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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불허 12시간… 트럼프, 동맹국 알기 전 서한 발표 원해

    예측불허 12시간… 트럼프, 동맹국 알기 전 서한 발표 원해

    회담 회의론에 23일 밤 측근들과 논의 최선희 北외무상 ‘비난 담화’가 결정타 24일 오전 7시쯤 트럼프 직접 초안 작성 北핵실험장 폐기 보도 3시간 만에 발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전 측근들과 북·미 정상회담 취소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까지는 불과 1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이번 회담 취소 결정은 지난 3월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방북 특사단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의사를 전달한지 77일 만이며, 그 과정은 예측을 불허하는 극적 반전의 연속이었다.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은 23일 밤부터 북·미 회담 취소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NBC 등이 전했다. 최근 백악관 안팎에서 북·미 회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던 가운데 이날 오후 8시가 좀 안 돼 나온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 비난 담화가 결정타로 작용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오후 10시쯤 이 담화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런 위협적 말들을 ‘나쁜 징조’로 풀이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회담에서 교묘히 발을 빼 미국을 ‘안달하는 구혼자’처럼 보이게 만드는 상황을 우려했다. 이날 논의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 이외에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소수만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 7시부터 다시 이들과 통화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회담 취소 결정을 알리는 공개서한의 초안을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 내용을 한 자 한 자 직접 구술했다고 백악관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일본 등 주요 동맹국이 상황을 감지하기 전에 공개서한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다수의 미국 관리는 NBC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선수를 칠 것을 우려해 북한보다 먼저 회담을 취소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은 이날 오전 9시 43분 북한 측에 전달됐고, 북한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보도된 지 약 3시간 만인 오전 9시 50분쯤 발표됐다. 지난해 말까지 대결 일색이던 북·미 관계에 변화 조짐이 보인 것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언급하면서부터다. 지난 3월 8일 한국 정부 방북 특사단이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수락을 받았다. 같은 달 31일에는 폼페이오 장관이 비밀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고 이 같은 분위기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며 절정에 달했다. 북한은 지난 9일 억류돼 있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린다고 언급하며 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이 지난 13일 북한 핵·미사일 장비와 물질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고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북한은 이를 일괄타결식 ‘리비아 모델’로 받아들여 회담 무산 가능성을 거론했고 남북 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펜스 부통령은 22일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복귀 불가능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봐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했고, 최 부상이 24일 펜스 부통령에게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정상회담을 재고려한다고 위협하면서 결국 회담 무산에 이르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내가 임신했다냥?…초음파 검사 중 놀란 고양이 반응

    [반려독 반려캣] 내가 임신했다냥?…초음파 검사 중 놀란 고양이 반응

    새끼를 뱄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고양이의 깜찍한 반응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는 북아메리카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 사는 얼룩 고양이(1) 울라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유기묘였던 울라는 길거리를 배회하다 디렌즈 바네 동물 보호소에 들어왔다. 보호소에서 잘 먹고 잘 지내면서 울라는 하루하루 부쩍 몸집이 커졌는데, 이는 유기동물이 보호소로 들어오면서 겪는 일반적인 변화이기에 직원들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러다 한 직원이 최근 울라의 배만 유독 불룩하게 튀어나온 것을 알아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울라를 근처 병원으로 데려갔고, 초음파 검사를 실시한 병원 수의사는 “울라가 임신을 해서 엄마가 되겠네요”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그 순간 초음파 검사를 힐끗 본 울라는 난생 처음 본 무언가에 충격을 받은 것인지, 자신이 엄마가 됐다는 사실에 놀란 것인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함께 있던 직원도 적잖이 놀란 눈치였다. 보호소 관리자 크리스티안슨은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라는 제목으로 울라의 귀여운 반응이 담긴 사진을 미 소셜 뉴스 웹사이트인 레딧에 공개했고, 9만 건이 넘는 ‘업보트'(Upvote, 좋아요)를 받아 한 순간에 SNS스타로 등극했다. 크리스티안슨은 “울라가 임시로 머물던 위탁가정에 입양됐으며, 새 주인은 울라와 새끼고양이들을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울라는 몇 주 뒤 네 다섯마리의 새끼고양이를 출산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美, 한달 만에 또 시리아 폭격說… 미군 “입증할 사실 없다”

