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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만성 정체지역 2곳 도로 확장·신설

    울산 남구와 북구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한 산업로 확장 및 도로 신설 공사가 올 상반기 시작된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국도 7호선 산업로 북구 신답교~경주경계 구간 확장 공사와 남구 상개~매암 구간 도로 개설 공사를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비 849억 2700만원을 들여 현재 왕복 4차선(너비 20m)인 국도 7호선 신답교~경주경계 산업로 4.63㎞ 구간을 2018년까지 왕복 6차선(너비 30m)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애초 왕복 8차선 너비 40m로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왕복 6차선으로 축소했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산업로 병목구간 체증 해소 등으로 출퇴근길 만성체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울산시는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사업으로 추진 중인 남구 상개~매암 3.72㎞ 구간 왕복 4차로(너비 20m) 도로개설 공사를 상반기에 발주,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109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애초 4.6㎞ 구간의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었으나 900m가량 줄었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두왕로와 두왕사거리 일대의 교통혼잡 해소뿐 아니라 국가산업단지와 고속도로를 연결해 산업 물류비용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바둑에 도전하는 AI, 미래산업으로 키우라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가 세계 바둑의 최강자 이세돌 9단에게 도전하는 세기의 대결이 오늘부터 펼쳐진다. 대국은 15일까지 5번기로 진행된다.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인공지능이 과연 경우의 수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한 바둑에서마저 인간을 따라잡을 것인가. 아니면 아직은 인간 두뇌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이 9단이 입증할 것인가. 알파고는 지난해 10월 유럽의 바둑 챔피언 판후이 2단에게 5대0 완승을 거두고, 한 달에 100만판씩을 소화하면서 진화를 거듭해 왔다. 바둑 팬들은 물론 세계 과학계와 산업계가 주목하는 이번 이벤트는 그 어떤 스포츠 게임보다 흥미진진한 행사가 될 듯싶다. 세계의 이목이 이토록 쏠리는 것은 알파고를 통해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를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4차 산업혁명은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의 대주제였다. 인공지능은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보석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람의 두뇌를 빠른 속도로 쫓아오면서 이미 우리 생활상을 크게 바꿔 놓기 시작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인공지능 기반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10년 이내에 도로를 사실상 점령할 것으로 내다본다.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등 인공지능을 장착한 개인 비서 프로그램은 자신의 ‘보스’가 저장해 놓은 일정을 스스로 판단해 필요한 내용을 알려 준다. 명령을 하면 최적의 해법까지 제시해 준다.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처방법을 의사에게 보여 주는 인공지능 프로그램까지 나왔다. 의사가 적절성을 검토해 선택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미래산업을 주도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준비와 투자는 많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구글 등 해외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에서 이미 상용화 단계에 와 있는 반면 우린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은 물론 대기업들도 아직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전통적인 자동차산업이나 컴퓨터 제조업, 은행 같은 금융서비스업 등은 사양길에 접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들이 수행하던 역할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새로운 기술이 대체하게 될 것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신수종 산업이라는 절박한 각오로 인공지능을 육성하기 바란다.
  • “봄은 오는데 온기 안 차올라 마음 안타깝다”

    “봄은 오는데 온기 안 차올라 마음 안타깝다”

    박근혜(얼굴) 대통령은 8일 서비스산업 관련 기업인과 전문가, 단체장 등 3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봄이 오는 것을 느끼지만, 우리 경제는 아직 온기가 차오르지 않아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외경제 여건이 어느 때보다 나쁜 탓도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하고 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들을 다하지 못한 점도 있기 때문에 더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다”며 ‘안타깝다’는 표현을 4차례 사용했다. 박 대통령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서비스산업 활성화와 노동개혁이 여전히 기득권과 정쟁의 볼모로 잡혀 있다.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1531일째 국회에서 발이 묶여 있다”면서 “수출과 제조업 위주의 성장과 고용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서비스산업 육성은 당연한 처방인데, 경제활성화의 핵심적인 방법을 알면서도 손을 쓸 수 없는 현재의 상황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야당은 보건의료 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서비스법을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 제출 법안 어디에도 의료공공성을 훼손할 수 있는 문구는 없다”면서 “서비스산업 육성의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 창출이고, 일부에서는 이것을 허황된 얘기라고 주장하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실제로 분명하게 증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50여일의 기간 하루 평균 3만명이 넘는 국민이 거리로 나와 입법촉구 서명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간절한 호소에 귀를 닫아선 안 될 것”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서로 앞서 나가기 위해 달리는데 우리만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경제 새 길을 가자-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안갯속 韓경제 도약의 발판 될 ‘4차 산업혁명’

    [경제 새 길을 가자-신산업·융합에서 길을 찾다] 안갯속 韓경제 도약의 발판 될 ‘4차 산업혁명’

    주력 업종의 성장 정체에 직면한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18세기 기계화가 1차, 20세기 초 대량생산이 2차, 20세기 후반 인터넷이 가져온 혁신이 3차 산업혁명이라면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 간 융합이 핵심이다. ICT 융합은 산업 간 울타리를 허물고 기업들로 하여금 사업 영역을 파괴하도록 해 새로운 산업 모델을 만든다. 가상현실(VR)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차, 핀테크, 드론, 스마트팩토리는 물론 바이오제약, 신에너지 등의 분야가 4차 신산업으로 꼽힌다. 구글이 정보기술(IT)과 자동차를 접목한 스마트카를 만들고 정통 가전업체인 필립스가 가전에 헬스케어 솔루션을 합쳐 새 영역을 구축한 게 대표적이다. 우리 기업들도 미국에 밀리고 중국에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 ICT 융합을 무기로 신산업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성장 절벽에 맞닥뜨린 ‘스마트폰 이후’의 대안으로 VR을 지목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면 자율주행차, AI, 로봇, 드론 등 다른 대부분의 ICT 융합 기반 신산업은 글로벌 주자들에 비해 아직 초보 수준이어서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도 규제 완화를 내세우며 4차 산업혁명의 기틀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7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를 상대로 자율주행차 실도로 임시운행 허가를 처음 내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ICT 융합과 바이오,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 및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신성장동력 창출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올해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출구가 안 보이는 한국 경제에 위기이자 기회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경묵 교수는 “글로벌 신산업이 ICT 융합 기반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은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면서 “정부가 관련 분야의 규제를 빨리 완화하고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기술을 선점하고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매주 1회 ‘경제 새 길을 가자’란 기획 연재를 통해 미래 신산업 분야에 대처하는 우리 기업들의 현황을 점검하고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한 조언을 제시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설] 中 ‘중속성장’, 구조개혁으로 경쟁력 키워야

