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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지갑 속으로 얼씬도 안 하시는 세종대왕님

    2011년 4월 전북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마늘밭에서 5만원권 현금다발이 무더기로 발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40대였던 이모씨 형제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으로 벌어들인 범죄 수익금을 땅속에 묻어 둔 것을 압수수색에 나선 경찰이 발견했다. 이들이 플라스틱 통 24개에 나눠 마늘밭에 숨긴 현금은 무려 110억 7800만원이나 됐다.종이돈 시대가 점차 저물어가면서 이 같은 일도 사라질 전망이다. 밀레니엄 세대인 대학생 A(20)군의 지갑에는 현금이 없다. 그의 안주머니에는 카드만 넣을 수 있는 작은 지갑이 전부다. 그마저 집에 놓고 나오곤 한다. 휴대전화만 들고 나와도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식사, 대중교통 이용, 생필품 구매, 이체 등 모든 금융거래를 휴대전화에 저장된 신용카드와 모바일 뱅킹 앱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예 지갑을 소지하지 않는 게 트렌드가 됐다. 이런 현상은 30~40대 직장인들에게도 일반화됐다.자영업자들도 현금을 만져 보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소액 결제를 하는 편의점과 커피숍 등에서도 점차 현금 거래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금이 사라지면서 걸인도 동냥 깡통 대신 카드 단말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로 중국의 걸인은 동냥을 받을 때 QR코드나 바코드로 받는다. ●코로나에 현금기피 현상 더 두드러져 신용카드부터 직불카드까지 각종 ‘플라스틱 머니’가 현금 거래를 대체한 지 오래다. 모바일 결제 솔루션까지 가세하면서 현금 수요는 급격히 줄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현금 실종을 가속화했다. ‘바이러스가 지폐에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면서 현금 기피 현상이 두드러졌다. 현금 뭉치가 두둑한 지갑이 부의 상징이던 시대는 흘러간 옛 노래가 됐다. 계산대 앞에서 뭉칫돈을 세면, 한 세대 전에서 온 사람이거나 뒤가 구린 사람 취급을 받을 정도다.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광풍까지 몰아쳐 종이돈 시대의 종말을 예고했다.지갑 속 현금은 나이와 반비례한다. 디지털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층일수록 현금을 적게 가지고 다닌다. 반면 장년과 노인들은 여전히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이는 화폐가 시대상을 반영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2650명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형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평소 국민이 가지고 다니는 현금은 5만 3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8만원에 비해 2만 7000원이 줄어든 것이다. 나이별로는 50대가 평균 7만 1000원을 가지고 다니지만 20대는 2만 5000원으로 3분의1 수준이다. 화폐는 역사의 변천에 따라 변해 왔다. 물물교환을 했던 원시시대는 곡식이나 가축이 화폐 구실을 했다. 이후 소금이나 옷감, 가죽 같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화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물 다음으로 발전한 화폐는 금속이다. 청동기시대는 청동검이, 철기시대는 철전이, 그 뒤에는 금·은이 사용됐다. 이후 지폐가 발명·통용됐다. 지폐 역시 시대의 변화를 거스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이미 현금보다 디지털 화폐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전이 먼저 퇴출당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201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향후 추진 과제의 하나로 ‘동전 없는 사회’를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이를 위해 거스름돈을 카드에 충전하거나 계좌로 이체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충격을 줄이기 위한 과도기적 방안일 뿐, 결국 동전은 물론 종이돈도 사라질 것이라는 예고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언이다.●유럽 ‘현금 없는 국가’로 진일보 실제로 유럽 여러 나라는 ‘현금 없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2014년부터 지폐와 동전을 발행하지 않는 대신 최소의 필요량만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문가들은 “스웨덴·핀란드·노르웨이가 세계에서 제일 먼저 ‘현금 없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종이돈 없는 세상이 SF소설 속에 나오는 얘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게 한다. 그 하나가 모든 거래가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화폐로 거래되는 세상이다. 여러 국가는 투명성과 정확성 때문에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한다. 디지털 화폐는 거래내용만 추적하면, 그 돈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화폐를 쓰면 탈세와 뇌물 공여 등 뒷거래가 불가능하다. 사실상 화폐 개혁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 반면 국가가 모든 개인의 거래를 파악할 수 있어 국가 권력이 미치는 영향력과 범위가 급격히 증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 화폐는 디지털 거래 기록을 남기면서도 익명성을 보장한다. 비트코인은 중앙의 서버 없이 인터넷이 연결된 모든 곳에서 사용 가능하기에 국경도 없다. 국가가 관리할 수 없는 디지털 화폐인 셈이다. 현금 이후 시대인 디지털 화폐 세상을 예고하는 두 개의 화폐 체계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가 기반의 디지털 화폐와 익명의 개인 네트워크로 이뤄진 글로벌 수준의 디지털 화폐가 그것이다. 이제는 동전(coin)의 시대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동전은 금속으로 만든 돈이 아니라 네트워크 속에서 진화하는 화폐들이다. 지갑에서 사라진 현금들이 또 다른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현금을 세거나 카드로 계산하는 대신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시대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손’ 하나에 주가 출렁 기업 흔든 젠더갈등…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손’ 하나에 주가 출렁 기업 흔든 젠더갈등… 강연은 시작도 전에 공격당한 페미니즘

