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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5차 핵실험 지시한 김정은의 막가파식 위협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5차 핵실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를 지시하는 등 핵 위협 수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 보유 의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읽힌다. 강공책을 선택함으로써 제재에 따른 내부 동요를 막고 체제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어제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탄두로켓 전투부(미사일 탄두 부분) 첨두의 대기권 재진입 모의실험을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서 “빠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 실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몇몇 군사 대국들만이 보유한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자력자강의 힘으로 당당히 확보했다”며 장거리 탄도 미사일 기술이 완성 단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대북 제재가 지속될 경우 실제로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5월 제7차 당대회 전 성능이 개선된 증폭핵분열탄으로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에도 신형 방사포 시험 사격을 지도하면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쏠 수 있게 항시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11일에는 “새로 제작한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본격 이행된 이후 핵 위협 수위를 점점 높여 가고 있는 셈이다. 즉 제재에 굴복해 핵을 포기하는 대신 핵 군사력을 국제사회에 과시함으로써 향후 핵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월 4차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의 상황을 되짚어 보면 북한의 이런 막가파식 위협과 도발이 먹힐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4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가 제재 움직임을 보이자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응수했다. 그러나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 수위만 높였다. 추가 도발은 오히려 북한 스스로 극한상황으로 몰아 자멸의 시기만 앞당길 뿐이다.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제재를 풀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엄청난 착각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어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이 무리한 도발을 계속하면서 변화의 길로 나서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멸의 길을 걷는 길이 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하지 않았는가. 북한이 제재에서 벗어나려면 핵 보유 망상을 버리는 길밖에 없다. 그게 북한 지도부는 물론 고통을 겪는 주민들이 사는 길이다.
  • 호넷 등 80대·구축함·순양함 거느린 ‘막강 군사기지’

    호넷 등 80대·구축함·순양함 거느린 ‘막강 군사기지’

    스테니스호 면적만 축구장 3배… ‘도발 시 강력 응징’ 대북 메시지 北 핵과학자 “맨해튼 상공에 수소탄 떨어지면 온 도시 잿더미” 한·미 연합훈련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호(CVN74)가 13일 해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독수리(FE) 훈련 기간에 미국이 존 C 스테니스 항공모함을 한국에 보낸 것은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다. 북한도 연일 한·미를 겨냥한 호전적인 발언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존 C 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은 9200t급 구축함인 스톡데일(DDG106)함, 정훈(DDG93)함, 윌리엄 P 로런스(DDG110)함, 9800t급 순양함인 모바일베이(CG53)함, 제9항공단, 제21구축함전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배수량이 10만 3000t에 달하는 니미츠급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호는 길이 333m, 폭 78m에 승조원은 약 6500명에 이른다. 비행갑판 면적이 축구장의 3배인 1만 8211㎡에 달하며 미 해군 호넷(FA18) 전투기, 프라울러(EA6B) 전자전기, 호크아이(E2C) 조기경보기 등 항공기 80여대를 탑재해 말 그대로 ‘떠다니는 군사기지’다. 윌리엄 번 주한 미 해군사령관은 “존 C 스테니스 항모강습단이 오래전에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 일정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1월 10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를 한국에 전개했고 지난달 16일에도 핵추진 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를 한국에 파견했다. 한편 북한의 핵과학자 조형일은 이날 “우리의 수소탄(수소폭탄)이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려 미국의 뉴욕 맨해튼 상공에 떨어진다면 주민 전체가 즉사하고 온 도시가 잿더미로 되고 만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도 지난 12일 성명에서 “우리 군대는 적들의 ‘평양진격’을 노린 반공화국 상륙훈련에는 서울을 비롯한 남조선 전 지역 해방작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슈&이슈] 부지 확보 난항… 3년째 표류 ‘스쳐 지나가는 역’ 전락 우려

