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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뜩한 「24시간내 서울 점령」(사설)

    북한이 서울을 24시간 안에 함락,7일만에 부산까지 점령한다는 기습전략 아래 2년여 전쟁훈련을 강화하고 있음이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이철수대위를 통해 밝혀졌다.4자회담등 대화제의를 해놓고 호응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에게는 참으로 몸서리 쳐지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이대위의 증언은 참혹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전투기를 휴전선일대에 전진배치하고 각종 미사일발사실험을 서두르는등 북한이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그동안의 각종 첩보가 사실임을 확인시켜준 것이다.또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은 외면한 채 모든 자원을 군에 투입,권좌를 유지해가며 마지막 카드로 무력통일을 엿보고 있는 김정일의 계산의 일단을 증언한 것이기도 하다.파산에 직면한 김정일에게 무력도발은 무모한 도박이지만 하나뿐인 선택일 수 있다. 과도기적 지휘부의 불안정,식량난등 경제·사회적 불안,그리고 배후국가의 지원불확실등 모든 여건이 불리힌 북이 최후의 선택으로 일을 저지를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평화와 생명존중을 모든 가치에 우선하는 자유민주주의국가로서 우리는 평화적 민족통일을 추진할 수밖에 없으며 아울러 수비입장에서 북의 무모한 공격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2중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다.그런데 이대위 증언으로 남침가능성이 거듭 확인된 이 시점에 우리의 대비태세는 과연 제대로 돼 있는가. 1차적인 군의 대비에 큰 문제가 없음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미그기 귀순시 확인된 방공경보망의 구멍,학생운동권의 시대착오적 문제제기에 따른 이념갈등,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힌 사회 각부문간 밥그룻다툼,지역주의 후진국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권의 비생산적 대치상황 등 곳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다.휴전선이북의 움직임과는 너무나 대조적인 이런 한가한 놀음을 계속하며 남북대화만 고대해도 되는 것인지 국민 각자가 자문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 북 식량난 논의 「4자회담」 갖자/윌리엄 클라크(지구촌 칼럼)

    ◎무작정 경제지원은 한반도 통일만 지체시켜 북한이 실제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궁금할 때가 많다.지금 북한을 움직이는 권력기관들은 어떻게 일을 해나고 있으며 김정일은 과연 최고권력을 장악할 것인가.북한 인민군의 방위 및 전쟁 「준비태세」는 진짜 어느 수준인가. 북한에 관한 이같은 의문사항에 대해서 나 자신 답을 알지 못하며 또 이를 제대로 알고있는 사람도 아직껏 보지 못했다.북한 실상에 대한 인지가 이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도 북한정권을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것이다.우리는 북한의 엉뚱한 행위를 지난 수년간 경험했다하더라도 하나의 전략을 택일해 밀고나가야 한다.이같이 모순된 상황은 미국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혼랍스럽기는 한국,일본정부도 매한가지다. 북한과 관련있는 나라들은 하나같이 북한경제의 점진적 개방과 개선이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그런데 북한정권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이 문제가 복잡해지고 말았다.북한이 한국에 버금갈 정도로 개발될 때까지 북한의 붕괴를 늦추기위해 식량,투자 등의 경제지원이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하지만 멀지 않은 장래에 북한정권이 권력을 상실하리라는 견해가 적지않으며 나 역시 동감한다.그러나 이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해 경제지원이 제공되면 권력상실 전망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이런 도움이 실현된댔자 결국 통일을 지체시키고 지금도 큰 남북간 경제적 불균형만 한층 심화시킬 따름일 것이다. 그러나 힘써 통합된 정책을 도출해야 하는 한 분야는 바로 식량문제다.식량은 매우 심정적인 이슈인데 특히 한국민에겐 그렇다.북한주민도 어쨌거나 한국인이다.북한의 식량난을 그들의 자업자득이라며 모른 체할 수도 있겠으나 이런 자세가 상당기간 지속되거나 한국인의 민족 의식에까지 배어들기에는 아프리카나 이라크의 굶주린 어린이들이 TV화면에 너무 자주 비추고 있다.식량지원과 다른 분야에서의 진보를 맞바꿀 수 있으리라고도 보지 않는다.정치적 목표를 위해 굶주린 어린이를 볼모로 삼는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내걸고있는 정의,의로움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북한은 그러나 식량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다른 사안의 협상에서 응분의 대가로 표시하지 않을 것이다.식량문제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가를 살펴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식량부족은 북한이 「다루기 힘들게 굴어야 요구가 관철된다」는 단골 협상전략을 사용할 수 없는 분야다.핵개발에서부터 최근의 비무장지대 침투에 이르기까지 북한은 나쁜 행동이 좋은 보답을 끌어낸다는 걸 배웠다.식량부족은 이런 전술을 용납하지 않는다.더욱이 유엔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식량부족은 평양이북 2개,이남 1개 등 3개도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큰 도시들은 부족이 심하지 않아 보인다.이런 점에서 북한은 사태가 진짜 나빠지기 전의 이라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또 북한은 한국에 대한 90일간의 전쟁비축용인 1백20만t의 곡물을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를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사실들은 꺼림직하지만 북한 식량부족의 주요 이슈는 이 부족현상이 만성적이라는 점이다.북한의 곡물생산량은 풍년의 경우에도 전주민을 먹여살리는데 필요한 양보다 1백만∼2백만t이 부족한 것으로 추산되어 왔다.그래서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고 오로지 적선만 베푼다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따름이다.북한의 농업분야가 이처럼 엉망인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비효율성이 드러난 옛소련식 집단·국영농장 모델을 북한이 거의 유일하게 답습하고 있는 사실이 주된 원인이다.이 체제는 개인으로 하여금 일을 더 많이,더 열심히 하도록 유발하는 동기가 전혀 없다.이 시스템이 유지되는 한 북한의 식량부족은 계속될 것이다.여기에 경제 침체로 살충제나 비료의 구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석유와 연료부족 탓으로 농기계 활용률이 줄어들게 돼 사정은 한층 나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무엇을 해야 하는가.미국 일본 중국 그리고 한국 등 4개국은 오로지 식량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가져야 한다.이 모임에서 미국은 거론하고 싶더라도 미사일이나 유해송환 문제를 언급해서는 안되며 남북대화의 거론도 절대금물이어야 한다.오로지 식량문제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이 회의는단순히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점점 증대되는 북한의 식량생산량과 소비량 사이의 간격을 해결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구체적으로 무엇을 제안할 것인가가 금방 떠오를 만큼 이 문제는 잘 알려진 상태다.북한정권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식량이나 돈이 제공되어서는 안된다.지원 식량은 최근의 한국,일본 지원물량처럼 도움이 있기 전에도 잘 먹고 지내온 대도시인에게 가지 않고 진정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가도록 철저하게 체크되어야 한다.또 북한은 농업분야 구조가 실제로 의미있게 변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4개국이 이같은 계획을 입안하고 실행할 수 있을때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혜택다운 혜택을 주게될 것이다.
  • 개원대화로 국면 바꿔라(사설)

    ◎국민은 「일하는 정치」가 보고 싶다 4·11총선이 끝난지 달포가 지났다.그럼에도 정치권은 대결로 허송한 나머지 15대 국회 개원일이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개원준비와 관련하여 말한마디 건네보지 못한 상황이다.참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20세기를 마무리하고 21세기를 여는 역사적인 15대국회가 출발부터 잘못되는 것 아닌가 싶어 두렵다.15대국회가 새시대를 여는 희망의 마당이 아니라 구시대의 갈등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정쟁의 늪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15대국회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크다.21세기에 우리는 통일국가로서 세계중심국가의 반열에 올라서야 한다.정치는 국력을 그 길로 모으는 생산적인 리더십을 창출·발휘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여야는 선의의 경쟁과 초당적 협력을 통해 국리민복을 위해 일하는 새 정치를 보여줘야 마땅하다.분열적인 대결정치를 지양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화합의 정치를 펴나감으로써 정치의 선진화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우리는 여야에 대해 더이상의 정쟁을 중지하고 국회개원 준비를 서두를 것을 엄숙히 요구한다.특히 야당이 대화정치로 복귀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집회 종료를 국면전환 전기로 우리는 야당이 대여공세의 절정으로 별러온 보라매공원 집회의 종료가 자연스럽게 국면전환의 전기로 이어지기를 바란다.특히 야당의 경우 집회가 성공했다면 성공한대로,실패했다면 실패한대로 자세전환의 이유가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이다.만일 이 시점에서도 장외투쟁 계속을 운운하며 국회개원 준비를 외면한다면 과잉투쟁 과잉대결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벼랑주의 전략은 한번만으로 족한 것이다.실패했을 땐 더욱 그렇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이른바 부정선거와 야당파괴를 규탄하기위해 개최한 보라매공원 집회는 우리의 예상대로 다수 국민의 무관심속에 진행됐다.야당은 수도권에서 4·11총선에 이어 또다시 패배의 고배를 든 셈이다.이 두번쩨 패배는 국민의 참뜻과 시국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도부의 오판이 자초한 것으로서,국민들에게 두 김씨의 한계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야당 수도권서 두번 패배한셈 우리는 이번 집회에 설사 야당의 기대대로 수십만 인파가 운집했다고 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었다고 본다.왜냐하면 그인파는 야당 동원령의 위세를 보여줄지언정 국민의 소리와는 무관한 것이기 때문이다.보라매공원 집회는 애초부터 두김씨의 시나리오에 의한 야당 자작극이라는 범주를 벗어날수가 없었다.이는 민주당이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공조를 보이콧한 사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바 있으며 마침내 국민의 냉담한 반응으로 심판을 받았다. 우리가 앞서 이 난에서 지적했듯이 보라매집회는 처음부터 실패가 예견된 장외투쟁이었다.그건 현 시국의 엄중한 안보상황이나 온 국민의 뜨거운 월드컵 유치 열망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반사회적·반국민적 집회였다.또한 주장하는바도 국민적 지지가 결여된 정파적 이해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번 대회의 청중수가 단적으로 말해주었다.야당이 여당에 과반미달 의석을 고수하라는 건 여당을 무기력한 존재로 남겨놓은채 자신들이 정국을 좌지우지하겠다는,다시말해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겠다는 억지나 다름없다.구체성이 결여된 부정선거 주장도 마찬가지다.6·27지자제선거처럼 야당이 이기면 공명선거고 4·11총선처럼 야당이 지면 부정선거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그런 도식은 유권자를 우롱하고 모독하는 것이다. ○여야 무조건 만나 정국 풀어야 지금 신한국당의 이홍구 대표는 야당대표 방문을 제의해놓고 있다.우리는 이대표의 제의가 단순한 취임인사의 취지에 머문것이 아니라 성의를 다해서 정국경색을 풀려는 여당의 진솔한 의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야당에 대해 무조건 여당과 만나 대화를 나눌 것을 거듭 촉구한다.그 자리에선 국회개원 준비뿐만 아니라 4·11총선 마무리문제·월드컵유치·4자회담·대북식량지원문제 등 당면현안이 폭넓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도 오는 6월5일의 15대국회개원일엔 여야의원이 환하게 웃으며 의사당에 등청하는 모습을 국민앞에 보여줘야 한다.국회개원은 법으로 규정된 준수사항이다.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법을 지키는 일에도 앞장서야 할것 아닌가.
  • 국제적 지원 움직임과 우리 입장