    중국이 마침내 7% 이상 고성장을 의미하는 ‘바오치’(保七)시대의 막이 내렸음을 공식 선언했다. 리커창 총리는 그제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전체회의에서 올해의 경제성장률을 6.5~7.0%로 제시한 13차 5개년 경제사회발전계획인 ‘13·5 규획’을 발표했다. 그동안의 고도성장세를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중속 성장 경제로 전환한 것이다. 리 총리가 제시한 6.5~7% 성장률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과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의 두 배로 늘려 중국의 모든 국민이 의식주 걱정 없이 안락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 실현을 위한 최소한의 수치다. 중국 발전전략의 핵심을 혁신으로 설정하고, 이를 위해 산업의 고도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게 리 총리의 방향이다. 중국의 중속 성장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권이다. 세계 각국에 물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이자 엄청난 양의 제품을 소비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13·5 규획은 향후 중국이 과잉설비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산업 구조조정과 설비 감축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결국 기간산업 전반에서 기업 통폐합과 공장 폐쇄로 이어져 대규모의 실업자 발생과 소득 감소가 불가피하다. 무역의 약 4분의1을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우리로서는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력을 튼튼히 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게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중국처럼 반도체,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에 대한 공급과잉 문제를 안고 있어서다. 이들 산업에 대한 산업 고도화, 기술혁신을 통한 신사업 발굴이 절실하다. 경제 회복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한계기업 정리도 서둘러야 한다.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경제구조 개선,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규제개혁의 강력한 실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은 전체 수출의 26.1%에 달했다. 중국 의존을 줄이지 않으면 중국 경제 침체에 따라 우리 경제는 언제든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통해 무역 영토를 넓힐 필요가 있다. 중국의 중속 성장 시대가 우리 경제에 악재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제대로 대처한다면 경제구조개혁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 서울에 ‘3층 한옥호텔’ 짓는다

    서울에 ‘3층 한옥호텔’ 짓는다

    장충동에… 2022년 완공 계획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 이부진 사장의 호텔신라가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숙원 사업인 서울 중구 장충동 한옥호텔 건축허가를 받았다. 2022년 서울의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지하 3층~지상 3층, 91실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이 수정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2010년 7월 자연경관지구 안에 관광숙박시설 건립을 허용하도록 조례가 개정된 이후 68개월 만이고 이듬해 7월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축 허가를 신청한 뒤 56개월 만이다. 시와 도계위는 2012년 7월, 2013년 7월, 지난해 3월, 올해 1월에 반려 혹은 보류 판정을 내렸다. 남산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인 주변 성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삼성가의 일원인 호텔신라에 대한 특혜성 허가라는 반대 여론이 네 차례 반려 및 보류의 이유가 됐다. 호텔신라가 한옥호텔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직전인 2011년 4월 장충동 신라호텔 레스토랑에 한복을 입은 한복 디자이너가 입장을 금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전통을 되살리겠다던 호텔신라의 건립 취지가 의심받기도 했다. 혼잡한 주변 교통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도계위 심의 통과를 어렵게 했던 요인이다. 4전5기로 한옥호텔 건립이 성사되기까지 호텔신라는 ‘공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4000㎡의 부지를 기부채납하고 7169㎡의 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대형버스 18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건립하고 도성 탐방로에 야간 조명과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더해졌다. 당초 207실로 계획했던 객실 규모를 60% 가까이 줄이고 토목 옹벽 설치 계획을 포기하며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추구하기도 했다. 호텔신라 측은 “장충체육관 근처의 낡은 건물 밀집지역도 매입해 정비할 계획”이라면서 “밀집지역이 정비되면 한옥호텔에서 한양도성으로 접근하기 편해져 주변 관광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도계위원들을 설득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차별화된 관광 숙박 시설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면서 “한양도성 주변 환경 개선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한옥호텔 건립으로 3000억원의 투자 효과가 발생하고 완공 뒤 1000여명을 고용할 계획”이라면서 “주변 성곽길과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한옥호텔을 건립해 우리나라의 관광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건립될 한옥호텔은 복층 구조이지만, 계단식으로 여러 한옥이 늘어서는 형태로 지어진다. 안전상 문제로 콘크리트 구조로 기단부를 만든 뒤 전통 양식에 따라 나무기둥과 보로 뼈대를 세우고, 지방에 기와지붕 틀을 올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처마는 앞쪽으로 최소 1.2m 이상 나오게 하고 외벽은 점토벽돌, 와편, 회벽 등으로 마감하며 목재 단열창과 세살창호를 쓸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신뢰, 지능정보사회 도약의 인프라/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열린세상] 신뢰, 지능정보사회 도약의 인프라/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세계 경제와 정보통신기술(ICT)의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3대 연례행사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다보스포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최근 막을 내렸다. 올해 개최된 이 행사들은 지구촌에서 제4차 산업혁명,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제2차 정보혁명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지금까지 제1차 정보혁명이 가져온 사회를 정보화 사회라고 불러 왔는데, 제2차 정보혁명이 가져올 사회는 지능정보사회라고 부른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의 확산이 경제사회의 발전을 주도해 왔다면 지능정보사회는 여기에 인공지능(AI)이 더해지면서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버 물리 시스템으로 진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정보사회는 빅데이터 기술, 인공지능 기술로 인해 개인과 기업과 국가의 문제해결 능력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사회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의사, 변호사, 교사 등 전문지식 서비스 직종의 대체가 활발해지고 인공지능과 관련된 직업군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의 사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신뢰의 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부각될 것이다. 모든 사회에서 사회적 신뢰도는 사회적 자본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사회적 자본 개념을 국가 차원의 논의에 도입한 프랜시스 후쿠야마 이후 신뢰의 수준이 국가 발전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는 점에 이견이 없다. 지능정보사회를 이루는 데이터, 기술, 서비스의 신뢰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지능정보기술의 진보는 국가 사회 발전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보사회에서도 온라인상의 허위 과장 정보가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인터넷상의 인포데믹스가 신뢰의 위기를 초래하는 경우를 자주 보아 왔다. 우리나라 발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갈 지능정보사회로의 순조로운 진입을 위해서는 가장 기초가 되는 데이터와 정보를 유통하는 인프라 그리고 그 위에 구축될 소프트웨어와 지능정보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선결 요건이다. 그래야만 인공지능이 수집, 분석, 활용하는 막대한 정보로 인한 개인정보와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자율적 의사 결정이 꽃피우게 될 것이다. 최근 액센츄어사는 2015 디지털 소비자 조사에서 디지털 소비자들의 54%가 온라인의 정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오프라인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능사회에서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신뢰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앞으로 시장의 변화는 디지털 신뢰를 보다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세계전기통신연합(ITU)에서는 지난해 지능정보사회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제포럼과 연구를 시작했다. 인프라의 신뢰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신뢰성이다. 공공 데이터 개방과 공공 빅데이터 분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데이터의 신뢰 수준이다. 데이터와 인프라, 소프트웨어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지능정보사회는 위험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는 42%로 조사 대상 41개국 가운데 중하위권인 26위에 머물렀다. 그런데 OECD 회원국 국민들의 평균적인 정부 신뢰도는 2007년에서 2014년 사이 45%에서 42%로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신뢰도는 10% 포인트 상승해 상당히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회와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지능정보사회로 진화해 가는 과정을 단순히 기술 진보의 과정으로 이해하지 않고 사회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신뢰 인프라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사이버 세계와 물리적 세계가 만나 이루게 될 초연결사회인 지능정보사회에서 우리가 다시 한번 지능 정보화를 발판으로 힘차게 도약할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 [전문]朴대통령 3·1절 기념사

