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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로혼잡 사전에 예측하는 ‘교통 마이너리티 리포트’ 나왔다

    도로혼잡 사전에 예측하는 ‘교통 마이너리티 리포트’ 나왔다

    200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SF의 거장 필립 K. 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미래에 벌어질 범죄를 사전에 파악해 잠재적 범죄 피의자를 체포함으로써 도시를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만든다는 내용을 골자로 벌어지는 문제점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범죄자를 사전에 체포한다는 내용은 황당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정책개발자들은 자신의 정책이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몹시 궁금해 한다. 국내 연구진이 교통 정책을 사전에 검증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일명 ‘교통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정보연구본부 연구진은 클라우드 기반 교통혼잡 예측 시뮬레이션 기술 ‘솔트’(SALT)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솔트는 새로 도입하려는 교통정책이나 변경되는 신호체계가 해당 지역의 전체 교통소통 상황을 어떻게 바꾸는가를 한 눈에 보여주고 교통혼잡율을 계산해주는 기술이다.연구진은 서울시, 경찰청, SKT에서 데이터를 제공받아 지역도로망, 신호체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여기에 실시간 측정 교통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로의 차량수요까지 분석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솔트는 구축된 도로 데이터를 ‘1차선 X 30m’ 단위로 나눠 구역 내 차량정보를 파악하게 된다. 기존에 개별 차량단위로 분석하는 마이크로스케일 분석법보다 더 넓은 범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특정 장소에서 도로공사를 하거나 대형 스포츠 행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교통량이나 혼잡도 변화를 예측해 분석값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교통 혼잡지역 중 하나인 서울 강동구를 대상으로 하루 평균 40만대 차량이 지나는 도로를 1만 3000개 단위로 쪼개 24시간 교통흐름을 5분 내에 시뮬레이션했다. 이는 차량 이동량 측정에 가장 많이 쓰이는 ‘수모’기술보다 18배 빠른 속도이다.실제로 연구팀은 강동구 둔촌로 길동사거리 신호체계를 변경할 때 나타나는 결과를 시뮬레이션했다. 분석 결과는 평일 기준 하행 속도를 2.4% 개선할 수 있다고 예측됐는데 서울시에서 실제 신호체계를 변경한 결과 통행속도가 4.3%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교통정책의 사전검증은 물론 불법주차 탐지, 상습정체 구간 파악, 기상 영향 예측 등 다양한 상황에서 교통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옥기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매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혼잡비용은 약 30조원대에 이르며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 같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주사밖 계열사로 지배력 키운 총수일가

    지주사밖 계열사로 지배력 키운 총수일가

    계열사 81곳 총수일가 지분율 20% 넘어 내부거래 통해 ‘일감 몰아주기’ 가능성 커 공정위 사익추구 행위 포착 땐 제재 방침대기업 집단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총수 일가가 계열사 170개를 지주회사 밖에서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가운데 81개사는 총수일가 지분율이 20%가 넘는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해당돼 ‘일감 몰아주기’ 등에 악용될 가능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1일 발표한 ‘2019년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기업집단 전체가 지주회사 체제로 바뀐 대기업 집단을 뜻하는 ‘전환집단’은 총 23개로 지난해보다 1개 늘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롯데, 효성, HDC 등 3개 대기업 집단이 지주회사로 전환됐고 애경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춘 상태에서 대기업 집단으로 새로 포함됐다. 반면 메리츠금융, 한진중공업, 한솔은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이날 발표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전환집단이 가진 962개 계열사 가운데 총수 일가가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소유한 계열사가 모두 170개나 된다는 점이다. 공정위는 체제 밖 계열사를 총수 일가가 지배할 경우 지주회사 내에 있는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할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체제 밖 계열사’는 수직적인 지배구조를 갖춰 순환출자 등의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지주회사의 취지와도 어긋난다. 박기흥 공정위 지주회사과장은 “170개 계열사 중 81곳은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해당되고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회사도 28곳이 확인됐다”며 “이 회사들을 이용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 확대, 경제력 집중 우려가 여전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해당하는 체제 밖 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은 효성(12개), GS(12개)로 나타났고 한국타이어와 애경도 11곳으로 뒤를 이었다. 규제 대상 계열사 81개 중 9곳은 아예 체제 밖에서 총수 일가가 지주회사 지분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하림은 총수 2세가 지분 100%를 가진 계열사가 하림지주의 지분을 4.30% 보유했고 세아 역시 총수 2세가 100%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피피’가 세아홀딩스 지분 5.13%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위는 해당 회사들에서 일감 몰아주기와 같은 사익 추구 행위가 드러날 경우 제재에 착수할 방침이다. 실제 일반지주전환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올해 15.82%로 지주사 체제가 아닌 대기업집단(9.87%)보다 높은 상태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체제 안 회사’가 16.35%로 ‘체제 밖 회사’(7.33%)보다 컸다. 체제 밖 회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곳은 HDC(59.9%), 애경(46.8%), 하이트진로(34.4%) 순이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FA컵 역대 최다 5회 우승…역시 ‘수원 명가’

    FA컵 역대 최다 5회 우승…역시 ‘수원 명가’

    실업 강자 대전 코레일 4-0으로 완파 2골 고승범 MVP·노장 염기훈 득점왕 K리그 부진 딛고 내년 ACL 티켓 확보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2016년 대회 이후 3년 만에 국내 최고 축구클럽을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왕좌에 복귀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팀 통산 다섯 차례 FA컵 우승이라는 ‘역대 최다 챔피언’ 기록도 갖게 됐다. 수원은 10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안방경기에서 고승범(25)의 멀티골과 김민우(29), 염기훈(36)의 득점 가세로 실업 축구의 강자 대전 코레일을 4-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수원은 2차전 승리로 FA컵을,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도 따냈다. 올해 K리그1 파이널A에 오르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던 수원은 FA컵 우승을 통해 전통의 축구명가로서 자존심을 다시 세웠다. 1943년 창단된 조선철도축구단을 모태로 하는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전은 창단 후 첫 FA컵 결승 진출로 돌풍을 일으켰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좌절했다. 앞선 1차전에서 미드필더 최성근(28)과 왼쪽 풀백 홍철(29)이 다치면서 전력에 차질이 생긴 수원은 중원을 백업 미드필더인 고승범에게 맡기고 측면 수비를 양상민(35)에게 맡긴 3-4-3 전술로 나섰다. 전반 초반 코레일의 강한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수원은 전반 15분 고승범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앞서가기 시작했다. 수원은 후반 23분 고승범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32분 김민우의 쇄기골, 후반 40분 염기훈의 마무리 골까지 성공시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올해 K리그1에서 8경기(선발 4경기), FA컵에서 1경기(준결승 교체출전)밖에 나서지 못했던 고승범은 FA컵 첫 선발 출전에서 이번 시즌 K리그1과 FA컵을 통틀어 자신의 시즌 첫 득점을 만끽했다. 고승범은 경기를 마친 뒤 FA컵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수원의 네 번째 득점에 성공한 염기훈은 이번 대회에서만 5골로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사령탑 이임생 감독은 지도자상의 영예를 누렸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유료방송 시장, 이통3사 ‘삼국지’… 콘텐츠 경쟁 치열해진다

