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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 올스톱…주요 항만 포화

    트럭 올스톱…주요 항만 포화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화물연대가 13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와 전국의 항만 등 화물수송 기간망이 사실상 마비됐다. 부산항, 광양항, 평택항 등과 포스코 등 주요 산업체의 물류가 중단되면서 수출 차질 등 파장이 우려된다. 파업으로 수출상품의 선적중단 등이 계속되면 하루 1280억원(한국무역협회 추산)씩 산업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화물연대가 정부와 화주인 컨테이너 운송사업자측에 요구하고 있는 운송료 30% 인상 등 5개항의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연대는 이날 전국 15개 지부별로 1만 3000여명의 조합원이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화물수송 거부 등 실력 행사에 들어갔다. 오전 10시 수도권 물류의 중심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화물터미널에서는 서울·경기지부 조합원 250여명이 출정식을 가졌다. 부곡IC∼컨테이너1기지 1㎞구간 4차선 도로에는 운전자 없는 트레일러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출하된 컨테이너는 긴급화물 7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5일째 운송을 거부 중인 경기 평택항에서는 화물터미널 정문 앞에 트레일러 100여대가 진출입을 차단했다. 평택항을 운행하는 컨테이너 차량 1022대 가운데 34.9%(357대)만 화물연대 소속이지만 비조합원들도 대부분 파업에 동조한 상태다. 국제여객터미널 컨테이너 적치장은 적정물량(1400TEU)을 넘어 장치율이 103%(1443TEU)에 이르면서 물류가 ‘올스톱’된 상태다. 평소 3단으로 쌓던 적치장 컨테이너가 파업후 5단으로 올려지면서 안전 사고마저 우려되고 있다.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차지하는 부산항에서는 오후 2시30분 출정식이 열렸다. 하지만 대체 적치장인 부산 신항이 있어 며칠간은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주요 산업체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포스코는 하루 물동량 3만 8000t 가운데 육상 운송분 2만 5000t의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이날부터 철근,H빔 등 하루 출하량 9000t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국방부는 이날 컨테이너 수송차량을 의왕기지로 파견, 회사별로 배정했으나 물류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평택항만청도 국제여객터미널 근처 1만 300㎡ 부지에 임시 적치장을 마련해 컨테이너를 옮겨 넘치는 화물량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이오식 화물연대 대구·경북지부장은 “운송료 30% 인상 등이 이뤄질 때까지 파업은 흔들림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종합 의왕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컨테이너 박스의 가치 재발견

    컨테이너 박스의 가치 재발견

    1956년 4월26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항구에서는 트럭에서 분리된 강철 적재함이 기중기로 유조선을 개조한 화물선 아이디얼X호로 옮겨지고 있었다. 팬애틀란틱의 말콤 맥린 사장은 58개의 컨테이너가 실린 아이디얼X호가 부두를 빠져나가자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으로 날아가 부두에서 ‘최초의 컨테이너선’의 입항을 기다렸다. 맥린은 이 새로운 운송방식으로 1t에 5.83달러였던 중간 크기 비포장 화물의 선적비용을 15.8센트로 줄일 수 있었다. 이 해 4월에서 12월 사이 팬아틀란틱의 화물선은 컨테이너를 싣고 미국 동부해안을 모두 44차례 운항했다. 맥린은 컨테이너의 대명사로 한동안 군림한 시랜드(Sea Land)를 이듬해 창업했다. ●물류수송 시스템 바꿔 경비 절감 사실 당시에도 화물용 강철박스는 모양과 크기만 달라졌을 뿐 수십년 동안 사용되고 있었다. 미국 증기선 회사인 시트레인도 1929년부터 이미 부두에 거대한 기중기를 두고 유개화차를 특별히 제작한 배로 수송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맥린의 성취를 얕잡아보는 역사가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맥린이 컨테이너를 화물 수송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한 수많은 기업과 달랐던 것은 화물이 움직임는 전 과정에 승부를 걸었다는 데 있다. 그는 운송산업의 경비절감은 전체 시스템, 다시 말해 항구와 선박, 기중기, 창고 시설, 트럭, 기차 등 수송과정의 모든 것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더 박스-컨테이너 역사를 통해 본 세계경제학’(마크 레빈슨 지음, 김동미 옮김,21세기북스 펴냄)은 화물을 운송하는 수단으로 컨테이너가 어떻게 고안되어 세계 경제를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운송 방식이 되어버려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컨테이너의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밝혀낸 최초의 분석서이다. 컨테이너가 도입되기 전 샌프란시스코와 몬트리올, 함부르크, 런던,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세계 주요 도시들은 부두를 몇 개씩 가지고 있었다. 화물운송은 도로와 부두 사이에 수많은 사람이 필요한 산업이었다. 부두의 이웃에는 창고가 즐비했고, 창고가 아니라면 어김없이 공장이 들어서 있었다. 제조업체들은 원자재를 쉽게 가져다 완성된 제품을 내보낼 수 있도록 부두 근처에 본거지를 둘 수밖에 없었다. ●완제품·부품 이동 쉬워 국제교역 급증 이런 상황에서 컨테이너 체제를 도입한 데 따른 효과는 물류혁명에 머물지 않았다.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 또는 원료가 활발하게 이동할 수 있었고, 국경을 넘나드는 교역도 증가했다. 운송비가 대폭 줄어들면서 생산자는 소비자와 가깝지만 땅값과 인건비가 비싼 대도시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었다. 교외나 해외에서 훨씬 낮은 비용으로 상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또한 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사서 쓸 수 있었다. 컨테이너는 운송 거점이 되는 항구도 재편시켰다. 컨테이너 운송에 부정적이던 뉴욕이나 런던은 위상이 낮아진 반면, 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부산이나 시애틀은 물류 허브의 신흥 강자로 부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부산 물류 허브 강자로 급부상 지은이는 ‘뉴스위크’와 ‘이코노미스트’의 선임기자와 경제학 담당 편집자를 역임한 저널리스트이자 경제학자. 그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국만큼 컨테이너의 덕을 본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선산업을 국가과제로 추진하던 한국이 1973년 석유파동에 따른 유조선 시장이 움츠러들어 어려움을 겪을 때 컨테이너선 수요의 폭증은 난감한 상황을 오히려 엄청난 호황으로 반전시켰고, 보잘 것 없던 부산항 또한 1974년 처음으로 컨테이너 부두가 생긴 뒤 급성장하여 1995년 세계 5대 컨테이너 항구로 당당히 올라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반세기 전만 해도 컨테이너가 그처럼 커다란 변화를 낳을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면서 “한국이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적인 무역국가로 거듭난 것도 이 ‘단순하고 멋대가리 없이 생긴 직육면체 상자’가 예기치 않게 낳은 수많은 결과의 하나”라고 주장했다.2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쌀·고등어 비축분 푼다

    정부가 최근 급등하는 생필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쌀과 고등어 등의 비축 물량을 풀어 시장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물가 급등에 편승한 편법인상 움직임에도 강력 대처한다. 정부는 3일 과천청사에서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제4차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 회의’를 개최하고 물가안정 및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유가가 급등하면서 서민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정부도 물가 안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서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가상승 기대에 따른 편승 인상이 확산되지 않도록 범부처적인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쌀의 경우 밥쌀용 수입쌀(4만 8000t), 공공비축 산물벼 매입물량(9만 4000t), 농협보유곡(5만t) 공매 등으로 시장 공급 물량을 확대해 가격 상승세를 낮추기로 했다. 어획량이 줄어 가격이 뛰고 있는 고등어는 민간이 보유 중인 냉동고등어(582t)의 방출을 유도하고, 필요하면 정부 비축물량(410t)을 풀기로 했다. 계절적으로 소비 성수기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돼지고기의 경우 일일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등심·안심 등 저지방 부위의 소비 촉진을 홍보해 적정 가격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가격상승 품목의 대체식품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쌀면 제조업체에 수입쌀을 밀가루 가격 수준으로 공급키로 했다. 철근의 경우 이 달중 지식경제부,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철근 매점매석 단속을 추가로 실시하고 저소비형 산업구조 정착에 노력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서민생활의 안정과 에너지 절약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망라하는 고유가 극복대책을 이른 시일 내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하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고유가쇼크 비상구 없나]과거 오일파동과 현재 비교