    박근혜 대통령은 1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대통령 기념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와 북한동포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뜻 깊은 제97주년 3·1절을 맞이하였습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며,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97년 전 오늘, 독립만세의 함성은 신분과 계층, 종교와 사상의 차이를 뛰어넘어 오직 독립을 향한 열망과 애국심으로 우리를 하나가 되게 하였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소녀의 슬픔’이라고 외쳤던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이 곧 3·1 운동의 정신이었고, 민족대단결이 바로 3·1 운동의 정신이었습니다.3·1 운동은 우리 민족이 잃어버린 나라를 찾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은 역사적인 일로 모든 국민들에게 애국심과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이는 동방의 밝은 빛으로 세계 각국의 민족 자결 운동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3·1 운동의 정신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이어졌고, 마침내 우리는 그토록 소망하던 독립을 쟁취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 세계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했습니다. 97년 전,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 자유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지금, 선열들이 피 흘려 세운 이 조국을 진정한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그 분들에게 갚아야 할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들이 평화롭고 부강한 한반도에서 살게 하는 것이야말로 3·1 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 당국간 대화와 민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남북간 신뢰구축과 평화통일기반 구축을 위해 북한에 많은 지원과 양보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우리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에 3차 핵실험을 한데 이어 또 다시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극단적인 도발로 우리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계속 핵과 미사일 도발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모한 도발을 일삼는 북한을 그대로 놔둔다면, 5차, 6차 핵실험을 계속할 것이고, 북한의 핵은 결국 우리 민족의 생존은 물론 동북아 안정과 세계평화를 실질적으로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평화 의지에 대한 도전이자 전 세계가 원하고 있는 평화정착에도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이제 기존의 대응방식으로는 북한의 핵개발 의지를 꺾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핵으로 정권의 생존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착취하고 핵개발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 북한의 정권을 유지시킬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지금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단합된 의지를 그 어느 때 보다도 강력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 세계 100여개가 넘는 국가들이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한데 이어,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곧 채택될 예정입니다.이번 대북 결의는 안보리 결의와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도발을 자행한데 대해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가 응집된 것입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대북제재 법안 채택과 일본, EU, 여타 우방국들이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에 동참하고 있습니다.앞으로 우리 정부는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지만,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하는 한, 우리와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될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더욱 확고한 안보태세와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이 반드시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제 선택은 북한의 몫입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국들도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한 길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 믿습니다.저는 북한이 핵개발을 멈추지 않고, 한반도 긴장을 지속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는 현 상황을 끝내기 위해서도 한반도의 평화통일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가 통일을 염원하는 이유는 핵무기 없는 세상의 비전이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인권, 번영을 북한 동포들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정부는 평화와 번영, 자유의 물결이 넘치는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것이며, 그것이 바로 3·1 운동 정신의 승화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길을 가는데 국민여러분께서 함께 동참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의 정쟁에서 벗어나 호시탐탐 도발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과 테러에 노출되어 있는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나서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3·1 운동은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열망이자, 세계평화와 인류행복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의 발현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24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한·일간 합의가 있었습니다. 이번 합의는 피해자 할머니가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집중적이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였습니다.앞으로 정부는 위안부 피해자 한 분 한 분의 명예를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도 역사의 과오를 잊지 말고, 이번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서 미래 세대에 교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서로 손을 잡고 한・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이 연이은 도발과 1차 타격대상이 청와대라고 위협하며 불안과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여건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만성화되고 있는 세계 경제 침체에 대응하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을 해야만 합니다. 저는 어떤 정치적 고난이 있어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완수하여 우리 경제의 튼튼한 기초를 확고히 다져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그리고 4대 구조개혁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하지만, 노동개혁과 서비스산업 육성을 비롯하여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혁하고 수십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혁신과제들이 아직도 기득권과 정치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개혁은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개혁입니다. 청년들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지금 이들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노동개혁이 현장에 뿌리를 내려야만 ‘더 많은 일자리’,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노사 모두 서로 조금씩 양보해 주시고 정치권도 국민의 열망에 호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개혁의 길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이제 민간과 정부의 관계에 대한 생각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기업이 혁신적인 기술, 독창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속도를 정부가 따라 갈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관행적으로 내려온 정부 만능의 사전적 규제 방식에서 민간 중심의 사후적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여 신산업이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커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앞으로 전국의 시·도에 도입될 ‘규제프리존’에서는 각 지역의 전략산업과 관련된 핵심규제를 과감히 철폐할 것입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창의적 사고와 혁신적 도전정신이 우리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창업기업의 더 큰 성장과 끊임없는 재도전이 이루어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가 상생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창조경제 생태계를 완성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산업에 문화의 옷을 입히고 문화와 IT를 융·복합시켜 한류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처럼 우리의 경제와 문화영토를 넓히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올해에는 이러한 개혁과제들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국민 여러분이 그 성과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 큰 위기가 닥치기 전에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결코 많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왜 우리 국민들이 ‘민생구하기 서명운동’에 직접 나서야 했는지에 대해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대내외적인 어려움과 테러위험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서 국회가 거의 마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직무유기이자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럴 때일수록 국민 여러분의 진실의 소리가 필요합니다. 나라가 어려움에 빠져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항상 국민으로부터 나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 왔고,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피흘림으로 지켜온 소중한 나라입니다. 저는 지금의 위기 역시, 국민 여러분의 단합된 힘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외환위기를 극복한 힘으로 지역, 세대, 계층을 떠나 하나로 뭉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갑시다.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제 때 대처하지 못하고 낡은 것에 안주했을 때 어떤 역사적 아픔을 겪어야 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또 다시 나라 잃은 서러움과 약소국의 고난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퇴보가 아닌 발전을 위해, 분열이 아닌 통합을 위해 이제 국민들께서 직접 나서주시기 바랍니다.저는 추운 영하의 날씨에 가는 길을 멈추시고 민생살리기 서명에 곱은 손을 불으시면서 서명해주신 국민들의 힘이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는 일들이 50년, 1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역사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애국애족과 민족대단결의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면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의 번영과 평화통일이라는 위대한 길을 함께 걸어갑시다. 감사합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핵실험·미사일 ‘뒤통수’… 항일·항미 혈맹서 제재대상 급변

