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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도하 참사’ 베어벡호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도하 참사’ 베어벡호

    월드컵 4강 신화의 단꿈에서 깨어나라. 아시아 최강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나라.‘도하 참사’가 불과 하루 지났지만 이젠 과거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미래가 없다. 작금의 한국 축구 얘기다.14일 이란과 도하 아시안게임 3∼4위전이 남아 있긴 하지만 베어벡호 출범 6개월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핌 베어벡 감독이 성인과 아시안게임, 올림픽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는 동안 한국 축구는 모두 14경기를 치렀다.7승4무3패. 그다지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대부분 약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았다. 이겼더라도 경기 내용은 답답했다. 아시아에서도 약체로 분류되는 타이완과, 북한전에서 그나마 볼 만한 플레이를 펼쳤을 뿐이다. 관계자들은 이번 아시안게임까지 그동안 한국 축구를 지켜보며 “속에서 불이 날 지경”이라고 했다. 공격수는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치지 못하고, 골결정력은 물론 크로스에서도 섬세하지 못했다. 수비수는 대인 방어 능력이 떨어졌다. 약팀이 강팀을 만나면 으레 구사하는 선 수비 후 역습, 골 넣고 걸어잠그기 등에 적절하게 대응하지도 못했다. 상대가 밀집방어로 나오면 2대1 패스나 중거리슛 등 다양한 전술로 뚫어야 했으나, 그럴 깜냥이 없어서인지 주로 측면 크로스에 매달렸다. 이제 한국 축구는 강팀과 만나면 상대가 강해서 지고, 약팀과 만나면 두꺼운 방어벽을 뚫지 못해 애간장을 태우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얘기다. 선수 차출 잡음으로 훈련 기간이 짧아 개인기보다 더 중요한 조직력을 다지지 못한 점을 꼽을 수 있다. 또 카리스마 부족, 전술 부재의 비난을 달고 다니는 베어벡 감독은 3마리 토끼를 좇느라 한 곳에 집중할 수도 없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벌인 전지훈련에서 무리한 스케줄로 사령탑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소속팀 경기도 뛰어야 하고, 각급 대표팀에 겹치기로 차출된 선수들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다. 대표팀을 더 이상 주먹구구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셈이다.2002년 한국이 세계 축구와의 격차를 좁혔던 것처럼, 이제 아시아 하위권 국가들도 한국과 차이를 바짝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2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12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또 7월 말부터 3주간 아시안컵 본선이 열린다. 베어벡 감독으로서는 올림픽 1차예선을 치렀다가 아시안컵에 참가한 뒤 다시 숨가쁘게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야 한다. 이 같은 대표팀 운영이 이어진다면 ‘도하 참사’가 반복될 가능성도 있다. 벌써 선수 차출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 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청소년대회에 올림픽팀을 내보낼 계획이다. 올림픽팀에는 도하 대표팀 멤버 상당수가 포함됐다. 또 2007년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팀 전지훈련 등이 한창일 때다. 선수 혹사 이야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현실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 카타르 男핸드볼 재경기 사실상 무산

    최악의 ‘판정 시비’에 휘말렸던 남자 핸드볼 한국-카타르의 준결승전의 재경기가 사실상 무산됐다.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은 13일 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제출한 한국측 항의 서한에 대해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 회의 결과 한국-카타르 경기 결과는 정상적이며 어떤 항의도 받아들일 수 없고 심판 판정이 불공정하다는 것은 한국의 일방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밝혔다. 카타르핸드볼협회는 지난 12일 쿠웨이트 심판 2명의 도우미 역할(?) 덕분에 한국과의 준결승전에서 40-28로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뒤, 파문이 커지자 이례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하며 재경기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전날 카타르핸드볼협회가 준결승전 편파 판정에 대해 유감을 드러냈을 때에도 KOC 관계자도 “카타르가 편파 판정을 시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승부 성사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재경기 여부에 대한 회신이 없을 경우 14일 예정된 3∼4위전 출전 여부를 심각하게 재고하겠다고 경고했으나, 이를 거부하면 AHF가 내년 9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출전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어 3∼4위전 보이콧은 힘들 전망이다.김영중기자 jeuesse@seoul.co.kr
  • [오늘의 아시안게임]

    ■ 레슬링 ●남자 자유형 55·66·84·120㎏급 결승(밤 12시)■ 펜싱 ●여자 플뢰레·남자 에페 결승(밤 12시)■ 농구 ●여자 3∼4위전 한국-일본(15일 새벽 1시)■ 하키 ●남자 결승 한국-중국(오후 11시30분)■ 카누 ●남자 K-1·C-1 500m 결승(오후 8시)■ 사이클 ●남자 50㎞메디슨 결승(오후 8시)■ 축구 ●남자 3∼4위전 한국-이란(오후 11시30분)■ 핸드볼 ●남자 3∼4위전 한국-이란(오후 10시)■ 배구 ●남자 결승(15일 오전 2시)■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오후 7시)■ 스쿼시 ●남녀 단식 결승(밤 12시)
  • KT&G, 모비스 첫사냥