    1950년대 이후 전 세계를 뒤흔든 원유가격 폭등은 이번 사태를 포함해 모두 5차례 있었다.90년대까지 3차례는 정치·외교·군사 등 비(非)경제적인 요인이 지배했고,2000년대 이후 2차례는 주로 경제적인 이유에서 비롯됐다. 세계경제에 막대한 충격을 주었던 7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을 ‘오일쇼크’라고 부른다.1차 오일쇼크는 73년 10월6일 시작된 아랍·이스라엘의 4차 중동전쟁에서 촉발됐다. 아랍석유수출국기구 6개국은 이스라엘에 동조하는 미국 등 서방세계를 압박하려고 대대적인 가격인상과 감산을 단행했다. 원유 고시가격을 대번에 17%(배럴당 3.02달러→3.65달러) 올리고 이스라엘이 철군할 때까지 원유생산을 매월 5%씩 줄이기로 했다.‘석유의 무기화’가 현실화된 것이었다. 이듬해 1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13달러로 2개월여 만에 4배 이상으로 뛰었다. 2차 오일쇼크는 79년 초 이란의 ‘이슬람혁명’과 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비롯됐다. 이미 78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가격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전 세계 공급의 15%를 차지하던 이란이 전면 수출금지에 들어갔다. 매점매석과 투기까지 가세했다. 유가는 5개월 동안 배럴당 15달러에서 39달러로 2.6배가 됐다. 두 차례의 오일쇼크는 전 세계적인 불황과 물가상승 등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2차 때인 80년에는 마이너스 성장(-1.5%)을 기록했다. 2000년이 되자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유가불안이 나타났다.OPEC이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급락한 유가를 다시 올리기 위해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세계 경기 회복으로 석유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했다. 이때에는 과거와 달리 가격이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상승했다.15달러에서 32달러까지 오르는 데 16개월이 걸렸다. 이번 고유가 사태는 2004년 이후 5년째 지속되고 있다.2000년보다 더욱 다양한 원인이 얽혀 있다. 우선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세계 석유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하루 86만배럴이 늘어났지만 공급량은 12만배럴이 줄었다. 중국·인도 등의 빠른 산업화로 석유소비가 폭증했지만 OPEC은 2006년 이후 꾸준히 생산을 줄여왔다. 대부분 원유거래의 결제수단인 미국 달러화의 약세도 산유국들의 실질수입을 감소시켜 유가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다 추가적인 유가상승 및 달러가치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각국 유동자금이 선물시장으로 집중돼 투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지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유가파동은 산유국 등 공급측면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현재는 원유소비 증가, 투기자금 유입 등 수요측면이 주된 요인”이라면서 “특히 석유가 투기성 강한 금융투자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변동성 자체가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커진 상태”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씨줄날줄] 인명진 목사/오풍연 논설위원

    1986년 6월1일 서울 양천구 목4동 789-21. 인명진(63) 목사 집에서 교회설립 준비를 위한 첫 예배를 드린다. 서울 구로구 갈릴리교회는 이렇게 해서 태동했다. 행복한 삶과 평화를 일구어 가는 ‘갈릴리 공동체’의 모체도 이처럼 빈약하기 그지 없었다. 이곳에서는 예배 순서뿐만 아니라 공동식사 준비, 설거지 등 모든 일에 남녀가 똑같이 참여해 남녀 평등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1996년에는 영등포노회 최초로 여성 장로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 교회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당회장인 인 목사 때문이다. 서울 대형 교회에 비해 교세는 아직 보잘 것 없다. 신도수도 450∼500명에 불과하다. 적극적인 사회 선교 경험을 가진 진보적인 교인부터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보수적인 교인이 공존하는 공동체다. 보수적 대형 교회인 소망교회와 협력해 사회선교 활동을 펼친 사례는 한국교회사에 의미 있는 기록으로 남을 듯하다.1970∼80년대 인 목사는 사회 선교에 중점을 두고 목회 활동을 했다. 긴급조치 위반 등으로 4차례나 투옥됐다.1987년 6월 항쟁 때도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아 주역으로 활동했다. 공안당국엔 늘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는 당진 태생으로 대전고를 나왔다. 다들 선망하는 명문대를 포기하고 한국신학대학으로 진로를 튼다. 이 때부터 고난과 희생의 역정이 움텄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할 때 모교 출신 검사들이 많았다.“도시산업선교회의 대부로 명성이 높았던 기억이 난다.”는 말로 평가를 대신한다. 좀 더 가까이 할 수 없었던 심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때문인지 그도 모교 행사에는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맡아온 그가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그동안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절친한 친구사이인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김진홍 목사와 시각차를 드러낸 것도 같은 연유일 게다. 김 목사는 “새 정부의 잘못을 일단 덮어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인 목사는 “잘못을 질책해 바른 길로 가도록 하는 게 이명박 정부를 돕는 길”이라고 주장했단다. 누구의 지적이 옳을까.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한국의 대표기업] (21) 현대건설

