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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호·김동현 ‘러시아 데뷔골’ 작렬

    ‘러시아발 마수걸이 쌍포.’ 도하아시안게임 축구대표 이호(22·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와 김동현(22·루빈 카잔)이 나란히 러시아 프로축구 데뷔골을 쏘아올렸다. 이호는 9일 FC 토피도 모스크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5분 프리킥으로 결승골인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딕 아드보카트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따라 제니트로 이적한 뒤 첫 득점포. 제니트는 이호의 결승골로 토피도 모스크바를 2-1로 눌렀다. 팀은 12승10무6패로 4위를 지켰다. 이호는 후반 24분 교체 아웃됐고, 팀 동료인 아시안게임 대표팀 와일드카드 김동진(24)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현영민(27)은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포르투갈 SC브라가에서 루빈 카잔으로 임대된 ‘한국판 비에리’ 김동현(22)도 시니크 야로슬라블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7분 세 번째 골을 터뜨렸고, 루빈은 5-1 대승을 거둬 5위(11승7무9패)를 달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7) 만성폐쇄성 폐질환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7) 만성폐쇄성 폐질환

    30여년간 애연가로 지내왔던 김모(52)씨. 평소 건강했던 김씨는 일주일 전부터 지속적인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이 느껴졌다. 일교차가 심한 가운데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한 김씨는 오랫동안 즐기던 담배가 약간 맘에 걸렸다. 하지만 경미한 감기증상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구입해 복용했다. 한동안 감기약을 복용했지만, 결국 김씨는 호흡곤란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아 진단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확인됐다. 이미 몸이 붓고 손끝 청색증과 함께 성기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이처럼 겨울철이면 감기증상으로 알고 병원을 찾았다 심각한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흔한 것 중의 하나가 만성폐쇄성폐질환. 병명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이름이지만 암이나, 심장병처럼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보면 암보다 더 치명적인 난치병이다. 송정섭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여의도 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들어봤다. # 폐암보다 심각한 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이하 COPD)이란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기종에 의해 기도가 서서히 폐쇄돼 결국 호흡을 하기 힘들게 되는 질환이다. 무서운 것은 폐암처럼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환자가 잘 모르는 상태로 진행된다는 데 있다. 환자가 자각증상을 느낄 때쯤이면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대부분이다.COPD가 심각한 질환임에도 초기에는 진단되지 않거나, 천식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유럽에서도 COPD환자의 25%만이 제대로 진단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경우 1∼4기 단계별로 완치 확률이 있지만 COPD는 완치가 불가능, 치료는 진행속도를 늦추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한번 손상된 폐 기능은 다시는 회복되지 않기 때문인데 조기진단과 병의 악화를 막는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 40세 이상이 대부분 현재 COPD는 AIDS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WHO는 2020년쯤에는 사망원인 3위, 장애원인 5위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심장질환, 암, 뇌혈관질환에 이어 4번째 주요 사망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3년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이하 호흡기학회)가 전국 성인남녀 9243명을 대상으로 한 ‘COPD 전국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45세 이상 성인의 17.2% (남성 25.8%, 여성 9.6%)의 유병률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호흡곤란 증상까지 있는 잠재환자의 92%가 병원진료조차 받지 않을 정도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호흡기학회가 전국 주요병원 7곳을 대상으로 COPD 환자의 증가를 조사한 결과 2000년 1만 5295명에서 2004년에는 1만 9887명으로 5년간 약 30% 증가했다.5년간 COPD 진단환자 수 총 8만 9290명 중 40대 이상 남성이 7만 1503명으로 80%를 차지하고 있어 40세 이상의 남성이 특히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원인과 증상 COPD를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흡연, 대기오염, 작업장에서의 유해가스 노출, 유전적 요인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환자의 80∼90%는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흡연으로 기관지 내에서 먼지 등을 걸러주는 섬모운동이 방해되고, 점액분비선의 증식 및 비대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COPD는 하루 1갑 이상 20년 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 흡연 시작 후 20년이 지나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COPD환자수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COPD는 기침, 천명, 반복되는 폐 감염 및 객담, 호흡곤란이 주된 증상이다. 중증의 경우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15㎝ 앞에 있는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의 호흡량이 부족해져서 운동은 물론 청소나 출근 등의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다. 또한, 심한 호흡곤란과 객담, 기침 등으로 며칠씩 잠을 이루지 못해서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게 되고, 더욱 심해지면 의식이 혼미해져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청진기로 색색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나, 증상이 심해지면 이마저도 없어지게 된다. 더구나 COPD는 40세 이후에 발병하기 시작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간단한 걷기도 힘들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진다. 종종 천식 증상과 혼동하는데 천식이 밤에 기침이 많은데 비해 아침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 예방과 치료법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매년 11월17일 ‘폐의 날’에는 COPD의 위험을 알리고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캠페인을 펼친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COPD 강좌, 폐기능 무료 검사, 건강상담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유는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COPD는 진폐증처럼 완전하게 치료하지 못한다. 그러기에 금연 등 예방에 힘써야 한다. 치료는 증상을 호전시켜 일상생활의 활동범위를 넓혀주고, 최소한도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며 질환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기관지확장제,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장기 투병중인 환자에게는 산소치료가 일반적이다. 급속도로 악화될 경우에는 정맥절개술을, 커다란 공기주머니(대기포)가 있을 때는 기종의 수술적 제거도 고려된다. 한림의대 정기석 교수는 “45세 이후에는 담배를 끊어도 손상된 폐의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폐 건강을 위해서는 금연과 함께 등산, 달리기, 줄넘기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도움말:송정섭 대한 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
  • 도봉 “명문학원 모여라”

    도봉 “명문학원 모여라”