    北, 핵실험·미사일 ‘뒤통수’… 항일·항미 혈맹서 제재대상 급변

    북한의 혈맹이자 가장 큰 교역국이기도 한 중국이 결국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임에 따라 양국 관계의 변화가 주목된다. 중국은 그동안 전통적인 우방인 북한을 옹호하는 입장이었으나 2013년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입장이 점차 변하고 있다. 이를 두고 ‘피로써 맺어진 동맹’이란 뜻에서 불리던 ‘혈맹’에서 보통의 외교 관계를 설정하는 ‘국가 대 국가’로 퇴조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대 당… 장성택 이후 쇠락 최룡해가 가늘어진 끈 역할 북·중 관계는 공산주의 완성을 공동의 목표로 하는 ‘당’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일반적인 국가에서는 정부가 우선하지만 북·중은 당이 군, 관, 민보다 우선한다. 특히 북·중은 일본의 영토 야욕에 저항했던 ‘항일’이라는 공통분모와 한국전쟁 참전을 매개로 ‘항미’라는 일체감으로 서로의 체제 존속에 협력해 왔다. 양국의 최고의사결정기관인 당 사이의 교류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실종되다시피 했다. 장성택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행정부장은 북한의 대표적 친중파로 통했던 인물로 2012년 8월 중국을 방문해 당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면담까지 한 인물이다. 시진핑 지도부는 장성택의 처형을 중국에 대한 북한의 ‘도전’으로 간주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양국 관계는 지난해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하기 이전까지 냉랭한 관계가 지속됐다. 하지만 류윈산의 방북으로 소원하던 북·중 관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란 기대도 잠시였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로 두 나라 관계는 다시 멀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식에 참가하면서 끊어진 양국 관계의 복원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동력을 상실한 상태다. ●군 대 군… ‘동맹’ 유지 ‘혈맹’ 약해져 당 대 당의 관계가 악화되자 군사 분야에서도 냉랭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표면적으로 군사 동맹을 유지하고 있지만 혈맹 인식은 약해졌다. 양국이 1961년에 체결한 ‘우호협력 상호원조 조약’에 중국은 한반도에 전쟁 발생 시 ‘자동 참전’하는 조항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 조항이 사문화된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측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고위급 군사대표단의 방북도 2011년 11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명령 불복을 이유로 처형된 북한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도 북·중 간 군사 ‘핫라인’을 끊으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견을 제시했다가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소식통은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긴밀해지는 것에 화가 난 김정은이 중국이 더이상 필요없다며 군사 분야를 포함한 모든 관계를 단절하라고 지시했다”며 “이에 변인선이 한·미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북·중 간 핫라인만은 꼭 남겨 놔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가 처형됐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변인선 처형 후 북·중 간 핫라인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파견된 외교무관들 전부가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 정부… 교류 줄어들어 정부 대 정부 관계도 중국의 대북 제재 동참이 가시화되면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북·중 무역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북한 광물자원의 수출 금지가 북한 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북·중 간 교역 규모는 2013년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13년 약 6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전년도보다 3%와 15% 가까이 줄어들었다. 북·중 ‘경제무역문화관광박람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지만 이는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그 규모가 매우 작다. 과학·기술 분야도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1990년대부터 북한 국가과학원과 중국 과학원 간의 교류가 활발했지만 2011년 이후로는 중단됐다. 북한은 중국으로 유학생들을 많이 파견하지만 중국은 반대로 감소되는 추세다. 문화 교류도 마찬가지다. 북한은 지난해 김 제1위원장의 ‘기쁨조’인 모란봉악단이 중국 공연에 나섰지만 돌연 귀국해 무성한 뒷말을 남겼다. 스포츠 교류는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중국의 홀대로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지도자 대 지도자… 시진핑 vs 김정은 관계는 역대 최악 무엇보다도 북·중 관계 악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양국 지도자 간의 불신이다. 역대 북·중 지도자들과 비교해도 현재처럼 골이 깊고 앙금이 쌓인 적이 없을 정도다. 시 주석은 역대 중국 지도자들이 취임 이후 북한을 방문하던 관례도 무시할 정도로 북한에 대한 분노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국가주석 취임 해인 2013년 북한이 전격적으로 3차 핵실험을 한 것은 시 주석 입장에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사건이다. 물론 김 제1위원장 입장에서도 시 주석이 북한이 아닌 한국을 방문한 것과 중국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승인한 것에 대한 배신감이 결코 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을 공식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비공식적으로 김 제1위원장을 북한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 밖에도 중국이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보호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도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심을 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다. 현재와 대조적으로 과거 중국 최고 지도층은 틈날 때마다 북한과의 우의를 강조해 왔다. 특히 북·중 혈맹 1세대인 김일성과 마오쩌둥은 각별했다. 마오는 김일성에게 “우리 두 집안은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너희들이 돕고 너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가 도와야 하는 그런 사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의 5성홍기에는 조선열사들의 선혈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정일과 장쩌민, 후진타오도 선대들의 우의를 지켜 가고자 노력했다. 김정일은 실제로 북한을 통치한 1980년대부터 사망 전인 2011년까지 총 9차례의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우애를 다져 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예술이 된 롱~다리… 세계 최고 한국 초장대교량 기술

