쪽이 서로의 존재에 대해 죽일 힘도, 잘라낼 힘도 없다. 공존한다는 바탕에서 왜 서로에게 화가 나는지 오해가 있는지 풀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당이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저변을 넓힌 것인가, 어떻게 당의 존재를 찾을 것인가, 토론해야 한다. 백마탄 왕자를 기다릴 수는 없다. →계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계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정치해 온 것을 보면 당보다 계파의 이익이 우선이었다. 얼마나 우습나. 보수 정당은 평상시엔 친박(박근혜)이니 친이(이명박)니 싸우다가도 전체 자기들 이익이 걸린 큰 싸움에서는 일사불란하게 헌신적으로 모여서 한다. 오직 자기 이익 때문만은 아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자신들의 것이라는 주인 의식이 있다. 일부 탐욕스러운 보수도 있지만 많은 보수는 그것보다 공동체를 지키고 그 지키는 과정에서 내 가족과 내 가치도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계파를 앞세운다면 야당이 제 구실을 해서 국민들에게 수권 능력을 인정받고, 야당이 꿈꾸는 가치로 세상을 바꾸는 것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계파 정치를 막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제도적 접근이다. 공천과 당직, 정보를 배타적으로 독점하지 못하도록 제도를 짜야 한다. →민주화를 상징하는 486세대(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를 대신할 세력과 진보의 미래는. -돌이켜 보면 우리가 어느 순간 과거의 훈장만 걸치고 다니는 못난 꼴이란 생각이 들었다. 민주당의 역사는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다. 486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적 한계를 넘어야 한다. 그들은 저항하고 도전한 것만으로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건 독재시대, 권위주의 시대니까 그랬던 거다. 이제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 486들은 여전히 정치를 관념과 언술 즉, 머리와 입으로만 했던 것이다. →앞으로 본인의 역할은. -대구에서 야권 정치를 복원하는 게 과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2016년 총선을 대구에서 치르겠다. 그 약속을 지킬 것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부겸 전 의원은 김부겸(55) 전 의원은 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온 TK(대구경북) 원류다. 1980년 서울대 재학 중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고, 1986년부터 재야활동을 했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 소속으로 처음 국회의원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991년 민주당으로 옮긴다. 1995년 국민회의가 분당해 나가자 민주당에서 국민통합추진회의를 만들었다. 이후 한나라당에 합류, 2000년 경기 군포시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처음 당선된다.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놓고 보수파와 갈등, 2003년 7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했다. 2004년과 2008년 총선에서 당선돼 3선을 했다. 지난해 총선 때 군포를 떠나 민주통합당 후보로 TK아성 대구 수성갑에 지역 통합을 외치며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다.
  • 밤바다 30m 헤엄쳐 자살기도자 구한 경찰관

    경찰관이 부부싸움 끝에 밤바다로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한 40대 여성을 구조했다. 고 정옥성 경감 사례가 있었지만 이 경찰관은 위험을 무릅썼다. 부산 기장경찰서 소속 일광파출소에 근무하는 문상은(45) 경위. 기장경찰서는 지난 27일 오전 1시 2분 “부부로 보이는 사람이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인근을 순찰 중이던 문 경위 등 두 명을 현장에 보냈다.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문 경위는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A(43)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어 해안과 30여m 떨어진 지점에서 가까스로 A씨를 붙잡았다. 문 경위는 “파도가 비교적 낮게 일고 자살기도자를 빨리 발견할 수 있어 신속히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술에 취한 채 부부싸움을 하다가 홧김에 “죽겠다”며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40대男,여자옷 입고 침대서 목졸려

