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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지사 발자취 새긴 서대문

    독립지사 발자취 새긴 서대문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길에는 우리 선조들의 고통스러웠지만 정의롭던 삶의 발자취가 새겨져 있습니다. 역사를 마음에 새기고 부끄러움 없는 민족이 되기 위해서 우리도 독립지사의 정신을 따르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4시 40분 서울 서대문독립공원에서 전국의 독립·민주지사와 가족 110여명,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독립과 민주의 길’ 제막식이 열렸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통해 매년 남겨온 독립지사의 풋프린팅 동판을 모아 길을 조성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막식에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풋프린팅에 참여했던 독립지사 김영관(95)씨와 승병일(93)씨, 올해 풋프린팅 대상자인 정완진(92)씨도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독립과 민주의 길’은 가로 50㎝, 세로 37㎝, 두께 35㎜ 크기의 독립지사 풋프린팅 동판 30개와 19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0년 동안 우리나라 현대사의 주요 사건을 담은 가로, 세로 17㎝ 크기의 동판 100개로 조성됐다. 공원 내 3·1독립선언기념탑 진입로 양쪽 약 20m 구간에는 풋프린팅 동판이, 독립관에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입구에 이르는 약 100m 구간에는 역사적 사건 동판이 일렬로 길을 이뤘다. 문 구청장은 제막식 직후 독립지사들과 함께 현장을 거닐며 얘기를 했다. 김영관씨가 자신의 동판을 어루만지며 “발이 작아 보여 쑥스럽다”고 말하자 문 구청장은 “고난의 역사를 싸워낸 강인한 발”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구청장과 독립·민주지사들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10옥사에서 만주지역 항일무장투쟁 사진자료를 소개한 기획전시 ‘만주벌의 별이 되어’를 함께 관람했다. 제막식 행사에 앞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서대문독립민주축제를 기념해 그동안 풋프린팅에 참여한 독립·민주지사의 사진과 업적을 담은 기념집을 지사와 가족들에게 증정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 온 독립·민주지사 풋프린팅 동판 제작의 여정이 올해로 마무리됐다”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생존자가 줄어드는 게 안타까워 올해는 독립지사 10명, 민주지사 2명 등 최대한 많은 이들의 족적을 남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문 구청장은 “앞으로도 다른 형태로 역사를 기억해 내는 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면서 “매년 역사적 독립·민주사건을 한 가지씩 선정해 관련된 인물들을 기리는 작업 등 다양한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부터 15일까지 이틀에 걸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2019 서대문독립민주축제’에서는 독립군 구출을 위한 6단계 미션 게임 ‘독립군 구출 대작전’, 독립운동가 수감자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미루, 그들의 눈물을 지켜보다’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역사콘서트 ‘1919, 그때 우리는!’ 등이 열려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태극활과 태극연 만들기, 안중근 의사 유묵 체험, 대한독립만세 티셔츠 만들기 등 20여개의 체험부스도 운영됐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상하이 김구 선생 집무실 찾은 한국관광객

    상하이 김구 선생 집무실 찾은 한국관광객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임정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1876~1949)의 집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상하이 뉴스1
  • 상하이 김구 선생 집무실 찾은 한국관광객

    상하이 김구 선생 집무실 찾은 한국관광객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중국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임정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1876~1949)의 집무실을 둘러보고 있다. 상하이 뉴스1
  • 울릉도 해안도로 덮친 파도… 강원 영동 ‘물폭탄’·울산엔 인명 사고

    울릉도 해안도로 덮친 파도… 강원 영동 ‘물폭탄’·울산엔 인명 사고

    74주년 광복절인 15일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영향권에 들며 태풍 특보가 발효된 울릉도 사동항 인근 해안도로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히로시마에 상륙해 일본 본토를 종단하며 동해로 진출한 크로사는 이날 자정 독도 동남동 쪽 약 100㎞ 부근 해상을 거쳐 일본 홋카이도 쪽을 향해 북동진했다. 크로사의 영향으로 이날 강원 영동에 시간당 최고 40㎜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가 잇따랐다. 오후 9시 기준으로 속초 200.5㎜, 양양 174.0㎜, 강릉 156.5㎜의 비가 내렸다. 동해안 항·포구 64곳에서 어선 2800여척이 피항했으며 울산 주전몽돌해변에선 20대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16일 크로사의 영향권에서 차차 벗어나며 비는 오전에 중부지방을 제외하고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울릉 연합뉴스
  • ‘형무소·지려천박·궁박·산입하다’ 법전에 남은 일본식 잔재 없앤다

