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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중훈회장 이후의 한진號/ 4형제 ‘분할경영’ 순항할 듯

    조중훈(趙重勳) 회장의 별세로 한진그룹의 후계구도가 어떻게 될 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은 올 4월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을 지정할 당시자산총액 21조 5960억원,매출액 15조 2310억원 규모의 대규모 기업집단이었다.자산기준 재계 8위에 해당한다. 한진은 이미 항공,중공업,해운,금융의 4개 부문을 4형제가 나눠맡고 있어 ‘형제간 분할’ 경영구도로 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맏이인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 회장이 그룹 회장 자리를 승계하면서 계열분리 작업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즉 조양호회장이 그룹 회장과 대한항공을,차남인 조남호(趙南鎬)부회장이 한진중공업을,3남인 조수호(趙秀鎬)부회장이 한진해운을,4남인 조정호(趙正鎬)부회장이 지난 2000년 4월 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메리츠증권 등 금융부분을 각각 맡는 구도이다. 한진그룹의 이같은 형제간 분할 경영구도는 지난 89년부터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어 92년 장남이 대한항공 사장,93년 차남이 한일개발(현 한진중공업) 사장,94년 3남이 한진해운 사장,97년 4남이 한진투자증권(현 메리츠증권) 사장을 각각 맡으면서 형제간 역할 분담이 마무리됐다. 한진그룹은 조중훈회장이 노환으로 병석에 누우면서 최근 대한항공 조양호회장이 실질적인 대표 역할을 해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대외업무에 있어 조양호회장이 그룹의 대표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4형제 분할 경영구도의 틀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양호회장이 맏형으로서 그룹을 리드해 나가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조양호회장의 최대 관심사는 대한항공의 영역을 항공,호텔,면세점 등 종합여행레저 기업으로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여기에 물류와 정보통신을 접목해 한진그룹이 육·해·공 수송,물류,정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서비스망을 갖춰 세계적 수송그룹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상중에 후계구도를 얘기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4형제가 독립적으로 책임경영을 하고 있지만 초일류 수송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 계열사간 협조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아시안게임/ 하키 - ‘다국적’ 홍콩팀 “우린 축제 즐길뿐”

    “우리는 프로가 아닙니다.아시아 젊은이들의 축제를 즐길 뿐입니다.” 부산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홍콩 하키팀은 아마추어 정신으로 똘똘 뭉친 다국적팀이다. 이 팀에는 파키스탄에서 이민 온 알리 4형제와 아프가니스탄 경찰,영국 옥스퍼드대 졸업생이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이들은 홍콩 영주권자로 의사소통은 광둥어로 한다. 인도 출신으로 말레이시아 국적을 가진 찬드란 나이르 감독은 “우리팀에 중국인은 ‘세계 최악의 골키퍼’를 포함해 단 2명뿐”이라며 미소짓는다.그는 13개국에 21개 사무실을 둔 환경컨설팅사를 경영하고 있다. 홍콩팀은 아마추어리즘으로 뭉친 태평스러운 팀이다.이들은 경기는 그 자체로 즐기면 되고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입을 모은다. 선수 전원이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 오기 전까지 일주일에 세차례밖에 훈련하지 못했다.지난달 30일 1-5로 패한 인도와의 경기가 16명이 모두 모여 치른 첫 경기였다. 홍콩은 2일 우승후보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1-14로 졌다.경기 전 나이르 감독은 “한국의골이 두자릿수를 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여유’를 보였지만 기대는 빗나갔다. 하지만 이같은 우스갯소리 뒤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또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벗고 홍콩 정부의 지원을 받고자 하는 몸부림도 엿보인다. 홍콩에서 하키는 인도인,파키스탄인,영국인,호주인들의 스포츠이다.정부와 기업의 지원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선수들은 부산에 오기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했다. 아프간 출신 홍콩 경찰 모하마드는 승진을 포기했고,파키스탄 출신 알리 4형제는 가족 7명의 생계수단인 차량정비소 문을 닫아야 했다. 이들은 100년된 홍콩 회교사원 인근 허름한 집에서 산다. 부모님은 지난 72년 파키스탄에서 홍콩으로 이민왔다.어려서부터 알리 형제들은 사원 앞쪽의 잔디에서 하키를 했다.이 곳은 배구코트 크기로 자갈과 모래가 가득했다. “직업과 하키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하키를 택할 것”이라고 둘째 아크흐바는 자신있게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
  • 자유찾아 38시간 “南으로”/北주민 해상귀순 경로·가족관계

    서해상으로 귀순한 북한주민 세 가족은 하루 반나절의 긴 항해 끝에 서해접경지대로 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귀순한 세 가족은 선장 일가족 및 기관장 인척으로 구성됐다. ●탈출경위= 북한주민 세 가족은 지난 17일 오전 4시 평안북도 선천 홍건도포구를 출발했다.경계가 허술한 토요일 여명이라는 사각시간을 이용한 것이다. 선장 순룡범씨는 목선에 조용히 시동을 걸었다.순간 이제 아버지 순종식(70)씨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아버지가 평소 고향인 충남 논산에 가보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기 때문이다. 선장 룡범씨는 뱃머리를 서쪽으로 돌렸다.중국 해상으로 우회,남쪽으로 가기 위해서였다. 룡범씨는 북한 해역에서 떨어진 공해로 나온 뒤 다시 뱃머리를 남으로 돌렸다.다행히 해상의 상태도 좋아 항해하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 남방한계선에 도달하자 뱃머리를 다시 동으로 돌렸다.경도 125도까지 진입한 뒤 계속 남쪽으로 항해했다.순씨 등 세 가족은 18일 오후 6시30분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리 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우리 해경 경비정에 발견됐다.이들은 즉각 귀순의사를 밝히고 해경의 예인을 받았다.선천 홍건도포구를 출발한 지 38시간 30분만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태운 탈출선이 우리 해안 깊숙한 지점인 울도까지 와서야 발견됐다는 점에서 군과 해경당국의 경비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탈출가족= 탈출자중 가장 나이가 많은 순종식씨와 김미연(68·여)씨는 부부 관계다.또 순씨의 아들 4형제(룡범,룡부,룡일,룡선)와 딸 영옥(38)씨 등이포함돼 할아버지-아버지-손자·손녀 등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3대의 목숨을 건 대탈출이었다.순씨는 광명(11)군,은경(8)양 등 손자,손녀 6명도 동행했다. 순씨의 딸 영옥씨는 최동현(41·남)씨와 부부관계인 것으로 전해진다.이들부부는 수향(14),수련(9) 등 두 딸을 두고 있다.탈출선의 기관장 이경성씨는 방회복(45)씨와 인척관계로 알려지고 있다.방씨는 금철(18),금혁(16) 등 두 아들을 함께 데리고 탈출했다.지난 87년 김만철씨 일가족이 동해상으로 탈출할 때처럼 선장과 기관장이 가족,인척들과 함께 목숨을 건 탈출작전을 펼친 것이다. 특별취재반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보훈문화가 충만한 사회