    [한국의 대표기업] (21) 현대건설

    ‘미국에는 벡텔, 일본에는 시미즈, 독일에는 호흐티프, 영국에는 발포 비티, 프랑스에는 브이그, 그리고 한국에는 현대건설’ 현대건설 임직원들의 생각이다. 이처럼 현대건설에 다니는 임직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외환위기 이후 모(母)그룹인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한때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현대건설에는 아직도 ‘영원한 맏형’,‘건설 종가(宗家)’라는 수식어들이 따라붙는다. 한때 건설사간 입찰관련 분쟁이 생기면 현대건설이 해결사였다. 당사자의 타협을 유도하고, 때론 공사를 나눠주었다. 곧 분쟁은 수그러들었다. 맏형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이었다. 최근 들어 몇몇 건설업체들이 국내외에서 현대건설과 경쟁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같은 ‘맏형’이라는 표현에 거의 이견이 없다. 그만큼 현대건설이 한국 건설업계에 끼친 영향은 크다. ●60년간 도로·댐·교량·주택 등 선도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카타르 수전력청이 발주한 20억 6790만달러 규모의 라스 라판 복합화력발전소 및 담수화시설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건설 수주 누계 602억 8790만달러를 달성했다. 국내 건설업체 중 처음으로 600억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수주한 공사(2700억달러)의 22.3%나 된다. 현대건설의 모태는 1947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토건사다. 현대건설의 성장사는 곧 한국 건설업체의 성장사다. 지난 60년간 현대건설은 도로, 댐, 교량, 주택 등 모든 건설분야를 선도해 왔다. 1958년 전후 복구사업의 하나로 한강 인도교를 놓았다.59년에는 서울∼수원간 국도를 국내 최초로 아스팔트로 시공했다.1960년대에는 경인고속도로,70년대에는 경부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건설공사도 주도했다. 61년 춘천댐에 이어 67년에는 ‘60년대 2대 토목공사’로 꼽히는 소양강 다목적댐을 건설했다. ●현대건설이 쓴 한국 건설사 60년 초 순수 국내 건설기술로 건설한 최초의 교량인 양화대교(당시 제2한강교) 등 60년대 후반까지 굵직굵직한 장대교는 현대건설의 작품이었다.68년 착공한 남해대교는 당시 동양 최대였다. 건축과 플랜트 분야에서도 한국 대표 건설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61년 당시 구조면에서 생소했던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로 한국 최초의 대단위 아파트인 마포아파트를 건설해 중·고층 아파트 건축붐을 일으켰다. 60년대 정부의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는 발전소였다. 현대건설은 초기 미국, 옛 서독, 일본 등 선진국 기술회사의 하청업체로 참여하다가 60년대 중반부터 기술자립에 들어선다.70년대 초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해 국내 최초의 고리 원자력 1호기를 비롯, 지금까지 건설된 국내 원자력발전소 20기 중 12기를 시공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신화는 한국 건설의 신화로 이어진다. 신화는 65년 국내 최초로 태국의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하면서 시작됐다. 태국 건설성 도로국이 발주한 파타니 나라티왓 공사에서 현대건설은 독일, 일본 등 16개국 29개 업체와 겨룬 끝에 최저낙찰자로 선정됐다. 60년대 말 베트남 특수가 막을 내리자 현대건설은 중동 건설시장에 눈을 돌려 75년 1억 3000만달러 규모의 바레인 아랍 수리조선소 공사를 수주, 중동에 첫발을 내디뎠다.75년에는 사우디 해군기지 확장공사,76년에는 20세기의 대 역사(役事)라 불리는 당시 9억 6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77년에는 바레인 디플로매트 호텔 신축공사를 따내는 등 중동특수를 이끌었다. 현대건설의 역작 가운데 82년 착공,85년 완공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를 빼놓을 수 없다. 총 연장 7958m, 폭 19.5m 4차선 교량인 페낭대교는 당시 동양에서는 최대, 세계에서는 세번째로 긴 다리였다. 이 공사에서 현대건설은 순수한 와이어로만 설계된 케이블을 현장에서 제작, 설치하는 신공법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90년대 들어 현대건설은 플랜트에 집중하면서 전환기를 맞는다. 특히 이란 사우스파 지역에서 당시 최대 규모인 총 26억달러 규모의 고부가가치 플랜트 공사인 초대형 가스 처리시설 공사를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세계 최단기간인 35개월만에 마쳐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새로운 신화를 준비한다 현대건설은 2000년대 초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해 매출액 5조 6491억원, 순이익 2752억원, 수주 11조 771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는 매출액 6조 5046억원, 수주 12조 4000억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1·4분기에만 매출액 1조 4261억원, 수주 3조 9301억원, 영업이익 1352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특히 올 들어 5일 현재 해외건설에서 39억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47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65억달러나 될 전망이다.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현대건설은 ‘미래를 향한 도전과 성장’을 경영목표로 정하고, 미래역량 강화, 기업가치 제고, 책임경영을 3대 실천목표로 설정, 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60년간 한국 대표 건설사로, 세계 유수의 건설사로 자리매김을 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초우량 건설사로 발돋움해 한국 건설산업의 100년을 선도하겠다는 웅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주 제2공항 건설추진위 월내 발족

    제주지역 상공업계가 16일 “제주 신공항 건설 범도민 추진협의회를 이달 중 발족시켜 본격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홍익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공항 건설이 최소 10년 이상 소요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임을 고려할 때, 정부가 지금부터 공항개발실행계획인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내외 유관기관 및 사회단체, 전문가 등 모두 40여명으로 구성되는 이 협의회는 신공항건설 추진과 관련된 정책대안을 협의하고, 신공항 조기실현을 위한 단계적 전략과 현안사항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게 된다.문 회장은 “제주는 지리적 특수성과 관광중심의 산업구조상 항공교통 의존도가 91%를 넘고 있다.”면서 “2020년 이전에 이용객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제2공항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뉴타운’ ‘그린벨트’ 모두 空約으로

    정부가 ‘4·9총선´ 과정에서 나왔던 정치권의 무분별한 선심성 공약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뉴타운 추가 지정, 그린벨트 추가 해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무분별한 공약을 먼저 타깃으로 했다. 총선이 끝나면서 특히 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이상급등 조짐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오세훈시장 “강북 집값 들썩이는 한 추가지정 없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4일 현재 추진 중인 뉴타운 사업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뉴타운을 추가로 지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오 시장은 이날 평화방송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번 총선에서 뉴타운 공약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서울시는 부동산 가격에 자극을 주는 시점에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1∼3차 뉴타운이 가시화됐을 때 4차의 지정이나 기존 뉴타운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뉴타운 논란은) 선거 때 흔히 나올 수 있는 정도의 말에 불과하다.”면서 “특히 강북지역 부동산 값이 조금씩 들썩이고 있는 시점에서는 뉴타운의 추가 지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 대해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의 필요성은 정부와 서울시가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면서 “하지만 집값 상승 등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정책 보완을 통해 투기심리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중히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미 시내 26곳의 뉴타운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공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뉴타운 개발이 주로 강북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1개 자치구에 1∼2개 이상 지정을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 4·9총선에서 후보가 뉴타운을 공약으로 내건 지역은 모두 29곳에 이르고 있다. 후보들은 “오 시장을 만나 뉴타운 지정을 약속 받았다.”는 식으로 유권자들에게 말하곤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토부 “확정된 것만 추진… 더 해제할 계획 없다” 일부 후보자들이 총선 때 공약으로 내세웠던 도시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추가 해제가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14일 그린벨트는 이미 풀기로 계획된 물량 외에 추가 해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렬 국토부 도시환경과장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이미 확정된 권역별 광역도시계획에 따라 일관되게 추진 중에 있는 사항”이라며 “그린벨트 추가해제 및 해제권한의 지방자치단체 이양 계획은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추가 해제 예정 물량 142㎢에 대해서는 점차 풀겠지만 나머지 3820㎢는 해제하는 방안을 전혀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가 그린벨트 추가 해제 기대를 차단하고 나선 것은 새 정부의 규제완화 바람과 그린벨트 해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후보들의 당선으로 부동산 투기 심리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하면서 그린벨트가 선별적으로 풀릴 것이라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긴급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은 ‘4·9총선’에서 국토부 장관이 갖고 있는 그린벨트 해제권을 일부 지자체장에게 넘기고, 그린벨트가 풀리는 땅에는 장기임대 산업단지를 세우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린벨트는 무분별한 도시 확산과 마구잡이 개발을 막기 위해 1970년대부터 도시 주변 개발행위를 제한해 온 지역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아일랜드에서 배우자] 벤치마킹 포인트

