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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도한 개혁강물 누구도 못막는다”/김영삼대통령 100일 어록

    ◎기업이든 누구에게서든 돈을 받지 않겠다/부패척결·경제회생·기강확립은 삼위일체 역사적인 문민정부가 출범한 2월25일.취임석상에 선 김영삼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던진 첫마디는 미래에 대한 장미빛 청사진이 아니었다. 『신한국의 창조에는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눈물과 땀이 필요합니다.고통이 따릅니다.우리 다 함께 고통을 분담합시다』 냉엄한 현실인식에 근거,김대통령은 취임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정부패의 척결과 경제회생,국가기강확립을 일관되게 천명해왔다. 제7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김대통령은 「신한국은 도의국가」라고 규정하고 『겨레를 불행에 빠뜨린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재산공개의 파문이 확산되며 새로 임명된 공직자들과 관련해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자 3월6일 국무회의에서 『그것은 공인이 처신과 주변정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일깨워주는 것이며 국민 모두의 도덕적 수준이 이쯤에 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틀뒤 언론사 사장단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개혁을 해나가는데는 역풍도 있고 저항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개혁을 향한 전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조직적인 개혁방해세력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4월9일 열린 민자당의 제3차 상무위원회에서 당총재인 김대통령은 사정이 일시적인 바람으로만 지나가길 고대하는듯한 소속의원들에게 『재산공개와 관련해서 진정으로 참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도덕적 불감증을 질타했다.『우리는 진정으로 뉘우치는 눈물속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대통령의 질타는 이어지고…. 김대통령은 4월13일 민자당에서 개혁을 진두지휘하던 최형우사무총장의 아들이 대입부정과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자 『우째 그런일이…』라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으며 그러나 최총장을 경질,성역없는 사정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사정이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주장에 대해 「부정부패 척결이 경제를 위축한다는 것은 보수기득권 세력의 자기방어논리」라고일축했다.그의 논리는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경제를 살리고 나라의 기강을 세우는 일은 따로따로가 아니며 삼위일체이며 하나』로 연결됐다. 김대통령은 5월17일 열린 신경제 1백일 계획 중간점검회의에서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눈물과 땀을 흘려야 한다』고 말하고 『눈물은 과거를 반성하는 참회를 말하고 땀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뜻한다』고 정의했다. 김대통령이 지향하는 개혁의 목표는 무엇인가.『우리가 개혁을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품위있는 삶을 지향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신한국은 바로 문화대국』(서편제 관람이후).3월4일 김대통령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5년동안 기업이든 어떤 사람한테든 돈을 받지 않겠다』고정경유착의 단절을 선언했다.『그대신 정치자금으로 내던 돈을 기술개발과 근로자복지에 쓰라』고 김대통령은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3월22일 열린 신경제 1백일보고회에서는 『고통분담을 위해 공무원의 봉급을 동결한 것은 참으로 큰 죄를 짓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지난달 6일 중소기업구조개선대회.『경쟁력을 갖출 중소기업만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스스로 돕는 중소기업을 돕는다」는 새로운 기업지원원칙을 제시한다.김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업인과의 75분간에 걸친 「칼국수대화」에서 『지금이 경제회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열심히 잘해달라』는 따뜻한 당부로 기업인들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4·19묘지를 방문,지나간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틀을 제공했다.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4·19혁명의 목표와 정신은 새정부가 계승하여 완성시킬 것』이라고 강조하고 『도도히 흐르기 시작한 개혁의 강물은 어느누구도 막을 수 없는 역사의 대세』라고 결론지었다. 김대통령은 12·12사태의 성격을 둘러싼 성격논쟁이 일자 이경재공보수석을 통해 『12·12는 하극상에 의한 군사쿠데타적 사건』이라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현재 진행중인 개혁작업이 바로 이러한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작업』이라고 천명하기도 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특별담화를 통해 『오늘의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상에 있는 정부』이며 『문민정부의 출범과 개혁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실현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4월23일 가진 미CNN­TV와의 회견.『역사상 가장 정직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조국이 어려울 때 살려낸 대통령으로 평가되길 원한다』김대통령이 되고자하는 「대통령상」이다.
  • 상해 임정요인 고국에 묻힌다(사설)