    ‘손꼽히는 신흥명문 학원가를 조성하겠습니다.’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지하철 4호선 쌍문역 근처에 학원가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명 입시학원들이 몰려들면 강남구 대치동처럼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상권도 형성될 것이라는 주민들의 바람 때문이다. 다만 사설학원이 자치구가 나선다고 순순히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는 데 고민이 있다. ●쌍문역 주변에 신흥 학원가 조성 도봉구에는 유명한 대입 학원이나 특목고를 겨냥한 전문학원이 없다. 이 때문에 도봉구에 사는 학생들은 몇십분씩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해 노원구의 ‘은행사거리 학원타운’에 간다. 구가 염두에 둔 학원가 후보는 쌍문역에서 도봉로를 타고 도봉보건소까지 가다 왼쪽으로 삼익세라믹 아파트까지 이어지는 ‘ㄱ’자 도로변이다. 지금은 작은 규모의 보습학원만 몇 개 있으나 이달 중 유명한 대입 ‘J학원’이 문을 열면 문제가 달라진다는 게 구청측의 설명이다. 이어 강남에서 이름을 날리는 ‘T학원’ 등 학원 1∼2곳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 구는 대입 재수생학원만 추가로 유치하면 모양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는 학원 유치를 위해 사설학원 홍보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또 학원 주변의 도로환경 등을 우선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건물주와 학원주의 협의과정에도 구가 나서 ‘윈-윈 게임’이라고 설득할 생각이다. ●“학생 수준은 강남보다 높다” 도봉구가 학원을 유치하는 이유는 부동산 가격과 상권의 문제도 있지만 ‘공부 잘하는 우리 자녀들이 왜 멀리 다른 지역의 학원에 다녀야 하느냐.’는 억울함도 배어 있다. 교육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도봉구는 특목고 진학률(2003∼2005년 평균)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4위다. 강남-양천-노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서울대 진학률도 학생 100명 중 1.8명으로 5위권이다. 도봉구 관계자는 “몇해 전 노원구도 지금의 학원 건물들이 텅 비어 있었으나 건물주가 학원주와 ‘학원이 들어서야 상권이 산다.’는 데 합의하고 임대료를 거의 받지 않는 노력을 기울여 성공을 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PO막차 탔다

    프로축구 K-리그 ‘가을잔치’행 막차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경기가 5일 서울 상암벌과 울산 문수벌에서 동시에 열렸다. FC서울은 이날 히칼도와 두두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위력을 발휘하며 경남FC 골문을 위협했다. 이을용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히칼도, 김은중, 두두의 슛이 살짝살짝 빗나가는 등 전반에만 슛 7개를 날렸으나 골을 낚지 못했다. 전반 22분 경남 골문이 텅 빈 상황에서 작렬된 고명진의 슛이 골대를 때린 장면이 아쉬웠다. 전·후기 통합 순위에서 서울에 승점 1차로 뒤졌던 울산은 최성국과 마차도를 앞세워 포항을 압박했다.코너킥과 프리킥 등 수 차례 세트피스 상황을 연출했으나 역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9분 최성국의 코너킥이 만들어낸 결정적인 기회를 유경렬이 더듬거리며 날려버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상대 문전에서 최성국이 헤딩패스한 공을 마차도가 헛발질하기도 했다. 서울과 울산 모두 0-0으로 전반을 마친 뒤 선수 대기실에서 상대 소식을 확인했고, 전의를 불태우며 후반전에 나섰다. 경기가 끝났을 때는 서울이 활짝 웃었다. 서울은 K-리그 후기 마지막 경기에서 ‘샤프’ 김은중의 결승골을 앞세워 경남을 1-0으로 제압했다. 서울은 이로써 전·후기 통합 성적 4위(승점 39·9승12무5패)를 확정, 이날 포항에 0-1로 진 울산(승점 35·8승11무7패)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4강 플레이오프(PO)행 막차를 탔다.2000년 안양 LG 시절 이후 6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노리게 된 것. 서울은 후반 6분 상대 수비수 1명이 퇴장당해 수적으로 우세를 차지했으나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37분 경남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소중한 페널티킥을 김은중이 성공시켜 승리를 낚았다. 포항의 이동국은 이날 울산전 후반 8분 교체투입돼 5분 만에 헤딩골을 터뜨렸다. 지난 4월 부상 이후 약 7개월 만의 득점포로 PO 활약을 예고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홈센스 캐나다 인터내셔널 스케이트 2006] 김연아, ‘차세대 피겨여왕’ 예약

    ‘피겨요정’ 김연아(16·군포 수리고)가 성인무대 데뷔전에서 동메달을 따 2010밴쿠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김연아는 5일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인 ‘홈센스 캐나다 인터내셔널 스케이트 2006’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05.80점(4위)을 획득, 쇼트프로그램 62.68점을 합쳐 총점 168.48점으로 3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 우승은 토리노올림픽 5위였던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173.86점)에게 돌아갔고, 일본의 ‘백전노장’ 수구리 후미에가 168.76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깜짝 1위’에 오르면서 우승까지 넘봤지만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과 좋지 않는 몸상태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시즌부터 프리스케이팅 곡으로 선택한 ‘종달새의 비상(The Lark Ascending)’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쳤지만 완벽한 연기를 소화하기는 못했다. 트리플 러츠(공중 3회전)에서 넘어지면서 1점 감점까지 당해 2위로 올라설 기회도 놓쳤다. 특히 예술성을 보는 프로그램 구성 점수는 입상자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기술의 난이도와 완성도를 보는 기술 점수에서는 1위 로셰트와 10점 이상이나 차이를 보여 숙제를 남겼다. 김연아는 “주니어와 시니어의 차이점을 보고 느꼈다.”면서 “관중이 많아 긴장됐다. 이런 상황에서 대처법도 배웠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오는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4차 대회에 참가한다.1차 대회 우승자인 안도 미키(일본)와 이번 대회 우승자 로셰트 등과 다시 정상을 다투게 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부고] ‘러브 이즈 블루’의 佛 폴 모리아 잠들다