    ‘형무소·지려천박·궁박·산입하다’ 법전에 남은 일본식 잔재 없앤다

    법무부, 형법·형사소송법 개정 입법예고 어려운 한자어·일본식 표현 등 고치기로 국가보안법, 日 치안유지법 답습 논란도“임무를 해태한 때에는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 광복 74주년을 맞이했지만 우리나라 형법, 형사소송법, 민법 등 주요 법률엔 여전히 일본식 표현, 어려운 한자어 등이 남아 있다. 법전을 들여다보면 ‘게을리한’을 의미하는 ‘해태(懈怠)한’과 같이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법무부는 잘못된 표현들을 바로잡기 위한 법률 개정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입법예고된 형법 개정안에 따르면 법무부는 ‘정(情)을 알면서’를 ‘사정을 알면서’로, ‘궁박(窮迫)한’을 ‘곤궁하고 절박한’으로, ‘형무소’를 ‘교정 시설’ 등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형무소’라는 표현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억압의 상징인 서대문 형무소에서 나타나듯이 대표적인 일제 잔재 가운데 하나다. 이미 사면법 등 다수의 법률에선 ‘형무소’를 ‘교정 시설’로 대체했지만 형법만 유일하게 형무소 표현이 남겨져 있었다. 생소한 표현 탓에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 없는 조문도 바뀐다. 현행 형법 328조에선 ‘준사기’ 혐의에 대해 “미성년자의 지려천박(知慮淺薄) 또는 사람의 심신장애를 이용하여 재물의 교부를 받거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려천박’은 ‘사리분별력 부족’의 일본식 한자 표현으로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형사소송법 116조에서 규정한 “압수·수색영장의 집행에 있어서는 타인의 비밀을 보지(保持)하여야 하며 처분받은 자의 명예를 해하지 아니하도록 주의하여야 한다”는 조문 역시 타인의 비밀을 보호하여야 한다는 표현으로 개선된다. 법률, 판결문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주 통용되는 ‘~에 의하여’, ‘~에 있어서’와 같은 표현도 일본식 표현인 만큼 개선될 예정이다. 실제로 우리 형법과 민법 모두 첫 조항부터 “범죄의 성립과 처벌은 행위 시의 법률에 의한다”와 “민사에 관하여 법률에 규정이 없으면 관습법에 의하고 관습법이 없으면 조리에 의한다”고 시작하고 있다. 이에 법무부는 각각 “…법률에 따른다”와 “…관습법에 따르며…조리에 따른다”는 우리식 표현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이 밖에 ‘생(生)하였거나’는 ‘생겼거나’로, ‘요(要)하지 아니한다’는 ‘필요 없다’로, ‘산입(算入)하다’는 ‘계산에 넣다’로 개선된다. 법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지난 2일 형법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 입법을 예고했다. 민법 역시 지난 5월부터 ‘알기 쉬운 민법’ 개정안을 부분적으로 국회에 제출하고 있다. 표현을 넘어 법 자체가 일제 잔재라는 지적을 받는 법도 있다. 국가보안법은 일제 치안유지법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된다. 1920년대 독립운동가나 일본 내 공산주의자를 색출하기 위해 만들어진 치안유지법은 ‘국체를 변혁’하는 세력에 대한 처벌을 규정했다. 해방 이후 형법(1953년)이나 민법(1958년)보다도 빠른 1948년 제정된 국가보안법에도 ‘국헌을 위배하거나 정부를 참칭’하는 세력에 대한 처벌을 규정하는 등 치안유지법과 유사한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해안도로 집어삼킨 파도