    상해임시정부 요인 다섯분의 유해가 마침내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신규식 박은식 노백린 김인전 안태국선생등 정무원총리급 독립지사들의 유해이다.오는 광복절이전 중국상해 만국공원묘지에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장할수 있게 된 것이다.광복48년만의 일이다.정말이지 다행스럽고 자랑스런 일이 아닐수 없다. 김영삼대통령은 전기침중국외교부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리정부는 헌법전문에서 상해임시정부를 계승한다고 천명하고 있고 또 본인의 취임사에서도 이를 밝힌바 있으나 양국관계가 성숙치 못해 지금껏 이분들의 유해를 봉환치 못했다』며 협조를 요청했던 것이다.전부장이 귀국즉시 조치를 취하겠으며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함으로써 성사를 보게 된것이다.32년만의 문민대통령에 어울리는 요청이었으며 새로운 대한우호를 다지러온 중국의 외교부장다운 시원한 호응이었다. 상해임시정부는 우리나라가 주권국임을 세계에 선포한 3·1운동의 독립정신에 따라 내외의 애국지사들이 수립한 통합·단일의 임시정부였다.비록 영토와국민은 일제치하에 있었으나 나라를 찾기위해 해외에 세운 민주·민주이념의 우리망명정부였다.헌법전문이나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라도 그임시정부의 법통을 우리정부가 계승하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그 임정의 요인으로 조국광복도 보지못한 한을 안은채 눈을 감은 다섯분 지사의 유해인 것이다.그분들을 우리국립묘지에 모신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런 일이다.만시지탄의 송구스러움마저 느끼는 심정이다. 다섯분 유해의 환국이 늦어진 것은 냉전의 장벽때문이었다.탈냉전후엔 북한의 정치적 방해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방해를 극복한 이번 성사는 수교불과 1년의 한중우호협력관계 발전이 어느정도인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 할수 있다.상해임정의 정통성이 한국정부로 계승되고 있다는데 대한 사실상의 인정이란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정부는 지난 4월 상해임정수립 74주년을 맞아 폐허가 된 상해의 그청사도 복원한바 있다.그에 이은 지사들의 유해환국 실현인 것이다.때늦은감이 있지만 이제겨우 민주정기가 바로서기 시작하는것같아 감개가 무량하기까지하다.후손에게 할말을 찾기 시작한 느낌도 든다. 광복후 분단의 우리는 동서냉전과 남북대결의 와중에서 백년대계의 입장에서 나라와 민족의 근본을 바로세우는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조국광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애국지사분들과 그분들의 가족을 제대로 기리고 보살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바로 이점 부정비리 척결의 개혁과 함께 신한국건설의 새출발에 나선 새대통령과 정부가 제일먼저 바로잡아야 할 또하나의 가장중요한 분야가 아닌가 생각한다.
  • 북경에 비상경계령/「천안문사태」 4주 소요발생 대비/홍콩지 보도

    【홍콩】 중국 국가주석겸 당총서기 강택민은 다음주의 6·4천안문사태 4주년을 맞아 국무원총리 이붕의 병세가 악화될 경우 발생할지도 모를 학생소요사태에 대비하여 북경시 일원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고 홍콩의 더스탠더드지가 28일 보도했다. 스탠더드지는 북경소식통을 인용,강택민은 이붕총리의 건강악화시키가 천안문사태 4주기와 겹치고 있는데 대해 매우 염려하고 있으며 다음주가 아무런 탈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란 나머지 이같은 비상경계령을 직접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와함께 당중앙 선전부도 각급 당조직에 천안문사태 기념일을 앞두고 학생들에 대한 이념교육을 강화할 것을 지지사는 한편,각 보도기관에 대해서는 천안문사태를 상기시킬 가능성이 있거나 학생들을 자극할지도 모를 기사는 일체 다루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한 중국 예술인들이 북경시의 루프트한자센터에서 열려고 했던 종합전시회도 북경시 당국에 의해 개막직전에 갑자기 취소됐다고 밝히고 이같은 전시회의 취소도 중국당국의 비상경계와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중,반체제인사 쉬 원리 석방(지구촌단신)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 사법부는 89년 천안문 사태 4주년 기념일을 며칠 앞둔 26일 「북경의 봄」으로 알려진 지난 78∼81년의 민주화 운동과 관련돼 12년간 복역해온 대표적 반체제 장기수 쉬 원리씨(49·전전기기사)를 석방했다고 밝혔다.
  • 미,대중 최혜국대우 1년 연장/주내 공식발표/추후 경신여부 인권