    예술이 된 롱~다리… 세계 최고 한국 초장대교량 기술

    선진국들이 초장대교량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일본·중국 등이 독차지했던 초장대교량(주경간 길이가 현수교 2㎞, 사장교 1㎞ 이상) 공사에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초장대교량은 최첨단 기술이 접목돼 고부가가치 시설물로 꼽힌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으로 현수교 9조 8000억원, 사장교 13조 7000억원 등 23조원을 넘는다. 2025년에는 37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가 건설한 대표적인 초장대교량. 큰 사진은 울산대교, 왼쪽 사진 위부터 이순신대교,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칠레 차카오대교 조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적용, 초장대교량 기술 자립국 위치를 확보한 건축물들이다. 지난해 완공된 울산대교. 울산만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공공건축물로 꼽힌다. 현대건설이 8380m의 왕복 2~4차로로 건설한 현수교(주탑에 주 케이블을 고정한 뒤 주 케이블에 로프를 연결해 상판을 지지하는 교량)다. 현수교의 기술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경간(주탑간 거리)은 1150m, 주탑 높이가 203m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장 긴 단경간(주탑이 하나로 이뤄진 다리) 현수교다. 중국의 룬양대교와 장진대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울산대교, 케이블 제작·시공까지 새 공법 적용 울산대교의 진정한 가치는 교량에 접목된 첨단 교량 기술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최초로 1960㎫(메가파스칼)의 초고강도 케이블을 사용했다. 1㎫는 ㎠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다. PPWS(조립식 평행선 스트랜드) 가설 공법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PPWS는 현수교 주 케이블을 가설할 때 고강도 강선을 육각형 형태로 91개, 127개, 169개 등 평행의 다발로 묶은 것으로 강선 단위로 가설하는 것보다 공기가 훨씬 단축되고 품질 관리가 용이하다. 케이블 제작에서 시공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성공한 교량이다. 이런 기술은 단순 국내 현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교량 수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장석 현대건설 인프라구조연구팀장은 “국내에서 확보한 초장대교량 기술을 해외 현장에도 반영해 기술력 확보와 원가 절감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터키 보스포러스 제3대교 공사를 수주(6억 9740만 달러), 공사를 마쳤다. 칠레 차카오교량 수주(6억 4800만 달러) 역시 그동안 쌓은 초장대교량 시공 경험과 기술이 뒷받침됐다. 보스포러스 3교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이어 주는 보스포러스 해협에 왕복 8차선 도로(고속도로)와 복선철도로 이뤄진 복합 구조물이다. 주탑의 높이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322m) 사장·현수교 복합 교량이다. 전체 길이는 2164m이고 중앙경간 길이는 1408m에 이른다. ●이순신대교, 모든 분야 국산화 성공 대림산업컨소시엄이 지은 이순신대교에도 첨단기술이 숨어 있다. 설계부터 장비, 자재, 기술진에 이르기까지 현수교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교량이다. 미국·중국·일본·영국·덴마크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현수교 기술 자립국 반열에 오른 의미 있는 교량이다. 이 교량의 전체 길이는 2260m. 이 중 주경간 길이가 1545m나 된다. 주경간 길이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 4위다. 초강도 케이블 시공 과정에 ‘에어 스피닝’ 공법이 적용됐다. 5.35㎜ 강선 4가닥을 꼬아 교량 양쪽 끝까지 1600회 왕복하면서 하나의 케이블을 완성하는 기술이다. 두 개의 케이블에 들어간 강선이 7만 2000㎞, 지구 두 바퀴에 해당하는 길이다. 주탑 건설에는 하루에 2m씩 올라가는 ‘슬립폼’ 공법을 적용했다. 콘크리트 거푸집을 유압잭을 이용해 자동으로 밀어올리는 기술로 주야간 공사가 가능해 일반 공법에 비해 공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레이저 및 GPS를 활용한 정밀 측량으로 품질을 확보했고, 초속 90m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트윈박스거더’가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이런 기술과 시공 능력은 브루나이가 발주한 브루나이교(1233억원), 템부롱교(4830억원) 공사를 수주하는 원천이 됐다. ●50년이었던 교량 설계 수명도 200년으로 늘려 그렇다면 국내 초장대교량 건설 기술은 어느 정도일까. 정부는 2006년부터 초장대교량 기술을 건설분야 가치창조 10대 핵심사업(VC10)의 하나로 선정했다. 산학연이 참여한 초장대교량사업단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매달린 결과 지금은 세계 최고 수준의 초장대교량 기술 자립을 이뤘다. 초장대교량의 핵심 기술은 크게 네 가지. 설계·재료·시공·유지관리다. 설계 분야는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 뒤떨어졌던 분야다.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도로교량 설계 기준을 개정, 케이블 교량에는 ‘한계상태설계법’을 적용했다. 시설물의 한계상태를 종국 한계, 사용한계, 피로한계의 3가지로 분류하고 이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설계다. 결과적으로 50년에 불과했던 교량 설계 수명을 200년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공사비를 10~15%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초장대교량의 적(敵)은 바람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경간 거리가 길면 그만큼 바람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 바람에 얼마나 견디느냐(내풍구조)가 관건인데 그동안 국내 기술은 현수교 1.5㎞, 사장교 0.8㎞가 한계였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은 한계를 넘어 주경간 길이를 현수교 3.0㎞, 사장교는 1.5㎞까지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베트남 밤콩교량, 브루나이 템부롱교량의 풍동실험 용역을 수주하는 데 이 기술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초장대교량에는 사용하는 재료도 일반 교량과 다르다. 특히 케이블과 콘크리트는 초장대교량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철선과 철판의 두께가 얇으면서도 강하게 만드는 기술과 타설량을 줄이고 열 발생이 적은 콘크리트 개발은 정보통신기술의 반도체에 해당한다. ●韓, 케이블 강선 2100MPa… 美는 1960MPa 케이블은 수많은 철선 가닥을 묶어 만드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강도 강선(2100MPa) 및 강연선(2400MPa) 개발 기술을 보유했다. 피아노 줄 같은 강선 한 가닥으로 4톤 이상의 하중을 지탱하는 수준이다. 전에는 1960MPa 강선과 2160MPa 강연선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현재 미국·일본·유럽이 1960MPa 강선, 2260MPa 강연선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우리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울산대교, 태인2교 등에 사용됐고 당진~천안 고속도로 등 7개 현장에 반영됐다. 이순신대교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면 공사비를 15% 줄일 수 있고, 인천대교에 적용했다면 10% 정도 줄일 수 있었다. 울산대교에 적용한 현수교 케이블(PWS)은 그동안 모두 해외 수입에 의존했던 재료다. 이 기술 개발로 재료비를 15% 낮출 수 있게 됐다. ●세계 최강 강재, 재료비·공사비 16%·10%↓ 세계 최고강도 강재(800MPa)도 자랑거리다. 재료비와 공사비를 각각 16%, 10% 줄일 수 있는 첨단기술이다. 그동안 국내는 600MPa 강재를 사용했고, 일본도 780MPa 철판 생산에 그치고 있다. 높은 주탑을 세우는 데 필수불가결한 고압송 콘크리트를 개발, 지상에서 300m가 한계였던 것을 400m 높이까지 보낼 수 있는 기술도 우리 손으로 개발했다. 재료비를 14% 줄일 수 있는 초저발열콘크리트도 개발했다. 현수교 케이블을 늘어뜨려 설치하는 데도 많은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다. 울산대교에 적용한 이 기술은 터키 보스포러스3교, 칠레 차카오교를 수주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순신대교에 적용한 현수교 가설 공법 역시 장비제작 및 시공기술 자립을 앞당겼고 공사비를 57%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글로벌위성항법장치(GNSS) 기반 케이블 교량 모니터링 기술과 사용자 중심 확장형 계측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3차원으로 수직 ±20㎜, 수평 ±10㎜까지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기술로 그동안 전적으로 해외 기술에 의존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도 이 기술을 개발, 베트남 밤콩교 및 말레이시아 페낭2교에 기술을 수출하기에 이르렀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개성공단 철수 기업 총 5500억 특별대출

