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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 가는 김수간·김민정 잉꼬부부

    한길 가는 김수간·김민정 잉꼬부부

    부부가 한 직장에서 일하면 좋은 점이 많을까, 나쁜 점이 많을까. 개인의 성격과 처한 상황에 따라 각각 다르겠지만 여기 한 쌍의 지하철 기관사 부부만큼은 좋은 점이 많은 듯 하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사장 음성직)의 김수간(34)·김민정(30)씨는 유명한 부부 기관사다. 먼저 유명세를 탄 것은 아내. 동기 기관사 120여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 기관사인 그는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여서 ‘미녀 기관사’로 통한다. 남편 김수간씨는 올해 처음 도전한 도시철도공사 최우수 기관사 시험에서 월등한 성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아내에 대한 주변의 높은 관심 때문에 분발한 탓도 있다. 다음에는 아내가 최고에 도전한다. 김민정씨는 남편의 경험을 바탕으로 2년쯤 뒤에 최우수 기관사에 도전하려고 마음을 굳혔다. 학교 선후배이자 직장 동료·동기이고 인생을 함께 하는 부부이기도 한 김수간·김민정씨. 이들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차’를 모는 자신들을 대견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사진은 김수간씨 부부가 일을 마친뒤 7호선 온수역에서 다정스럽게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지하 세계’에서 사는 부부가 있다. 남편과 아내 모두 하루 종일 어두컴컴한 땅아래로만 달리고 있으니 ‘지하 세계에 산다.’는 표현도 무리는 아니다. 사실 이 둘은 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지하철 기관사 부부이다. 남편 김수간(34)씨는 8호선을, 아내 김민정(30)씨는 7호선을 운전한다. ●부부간 대화도 지하철 이야기 김수간씨는 도시철도공사가 지난달 실시한 ‘2005 최우수 기관사 선발대회’에서 2위 그룹과 20점 차이를 보이는 우수한 성적(총점 428점)으로 1위를 차지하며 최우수 기관사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 기관사 평가는 이론·기능·응급사항 대응능력 등 지하철 운행에 관한 전 분야에 걸쳐 치러졌다. 특히 올해는 자신이 운전하지 않는 다른 호선의 전동차 고장 조치와 같은 새로운 분야가 시험 과목에 포함되기도 했다. 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5∼8호선은 지하철 재원과 특징이 각 호선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운행하지 않는 열차에 대해 숙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김수간씨는 이를 평가하는 필기 시험에서 2위와 10점 이상 차이를 내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이같은 공(功)을 모두 아내에게 돌렸다. “아내가 지하철 기관사이다 보니 집에서 서로 나누는 대화도 지하철에 관한 내용이 많아요. 부부간의 대화가 곧 공부가 되는 셈이죠.” ‘아내의 힘’이 위력을 발휘한 것은 비단 이번 최우수 기관사 선발대회에서만은 아니다. 김수간씨가 기관사가 되기까지는 아내이기 이전 연인이었던 김민정씨의 힘이 많이 작용했다. 둘은 입사이전부터 사귀고 있던 안양과학대학 캠퍼스 커플이다. ●도시철도공사 입사 전엔 캠퍼스 커플 대학시절 연인인 김수간씨를 기관사의 길로 이끈 것은 김민정씨였다. 김수간씨는 도시철도공사에서 기관사 채용 공고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기관사 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김민정씨가 꼼꼼히 챙겨준 것이다. 김민정씨는 “처음 기관사 시험을 보도록 한 것은 저였지만 함께 공부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남편이 있었기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함께 공부를 시작한 둘은 첫 시험에서 보란듯이 합격했다. 특히 김민정씨는 120여명의 동기생 기관사 가운데 유일한 여성으로 합격했다.‘홍일점’이자 미모를 겸비한 김민정씨에 대한 사내(社內)의 관심은 남달랐다. 덩달아 연인인 김수간씨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둘은 단번에 도시철도공사의 유명 인사가 됐다. 도시철도공사에 기관사 부부는 의외로 많다. 전체 여(女)기관사 17명가운데 5명이 부부기관사이다. 도시철도공사 박창규 홍보실장은 “근무시간도 불안정하고 거의 지하에서만 살다 보니 연애할 시간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기관사들끼리 맺어지는 것은 근무 형태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대학시절보다 더욱 가까워진 김수간·김민정씨 부부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험은 같이 봤지만 남편보다 1년쯤 늦게 임용된 김민정씨는 남편의 생생한 경험을 전수받아 실수 없이 기관사 생활을 해 오고 있다. 남편이 먼저 거쳐간 기관사 연수원과 5호선 7호선 근무를 그대로 이어서 따라가고 있다. “남편은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해 줘요. 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그런 설명들이 저한테는 큰 도움이 되죠.” 김수간씨 역시 “아내에게 직장에서의 전문적인 일들을 편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행복하다.”면서 “아마 2년쯤 후에는 아내가 최우수 기관사가 돼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지금까지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구 서울지하철공사)와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에서 여성 최우수 기관사는 단 1명도 배출되지 않았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성북천 ‘꼬마 청계천’으로 복원

    성북천 ‘꼬마 청계천’으로 복원

    성북천 2.68㎞가 2008년까지 복원된다. 성북천은 청계천과 만나는 지천으로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의 새 명소로 떠오르는 것은 물론, 청계천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는 22일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에서 동대문구 신설동 청계천까지 성북천 복개구간 1.5㎞와 개거구간 2.18㎞를 복원하는 계획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복개구간을 복원하는데만 894억 4500만원이 든다. 성북구에 따르면 성북천이 시작되는 한성대역에는 ‘물고기 광장’이 들어선다. 콘크리트벽을 허물고 상류의 빛을 찾아 이동하는 물고기를 응용, 자연성 회복을 형상화할 계획이다. 성북구 신청사 앞에 휴식공간인 ‘분수광장’을 세우고, 대광중·고교 등 학교 밀집지역에 체험 공간인 ‘교육의 장’을 만든다. 자연하천을 체험할 수 있는 ‘여울’과 더불어 금잔화, 큰고랭이, 송악, 범부채, 무늬둥글레, 진달래 등 식물을 심을 예정이다. 또 천변 산책로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100∼150m마다 보도계단을 만든다.200m마다 징검다리·징검여울도 설치한다. 항상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하루종일 5738t의 물을 방류할 예정이다. 서찬교 성북구청장은 “성북천을 주민들이 거닐면서 즐길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성북천은 2003년 6월 시범구간 134m를 복원한데 이어 지난 8일 2단계 구간(255m)공사에 들어갔다.3단계 구간에 자리, 철거중인 삼익맨션, 삼선상가, 삼선상가 C동은 내년말까지 복원이 끝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실속있는 서울 동네박물관