    몇해 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란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된 적이 있다.제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4형제중 3명이 전사하고 막내인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한 과정을 그리면서 전쟁의 참화를 생생하게 묘사했다.8명의 대원들이 한 명의 군인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일등병 한 명의 생명이 여덟명의 그것보다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그러나 한편으로 오늘날 미국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자국이 참가한 전쟁에서 전사한 용사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모습이 떠올랐다.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으로 우뚝 선 것은 이처럼 국가의 국민에 대한 무한 책임과 국가를 신뢰하는 국민의 애국심이 어우러져 만든 결과가 아닌가 싶다. 필자는 국가보훈처장으로 재직하기 전 30여년간을 군에서 복무하면서 월남전에도 참전했으며 야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군 생활중 동료나 부하가 전투나 직무수행중 유명을 달리하거나 심한 부상을 당해 본인은 물론 유가족까지 고통을 겪는경우를 많이 보아 왔다.어제까지 동고동락했던 전우가 갑자기 주검이 되어 실려 오는 경우 말로 표현하기 힘든 울분과 슬픔에 잠기곤 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서해교전에서 우리의 꽃다운 젊은이들이 고귀한 목숨을 조국을 위해 바쳤다.이들의 희생은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우리 삶의 터전인 국가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도 숭고하고 값진 것이다.우리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 정당한 보상과 예우를 해야할 필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는 8월5일은 보훈처가 창설돼 국가보훈업무가 제도화의 길로 들어선 지 41주년이 되는 날이다.사람으로 치면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는 ‘불혹(不惑)’의 나이를 갓 넘긴 나이다.그동안 보훈업무는 어려움 속에서도 양적·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거듭해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의 영예로운 삶을 보장하는 데 나름대로 기여해 왔다.올해도 ‘보훈 속에 하나되는 공동체 구현’이라는 정책목표 아래 보훈보상을 내실화하고 보훈대상의 범위 확대 등 외연을 넓혀 나가고있다.또한 오는 27일 광주 5·18묘지,다음달 1일에는 마산 3·15묘지가 국립묘지로 승격된다.그리고 경북 영천과 전북 임실에 있는 호국용사묘지도 국립묘지로 격상한다. 그러나 지난 5월 국가보훈처에서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2020명을 대상으로 보훈의식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응답자의 87.3%가 국가유공자가 국가발전에 기여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분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는 대답은 32%로 낮았다.또한 호국·보훈의식도 49.4%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고 대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의견은 25.6%에 그쳤다.이처럼 갈수록 보훈의식이 약화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한 나라가 쓰러지는 것은 물질적인 여건이 아니라 내부의 정신적 자원에 기인한다.”고 말한 바 있다.‘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이 한때 번영을 구가했던 로마제국도 결국 도덕적 타락과 정신문화의 약화로 멸망했다.이는 바로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그 민족의 ‘정신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뜻한다.물론 정신문화의 중심에는 자신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하고 남을 배려하는 건전한 보훈정신이 뒷받침되고 있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보훈처 창설 41주년을 앞두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진정으로 예우하고 존경하는 보훈문화가 충만한 우리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재달/ 국가보훈처장
  • 이 주일의 TV하이라이트

    ■MBC 특별기획-중국탐구(MBC 26,28일 오후11시5분 29일오후11시35분) 한중수교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시각으로 중국을 취재했다.26일 1부 ‘중국의 최고 갑부 4형제’에서는 희망그룹 류씨 4형제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사회주의국가에서 부자가 갖는 의미와 중국 정부가 민영기업에 대해 펴온 정책의 변화를 알아본다.28일 2부‘따궁메이,따궁짜이(돈벌러 떠난 사람들)’에서는 춘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통해 중국의 빈부격차,도농간 격차,중국 특유의 호적제도가 갖는 의미 등을 소개한다.29일 3부‘샤오황띠-지금은 수업중’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의 교육적인 특성들을 통해 중국 사회의 또다른 가능성을 조명해본다. ■환경스페셜(KBS1 27일 오후10시) ‘잃어버린 야성’편.매년 겨울,전국 각지에서 야생동물 먹이주기가 이뤄진다.파괴된 먹이사슬로 인해 야생동물이 굶어죽는 것을 막기 위한 것.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개입으로 동물들은 야생습성을 잃어버리는 다른 문제가 생긴다.야생동물 먹이주기가부른 문제사례와 함께 보다 근본적인 대책인자연서식처보호 방법을 모색한다. ■시사다큐 움직이는 세상(EBS 27일 오후10시)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전모를 다룬 BBC 다큐멘터리‘Kill'em All’을 긴급입수 방송한다.당시 참전미군들의 증언과 양민학살을 지시한 관련기록들을 통해 노근리의 진실을 파헤친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1주년 축하콘서트(SBS 29일 오후5시45분)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개항 1주년을 맞아 화려한 축하공연이 펼쳐진다.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졌죠’와 jtl의 감미로운 ‘A Better Day’에 이어 이정현과 코요테가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그밖에도 SES·신승훈·클릭B·이수영·유리상자·김정민 등이 출연한다. ■하얀 풍선(30일 EBS 오후10시) ‘세계의 명화’.이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1995년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수상작.새해가 되기 몇시간전 어린 소녀 라지에는 금붕어를 사러 나갔다가 지폐를 하수구에 빠뜨리고만다.잃어버린 돈을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라지에는 새해 경축행사에참여할 수 없는 인간군상들을 만나게 된다.아이의 천진한모습에만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천진무구한 소녀의 눈을통해 이란 사회의 모순과 그 구성원들의 삶을 객관화시켜들여다보려 했다.각본은 파나히 감독의 ‘스승’격인 이란의 대표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썼다.키아로스타미 감독의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마지드 마지디 감독의‘천국의 아이들’ 등의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 후회없을선택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30일 KBS2 오후10시) ‘토요명화’. 영화의 배경은 16세기 영국 런던.촉망받는 29세의 신인작가 셰익스피어(조셉 파인즈)는 부잣집 딸 바이올라(기네스 팰트로)와 사랑에 빠진다.그 사랑의 힘으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기 시작하지만 바이올라는 백작과 정략결혼할 운명이다.실제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내용과 영화속 셰익스피어의 상황을 조화롭게 연결시킨 점은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셰익스피어가 결혼을 하고도 분명히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있었을 거란 영화적 상상에서 출발,당대 인물들을 실명으로 등장시킨 전개구도가 독특하다.벤 에플렉,제프리 러쉬가 조연으로 나올 만큼 출연진이화려하다. ■비지터2(31일 MBC 밤12시20분) ‘일요심야극장’.장 르노 주연,장 마리 포와르 감독의 1998년 코미디.크리스티앙 끌라비에가 중세의 말썽쟁이 시종이자 현대의 콧대높은호텔 사장으로 1인 2역을 맡는 등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화된 인간상을 보여주는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중세의 화려한 의상과 프랑스 상류층의 패션을 보는 것도 큰 재미. ‘레옹’의 순박한 킬러장 르노가 좌충우돌,웃음을 자아올리는 중세기사로 나온다.
  • [공직인맥 열전](50)금융감독위원회.상