    유료방송 시장, 이통3사 ‘삼국지’… 콘텐츠 경쟁 치열해진다

    LG유플러스, CJ헬로 품으면 2위 껑충 SK브로드밴드, 티브로드 합병 땐 3위 독주하던 KT에 점유율 6~7%P차 추격 구식 케이블망에 대한 투자 확대 전망 소비자는 이통사서 할인받을 수 있어 결합 마무리되면 추가 인수 가능성도공정거래위원회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과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각각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들썩이게 됐다. KT 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압도적 ‘1강’으로 군림하던 유료방송 시장은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덩치를 키우면서 ‘3강 체제’로 재편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이 남아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산’인 공정위를 통과하면서 인수합병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2018년 하반기 기준으로 유료방송 점유율 11.93%인 LG유플러스가 CJ헬로(12.61%)를 품게 되면 합산 점유율은 24.54%로 단숨에 시장 2위로 치고 올라가게 된다. SK브로드밴드(14.32%)도 티브로드(9.60%)와 합치면 점유율이 23.92%(3위)로 뛰어오른다. 1위 사업자인 KT 계열(31.07%)과 불과 6~7% 차이로 따라붙게 된다. 반면 유료방송 4위 사업자가 되는 딜라이브(6.29%)와 1~3위 업자들의 격차는 두 자릿수로 멀찍이 벌어진다. 인터넷TV(IPTV) 업체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나 CJ헬로 인수에 열을 올리는 것은 유료방송 시장이 포화기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새로 가입자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덩치를 키우려면 인수합병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케이블TV 시장은 2017년 11월에 가입자 수 1409만명을 기록하며 1422만명에 달한 IPTV에 역전을 당한 뒤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케이블 업체 입장에서는 IPTV 업체와 인수합병을 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 가는 ‘출구 전략’을 짠 것이다. IPTV 업계에서도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늘어나는 가입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티브로드나 CJ헬로를 이용하더라도 이동통신과의 결합 할인을 받을 수 없었는데 인수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들도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를 통한 할인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구식 케이블망에 대한 투자와 정비가 이뤄질 수도 있다. 앞으로 과기부의 승인만 받으면 되는 LG유플러스는 빠르면 연내 인수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건이기 때문에 LG유플러스와 달리 과기부와 방통위 두 곳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SK브로드밴드는 내년 3월 1일을 합병 기일로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결합 상품을 연내 출시하고 매장 영업에 대한 교육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이 최근 “(정부 심사가) 많이 늦어지지 않도록 살펴보겠다”고 밝힌 만큼 이른 시간 내에 최종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절차가 마무리되면 추가적인 ‘인수합병 도미노’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벌써부터 점유율 4.81%인 CMB나 6.29%의 딜라이브를 눈독 들이는 회사가 있다는 말이 업계를 떠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유선방송 업계의 ‘3강 체제’는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공정위가 인수합병을 할 때 부담감을 느낄 만한 조치(교차판매 금지 등)를 많이 취하지 않았다. 결국 시장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면서 “공정위가 빗장을 풀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 인수합병에 대한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통장에 쌓이는 갈 곳 잃은 뭉칫돈

    통장에 쌓이는 갈 곳 잃은 뭉칫돈

    은행 예금 금리가 연 1%대에 불과하지만 시중의 뭉칫돈이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여전히 은행 통장에 쌓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10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706조 786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3조 8566억원(2.0%) 늘었다. 지난 1월 기준 잔액은 642조 7746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64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초저금리 시대’에도 은행 정기 예금에 돈이 몰리는 현상은 이례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으로 현재 1년 만기 정기 예금 금리는 연 1% 초중반에 불과하다. 추가로 예금 금리가 내려가면 연 0%대 예금 상품이 나올 수 있다. 경기 둔화 우려와 부동산 규제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자금을 일단 은행 통장에 넣어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대규모 원금 손실 논란을 빚은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위험이 큰 파생상품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新)예대율(예금액 대비 대출액 비율) 규제를 앞두고 예금액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신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면 가계대출엔 가중치를 15% 높이고 기업대출엔 가중치를 15% 낮춘다. 은행들은 예대율 100% 선을 지키기 위해 분모에 해당하는 예금을 더 많이 끌어 모으는 반면, 가중치가 높아지는 가계대출에 소극적일 수 있다. 실제로 11일 기준 5대 은행의 고정금리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4일과 비교해 최대 0.09% 포인트 오른다. 국민은행이 2.64∼4.14%로 일주일 전보다 0.09% 포인트 오른다. 신한은행(3.00∼4.01%)과 우리은행(2.85∼3.85%)도 0.06% 포인트 상승한다. 하나은행은 2.876∼4.086%로 0.035% 포인트, 농협은행은 3.22∼4.32%로 0.08% 포인트 인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한국기업 교육훈련 제대로 되고 있나요

    [박성민의 게임체인저] 한국기업 교육훈련 제대로 되고 있나요

    ‘인재창조원, 인재개발원, 미래인재원.’ 모두 한국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인적자원 개발과 교육훈련을 진행하는 이른바 기업 연수원의 다양한 명칭들이다. 한국기업은 1990년대 후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 이후 교육훈련 투자를 본격화했다. 그 결과 교육훈련은 산업교육, 인적자원개발, 인적자본관리, 교육공학과 수행공학식의 전공으로 분화됐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 재교육으로 눈을 돌리며 기업체를 대상으로 강의하는 전문 강사들의 몸값과 시장이 성장했다. 인기 절정 강사는 밀려드는 섭외 요청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강연료도 인기 연예인 출연료에 뒤지지 않는다. 기업들은 원하는 대로 교육훈련의 성과를 얻고 있을까. 2010년 이후 한국기업들은 직원 교육의 기본 방향을 교육을 위한 교육에서 회사의 성과 창출과 직결되는 교육으로 설정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과를 강조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하지만 교육훈련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은 아직도 그 효과를 입증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1959년 개발된 커크패트릭 모형이라고 불리는 4단계 평가 모형은 전 세계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교육훈련의 성과를 반응, 학습, 행동, 결과로 나누어 평가하는 시스템인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반응과 학습평가만 진행되고 있다. 즉 교육훈련에 대한 학습자의 만족도와 학업성취도에 대한 평가만 진행하는 것이다. 이 또한 대부분 5점 척도를 기준으로 진행하는데, 교육훈련에 대한 성과 연구 결과를 보면 한국기업의 교육훈련에 대한 만족도는 대부분 3.4~3.8 사이 점수분포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분포를 해석해보면 ‘보통’이란 의미다. 하지만 한국기업에서는 이 점수를 가지고 교육훈련에 대한 성과를 입증한다. 즉 지난번 교육훈련 평가점수가 3.4에서 3.8로 상승하면 그만큼 교육훈련에 대한 성과가 향상됐다는 것이다. 물론 반응평가인 교육훈련 만족도가 상승했으면 일정 수준 이상 교육훈련 성과가 향상 됐겠지만, 반드시 만족도가 상승했다고 성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기업에서는 만족도 상승을 절대적인 교육훈련성과 지표로 활용한다.기업 교육훈련 강사진은 어떨까.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전문강사진의 절반은 기업체 근무 경험이 5년 미만이다. 즉 기업체 근무 경험이 별로 없는 전문강사들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체 근무 경험이 없다고 잘 못 가르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전문강사의 인기가 계속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사내강사보다 전달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반응평가, 즉 교육훈련 만족도가 높게 된다. 이런 추세가 실제로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를 반추해 볼 시점이다. 배화여대 교수
  • 세금 불복 구제 지원 국선대리인 사건 인용률 증가세

