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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석채식 경영’ 탄력 붙는다

    ‘이석채식 경영’ 탄력 붙는다

    KT가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3분기 실적을 내놨다. 이동통신사의 주 수입원이었던 유무선 분야의 성장은 정체된 반면 비(非)통신 분야의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이석채 KT 회장이 공언한 비통신 분야 사업 강화가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지난 3월 올레경영 2기 선포식에서 ‘글로벌 미디어 유통그룹’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비통신 분야의 매출을 2015년까지 2.5배 성장시키겠다고 발표했었다. KT는 5일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6%(6조 5194억원), 당기순이익은 45.6%(3723억원) 늘었다. 특히 KT가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매출이 성장세를 보였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8% 증가한 2664억원을 달성했다. 인터넷TV(IPTV)와 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 KT그룹 미디어 가입자는 3분기에만 20만명이 늘었다. IPTV 유료콘텐츠 이용료 등 부가수익은 지난해보다 100% 이상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앞서 KT는 미디어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고, 부동산 전문 자회사에 현물출자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KT의 자회사도 3분기에 선전했다. BC카드와 KT렌탈이 각각 356억원, 2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KT는 “지난해 4분기 BC카드, 올해 3분기 KT렌탈을 연결 편입한 영향으로 매출이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KT렌탈 지분법투자주식처분이익 등의 영향으로 증가했다.”며 “비통신 분야를 포함한 그룹경영의 성과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무선 분야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유선 분야는 전년 동기보다 무려 10.2%나 감소한 1조 56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선 분야 매출액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보다 1.0% 늘어난 1조 7542억원에 그쳤다. 이는 LTE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과도한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T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범준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아이폰5가 나오면 좋은 요금제 등으로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며 시장을 도발할 의향은 전혀 없다.”며 “돈을 많이 써서 가입자를 유치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매출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앞으로 비통신 분야 성장을 위한 KT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정상 오른 요미우리의 명과 암

    [일본통신] 일본시리즈 정상 오른 요미우리의 명과 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니혼햄 파이터스를 물리치고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요미우리는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2사 2루에서 4번 아베 신노스케의 결승 타점으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요미우리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 3년만에 다시 만난 니혼햄을 물리치고 통산 22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요미우리는 사와무라 카즈히로를 니혼햄은 에이스 타케다 마사루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내일이 없는 경기라는 압박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타케다가 초반부터 흔들리며 기선을 빼앗겼다. 요미우리는 1회말 공격 2사 만루 찬스에서 야노 켄지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2-0으로 앞서간다. 기선을 잡은 요미우리는 2회말 공격에서도 2사후 쵸노 히사요시의 좌중간 솔로 홈런이 터지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선발 타케다가 물러난 후 계속 끌려 가던 니혼햄은 6회초 공격에서 이번 시리즈 들어 부진했던 나카타 쇼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는다. 요다이 칸과 이토이 요시오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타석에 선 나카타는 사와무라로부터 좌중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사와무라의 초구를 노리고 들어온 것이 적중했다. 하지만 니혼햄의 기쁨도 오래가지 못했다. 7회말 요미우리는 선두타자 쵸노가 볼넷으로 출루 한 후 2사 2루 상황에서 역시 이번 시리즈 들어 부진했던 아베가 볼카운트 스리볼 원스트라이크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이날 최종 스코어인 4-3를 만들었다. 요미우리는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야마구치 테츠야가 이토이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대망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경기 MVP는 7회 결승 타점을 때려낸 아베가, 그리고 일본시리즈 MVP는 1,5차전 승리투수가 됐던 우츠미 테츠야가 각각 선정됐다. ▲ 요미우리가 우승 하기까지... 올 시즌 요미우리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4월말 승보다 패(-7)가 더 많았던 요미우리는 어쩌면 꼴찌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을 정도다. 무엇보다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침 추락을 부채질 했는데 5월 들어 요미우리는 지금의 타선(1번 쵸노, 3번 사카모토)으로 타순을 조정 한 후 살아났다. 이후 승승장구했던 요미우리는 시즌 우승을 확정 한 후 4연패를 당한 것을 제외하면 5월부터 3연패가 한번도 없었다. 특히 6월에 치고 나가며 독주했는데 양 리그 교류전에서 우승(17승 7패)을 한게 상승세의 밑거름이었다. 6월 중순 팀 상승세와 맞물렸던 시점에 터진 하라 타츠노리 감독의 스캔들(조폭에게 불륜 사실을 협박 당하며 1억엔을 갈취 당한 사건)도 팀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지난해 말 터진 구단 내분 사건에 이어 두번째 위기가 찾아왔지만 요미우리는 막강한 팀 전력을 과시하며 리그를 초토화 시켰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했다. 올해 요미우리는 외부적으로 힘들게 했던 일들은 많았지만 반대로 워낙 팀 전력이 뛰어나 시즌 전 예상처럼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주니치와의 CS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3연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은 적도 있었지만 곧바로 3연승으로 응수하며 일본시리즈에 진출, 2009년에 이어 3년만에 다시 만난 니혼햄을 물리치고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올해 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패권까지 차지한 요미우리는 이로써 센트럴리그 우승 통산 43회, 일본시리즈 우승 22회의 통산 기록을 작성하며 일본 최고 구단의 명성을 이어갔다. ▲ 돈으로 산 우승, 그러나... 올 시즌 전 요미우리는 지난해 실패의 원인을 투수력에서 찾았다. 언제부터인가 선발층이 두텁지 못했고 특히 뒷문은 같은 리그의 주니치나 야쿠르트에 비해 불안 요소가 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가 작년 시즌 후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했던 최고 좌완투수 스기우치 토시야, 그리고 지난해 퍼시픽리그 다승왕 출신인 데니스 홀튼을 데려온 것도 이러한 선발진의 허약함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4번타자 무라타 슈이치까지 데려오며 대체자가 부족했던 3루 자리를 보충한 것도 전력에 있어 플러스 요인이었다. 일각에선 이러한 요미우리의 선수 영입에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돈으로 비싼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 보강을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본 야구계에서 요미우리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이제는 일상이 된 일(?) 쯤으로 치부하는 시각도 공존한다. 하지만 최근 몇년 간 요미우리는 비싼 선수들을 사들인 것도 있지만 자체적으로 키워서 핵심 선수로 성장시킨 사례도 많았다. 그중에서 이번 시리즈 6차전 세이브를 챙긴 야마구치 테츠야는 요미우리가 자체적으로 ‘육성군’에서 키워 리그 최고의 필승 불펜 투수로 키웠고 외야수 마츠모토 테츠야 역시 ‘육성군’에서 성장시켜 2009년 센트럴리그 신인왕까지 만들었다. 또한 올 시즌 마무리를 맡아 32세이브를 올리며 보직 변경에 성공한 니시무라 켄타로 역시 팀의 부족한 부분을 자체적으로 해결했다. 원래 니시무라는 중간 투수에서 선발로 전향했다가 다시 마무리로 돌아선 투수였는데 올해 팀이 뒷문 불안 없이 성공적인 한해를 보낼수 있었던 것도 그의 역할 때문이었다. 요미우리는 2009년 이후 2년 연속 리그 3위 머물렀을때 감독 교체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었다. 하지만 와타나베 쓰네오(85)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하라 감독은 계속해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고 그 불안이 정점에 이를뻔 했던 올해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다시한번 하라의 전성기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라 감독은 지난해 요미우리와 2년 재계약을 맺으며 2013년까지 불안한 요미우리 감독직이 보장 됐었다. 하지만 올해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인해 당분간 구단 내 입지는 더욱 탄탄해 질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양심에 털 난’ 대구도시공사