    엄지와 검지로 만든 손 모양, 월계수 잎, 초승달이 주식시장을 흔들고 있다. ●GS25 포스터 남혐 논란에 여성들 반박 ‘아수라장’ 편의점 프랜차이즈 GS25가 지난 1일 홍보용으로 만든 이벤트 포스터(위)가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의 상징물(아래)을 차용해 남성들을 조롱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는 GS리테일 주가에 불똥이 튄 것이다. GS25 불매운동에 나선 남성들은 해당 회사 주가 끌어내리기에 동참했고 이에 대응한 여성들의 ‘방어 투자’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까지 젠더갈등에 휩싸인 모양새가 됐다.●주가 쥐락펴락·불매운동… 경찰 홍보물도 ‘불똥’ 3일 GS리테일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2.37%) 떨어진 3만 495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거래량은 전 거래일(34만 3401주)보다 66.6% 증가한 57만 2254주를 기록했다. 장이 열린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 사이 네이버 금융 GS리테일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게시글만 1558개로 집계되는 등 남녀 투자자들의 기 싸움이 벌어졌다. “이번 기회에 ‘페미’(여성주의자)들에게 본때를 보여 주겠다”는 남성들과 “꼬투리 잡고 우기지 마라”는 여성들의 글로 뒤범벅이었다. GS25 포스터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소시지를 집는 듯한 손 모양이다. 일부 네티즌은 이 디자인이 한국 남성의 성기 크기를 조롱하는 뜻을 담은 메갈리아 로고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GS25는 논란이 터지자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냈지만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런 마케팅을 남성 혐오로 규정하고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날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GS리테일이 내부 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를 해명했다는 글이 게시됐으나 남성들은 진정성이 없는 사과라며 분노했다. 해당 논란은 서울경찰청 등이 배포한 개정 도로교통법 홍보물로 옮겨붙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홍보물을 제작한 A사는 “디자이너는 40대 남성”이라면서 “스마트폰 화면을 확대하는 모양을 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감한 MZ세대 , 감정적 남녀 대치 경계해야 ” 이번 사태를 두고 이남자·이여자로 불리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젠더갈등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MZ세대에서 여성과 남성이 감정적으로 대치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건전한 논쟁은 필요하지만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이성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포항공대 총여학생회가 추진한 여성 인권활동가 초청 강연이 일부 재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강연 중단은 물론 총여학생회 폐지까지 요구하며 온라인 시위에 나섰다. 여성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공동성명을 내고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포항공대 일부 남학생, 강연자 신상 털고 여총 공격 포항공대 총여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반성폭력 활동가인 하예나(본명 박수연·24)씨를 초청해 ‘여성운동과 디지털 성폭력’을 주제로 온라인 강연을 열 예정이었다. 하씨는 2016년 한국 최대 불법촬영물 유통 사이트인 소라넷 폐쇄에 앞장선 인물로 2018년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주의자인 하씨의 강연이 예고되자 포항공대 재학생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지난달 27일부터 학내외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우리가 낸 학생회비로 남성 혐오적인 강연을 열어 포항공대의 이미지를 실추한다”고 주장하면서 학생지원팀 전화번호를 게시하고 유선 항의를 유도했다. 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하씨 강연 취소와 총여학생회 폐지를 요청하는 게시물이 수십 건 올라오고 실제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전해졌다. 총여학생회 구성원에 대한 신상털이 위협도 확인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총학생회는 지난달 28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강연을 연기하기로 했다. ●여성단체 “명백한 사상검증…여학생 보호해야” 여성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리셋, 유니브페미 등 12개 여성단체가 참여한 여성전진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씨의 강연을 재개하고 여학생들을 보호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연사의 행적이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부세력까지 끌어들여 탄압하는 것은 명백한 사상검증”이라며 우려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한국의 40대, 이렇게 삽니다