    청구 세금 세액 3000만원 이하 때 이용 심판 청구는 부가세 등 국세로 제한 조세심판원이 소액·영세납세자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국선대리인을 통한 사건 인용률이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선대리인은 소액·영세납세자들이 부과된 세금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권리 구제를 신청할 때 도와주는 전문가 그룹을 말한다. 현재 변호사, 세무사, 공인회계사 등 20명이 활동하고 있다. 세무대리인을 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조세심판원이 무료로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7일 국무총리실 산하 조세심판원에 따르면 2017년 국선대리인을 통한 사건 인용률이 2017년 15.4 %, 2018년 32%, 2019년 10월 현재 34.3%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선대리인을 이용할 수 있는 자격은 종합소득금액 5000만원 이하, 소유재산 5억원 이하의 소액·영세사업자로 청구세금 세액이 3000만원 이하의 심판을 청구할 때 가능하다. 심판 청구할 수 있는 세금의 종류는 부가세, 종합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주로 서민들이 곤란을 겪는 국세로 제한된다. 법인세, 상속세, 증여세, 종합부동산세, 관세, 지방세와 관련해서는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조세심판원 홈페이지에서 ‘국선심판청구대리인 선정’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2015년 4월부터 처음 시험 실시된 이후 국세기본법 개정을 통해 2018년 11월 처음 법제화해 영세납세자들의 권리를 강화해 왔다. 안택순 조세심판원장은 “세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국선대리인으로부터 세법 지식, 증빙서류 제출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점차 인용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민주연구원 “모병제 전환 필요”…與 “공식 입장 아냐” 진화

    민주연구원 “모병제 전환 필요”…與 “공식 입장 아냐” 진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이 7일 본격적으로 ‘모병제’ 공론화에 나섰다. 반면 민주당은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연구원은 이날 “분단 상황 속에서 ‘정예 강군’ 실현을 위해 단계적 모병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슈브리핑’을 발행했다. 연구원은 모병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로 ▲심각한 인구절벽으로 징집 인원이 부족해진다는 점 ▲보수·진보 정부와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준비한 대안이라는 점 ▲모병제로의 전환이 세계적 추세라는 점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연구원은 주요 병역자원인 19~21세 남성이 2023년까지 76만 8000명으로 1차 급감(23.5%)하고 2030~2040년에는 46만 5000명으로 2차 급감(34.3%)한다고 분석했다. 2028년부터는 전체 인구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한다고도 내다봤다. 이에 따르면 당초 정부의 계획인 ‘50만 군대 및 병 복무기간 18개월’로도 병역 자원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현행 징병제로는 숙련된 정예강군 실현이 불가능하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기계화 부대 중심의 전략기동군단, 전천후·초정밀·고위력 미사일, 특수임무여단, 드론봇전투단, 개인전투체계 ‘워리어플랫폼’ 등 5대 게임체인저 확보와 함께 모병제 전환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또 모병제 전환이 ‘갈등 비용’을 줄인다고도 분석했다. 군 가산점 역차별, 병역기피, 남녀 간 갈등, 군 인권 침해 및 부조리 등 사회 갈등 요소를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 남성 취업 연령 하향 등으로 인한 경제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모병제 도입이 보수·진보를 뛰어넘어 공감대를 이룬 이슈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영삼 정부 때 국방개혁 입안 과정에서 모병제 도입이 검토됐고,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현 자유한국당)의 정보화특별위원회에서도 단계적 감군 방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비슷한 골자로 검토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함께 김용태 한국당 의원, 송영선 전 한나라당(현 한국당) 의원,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남경필 전 경기지사도 모병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미국·캐나다와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스웨덴·네덜란드, 중국·일본·인도 등 89개국(57.4%)이 모병제로 전환했으며,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는 러시아·스위스·터키 등 66개국(42.6%)뿐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남북이 여전히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데다 예산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지난 1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모병제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과거 독일이 1990년 통일됐지만 실제 모병제로 전환한 것은 20년이 지난 2011년 부터다. 대만도 2007년 모병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하고 2013년 추진했지만 실제 모병이 되지 않아 3번 정도 연기하다 2018년부터 모병제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체 연구인지 민주연구원 여러 견해 중 하나로 한 것인지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정리 안된 얘기고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도, 상승세 마감 ‘44.2%’…민주 하락·한국 상승

    문 대통령 지지도, 상승세 마감 ‘44.2%’…민주 하락·한국 상승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지난 3주간의 상승세를 마감하고 40% 중반대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4~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4명에게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한 결과 11월 1주 차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3% 포인트 내린 44.2%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10월 2주 차 41.4%에서 3주 차 45.0%, 4주 차 45.7%, 5주 차 47.5%로 3주 연속 상승하다 이번에 하락했다.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4.0% 포인트 오른 53.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8.9% 포인트 높아 격차가 오차범위(±2.5% 포인트) 밖으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0.7% 포인트 감소한 2.7%였다. 리얼미터는 “이런 내림세는 지난주 후반 북한의 방사포 발사 여파, 청와대 국정감사 파행 논란, 독도 헬기 사고, 대입 정시확대 논란, ‘자영업자 감소’ 등 경제 어려움, 미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압박, 대일 굴욕외교 논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압수수색 및 검찰 소환 가능성 등 각종 부정적 보도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의 긍정평가가 3.6% 포인트 하락하며 75.5%로 떨어졌다. 보수층에서는 부정평가가 80.6%를 기록하며 다시 80% 선을 넘었다. 중도층에서도 긍정평가가 6.8% 포인트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7.5% 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4% 포인트 내린 38.2%로 2주째 하락세를 보였다. 자유한국당은 2.3% 포인트 오른 33.9%로 3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이에 따라 양당 격차는 4.3% 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바른미래당은 1.0% 포인트 오른 5.5%, 정의당은 0.5% 포인트 내린 4.6%였다. 민주평화당은 0.1% 포인트 내린 1.9%, 우리공화당은 0.4% 포인트 내린 1.5%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0.9% 포인트 감소한 12.7%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월호·노동자 이야기 담아… 차별없는 그날까지 불러야죠”

    “세월호·노동자 이야기 담아… 차별없는 그날까지 불러야죠”