    가을에 쓸쓸히 떠난 ‘러브 이즈 블루’.70,80세대라면 한번쯤 흥얼거려본 ‘러브 이즈 블루’와 ‘진주조개잡이’ 등으로 국내에 이지리스닝 음악 붐을 일으킨 프랑스 작곡자 겸 지휘자 폴 모리아가 3일 새벽(현지시간) 프랑스 페르비뇽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81세. 1925년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모리아는 아마추어 연주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4세 때부터 마르세유 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를 배웠다.14세에 수석 졸업한 그는 2차 세계대전 와중에 자신의 이름을 딴 그랜드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불과 17세의 나이였다. 68년 유로비전송 콘테스트에서 4위로 아깝게 떨어진 룩셈부르크 여가수 비키 레안드로스의 노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편곡한 ‘러브 이즈 블루’가 빌보드 차트 1위를 5주간 지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특히 그의 음악은 한국과 일본, 타이완, 브라질 등에서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한국과 일본에서 가진 공연만 1200회가 넘는다. 그의 정규 앨범은 100장이 넘고 악단의 레퍼토리는 1100곡을 넘었다. 프랑스 정부는 97년 그에게 예술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CEO칼럼] 기업의 경쟁력/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CEO칼럼] 기업의 경쟁력/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지난 5월 발표된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은 61개국 가운데 38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9위에서 9계단 내려앉은 수치다.IMD 보고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내용이 많다. 정부 효율성과 기업 효율성의 하락이다. 정부 효율성은 31위에서 47위로, 기업 효율성은 30위에서 45위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올해 국가 경쟁력 순위가 크게 올랐다. 중국은 12계단이나 뛰었다. 이는 정부와 기업의 효율성이 높아진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의 경우 인프라 부문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으면서도 정부와 기업의 효율성 부문에서 모두 오르면서 순위가 높아졌다. IMD 보고서는 ‘효율적인 세금 집행과 합리적인 제도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행정과 기업의 효율성이 동시에 향상돼야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7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선 덴마크는 행정의 효율성이 큰 강점으로 분석됐다. 홍콩과 싱가포르도 높은 행정의 효율성 덕분에 2,3위를 지켰다. 어느 대기업 총수가 “강소국을 본받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적이 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덴마크, 스웨덴 등은 대표적인 강소국으로 꼽힌다. 군사력이나 인구, 영토 등은 강대국과 경쟁할 수 없는 작은 나라지만, 국가 경쟁력이나 국민의 삶의 질은 훨씬 높다. 대기업 총수의 얘기는 곧 이들처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국가 경쟁력의 구성요소나 평가기준에 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그러나 한가지 국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추구하는 공통의 목표는 분명하다. 곧 모든 나라가 국민들의 실질소득을 높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았던 로라 타이슨은 “국민들의 삶이 유지되거나 향상되도록 국제경쟁에서 이길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능력”이라고 국가 경쟁력을 정의하기도 했다. 국민경제를 구성하는 요인은 정부와 기업, 가계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론 기업이다. 행정의 효율성은 기업의 효율성을 뒷받침하는 환경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싸게, 빨리 공급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행정의 효율성은 바로 기업이 이러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뒷받침해줄 수 있는 요소다.‘경영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행정규제가 많아지면 시장은 축소되고 기업의 경쟁력도 떨어진다.IMD 보고서가 지적한 점도 이런 부분일 게다.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자면 글로벌, 디지털 시대의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전략을 갖춰야 한다. 이는 경영자의 몫이고 그 책임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그래서 피터 드러커는 자유 세계의 앞날은 경영자의 자질과 능력, 그리고 책임감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오늘도 기업들은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기업들도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다. 주택산업 또한 이 대열에서 비켜나 있을 수 없다. 이제 정부의 정책과 국민의 의식도 기업을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할 때다. 김영수 신창건설 사장
  • [PGA 투어챔피언십] 탱크, 선두와 4타차 14위

    강한 바람에 샷이 흔들렸음에도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스타전’ 첫 날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3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014야드)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오버파 72타를 기록했다. 공동선두 레티프 구센(남아공), 조 듀란트(미국)와는 4타차 14위. 올해 상금랭킹 27위까지만 출전한 이 대회에서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 모두 50%에 머문 최경주는 보기 위기가 많았지만 리커버리샷 등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하위권 추락을 막아냈다. 최경주와 동반 라운딩을 한 어니 엘스(남아공)는 1언더파로 상금랭킹 2위 짐 퓨릭(미국), 비제이 싱(피지), 애덤 스콧(호주) 등과 공동 2위를 이뤘다. 상금랭킹 15위 데이비드 러브 3세(미국)는 더블보기 1개, 보기 10개를 쏟아내 꼴찌로 추락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상하이방 최후 보루’ 자칭린 위기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캐나다에 도피중인 중국의 거물 밀수업자 라이창싱(賴昌星)이 중국권력 서열 4위의 자칭린(賈慶林) 정치협상회의 주석과의 친분을 시인했다. 자 주석으로서는 부패 혐의 수사가 부인 린유팡(林幼芳)과 자신의 비서장을 지낸 류즈화(劉志華) 베이징시 부시장 등에게까지 좁혀온 뒤의 일이어서 정치생명이 점점 궁지로 내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3일 라이창싱과 인터뷰에서 그가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수사팀에 ‘모종의 조건’으로 수사단서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라이는 “자 주석과 자주 만남을 가지면서 돈 대신에 ‘좋은 선물들’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는 90년대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를 중심으로 미화 100억달러 상당의 석유, 자동차 등을 밀수한 ‘위안화(遠華) 사건’의 주범으로 1999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달아났다. 그간에는 망명 및 신병인도 협의중에서도 중국 고위층과의 관계 폭로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들이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을 자백할 만한 내용이며 내가 입을 열기만 하면 그들은 자리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또 90년대 중반 중국무역그룹의 푸젠성 지부장을 맡으며 위안화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자 주석의 말레이시아 화교 출신 부인 린유팡이 자신을 모른다고 한 발언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자 주석은 라이가 활동하던 1985∼1996년 푸젠성에서 성장, 서기 등으로 일하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발탁으로 베이징시로 옮긴 뒤 2003년 정협 주석직에 올랐다.중국 당국은 당시 2년간에 걸쳐 3000여명의 수사팀을 동원, 위안화 사건 연루자 1000여명을 조사해 이 가운데 20여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 소식통들은 당 중앙기율검사위가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서기와 황쥐(黃菊) 부총리 등에 이어 금명간 자칭린 주석을 정조준하면서 상하이방을 중심으로 한 장쩌민 계열에 결정타를 날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jj@seoul.co.kr
  • 서울·울산 “PO 막차를 타라”