    실속있는 서울 동네박물관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은 문화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빗살무늬토기나 훈민정음을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바라보고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부모의 교육열에 자칫 ‘박물관=지루한 곳’이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다. 새 국립중앙박물관을 갔다왔다면 동네 박물관을 들르는 게 어떨까. 로봇, 부엉이, 장신구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다양한 전시물을 즐길 수 있다. 작은 규모이지만 한 주제에 천착한 뚝심도 빛난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다. ■ 삼청동 주변 박물관 ‘문화의 거리’로 떠오른 삼청동 일대에는 박물관들도 아기자기하게 몰려 있다. 낡은 건물 사이로 오밀조밀한 골목을 거닐며 박물관을 발견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는 삼청동 유람에서 빠질 수 없는 ‘감초’와도 같다. 부엉이박물관 부엉이박물관에는 부엉이가 없다. 대신 부엉이가 그려진 접시, 부엉이가 주인공인 그림, 부엉이 조각 등 부엉이와 관련된 물건 2000여점이 있다.27년 동안 전업주부였던 배명희 관장이 중학교 때부터 틈틈이 모은 것이다. 부엉이는 지혜의 상징이며 곡식을 보호하는 익조라는 게 수집의 이유.‘관장님’보다는 ‘부엉이 엄마’로 불리고 싶어하는 배 관장은 박물관 카페에서 쌍화차도 대접한다. 세계장신구박물관 장신구가 말을 한다. 결혼식에 썼건, 장례식에 썼건 모든 장신구들은 착용한 사람들의 사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뜻이다.25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닌 김승영 전 대사의 아내인 이강원 박물관 관장이 각국의 재래시장 등지에서 현지인의 숨결이 담긴 장신구를 수집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아프리카에서 남미까지 50여개국의 장신구 1000여점이 ‘UN 모의 총회’라도 하는 듯 전시되어 있다.”고 자랑한다. 티벳박물관 ‘티벳에서의 7년’ 정도로만 티베트를 알고 있었다면, 이 곳에서는 티베트의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옴 마니 팟 메훔’이라는 이국적인 음색의 불경이 들린다.‘연꽃 속의 보석이여, 영원하라’는 뜻. 두개골로 만든 공양기(퇴방)와 넙적다리뼈로 만든 나팔(깔링), 인골 염주는 인생을 덧없다고 여긴 티베트 사람들의 생각을 보여준다. 인테리어 디자인 사업을 하는 신영우 관장이 수십년 동안 티베트를 드나들며 모은 13∼20세기 유물 1200여점 가운데 300여점을 돌아가면서 전시하고 있다. 떡·부엌살림박물관 쑥을 넣어 빻은 멥쌀가루를 떡살로 찍으니 쑥개떡이 나오네.5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은 1인당 1만원에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 떡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박물관은 시절(時節)마다 차렸던 옛 음식,5첩반상, 전통혼례상이 전시된 부엌살림박물관과 오메기떡, 닭알떡, 노티떡, 구름떡 등 갖가지 떡이 있는 떡박물관으로 나뉜다. 어릴적 아궁이에 불을 지펴본 어르신부터 우리 부엌 문화를 궁금해하는 어린이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김유영 이두걸기자 carilips@seoul.co.kr ■ 대학로 일대 박물관 문화의 거리 대학로도 삼청동 못지않은 ‘박물街’이다.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세대를 뛰어넘어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로봇박물관 40여개국에서 온 3500여점의 추억의 로봇들이 총출동하는 곳이다. 세계 최초, 최대의 로봇박물관이다. 수집가로 유명한 서울 명지전문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백성현 교수의 로봇벽(癖) 덕분에 태어났다. 이곳의 주인공은 태권브이, 마징가Z, 그랜다이저, 아톰, 건담 등 70,80년대를 풍미했던 ‘정의의 사도’들이다. 아이들보다 아버지들이 이곳에서 더 열광하는 이유다.1900년대 초 독일에서 만든 양철로봇 틴맨,1926년 여성로봇으로는 처음 등장한 마리아 등 희귀로봇도 만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근처다. 쇳대박물관 다양한 쇳대(열쇠)를 전시한 곳이다. 이름에 걸맞게 시뻘겋게 녹슨 철판으로 된 외관으로 더욱 유명하다. 건축가 승효상씨의 작품이다. 고려·조선시대 서민들이 사용한 무쇠자물쇠는 물론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왕실 자물쇠, 유럽·아프리카 등 국내외의 300여 작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이것도 철제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최홍규(48) 대표가 소유한 3000여점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 혜화역 2번 출구에서 낙산 쪽으로 5분 거리다. 짚풀생활사박물관 농경민족인 우리 선조들이 짚과 풀로 어떻게 생존해 왔는가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가마니, 삼태기, 짚신, 삿갓 등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매주 토·일요일에 체험 교육이 열린다. 강의별로 1만원 안쪽의 체험학습비를 내야 한다. 체험학습 특별전도 열린다.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나와 혜화로터리를 지나 바로 왼쪽에 있다. 의학박물관 서울대병원 안에 있는 의학박물관에는 근대의학 도입 이후 각종 문서 및 의료기기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1900년대 초반 쓰였던 현미경, 필름판독기, 점빼는 기구 등도 볼거리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체체험과 의료기구체험’도 운영된다. 어린이가 직접 청진기를 끼고 자신의 심박동·폐음을 들어보게 한다. 또 혈압 측정하기, 맥박 측정하기, 심장 박동수 듣기 등을 통해 몸에 대한 상식을 알려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기타지역 박물관 도심에만 박물관이 있는 건 아니다. 주택가에도 재미있는 박물관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IQ박물관 은평구 불광동 팜스퀘어 쇼핑몰 6층에 있는 IQ박물관은 두뇌를 쓰는 장난감의 천국이다. 수수께끼, 체스 등 6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관장 김혁(41)씨가 30년 가까이 모은 물건들이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간단한 퍼즐을 풀고 미로를 통과해야 한다. 이집트·몽골의 체스, 큐빅 등 다양한 장난감들을 보고 직접 즐길 수 있는 체험식 박물관이다. 특히 병을 통과한 나무화살, 좁은 병 안의 실패와 꽃 등 임파서블 퍼즐(impossible puzzle)도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한다. 웬만큼 퍼즐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악마의 퍼즐’이라는 이름의 몽골 퍼즐에 도전해 볼 만하다.10분 안에 풀면 황금 100돈을 준다. 물론 지금껏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별난물건박물관 이름 그대로 별난 물건들만 모아둔 곳이다. 소리, 빛, 과학, 생활, 움직임 등 5가지 주제의 작품 3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등에 바를 수 있도록 긴 막대가 달린 독신자용 물파스, 말하는 변기, 어깨견착식 우산 등 신기한 물건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포구 동교동에 있다. 삼성어린이박물관 미취학 어린이와 초등학생 전문 체험박물관이다. 어린이의 탐구력과 표현력 증진을 위해 인체탐구, 과학탐구, 사회문화 등 11개 영역 1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감상할 수 있는 ‘아트갤러리’, 성장과 노화를 다룬 ‘인체탐험관’, 방송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방송국’ 등도 운영한다. 특히 이번달에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나무 블록으로 고층 건물 쌓기, 카우보이 활동 체험 등 미국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지하철2호선 잠실역 8번 출구 시그마타워 뒤편에 있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서대문구 연희3동에 있는 구립 자연사박물관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최초의 자연사박물관이다. 지역 환경의 지질학적, 생물학적 사실에 대한 증거와 기록을 보존·연구하며 전시하는 장소다. 포유류·파충류 등 동물과 속씨·겉씨 등 식물, 그리고 다양한 화석들을 전시해 놓고 있다. 이밖에 도봉구 쌍문동 옹기민속박물관,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김치박물관, 구로구 오류동 평강제일교회 교육관에 있는 성서유물박물관, 종로구 원서동 한국불교미술박물관도 아이들과 나들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두걸 김유영기자 douzirl@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이촌동 한강맨션

    [역세권 아파트 탐방] 이촌동 한강맨션

    ‘저밀도 한강조망+역세권 대단지+재건축 비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은 대한주택공사가 지었다.27∼55평형 23개동 총 660가구 규모로 1971년 12월 입주했다. 한강맨션이 들어서기 이전까지 아파트란 8평짜리 좁은 공간, 공동변소를 써야 하는 불편함, 연탄가스가 복도에 가득차 있는 열악한 환경 등의 이미지가 복합된 단지를 뜻했다. 한강맨션은 당시 이런 통념을 깼다. 중앙집중식 난방, 목욕시설, 수세식 화장실 등이 구비된 넓은 평수의 고급아파트를 지향했다. 대저택을 뜻하는 ‘맨션’이란 이름을 붙인 것도 기존 아파트와 차별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맨션’이란 이름이 고착되기 시작한 것도 한강맨션 덕분이다. ●2003년, 연초 대비 가장 많이 올라 한강맨션은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2003년 연초 대비 값이 가장 많이 오른 단지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 당시 인근에 입주를 시작한 GS한강자이의 가격이 높게 평가되면서 한강맨션도 향후 재건축될 경우 이에 버금가는 고급아파트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한강 조망권을 가진 지리적 위치와 최고 5층으로 구성된 저밀도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입지적으로 용산의 발전 가능성도 이점으로 꼽힌다. 8·31대책 이후 재건축이 홀대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강맨션의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대책 발표가 예고되기 전인 지난 6월 당시 27평형이 10억 5000만원이었지만 8·31이후에는 거래가 없어 10억원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나온 매물은 1개뿐이다.55평형의 경우 매물이 없어 정확한 시세가 나오지 않지만 25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적률 200%… 전용면적 100% 수준 용적률이 200%인 이 단지는 현재 추진위원회만 설립된 재건축 초기 단계다. 재건축될 경우 몇층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강변 잠실 1,2단지 등이 최고 36층까지 허가받은 만큼 40층 이상으로 재건축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옛날 아파트이지만 단지가 넓고 쾌적한 게 장점이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전용면적이 넓다.27평형이라도 전용면적은 26평,32평은 31평,37평은 36평으로 계단 면적 이외에는 거의 빠지는 게 없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최고층(5층)과 저층간의 가격 차이도 거의 없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인 역세권이며, 강변북로·강남권 진입이 용이하다. 교육시설로는 신용산초, 용강중, 중경고 등이 있다. 금강종합병원, 한강시민공원, 용산가족공원, 용산국립박물관 등이 있다. 한강맨션 옆에 있는 외제물건을 다량 보유한 지하상가도 유명하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반포천 ‘생태하천’ 변신

    서울 서초구 반포천이 ‘강남의 청계천’으로 거듭난다. 자치구의 생태복원 노력에 서울시도 힘을 싣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 6월까지 반포천변에 수생식물 등을 심어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반포천 생태녹지축 조성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대규모의 체육공원이 들어선 유수지 인근 현사시나무숲에, 서울시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청딱따구리가 집단 서식하고 있어 ‘청딱따구리와 함께하는 즐거운 길’이라는 타이틀을 사업에 내걸었다. 내년 2월까지 설계를 끝내고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는 10억여원을 들여 자하철 4호선 동작역에서 고속버스 터미널에 이르는 반포천변 산책로 2.3㎞ 구간,1만 3600여평에 갈대, 억새 등 수생식물과 다양한 나무를 심어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생각이다. 이 일대는 제방 북측으로 너비 5∼10m의 띠 모양 녹지가 분포하고 한강과도 이어져 하루 1000∼2000여명의 시민들이 조깅코스 등으로 이용하고 있다. 반포천 녹지축에는 각종 수생식물과 함께 ‘경관감상 길’‘낙엽 길’‘침엽수 숲’ 등이 생기게 된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야생조류의 서식환경이 개선되고, 생태이동통로가 생겨나 생물종 다양성 확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003년부터 도시화 과정에서 단절된 공원녹지들을 잇는 ‘생태녹지축 연결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초구도 하천복개로 모기 등이 들끓어 인근 학생들이 등하교에까지 큰 불편을 줬던 반포천에 대해 지하철 지하수를 하루 2700t씩 끌어들여 수질을 2등급으로 높이고, 여울을 조성하는 한편 갈대 등 수생식물을 심어 생태복원을 꾀하고 있다. 서울시에는 청계천의 경우처럼 반포천과 맞닿은 한강 물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 놓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칠곡 26만평 도시구역 추진

    경북 칠곡군 북삼읍 율리 일대 26만평이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 택지로 개발된다. 건설교통부는 북삼지구를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주민공람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토지공사가 제안한 것으로 주민공람, 의견수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후 다음달 중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이곳에는 주택 6000가구가 들어서며 2009년 하반기부터 분양할 계획이다. 1만 7000명을 수용할 계획이며, 인구밀도는 ㏊당 198명, 공원 및 녹지율은 20.8%가 적용된다. 공동주택용지에는 1300가구 규모의 임대주택을 지어 서민주거 안정을 꾀하고 평형 규모를 다양하게 배치하기로 했다. 구미시와 붙어 있으며 가까운 곳에 구미 1·2·3산업단지와 왜관 1지방산업단지가 있다. 인근에 구미 4산업단지, 왜관2지방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라서 개발 압력을 받아오던 곳이다. 단지를 가까운 곳으로 국도 4호선,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철도 등이 지나간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이달 전국 2만5927가구 ‘집들이’