    KT&G가 모비스의 7연승 신바람을 막았다. KT&G는 13일 안양에서 열린 06∼07 프로농구 모비스와 경기에서 양희승(18점)과 단테 존스(17점 18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82-65로 승리했다.특히 KT&G는 2005년 팀 창단 이후 모비스전 8연패를 끊어냈다. 또 김동광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이후 지휘봉을 물려받은 김상식 감독대행은 2연패 끝에 첫 승리를 낚아채는 기쁨을 맛봤다. 단독 선두였던 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한발 물러서 삼성,KTF와 함께 12승8패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전반을 앞서나가던 KT&G는 3쿼터에 47-51로 역전당했으나,4쿼터에 존스와 주희정(10점), 주니어 버로(17점)가 릴레이 득점을 올리며 35점을 쏟아부어 역전승을 거뒀다. 공동 3위끼리 맞붙은 KTF와 LG 대결에선 KTF가 1쿼터 23-12로 앞선 이후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은 채 70-65로 이겼다.이번 시즌 개막 이후 두 달여 동안 줄곧 1위를 지켰던 LG는 최근 3연패로 4위까지 내려 앉았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베어벡호, 이라크에 0-1 패배 결승행 좌절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베어벡호, 이라크에 0-1 패배 결승행 좌절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월드컵 4강 신화와 올림픽 4강 신화가 열사의 땅 도하에서 충돌했다. 그리고 ‘운’이 다한 월드컵 신화가 스러졌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알 가라파 경기장에서 열린 도하 아시안게임 축구 4강 이라크전에서 상대 미드필더 사메르 메지벨(19)에게 뼈아픈 결승골을 얻어맞아 0-1로 무릎을 꿇었다. 초호화 멤버를 앞세워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0년 만에, 통산 네 번째 금메달을 노렸던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에도 불구, 골결정력 부족으로 눈물을 뿌려야 했다. 한국은 14일 오후 11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카타르-이란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반면 1986년 이후 아시안게임 무대에 다시 등장한 이라크는 결승까지 진출하며 82년 뉴델리대회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앞서 이라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4강 돌풍’을 일으킨 바 있어 신흥 강자의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섰던 한국이 이날 경기를 지배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이라크의 상승세는 만만치 않았다. 베어벡 감독은 장신 스트라이커 정조국(22·FC서울)을 원톱으로 염기훈(23·전북)과 이천수(25·울산)를 좌우에 배치했다. 또 경고 누적 족쇄를 벗은 박주영(21·FC서울)을 김두현(24·성남) 자리에 넣어 공격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볼점유율이 70대 3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이라크 측면을 연이어 뚫고 크로스를 올렸고, 이도 여의치 않으면 중거리슛을 날려 상대 문전을 위협했다. 문제는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것. 전반 15분 이천수의 결정적인 패스를 정조국이 하늘로 날려버린 게 아쉬웠다. 전반에만 10개나 날린 코너킥은 한 번도 작품을 엮어내지 못했다. 한국이 골을 낚지 못하자 흐름을 이라크가 가져갔다. 전반 24분 단 한 번의 패스로 최전방에 서있던 유네스 칼레프(23)가 기회를 잡았다. 골키퍼 김영광(23·전남)마저 제쳐내고 왼발 강슛을 날렸으나 대신 골문을 지키던 김진규(23·주빌로 이와타)가 몸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튀어나온 공을 문전 쇄도하던 메지벨이 머리로 밀어 넣었다. 파상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중반 김동현(22·루빈 카잔)과 김두현, 최성국(23·울산)을 줄줄이 투입하며 만회골 낚기에 혼신을 다했으나 결국 이라크 밀집방어를 뚫지 못했다. argus@seoul.co.kr
  • [오늘의 아시안게임]

    ■ 양궁 ●단체 결승(여자 오후 4시5분·남자 오후 8시50분)■ 레슬링 ●남자 자유형 60·74·96㎏급 결승(밤 12시)■ 농구 ●남자 준결승(오후 11시)■ 복싱 ●남자 54㎏급 결승(오후 8시)■ 사이클 ●스프린트 단체 결승(여자 오후 8시31분·남자 8시37분)■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밤 12시)■ 축구 ●여자 3∼4위전 한국-중국(오후 10시)■ 핸드볼 ●여자 결승 한국-카자흐스탄(밤 12시)■ 하키 ●여자 3∼4위전 한국-인도(오후 9시)■ 요트 ●420급 결승(오후 5시)■ 테니스 ●남녀 단·복식 결승(오후 5시)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육상 드디어 첫 金