    해안도로 집어삼킨 파도

    74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6시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접근하며 태풍 특보가 발효된 울릉도 사동항 인근 해안도로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 상륙해 일본 본토를 종단한 태풍 크로사는 독도 동쪽 해상을 거쳐 일본 홋카이도 쪽을 향해 북상했다. 크로사의 영향으로 이날 강원 영동에 많은 비가 내렸으며 16일까지 강원 동해안과 경북 북부 동해안 최대 200㎜, 경북 남부 동해안 30~80㎜,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에 20~6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울릉 연합뉴스
  •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750개 단체 광화문광장 ‘범국민 문화제’ 자유발언 땐 “신혼살림도 日 제품 불매” 낮엔 서울광장 ‘강제동원 해결 시민대회’ 참가자들 주한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 日 시민단체도 도쿄서 아베 비판 시위 일본의 경제보복 탓에 촉발된 한일 갈등 국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반(反)아베 집회가 열렸다. 75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꾸려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8·15 제74주년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시민 10만명(주최 측 추산)은 우산을 내려놓고 ‘NO 아베’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서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 지배 사죄하라”, “경제 침탈, 평화 위협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공연과 자유발언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 문화제에서 발언자로 나선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씨는 “여러분,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도록 젊은이들이 한몸, 한뜻이 돼야 한다”며 “아베한테 할 말은 다 하고, 용기를 내서 우리 한국 사람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지 말고 끝까지 싸워 아베를 끌어내리자”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 조각가 김서경 작가도 발언대에 올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트리엔날레에서 전시 중이던 소녀상이 사흘 만에 전시 중단을 당했다”면서 “하지만 일본인들이 우리를 위해 시위를 해 주고 있다. 소녀상이 이름에 걸맞게 평화의 소녀상으로 역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동참하며 신혼살림을 장만하고 있다는 예비부부 성치화·최경은씨는 “답답한 마음에 결혼 준비를 미루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아베의 도발에 똘똘 뭉쳐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강조했다. 문화제가 진행되던 광화문 일대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려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퇴진’ 머리띠를 맨 여성들이 탄 트럭이 촛불 문화제 무대 근처로 접근하자 문화제 참가자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들을 쫓아냈다. 꽹과리를 치면서 문화제를 방해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촛불 문화제 시민들이 “매국노”라고 외치며 부딪치자 경찰은 이들 사이를 막아섰다. 앞서 이날 오전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서울광장에서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2000명(주최 측 추산)가량의 참가자들은 장대비 속에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고 “강제동원 사죄하라”,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에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도 참여했다. 징용 피해자 이춘식(95)씨는 “할 말은 많지만 목이 메어 못한다. 미안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참가자들은 대회 종료 후 비둘기 형상 풍선 200여개를 들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했다. 노동자들도 한데 모여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광화문광장에서 ‘8·15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일본과 북측 단체도 아베 정부의 행보에 비판 목소리를 더했다.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에서는 일본 평화포럼, 재일한국인민주통일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국내 단체와 함께 공동호소문을 내며 아베 정부를 비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항의의 의미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었다. 전국 곳곳에서도 광복절 행사가 열렸다. 경북 울릉도 사동항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태권도 퍼포먼스가 개최됐고, 경기 용인의 용신중 학생 100명은 만세삼창을 하며 광복의 순간을 재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저녁 일본 도쿄의 총리 관저 앞에서도 아베 정권 비판 집회가 열렸다. 일본 시민단체 ‘평화와 민주주의를 목표로 하는 전국 교환회’ 등은 ‘아베 그만둬라’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배경으로 ‘동아시아 평화를 만들어가는 한일 평화시민 공동선언’을 낭독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日 사죄하고 배상하라”… 광복절 10만명 ‘NO 아베 촛불’ 들다