    이 달 전국에 2만 5000여 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1월에 입주하는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오피스텔·임대아파트 제외)는 전국 총 55개 단지,2만 5927가구로 전 달인 10월 입주 물량(68개 단지·2만 6904가구)보다 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입주는 중소형 규모가 대부분이며 총 16개 단지 3833가구다.3개 단지 2472가구가 입주하는 인천에서는 부평 삼산동의 주공그린빌 2단지(1622가구) 하나만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꼽힌다.경기지역의 입주 물량은 13개 단지 5393가구로 가장 많다. 지방에서는 총 1만 4229가구가 새 집으로 이사한다. 서울에서 입주하는 가장 큰 단지는 마포구 공덕동 삼성래미안 4차 아파트.25∼42평형 12개동 총 597가구다.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이 10분 거리에 있고 마포대교, 강변북로, 마포대로가 인접한 교통 요지다. 성북구 정릉동 정릉푸르지오는 12∼20층 23∼41평형으로 이루어진 단지로 총 403가구 규모.4호선 길음역이 도보로 15분에 있고 길음뉴타운과 북한산이 가까이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동일하이빌은 이달 1단지(238가구)와 2단지(532가구)가 모두 입주한다.2호선 신정 4거리역이 차로 10분 거리며 경인고속도로, 남부순환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지양산이 있고, 어린이공원 및 근린공원도 가까이 있다. 경기도에서 이 달에 입주하는 가장 큰 단지는 수원 서둔동 뉴타운센트라우스다.10∼15층 17개동 1094가구 규모 25·33평형으로 구성돼 있다.1호선 수원역이 도보 5분 거리며, 분당선 복선전철(2008년), 수인선 복선전철(2010년)의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이 달에 인천 부평구 삼산동에 입주를 시작하는 주공그린빌2단지도 1622가구 규모의 대단지다.32·33평형 15∼22층 22개동으로 이뤄졌다.인천 1호선 갈산역이 도보로 15분 가량 소요되며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하다. 단지내 삼산중을 비롯 인근에 영선초등, 부인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주변에 근린공원, 어린이 공원 등 녹지공간이 풍부한 편이며 단지 앞으로 굴포천이 흐른다. 지방에서는 대구 북구 칠성2가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인 침산1차푸르지오가 눈에 띈다.9개동 총 1149가구 규모로 34∼92평형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 대구역이 도보 20분 거리. 경부고속국도 북대구IC가 인접해 있다. 인근에 시민운동장과 침산공원이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회플러스] 지하철4호선 운행중단 퇴근길 혼란

    4일 오후 7시20분쯤 지하철 4호선 과천역사 선로에 천장 금속판이 떨어지면서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이 사고로 과천역에서 안산 방면으로 운행이 40여분간 중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 사고의 여파로 4호선 전동차 운행이 연쇄적으로 중단돼 정부종합청사역 부근에서는 상행선 전동차가 불이 꺼진 채 지하 구간에서 10분 이상 멈춰서기도 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떨어진 장애물로 갑자기 전기공급이 중단됐다.”며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서울戀街] (6)박물관주변 ‘국보급’ 먹을거리

    [서울戀街] (6)박물관주변 ‘국보급’ 먹을거리

    국립중앙박물관은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박물관을 다 둘러봤다면 다리가 꽤 아플 것이다. 이쯤되면 맛집을 찾아가는 것보다 ‘우리집 방바닥’이 더 그립겠지만 내친 김에 근처 맛집에 들러 한끼를 해결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박물관 근처에는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전철역을 지나 이촌동으로 가거나 택시 등을 타고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으로 가야 한다.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인 이촌동은 이국적인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삼각지역 근처 음식점들은 겉보기엔 낡아보이지만 그만큼 사연도 많고, 맛의 전통도 깊다. “박물관 관람도 식후경?” 박물관에서도 음식·차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카페테리아·찻집 등이 9군데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며 주변 공원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식당 인력이 부족한 편이어서 안되는 메뉴도 있고, 일부 카페테리아는 이용객들이 너무 많아 입장할 수 없을 때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으로 거울못 앞에 있는 거울못 레스토랑인 아리수(별관)는 서양요리를 내놓는다. 창가에 앉아 널찍한 연못을 통유리 너머로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파스타와 볶음밥류가 1만원 이내다. 저녁에는 단체 손님을 대상으로 별실 예약을 받기도 한다. 스테이크 위주의 코스 메뉴가 3만∼10만원이다. 보물 2호인 보신각종이 보이는 카페테리아인 미르뫼(동관 1층)도 전망이 좋은 손꼽히는 명소다. 박물관 정원과 조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샌드위치·김밥·우동·머핀·커피 등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는 음식을 내놓는다. 사유(동관 3층)에서는 전통 녹차인 세작·우전과 퓨전 음료인 인삼셰이크를 맛볼 수 있다. 전통찻집이기는 하지만 커피를 비롯해 얼 그레이·장미차·다즐링·키페라떼 등도 내놓는다. 음료를 시키면 모둠떡을 서비스로 준다. 한식당 한차림(서관 3층·동관 1층에 해당)은 산채비빔밥·육개장을 각각 6500원에, 버섯비빔밥 정식은 1만 8000원에 내놓는다. 원목 인테리어와 나뭇살로 만들어진 둥근 전등이 깔끔하기는 하지만, 음식은 손맛이 제대로 배어나오지 않는 게 아쉽다. 정문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만남(별관)에서는 에스프레소·카푸치노 등의 음료를 판다.푸드코트(서관 3층·동관 1층에 해당)에서는 덮밥류·비빔밥·돈가스·우동·찌개류 등의 메뉴를 4000∼7000원에 판다.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이밖에 극장 ‘용’의 로비에 있는 델리숍 모란(서관 5층·동관 2층에 해당)에서는 공연 도중 휴식시간에 간단히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나 각종 꽃잎차·허브차를 맛볼 수 있다.1544-5955.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삼각지역 주변 맛집 국립중앙박물관을 다 둘러본 뒤 동부 이촌동까지 걸어갈 힘이 없다면 지하철 2·6호선 삼각지역 부근을 찾는 것도 맛집을 찾아나서는 방법 중 하나다. 박물관 앞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정도면 되고 4호선 지하철을 타도 괜찮다. 걸어서는 20∼30분 이상 걸려 박물관을 둘러본 뒤라면 조금 힘에 부칠 수 있다. 삼각지역 부근은 미군 부대와 국방부가 있어 그동안 개발되지 못했다. 부근 맛집은 여전히 낡은 2∼3층 높이의 건물에 있어 선뜻 들어서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그 맛에 취해 좀처럼 빠져나오기 어렵다. 원대구탕 평양집 건물 바로 옆은 대구탕 골목으로 불린다. 원대구탕은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원조. 국방부에 근무하던 군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대구탕·대구지리·내장탕이 6000원으로 저렴한 편. 대구탕과 지리는 다 먹은 후 공기밥을 넣어 볶아먹을 수 있다. 개운한 국물 맛이 끝내준다.717-8222. 옛집 우리은행 쪽으로 가다 신아트와 원마트 사이 골목으로 가면 국수와 김밥 등을 파는 옛집이 있다. 국수가 부족하면 선뜻 사리를 더 얹어주는 주인 할머니의 인심이 넉넉한 곳이다. 주메뉴인 온국수는 2000원이고, 비빔국수 2500원, 칼국수·수제비 3000원, 김밥은 1500원에 불과해 주머니 사정이 넉넉찮은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794-8364. 평양집 양곱창, 차돌박이, 아롱사태 등 쇠고기와 소 부산물을 주 메뉴로 하는 가게. 골목 초입에 있어 찾기 쉽다. 드럼통으로 만든 식탁에서 양념에 절인 아롱사태와 곱이 풍부한 양곱창을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새콤한 양념장이 별미. 곱창 1만 5000원, 차돌박이 1만 7000원.793-6866. 진설렁탕 식당 입구에 걸린 큰 가마솥이 절로 발길을 끄는 집. 건물 외벽이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는 것이 마치 스파게티 가게와 비슷한 인상을 준다. 설렁탕(5000원), 도가니탕(9000원), 머리고기수육(크기에 따라 1만∼2만원)이 주메뉴. 집에서 곤 것처럼 맛이 깨끗하고 구수하다. 토요일에는 가게 문을 열지 않는다.793-6965. 명화원 삼각지역 11번 출구에서 30여m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테이블이 7∼8개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작지만 식사 시간에는 줄을 서서 음식을 먹을 정도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탕수육과 짬뽕, 만두가 일품이다. 중국음식 특유의 기름기가 느끼함이 없어 식도락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음식점이다.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792-2969. 아이파크 몰 호남선 종점인 용산민자역사에 들어선 종합 쇼핑몰. 박물관에서 0211번을 타면 갈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1호선 용산역이나 4호선 신용산역에서 내리면 된다.11개 스크린이 운영되는 복합영화상영관 용산 CGV11이 함께 들어서 있다. 관람료가 조금 비싸지만 기념하고 싶은 날 이용하면 좋은 ‘퍼스트 클래스 시네마 골드클래스’도 운영된다. 전자제품·의류 전문상가와 이마트, 전문 식당가가 함께 있어 쇼핑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용산역 앞 홍등가를 지나거나 바라볼 때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라면 다소 민망할 수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박물관 옆 이촌동 먹을거리 국립중앙박물관 바로 건너편에 동부이촌동이 있다.1970년대 한강외인아파트가 세워진 이후 일본인이 모여 일식집, 우동집, 로바다야키(일본식주점)가 유독 많다. 대부분 아파트 상가에 딸린 아담한 가게들이다. 동네 식당인 만큼 오랫동안 손맛을 인정받은 곳만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국철 1호선 밑의 지하 보도로 건너가거나 선로 건널목쪽으로 돌아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그래도 걸어서 10분 정도다. 동네 자체가 폐쇄적이라 주말에 외부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으로 조금씩 붐비고 있다. 이촌동 떡볶이 1000원짜리 떡볶이에 잘게 썬 당면이 들어간 못난이만두, 김말이만두, 야키만두(모두 300원씩)를 버무려 먹는 맛은 쉽게 잊지 못한다.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시내에서의 밥 한끼 값도 안나온다. 학창시절의 추억을 곱씹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특히 떡볶이 양념은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해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맛이 있다. 여기에 서비스로 주는 어묵국물맛도 추워지는 날씨와 잘 어울린다. 김밥류는 2000∼2500원, 순대는 2000원.749-5507. 금홍(金洪) 가게 바깥의 녹색 칠판에 분필로 적힌 메뉴는 마치 유럽식 카페를 연상시킨다. 고급스러운 검은색 톤의 내부 인테리어로 기존의 중국집과는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려 하는 것 같다. 그렇다. 동네 중국집이라기보다는 퓨전 차이니스 레스토랑이라고 불리는 게 더 어울리는 곳이다. 칸쇼새우와 사천탕면이 인기메뉴다.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이 나는 닭고기 요리인 유린기(2만 8000원)와 아주 뜨겁게 그릇을 덥혀 나오는 누룽지탕(3만 5000원)이 잘 나간다. 충신교회 맞은편에도 2호점을 낼 정도로 손님이 많이 몰려온다.1호점 796-0995.2호점 794-7378. 보천(寶泉) 진한 국물에 굵은 면발을 넣어주는 일본식 수타우동이 유명하다. 가쓰오부시 국물 맛이 일품으로, 간장으로 맛을 낸 국물은 조금 진하다. 즉석에서 말아주는 김밥은 상쾌한 김 향내가 살아있다. 우동 5000원 안팎, 김밥 3000원.795-8730. 아지겐(味源) 일본인 주인이 운영하는 식당답게 오니기리(주먹밥), 오차즈케(녹차를 부은밥), 돈부리(덮밥), 야키도리(닭꼬치구이) 등 서민적인 일본식 메뉴가 90여가지에 이른다.‘안주는 한 사람당 한 가지 이상 주문 바랍니다.’라는 문구는 낯설다. 일본 음식이라 양이 적어서이기도 하지만 음식에 자신이 있다는 주인의 자부심이 읽히는 대목이기도 하다.790-8177. 와세다야(早稻田屋) 소의 부위 20여가지를 맛볼 수 있는 일식집이다. 우설(소의 혀)에 다진파, 참기름, 소금을 얹은 구이는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처녑(소의 위)을 살짝 데쳐 역시 파·참기름·소금으로만 무친 처녑 사시미는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한국의 불고기를 변형시킨 달콤한 야키니쿠도 인기메뉴다.1인분 2만원 안팎이다.796-0608. 스틱(Stick) ‘젓가락’이라는 이름대로 동남아시아의 음식들을 집합시킨 레스토랑이다. 개업한 지 반년도 안됐지만 어느새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꽤 있다. 돼지고기를 넣어 새콤한 소스에 버무린 얌운센, 깊고 담백한 맛을 내는 베트남 쇠고기 쌀국수인 퍼보, 태국식 볶음 쌀국수 팟 타이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식사류는 1만원이 넘지 않지만 요리는 3만원선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노천카페 분위기가 나는 베란다의 원목테이블 자리도 인기를 끌 것 같다.798-0355. 이밖에 강촌아파트 맞은편에 단(795-4700),변경(794-8482),국화(797-5251) 등 로바다야키 전문점이 몰려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시대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