    공습 확인 땐 갈등 고조 가능성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이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또 공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로 드러나면 시리아 정권을 보호하는 러시아, 이란 등과 서방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군 측은 폭격 사실을 부인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24일 정부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늘 오전 알부카말과 흐메이메 사이에 있는 우리 군 기지들이 미군 주도 동맹군 전투기의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도 시리아 정부군과 동맹을 맺은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인용, 미군 주도 동맹군 전투기가 이날 시리아 중부의 군 기지 최소 2곳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유프라테스강 동쪽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점령지를 겨냥해 두 차례 미군 주도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폭격 목표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렸다. AFP통신은 “정부군 기지 2곳이 이번 공습의 타깃”이라면서 “시리아 전투 요원이 사망하고, 시설물이 파괴됐다”고 전했다. 반면 dpa통신은 “시리아에 주둔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와 그 동맹군을 노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이드리언 랭킨 갤러웨이 미 국방부 대변인은 “관련 보고들을 입증할 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빌 어번 대변인 역시 “우리는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미군 주도의 연합군 공격에 대해 어떤 보고를 받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지난 4월 시리아 정부군이 시리아 동(東)구타 지역에 화학무기를 살포한 것을 응징하려고 정부군을 공격한 바 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거론한 시리아 내 이란 및 헤즈볼라 병력 철수에 대해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교차관은 “철수 문제는 논의 대상도 아니다”라면서 “이들 부대는 테러와 싸우고 있다.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라브렌티예프 시리아 특사가 이란군 등의 철군을 요구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문자인 대통령? 개성 평화의집?

    한국 현직 대통령 이름을 문자인, 문지인, 문재익이라고 표기한 기사부터 판문점 ‘평화의집’이 황해북도 개성시 소재라고 설명한 정보까지 해외 매체들의 보도 오류가 줄줄이 정정 보도 도마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6주간(4월 2일~5월 10일) 조사한 외신 기사 253개에서 한국 관련 오류 312건이 발견돼 시정을 요청했다고 23일 밝혔다. 판문점(공동경비구역)과 휴전선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특히 많았다. 판문점과 공동경비구역이 동떨어진 별개 지역으로 표시되거나 휴전선과 38선을 혼동하기도 했다. 판문점을 ‘국경마을’, ‘정전촌’(停戰村) 등으로, 비무장지대를 무장지대로 설명한 사례도 발견됐다. 제3차 정상회담 장소인 ‘평화의집’을 황해북도 개성시 소재로 기술한 건 구글지리정보 자체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탓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국가 기본 정보에 해당하는 문재인 대통령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를 잘못 쓴 경우도 적지 않았고,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대통령 이름도 틀리게 기재되거나 남북한 국기가 뒤바뀐 사례도 발견됐다. 해외문화홍보원 측은 보도 오류가 발견된 언론사는 10개 언어 66개 매체로, 일반인도 알 만한 유력 통신사와 신문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홍보원 관계자는 “이 같은 각국 주요 언론의 보도 오류가 재인용돼 확산되지 않도록 해당 매체에 정부 공식 서한을 보내 수정을 요청했다”며 “남북 정상회담 보도뿐 아니라 평소에도 동해를 병기하지 않고 일본해라고 설명하거나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쓰는 기사도 바로잡아 줄 것을 주기적으로 요구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명희, 자택 경비원에게 가위·화분 던졌다” 경찰, 진술 확보

    “이명희, 자택 경비원에게 가위·화분 던졌다” 경찰, 진술 확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가 사람을 향해 가위, 화분 등을 던졌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위험한 물건으로 폭행을 가할 경우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되며, 이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처벌을 받게 된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최근 참고인 조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진술을 확보했다고 23일 뉴시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4월 이명희씨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출입문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정원에서 경비원들을 크게 질책했다. 경비원 A씨가 ‘경비들이 오전 8시 근무 교대를 위해 출입문을 열어뒀다’는 취지로 설명하자 이명희씨는 더욱 크게 화를 냈다. 이 과정에서 이씨가 평소 가지고 다니던 조경용 가위를 A씨가 있는 방향으로 던졌다는 것이 진술의 핵심 내용이다. 가위는 A씨를 비껴가 A씨 근처에 꽂혔다고 한다. 이명희씨는 A씨에게 사건 당일 해고를 통보했고, A씨는 곧바로 일을 그만뒀다. 이 같은 진술은 당시 광경을 목격했던 다른 관계자가 경찰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명희씨가 A씨를 향해 화분을 던졌다는 진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화분을 맞진 않았지만, 시멘트 바닥에 화분이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는 것이다. 위험한 물건으로 사람에게 폭행을 가하면 특수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일반 폭행죄가 반의사불벌죄, 즉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을 피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특수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다. 특수폭행죄가 적용되면 이명희씨가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명희씨의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우 조현민 전 전무에게 음료수를 맞은 2명이 모두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 폭행 혐의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다. 이명희씨는 자신의 자택 가정부와 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28일 오전 10시 이명희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선 전 집단탈북’ 식당 지배인, CNN 인터뷰서 “국정원 요구로 종업원 속여 탈북”