    40대男,여자옷 입고 침대서 목졸려

    #사례1 2004년 서울 40대男 K의 방 여자 옷을 입은 채 자기 침대에서 사망한 K의 입에는 여성용 스카프가 잔뜩 들어 있었다. 엄청난 양이었다. 목에는 여러 곳에 끈 자국이 선명했다. 개목걸이와 스카프 자국들이 얼기설기 뱀이 똬리를 튼 형상으로 엉켜 있었다. 무언가에 목이 졸렸다는 증거다. 무릎과 두 발도 스카프로 묶여 있었다. 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었지만, K의 가족들은 타살을 의심했다.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부검대에 오른 그의 얼굴 주변과 장기에는 피가 흐르지 못하고 뭉친 울혈이 보였다. 안구와 눈꺼풀 사이, 결막과 폐에는 내출혈로 생기는 좁쌀 같은 일혈점(溢血點)이 나타났다. 모두 질식사에서 관찰되는 소견이었다. 국과원은 그의 죽음을 자살도 타살도 아닌 ‘사고사’로 결론지었다. #사례2 2009년 태국 방콕 A호텔 영화 ‘킬빌’에서 주연 악역 배우로 출연했던 미국 배우 데이비드 캐러딘(72)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호텔 청소원이 발견했을 때 그는 옷장에 밧줄로 목을 맨 상태였다. AP 등 언론은 일제히 ‘자살’ 보도를 쏟아냈다. 하지만 태국 경찰은 “스스로 목을 맨 건 맞지만 자살은 아니다.”고 했다. 방콕 경찰청 오라퐁 시프리차 수사팀장은 “알몸이 끈에 묶여 있는 등 정황으로 볼 때 자살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성적인 행위를 하다 잘못돼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미 연방수사국(FBI)에 재조사를 의뢰했다. 2차 부검을 마친 미국 법의학 전문가는 “타살 흔적도, 발버둥친 흔적도 없다.”며 태국 경찰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스스로 목맸지만 자살이 아니다? 스스로 목을 맸지만 자살은 아닌 해괴한 죽음. 법의학계에서는 앞선 두 사람의 죽음을 ‘자기색정사’(自己色情死·Autoerotic death)라고 부른다. 다소 민망한 이 말은 성적 쾌감을 느끼려고 스스로 끈이나 비닐봉지, 심지어 전기장치 등을 이용해 뭔가를 하다 사고로 죽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방법은 K처럼 스스로 목을 조여 순간적인 질식을 유발하는 것이다. 목을 조였던 줄을 푸는 타이밍을 놓치면 그대로 끝이다. 머리에 비닐주머니나 방독면 따위를 쓰기도, 두꺼운 테이프로 자기 입과 코를 틀어막기도 한다. 머리 전체를 밀폐된 작은 공간에 집어넣는 일도 있다. 모두 가벼운 질식을 유발하기 위한 방법이다. 법의학계에 따르면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감소하는 순간 몸에는 가벼운 두통과 함께 현기증 또는 꿈을 꾸는 것과 같은 들뜬 기분이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은 이런 미묘한 변화에서 행복감이나 성적 만족을 느끼게 된다. 여러 해 전에 남자 청소년들 사이에 서로 목을 조르거나 손가락으로 경동맥을 눌러 잠시 혼절시키는 ‘기절놀이’가 유행한 적이 있다. 같은 원리다. 이런 행위를 즐기는 사람들은 순간의 쾌락이 영원히 자신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데도 여기에 탐닉하는 것이다. 일종의 성도착증이기 때문이다. 자기색정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자살이나 타살로 둔갑하는 경우다. 만일 타살로 분류되면 없는 범인을 잡기 위해 경찰 수사 인력이 불필요하게 낭비된다. 반대로 자살이 되면 가족들은 사고사로 인정받지 못해 생전에 든 보험금을 못 타게 된다. ●美 한해 최대 500명 불명예 사고사 자기색정사인지를 가리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게 현장 조사다. 우선 사망자들은 신체의 일부, 특히 손을 묶는 경우가 흔한데 그 결박이 죽은 사람 스스로 만들 수 있는 구조인지 아닌지의 판단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성적 파트너에 의해 행해졌을 수도 있다. 매듭은 복잡해도 혼자 묶을 수 있는 형태가 있고, 단순해도 혼자서는 도저히 만들 수 없는 모양이 있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사고 현장의 공통점은 대부분 시신이 격리되거나 고립된 자기방, 다락, 지하실 등에서 발견된다는 것이다. 문은 대개 안으로 잠겨 있다. 시신은 성기를 드러내거나 옷을 벗은 채로 발견된다. 남성은 여성의 옷차림을 한 경우가 많다. 복장 도착증 때문이다. 시신 앞에는 도색 잡지가 널브러져 있기도, 거울이 놓여 있기도 하다. 쾌락을 극대화하기 위한 일종의 준비물이다. 10~30대 남자가 대부분이지만 간혹 여자들도 있다. 국과원의 한 법의관은 “특히 여성일 경우 현장만 보면 타살과 유사한 정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초동수사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특이한 방법으로 욕정을 풀다 사고사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미국에서는 매년 최대 500명이 자기색정적인 행위로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다. 하루 1.4명꼴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정확한 통계가 없다. 자기색정사에 대한 현장의 감이 떨어져 정황을 놓치는 일도 있지만 유가족이 고인에게 누()가 된다는 생각에 진상을 덮고 보려는 경우가 많다. 10년차 법의관은 “가족들은 고인이 성적 만족을 찾다가 죽은 것으로 알려지기보다는 그냥 자살을 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반기는 편”이라면서 “마지막까지 곱게 보내고 싶은 것이 가족의 마음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투신 롯데백화점 여직원 평소 실적압박 시달려”