    정규 4집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 발매집회 현장·문화제 무대서 노래해 온 삶 14년 시간, 많은 이들 공감할 곡 추려 소통의 폭 넓히려 디지털 음원 내기도“집회 현장과 문화제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불러 왔지만 음악인으로서는 가슴 한구석이 허전했어요. (곡을 쓰고, 녹음을 하고) 음악을 할 때 가장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그 음악들을 남겨 보고 싶어 앨범을 내게 됐지요.” 스스로 ‘게으른 피’라 부른다. 명함 대신 쓰는 명칭은 문화 노동자. 어떤 이는 그를 민중가수, 어떤 이는 한국의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라 한다. 연영석(52)이 오랜만에 새 앨범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를 세상에 내놨다. 1집 ‘돼지 다이어트’(1999), 2집 ‘공장’(2001), 3집 ‘숨’(2005)에 이어 무려 14년 만에 나온 정규 4집이다.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 만난 그는 “음악인으로서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라고 새 앨범을 설명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 익히 알려진 ‘간절히’, ‘이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코리안 드림’ 등 이전 음악들과는 결이 달라진 부분이 적지 않다. 천지인, 메이데이 등과 교류하며 쌓아 올렸던 록 밴드의 자장에서 벗어나 포크 감성이 듬뿍 묻어난다. 블루스 느낌의 곡도 있다. 꽉 찬 사운드에는 여백이 생겼고, 소리 높은 외침은 나지막한 읊조림이 됐다. 편안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만든 지 15년 된 곡도 있어요. 수많은 음악 가운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곡들을 추렸습니다. 이전과 견주면 전체적으로 가벼워졌을 거예요.”유통사만 배불리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던 디지털 음원(11월 4일 발매)을 곧 내놓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새 앨범을 어느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냐고, CD를 샀는데 못 듣고 있다는 웃픈 이야기가 많이 들려와서다. “요즘엔 차에도 CD플레이어가 없다데요. 허허허.” 음악이 쉬워졌다지만 내용까지 말랑말랑해진 것은 아니다. 14년의 세월이 오롯이 담긴 앨범의 무게는 만만치 않다. 세월호 아이들, 조선소 노동자, 베트남 참전 용사, 뇌병변 장애를 가졌던 이웃 형, 하루 일과 뒤 어깨를 늘어뜨린 채 귀가하는 노동자, 제주4·3 당시 군경의 총탄에 턱을 잃은 채 평생을 살아야 했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인 삶의 단상들을 들려주는 곡들도 여럿 눈에 띈다. 10년 전 노동가수 지민주와 평생 동지(결혼)로 살기로 하고, 아들 준우를 둔 영향도 적지 않았으리라. 연영석은 2006년 초 서울신문과 처음 만났을 때 “끊임없이 창작 욕구를 만들어 주는 어두운 사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치기 어린 시절에 했던 이야기라고 그는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용산에서, 평택에서, 밀양에서, 제주 강정마을에서, 팽목항에서, 성주와 김천에서, 그리고 광화문에서 밝은 곳보다 어두운 곳,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 왔던 삶의 궤적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장애 해방 운동가 김주영씨의 7주기 추모제와 인천 노동문화제 무대에 다녀온 연영석은 인터뷰 이튿날 케이블TV 인터넷 설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응원하는 무대가 있다며 발걸음을 총총히 옮겼다. “제가 꿈꾸는 세상은 비정규직, 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이 모두 차별받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세상이에요.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노래해야죠.”글 사진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ea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퓨전 사극·한국형 스릴러+미학적 작가주의… 흥행·작품성 인정받다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 불었던 산업의 활기는 2006년 그 정점을 찍었다. 2003년부터 80편대를 기록하던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100편을 넘어섰다. 2001년 50%를 넘어 2004년부터 60%대에 육박하던 한국영화 점유율도 급기야 2006년 63.8%를 기록했다. 현재까지도 가장 높은 수치로 기록되는 비율이다. 2006년이 한국영화산업에서 가능한 최대치를 보여준 해였다면, 2007년 이후는 위기 혹은 조정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2006년 7월, 긴 논란 끝에 결국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제도)가 73일로 축소되었고, 때마침 버팀목이라도 무너진 듯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가 거세졌다. 한국영화 관객은 감소했고 수익률과 수출 실적 또한 하락했다. 2007년 50%로 내려선 한국영화 점유율은 2008년 42.1%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국영화는 2년 만에 침체기를 극복하고 200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만들어낸다. 시장 규모에 맞는 한국형 장르가 다듬어졌고, 상업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독창적인 감독들이 작품을 이어갔다. 이번 연재는 2000년대 중후반의 한국영화가 어떻게 도약해 갔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한국형 장르의 역동성 2000년대 중후반 한국영화에서 주목할 장르 키워드는 바로 사극과 스릴러다. 퓨전의 길을 택한 사극·시대극 그리고 범죄·액션과 결합한 스릴러 장르는 다양한 장르적 요소와 이합집산하며 더욱더 진화해갔다. 이러한 장르 다변화와 ‘복합장르화’ 경향은 2010년대로 이어지며 ‘한국형 장르’가 구축되는 방법론이 됐다. 물론 한국영화의 전통적인 장르인 멜로·로맨스와 1990년대의 인기 장르였던 로맨틱 코미디도 관객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1960년대 한국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사극 장르는 2000년대 들어 현대적인 감각의 퓨전 사극으로 부활했다.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2003)를 시작으로 2005년 ‘혈의 누’(김대승)·‘형사 Duelist’(이명세)가 이어졌고, 2005년 12월에 개봉한 ‘왕의 남자’(이준익)는 12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사극 흥행의 정점을 찍었다. 특히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를 쓴 김대우 감독은 대담한 상상력과 세련된 유머가 돋보인 ‘음란서생’(2006)과 ‘춘향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2010)을 내놓으며 퓨전 사극의 유행을 이끌었다. 2000년대 후반에도 사극의 인기는 계속되었는데, 고려 왕조를 배경으로 에로티시즘과 결합한 ‘쌍화점’(유하, 2008),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며 판타지 장르에 도전한 ‘전우치’(최동훈, 2009)가 대표적이다. 근현대사의 사건이나 실존 인물을 다룬 시대극 장르도 주목할 경향이다. 2004년에는 ‘효자동 이발사’(임찬상)·‘하류인생’(임권택) 등 근현대사를 가공하거나 ‘슈퍼스타 감사용’(김종현)·‘역도산’(송해성) 등 실존인물을 소재로 과거를 되돌아보는 노스탤지어 영화들이 수확됐다. 2005년에는 대통령 시해 사건을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풍자한 ‘그때 그 사람들’(임상수), 일제강점기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청연’(윤종찬)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김지훈)가 전국 73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살인의 추억’(봉준호, 2003)이 선취한 스릴러 장르는 2008년 ‘추격자’(나홍진)에서 완성됐다. 실제 연쇄살인마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추격자’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관객 500만 이상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이 영화의 성공은 범죄·액션 등의 요소와 결합한 스릴러 장르의 유행을 촉발, 스릴러가 현대 한국영화의 대표 장르로 등극하는 계기가 됐다. 2010년에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끼’(강우석), 잔혹한 이미지를 전시한 ‘하드보일드’ 스릴러 ‘악마를 보았다’(김지운)가 흥행 배턴을 이었다. 액션과 스릴러는 장르 특성상 결합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장르인 액션이 더 전면으로 나서는 영화들도 있었다. 2010년에는 남북 분단 상황을 현대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의형제’(장훈)가 540만 관객을, 2011년에는 ‘감성 액션’을 표방한 ‘아저씨’(이정범)가 6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비평 모두 주목을 받았다.범죄스릴러의 인척 장르라 할 누아르, 갱스터 영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윤종빈, 2011)는 1980년대 시대상을 풍자와 해학 그리고 블랙코미디 방식으로 그리며 갱스터 장르의 신기원을 보여주었다. 한편 최동훈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004)으로 한국형 ‘케이퍼 무비’(범죄 전문가들의 정교한 범죄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를 성공시켰다. 이후 허영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2006), ‘멀티캐스팅’의 묘를 살린 범죄영화 ‘도둑들’(2012) 등을 내놓으며 최고의 흥행 감독으로 등극했다. 큰 예산이 들지 않는 로맨틱 코미디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법칙을 새롭게 재해석한 ‘달콤한 거짓말’(정정화, 2008), 박중훈의 귀환과 ‘88만원 세대’의 묘사가 인상적인 ‘내 깡패 같은 애인’(김광식, 2010), 장르 화법에 더없이 충실했던 ‘시라노: 연애조작단’(김현석, 2010), 기획 코미디의 힘을 보여준 ‘댄싱퀸’(이석훈, 2011), 46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성공작 ‘내 아내의 모든 것’(민규동, 2012), 키치적인 B급 정서가 매력적인 ‘남자사용설명서’(이원석, 2012) 등이 이어졌다. 멜로를 코믹호러에 접붙인 ‘달콤, 살벌한 연인’(손제곤, 2006), 로맨틱 코미디의 뼈대에 호러를 녹여낸 ‘오싹한 연애’(황인호, 2011)도 주목받았다. ●예술영화·상업영화 아우르는 작가주의 1996~1997년 데뷔해, 2000년대 초중반 주요 해외영화제를 통해 인정받은 작가주의 감독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은 미학적 성숙을 거듭하며 그들의 영화세계를 완성시켜갔다.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치면 단연 홍상수다. 그는 매년 1~2편의 작품을 연출하며, 새로운 미학적 실험과 변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첩첩산중’(단편), 2009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2010년 ‘하하하’·‘옥희의 영화’, 2011년 ‘북촌방향’ 등 언뜻 앞의 영화와 겹치는 듯하면서도 매번 기존의 틀을 바꿔가는 방식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마치 거울처럼 마주 보는 그의 연작들은, 각 영화의 제목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차라리 ‘홍상수 영화’로 호명하고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비평적 해석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국내외 비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예술영화 관객들의 지지도 굳건하다. 김기덕은 ‘활’(2005), ‘숨’(2007), ‘비몽’(2008) 등 본인의 작품뿐만 아니라 ‘영화는 영화다’(장훈, 2008)·‘풍산개’(전재홍, 2011) 등 조감독 출신 감독의 영화 제작까지 겸했다. 그는 ‘아리랑’(2011)으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피에타’(2012)로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안았다. 이창동 역시 인간의 실존적 고통과 구원에 관한 질문을 멈추지 않으며, 미학적 성취를 이어갔다. ‘밀양’(2007)은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에 진출, 주연 배우 전도연이 한국영화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시’(2010)는 제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각본상을 받았다. 한편 이창동은 2009년 제62회 칸영화제에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2011년 제6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200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된 시네아스트(cin?ste·영화예술가)로는 재중동포 출신인 장률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두 번째 장편영화인 ‘망종’(2005)이 제58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고 여러 해외영화제에서 수상하며 널리 알려졌다. ‘경계’(2007), ‘중경’(2007), ‘두만강’(2009), ‘풍경’(2013)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조선족, 탈북 여성과 소년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등 경계인들의 이야기를 건조한 풍경 속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경주’(2013) 이후 새로운 화법으로 전환해 더 넓은 관객들에게 말을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천년학’(2007)으로 100번째 영화를 연출한 거장 임권택, 현대 한국사회에 대한 성찰을 로맨스 장르에 녹인 ‘멋진 하루’(2008)의 이윤기, 리얼리즘과 신비함이 뒤섞인 ‘파주’(2009)의 박찬옥, 제주도 4·3 사건을 독특한 미학으로 승화시킨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2012)의 오멸 등이 작가주의 영화의 계보를 이었다. 또한 제28회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회오리바람’(2009)의 장건재, 탈북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시선을 예리하게 포착한 ‘무산일기’(2010)의 박정범,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창조한 ‘파수꾼’(2010)의 윤성현 등 인상적인 독립장편영화로 데뷔한 감독들도 특기할 필요가 있다.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전통적인 경계를 넘어, 독창적인 장르 해석과 자신만의 영화 스타일을 유지하는 감독군으로는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그리고 나홍진이 있다. 봉준호는 국내를 넘어선 흥행과 비평적 지지를 받은 ‘괴물’(2006), 뛰어난 미학적 완성도로 국내외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마더’(2009) 그리고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의 성공작 ‘설국열차’(2013)를 이어가며 그만의 영화세계를 진보시켜갔다. 박찬욱은 ‘복수 3부작’의 완결편 ‘친절한 금자씨’(2005), 디지털 영화 미학을 개척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제62회 칸국제영화제 장편경쟁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2008), 그리고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 ‘스토커’(2013)까지, 영화적 야심과 예술가적 자의식을 팽팽하게 유지하고 있다. 김지운은 만주웨스턴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 1971)를 오마주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고어 영화(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묘사가 특징)에 가까운 하드보일드 ‘악마를 보았다’(2010) 등을 통해 특유의 장르 미학을 추구하고 있다.2008년 범죄스릴러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은 광기 어린 액션스릴러 ‘황해’(2010), 초자연적 미스터리스릴러 ‘곡성’(2016)을 내놓으며, 스릴러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과 해석으로 새롭게 구축해가고 있다. 그의 세 작품은 모두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다. ‘추격자’는 제61회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황해’는 제64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곡성’은 제69회 비경쟁부문에서 세계 영화인들을 만났다. 그는 가장 차기작이 기대되는 감독임에 틀림없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제주4·3실무위, 희생자·유족 대상자 1302명 추가 심사요청