    [이슈&이슈] 부지 확보 난항… 3년째 표류 ‘스쳐 지나가는 역’ 전락 우려

    호남 지역 최대 고속철도(KTX) 관문인 광주송정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3년째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KTX 개통 이후 이용객이 급속히 늘고 있으나 이 사업은 진척되지 못하면서 ‘스쳐 지나가는 역’으로 멈춰 있는 꼴이다. ●민간 사업자도 부지 문제 손 놓아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송정역은 현재 하루 왕복 48편의 KTX가 수도권 등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용객은 1만 2000여명으로 개통 이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류와 쇼핑 등 복합환승센터가 흡수할 수 있는 ‘잠재적 자산’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 가지 못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에는 KTX와 도시철도, 버스환승시설과 업무·숙박, 상업 등의 지원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광주시는 당초 이를 예상하고 KTX 개통 이전에 복합환승센터를 착공하기로 했으나 지금껏 한 발짝도 떼지 못하고 있다. 민간사업자로 지정한 업체 역시 부지 확보 문제로 손을 놓고 있다. 복합환승센터 예정 부지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은 “센터 예정 부지를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공사·공단의 내부 규정상 운영 중인 자산(주차장)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임대는 가능해 코레일이 한때 30년 장기 임대 이후 기부채납과 임대료 이외에 환승센터 운영 이익금의 10%를 요구하는 내용의 임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컨소시엄 측이 “그럴 경우 수익성이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협의가 무산됐다. 이런 과정에서 개발사업 규모도 애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됐다. 또 현재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 사업은 2010년 국토교통부의 시범사업에 선정돼 2014년 착공, 내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했다. 시는 2013년 7월 서희건설 컨소시엄(서희건설 60%, 교보증권 30%, KT 10%)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총사업비 5000억원, 지상 11층 규모로 짓기로 한 환승센터는 그동안 4차례에 걸친 수정을 거쳐 사업비 2480억원, 부지 1만 7000㎡,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축소 조정됐다. 그러나 부지 확보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년간 제자리걸음이다. 이 사업의 핵심인 부지 매입 책임을 둘러싸고 광주시와 서희건설 컨소시엄은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 측은 “우리는 아직까지 ‘우선협상대상자’이지 공식적인 사업자는 아니다”라며 “이 사업은 국가와 지방정부 간 프로젝트인 만큼 시가 예정 부지를 매입하는 편이 더 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는 이에 대해 “협약 당시 부지는 컨소시엄 측이 협의해 매입하도록 돼 있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그러면서도 현재 공사·공단 양측에 주차장(172면) 대체 부지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터를 매각해 줄 것을 요청해 놓았다. 그러나 코레일 측이 부지 매각에 소극적인 데다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임대 조건을 제시해 해결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 컨소시엄 측이 올 상반기까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민간사업자 교체 등 몇 가지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우선 서희건설 컨소시엄이 보다 적극적으로 부지 매입에 나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코레일 측의 지분 참여도 촉구할 예정이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공공기관이 수익성이 확실하지 않은 대규모 사업에 투자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판단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복합환승센터 부지 매입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사업이 국가가 주도하는 국책사업이고, 코레일이 주장하는 ‘사용 중인 자산 매각 불가 방침’이 현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배치된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시킬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기관과 정치권 등의 협조를 얻어 ‘되는 방향’으로 이 문제를 풀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레일 측의 완고한 부지 매각 불가 방침에 대해 감사원 등 정부기관의 협조를 얻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업 차질로 이용객·주민 불편 이 같은 사업 차질은 이용객과 주민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호남선 KTX 개통 이후 광주송정역을 통과하는 이용객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환승센터 사업계획이 이미 예정된 만큼 주변 도로 개설 등 교통시설 확충과 주변 재개발 사업 등은 미뤄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광주송정역 주변은 매일시장, 오일시장 등 재래시장의 현대화와 음식문화거리 조성 등 각종 관광·도시재개발 사업을 앞두고 있다. 이 때문에 환승복합센터 개발이 늦어질수록 주변 상인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노경수 광주대 도시계획 부동산학과 교수는 “광주송정역은 광주의 관문 역인데 환승센터 개발 지연으로 주변 가로 정비, 교통시설 확충, 문화시설 건립 등 현안이 표류하고 있다”며 “이는 도시 미관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국 8개 관문 역의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지구 가운데 부지 문제가 해결된 동대구역, 울산역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은 사업을 포기하거나 광주시처럼 지지부진한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과 미국은 과연 손발이 맞나/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과 미국은 과연 손발이 맞나/김미경 워싱턴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개월째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 1월 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데 이어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 세계 관심을 자신들에게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에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북한 제재에 나서면서 한·미 동맹 관계가 어느 때보다 굳건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말 그럴까.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부터 2013년 3차 핵실험까지 북한의 도발 상황을 한국에서 취재, 보도했던 기자는 이번 4차 핵실험을 워싱턴에서 맞닥뜨리면서 머릿속에서 매일 떠나지 않는 생각이 있다. 한국과 미국은 과연 손발이 맞는 것일까. 또 두 나라는 북한의 최대 우방인 중국에 같은 목소리로 압력을 넣고 있는 것일까. 기자의 의구심은 2014년 5월 미 언론 보도를 통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 추진설이 불거졌을 때부터 시작됐다. 한·미는 사드 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부인했지만 미국은 계속 밀어붙이는 모습으로, 한국은 방어에 급급하면서 의구심을 키웠다. 군사동맹을 바탕으로 최상의 관계라는 한·미가 동북아 안보 지형에 큰 파장을 가져올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왜 필요한지조차 밝히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줄다리기는 북한의 최근 도발로 한 방에 해소됐다. 한·미는 기다렸다는 듯 사드 협의를 공식 시작한다며 군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는 사드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온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방미로 다시 흔들렸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 이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사드 배치 협의를 한다는 것이지 아직 사드를 배치하기로 합의하지는 않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사드 배치에 소극적이다가 뒤늦게 협의에 나선 한국 정부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은 기자만의 걱정일까. 북한이 지난해 말 제안했으나 미국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평화협정 논의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국면에서 한·미 간 엇박자를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양국 정부는 겉으로는 비핵화가 빠진 평화협정 논의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중국이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논의를 제안하자 미 정부 당국자들은 이를 수용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 냈다. 공식적으로는 비핵화가 먼저라면서도 실제로는 북·미 간 ‘뉴욕채널’을 통한 물밑 협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하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마지못해 “2006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에 ‘적절한 별도 포럼에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에 관해 협상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미가 이렇게 온도차를 보이는 동안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 등을 수용할 의사를 피력했지만 이 역시 평화협정 논의의 장으로 활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근 이례적으로 한 언론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이 모르는 중국과의 비밀 거래는 없다”며 해명하기에 바빴다.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개입으로 한·미 정부 당국자들이 연일 석연치 않은 상황을 해명해야 하는 현실은 한·미 동맹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보여 준다. 양국이 대북 제재와 사드, 평화협정 문제를 어떻게 끌고 갈지 주목되는 이유다. chaplin7@seoul.co.kr
  • [단독] “안보리 대북 제재안 허점 없어…北, 협상 테이블 복귀가 목표”

    [단독] “안보리 대북 제재안 허점 없어…北, 협상 테이블 복귀가 목표”

    “북한이 (최근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고 핵탄두 모형을 공개하고 있지만) 앞으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킬 수 없을 것이다.”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최근 채택한 초강력 대북 제재 결의안(2270호)에 대해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틈이나 허점을 남기지 않은 강력한 결의안”이라며 “중국도 결의안에 찬성한 만큼 이행 조치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뒤 이날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한 허점을 반박했다. 또 대북 제재의 목표와 관련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안보리 결의안은 20여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북한에 대해 포괄적 제재를 가한 이번 결의안만큼 강한 것을 찾으려면 안보리가 20여년 전 이라크와 아이티에 가했던 폭넓은 금수 조치 정도일 것이다. 이번 결의안은 북한이 불법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틈이나 허점을 남기지 않는 조항들로 이뤄졌으며 아주 구체적이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광물 수출 금지라는 특정 분야 제재가 포함됐고, 모든 화물 검색 의무화 등에도 구멍은 없다. →이번 결의안 협상에 한국이 소외됐다는 지적이 있는데. -미국은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결의안 2094호가 채택된 뒤 4차 핵실험을 예상하며 한국과 정기적으로 협의해 왔다. 특히 지난해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에 따른 대화가 실패할 경우 미사일 발사나 4차 핵실험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한·미 간에 긴밀하게 의견을 나눠 왔다. 이번 4차 핵실험 인지 시점부터 새 결의안 채택 시까지 한·미는 거의 매일 연락하며 의견을 모았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이번 조치로 타격을 입을까. -이번 결의안의 모든 것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정권에 혜택을 주는 기술, 방법, 자금 등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북한 지배층이 우선시하는 품목들에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면 북한 정부와 노동당의 불법 관련 단체 자산 동결, 김정은의 개인 수익 창출 창구인 ‘39호실’의 제재 대상 지정 등이다. 우리의 의도는 북한 정권이 핵무기 추구를 통해 국제 안보를 계속 약화시키는 한 미국과 파트너들이 그들의 도발을 막고 행위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엄격한 제재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대북 제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제재의 목표는 단순하다. 북한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있고 신뢰할 만한 외교적 협상을 위한 테이블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중국 등 국제사회가 결의안을 성실히 이행할까. -중국이 획기적 대북 제재 결의안에 동의한 것 자체가 제재 조치들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중국도 북한 정권의 도발이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사상 유례없는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미 중국 정부는 북한과의 석탄 거래를 금지하고 북한 은행 계좌 폐쇄를 지시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등 북한과 거래하는 다른 나라들도 이 같은 흐름을 지속하길 바란다. 우리는 또 2006년 이래 채택된 5개의 기존 대북 제재 결의안도 엄격하게 이행되길 기대한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해킹 막을 법안 통과시키고 해커 양성해야