    [아일랜드에서 배우자] 벤치마킹 포인트

    아일랜드의 경제기적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지금도 무수한 나라들이 이를 성장의 교본으로 삼아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 정책의 방향도 아일랜드의 성공사례에서 따온 것이 많다. 과연 우리가 아일랜드에서 배울 점은 무엇인지, 그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할 대목은 무엇인지 2회에 걸쳐 짚어본다. 더블린 글 사진 김태균특파원 windsea@seoul.co.kr ■아일랜랜드 외자유치 비결 아일랜드의 경제개혁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해 하나의 학문으로 연구되고 있다. 다양한 연구성과를 종합하면 ▲세계화와 국제경제의 호황 ▲과학기술 중심의 교육투자에 따른 고급 인력 양성 ▲유럽연합(EU) 가입에 따른 광대한 인접시장 형성 ▲정부와 노사 등이 함께 참여한 사회연대협약 모델 ▲법인세율 인하 등 적극적인 해외투자 유치 등 5가지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사회연대협약과 외자유치에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경제·사회 시스템 개혁을 통해 스스로 이뤄낼 수 있는 여지가 다른 부분보다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은 아일랜드 정부였다. 외자유치와 집단이해 조정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은 경제기적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였다. “한국에는 아일랜드의 경제발전 과정이 잘못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사회연대협약만 너무 강조한다. 사회연대협약은 경제부흥의 여러 요인 중 하나였을 뿐이다. 현재 아일랜드가 ‘아일랜드 주식회사(Ireland Inc.)’가 되는 데 더욱 중요했던 것은 외국자본 유치의 오랜 역사와 그 산물이었다.” 아일랜드 정부의 외자유치 전담부서인 산업개발청(IDA) 브렌든 할핀 대변인은 다소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외국에서는 1987년을 경제기적의 출발점으로 잡지만 우리의 외자유치 노력은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됐고 사회가 안정을 찾으면서 비로소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자유치의 중심축은 IDA와 총리실이다.IDA가 제조업 중심의 해외자본 유치에 주력했다면 총리실은 금융자본에 초점을 맞췄다. 더블린 리피강변의 국제금융특구 ‘아일랜드 금융서비스센터(IFSC) ’의 성공은 경제정책국 등 총리실의 작품이었다.IDA는 70년에 만들어졌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외자유치 별동대’였다. 산업통상부 소속이면서도 조직·운영 등에서 완전한 자율권을 부여받았다. 숀 도건 전 IDA 소장은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해 국가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설립한 세계 최초의 독립적 정부조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IDA는 ‘선택과 집중’의 시장원리를 도입하기로 하고 해외 유명 컨설팅업체에 큰 돈을 주어가며 조언을 구했다. 그 결과 정보기술(IT)·의학 등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고기술 산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그로 인한 결실이 89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미국 인텔 유치, 세계 상위 15대 제약회사 중 14개사 유치 등으로 현실화한 것이다. IDA는 투자 프로젝트가 생기면 즉시 특별반(TF)을 구성한다. 자국 투자의사를 갖고 있는 기업과 혈연·지연·학연 등이 있는 사람들을 두루 물색해 심도있는 개별 접촉에 들어간다. 익명을 요구한 IDA 직원은 “해외기업 유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는 그가 원하면 남극·북극 관광까지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모든 서비스를 쏟아붓는다.”고 했다. ■’악법도 법’ 사회협약의 힘 “아일랜드가 사회적 합의에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집단끼리 항상 원만한 결론을 도출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를 조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결국 정부의 일이다.”(존 던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장) 외국자본이 아일랜드의 성장을 외부에서 도왔다면 ‘사회연대협약’이 내부적인 힘의 원천이 됐다는 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국가부도의 위기에서 1987년 1차 사회연대협약인 ‘국가 재건을 위한 프로그램’이 타결된 뒤 합의의 정신은 아일랜드 사회의 안정성을 상징하는 커다란 흐름이 됐다. 정부정책에 항의를 하다가도 “이것은 사회연대협약에서 정해진 것”이라고 말하면 못마땅해도 일단은 수긍하는 전통이 생겨났다. 문제가 있으면 다음번 사회연대협약 때 요구를 하고 그때까지는 있는 그대로 따르는 식이다. 지금까지 사회연대협약은 여러차례에 걸쳐 위기를 맞았지만 단 한차례도 파국을 맞지 않았다. 여기에는 이해집단의 사이에서 중립적 위치에 있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포파스(FORFAS)의 데클런 휴즈 경쟁력분과 위원은 “정부가 투명한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누구에게나 공개하고 있으며 총리가 3개월에 한번씩 노조 대표와 만나 대화하는 등 노동계와 사회를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믿음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73년 설립된 총리실 산하 국가경제사회위원회(NESC)도 큰 역할을 한다. 지금까지 3년마다 총 7차례에 걸쳐 사회연대협약의 초안을 짜 온 것이 NESC였다. 경제발전(성장)과 사회통합(분배)에 필요한 정책수단을 발굴해 이를 사회연대협약의 기본 밑그림으로 노·사·정에 제시해 왔다. 정부·노동자·사용자·농민·비영리단체 등 5개 부문 대표 25명(각 5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용되는것도 아일랜드 사회협약의 특징이다.1차부터 3차까지는 당장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 중심의 협약을 했지만 경제가 성장가도를 탄 뒤 4차 때부터는 분배정의·실업해소 등에 초점을 맞췄다. 전국실업자조합, 종교협회, 전국여성협회 등도 새로이 협상자로 참여시켰다. ■슬라이고 새한미디어 유치사례 아일랜드 사람들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는 1980년대 말 새한미디어 공장 설립 과정에서 잘 나타난다. 아일랜드 북서부 코노트 주 슬라이고시에 세워진 새한미디어 비디오테이프 공장은 2006년 7월 철수할 때까지 국내기업 유일의 아일랜드 생산법인이었다. 새한미디어가 유럽지역 공장 설립을 추진할 때 각국의 유치경쟁은 대단했다. 아일랜드 말고도 영국, 북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이 다양한 혜택을 약속하며 자국 투자를 호소했다. 벨파스트 인근에 새한미디어 공장을 들이려 했던 북아일랜드는 홍보책자를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만들기까지 했다. 그런 경쟁을 뚫고 슬라이고가 낙점된 것은 파격적인 조건과 중앙·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한데 맞물린 결과였다. 우선 공장부지(10만평)의 사실상 무상 제공에서부터 환경 등 인·허가 규제 완화, 법인세 10년간 면제, 현지 금융대출 알선, 설비 구매자금 지원 등이 이루어졌다. 한국 주재원의 자녀교육 보장, 각종 사회보험 및 의료지원 등도 산업개발청(IDA) 한 곳을 통해 ‘원스톱’으로 이루어졌다. 서류를 갖고 여기저기 뛰어다닐 필요 없이 대부분 그들의 방문으로 해결됐다. IDA는 산업폐수의 환경기준조차 새한미디어가 요구하는 대로 맞춰 주었고 공장 진입로를 넓혀달라고 했더니 아예 없던 길을 새로 뚫어 주었다. 초대형 설비를 운반할 때에는 일대의 교통을 막고 도로 위 전깃줄을 끊어 수송차량의 통행길을 열었다. 운전면허증 국제교류가 되지 않던 당시, 지역 경찰과 연계해 주재원들의 면허 문제를 가볍게 해결해 주기도 했다. 김동국 새한미디어 유럽지사장은 “외국자본을 고객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공무원들의 자세가 행정의 질(質)을 높여 외자유치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2006년 7월 새한미디어가 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아일랜드를 떠날 때에도 현지 근로자들의 반발 등은 거의 없었다. 현지 유력언론은 “극서(Far West)에서 온 한국기업이 15년간 우리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물러간다.”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 [총선 D-2] 한나라·통합민주 47.9% ‘한목소리’