    대구시 산하단체인 대구도시공사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최근 대구도시공사에 대한 종합감사를 벌여 모두 33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감사결과에 따르면 대구도시공사는 직접 운영하는 유니버시아드레포츠센터의 무료이용권을 2010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2년 5개월 동안 무려 2만 3322장을 뿌렸다. 이 중 골프연습장 무료이용권 2800장은 도시공사 임직원들이 사적으로 사용했다. 센터 내 스크린골프장 임대료가 감정평가액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입장권 판매 대장도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 등 상식을 벗어난 운영을 했다. 이처럼 방만한 운영이 계속되면서 레포츠센터는 2009년 3억 3500만원 흑자에서 2010년 3억 5100만원, 지난해 4억 7700만원 적자가 나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됐다. 또 법인카드로 칵테일바 등에서 술값을 결제한 것은 물론 공휴일이나 심야시간에도 사용했다. 이같이 법인카드 사용지침을 위반하다 적발된 것이 지난해 7월 이후 180건이나 됐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사내복지기금 대출 이율(3%)이 정기예금 이율 3.5~4.3%보다 낮아 대출받은 돈을 예금하면 앉아서 돈을 버는 기형적인 구조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성서5차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공·사채를 발행하면서 한꺼번에 높은 금리로 조달해 2100만원의 이자를 추가로 부담했다. 죽곡청아람 등 3개 임대아파트 위탁관리용역비 산정도 높게 해 1590만원의 예산을 낭비했다. 규정에도 없이 20년 근속한 직원들에게 1인당 순금반지 11.25g(3돈)을 기념품으로 지급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들에게 모두 2041만원이 집행됐다. 올해도 연말까지 34명에게 모두 2800만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 밖에 대구도시공사는 통합경영정보시스템 기능추가 용역사업을 부적절하게 시행했고 사옥 청소·경비용역 보험료를 정산하지 않아 1000만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했다. 시 관계자는 “감사결과에 따라 대구도시공사 직원 20명에 대해 징계 등을 요구했으며 13건은 개선, 2건은 시정조치토록 했다.”며 “앞으로 관리감독을 강화해 비리 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인기 솟는 적격대출… 은행별 금리는 왜 다를까

    인기 솟는 적격대출… 은행별 금리는 왜 다를까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출시된 지 7개월 만에 적격대출은 7조 6216억원어치가 나갔다. 지난 3월 9일 1336억원어치가 나간 이래 6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고 5억원까지 만기 10~35년의 분할 상환 방식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주택금융공사가 상품을 설계하고 은행이 판매하는 구조다. 은행은 사실상 판매를 대행해 주는 것뿐인데도 금리가 은행마다 다르다. 최대 0.25% 포인트까지 차이난다. 지난주(10월 22~26일) 기준으로 가장 금리가 싼 곳은 씨티은행이었다. 씨티은행에서 비거치식으로 10년 만기 자금을 빌리면 금리가 3.99%(뉴장기고정금리주택담보대출)다. 똑같은 조건으로 스탠다드차타드(SC)에서 빌리면 4.01%다. 우리(4.04%), 신한(4.09%), 농협(4.11%), 하나(4.15%), 국민(4.22%), 기업(4.24%) 은행 순서로 금리가 높다. 외환은행은 이달 중 적격대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상품을 파는데 왜 은행마다 이렇듯 금리가 차이 날까. 주택금융공사 측은 “기본금리(보금자리 금리)는 공사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제공하지만 최종 대출금리는 (판매처인) 은행이 정하도록 했다.”면서 “공사에서 (은행에) 판매 수수료를 따로 지급하기 때문에 은행별로 전략상 금리를 더 올려 받을 수도, 반대로 더 내려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수수료만으로도 ‘본전’은 건지는 만큼 더 많이 판매하고 싶으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지점 수가 많은 은행은 인건비 등의 부담 때문에 금리를 좀 더 높게 책정하기도 한다. 공사가 제공하는 기본금리는 거의 노마진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국민은행은 후발주자이지만 대출액이 벌써 1조 37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대출금리는 4.22%로 다른 은행들보다 비싸다. 국민은행 측은 “지점 수가 1200여개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많기 때문에 역마진을 보지 않으려면 금리를 조금 올려 받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적격대출 판매에 가장 먼저 뛰어든 SC은행은 지점 수가 380여개로 국민은행의 3분의1이다. 지금까지 4조 4077억원어치를 팔았다. 적격대출이 인기를 끌면서 은행 간 판매 경쟁이 붙다 보니 외국계 등 지점 수가 적은 은행은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저금리 작전’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적격대출 가중평균금리는 3월 연 5%에서 8월 4.38%, 9월 4.33%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적격대출은 대출기간이 길고 금리가 고정인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찾아가는 불편이 다소 있더라도 금리가 싼 곳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100·끝) 의령 백곡리 감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100·끝) 의령 백곡리 감나무

    감나무는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울 만큼 우리 곁에 흔하게 심어 키우는 친근한 나무다. 살아 있을 때에는 그의 존재감을 느끼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여느 시골 집 뒤란이든지 감나무 없는 집이 없다. 물론 감나무는 감을 얻기 위해서 키운다. 그러나 감나무 곁에는 뱀이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도 감나무를 심는 중요한 이유다. 그래서 아녀자들의 발길이 잦은 뒤란 장독대 곁에 키우면 이래저래 요긴할 수밖에 없다. 집 마당에 키우기에 이보다 좋은 나무도 없을 게다. 흔한 나무이지만, 만일 바람에 쓰러진다든가 병충해로 죽어 없어진다면, 그 상실감은 다른 나무에 비할 수 없이 크다. 흔하디흔한 나무가 우리 집에만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른바 뒤늦은 존재감이다. ●열매를 못 맺어 베어낼 위기에 처하기도 꼭 10년 전인 2002년 이른 봄. 경남 의령 정곡면 백곡리 감나무를 처음 만나던 날, 나무 앞을 산책하던 마을 노인이 처음 던진 말은 “저깟 나무를 뭐하러 찾아왔우!”였다. 당시 여러 자료를 톺아보며 알게 된 의령 백곡리 감나무의 위용에 감탄을 금치 못하던 중 노인의 반응은 매우 당황스러웠다. 백곡리 감나무는 시골 집 뒤란에서만 보던 감나무와 사뭇 달랐다. 무엇보다 그 규모가 무척 컸다. 첫눈에도 우리나라의 감나무 가운데에는 가장 큰 나무이리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훌륭한 나무를 ‘저깟 나무’로 부르다니. 노인이 나무를 무시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나무는 크고 잘생겼지만, 감을 맺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흠이 있었다. ‘감이 열리지 않는 감나무가 무슨 쓸모냐.’는 게 그 노인을 비롯한 그때 마을 사람들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머지않아 베어 버릴 듯한 기세였다. 백곡리를 다녀와 곧바로 출간한 졸저 ‘이 땅의 큰 나무’에는 그날의 안타까움을 담아 이 감나무야말로 오래 보존해야 할 우리의 자연유산이라고 강조했다. 그 책에 소개한 백곡리 감나무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본 사람 중에 독립 PD 박봉남씨가 있었다. 그는 이만큼 큰 감나무라면 세계적으로도 기록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일년 동안 나무의 변화를 촬영하겠다고 했다. 감이 안 열린다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감나무는 사람이 정성을 들이면 감을 맺는다.”며 그건 결코 흠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2005년 한 해 동안 촬영을 강행했고, 2006년 1월에는 ‘감나무, 자서전을 쓰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해 KBS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50년 고목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나무 주변은 깨끗이 정돈됐고, 나무 옆으로 이어지던 길 끝에 놓였던 우사(牛舍)는 들녘 맞은편으로 옮겨 갔다. 물론 마을 사람들의 나무에 대한 생각도 현저하게 달라졌다. 나무는 그 사이에 천연기념물 제492호로 지정돼 나무로서는 최상의 대우를 받는 상태가 됐다. “참 부지런히도 찾아왔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도 잊어 가던 감나무 이야기를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옛날처럼 나뭇가지에 그네를 걸고 아이들을 데려다 태우기도 했지. 그해에 감이 꽤 많이 열렸어. 그래 봐야 고작 열댓 개 됐으려나.” 가을바람 깊어지고 다시 찾아간 백곡리 마을에서 만난 전병환(80) 노인은 10년 전의 상황을 천천히 돌아보며 이야기를 짚어 냈다. 전 노인도 한 해 내내 나무를 찾아와 수굿하게 촬영하던 박봉남 감독을 또렷이 기억했다. 촬영이 한창이던 그해 가을에 감이 얼마나 열리는지를 조바심 내며 기다리던 상황까지 돌아보았다. “아예 안 열리는 건 아니었어. 안 열리는 때도 있긴 했지만, 어떤 때는 가지 끝에 서너 알쯤 열리기도 했지. 지난해에는 열댓 개쯤 열렸는데, 올해는 하나도 안 열렸더구먼.” 공중파에 방영되면서부터 백곡리 감나무의 위상은 달라졌다. 인근 도로 곳곳에 세워진 ‘백곡리 감나무 찾아가는 길’이라는 큼지막한 안내판만 봐도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그 전까지만 해도 백곡리를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다가 나무 주위는 몰라보게 단정해졌다. 나무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마침내 2008년 3월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졸저를 통해 나무의 존재를 알린 지 5년, 다큐 방영 후 2년 만의 일이다. 하마터면 베어질 뻔한 위기에 처했던 나무가 당당히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당시 문화재청에서는 백곡리 감나무의 나이를 450년쯤으로 추정했다. 대개의 감나무가 200년 혹은 250년 정도 사는 것에 비하면 무척 오래된 셈이다. 게다가 줄기 둘레는 5m 가까이 될 정도로 굵으며, 키는 무려 28m까지 솟아 올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감나무임이 틀림없다. ●소똥이나 그네 뛰는 아이들이 있어야 “감나무는 사람이 곁에 자주 다가가야 잘 크는 나무야. 소도 붙들어 매고, 두런두런 사람이 모여서 그네도 뛰어야 하지. 소똥이나 사람들의 수런거림이 죄다 좋은 거름이지. 그래야 감에 단맛이 드는 법이야.” 나무는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연스레 사람과 어울리며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이야기다. 똑같이 자연의 한 부분인 사람과 나무는 결국 서로 부대끼며 살아야 서로에게 이로울 수 있다는 자연주의적 삶의 깨달음이다. 45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람의 입맛에 충실한 열매를 맺느라 온힘을 바친 한 그루의 늙은 감나무는 이제 생식 능력이 고갈돼 더 이상 열매를 맺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나무로 남았다. 무릇 이 땅의 모든 감나무들이 가지마다 풍성하게 열매를 맺는 이 계절, 백곡리 감나무는 열매가 아니라, 나뭇가지 사이에 지은 허공에 사람살이의 흔적을 음전하게 담았다. 감이 안 열려도 열매보다 풍성한 사람살이의 열매를 담고 서 있는 이 땅에서 가장 풍요로운 감나무의 가을 풍경이다. 감나무의 뒤늦은 존재감처럼 남기를 100회에 걸쳐 ‘사람과 나무 이야기’를 애독하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감나무의 뒤늦은 존재감처럼 이 칼럼을 통해 보여 드린 여러 나무에 대한 느낌이 지금보다 더 오래 마음 깊숙이 머무르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글 사진 의령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남 의령군 정곡면 백곡리 576. 남해고속국도의 함안나들목으로 나가면 곧바로 나오는 돈산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넓게 펼쳐진 들녘을 따라 3.6㎞ 가면 악양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다시 좌회전해 마을로 접어든 뒤 유곡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법정로라고 부르는 지방도로 1011호선을 타고 4.3㎞쯤 가면 오른쪽으로 백곡리 입구가 나온다. 갈림길에 ‘백곡리 감나무’ 찾아가는 길 안내판이 두어 번 나온다. 백곡리 마을 어귀의 길 왼편에 나무가 있다.
  • 74.3% “무자료 면접으로 공정성 강화됐다”