    등 연계 【워싱턴 AFP AP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무역 최혜국(MFN) 지위를 1년간 연장키로 결정했다고 행정부 관리들이 24일 밝혔다. 이 관리들은 그러나 이같은 MFN 경신이 중국이 인권개선,무역장벽해소 및 세계의 호전적인 국가들에 대한 무기판매 중단 등 그간의 미국측 요구에 부응한다는 조건으로 이뤄질 것으로 덧붙였다. 관리들은 또 천안문 사태 4주년을 앞둔 오는 6월3일 이전에 대중 무역 최혜국 지위 연장 여부를 발표해야하는 클린턴 대통령이 현재 의회 지도자들과 무역 최혜국 지위 부여와 관련,중국측이 이행해야하는 이같은 조건의 세부 사항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주내 대중 MFN 연장문제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지는 이와 관련,94년 이후의 대중국 MFN 추가 연장을 위한 조건들에는 앞서 공약한 미사일·핵무기 기술확산 억제 등 분 아니라 정치범 소재이 완전 공개화 시장 개발 등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노동절 평화적 가두행진

    58년 이후 35년만에 처음으로 정부에 의해 허용된 노동절 기념행사가 1일 서울·전주·대구등 3개도시에서 열렸다.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노협)전국업종노조회의,현대그룹노조총연합,대우그룹노조협의회등 4개 노동단체회원 3만여명은 이날 하오3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제1백4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를 갖고 30대재벌 총수의 재산공개·금융실명제실시·해고노동자 및 해직교사들의 원상복직·전교조인정·복수노조 금지조항철폐 등을 요구했다.이들은 이어 신촌로터리·마포대교를 거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6㎞구간을 평화행진 했다.
  • 노동절 옥외집회/경찰,조건부 허용

    서울 경찰청은 24일 전국노동조합협의회(전로협)등 5개 재야 노동단체의 세계노동절(메이데이)기념 옥외집회 및 가두행진 허가신청에 대해 교통질서유지 등의 조건을 붙여 허용키로 했다. 정부가 과거 정권 아래에서 사실상 금지됐던 재야 노동단체에 노동절 기념행사를 허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노협 등 「세계노동절기념대회준비위」는 메이데이인 다음달 1일 연세대에서 노동자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1백4주년 기념대회를 가진 뒤신촌로터리,마포대교를 거쳐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 상해임정청사 복원/어제 기념식… 독립유공자 등 1백여명 참석

    【상해=최두삼특파원】 일제치하 항일독립운동의 본거지였던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청사가 당시 임정이 상해를 떠난지 61년만에 옛모습을 되찾았다. 상해임정청사 복원작엄을 추진해온 독립기념관과 삼성물산측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선포 74주년이 되는 13일 상오 상해시 노만구 마당로 진경리 306롱 4호 청사현장에서 안춘생 전광복회장,박영준 한국독립유공자협회장,최창규 독립기념관장,장충식 단국대총장(백범기념사업회장)등 독립유공자 및 후손,정부관계자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원기념식을 가졌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로 명명된 이 청사는 삼성물산측이 지난 91년12월 상해시 관계당국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복원을 위한 합의서」를 교환하고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복원사업을 벌이지 1년5개월여만에 옛모습을 되찾은 것이다.
  • 임정수립 74돌 기념식/독립유공 9명 훈·포장

    제74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기념식이 황인성국무총리와 황락주국회의장대행,조규광헌법재판소장,독립유공자및 시민등 1천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3일 상오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황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금세기가 가기 전에 반드시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역사의 당위를 의심치 않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 경제가 빠른 시일내에 제2의 도약을 이룩,민족통일의 기회를 살릴 수 있도록 온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집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구한말 의병활동을 했던 고 신재홍선생의 손자 신용국씨(66)등 작고한 독립유공자 9명의 후손들에게 건국훈장 애국장등 훈·포장이전수됐다. 훈·포장을 수여받은 독립유공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건국훈장 애국장 신재홍(의병활동·1907년 작고) ▲건국훈장 애족장 장홍염(광주학생운동·90년 작고) 유돈상(만주방면독립운동·35년 작고) 김흥제(임정활동·68년 작고) 홍경옥(국내항일운동·49년 작고) 김재도(〃·73년 작고) 김암우(〃·67년 작고) ▲건국포장 최봉기(국내항일운동·77년 작고)
  • 이완용 재산몰수 시민대회