    ‘총선 전 집단탈북’ 식당 지배인, CNN 인터뷰서 “국정원 요구로 종업원 속여 탈북”

    2016년 총선 직전인 4월 종업원 12명을 데리고 집단 탈북한 중국의 북한 류경식당 지배인 허강일씨가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집단 탈북은 국가정보원의 요구에 따른 ‘기획 탈북’이었다고 주장했다.허씨는 최근 국내 언론과도 이런 주장을 폭로한 바 있으며, CNN은 폴라 핸콕스 특파원을 통해 허씨의 이런 주장을 상세히 보도했다. 22일 CNN에 따르면 친구 5명이 재판도 없이 처형된 것을 보고 김정은 정권에 환멸을 느낀 허씨는 북한 정권에 두려움을 느끼던 중 2015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국정원 요원과 접촉했다. 허씨는 국정원 요원과의 계약서에 서명하고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이후 국정원 측은 허씨에게 식당 종업원을 데리고 탈북할 것을 요구했다. 허씨는 “(국정원이) 모두를 데리러 오라고해서 너무 위험하다고 했는데, 다 데려오지 않으면 북한대사관에 알려서 나를 죽이게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허씨는 또 당시 국정원 요원이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이고, 박 대통령이 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허씨에게 종업원들을 거짓말로 속일 것을 요구했고, 허씨는 결국 종업원들에게 숙소를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씨는 “짐 싸오라, 우리 옮겨야 한다고 거짓말을 해서 택시 몇 대에 종업원들을 나눠 태웠다. 그리고 택시 기사에게 ‘상하이 공항으로 데려가라’고 말했다”고 말했다.이후 국정원의 지시에 따라 12명의 종업원을 이끌고 말레이시아 한국 대사관으로 갔다는 게 허씨의 주장이다. 허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종업원들이 태극기를 보더니 겁에 질리기 시작했지만, 나는 ‘이미 너무 멀리 와서 되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허씨와 종업원들은 한국 대사관에서 가명이 적힌 한국 여권을 받고 곧장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다. 20대 총선(4월 13일)을 6일 앞둔 4월 7일이었다. CNN은 이를 두고 “대부분의 탈북자들에게 몇 개월이 걸리는 여정을 이들은 단 이틀 만에 끝냈다”라고 지적했다.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씨줄날줄] 불사조 아베/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불사조 아베/황성기 논설위원

    ‘아베 1강(强)’, ‘자민당 1강’, ‘더블 1강’. 요즘 일본 정치를 읽는 키워드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이 각각 아베 신조 내각의 지지율 조사 결과를 21일자에 보도했는데, 놀랍게도 지난번 각각의 조사보다 지지율이 올랐다. 요미우리는 39%에서 42%로, 아사히는 31%에서 36%가 된 것이다. 최근 몇 개월간 아베 총리 지지율 하락의 핵심에 있는 사학 스캔들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커지는데도 이런 신기한 현상이 이웃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다.이른 봄만 해도 아베가 총리를 사임한다면 언제인가, 어떤 형식을 취할 것인가가 일본 정가의 화두였다. 유력한 설은 6월 20일 정기국회를 마친 직후 자민당 총재 선거(9월)에 아베 총리가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다수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일본에서 아베 총리가 총재 자리를 자민당 유력자에게 물려주는 대신 의혹으로부터 자신을 지켜 주겠다는 확약을 받는 빅딜을 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있었다. 하지만 4월 말~5월 초의 대형 연휴를 고비로 급락하던 아베 비판 여론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주 서울을 찾은 일본의 야당 정치인은 필자에게 “자민당 내부에서 아베 총리를 끌어내릴 만한 유력한 도전자가 없고, 자민당 독주 체제를 견제할 야당 세력도 7개로 쪼개져 지리멸렬 상태여서 이대로 가다 간 자민당 총재 3선에 성공하고 정권을 지속해 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탄식했다. 그야말로 아베 1강에 자민당 1강이 겹친 더블 1강의 시대에 그 누구도 아베 아성에 도전하기 어려운 형세다. 대한민국 같으면 벌써 100만명 촛불집회가 열리고 어수선했을 대형 의혹인데도 지난 4월 3만명이 모인 게 ‘아베 타도’ 집회의 최대 인원이었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자민당 독주의 폐해가 1990년대 소선거구 제도 도입에 기원한다는 분석도 있다. 자민당이 중의원 선거에서 48%밖에 득표를 하지 않았는데도 의석 점유율은 74%에 이르는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 게 자민당의 제1당 독주, 아베의 5년 5개월에 걸친 장기 집권, 정치의 관료 지배를 뜻하는 ‘총리 관저 주도’, 정치 실력자의 눈치를 살피는 ‘손타쿠(忖度) 정치’를 낳았다는 것이다. 나아가 과거 정치의 미덕이기도 했던 자민당 내부는 물론 여야의 ‘합의형 정치’에서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다수결 정치’가 폐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안 세력 부재 속에 아베 총리의 회생도 점쳐진다. 좋든 싫든 그의 자민당 총재 3선 성공과 2021년까지의 집권을 내다보는 대일 외교가 필요해졌다. marry04@seoul.co.kr
  • 獨·中 핵협정 한목소리… 무역은 불협화음