    서울 동대문구 롯데백화점에서 40대 여직원 김모(47)씨가 투신해 숨진 가운데 유족 측이 온라인을 통해 “백화점의 매출 실적 압박으로 인한 자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씨의 딸이라고 밝힌 A(22)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엄마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너무 억울하고 슬프고 힘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엄마가 일하던 백화점에 매니저가 새로 들어오면서부터 엄마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줬다고 한다”면서 “매출 압박부터 해서…심지어는 가매출을 하라고까지 했다. 그로 인해 엄마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그런데 백화점 측에서는 ‘개인 재정 사정에 의한 자살이다’, ‘백화점 측에서 2억의 합의금을 받았다’, ‘매니저에게 욕설을 보냈다’는 등 허위 사실의 기사가 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합의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근무하던 백화점 3층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투신 직전 동생과 남편에게 “딸을 잘 부탁한다. 사랑하고 미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그는 또 의류매장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과 관리자 등 32명이 함께 대화하는 카카오톡 그룹 대화창에 “대리님(백화점 관리 직원),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힘들어서 저 떠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이날 김씨의 동생과 동료 직원 등을 불러 조사했으나 진술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동생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매장을 관리했던 대리와 마찰이 있었고 매장 매니저로서 실적 압박에 힘들어했다”면서 “가족이나 다른 직원 카드를 사용해 가매출을 해야 했던 부분에 대해 괴로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2명은 “압박을 느낄 수준은 아니었고, 대리와 개인적인 감정 문제도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백화점 측은 “경찰 조사에서 그러한 압력이 있었다는 게 밝혀지면 공식 사과하겠지만 지금까지 가매출을 시켰다는 등 실적 압박이 심했다는 점은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커버스토리] 꽃 같은 자식 안고 극단선택 15%… ‘주부 우울증’

    [커버스토리] 꽃 같은 자식 안고 극단선택 15%… ‘주부 우울증’