    3·1독립만세운동 74주년을 맞아 1일 하오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일본의 전쟁범죄 진상규명과 군국주의 부활저지를 위한 3·1국제연대집회 및 매국노 이완용 재산몰수를 위한 특별법제정촉구 시민대회에서 시민들이 이완용의 초상화를 불태우고 있다.
  • 74돌 기념일에 찾아본 박태현옹

    ◎올해도 부르는 “기미년 3월1일 정오…/「3·1절 노래」의 작곡자를 아십니까/이완용암살기도 형의 의거 악상으로/독립정신 표현… 48년 작곡공모에 당선/선열의 항일정신 퇴색이 쓸쓸한 86세 노년 혹독한 민족수난사의 하나로 기록된 일제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정기를 유감없이 보여준 3·1운동이 1일로 74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이날이 되면 우리는 3·1운동 주역들의 넋을 기리는 기념식을 거행하고 3·1절 노래를 부르며 다시금 그들의 민족정기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매년 갖는 3·1절기념식에서 불려지는 3·1절노래를 작곡한 사람이 박태현옹(86)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이날이 되면 남다른 감회에 젖는다.박옹은 단지 우리 음악사에서 동요작곡가로 한두어줄로만 소개돼 있을 따름이다. 누가 일부러 그를 홀대하려고 한 것은 아닐지라도 민족의 수난과 굳굳한 정신을 애잔하면서도 강하게 표현한 이 노래를 만든 박옹은 우리 기억속에 흐려진 채 성남의 한 아파트에서 쓸쓸히 다시 맞은 3·1절에 독립운동을 하다 숨진 형태은씨를 생각하며 회한에 잠긴다. 그가 노후에 거처하고 있는 곳은 성남시 하대원동의 13평짜리 주공아파트 7동 202호. 그는 최근 서울아카데미 앙상블의 총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고령으로 자주 나가지는 않으며 주말 교회에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다. 부인과는 6·25때 헤어지고 2남5녀의 자식들은 모두 성장해 외국에서 살고 있어 혼자 쓸쓸히 지내는 그를 찾은 기자에게 그는 덥썩 두손을 잡으며 지나간 세월을 떠올린다. 그가 3·1절노래를 작곡하게된 계기는 48년 정부수립직후 이범석초대국무총리가 3·1정신을 기리기위해 당시 국학대학원장이었던 위당 정인보선생이 쓴 노래말에 붙일 곡을 공모하자 이에 응모,당선된 것. 그는 『훌륭한 작곡가들이 많아 응모할 생각은 없이 3·1운동의 의미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대로 작곡해 놓았다가 우연히 내놓은 것이 당선됐다』며 『이 노래가 살아 숨쉬는 독립정신을 표현할지는 자신 없었다』고 술회한다. 평양의 한 미곡상의 2남5녀 중 6째로 태어난 그는 숭실중학교를 거쳐 숭실전문에 진학,영문학을 공부하다 중학교선배이며 절친한 이웃 형인 안익태선생의 첼로연주를 듣고 감명을 받아 음악가의 길로 들어섰다. 1936년 일본 도쿄음악학원에서 4년동안 첼로를 공부하고 귀국한 그는 한때 OK레코드음반회사에서 자신이 작곡한 「누가 누가 잠자나」「산바람 강바람」등 우리 귀에 익은 동요레코드도 출반했다. 이어 38년 이후 서울의 광신상고·경성고보등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지휘자로 일하던 그는 해방과 함께 서울중앙방송국에 입사,음악계장·편성계장으로 6·25때까지 근무하면서 「나팔꽃」을 비롯한 창작동요보급에 앞장섰다. 민족비극의 6·25와중에서는 애국심을 일깨우기 위해 「태극기」등 전시동요도 작곡하며 이은상·윤이상씨등과 군위문공연으로 전선을 누비기도 했다.그는 55년 김동진·이흥렬·나운영 등과 함께 한국작곡가협회를 설립,전후의 메마른 우리사회에 노래로 희망을 불어넣는등 활발한 활동을 폈지만 후세사가들로부터 이렇다할 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가 일제에 의해 「좋지않은 노래」로 분류됐던 동요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이재명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던 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재명사건은 1909년 12월22일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던 민족반역자 이완용을 암살하려다 붙잡힌 사건으로 그의 형도 이때문에 7년형을 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했다가 얼마후 후유증으로 병사했다. 그는 『요즘은 선열들이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혹독한 일제에 맞서 싸우던 정신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형님의 마지막 유품이라 할 사진 한장을 들고 다시 회한에 잠긴다.
  • 민항선발 대한항공 오늘로 창립 24돌