    창던지기 늦깎이 스타 박재명(25·태백시청)이 드디어 한국 육상에 첫 금을 안겼다. 박재명은 13일 새벽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79.30m를 던져 일본의 무라카미 유키후미(78.15m), 중국의 리룽상(76.13m)을 누르고 한국 육상의 금메달 갈증을 풀었다. 1차시기에서 76.92m를 던진 박재명은 2차시기 79.16m로 경쟁자들을 따돌린 뒤 계속해서 격차를 벌려나갔다. 박재명의 이날 기록은 2004년 자신이 작성한 한국신기록(83.99m)에는 한참 모자란 것. 그의 금메달은 1977년 세계 처음으로 80m를 넘어선 핀란드의 에사 우트리아이넨 코치를 영입한 전략적 투자가 낳은 결실이다.우트리아이넨 코치는 핀란드 대표팀을 맡아 87세계선수권과 88올림픽을 석권했던 ‘우승 제조기’. 지난해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를 참관한 신필렬 육상경기연맹 회장이 핀란드에 요청, 지난 2월부터 지휘봉을 잡았고 그의 지도로 박재명의 기량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박재명은 지난 6월 실업선수권에서 올시즌 아시아 최고기록인 82.38m를 던져 2004년 한국 기록을 작성한 뒤 70m대까지 떨어진 슬럼프를 극복했다. 한편 이날 남자 110m 허들에 나선 박태경(광주시청)은 ‘황색탄환’ 류시앙(23·중국)에 가로막혀 4위에 그쳤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레슬링 김광석, ‘돌아온 탕아’ 金 메쳤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레슬링 김광석, ‘돌아온 탕아’ 金 메쳤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11일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20㎏급 결승전. 전통적으로 한국의 아킬레스건이던 최중량급에서 누구도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이곳을 찾은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심권호씨는 “승산이 25%도 안 된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 심판이 치켜든 손은 이란의 샤르바이아니 게스마티아자르가 아닌 ‘돌아온 탕아’ 김광석(29·수원시청)이었다. 김광석은 철벽수비로 게스마티아자르를 2-0으로 누르고 한국 레슬링에 4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떠올랐는지 120㎏의 거한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때 96㎏급에서 제법 고수로 알려졌던 김광석은 2003년 이후 매트에서 자취를 감췄다.“어렵게 자란 놈이 젊은 나이에 돈을 만지다 보니 좋은 데 쓸 생각은 못한 거죠. 월급만 나오면 하루 종일 술을 퍼마셨으니까요.”라고 그때를 돌이켰다. 몸과 정신이 망가지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급기야 소속팀 마산시청을 뛰쳐나왔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타고난 힘이 장사라 그나마 울산공단의 공사판에서 막노동을 하며 근근이 버텼다. 외아들이 가계를 책임져야 했지만, 자책감에 술로 보낸 날이 허다했다. 아버지가 별 수입이 없었던 데다 장성한 아들마저 방탕한 날을 보내자 어머니는 현대자동차 공장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김광석이 매트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1월 새로 팀을 창단한 수원시청 박무학 감독의 부름을 받은 덕분.20㎏ 이상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기는 힘들다고 판단, 체급을 120㎏급으로 올렸다. 천식이 심해 조금만 심하게 운동을 해도 헛구역질이 나는 그였지만 재기를 위해 독한 마음을 먹고 매달렸다. 좋아하던 술은 수원시청에 입단한 이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다. 조금씩 실력이 되살아나면서 지난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아시아선수권 4위에 이어 올해에는 3위를 차지, 가능성을 엿보였다. 박명석 그레코로만형 감독은 “기대도 안 했는데 깜짝 놀랐습니다.”라면서도 “광석이가 원래 재능은 있던 친구예요. 기술은 없지만 워낙 파테르 수비가 좋습니다.”라고 칭찬했다. “이번에도 빈 손으로 울산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죽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죽기살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했죠.”라는 김광석은 “이젠 결혼도 하고 어머니께 효도하겠습니다.”라며 미소를 지었다.‘첫 금인데 소주 한 잔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을 던지자 그는 “그래도 안 마실 겁니다. 운동을 그만두는 날까지 쭉요.”라며 체육관 밖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argus@seoul.co.kr
  • 한화건설 ‘10위권 진입’ 눈 앞