    정부가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123개 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총 5500억원을 특별대출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정부합동대책반은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4차 회의를 열고 철수 기업에 ▲남북협력기금 특별대출 ▲중소기업 창업 및 진흥기금(중진기금) 특별대출 ▲국책은행 특별대출 ▲신용보증기금(신보)·기술보증기금(기보) 특례보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출은 2013년 개성공단 가동 중단 당시 이뤄진 특별대출 3500억원보다 2000억원이 확대된 규모다. 대출 기간도 2013년엔 1년 만기에 그쳤으나 3년 이상으로 늘렸다. 또 대출금리도 남북협력기금 1.5%, 중진기금 2%, 국책은행 및 신보·기보 평균 3% 수준으로 시중금리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남북협력기금에서 기업당 15억원, 최대 800억원을 대출해 준다. 중진기금으로 전체 철수 기업에 최대 1200억원을 대출한다. KDB산업·IBK기업·한국수출입 등 국책은행에서도 최대 3000억원의 운전·시설·수출자금을 대출해 준다. 정부는 아울러 철수 후 기업들의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한다. 민관 합동 평가자문위원회가 조사 과정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기업에서 제출한 실태신고서는 회계법인에서 검증한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인간과 기계, 공존의 생태계를 꿈꾼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인간과 기계, 공존의 생태계를 꿈꾼다/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1. 지금까지는 유용했을지 모르지만 너무 발전하면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다(스티븐 호킹). 2. 힘이 너무 세지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으니 잘 관리해야 한다(빌 게이츠). 3. 인류에게 더 유익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연구비를 지원하겠다(일론 머스크).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세계적인 학자와 경영자들이 이처럼 입을 모아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학습 능력과 이해력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기술,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면서 인간을 편리하게 해 줄 것이라는 관심과 기대만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달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 예측되는 분야는 역시 일자리 지형이다. 아직 초기지만 인공지능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간단한 사건·사고나 증권 시황을 금세 기사로 써 내는 로봇기자가 등장했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투자 자문을 해 주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추세다. 유명 퀴즈쇼에서 인간 우승자를 꺾어 화제를 모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병원 차트를 분석해 환자에게 직접 처방을 내리기까지 한다. 이제는 기계가 단순한 반복 노동의 효율성을 높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초적 단계의 화이트칼라 업무까지 직접 해 내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인간의 사고를 흉내 내는 로봇, 인간을 닮아 가는 기계에 대한 두려움은 머지않은 미래에 일자리를 두고 인간과 기계가 경쟁하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공포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이 올해의 화두로 ‘제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일자리’를 제시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기술 발달로 로봇의 자동화가 가속화되면 조만간 수백만 개의 인간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세계경제포럼의 보고서는 인류를 향한 문제 제기의 자리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교육 시스템도 대폭 바뀌어야 할 것이다. 기존 직업이 사라진 자리에는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직업이 들어서게 될 텐데, 이런 상황에서는 미래 유망 직종을 예측해 그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미리 배워 봤자 소용이 없다. 그보다는 복잡한 여러 조건이 얽혀 있는 현실 속에서 적절한 답을 찾는 종합적 문제 해결 능력, 사람의 감정을 읽고 설득할 줄 아는 사회적 소통 능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할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성직자나 심리치료사, 창의적 영감을 표현하는 아티스트는 당분간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사회 변화에 따라 관련 법제도와 시스템도 더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무인 자동차나 스마트공장 내 로봇 오작동으로 발생한 사고의 책임 소재는 어떻게 가릴까. 개인이 날린 드론이 범죄에 악용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면 어떻게 규제할까. 이러한 이슈를 고민하고 토론하는 사회적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 닛산이 자율주행차 연구진에 인류학자를 포함한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기계와 공생하는 인간을 알아 가기 위한 노력이다. 다음달 9일부터 15일까지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알파고의 통합 연산능력이 프로 바둑기사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이 9단의 우세를 점친다. 하지만 알파고는 미리 설계해 놓은 대로만 연산하지 않고 실제 바둑 경기로 학습하며 실력을 쌓아 가는 능력(딥 러닝)을 갖췄다. 이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연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싫든 좋든 계속 인간의 삶에 침투해 올 것이라는 점이다.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금 우리에게는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전망도 필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인간과 기계가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태계를 모색하기 위해 공동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실제로 인간에게는 딥러닝에 기초한 기계가 따라올 수 없는 감정의 영역과 창의적 능력이 남아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인류의 창의성과 불규칙한 감성적 특성이 그 솔루션을 찾아낼 것이라 믿는다.
  • KT, ‘백팩 LTE’ 등 서비스 차별화로 ICT 선도

    KT, ‘백팩 LTE’ 등 서비스 차별화로 ICT 선도

    KT는 올해 통신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정보통신기술(ICT) 룰 체인저’로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연초 기가 인터넷 고객이 100만명 고지를 넘어서면서 KT는 또 한번 ICT 융합산업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KT의 기가 인터넷 100만명 달성은 2014년 10월 국내 최초 전국 상용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기존 100MB보다 10배 빠른 1GB급의 속도는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제시한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길 토대다. 기가 인터넷은 ICT 기반 창조경제의 원동력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 가구당 편익이 연간 109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보고서도 나왔다. 2017년까지 기가 인프라에 총 4조 5000억원이 투자되고 이를 통한 생산 유발 효과와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KT는 기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미래 융합 사업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KT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복합에너지 최적 운영 솔루션인 KT-MEG를 적용, 에너지 비용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전개한다. 또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통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의 초경량 초소형 비행기지국인 ‘드론 LTE’, 기존 LTE 기지국을 배낭 형태로 축소시킨 ‘백팩 LTE’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해 서비스한다.
  • [씨줄날줄] 4차 산업혁명/구본영 논설고문

    [씨줄날줄] 4차 산업혁명/구본영 논설고문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최고수인 구글 알파고의 5번기가 다음달 9일부터 시작된다. 누구나 이세돌이 ‘센돌’이라는 별명답게 통쾌한 승리를 거두기를 바란다. 특히 바둑팬들에게는 인간이 기계에 져 프로 바둑기사란 직업이 시들해지는 것은 악몽의 시나리오일 게다. 바야흐로 세계 문명사의 전환기다. 인공지능, 로보틱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바이오텍의 눈부신 발전과 산업 간 융합이 전방위로 번지는 시대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 가시권에 성큼 다가온 셈이다. 정보화가 3차 산업혁명의 요체라면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지능화 시대의 도래다.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가 촉발한 1∼3 차 산업혁명이 그랬듯이 다시 전대미문의 직종 부침을 예고한다. 생각해 보자. 구글의 무인차가 상용화되면 운전기사라는 직종은 사라지기 마련 아닌가. 일자리 대변혁은 여기에 그치지 않을 게다. 자동차 사고는 대개 차량 결함보다는 인재다. 사고 없는 무인차의 등장은 심장외과의를 실직하게 만들 수 있다. 이식할 심장의 90%를 자동차 사고 희생자들이 공급해 왔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기에 대량 실업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은 5년간 일자리 500만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요지의 미래고용보고서를 내놨다. 며칠 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과학자들이 30년 내에 전 세계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누가 매춘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고 했던가. AI와 로봇이 심지어 성 노동자까지, 인간의 모든 직업군을 넘볼 것이라는 게 FT 보도의 요지다. 이처럼 현재로선 4차 산업혁명이 ‘고용 없는 성장 시대’를 열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비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라는 전문가도 많다. 기술의 지능화는 단순 직종을 없애는 대신 고도로 창의적인 새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무인 자동차의 상용화로 심장외과의가 일자리를 잃게 되더라도 인공심장을 연구하는 인력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아닌가. 4차 산업혁명이 고도화돼 신규 직종이 대거 창출되기 전까지 마찰적 실업은 불가피하지만, 이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로 해결할 문제라는 지적이다. 하긴 일자리 문제가 두려워 지능화의 물결을 타지 않을 순 없는 노릇이다.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말처럼 ‘근로자는 보호하되 일자리는 보호하지 말라’는 경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 2차 산업혁명에 뒤졌던 우리가 3차에 이어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그런 맥락에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발 뉴스는 퍽 고무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 기업들이 가상현실(VR) 분야에서 선도적 투자를 하고 있음이 확인됐으니 말이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대형호재 만발 하남 토지 나왔다! 한국산업개발㈜ 초이동 토지 매각!

    대형호재 만발 하남 토지 나왔다! 한국산업개발㈜ 초이동 토지 매각!