    美 압박에… 獨·中간 연대 강화 메르켈 ‘中시장 개방 미흡’ 입장 中 ‘일대일로’ 경계심 완화 기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4~25일 11번째 중국 방문에 나선다. 2005년 11월 총리에 취임한 이후 거의 매년 한 번꼴로 중국을 찾는 셈이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중국 방문 주요 의제는 이란 핵합의와 무역 문제 등이 될 전망이다.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메르켈 총리는 중국의 경제 개방의 시작점이자 전자기업 지멘스 등 여러 독일 기업이 있는 선전을 먼저 찾는다. 이어 베이징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및 리 총리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언론은 미국의 압박이 중국과 독일의 연대를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딩춘(丁純) 상하이 푸단대 유럽문제연구센터 주임은 20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서 “미국의 정치적 또는 경제적인 압박에 직면한 독일은 중국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중국과 독일의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4월 메르켈 총리는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 핵합의 탈퇴를 저지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중국과 독일은 무역, 인터넷 보안, 인권 문제, 중국의 유럽 투자 등 여러 문제에 대해 견해 차이가 있지만 이란 핵합의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준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독일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 측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더 나은 협상을 위해 이란 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명확히 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메르켈 총리는 중국과 독일의 무역이 상호 평등하지 않으며 중국의 시장 개방이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독일과 중국의 무역거래는 유럽연합(EU)과 중국 간 무역규모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중국은 2016년 미국을 제치고 독일의 최대 무역파트너가 됐으며 독일은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2300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중국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등을 통한 유럽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경계심을 독일이 완화해 줄 것이란 기대가 있다. 오는 7월 불가리아에서 열리는 중국과 동유럽 16개국의 연례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등 유럽에서는 광범위하게 중국 위협론이 확대 중이다. 특히 미국이 이번 중·미 무역협상을 통해 정부 보조금 중단을 요구한 중국의 첨단산업 육성책 ‘중국제조 2025’에 대해서는 독일도 염려하고 있지만 관세 보복은 반대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일대일로에 대해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상호 양해각서에 서명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독일은 중국이 일대일로 참여를 요구한다면 중국과 모든 EU 회원국이 서명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올 하반기 EU 의장국을 맡은 오스트리아는 지난 4월 중국 국빈방문에서 일대일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각각 다른 생각을 갖고 접근하는 독일과 중국의 수장이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어떤 공감을 이뤄낼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국제 연구진 “괴물의 원조 ‘네시’ DNA 채취 시도할 것”

    국제 연구진 “괴물의 원조 ‘네시’ DNA 채취 시도할 것”