    시대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

    자화상 하면 떠오르는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일 것입니다. 그러나 서구 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자신의 그림을 그린 거장은 렘브란트로 알고 있습니다. 생전에 10점이 넘는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렘브란트는 17세기 르네상스시대에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의 그에게 인간적인 패기가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문예부흥의 시대가 저물어가던 말년에 그린 ‘쾰른 자화상’은 마치 유령을 보는 듯합니다. 그러나 세상과의 오랜 불화를 견뎌낸 여유가 느껴집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다 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17세기 말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입니다.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로 알려져 있지만 조선시대 사실주의 화풍의 대가입니다. 남인이었던 그는 출세길이 막혀 막막했던 심경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자화상은 그의 대표작입니다. 허울이 아닌 사실을, 시대를 녹여버릴 듯한 강렬한 눈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그의 수염은 떨리는 듯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시대,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애석하게도 웃는 얼굴이 아닙니다. 여섯 차례의 이사 끝에 겨우 마련한 집. 그러나 유명한 작품들의 상당수는 일본 등 외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남산은 주한미군의 골프연습장에 가려 잘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헬기 소리로 요란합니다. 일제침탈과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로 이어지는 역사의 굴곡은 이곳에선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다시 희망을 힘겹게 떠올려 봅니다. 먼 훗날에도 이 땅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고백’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겠지요. 당당하면서도 너그럽고, 가난하지 않아도 겸손한 우리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1층 고고관·역사관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그 곳에 있었다. 후손들에게 기록을 남긴 역사(歷史)시대의 모습도, 지혜가 미치지 못해 문자를 남길 수 없어 유물로만 자취를 남긴 선사(先史) 시대의 모습도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박물관 건물로 들어서면 사람들의 발걸음은 동관으로 줄지어 이어진다.1층에 들어서면 상설전시관인 고고관과 역사관이 관람객을 맞는다. ●구석기 시대에서 남북국 시대까지 한눈에 동관 1층 101∼110 전시실이 바로 고고관이다. 첫 걸음을 떼는 순간 세계전도와 함께 일본·중국·대한민국·세계고고학의 연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나 사회과부도·역사부도 등의 첫 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던 ‘빗살무늬토기’(신석기시대·서울 암사동 출토)는 관람객들이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유물. 이어 ‘요령식 동검’(청동기시대·황경남도 신천 〃),‘산수무늬 벽돌’(백제·충남 부여 〃) 등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마치 검은 돌처럼 바싹 말라버린 선사시대 ‘도토리’(신석기시대·경남 창녕 비봉리 〃)는 ‘갈판·갈돌’(〃·서울 암사동〃)과 함께 진열돼 있었다.500년 쯤 지나면 미니홈피 배경 음악이나 배경 화면을 사고 파는 전자화폐 ‘도토리’가 나란히 소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선을 따라 청동기·초기 철기 유물들이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듯 스치며 지나간다.4∼6세기 고구려 고분에 집중적으로 그려졌다는 벽화는 ‘사신도’가 대표하고 있었다. 비록 모사품이지만 청룡·주작·백호·현무의 모습은 그 시절 고구려인의 호방한 기상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백제실을 대표하는 ‘백제금동대향로’(충남 부여 능산리 절터 〃) 앞에서는 좀처럼 관람객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 신선들이 산다는 박산(博山) 굽이굽이마다 상상의 동물들과 사람들의 모습으로 장식된 향로는 백제인들의 이상향을 엿보는 듯하다. 가야실에서 볼 수 있는 ‘투구’와 ‘말머리가리개’(부산 복천동 〃)는 외국 영화의 전투장비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관’과 ‘허리띠’ 앞에서도 관람객들은 오래 머문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유물은 아니었지만 발해실의 ‘용머리 장식’이나 ‘도깨비 기와’(중국 헤이룽장성〃)는 세상의 모든 나쁜 귀신을 쫓아낼 듯하다. 반면 두명의 부처가 함께 조각된 ‘발해불상’(발해 팔련성 〃)은 이민족도 너그러이 융합했던 민족의 포용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딸을 시집보낸 왕도 범부와 다르지 않았음을… 고고관을 다돌고 나면 맞은 편 111∼120 전시실인 역사관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대표적 기록문화유산인 한글, 금속활자를 비롯해 금석문, 문서, 지도 등 당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역사관 첫 전시실인 한글실에는 한글의 과학성보다는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랜 어버이의 모습이 가슴에 더 와닿는다.‘새 집에 가서 밤에 잠이나 잘 잤느냐. 어제는 그리 덧없이 내어 보내 섭섭무료하기 가이 없어 하노라.’며 조선 현종 임금이 궐 밖으로 시집간 셋째 딸 명양공주에게 보낸 한글 편지는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지도실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의 밑거름이 됐던 ‘동국대전도’가 2.3배 확대돼 바닥 타일로 꾸며져 있다. 허리를 굽혀 살펴보면서 걸어보면 마치 소인국의 ‘걸리버’가 된양 한반도 전체를 걷는 느낌이다.‘수선전도(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추정)’‘도성도’ 등 서울의 옛 모습을 담은 옛 지도도 직접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등기제도, 노비의 경제적 가치, 조선시대의 의술 등 선조들의 생활상을 이해하기 쉽게 배울 수 있다. 다리가 아플 때쯤이면 소파나 영상물 상영관 등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게시설이 전시관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정해진 동선대로 이동하지 않으면 시대 흐름을 놓칠 수 있으니 질서를 지키며 정해진 동선을 따르는 것이 좋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2층 미술관Ⅰ·기증관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올라서면 서예·회화·불교회화 등 한국 미술사의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Ⅰ’과 국내·외 각계각층 213명이 아무런 대가없이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들이 있는 ‘기증관’이 있다. 특히 미술관Ⅰ에는 교과서에 실려 눈에 익은 작품들도 많아 직접 실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과서에 실린 그림이네? 미술관Ⅰ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보물 527호)’. 춤추는 아이, 행상, 벼타작, 담배잎썰기, 씨름도 등이 눈길을 모은다. 꽉 짜인 원형 구도에 간략한 필선으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소박한 일상을 담았다. 작품 크기는 30㎝ 안팎으로 아담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씨름도’의 씨름꾼 옆에는 이들의 신발로 보이는 신발들이 내팽겨쳐져 있다. 그런데 하나는 짚신, 하나는 고급신발로 보이는 고무신이다. 신분의 차이가 나는데도 공평한 승부 겨루기를 하는 것이다. 구경꾼들이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경기를 보고 있다.‘허허, 저런’‘빨리 넘겨 버려.’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구경꾼들의 긴박한 표정과는 달리 엿판을 매고 떠꺼머리 총각은 아랑곳없이 천연덕스럽게 가위를 치면서 열중하는 것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얼핏보면 빛 바랜 누런 종이에 검은 잉크가 뭉개져 있는 듯하다. 한참 들여다보면 왼쪽 하단 현실세계를 보여주는 야산에서 오른편 상단 도원의 세계가 보인다. 세종대왕의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풍경을 안견에게 설명해서 그리게 한 것이다. 전체적인 경관은 짙은 안개로 분리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잘 어우러져있다. 꿈과 현실을 한폭의 화폭에 담은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질문도 떠오를 법하다. 두루말이 형태로 폭이 20m에 이르는 이 작품은 당대 지적 권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작품 양쪽에 자신이 안평대군이 직접 지은 제발(題跋)뿐만 아니라 정인지, 신숙주, 박팽년, 서거정, 성삼문 등 당대 20여명의 문사들의 찬시가 곁들였다. 다만 안타깝게도 진품은 일본 덴리(天理)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화려한 불교회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표현한 그림들이 모여있는 불교회화관에 들어서면 좀 더 화려해진다. 청(靑), 황(黃), 적(赤), 백(白), 흑(黑) 등 선과 악을 상징하는 오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웅전 석가모니 불상 뒤에 놓였던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은 석가가 인도 마가다국의 영취산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한 사실을 화려한 색깔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원근법을 쓰지 않아 평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어찌보면 불화의 세계가 시공(時空)을 초월한 세계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사 김정희가 쓴 자신의 별호에 대한 글인 ‘묵소거사 자찬(默笑居士 自讚)’은 날카로움 속에서 정중함과 정성을 담아 쓴 흔적이 엿보였다.‘침묵할 때 침묵하는 것은 때에 맞는 것이요, 웃어야 할 때 웃는 것은 중용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글귀가 담겨 있다. 부리부리한 눈매가 인상적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에서는 내면의 세계까지 드러나는 듯하다. ●문화재 사랑으로 만들어진 기증관 기증관은 11개실로 구성됐으며 이홍근 박병래 등 문화재를 기증한 이들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1946년 이희섭 선생이 금동불상 세 점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213명이 청동기 금속공예 회화를 비롯한 국보 6점과 보물 32점 등 모두 2만 2091점을 기증했다. 특히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 운영자인 가네코 가즈시게 선생 등 일본인 3명도 기증자 대열에 포함돼 있어 눈에 띈다. 기증관에서는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그리스 청동 투구(국보 904호)를 볼 만하다. 투구는 1500년쯤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에서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제작됐다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 선생에게 부상으로 주어졌다. 투구는 베를린 박물관이 보관하다가 1986년 뒤늦게 손 선생에게 돌아왔다. 그는 이 투구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의 것이라 생각해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3층 아시아관·미술관Ⅱ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곳이나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특히 3층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인기 유물’과 그렇지 못한 ‘비인기 유물’ 사이의 차이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교과서를 통해 숱하게 봐 왔던 익숙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물도 ‘아시아관’에 전시돼 있다. ●중국·일본·중앙아시아 유물도 전시 3층에는 306∼311호까지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중국·일본의 유물이 전시된 ‘아시아관’이 있으며,301∼305호까지 ‘미술관Ⅱ’에는 불상·청자·백자 등 우리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보통 301호부터 관람하는 것이 순서겠지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3층에 올라오면 바로 왼쪽으로 ‘아시아관’입구인 306호가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관람객들은 306호 ‘아시아관’을 먼저 관람하게 된다. 306호를 먼저 들어왔다고 해서 다시 나가 301호로 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시아관’을 얼른 둘러본 뒤 ‘미술관Ⅱ’에서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아시아관’에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다른 전시관에 비해 조금 빨라지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12개의 팔을 가진 부처 조각상이나, 인자해 보이지 않는 부처의 미소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다른 전시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유물에 대해 박사 수준의 설명을 해 주던 엄마들도 이곳의 잘 모르는 유물들 앞에서는 슬쩍 조용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시아관’에서 잠시 풀 죽은 엄마들은 3층 북쪽에 자리잡은 ‘미술관Ⅱ’에서 활기를 되찾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볼것 많고 배울것 많은 고려청자 전시실 자비롭고 은은한 미소로 가득찬 301호 불교조각 전시실을 지나면, 전시된 모든 유물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친숙한 금속공예(302호)·청자 전시실(303호)을 지나게 된다.304호에는 수수한 느낌의 분청사기 전시실이 있고 305호에는 백자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유물에 대해 ‘일자무식’이라도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 국보 78호 미륵반가사유상도 이곳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따로 마련된 방에 모셔진 이 불상은 검은 천으로 둘러싸인 전시실 자체에서 풍기는 위엄만으로도 관람객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미륵반가사유상 외에도 고려청자 전시실은 관람객들의 ‘정체현상’이 가장 심한 곳이다. 