    우리나라 금융감독체제는 매우 특이하다.공무원 조직인 금융감독위원회와 민간 조직인 금융감독원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그래서 금융기관의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른다.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국책은행장 자리를 놓고 재정경제부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금감원 관계자는 “관료들 사이에서는 정건용(鄭健溶)산업은행 총재가 직전에 금감위 부위원장이었던 만큼 금감원에서 또 다시 행장을 바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할 정도로 금감위와 금감원을 동일시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한다. 이같은 인식의 밑바탕에는 금감위원장이 금감원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이 깔려있다. 두 조직은 외견상으로는 하나로 보이는 측면이 적지 않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사뭇 다른 조직이다. 금감위는 원래 금융감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금감위와이 위원회를 보조하는 금감위 사무국으로 98년 4월 출발했다.그러나 19명으로 출발한 사무국은 구조조정 업무가 폭주하면서 인력이 조금씩 불기 시작,현재 63명에 이르러 금감위와 동일시되고 있다. 금감원도독립해 살던 ‘4형제’가 99년 1월에 한 집으로합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은행감독원,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신용관리기금 등이다. 역할도 구분된다.금감위는 금융감독 관련규정의 제·개정,각종 금융기관 인·허가권 및 징계권,금감원에 대한 지시·감독권을 갖고 있다. 금감원은 금감위의 지시를 받아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검사 및 증권·선물시장에 대한 조사·제재업무를 수행한다. 금감위는 이근영(李瑾榮) 위원장을 비롯,전체 직원이 63명에 불과하다.금감원 총무국 직원이 90명선이니 일개 국보다적은 셈이다. 업무성격상 재무부 출신이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공정위가 10명으로 그 다음이다. 재무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8월 3대 위원장으로 취임한 이위원장은 세제·금융·증권 등을 두루 거친 실물경제 전문가로 뚝심의 소유자다.간부들로부터 업무에 대한 건의를 받고도 자신의 속내는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지난해 정부주도의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총괄지휘했으며,올해에는 상시구조조정 시스템으로 바꾸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그러나 청와대 업무보고 직전 국민·주택은행 합병발표를 이끌어내 구설수에 올랐다. 유지창(柳志昌) 부위원장은 지난 2일 부임했다.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있으면서 금감위·금감원 사람들과 업무협조를 한 적이 있다.유머감각도 갖춰 사람을 편하게 하는 등업무이해도와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이다.자신의 장점을금융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구체화시킬지 주목된다. 진동수(陳棟洙) 증선위 상임위원은 오는 6월말 미국 워싱턴의 세계은행(IBRD) 이사로 갈 예정이다.업무처리에는 빈틈이 없으나 차가운 느낌을 준다는 지적이다.현대투자신탁증권의 미국 AIG 외자유치 협상을 맡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강권석(姜權錫) 기획행정실장 겸 대변인은 늘 미소를 잃지않는 독실한 기독교신자.대변인으로 고생한 점을 인정받아1급 승진을 앞두고 있다. 남상덕(南相德) 감독정책1국장은 민주당 금융수석위원으로옮길 예정이다. ‘남몰라’라는 애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대외적인 보안의식이 철두철미하다.이로 인해 적극적이지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우철(李佑喆) 감독정책2국장은 금감위 출범시절부터 지키고 있는 산증인이다.조용한 성품으로 부하직원들을 편하게 해줘 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현대생명·대한생명등 부실보험사 처리문제를 예보와 협조하고 있다. 행시 23회인 김석동(金錫東) 감독정책과장은 위원장과 별도 조찬모임을 가질 정도로 금융업무에 대해 남다른 식견을갖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형님들의 가르침