    ◎민간차원 지원 동참… 북 태도변화 기대/「대북 쌀제공 3원칙」 고수가 정부 방침/돌발사태 따른 충돌막게 「대화」 복원 주력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미그 19기가 우리측에 안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한다.이 전투기가 우리측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격추라도 됐다면 북한 당국이 두고두고 트집거리로 삼을 공산이 컸기 때문이었다는 얘기였다. 북한은 지난 23일 북한 공군의 이철수 대위가 귀순한 사실에 대해 이틀째 침묵을 지키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25일 『북한 당국은 아마 귀순사실에 대해 끝까지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그기 귀순은 북한 당국의 대외적인 체면을 상당히 구긴 사건임에 틀림없다.그럼에도 북측이 계속 입을 다물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달리 시비를 걸 명분이 없는데다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질 경우의 체제동요 가능성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은 대신 다른 방식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24일 노동신문을 통해 4자회담과 관련한 한·미 양국의 공동설명회 제안에 대한 거부입장을 시사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4자회담을 제기해 왔으므로 그 취지와 목적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줄 것을 미국측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남조선은 아무런 주견도,권한도,능력도 없다』는 등 우리측을 집중 비난했다. 이같은 태도는 한반도 평화보장문제는 미­북간에 협의해야 한다는 종전 주장의 연장선상에 있다.아울러 4자회담에 대해 미국측의 설명만을 듣겠다는 태도를 표명,우리측 배제 의도를 노골화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북한을 상대로 대화채널을 복원해야 한다는데 당국의 고민이 있다.미그기 귀순이나 판문점 무력시위와 유사한 돌발사태가 뜻밖의 큰 충돌로 비화할 가능성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국과 국제기구의 최근 동향도 대북 정책에 대한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형국이다.세계식량계획(WFP)·유엔식량농업기구(FAO)등 국제기구와 카터센터 등 국제적 민간단체들의 북한에 대한 지원 움직임이 최근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이같은 국제사회의 기류가 미국의 대북 정책 전환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우리측의 모종의 정책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측도 남북관계 개선책의 일환으로 무작정 식량지원을 주요 협상카드로 활용하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다.북한이 대남 비방중지 및 한반도내 당국간 회담 호응 등 이른바 식량지원 3원칙을 수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급등기미를 보이고 있는 쌀지원을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인도적 차원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질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 움직임에 우리측은 일단 민간차원에서 동참하면서 당분간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릴 전망이 우세하다.이 경우에도 쌀을 제외한 라면 등 소규모 가공식품에 국한될 가능성이 많다.〈구본영 기자〉
  • 나카소네 전 일총리­이광요 전 싱가포르총리 「동북아정세」위성대담

    ◎“남북대화 외국서 도와줘야 한다”/중의 APEC­WTO참여는 장기적 동아안보에 중요/일본은 아태지역서 경제분야 역할 증대 모색 바람직 나카소네 야스히로(중증근강홍)전 일본총리와 이광요 전 싱가포르총리가 최근 도쿄와 싱가포르를 연결하는 위성대담을 가졌다.주일싱가포르대사관과 산케이신문이 후원한 도쿄의 제1회 아시아경제인전체회의에서 진행된 이 대담에서 아시아의 두 거물정치인은 북한 중국 미국 일본 안보체제등 최근 아시아지역의 주요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다음은 대담 내용의 요약. ▷중국문제◁ ▲나카소네=중국은 아시아 태평양국가다.고립시켜서는 안된다.(중국과 대만의)마찰이 있어도 중국정부의 대응이 이성적이고 신중하기를 바란다. ▲이광요=92년 이전만 해도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이 모두 반소동맹관계였다.상황이 갑자기 변화했다.대만사태와 미·중 무역마찰등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변화가 초래됐다.이는 바람직하지 않다.중국이 이 지역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안보를 위해 중요하다.또 미래의 동아시아 안보를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의 긴밀한 연계가 중요하다.중국은 홍콩 티베트 대만 인권 민주화 문제등으로 긴장요소가 있지만 커다란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중국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나 세계무역기구(WTO)등에 계속 참여시켜 나가야 한다. ▷북한정세◁ ▲나카소네=북한은 마치 블랙 홀 같다.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수 없다.김일성사후 정치체제가 확고하게 성립되지 않고 있다.북한이 긴 터널을 빠져 나오도록 해 줘야 한다.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해 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킨 것은 현명한 접근방법이었다. 한반도의 정전체제는 낡은 체제다.평화협정 체제로 가야 한다.그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이 4자회담을 제의했다.4자회담의 협의과정에서 북한이 외부에도 자기 의견을 솔직히 제시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남북대화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외부세력은 남북대화를 도와주어야 한다. ▲이=북한은 이성적인 집단이 아니다.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다.그렇다고 북한을 너무 몰아붙이면 위험하기 때문에 주의깊게 다뤄야 한다.(아웅산테러사건등을 예시하면서)북한정권은 반인류적 정권이다.이런 범죄를 단죄하다 보면 더 큰 범죄가 저질러질 수 있다.한국과 미국이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일안보체제◁ ▲나카소네=과거 냉전시대에는 군사적 억지력이 중요한 요인이었다.공산주의 붕괴후 안보환경이 변화했다.정치적 안정이 중요한 시기가 됐다.미·일안보 유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치 안보적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것으로 본다.일본은 해외에 군대를 파견하려 하지 않는다.다만 미국과의 안보조약하에서 병참지원을 하는 정도다.일본도 아시아국가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따라서 아시아지역 발전이 일본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안다.일본은 과거 경제발전에 자신을 갖고 2차대전으로 나아간 경험이 있다.미래에 대한 교훈으로 삼아 공생해 나가야 하는 것으로 본다. ▷일본에 대한 기대◁ ▲이=중국과 아시아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발전속도가 떨어지고 있다.일본에 줄 충고는 아시아국가가 일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유럽연합(EU)이나 미국은 동아시아 노동력을 끌어 들이려 하고 있다.일본도 이런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일본에 대해 인간적인 느낌,친근감을 느끼도록 하는게 중요할 것이다. 아시아지역의 무역형태가 자유화로 나아가고 있다.앞으로 자유화 대상으로 가장 큰 것이 중국이다.중국을 WTO등에 편입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또 일본등이 APEC등에서 적극 활동함으로써 미국이 슈퍼 301조를 발동하는등 일방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 해 나가는게 중요하다.〈정리=강석진 도쿄특파원〉
  • 「신상필벌」 국정원칙 거듭강조/김 대통령­군 수뇌부 오찬의 함축