    서울 48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자들마다 뉴타운 사업을 공약하는 등 서울에서는 뉴타운 공약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총선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6일 서울신문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당정책비교프로그램을 통해 서울 지역 출마자들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후보자 96명 가운데 47.9%인 46명이 한 목소리로 뉴타운 사업을 공약했다.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평화통일가정당 후보들도 일부가 뉴타운 공약에 합류했다. ‘송파병’의 경우 후보 6명 가운데 통합민주당 김성순 후보와 한나라당 이계경 후보, 자유선진당 이재권 후보, 창조한국당 안명순 후보, 평화통일가정당 성환부 후보 등 민주노동당 후보를 제외한 5명이 ‘거여·마천 뉴타운’을 공약했다. 관심 지역구인 ‘동작을’은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정몽준 후보가 각각 ‘주민친화 뉴타운 추진’과 ‘함께 잘사는 뉴타운 건설’이라고 이름만 달리했을 뿐 이구동성으로 사당·동작 뉴타운을 공약했다. 강서갑은 열린우리당 신기남 후보와 한나라당 구상찬 후보가 화곡 뉴타운 건설을 공약했다. 민주노동당 최동석 후보는 뉴타운 건설을 공약했지만 1가구1주택 법제화를 전제로 했다. 이 밖에 동대문갑(이문·휘경 뉴타운), 관악을(신림 뉴타운), 강동을(천호 뉴타운), 양천을(신월·신정 뉴타운) 노원병(상계 뉴타운), 영등포을(신길 뉴타운), 강서울(방화 뉴타운), 성북을(장위 뉴타운) 등의 뉴타운 추가 지정이나 조기 착공 등이 공약으로 나왔다. 한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도봉·동작·중랑·서대문·구로구 등 서울 곳곳의 연립(빌라), 다세대 주택 가격이 총선 효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뉴타운의 경우 지정 권한이 서울시에 있고, 당사자인 서울시는 집값 급등 등을 이유로 4차 뉴타운 지정 문제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짓 공약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처장은 “서울 선거구 후보자마다 뉴타운 사업 조기 시행을 공약하는 마당에 서울시가 이러한 요구를 어떻게 조정해 나갈 지 궁금하다.”면서 “소속 정당이나 그 지역 국회의원의 당내 역할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이 불투명하거나 결정 내용이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큰 갈등을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현석 김민희기자 hyun68@seoul.co.kr
  • [단독]‘기후변화’ 총괄 靑→ 총리실로

    정부의 기후변화대응 대책 총괄업무를 국무총리실이 담당하게 됐다. 당초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가 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을 흡수해 직접 챙기려던 계획을 바꾼 것이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기후변화대응 대책 수립과 각 부처의 관련 정책 시행 등을 조율할 조직을 총리실에 두는 방안을 청와대와 협의 중”이라면서 “이를 위해 기존의 기후변화대책기획단 규모와 내용을 보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후변화대응 정책은 환경부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등 주요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연관돼 있다.”면서 “총리실은 국가적 틀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각 부처와 지자체 등의 업무를 조율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 내 추진단 설치 계획이 바뀐 데 대해 “한승수 총리가 기후변화특사를 지내는 등 전문성을 갖춘 데다 총리실에 이미 실무 조직이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산하 기후변화대응 태스크포스(TF)를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 산하 실무추진단으로 바꿔 기후변화대응 정책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출범한 경쟁력강화위원회 조직엔 기후변화대응추진단이 빠져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이에 따라 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현재 기획단은 부단장(1급) 아래 국에 해당하는 기획총괄·사업부 등 2개부와 과에 해당하는 기획총괄·시장기반구축·에너지산업정책·환경정책팀 등 4개팀 규모로 운영 중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급증하는 기후변화대응 관련 업무를 챙기려면 1국 2과 정도 증설이 불가피하지만 조직 슬림화 기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조만간 추진체계 개편을 완료한 뒤 주요 어젠다를 설정, 기존의 제4차 기후변화종합대책 보완 등에 착수할 방침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집값 약보합세 집장만 지금이 딱!

    집값 약보합세 집장만 지금이 딱!

    새 정부의 출범으로 부동산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당초 예상에는 미치지 않지만 부동산 관련 세제에 손질이 가해질 전망이다. 전매제한 규정 등 청약관련 제도의 완화도 예고되고 있다. 하반기에는 지분형 주택 등 새로운 상품도 선을 보일 예정이다. 무주택자나 유주택자 가운데 새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달라질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동향과 내집 장만을 할 때 유의할 점 등을 짚어본다. ■ 올 부동산시장 기상도 ‘집값은 단기 보합, 중장기 강보합’,‘내집 장만은 지금….’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다섯명의 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놓은 대체적인 의견들이다. 집값이 안정세지만 하반기부터는 상승세로 바뀔 수 있는 만큼 지금 내집을 장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새 정부의 규제완화는 당초 예상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에 유의하라는 것이 이들이 의견이었다. 전문가들은 사안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집값 하반기엔 장담 못한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7일 현재 서울의 집값은 0.26%, 경기도내 분당 등 5대 신도시는 0.04%, 수도권은 0.21% 올랐다. 국지적으로 서울의 강북지역 집값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중소형이 대형보다는 많이 오른 편이지만 아직은 안정세다. 전문가들도 집값은 안정기조를 유지하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금씩 강세를 보이겠지만 과거와 같은 대세상승은 어렵다고 전망한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11일 “올해 집값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소형과 서울 강북지역의 강세 등 국지적인 편차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집값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양도소득세 완화, 재건축·재개발 용적률 완화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도 “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도권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집장만 지금이 적기(適期)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집을 장만하려면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을 보였다. 하반기 새 정부의 규제완화가 본격화하면 집값 상승세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 팀장은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걸림돌은 있지만 자금조달이나 대출금 상환계획이 섰다면 지금이 집을 마련할 시기”고 주장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집값이 4·4분기부터는 오를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이 매수타이밍”이라면서 “집을 사더라도 입지나 지역적으로 어울리는 형(크기)인지 등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부사장도 실수요자 측면에서는 양도세 감면 매물이 나오는 지금이 집을 살 시기라는 입장을 보였다. ●투자는 강북〉강남, 재개발〉재건축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한다면 어디서 어떤 유형의 부동산을 사는 게 좋을까.’ 이 부문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마땅한 주류 상품이 없다는 얘기도 된다. 김학권 사장은 “강남의 저층은 괜찮은데 대부분 중층이어서 투자가 부담스럽다.”면서 “저평가된 4차 뉴타운 후보지 등 단순 재개발 지역 상품을 찾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원갑 부사장은 강북의 다세대·다가구와 함께 수익형 부동산으로 아파트형공장을 권했다. 그는 또 “5월 전에 종부세 회피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변시세보다 10% 이상 싼 급매물을 위주로 매입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 박사는 “무주택자라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신규분양 주택을 공략하고, 재고주택은 종부세 부과기준이 상향된 이후에 매입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성수 박사는 “분양가상한제가 있는 한 주택 투자는 피하라.”면서 “기업도시나 혁신도시의 근린상가 등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박합수 팀장은 경매를 권했다. 특히 경매 물건 중에서도 인천이나 경기 부천 등지나 7호선 연장 구간 등의 경매물건이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웬만한 재개발 단지는 3.3㎡(1평)당 3000만원을 넘어섰다.”면서 “한강르네상스와 관련된 마포대교∼성산대교 라인에 있는 상품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그는 강남 등 프리미엄 지역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발지 주변 땅 리스크(위험)도 크다 토지시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예상했다. 특히 대운하 길목으로 예상되는 곳이나 새만금 주변지역 등 국지적인 상승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현아 박사는 “지방은 대운하 길목과 수도권에서는 재개발, 재건축 지역에서의 규제가 풀리면 소규모 땅은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땅값은 주택보다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합수 팀장은 “경기 여주와 양평 등은 너무 올랐다.”면서 “규제가 풀리지 않더라도 땅값은 소폭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성수 박사는 “올해부터 참여정부의 개발정책이 집행되는 데다가 대운하, 새만금 등이 추진되면 땅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동산규제 무엇이 풀리나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지만 부동산 분야의 규제완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새 정부가 집값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안정기조를 해칠 수 있는 조치들을 뒤로 미뤘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출범후 현재까지 이뤄진 완화조치는 지방의 투기과열지구 해제와 1가구 장기보유자 특별공제폭 확대 등이다. 종합부동산세 기준 완화나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등은 올 하반기나 돼야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 등 일부 규제는 아예 손도 대지 못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쪽짜리 양도세 완화 새 정부 출범에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가구 장기보유자의 양도세 부담 완화와 서울과 경기 성남 분당, 안양 평촌, 고양 일산, 군포 산본, 부천 중동 등 5대 신도시에 적용해온 양도세 비과세 2년 거주요건의 폐지를 추진했지만 새 정부는 이 중 1가구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만 풀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1가구 1주택,6억원 초과 고가주택 양도세 장기보유 공제율이 보유 3년 뒤부터 매년 3%에서 4%로 높아지면서 최대 공제한도도 전체 양도세의 45%에서 80%로 확대된다. ●지분형 주택 올 9월 분양 지분형 분양주택은 9월부터 공공택지에서 공급된다. 첫 공급지로는 경기 광교가 유력시된다. 송파신도시에도 지분형 주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분형 분양주택은 실수요자가 분양대금의 51%(국민주택기금 대출 포함)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아 내 집을 마련하는 제도다. 집값의 20∼30%만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는 신중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4월 총선이 끝나면 새 정부의 주택정책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재개발·재건축 용적률과 층고 등을 언제 푸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집값안정을 우선하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를 감안하면 완화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 정부의 출범 이후 뉴타운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북의 집값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용적률이나 층고 규제를 풀면 어렵게 이룩한 집값안정 기조를 흐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는 역시 개발이익 환수 등의 조치를 마련하고, 서울시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쯤이나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부세 완화도 내년쯤 가능할 듯 현행 6억원인 종부세 부과기준의 상향 여부는 집값 추이를 지켜본 뒤 올 하반기 세법규정을 고쳐 내년에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종부세 부과기준의 완화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공시가격 산정 결과를 보면 집값하락으로 전국적으로 2만가구의 공동주택(아파트·연립주택 등)이 종부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연스러운 세부담 완화효과 등을 감안해 종부세 부과기준 완화를 늦추거나 완화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것만은 조심!!! 올해 부동산을 사고 팔 때 주의할 점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완화 리스크’를 꼽았다. 새 정부가 규제완화와 경기 활성화를 표방했지만 집값안정을 우선하면서 규제완화의 폭이나 시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세제 등에서 변화가 있을 텐데 아직 아무 것도 드러난 게 없다.”면서 “규제완화만을 믿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PB부동산 팀장도 “규제완화의 기대가 커서 재개발·재건축 등에 국지적으로 수급불안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종합부동산세가 유지되는 것을 봤을 때 지나친 규제완화 기대는 금물”이라고 주장했다. 토지분야와 관련,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시중에 농지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데 아직 어디가 풀릴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특히 투기성 중개업자의 얘기를 너무 믿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 [Local] 혁신클러스터 추진단 워크숍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 구미혁신클러스터추진단은 7일과 8일 경주 대명리조트에서 전략 워크숍을 개최한다. 업종별 6개 미니클러스터 회원사 대표와 대학 교수, 유관기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하는 이번 워크숍은 올해 4차연도 사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열린다. 워크숍 기간에 강덕일 경영지도사가 ‘구미 IT기업의 성장모형과 발전전략’, 김경희 전문강사가 ‘펀&펀 경영’을 주제로 강연하고, 분임별 토론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클러스터추진단측은 “산·학·연·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국형 클러스터 사업 모델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명박대통령 취임] 산업·민주세대 화해로 국익 키운다