    일본의 경제보복 탓에 촉발된 한일 갈등 국면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반(反)아베 집회가 열렸다. 75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꾸려진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1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에서 ‘8·15 제74주년 아베 규탄 및 정의 평화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오후 늦게 비가 그친 광화문광장에는 시민 10만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NO 아베’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광장 곳곳에서 “강제징용 사죄하라”, “침략 지배 사죄하라”, “경제 침탈·평화 위협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문화제 공연을 즐겼다. 문화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던 촛불집회 당시에 행해진 자유발언 형식을 본떴다. 신혼살림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마련하고 있다는 예비부부 성치화·최경은씨는 “답답한 마음에 결혼 준비를 미루고 이 자리에 왔다”면서 “아베의 도발에 똘똘 뭉쳐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자”고 말했다. 문화제가 진행 중 광화문 일대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도 동시에 열려 작은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문재인 퇴진’ 머리띠를 맨 여성들이 탄 트럭이 촛불 문화제 무대 근처로 접근하자 참가자들이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들을 쫓아냈다. 꽹과리를 치면서 문화제를 방해하려는 경우도 있었다. 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매국노”라고 외치며 부딪치자 경찰은 이들 사이를 막아섰다. 앞서 이날 오전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서울광장에서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2000명(주최 측 추산)가량의 참가자들은 장대비 속에 우산을 들거나 비옷을 입고 “강제동원 사죄하라”,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에는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도 참여했다. 함성과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징용 피해자 이춘식(95)씨는 “할 말은 많지만 목이 메어 못한다. 미안하다”면서 참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에서 가마이시제철소를 승계한 일본제철을 상대로 승소 판결을 받았다. 미쓰비시중공업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90)씨는 “우리나라도 강해졌으니 아베 말 듣지 말고 일본을 규탄하자”면서 “아베한테 사죄 한마디 듣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도 국경일을 맞아 한데 모여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8·15 전국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는 아베 정권의 한반도 평화 방해에 맞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과 북측 단체도 아베 정부의 행보에 비판 목소리를 더했다.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에는 일본 평화포럼, 재일한국인민주통일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국내 단체와 함께 공동호소문을 내며 “일본은 사죄하고 배상하기는커녕 역사왜곡, 독도영유권 주장, 경제보복 등 도발을 이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항의의 의미로 일본대사관 앞에서 욱일기를 찢었다.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독도 향해 태극기 펼쳐놓고 만세 삼창

    독도 향해 태극기 펼쳐놓고 만세 삼창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북 울릉도 사동항에서 열린 기념행사 ‘대한민국 영토 우리 독도! 국기 태권도로 수호한다!’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 국기원이 주최하고 한국마이스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당초 독도 선착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돼 독도가 보이는 사동항에서 진행됐다. 울릉 연합뉴스
  • 독도 향해 태극기 펼쳐놓고 만세 삼창

    독도 향해 태극기 펼쳐놓고 만세 삼창

    15일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북 울릉도 사동항에서 열린 기념행사 ‘대한민국 영토 우리 독도! 국기 태권도로 수호한다!’에서 참가자들이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만세 삼창을 하고 있다. 경북도와 울릉군, 국기원이 주최하고 한국마이스재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당초 독도 선착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돼 독도가 보이는 사동항에서 진행됐다. 울릉 연합뉴스
  • 손잡은 한일 시민·노동자 “아베 경제보복 규탄”

    손잡은 한일 시민·노동자 “아베 경제보복 규탄”