    ◎미그기 유도 유공자 치하… 포상 지시/“방공망 구멍” 서울시엔 엄중한 질책 김영삼 대통령이 25일 낮 청와대에서 수석비서진을 비롯,일체의 배석자를 물리친 채 군수뇌부와 오찬을 한 것은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83년 2월말 이웅평씨가 미그기를 몰고 우리에게 귀순하자 그해 10월초 아웅산 테러만행을 저질렀던 일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정전협정의 무력화를 노리고 휴전선·서해상에서 의도적 도발을 거듭하고 있다.우발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번질 우려가 지적된다.북한 고위층이 미그기 귀순으로 기분이 상했을 것이므로 도발의 강도나 횟수가 늘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될 수도 있다. 정부로서는 모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거기에 더해 미국과 함께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해 놓은 상태이므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두가지 일정을 추가했다.주창성 소장(공군 제30방공관제단장)최용섭소령·홍붕선 대위(이상 F­16 조종사)이기영 중사(공군 중앙방공통제소 공중감시수)등 북한 미그 19기 귀순과정에서 공로가 있는 유공자들을 격려했다.국방장관,합참의장과 3군 참모총장 등 군지도자들과 오찬도 추가된 일정이다. 김대통령이 미그기 귀순 사건이래 계속 강조하는 것은 「신상필벌」이다.군에 대해서는 방공태세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음을 치하하면서 더욱 정진할 것을 독려했다.유공자 포상도 지시했다.그러나 방공망에 구멍을 드러낸 서울시에 대해서는 『반드시 시정토록하겠다』며 가차없는 질책을 퍼붇고 있다.국민들의 안보불감증에도 경고를 보냈다. 김대통령은 이날 공군 관계자들의 귀순 유도과정을 상세히 물어본 뒤 『이번에 공군이 기민하게 대처한 것은 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칭찬했다.청와대 행사에 참석한 군 관계자들은 『신명을 다 바쳐 국토방위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목희 기자〉 ◎김 대통령­공군 유공자 대화 내용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상오 북한 미그기 귀순과정에서 기민하게 대응한 공군 유공자를청와대로 불러 노고를 치하했다. 다음은 윤여준 청와대대변인이 전한 이날 대화내용. ▲김대통령=이번에 공군이 잘 대처,군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국민도 우리 군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것입니다. ▲이기영 중사(방공통제소 공중감시수)=최근 북한 공군의 동향이 심상치 않았습니다.그날도 북한 공군의 활동이 있어 긴장하고 경계중이었습니다. ▲김대통령=자그마한 일에도 세심하고 기민하게 상황을 판단한 이중사의 근무자세가 바람직합니다. ▲주창성 소장(제30방공관제단장)=레이더 포착후 귀순까지 23분이 걸렸습니다.숨가쁜 시간이었고 서울을 피해 수원으로 유도했습니다. ▲최용섭 소령(F­16 조종사)=당시 가평상공에서 육군훈련 지원임무를 띠고 선회중이었는데 최대한 빠른 속도로 작전지역으로 가라는 임무전환 지시가 있었습니다. ▲홍붕선 대위(〃)=주기적으로 귀순기 유도훈련을 받고 있습니다.평소 훈련받은대로 했습니다. ▲주소장=귀순기 유도훈련은 「물오리훈련」이라고 하는데 최근 북한상황을 고려,1주일에 한번씩 하고 있습니다. ▲김대통령=훈련의 중요성을 보여준 것입니다.이번 일은 우리 군이 밤낮없이 국가보위임무에 헌신하고 있음을 국민 모두에게 인식하게 했습니다.앞으로도 기민하고 효율적인 태세로 국토방위임무를 해주십시오.〈이목희 기자〉
  • 미그기 귀순 계기 김정일체제 긴급 점검/전문가 좌담

    ◎“북,「최악의 위기」 외교수단으로 역이용”/군부강경파 득세… 대남도발 계속 예상/4자회담 큰틀엔 영향 미치지 않을것/한·미 공조 더욱 긴요… 북의 「자폭식 군사공격」 배제못해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으로 요약되는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최근 북한체제의 총체적 난국이 가중되고 있다.23일 터져나온 북한 미그19기 조종사의 귀순사건 역시 북한체제의 불확실성을 입증한 사례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서울신문은 24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와 허남성 국방대학원 교수,홍승길 서울신문 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전안기부 북한정보국장)의 긴급 정담을 통해 「고장난 비행기」에 비유되는 북한체제의 현실상을 진단하고,한·미등 국제사회의 바람직한 대북 정책을 점검해 보았다.〈편집자주〉 ▲그레그 회장=23일 북한의 한 조종사가 귀순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북한의 공군 파일럿 귀순사건으로선 13년만에 생긴 일입니다.저에게 놀라운 점은 북한으로부터의 귀순자가 오히려 적다는 사실입니다.과거 동독에 비해 그렇다는 겁니다. 그러나 어쨌든 북한사회에서 높은 지적 수준과 기술력을 갖춘 촉망받는 우수한 조종사가 한국으로 귀순했다는 사실은 북한군부의 현재 「기분」,즉 사기나 준비태세를 반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비행사의 10년간 비행시간이 3백50시간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1주일에 불과 1시간도 실제 비행 훈련을 못했을 정도라면 한·미 공군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훈련량일 것입니다.이래가지곤 한국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북측은 거의 승산이 없다고 여겨집니다. ○북 내부반발 확산 ▲홍승길 연구위원=미그19 귀순은 최근 북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젊은 「귀족 계층」과 외국생활 경험이 없는 계층까지 북한체제에 회의하고 있음을 반증하기 때문에 의미가 큽니다.아직까지는 북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세 기둥,즉 김일성의 카리스마와 당노선 및 통제메커니즘이 붕괴됐다는 징후는 없지만 내부 반발이 젊은 귀족계층으로 확산돼가고 있어 김정일이 이를 지탱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레그 회장=재미있는 말씀입니다.저는 지난 22∼23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 아메리칸대가 공동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주북한대사로 내정된 러시아의 발레리 데니소프 외무부 아시아1국 부국장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그로부터 김정일이 북한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물론 저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다만 김정일은 김일성만한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에 그의 아버지의 자리에 서서히 다가서려는 듯합니다.북한의 강경파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사실이나 김정일이 이들에게 반대급부를 주면서 잘 통제하고 있는 인상입니다.북한이 휴전협정 무효화공세를 펴면서 미국과 새 평화협정을 맺으려고 하는 것도 그것이야말로 강경파들에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반대급부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 양국이 4자회담을 북한에 공동제안한 것은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특히 중국을 참여시켰다는 점이 그렇습니다.4자회담이라는 틀이 마련됨으로써 한국은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에 대해 그렇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게 됐으며,북한 또한 한·미가 그들에 대한 목조르기나 붕괴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허남성 교수=그레그 회장께서 북한군의 잇따른 도발을 북한 사회 변화를 위한 보상,강경파를 무마하기 위한 보상으로 보는 분석은 매우 흥미롭습니다.그러나 전 다른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북한은 지난 4월4일 현재의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했고 북한군의 도발은 자신들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봅니다.그리고 앞으로도 도발은 계속될 것입니다.7∼8명 단위에서 20∼30명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어선납치,20년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과 같이 극단적인 도발도 가능합니다.북한의 대남도발에는 첫째 미국을 군사회담장에 끌어들이고,둘째 북한내부의 결속을 강화하며,셋째 한국의 국론분열과 혼란을 유도하고,마지막으로 한·미,한·일간의 관계를 분열시키겠다는 배경이 깔려있습니다. 지난해 10월10일 열렸던 노동당창건 50돌 행사때 김영춘 이하일등 갓 차수로 승진한 군인들이 당비서보다 먼저 호명되고 군 열병식을 하는가하면 최광이 경축사를 해 당이 아닌 군 행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혁명1세대를 중심으로 군부 강경파가 상당히 전면에 나서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홍위원=김정일은 금년 하반기에 권력을 완전 승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근거로 삼년상 얘기가 있고 또 3년간의 경제개혁이 올해로 끝나고 내년부터 7차 경제개혁이 시작된다는 점,그리고 오는 10월 김일성이 창건한 「타도제국주의 동맹」 70주년을 맞는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그러나 향후 경제실정과 미국과의 관계에 따라 내년으로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지난 3년간 한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제가 한국을 떠난 지난 93년 무렵만 해도 통일을 늦추는 게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남북간 경제적 격차를 줄여 10∼15년 후에 통일하는게 유리하다고 본 것입니다.그러나 그후 김일성 사망이 한국민의 심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한국인에게 사악한 인물로 비쳐지고 있는 김일성 대신에 좀 「이상하게」 보이는 김정일이 지도자가 된데다가 독일통일 과정에서 엄청난통일비용을 지켜본뒤 남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지 않았나 여겨집니다.더욱이 북한의 경제력이 한국을 따라잡기는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갈수록 격차가 벌어져 통일이 멀수록 통일비용만 늘어나기 때문에 지금 통일하는게 낫다는 의견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을 현실적인 파트너로 여기고 협상하는 게 낫다고 보는 계층과,북한의 지금 상황을 그대로 방치해 붕괴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두 부류로 한국사회의 대북관이 엇갈리고 있는 느낌입니다.더욱이 문제는 어느 쪽이 주도세력인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입니다. ▲허교수=북한체제의 연착륙을 놓고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연착륙에 대한 정의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저는 연착륙을 안락사라는 의미로 씁니다.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정상 상태로 진입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는데,이렇게 되면 통일이 더 어렵게 될 뿐입니다.따라서 한·미간에 연착륙에 대한 개념을 분명히 하고 상호 합치점을 도출해야 합니다.미국에서 포용정책을 들고 나오는데,유연한 대처는 좋지만 유화적인 것은 문제입니다. ▲그레그 회장=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이같은 토론에 귀순한 북한 조종사도 노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또 한국의 정치지도자들도 대북 정책을 좀더 일관성있게 펴나갔으면 하는 권고를 하고 싶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한국의 지도자는 이승만·장면·박정희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동안 북한은 김일성­김정일로 승계되고 있습니다.제 생각으론 북한에도 박정희와 같은 역할을 할 인물이 나중에 출현할 가능성이 높고,한국측이 이 사람과의 대화가 오히려 잘 될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홍위원=제주에서 한·미정상은 한반도 문제해결은 당사자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미국이 북한 개입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는 남북대화와 연결해야 남북관계 발전의 여건이 조성됩니다.남북대화는 동결됐는데 미·북관계만 발전되면 한국민의 대미불신을 야기해 양국간 복잡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허교수=북한의 식량난은 과장된 측면이 많아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봅니다.60년대초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쌀소비량은 연간 1백36㎏이었습니다.북한의 경우 1인당 1백50㎏이라고 설정하고 2천3백만명이니까 3백50만t 정도인데 여기에 자연감소량을 감안해 1백만t을 더해도 연간 4백50만t이면 굶어죽지는 않습니다.북한의 90년 들어 양곡생산량은 연간 4백만t 안팎입니다.93년 3백80만t,95년 홍수로 3백30만t으로 올해에는 약 2개월치의 양곡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됩니다.7∼8월쯤이 어렵겠지만 지하경제에 약 1백만t의 쌀을 갖고 있다고 추측돼 미국처럼 쌀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식량난 과장됐다 ▲그레그 회장=상호간의 무지 때문에 이견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고 봅니다.한미간 뿐만 아니라 남북한 간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한·미간에 공조를 더 잘 유지하자면 정확한 식량사정등 북한에 대한 정보를 더 잘 공유하는 게 중요합니다. ▲허교수=4자회담에 대해 북한은 앞으로도 신속하게 반응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중국이 이 제안에 적극적이지 않고 러시아도 배제된 상태에 대해 반발하고 있고 북한은 4자회담이 아니더라도 미사일과 유해송환협상등 다양한 대미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떡이 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수정제의를 통해 공을 이쪽으로 넘길 수도 있다는 심산입니다.북한은 최악의 위기사태를 유효한 외교수단으로 역이용하고 있습니다.핵협상때 벼랑끝외교에서 이번에는 「자폭위협 외교」라는 얘기도 있을 정도입니다.하여튼 앞으로 3∼4년이 매우 중요합니다.북한이 우세한 군사력으로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죠.따라서 국방비를 일종의 안보보험금으로 보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레그 회장=김정일이 하반기쯤에 공식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홍위원님의 말씀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김이 정확히 언제 최고위직 승계 절차를 밟을지 모르지만 권력승계후에는 4자회담에 참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것으로 보입니다.한·미 양국은 북한이 이렇게 나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이같은 관점에서 북한의 식량사정에 대해한·미 양국이 엄밀하게 공동 평가해 공동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이런 가운데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하고 4자회담을 수용한다면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새로운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듯합니다. ○「경보망 구멍」 충격 ▲홍위원=미그19기의 귀순이 4자회담의 큰 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단,북한의 지도층이 개방하니까 이런 일이 터진다고 판단할 경우 당장에는 4자회담이 위축될 수는 있다고 봅니다.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내부의 저항문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허교수=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단기적으로는 내부단속을 강화해 역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홍위원=한가지 첨언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서울시의 조기경계망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우려할 만한 사실입니다.항상 전쟁터에 있다는 업무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허교수=서울시의 민방위 경보체제에 구멍이 뚫린 것은 충격적인 사태입니다.수시로 해오던 훈련도 주민불편을 이유로 간헐적으로실시하는데 이는 잘못입니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민방위 문제를 재고해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정리=구본영·김균미 기자〉
  • 북 공산정권의 역사적 소임(박화진 칼럼)