    [이명박대통령 취임] 산업·민주세대 화해로 국익 키운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 일성(一聲)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로 정리된다. 자율과 화합에 바탕을 둔 성장과 풍요를 국정의 목표로 제시했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민의(民意)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를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 시대의 정부로 규정함으로써 이념을 넘어 국익 우선의 실용노선을 철저히 견지해 나갈 뜻임을 거듭 천명했다. 이 대통령 취임사의 키워드가 ‘실용’이라면, 핵심가치는 시장과 자율, 창의다. 시장경제에 바탕한 자유민주주의의 철학을 충실하게 담았다.10년만에 이뤄진 보수진영으로의 정권교체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정부의 역할은 최소화하면서 기업과 교육 등 민간 부문의 자율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국정기조를 택했다. A4용지 24쪽 분량의 길고 긴 취임사 가운데 이 대통령은 선진화와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는 데 8쪽을 할애했다.‘선진’이란 단어만 15차례,‘기업’을 14차례,‘경제’를 11차례 언급했다. 이명박 국정의 무게중심이 경제 성장에 있음을 말해준다.‘능동적·예방적 복지’와 삶의 질 개선,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기업을 앞세운 경제성장의 과실을 사회 각 부문에 골고루 배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교육 개혁과 과학기술 증진, 환경대책 강화 등을 통해 선진화 시대의 글로벌 역량을 키워나갈 뜻도 강조했다. 반면 역점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는 한차례도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의 취임사는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사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과거사에 있어서 노 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는 말로 왜곡된 과거사 정리를 강조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지난 60년을 “독립 선열과 산업 근로자, 민주화 청년들의 위대한 이야기”라며 시대와 계층의 화해를 강조했다. 대북정책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사의 상당 분량을 북핵 해결과 평화번영정책을 강조하며 남북문제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이와 달리 이 대통령은 “이념이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 것”이라며 1쪽 분량으로 간략히 언급하는데 그쳤다.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우리 민족끼리’로 상징되는 남북 주도의 한반도 정책을 강조했다면 이명박 정부는 대외정책의 큰 틀 속에서 주고받기식의 실리적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정치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부문에서도 실용과 변화를 강조했다. 이념 논쟁이나 탁상공론이 아닌, 국가의 발전방향과 실천 대안을 제시하는 실용정치로 거듭나길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살맛나게 하는 데 있으나 정치가 국민의 그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소모적인 정치관행과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 국민의 뜻을 받들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생산적인 일을 챙겨야 한다.”고 변화의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대선후보 시절부터 ‘정치 공간’인 여의도와 물리적 거리를 둔 행보를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대통령은 기존 관행에 젖은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선진 일류국가 달성을 위한 명실상부한 실용정치를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이 누누이 지적해온 당리당략과 정쟁, 지분챙기기에 몰두하는 ‘여의도식 정치’를 생산적이고 실용적인 정치풍토로 바꾸자는 의지도 함께 나타냈다. 무조건적인 비판과 발목잡기가 아니라 대화와 상생의 정치,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의 정치를 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여와 야를 넘어 대화의 문을 열고 언제든지 국회와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경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경제살리기가 ‘존재의 이유’임을 분명히 했다.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는 것을 급선무로 선정한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분배’보다는 ‘성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 대통령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 기업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경제살리기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명박 정부는 금산분리와 출자총액제한제도 등 재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완화해 투자 여건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빠른 시일 내에 단계별 이행방안을 담은 구체적인 ‘규제개혁 로드맵’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경제살리기의 한 축인 노동계에도 경제살리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노(勞)와 사(使)는 기업이라는 수레를 움직이는 두 바퀴로 어느 하나가 제 몫을 못하면 수레가 넘어진다. 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며 서로에 대해 한걸음씩 다가섬으로써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적극적인 시장개방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부를 늘려가야 한다.”면서 “개방에 취약한 부문, 특히 농어민들이 걱정이 많은데 대응책 마련에 정부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외교·안보 이명박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실용을 강조했다. 국익과 번영을 위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역할을 요구하기도 했다. 남북관계 역시 실용주의에 입각해 ‘비핵·개방 3000구상’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의 관계를 강조하며 “전통적 우호관계를 미래지향적 동맹관계로 발전, 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 중국, 러시아와 고루 협력 관계를 강화해 동아시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친미적이니, 친중적이니 하는 이념적 가치를 떠나 미국이든 중국이든 실용적 시각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이다. 남북관계에서는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실용의 잣대로 풀겠다.”고 말해 통일을 향한 방법론의 변화를 시사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을 택하면 남북관계에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는 언급이나 “국제사회와 협력해 10년 안에 북한 주민 소득 3000달러에 이르도록 하겠다.”는 내용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언제든 만나서 가슴을 열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해 상징적 행사가 아니라 상생을 위한 실질적 만남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복지·교육 성장중심의 경제 정책을 주창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는 반대 여론을 의식한 듯 복지와 교육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비중을 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적극 나서는 능동적·예방적 복지를 통해 낙오자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과거처럼 부자와 대기업만의 일방통행식 성장이 아니라 서민과 중소기업도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여성복지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해 시민권과 사회권 확장에 힘쓰고 더 많은 여성이 의사결정의 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발족 초기부터 각별한 관심을 보였던 교육분야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교육선진국의 첫 번째 실천방안으로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관치의 상징인 교육부 통폐합 등 정부 차원에서 교육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있음을 강조했다. 또 영어공교육 정상화 방안과 대입 자율화 정책을 포함한 교육 제도 전반의 대대적인 변화를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Zoom in 서울] ‘도심 복합문화축’ 으로 조성