사방이 온통 비취색인 이곳에서 사람들은 걸음을 옮길 생각을 잠시 잊게 된다. 또 국보와 보물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에 메모하는 학생들의 손놀림도 빨라진다. 비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진열된 어느 것 하나 국보·보물 아닌 것이 없을 듯한데, 그 가운데서도 국보가 있고 보물이 있는 것을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층부터 차례로 관람하면서 올라왔다면 3층이 마지막 장소다. 특히 조선백자들이 전시된 305호를 마지막으로 관람하게 된다면, 어수선하게 관람했던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손목없는 부처님…왜? “엄마, 왜 부처님 손이 없어요?” 3층을 관람하면서 엄마들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301호에 마련된 불교조각 전시실에는 많은 불상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가운데 3개 철조불좌상의 양 손목이 없다. 공교롭게도 ‘손목 없는 불상’3개 모두 철로 만들어졌으며 앉아 있는 자세도 비슷하다. 첫번째 ‘손목 없는 불상’은 301호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볼 수 있다. 약 2m크기이며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충남 서산군 운산면에서 출토된 철조불좌상이다. 두번째는 충남 서산군 보원사 터에서 출토 된 것으로 11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이며, 세번째는 10세기에 만들어져 경기 포천군에서 출토된 철조불좌상이다. ‘손목 없는 불상’에 대해 불상 전문가인 홍익대 김리나 교수는 “불상의 손목은 다른 곳에 비해 가늘고 몸체에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누군가 고의로 잘랐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불상의 손 모양새(손갖춤)는 부처나 보살이 깨달은 중생 구제의 소원을 밖으로 표시하기 위해 짓는 것으로 부처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수목공원·공연장…가족나들이 ‘딱’이네 “박물관도 즐기고 공원 나들이도 하세요.” 박물관은 자칫 아이들에게는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다. 유물에 서려 있는 유구한 한민족의 역사를 공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런 염려를 덜어도 될 것 같다.‘거울못’과 10만그루의 수목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이 박물관 주위로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과 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박물관을 싫어하는 아이도, 박물관을 구경하고 싶은 어른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연못·폭포·정원·식물원 등 눈길 박물관 바로 앞에는 도심 공원이 펼쳐져 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울못’이다. 거울못은 지름만 150m에 달하는 인공연못이다. 박물관을 설계한 정림건축 박승홍 건축가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맨 처음 만나게 된다. 거울못은 성벽 모양을 한 박물관을 비추는 거울이다. 모든 물들이 한데로 모이는 저수지이자 통일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연못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연못과 박물관 정문 사이에는 언덕이 하나 있다. 박물관 정문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박물관은 겨울에는 거울못이 얼면 야외 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열린마당’은 박물관 중심에 시원하게 배치된 수목 공원이다. 한옥의 대청마루에 해당한다.10만 그루의 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 2호 보신각종, 보물 365호 흥법사 진공대사탑 및 석관 등이 숨어 있다.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공부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설계가의 바람이 담겼다. 박물관 왼편으로 석조물정원, 어울마당, 미르폭포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이 펼쳐져 있다. 박물관 뒤편에도 크지는 않지만 녹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전통염료식물원에서는 개암나무, 씀바귀 등이 재배된다. 그 옆으로는 의자와 잔디밭 등이 펼쳐져 있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도시락을 먹기에 그만이다. ●뮤지컬 즐기고 도서관서 책도 보고 박물관에는 공연장과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전문 공연장 ‘용’은 805석짜리 중극장이다. 서관에 있다. 박물관 안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초다. 클래식,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무대에 올릴 수 있다. 공연도 연말까지 계속 이어진다. 지난달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과 금난새·정명화의 공연이 열렸다.4일부터 페리아 뮤지카의 ‘나비의 현기증’, 연극 ‘이’, 뮤지컬 ‘러브 다이어리’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점은 1층에 8석의 장애인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휠체어로 들어와서 옮겨 앉지 않고 그대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회전무대 등 무대시설이 부족하고 완벽한 음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흠이다. 지적인 관람객들이라면 서관 4층에 있는 도서관이 제격이다. 고고학·미술사학·역사학 전문 도서관이다.9만여권의 장서와 600여점의 디지털 자료를 갖추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환갑을 맞았다. 그러나 한 번도 ‘제 집’을 갖지 못했다. 무려 6차례나 이삿짐을 꾸려야 했다.60년 동안 타의에 의해 ‘역마살’에 시달렸다. 전쟁과 문화 홀대의 역사를 아프게 말해주는 대목이다. 국립박물관은 광복이 된 1945년 12월 경복궁 내 건물에서 정식 개관했다. 그러나 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중요 유물 2만여점은 부산대학교 박물관 등으로 전전해야 했다. ‘전세방 처지’는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53년 피란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와 남산 분관에 자리잡았다가 55년 덕수궁 석조전에 이어 72년에는 경복궁 현 국립민속박물관 건물로 이전했다. 86년 박물관은 옛 중앙청 건물로 네번째 이사를 갔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다는 게 문제가 됐다. 결국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96년 경복궁 사회교육원 건물로 옮겨가 지난해까지 임시 거처로 사용했다.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은 환갑이 돼서야 제대로 된 보금자리를 마련한 셈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교통편 ●지하철 용산∼회기 국철과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정문까지 걸어서 100m도 안 된다. 박물관 입구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10분 거리다. ●버스 버스도 비교적 편리하다. 초록버스 0211번(보광동∼옥수동)이나 빨강버스 9502번(의왕 고천∼신세계백화점)을 타면 된다. 용산가족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도심순환코스)를 타도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승용차 서문으로 입장하면 된다. 주차료는 2시간에 소형차 2000원, 대형차 4000원이다.30분당 각각 500원,10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단 종일 주차는 각각 1만원,2만원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개관 초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리하다. ◆관람료 올해 말까지 무료다. 그러나 매표소에서 무료관람권을 발급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관람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전 등을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성인(19∼64세) 2000원, 청소년(7∼18세)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20인 이상 단체는 성인 1500원, 청소년 500원이다.1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한다. 어린이박물관도 7∼64세까지 500원을 받는다. 6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돈을 안 내도 된다. 그리고 매달 넷째 토요일과 관람 시간 종료 1시간 전부터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국빈이나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장애인 등도 무료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중앙박물관과 연계된 문화 기관 17곳 가운데 5곳을 이용하면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입장제한 평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표는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까지 한다. 휴관일은 1월1일과 매주 월요일이다. 최대 3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다. 하루 최대 허용인원은 1만 8000명이다. 어린이박물관은 더 경쟁이 치열하다.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단위로 150명만 들어갈 수 있다. 평일에도 오전 일찍 가지 않으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관람 유의사항·편의시설 이용법 박물관 안은 당연히 금연지역이다. 음식물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들어와도 안 된다. 다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은 출입할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에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돌려 놓는 것은 상식이다. 전화 통화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싫다면 차라리 전화 전원을 꺼 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유물과 작품의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그러나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삼각대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몰지각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상업적 용도의 촬영도 금지돼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유물을 관람하는 값이다.1000원짜리 두 장 냈다고 제것처럼 만지면 안 된다. 혹시 아이들이 제집처럼 뛰어다니거나 유물을 손대면 따끔하게 혼을 내자. 편의시설도 꽤 갖춰져 있다. 유아나 노약자, 장애인은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품보관함도 있어 가방 등을 넣어둘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DA·MP3플레이어 이용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최첨단 IT(정보기술) 박물관을 자랑한다. 설비시설은 물론 박물관 관리에 최신 IT 기술을 접목시켰다. 무엇보다 PDA와 MP3 플레이어 등 개인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더욱 편리하고 상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모바일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PDA와 MP3를 갖고 전시품 앞에 서면 단말기가 전시품 위 적외선 발생장치와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후 관람객들에게 화상과 음성으로 전시물에 대해 안내를 해 준다. 지난해 리움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사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PDA를 켜면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언어 선택 화면이 뜬다. 이후 각각의 박물관 전시실과 관람 코스가 안내된다. 전시실이나 코스를 따라 돌기만 하면 된다. 또 세계 최초로 박물관 네비게이터 기능도 갖췄다. 관람객의 현재 위치를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MP3 플레이어도 유물 소개는 PDA와 마찬가지다. 다만 네비게이션만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PDA 300대,MP3 400대를 갖추고 있다. 현장에서는 각각 100대 이하만 선착순 대여하고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그러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터라 오전 10시만 되면 바로 동이난다. 대여료는 종일 PDA 3000원,MP3 플레이어 1000원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서울 11월 문화재 ‘한글 고비’