    74.3% “무자료 면접으로 공정성 강화됐다”

    공무원 면접시험이 통과의례에서 필수 관문이 된 지 오래다. 올해도 각종 공무원시험에서는 필기시험에서 모집 인원의 130%를 선발한 뒤 면접에서 공직관을 검증해 불합격 통보를 내렸다. 서울신문은 10월 10일부터 16일간 공무원 전문 교육기업 에듀윌과 9급 공무원시험 면접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수험생들의 생각을 살펴보았다. 561명이 참가한 설문조사 결과 공무원시험에서 면접이 강화된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앞으로도 면접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첫 번째 설문조사 문항인 ‘면접관이 수험생의 필기성적 등을 알 수 없는 무자료 면접으로 면접의 공정성이 강화됐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42.4%가 ‘조금 그렇다’, 31.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필기시험 성적은 합격권에서 아슬아슬하지만 성실한 태도와 올바른 공직관을 가진 수험생들에게 공직 입문의 기회가 좀 더 확대됐다는 점에서 무자료 면접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두 번째 조사 문항인 ‘면접대상 인원수 증대(기존 필기시험 합격자의 110%에서 130%로 확대), 민간인 면접관 위촉 등이 공정한 공무원 선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는 37.8%가 ‘조금 그렇다’, 27.3%는 ‘조금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서울시 공무원시험을 관장하고 있는 서울시인재개발원은 올해 7, 9급 공무원을 선발하면서 면접 대상을 필기시험 합격자의 예년 110%에서 137%로 확대했다. 또 면접위원으로 민간기업 임원 출신 등 면접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위촉해 시민의 처지에서 평가했다. 민간인 면접위원은 기업의 인사 담당자로 일하다 퇴직한 사람이 참여했으며, 내년부터 기업의 현직 인사담당자가 면접관으로 위촉될 수도 있다고 서울시인재개발원 측은 설명했다. ‘공무원 공채 면접이 일반 기업 면접과 비교해 공정하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는 41.9%가 ‘조금 그렇다’, 24.8%가 ‘그렇다’라고 대답해 면접의 공정성에 대해 후한 평가를 했다. 공무원 면접의 평가요소 다섯 가지 가운데 ‘예의·품행 및 성실성’을 46.0%인 다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공무원으로서의 정신 자세’를 37.4%가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기타 ‘전문 지식과 응용 능력’은 9.1%, ‘창의력·의지력·발전가능성’은 4.5%, ‘의사 발표의 정확성과 논리성’은 3.0%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면접이 강화되면서 특정 계층이나 여성이 유리해졌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는 31.4%가 ‘조금 아니다’, 30.6%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조금 그렇다’라는 반응은 21.6%, ‘그렇다’는 16.4%였다. 공무원 면접 제도의 개선 사항으로는 41.2%가 ‘면접 시간 확대’를 들었다. 이어 30.6%는 ‘1박2일 합숙형 면접제도 도입’과 18.4%는 ‘토론과 프레젠테이션형 면접 강화’를 제시했다. 기타로는 면접 선발 기준이 좀 더 객관적이고 명확했으면 좋겠고 불합격 이유도 알고 싶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의 합산제도, 블라인드 면접으로 나이 많은 수험생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았으면 한다, 면접 대상 인원수 축소, 면접 폐지, 쓸데없는 어려운 질문 금지, 면접 시간 간소화, 블라인드 면접 폐지 등의 의견이 나왔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국가직 7급 공무원은 면접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지만 서울시는 7, 9급 모두 개인당 20~30분 내로 면접관 3명이 참석해 질문을 던지면 답변을 하는 일반적인 면접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반 행정직은 영어 면접도 하는데, 유학 경험이 있는 한국인 면접관이 일반적인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수준이다. 서울시인재개발원 관계자는 “영어 면접이 서울시 공무원시험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며 “내년부터 고등학교 교과목을 필기시험 선택과목으로 확대했으며, 프레젠테이션 면접 도입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토빈세 도입 정치권·정부 머리 맞대라

    새누리당이 대선 공약으로 ‘토빈세’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토빈세가 정치권의 새 화두가 되고 있다. 토빈세는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가 1972년 처음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대선후보들끼리 정책토론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조만간 발표할 금융 관련 공약에 토빈세 도입을 포함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유력 대선후보들 간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셈이다. 반면 정부는 미온적이다. 유럽연합(EU) 10개국이 재정위기 타개책으로 토빈세 도입에 찬성하고 있지만 금융거래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가 앞장서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무차원에서는 토빈세 도입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했듯이 ‘소규모 개방경제’여서 외부 충격에 극히 취약하다. 세계 7위의 외환보유국이면서도 환율 변동폭은 가장 크다. 미국과 EU, 일본 등 주요국들이 양적 완화조치를 확대하면서 올 하반기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4.3%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이유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한국 등 신흥국은 외환 대량 유출 때 충격이 크기 때문에 자본 유출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 국채는 다른 글로벌 안전자산에 비해 시장 규모, 유동성, 안전성이 취약한 만큼 외국자본 이동에 대한 보수적 관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세율이 낮아 실효성이 의문시돼 온 거시건전성부담금과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에 토빈세 도입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 우리나라가 언제까지 투기자본의 입출금기 노릇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 [기업이 미래다] “위기는 기회”… 기업 공격적 투자가 미래를 연다