    스코틀랜드 과학자들이 ‘괴물의 원조’로 불리는 스코틀랜드 네스호(湖)의 네시(Nessie)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네시의 신화는 1933년 4월 14일 한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 호수에서 공룡처럼 크고 검은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 부부의 목격담은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돼 화제가 됐고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네시를 목격했다고 주장이 이어졌다. 급기야 네시를 연구하는 단체까지 등장했고 수많은 과학자와 언론이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모두 수포에 그쳤다. 하지만 뉴질랜드 오타고대학의 네일 저멜 교수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포기하지 않고,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연구의 첫 단계는 네스호에서 DNA를 채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네스호에 남아있는 매우 작은 DNA 조각이라도 채취해 네시의 정체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후 DNA 분석 정보를 다른 호수에 사는 생명체들의 DNA와 비교분석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연구를 이끌 저멜 교수는 “호수와 같은 자연환경을 돌아다니는 생명체의 피부나 비늘, 털, 소변 등에서 DNA 조각이 떨어져 나올 수밖에 없다. 이 DNA만 채취할 수 있다면 기존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를 통해 영국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네스호에 사는 신종 박테리아나 생명체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덴마크, 프랑스, 오스트리아 연구진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 대통령 송인배·드루킹 접촉, 국민에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

    문 대통령 송인배·드루킹 접촉, 국민에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이전에 포털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필명 드루킹)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서 “국민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라고 지시했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송 비서관 관련 보도에 대해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송 비서관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과의 만남에서 사례비를 받은 것과 관련해 “총 네 번을 만난 가운데 처음 두 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원씩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공모 회원들이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았다고 한다. 경공모 회원들의 간담회 성격에 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간담회 사례비’가 된 것”이라며 “여비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송 비서관이 양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런 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 비서관이 ‘댓글에 대해 모른다’고 얘기한 것에 대해서는 “일종의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 등 불법적 댓글을 말하는 것으로, 이런 것은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며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말은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송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열혈지지자들을 만나 일상적이고 통상적 지지활동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신고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송 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을 보고 ‘왜 우리 지지자가 마음이 바뀌었을까’ 안타깝게 생각하다가, 보도가 퍼지자 ‘조금이라도 연계된 것이 있으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 생각해 민정수석실에 알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는 4월 20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대면조사 형식으로 이뤄졌고, 송 비서관도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선 시기에 (후보에게) 도움이 된다면 캠프의 누구라도 (지지자를) 만나는 것이 통상적인 활동”이라면서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드루킹과 연락한 점이 없기 때문에 내사종결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이런 취지에서 (내사종결을 하면서) 문 대통령에게도 특별히 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뒤 “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의 추가 조사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에 따르면 드루킹이 지난 2016년 6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났을 당시 송 비서관이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송인배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비서관은 지난해 2월까지 드루킹을 총 4차례 직접 만났다. 이에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송 비서관이 ‘드루킹’ 김모씨 접촉 사실로 민정수석실 내사를 받은 사안을 보고하기로 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과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벌였지만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정식 보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본무 회장, 내일 발인...화장 후 ‘수목장’ 검토···

    구본무 회장, 내일 발인...화장 후 ‘수목장’ 검토···

    지난 20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에 대해 수목장(樹木葬)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LG그룹에 따르면,고인의 생전 유지에 따라 유족들은 22일 발인 후 화장을 하고 고인의 유해를 나무뿌리에 뿌리는 ‘수목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스1이 21일 보도했다. 고인은 생전에 ‘새 박사’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조류에 조예가 깊었고, 자연 환경 보호를 위해 숲과 나무를 가꾸는 것을 즐겼다. 생태수목원인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화담(和談)숲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은 1995년 회장 취임 이후인 1997년 LG상록재단을 설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고인은 지난해 4월 뇌 수술을 받은 뒤 요양을 위해 화담숲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의 화담은 고인의 아호다. 고인이 평소 숲을 가꾸는데 많은 정성을 쏟았기에 수목장을 원했던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수목장은 비석 등 인공구조물 없이 유해를 묻는 나무에 식별만 남기는 방식이어서 자연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수목장을 검토하고 있는 건 맞지만 고인의 유지에 따라 비공개 3일 가족장이란 점 외에 장례 절차나 방식, 장지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유족들이 합의했다”며 “장례를 간소화하고 조용히 치러달라는 것이 고인의 유지”라고 말한 것으로 뉴스1이 전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6개월 사이에 4번 복권당첨…65억원 거머쥔 행운남