    -조망권 기대할 수 있는 도시지역과 자연녹지 지역, 총 34개 필지 호재에 따라 올해 토지시장의 땅값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경기 침체 장기화, 비사업용 토지(임야, 과수원 등)의 양도소득세 중과제 부활 등으로 토지시장이 지난해 대비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호재가 있는 지역과 호재가 잇따르는 지역의 경우 2016년에도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한국산업개발㈜이 대형호재를 품은 하남 토지를 선착순 매각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이목이 하남 토지시장에 집중되고 있다. 전체 면적의 77%가 그린벨트로 묶여있던 하남은 지난 2013년 임야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바 있다. 특히 하남시의 개발이 필요한 지역들은 보존 가치가 낮은 편으로 평가되고 있어 해제 가능성이 높게 회자되고 있다. 한국산업개발이 매각하는 땅은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 소재의 토지로 총 면적 16,745㎡ 규모의 도시지역과 자연녹지 지역으로 총 34개 필지다. 이 곳은 조망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야산으로 이뤄져 있으며 쾌적한 생활 환경을 갖춘 친환경 입지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주변은 일반 주택과 창고형 공장이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대 건축 가능한 주변 시세는 3.3㎡당 1,000만원 선대로 거래되고 있지만 조망권이 확보된 지역이나 적은 평 수 대의 매물은 찾아볼 수 없다”면서 “하남시의 비약적인 발전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번 한국산업개발의 매각 토지 역시 안목을 지닌 투자자들이 앞다퉈 분양 관련 문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거듭된 발전에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하남시는 2015년 17만에서 2020년 36만으로 급격한 인구 증가도 전망되고 있다. 2014~2015년 가장 높은 지가 상승률을 나타낸 바 있는 하남시는 현재 미사, 강일, 위례 지구의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강남 대체도시로서의 역할이 기대되면서 향후 근본적인 기업 유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지하철의 연장 등 교통 환경 개선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급속한 지역 발전이 예상되고 있다. 5호선 확장연장 구간인 1공구(강일~풍산)가 2018년에 12월 완공되고 9호선 연장도 추진 중에 있으며 그 중심에 미사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5호선 미사역(예정)을 중심으로 약 10만 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2014년 10월 착공한 신세계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가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어 막대한 유동인구 확보와 함께 가파른 도시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추진이 공식화되면서 미사지구를 비롯한 하남시가 직접 수혜지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IC가 연결될 경우 광역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추진에 따라 하남시에 남아있는 그린벨트 지역에 대한 개발논의가 본격화될 여지도 있는데다 부족했던 교통망의 확충이 이뤄지면서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세명대가 경기도 하남 제2캠퍼스 설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세명대는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남시 하산곡동 미군기지 반환공여지에 한방병원과 연구시설 등을 갖춘 9만9000여 ㎡ 규모의 하남캠퍼스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이교범 경기 하남시장은 하남-양평 민자고속도로 추진 및 하남지하철 2단계 공사 조기 준공을 강력히 건의한 바 있다. 하남-양평간 민자도로는 서울 송파-하남-양평을 잇는 연장 22.8㎞ 왕복 4차로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난 2008년 민간제안사업으로 검토됐다. 이 도로가 확충되면 하남시 교통 인프라에 대대적인 개선이 예상된다. 한국산업개발이 매각하는 토지는 미사지구-위례신도시-송파를 연결하는 6차선 광역도로와 제1종 일반주거지역에 인접해있다. 현재 친환경주거단지개발, 산업단지조성 및 택지개발과 보금자리 등의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 중에 있어 추후 개발 가능지로 주목 받는 지역이다. 필지는 향후 그린벨트 해제와 개발행위 허가 취득 시 한국산업개발에서 공동으로 단지를 공사할 목적으로 계약 시 공동개발에 관한 동의서를 받아 진행한다. 매각 금액은 3.3㎡당 159만원으로 분양면적은 363㎡~768㎡까지 34개 필지로 선착순 수의계약으로 이뤄진다. 제1금융권 대출은 3.3㎡당 50만~70만원까지 가능하며 계약부터 등기까지 모든 자금관리는 코리아신탁으로 입금되며 전필지별 개별등기로 소유권이 이전된다. 분양관계자는 “향후 도심권의 전원생활을 원하는 이들의 최적 조건과 저렴한 분양가로 바로 건축을 하려고 하지 않는 분들은 주목할 만하다”며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멀지 않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또 다른 기회가 될 희소가치가 있는 귀한 토지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전했다. 하남시 초이동 토지 매각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ariji.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426-3233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SIFC특위,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격’ 증인 채택

    SIFC특위,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 자격’ 증인 채택

    2016년 2월 18일 “서울특별시의회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특혜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별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서울시와 AIG 간에 체결된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계약의 내용과 사업의 추진 배경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하여 관련인들에 대한 증인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금일 특별위원회에서는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사업 추진과 AIG와의 계약 체결 당시의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명박 전 시장, 오세훈 전 시장과 함께 관련 업무를 담당하였던 최령 전 산업국장, 장석명 전 산업지원과장, 여장권 전 금융도시팀장 그리고 권기봉 현 AIG KRED 부사장, 당시 SIFC 자문위원이었던 송경순 현 한국전문가컨설팅그룹(KECG) 대표이사, 박기태 변호사 총 8명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특별위원회 김현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 사진)은 “금일 채택된 증인들이 제4차 회의에 출석하면 모리스 그린버그(Maurice Greenberg) 당시 AIG 회장의 친서에서 약속했던 AIG의 지역 본부급 지점 유치, 기본협약계약(BCA)에 규정된 조건인 의회 승인 여부, AIG와 MOU 체결 당시 합작회사로 추진되다가 이후 토지임대차로 사업계획이 변경된 사유 등 AIG와의 계약상 문제점과 사업의 추진 경위 등에 대한 상세한 질의를 통하여 지금까지 제기되었던 의혹들에 대한 진상을 확인하겠다.”며 증인채택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서울시의 권리포기로 조차지 제공과 같은 특혜를 받고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매각시 약 1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얻게 되는 해외투자자본의 실체를 밝혀 향후 발생할 과세 문제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종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위원회의 제4차 회의는 2016년 2월 24일에 개최될 예정이며 금일 출석을 요구한 증인의 진술을 청취하고 AIG의 서울국제금융센터(SIFC) 매각에 대한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CT 융합해 4차 산업 시너지 내자”

    “ICT 융합해 4차 산업 시너지 내자”

    ‘황의 법칙’으로 반도체 산업을 평정한 뒤 활동무대를 통신시장으로 옮겨 ‘기가 인터넷 전도사’로 변신한 황창규 KT 회장이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나섰다. 황 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주최한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제조업, 서비스업 등 모든 산업이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IoT)에 의한 ICT 융합혁명”이라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고 빅데이터로 분석돼 이제껏 생각지 못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돌파구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에서 통신 인프라가 가장 앞선 우리나라가 4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게 황 회장의 생각이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중국의 제조 2025, 일본의 재흥전략 등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황 회장은 “4차 산업은 새로운 디바이스(장치나 기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지능형 기가 인프라를 통해 기기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의 역량을 잘 융합하고 대기업과 대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하면 4차 산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여야 총선용 공약 발표