    소지주이셨던 아버님은 평생 협동조합운동을 하셨다.집안살림보다는 지역주민들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결하였다.1950년대 농지개혁 때는 법이 정한 3정보를 제외하고는 소작인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5·16이 일어났을 쯤 시의원을 지낸 우리집 형편은 극도로 궁핍하였다.우리 7남매 외에 일찍 타계한 작은아버지 슬하의 4남매까지 맡아 그럭저럭 나머지 논밭마저 다 없어졌다. 막내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우리 식구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4형제중 아버님의 인품과 덕을 그대로 이어받은 큰형은 대학부속병원에서 전기기사를 하면서 어렵게공과대학을 다녔다. 영특하고 부지런한 둘째 형은 가정교사 등 고학생활로 서울대를 나와 대학조교로 학문의 길을 이어 갔다.셋째 형은 배고픔을 참기 어려워 7년 장기 해군하사관에 지원하여박봉 중에도 마산의 한 야간대학을 마쳤다. 당시 초등학교를 졸업한 막내는 2년 가까이 그냥 집에서놀 수밖에 없었다.큰형은 보다 못해 집에서 놀던 나를 야간 중학교에 편입시키고 낮에는 대학병원 사환살이를 하게 했다.늦게나마 중학생이 되었다는 기쁨 하나로 새벽에 출근해서 오후까지 8개의 병원 방을 청소하고 심부름하는 일이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틈이 나면 배우지 못한 과목 공부를 하다가 가끔 꾀부린다는 핀잔도 받았다.그 덕분인지고등학교 장학생시험에서 1등을 해 학비면제를 받게 되어큰형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무조건 서울대 상대 경영학과를 목표로 하였다.서울 가서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인기학과를 가야만 가정교사 자리라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대학에 들어가서야 평생 읽고 싶은 책,경험하고싶었던 일 등 실컷 인생의 폭과 깊이를 쌓을 수 있었다.졸업하던 해에 행정고시에 합격,공직자의 길로 나서 오늘에이르렀다. 큰형은 지난 3월 단칸방에서 통신사업을 시작한 지 40년만에 3층짜리 사옥을 지으셨다.셋째 형은 사장이 되어 있다.둘째 형은 국민의 정부 농림부장관으로 농정개혁의 기본 틀을 완성한 다음 최장수 장관이란 기록을세우고 다시 교수직에 복귀,NGO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형들이 나에게 한권의 책을주었다.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이다.첫장 ‘부임(赴任)조’에 “임관이 되거든 재정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로 시작하여 맨 끝장 ‘해관(解官)조’의 “벼슬이란바뀌는 법이다.바뀌더라도 놀라지 말고,잃더라도 안타까워하지 않아야 백성들이 존경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목민심서’는 평소 내 형들이 실천해 보인 가르침이기도 하다. 김성호 조달청장
  • 짜증스런 몰상식 드라마 “이젠 그만”

    KBS와 MBC 양대 방송사의 일일연속극 경쟁전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드라마 갈수록 상식에 맞지 않는 ‘엽기적’소재로 일관해시청자들의 원성이 드높다. 시청률 전문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아 집계에 의하면 그동안 KBS1‘좋은걸 어떡해’(극본 최윤정·연출 김용규)에 눌려 5∼10%씩 뒤져왔던 MBC 일일연속극 ‘온달왕자들’(극본 임성한·연출 조중현)이 지난 12일 29.4%의 시청률을 기록,28.2%를 기록한 KBS ‘좋은걸 어떡해’를 처음으로 추월했다.그러나 바로 그 다음날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등 엎치락 뒤치락 흥미진진한 쟁탈전이 진행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일일드라마 내용이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라는것.일일드라마는 그 인기도에 따라 간판 뉴스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좌우되기 때문에 방송사들이 사활을 걸고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관례. 그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온가족이 밥상을 즐겁게 마주하고 지켜보는 황금시간대에 방송하기엔 부적당한 파행적인 가족들이 등장해 오히려 시청자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 우선 지난 5월부터방송돼 오랫동안 원성의 표적이 되어온 KBS1 ‘좋은 걸 어떡해’.총각 아들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혼녀와 결혼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자.이제는 전남편의 아이를 임신한 이혼녀가아이를 낳겠다고 우긴다.게다가 너무너무 이상한 짓만 골라하는 푼수데기 둘째며느리 등등.상식은 요만치도 없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을 꿰맞추어 질질 끌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10월 16일 첫 방송한 ‘온달왕자들’도 이에 못지않다.바람기 많은아버지는 죽고,20대의 첩은 갓난아기를 두고 도망가 버린다. 둘째부인과 4형제는 서로 아이를 맡기 싫어 탁구공처럼 이리저리 내돌리고 있다.게다가 한 뱃속에서 낳았다고 여겨지던 4형제중 하나는다른 이의 소생으로 추측되고 있으니 집안이 거의 ‘난장판’이다.피해자는 물론 그 시간에 울며 겨자먹기로 TV를 봐야 하는 시청자들이다. 오늘은 어떻게 됐나 싶어 습관적으로 TV를 켰다가는,가족 싸움과 억지 눈물 타령에 분통만 터지고 만다.양대 공중파방송이 똑같은 마당에 채널을 돌릴 데도 마땅지 않다.아예 꺼버리거나 견디며 보는 수밖에 없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갈수록 독한 ‘약’을 처방하고 있는 양대 공중파방송.‘국민을 즐겁게 하는’것이 아니라 ‘고문하고 있다는’것을 모르는 것일까,아니면 모른 척 하고 있는 것일까. 허윤주기자 rara@
  • 金大中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노벨위원회가 밝힌 수상 이유