    프로축구 가을잔치의 마지막 네 번째 주인공 캐스팅을 놓고, 박주영(FC서울)과 최성국(울산)이 축구화를 질끈 동여맸다. 3일 현재 서울은 전ㆍ후기 통합 8승12무5패(승점 36)로 울산에 승점 1을 앞서 4위다. 서울과 울산은 5일 각각 경남FC, 포항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서울이 최종전에서 이기면 무조건 플레이오프(PO) 4강 마지막 티켓을 쥔다. 반면 울산은 반드시 포항을 꺾고, 서울이 비기거나 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모든 화력을 총동원할 서울은 최근 슬럼프에서 벗어나 득점포를 재가동한 박주영에게 기대를 건다. 박주영 개인으로서도 최종전을 벼르고 있다.8골로 2골만 보태면,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박주영은 지난 5월 경남전에서 한 골을 낚았던 좋은 기억도 있다. 올해 K-리그에 뛰어든 경남이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터라 이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서울의 과제다. 울산의 최성국은 어깨가 더욱 무겁다. 이천수가 욕설 파문 징계로, 레안드롱과 비니시우스는 경고누적으로 최종전에 나설 수 없다.‘울산의 미래’ 이상호도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 출전 중이기 때문이다. 울산은 지난 7월 컵대회에서 8골을 몰아친 최성국이 포항전에서 폭발해주길 잔뜩 기대한다. 울산의 위안거리는 포항이 이미 PO에 진출했다는 점. 포항이 수원과의 4강 PO에 대비해 주전들을 아낄 수도 있어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연아, 성인무대 첫 도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첫걸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성인무대에 처음 도전하는 ‘피겨요정’ 김연아(16·김포 수리고)가 2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피겨 시니어그랑프리 2차대회 ‘홈센스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31일 출국했다. 지난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주니어무대를 평정한 김연아는 토리노동계올림픽 싱글 4위 수구리 후미에(26·일본)와 5위 조아니 로셰트(20·캐나다)를 비롯해 4대륙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싱글 우승자 케이티 테일러(17·미국) 등 쟁쟁한 선수와 격돌한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5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3개월간 해외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여기서 세계적인 피겨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지도로 한단계 올라선 기술을 연마해 왔다. 그러나 성인무대 데뷔전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그동안 무릎과 발목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의 60∼70% 수준밖에 올리지 못한 게 걱정이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NFL] 워드 맹활약… 팀은 2연패

    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가 맹활약을 거듭했지만, 팀은 연패에 빠졌다. 워드는 30일 미국 매카피 콜리세움에서 열린 NFL 오클랜드 레이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터치다운 없이 81야드를 달리며 패스 8개를 낚아챘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패스를 가로채기 당하는 등 결정적인 실책으로 터치다운 2개를 내줘 13-20으로 졌다.2연패에 빠진 피츠버그는 시즌 2승5패를 기록, 아메리칸콘퍼런스 북부지구 꼴찌(4위)로 처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 졌다. 피츠버그는 지난 시즌 북부지구 2위(11승5패)를 차지한 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슈퍼볼 정상까지 밟았다. 하지만 워드는 올시즌 6경기에 나와 459야드를 전진하는 등 활약을 이어갔다. 현재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2004년 이후 2년 만에 1000야드 전진 기록을 돌파할 전망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마지막 PO티켓 혈투

    [프로축구] 마지막 PO티켓 혈투

    FC서울과 울산이 프로축구 K-리그 4강 플레이오프(PO) 마지막 티켓을 놓고 최후까지 피말리는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서울은 29일 부산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전·후기 통합 4위(승점 36·8승12무5패)를 유지했으나, 이날 대구를 1-0으로 제압한 5위 울산(승점 35·8승11무6패)에 바짝 추격당해 PO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서울은 이날 이겼다면 PO 진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전반 2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페널티박스를 돌파하던 김은중이 부산 골키퍼 정유석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김은중이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서울은 1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를 강화했으나 오히려 화근이 됐다. 부산은 뽀뽀, 이승현 등의 빠른 발을 이용해 위협적인 순간을 자주 연출했다. 결국 후반 24분 이승현이 돌파를 시도할 때 서울 수비수 아디가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다. 부산은 페널티킥을 얻었고, 뽀뽀가 동점골이자 팀 통산 1000호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은 이날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2분 터진 박동혁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서울을 턱밑까지 쫓아간 울산은 마지막 13라운드에서 역전 PO행을 노리게 됐다. 인천을 2-0으로 꺾은 전남도 서울과 승점 3차로 통합 6위에 올라 PO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8)에 견줘 골득실이 +3으로 낮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제주전에서 시즌 15호골을 터뜨려 생애 첫 득점왕을 향해 질주한 성남의 우성용은 개인 통산 100호골 고지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김도훈(114골) 김현석(110골) 샤샤(104골) 윤상철(101골)에 이은 다섯번째 대기록. 그러나 팀은 3-3으로 비겼다. 한편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은 이날 수원전에서 후반 23분 교체멤버로 나와,4월 초 무릎 부상 이후 7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으며 홈팬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포항이 2-0으로 이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탐방] 서울경마공원 여기수