    제주4·3실무위, 희생자·유족 대상자 1302명 추가 심사요청

    제주4·3 희생자 7명과 유족 1295명 등 1302명이 정부 4·3중앙위원회의 최종 심사대상에 추가로 올랐다.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이하 4·3실무위)는 지난해 희생자와 유족 신청자 중 1354명에 대해 심사를 해 52명을 제외한 1302명을 유족 및 희생자 심사 대상으로 인정했다고 4일 밝혔다. 4·3실무위는 불인정한 52명 중 2명은 4·3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50명은 4·3특별법상 유족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4·3실무위는 국무총리실 산하 4·3중앙위원회에 이번에 심사한 희생자 및 유족 결정 대상자 1302명에 대해 최종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다. 4·3실무위가 제주4·3 희생자 및 유족 신청자들에 대해 사실조사하고 대상자를 의결해 정하면 국무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4·3중앙위는 4·3실무위가 요청한 대상자들을 다시 심사해 4·3 희생자 및 유족으로 최종 결정한다. 4·3실무위는 지난해 4·3 희생자 및 유족 신청자 2만1392명(희생자 342명,유족 2만1050명) 중 1만9955명(희생자 323명,유족 1만9632명)에 대해 심의를 진행해 4·3중앙위에 결정을 요청했다. 4·3중앙위는 4·3실무위의 심사 결정 대상자 1만9955명 중 5081명(희생자 130명,유족 4951명)에 대해 최종적으로 유족 및 희생자로 결정을 내렸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저수지가 명품 호수공원으로… 경기 남부 도시 가치·품격 ‘쑥’

    저수지가 명품 호수공원으로… 경기 남부 도시 가치·품격 ‘쑥’