    한화건설 김현중 대표이사가 한화그룹 내에서 ‘명장’으로 떠올랐다. 김승연 그룹 회장의 신임(스카우트)에 보답이라도 하듯 홈런을 계속 날리고 있다. 지난 11월 인천 소래·논현지구 에코메트로 시범단지의 성공적 분양은 그의 주가를 한껏 끌어올렸다.1차 3000가구를 100% 분양했다. 앞으로 7000가구를 더 분양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이번 에코메트로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민간도시개발사업”이라며 “민간업체들의 기대가 컸고 사회적 이슈가 됐던 사업을 무난히 끝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화건설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재계에서 차지하는 한화그룹의 순위에 맞지 않게 건설업계에서는 중위권 이하였지만 최근에는 도급순위 14위까지 뛰었다.2010년까지 10위권 진입이 목표다. 그룹 내에서도 한화건설은 더 이상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다. 그룹 내 최고의 실적을 올린 계열사에 걸맞게 이곳저곳에서 칭찬이 많다고 한다. 김 회장도 김 대표의 의견을 존중한다. 고급 인력을 충원하는데 두말할 것도 없이 ‘예스’였다. 직원 연봉도 올려줬다. 한화건설은 지난 2000년 대우 출신의 김 대표를 영입하면서부터 획기적으로 발전했다.2002년 618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03년 8604억원,2004년 1조 1162억원,2005년 1조 246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목표는 1조 3600억원. 수주액 역시 2002년 1조 314억원에서 지난해 2조 887억원으로 3년동안 100% 넘게 성장했다. 올해 수주 목표액은 2조 5000억원선. 김 대표는 또 자신의 주특기인 해외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해외 주택개발사업 및 에너지·석유화학 플랜트사업 부문에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주택개발사업의 경우 지난 2003년 북미지역 1차 사업을 시카고에서 성공적으로 끝냈다.2차 사업은 시카고와 애리조나 스카츠데일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 뉴욕 및 로스앤젤레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플랜트사업은 올해 해외 수주 원년을 달성하기 위해 중동 및 동남아에서 석유화학 플랜트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안에 1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위권 진입을 위해 ‘중기 전략 로드맵’을 마련했다.”면서 “국내시장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박성현 金과녁 명중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여자 신궁들이 2002년 부산대회에서 잠시 끊겼던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개인전 금맥을 이었다. 한국은 1978년 첫 출전한 방콕대회에서 김진호가 첫 금메달을 따낸 뒤 4년 뒤 뉴델리에서 김진호가 은메달로 주춤했으나 1986년 서울대회부터 4연패를 달렸다.2002년 부산대회에선 나라당 32강 본선 진출 티켓이 2장으로 제한되는 바람에 잠시 흔들리며 금을 타이완의 위안수치에게 내줬었다.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신궁들이 예선라운드 1∼4위를 차지했으나 규정에 따라 3위 이특영과 4위 윤미진은 탈락했다. 그러나 11일 루사일 양궁장에서 열린 개인전 파이널라운드에선 4년 전 실수가 반복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장은 한국 신궁끼리 실력을 뽐낸 ‘코리아 잔치’가 됐다.‘한국 킬러’ 위안수치가 32강에서 일찌감치 활을 접어 본때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게 흠이라면 흠. 아테네올림픽 2관왕 박성현(23·전북도청)이 이날 후배 윤옥희(21·예천군청)를 95-9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98년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되찾아온 것. 박성현은 또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2001) 올림픽(2004), 아시아선수권(2005) 아시안게임(2006) 개인전을 모두 석권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자매 대결이라 긴장감이 없을 법했지만 외려 실수가 나와 흥미진진했다.7번째 발까지 두 선수는 56-56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8번째 발에서 박성현이 10점을 쏜 반면, 윤옥희가 4점을 기록하는 실수를 저질러 승부가 사실상 갈린 듯했다.75-68로 앞선 가운데 4엔드에 돌입한 박성현은 첫 발을 5점에 꽂아 위기를 자초했으나 이후 7,8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금메달을 잡았다. 박성현도 위기는 있었다.16강전이었다. 전반을 52-56으로 기타바다케 사요코(일본)에게 뒤졌다. 하지만 2엔드 첫 발을 엑스텐(과녁 정중앙)에 꽂아넣은 데 이어 10점 2발을 보태 상대의 기를 죽였다. 이 때문인지 3연속 9점을 쏘던 기타바다케는 마지막 세 발에서 8,8,7점의 저조한 스코어를 거뒀다. 그 틈을 타 박성현은 9점짜리 세 발을 이어가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성현은 “2명만 본선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됐는데 제주도에서 바람 적응 훈련을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누가 올라가더라도 열심히 하자고 약속했고, 동생들이 잘 따라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양궁은 늘 금메달이라고 여기는데 사실 선수들은 오히려 부담이 많다. 그래도 난 대표에 처음 뽑혔을 때보다는 조금 즐기면서 하려고 하는 편”이라면서 “앞으로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계속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한국 남녀골프 金·金·金·金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남녀골프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11일 카타르 도하골프장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골프 남녀 개인·단체전 최종 4라운드에서 라이벌 일본과 타이완을 차례로 제치고 4개의 금메달을 모두 차지했다.1982년 뉴델리대회에서 골프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4년 만의 경사. 더욱이 이날까지 종합순위에서 일본에 뒤지던 한국선수단에 무더기 금메달을 안겨 2위 탈환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한국은 90년 베이징대회에서 당시 이화여대 3년이던 원재숙의 우승을 제외하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없었다. 특히 남자부의 경우엔 86년 서울대회 단체전 우승을 빼면 개인·단체전을 통틀어 무려 20년 만의 승전보. 남자 개인전 첫 금의 주인공은 국내 아마추어 최강 김경태(20·연세대). 이날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때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타이완의 판청충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경태는 또 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한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대회 2관왕이 됐다. 고2 때인 2003년 송암배 우승을 시작으로 이듬해 한국아마선수권 정상을 밟은 김경태는 지난해와 올해에는 일본아마추어선수권을 2년 연속 휩쓸며 일찌감치 아시아 정상을 노크했다. 그러나 그의 이름 앞에 ‘무서운 스무살’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건 올해 다섯 차례 출전한 프로무대에서 쟁쟁한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2승을 낚아채면서부터다. 두 달 전에는 세계아마추어선수권에서 일본에 참패를 안기며 역대 최고 성적인 단독 5위로 경기를 마치며 종전 최고 성적(공동10위)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김경태의 대학 후배인 강성훈(19·연세대1·7언더파 281타)은 물론 고교생으로 출전한 동갑내기 김도훈1(17·영신고1), 김도훈2(양정고2)가 각각 9언더파,3오버파로 뒤를 든든히 받친 것도 한국 남자골프의 미래를 밝게 한 대목. 이들은 단체전에서도 최대의 라이벌이었던 일본을 지난 남아공 세계선수권에 이어 4위로 멀찌감치 밀어내고 한국 남자골프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일본은 90년 베이징대회와 94년 히로시마대회에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지만 이후 인도와 타이완세에 밀려 ‘금맥’이 끊긴 뒤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되살리기 위해 별러 왔다. 전날 2위와의 스코어 차이를 크게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던 여자부도 개인 및 단체전 금메달을 보탰다. 유소연(16·대원외고)은 이날 최종합계 29언더파 263타를 쳐 2위 미야자토 미카(일본·20언더파 272타)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우승했다. 최혜용(16·예문여고)은 19언더파 273타로 3위. 유소연과 최혜용은 정재은(17·세화여고)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534타로 일본(547타)을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女골프 개인·단체 동시석권 굿~~샷

    한국여자골프가 개인전과 단체전 동시 석권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여자대표팀의 유소연(16·대원외고)은 10일 도하골프장(파73·5751야드)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개인전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9개의 버디를 낚아 9언더파 64타를 쳤다. 유소연은 중간 합계 23언더파 196타로 2위 청야니(타이완·15언더파 204타)를 8타차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최혜용(16·예문여고)도 12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에 올라 힘을 보탰다. 유소연의 연일 계속되는 선전으로 한국여자는 단체전에서 401타를 쳐 409타를 기록한 2위 타이완과의 격차를 8타로 벌렸다. 한국남자는 개인전(파72·7181야드)에서 김도훈A(17·영신고)가 1타를 잃어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3위가 되는 바람에 1위 자리를 판청충(타이완)에게 내줬다. 하지만 에이스 김경태(20·연세대)가 5타를 줄인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2위에 올라 마지막 라운드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신명훈(상무)은 복싱 라이트웰터급(64kg) 준결승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마흐무도프 딜슈드(우즈베키스탄)를 23-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신명훈은 12일 사피예프 세릭(카자흐스탄)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분줌농 마누스(태국)와 정상을 다투게 됐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방성윤, 만리장성 넘는다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한국 농구가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겠다.” 10일 새벽 남자농구 예선 E조 최종전에서 홈팀 카타르(조 1위)를 연장혈투 끝에 87-81로 꺾은 최부영 감독은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복병 이란과 요르단에 어이없이 패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예선과 3·4위전에서 한국을 거푸 짓눌렀던 강호 카타르를 꺾고 조 4위로 8강에 오른 것은 12일 밤 11시 중국(F조 1위)전을 앞두고 보약이 될 터. 더군다나 이규섭과 서장훈(이상 삼성)을 부상을 이유로 단 1초도 기용하지 않고 거둔 승리라 더 의미있었다. 2002부산아시안게임 최고의 명승부였던 중국과의 결승전에 견줄 만큼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주연은 ‘뱅뱅’ 방성윤(24·SK)이었다. 방성윤은 이날 3점슛 12개를 포함,A매치 최다득점인 42점을 퍼부어 홈팬들과 카타르 선수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게 했다.역대 최고의 슈터로 꼽히는 신동파나 이충희에 견줘도 부족함이 없는 클러치 능력을 뽐낸 것. 경기를 마친 방성윤은 인터뷰를 하지 않고 그대로 사라졌다. 잠시 뒤 왼쪽 팔목과 발목에 커다란 얼음주머니를 달고 돌아와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대로는 통증을 참을 수 없었고 서 있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은 탓.대표팀 소집 전날인 지난달 5일 프로농구 KT&G전에서 발목이 돌아간 방성윤은 태릉선수촌에서 2주 동안 깁스를 했다. 전술훈련은 한번도 하지 못했고 이제 겨우 러닝을 시작한 상황. 하지만 방성윤의 초인적인 투지는 육체적 고통을 이겨냈다.“2쿼터가 끝나고 나서 진통제를 먹었더니 나중에 약기운이 올라 어지럽더라고요.”라면서 “연습을 못했는데 운이 좋았어요. 내 몸이 아닌 것 같은데 (슛이) 들어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방성윤은 부산대회 결승에서도 고비마다 3점포를 터뜨려 만리장성을 격파하고 20년 만에 농구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를 했다. 방성윤은 “중국 선수들은 워낙 키가 큰 데다 운동신경도 동양인 같지 않아요. 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기회만 있다면 몸이 부서지도록 뛰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argu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마라톤 참패