    김대중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기울인 평생의노력, 특히 북한과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노력으로 이 상을 수상하게됐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것에 불과한 화해의 절차를 위해 상을 수여하는 것이 시기상조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어 왔습니다.그에 대한 대답으로 김 대통령의 인권을 위한 그 동안의 노력이 최근 남북한 관계의진전과는 별도로 수상후보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북한과의 화해를 위한 강력한 김 대통령의 다짐 및 이행,특히 지난 1년 동안 이룩한 업적이 이번 수상에 새롭고 중요한 몫을더한 것도 역시 명백합니다. 평화상은 지금까지 이룩해 온 조처에 대해 수여되는 것입니다.그러나 노벨평화상의 역사에서 자주 보아 온 것처럼 올해도 역시 평화와화해를 위한 머나먼 길에 더욱 진척이 있기를 격려하는 뜻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는 넓은 범위에서 용기의 문제입니다.김 대통령은 고착화된 50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아마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전선 너머로협조의 손길을 뻗으려는 의지를 지녀왔습니다.그의 의지는 개인적,정치적 용기이며 유감스럽게도 다른 분쟁지역에서는 너무 자주 결여되어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 김대중씨는 민주한국의 대통령입니다.김 대통령의 집권까지의노정은 멀고도 먼 길이었습니다.수십년 동안 그는 권위주의 독재체제와 승산이 없어 보이는 싸움을 했습니다. 가혹한 교도소 환경 속에서도 김대중씨는 삶을 바쳐서 해야 할 일을찾아내게 되었습니다. 불굴의 낙관적 태도를 가지고 그는 교도소 안에서 발견한 ‘즐거움’에 대해 썼습니다.동양과 서양의 모든 종류의서적 통독이 그것입니다.신학·정치학·경제학·역사 그리고 문학 서적들입니다.가족과의 짧은 면회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갖가지방해 시도가 있었음에도,그와 가장 가까웠던 인사들로부터 편지를 받고 답장을 쓸 수도 있었습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정원에서 꽃을 돌보는 일도 허용되었습니다. 김대중씨의 얘기는 몇몇 다른 평화상 수상자,특히 넬슨 만델라와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경험과 공통되는 점이 많이 있습니다.상을 받지는않았지만 수상할 자격이 있었던 마하트마 간디의 그것과 함께 말입니다.김대중씨가 간직한 불굴의 정신은 국외자들에게 거의 초인적인 것처럼 보일지 모릅니다.이런 점에서 이번 수상은 보다 진지한 면이 있습니다. 김대중씨는 한국의 전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며 ‘햇볕정책’을 통해 북한과 적극적인 협조관계를 추진하고 있습니다.‘햇볕’이라는 말은 이솝우화에 나오는 햇볕과 바람이한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내기를 한 데서 따온 것입니다.‘햇볕정책’은 바람을 막지 않더라도 남북한이 공동의 이익을 서로 나누고 이를 강화함으로써 최소한 추위를 누그러뜨리자는 것입니다.김대중씨는남한이 북한을 합병하거나 흡수할 의도가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시간이 걸리고 아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목표는 통일입니다. 김대중씨가 현재 진행 중인 해빙과 화해의 주동자라는 점은 의심할여지가 없습니다.아마 그의 역할은 동서독 간의 관계 정상화에 아주중요한 동방정책 추진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빌리 브란트에 비교될수 있습니다.남북 이산가족 상봉장면은 전세계에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냉전의 빙하시대는 끝났습니다.세계는 ‘햇볕정책’이 한반도의 마지막 냉전 잔재를 녹이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 과정은 시작되었으며 오늘 상을 받는 김대중씨 보다더 많은 기여를 한 분은 없습니다.시인의 말처럼 “첫 번째 떨어지는물방울이 가장 용감하노라”. ◆ 김대중대통령 연보. ■1925년 전남 신안군 하의도에서 아버지 김운식(金雲植)씨와 어머니장수금(張守錦)여사의 4형제 중 차남으로 출생■1933년 하의도보통학교 입학,목포 북교초등학교로 전학해 수석 졸업■1939년 목포상업학교 입학■1945년 4월 차용애씨와 결혼해 홍일(弘一)·홍업(弘業) 두 아들 둠■1954년 목포에서 민의원선거에 출마해 낙선■1956년 10월 민주당 입당■1959년 6월 강원도 인제 재선거에서 낙선■1961년 5월14일 인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으나 5·16 쿠데타로 수감■1962년 5월 이희호(李姬鎬)여사와 재혼■1963년 11월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에 당선■1967년 7대 의원 당선■1970년 9월 신민당 대통령후보 당선■1971년 5월 대통령선거에서 박정희(朴正熙)후보에게 패배■1973년 8월 도쿄에서 중앙정보부 공작원에게 피랍■1976년 3월 명동성당 ‘민주구국선언’으로 구속■1980년 5월 내란음모죄로 구속■1981년 1월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돼 사형 확정■1982년 12월 미국 망명■1985년 2월 귀국한 뒤 동교동 자택에 감금■1987년 12월 13대 대통령선거에서 낙선■1992년 12월 14대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유학차 영국으로 향발■1993년 7월 귀국■1994년 1월 아·태평화재단 설립■1995년 7월 정계 복귀■1997년 12월 15대 대통령 당선■2000년 6월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2000년 12월10일 노벨평화상 수상
  • 인터뷰/ MBC 일일극 ‘온달왕자들’영숙役 최명길씨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의 임명이 발표되던 날 MBC 이재갑 CP는 기자들의 문의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요지는 “최명길씨 출연은 아직도유효한가요?” 최명길씨가 16일부터 시작되는 MBC 일일극 ‘온달왕자들’에 출연한다.방송과 전혀 무관하지만은 않는 문화관광부 장관의 아내인지라 기자들의 관심은 당연한 일.장관의 아내가 TV드라마,그것도 일일극에출연하기는 방송사상 처음이다. 촬영현장에서 만난 본인은 “출연이 두달 전에 이미 결정돼 있었고남편도 열심히 하라고 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 외에도 주위의 관심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이 더해졌다.남편과 관련된 질문이 계속 쏟아졌지만 싫은 내색 없이 성실히 답변하고 촬영현장에 나타난 기자들의 면면을 챙기는등,‘정치인의 아내’역도 잊지 않았다. 그가 ‘온달왕자들’에서 맡은 역은 25살이나 나이가 많은 남자의첩 영숙이다.남편이 부도를 당한 뒤 동생뻘 되는 전처의 아들 4형제,남편의 다른 여자와 겪는 갈등과 화해를 그려나간다.그동안 해왔던역과는 제법 거리가 멀다.“결혼하고 나서 일일드라마를 하고 싶더라구요.89년 아침드라마를 한 뒤로는 주말극이나 미니시리즈 등 작품성이 강한 드라마만 주로 했지요.시청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는데는 일일극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81년 MBC 13기로 데뷔한 최명길씨는 올해로 연기생활 20년째다.주로MBC에서 활동해온 그는 KBS1 사극 ‘용의 눈물’에서 권력욕이 강한민비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그 뒤 올해 MBC 주간시트콤 ‘깁스가족’,MBC 가정특집극 ‘당신의 둥지는 어디였을까’에 간간이 얼굴을 비치기도 했다.“한 드라마에 베스트만을 쏟아내기에도 벅차다”는 이유로 그는 절대 겹치기출연은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이 있다면 힘닿는 한 계속 연기활동을 하고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에 출연하고 싶다는 것이 욕심이다.가정생활에서는 31개월에 접어든 아들 어진이를 보면 동생을,이왕이면 딸로 하나 더 낳고 싶다는 평범한 아줌마의 소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KBS2 ‘인간극장’…키작은 4형제의 ‘세상사는 이야기’