    “호반의 도시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경기 남부에는 저수지가 많습니다. 도시화로 인구가 늘면서 농경지는 줄어드는데 오히려 활용도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오래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한 저수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때 오염으로 외면받았던 저수지가 도심 속 새로운 환경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지자체는 저수지를 시민을 위한 재충전과 여가, 레저 공간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호수가 주는 다양성이 도시 생활을 더욱 윤택하고 풍요롭게 꾸며 주며 도시의 가치와 품위를 한껏 높여 주기 때문이다. ●자연생태-레저·관광 공간으로 적극 활용 3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남부 도시 의왕에서 발원한 황구지천 수계는 수원을 거쳐 진위, 안성천으로 이어진다. 40여㎞에 이르는 이 구간은 드넓은 벌을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상류 지역에는 의왕 왕송호를 비롯해 수원의 광교, 원천, 신대, 일월, 파장, 서호와 정조 때 축조한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만석거까지 저수지가 산재한다. 오산천 신갈저수지와 동탄호, 진위천 상류 이동저수지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이 많다. 지자체들은 곳곳에 있는 저수지를 특성과 목적에 맞춰 도심 속 수변공원으로 자연생태, 레저·관광 등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농업용수 공급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호수로 개발, 도시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심지어 물을 끌어 호수를 인위적으로 만들 정도로 ‘도시’와 ‘호수’는 이젠 서로 떼놓을 수 없는 꼭 필요한 관계가 됐다. 홍석완 의왕시 도시개발 과장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저수지 개발은 투자 대비 수익은 적다”며 “하지만 시민이 얻는 유무형의 가치는 수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다”고 말했다.특성에 맞게 개발된 도심 속 호수공원은 부동산 가치까지 높이며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원시 ‘광교호수공원’(205만m²)은 개발 이전 지역 최대 유원지였던 신대저수지와 낚시터로 유명했던 원천저수지를 활용했다.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고 여기에 교·관목 수십만 주를 심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꾸몄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는 광교신도시 개발로 수변공간 ‘어반레비’(도시제방)와 6개 주제를 가진 둠벙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를 담아냈다. 특히 1.6㎞에 달하는 공원 핵심공간 어반레비는 휴식과 만남의 장소인 저수지 제방에서 의미를 빌렸다. 도시 일상과 축제를 모두 포용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다. ‘신비한 물너미’, ‘물보석분수’ 등 바닥분수 9개 시설과 총 6.5㎞의 순환보행로, 도심 속 힐링 공간인 가족캠핑장,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다목적 체험장을 갖췄다. 또 가족 단위의 소풍을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들’, 수변 위에 5개의 원형 데크와 아치형의 정다운 다리가 있는 ‘조용한 숲’, ‘행복한 꽃섬’, 습지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먼 섬숲’ 등 여러 가지 특색 있는 공간을 꾸몄다. 새로운 개념으로 태어나 호수는 문화와 여가의 중심 공간으로 도시의 가치를 이끌고 있다.한때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오염됐던 의왕시 월암동 왕송호수(96만㎡)는 개발을 통해 오명을 벗고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됐다. 시는 2011년부터 철도특구사업을 진행하면서 바닥을 파내고 정수시설을 설치하는 등 오랜 노력 끝에 수질을 크게 개선했다. 2016년에 호수를 순환하는 4.3㎞ 레일바이크 개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스카이레일(집라인)과 캠핑장을 준공해 수도권을 대표하는 종합 레저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호수 주변에 시골 정취를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둘레길도 조성했다. 주변 생태환경이 개선돼 호수를 넘나드는 100여종이 넘는 철새와 다양한 어류,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계의 보고로 의왕을 알리고 있다. 바라산(427m)과 백운산(566m) 맑은 물은 담은 의왕 학의동 백운호수(36만m²)는 평촌과 안양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저수지다. 평촌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원래 목적이 약화되자 시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개발했다. 호수를 따라 조성한 순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수도권 시민에게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준공한 3㎞ 생태탐방로에서는 호수 위를 산책하면서 자연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다. 의왕시는 지난 7월 백운호수를 중심으로 63만 8396㎡ 규모의 생태문화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수변 지역에 문화체육, 생태숲, 생태학습, 친수 등 4개의 테마공원을 조성한다. 백운호수는 왕송호수와 함께 ‘살기 좋은 도시’ 의왕을 대표하고 있다.1957년 축조, 60여년이 넘은 군포시 둔대동 반월호수(40만㎡) 역시 심각한 오염으로 한때 시민의 외면을 받았지만, 시민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공간으로 되살아났다. 한여름 밤 수변공원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문화·레저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3.4㎞ 둘레길은 산그림자와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호수를 느끼며 산책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홍 과장은 “도심 속 호수는 삭막하고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 견인 등 유·무형의 가치 높여” 다른 지역에서도 호수공원은 신도시 가치와 품위를 높이기 위한 필수 조건이자 트렌드가 됐다. 동양 최대 인공호수인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을 비롯해 인천 송도, 청라 신도시에도 대규모 호수공원이 조성됐다. 1996년 개장한 일산 호수공원(103만㎡)은 호수 면적만 30만㎡다. 물과 나무 등 자연적 요소를 도입해 도시인이 접하기 어려운 자연생태계를 재현한 환경공원으로 일산신도시 개발과 함께 조성됐다. 바다로 둘러싸인 송도에는 도심을 관통하는 4㎞의 호수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청라 신도시에는 최장 길이 2㎞의 호수공원이 멋진 풍경을 뽐내고 있다. 수질 개선으로 쾌적해진 호수 주변은 오랫동안 보존 지역으로 유지돼 온 덕분에 자연환경도 뛰어나다. 호수가 주는 다양한 혜택과 교통여건이 개선되면서 주거단지 조성이 잇따르고 있다.신대, 원천호를 중심으로 3만 1000여 가구(수용 인구 7만 7000명)를 건설하는 광교신도시는 경기도청 등 주요 기관 이전으로 도시의 중심성을 확보하고 친환경 도시로서 수원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의왕 왕송호수 일원 2곳에는 공공주택 7000여 가구가 조성된다. 인근 월암동 신혼희망타운(52만㎡)에는 4000여 가구가 2024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초평지구(39만㎡)에는 민간임대주택 3000가구가 2022년까지 조성된다. 백운호수 일원에 조성된 백운지식문화밸리(95만㎡)에는 4080가구가 조성돼 이미 입주를 시작했다. 시흥 물왕동 물왕저수지 수변을 활용해 친수환경적 테마공원을 조성한 목감지구(175만㎡)에는 1만 2000여 가구가, 반월호와 갈치저수지 일원 군포대야미공공주택지구(62만㎡)에는 5400여 가구가 들어선다. 김상돈 의왕시장은 “호수 주변은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이지만 지자체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 따라 공공성을 강화해 해제를 이끌어 내고 있다”며 “호수의 쾌적한 환경과 조망권이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등 도시의 유무형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서울시민, 태풍과 화재를 가장 위협적인 재난으로 인식