    서울시는 11월의 시 문화재로 노원구 하계동 산 12의 2에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비 ‘한글 고비(古碑)’를 선정했다. 이 비석은 서울시 유형문재 27호로 지정돼 있다. 한글고비는 조선 중종 때 승정원 승지를 지낸 이문건이 부모의 무덤과 비석을 훼손하는 사람에게 재앙이 찾아올 것이라는 내용을 한글로 새겨 1536년 11월 세운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한달간 한글고비의 사진자료 등을 매일 현장에 전시하고,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는 전문가가 현장 해설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장 방문을 원하는 시민은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4번 출구,4호선 노원역 1번 출구,7호선 하계역 3번 출구로 나와 1141번 버스를 타고 대림벽산아파트에서 내리면 된다.
  • 숙명여대역…비데·화장대·드라이어등 비치

    서울지하철공사(사장 강경호)는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등이 공동 주관하는 ‘제7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평가에서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이 우수상을 받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평가는 8월부터 서울시 등 전국 16개 시·도와 69개 자치구의 67개 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숙대입구역 화장실은 입구의 깔끔한 간판, 역장이 손님을 반기는 모습을 담은 입간판, 화분과 액자 등으로 화사하게 꾸며졌다. 특히 여자화장실에는 화장대와 의자, 비데, 어린이 전용 변기뿐 아니라 드라이기 등이 비치돼 있다. 책을 읽는 공간과 아이를 동반한 시민들을 위한 어린이 전용 변기, 손씻기 받침대도 눈길을 끈다. 또 남성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여자 청소원이 청소할 경우 남자화장실 앞에 ‘청소중’이라는 알림판을 내걸고 있다. 지하철공사 관계자는 “숙대입구역 화장실은 고객의 필요와 눈높이에 맞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아름다운 화장실 대상’ 시상식은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스크린도어시대 활짝

    서울 지하철 2호선 용두역과 사당역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서울지하철의 스크린도어시대를 열었다. 쾌적한 지하공간 조성의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사장 강경호)는 2009년까지 115개 1∼4호선 전역사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할 예정이다.‘스크린도어 시대’가 열린 셈이다. 스크린도어는 안정감을 줘 시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일반 광고는 물론 동영상광고까지 가능해 광고주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서울시 지하철공사는 지난 20일 용두역,21일 사당역 승강장에 스크린도어 준공식을 가졌다.●자살 및 화재 확산 막아 스크린도어는 선로와 승강장을 유리 등으로 차단하고, 전동차의 문과 함께 열고 닫히는 출입문이 달려 있다. 여닫이문은 물론 다른 창에도 광고를 할 수 있다. 지하철 스크린 도어는 위가 뚫려 있는 난간형과 천장까지 막힌 밀폐형, 반밀폐형 등이 있다. 지상역은 주로 난간형, 지하역은 밀폐형이 적용된다. 난간형은 역사당 30억원, 밀폐형은 20억원 정도가 들며 대부분 민자유치로 설치한다. 사당역 스크린도어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출입문 크기는 가로 2.1m, 세로 2.0m. 두께 8㎜의 강화유리 재질로 돼 있다. 스크린도어의 가장 큰 역할은 안전사고 방지다. 현재 한해 평균 22명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자살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크린도어는 자살 등 각종 안전 사고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쾌적한 승강장 환경 조성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스크린도어가 생긴 뒤 미세먼지는 49%, 소음은 4.3%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냉난방 효율도 향상돼 전력료가 31% 정도 절감된다. 화재 때에는 승강장으로 유독가스와 불이 급속히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새달 15일 선릉역 설치 스크린도어 설치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다음달 15일 2호선 선릉역을 시작으로 교대·강남·삼성·강변·을지로3가·을지로입구·이대·합정·영등포구청·신도림역 등 모두 11개 역에 내년 5월까지 스크린도어가 설치, 가동된다. 이어 2009년까지는 1∼4호선 115개 역사 전체에 스크린도어가 설치된다. 도시철도공사도 올해 말 김포공항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는 등 5호선을 중심으로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하철4호선 방화시도 아찔

    승객이 붐비는 퇴근시간에 지하철에 방화하려던 3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4일 오후 7시54분쯤 서울 동작구 동작동 지하철 4호선 동작역에서 사당발 당고개행 4198열차에 탄 임모(33·무직)씨가 라이터로 신문지에 불을 붙이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동작역 역무원들에게 붙잡혔다. 임씨는 지하철에 탄 뒤 미리 준비해 간 라이터를 꺼내 신문지에 불을 붙였고 이를 본 승객 김모(36·여)씨가 지하철 상황실에 신고, 열차가 즉각 정지된 뒤 역무원 조모씨 등과 공익요원 2명 등 4명이 출동해 임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자칫 지하철에 불이 날 뻔한 위급한 상황을 신속한 대처로 막을 수 있었다. 전동차 운행은 1분30초가량 중단됐다.임씨는 경찰에서 “요즘 방세도 못 내고 휴대전화도 끊기는 등 하는 일이 잘 안 돼 열차에 방화를 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불을 붙이려 할 때 임씨는 만취한 상태였다. 임씨는 고시원을 전전하며 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이날 임씨에 대해 현존전차 방화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 관계자는 “임씨는 세상 일이 제대로 안 돼 불을 지르려 했다고 시인했지만 왜 하필 지하철 방화를 시도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았다.”면서 “계획적 범행인지 우발적 범행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전철 역세권 아파트 눈여겨보라

    경전철 역세권 아파트 눈여겨보라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미아동, 성북구 정릉동을 거쳐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까지 연결되는 우이∼신설 경전철 건설계획이 확정되면서 이 일대 수혜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2011년 완공 예정인 우이∼신설 경전철 노선에는 성신여대역(4호선)과 보문역(6호선) 신설동역(1,2호선) 등 환승역을 포함한 13개 정거장이 들어선다. 전 구간이 지하로 총 10.72㎞이다. 개통되면 우이동 유원지에서 종점인 신설동까지 22분만에 도착할 수 있어 미아·수유 및 정릉일대 교통난이 크게 해소되는 한편 길음 및 미아뉴타운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우이∼신설 경전철 역세권별 대표 수혜단지로 꼽은 아파트들을 보면 수유동 우이초등학교 사거리 신설될 4역까지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수유동 벽산, 벽산2차, 삼성, 극동아파트 등이 눈에 띈다. 이 중 가장 큰 새 단지는 2000년 입주한 삼성아파트로 15∼18층 7개동 24∼43평형 690가구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와 벽산라이브파크 단지 앞쪽으로 8역이 신설되면 이 아파트들은 초역세권으로 자리매김한다.SK북한산시티는 2001년 말 입주했고 총 5327가구(임대 1497가구포함) 24,33,43평형으로 구성된 대단지다. 미아동 삼각산아이원과 정릉동 풍림아이원, 현대홈타운 등도 신설되는 8역과 걸어서 5∼10분 거리가 된다. 성북구 정릉동 서경대학교 인근에 신설되는 9역으로 수혜를 입을 단지는 정릉동 대림e편한세상과 풍림아이원 등이다. 현재 4호선 길음역까지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성북구 정릉3거리에 신설되는 10역으로 수혜보는 곳은 정릉동 푸른마을동아, 성원, 돈암동 일신휴먼빌 등이다.10역까지 걸어서 5∼10분 거리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벼룩시장 시간여행