    「세계공산주의(마르크스 레닌주의)의 역사적·시대적 소임과 역할은 끝났다」 옛소련·동구공산권 붕괴당시 소련공산당 당이론지「커뮤니스트」의 선언이다.마르크스 레닌이 지향한 공산주의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소임은 초기 천민자본주의가 보인 극단적인 사회경제적 모순의 척결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아이러니컬하게도 그 소임은 공산주의자신의 힘과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복지·평등등 사회주의이념 도입이라는 자본주의의 자기혁신을 통해 달성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본의든 아니든 그 역사적 소임을 다했으나 스스로는 자본주의의 경쟁적 성장원리 도입에 실패함으로써 한계를 드러낸 공산주의는 그 존재이유와 명분을 상실케되었으며 붕괴와 청산은 역사의 당연한 명령이라 할수있는 것이었다.그 결과가 옛소련·동구의 공산주의청산과 서구자본주의 도입이라든가 중국·베트남등 아시아공산권의 자본주의경제방식 도입과 자본주의시장경제 실험의 개방·개혁이라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공산정권만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방·개혁을 거부하며 「우리식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 적화통일이라는 시대역행적 야심마저 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민족의 가슴아픈 불행이요 시련이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북한정권이 세계공산권 가운데 특별히 훌륭하고 모범적인 통치를 해왔거나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식량난,에너지난,외화난등 경제파탄의 북한공산정권 50년통치는 공산권뿐아니라 전세계 최악의 실패로 평가받아 마땅할 것이다.국민을 먹이고 입히는 것은 통치의 원초적 기본이다.그마저 못해 백성을 헐벗고 굶주리게 하고 있는 북한공산정권이다.시베리아벌목공,한·만 국경주민,해외공관외교관등의 탈북자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23일엔 공군미그기 조종사까지 북한을 이탈,귀순하지 않았는가.종주국들마저 버리는 공산주의를 북한만 고수해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김정일을 비롯한 북한정권 책임자들은 개인이나 정권·체제가 아닌 민족이익차원에서 대범하고 냉철하며 이성적인 자기반성을 해야할 역사적 시점이라 생각한다. 북한지도자·책임자들은아전인수식 오판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현재의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경제적 경쟁자본주의화와 정치적 자유민주주의화는 그 누구도 거역할수 없는 오늘의 세계적인 역사 및 시대진행의 방향이다.북한도 예외일수 없음은 물론이다.미국과의 적당한 거래로 시간을 벌다보면 위기극복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일 것이다. 미국이나 우리가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하면서 수십억달러의 경수로·중유·식량제공등 도움도 주고 있는 것은 북한이 공산주의를 고수하도록 돕자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시간문제일뿐 북한의 민주화개방·개혁도 불가피한 역사의 필연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기초로 하는 것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미국이 잘 쓰는 「북한의 추락 아닌 연착유도」란 말의 의미는 북한공산주의체제 옹호의 연착 아닌 질서있는 민주화변혁의 그것이라는 사실을 뜻하는 것임을 북한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민주화의 달성과 보편적인 세계정치·경제원리 수용외에 북한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보아야한다. 그것은 오늘의 북한정권이 할수있고 반드시 해야하며 하지 않을수 없는 유일의 역사적·민족적 소임이요 과제라 생각한다.21세기 선진G7대열 진입을 지향하는 한국의 목표는 한국만이 아니라 2천만 북한동포까지를 포함하는 7천만 한민족공동의 역사적 비전이자 과제라 할수 있다.북한의 동참을 전제로 하는 민족에너지의 총집결이 요구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북한의 개방·개혁거부와 무의미한 공산주의 고수의 현상유지는 만주벌판과 중국 그리고 시베리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야하는 21세기 통일한국과 한민족전체의 시대적 진운을 가로막는 장애요 역사반동이라 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남북공히 백년대계의 민족이익차원에 입각한 일대 발상전환의 결단을 내려야할 중대한 역사시점에 서있다고 할수 있다.4자회담의 수용과 남북대화 및 협력관계 발전은 엄청난 희생을 불가피하게할 북한의 붕괴를 막고 최소한의 비용과 희생의 점진적이고 질서있는 민주화개방·개혁 및통일로 가는 첫 관문이자 출발점임을 북한공산정권 지도자들은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심의·논설위원〉
  • 갈루치의 「한반도 해법」/곽태환 TV대담