    |도하(카타르) 임일영특파원|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던 한국 마라톤이 무참하게 무너졌다.10일 도하의 알 코니시 해안코스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남자 마라톤 42.195㎞ 레이스에서 지영준(25·코오롱)은 2시간19분35초로 7위에 그쳤고, 김이용(33·국민체육진흥공단)은 2시간27분11초로 전체 22명 중 1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케냐에서 귀화한 카타르의 무바라크 하산 샤미(26)는 2시간12분44초로 월계관을 써 개최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카말 야신(바레인)과 오사키 사토시(일본)는 2시간15분36초로 동시에 들어왔지만 판독 결과 야신이 조금 빨라 은메달을 차지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김원탁)를 시작으로 94년 히로시마(황영조),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이상 이봉주)까지 내리 정상을 지킨 한국 마라톤의 자존심이 철저히 짓밟혔다. 이날의 좌절은 잘못된 작전에서 비롯됐다. 아프리카 철각 특유의 스피드를 지닌 데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샤미를 ‘샌드위치 전략’으로 봉쇄한 뒤 지구력이 떨어진 막판에 승부를 건다는 것이 황영조 감독의 작전이었다. 샤미가 치고나가더라도 절대 따라붙지 말라는 주문까지 황 감독은 내렸다. 그러나 샤미가 22㎞ 지점부터 갑자기 스피드를 내며 달아나자 작전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샤미는 20∼25㎞ 구간을 14분53초에 끊었는데 이는 케냐의 폴 터갓이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기록(2시간4분55초)을 세울 때의 같은 구간 기록(14분59초)보다 6초나 빠른 것. 샤미는 30㎞ 이후에도 ㎞당 3분대 초반 페이스를 유지, 여유있게 1위로 골인했다. 반면, 지영준 등은 작전 때문에 손발이 묶인 꼴이 됐다. 지영준은 샤미가 치고나갈 것을 예상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막판까지 체력 싸움을 예상했는데 갑자기 치고 나가 못 따라갔다.”고 답했다. 그는 또 “30∼35㎞ 지점까지 선두권에서 페이스를 유지하다 마지막 스퍼트를 하는 것이 작전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은 “마라톤과 단거리, 투척 등 전략 종목을 중심으로 아카데미 형태의 사관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프로야구 삼성 사장 출신으로 7일부터 육상 경기장을 빠짐없이 찾았던 신 회장은 “유망주들을 한 곳에 모아야 하고 외국인 코치를 초빙하는 한편, 육상 선진국에 연수도 보내야 한다.”며 육상 육성의 주안점을 ‘선택과 집중’에 두겠다고 했다.argus@seoul.co.kr
  • “경기회복·한미FTA 체결될까”

    기업인들이 생각하는 내년 우리 경제의 최대 이슈는 무엇일까.10명 중 7명은 ‘경기 회복 여부’를 꼽았다. 정부와 민·관 경제연구소의 엇갈리는 경기 전망 속에서 기업인들도 경기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여부’(55.0%),‘환율안정 여부(43.2%)’,‘부동산 가격 안정 여부(36.0%)’가 차지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요 기업체 최고경영자 및 임원 111명을 대상으로 ‘2007년 한국경제 10대 이슈’를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다. 내년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4.0%를 꼽은 전망(40.4%)이 가장 많았다.3.5%를 거론한 기업인(9.2%)도 적지 않았다. 경기회복이 내후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도 절반(49.6%)에 이르러 비관적 인식을 드러냈다.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 “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57.7%나 됐다. 이들이 전망한 환율은 달러당 평균 929.7원. 원-엔 환율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41.5%)이 가장 많았다. 평균 전망치는 100엔당 811.7원이었다. 국제 유가도 현 수준 유지를 점치며 배럴당(두바이유 기준) 56.2달러를 내다봤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도권 규제정책 바뀌나