    연골 무형성증.왜소증을 일으키는 유전병이다.이 병에 걸리면 왜소증 치료제로 알려진 성장호르몬제 주사를 맞아도 큰 효과가 없다.또유전병이기 때문에 대에 걸쳐 가족의 대다수가 걸릴 위험성이 높다. KBS2 ‘인간극장’(월∼금 오후8시45분)에서는 왜소증에 걸린 네형제 이야기를 5회에걸쳐 방송한다.이들은 ‘고슴도치 남매’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천막 무대에서 무용극을 공연한다.키가 작다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그릇이 작은 것이 결코 아님을 보여준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는 명물이 있다.키가 또래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황정영군이다.그는 오전수업만 끝내고 형들을 만나 공연을 한다. 맏이 회동,둘째 세영,셋째 정동,그리고 정영 등 네형제는 모두 왜소증 환자다.이들이 물려받은 ‘난쟁이’의 굴레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다.3년전 결혼한 세영은 딸 가은이 있다.가은이도 왜소증이다. 추석을 맞아 이들 네형제는 ‘미미 엄마’의 집을 찾는다.10여년전이들 을 거둬 무용극을 가르쳐 주고 생활기반을 마련해 준 사람이다. 또 성묘도 다녀온다.이들 형제는 아파트 1,2층에 살면서 늘 함께 하고 있다. 맏이 회동은 혼자 안경공장에 다닌다. 1년전 아내가 가출하고 어린딸마저 갑작스런 경기로 세상을 떠나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때문에 공연을 망쳤기 때문이다.셋째 정동은 혼기를 넘긴 지 오래다.아이를 낳아 살고 있는 세영네를 보면 자신도 그렇게 살고 싶지만 가끔은두렵다. 둘째 세영은 아내가 훌쩍 떠나버릴까봐 불안하기만 하다. 이유가 뭘까.식구들은 가은이의 정확한 병명을 알기 위해 한 대학병원에 간다.피를 뽑고 MRI검사를 하는 가은이를 보면서 식구들은 한바탕 울어버린다.며칠뒤 나온 정밀검사 결과는 연골 무형성증이라는 유전병이라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세상에서 끊임없이 ‘높이’라는 문제에 부딪힌다.버스를 탈때도, 공중전화를 걸 때도 늘 작은 키를 느낀다.거인국에 떨어진 걸리버처럼 모든 것이 높은 세상,유전병이라는 어쩔 수 없는 굴레에 묶여 살지만 형제애와 웃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난쟁이 4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남북이산상봉/ 北 계관시인 오영재씨

    “영재야,정말 영재로구나”“형님,이제야 형님을 뵙습니다” 북한 최고 시인인 동생 오영재씨(64)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형 승재씨(67·전 한남대 대학원장)는 동생이 출입구를 통해 들어서자 반세기 동안 그리던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자리를 박차고 달려가 부둥켜안았다.동생 형재(62·서울시립대교수)·근재(59·홍익대교수)씨도오씨에게 달려가 헤어졌던 4형제가 뜨거운 포옹을 했다. 오씨 형제들은 “살아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하늘이 도왔다”며거듭 서로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서로가 준비해온 어릴적 사진을 보며 잠시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영재씨는 지난 97년 돌아가신 어머니 소식을 접하자 눈물을 훔쳤다. 그는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있지만 그것들을 합친다고 해가 되는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시적으로 표현한 뒤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쓴 시 ‘사모곡’을 16일 공개하겠다고 말해 서정시인으로서 면모를 보였다. 형재씨는 “어머니는 생전에 ‘영재와 함께 있지 않는 한 사진을 절대 찍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북한에서 계관시인칭호를 받은 영재씨는 지난 50년 7월쯤 중학교 3학년 재학 중 의용군으로 차출돼 가족들과 헤어졌다. 특별취재단
  • 남북이산상봉/ 북측방문단이 가져온 선물

    그리운 가족을 찾아 50년 만에 남한에 온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들은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만남 그 자체가 가장 큰 선물이지만 서울방문단 일행 대부분은 15일같은 크기와 모양의 여행용 가방을 들고 김포공항에 내렸다. 가방속에는 남쪽의 가족들에게 줄 가족 사진과 술,인삼,녹용,옷감 등이 담겨 있었다.같은 날 북으로 떠난 평양방문단 일행이 들고 간 선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북측 방문단 가운데 북한 최고의 시인 오영재씨(64)는 5형제들에게‘그리움이 가득 담긴 시’라는 선물을 준비했다. 오씨는 이날 공항에서 “선물이 뭐냐”는 질문에 “시”라고 짧게 대답한 뒤 “이제 통일이 가까이 오는 것 같아 통일과 가족을 그리는시를 써서 동생들에게 주겠다”고 말했다.전남 강진 국립농업학교 3학년 재학중이던 지난 50년 혼자 의용군으로 월북한 오씨는 지난 97년 모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빗대어 동요 ‘따오기’를 구슬피 불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와 동생 3형제를 만나러 온 무용가 김옥배씨(62·여)는 “어머니께 드릴 옷감과 동생들에게 줄 귀한 약재를 가득 가져왔다”고말했다.김씨는 “동생 유광이가 훌륭한 의사가 됐다는 말을 북에서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과학자라고 소개한 김덕호씨(73)는 동생 4형제들을 위해 “인삼,녹용,약재 등 보약을 가져왔다”며 “이렇게 1시간이면 충분히올 곳을 50년 동안 오가질 못했으니…”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규렬씨(68)는 “누이(김공순·78)가 더 늙기 전에 북에 있는 가족들 사진을 보여주려고 많이 가져왔다”고 말했다.17살때 헤어진 어머니와 상봉한 리동섭씨(65)는 고급술인 백두산 들쭉술과 인삼 넣은 보약을 정성스레 챙겨 왔다. 김경운기자 kkwoon@
  • “경의선 타고 고향갈 꿈 부풀어”