    6개월 사이에 4번 복권당첨…65억원 거머쥔 행운남

    미국의 한 남자가 6개월 사이 무려 4번이나 복권에 당첨되는 믿기힘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서던 캘리포니아 출신의 안투리오 마자리에고스가 4번의 복권 당첨으로 총 600만 달러(약 65억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주 캘리포니아 주 복권국에 찾아가 4월에 당첨된 스크래치 복권(긁는 복권)을 내밀고 무려 500만 달러(약 55억원)를 수령했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지난해 11월에도 역시 같은 복권으로 100만 달러(약 11억원)에 당첨됐다는 점. 또한 안투리오는 그 사이 각각 600달러(65만원), 1000달러(108만원) 복권에도 당첨됐다. 한마디로 복권을 긁는 족족 당첨된 셈이다. 캘리포니아 복권국 측은 "한 사람이 거액의 복권에 연달아 당첨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스크래치 복권 사상 최고 당첨금에 해당된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단번에 백만장자가 된 안투리오는 그러나 담담한 표정이다. 그는 "복권 당첨의 비결이 무엇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 "첫 당첨 이후 내 행운을 시험해보고 싶어 복권을 계속 구매했다"며 웃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복권을 게임을 하듯이 즐기는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美·中 무역협상 타결… 관세폭탄전 일단 ‘봉합’

    美·中 무역협상 타결… 관세폭탄전 일단 ‘봉합’

    공동성명에 중국 대미수입 확대 흑자폭 구체적 축소 수치는 제외 中 지식재산권 보호 원칙적 합의ZTE 제재 완화 등 민감현안 빠져 미국의 3750억 달러(약 406조원)에 이르는 대중국 무역 적자 축소를 목표로 한 무역협상이 타결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관세폭탄전이 일단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역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대중 무역 적자 해소란 성과를 거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중국으로서는 첨단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물리쳤으며, 구체적인 미국산 수입품 구매액 수치를 공동 성명에 넣지 않아 실리를 챙긴 것으로 자평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무역 협상 타결은 양국의 공동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서방 언론은 ‘구체적이지 않고 선언적 내용만 가득한’ 공동 성명의 한계를 지적했다.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무역전쟁을 하지 않고 서로 상계 관세를 철폐하는 데 합의했다”며 “양국은 에너지, 농산품, 의료, 첨단기술 제품, 금융 등에서 무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류 부총리는 막대한 소득이 있는 중산층을 보유한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40년 전 시작한 개혁·개방을 지난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보아오포럼 연설에 따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대국’ 미국과 ‘글로벌 생산공장’ 중국이란 양국의 경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대표단은 공동성명에서 “중국의 대미 상품수지 흑자를 상당폭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조치를 하자는 공감대를 이뤘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상품·서비스 구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수출확대 품목으로는 ‘농산물’과 ‘에너지’를 명시했다. 특히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공동성명에 없는 미국의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무역 협력 강화 내용이 나온다. 미국은 그동안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기술 제품의 중국 수출을 꺼렸다. 흑자 폭의 구체적인 축소 목표는 성명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치인 2000억 달러(약 216조원)를 합의문에 넣자고 요구했으나 중국이 완강하게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2000억 달러는 미국의 연간 농산물과 원유 수출량을 넘어서는 것으로 비현실적 목표란 지적도 있다. 미국산 반도체 수입 금지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에 대한 제재 완화 조치도 언급되지 않았다. 2주 전 1차 협상에서는 ‘중국제조 2025’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라고 미국 측이 요구했으나 공동 성명에 이 부분도 빠졌다. 대신 지적재산권 보호 및 특허법 등 관련법 개정이 성명에 포함됐다. 북·미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 우려를 나타냈던 미국이 서둘러 무역 갈등을 봉합했다는 해석도 있다. 미국 코넬대의 경제 전문가 에스워 프라사드는 북·미 회담을 언급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일시적으로나마 평화를 바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패키지’라는 강매…내 맘대로 못 하는 내 결혼식 어떡하죠?

    ‘패키지’라는 강매…내 맘대로 못 하는 내 결혼식 어떡하죠?