    30~40대 엄마들이 꽃 같은 어린 아들딸을 품에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고 있다. 때로는 이성을 잃고 흉기로 잔혹한 행위를 서슴지 않는다. 모두 우울증을 앓고 있으면서 제때 치료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21일에는 경기 파주시에서 A(32)씨가 산전·산후 우울증을 앓던 중 2살과 생후 2주가 갓 넘은 아들을 흉기로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지난 9일에는 인천 남구에서 30대 미혼모가 4살 난 아들을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 뒤 자해했다. 지난 3월에는 충북 충주에서 40대 주부가 아들(6)과 딸(4)을 흉기로 찌르고, 2월에는 청주에서 40대 주부가 자신의 집에서 9살 난 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가해자는 모두 친엄마였고, 우울증 환자였으나 적절한 치료와 통제를 받지 못했다. 엄마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했고, 저항할 힘도 능력도 없는 어린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했다. 26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성들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은 10~25%, 절반 이상이 30대 중반에서 50대 후반에 나타난다. 산전·산후 또는 폐경기 때 호르몬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그래서 일반 우울증과 구분해 ‘주부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이 중 15%가량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강준 과장은 “자식을 독립된 객체가 아닌 소유 개념으로 보고, 자신과 동일시하는 한국 어머니들의 특징이 자녀를 동반한 자살로 이어지게 한다”고 분석했다. ‘내가 죽으면 자식이 많이 힘들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데리고 가야겠다’는 의식이 강하다는 말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 역시 “잘못된 모성애가 동반 자살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면서 “과거에는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빠 주부 우울증 환자가 적었지만 근래에는 많이 배운 여성들이 자녀 양육에 밀려 자아실현을 못하면서 의욕 감퇴 등의 신체적 변화를 거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주부 우울증은 정확한 의학적 용어가 아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기관에서 건강보험을 청구하는 건수를 토대로 남녀 성별, 연령별 우울증·조울증 통계를 작성하고 있는 게 전부다. 평가원이 2007~2012년 병·의원과 요양기관이 우울증 또는 조울증을 진료한 건수를 조사한 결과 2007년에는 280만 469건, 2012년에는 458만 6170건으로 집계되는 등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해 일반인 1000명과 정신과 전문의 201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가벼운 우울감 또는 무기력감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은 72.3%, 정신과 전문의는 65.6%가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사회심리학 전공) 교수는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다. 심리 문제를 상담하고 조언을 해주던 가족·친구 등과 단절되는 사회로 가고 있지만 이를 대신할 사회 시스템이 없다”며 “이제는 국가에서 건강검진처럼 심리검진을 국민의 권리로 인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포기하지 마! 이 공과 절망도 차버릴 테니까

    “조금만 더 뛰면 돼, 포기하지 마! 그렇지, 그렇지!” 2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공원 풋살경기장. ‘와’ 하는 함성과 박수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등번호 16번을 단 박익규(54)씨가 인조 잔디 위에 설치된 훈련용 고깔들을 지그재그로 빠져나가며 공을 드리블했다. 두 번의 왕복을 마친 박씨가 양손으로 V자를 그려 보이며 미소 지었다. 이날 운동장에선 오는 8월 폴란드 포즈난에서 열리는 ‘홈리스 월드컵’에 나갈 국가대표를 뽑는 1차 테스트가 열렸다. 노숙인 21명이 지원했다. 홈리스 월드컵은 노숙인 자립을 위한 잡지 ‘빅이슈’의 창립자인 존 버드의 제안으로 200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시작된 풋살(미니축구) 대회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기존 5인제 풋살보다 규모를 줄여 골키퍼를 포함, 4명이 한 팀을 이뤄 15분간 경기를 치른다. 대회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느낄 성취감을 통해 자립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대회의 취지다. 우리나라는 2010년 브라질 대회부터 참가해 왔다. 축구에 대한 기본기뿐 아니라 성실성, 협동심 등이 주요 심사 요소다. 1차 선발된 뒤 3개월간 매주 3일씩 정기적인 훈련에 꾸준히 참여하는 태도 역시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노숙인 쉼터를 이용한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일부 축구화에 운동복을 제대로 갖춰 입고 온 지원자도 있었지만 대부분 평상복 차림이었다. 이 가운데 지용현(45)씨는 핸드볼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었다. 체육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운동을 접었다. 식당 운영을 하다 실패하고 주먹 세계에 들어갔다가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다. 2002년 출소 뒤 일용직 노동으로 살아보려 했지만 포기하고 1년간 노숙 생활을 했다. 지씨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올해 최대 목표로 세운 것이 홈리스 월드컵 출전”이라면서 “한때 방황했지만 이제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노력하면 살 만한 세상이라는 희망을 되새기곤 한다”고 말했다. 지씨는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이날 기본기 테스트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26세 때부터 쉼터 생활을 해 온 김모(32)씨는 올해가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해 1차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일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체력 부족을 느껴 중도에 포기했다. 김씨는 “어렸을 때 축구선수 입문 테스트도 여러 번 받았는데 가정 형편 때문에 선수의 길을 걷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중도 포기한 것이 너무 아쉬워 다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처음 40대 초반의 여성 지원자도 참가했다. 이 여성은 2010년 회사가 부도 나면서 2년간 노숙인 생활을 했다. 그러다 서울역 인근 자활센터에 입소해 새 생활을 시작, 현재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있다. 한때 인생의 바닥까지 추락했던 이들에게서 좌절의 그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서로 다른 참가자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나온 2011년 프랑스 대회 국가대표 출신 고태환(40)씨는 “한때 자살 시도까지 할 만큼 내 삶에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면서 “지원자들 모두 결과에 상관없이 스스로 이곳까지 찾아와 테스트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을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보선 부재투표 ‘5명중 1명’ 참여