    ■ 새누리 “유턴기업 특구 설치·케이팝 아레나 조성”총선용 경제공약 발표 새누리당이 18일 내수산업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바탕으로 하는 20대 총선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외국에 진출했다가 ‘유턴’하는 중소·중견기업들에 혜택을 주기 위한 특구 설치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골자다. 유턴 기업에 대한 특구 설치는 새로운 아이디어이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제시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일자리 더하기 1탄’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당은 외국에서 유턴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한 특구를 설치하고, 이들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와 설비 수입에 대한 관세 감면 한도를 2배 확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해외에 나가 있는 대·중소·중견기업 중 10%만 유턴하더라도 매년 일자리가 50만개 정도 더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턴 기업 지원은 과거에도 등장했던 ‘재탕’ 공약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성린 민생119본부장은 “유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얘기는 있었지만 특구를 만들어 기업들이 대규모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대기업 1곳이 나가면 중소기업 1000개 이상이 따라 나가는데 이들이 국내로 돌아오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해 광역단체별로 산악관광특구를 지정하고 1만 8000㎞ 임도를 활용해 트레킹 코스와 자전거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올레길’처럼 연결된 ‘바닷길’(가칭)을 구축해 바닷길에서 요트와 카누 등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을 개축해 ‘케이팝 아레나’를 조성하는 방안도 담았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더민주 “흙수저도 노력하면 금수저 될 수 있는 사회로” 총선 공약 정책 목표 발표 더불어민주당이 18일 ‘더불어 잘 사는 공정한 대한민국’을 정책 목표로 한 20대 총선 공약의 ‘3대 비전’을 발표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전면 중단과 맞물린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대북 강경 발언으로 당이 정체성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총선 어젠다를 ‘안보’에서 ‘경제’로 전환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이용섭 정책공약단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장의 성과가 국민 모두에게 고르게 배분되고 흙수저도 노력하면 금수저가 될 수 있도록 기회 균등의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며 ‘더불어 성장’ ‘불평등 해소’ ‘안전한 사회’를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또한 ▲좋은 일자리 창출과 국민이 행복한 민생경제 ▲상생과 협력의 경제민주화 완성 ▲사회 통합을 위한 한국형 복지국가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지속 가능한 발전 등 ‘7대 약속’도 내놨다. 더민주는 구체적인 공약인 150개 실천 과제를 마련해 다음주부터 차례로 공개키로 했다. 이 단장은 “새누리당과 가장 다른 점은 공약을 실천한다는 것으로, 실현 가능한 공약만을 약속하겠다”며 “소요 예산과 필요한 입법 절차 등을 종합 검토해 실천할 수 있는 약속을 발표하고 매년 공약 이행 상황을 국민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갈등 구조가 해소되지 않으면 점차적 성장도 불가능하고 민주주의 성과도 수포로 돌아가는 시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대기업 위주) 경제정책 패턴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 때만 되면 근사한 말을 늘어놓다가 선거가 끝나면 ‘언제 내가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는 식으로 돌변한다”며 “그렇게 해선 정치권이 유권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이 점을 유념해 달라”고 공약단에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종걸 “개성공단부흥법 추진… 사드 없이도 평화”

    이종걸 “개성공단부흥법 추진… 사드 없이도 평화”

    외교·안보기구 문책·개편 필요 쟁점법 ‘입법 사냥’ 응할 수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17일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정보·외교·안보·통일 기구의 대대적인 문책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민주는 20대 총선에서 승리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국회 차원의 진상 파악과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특위 구성, 개성공단 부활을 위한 ‘개성공단부흥법’ 추진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핵실험에서 개성공단 폐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정부 부처의 갈팡질팡하는 대응을 보면서 국민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의 결정을 도운 청와대 비서진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 국내외적 논란만 유발시킨 통일부 장관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대통령 스스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성공단 중단 조치와 관련해서는 “‘통일 대박’을 외치다가 돌연 국민에게 ‘분단 쪽박’을 남기는 것”이라며 “전면적 무력충돌을 막아 주던 최소한의 안전판을 제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에 대해서는 “모순적이고 아마추어적인 외교안보 정책의 단면”이라며 “사드 없이도 한반도 평화를 지켜 왔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쟁점 법안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는 “국회는 ‘나쁜 법’은 저지하고 ‘이상한 법’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며 “대통령과 여당의 쟁점 법안에 대한 토끼몰이식 ‘입법 사냥’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견법(파견근로자보호법)을 ‘나쁜 법’으로 규정해 단호한 저지를 강조했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이상한 법’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 보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국민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총선용”이라며 비판했다. 김무성 대표도 “너무 과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여정부 시절 개성공단 현금이 북한 노동당에 상납된 사실을 파악하고 있었고, 2006년 국정감사에서 공개됐었다”면서 “산업자원부 장관 직인이 찍힌, 2005년 12월 8일자로 통일부 장관에게 보낸 ‘개성공단 입주 업체 현안 상황 송부’라는 공문으로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월급은 57.5달러이며 이 가운데 30달러가 북한 노동당으로 바로 들어간다’고 명시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개성공단 현장 기업 지원반을 격려 방문한 자리에서 “(개성공단 중단이) 정치적으로 비화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것 같다”며 “이제 기업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소모적 갈등 멈추고 대북 제재 초당적 대처해야

    어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연설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등 그간의 대북 정책을 사실상 유보하면서 통일·안보 정책의 대전환을 천명했다. 즉 “이대로 변화 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브레이크 없이 폭주 중인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한 인식과 함께 북핵 포기를 끌어내는 노력에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하면서다. 우리는 현시점에서 대북 정책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만 정부가 이제 ‘가 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야권이나 국민과의 소통으로 초당적·범국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믿는다. 북한의 핵무장은 발등의 불인 상황이다. 김정은 정권이 새해 벽두에 4차 핵실험을 한 뒤 국제 제재가 논의되는 와중에 탄도미사일 실험까지 감행하면서다. 우리나 미국 등 국제사회가 경제적 인센티브를 쥐여 주면서 적당히 압박하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기대가 철저히 어그러진 셈이다. 그런 만큼 종전과 다른 특단의 정책이 절실한 건 불문가지다. 굳이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시킨다”는 대통령의 언급을 들먹일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력을 뿌리치고 핵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날 한반도에 사는 구성원 모두의 안위가 벼랑 끝에 서게 된다. 이런 악몽의 시나리오를 막는 데 여와 야, 보수와 진보가 따로일 순 없다. 초당적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야권의 자세가 아쉬운 이유다. 어제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 중단 배경을 설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부정 일변도로 평가하면서 북한 핵 포기를 이끌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았기에 하는 말이다. 물론 핵무장론 등 정부·여당의 설익은 북핵 대응책에 대해 야당으로서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 또 개성공단 임금이 북의 핵개발 자금으로 전용된 증거가 있다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발언이 자칫 우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논리로 연결된다는 점을 지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야권이 개성공단 임금이 북한 지도부로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해선 곤란한 일이다. 야당이 집권한 참여정부 시절 개성공단 임금의 대종이 북한 노동당으로 들어갔다는 당시 산업자원부 공문이 국감 자료로 나돌고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북풍’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야권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올 들어 핵실험 등으로 연이어 메가톤급 북풍을 일으킨 것은 우리 정부가 아니라 북한임을 모르는 국민이 어디 있겠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전쟁광 히틀러가 이끈 독일의 침공이 임박했는데도 유화론으로 발목을 잡는 인사들에게 이렇게 일갈했다. 즉 “악어에게 먹이를 주면서 자기를 맨 나중에 잡아먹기를 바라는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북 세습정권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지렛대로 우리 국민을 인질 삼아 체제 유지를 꾀하려는 속내가 명백해졌다. 이런 불편한 진실에 직면하고도 “그럼 전쟁하자는 거냐”며 ‘전쟁이냐, 평화냐’라는 프레임으로 대북 제재 자체를 반대하는 여론몰이만 할 것인가. 지금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데 국론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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