    ◎화물수송 세계 4위·여객은 15위 지난 69년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민항시대를 연 대한항공이 1일로 창립 24주년을 맞는다. 대한항공은 출범 당시 동남아 지역국가에서도 최하위 수준이었으나 4반세기만에 화물수송 세계 4위,여객수송 세계 15위의 거대 항공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수송실적은 여객 1천5백25만명,화물 58만t으로 창립 첫해에 비해 여객은 22배,화물은 1백70배 늘어난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 11대의 항공기로 출발해 5개국 7개도시에 취항한게 고작이었으나 지금은 보유항공기 88대로 23개국 40개 도시에 운항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사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북방외교에 힘입어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공산권 국가에도 비행기를 띄우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남미의 상파울로에 진출,명실공히 5대양 6대주에 노선망을 구축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액 2조3천3백77억원을 기록해 지난 91년보다 16.4% 늘어났으며 반면 지난 91년 1백59억원이던 단기 순이익은 지난해 10억원에 그쳤다.
  • 오늘 3·1절 74돌

    정부는 1일 상오10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김영삼대통령을 비롯한 3부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제74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 “3·1정신 일깨워 부정부패 척결을”

    ◎3·1절 74돌 맞아 각종교단체 시국선언 문민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 맞는 74주년 삼일절을 맞아 각 종교단체에서는 시국선언과 각종 행사를 통해 삼일정신의 올바른 계승과 아울러 민족의 통일과 국민의 의식개혁을 촉구한다. 천도교는 당일 상오9시 독립선언에 참가한 민족대표 33인의 하나인 제3세교주 손병희선생의 우이동묘소를 참배한뒤 상오11시 서울 중앙대교당과 전국 각교당에서 기념식을 갖는다.또 서울기념식이 끝난뒤에는 일반시민과 함께 탑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손병희선생 동상앞에 집결,참배후 동학민족통일회의 이름으로 민족 자주역량으로의 통일과 총체적 부정부패의 척결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불교계는 사찰별로 기념법회및 남북통일기원법회를 개최한다.특히 대한불교청년회는 기념법회에 이어 33인의 하나로 문학정신을 통해 민족자주혼을 일깨운 만해 한용운 대선사를 기념하기 위한 백일장을 대구(28일)를 비롯,서울 청주 전주(3월1일)등에서 개최한다.또 2일에는 조계사불교청년회 주관으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도문스님을 초청,만해강연회를 갖는다. 기독교는 각교회및 단체별로 28일 3·1절 기념예배를 통해 민족화합및 통일을 위한 기도회를 갖는다.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3·1절 성명서를 발표,『교회는 민족과 교회앞에 3·1정신을 계승,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총체적 부패 척결로 한국병의 치유의 길을 찾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앞서 범종교계 대표로 결성된 통일광복민족회의(공동대표의장 오익제 천도교교령)는 27일 낮12시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남북통일을 위한 남북정상의 조건없는 만남과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새정부의 대개혁 추진등을 촉구했다.
  • 남북정상회담 개최/반역자 재산 몰수를/원로 20명 시국선언

    서의현 조계종총무원장,한경직목사,오익제 천도교교령등 각계원로 20여명은 제74주년 3·1절을 앞두고 27일 낮12시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에서 남북통일을 위한 조건없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등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 상업은 정지태 신임행장(인터뷰)