    정부가 LG전자 등 4개 대기업의 수도권 공장 증설을 허용하자 재계는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이번 기회에 수도권 규제정책을 근본적으로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는 정치권 일각과 수도권 지역이 아닌 지방자치단체 등의 반발을 의식,“국가균형발전이라는 근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왜 허용했나 정부가 밝힌 허용 기준은 세 가지다.▲투자가 시급하고 ▲수도권 투자가 불가피하며 ▲국가경쟁력에 도움이 되는가이다. 곧 수도권 투자의 불가피성을 정부도 시인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경기 인식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정부 안에서조차 내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기업 투자와 고용 창출을 최대한 유도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대통령 선거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팬택 등 4개 기업의 총 투자 예상액은 3486억원이다. 고용 창출 효과는 간접고용을 포함해 총 1650명. 투자가 끝나는 2012년에는 4개 기업을 통틀어 1조 8500억원의 매출 증가와 7억 8000만달러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LG전자측은 “오산공장 증설로 패키지 PCB 시장점유율이 지금의 세계 14위(1.7%)에서 2012년에는 10위(3.6%)로 뛰어오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하이닉스반도체는 이천공장 증설을 허용하려면 공업용지 추가 조성(건설교통부), 구리배선라인(환경부), 수도권 공장 증설(산업자원) 등 3개 부처의 시행령이나 고시를 고쳐야 하기 때문에 녹록지 않다는 게 정부의 얘기다. 게다가 이천공장은 수질보전권역 안에 있다. 때문에 무려 24년간 공장 증설이 허용되지 않았다. 한마디로 수도권 규제정책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여서 포기가 쉽지 않다. 환경부와 대안 투자처로 거론되는 청주시의 반대도 거세다. 청주에도 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만큼 청주로 유도해 보겠다는 게 정부의 기류다. 하이닉스측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들어 일단 버티는 양상이다. 하지만 2008년말 제품 양산을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투자를 시작해야 해 이천만 계속 고집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과거 동부그룹에서 무방류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해서 투자를 허용했는데 (국회를 통과하는데)2년 6개월이나 걸렸다.”면서 “하이닉스도 투자일정 등을 감안해 대체지를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근본적 기조 변화인가 정부는 이번 규제 완화를 근본적 수도권 정책 변화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한다. 산업자원부는 “이번에 허용된 4개 대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이어서 공장 증설에 따른 인구 유발 우려가 적고 부지도 이미 확보된 상태여서 허용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근본적 정책 변화없이 지금처럼 선별 허용을 계속하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는 “일부에서 수도권 집중이나 환경문제 등을 거론하지만 우리와 비슷하게 수도권 규제 정책을 폈던 일본도 정책 실패를 자인하고 규제를 완전히 풀었다.”고 지적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폭우도 막지 못해” 김현섭 은빛질주

    김현섭(21·삼성전자)이 경보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김현섭은 7일 코니시 해변에서 열린 도하아시안게임 육상 첫날 남자 20㎞ 경보에서 1시간23분12초로 중국의 한유쳉(28·1시간21분40초)에 이어 2위로 골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1978년 방콕대회부터 도입된 남자 경보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45개의 금메달이 걸린 육상 첫날 은메달을 수확한 한국은 금 3, 은 3, 동메달 3개의 목표를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김현섭은 이날 뜻밖의 복병을 만나 고전했다.10회 왕복코스에서 세바퀴째를 돌 때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레이스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악조건 속에서 김현섭의 투혼은 더욱 빛났다.18㎞ 지점을 3위로 통과했지만 이후 막판 스퍼트를 펼쳐 일본 모리오카 고이치로(21)를 불과 5초차로 따돌렸다. 자신의 기록(1시간21분45초)엔 미치지 못했지만 악조건 속에서 거둔 은메달이어서 값졌다. 게다가 일본 선수 2명의 협공을 피해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10㎞ 지점까지 중국과 일본 선수에 뒤져 4위까지 밀렸지만 무서운 뒷심으로 야마자키 유키를 잡은 뒤, 결승선을 앞에 두고 모리오카까지 따라잡은 것.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 적응훈련을 해 온 김현섭은 최근 컨디션이 좋아 내심 금까지 노렸지만 세계 3위 한유쳉을 따라잡기에는 벅찼다. 김현섭은 이날 선전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1985년생으로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난 1월 일본경보선수권과 3월 유럽육상연맹대회에서 연속 우승했고, 현재 한국기록(1시간21분29초·신일용)에 16초 차로 근접했고 올시즌 기록도 1시간21분45초로 기복 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강원도 속초 출신인 김현섭은 설악중학교 2학년 때 경보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육상 중·장거리 선수였으나 당시 코치의 권유로 방향을 틀었다. 처음에는 종목을 바뀐 아쉬움과 ‘괴상한 폼’ 탓에 힘든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경보선수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어릴적 꿈인 축구선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경보를 통해 꿈을 일구고 있다. 그는 유연성과 깨끗한 폼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물론 단점도 있다. 순간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그러나 그동안 단점 보완에 심혈을 기울여 이번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은메달을 거뒀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월드이슈] 가금류 살처분·백신개발…지구촌은 ‘AI와 전쟁중’