    [주말탐방] 서울경마공원 여기수

    ■ 주부기수 이금주씨의 하루 알람소리에 부시시 눈을 뜬다. 새벽 4시30분. 잠을 설친 탓인지 온 몸이 뻐근하다.“아차, 오늘 경주가 있는 날이지.”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스턴트맨인 남편이 어젯밤 촬영때문에 ‘외박’을 했다. 허전한 옆자리를 뒤로 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오늘 경주는 두 차례.4경주와 12경주다. 부랴부랴 옷을 입고 차에 오르자 남편의 전화 벨소리가 울린다. 미안해하는 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다치지 말고, 욕심내지 말라.”는 다정한 말에 힘이 솟는다. 그리고 다짐한다.“그래, 오늘도 열심히 달려 돈 많이 벌어야지.”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를 질주하면서 머리속은 온통 전략을 구상하느라 복잡하다. 첫번째 경주는 말이 시원찮기 때문에 무리를 하지 말아야 한다. 두번째 레이스는 가장 믿고 있는 말이니까 이 경주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보금자리인 평촌에서 과천 경마공원까지는 승용차로 10분 정도.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마방으로 향했다. 말들은 벌써 일어나 나를 맞는다. 하나하나 머리와 몸을 쓰다듬는다. 그는 기수 은퇴 후엔 조교사를 할 예정이다. 틈나는 대로 말 조련을 배우고 있지만 그 첫 발걸음은 ‘새벽 인사’다. 말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특히 망아지를 대할 땐 더욱 그렇다. 억센 망아지를 만나면 여자 힘으로 감당하기 힘들 때가 많다. 재작년 겨울엔 갓 들어온 망아지를 조련하다가 왼쪽 눈을 다쳤고, 이후 망아지 머리에 부딪혀 수술까지 받았다. 말에서 떨어져 병원신세를 진 게 벌써 5차례. 환자복을 입으면 “내가 왜 이런 일을 하지?”라며 후회가 밀려온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도 좀 있고, 그냥 남들처럼 아들딸 낳고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조신하게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 몸이 좀 움직일 만 하면 ‘기수가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이내 돌아간다. 오전 9시가 넘어 새벽 조교(아침에 말을 훈련시키는 일)가 끝났다. 출전까지 여유가 좀 있다. 먹는 둥 마는 둥 아침을 해결하고 휴식을 취하지만 영 몸이 개운치 않다. 며칠전부터 시작된 생리 탓이다. 기수는 남녀 구별이 없다고 하지만 이럴 땐 여자라서 불리하다. 그러나 출전을 포기할 순 없는 노릇이다. 체력엔 자신이 있지만 몸이 제대로 따라줄지 걱정이다. 경주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가 임박하자 사람들이 밀물처럼 몰려든다. 출전 1시간 전부터 기수들의 레이스는 사실상 시작된다. 오후 1시가 되자 검량실로 가 몸무게를 잰다.45.3㎏. 안장 등을 얹어도 한계 무게인 57㎏은 넘지 않는다. 먹는 양에 견줘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라 다행이다. 요가로 몸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전부여서 걱정이 됐는데 무사히 통과했다. 경기 시작 전 일반인들에게 말과 기수를 선보이는 예시장으로 갔다. 출발 10분전.‘이글파이브’를 타고 발주기(출발장소)로 나선다. 문이 열리고 11마리의 말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마음과는 달리 초반부터 하위로 처졌다. 결과는 꼴찌.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속이 상한다. 여자라서 봐주는 건 없다. 남자 기수들에겐 11명의 ‘경쟁자’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거친 숨을 고를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심판실에서 호출이다.“뭔가 이상이 있었나.”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내가 탔던 말이 앞 말과 거리가 너무 많이 벌어져 실격 처리 됐다는 전언이다. 다음 경주까진 몇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선 잠이라도 청해 볼 생각으로 대기실 소파에 몸을 맡긴다. 그러나 정신은 되레 더 말똥말똥해진다. 그러던 중 예정에도 없는 11경주에 출전하게 됐다. 기수의 부상으로 인한 ‘대타’로 나서게 된 것. 처음 타보는 말이라 걱정이 됐다. 예상대로 11마리 가운데 8위다. 곧바로 12경주가 이어졌다.“초반부터 선두에 나서자.”고 이미지를 머리속에 그린다.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4위로 달리면서 선두를 노렸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 점점 처지기 시작하더니 최하위로 처졌다. 오늘 세 차례 레이스는 모두 엉망이 됐다. 레이스가 모두 끝나자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그냥 이 자리에서 쓰러지고 싶은 마음을 다잡고 기수 대기실로 발을 옮긴다. 성적이 좋은 기수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집에서 기다릴 남편의 얼굴이 어른거려 더욱 마음이 무겁다. 잔뜩 찌푸렸던 하늘은 땅거미가 지면서 빗방울까지 하나 둘 떨구기 시작했다. 글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금녀의 벽 허문 그녀들의 생활은 서울경마공원 3명의 여기수들이 지난해 챙긴 수입은 평균 3500만원 정도. 개인 차이는 있지만 크지는 않다. 비슷한 성적을 올렸다는 얘기다. 아직 남자 기수들의 평균 연봉(6000만∼7000만원)에 견주면 턱없이 낮은 편이다. 특히 남자기수 중 선두주자인 박태종 기수는 연봉이 2억원을 웃돈다. 경주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여자기수들의 출전 횟수가 적어 수당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 물론 남자 중에서도 여자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기수도 있다. 월급 형태로 받지만 성적에 따라 매월 챙기는 돈도 달라진다. 때문에 다른 직장에 견줘 급여 차가 심하다. 보통 2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 지난해 가장 많은 월급을 받은 여자 기수는 5월에 640만원을 벌었다. 급여에는 성적에 따른 ‘경쟁성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 고정적인 ‘비경쟁성 급여’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기수들의 최저 생활 보장을 위해 월 100만원 남짓한 돈이 기본급으로 책정돼 있다. 한국경마 79년 만인, 지난 2001년 이금주·이신영 기수가 ‘금녀의 벽’을 허문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기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전에도 여성 기수는 있었다.1975년 이옥례 기수가 있었지만 6개월 만에 그만뒀다. 여성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 거친 남성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아서였다. 이후 여성 지원자가 없다가 1999년 5명이 입소했다. 이금주·이신영 기수가 2년간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공식 데뷔했다. 이애리 기수는 휴학으로 1년 늦게 데뷔했다. 나머지 2명은 아쉽게 퇴소했다. 여성기수는 가장 중요한 체중조절에서 남자보다 유리하다. 그러나 체력과 배짱에서는 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아직 남자들의 세계로 인식되고 있는 경마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이금주 기수는 “거친 남자들 속에서 싸워야 하고, 특히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야 한다.”면서 “소위 ‘악’이나 ‘깡’이 없으면 버텨내기 힘들다.”며 근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기수가 되기 전 거쳐야 하는 2년간의 기수양성소 훈련 과정도 만만치 않다. 새벽 5시30분 기상 뒤 달리기와 함께 일과가 시작된다. 오전엔 실기, 오후엔 이론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밤 10시나 되서야 야간 점호를 끝으로 일과가 끝난다. 특히 밤에는 군대처럼 불침번을 당번제로 서며 마필야간급수를 해야 한다. 이금주 기수는 “물론 훈련기간은 군대처럼 힘들지만 아집을 벗어던지고 끈기있게 훈련에만 몰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망생들에게 조언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전국 134명 기수중 여기수 6명뿐 전국에 기수는 모두 134명, 그 가운데 여성은 6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서울경마공원엔 3명의 여자기수가 있다.‘주부기수’ 이금주(30),‘미녀기수’ 이애리(26),‘여전사’ 이신영(26). 서울경마공원 60명의 기수가 경마장의 꽃이라면 이들은 ‘꽃중의 꽃’이다. 특히 이애리 기수는 등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때문에 단박에 여자임을 알아챌 수 있다. 여기수들 사이엔 강한 라이벌 의식이 존재한다. 남자들이 대부분인 기수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뭉칠만도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한국마사회의 한 관계자는 “세 명이 함께 있는 홍보용 사진을 찍으려고 몇차례 부탁했는데 최근에서야 간신히 허락을 받아냈을 정도”라며 라이벌 분위기를 전한다. 함께 자리를 하는 것 조차도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자존심도 그 누구보다 강하다. 외부에서 여자 기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기수협회는 될 수 있으면 고루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최근에는 여자기수와 말을 주제로 한 ‘각설탕’이라는 영화가 개봉돼 여자 기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기수협회 관계자는 “한 기수가 거부한 인터뷰를 또 다른 기수에게 요청하면 나중에 부탁받은 기수의 기분이 상하지 않겠느냐.”면서 “애초부터 될 만한 기수에게 부탁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했다. 이금주 기수는 “여자기수들이 최근 언론 등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다보니 라이벌 의식이 더욱 부풀려진 것 것 같다.”고 말했다. 하루 10경주 이상 치러지기 때문에 같은 경주에 여자기수가 2명 이상 배정될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우연이라도 함께 레이스를 펼칠 땐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게 사실이다. 남자기수에게 지는 것보다 여자 기수에게 지는 건 자존심에 더욱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자동차 글로벌 경쟁시대 현지화가 살 길이다] 성공 디딤돌 ‘품질’