    [기업이 미래다] “위기는 기회”… 기업 공격적 투자가 미래를 연다

    ‘위기는 곧 기회다.’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중국의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경영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30대 기업의 투자액은 올해 120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109조 7000억원)보다 10.2%, 신규 고용도 13만 5000명으로 지난해(13만명)보다 3.9% 늘었다. 또 일부 기업은 해외 시장 개척으로 위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위기 상황의 돌파구는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라면서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었듯이 이번 유럽 재정 위기도 공격적인 미래 투자로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기 불황, 우리 경제에 직격탄 세계 경기 불황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됐다. 3%대 성장을 끝까지 고집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낮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2.6%로 낮췄다. 2010년 6.2%로 다소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우리 경제는 2011년 유럽재정 위기가 불거지면서 3.6%로 하락했다. 올해 2%대에 이어 내년에도 애초 정부 예상치인 4.3%에 못 미치는 3%대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수출액은 36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다. ●산업계, 공격적인 투자와 고용 나서 글로벌 경제 위기와 수출 여건 악화에도 국내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공격적 미래 경영에 나서고 있다. 지경부가 지난달 초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연초 계획 대비 현재 투자와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투자가 총 62조 1000억원(계획 대비 57%), 고용이 6만 2500여명(계획 대비 46%)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시 위기 경영 체제로 이미 전환한 삼성그룹은 애플과의 각종 특허소송을 유리하게 마무리하고 주력사업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세계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이고 의료기기 등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현대차 3공장 가동을 계기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해외 현지 생산 규모는 399만대로 이미 국내 생산 규모(350만대)를 앞질렀다. 2004년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2012년 중국 베이징 3공장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또 다음 달 9일 브라질에도 연산 15만대 규모의 공장을 준공한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이 완성된다. LG그룹은 그동안 주춤했던 휴대전화의 경쟁력을 ‘옵티머스G’ 등의 전략폰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또 전기차용 2차전지와 태양전지,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1등 사업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포스코도 수익성 향상과 원가 절감,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의 마케팅 강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그룹 전체 역량을 철강과 소재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전 삼성그룹은 미래를 위한 연구 개발 투자와 신수종 사업 개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에 연면적 30만㎡ 규모로 짓는 연구소와 서울 서초구 우면동 첨단 연구·개발(R&D)센터 조성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100조원 이상 투자될 평택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라인 조성사업도 일정에 맞춰 추진한다.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에도 계속 투자해 미래의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도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육성 중인 태양광 사업을 기존의 유럽, 미국, 일본 외에 신흥시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그룹 역시 차세대 반도체, 2차전지, 차세대 정보통신, 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분야에 회사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일부 대기업은 경기 침체 속에도 성장 중심의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J그룹은 세계 시장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외 경기 침체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수립하는 양면 전략을 쓰고 있다. 한국의 음식, 영화, 쇼핑, 유통 문화를 세계에 확산시킨다는 비전 아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CJ 측은 전했다. 한진그룹도 기존 시장에서의 마케팅 활동 강화는 물론 미래 수익과 성장성을 고려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내년 상반기 페루, 스리랑카 신규 취항 계획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차세대 항공기 적기 도입, 고급 수요 유치, 유럽과 대양주 노선의 당일 연결 스케줄 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한준규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태국 끄라비- Wild Coast KRABI