    ◎“분위기 일신… 경영내실화 최선”/금융사고뒤 중책맡아 큰 책임감 25일의 임시주총에서 상업은행의 새행장으로 선임된 정지태 행장은 『흐트러진 9천여 직원을 한 데 모아 부실여신을 줄이는등 경영의 내실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취임포부를 밝혔다. 취임소감은. ▲큰 금융사고 뒤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금융계및 언론에서 이번인사를 금융자율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란 시각에서 봐 준데 힘입어 행장자리에 오른 것 같다. 인사자율화가 금융자율화의 요체중 하나이나 반드시 내부승진만이 자율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은. ▲지난해 명동지점 사건으로 전임직원이 구심점없이 들떠있는 것이 사실이다.조직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후속인사를 마무리짓고 오는 29일 창립 94주년을 맞아 새로 태어나는 자세로 고객서비스에 성의를 다하겠다. 앞으로의 경영방침은. ▲무엇보다 개방화·자율화 시대를 맞아 외형경쟁보다는 내실화에 힘쓰겠다.이를위해 만성적인 자금부족 현상을개선해 나가겠다.자율화가 진행될수록 이에따라 은행의 수지및 사활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 5천억원에 달하는 한은특융과 1조5천억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조기에 회수하고 상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위해 각지점의 관련기능을 본부에 일원화시켜 여신심사의 사전기능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 그러나 앞으로 회생가능성이 없는 거래업체는 과감히 정리해 나가겠다. 반백에 선굵은 외모의 정행장은 뚝심있는 일처리와 대인관계가 넓어 마당발로 불려왔다.지난 80년부터 3년동안 비서실장으로 작고한 공덕종행장등 3명의 행장을 모시며 명성사건,김동겸대리 사건,장영자 사건을 겪었고 이번에 다시 명동지점사건으로 은행장에 오르는 기연이었다.부인 이금자씨와의 사이에 최근 출가한 큰 딸을 비롯,4녀를 두고있다.
  • 「실크로드」 현장답사 기행전/가을화단에 “색다른 감흥”

    ◎롯데·동아미술관서 동시에 열려/역사현장 재조명통한 개성표출/우리시각서 중국문화 실체확인도 의의 우리에게 오랫동안 먼 서역의 길로 느껴졌던 실크로드가 예술을 통해 가까이 다가왔다.국내화가들의 실크로드 현장답사로 제작된 두개의 대규모 미술기행전이 나란히 열려 미술애호가들에게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 전시가 동아미술관의 「실크로드 미술기행전」과 롯데미술관의 「실크로드­서역으로 가는 길」.두 전시는 공교롭게도 이들 미술관측이 경비를 크게 들여 마련한 똑 같은 생일잔치 기념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그러나 이들 두 미술관이 동원한 작가들의 성격이 매우 대조적이어서 실크로드라는 같은 대상에 던지는 작가들의 시각이 서로 다르게 표현될수 있다는 사실을 확연히 드러내는 재미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천의 동아시티백화점내에 문을 열면서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해온 동아미술관의 「실크로드 미술기행전」은 지난달 30일 개막,오는18일까지 열린다.이 전시에는 작가8명이 참여했는데 손장섭 김정헌 한만영 임옥상 최동열 황재형 오원배 오치균등.현대미술과 민중미술분야의 선두에 서있는 30∼40대 작가들이다.지난 6∼7월 북경·우루무치·돈황·난주·서안·성도·티벳·네팔·인도등지를 현장답사하고 작가마다 7점씩 모두 56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구상성이 강하면서도 시대와 사회에 대한 현실인식이 남다른 이들 작가의 그림은 우선 피상적인 풍경화식의 그림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풍긴다.우리고대문화와의 밀접한 관계를 지닌 현장에 서서 너무나 강렬하여 쉽사리 조형적으로 정리가 되지않는 자연이나 대상을 용케 화폭에 담았다.그래서 실제체험만이 토해낼수있는 실크로드의 잔영들이 되살아나고있다. 이를테면 역사의 현장을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보는 풍경화에서부터 삶과 죽음의 본질문제를 형상화한 작품까지 각자의 개성들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이전시가 인천지역에 국한돼 있다는 사실이다. 한편 개관4주년 기념으로 롯데백화점 잠실점내 롯데미술관에 꾸민 「실크로드­서역으로 가는 길」은 오는 8일까지 계속된다.동아미술관쪽과 달리 풍경화에 남다른 경지를 확보하고있는 한국풍경화가회회원 21명이 초대됐다. 김서봉 김영희 김인수 김호걸 노광 이종환 전창운 왕철수 최락경씨등 구상화단의 인기작가들로 돼있다.지난7∼8월 천산북로를 필두로 천산산맥·우르무치등 실크로드를 지나 소주·천지·대련·위해등을 찾았다.험준한 산악로와 견디기힘든 사막의 바람에 맞서 싸운 이들은 새삼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거기에 도전한 인간의 의지를 화폭을 통해 경탄스러워 하고 있다. 우리의 시각에서 중국문화의 실체를 확인한 역작들로 평가되고 있다.그속에는 작가 자신들이 체험한 인상을 생생한 창작의 열정과 개성있는 조형언어들이 담겼다.어떻든 이들 두개의 전시회가 불황으로 싸늘한 늦가을화단에 훈기를 불어넣고있다.
  • 핵사찰·이산재회에 최선/남북합의서 이행 차질없이 준비