    언젠부턴가 현대·기아차 그룹의 보도자료에서는 ‘빅 5’가 사라졌다.“세계 5위권(현재 7위) 안에 들겠다.”며 입버릇처럼 외쳐대던 포부였는데 말이다. 그룹내 또 한명의 품질본부장으로 불리는 정몽구 회장이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質)도 중요하다.”며 ‘금언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브루몽의 교훈’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는 1989년 캐나다 퀘벡주 브루몽에 최초로 해외 생산공장을 지었다가 4년만에 철수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품질이 받쳐주지 않아서였다. 현대차 사람들은 지금도 “블루드림(브루몽)이 악몽이 됐다.”며 타산지석의 기회로 삼는다. 정 회장이 이를 잊을 리 없다. 일찌감치 ‘글로벌 경영’으로 방향을 틂과 동시에 부쩍 품질을 챙기고 나섰다. 어느날 갑자기 품질 담당자 회의가 소집돼 회의실로 가보니 차 석대(크레도스, 세피아, 카니발)가 놓여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실물을 놓고 직접 문제점을 개선하라는 게 회장의 주문이었다. ●올 신차조사서 첫 추월… 기아 로체 등 ‘종합지수´ 1위 이렇게 시작된 그룹 품질회의는 정 회장 주재로 지금도 한달에 한두번씩 열린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는 아예 ‘품질이 현대의 길’(The Quality is the Hyundai Way)이라고 큼지막하게 써있다. 기아차는 “안에서 백번 듣는 품질보다 밖에서 한번 보는 체험이 더 효과적”이라며 250명이나 되는 대규모 품질 조사단을 해외에 파견했다. 지난 6월 발표된 미국 JD파워의 ‘2006년 신차품질조사’ 결과에서 현대차는 포르셰, 렉서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도요타(4위)를 처음으로 제치는 순간이었다. 순위도 지난해 10위에서 일곱계단이나 뛰었다. 앨라배마공장도 북미 37개 공장 가운데 10위를 차지했다. 공장 가동 첫 해에 10위권 안에 든 것은 도요타의 인디애나공장에 이어 두번째다. 기아차는 이달 초 미국 스트래티직 비전사가 실시한 ‘종합가치지수’ 평가에서 로체(수출명 옵티마)와 그랜드 카니발(세도나)이 각각 중형차, 미니밴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경사를 맞았다. 특히 오피러스(아만띠)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기쁨주는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종운 현대·기아차 품질총괄본부장(부사장)은 “품질이 좋아지면서 전에는 싸기만 하던 차에서 값싸고 좋은 차로 (현대·기아차의)이미지가 바뀌었다.”며 “이는 곧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자부했다. 초기품질지수(IQS)가 바닥을 헤매던 2000년,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고작 46만대를 팔았다. 그러나 지난해 이 지수가 두 배 가까이 향상되자 판매량(82만대)도 덩달아 껑충(78%) 뛰었다. 미국품질관리협회 등이 전 세계 200개 기업을 놓고 조사하는 ‘브랜드 만족도’에서도 자동차 가운데 6위를 차지해 1994년의 ‘꼴찌’ 치욕을 설욕했다. 기아 소형차 천리마와 현대차 모닝이 중국과 유럽에서 각각 몇년째 판매 수위를 달리는 것도 품질이 입소문난 덕분이다. ●내구성 보완해야 그러나 숙제도 남아 있다. 내구성을 보완하는 일이다. 출시 뒤 3년이 지난 차량의 결점수인 내구성 지수(VDS)에서 현대차는 올해 253점을 받았다. 전 세계 37개 브랜드 가운데 23위다.3년 전(342점 31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메리츠증권 엄승섭 애널리스트는 “해외공장 확충으로 현지 밀착형 차량 생산과 적시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초기품질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점과 수익성 만회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피스퀸컵 28일 개막… 한국-브라질 첫 경기