    북한이 우리 정부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 수십 명의 스마트폰을 해킹, 통화 내용까지 녹음해 탈취하고 인터넷뱅킹 보안 소프트웨어 제작 업체의 내부 전산망까지 장악했었다고 국가정보원이 어제 열린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회의에서 밝혔다. 아울러 철도 운영기관 직원의 메일 계정 탈취를 시도하는 등 북한의 사이버테러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이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때맞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테러방지법으로 오프라인 테러에 대한 방패는 마련했으니 이제는 온라인 방패도 준비해야 한다”는 논리로 사이버테러방지법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고 나섰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전방위적이며 치밀한 사이버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 정부의 대응 태세를 엿보기 위해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사이버 탐지에 나서는 한편 금융전산망 대량 파괴, 철도교통 관제 시스템 장악, 인터넷뱅킹 마비 등으로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력·교통·통신·금융·국방 등의 사이버 보안 취약지대를 집중해 공략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의 유례없는 강력하고도 포괄적인 제재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사이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철저한 대비 태세가 필요하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원천 봉쇄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사안보다 서둘러 사이버테러방지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형법이 없어서 도둑이 날뛰는 것이 아니다.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경각심과 대비 태세가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보다도 훨씬 중요한 것이다. 사실 정부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이 수상한 문자 메시지에 첨부된 악성 코드를 클릭해 스마트폰을 해킹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초등학생도 아는 보안 상식조차 무시하는 인사들이 안보 정책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이니 정부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2009년 7월 청와대와 미 재무부를 비롯해 한·미 양국의 주요 기관 23개 사이트가 다운됐고, 2011년 4월에는 농협 전산망이 마비됐는가 하면 2013년 3월에는 언론사와 금융기관 전산망이 집중 공격을 당했다. 게다가 북한은 이미 5000여명의 사이버 전사를 실전 배치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외교·안보 담당자들조차 이토록 허술한 보안 의식을 갖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관련 법 제정도 중요하지만 화이트해커 양성과 사회 전반의 보안 의식 제고 등으로 튼튼한 방패막을 갖추는 것이 더 시급하다.
  • [사설] 달러 뭉치 北 유입 막는 게 대북제재 핵심이다

    어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 독자적 대북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와 별도로 내놓은 금융 및 해운 제재를 중심으로 한 추가 제재안이었다. 발효 중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를 보완해 북한 정권의 자금줄을 죄려는 수순인 셈이다.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관여해 온 김영철 전 정찰총국장 등 북측 단체·개인들을 금융 제재 대상으로 추가하고 북한에 기항했던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는 내용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 우리는 이왕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자금줄을 차단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정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각계가 일사불란하게 힘을 보태야 한다고 본다. 유엔이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가동 중인 터라 정부의 이번 독자 제재안의 강도는 높지 않다. 어찌 보면 북한이 천안함 폭침을 자행한 이후 발동한 5·24 조치를 강화한 수준일 수도 있다.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 출입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 ‘북한 주민과의 접촉 제한’ 조항을 구체화한 대목이 그렇다. 물론 이는 온 국민의 협조가 없으면 실효를 거둘 수 없는 조치다. 북한 정권이 동족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할 기미를 보일 때까지라도 우리 여행객들이 해당화식당 등 해외 각국에 산재한 북한 유흥업소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옳을 듯싶다. 마찬가지 맥락에서 어제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이 발표한 독자 제재안에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러시아 측에 나진·하산 프로젝트 중단을 통보했다는 보도를 주목한다. 우리는 이를 불가피한 차선의 고육책으로 이해한다. 러시아산 유연탄을 북한 나진항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이 프로젝트는 당장은 적자지만 언젠가 러시아와 남북 간 철도 연결을 통해 업그레이드할 경우 남북과 러시아가 윈·윈하는 길을 열 수도 있다. 그러나 북한 항구에 들렀던 제3국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한 현시점에서 이를 계속하는 건 가당치 않은 일이다. 다만 러시아 측이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한반도를 초토화할 수 있는 ‘핵 불장난’을 하려는 북한을 말릴 생각은 않고 경제적 실익만 찾겠다는 것은 노름판에서 개평 뜯는 행태와 다름없지 않나. 정부가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영구적 사망 선고를 내린 게 아니라 핵 포기 등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기 위한 잠정적 중단 조치임을 러시아 측에 당당하게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의 일차적 목표가 뭔가. 핵·미사일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북한의 잘못된 셈법을 바꾸려는 게 주목적이 아닌가. 그렇다면 가급적 북한 주민들보다는 북한 정권을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해외의 북한 근로자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이번에 제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명분상으로도, 실효적으로도 적실하다고 본다. 정부는 앞으로 한동안 이어질 대북 제재 국면에서 김정은 정권의 통치자금이나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으로 전용될 뭉칫돈 차단에 주안점을 두기 바란다. 이른바 ‘벌크 캐시’의 대북 유입을 막는 국제 공조가 북핵 포기를 이끌 관건임을 유념하라는 뜻이다.
  • [사설] 사상 최대 한·미 훈련, 北 도발 대비에도 만전을