    서울시민, 태풍과 화재를 가장 위협적인 재난으로 인식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가 지난 9월 서울시민 대상으로 재난에 대한 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연재난 중에는 ‘태풍’과 ‘지진’, 사회재난 중에는 ‘화재’와 ‘교통사고’를 가장 위협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600명을 대상으로 ‘서울시의 체감 안정정도’, ‘자연/사회재난 중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재난’, ‘재난별 직접 피해 가능성 정도’, ‘안전수준 향상을 위해 필요한 서울시 정책’, ‘재난/위험 관련 정보 습득경로’, ‘지방자치단체 시민안전보험 인지여부’ 등에 대해 서울시민의 생각을 물었다.먼저, 응답자의 73%가 서울시가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로부터 ‘안전한 편(매우 안전하다+대체로 안전하다)’로 응답했으며, 각종 자연재난 중 가장 위협적이라고 생각되는 재난은 ‘태풍(56.7%)’, ‘지진(55.9%)’, ‘황사(47.6%)’, ‘폭염(44.3%)’ 등 순으로(복수응답 결과), 각종 사회재난 중에는 ‘화재(57.4%)’, ‘교통사고(44.9%)’, ‘미세먼지(36.7%)’, ‘붕괴, 지반침하(33.0%)’ 등의 순으로(복수응답 결과) 나타났다. 또,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황사’ 57.3%, ‘미세먼지’ 66.4%)이 ‘거주지나 근무지 등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재난’이라고 응답했으며, 반면에 ‘원전사고’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18.4%만이 ‘거주지나 근무지 등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어느 정도 발생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를 기획·실시한 도시안전건설위원회 김기대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성동 제3선거구)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서울시민이 재난에 대해 어떻게 체감하고 있으며, 재난과 관련해 서울시민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의정활동에 적극 참고하여 서울시민의 몸과 마음이 더욱 안전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라고 밝히며, “더불어 우리위원회에서 공동 발의하여 올해 9월 제정된 「서울특별시 시민안전보험 운영 조례」에 따른 시민안전보험 가입 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하여 서울시가 재난 유형별 보상범위 및 보상한도액을 정함에 있어 시민의 생각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약체의 반란’ 워싱턴 내셔널스, 월드시리즈 첫 우승

    ‘최약체의 반란’ 워싱턴 내셔널스, 월드시리즈 첫 우승

    창단 50년만의 쾌거원정에서만 4승 기록워싱턴 내셔널스가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창단 50년만의 쾌거다. 워싱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WS 7차전에서 0-2로 끌려가던 7회 앤서니 렌던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고 하위 켄드릭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8회 후안 소토의 적시타와 9회 애덤 이튼의 2타점 안타를 묶어 6-2로 승리, 감격스러운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로 한 메이저리그 팀이 WS에서 우승한 건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 이래 95년 만이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격으로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 홈을 옮긴 지 14년 만이자 몬트리올 시절 포함 창단 최초로 WS를 제패했다.워싱턴은 또 WS 홈경기에서는 내리 패하고 원정 경기에서만 4승을 거둔 유일한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도 썼다. 워싱턴은 안방에서 열린 3∼5차전을 모조리 패했지만, 휴스턴에서 열린 WS 1∼2, 6∼7차전을 잡았다. MLB닷컴은 경기 전 메이저리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미국프로농구(NBA)를 통틀어 7전 4승제로 열린 시리즈 1420경기에서 6차전까지 양 팀이 원정에서만 3승씩 챙긴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워싱턴이 7차전에서 이기면 최초의 원정 4승 사례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과 6차전에서 휴스턴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와 선발로 붙어 2승을 따낸 우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스트라스버그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몰린 전날 6차전에서 승리를 수확하는 등 올해 WS에서 평균자책점 2.51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98의 빼어난 성적을 남겨 워싱턴의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워싱턴은 아울러 2014년 샌프란시스코 이래 와일드카드 팀으론 5년 만에 WS 우승 계보를 이었다.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 대결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3으로 따돌리고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3승 2패로 물리쳤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간단하게 4전 전승으로 밀어내고 처음으로 내셔널리그를 석권했다. 이어 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 이래 12년 만에 등장한 최약체 팀이라는 전망을 비웃듯 워싱턴은 WS에서 올해 빅리그 최다승 팀 휴스턴(107승 55패)마저 넘어서 마침내 챔프에 등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 ♥공효진에 청혼 “불구덩이도 안 무서워”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 ♥공효진에 청혼 “불구덩이도 안 무서워”

    ‘동백꽃 필 무렵’ 강하늘과 공효진의 썸이 끝났다. 강하늘이 “우리 그만 결혼해요”라고 또 한 번의 막돼먹은 월반을 알린 것. 이에 시청률은 14.3%, 16.9%로 전채널 수목극 1위를 유지,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나갔다. 수도권 타깃은 17.9%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7.3%, 8.7%를 달성, 자체최고의 기록이다.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에서 모두가 향미(손담비)의 마지막을 봤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향미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던 강종렬(김지석)과 제시카(지이수)가 분노에 사로잡혀 배달을 나선 향미의 뒤를 밟았고, 음주로 인사불성이 된 노규태(오정세)는 손하트를 날리며 자신을 쿨하게 지나치는 향미를 목격했다. “모두에게는 나름의 동기가 있다”라는 용식(강하늘). 향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날 밤, 향미는 짜글이에 소맥을 말아놓으라는 말을 남긴 채 돌아오지 않았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동백(공효진)은 다음 날 파출소로 향했고, 용식은 “까불이라도 만났나보죠”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자신이 위험하다고 한사코 말렸던 야식 배달이었는데, 기어코 고집부리다 사달이 나자 피가 마른 것. 하지만 동백도 굽히지 않았다. 자신에게 어떤 일이 닥치든 자신의 인생이니 “제 인생, 제 입장, 제 몫의 산전수전. 그거 다 존중해주세요”라는 것. 초지일관된 동백의 태도에 용식은 이내 “나도 지쳐요”라는 말을 뱉었고, 불안해진 동백은 “그럼 안 지치는 분 만나면 되겠네”라며 엇나가 버렸다. 이 위기를 종식 시킬 유일한 방법은 까불이를 잡는 것. 수상쩍게 여겼던 고양이 밥에서 일명 ‘음독농약’인 그라목손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용식은 또 불타올랐다. 마시면 치사율이 90%라 2012년에 판매가 금지된 농약을 7년씩이나 쟁여두면서까지 옹산 길고양이들의 씨를 말린 범인의 ‘성실함’이 끔찍했던 것. 이에 변소장(전배수)은 그날 밤 향미의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고, 용식은 노규태(오정세)와 한빛학원 원장과의 관계를 수상쩍게 여겨 규태를 파봤다. 하지만 “한빛학원 파지마. 옹산에 피바람 불어”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까불이 잡으랴, 동백을 반대하는 가족을 설득하랴 동분서주하던 용식은 자꾸만 동백과 엇갈렸다. 용식이 하루 종일 안보이자 불안감만 증폭되던 동백. 항상 같이 가던 목요일 새벽시장에도 나오지 않자 “길이 드는 건 거지같은 일이다”라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용식이 나오지 못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새벽에 옹산호에서 세 번째 방화가 발생했기 때문. “뭐가 다 타서 죽느니 어쩌니” 하던 신고와는 달리 그곳에서 타고 있던 건 향미가 입고 나갔던 동백의 분홍스웨터였다. 허위신고라는 소방대원에 말에 더욱 불안해진 용식, 그 길로 동백이 있는 시장으로 달려갔다. 그 시각 동백은 영수증을 찾아가란 안내방송에 시장 영업사무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것은 ‘불에 타지 않는 마녀는 없다’라는 까불이가 놓은 덫이었고, 문이 잠겨 꼼짝없이 갇혀버린 동백은 그렇게 불길에 휩싸인 채로 쓰러졌다. 용식은 그런 동백을 발견하곤 주저 없이 불이 붙은 문짝을 뜯어냈다. 그 탓에 온 팔에 붕대를 감고 병원에 실려 온 용식. 그 처참한 모습에 동백은 “내가 뭐라고 이래요”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용식도 “그놈의 썸 그냥 다 때려치워요”라며 그만하자고 했지만, 이윽고 꺼낸 말은 “우리 그만 결혼해요. 불구덩이도 안 무서우면 결혼해야죠”라는 반전의 청혼이었다. 난생 처음 받아본 청혼에 사랑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일생의 불안이 날아간 동백. 이윽고 “사랑해요”라고 응답하며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불구덩이도 안 무서울 만큼 굳건해진 이들은 그렇게 썸의 끝을 알렸다. ‘동백꽃 필 무렵’ 27-28화는 오늘(31일) 목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TDF로 은퇴 준비·수익률 ‘두 토끼’ 잡으세요