    피스퀸컵 28일 개막… 한국-브라질 첫 경기

    ‘축구 여왕들이 몰려온다.’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브라질 개막전을 시작으로 새달 4일까지 국내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미국과 브라질(4위), 덴마크(9위), 이탈리아·캐나다(이상 10위), 호주(15위), 네덜란드(18위), 한국(22위) 등 5대륙에서 8개 강국이 출전한다.A,B조로 풀리그를 펼친 뒤 각조 1위가 결승에서 우승상금 20만달러(1억 8000만원)를 놓고 격돌한다. 가파른 성장세로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을 넘보고 있는 북한이 최근 핵 실험 파문으로 출전 의사를 접은 것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랭킹이 가장 낮다. 하지만 축구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고, 공은 둥근 법. 안종관 한국 감독은 젊은 패기를 앞세워 2승1무의 성적으로 결승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계 최고 수준의 특급 스타들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포스트 미아 햄’의 선두주자로 3회 연속 FIFA 올해의 선수를 거머쥐었던 비르기트 프린츠(29·독일)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아쉬운 일.FIFA 랭킹 1위 독일은 빡빡한 국내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뜨겁게 달굴 스타들이 수두룩하다. 우선 2006년 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크리스틴 릴리(35)와 애비 웜바크(26·이상 미국), 셰릴 샐리스버리(31·호주), 크리스틴 싱클레어(23·캐나다) 등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릴리는 남자 선수 가운데서도 찾기 힘든 A매치 300회 출장 대기록을 갖고 있는 ‘철의 여인’이다. 나이는 많지만 당연히 노련미가 돋보인다. 여기에 돌파력과 넓은 시야, 탁월한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큰 키(180㎝)를 활용한 고공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 웜바크는 ‘여자 호나우두’ 미아 햄의 대를 이을 재목이다.2004아테네올림픽 여자 축구 결승전 당시 브라질을 상대로 연장 결승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싱클레어도 초특급 공격수.2002년 세계여자청소년(19세 이하)대회에서 10골을 터뜨리며 혜성처럼 등장했다.2003년 미국월드컵에서도 3골을 낚은 골잡이. 수비수이자 캥거루 군단의 주장 샐리스버리도 강력한 골든볼(MVP) 후보다. 수비도 빼어나지만 득점 능력도 무시할 수 없다.A매치 113경기 출장,29골을 터뜨려 호주 여자대표 최다골 행진 중이다. 이밖에 브라질에선 슈퍼스타 마르타가 개인 사정으로 출전하지 않았지만, 브라질 리그 5년 연속 득점왕에 빛나는 카티아(29)가 ‘풋볼 퀸’ 등극을 노린다. 한국에선 여자아시안컵 득점왕(7골)으로, 아시아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정정숙(24·대교)과 ‘샛별’ 김주희(21·현대제철)가 세계의 벽을 노크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조선’ 세계최강 순항

    ‘한국 조선’ 세계최강 순항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수주 잔량으로 평가하는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3개월 연속 1위부터 5위까지를 독식했다. 수주량과 건조량을 따져도 단연 1위다.6035억원짜리 초고가 선박 수주도 우리나라로 가져와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이 수주 잔량을 따져 26일 발표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 따르면,9월말 현재 1위에서 5위까지를 우리나라 업체들이 모두 석권했다.7월부터 내리 석달째다. 부동의 1위는 현대중공업. 수주 잔량이 1358만 6000CGT다.2위 삼성중공업과 430만CGT 이상 차이난다.CGT란 총톤수에 여러가지 선종별 계수를 적용해 작업량을 환산한 ‘표준 화물선 환산톤수’다. 3위는 대우조선해양이 차지했다.4위와 5위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두 회사 모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다. 사실상 한국 중에서도 현대 싹쓸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난 6월 ‘톱5’에 처음 진입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중국 대련선박중공은 7월부터 석달 연속 6위로 밀려나 ‘찻잔속의 태풍’에 그쳤다.9월말 수주잔량이 283만 3000CGT로 전달(286만CGT)보다 오히려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삼성·대우 이른바 ‘코레아 빅3’는 모두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7위를 차지한 STX조선(283만 1000CGT)이 불과 2000CGT 차이로 대련선박을 바짝 뒤쫓고 있어 ‘6위 탈환’의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일본은 고요조선(191만CGT)이 10위에 턱걸이해 간신히 체면을 유지했다.10위권 조선소의 국적을 살펴보면 한국 7, 중국 2, 일본 1곳이다. 클락슨은 최근 거물급 해외 선주들이 초대형 유조선이나 LNG선 등 첨단 기술력이 요구되는 선박을 한국 빅3에만 집중적으로 발주해 후발 조선소와의 수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공업협회 한장섭 부회장은 “국내업체들이 고부가치선만 선별 수주하는데도 해외 선주들의 빗발치는 발주 요청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중국이 중소형 선박을 대거 수주해 추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기술에서 앞선 한국을 넘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루 앞서 발표된 로이드의 통계조사에서도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에 선박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각각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모두 35% 이상으로 일본, 중국, 유럽연합(EU)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특히 수주량(1205만 8000CGT)은 세계 수주량(2881만CGT)의 거의 절반(41.9%)이다. 2위 일본(554만 4000CGT)보다 두배 이상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주량(1357만 1000CGT)과도 맞먹어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점쳐진다. 그런가 하면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고가인 6억 1500만달러 ‘드릴십’(선박 형태의 시추설비)을 수주했다고 26일 발표했다.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5척을 건조할 수 있는 가격이다. 이같은 수주 대박으로 조업업계는 사상 최초로 올해 선박 수출 200억달러대(220억달러)가 확실시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儒林(720)-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