    한국의 40대, 이렇게 삽니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 조사 468만원 벌어 교육비 등 343만원 지출내 집 소유 56%… 대출 잔액 8000만원평균 보유 총자산은 52%가 3억원 미만금융자산 중 예적금 58%… 주식은 16%전체 인구의 허리 세대인 40대는 ‘은퇴 자산 마련’이 인생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소득의 70%가 넘는 돈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를 위해 노후를 저당 잡힌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 보고서를 내놨다. 센터는 자기 계발, 자녀 교육, 은퇴자산 마련, 주거 안정성 확보 등 40대가 ‘4대 인생 과제’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1972~1981년에 출생한 서울과 4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광주)에 사는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설문조사를 했다. ●인생 과제 최우선 순위는 ‘은퇴자산 마련’ 40대는 4대 인생 과제의 우선순위를 묻는 말에 은퇴자산 마련(42%), 내 집 마련(36%), 자녀 교육(16%), 자기 계발(6%) 순으로 꼽았다. 하지만 4대 인생 과제 중 무엇을 가장 잘해 왔는지 점수를 매기도록 하자 자녀 교육(63점)을 1위로 들었고 2위 주거 안정성 확보(59점), 3위 은퇴자산 마련(45점), 4위 자기 계발(44점)이라고 답했다. 실제 40대는 소득의 대부분을 생활비와 교육비에 쏟아붓고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소득자의 평균 세후소득은 월 468만원(중위값 400만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73%인 343만원을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지출했다. 구체적으로는 자녀 교육비가 61만원(13%), 그 외 지출이 282만원(60%)이었다. 반면 저축과 투자에 쓴 돈은 126만원(27%)에 그쳤다. 연구를 맡은 김지현 하나은행 수석연구원은 “생활비, 자녀교육비 지출은 나중으로 미룰 수 없는 문제이고, 내 집 마련 비용은 큰 목돈이 필요해 이를 중심으로 저축하다 보니 정작 연금 등 노후 준비는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40대 소득자의 65%는 ‘현재 소득이 생활비와 재테크 등을 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 앞으로 10년간 소득 전망을 묻자 39%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30%는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0대가 보유한 총자산은 평균 4억 1000만원(중위값 2억 5000만원)이었다. 40대의 절반 이상(52%)이 총자산을 3억원 미만이라고 답했고 10억원 이상인 이들은 12%였다. 금융자산은 평균 7000만원(중위값 4000만원)이었으며, 1억원 이상 보유한 비중은 약 28%였다. 40대 소득자 가운데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절반을 조금 넘는 56%였다. 다만 서울 거주자의 주택 보유율(50%)은 4대 광역시 거주자(63%)보다 크게 낮았다. ●3명 중 1명 대출 없어… 신용대출 5900만원 40대 3명 중 1명(34%)은 대출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있는 경우 평균 잔액은 8000만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 등 주거 관련 대출 경험자들만 떼어 보면 이들의 대출 평균 잔액은 9400만원이었고, 그 외 신용대출 등은 평균 5900만원이었다. 40대 소득자들의 금융자산 가운데 예적금은 58%를 차지했으며 저축성 보험이 19%, 주식이 16%로 뒤를 이었다. 보유 금융자산이 커질수록 주식, 채권, 기타 금융투자상품에 더 많이 배분해 투자를 늘리는 경향이 있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40대 스쿠버다이버, 공기통에 해초조류 감겨 숨진 채 발견

    40대 스쿠버다이버, 공기통에 해초조류 감겨 숨진 채 발견

    밤늦게 혼자 어패류 채취 작업에 나섰던 스쿠버 다이버가 바다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경남 창원해양경찰서는 3일 오전 6시 16분쯤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인근 바다 수심 2m 지점에서 A(40대)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창원해경은 지난 2일 오후 11시 39분쯤 A씨 친구로 부터 “구산면 안녕리 인근 바다로 해루질(어패류 채취)을 나간 A씨가 연락이 되지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수색에 나서 A씨 차량이 발견된 곳에서 100m쯤 떨어진 주변 바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해경은 A씨가 지난 4월 30일 밤에 혼자 잠수장비를 갖추고 바다에서 어패류 채취작업을 하다가 공기통에 해초류가 감기는 바람에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밤 시간에 바다에서 잠수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창원해경은 전문 어업인이 아닌 사람이 공기통 등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바다에서 수산자원을 채취하는 행위는 불법조업에 해당돼 처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또 하락해 33%…역대 최저