    [월드이슈] 가금류 살처분·백신개발…지구촌은 ‘AI와 전쟁중’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전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럽에 AI가 확산 중이고 미국 방역당국도 조만간 상륙을 피할 수 없는 일로 여기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동남아는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신종 전염병 대열에 들어선 상황이다. 익산서 발생한 AI를 계기로 전세계 상황과 방역대책 등을 살펴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조류 인플루엔자(AI)가 풍토병처럼 자리잡은 동남아시아는 긴장의 연속이다. 발병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인체 내에서의 유전자 재조합에 의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 유행하는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혈청형이 ‘H5N1’으로 유전자의 변이 속도가 빠르고 다른 동물의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도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의 보고서는 H5N1 바이러스가 이미 4가지 변종으로 변이됐다고 밝혔다. AI는 2003년 12월 이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만 219건이 발병해 135명이 숨지는 등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론 44개국에서 258건이 발생,153명이 숨졌다. 게다가 올해는 아시아 지역을 벗어나 새로운 국가에서 잇따라 발병, 세계보건기구(WHO)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몽골에서 발생한 뒤 우랄산맥을 넘어 터키,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등 유럽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사국들은 AI가 보건 측면에서뿐 아니라 관광과 국제 교역 등 경제적인 분야에서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다보니 AI 예방과 퇴치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태국은 2004년 AI가 처음 발병하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제1의 닭 수출국이었으나 지금은 4위로 추락했으며 관광산업도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다. 베트남에선 93명이 발병하고 42명이 사망했다. 유난히 인간 AI 감염이 높았다. 베트남은 수 백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과감한 대응으로 올 초 AI 퇴치를 선언했다. 그럼에도 응웬떤중 베트남 총리는 최근 AI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가 다시 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종을 울렸다. AI 주요 발생국인 중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이후 발병이 증가하다가 지난 8월 중순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추가 환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두 14명이 숨졌다. 중국은 중국계 마거릿 찬이 최근 WHO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직후 2년여 만에 AI 바이러스 샘플을 WHO 연구소에 보내며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WHO는 그간 중국 정부가 AI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하며 H5N1 바이러스 샘플을 공유할 것을 요구해 왔다.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과학자들의 위신을 높이고 돈벌이가 되는 AI 백신 개발을 독점하기 위해 AI 바이러스 샘플 제공을 거부해 왔다고 비난했다. 인도네시아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19명이 발병해 12명이 사망했으나 올 해에는 사망자 55명을 포함, 벌써 72명의 환자가 생겨났다. 누계 사망자도 56명으로 베트남을 추월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인 발리섬에도 AI가 발생, 닭들이 집단폐사하면서 관광업계가 또 다시 타격을 입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예방과 퇴치가 각국의 정치·경제적 상황과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중앙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효력을 발휘했으나, 인도네시아는 불안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상황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동남아나 중국은 전통적으로 가금류와 같은 생활 공간을 쓰는 경우가 많아 더욱 통제가 어렵다. 기업형 양계 등은 통제가 가능하지만 뒤뜰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를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철새를 통해 전염이 많다보니 인접국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 태국과 인근 라오스에서 발병한 AI는 중국 남부지방에서 유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중국은 즉시 동부 연해지구 6개성에 검역을 강화하고 한국산 가금류의 반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jj@seoul.co.kr ■ EU, 감시구역 설정·조기경보 시스템 마련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연합(EU)은 지난해 말∼올해 초 26개국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비상경보령이 내렸다. 특히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 발견된 뒤 독일·오스트리아 등 7개 회원국에서는 비슷한 사례가 발생해 방역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 아프리카 철새 이동에 촉각 그러나 EU당국은 아프리카 철새들이 몰려오는 겨울에 AI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EU AI대책의 특징은 상호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AI 발생 방지와 사후 수습을 회원국과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중심 역할을 하는 것은 EU집행위원회와 스웨덴 스톡홀름에 있는 ‘유럽질병 예방·통제센터(ECDC)’다. 특히 ECDC는 세계보건기구(WHO), 미국 질병통제센터와 연계, 전문가 팀을 구성했다. 그에 따라 정기적으로 식품·수의학 전문가회의나 농업 및 보건장관 회의를 열고 AI 발병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지역에 보호·감시구역 등을 설정한다. ●감시·조기 경보체제가 두 축 이런 EU의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전염병 감시 체계 강화와 조기경보·대응 시스템이라는 두 축 때문이다. 지난 2000년 EU 차원에서 감시가 필요한 질병을 선정하고 관련 법규를 제정해 EU 전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병은 집행위에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개별 회원국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가별 전염성 인플루엔자 방지계획’ 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에 바탕하여 강력한 AI 예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총리 산하에 건강·고용부 등 10개 부처 대표단으로 구성한 ‘범부처 조류독감 심의회’를 조직해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vielee@seoul.co.kr ■ 美, 질병통제센터 신설… 加도 대국민 홍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에는 아직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AI 발생이 시간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의 라지브 벤카야 생물방어 담당 특별보좌관은 지난 2일 노스이스턴오하이오 의과대학이 개최한 강연회에서 “전문가들은 지난 봄부터 AI가 미국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곧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벤카야 보좌관 등을 주축으로 ‘질병통제센터’를 만들어 자연적으로 전염되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의 예방 및 방어책을 바이오 테러와 같은 차원에서 수립하고 있다. 질병통제센터는 이달 중에 AI가 발생할 경우 연방정부와 주 정부 등 지방정부가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도 AI가 조류들의 질병이며, 사람끼리 전염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AI의 인체 감염에도 면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벤카야 보좌관은 강조했다. 벤카야 보좌관은 “AI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책은 인체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과거 조류독감(Avian Flu)에 대비한 백신은 갖고 있으나 새로운 조류독감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는 데는 앞으로 4개월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정부도 AI의 캐나다 유입 및 확산을 우려, 대 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공공보건국은 웹사이트를 통해 세계적으로 AI가 발생한 지역을 꼼꼼하게 분석하고 캐나다에서 AI가 발생할 경우 정부와 관련 단체, 개인 등이 취해야 할 조치들도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다. dawn@seoul.co.kr ■ 日, 사람간 감염 대비 훈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결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교토에서는 사람도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이바라키·사이타마현 등지서 AI가 잇따라 대규모로 발생했지만 큰 소동을 빚지 않은 것은 정부와 시민들 모두 차분히 대응했기 때문이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조류인플루엔자를 식품의 안전 문제, 특히 가축위생 분야에서 중요한 과제로 취급하고 있다. 농수성의 홈페이지에는 ‘특정가축전염병방역지침’과 ‘가금류질병소위원회’의 활동상황,AI발생정보와 대처내용 등에 대해서 상세한 정보가 실려 있다. 일본 정부는 내년 1월 사람간 AI의 감염을 가정한 전국적 대처훈련도 실시한다. 후생노동성과 총무성 등 19개 관계부처와 광역지자체가 참여하는 첫 대규모 훈련이다. 해외여행 후 귀국한 일본인이 신형바이러스에 감염된 증상을 보이는 상황을 가정, 실시한다. 총리실이 마련한 시나리오에 따라 의료진 등 AI 전문가들이 감염지역에 파견되며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규범에 입각, 환자의 운송과 감염지역 봉쇄, 연락체제 가동 등 신속한 대처 실태를 점검하게 된다. 일본의 AI 대응은 한국과 유사하다. 강제규정은 없지만 가축질병 대처에 대한 국제규범에 따른다.AI 발생시에는 이동의 제한이나 살처분 등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올초 이바라키현에서 AI가 발생한 뒤 지금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에서 발생하자 가금류 수입금지조치를 내리고, 공항·항만 등에서는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과는 AI 등 감염증 연구자간의 연구를 활성화하기로 지난 6월 합의했다. 일본은 현재 겨울철새에 의한 AI 전염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 지역의 치료약 타미플루 비축을 위해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1억 2700만명 인구의 25%가 AI감염시 치료받을 수 있는 타미플루를 비축키로 하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준비도 만전을 기한다. 이 같은 비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taein@seoul.co.kr
  • [문화마당] ‘영향력’있는 허구속 인물들/여건종 숙명여대 영문학과 교수