    TDF로 은퇴 준비·수익률 ‘두 토끼’ 잡으세요

    20~30대엔 주식, 나이 들수록 채권 늘려 선진국 주식·부동산·리츠에 분산투자도 올해 평균수익률 12.27%… 설정액 급증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늘면서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은퇴 준비뿐 아니라 새로운 재테크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TDF는 생애주기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금융상품이다. 20~30대엔 위험은 크지만 기대 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더 많이 투자하고, 나이가 들수록 안정성이 높은 채권에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30세인 A씨가 TDF에 가입하면 처음에는 투자 자산의 비중이 주식 80%, 채권 20%로 설정된다. 40대가 되면 주식 55%, 채권 45%로 채권 비중이 늘어나고, 은퇴 시점인 60세가 되면 주식 35%, 채권 65%로 역전된다. TDF의 또 다른 특징은 분산 투자로 위험성을 줄여 안전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TDF 상품들은 투자 범위가 상당히 넓다. 국내 주식은 물론 선진국과 신흥국 해외 주식에도 투자한다. 대체 자산인 부동산과 리츠도 투자 대상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TDF는 2015년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TDF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5년 90억원에 불과했던 TDF 설정액은 2017년 6777억원, 지난해 1조 3327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 28일 기준 2조 2179억원으로 불어나 올해에만 8852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 1932억원, 국내혼합형(주식+채권) 펀드에서는 1조 2658억원,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2조 7526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혼합형 펀드는 설정액이 늘었지만 2857억원에 그쳤다. 다른 펀드와 달리 TDF의 설정액이 급증하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TDF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지난 28일 기준 12.27%에 이른다. 해외주식형 펀드(19.33%)보다는 낮지만 안정적이고 국내주식형 펀드(1.71%)와 국내혼합형 펀드(1.50%), 해외혼합형 펀드(9.93%)보다 높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장은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TDF를 중심으로 각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TDF 상품별 수익률을 보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파는 TDF가 1~10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C-i)의 수익률은 19.41%나 된다. 한화LifePlusTDF2045(C-f)가 17.83%, 미래에셋자산배분TDF2045(C-I) 16.19%, KB온국민TDF2050(C-F) 14.75%, 키움키워드림TDF2030(C) 14.38%, 한국투자TDF알아서2045(C-F)가 14.23% 등으로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 상품이다. TDF 상품 이름 뒤에 붙는 숫자들은 은퇴 예정 연도를 말한다. 예를 들어 1980년생 직장인이 60세에 은퇴한다고 예상한다면 은퇴 시점이 2040년이므로 2040형 TDF에 가입하면 된다. 그렇다고 꼭 은퇴 시점에 맞춰 TDF를 가입할 필요는 없다. 현재 50대여서 10년쯤 뒤에 은퇴하더라도 더 많은 수익을 얻기를 원하는 공격적 투자자라면 2030형 대신에 투자 자산 중 주식 비중이 높은 2050형에 투자하면 된다. TDF 상품은 연말정산에서 ‘13월의 보너스’를 두둑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TDF를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계좌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에 담으면 연말정산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 납입액(최대 400만원)과 IRP 납입액을 합쳐 연 최대 700만원 투자액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미얀마군, 로힝야족 남성 조직적 성폭력…피해자 “수치심에 말도 못해”

    미얀마군, 로힝야족 남성 조직적 성폭력…피해자 “수치심에 말도 못해”

    2년 전 미얀마에서 탈출한 로힝야족 남성들과 소년들이 군인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성폭력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알자지라는 28일(현지시간) 이러한 소식을 전하면서 남성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를 털어놓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41살의 한 로힝야족 남성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얀마 군인들이) 계곡 근처 야외에 나를 끌고 가서 심하게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러고 나서 나를 마치 여성에게 하는 것처럼 강간했다. 새벽 4시까지 거기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날의 기억은 나를 극심한 우울감에 빠지게 한다”면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고통 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더는 견딜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45살인 또 다른 로힝야족 남성은 2006년 미얀마군에 의해 성폭력을 당해 지금까지 만성적인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군인들은) 나를 벌거벗기고 나서 막대기로 내게 성폭력을 가했다”면서 “이후 국경 경찰 중 한 명이 나를 강간한 뒤 교도소로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의가 있다 하더라도 나의 트라우마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직 죽음만이 나를 이 고통에서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며칠 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로힝야족에 대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쳤다. 당시 7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방글라데시로 대탈출을 감행했다. 피란민의 상당수는 콕스 바자르에 있는 쿠투팔롱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다. 난민캠프 측은 “캠프 내 성폭력 피해 남성이 있는지 여부는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분명 그러한 일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유엔은 지난해 로힝야족 남성과 소년의 성폭력 피해 여부를 조사했다. 조지 맥레오드 국제이주기구 대변인은 “조사 대상이 광범위하지는 않지만 응답자의 14.3%가 성폭력 피해자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매우 극명한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응답자들이 개인적 경험을 털어놓지 못할 것을 감안해 89명의 남성과 소년들을 개별적으로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이들 중 3분의 1이 성폭력 피해를 입은 남성과 소년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미얀마에 있는 미국여성난민위원회에서 진행한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연구는 “로힝야족이 미얀마에 있을 때 남성과 소년들을 대상으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성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권운동가들은 국제형사재판소에 로힝야족에 대한 성범죄 혐의를 조사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가을 태풍에 배춧값 2배 폭등… 한 포기 6812원

    가을 태풍에 배춧값 2배 폭등… 한 포기 6812원

    이달 들어 배춧값이 평년의 2배로 폭등했다. 가을 배추가 한창 자라는 시기인 지난달에 가을 태풍이 세 차례나 한반도를 강타해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졌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상품 기준) 한 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5680원으로 평년 가격(2947원)의 1.9배로 뛰었다. 1년 전 가격(3501원)과 비교해도 1.6배나 된다. 지난 6월 포기당 2697원이었던 배추 평균 소매가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3167원)과 8월(3470원)보다 지난달(5362원)과 이달(6812원)에 더 많이 올랐다. 배추 상품 10㎏의 이달 평균 도매가격도 1만 6459원으로 지난해(8468원)보다 94.3% 올랐다. 배춧값 급등의 주범은 가을 태풍이다. 지난달부터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이 연달아 배추 생산지에 많은 비를 뿌리면서 배추 무름병과 뿌리 썩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가을 배추 주산지의 피해 면적은 940㏊에 이르고, 총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4% 줄었다.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1년 새 포기당 2000원 가까이 치솟자 소비자들은 김장 대신 포장 김치를 찾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포장김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늘었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18.7% 증가했다. 사전 계약으로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파는 절임 배추도 인기다. 이마트는 지난 17일부터 절임 배추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24일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예약 기간(10월 18~25일)보다 39.5%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절임 배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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