    문 대통령 지지율 또 하락해 33%…역대 최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25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33.0%로 전주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리얼미터 주간집계 조사 중 최저치이던 4월 첫째주의 33.4%보다 0.4%포인트 떨어진 것. 부정평가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주보다 0.3%포인트 내려간 62.6%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는 연령대별로 20대(26.9%), 60대(26.2%), 70대 이상(27.9%)에서 20%대를 나타냈다. 40대는 40.9%, 30대는 40.2%를 기록했지만 각각 8.0%포인트와 2.2%포인트 하락했다. 정당 지지율 국힘 37.3%·민주 27.8%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전주보다 0.7%포인트 오른 37.3%, 더불어민주당이 2.9%포인트 떨어진 27.8%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전 최저치는 3월 셋째주의 28.1%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연령대별로는 40대(9.2%포인트↓)와 20대(4.0%포인트↓)에서,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10.2%포인트↓)과 인천·경기(4.2%포인트↓)에서 하락폭이 컸다. 그 밖에 국민의당 7.8%, 열린민주당 5.3%, 정의당 3.7% 등을 기록했다. 문 대통령 4년 평균 긍정평가 55%·부정평가 40.1% 한편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취임 4년간 평균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평가 55.0%, 부정평가 40.1%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취임 4년 평균은 긍정평가 49.4%, 부정평가 43.1%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긍정평가 36.0%, 부정평가 53.2%였다. 문재인 정부 4년간 민주당의 평균 지지율은 42.2%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눌러 80대 뇌진탕…2심도 “벌금 100만원”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 눌러 80대 뇌진탕…2심도 “벌금 100만원”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탑승하는 중 ‘닫힘’ 버튼을 눌러 다치게 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김양섭 전연숙 차은경 부장판사)는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A(40·여)씨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 “주의 살필 생활상 의무 있다” A씨는 2019년 5월 2일 낮 12시쯤 한 아파트 상가 엘리베이터에 탄 상태에서 피해자 B(81·여)씨가 탑승하려는데도 닫힘 버튼을 눌러 문에 부딪혀 쓰러지게 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뇌진탕 등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법정에서 자신 역시 승객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는 것과 관련해 주의 의무가 없고, 문이 닫힌 것과 B씨가 넘어진 것 사이에 인과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심 법원은 “수동으로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르려는 경우 더 이상 타고 내리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해 오가는 사람이 문에 부딪히지 않도록 할 생활상의 주의 의무가 있다”면서 A씨에게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은 엘리베이터 문 앞에 여러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확인되는데도 문이 열리고 불과 2~3초 만에 닫힘 버튼을 눌렀고, 이는 타려던 탑승객으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엘리베이터 외부에 B씨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서 있음에도 ‘닫힘’ 버튼을 2~3초 만에 누른 점 외에도 A씨가 먼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여성이 내릴 때에도 주의를 살피지 않고 닫힘 버튼을 누른 점, 1층은 유아 등도 이용할 수 있는 점을 들어 A씨가 생활상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봤다. 사고 당시 넘어진 B씨의 경우 격분해 A씨의 머리채와 멱살을 잡고 손목을 수 차례 때린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함께 병원에 가자는 A씨의 권유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실랑이를 하고, 인적사항을 알려주지 않은 점은 인정된다”면서도 “하지만 목격자의 법정진술, B씨의 상해진단서, B씨의 고소장을 보면 A씨의 행위와 B씨 상해와의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는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이 옳다고 봤다. A씨 측은 항소심에서 “탑승객으로서는 엘리베이터가 안전하게 작동할 것으로 신뢰하므로, 정상 작동하는 엘리베이터가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에 위해를 가할 것까지 예상하며 회피할 의무는 없다”며 주의 의무를 부정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엘리베이터 이용자 상호 간 피해 발생을 방지하거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일정 범위의 사회생활상 주의가 기울여져야 할 필요성이 크다”며 1심과 같은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사고 후 실랑이 벌인 피해자…법원 “정당방위 아니다” 문에 부딪혀 넘어지는 피해를 당한 뒤 A씨를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B씨는 2심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기 위해 붙잡고 있었던 것이지, A씨를 폭행하기 위해 머리채를 잡은 것이 아니다”며 “이는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B씨는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자신이 현행범을 체포했다면서, 여전히 A씨를 놓아주지 않았다”며 “B씨의 행위는 정당방위라기 보다는 일시적인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B씨는 A씨에게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며 “다만 B씨가 이 사건 이후 진행하기로 했던 사업을 모두 중단한 점, 이 사건 당시 B씨가 고령인 점을 비롯하면 A씨가 입힌 상해의 정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암호화폐 과세 찬성에 53%…20대 유일한 ‘반대’ 우세

    암호화폐 과세 찬성에 53%…20대 유일한 ‘반대’ 우세

    내년 암호화폐 투자 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에 국민 10명 중 절반이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내년부터 암호화폐에 세금을 부과하는 데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53.7%가 ‘찬성한다’고 답변해 ‘반대한다’(38.3%)보다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8.0%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60%가 세금 부과에 찬성하고 31.0%만 반대한 반면, 남성은 ‘찬성’ 47.3%, ‘반대’ 45.7%로 찬반 입장 입장이 팽팽했다. 연령대별로는 암호화폐 투자에 적극적이라고 알려진 20대에서 세금 부과 반대 입장이 47.8%로 나타나며 찬성(47.5%) 의견을 미세하게 앞질렀다. ‘반대’가 ‘찬성’보다 많은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다. 다만 ‘2030’으로 함께 묶이는 30대 역시 세금 부과 반대 입장이 40%대(42.6%)로 집계돼, 평균 30%대를 기록한 다른 연령대보다 반대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과세 찬성 비율은 40대(62.1%)에서 가장 높았고, 50대(57.2%), 30대(55.4%) 70세 이상(52.6%), 20대(47.5%), 60대(45.4%) 등의 순으로 60대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자식들도 문둥이 낙인 찍힐까봐… 지금도 선뜻 나서기가 두려워요”

    “자식들도 문둥이 낙인 찍힐까봐… 지금도 선뜻 나서기가 두려워요”