    “제 결혼사진 찍으러 누가 오는지 어느 업체인지도 몰랐어요. 아예 예식장 패키지로 묶여 있어 뺄 수도 없더라고요.” 지난 4월 부산에서 결혼한 윤모(32)씨는 결혼 준비하던 생각만 하면 아직도 화가 치민다.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윤씨는 “괜찮은 예식장을 고르자니 필수 패키지로 묶여있는 게 많았고, 패키지가 없는 곳을 고르려니 위치가 좋지 않거나 비싼 호텔밖에 없었다”면서 “특정 업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다른 곳도 대부분 패키지를 강제하고 있어서 원치 않는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윤씨는 결국 패키지가 포함된 예식장으로 정했다. 멀리서 오는 손님들을 배려해 교통이 좋은 곳이어야 했기 때문이다. 윤씨는 “DVD, 식전영상, 스냅, 메이크업, 드레스 등 모든 게 다 계약에 강제로 포함돼 있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어떤 건 안 하겠다고 하더라도 그만큼 금액을 빼주는 게 아니라 돈을 내고 안 하는 수밖에 없더라. 결국 예식장에서 계약한 그대로 다했다”고 말했다. 예식장의 ‘패키지 강매’에 대한 불만은 윤씨만의 일이 아니다. 업체가 횡포를 부려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부당해도 그냥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 가격 맞아?… 불안한 예비부부들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웨딩홀에서 정해주는 대로 하다 보니 당사자 입장에서는 바가지를 쓰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하다. 비용이 정확한 건지, 어디에 얼마가 쓰이는지 제대로 확인할 길도 없다. 내역을 공개한다고 해도 웨딩홀 측에서 ‘가격이 원래 이렇다’고 설명하면 그냥 그걸로 끝이다. 당사자로서는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윤씨는 “사진 같은 것도 누가 찍으러 오는지, 어떻게 찍는 사람인지도 모르니까 불안했다”고 말했다. 원치 않게 비용을 낸 것도 모자라 어떤 수준의 서비스를 받게 되는지도 몰랐다. 예식장이 책정한 가격과 당사자가 느끼는 가격의 괴리가 커질수록 당사자는 억울하다. 실제로 결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예식장에서 찍어준 사진이 엉망이어서 속상하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 웨딩홀에서 촬영일을 했던 이모(28)씨는 “내가 있던 곳은 들어온 순서대로 자리가 나면 메인작가에 올리는 시스템이었다”면서 “경력이 짧은 어린 친구였는데도 자리가 나니까 바로 본식 실장으로 올리더라”고 말했다. 비용을 내는 만큼 실력이 검증된 사람을 쓴다면 다행이지만 예식장에서 필요에 따라 사람을 쓰는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결혼 당사자들에게 돌아간다. 사진뿐 아니라 꽃 장식, 드레스, 메이크업 등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지불한 가격이 맞는 가격인지, 가격에 맞는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내심 찜찜할 수밖에 없다. 결혼식 당일에야 확인 가능한 까닭에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막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누구를 위한 웨딩플래너인가요? 결혼시장 전반적으로 불투명한 게 많다 보니 웨딩플래너를 알아보는 커플도 많다. 전문가로서 알고 있는 정보도 많고 당사자들이 원하는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웨딩플래너는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결혼을 망치는 경우도 있다.지난 4월 결혼한 이모(32)씨 역시 웨딩플래너 때문에 곤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큰돈을 주고 계약해 결혼식 준비 전반을 맡겼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결혼식장까지 운행해주기로 한 셔틀버스는 오지 않았고 보내주기로 한 직원마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씨는 하객들에게 인사도 못한 채 결혼식 시작 전까지 직접 식장을 세팅하러 분주히 뛰어다녀야만 했다. 이씨는 “누군가에겐 평생 한 번 있는 특별한 날인데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직접 오지도 않고 교육도 안 된 사람을 보내면서 문제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는 바람에 이렇게 됐다. 아직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결혼 관련 커뮤니티에는 ‘플래너한테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상담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비부부 입장에서는 결혼을 준비하는 부담이 더 커지기도 한다. ●스몰웨딩? 하고 싶어도 쉽지 않아요… 한국의 결혼식 문화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젊은 층에서는 이른바 스몰웨딩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결혼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가까운 지인들만 초대해 비용도 아끼고 의미도 살리기 위함이다. 몇몇 유명 연예인들이 스몰웨딩을 올린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그러나 막상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스몰웨딩은 쉽지 않다. 예식장 하나를 잡으면 수백 명의 보증인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예식장은 식대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어느 정도 이상의 보증된 손님을 요구할 수밖에 없고 결혼 당사자들로서는 보증인원을 맞추다 보면 결국 스몰웨딩은 포기해야 한다. 최소한의 하객만 초대해 결혼식을 간소하게 치르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다.또한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가 어렵고 어느 정도까지 초대해야 하는지도 애매하다. 축의금은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낸 축의금이 있으니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결혼한 A씨 역시 스몰웨딩을 꿈꿨으나 현실이 녹록지 않아 접었다. A씨는 “의미 있고 예쁘게 진짜 스몰웨딩을 할까 싶었지만 양가 친척들과 부모님이 꼭 불러야 되는 손님만 해도 150명이 넘어서 결국 포기했다”면서 “아직도 아쉬움이 남지만 초대 못 받은 친지들, 지인들이 마음 상해하는 걸 뒷감당할 생각을 하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내 뜻대로 결혼할 수 있는 세상은 과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혼인건수는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2016년부터는 30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결혼과 출산이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된 시대지만 막상 당사자 입장에서는 넘어야 하는 산이 너무 험난하다. 때로는 결혼을 준비하다 파혼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정부 역시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 조치를 하는 등 결혼산업의 불공정관행을 시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는 여전히 당사자들이 스스로 감내하고 극복해야 한다. 남의 잔치가 아니라 당사자가 행복한 결혼식을 만들기엔 여전히 많은 문제들이 쌓여있다. 결혼 준비과정을 거쳤던 많은 커플들은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고생했던 기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이들은 “업계 전체가 너무 불투명하고 불친절하다”,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도 어렵고 가격도 제각각이어서 뭐가 맞는지 좋은지 잘 모르겠다”, “업계 관행도 너무 많고 사실상 독점구조여서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다”, “내 결혼식이지만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는 말로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100명 이상 사망” 아바나 공항서 이륙 직후 추락한 쿠바 항공기