    최근 미국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허구속 인물의 순위가 발표된 책이 출간되어 화제가 되었다. 책의 제목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101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로,“신화와 전설과 TV와 영화의 인물들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형성하고,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켰으며 역사의 진로를 설정했는가?”라는 거창한 부제가 달려 있다. 서구 문화권을 중심으로 선정된 것이어서 더러는 처음 듣는 이름들도 있으나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이름들이 이 리스트의 상위를 차지했다. 전직 의사, 컴퓨터 프로그래머, 과학 기술 저술가인 저자들은 각각의 리스트에 선정이유를 밝히는 짧은 에세이를 수록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사람들의 숫자, 그리고 영향이 얼마나 깊었는가가 선정 기준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가상 인물 리스트에서 1위의 영광은 미국의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의 말보로 담배 광고에 등장하는 말보로 맨이 차지했다. 수상 이유는 전세계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암으로 사망하게 한, 지난 200여 년간 가장 악명 높은 살인자라는 것이다. 카우보이 모자를 눌러쓴 채 담배를 물고 거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는 이 사나이 중의 사나이의 모습에서 이상적 남성의 전형을 찾은 많은 남자들이 그 대가로 일찍 이 세상을 하직했다.2위를 차지한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1984’에 나오는 정치적 전체주의의 상징이다. 선정이유는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정치체제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유와 풍요를 상징하는 신자유주의의 중심, 미국과 빅 브라더의 친연성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풍자이다. 오늘의 미국 사회가 시장 전체주의의 징후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 풍자는 우리에게 하나의 경고로 들린다. 그것은 이 책이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미국사람들의 호사가적 관심을 넘어서 어떤 종류의 문명비판을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산타 클로스는 매년 4·4분기 미국 경제를 지배한 공로로 4위에 올랐고, 인형 바비(43위)는 도저히 달성할 수 없는 미의 기준을 세운 죄로, 안데르센의 미운 오리 새끼(55위)는 아름다움을 인간의 가장 고귀한 속성으로 강조함으로써 인류의 99%에게 모욕을 준 죄로, 신데렐라(26위)는 이혼이 보편화된 시대에 계모들을 멸시하고 사람들을 마법에 의존하게 만든 죄로 선정의 영광을 안았다.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가 현실을 모방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현실이 이야기를 모방한다. 이야기가 먼저 있고 현실은 그것을 모델로 구성된다. 우리는 이야기라는 틀을 통해서만 현실을 보고 알 수 있다. 이 이야기 속에 다양한 인물들이 살고 있다. 정신 분석학에 의하면 인간은 원래 어떤 충동과 욕망과 에너지의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생물적 존재를 정치적·문화적 존재로 만드는 것은 이야기 속의 인물들을 닮고 싶고, 그것이 되고 싶은 욕망이다. 프로이트는 이것을 자아 이상이라고 불렀다. 이 자아 이상과 닮아 가는 과정에서 태어나는 것이 ‘나’라는 존재이다.‘나’는 수많은 자아 이상들이 축적되어 형성되는 어떤 것이다. 우리는 이 자아 이상을 만났을 때 환호에 차서 소리친다.“저것이 바로 나구나.” 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역동적인 과정, 하나의 축복이다. 따라서 이야기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인물들은 우리 삶을 의미 있는 것으로, 살 만한 것으로 만드는 상징적 자원이다. 말보로 맨은 많은 사람들을 고통 속에 죽어가게 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목숨을 걸고 담배를 피우게 만든 말보로 맨의 그 흡인력을 인정한다. 우리에게는 이야기가 있고 그 안에는 멋있고 재미있는 인물들이 살고 있다. 다시 한 번 삶을 긍정해 본다. 여건종 숙명여대 영문학과 교수
  • 수입차 월 판매량 4000대 돌파

    한때 국내 수입차 시장 1위였던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급기야 5위로까지 추락했다. 일본차 렉서스(도요타), 혼다, 인피니티(닛산)는 계속 급신장하고 있어 대조된다. 한국수입차협회가 5일 발표한 ‘11월 수입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391대 신규등록에 그쳤다. 폴크스바겐(407대)에 덜미를 잡혀 전달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1위인 렉서스(789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렉서스의 1억원이 넘는 고급신차 LS460은 328대나 팔렸다.2∼3위는 BMW(592대)와 혼다(444대)가 각각 차지했다. 혼다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CR-V에 이어 시빅까지 내놓으면서 여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 전체로는 모두 4015대가 신규 등록됐다. 전달보다 36.1%나 늘었다. 월별 등록대수가 4000대를 넘기는 처음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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