    한·미 양국이 어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에 돌입했다. 한·미 연합훈련에 미군 1만 7000명, 한국군 30만명 등 양국의 최정예 부대가 참가하고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등 최신예 전략자산도 대거 동원된다.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오는 18일까지,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연습은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훈련은 병력과 장비 등 모든 전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으로 북한 핵심 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도 포함돼 있다.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기지 등을 선제 타격하는 ‘작전계획 5015’가 처음 적용된다. 한·미 연합 기동부대가 항공력 지원을 바탕으로 평양을 점령해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는 등 기존 작전보다 공세적인 것이 특징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등 한반도의 군사적 환경이 급변한 것을 반영한 결과다. 한·미 연합훈련 개시와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대북 제재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 직면해 북한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어제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미군과 그 추종 세력들의 핵전쟁 도발 광기에 전면 대응하기 위한 총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 3일에는 “선제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위협과 함께 사거리가 150㎞에 이르는 300㎜ 방사포를 시험 발사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현 국면은 남북 모두 위기 관리가 전혀 작동되지 않는 일촉즉발의 상태나 다름없다. 휴전선 부근과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에서의 우발적 충돌이 언제든지 국지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서로 압박과 위협 수위를 높여 가다가 걷잡을 수 없는 파국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지경이다. 북한 정권은 오판하지 말고 자중해야 한다. 자신들의 후원국 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유엔 안보리의 전면적 대북 제재에 동참한 상황에서 무력 시위와 대남 도발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비현실적이다. 우리 정부도 북한의 도발에 가차없이 응징을 해야 하지만 김정은 체제가 상식과 합리성이 결여된 정권이란 점을 고려해 무작정 압박만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정은 정권이 핵 개발 집착에 따른 고통을 확실하게 느끼게 하되 대화를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고 체제 생존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필요가 있다. 남북 모두 군사적 충돌 같은 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한반도 긴장과 위기를 지혜롭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
  • [전문] “北 개인 40명+단체 30개 금융 제재” 정부 독자적 대북 제재 조치

    [전문] “北 개인 40명+단체 30개 금융 제재” 정부 독자적 대북 제재 조치

    정부는 8일 북한 관련 개인 40명과 단체 30개에 대해 금융 제재를 가하고 해운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독자적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다음은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이 발표한 ‘우리 정부의 독자적 대북 제재 조치 발표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4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연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였습니다. 이는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서, 국제사회는 단호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대응의 일환으로 유엔 안보리에서는 3월 3일(뉴욕시간 3월 2일) 비군사적 제재결의로는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인 결의 2270호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습니다.금번 결의는 무기거래, 제재대상 지정, 해운·항공 운송, 대외교역, 금융거래 등 기존 제재 조치들을 대폭 강화했으며, 석탄·금 등 광물분야 금수 조치와 같은 북한 관련 제반 측면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롭고 강력한 제재 조치들을 포괄적으로 망라하고 있습니다.이는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을 계속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으며, 상응하는 엄중한 대가를 치르도록 함으로써, 북한의 잘못된 셈법을 완전히 변화시켜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의 발현입니다.우리 정부는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철저한 이행을 통해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를 행동으로 옮겨 나가는 데 앞장서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결의 채택 당일 관계부처 회의를 소집하여 동 결의의 철저한 이행 계획 마련에 착수하였으며, 유관 부처 협조 하에 신속히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결의 규정에 따라 안보리에 이행보고서를 조속한 시일내에 제출할 것입니다.우리 정부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의 직접적인 당사자로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를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강력하고 실효적인 안보리 제재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미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독자제재 및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을 상호 연계하여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해 나가고 있습니다.2010년부터 5·24조치를 통해 남북간 물품 반출입금지, 북한선박의 우리해역 운항금지, 대북 신규투자 불허 등 포괄적인 대북제재조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지난 2월 10일 개성공단의 전면중단을 결정하였으며, 아울러 국제사회와 함께 추가적인 대북제재 조치를 강구해나가겠다고 공언한 바, 우리의 독자적인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조치들을 금일 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첫째, 북한과 관련한 금융제재 대상을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책임이 있는 북한 개인 38명과 단체 24개, 그리고 북한을 우회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제3국적 개인 2명과 단체 6개를 포함, 총 개인 40명과 단체 30개를 금융제재 대상자로 지정하여, 이들과 우리 국민간의 외환거래와 금융거래를 금지하고 국내자산을 동결할 것입니다.둘째, 북한과 관련한 해운 통제를 대폭 강화할 것입니다.외국 선박이 북한에 기항한 후 180일 이내 국내에 입항하는 것을 전면 불허할 것이며, 아울러 제3국 선박의 남북 항로 운항을 금지하는 조치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의 제3국 편의치적선박의 국내 입항도 금지해 나갈 것입니다.셋째, 북한과 관련한 수출입 통제를 보다 강화할 것입니다.북한산 물품이 제3국을 우회하여 국내로 위장반입 되지 않도록 현장 차단활동과 남북간 물품 반출입 통제를 한층 강화하는 등 기존의 대북 제재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나갈 것입니다.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 특성을 감안한 실효적인 수출통제 기준을 마련할 것입니다.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관련하여 국제적 통제 대상이 아닌 물품으로도‘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특화된 별도의 감시대상품목 목록을 작성·통보함으로써, 각국의 수출입 통제 관련 안보리 제재 결의 이행에 선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넷째, 우리 국민, 재외 동포의 해외 북한식당 등 북한 관련 영리시설의 이용 자제를 지속 계도해 나갈 것입니다.북한 해외식당 등 영리시설은 북한의 외화수입 경로 가운데 하나인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도 해외 여행시 이러한 북한의 영리시설 이용을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금번 우리 정부의 대북제재 조치는 유엔 안보리 결의와 함께 북한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과 관련된 북한 및 제3국의 개인·단체와의 거래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편, 북한 관련 의심물품 반출입을 차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정부는 북한이 변화할 수밖에 없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하에 북한을 제재 및 압박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북한은 아직도 대북 제재 효과를 모르나/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열린세상] 북한은 아직도 대북 제재 효과를 모르나/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북한은 지금 거침없이 막말과 험악한 소리를 내뱉을 때가 아니다. 19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이후 4차례의 핵실험과 6번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로 북한이 얻은 것이 무엇이고, 지금 처한 상황이 어떤지를 성찰하고 결심할 때다. 외무성 성명을 통해 북한이 그동안 제재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리고 자주와 자강에 기초해 버텨 왔기 때문에 어떠한 제재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더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왜 그동안 불법거래, 밀수, 자금세탁, 명칭 세탁 등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다. 대북 제재 결의안을 무시하고 강행해 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로 대북 제재 결의 1718호, 1874호, 2087호, 2094호, 2270호에 이르기까지 대북 제재의 수위는 점점 높아졌고, 회원국의 의무 사항은 증대됐다. 또한 핵과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의심스러운 물건에 대한 육로, 해상, 항공의 모든 루트가 차단되고, 통치자금줄도 더 공세적으로 조이게 됐다. 더 나아가 우리를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각 국가는 안보리 결의안의 성실한 이행과 더불어 제재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으로 양자 제재도 준비 및 시행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 아직도 제재 국면을 일정 정도만 잘 참고 견디다 평화공세를 펼치면 제재 국면이 하강할 것이라는 오판을 하고 있다면 빨리 접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제재 국면을 운영하는 구조가 변했고, 참여자들의 의지가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첫째, 설사 북한이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이전부터 제재를 회피하는 방안(loophole)들을 모색해 놨다고 해도, 이제는 회피 방안마저도 제재망에 걸리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필리핀이 대북 제재 결의안 통과 3일 만에 진텅호를 몰수하고 선원을 추방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 청천강호 사건에 따라 안보리가 소속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사(OMM)를 특별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대북 제재 결의 2270호에 OMM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선박 이름과 국적을 바꾼 채 화물선을 운항한다는 주의와 더불어 부록에 진텅호를 비롯한 선박 31척의 이름과 등록번호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회원국을 비롯해 기업들은 제재 리스트에 올라온 기관, 사람, 선박, 심지어 자금 출처 등에 이르기까지 빅데이터망을 통해 기록들을 추적할 수 있기에 ‘세탁’의 의미가 무색해지고 있다. 둘째,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과연 성실히 이행할 것인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면, 이 역시 과거와 명백히 달라졌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제재의 효과란 제3국 효과가 없을 때 극대화될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점임을 북한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거의 90%에 이르는 상황에서 중국의 성실한 의무 이행만으로도 북한 경제성장률이 최대 4.3%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 집권 이후 계속 하락하는 경제성장률(2012년 1.3%, 2013년 1.1%, 2014년 1.0%)은 결국 마이너스 경제성장률로 돌아서게 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병진정책의 대실패다. 중국 무역 의존도가 90%에 가깝다는 것 자체가 중국에는 대북 제재 의무 불이행에 대한 부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대중국 견제를 높이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기대는 접는 것이 나을 것이다. 게다가 환구시보 설문조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설문 참여자의 82%가 대북 제재를 지지할 만큼 중국 국민들에게 북한은 말썽만 부리는 이웃에 불과하다. 제재 국면을 내부 통합과 정권 안정용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이 또한 큰 착각이다. 5월 7차 당 대회까지 현 국면을 최대한 이용해 경공업, 화물수송, 철강재 생산 등 각 분야에서의 공동구호 과업 관철 및 초과 달성을 홍보하고, ‘70일 전투’ 관련 군중대회와 궐기모임을 열고 있지만, 북한 주민들은 ‘70일 전투’가 끝날 때쯤 되면 북한 당국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불평과 불만을 내놓게 될 것이다. 북한은 이제 알 때도 되지 않았는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핵무기를 질량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비핵화의 길로 들어서는 것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 [사설] “핵 발사 준비” 김정은의 광기 자멸 재촉할 뿐