    日젠로렌 “한국 불매운동은 反아베 행동”…한일 노동자·시민 ‘성숙한 연대’ 오다가와 의장 “27일 아베 관저 앞 시위” 민주노총 김명환 “양국 노조 공동 행동” 한일 양국의 시민과 노동자들이 74주년 광복절인 15일 손을 잡고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과 경제보복 조치를 규탄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우대국) 배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양국 시민사회는 성숙한 모습으로 연대 노력을 하고 있다.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광복 74주년 일제 강제동원 문제해결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시민대회에는 일본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야노 히데키 사무국장과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노총인 전국노동조합총연합회(全勞聯·젠로렌) 오다가와 요시카즈 의장이 참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고 한국 시민사회와 연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비 오는 날씨에도 집회에 모인 2000여명(주최 측 추산)은 “한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야노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는 지난해 (강제동원 관련)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9개월이 지나도록 사죄는커녕 배상 이행도 안 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정치 상황이 간단하지 않지만, 피해자들이 35년 넘게 싸워 온만큼 함께 극복할 것을 약속하면서 싸우자”고 말했다. 일본 ‘공동행동’은 일본 내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동자 강제동원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11월 모여 만든 연대체로, 이번 서울 집회와 평화행진을 한국 ‘공동행동’과 함께 준비해 왔다. 서울광장 집회에서는 일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일본 오사카에서 온 하루유키 니이(68)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 집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일본이 먼저 제대로 된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사카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한일 관계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젠로렌의 오다가와 의장은 이날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간담회도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 시행령 발효 전날인 오는 27일 아베 총리 관저 앞에서 항의행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또 “아베 정권은 일본 내 우파 세력의 지지와 관심을 끌어들이려고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다가와 의장은 “한일 양국은 경제적으로 긴밀해 무역 마찰이 발생하면 (일본 제품을) 생산하는 곳에 여파가 생기고, 한국 관광객이 감소해 일본 노동자들이 직격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강하게 추궁하는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경영상 어려움을) 해고 등 ‘경영합리화’를 통해 해결할 수도 있어 이를 (노동조합이) 막아 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오다가와 의장은 한국 내 일제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한국 시민사회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한국의 불매운동을 ‘반일 행동’ 또는 ‘반아베 행동’으로 보는 견해로 나뉘는데, 젠로렌은 ‘반아베 행동’으로 본다”면서 “양국 노조가 더더욱 신뢰를 강화하고 연대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은 “74년 전 700만 조선 민중이 일본과 동아시아 각국으로 전쟁 물자를 대기 위해 끌려갔다”면서 “민주노총은 그 역사를 제대로 세우고, 평화헌법을 수호하려는 (젠로렌을 비롯한) 일본 양심세력과 공동행동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文 “日과 기꺼이 손잡겠다”… 극일 기조 속 대화 촉구

    文 “日과 기꺼이 손잡겠다”… 극일 기조 속 대화 촉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만들자” 다짐 “日, 과거 성찰해 번영 함께 이끌자” 압박 “북미 실무협상 모색… 판 깨지는 말아야 평화경제로 광복 100년엔 통일 코리아”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저는 오늘 어떤 위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해 온 국민을 떠올리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다시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 극일’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지금이라도 일본이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 뒀다. 문 대통령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아직도 우리가 충분히 강하지 않고, 우리가 분단돼 있기 때문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이루지 못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기적처럼 이룬 경제발전 성과와 저력은 나눠줄 수는 있어도 빼앗길 수는 없다”며 “부당한 수출규제에 맞서 우리는 책임 있는 경제강국을 향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이 이웃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문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건설을 위한 3가지 목표로 ▲경제강국 ▲교량국가 ▲평화경제 구축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북한의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에도 대화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는 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큰 성과”라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모색되고 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미 모두 북미 실무협상 조기 개최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불만스러운 점이 있어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아울러 “임기 내 비핵화와 평화체제를 확고히 하고, 그 토대 위에서 평화경제를 시작해 통일을 향해 가겠다”며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One Korea)로 우뚝 서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천안에 있는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서훈한 것이 최근이라고 하는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 국민들이 더 추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주 귀한 장소에 와서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된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혼다 전 美 하원의원, 나눔의집 방문

    혼다 전 美 하원의원, 나눔의집 방문

    74주년 광복절인 15일 마이크 혼다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았다. 혼다 전 의원은 2007년 미국 하원에서 일본군‘성노예’피해자 할머니 3명을 초청해 청문회를 개최하고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장본인 이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혼다 전 의원이 이날 부산 출신 이옥선(92) 할머니와 대구 출신 이옥선(89) 할머니 등 2명의 이옥선 할머니를 만나 위로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혼다 전 의원이 2007년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과 관련해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한 김군자(2017년 타계) 할머니 등 많은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안타깝다. 전 세계에 평화의 소녀상이 많이 세워져 일본을 압박해 사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17년 9월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녀상을 건립한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순란 이사장과 김한일 대표, 미국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의 릴리안 싱·줄리 탕 공동의장, 샌프란시스코 소녀상을 제작한 미국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씨 등도 이날 함께 방문했다. 김 이사장과 김 대표는 미국 서부지역에 제2, 제3의 소녀상을 추가로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나눔의 집 할머니들에게 고려인삼 등을 선물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종시 광복절 행사에서 친일 음악가 곡 연주