    “내 자식들만큼은 ‘문둥이’ 낙인이 안 찍혔으면 해서… 지금도 선뜻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을 상대로 지난달 19일 보상 청구에 나선 한센병력자(한센인)의 자녀인 김덕한(79·가명)씨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평생의 회한을 떠올렸다. “한센병 환자의 자식이라는 얘기를 지금껏 아무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다”는 김씨는 미감아(未感兒)다. 미감아는 한센인 부부에게서 태어나 건강한 아이를 말한다. 정부가 김씨 같은 한센병 환자의 자녀를 별도로 분류·관리하기 위해 만들어 낸 용어다. 일본은 1930년대 제정한 ‘나병예방법’에 근거해 자국뿐 아니라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서도 한센병 환자를 강제 격리했다. 전염을 막겠다는 명목이었다. 한센병은 유전 질환이 아닌데도 당시 유전병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이러한 정책의 밑바탕이 됐다. 당시 한센병 환자들이 모였던 전남 고흥군 소록도 자혜의원(현 국립소록도병원)과 여수 애양원 두 곳에서는 단종(강제불임) 수술, 낙태, 강제노역 등의 인권유린이 자행됐다. 해방 전 소록도에 강제 수용됐던 인원은 약 60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 우리 정부는 일제강점기 때 시작된 한센병 환자 강제 격리 조치를 1990년대까지 그대로 이어 갔다. 그로 인해 생긴 뿌리 깊은 차별과 편견 때문에 한센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은 완치 후에도 정착촌에서 계속 격리된 삶을 택하거나, 평범한 사회 생활을 하더라도 자신의 정체를 꽁꽁 숨겨야 했다. 정착촌은 한센병이 완치된 뒤에도 후유증 등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한센병 환자 또는 그 가족이 모여 사는 곳이다. 김씨는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를 상대로 보상 청구를 할 수 있게 돼 다행이지만 우리가 겪어 온 온갖 고초에 비하면 미약하다”며 80년에 가까운 한 서린 삶을 털어놨다. ●마취 없이 강제 불임수술한 건 고문 -일본을 상대로 보상 청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정부가 취약 노동자(일용직) 등에게 2주 자가격리하는 경우 보상금을 지급하더라. 그걸 보면서 ‘한센병 환자는 물론 그 가족들은 정부 정책으로 평생 격리 아닌 격리 상태로 살아왔는데, 그에 대한 일본과 우리 정부의 사죄와 보상은 제대로 이뤄졌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한센병 환자들은 강제 격리 조치 당시 다른 국민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제로 수용됐다. 환자들 한 명, 한 명이 이 사회로부터 격리당해 평생을 설움 속에 살았다. 환자들은 애양원 밖의 외출이 아예 불가능했다. ‘문둥병’이라는 이름을 붙여 환자들을 경원시한 사회로부터 보상을 받고 싶었다. ●부모님과 함께 산 애양원이 그나마 행복 -한센인 가족으로 살아온 삶은 어땠는지. “내가 누구인지, 고향이 어디인지, 부모는 어디에 있는지 등 모든 걸 숨기며 살아왔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센병은 천형(天刑·하늘이 내리는 큰 벌)이라고 여겨져 왔다. 실제 내 호적은 만주 길림성으로 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때 부모님이 만주로 강제 징용됐다가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 태어난 뒤 병에 걸리자 즉시 전남 여수 애양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외부와의 출입은 차단됐지만, 내게는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어 그나마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애양원은 국립인 소록도 자혜의원과 달리 미국인 선교사가 지은 수용시설이다. 소록도만큼은 아니겠지만 이곳 역시 인권침해가 있었다. 한센병 환자에 대한 단종수술이 처음 시작된 곳도 애양원이다. 마취제 하나 없이 그런 수술을 했다는 것 자체가 고문 아닌가. 애양원 교회에서의 세력다툼에 휘말린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소록도 형무소로 끌려가면서 두살 터울의 여동생과 나는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아버지는 다른 섬으로 도망쳤다가 죽도록 맞았다고 하더라. 열 살 때쯤의 일이다. 보육원을 나오며 여동생과도 헤어지고 또 다른 보육원과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았다.” -헤어진 부모님의 생사는. “부모님은 내가 40대가 되어서야 다시 만났다. 한센병 완치 후 대부분 환자들이 그렇듯 정착촌으로 옮겨 사셨다고 했다. 아버지는 녹내장으로 실명하신 데다 한센병 후유증으로 병세가 악화돼 돌아가셨다. 한센병은 피부가 곪고 신경이 마비되는 병이라 완치가 되더라도 사지의 감각을 잃는 등의 신경 손상 후유증이 남는다. 어머니는 후유증이 거의 없으셔서 꽤 모시고 살았다.” ●평생 받은 괄시와 배척 보상받고 싶어 -차별과 편견으로 가장 상처가 된 기억은. “한센병 환자의 가족이라고 얘기하는 순간 받게 되는 괄시와 배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당시에는 한센병에 대한 인식이 그랬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 그래서 부모님이 왜 안 계신지를 학교 다니면서 단 한번도 입밖에 낸 적이 없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학교를 갔다. 면담을 위해 부모님을 모셔 오라는 선생님 말을 듣지 않아 엄청나게 맞았던 것 같다. 6학년 때도 마찬가지로 끝까지 부모님이 왜 못 오시는지 입을 다무니까 부모가 사상범이냐고 의심하더라. 어린 마음에 큰 상처가 됐다. 결혼할 때도 배우자에게 부모에 대한 얘기를 아무것도 못했다. 어머니를 모시게 되면서 아내가 사실을 알게 됐다. 달라진 아내의 눈빛에 내심 서럽고 상처받았다. 지금도 자식들에게 내 얘기를 숨기는 건 한센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차별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이다. 내 자식들마저 ‘문둥이 자식’이라는 소리를 차마 듣게 할 수는 없다. 한센병력자의 가족이란 걸 내 자식들 배우자와 그들의 집안이 알게 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기 때문이다.” -어떻게 극복했는지. “전후 세대는 전부 어렵게 살았지만 그중에서도 나 같은 사람들은 최악의 밑바닥 생활을 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책을 가까이 해 지금도 글을 쓴다.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며,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면서 저 하늘의 별을 따라 불가능한 것을 손에 넣으려면 불가능한 것을 시도해야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십시오. 진실은 휘어질 수 있을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습니다.’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 데 라만차’에 나오는 구절인데 이걸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 안 그랬으면 진즉에 고꾸라졌을 것 같다. 보육원도 여러 곳을 옮겨 다녔고, 친척 집을 전전해 눈칫밥을 먹으며 살았다. 주변의 수군거림은 늘 나를 따라다녔다. 그래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니, 운 좋게 미국 선교사의 도움을 받아 신학교에 진학했다. 학비 전액을 대줬다. 신학교 재학 중에 중매로 결혼도 하고, 번듯한 직장에 입사하는 기적도 찾아왔다. 이후 목회자로 살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남았지만 내 성장 과정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애양원에서 부모님 사진 보고도 말 못해 -시간이 흐른 뒤 애양원·소록도를 찾은 적이 있는지. “여러 차례 갔다. 애양원에서 선교 활동을 한 손양원 목사의 순교지라 다른 목사들과 함께 갔었다. 그곳에 아버지와 어머니 사진이 걸려 있었지만 우리 부모님이란 말은 못했다. 한센병력자 가족이란 사실을 알면 ‘문둥이 자식’ 소리를 들을 게 뻔하니까 모른 척했다. 아버지와 내 이름만 대면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이들도 남아 있었지만 꾹 참았다. 어릴 때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기도 했다. 애양원 시절 이웃집에 살았던 이들과는 다행히 아직 연락이 닿는다. -한국한센가족보상청구변호단이 2, 3차 피해자 추가 발굴을 한다는데. “전국 100여곳에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이 정착촌을 형성해 고립돼 살아간다. 한 곳에 1000명 이상이 모여 있는 곳도 있지만 일본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으려면 1945년 해방 전 출생자여야 한다.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는 얘기다. 그동안 한센병 환자와 가족들은 차별과 편견의 고통 속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왔기 때문에 이들 안에서 구심점이 생기기가 어려웠다. 나 역시 공론화를 시키고 싶었지만 내가 겪은 고통이 자식들에게 전가될까 두려웠다. 국내에서는 2011년 첫 손해배상 소송이 시작된 지 5년여 만인 2017년에 정부로부터 강제로 단종·낙태 수술을 받은 한센병 환자 19명에 대한 정부의 배상 책임이 인정됐다. 뒤늦게나마 한센병 환자의 가족에 대한 피해 보상도 정부 차원에서 책임 있게 이뤄지기를 바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라떼 상사’ 줄어들었나요… 4050 “당근” 2030 “설마”