    “결국 다시 이어지는구먼.경의선 곳곳에는 내 젊음이 배어 있어” 해방을 전후해 경의선의 휴전선 부근 3개 역에서 근무한 최문행(崔文行·84·서울 용산구 갈월동)씨에게는 남북이 경의선 철도를 잇기로 했다는 소식이남다를 수밖에 없다. 개성이 고향인 최씨는 북한의 형과 동생들을 만나기 위해 이산가족상봉 신청서를 냈으나 상봉단에 포함되지 못해 섭섭한 마음에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치다가 경의선 복원 소식을 들었다. 2일 임진각을 찾은 최씨는 전망대에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개성 시가지를바라보며 회상에 잠겼다. “저 너머 경의선을 따라 올라가면 내가 일하던 장단역과 토성역이 있지.장단 역사 주변에는 호두나무가 장관이었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 최씨는 “다시 연결될 경의선을 타고 개성까지 달려가 역에 마중나온 형제들을 만나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77년 서울역 부역장을 마지막으로 40년 8개월의 철도 공무원 생활을마친 최씨는 1937년 4월 조선총독부 철도국에 취직해 고향인 개성역에서 역무원 생활을시작했다. 황해도 토성역에서 광복을 맞았는데 일본인 역장이 일본으로 쫓겨가면서 역장일을 했다.그해 9월 지금은 비무장지대에 속한 장단역장으로 부임했다. 최씨가 가장 신명나게 역무원 생활을 한 것은 바로 토성역과 장단역에서 일할 때였다. “징용갔던 사람들이 저마다 고향을 찾아 남과 북을 오르내렸지.모두 웃는낯이었어.쉬는 날이면 동료들과 임진강에서 낚시도 하고 매운탕도 끓여 먹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기쁨도 잠시,소련군과 미군이 북과 남을 가르면서 민족의 ‘대동맥’은 단절됐다.경의선 남쪽 최북단 역인 장단역 주변에는 판문점이 들어섰다.곧 이어질 것 같던 철길은 50년이 넘도록 녹슬어 갔다. 최씨는 47년 말 서울지방철도청 본부로 발령이 나면서 부인과 두 딸만 데리고 서울로 왔다.최씨는 “개성도 38선 이남이기 때문에 형제들과 함께 올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남북정상회담 후부터는 형제들을 만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이제 면회소도 설치되고 편지 왕래도 이루어질테니 살아만 있다면 우리 4형제가 경의선을 타고 개성과 서울을 오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새 영화/ 석기시대 고인돌 천국 ‘플린스톤’

    ‘플린스톤’은 94년 미국에서 개봉해 큰 재미를 봤던 ‘플린스톤 가족’(The Flintstones)의 후속편이다.당시 뜬금없이 등장한 ‘고인돌 가족’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3억5,00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이는 기록을 세웠었다.‘베토벤’을 연출했던 브라이언 레반트 감독은 그 재미를 눈여겨봐뒀다가 다시한번 석기시대로 안테나를 돌렸다.3,000년전쯤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들어간고인돌 천국이 영화의 공간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프레드 플린스톤(마크 애디)과 바니(스테판 볼드윈)는 졸업과 동시에 채석장 크레인 기사로 취직될만큼 전도유망한 젊은이들.여자친구가 없는 게 유일한 고민거리인 이들앞에 인간세상을 존속시키는 남녀간 사랑의 실체를 조사하려는 외계인 가주가 나타나자 뜻밖의 일들이 벌어진다. 로맨틱 코미디 속에 끼어드는 갈등인자는 윌마의 재산을 노려 정략결혼을 하려고 안달인 칩(토마스 깁슨).진실한 사랑을 키워가는 프레드와 윌마의 사이에 끼어들어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다. 시대극인만큼 영화는 낯선 볼거리가 주는 흥미요소를 개발하는데도 많이 치중했다.배우들의 독특한 의상은 물론이고 주요무대인 카지노,정글 등 파라마운트의 아기자기한 세트들은 충분히 눈을 즐겁게 한다.주인공 프레드를 연기한 마크 애디는 ‘풀 몬티’에서 실직한 제철직공으로 나왔던 그 얼굴.바니역의 스테판 볼드윈은 볼드윈가 4형제 배우중 막내다.29일 개봉.전체관람가. 황수정기자
  • 농림부 차관보 2,000만원 기탁

    한달여간 구제역과 산불 파동으로 비상근무를 계속해 온 농림부에 ‘정성분새마을기금’이 탄생했다. 지난 22일 모친 정성분(鄭成分)여사를 여읜 농림부 서규용(徐圭龍)차관보 등 4형제는 26일 오후 정부 과천청사로 김성훈(金成勳)장관을 방문,기금으로 2,000만원을 내놓았다. 관계자는 “서차관보가 최근 구제역 등으로 비상근무하면서 와병중이던 모친의 문병도 제대로 못했고 다른 직원들도 마찬가지로 고생해온 점을 감안해 신병·재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림부 공직자를 돕는 데 써달라는 뜻을전해 왔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에 따라 기존에 새마을기금으로 적립해온 295만원을 보태 ‘이를 ‘정성분 새마을기금’으로 명칭을 바꾸고 앞으로도 상부상조 정신을 살려 나가기로 했다. 농림부는 그동안 농·축협중앙회 통합과 구제역 파문,산불 등으로 전 직원이 24시간 비상근무해온 가운데 사무관 등이 부인과 부친의 임종도 지켜보지못했다.지난 10일에는 김장관도 심야에 집무실에서 과로로 졸도하기도 했다. 박선화기자 psh@
  • 한집안 4형제 사제의 길로