    북한의 핵실험 도발을 응징하기 위한 초강력 대북 제재안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채택되자 북한이 ‘핵 발사 준비’ 운운하며 광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그제 “실전 배치한 핵탄두를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 사격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서다. 김 위원장은 또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 방식을 선제 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중앙통신은 이번에 시험 사격한 300㎜ 신형 방사포에 대해 “남조선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는 대구경 방사포 체계”라고 강조했다. 최대 사거리 200㎞로 수도권은 물론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 안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북한 지도부의 이런 극렬한 반응은 북한이 현재의 상황을 엄중한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제재안이 실행되면 김 위원장과 핵심 측근들의 ‘돈줄’이 꽁꽁 묶일 가능성이 큰 데다 중국으로의 광물 수출 봉쇄로 북한 경제가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엊그제 국회에선 11년 만에 북한인권법이 통과됐고, 테러방지법도 곧 시행된다. 7일부터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다. 핵추진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략폭격기(B2) 등 미군 전략자산도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탄두까지 언급하면서 으름장을 놓은 것은 이처럼 전방위로 옥죄어 오는 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의 이런 벼랑 끝 ‘도발 전략’은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사례가 이를 잘 보여 준다. 북한은 4차 핵실험 도발 이후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안이 논의되기 시작하자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달 7일 ‘광명성 4호’를 쏘아 올렸다. 큰 힘을 과시함으로써 제재를 무력화하거나 수위를 낮춰 보려는 전략으로 비쳤다. 하지만 이는 북 지도부의 착각이었다. 오히려 역대 최강의 유엔 안보리 제재안이 채택되고, 한·미·일의 독자 제재 강도까지 높아지면서 북한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미사일 발사 직전 본지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자멸을 재촉하는 악수를 두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를 무시했다. 이번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북한의 태도로 보아 전문가들은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에 하나 북한이 오판해 장사정포라도 남한을 향해 쏠 경우 한반도 정세는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 북한은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최고조로 높여 남한과 미국의 양보를 얻어 내려는 속셈이겠지만 오히려 자기 발등만 찍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북한의 폭정을 중지시키겠다”면서 북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북의 도발을 겁내 이런 기조가 꺾일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북한이 살기 위해서는 결국 핵을 포기하고 변화하는 길밖에 없다.
  • EU 대북 추가 제재…개인 16명·단체 12개 신규 제재