    세종시가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대표 친일 음악가의 곡이 연주되도록 방치해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15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광복회원, 시민, 학생, 기관·단체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만세삼창 등으로 경축식이 끝난 뒤 1시간 정도 펼쳐진 오케스트라 축하 공연에서 문제의 곡이 연주됐다. 오케스트라가 친일 음악가로 꼽히는 현제명 작사·작곡의 ‘나물 캐는 처녀’를 레퍼토리에 포함해 연주한 것이다. 현제명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조선문예회 회원, 1938년 시국대응전선사상보국연맹 경성지부 간사, 1944년 경성후생 실내악단 이사장, 조선음악협회 이사 등을 지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친일 인사 명단에 오른 인물로 오래 전부터 잘 알려져 있다. 이혁재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은 “독립운동을 하다 산화한 순국선열을 기리고 광복을 경축하는 자리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시가 최소한의 검토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시장이 시민과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동완 “광복절 애국가 제창 참여, 영광스럽고 감사”

    김동완 “광복절 애국가 제창 참여, 영광스럽고 감사”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제74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애국가를 제창한 가운데 소감을 전했다. 15일 김동완은 소속사를 통해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경축식에 그것도 2004년 이후 처음 오게된 자리에 하나의 마음을 가진 국민으로서 참여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며 “선조들의 바람이, 국민들의 염원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진행된 가운데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들도 광복의 기쁨을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국민의례에 이어 진행된 애국가 제창에서 김동완과 샤이니 키, 비투비 이창섭은 독립유공자 자손들과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했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이항진 시장 “애국열사 용기.의기에 경의“

    이항진 시장 “애국열사 용기.의기에 경의“

    “애국선열들의 용기와 의기로 인해 지금 우리는 당당할 수 있고 선열들의 빛나는 정신과 공로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며 애국선열들께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광복 74주년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얼을 기리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고취하기 위한 경축식에서 이항진 여주시장이 이같이 밝혔다. 시는 광복절인 15일 오전 10시 여주시민회관에서 애국지사 유족, 보훈단체 회원, 시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주시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장 기념사, 경축사, 광복군 행진곡 합창, 광복절 노래제창, 만세삼창과 식후공연으로 능서면 새미공연단의 난타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박근출 여주시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장은 기념사에서“일제의 36년 지배 아래 억압과 강압에 맞서 국내외에서 목숨을 잃은 선열과 영령들의 피 땀으로 독립의 자유를 되찾은 날을 기쁨으로 나누기 위해 모였다”며, “선열과 영령들께 깍듯이 예우하고 대한민국 건국 공로에 대한 대접을 올바르게 할 때 대한민국과 여주시는 더 밝고 큰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화해의 손 내민 문대통령…“원폭 피해자 희생” 강조한 아베