    재·보선 부재투표 ‘5명중 1명’ 참여

    4·24 재·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을 뽑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에서는 ‘5명 가운데 1명’은 부재투표로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30대보다는 오히려 50대 이상 유권자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4·24 재보선 사전투표를 분석한 결과, 국회의원 선거 총투표수 가운데 사전투표 16.8%, 기존 방식인 거소투표 2.8% 등 19.6%는 투표일 이전에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9대 총선 당시 이 3곳의 부재자 투표율인 평균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에서 2000년 이후 치러진 13번의 재·보선 가운데 3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사전투표 참여가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학생과 직장인 등 20·30대의 참여가 높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50대 이상 유권자의 사전투표자수 비율이 높았다. 다른 2곳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높은 노원 병은 50대의 사전투표자 비율이 9.3%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9.2%, 30대 8.7%, 50대 이상 8.4%, 20대 이하 6.0%의 순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자 비율에서는 20대 이하와 30대의 참여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은 반면, 50대가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빚 고민? 매출 압박 스트레스? 롯데백화점 여직원 투신 자살

    40대 백화점 여직원이 극심한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자신의 근무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 여직원이 매장에서 실적 압박에 시달린 정황이 나타나 사망 원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3층 화단에서 이 백화점에서 일하던 김모(4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지난 2월부터 이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근무해 왔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는 2년 전 투자한 펜션 사업이 실패하고 최근 집을 가압류당하는 등 채무 스트레스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씨가 여러 해 전부터 우울증 약을 복용해 왔고 숨지기 직전 남편에게 ‘딸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점 등으로 미뤄 백화점 7층 야외 테라스에서 3층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씨 사망이 백화점의 매출 실적 압박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과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나 파문이 일 조짐이다. 김씨가 사망한 이후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김씨가 백화점 측에서 매출 스트레스를 받아 투신했다. 한 매니저가 극심한 매출 스트레스를 받다 모든 직원이 퇴근한 후 근무하던 백화점 옥상에서 투신자살했다. 죽기 전 파트 리더(관리급 대리)에게 문자로 욕을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실제로 김씨의 휴대전화에도 “사람들 그만 괴롭히세요. 대표로 말씀드리고 저 힘들어서 떠납니다”라고 회사 직원에게 쓴 모바일 메신저 문자가 발견됐다. 백화점 측이 김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도 “실시간 매출을 조회하라”, “오늘은 500이라는 숫자를 가까이 하라”는 등 실적을 채근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씨의 가족은 “매일매일 시달려 도저히 못살겠다고 말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측은 김씨가 근무하던 매장의 실적이 높은 편이어서 실적 압박을 할 정도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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