    태국 끄라비- Wild Coast KRABI

    파카사이 리조트 Pakasai R Wild Coast KRABI 어느 계절이든 마음이 항상 바다를 표류하는 사람들에게 태국은 속살거린다. 이 태양의 나라에서는 푸껫, 파타야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이다. 방콕에서 남쪽에 자리한 끄라비는 ‘진짜 바다’의 위용으로, 엽서 속에 박제된 해변을 압도한다. 글·사진 전은경 기자 취재협조 태국관광청 www.visitthailand.or.kr 블루풀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섬에 끌리는 마음이 조금은 유별난 편이다. 그 본질은 조금 더 외지고, 조금 더 수고스러운 장소를 찾아가려는 마음과 맞닿아 있다. 섬은 때때로 비행기를 몇 번이나 갈아탄 후, 또다시 배를 타고, 한참을 지프로 내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태국 끄라비로 향하는 길 역시 조금은 번거롭다. 인천에서 방콕으로, 방콕에서 다시 끄라비로 비행하고서도 육로를 따라 한참 달려가야 한다.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지역이 이러한 여정을 거치긴 하지만, 끄라비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인에게 매력요소가 덜 알려진 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끄라비가 여태까지 뭍의 때를 덜 입은 섬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그 때문이다. 사실 휴양지를 기대하며 도착한 끄라비는 처음부터 반전을 안겼다.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준비된 보트가 30분 만에 리조트에 실어다주는, 손만 뻗으면 칵테일이든 맥주든 양껏 마실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 파라다이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끄라비의 가장 큰 미덕은 아기자기 꾸민 테마파크가 아닌,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향취를 풍기는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밀히 감춰둔 청명함을 만나다 섬에 대해 주절거리긴 했지만, 오해하지 말길. 끄라비는 섬이 아니다. 파탸야나 피피처럼 반나절투어로 금세 둘러볼 수 있는 섬이 아니라는 것이다. 크고 작은 섬 약 130여 개 정도가 오밀조밀 모인 섬들의 집합체, 그것들을 통틀어 끄라비 군도라 부른다. 그 섬 중에는 흔히 푸껫의 일부로 알고 있는 피피섬도 속해 있는데, 끄라비 주도州都에서 스피드보트를 통해 40여 분이면 도착하는 정도의 거리지만 마주하는 풍경은 사뭇 다르다. 피피섬이 <더 비치The Beach>의 디카프리오와 함께 상승가도를 달리는 동안 끄라비는 ‘뭘 좀 아는’ 배낭족과 유러피안의 러브콜에 응하며 은밀하게 그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끄라비로의 여행이 여타 휴양 여행과는 다를 것이라는 말은 결코 호들갑이 아니다. 끄라비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7,500 년 전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는 ‘태국의 가장 오래된 공동체’라는 정체성을, 끄라비 전역에 산재한 석회암 동굴과 기암괴석, 맹그로브 정글을 남겨 주었다. 덕분에 끄라비에서는 ‘돈의 맛’이 나지 않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명소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울창한 숲속에 위치해 삼림욕과 수영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리스탈 폰드Crystal Pond가 대표적이다. 크리스탈 폰드는 오로지 감상만 가능한 블루풀Blue Pool, 수영이 가능한 에메랄드풀Emerald Pool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에메랄드풀은 어깨 너머로 산을 끼고, 오감으로 물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이다. 수심은 고작 1.5m에 불과하지만, 발원을 알 수 없는 오묘한 에메랄드빛을 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울창한 숲을 따라 800m 가량을 올라가는 수고가 필요하다. 사전정보를 통하면 ‘가볍게’ 도보 약 30분 정도 거리. 그런데 어쩐 일인지 새 샌들은 진흙으로 물들었고 긴 머리는 온통 땀에 절었다. 평균 습도가 약 70%에 육박하는 태국의 우기(5월부터 11월까지)를 간과한 탓이다. 다행히도 격렬한 산행은 예고대로 30분 만에 끝났고 에메랄드풀을 알리는 표지판에 다다랐다. 우거진 나무로 가득했던 시야가 이내 탁 트이는가 싶더니 망망대해의 부표처럼 둥실, 몇몇 얼굴들이 물 위로 떠올랐다. 그 얼굴 아래를 오롯이 감싸고 있는 것은 가장 투명하게 정제한 물에 한 방울 우유를 떨어뜨린 것만 같은 에메랄드빛의 호수. 질척함의 끝에 만난 청명함. 웰메이드 휴양지에서 길들여진 감탄과는 급이 다른 감동이었다. 언제든 뛰어들 준비가 돼 있던 수영복차림의 이들은 그 청명함에 이끌려 곧장 호수로 뛰어들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서울스타일’을 벗지 못한 옷차림을 원망하며 그저 그들을 질투하는 수밖에 없었다. 1 에메랄드풀은 수심이 낮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즐길 수 있다 2 산을 따라 흘러든 물이 고여 호수를 형성했다 4 크리스탈 폰드를 오를 때는 운동화가 필수. 길목에 진흙 지뢰가 산재해 있다 홍 아일랜드 조수간만의 차가 크다. 물이 빠져 나간 자리에는 곱디 고운 모래가 물결을 담은 그림을 그린다 석회암이 만들어낸 역동적인 섬 끄라비에서의 여행은 하루 또는 반나절 동안 대표 섬 4군데를 돌아보는 ‘4섬 투어4 island tour’로부터 시작한다. 섬 개수만 130여 개에 달하니 취향별로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지만, 그중에서도 우리의 간택을 받은 4개 섬은 ‘카르스트 지형’이라는 끄라비의 지형적 특성과 연관이 있다.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의 용식 작용으로 형성된 지형’을 총칭하는 말인데, 간단하게는 ‘석회암’이라는 세 글자와 동일시해도 무방하다. 끄라비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 세 글자를 무수히 반복 학습한 덕에 이미 뇌리에는 깎아지른 기암절벽이 선명하고, 어딜 가도 가장 먼저 석회암부터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끄라비 바다의 진면목은 ‘4섬 투어’의 마지막 관문인 홍 아일랜드Hong Island에서 드러난다. 스피드보트를 타고도 한참을 들어가야 도착하는, 끄라비 중심가에서도 외따로 위치한 홍 아일랜드는 오로지 해변이 가진 매력만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그 흔한 리조트 하나, 상점 하나 없지만 오로지 태양의 후광만으로도 홍 아일랜드를 순례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일정이 여유로운 여행자라면 4개 섬을 한번에 둘러보는 것보다 홍 아일랜드에서만 종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다 ‘끄라비스러운’ 여행이 될 것이다. 1 뭇남성들의 은밀한 시선을 독차지한 미녀 4인방 2 끄라비에서는 초보를 위한 등반 교육도 이뤄진다 3 탐복크라니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최고의 방법은 카약을 이용하는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KRABI Activity 질투의 온도 핫스트림 선녀의 날개옷을 감췄다는 나무꾼이라도 불러오고 싶었다. 에메랄드풀에서 발동한 질투심이 핫스트림Hot Stream에 도착해서는 관음증으로 변하고 말았으니까. 언뜻 우리네 노천탕과 비슷한 이 온천은 산세를 따라 흐르던 물이 돌연 온수를 뿜어내 형성됐다. 울창한 산 속에 위치한 계단식 온천에서 남녀 구분 없이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 꽤나 이색적이다. 온도는 40℃ 정도지만 태국의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서는 체감온도는 되려 낮은 편이다. 크리스탈 폰드에서 차로 20분 정도 소요된다. 바위의 정복자 암벽등반 ‘4섬 투어’의 첫 번째 행선지인 라일레이 비치Railay Beach는 석회암 절벽에서 즐긴다는 록클라이밍으로 유명해 끄라비를 이 분야 명소로 만들 정도다. 라일레이의 서쪽 프라낭 비치에서는 록 앤드 파이어 국제 콘테스트Rock and Fire INternational Contest라는 암벽대회가 열리기도 하는데, 올해는 지난 4월에 5회째 대회가 열렸다. 아쉽게도 대회는 끝난 시점이지만, 다행히 이곳에서는 사계절 내내 최소한의 장비로 절벽에 매달린 클라이머를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시작 단계의 클라이머들이 즐겨 찾는다. 에코의 답을 찾다 탐복크라니 국립공원 끄라비에는 수많은 국립공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탐복크라니 국립공원은 다양한 생태체험의 총체라 할 수 있다. 끄라비 시내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진 이 공원은 특히 에코투어리즘을 가장 밀접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카누를 타고 국립공원을 도는 동안 우리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것은 눈앞의 태양, 바람, 바다이지만, 이 환경을 지탱하는 저변은 수많은 석회암 동굴과 기암괴석, 맹그로브 정글임을 이내 알 수 있다. 특히 거대한 맹그로브 정글은 자연정화의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마구잡이로 엉킨 뿌리가 빈번한 쓰나미에서도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최근 태국 정부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 즉 에코투어리즘의 일환으로 맹그로브를 심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려는 투어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활동들이 시사하는 바는 여행자의 입장에서도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기나긴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렇듯 끄라비를 끄라비답게 만드는 것은 ‘날 것’의 자연 그대로라는 것. 자체 발광하는 아름다움은 훼손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말이다. ▶travie info 호핑투어 하루에 4개 섬 또는 5개 섬을 돌아보는 호핑투어가 가장 일반적이다. 투어 시작은 보통 오전 8시30분부터이며 2시 또는 3시까지 이뤄진다. 4개 섬을 둘러보는 투어는 약 1,200바트(한화 약 4만3,000원). 라일레이 비치 외에도 바다 물길이 열려 두 개 섬을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기적의 섬’인 탈레외 아일랜드, 치킨 모양으로 생겼다고 하여 치킨 섬이라 불리는 꼬까이, 홍아일랜드 등에 들르는 일정이다. 점심 식사로 간단한 볶음밥과 음료 등이 제공된다. 교통편 끄라비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방콕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통해 이동하거나 푸껫에서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푸껫에서 육로로 약 2시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간에 피피섬(스피드보트로 1시간 소요)을 들르는 푸껫-피피-끄라비-푸껫 일정도 가능하다. 10월6일부터 12월15일까지 비즈니스에어는 인천에서 끄라비로 직항하는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일정 중 끄라비에서 푸껫까지 육로로 이동한 후 돌아올 때는 푸껫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돌아오게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사설] 경제위기에 기업가 정신만 한 보약 없다

    기업의 경제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놓은 10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68로 내려앉았다.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악화된 것을 뜻한다. 제조업 BSI는 이미 9월부터 70 아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최근들어 선진국의 유동성 완화 조치로 원화 강세 현상이 빚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은 어려움이 가중돼 업황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BSI는 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BSI가 3포인트나 하락해 중소·수출기업이 글로벌 경기불황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금고 문을 꼭꼭 잠가두고 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 경제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들은 투자를 동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공장 신·증설 비용 2조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의 투자처를 해외로 돌렸다고 한다. 올 3분기 성장률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설비투자 부진이 꼽힌다. 3분기 설비투자는 2분기에 비해 4.3% 감소했다. 설비투자 감소만으로 3분기 성장률이 2분기에 비해 0.4% 포인트 하락했다는 분석도 있다. 설비투자가 2분기 수준만 됐어도 3분기 성장률이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요즘 같은 불황기에 더욱 절실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기업인들도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워 줘야겠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경제심리 회복과 투자밖에는 달리 기댈 곳이 없다는 점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가 정신이 무엇인가. 경제학자 슘페터가 지적했듯 불확실성의 먹구름 속에서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진취적인 자세, 그것이 바로 기업가 정신이요 기업인의 덕목이다. 불황의 그림자가 짙을수록 기업가 정신이 빛을 발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모두 몸을 움츠릴 때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제위기 돌파에 나서는 그런 기업인, 기업가 정신을 보고 싶다.
  • [MLB] 시종일관 SF

    샌프란시스코가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거인’은 29일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초 마르코 스쿠타로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디트로이트에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7전 4승제에서 내리 4경기를 가져간 샌프란시스코는 통산 일곱 번째 시리즈 축배를 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헌터 펜스의 2루타와 브랜든 벨트의 3루타로 1점을 먼저 냈지만, 디트로이트는 3회말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인 미겔 카브레라가 상대 선발 맷 케인을 두들겨 투런포를 쏘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내셔널리그 타격왕 버스터 포지가 투런 홈런을 날리며 재역전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디트로이트도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델몬 영의 솔로포로 응수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 샌프란시스코는 10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스쿠타로의 천금 같은 결승타로 다시 앞섰다. 10회말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1984년 이후 28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디트로이트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2006년에 이어 또다시 눈물을 삼켰다. 믿었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1차전에서 무너진 데다 4경기에서 6점밖에 내지 못한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한편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1차전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파블로 산도발이 선정됐다. 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 앨버트 푸홀스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기록을 썼다. 180㎝, 109㎏의 몸집에도 태그를 요리조리 피할 정도로 날렵해 인기 애니메이션 제목 ‘쿵푸 팬더’를 별명으로 얻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朴, 野단일화 깨기·검증 공세… 文·安 ‘투표시간 연장’ 맞불