     유럽연합(EU)이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를 이행하기 위한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EU 각료이사회는 4일(현지시간) 북한 제재 대상 리스트에 개인 16명과 단체 12개를 EU 관보를 통해 5일 공시한다고 밝혔다. 각료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EU의 이번 제재에는 북한의 핵무기 대량살상무기(WMD),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무기 금수와 관련 제품 및 기술을 통제하는 방안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 제재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자금조달에 직접 관련된 국방과학원, 청천강해운, 대동신용은행, 원자력공업성, 국가우주개발국, 군수공업부, 정찰총국 등 12개 단체와 최춘식 제2자연과학원장, 리만건 군수공업부장 등 16명을 자산동결 및 여행금지 대상으로 새로 지정했다. 이로써 제재 대상자는 단체 32개와 개인 28명 등 모두 60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한 후 EU는 그해 12월 북한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 그 이후 북한의 2~3차 핵실험 이후에 EU는 안보리 제재와 함께 독자적인 제재를 가했다. EU는 지난 2013년 2월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당시에도 북한에 대해 금융 및 무역제재, 자산 동결 그리고 여행제한 등 제재를 부과했다. EU는 북한에 대해 무기 및 핵 개발 관련 기술 수출을 금지하고 있으며 사치품 금수, 자산 동결, 여행 제한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독 안에 든 金의 전쟁… 이번엔 “핵 발사” 위협

    독 안에 든 金의 전쟁… 이번엔 “핵 발사” 위협

    “핵탄두 임의의 순간 쏠 수 있게…” 대통령 실명 6차례 거론하며 비난 북한이 4일 ‘핵탄두’까지 들먹이며 대남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에 대해선 ‘특대형 국제범죄’라며 첫 반응을 내놨다. 국제사회의 제재 압박이 커진 데다 군사적 압박까지 더해지게 되자 위기감을 격한 분노로 표출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3일 신형 대구경 방사포 시험사격을 지도하며 “실전 배비한(배치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쏴버릴 수 있게 항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4일 보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제는 적들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 방식을 선제공격적인 방식으로 모두 전환시킬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직함 없이 6차례 거론하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또 정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안보리의 대조선(대북) 제재 결의에 단호한 대응 조치로 맞서겠다”며 이번 결의를 “안보리가 저지른 특대형 국제범죄”라고 매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에서 ‘선제 타격’을 언급하며 청와대 등이 ‘1차 타격 대상’이라고 위협했다. 이번엔 ‘핵’까지 언급하며 위협 수준을 높인 것이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핵에 대한 제재가 나왔으니 만드는 걸 넘어서 쏠 수도 있다는 식의 경고”라며 “실제 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16년 장교 합동임관식 축사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체제를 보장한다는 그릇된 망상을 버리고 하루속히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제재가 시행되면서 북한의 반발과 도발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며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이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로 가는 데 지금이 가장 어려운 마지막 고비”라고 말했다. 4차 핵실험 이후 중국마저 제재의 ‘전면 이행’ 원칙을 밝히는 등 북한의 고립은 심화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서 “가까운 시일 내 독자 대북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며 “해운 제재도 포함해 몇 가지가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7일부터는 한·미 합동 키리졸브 연습·독수리 훈련이 예정돼 있어 북한은 제재 중에 맞대응 훈련까지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한·미 군 당국은 이날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논의할 공동실무단 약정을 체결하고 첫 공식 회의를 열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필리핀, 대북제재 조치 첫 이행… 北선박 검색

    필리핀 해양경비대가 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 따라 북한 선박을 검색했지만 의심스러운 화물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검색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한 결의안 채택 이후 처음이다. 필리핀 해양경비대의 라울 벨레사리오 사령관은 필리핀 수비크만 루손섬 올롱가포에 입항한 화물선 ‘진텅’호를 수색했다고 4일 밝혔다. 진텅호는 지난달 21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을 출발해 3일 필리핀 수비크만에 도착했다. 벨레사리오 사령관에 따르면 재화 중량 6830t의 진텅호에는 팜유를 짜고 남은 찌꺼기인 팜박이 실려 있었으며 의심스러운 물질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팜박은 주로 동물의 사료로 이용된다. 다만 소방호스가 없거나 환기구가 부식되는 등 작은 결함이 발견됐다. 벨레사리오 사령관은 진텅호가 출항하기 전 한 번 더 검색을 할 것이며 결함이 수리돼야 출항을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텅호는 중국 광둥성 진장으로 향할 예정이나 출항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텅호는 지난 2일 유엔 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결의안에서 제재 대상에 오른 31척의 선박 중 하나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에서 이 31척의 선박이 북한 해운사 원양해운관리회사가 관리하는 자산으로 동결 대상이라고 밝혔다. 서류상에는 진텅호의 소유주가 홍콩 침사추이에 주소를 둔 골든소어개발로 돼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대북 선제 타격력 키우고 中과 소통 강화 중요…韓, 핵무기 개발·전술핵 도입 현실적 불가능”