    儒林(720)-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1) 경오년(1570년) 12월7일. 도산서당은 깊은 침묵에 잠겨 있었다. 서당 안은 퇴계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사방에서 몰려든 70여명의 제자들로 빈 곳이 없을 정도로 만원이었지만 누구 하나 정적을 깨트리지 못하고 있었다. 마당을 오갈 때에도 뒤꿈치를 들고 발끝으로만 걸어 예리성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비록 제자들은 입을 열어 말을 나누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스승 퇴계가 이번 병에서 일어나 쾌차하리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퇴계의 병은 위독하였다. 지난 11월9일 가묘에서 시향을 올릴 때 ‘내가 이제 늙어서 살아있는 날이 많지 않으므로 불가불 제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며 손수 독()을 받들고 제물을 올리며 제사를 주관한 이후 감기에 걸렸던 퇴계는 그러나 계속된 무리로 병세가 악화되어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제자 이덕홍(李德弘)이 스승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온계로 온 것은 12월2일. 이덕홍은 퇴계가 가장 사랑하던 애제자였다. 이덕홍은 퇴계보다 40년이나 연하의 제자였으므로 제자라기보다는 퇴계의 아들과도 같은 존재였다. 실제로 퇴계는 이덕홍을 아들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특히 이덕홍은 10살 때 퇴계의 문하에 들어가 학문을 배웠으므로 퇴계는 각별히 이덕홍을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퇴계는 자신이 위중하다는 사실을 깨닫자 친자식과 같은 이덕홍을 자신의 곁으로 불러들인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이덕홍이 남긴 ‘간재문집(艮齋文集)’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12월2일. 병세가 더욱 위중해지셨다. 약을 드신 다음 말씀하시기를 ‘내일은 장인(권질)의 제사니, 고기반찬을 쓰지 말라.’고 이르셨다. 이날 이덕홍은 퇴계의 병이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계상서당으로 와서 머물렀다.” 이덕홍(1541∼1596)은 조선중기의 학자로 자는 굉중(宏仲), 호는 간재(艮齋)였다. 10살 때 퇴계의 문하에 들어가 극진하게 퇴계의 사랑을 받았던 이덕홍은 훗날 이름난 선비 9명 중 4위에 뽑혀 벼슬에 올랐으며,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세자를 모시고 성천까지 호종하였을 만큼 빼어난 충신이었는데, 특히 이순신이 만들었다고 알려진 ‘거북선’의 도안에도 참여하였다고 알려진 만큼 재능 역시 뛰어난 선비였다. 이덕홍이 얼마나 퇴계의 사랑을 받았는가를 알 수 있는 사실은 지금도 도산서원의 유물각 안에 안치된 혼천의(渾天儀)를 이덕홍이 스승의 부탁을 받고 직접 제작하였다는 사실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혼천의’는 천체의 운행과 성좌의 위치를 추정하는 과학기구인데, 이덕홍은 스승이 직접 설계한 도안대로 둥근 공모양의 천체를 대나무로 만들어 그 위에 종이를 바르고 수평으로부터 약간 기울어져 있는 나무대 위에 고정시켜 직접 만들었던 것이다. 퇴계는 생전에 이덕홍이 만든 혼천의를 바라보면서 우주만물의 운행과 별들의 위치를 관측하며 태극사상을 연구하였을 것이다.
  • 가요무대 애창곡 1위 ‘찔레꽃’ 2위 ‘꿈에 본 내 고향’

    KBS 1TV의 ‘가요무대’.10대 위주의 가요프로그램이 화면을 석권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통가요를 고집하면서 방송 1000회의 기록을 쌓았다. 특히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음악시장의 침체가 방송사의 가요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쳐 낮은 시청률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예외일 수 없는 ‘가요무대’의 롱런은 빛난다. 공영방송으로서 우리 전통음악을 이어가야 한다는 노력이 1000회 방송의 결실을 맺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 또한 남다르다. 최근 녹화된 1000회 방송은 현 진행자인 전인석 아나운서와, 앞서 18년간 사회를 맡았던 김동건 아나운서의 공동 진행으로 90분간 이뤄졌다. 추억하고 싶은 가수 12인을 뽑아 소개하는 ‘가요를 빛낸 불멸의 가수 12인’ 코너와, 그동안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 ‘베스트 10’도 소개된다. 특히 현철·송대관·태진아·설운도·주현미·장윤정 등 대표적인 성인가요 가수 18명이 출연,‘베스트 10’에 포함된 ‘찔레꽃’(1위)‘꿈에 본 내 고향’(2위)‘비 내리는 고모령’(3위)‘울고 넘는 박달재’(4위)‘번지없는 주막’(5위) 등을 부를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집방송은 1950∼60년대 우리 가요계를 풍미한 빅스타를 초대, 눈길을 끈다. 당시 ‘나 하나의 사랑’‘청실홍실’ 등을 불러 큰 사랑을 받았던 원로가수 송민도(83)가 오랜만에 미국에서 귀국, 마이크를 잡는다. 그와 함께 활동한 동료 가수 박재란과의 특별한 무대도 펼쳐진다. 1985년 11월18일 처음 전파를 탄 ‘가요무대’는 리비아·미국·일본·독일·브라질 등 해외공연 7회와 지방공연 39회를 다니면서 시청자들과 하나가 되는 장을 마련해 왔다.‘국민과 함께한 가요무대 1000회’코너에서는 국내외에서 시청자들과 함께 즐겼던 당시 무대를 추억할 예정이다. 김동건 아나운서는 “그동안 돌아가신 원로 가수 분들이 많은데, 진행하는 동안 이 분들을 위한 특집을 다 소화해내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고 소감을 밝혔다.1000회 특집방송은 다음달 6일 오후 10시에 볼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명숙 총리 ‘세계 영향력 여성’ 68위

    |도쿄 이춘규특파원|한명숙 국무총리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됐다고 월간 포브스 일본판 12월호가 23일 보도했다. 순위는 68위다. 올해 세번째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순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세계의 정치, 경제, 미디어 등에 대한 영향력 등 구체적인 실적을 토대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을 선정한다. 난해 2위였던 중국 우이(吳儀) 부총리는 3위가 됐다.4위에는 인도 출신(국적은 미국)으로 최근 펩시 최고경영자로 발탁된 인드라 누이가 차지하는 등 여성 경영자들이 10위까지를 차지했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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