    朴, 野단일화 깨기·검증 공세… 文·安 ‘투표시간 연장’ 맞불

    18대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29일 여야 후보 측은 이번 대선 승부처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3대 상수’로 야권 단일화와 프레임 대결, 텃밭 쟁투 등을 꼽는다. 여야 후보들의 지지율이 점차 고착화되는 가운데 향후 이들 싸움에서 어떻게 승부가 나느냐에 따라 차기 대권의 주인공이 결정될 전망이다. ■단일화 마지노선 11월 20일… 文 ‘독자완주 필패론’ 安 ‘신당창당론’ 힘겨루기 팽팽 야권 단일화는 대선 구도의 판을 뒤흔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변수다. 당사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단일화가 다른 의제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까 우려할 정도다. ‘두 후보의 담판으로 감동 있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시너지 효과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야권의 생각이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에 ‘독자 완주 시 필패론’을 내세워 압박하고 있고 안 후보는 단일화 프레임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재야 원로와 문화예술계가 지난주 단일화를 촉구하는 등 대외적 압박도 거세다. 민주당은 정치 쇄신을 고리로 다음 주부터 두 후보 측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논의를 시작하면 3주 뒤인 11월 중순쯤 단일화 논의가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협상 타결의 마지노선도 11월 20일로 못 박았다. 후보 등록일(25~26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투표용지에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기재돼 대규모 사표 발생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한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단일화가 성사돼도 박 후보를 이기기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지지율은 정수장학회 논란 이후 바닥을 쳤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 방식과 시기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당 출신을 중심으로 안철수 캠프 내에서도 단일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줄을 잇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론에 방점이 찍혀 있다. 후보 등록 이후 ‘안철수 신당 창당론’도 나오고 있다. 이달 말까지 안 후보의 광역시도별 지역 포럼이 대부분 창립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은 창당을 위한 세 불리기가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안 후보 측 움직임은 다음 달 10일 공약집 발표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일화 방안과 시기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보름 만에 타협을 이뤄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프레임 상대를 가둬라! 朴, 최고의 수비는 공격… 文·安 ‘과거사 재점화’ 압박카드 상대 후보를 가둘 ‘프레임 대결’도 세분화되고 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선거 초·중반 대결에서는 박 후보를 ‘과거사’에 가둔 야권 후보들이 선전했다면 2차 대결에서는 박 후보 측의 단일화 깨기, 검증 공세와 이에 맞서 야권의 ‘과거사 재점화’ 공세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놓고 밀고 당기는 단일화 프레임 대결도 하이라이트다. 대결 구도도 1차 때와 달리 복잡해진다. 여권 후보 1명에 야권의 유력 후보 2명이 맞붙는 단순 대결에서 상황에 따라 역으로 1대2의 싸움도 전개될 것으로 분석된다. 후보별 프레임 전략을 보면 박 후보 측은 과거사를 털고 야권 후보를 향해 단일화 깨기와 후보 검증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의미다. 박 후보는 지난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33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놓아 드렸으면 한다.”며 과거사와의 단절을 시도했다. 박 후보 측은 이를 계기로 과거사에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하고 국민 대통합 행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일화는 ‘정치적 야합’이라는 논리를 부각시키고 있으며 문·안 후보의 검증 공세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과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서울대 교수 임용 의혹 등을 확대 재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퇴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박 후보 측의 의도대로 풀릴지는 미지수다. 당장 야권 후보들은 ‘과거사 재점화’와 투표 시간 연장 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다. 부산고법에서 최근 정수장학회를 놓고 또 강압성 인정 판결이 나오자 또다시 정치 쟁점화에 나섰으며 투표 시간 연장에 대한 박 후보의 의견을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의 해법으로 삼을 정치 개혁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문 후보 측은 정치 쇄신안을 발표해 안 후보를 압박하고 있지만 안 후보 측은 시간 벌기에 들어갔다. 시간을 끌수록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텃밭싸움 방심하다 집토끼도 놓칠라! 朴, 부산·경남 文·安 호남 표심 잡기 총력 태세 여야의 ‘고정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경남(PK)과 호남 표심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역대 표심과 달리 지지율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 대선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서의 ‘1표’는 상대 후보의 지지표를 빼앗아 오는 효과가 있어 사실상 ‘2표’나 다름없다. 그래서 ‘안방’ 사수와 이를 위협하는 후보별 행보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PK 지역에서는 부산 출신인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면 호남에서는 박 후보의 목표치인 지지율 20%를 웃돌아 캠프를 들뜨게 하고 있다. 문·안 후보는 부산 출신인 점을 내세워 PK 지역 유권자와의 스킨십을 확대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6월 출마 선언 이후 여덟 번째 PK 지역을 찾았고 안 후보는 지난달 출마 선언 이후 각각 1박 2일 일정으로 두 차례 PK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달 19∼21일과 이달 23∼25일 여론조사 중 PK 지역 양자 대결 결과를 비교해 보면 박 후보는 57.6%에서 49.4%로 밀려 50% 밑으로 떨어졌다. 반면 문 후보는 30.6%에서 37.4%로 6.8% 포인트 올랐다. 박·안 후보 양자 대결에서도 박 후보는 54.3%에서 50.1%로 하락했고 안 후보는 36.3%에서 40.2%로 상승했다. 문·안 후보의 지지율이 40% 안팎이어서 2002년 17대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가 얻은 부산 득표율 29%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는 박 후보가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지지율 20%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여전히 야권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역대 대선에서 단 한번도 넘지 못했던 두 자릿수 득표율이 무르익고 있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호남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승부수를 던지며 텃밭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28일 광주를 찾아 정당 개혁을 약속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경제 브리핑]

    위스키 ‘윈저 21’ 7년만에 디자인 바꿔 디아지오코리아는 29일 위스키 ‘윈저 21’의 디자인을 출시 7년 만에 바꿨다고 밝혔다. 새 디자인은 위스키 원액의 부드러움을 상징하는 완만한 S자 모양의 곡선 디자인에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양각과 음각으로 교차시켜 병을 안정적으로 쥘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500㎖ 한 병에 7만 7770원으로 종전과 같다. 보금자리론 금리 0.1%P 내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9일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 금리를 0.1% 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주택가격 9억원 이하, 연소득 5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적용되는 보금자리론 기본형 금리는 10년 만기 상품이 연 4.1%로, 30년 만기는 연 4.35%로 낮아진다. 무주택 서민이 신청할 수 있는 ‘우대형Ⅰ’(부부합산 연소득 2500만원 이하)은 최저 연 3.1%다. 새 금리는 다음 달 1일 신규대출분부터 적용된다.
  • [Weekly Health Issue] ‘생사의 경계’ 심장마비