    “대북 선제 타격력 키우고 中과 소통 강화 중요…韓, 핵무기 개발·전술핵 도입 현실적 불가능”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이 3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주중 대사를 지낸 동북아 전문가 신정승(65) 동서대 중국연구센터 소장을 만나 안보리 결의안 채택과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등 긴급 현안에 대해 들어 봤다. →유엔 안보리에서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안에 대해 평가하면. -(대략적으로 말하면) 이전의 대북 제재 결의안은 핵·미사일 등의 선적이 의심될 때만 북한 선박을 검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든 북한 선박을 검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민생 부문을 제외하고는 북한의 대외무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중국이 결의안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는지가 관건이다. →러시아가 문안 검토 등을 이유로 내세우며 ‘몽니’를 부려 결의안 채택이 늦어졌는데. -거부권을 가진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북한에 대해 생색도 내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의안이 미국과 중국의 주도로 마련된 만큼 러시아 입장에서는 이를 그냥 받아들이기보다 캐스팅보트를 잡고 있는 것처럼 함으로써 북한을 ‘보호’해 주는 것으로 보이기 위해서다. →북핵을 막지 못한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6자회담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중·일·러가 회담에 임하는 자세나 목적이 다 달랐기 때문이다. 한·미는 CVID, 즉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정조준한 반면 일본은 자국인 납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염두에 두다 보니 대북 압박에 한계가 있다. 북한이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들락날락한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북핵 위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북핵은 안 된다.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를 했지만 우리는 비핵화의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안보리 대북 제재안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힘써야 한다. 특히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우리 스스로도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 한·미 동맹에 기반한 핵 억지력을 강화하는 등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 셋째, 일정 시점이 지나면 대화를 통해 북핵을 해결해야 한다. 우선 한국과 미국, 중국이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북핵을 어떻게 다룰지 논의한 뒤 윤곽이 잡히면 러시아, 일본 등과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6자회담은 효용성이 있고 앞으로의 다자 안보 체제를 위한 유용한 대화틀이다. 하지만 북한이 참가를 거부하기 때문에 이른 시기 내 6자회담이 재개되기는 쉽지 않다. →북핵 폐기가 어렵다면 핵무장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가 핵무기를 개발하기는 어렵다. 우선 세계의 핵 비확산을 주도하는 동맹국 미국의 입장과 배치된다. 미국은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일본, 대만 등으로 확산되는 핵 개발 도미노 현상을 우려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둘째, 우리 경제 체제의 대외 의존도가 너무 높다. 우리가 핵 개발에 나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등으로 이어지면 곧바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게 된다. 그러면 생존하기 힘들다. 셋째, 우리나라는 국토가 작아서 스스로 핵 억지력을 갖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전술핵을 다시 들여오는 방안을 거론하는데. -심리적인 효과는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전술핵을 들여와 봤자 오히려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핵 비확산을 목표로 하는 미국이 원치도 않는다. 특히 다시 들여온 전술핵이 북한이 아닌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중국이 판단한다면 미·중 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북핵 위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한국과 미국 간의 한·미 동맹을 강화해 핵 억지력을 높여야 한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재래식 무기 공격력을 강화해 선제적 대응(타격) 능력을 키워야 한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인데 중국이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번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미·중 간에 어느 정도 조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사드 반대 입장을 개진했지만 당분간 현안으로 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사드 배치 문제는 중국이 한·미 동맹의 약한 고리를 자극하는 등 한·미 동맹을 시험하는 요소도 있다. 앞으로 사드 문제가 대두되면 국익에 입각해 중국에 우리의 입장을 설득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드가 배치되면 중국이 우리 기업 등을 상대로 보복성 제재를 할 가능성이 있나. -중국은 어떤 식으로든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중국의 보복 가능성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북아시아의 정세를 어떻게 보나. -현재 동북아 정세의 변화 요인은 중국의 부상이다. 여기에 미·일이 대응하는 구도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과 일본의 보통 국가화(보수 우익)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미·중 간 영향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를 함에 따라 동북아를 요동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정부, 4차 핵실험 전부터 초안 준비…中·러 시간끌기에 전방위 설득 작업

    지난달 北 미사일 발사 전환점…사드, 中 압박 효과 불구 과제로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은 북한 핵·미사일의 위험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커졌기 때문이지만, 이와 함께 막전막후에서 우리 정부가 쏟은 노력도 크게 기여했다. 정부는 안보리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부터 이 문제에 적극 관여했다. 정부는 지난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감행하기 전에 이미 추가 제재를 예상하고 결의 초안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기념일을 즈음해 전략적 도발이 예상되자 그때부터 안보리 제재를 준비한 것이다. 핵실험이 발발하자 정부는 초안을 바탕으로 곧장 미국과 협의를 시작했다. 핵실험 직후에 이미 제재안은 대략적인 형태가 갖춰져 있었던 것이다. 이후 중국이 ‘시간 끌기’ 전략으로 나오자 정부는 한·미·일 공조로 중국을 압박하는 한편 그외 안보리 이사국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 작업을 벌였다. 2013년 안보리 결의 2087호, 2094호 채택 당시와 달리 지난해 우리나라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번 설득 작업은 회의장 문밖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15개 안보리 이사국 대사들을 전원 만났고 독일 뮌헨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오준 대사 등 주유엔 한국대표부 및 6자 회담 수석 대표 차원의 설득 작업도 이어졌다. 이번 제재 논의는 지난달 5일 한·중 정상 간 통화 및 직후 감행된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주요 전환점이 됐다. ‘북핵 3원칙’을 고수하던 중국은 이후 제재 논의에 적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를 통해 결기를 보인 것도 중국을 비롯한 안보리 이사국의 적극성을 끌어내는 신호가 됐다.또 여기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론도 중국을 압박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사드는 중국의 거센 반발에다 미국이 최근 속도를 조절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며 안보리 결의 이후 외교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초강력 제재 따른 北 추가도발 대비해야

    북한의 4차 핵실험 도발을 응징하기 위한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마련됐다. 지난 1월 6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 지 57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그제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의 이견 때문에 조금 늦어졌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안을 막기 위해 지난달 6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하는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제재 수위만 높이는 역효과를 초래했다. 이번 대북 제재 결의안은 과거 유엔 안보리가 채택했던 것 중 가장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의안을 주도한 미국이 “안보리 역사상 가장 포괄적이고 강력한 제재”라고 할 정도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북한의 모든 수출입 화물은 검색을 받아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등 의심물질을 선적했을 때만 검색했던 과거 제재에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결의안은 또 북한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석탄과 철광석 등 광물 자원과 소형 무기, 재래식 무기의 수출을 금지했다. 광업은 북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로 가장 크다. 광물 수출은 김정은 정권의 핵심 ‘돈줄’이다. 이 조치만으로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4.3% 포인트 추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유 공급 중단은 제재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 경제의 붕괴를 우려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때문이다. 대신 북한 공군이 사용하는 항공유 및 로켓 연료 공급을 금지했다. 북한의 공군 및 미사일 전력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다. 변수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및 러시아의 제재안 이행 여부다. 두 나라가 제재안에 서명해 놓고도 몰래 북한과 금지된 교류를 지속한다면 제재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북 제재 이후 우려되는 것은 벼랑 끝에 몰린 북 정권이 추가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북한은 핵실험 이후 제재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남한과 미국을 상대로 보복을 공언해 왔다. 지난달 29일에도 북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에 대해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며 엄중한 도전”이라며 “불가피하게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란 논평을 내놓았다. 항공유와 로켓 연료 공급 금지로 추가 보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비축 연료를 사용해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말란 법도 없다. 해상 또는 군사분계선 인근에서의 국지 도발이나 테러에 나설 수도 있다.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의 작은 도발 조짐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 과거 시늉만했던 中 “결의 준수”… EU 등 독자 제재도 예고