    ‘라떼 상사’ 줄어들었나요… 4050 “당근” 2030 “설마”

    “업무 지시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고, 문제를 제기하면 ‘개념 없는 90년대생’이라고 합니다. 모르는 걸 물어봐도 말대꾸하지 말라고 하면 일은 어떻게 배우나요?” (직장인 A씨) “일 처리가 마음에 안 들면 ‘너는 윗사람도 없어? 네 맘대로 결정해?’라며 윽박지릅니다. 업무 상황을 공유해달라고 했는데 욕을 해서 불면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집니다.” (직장인 B씨)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2일 공개한 직장 상사의 ‘꼰대 갑질’ 상담 사례다. 이 단체는 20대 직장인들이 상명하복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상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1년 10개월이 지났음에도 “라떼(나 때)”를 강조하면서 부당한 직장문화와 업무 관행을 강요하는 60~70년대생 부장들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직장인 C씨는 “상사들이 커피 타기, 창틀 닦기 등 온갖 잡일을 시켜 야근하다가 신경정신과 약을 먹게 됐다”면서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니 ‘나 때는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해서 칭찬받았다’고 했다”며 토로했다. 직장인 D씨도 “30분마다 업무 보고를 시켜 다른 일을 하기 어려운데 상사는 ‘나는 옛날에 1분마다 업무보고를 썼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에 대한 세대별 인식차도 컸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7~23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대와 30대는 각각 51.8%와 49.0%가 ‘직장 갑질이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40대(60.3%)와 50대(63.7%)는 ‘갑질이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유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가 ‘라떼는’을 앞세워 가해 사실을 부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직장 갑질을 예방하려면 ‘까라면 깐다’는 과거의 위계문화는 잊고 젊은 직원들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경찰관이 회식 후 부하 직원 추행 의혹

    경찰관이 회식 후 부하 직원 추행 의혹

    경찰관이 회식 후 귀갓길에 부하 직원인 여성 경찰관을 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대기발령 조치됐다. 인천경찰청 감찰계는 지난달 성 비위 의혹이 제기된 남동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40대 A경위를 대기발령 했다고 2일 밝혔다. A경위는 지난달 같은 지구대 직원들과 회식 후 귀가하는 과정에서 부하인 여성 경찰관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A경위의 성 비위 관련 진정서를 접수하고 피해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또 피의자와 피해자를 분리하기 위해 A경위를 경무과로 대기발령하고 피해자는 병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경찰청 감찰 결과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라떼는 말이야”…50대 “갑질 줄었다” 20대는 “갑질 그대로”

    “라떼는 말이야”…50대 “갑질 줄었다” 20대는 “갑질 그대로”