    ◎정 총리,개천절 경축사서 강조 제4324주년 개천절기념식이 3일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을 비롯,국무위원·국회의원·단군관련단체인사및 청소년대표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정총리는 이날 경축사에서 『7년후면 새로운 세기의 문이 열리는 이 역사적 시점에서 우리는 민족적 단결과 화합의 바탕을 쌓아 금세기가 가기 전에 반드시 민주·번영·통일의 시대를 열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강조했다. 정총리는 『지난 90년 이후 1백여차례에 걸친 회담과 접촉을 통해 이제 열매맺기 시작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의 모든 내용들이 차질없이 준수되고 이행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총리는 『특히 상호핵사찰과 이산가족 재회에 관해 남북한 쌍방이 합의한 사항들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총리는 이어 『이번 대통령선거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숙도를 판가름하는 시험대가 된다』고지적,『지난날 헌정사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더 이상 불법·타락이 발붙이지 못하는 모범선거를 이뤄 민주주의를 완결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민족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개천절관련행사로 이날 정오 보신각 타종식을 가졌으며 송파구 석촌동 서울놀이마당에서 경축문화예술축제를 벌였다. 또한 사단법인 현정회는 이날 하오 사직공원내 단군성전에서 개천절및 추계사직대제를,대종교는 개천절강연회를 각각 개최했다.
  • 국군의 날 44돌/퍼레이드 않기로

    오늘은 건군44주년을 맞는 국군의 날.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보장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라는 것을 목표로 1948년 창설된 국군은 6·25동란과 월남파병등을 거치며 정예군사력으로 성장해왔다. 한편 국군의 날 여의도 퍼레이드는 3년마다 한번씩 개최하게된 관례에 따라 올해는 안하고 내년에 하게된다.
  • 헌재4돌 생일날의 주심사퇴/최철호 사회1부기자(오늘의 눈)

    헌법재판소가 개소 4주년을 맞은 지난 19일은 헌재 로선 우울한 생일날이었다. 탄생의 의미를 축복받고 어제의 공과를 거울삼아 오늘과 내일을 설계하며 존재의 기쁨을 흠뻑 만끽해야 했으나 전혀 그렇지 못했다. 예기치 않은 「생일선물」을 받음으로써 생일의 의미는 완전히 퇴색돼버렸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연기 헌법소원 심리라는 무거운 짐을 안고 있던것은 그렇다하더라도 사건주심 4명 가운데 한사람인 변정수재판관이 하루전날 돌연 주심사퇴서를 냈기 때문이다. 변재판관의 주심사퇴는 그동안 이 사건을 두고 헌재내부에서 겪던 갈등이 어떠했으며 이로인해 헌재의 앞날 또한 순탄치않을 것이라는 예감을 헌재의 존재를 아끼는 사람들에게 던져 줬다. 지난88년 헌재가 부활돼 이룩해 놓은 성과는 우리 사회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헌재는 그동안 국가보안법중 일부죄(찬양·고무및 불고지)의 구속기간연장 위헌판결등 굵직한 위헌판결 28건을 비롯해 헌법불합치 2건,한정위헌 3건등의 결정으로 주목을 받았다.지금까지위헌법률심판2백46건과 헌법소원1천94건등 모두 1천5백여건을 접수,각각 2백32건과 7백85건을 처리,78.7%라는 높은 처리율을 보여준 것은 헌재의 활동이 왕성했음을 방증해 주는 것이다. 자치단체장선거연기 헌법소원이 접수됐을때만해도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같은 헌재의 활동에 비추어 어떤 판결이 나올까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런 시점에서 내부의 갈등을 극복하고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정당한 결정을 이끌어 내야 할 주심 한 사람이 사퇴서를 던지는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었다고 본다. 물론 변재판관의 주심사퇴가 다른 주심들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줘 객관적인 판단을 게을리하거나 정치편향적인 결정을 내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헌재가 한 사람에 의해 흔들리는 기관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9명으로 구성된 재판관중 3당합당이후 「유일한」야당몫으로 남은 재판관이 주심을 사퇴한 배경에는 정치적인 것 외에 동종사건을 다른 주심에게 배당한 개인적 불만도 작용했다는 뒷얘기가 있는 것 자체가 안타깝게 하는 것이다. 헌재의 참모습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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