    美, 돈세탁 우려국가 지정 검토 중… 韓, 대북물자 반출 통제 강화 준비 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대로라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고립 상태에 놓이게 된다. 다만 이번 결의가 실제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회원국들, 특히 중국이 결의를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렸다. 이번 결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서는 역대 다섯 번째다. 안보리는 북한의 1~3차 핵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발사에 대해 이미 네 차례(1718호, 1874호, 2087호, 2094호) 결의를 채택했지만 북한은 4차 핵실험 등을 감행했다. 이 때문에 안보리 제재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94호 결의 채택 후 제재 이행 보고서를 제출한 나라는 193개 유엔 회원국 중 42개국밖에 되지 않는다. 회원국이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유엔에서 그 국가를 제재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제재 결의의 효과도 회원국들의 신의성실성에 기대는 측면이 강하다. 결의 때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중국으로 쏠리는 이유다.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지난 1일부터 북한과의 석탄 거래를 중단했다. 여기에는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외교적 메시지도 있지만 내부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서 석탄 1t을 팔면 음료수 한 캔 값도 안 되는 최고 5위안(약 800원) 정도가 남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입장에서는 안보리 결의가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중지하는 명분을 제공해 준 셈이다. 중국은 과거 네 차례 결의에 형식적 제재만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이 대국으로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재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일 “중국은 결의 내용을 착실하고 철저하게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 결의 이후에는 양자 차원의 추가 제재가 이어져 안보리 결의의 빈틈을 메울 전망이다. 앞서 미·일은 독자적인 대북 제재안을 내놨다. 특히 미국은 대북 제재 이행법안(H.R.757)에 북한을 ‘돈세탁 우려 국가’로 지정할지를 발효 후 180일 내 판단하도록 했다. 안보리 결의 이후에도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 미국의 제재가 추가될 수 있는 것이다. 유럽연합(EU)과 호주도 독자적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와 공조한 제재 이행을 통해 대북 압박을 이어 갈 계획이다. 김홍균 신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국제사회가 전방위적 대북 압박을 통해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을 기항한 제3국 선박의 입항 금지, 대북 물자 반출 통제 강화 등 독자적인 추가 제재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유엔 대북제재 만장일치 채택

    유엔 대북제재 만장일치 채택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고강도 대북 제재 결의안이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몽니’로 진통을 겪으며 2일(현지시간) 어렵사리 채택됐다. 미국과 중국의 제재 논의에서 소외된 러시아가 전체회의 일정을 연기하며 위력을 보였고, 북한 나진항을 통한 자국 광물 수출을 포기하지 않는 등 실리도 챙겼다.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 따르면 2일 오전 10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안보리 전체회의에서 새 대북제재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포함한 안보리 15개 이사국들이 모두 합의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관련한 안보리의 일곱 번째 결의안이다. 당초 안보리는 지난달 29일 밤 회람된 결의안 최종안(블루텍스트)에 대해 1일 오후 3시(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어 채택을 위한 표결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체회의를 몇 시간 앞두고 돌연 일정을 하루 연기하겠다고 발표해 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3일 0시)로 미뤄졌다. 주유엔 한국대표부는 “안보리 이사국들이 블루텍스트를 회람하고 24시간 동안 검토해 채택하는 관행을 지켜야 한다는 (러시아 측) 지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이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대다수 한국 언론은 ‘결의안이 1일 채택됐다’고 잘못된 보도를 내기도 했다. 러시아의 결의안 채택 일정 지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5일 결의안 초안이 회람된 뒤 이르면 다음날인 26일 결의안 최종안이 채택될 수 있었지만, 러시아가 “초안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채택을 뒤로 미뤘다. 결의안 최종안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은 지난달 29일에야 회람되면서 1일로 예정된 전체회의 역시 2일로 밀렸다. 러시아는 결의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일부 내용을 자국에 유리하게 바꾸기도 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요구로 ‘북한산 광물 거래 제한 규정을 북한 나진항에서 수출되는 외국산 석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수정된 결의안에 추가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나진항을 통한 러시아산 광물 수출이 영향받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는 “북한에 항공유 수출을 금지하는 조항은 유지하되, 북한 민항기가 다른 국가에 갔다 돌아올 때 항공유 판매 및 공급은 허용하는 예외 규정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결의안 최종안에 포함됐던 여행 금지 및 자산 동결 제재 대상 개인 17명 가운데 장성철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 주러시아 대표도 제재 명단에서 빠졌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중국이 북한에 대한 송금을 전면 차단하고 단둥항에서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을 앞두고 한발 먼저 독자 제재에 나서는 모양새다. 북중접경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중국 각 은행 창구에서 만난 은행 관계자들은 북한 은행들과 달러, 인민폐(위안화) 등 모든 화폐를 통한 거래를 중단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사설] 北 핵포기 않고는 대화 없다고 밝힌 박 대통령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을 목전에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정권에 생존 차원의 핵 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어제 97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핵 개발에만 집중하는 것이 북한 정권을 유지시킬 수 없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와 압박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오늘 채택될 예정인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실효적”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메시지를 아울러 전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로 압박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제 공조를 강조하면서 주변국의 적극적인 동참을 언급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에 우회적으로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원칙적 수준이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선택을 강조하면서 “대화의 문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경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 제재는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지만, 북한이 선(先) 비핵화 의지를 밝힐 경우 6자회담 재개 등의 다양한 대화 채널을 가동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존 켈리 미국 국무부 장관도 밝혔듯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목적에는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것도 포함돼 있다. 국제사회의 북핵 개발을 저지하려는 의지를 희석시키는 모호한 평화협정 논의를 차단하고 북한의 확실한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위안부 문제도 중요한 화두였다. 지난해 말 전격적으로 타결된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성실한 합의 이행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인식이 담겨 있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온전히 실천으로 옮겨서 미래 세대에 대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은 이른바 ‘불가역적’ 합의의 성립은 일본의 향후 실천에 좌우된다는 점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아베 정권이 위안부 합의 이후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우리 국민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있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녹아 있다. 유례없이 강력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오늘 채택될 예정이다. 북한의 주요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육상과 해상은 물론 하늘까지 봉쇄하는 수준이다. 안보리 제재와 별도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의 자체 제재도 조만간 발효된다. 북한의 후원국 격인 중국마저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북한 김정은 정권은 되새길 필요가 있다. 북한이 핵·경제 병진이란 망상에 집착하는 한 한반도 평화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핵을 껴안고 패망의 길로 갈 것인가, 핵을 포기하고 공존공영의 길로 갈 것인가 선택은 북한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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