    [Zoom in 서울] ‘도심 복합문화축’ 으로 조성

    대학로에서 동대문을 거쳐 남산에 이르는 거리가 역사와 공연, 패션 등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진 ‘도심 복합문화축’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29일 ‘도심재창조 종합계획’의 핵심사업으로 대학로∼동대문∼남산간 도심 복합문화축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심 복합문화축은 이 구간에 있는 다양한 문화공간을 정비·강화할 뿐 아니라 역사와 공연, 패션문화가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이번 문화축은 대학로의 젊음과 공연, 동대문 일대의 디자인·패션, 장충단길과 남산으로 이어지는 공원 등 다양한 특성이 공존하고 있으며 서울 성곽과 함께 4대 문의 하나인 흥인지문이라는 역사문화공간도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와 인도가 좁아 지역간 연계성이 떨어지고 걷기에도 힘들며 흉물스런 고가도로, 지저분한 도로 등 도시 미관도 크게 떨어져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올 하반기까지 혜화고가도로를 철거하고 혜화교차로(사진1)를 평면교차로로 바꾼다. 또 대학로 진입구간(사진2)인 창경궁로와 동소문로의 차로를 1개씩 늘리고 종로5가∼이화사거리간 약 570m 도로도 현재 편도 4차로에서 왕복 6차로로 확장한다. 흥인지문 일대(사진3)에는 오는 6월까지 시민들이 보물1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주변 교차로를 일부 조정해 생기는 6400㎡ 규모의 공원을 만드는 한편 이대 동대문병원 부지(1만 2200㎡)와 동대문종합시장 전면주차장 부지(2600㎡), 종로 북측 교차로변(2900㎡)에 모두 2만 4000㎡의 커다란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성곽 주변 정리를 통해 흥인지문∼낙산간(사진4)의 성곽 탐방로도 만든다. 또 시는 동대문 지역을 세계적인 디자인·패션 메카로 만들기 위해 총 3785억원을 들여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해 ‘동대문 디자인&파크’(사진5)를 만든다. 지하에는 약 6만 1600㎡에 다목적 전시·컨벤션홀과 디자인산업 지원시설 등을 갖춘 연면적 7만 4700㎡ 규모의 ‘디자인 플라자’가, 지상에는 약 3만 8000㎡ 규모의 ‘디자인 파크’가 2010년에 새로운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또 주변의 미 공병단과 훈련원공원, 국립의료원, 경찰기동대 등 대규모 이전 부지에 호텔 및 컨벤션 기능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광희고가도로(사진6)를 올해 하반기까지 철거하는 한편 장충단길(사진7)의 보도 확장을 통해 동대문 지역과 남산 간의 보행 연계성을 강화한다. 오태상 도심재정비2담당관은 “서울의 대표적 문화명소인 대학로, 흥인지문, 동대문시장, 남산 일대를 하나로 묶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세계적인 역사·문화명소 및 관광명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단독]온실가스정책 틀 새로 짠다

    [단독]온실가스정책 틀 새로 짠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은 참여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틀을 전면 수정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 부담 가중 논란을 빚은 교통·에너지·환경세 비중 확대와 ‘탄소세(가칭)’전환 방침을 백지화 또는 재검토하되 기업간 탄소배출권 거래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반도 대운하도 조속히 완공해 물류의 도로 이동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상당 부분 줄인다는 복안이다. 이 당선인은 이달 중 이같은 내용을 담은 ‘친환경선언(가칭)’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자 비서실의 핵심 관계자는 14일 “환경 관련 세금 비중을 늘리고 기업에 탄소세 등을 물려 강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다는 참여정부 정책 방향은 문제가 많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이 세금 부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며, 기업이 받는 부담과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자발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보완책으로는 유럽연합(EU)에서 도입한 탄소배출권 거래제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이 관계자는 “기업끼리 탄소배출권을 사고 팔아 자율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기후변화 제4차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휘발유·등유에 붙는 교통·에너지·환경세 세수 중 15%인 환경개선 분야 비중을 더 늘리거나 아예 연간 10조 8000억원에 이르는 ‘탄소세’로 전환하기로 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배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트럭의 5분의1 수준”이라면서 “대운하 건설로 육로 수송 연료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규모로 감축하고, 감축된 양은 다른 산업 활동에서 활용하게 해 경제 활성화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탄소배출권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 국가별로 배출 가능한 온실가스량이 배정되면 기업도 일정 기준의 규제를 받게 된다. 이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은 에너지 절감 등 기술 개발로 배출량을 줄이거나 또는 배출량이 적은 기업으로부터 권리를 사서 해결해야 한다.
  • 창원~부산 민자도로 첫 삽

    창원~부산 민자도로 첫 삽

    경남 창원시와 부산시 강서구를 잇는 민자 도로가 27일 착공됐다. 이 도로는 창원시 완암동∼안민 나들목∼장유 나들목∼율하 나들목∼부산시 강서구 생곡동을 연결하는 총 22.49㎞, 넘비 20m 왕복 4차로다. 이 구간에는 제2창원터널을 비롯, 크고 작은 터널 6개와 교량 6개, 교차로 8개가 설치된다.2013년 준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3617억원으로 보상비를 제외한 공사비 2846억원은 전액 민간 사업자가 부담하며, 사업자는 27년간 운영 수입으로 사업비를 회수한다. 공사는 3단계로 나눠 시공된다.1단계로 창원∼장유간 터널 구간을 2010년까지 개설, 현 창원터널의 체증을 조기 해소하고, 창원 완암∼김해 율하간 2단계는 2011년말까지 개통, 창원의 남부순환도로 기능을 담당하도록 했다. 그리고 나머지 구간은 2013년 6월 완공할 계획이다. 창원∼부산간 도로가 완공되면 하루 통행 차량 8만대가 넘는 창원터널의 만성적인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냉정∼서부산)으로 몰리는 차량을 분산시키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출퇴근 시간대 창원∼김해, 부산간 운행 시간이 현재 1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되고, 이에 따른 혼잡 비용(30년간) 1조 7200억원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항, 부산·진해신항을 연결, 물류비 절감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된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씨줄날줄] 환경재앙과 관광/함혜리 논설위원