    ◎“한­미는 북 개방세력 돕는 정책 펴야”/전반적 난국에도 북의 갑작스런 붕괴는 없을 것/북 「대화재개 해야 서구와 관계개선 가능」 인식을 미·북 핵협상의 미국측 수석대표를 역임했던 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국제관계대학장은 23일 밤 MBC와의 대담을 통해 북한체제의 갑작스런 붕괴는 없을 것이며 북한내에도 경제개방을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고 분석했다.이날 대담은 「21세기 한반도통일전략」 국제학술회의를 주관한 경남대의 곽태환 극동문제연구소장과의 문답형식으로 이뤄졌다.갈루치 학장이 이날 밝힌 「한반도 해법」의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북한은 지금 난국에 처해있다.특히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북한의 불만요인은 크다.그러나 북한 정권은 아직 정치적 통제력을 장악하고 있다.때문에 북한정권의 갑작스런 붕괴는 현실감이 없는 주장이라고 본다.인권문제가 커다란 불안요인이긴 하지만 북한이 꽤 오래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에도 일부이지만 체제의 안정을 위해 경제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한국이나미국등 주변국들은 이들 세력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교역확대를 방해하는 규제나 경제제재 조치를 없애기 위한 협상과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쌀 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북한 주민들은 지금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대북 경제지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져야지 정치적 계산에 입각해서는 안된다.북한 주민을 돕기 위한 것이 되어야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목적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4자회담과 관련,분명한 점은 미국이 한국을 배제하고 북한과 평화협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는 양국의 공동목표와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긴밀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한·미관계를 소원하게 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미국은 거부한다.4자회담의 형식과 내용이 앞으로 결정되겠지만 미국이 북한과 직접회담을 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평화협정의 체결시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할지 여부는 북한이 한반도의 안보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등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산파역을 할지 아니면 그것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보는지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하지만 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느낀 것은 북한이 주한미군의 철수를 꼭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미군의 한반도 주둔 문제는 한국정부의 입장이 우선이고 다음은 미국의 지역안보에 대한 인식이다. 북·미 핵합의와 관련,북한이 폐연료의 사찰을 거부한 것은 사찰을 받으면 원자로 가동기간이 밝혀지고 얼마나 많은 플루토늄이 추출됐는지 드러나기 때문이다.그러면 다시 특별사찰을 받아야 하고 원자력 설비의 인도도 자연히 늦춰지게 돼 사찰을 거부했다. 그러나 현실은 한국과 미국 그리고 국제사회가 이 문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사실이다.4년이나 5년,또는 6년 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인 IAEA의 사찰을 거부한다면 경수로를 운용할 실질적인 원자력 설비를 공급받지 못한다. 남북대화의 진전을 위해선 북한이 한국과의 긴장완화와 대화재개가 있을 때만 서구와의 관계정상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경남대 극동문제연 소장/정리=백문일 기자〉
  • 이철수 북한공군대위 귀순을 보고/유석렬(전문가 진단)

    ◎김정일 정권 심각한 상황 직면/잇단 탈북·군 기상 해이… 곳고서 “누수” 23일 우리 국방부는 북한공군소속 이철수 대위(30)가 이날 상오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수원공군비행장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이대위는 지난 82년 북한공군 제17 비행군관 학교에 입학해 86년8월 졸업후 임관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귀순 직후 귀순동기를 묻는 질문에 『북한에서 더 이상 살수 없어서 귀순했다』고 대답했다.북한에서 미그 조종사라면 적어도 핵심계층 중의 핵심으로서 그 사회에서는 특권계층의 대우를 받고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이러한 사람이 죽음을 무릅쓰고 귀순을 결심했다는 것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다.더구나 지난 83년 2월25일 당시 이웅평 대위가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한 이후 북한에는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못하도록 삼엄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그 19기와 함께 귀순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북한내부의 심각한 상황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의 관심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 과연얼마나 지탱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일 정권이 「일정수준의 핵심적인 체제 유지층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무력수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정하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또 상당부분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추어 김정일 정권은 오래 지탱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심지어 미국무부 부차관보 커트 캠벨은 북한이 식량난 등의 문제 때문에 6∼7개월 지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북한이 얼마나 오래 정권을 지탱할는지는 예측하기 어려우나 김정일 정권이 매우 어려운 곤경에 처해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김정일 정권은 효율성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김정일은 정권의 공고화를 위하여 유훈통치,사상교육 및 통제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연이은 특권계층의 탈북망명,경제위기,부정부패 등으로 김일성 사망이후 김정일 정권의 통합기능이 급격히 이완되고 있다.특히 유훈통치는 김정일에게 위기관리체제로서 필요할지 모르나 두사람의 수령을 상정하고 있어 김정일의유일적 수령으로서의 위상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또 김정일의 군사적 권위체계는 군상층부를 중심으로 확립되어 있을 뿐 중·하층부 인민군들로부터는 자발적인 충성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군의 기강도 상당히 해이해지고 있어 김정일의 군사적 권위체계는 불안한 상황으로 분석된다.이보다 심각한 문제는 김정일 정권이 북한주민들의 최저생계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북한은 김일성 사망후 생산활동 부진 등으로 인해 경제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그에 따라 북한 주민들의 사기저하 등은 북한사회의 불안을 크게 가중시키고 있고,식량배급을 통치 수단화하는 방식도 효과적으로 지속할 수 없게 되었다. 김정일 정권의 불안정성은 정권의 효율성 저하와 경제상황 악화 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필연적인 결과이며,김정일은 현재 그러한 문제 해결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심각한 식량및 에너지부족,탈출자의 급증,사회혼란및 북한정권의 무기력한 행동 등에 비추어 김정일 정권은 개혁·개방을 추진하는등 획기적인 자기변신이 없는한 붕괴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북한이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현재 한·미는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해 놓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북한은 4자회담 제의에 대하여 이해득실을 계산하면서 어느 때 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이번 이대위가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문제와 관련,북한은 한국의 유도,운운하면서 한국정부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이대위와 미그19기를 즉시 돌려보내지 않으면 한국과 대화는 물론 어떤 형태로든 일체의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여 4자회담 거부를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4자회담의 문제는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중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니 만큼 이대위 귀순문제와 4자회담 문제는 별개로 다루어 나갈 것이 예상된다.
  • “한국,대북정책 유연해야”/갈루치 미 국무부 핵대사 문답

    ◎북,한·미 동맹관계 훼손기도 포기를/판문점도발은 북 경제난 국제관심 얻기 지난 94년 미·북간 핵협상 당시 미국측 수석대표였던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학장(전 국무부 핵담당대사)은 22일 『대북문제와 관련,한·미양국이 특별한 정책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부터 힐튼호텔에서 열린 경남대 주최의 「21세기 한반도 통일전략」 국제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갈루치 학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한국정부가 대북정책을 유연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는데. ▲한국은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못하도록 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유도하는게 중요하다.따라서 한국정부가 현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와함께 북한도 미국과 한국의 동맹관계를 깨려는 기도를 버려야 한다. ­한·미 양국이 대북정책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적극적인 대북정책이 중요하지만,그보다 중요한 것은 한미 양국의 북한에 대한 공동대응이다.따라서 양국간에 근본적인 정책차이는 없다고 본다. ­한반도 4자회담에 대한 평가는. ▲4자회담은 현재 계류중이고 아직 유효한 상황이다.회담의 핵심은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미국과 중국은 보조역할을 하는 것이다.구조적으로 봤을때 4자회담과 기존의 제안인 「2+2」방식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4자회담은 유연성을 내포한 좋은 방식이라 본다. ­제네바 핵협상 당시 영변을 공습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1월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미 상원 외교위에 출석,그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우리는 군사적 대안에 대해 고려했었다.그리고 어떻게 하는지도 알고 있었고 아마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그러나 그 대가와 위험이 매우 컸기때문에 협상을 선호했다. ­미국이 인도적인 대북 식량지원을 고려한다는데. ▲인도적인 차원에서 한다면,인도적인 문제일 뿐이다.그것을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없다. ­최근 발생한 북한의 판문점도발에 대한 의견은. ▲북한 지도부는 북한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한국이나 미국,일본등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어하는 것같다.특히 심각한 경제상황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환기됐으면 하는 정치적 동기가 내재돼 있다고 본다.〈이도운 기자〉
  • 러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선임연구원 나탈리아바자노바박사(해외기고)