    “업무 지시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라고 하고, 문제를 제기하면 ‘개념 없는 90년대생’이라고 합니다. 모르는 걸 물어봐도 말대꾸하지 말라고 하면 일은 어떻게 배우나요?” (직장인 A씨) “일 처리가 마음에 안들면 ‘너는 윗사람도 없어? 네 맘대로 결정해?’라며 윽박지릅니다. 업무 상황을 공유해달라고 했는데 욕을 해서 불면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집니다.” (직장인 B씨)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2일 공개한 직장 상사의 ‘꼰대 갑질’ 상담 사례다. 이 단체는 20대 직장인들이 상명하복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상사들의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지 1년 10개월이 지났음에도 “라떼(나 때)”를 강조하면서 부당한 직장문화와 업무 관행을 강요하는 60~70년대생 부장들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직장인 C씨는 “상사들이 커피 타기, 창틀 닦기 등 온갖 잡일을 시켜 야근을 하다가 신경정신과 약을 먹게 됐다”면서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하니 ‘나 때는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해서 칭찬 받았다’고 했다”며 토로했다. 직장인 D씨도 “30분 마다 업무 보고를 시켜 다른 일을 하기 어려운데 상사는 ‘나는 옛날에 1분 마다 업무보고를 썼다’고 억지를 부린다”고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에 대한 세대별 인식차도 컸다.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7~23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대와 30대는 각각 51.8%와 49.0%가 ‘직장 갑질이 줄지 않았다’고 답했다. 반면 40대(60.3%)와 50대(63.7%)는 ‘갑질이 줄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김유정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상사가 ‘라떼는’을 앞세워 가해 사실을 부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직장 갑질을 예방하려면 ‘까라면 깐다’는 과거의 위계문화는 잊고 젊은 직원들을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스토킹하다 체포된 日여성, 이번엔 본인 수갑 채운 경찰 스토킹

    스토킹하다 체포된 日여성, 이번엔 본인 수갑 채운 경찰 스토킹

    이 정도면 병이다. 스토킹 전력이 있는 일본 여성이 이번엔 자신을 체포했던 경찰관을 상대로 스토킹 범죄를 저질러 체포됐다. 26일 교도통신은 나라현경찰이 나라시 모 경찰서 소속 경찰관을 스토킹한 30대 여성을 관련법 위반으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체포된 카나코 오니시(37)는 지난 22일 나라시 모 경찰서 소속 A경사(40대)에게 편지를 보냈다가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A경사를 상대로 한 동종 범죄로 체포돼 이미 한 차례 접근금지 명령까지 받았지만 범행은 계속됐다. 오니시가 A경사를 처음 만난 건 지난해 10월, 다른 남성을 스토킹했다가 체포됐을 때였다. 이후 그녀의 스토킹 표적은 A경사로 바뀌었다. 범행은 집요했다. 유부남인 A경사 뒤를 쫓아다니며 편지를 보내 “결혼해달라”고 애원했다. 결국 관련법 위반으로 다시 체포된 오니시는 A경사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의 집착은 대단했다. 지난 22일에는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다시 편지를 보내 “당신의 호적에 올라가고 싶다”고 매달렸다. “당신과 영원히 떨어져 살고 싶지 않다.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비뚤어진 욕망을 드러냈다. 상습 스토커 오니시는 결국 또다시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됐다. 26일 체포된 그녀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오니시는 “다른 경찰관들에게는 의지할 수 없어서 A경사에게 의지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나라현경찰은 “A경사는 결혼한 유부남이며, 오니시와 부적절한 접촉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2000년부터 스토킹 규제법을 마련, 관련 범죄자를 징역형으로 다스리고 있다. 물리적 폭력이 없더라도 이메일, SNS 스토킹이나 따라다니기 행위까지 스토킹의 범주로 보고 처벌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범죄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일본 경찰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스토킹 상담 건수는 2만189건으로 8년 연속 2만 건을 넘어섰다. 관련법 위반으로 고발까지 이어진 건수는 985건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피해자 중 90%는 여성이었다. 가해자 절반은 남자친구나 남편, 또는 전 남자친구나 전 남편이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몸속 악령 쫓는다” 장애가진 여동생 때려 숨지게한 50대

    “몸속 악령 쫓는다” 장애가진 여동생 때려 숨지게한 50대

    몸속에 들어있는 악령을 퇴치한다며 여동생을 때려 숨지게 한 4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순천지원 제1형사부(송백현 부장판사)는 함께 사는 여동생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기소된 A(47)씨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재판부는 “영문도 모른 채 오빠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겪었을 고통은 감히 가늠하기 어렵고, 다른 형제들까지도 평생 치유되기 어려운 큰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되었으나 피고인은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A씨는 정신 장애가 있는 여동생 B(사망 당시 43세)씨와 생활하면서 B씨의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해 11월 14일 새벽 ‘악령이 몸속에 있어 퇴치해야 한다“며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가격리 제대로 안해” 해외서 온 이웃 전기톱 위협

    “자가격리 제대로 안해” 해외서 온 이웃 전기톱 위협

    청주 상당경찰서는 외국에서 입국한 후 자가격리 중인 이웃집 가족을 위협한 50대 남성을 특수폭행 혐의로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전날 오후 5시 30분 이웃집에 찾아가 40대 남성과 그의 어머니인 70대 여성을 폭행하고, 전기톱을 들고 가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족은 지난달 19일 입국했으며 오는 3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50대 남성은 경찰에서 “이웃 주민들이 자가격리를 제대로 안 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주시는 40대 남성과 70대 여성이 자가격리 방역수칙을 위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80대 운전자 몰던 차량, 주택가 미용실로 돌진해 1명 사망