    화해의 손 내민 문대통령…“원폭 피해자 희생” 강조한 아베

    문 대통령 ‘일본’ 12번 언급 vs 아베 韓 언급 없어문 대통령 “日 과거 성찰하고 함께 평화 이끌자”아베 “자국민 전몰자 희생으로 평화와 번영 누려”나루히토 새 일왕, 부친 뜻 이어 “과거 깊이 반성”일본의 경제도발로 한일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은 가운데 맞이한 제74주년 광복절에 한일 정상은 각각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함께 이끌고 싶다며 화해 의사를 내비친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반성이나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한 채 자국 전쟁 희생자의 피해를 강조하는 데 치중했다. 다만 지난 5월 새롭게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부친 아키히토 전 일왕과 마찬가지로 과거를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발표한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의 경제 갈등을 대화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 머물지 않고 일본과 안보·경제협력을 지속해 왔다”며 “일본과 함께 일제강점기 피해자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하고자 했고, 역사를 거울 삼아 굳건히 손잡자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언급했다.이어 문 대통령은 “과거를 성찰하는 것은 과거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딛고 미래로 가는 것”이라며 “일본이 이웃 나라에 불행을 주었던 과거를 성찰하는 가운데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이끌어가길 바란다. 협력해야 함께 발전하고 발전이 지속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축사에서 ‘일본’을 모두 12번 언급하며 양국 관계 개선을 강조했지만 아베 총리는 달랐다. 철저히 한국을 외면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 닛폰부도칸에서 태평양전쟁 패전 74주년 기념행사인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자국민 전쟁 희생자를 분류해 언급했다. 그는 “이전 대전에서 300만여명의 동포가 목숨을 잃었다”며 “조국의 장래를 걱정해 전쟁터에서 숨진 사람들, 종전 후 먼 타향땅에 있다가 돌아가신 분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와 도쿄를 비롯한 각 도시의 폭격, 오키나와 지상전 등으로 무참히 희생된 분들”이라고 거론했다.아베 총리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 여러분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충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전후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서 한길을 걸어왔다.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다했다.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세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한국과의 갈등을 비롯한 이웃나라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2012년 말 총선에서 이겨 재집권을 시작한 아베 총리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8·15 종전 기념행사에서 가해자로서의 일본 책임을 거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다만 지난 4월 퇴위한 부친 아키히토 전 일왕에 이어 5월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과거를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오랫동안 이어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深い反省)을 한다고 했다. 또 “두 번 다시 전쟁의 참화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간절히 원한다”며 세계 평화와 일본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전 일왕은 2015년 추도식 때부터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해 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립유공자 유가족 합당한 예우 받아야”

    “독립유공자 유가족 합당한 예우 받아야”

    “애국선열분들과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그 후손과 유가족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는 사회가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15일 오전 시청 온누리실에서 열린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은 시장은 “일본은 지난 36년간 불법적인 한반도 지배를 통해 경제적으로 성장했고, 전범국가로 배상책임을 졌던 독일과는 달리 한반도의 전쟁과 냉전체제 돌입으로 지금의 부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부끄러움을 잊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향해 백색국가 배제라는 경제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그러나 민족의 혼을 담아 100년을 이어온 우리 대한민국은 방탄소년단 등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문화의 시작점이자 한반도 평화, 세계 평화의 중심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대단지 사건을 겪고 단단해진 이 도시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대표도시가 되었듯이 ‘하나된 성남, 하나된 대한민국’의 새역사를 이끌어 가는데 2800여명의 공직자와 함께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임경수 광복회 성남지회장, 독립유공자, 광복회원, 학생, 시민 등 6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사,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포토] 광복절 경축식서 인사하는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서울포토] 광복절 경축식서 인사하는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충남 천안시 독립기년관에서 열린 제 74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19.8.15. 청와대사진기자단
  • 황교안, 유관순 열사 기념관 방문 “힘 있는 안보·대화 필요”

    황교안, 유관순 열사 기념관 방문 “힘 있는 안보·대화 필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74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 뒤 인근의 유관순 열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겨냥해 “다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채 의미있는 대화가 되겠나. 힘 있는 안보, 힘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황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만남에서 “유비무환이다. 지키고, 그리고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의 ‘평화경제’ 구상과 ‘이념에 사로잡힌 외톨이로 남지 않길 바란다’는 언급에 대해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명을 위한 안보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2045년 평화와 통일로 하나 된 나라’라는 문 대통령의 비전에 대해서는 “말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경축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본 뒤 저희들의 입장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양복차림으로 유관순 열사의 영정 앞에서 분향과 참배를 했다. 황 대표는 1919년 아우내장터에서 유관순 열사와 함께 독립 만세운동을 하다 순국한 마흔일곱분의 위패가 안치된 순국자추모각에서도 분향과 참배를 했다.황 대표는 “유관순 열사는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몸을 다 바치신 분이다. 열사의 아버지, 어머니, 숙부도 함께 (일제에) 희생이 됐다고 한다”며 “가족들이 모두 애국자인 귀한 가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서훈한 것이 최근이라고 하는데,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에 대해 국민들이 더 추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아주 귀한 장소에 와서 마음을 다시 한번 다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방명록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온몸을 바치신 열사님의 뜨거운 애국심,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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