    ◎중국 더이상 북한우호국 아니다/“4자회담 중참여 불원” 북입장서 확인/”한반도 전쟁나도 개입반대” 여론 높아/관리들도 “수명 다해가는 절대주의국가” 혹평 공식적인 공동성명이나 연설을 보면 중국과 북한은 두 나라의 관계가 치아와 입술만큼 가깝다고 주장한다.그리고 그들의 우호는 영원하며 결코 깨질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두 나라의 지도자 얘기만 보면 이것은 사실일지 모른다.그러나 중국사회의 다른 집단을 보면 중국이 북한을 왜 형제국이라고까지 하는지 정말 의아스럽다. ○의아한 “형제국 관계” 필자는 최근 중국의 여러 도시를 둘러보고 모스크바로 돌아왔다.여러 도시를 도는 동안 중국의 중간관리·학자·언론인·기업인에서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사람과 북한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었다. 이들과의 대화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중국인은 북한정부를 매우 보잘것없는 정부로 보고 있었다.중국 동부의 절강성지방에서 공무원과 저녁식사를 할 때였다.나는 절강지방이 유럽·아시아·미국등외국의 도시와 교류를 갖고 있는지 물었다.그리고는 『북한은 어떠냐』고 물었다.나의 질문에 공무원은 물론 참석자 모두가 커다란 웃음을 터뜨렸다.웃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들은 북한을 『이상한 나라』 『절대왕정의 봉건국가』 『해프닝의 나라』로 부르며 듣기가 거북할 정도로 깎아내렸다.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후지앙지방과 북경시의 학자들은 북한경제를 가리켜 『왜곡되고 불구가 된 지 오래된』 『활력도 의미도 없는 경제』로 묘사했다.랴오밍지방의 한 기자는 김정일에 대해 국가지도자로서의 합법성을 문제삼았다.북경대학의 학생에게 북한방문에 흥미나 관심이 있느냐고 물어보았다.이들은 『어떤 곳이라도 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북한과 같은 「섬뜩한 나라」에는 안가겠다』는 식의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해남도의 한 낚시꾼만이 북한을 「아시아에서의 유일한 사회주의국가」로 치켜세웠다.중국에서의 개혁은 아직 이 남자에게만큼은 긍정적인 결과를 심어주지 못한 탓일까. 중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와 관련,두번째 결론은 대다수의중국인이 김정일 정권의 미래가 좋게 끝날 것으로 믿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한 유명한 언론인은 『평양정부가 개혁을 하지 않는다면 지배계급은 모두 멸망할 것』이라며 『북한경제는 더 이상 운용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학자들은 노동자에게 토지사용권을 주지 않는 한 북한은 계속 식량난을 겪을 것이라고도 했다.그리고 상황은 더 악화되리라고 진단한다.폭동이 일어날 것이며 현재 같은 리더십도 무너질 것이라고 한다.김정일은 무능한 지도자로 공개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이며 계속되는 권력다툼은 권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지배층 몰락 예상 다른 중국의 관리는 『북한처럼 한사람의 절대통치에 놓여 있는 정부는 현대사회에서 존립할 수 없다.한 사람의 결정이란 원시적이고 일방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북한을 비꼬았다. 한 중국인 기자는 『북한 같은 전체주의 통치하에서는 사회경제적 창의력이 나올 수 없다』고 단언했다. 중국여행기간에 이들에게서 보여진 공통적인 시각은 『북한의 현정권은 수명이 다해가고 있으며 정권은 3∼5년 안에 보다 분별 있는 정부의 손아귀로 넘어갈 것』이라는 것이다. 다양한 중국계층과의 대화에서 얻어진 세번째 결론은 가장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나는 중국인 친구들에게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때 중국의 입장은 어떤 것이 될 것 같으냐』고 물었다.그들은 한결같이 『우리는 이 전쟁에서 발을 뺄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3∼5년대 정권교체 나는 질문을 돌렸다.『미국이 한반도전쟁에 개입할 것이고 북한을 지나쳐 중국의 국경까지 올지도 모르지 않느냐』고 했다.이 친구들은 『미국이 결코 중국을 치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중국이 너무 크고 미국만큼 강력해 미국인은 중국공격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나는 다시금 묻고 또 물었다.중국의 동맹국이며 오랜 친구인 사회주의국가 북한이 붕괴되어도 상관이 없단 말이냐고.대답은 한결같이 『북한은 더 이상 우리의 동맹국이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상해의 한 국제관계전문가가 차분히 그 이유를 설명한다.『한국과 미국이 최근 북한에 대해 중국이 포함된 4자회담을제의했다.북한은 물론 꺼리고 있다.그들은 중국이 4자회담에 끼는 것조차 원치 않고 있는 것이다.이것이 어찌 동맹국의 태도인가』 나는 중국인 친구들에게 다시 상기시켰다.『한국전쟁기간에 수만명의 중국군인이 희생됐다.이같은 사실을 접어두고 북한의 운명에 무관심할 수 있는가』 다시 이 중국인들이 반문한다. 『우리는 물론 잊지 않고 있다.하지만 북한은 자신만으로 전쟁을 승리했다고 본다.북한을 무정부상태에서 구해준 중국의 많은 자원자를 그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나는 나아가 『중국의 최고관리들은 어떤가.그들중 일부는 개인적으로 한국전쟁에서 싸운 바 있다.그래서 그들은 평양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나타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심 「나의 의견과 맞지 않는 말」을 둘러댔다. ○짐스러운 관계 변질 하지만 친구들은 『중국정부에 그러한 지도자가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설명이었다.친구 가운데 한명은 『혹시 당신 생각이 맞는지도 모른다.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개입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거의 모든 국민은 여기에 반대한다. 이런 식의 개입이라면 다시 중국의 개혁과 미래를 망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중국과 북한은 그동안 여러 면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제 갈길을 걸어왔다.때문에 그들의 정치·경제·전략적인 관심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결과적으로 중국은 북한과 그들의 미래에 대해 이런 식의 행동을 보일 수밖에 없다.
  • 북 4자회담 거부땐 수교협상 재개 안해/일 외무성 관리

    【도쿄·평양 교도 연합】 일본은 한반도 4자회담이 실현되지 않는다면 북한과의 수교협상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 외무성 고위관리가 20일 밝혔다.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북한은 대일 수교협상을 한반도 4자회담과 분리해,조기에 개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강석주북한 외교부 제1부부장의 같은 날 발언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그는『북한이 4자회담을 거부한다면 남북대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는 한­일,북­미,일­북관계를 포함하는 조각그림 맞추기게임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는 전반적 상황을 봐가면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21세기를 위한 한반도통일전략」/경남대 극동문제연 국제학술회의

    ◎“북개혁·개방 유도… 평화통일 토대 마련을”/미­대북 군사·외교적 긴장조성보다 경제지원 바람직/러­북 양보얻기위해 압력행사땐 예측못할 결과 초래/일­한·미와 공조체제로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 막아야/중­중·미 관계정상화 바탕 「2+4」 방식에 대한 고려 필요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소장 곽태환)는 개교 50주년을 기념,22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힐튼호텔에서 「21세기를 위한 한반도 통일전략」이란 주제의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93년부터 금년초까지 북한핵문제 해결의 협상채널이었던 미·북고위급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로버트 갈루치 미 조지타운대 학장(전 국무부 핵대사)이 기조연설을 맡게되며,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E 브라운 스탠튼 그룹 대북지원사업소장이 미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발레리 데니소프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 제2국 부국장(평양주재대사 내정)이 러시아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 발표한다.또 시게무라 도시미쓰 일본 마이니치 신문 논설위원이 일본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중국 상해국제연구소의 자오 간쳉 부국장이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한다.연구소측이 언론에 배포한 참석자들의 주제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반도 통일 미의 견해/데이비드 브라운 미스탠튼그룹 대북지원사업 소장 한반도 통일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냐 하는 문제는 다소 학문적인 논의가 될 것이므로 일단 한반도 통일과정의 목표가 사회경제적 수렴의 마지막 단계에 가서 남북한이 자발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라고 가정하고,남북한이 통일방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까지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한반도는 여전히 긴장이 높은 지역이다.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국제환경이 급격히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한국의 안보를 보장하려는 미국의 공약이 확고하다는 사실이다.한·미 동맹관계는 미국이 연루된 동맹관계들 가운데 성공한 사례로 미국인들이 인식하고 있다.최근 제네바에서의 미·북 합의 이후 한국내에서 미국이 한국을 배신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음을 안다.그렇지만 이러한 비판은 미국인들의입장에서 볼 때 과민한 반응으로 보인다. 미국은 한국의 방위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그리고 북한의 군부지도자들도 전쟁을 도발했을 때 사담 후세인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의도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 사람들 역시 한·미 양국의 의도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특히 한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군사적 억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시점이다.북한이 단기간내에 붕괴하지 않는다면,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그리고 북한을 개혁과 개방의 길로 들어서게 하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이 적기이다. 북한내에도 수출주도 산업화를 지지하는 세력이 있다.내부적인 토론과정을 거쳐 지금은 이러한 방향으로 어느정도 결론이 나있지 않나 생각된다.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외교적 긴장을 조성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과민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보다 장기적인 목적을 지향하는 정책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통일의 토대는 북한을 안정화시키고,북한경제가 개혁·성장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마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한다. ○러시아와 한반도통일/발레리 데니소프 차기 평양 주재대사 내정 지난 90년 한국과 옛 소련의 외교관계가 정상화되기전까지 소련의 한반도 정책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지지하는 것이었다.따라서 소련의 국가이익을 고려한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정책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90년을 계기로 한반도와 관련하여 러시아의 국가이익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지게 됐다. 러시아가 추구하는 새로운 외교정책의 목표는 첫째 러시아의 영토적 통합성을 강화하는데 유리한 외부환경을 조성하는 것,둘째 지역분쟁을 해결하는 것,셋째 국가간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 등이다.이러한 측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남북한의 통일은 러시아의 국익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러시아는 ▲한국과의 협력자 관계를 강화시키고 ▲북한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키며 ▲한반도의 핵확산 금지 정책이 준수되도록 기여하며 ▲53년의 정전협정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관련국들이 모두 참여하는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남북한간의 평화회담이 개최되도록 하기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해왔고,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그렇다면 러시아를 제외한 4자회담 구상은 러시아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남북한의 자유의사에 기초하여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남북한 당사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통일과정에서 무력을 사용하거나,북한의 양보를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외교적인 압력을 사용하게 되면,예측불가능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찬성할 수 없다.가장 적절한 방법은 이제까지 러시아가 주장해왔고 앞으로도 한반도정책에서 견지하게 될 협상에 의한 통일인 것이다. ○한반도통일과 일 정책/시게무라 도시미쓰 일 마이니치신문 논설위원 북한 방문시 만난 북한 고위관리에 따르면,김정일은 말년의 모택동 통치방식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김영주 같은 구세대 지도자를 명목상의 지도자로 선출하거나 통치체제 자체를 바꾸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한다.또한 김정일은 북한 정부기구인 강력한 중앙인민위원회가 구세대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를 폐지하고,구세대들에게 명목상의 지위만을 주려한다는 것이다.일본의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다음의 네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첫째,일본은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둘째,북한의 일본에 대한 외교정책은 미국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셋째,일본의 대북한 외교는 전략보다는 정치인들의 개인적인 이유에 의해 결정된다.넷째,일본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의 통일을 환영하지 않을 것이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통일을 환영할 것이다. 북한의 대일본 외교는 북·미 관계의 진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즉,미·북관계가 악화되면 북한은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할 것이고,미·북관계가 잘 진행되면 일본에 대해 적극적인 외교관계를 모색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통일에 대한 명확한 외교정책이 부재한 현 상황에서 일본의 국내정치에 따라 변화하는 외교정책을 폐기하고 한국의 통일 이니셔티브를 존중하고 따르는 추종외교를 펴야한다고 주장한다. 북한은 전쟁을 일으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만일 북한이 붕괴하게 되면 일본을 비롯한 관계국들이 막대한 통일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북·일 국교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해야 하고,한·미·일 공조체제를 통해 북한의 급작스런 붕괴를 막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맥락에서 일본은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제의한 4자회담을 지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의 한반도통일 정책/자오 간쳉 중 상해국제연 부국장 중국의 국가이익의 관점에서 볼 때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은 대단히 중요하다.따라서 중국의 외교정책은 동북아에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데 있다.이러한 맥락에서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중국정부는 지지하고 있다.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은 중국의 국내발전,한반도 주변 강대국과의 관계,남북한 관계의 개선과 화해의 진전이다.특히 중·미관계는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국이 냉전기의 봉쇄정책등을 재론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마지막으로 통일한국의 모습 또한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조건들의 고려하에서 중국의 한반도 통일정책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릴 수 있다.먼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관여보다는 남북한 당사자의 직접적인 대화로 촉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2+2」방식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보다는 「2+4」방식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 동북아에서 냉전의 잔재를 제거하기 위해서 중국은 특히 한반도 통일이 평화적이어야 하며 통일한국은 중국에 우호적이거나 적어도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본다.여기에는 중·미간의 정상적인 관계가 필수적이다. 또 중국과 북한의 전통적인 우호관계,그리고 중국과 남한의 양호한 관계에 비추어 볼 때 중국은 남북한간의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만일 한반도에서 돌출적인 사태가 벌어진다면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한반도내에서의 공격적인 행동이나 통일과정에 개입하려는 강대국들의 어떠한 의도에도 반대한다.그렇기 때문에 남북한 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유리한 조건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 이후 한국이 어떠한 국가가 되느냐도 중요한데 전략적인 시각에서 통일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중국은 통일한국이 우호적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유지에 긍정적인 요소가 되기를 희망할 것이다.〈정리=이도운 기자〉
  • 북한군 월경/“정전체제 무력화” 포석/도발 배경과 우리정부 시각