    벼룩시장 시간여행

    ‘우리 아버지는 고물상, 아버지 직업란엔 철강업이라고 썼지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던 아버님의 그 어깨위에 짐만 아니라 사랑이 가득했다는 사실은 다 자라서야 알았지 뭡니까.’ 어떤 이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너나없이 어려웠을 때, 버려진 것들을 주워다 식구를 돌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벼룩시장 사람들이지요. 벼룩이 들끓을 것 같다고 해서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이름이 붙여진 곳. 그러나 오래 묵은 것들이 다른 손에 쥐어져 값지게 쓰이기도 하고, 없이 사는 이들에겐 아직도 입에 풀칠을 하게 해주는 삶의 터전이랍니다. 더욱이 감춰진 보물을 뜻밖에 건질 수도 있다니…. 안방을 밝힐 옛 호롱불은 어떻습니까. 이삿짐을 싸면서 버린 당신의 손때 묻은 지갑이 굴러다니다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물(萬物)이 숨쉬는 벼룩시장으로 시간여행을 한번 떠나봅니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916명 옹기종기 “아∼따 참말로, 교통사고(?) 날 뻔했지 뭐여.”“그건 그렇고 하루종일 돌아도 다 못 보겄네.” 16일 오후 6시30분, 서울 동대문풍물시장. 청계천 쪽으로 난 북문(北門)에서 걸쭉한 사투리가 들렸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장터에서 앞뒤를 살피지 못해 한 여성과 부딪칠 뻔한 사내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고 할 만큼 신기한 물건에 넋을 잃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 데 뒤섞여 왁자지껄하다. 주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7가 1, 흥인문로 35.‘동대문시장에는 동대문(흥인지문=종로구 숭인동)이 없다.’는 말처럼 중구인 데도 여전히 흥인문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동대문운동장 옛 축구장에 자리한 동대문풍물시장은 하루 벌이에 울고 웃는 ‘가지지 못한 사람’ 916명이 아린 가슴으로 모여든 곳이다. 청계천 때문에 한가닥 꿈을 품었다가, 청계천 때문에 절망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던 옛 청계천변 황학동 노점상들이다. 거대한 천막 아래 풍물시장에 들어서자 ‘춘자야 보∼고 싶구나’라는, 시쳇말로 관광버스 가요가 흘러나왔다. 시끌 벅적하게 온갖 소리가 뒤섞여도 누구 하나 간섭하지 않는다. 시골 장터에서나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육교××’란 상호는 청계고가도로가 철거되기 전 육교에 있던 노점상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난다. 청계천 복원공사와 함께 차례로 설 땅을 잃은 청계7∼8가 노점상들은 2003년 11월부터 운동장으로 하나둘씩 옮겨 왔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1926년 준공돼 우리나라 경기장으로선 원조인 동대문운동장의 역사를 살리고, 세계적인 황학동 벼룩시장의 명성을 이어가자는 데 노점상들과 서울시가 뜻을 모았다. 운동장 본부석엔 ‘선수는 경기질서, 관중은 관람질서’라는 글이 남아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멈춰선 전광판 시계에서 이곳에선 시간마저 정지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옛 황학동 노점들은 본부석 앞만 빼고 트랙을 둘러싼 ‘U’자 모양으로 들어서 있다. 노점상들은 풍물시장의 변화가 미흡하긴 하지만 새 삶의 터전인 만큼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허리띠를 판매하는 고광전(46)씨는 “고향인 충남 금산에서 올라와 청계천변에 노점이 들어설 무렵인 84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탱크 말고는 다 있다던 벼룩시장의 원조 그는 이어 “당시는 사회정화 깃발을 내건 군사정권 아래여서 ‘묻지마 단속반’이 심심하면 들이닥쳤다.”면서 “보따리를 메고 도망쳤다가 나오는 숨바꼭질 시절에 비하면 얼마나 좋아졌는지 모른다.”고 웃었다. “친구야, 오늘 나 명함 팠다. 기분 째지네. 우리 커피나 한잔 할까.” 오디오, 비디오,TV,DVD 등 중고 전자제품을 파는 정복일(48)씨는 이웃한 상인과 이런 말로 바쁘게 움직였다.‘동대문풍물시장 아무개’라는 명함을 새로 만들어 마음가짐도 새로워졌다는 순박한 맘씨가 엿보였다. 하루 매출이 10만∼20만원대인 상인도 제법 많다. 그러나 서민들을 더 힘겹게 만드는 경제난은 이들에게도 어김없이 들이닥쳤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청계천 삼일아파트 21동 앞 도로변에서 옮겨 왔다는 잡화상 이철우(68)씨는 “장사한 지 8년째 접어들었는데 자식들이 학업을 마치는 데 밑천은 됐다.”면서 “그런데 평일 7000∼8000원, 많으면 3만∼4만원어치를 팔고 땡친 뒤 휴일에 충당할까 말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는 “아무래도 사람이 몰려야 팔리든지 말든지 하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면서도 “90년대 말 IMF 땐 국가가 나서서 어려움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밑바닥 경제가 더 나쁜 지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입을 다셨다. 나이가 지긋한 한 고객은 “자주 오는 편인데 아들, 며느리에게 용돈 2000∼3000원 달라고 손을 내밀기도 어렵다.”고 거들었다. 차량들은 풍물시장을 쉴새없이 오갔다.544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은 30분 기본요금이 2000원,10분에 500원을 추가로 받는다. 운동장 뒤편에는 90대 규모의 부설 주차장도 있다.500번과 507번 간선버스의 주차장도 품었다. 청계천 물길을 구경하다가 중간쯤에 놓인 오간수교 옆 계단을 타고 동대문상가 쪽으로 올라오면 풍물시장을 만나게 된다. ●‘인정, 재미, 음식’ 3가지 맛의 어울림 중간쯤에서 ‘골프공 10개 2000원, 가격 절충’이라는 글씨가 적힌 노점과 마주쳤다.1개 200원도 비싸다면 얼마든지 흥정할 수 있다는 얘기이니 단연 눈길을 끈다. 옛 호롱불부터 심지어 요강까지 품목을 대라면 노점들 대표도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다양하다. 꼼꼼히 살펴보면 다른 데라면 엄두도 못낼 가격으로 숨겨진 보물을 건질 수도 있다. 보물을 찾으려면 워낙 물건이 많아 시간을 들여야 한다. 정치개혁론에 휩쓸려 적어도 겉으로는 자취를 감춘 정당 지구당위원장의 검정색 명패, 명문 고등학교 졸업기념 앨범, 녹슨 못 꾸러미, 먼 옛날의 향수를 자극하는 골동품, 때가 꼬질꼬질하게 묻은 헌 가죽옷과 구두, 미제 전투식량인 시레이션, 재킷이 누렇게 변한 LP판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값은 ‘대한민국 최저가’라고 뽐낸다. 면양말 열 켤레 500원, 자동 허리띠 3000∼5000원 등등….‘도둑 맞고 후회 말고 자동경보기 설치하자.’는 글을 읽고 있자니 누군가 “3000원이라예∼.”라며 소리쳤다. 오후 7시가 되자 어디선가 스피커를 통해 노래가 요란하게 울려퍼졌다. 처음엔 녹음기를 틀어놨나 했더니 “다음 불러드릴 노래는….”이라는 말이 ‘생’으로 들려왔다. 통기타 가수를 초청한 라이브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바로 옆 포장마차에 있던 손님들까지 “공짜로 들으니 더 좋당께.”라고 사투리를 섞어가며 덩실덩실 춤까지 추자 분위기는 단숨에 달아올랐다. 비단 가수를 부른 가게뿐 아니라 다른 가게를 찾아온 손님도 즐길 수 있으니 풍물시장 전체의 무대인 셈이다. 메추리, 고갈비(고등어 구이), 곱창볶음, 비빔국수 등 온갖 음식을 값싸게 파는 포장마차가 총집합했다. 이 또한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장사하다 옮겨온 노점들이다. 이처럼 갑자기 둥지를 잃게 되면서 절망도 했지만 청계천 복원으로 손님이 밀려드는 등 변화에 발맞추려는 상인들의 몸부림은 금세 읽혀진다. 라이브 공연을 지켜보던 이세연(46)씨는 “아이들이 쓸 스포츠 장갑 두 켤레를 1만원 주고 샀다가 노래가 좋아 앉았는데, 맥주 2병과 안주 하나에 1만 8000원을 써 배보다 배꼽이 커졌다.”며 활짝 웃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상인들이 먼저 변화모습 보이고 홍보 강화·편의시설 확충 바람직 “황학동 이름에 걸맞으려면 많이 달라져야 합니다. 물론 상인들 스스로 먼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죠.” 동대문풍물시장 상인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한기석(51) 자치위원장은 17일 “청계8가 성동기계공고 담벼락에서 장사를 하다 자리를 옮겼는데, 때마침 청계천 복원으로 활로를 찾으려다 보니 24시간이 모자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가 당초 약속했던 것들이 대부분 지켜졌지만 당장 하루살이가 걱정인 상인들이 생각하기에는 여전히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차근차근 살펴보기엔 너무나 급한 나머지 마음이 앞선 이들을 다독거리는 것도 쉽지 않다. 다행히 수도·전기 등 영업을 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은 갖췄다. 홍보 문제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세계적인 명소 노릇을 하려면 앞서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한다. 예컨대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곳에 풍물시장을 알리는 책자나 안내판이라도 들여 놓자는 것이다. 흩어져 있을 때에 비하면 하나의 단지로 꾸며져 알려지기만 하면 사람들이 몰려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꼭 그렇지도 않단다. 일부러 알고 찾아오지 않으면 접근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화장실·쉼터 등 편의시설 확충과 풍물시장 건축물 정비를 들었다. 이에 따라 용역을 의뢰해 웰빙 시대에 알맞는 운동장 안팎의 디자인을 만들었다. 유서가 깊은 운동장을 재활용했다는 장점을 살렸다. 청계천 쪽에서도 눈에 띄도록 산뜻하고 도심 분위기에 어울리는 이미지 통합 작업을 추진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서울시가 운동장을 공원 등으로 재개발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상인들은 “머리에 담아두지도, 그럴 여유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좌판 규격화, 정직하게 판매하기 등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자는 결의와 매월 노숙자·노인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등 나름대로 사회공헌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담당 공무원이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새로 협의해야 하는 등 무성의 때문에 심하게 다툰 적도 여러번 있었다.”면서 “세계적인 풍물시장을 육성한다면서 어두침침해 발을 들여놓기 두려운 곳으로 남겨두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황학동 벼룩시장 옛터에선? 황학동 벼룩시장은 1950년대 초부터 고물상들이 모인 곳이다. 도깨비처럼 낡고 희한한 물건들을 팔고, 사람들이 어두워지면 거짓말같이 사라진다고 ‘도깨비 시장’으로 불렀다. 그러다 73년 청계천 복개공사가 끝나 그럴 듯하게 좌판을 깔 수 있는 콘크리트 길이 들어서면서 중흥기(?)를 맞는다. 황학동 벼룩시장이 워낙 알려져 사람들은 아직도 옛 청계천변에 자리한 줄로만 알고 기웃거리기도 한다. 새물맞이로 주가가 껑충 뛴 청계천은 그러나 상인들에게 달갑잖은 변화를 가져다줬다. 지금 청계7∼8가에는 위층 주거공간이 헐리고 상가만 남은 삼일아파트 13∼23동 1층에 100여개 점포가 명맥을 잇고 있다. 다산교∼영도교∼황학교 구간으로,18동부터는 기계 전문상가여서 벼룩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의류를 취급하는 천모(42)씨는 “청계천이 복원돼 난리이지만 우리는 쫄땅 망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사람들이 다들 물이 가까운 아래쪽만 다닌다.”면서 “봐야 뭘 사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를 말하듯 셔터를 내리고 ‘폐업 정리’‘창고정리 대방출’이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거나 간판과 달리 중고물품 등을 취급하는 가게가 더러 눈에 띄었다. 다른 상인은 “청계천 구경꾼들이 아무래도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곁들여진 동대문상가 쪽으로 몰릴 것”이라고 비관 섞인 말을 털어놓았다.“그러잖아도 (재개발로) 올해 안으로, 길어야 1년 안에 우리는 짤린다.”고 덧붙였다. 그의 등 뒤로 레미콘트럭들이 올 11월 분양 예정인 ‘××캐슬’ 공사장을 줄지어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반면 ‘청계천도 식후경’이라나. 음식을 파는 업소들은 바빠졌다. 중앙시장으로 가는 길목에는 곱창집 20여곳이 공사장 차단벽에 기대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건너편 종로구 쪽의 한 상인은 “꽤 알려진 편이지만 청계천 공사 땐 너무 장사가 안돼 걱정했다.”면서 “평일에도 등산객 등이 찾아와 자리가 모자랄 정도”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이전 예정’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훗날을 기약하지 못하는 듯했다. 옆에는 ‘노점 및 노상 적치물 정비-근절 때까지’라는 현수막이 마지막 몇몇 노점들의 내일을 알려주고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동대문풍물시장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6번 출구 #4호선 동대문역 7번 출구 #2,4,5호선 동대문운동장역 1번 출구 ▶버스 #파랑색 간선 = 500,507번(풍물시장 직행) 101,105,106,144,301,302번 #초록색 지선=0013,0212,1014,1017,2012,2014번 #노랑색 순환=01,02번 #빨강색 광역=9403번 ▶승용차 #잠실 방면 잠실역→올림픽대로→동호대교→금화터널→장충체육관 네거리 우회전→광희동 네거리→을지로7가 네거리→동대문운동장 #상계 방면 노원역→창동교→동부간선도로(성수 방향)→군자교→장한평역→답십리역→신답지하차도→청계9가로→청계7가 좌회전→성동공고 앞 우회전→기동경찰 네거리 좌회전→을지로7가 네거리 우회전→동대문운동장
  • 아파트 1만 5000가구 ‘집들이’