    급격한 산업화와 공업화, 도시화, 과학 기술의 발달은 자연환경을 급속도로 파괴하고 황폐화시켰으며 심각하게 오염시켰다. 이제 그 재앙이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재앙으로 받아들여진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보고서는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재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망을 담고 있다. 지난 11월 발표된 IOCC 4차 종합보고서는 화석연료에 의한 현재의 발전 시나리오를 유지할 경우 21세기 말의 기온은 20세기 말 대비 최대 6.4도, 해수면은 최대 5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모델에 따르면 2100년 여름엔 북극해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 상승으로 키리바시와 같은 남태평양의 섬나라와 인도양의 몰디브섬이 사라지고 중국 상하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도시들이 침수 위험에 놓이게 된다.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이유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여행마니어들 사이에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의 여행지들을 돌아보는 둠 투어(Doom-Tour)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남미의 파타고니아,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남극과 북극, 갈라파고스섬, 아마존 열대우림, 킬리만자로산, 몰디브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수천만원을 들여 14일동안 남극을 돌아보는 여행 상품이 있는가하면 갈라파고스에 가서 카약과 스노클링을 하고, 아마존 밀림 속에서 원시적인 통나무집 생활을 하는 투어도 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현장을 돌아보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둠 투어가 친환경 여행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제트기와 선박, 차량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환경을 파괴하고 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무너져내리는 파타고니아의 빙하와 녹아내리는 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을 바라보면서 지구온난화를 걱정한다는 것. 말은 근사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베트남 진출 기업] 엠코

    [베트남 진출 기업] 엠코

    엠코는 베트남 하이퐁에서 총 3800억원 규모의 송 지아(지아강)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을 2008년부터 본격화한다.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항구 도시 하이퐁시에 골프장, 테마마크, 상업시설, 호텔 등으로 이뤄진 복합리조트를 짓는 사업이다. 총 624만㎡(188만평) 규모다. 단일 리조트로는 하노이에서 가장 크다는 게 엠코측의 설명이다. 이미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인 미백산업과 공동으로 시행·시공한다. 오는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네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당장 내년 초부터 시작된다.1차 사업은 27홀 골프장 건립이다.106만㎡(32만평) 규모로 착공 뒤 1년 정도면 준공이 가능하다. 하이퐁 지역 1호 골프장이 된다. 이어 2차로 호텔·빌라·웨딩파크(139만㎡,42만평)를,3차로 리조트호텔·테마파크·상업시설(221만㎡,67만평)을,4차로 워터파크·놀이동산·상업시설(158만㎡,48만평)을 완공할 계획이다. 하이퐁시는 하노이와 호찌민에 이어 베트남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제1의 항만·물류 도시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엠코가 짓는 송 지아 복합 리조트는 수려한 자연 경관과 호수를 끼고 있다. 시내까지는 차로 20분 걸린다. 김창희 엠코 사장은 20일 “이번 베트남 시장 진출은 해외에서 자체적으로 관급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력과 능력을 갖췄음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현대·기아차그룹이라는 인지도와 신뢰도를 기반으로 베트남 시장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엠코는 지난 8월 캄보디아에 100% 지분을 출자한 단독법인도 세웠다. 이 법인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서 이뤄지는 수주는 물론 개발 사업 초기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등 엠코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재계 총수·CEO들의 세밑 풍경

    올 한해를 보내는 재계 총수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음이 착잡하다. 개별 기업들로는 명암이 교차하지만 재계 전체로는 ‘시련의 한 해’였기 때문이다. 요동치는 대선 정국 속에서도 묵묵히 글로벌 현장을 챙기는 총수도 있고, 해외에서 돌아온 총수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해외 출장파보다는 국내 체류형이 더 많은 것이 올해 세밑 풍경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돌아오고 17일 재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석달간의 일본 요양을 끝내고 지난 15일 귀국했다. 첫 작업으로 ㈜한화 지분 4%(300만주)를 3명의 아들에게 증여했다.20일부터는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의무 봉사활동(3년내 200시간)에 들어간다. 동시에 그동안 다소 밀쳐놨던 그룹 현안도 직접 챙긴다. 다만, 행보에는 다소 제약이 예상된다. 이날 한화건설·한화L&C·한화테크엠의 대표이사직에서 각각 물러났기 때문이다. 금고 이상의 판결을 받은 등기이사를 3개월 안에 교체하지 않으면 건설업 면허가 취소되는 현행법 규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갤러리아와 드림파마 2개 계열사 대표이사 직함만 갖게 됐다. ●조용히 국내에서… 해마다 이맘때면 해외에서 경영구상을 다듬었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칩거 중이다. 삼성은 최근 그룹이 처한 사정을 감안해 해마다 1월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던 신년하례식을 사실상 취소했다. 이 회장의 생일 때(1월9일) 하려던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도 또다시 늦춰질 공산이 높다. 이 회장과 달리 연말연시 해외에 잘 나가지 않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대선을 지켜볼 계획이다. 당분간은 해외출장 계획이 없다. 올해 평양으로, 개성으로, 백두산으로 분주히 ‘대북 세일즈’를 펼쳤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연말연시에는 조용히 서울에 머물 계획이다. ●분주히 오가고 올해 해외를 가장 많이 나간 총수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올해 지구를 세 바퀴나 돌았다. 여수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였다. 평창올림픽 유치 실패로 낙담했던 국민들에게 ‘단비 같은 희소식’을 안겨주었음은 물론이다. 그 와중에 슬로바키아 기아차 공장 준공식, 체코 현대차 공장 기공식, 브라질 현대제철 철광석 장기공급 계약식, 중국 기아차 2공장 준공식도 찾아 현지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최 회장은 일주일에 하루 반나절은 해외에 있었다. 총 14차례,74일간이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가장 압권은 한국에서 비행기로만 20시간 날아가야 하는 페루 방문이었다. 페루에 도착하자마자 최 회장은 다시 헬기를 타고 정글로 들어갔다. 카미시아 유전 시추 현장을 직접 보겠다는 욕심이었다. 젊은 총수의 열성에 감복한 페루 대통령은 석유화학사업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굳게 약속했다. 총수가 이렇다 보니 계열사 CEO들도 몸을 편히 ‘놀리지’ 않는다. 신헌철 SK에너지 사장은 올해 열네차례나 해외출장길에 올랐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한 달에 평균 두 번은 비행기를 탔다.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 인수로 챙겨야 할 해외사업장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요인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리비아 등 먼 곳도 마다않고 해외 건설수주에 힘을 보탰다. ‘라이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횟수에서는 박 회장에게 뒤진다. 그러나 2월 캄보디아(프놈펜 취항),7월 미국 시애틀(B787 공개),10월 내몽골 쿠부치사막(녹색생태원 조림),11월 중국 베이징(남방항공 스카이팀 가입),12월 중국 톈진(톈진 화물터미널 합작사업) 등 성과는 알찼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일경제협회장 등 맡은 대외 직함이 많아 누구보다 바쁘게 국내외를 오갔다. 통신업계 트로이카인 KT 남중수·SK텔레콤 김신배·KTF 조영주 사장도 대표적인 해외파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이래 한 달에 평균 일주일은 해외에서 보냈다. 한 재계 인사는 “통상 대선이 낀 해에는 재벌 총수들이 없던 출장도 만들어 해외로 나가는 게 관례인데 올해는 대부분 국내에 머무는 것도 달라진 풍경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시대가 변화하면서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종전보다 깨끗해졌고 재계에서도 과거보다는 대선자금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산업부 종합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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