    80대 운전자 몰던 차량, 주택가 미용실로 돌진해 1명 사망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80대 남성이 몰던 승용차가 미용실을 들이받아 손님 1명이 사망하고 직원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30일 오전 11시 25분쯤 A(82)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주택가 골목길에 주차된 오토바이 3대와 차량 1대를 들이받은 뒤 인근 미용실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미용실 안에 있던 40대 여성 1명이 차량에 치어 크게 다쳤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또 미용실 직원 2명이 팔이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승용차 운전자도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입건하고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주택 화재로 70대 남성 사망…경찰, 화재 원인 조사

    주택 화재로 70대 남성 사망…경찰, 화재 원인 조사

    한밤 주택 화재로 70대 남성이 숨졌다. 29일 오후 11시 50분쯤 부산 사하구 당리동 모 주택 2층에서 불이 나 혼자 세 들어 사는 A씨가 숨졌다. A 씨는 화상을 입고 연기를 흡입하는 바람에 2층 부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목숨을 잃었다. 불은 2층 안방을 모두 태워 4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 분만에 꺼졌다. 이 불로 1층 세입자인 40대 여성도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코로나에 3㎏ 불었네… 국민 10명 중 4명 ‘확찐자’

    코로나에 3㎏ 불었네… 국민 10명 중 4명 ‘확찐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일반 국민 10명 가운데 4명 이상이 몸무게가 3㎏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확찐자’ 증가 현상은 30대와 여성에게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대한비만학회가 전국 만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1월과 올해 3월 기준으로 ‘국민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29일 학회에 따르면 체중이 3㎏ 이상 불었다고 답한 설문 참여자는 46%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51%)이 남성(42%)보다 높았다. 30대가 53%로 가장 많았고 40대(50%), 20대(48%), 50대(36%)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체중 증가 원인으로는 활동량 감소가 56%로 가장 많았고, 운동 감소(31%), 식이 변화(9%) 등이 꼽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40대 목사가 어린이 성추행 혐의 입건…남양주 아파트단지 CCTV로 특정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40대 목사가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목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낮 12시 40분쯤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 2명에게 접근해 “함께 기도하자”며 말을 건 후 껴안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저녁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경찰의 통보를 받고 관할 지구대에 자진 출석해 아동의 신체를 만진 행위는 했지만 나쁜 뜻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정식 피의자 조사 전이라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함께 기도하자”…40대 목사, 아파트 단지서 어린이 성추행 혐의 입건

    “함께 기도하자”…40대 목사, 아파트 단지서 어린이 성추행 혐의 입건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40대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목사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낮 12시 40분쯤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 2명에게 접근해 “함께 기도하자”며 말을 건 후 껴안고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저녁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A씨를 특정했다. A씨는 경찰의 통보를 받고 관할 지구대에 자진 출석했다. 그는 아동의 신체를 만진 행위는 했지만 나쁜 뜻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정식 피의자 조사 전이라 구체적인 사건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올 1분기 美 아시아계 증오범죄 150% 폭증…절반은 뉴욕서 발생

    올 1분기 美 아시아계 증오범죄 150% 폭증…절반은 뉴욕서 발생

    올 1분기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국의소리(VOA)는 미국 주요도시의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올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1~3월 사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인구 최다 상위 16개 도시에서 전년 동기(36건) 대비 150% 급증한 총 90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 사건을 수사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전체 기간(122건)의 기록을 뛰어넘는 건 시간 문제다.1분기 증오범죄 절반은 아시아계 인구가 가장 많은 뉴욕에서 발생했다. 해당 기간 뉴욕경찰은 전년 동기(13건) 대비 223% 폭증한 42건의 아시아계 증오범죄 사건을 조사했다. 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4월 첫 3주간 뉴욕에서 추가로 보고된 사건만도 24건이다. 23일에는 60대 중국계 남성이 40대 흑인 남성의 무차별 폭행으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이에 대해 피츠버그대학교 루 인 왕 법학교수는 “뉴욕처럼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계 공동체 규모가 크게 형성돼 있어 안전할 법한 도시인데도 인종차별 증오범죄는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왕 교수는 “아마 아시아계가 더 자주 눈에 띄어 그만큼 분노도 자주 표출되는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시립대학교 대학원 사회학자이자 부교수인 반 C. 트란은 팬데믹 기간 모든 종류의 범죄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최근의 인종차별 증오범죄가 아시아계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이 밖에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보스턴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80%, 60% 급증한 12건, 9건, 8건의 증오범죄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한 건의 증오범죄도 보고되지 않은 워싱턴과 샌안토니오에서는 각각 6건, 5건의 사건이 수사 대상이 됐다. 16개 도시 가운데 아시아계 증오범죄 수사 사건이 전혀 없었던 곳은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탬파 등 4개 도시뿐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찰이 증오범죄로 수사한 사건만 집계한 자료라, 신고되지 않은 사건이나 증오범죄로 처리되지 않은 사건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가 분석한 지난해 경찰 자료에는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122건이었던 반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아시아계 이민자를 위한 이익단체 ‘아시아·태평양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에 접수된 피해 건수는 3795건이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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