    ◎4자회담 협상전 입지 강화 노림수/한반도 긴장 조성… 대미 실리 챙기기 정부는 지난 17일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도발한 것이 북한의 4자회담 수용여부와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 보고 있다.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 94년이래 정전체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의 과정 가운데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16일 한·미 양국의 정상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미·중국간의 4자회담을 제의한데 이어 지난 14일 양국이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동설명회까지 제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태도로 미뤄볼때 4자회담의 성사에는 일단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될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정상의 4자회담 제안은 바로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관련당사국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자는 제안이었지만,북한은 여전히 정전협정을 무력화하는 도발만 계속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정책의 전환을 앞두고,예상못하는 초강경수를 두는 전례가 있다』면서 『이번 도발이 4자회담을 수용하되,수정제안 관철등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정부도 일단 「경미한 사건」 정도로 치부하고 넘어가려는 태도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식량부족등 경제난에 따른 주민들의 불만과 체제불안을 누르기 위해 이번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군사분계선에서의 도발은 남한측을 자극,긴장감을 확대시키고 이에 따라 미국에 평화협정 체결에 앞선 북·미간 군사채널 설치의 필요성을 시위하는 효과까지도 얻게된다는 것이다.이와함께,북한이 4자회담 수용에 대한 내부의견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군부강경세력이 반발,도발을 자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4자회담의 수용여부와 관계없이,정전체제 무효화를 기정사실화 하기 위한 군사분계선 주변에서의 추가적인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도 높다. 정부는 군사분계선에 대한 경비는 하루 24시간 철통같이 유지하기 때문에 북한의 남측 침투는 분쇄할 수 있지만,북한의 도발이 양측간의 심각한무력충돌로 이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북한의 판문점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의장 언론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정전협정 준수를 촉구하는등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데다 한·미의 대응태세,북한의 경제상황등을 감안해볼때 북한이 전면 도발을 감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도운 기자〉 ◎북 도발 클린턴 행정부 입장/“정전협정위반 분명”… 대북 해명 촉구/”경미한 사건” 간주속 사태확대 경계/보브 돌 의원 “대북정책 잘못” 제동 17일 무장한 북한군 병사 7명의 군사분계선 남침 도발행위에 대해 4자회담 제의 이후 1개월여동안 조심스럽게 북한의 수락을 기다리고 있던 클린턴 행정부는 일단 「경미한 사건」으로 간주,이 행위가 현재 미·북한 간의 상황 진전에 어떠한 장애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측은 이 사건에 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지만 1차적인 판단으로 경미한 사건으로 간주하고있으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이번 사건은 정전협정 위반이 분명한 만큼 북한측에 해명을 촉구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4자회담 제의 이후 최초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내부적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북한과의 제네바 핵합의를 탈냉전 이후 핵확산 금지를 위한 최대의 외교적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클린턴 행정부로서는 선거를 불과 수개월 앞둔 시점에서 4자회담을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의 평화구도 완성이라는 극적인 또하나의 외교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지난 1개월동안 북한을 설득하는데 주력해오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아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클린턴 행정부의 북한정책의 선거이용에 대해 공화당 후보로 확실시되는 보브 돌 상원의원이 즉각 제동을 걸고나옴으로써 11월 대통령선거에서 대북정책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를 전망으로 있어 클린턴행정부에는 초조감마저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클린턴 대통령에게 현재와 같은 응석을 받아주는 스타일의 미·북 대화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는 돌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 직후에도 『클린턴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크게 잘못된 것임을 입증한 사건』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북한의 계속적인 불확실한 태도는 미행정부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 것이 분명하고 미국의 인내의 한계는 클린턴의 재선전략과 맞물려 그 수위가 조절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북한군 침범서 상황종료까지/4발의 총성뒤 소총무장 7명 접근/우리측 경고방송 무시… 공포탄 쏘며 이동/14발의 경고사격 받자 초소로 되돌아가 지난 17일 북한군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처음 포착된 것은 상오 9시20분.북한군 초소로부터 총성 4발이 들렸다.북한군 7명이 군사분계선 북쪽지역에서 서서히 남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우리 초소 근무장병에게 포착됐다. 우리군은 즉각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지 말라』고 경고방송을 했다.그러자 북한군은 군사분계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3백m를 이동해갔다.9시26분에는 하늘을 향해 공포탄 1발을 발사했다. 이에대해 우리군이 다시 경고방송을 하자 북한군은 『우리는 군사분계선 북방에 있다.넘어가지 않았다』고 소리쳤다. 이후 북한군의 움직임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다가,낮12시7분에 다시 포착됐다. 군관 1명에 병사6명이었고,모두가 소총을 든 단독군장 차림이었다.지난 4월초 판문점 무력시위 당시와 마찬가지로,비무장지대에서 의무화된 완장들을 착용하지 않았다. 북한군은 우리측의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노골적으로 군사분계선으로 접근,12시16분 군사분계선을 넘어 약 20∼30m쯤 내려왔다.이때 우리군은 관할 수색대대장의 명령에 따라 14발의 경고사격을 가했다.그 순간 북한군의 모습은 사라졌다. 하오 1시12분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던 북한군이 당초 주둔했던 초소로 되돌아 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후 북한군의 추가도발은 없었다. 북한군은 지난 4월4일 외교부 성명을 통해 『비무장지대 유지관리 임무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이후,세차례에 걸쳐 판문점내에 무장병력을 투입,진지구축훈련을 했다. 또 15대 총선이 실시됐던 지난달 11일 중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침범했으며,4월19일에는 백령도 근해 북방한계선을 월선하는등 침범행위를 계속 자행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의 행동은 사전계획에 따른 의도적인 것이지만,심각한 군사적 무력도발 자행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우리군의 대응태세를 떠보고,국내외적인 파장을 이용하려는 고도의 술책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도운 기자〉
  • “북 식량 6∼7월 바닥”/일 외무성 관리

    ◎4자회담·수교교섭 연계 안해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이 식량 등 경제사정이 점차 악화되고 있으며 오는 6∼7월 단경기가 되면 지난해 비축했던 식량마저 바닥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외무성의 야나이 순지 심의관이 19일 일본의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차관급 협의에 참석한 바 있는 그는 대북한 식량지원문제에 대해서 『북한이 얼마나 식량사정이 어려운지,이쪽(일본)에 원조할 여력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국제기관에의 호소가 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또 일본에 정식 요청이 있으면 대북한 식량지원을 검토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말할 수 없다.아무 것도 결정돼 있지 않다』고 말해 식량지원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그는 이어 북한의 4자회담 수용과 국교정상화교섭 재개를 연계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남북대화와 4자회담이 전혀 진전되지 않는데 국교정상화교섭을 진전시킬 기분이 아니다』라면서도 『4자회담 움직임이 나올 때까지 북·일 교섭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전체 분위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해 4자회담과 국교정상화교섭의 직접적인 연계를 부정했다.
  • 휴전선 도발 얻을 것 없다(사설)