    [Weekly Health Issue] ‘생사의 경계’ 심장마비

    심장마비처럼 자주 듣는 사인(死因)도 없다. 그만큼 우리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죽음의 징후가 흔히 심장마비라고 말하는 ‘급성심정지’다. 최근 단풍놀이를 갔다가 무리하거나 준비 없이 운동에 나섰다가 심장마비로 변을 당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자기 몸 관리에 그만큼 소홀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흔히 ‘생사의 경계’로 지칭되는 심장마비에 대해 황흥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로부터 듣는다. ●심장마비는 의학적으로 어떤 상태인가. 심장마비는 ‘급성심정지’(cardiac arrest)로, 심장 기능이 순간적으로 멈추는 현상을 말한다. 심장이 멈추면 뇌를 비롯한 여러 장기에 산소 공급이 끊겨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3분을 넘기면 뇌가 손상을 입고, 5분을 넘기면 사망하게 된다. ●최근의 심장마비 발생 추이는 어떤가.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공개한 ‘병원외 심정지 의무기록조사 결과’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0년 병원 밖에서 발생한 심정지 사례 9만 7291건을 분석한 결과 인구 10만명당 심정지 발생률은 2006년 39.3명, 2007년 39.7명이던 것이 2008년 41.4명, 2009년 44.4명, 2010년 44.8명으로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발생 추이는 무엇 때문인가. 연령별 심정지 환자는 65세 이상이 50.3%를 차지하고 있고, 16∼64세가 47.3%, 나머지 2.3%는 15세 이하 연령층이다. 또 원인별로는 74.3%가 심장 이상 때문이고, 나머지는 외상·질식·익사·화상·감전 등 비(非)심인성이다. 결국 경제적 풍요와 함께 서구화된 식생활 등에 기인한 심혈관 질환의 증가와 의료의 발달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가 변화를 이끌었다고 판단된다. ●일반적인 심장마비의 원인도 짚어 달라. 원인은 크게 심실세동과 심근 수축부전으로 나눈다. 심장이 수축하려면 전기신호가 발생해야 하고, 심장 근육에 이상이 없어야 한다. 이때 심장의 전기신호가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를 경우, 또 전기신호가 비정상적인 곳에서 발생하면 심근을 수축시키지 못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심실세동이다. 이 상태에서는 정상적인 심박동이 이뤄지지 않아 심장이 부들부들 떨리기만 한다. 수축부전은 심장 근육 자체에 이상이 있어 정상적인 전기자극이 가해져도 심장이 수축하지 않는 상태다. 이 경우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해야 하는데, 예후는 매우 불량하다. 심실세동의 대표적인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 수축부전은 심부전을 동반한 확장성 심근증이다. ●심장마비는 어떤 전조증상을 보이는가. 심한 운동을 하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활동을 할 때나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흥분한 상태에서 예전과 다르게 흉통이나 호흡곤란, 가슴 두근거림(심계항진) 또는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심한 전신무력감이나 피로감이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심장마비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있는 허혈성 질환이 주요 원인이어서 대부분은 이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이런 증상이 최근 4∼6주 이내에 시작되었거나, 관련 질환을 가진 상태에서 증상의 빈도나 강도가 심해질 때, 또 활동하지 않는 휴식 상태에서 나타난다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심장마비에 취약한 위험군이 따로 있는가. 관상동맥질환이나 확장성 심근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은 물론 암을 포함한 만성질환자, 65세 이상 고령자가 갑자기 강한 신체·정신적 자극을 받아 심장에 과부하가 걸리면 심장마비가 오기 쉽다. 물론 젊고 건강한 사람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위험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일반인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심장마비는 심각한 응급상황이다. 따라서 심장마비로 확인되면 무엇보다 먼저 119에 연락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후 지체 없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을 위해서는 제세동기(AED)로 전기쇼크를 가하거나 심폐소생술 등 전문소생술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처럼 긴박한 ‘생사의 기로’에서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중요한 필수 조치가 바로 심폐소생술이다. ●위험군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자나 노약자는 가능한 한 심한 자극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겨울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환절기에는 갑자기 기온이 변해 혈관 수축을 유발하는데, 이 때문에 심장 부담이 커져 심정지에 이르는 사례가 흔하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자율신경계의 변화가 크기 때문에 이때 심한 운동을 하거나 격한 감정 변화를 초래할 상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나이와 체력, 질환을 모두 따져 강도와 양을 조절해야 하며, 위험군이라면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이나 장비가 갖춰진 장소에서 활동할 것을 권한다. ●심장마비와 관련한 제도적, 정책적 문제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주변 사람이 심정지 상황을 목격한 경우는 전체의 38.2% 정도였으나 응급조치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사례는 2.1%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33.3%)이나 일본(34.8%)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국가적 차원의 심폐소생술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현재 공공 장소에만 제한적으로 비치된 제세동기를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이나 아파트·백화점·극장 등 사람이 밀집된 곳에 비치할 필요가 있다. 구급대의 대응력도 강화해야 한다. 심장마비 신고를 받고 4분 안에 반응하는 비율은 2006년 12.3%에서 2010년 8.9%로 오히려 떨어졌고, 병원 이송 시간 역시 8분 안에 도착하는 경우가 2006년 1.3%에서 2010년 0.7%로 낮아졌다. 인력 전문화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이해가 소중한 생명을 구한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갈팡질팡’ 부동산정책 - 경기악화… 인구통계에도 영향] 9월 인구이동 25년만에 최저

    지난달 거주지를 옮긴 사람이 25년 만에 가장 적었다.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양도소득세 면제 등을 핵심으로 한 ‘9·10 대책’이 나왔지만 정부와 정치권이 세금 감면 혜택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한 탓에 주택거래가 되레 급감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이동자는 50만 5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8만 9000명) 줄며 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동자 수는 1987년 1월(46만 8000명) 이후 25년 8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말하는 인구이동률도 1.00%로,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9·10 대책이 담은 취득세 감면 조치가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되면서 대책 발표 이후 시행 시기까지 주택거래를 늦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9월(7만 1437건)보다 44.3% 감소한 3만 9800건에 그쳤다. 올 8월보다도 16.8%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5340명), 인천(2032명), 세종(1391명) 등 9개 시·도는 전입이 더 많은 순유입을, 서울(-8190명) 등 8개 시·도는 전출이 더 많은 순유출을 각각 나타냈다. 청사 입주가 시작된 세종시 전입자는 2521명이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 하루에 251명 “응애~” 부부 56쌍 “갈라서자”

    서울, 하루에 251명 “응애~” 부부 56쌍 “갈라서자”

    서울의 외국인이 지난 50년간 3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고령인구는 20배, 소비자 물가는 30배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251명이 태어나고 110명이 사망했으며 196쌍이 결혼하고 56쌍이 이혼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 서울 통계연보’를 25일 발표했다. 1961년 이후 매년 발간되는 통계연보는 인구, 경제, 주택, 교육, 교통 등 서울의 주요 사회지표를 담고 있다. 먼저 서울의 인구는 1960년 244만 5000명에서 지난해 1052만 9000명으로 51년 만에 4.3배 증가했다. 1992년 1096만 986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해 오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7년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1960년 8772명에 불과했으나 32배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27만 9095명이 거주하며 서울 총인구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1960년 5만 4354명이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해 말 104만 9425명으로 19.3배 늘었다. 고령인구는 2001년 58만 9174명에서 10년 사이 46만 251명(78.1%)이 증가해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소비자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3.8로 1965년(3.189)보다 32.5배, 2010년보다 3.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산층과 서민층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자장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7.7로 1975년 4.072보다 26.4배 올랐다. 같은 기간 영화 관람료는 21.3배, 대중 목욕탕 요금은 28.9배 올랐다. 그 밖에 유치원 납입금 65.6배, 고구마 52.9배, 시내버스 요금 24.4배 등이었다. 하루에 6415명이 이사했고 지하철과 시내버스 승객은 각각 690만명, 465만명이었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의 총주택 수는 344만 9176가구로 2010년 339만 9773가구보다 4만 9403가구(1.5%) 증가해 97.1%의 주택 보급률을 기록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44.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다가구·단독주택 32.3%, 다세대주택 14.1% 등의 순이었다. 1960년에 인구 1000명당 5대 정도였던 자동차는 지난해 말 1000명당 283대로 증가했다. 10가구 중 7가구는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7월에는 최초로 3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서울 시내 총도로길이는 8148㎞로 1960년 1337㎞보다 6.1배 증가했다. 공원 수는 1960년 124개에서 지난해 2643개로 21.3배 증가했으며 공원 면적도 25㎢에서 170㎢로 6.8배 늘었다. 초등학교의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960년 70.8명에서 18.1명으로 급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대 구술면접 수학과목 90% 대학과정서 출제