    다음달 서울과 수도권에 1만 5000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13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1월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는 총 72개 단지 3만 709가구로 10월 80개 단지 2만 6935가구보다 3774가구 늘어난다.●서울 물량,10월의 절반 수준 서울 입주 물량은 20곳 2620가구로 10월 4314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가장 큰 단지가 마포구 공덕동 188-1 삼성래미안4차로 597가구 규모다.8∼20층 12개동 25∼42평형으로 다음 달 19일 입주 예정이다. 지하철 5·6호선 공덕역과 5호선 애오개역이 10분 거리로 한서초등, 공덕초등, 서울여중, 숭문중고 등을 걸어 통학할 수 있다. 아현뉴타운 안에 위치해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되며, 주변에 효창공원 등 녹지 환경도 있다. 차로 10분 거리에 현대백화점(신촌점), 그랜드마트(신촌점) 등이 있다. 현재 25평형 매매가는 2억 5000만∼3억 5800만원이며 전셋값은 1억 6000만∼1억 8000만원이다. 성북구 정릉동 406-1 정릉푸르지오는 403가구 규모.12∼20층 7개동 23∼41평형으로 이뤄졌다. 다음달 말 입주를 시작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걸어 15분 거리로 숭덕초 정수초 등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영훈중, 고대부중, 북악중, 대일외고가 있다. 현대(미아점)·신세계(미아점)백화점이 차로 10분 거리다.40평형대 이상보다는 20∼30평형이 인기다.23B평형이 1억 8500만∼2억원이고 전세는 9500만∼1억 500만원이다.●경기·인천은 50% 늘어 경기(24곳 1만 1165가구)와 인천(3곳 2499가구)은 지난 달 보다 1.5배가량 늘어났고, 지방(25곳 1만 4425가구)은 지난달과 비슷하다. 남양주시 평내동 산 32-1 금호어울림은 10∼24층 17개동 25∼46평형 924가구다. 다음 달 23일 입주. 이마트(호평점)가 다음 달 문을 연다. 신천초등, 백봉초, 평내초, 신천중, 장내중, 평내중 등을 걸어 통학할 수 있다. 시세는 33A평형이 2억 1000만∼2억 4000만원, 전세는 6000만∼7000만원이다.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445-5 뜨란채 2단지는 다음 달 17일부터 입주한다.32∼33평형 22개동 1622가구 규모다. 영선초와 삼선중이 걸어 5분 거리이며, 홈플러스(상동점)와 현대백화점(중동점)이 차로 10분 거리다. 중동IC를 통해 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이 쉽고 오는 2011년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완공되면 신복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부천아인스월드,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상동호수공원 등도 단지 인근에 있다.32C평형 매매가는 2억 4000만∼2억 6000만원, 전셋값은 9000만∼1억원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의정 포커스] 주민 숙원사업 해결사로 뜬다

    [의정 포커스] 주민 숙원사업 해결사로 뜬다

    서울 노원구의회가 구민들의 오랜 숙원사업 해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구의회가 상계 10동 창동지하철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과 아직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계6동 노원쓰레기소각장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들 문제는 노원구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이상 고민해 온 숙원사업들이다. ●2개 특위 구성 활발한 활동 지난 9월 노원구의회는 2개의 특위를 구성했다.‘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촉구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남돈 의원)’와 ‘노원쓰레기소각장 운영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생환 의원)’가 그것이다. 차량기지 특위 김남돈 위원장은 “7호선 연장과 4호선 차량기지 이전을 함께 얻어내기 위해 인근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하겠다.”면서 “우선은 주변 여론을 환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소각장 특위 김생환 위원장은 “노원쓰레기소각장의 광역화 활용문제를 시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한데다가 노후화로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 특위가 나섰다.”고 특위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광역화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전제하에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시 담당부서를 방문해, 의견을 들었고, 주민 간담회도 열었다. ●차량기지등 옮겨 문화·상업시설 개발 상계 10동에 자리잡고 있는 창동지하철차량기지는 17만 9578㎡(5만 4410평), 인근의 도봉면허시험장은 6만 6120㎡(2만평)으로 모두 합치면 7만 5000평에 달한다. 노원구는 전체 주택의 90%가 아파트이다. 상업용지 면적은 전체 구면적의 0.4%에 불과하다. 그만큼 개발가능지가 부족하다는 얘기이다. 차량기지 등의 이전은 이같은 문제점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노원구는 이전 문제를 10여년 전부터 거론해왔다. 지난 2004년에는 경기도 포천시로부터 7호선을 포천까지 연장하는 조건으로 10만여평의 대체부지를 제공하겠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주민 4800여명이 낸 ‘창동차량기지 및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촉구 청원이 서울시의회에 제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없다. 중앙정부와 서울시, 경기도, 서울 경찰청 등의 협조가 필수지만 아직 명쾌한 답을 듣지 못했다. 특위가 구성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쓰레기소각장 이용 합리적 대안 모색 노원쓰레기소각장은 광역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서울시는 이 소각장을 주변지역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도록 광역화를 추진 중이지만 주민들은 이를 반대해왔다. 게다가 시설 노후화도 문제다. 지은지 10여년 가까이 돼 가면서 시설이 낡아 소각시 환경오염 물질 배출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위는 소각시설의 합리적인 이용과 시설현대화 등을 맡게 된다. 또 광역화 추진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위에서도 무조건 광역사용을 반대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시에서 광역화에 따른 인센티브나 시설 현대화를 적극 제안할 경우 타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구민과 광역주민이 상생의 길을 열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위의 활동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아산 탕정지구 510만평 개발

    아산신도시 2단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건설교통부는 현재 개발 중인 1단계 아산배방지구(111만평)에 이어 아산 탕정지구 510만평을 개발키로 하고 주민공람과 관계부처 협의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탕정지구에는 2009년 하반기부터 분양이 시작되며 ▲아파트 4만 1000가구 ▲연립주택 2000가구 ▲주상복합 1000가구 ▲단독주택 4000가구 등 4만 8000가구가 지어져 인구 14만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첫 입주는 2011년 이뤄진다. 건교부는 이곳을 첨단산업과 교육·문화 등 복합기능을 갖춘 자족 신도시로 조성, 중부권 거점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삼성 탕정산업단지 등 산업시설과 대학 2∼3개를 유치키로 했다.㏊당 85명 수준의 저밀도로 개발하고 선진국 수준의 공원 녹지비율(30%)을 확보, 자연친화형 도시로 개발한다.공공주택의 용적률을 180% 이하로 낮춰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고 자연채광, 풍광 등을 고려, 에너지저소비형 도시로 유도키로 했다. 경부고속도로 입장IC 및 4.5㎞의 사업지구 연결도로(6차로)가 신설되며 지구 서측 국도 43호선에 탕정IC도 만들어진다. 지방도 624호선(2.5㎞)은 6차로로 넓혀지고 간선급행버스(BRT)도입도 검토 중이다. 건교부는 “아산 신도시가 개발되면 산업생산액은 충남 8조 9000억원, 전국 27조원이 증가하고 고용유발효과는 충남 17만명, 전국 37만명에 이르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서울9차 동시분양 437가구 10월4일부터 청약

    서울9차 동시분양 437가구 10월4일부터 청약

    서울 9차 동시분양 물량은 총 4곳 437가구다. 지난 8차(5곳 511가구) 보다 74가구가 줄었고 전년 동기(387가구) 대비 50가구가 늘었다. 오는 29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10월4일부터 청약을 접수한다.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용’ 평형대가 많다. 전용면적 18평 초과∼25.7평 이하가 397가구,30.8평 초과∼40.8평 이하는 40가구로 전용면적 25.7평 이하가 전체 물량의 90.8%(397가구)다. 이 중 무주택 우선공급 물량은 331가구다. 권역별로는 강북권이 성북·은평·중랑 등 3곳, 강서권이 양천 1곳이며, 강북권에서 총 3곳 389가구가 분양돼 전체 물량의 89%를 차지한다. 성북구 정릉6구역 현대홈타운을 제외한 3개 단지는 100가구 미만의 소규모다. 시공사도 중소 업체가 많다. 투기지역 내 주택 담보대출을 가구별로 합산 규제하고 있어 청약자는 분양금 납부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현대건설은 성북구 정릉동 252 정릉6구역을 재개발해 정릉현대홈타운을 짓는다. 총 522가구 중 209가구(26평형),60가구(33평형),40가구(43평형)가 일반분양된다.2007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가는 평당 980만∼1170만원선.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차로 10분 거리. 굿모닝기룡건설은 은평구 신사동 산 86의 7에 33평형 49가구를 지어 모두 일반분양한다. 오는 11월에 입주한다. 분양가는 평당 795만∼844만원선. 지하철 6호선 새절역이 차로 5분 거리다. 승민종합건설은 중랑구 묵동 121의10 일대 목원연립을 헐고 SM해그린아파트를 짓는다.60가구 중에서 30평형 1가구,31평형 29가구,32평형 1가구 등 총 3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870만원. 지하철 7호선 먹골역이 걸어 5분 거리이며 6호선 태릉입구역도 걸어 10∼12분 거리다. 보미건설은 양천구 목동 739의 1 일대 시장을 재건축해 보미아파트를 짓고, 주상복합아파트 31평형 16가구,32평형 32가구를 모두 일반분양한다.2006년 10월 입주로 평당 분양가는 919만∼922만원선. 차로 5분 거리에 지하철 5호선 목동역이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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