    북한은 합리적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집단이다.그들은 우리가 남북한,미·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제의해 놓고 있는 가운데 불쑥 1개월여만에 무장병력을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침투시키는 도발행위를 다시 저질렀다.대화에의 호응을 기대해 온 우리에게는 매우 실망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지난 4월초 일방적으로 한반도 정전협정 불인정선언을 한 뒤 비무장지대에서 무력시위를 벌였다.그들의 도발 행위는 우리의 총선거날인 4월11일까지 계속되다가 문득 중단됐다. 그후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4자회담이란 대화제의를 했고 미·북간에는 미사일개발,미군 유해송환 문제 등과 관련한 대화가 진행됐었다.이같은 경과를 되짚는 이유는 이번 북한의 도발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임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지난 4월의 「벼랑끝 전술」 결과로 대미 접촉기회를 얻어냈고 분명치는 않으나 여러 제재조치의 완화와 각종 지원 약속을 받아내는 등 적잖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관측돼 왔다.이같은 상황에서 불과 수명의 병력을동원하여 「도발극」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대화결과를 백지로 만들고 한·미 양국의 강경대처만 초래하는 어리석은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이 자신들의 어리석음을 알든 모르든,또한 침범의 동기나 이유가 여하하든 이번 정전협정 위반행위에 대해 분명한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만약 그들이 뭔가를 노려 의도적으로 도발을 한 경우라면 미 공화당 대선후보 선두주자인 보브 돌 상원의원의 언급에 유념할 것을 권고한다.미국민의 여론을 반영한 돌의원은 클린턴행정부가 지나치게 북한의 응석을 받아준 결과 그들이 더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이런 도발을 계속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북한 지도부는 긴장을 조성하는 도발전술로 더이상 얻기보다는 그나마 더 잃을 것이 많다는 현실을 직시,한시바삐 4자회담이란 대화의 장에 나서는 결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 북 재도발땐 단호 응징/“4자회담 거부로는 안본다”/정부 경고

    ◎북한군 군사분계선 침범사건 정부는 19일 북한이 정전협정을 위반해 무모한 추가 도발행위를 자행할 경우 한·미 연합 방위 태세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할 예정이다.〈관련기사 5면〉 정부는 그러나 지난 17일 발생한 무장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침범사건을 북한이 4자회담을 거부한 것이라고 볼수 없다는 판단아래 4자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공식입장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윤창로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완벽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대변인은 북한군의 이번 도발행위는 지난 4월4일의 비무장지대 유지관리 임무포기선언,4월 5∼7일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무장병력 투입,4월11일 중동부 전선 군사분계선 침범에 이어 자행된 정전협정 위반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윤대변인은 특히 『현 정전협정이 남북한간의 합의를 통해 항구적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는 엄격히 준수돼야 함을 다시 한번 밝힌다』며 『북한은 4자회담에 조속히 응함으로써 대화를통한 남북한간의 신뢰를 구축,진정한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17일 낮 12시16분께 경기도 연천군 동서부전선에서 무장한 북한군 7명이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20∼30m 넘어온 사건과 관련,특별조사팀을 파견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황성기 기자〉
  • 북 “4자회담 검토중”은 시간끌기다/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한·미·일 3국,「대화 끌어내기」 결단 내릴때 북한·미국간 제네바기본합의는 한반도의 국제체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새로운 국제체제속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는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즉 미국에 의한 「2개의 한국」정책의 채택이다.사실 한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둘러싸고 경수로건설에 관한 북·미교섭은 미국과 남북한의 「3자게임」의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안전보장의 분야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 이상의 것,즉 「신평화보장체제」라는 명칭의 북·미 2국간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94년4월의 외교부 성명이후 군사정전위원회와는 별도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하고 그 뒤 중국대표단의 군사정전위원회로부터의 철수를 실현시켰다. 한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정전기구를 해체하라는 북한의 공세는 한충 강화돼 4월4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당면의 자위적 조치」를 발표했다.북한은 이어 「군사경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및 관리와 관련된 임무」를 포기했다.이러한 조치를실행에 옮기기 위해 4월5일이후 3차례에 걸쳐 북한은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소규모의 군사연습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군사적인 긴장은 도리어 한국내의 「반공심리」를 작동시켜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요인중 하나가 됐다.여기에 더해 4월16일 제주도에서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공동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을 무조건,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이것이 군사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외교공세에 대한 한·미측의 반격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까지 북한의 외교방침으로 보면 4자회담제안은 원래라면 즉각 거절해야만 할 제안이다.왜냐하면 그것은 3자간의 휴전협정을 한국을 포함한 4자간의 평화협정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일단 4자회담이 개최되면 그 교섭과정에 있어서 남북한이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4자회담제안을 즉각 거부하지 않았다.오히려 4월18일 「미국측의 제안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현실성이 있는지를 검토중이다」라는 외무성 담화를 발표했으며 그 뒤 여러차례에 걸쳐 미국에 내용설명을 요구해 오고 있다.식량·에너지·외화부족에 고민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4자회담을 쉽게 거부할 수 없었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가 「신평화보장체제」,특히 북·미 2국간합의의 원칙을 간단하게 포기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신평화보장체제가 공식적으로 제안된 것이 김일성·카터회담의 5주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평화보장체제는 김일성 주석의 외교적인 「유훈」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이 무엇인가 대안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북·미교섭과 4자회담의 평행적 개최라는 절충안 이상의 것은 아닐 것이다. 한편 또 하나의 제주회담,즉 5월13,14일에 개최된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협의에서 한국은 북한에 4자회담을 받아들이도록 윽박하면서 북한에의 식량지원 및 경제제재완화에 적극적인 미국을 견제했다.그러한 조치를 4자회담과 연계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회의후의 공동발표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미·일 양국이 한국의 주장을 거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계가 느슨해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한·미·일 2차협의 뒤에도 북한은 4자회담제안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 사이에도 실종미군 유해반환문제를 둘러싼 대미교섭을 타결시킨다든지 유엔인도문제국(DHA)에 식량원조를 요청하는 등 북한은 대미관계개선및 식량원조 획득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예상보다도 악화되고 있다」는 「특별보고」를 발표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4자회담제안에 명확하게 회답하지 않은채 한편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난을 격화시키면서 다른 한편에서 대미관계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얄궂은 일이지만 한국의 4자회담에 대한 집착이 북한의 대미접근을 촉진시키고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연락사무소설치및 미사일교섭에서의 양보를 유도해낼지도 모른다.또 북한에 파견된 DHA조사단의현지보고가 식량원조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미외교 및 대유엔외교가 어느 정도 진전됐을때 북한은 일본에 식량원조 및 국교정상화 교섭의 재개를 요청할지도 모른다.일본정부로서는 현재 4자회담제안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해놓고 있으며 그것이 실현되기 이전의 식량원조 및 교섭재개에 소극적이다.그러나 유엔이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북·미간에 연락사무소가 상호 설치되면 그러한 태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식량문제의 심각화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한은 기본적인 대외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정부는 국민을 구제하는 책임을 마치 한국을 포함한 주변 여러나라와 유엔에 맡겨 놓은 듯하다.「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킨다」라는 목표와 「남북한간의 의미있는 대화를 실현한다」라는 목표 어느 것을 선행시켜야 하는가,그 사이에 북·미 2국간 협의와 4자회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한·미·일 3국도 멀지않아 중요한 결단에 쫓기게 될 것이다.
  • 당대표로 김 대통령 1시간 독대(정가초점)

    ◎정치인 이홍구 대표 첫 주례당무 보고/이 대표­대치정국 등 현안 그대로 보고/김 대통령­“FIFA총회 다녀오라” 격려 신한국당의 이홍구 대표위원은 16일,대표직을 맡은뒤 처음으로 김영삼 대통령에게 주례당무보고를 했다.이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에도 김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두사람의 만남은 생소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당대표로서 정치적인 보고를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이날 한시간 가량의 독대에서 이대표는 평소의 스타일대로 차근차근 당의 운영문제와 정책활동,최근의 여야대치정국등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특별한 일이 없는한 당대표의 주례보고가 30∼40분 가량이었으나 이날 보고시간이 다소 길었던 것은 15대국회 개원등 당무현안이 많았던 때문이라고 이대표측은 밝혔다.청와대에 다녀온 이대표는 김철 대변인에게 발표사항을 전달하며 첫 보고에 만족한 표정이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민들이 일하는 국회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회운영도 국회법을 준수한다는 원칙하에 여야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특히 『4자회담 제의후에 남북관계에 대한 각계의 지혜를 모으는데 당이 앞장서 달라』면서 『생활개혁문제 특히 물가안정이 중요하다』면서 긴밀한 당정협의를 지시했다.김대통령은 또 최근 납치사건등 치안문제에 대해서도 당정이 긴밀히 협의해서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고 이대표는 『이수성총리가 귀국하는 즉시 고위당정을 시작하겠다』고 답변했다. 김대통령은 당무와 관련해서는 『당선자들은 물론이고 낙선자들과도 만나 광범위하게 대화를 나누도록 하라』고 권유하면서 『대화를 통해서 총선후 우리당과 정치가 어떻게 가야 좋을지 여러 의견을 수렴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2002년 월드컵 유치에도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이대표가 당의 일도 바쁘겠지만 취리히에서 열리는 FIFA총회에 월드컵유치 명예위원장으로서 다녀오라』고 격려했다. 이날 주례보고에서 김대통령은 당무를 비롯해 당정협의,월드컵 유치등 광범위한 현안들에 대해 이대표에게 자상하게 당부도 하고 격려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경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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