    서울대 구술면접 수학과목 90% 대학과정서 출제

    서울대 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기자전형의 구술면접시험 문제의 절반 이상이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벗어난 대학과정에서 출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과목의 경우 90% 이상이 대학 과정에서 출제됐다. 특히 학생이 풀이과정에 접근하는 방식을 살펴 창의적·논리적 사고를 측정하겠다는 구술전형의 취지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문제가 문제풀이와 정답을 요구하는 ‘본고사형 문제’로 출제되면서 선행 출제와 본고사를 금지한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은 23일 서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실시된 2012학년도 서울대 특기자전형 자연계 구술면접시험 문제를 분석한 결과 57문제 중 50.9%인 29문제가 대학 교과수준에서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는 현직 교사와 학원강사, 대학원 석사과정생 등 각 분야 전문가 30여명이 참여했다. 서울대와 함께 구술문제 자료를 제출한 서울시립대는 수학 관련 3문제 모두 고교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고, 고려대·연세대·서강대 등 6개 학교는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분석 결과 수학 문제가 가장 심각했다. 11문제 모두 풀이와 정답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본고사형 문항이었고 이 중 10문제가 대학 수준에서 출제됐다. 적분함수, 구간별 정적분의 의미 등 대학 미적분 과목 등에서 배우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생물은 14문제 중 9문제(64.3%), 물리 12문제 중 6문제(50%), 화학 12문제 중 3문제(25%), 지구과학 8문제 중 1문제(12.5%)가 대학 교과 과정에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 57문제 중 46문제(80.7%)가 문제풀이와 정답을 요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측은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된 문제들조차 일부 영재들을 대상으로 한 경시대회에서 많이 출제되는 유형으로, 일반 학생보다는 과학고 학생이나 경시대회 준비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 “문제를 제시한 뒤 30분이라는 준비시간을 거쳐 15분 안에 답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는 것은 선행학습 이외에는 대비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구술면접에서도 과도하게 어렵거나 선행학습이 필요한 문제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해 2014학년도부터 모든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선행학습 영향 평가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고교생이 풀 수 있는 수준을 뛰어넘거나 지필고사 등을 반영할 경우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전형으로 분류해 시정명령 등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입학본부 관계자는 “구술면접의 취지는 수험생들이 정답을 맞히는지 여부에 점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문제에 대한 참신한 접근방식과 사고과정을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고사와는 다르며 고등교육법 위반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여기野] 가을 악몽 3년 만에 털어낸 채병용

    기대를 모은 SK 선발 김광현은 2회 1사 후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주더니 김주찬-조성환-손아섭-홍성흔에게 4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았다. 순식간에 0-3. 초반이지만 더 실점하면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롯데로 넘어갈 위기였다. 이만수 감독은 채병용을 선택했다. 이번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든 26명 중 유일하게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그였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7월 중순에야 1군에 오른 뒤 정규시즌 3승3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감초 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PS를 앞두고 페이스가 떨어지자 앞선 4경기에서 채병용을 투입하지 못했다. 공이 빠른 편이 아닌 채병용은 이날도 130㎞ 후반대 구속을 보였지만 관록이 묻어나는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2회 2사 1·3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껐다. 이후 6회 2사까지 삼진 5개를 낚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만수 감독은 “롯데 타선이 경기 초반 철저하게 바깥쪽 공을 노렸다. 채병용은 우리 팀에서 가장 몸쪽을 잘 던지는 투수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공 끝이 묵직했다.”고 칭찬했다. 채병용은 PS 경험이 풍부하다. SK의 첫 가을잔치였던 2003년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엔트리에 포함된 11명의 투수 중 가장 많은 58과3분의1이닝을 소화했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나서 4승3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하지만 채병용은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9회 말 KIA 나지완에게 끝내기포를 얻어맞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3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잔치에서 당시 악몽을 한꺼번에 털어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충청發 보수대연합 가능성…“거대 여당 흡수에 반발” 분석도

    새누리당과 선진당 간의 ‘결합’이 어떤 파괴력을 지닐 것인가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는 “지역구가 2개로 쪼그라든 정당과 합당을 하든 연대를 하든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는 반응도 나온다. 새누리당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수치로 드러날 만한 효과가 나오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다. 선진당의 주장은 다르다.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22일 “선진당은 적어도 대전·충남에서만큼은 ‘캐스팅보트’로서의 분명한 위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새누리당, 민주당, 선진당의 전체 득표율은 대체적으로 4대3대3 구조를 형성했는데 지금 야권이 다소 상승했고, 대선 후보가 없는 선진당이 지지세를 잃어 4대4대2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결합하면 산술적으로는 ‘6’이 되지만 야권에 속해 있는 느슨한 ‘1’이 대세로 기울면서 7대3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결합의 방식도 중요하다. 이인제 대표와 당 소속 전직 의원들은 ‘선거 연대’를 고려하고 있지만 지역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방의원들은 탈당을 무기로 당 지도부에 ‘합당’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이들은 당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지켜본 뒤 최종 거취를 결정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에는 두 가지 상반된 기류가 있다. ‘보수대연합’이 충청으로부터 시작될 개연성을 내다보는 부류가 있다. 당의 한 인사는 “충청표심은 최소한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에 영향을 주는 만큼 박빙 싸움에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며, 나아가 보수연합을 확산시키는 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에서 합당식 등이 잇따라 진행되면서 거두게 될 ‘컨벤션 효과’도 기대했다. 한편에서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충청은 1997년 대선이래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자부심과 ‘자기들만의 정당’에 대한 애착이 상당했는데, 거대 여당이 이를 흡수한 듯한 인상을 줄 때 반발감도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의 합당요구파는 “당이 크게 위축되면서 충청지역의 민심을 대변하던 창구가 협소해진 데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상당하다. ‘대선 끝나고 뒷북 치지 말고 어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라’는 주문이 적지 않다.”는 반박을 내놓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양당의 결합이 가시권에 든 만큼 충청을 둘러싼 ‘중원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야구] 와…끝냈다 SK, 마…끝났다 롯데

    [프로야구] 와…끝냈다 SK, 마…끝났다 롯데

    SK가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SK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최종 5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과 상대의 어이없는 실책을 묶어 롯데를 6-3으로 눌렀다. 3승 2패를 기록한 SK는 24일 대구에서 시작되는 대망의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삼성을 상대로 지난해 준우승 설욕에 나선다. SK와 롯데는 2승씩 나눠 가진 상황에서 1차전에서 호투한 김광현과 유먼을 선발로 내고 총력전을 펼쳤다.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의외로 타격전으로 치달았다. 롯데와 SK는 1회 각각 2사 만루, 1사 2루 기회를 맞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선취점은 롯데가 먼저 냈다. 2회 초 선두타자 박준서가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2루 문규현 타석에서 김광현이 2루에 던진 견제구가 뒤로 흐르며 박준서가 3루를 밟았다. 실책 탓에 김광현은 미묘하게 리듬을 잃었다. 문규현의 중견수 플라이 때 박준서가 홈으로 쇄도하며 1점을 뽑은 롯데는 조성환과 홍성흔의 1타점 적시타가 잇따라 터지면서 순식간에 3-0으로 앞서 나갔다. 1차전만큼의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 주지 못한 김광현은 채병용으로 교체됐다. 롯데의 승리가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상황.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SK가 아니었다. 2회 말 1사 2·3루에서 터진 조인성의 2타점 2루타로 1점 차의 추격 불씨를 댕겼다. 여기서 롯데는 뼈아픈 실책을 잇따라 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4회 말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김강민이 받아친 초구를 2루수 박준서가 흘려보내며 2루에 있던 박정권이 홈을 밟았다. 실책으로 1점을 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5회 말에도 실책은 이어졌다. 박재상의 우선상 1타점 3루타로 SK가 4-3으로 역전한 뒤 2사 1·3루 박정권 타석에서 포수 강민호가 2루로 던진 공을 키스톤 콤비 누구도 받지 않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롯데가 1점을 헌납했다. 7회 말 SK는 1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 이재원이 바뀐 투수 정대현에게 좌익수 플라이를 얻어내며 1점을 추가, 6-3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이날 선발 김광현이 1과3분의2이닝 동안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부진했지만 뒤를 이은 채병용이 4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으며 승기를 잡았다. PO 최우수선수(MVP)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66표 중 23표를 얻은 정근우가 선정됐다. 13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렸던 롯데는 부진했던 유먼(3과3분의1이닝 3실점)을 대신한 송승준마저 1과3분의2이닝 2실점으로 무너지며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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