    ‘한 집안 4형제가 함께 사제의 길을 걷는다’ 가톨릭 원주교구 배론성지 주임신부인 배은하(48) 신부와 이미 사제가 된동생 달하(38)·도하(35)씨에 이어 막내동생 하정(31)씨까지 오는 25일 사제서품을 받을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배은하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것은 지난 81년 2월로,20년간에 걸쳐 한 집안에서 4명의 신부가 탄생하는 셈이다.한 집에서 4형제씩이나 신부가 되는 경우는 국내외를 통틀어 극히 드문 일이다. 배 신부의 형제는 모두 7형제로 이 가운데 둘째인 은하씨와 네째,다섯째,막내가 신부.배 신부 형제는 모두 원주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아 이 지역에서 사목활동을 벌였고 막내동생 하정씨도 원주 진광고교 체육관에서 서품을 받은 뒤 역시 원주교구 교회에서 사목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은하 신부는 가톨릭대학을 졸업하고 원주 원동성당에서 보좌신부로 시작해 원주 태장동성당 초대신부를 거쳐 지난 88년부터 배론성지에 몸담고 있다. 배론성지는 한국 최초의 신학교가 세워졌고 한국 2대 신부인 최앙업 신부의 묘소가있는데 당시만 하더라도 변변한 모습을 갖추지 못했던 곳이다.그러나 배 신부가 지학순 주교에게 이곳 부임을 자청해 근무한 뒤 봉쇄수녀원과1,200석 규모의 성당,정신지체장애인 시설인 사레시오의집 등을 일궈냈다. 네째인 달하 신부는 고교때 덩치가 커 하키선수로 활약했으나 진로를 바꿔신학대를 마쳤으며 원동성당과 충북 제천 남천동성당 보좌신부,강원도 둔내본당 신부를 거쳤다.지난 96년부터 로마 우르바노 대학에서 유학중이며 오는 3월 귀국한다.다섯째인 도하 신부는 원주 원동성당에서 서품을 받고 보좌신부로 시작해 평창본당 신부를 거쳐 지금은 원주시내 우산동 성당 주임신부로 근무하고 있다. 막내 하정씨는 고교 1년때부터 신학교 진학을 맘에 두고 수원가톨릭신학대에 응시했으나 학교측이 “이미 형 3명이 신부인데 다시 생각하라”며 탈락시켰지만 재수끝에 결국 이 대학을 졸업,오는 25일 신부가 된다.배 신부 형제는 누구의 강요없이 모두 스스로 사제의 길을 택했지만 천주교 집안에서자란 배경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이들 형제가 원주교구에 자리잡게 된 것은 고조할아버지때.조상때부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전국을 다니며 옹기를 구워팔다 고조할아버지와 배 신부의 부모가 동해시 북평읍에 자리를 잡게 된 것.옹기를 직접 만들고 구워 내다파는 고된 삶속에서도 믿음과 신앙을 저버리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사제의 길을 택하게 됐다는게 이들의 말이다. 배은하 신부는 “선조때부터 씨를 뿌려 가꾼 것이 지금 열매를 맺게 된 것뿐으로 결코 내세울 일이 아니다”면서 “형제들은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혈연의 관계를 떠나 서로 짐이 되지 않고 사목자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기 위해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금호 주가조작수사 마무리

    금호그룹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李勳圭 부장검사)는28일 금호그룹 오너 4형제 중 박찬구(朴贊求) 금호석유화학 사장만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오는 30일 불구속 기소하고 박성용(朴晟容) 명예회장을 포함한 3명을 무혐의 처분키로 했다.금호그룹의 불공정 주식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김흥기 금호 캐피탈 부사장도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박정구(朴定求) 금호그룹 회장을 불러 주가 조작에 관련했는지여부를 조사했다. 지난 26일과 27일 소환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사장과 박삼구(朴三求)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집으로 돌려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그룹 경영비전실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찬구 사장이 타이어와 건설을 합병하기 위한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김 부사장을 시켜 본인과 형제들 명의로 타이어 주식 490여만주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매입에 해당하지만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해 박사장을 불구속기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금호그룹 오너 4형제 곧 소환

    서울지검은 30일 금융감독원이 금호그룹 박성용(朴晟容) 명예회장 등 그룹오너 4형제를 증권거래법의 미공개정보이용 및 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특수1부 주철현(朱哲鉉) 부부장 검사에게 배당,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고발인 조사 등 기초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피고발인인 박명예회장,박정구(朴定求) 금호그룹 회장,박삼구(朴三求) 아시아나항공 사장,박찬구(朴贊求)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그룹회장이 주식 내부자거래

    금호그룹 박성용(朴晟容) 명예회장과 박정구(朴定求) 회장,박삼구(朴三求)아시아나항공 사장,박찬구(朴贊求) 금호석유화학 사장 등 4형제가 그룹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9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이 공동대표로 있는 금호석유화학(주)도 같은 방법으로 125억원의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 금융감독원은 18일 박 명예회장 형제들이 지난해 4월 내부적으로 금호산업(주)과 금호건설(주)의 합병계획을 세운 뒤 금호건설 주식 22만주를 집중 매입,11월10일 합병공시 후 주가가 2배 이상 오르자 12월에 전량 내다판 혐의를 적발,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얻은 부당이득은 9억2,200만원에 이른다.유수의 재벌그룹 총수가 주식 내부자거래 혐의로 적발된 것은이례적인 일이다. 금호석유화학도 지난해 4∼11월초 사이 금호산업 주식 약 500만주를 매입,약 125억원의 부당이득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금호석유화학은 이와함께 박찬구 사장의 지시로 합병공시 직전인 10월말∼11월초 금호산업의 주식 78만여주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고가(高價)의 대량 매수주문을 집중적으로 내 주가를 인위적으로 올린 혐의도 받고 있다. 금감원은 이번 주 안에 박 명예회장 형제들과 금호석유화학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금호측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우량사업인 타이어부문을 외자유치를 위해 금호건설과 합병,금호산업으로 만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실무자의 판단착오로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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