    “100명 이상 사망” 아바나 공항서 이륙 직후 추락한 쿠바 항공기

    쿠바에서 116명을 태운 민간 항공기가 18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추락했다.이날 국영매체와 외신은 이 사고로 1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최소 3명이 생존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국영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 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글로벌 에어 소속 보잉 737 항공기에는 사고 당시 어린이 5명을 포함, 최소 110명의 승객과 6명의 멕시코 조종사·승무원이 탑승했다. 멕시코 조종사·승무원 외에 5명의 외국인 승객이 사고 비행기에 탔다며 국내선 승객의 대부분은 쿠바인이라고 전했다. 현지에서 아에로리네아스 다모로 불리는 전세기 전문 항공사인 글로벌 에어는 1990년 설립됐으며, 3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고 항공기의 기령은 39년이다. 편명이 ‘CU972’인 사고 항공기는 이날 오전 11시 수도 아바나에서 출발해 북동부 도시 올긴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륙 직후 기수를 돌리던 중 아바나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보예로스와 산티아고 데 라스 베가스 사이 농업 지역에 추락했다. 추락 현장에서 검은 연기 기둥이 피오르고 동체가 심하게 파손된 채 불길에 휩싸인 장면이 목격됐다. 소방차와 구급차가 추락 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부상자를 인근 병원으로 급히 실어날랐다. 국영 TV는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생존자는 여성 3명 안팎이다.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생존자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쿠바와 정식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라 코트라, 영사 협력원, 교민, 한인 후손 등 쿠바 현지의 모든 경로를 통해 접촉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쿠바에서는 항공기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지난해 4월 군용기가 추락해 타고 있던 8명 전원이 숨졌다. 2010년에도 아에로 카리비안 소속 항공기가 중부 지역에서 떨어져 탑승객 68명이 목숨을 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아이들 또 상처받지 않게… ‘그룹홈’ 국가가 책임을”

    [서울신문 보도 그 후] “아이들 또 상처받지 않게… ‘그룹홈’ 국가가 책임을”

    그룹홈 종사자들 ‘정상화 촉구 집회’ “지원 체계·종사자 유입기반 확립을” 법제처·복지부, 개선 방안 마련 나서정부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학대·빈곤 아동을 위한 소규모 아동 보호시설안 ‘아동공동생활가정’(그룹홈)을 정상화하기 위해 법제처와 보건복지부 등이 대안 마련에 나섰다. 18일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등에 따르면 서울신문 보도 이후 지난 17일 법제처 관계자가 그룹홈협의회 측에 “그룹홈의 미흡한 법 제도와 관련한 법령 개정 요청사항을 보내 달라”고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법제처는 그룹홈협의회 측이 제안한 요청사항을 검토하는 한편 6·13 지방선거 이후쯤 현장을 방문해 개선책 마련을 위한 면담에 나설 계획이다. 같은 날 저녁 복지부 관계자들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 차려진 ‘그룹홈 정상화’ 농성 천막을 찾아 “노력하겠다. 믿고 맡겨 달라”는 취지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9일 ‘그룹홈 농성장’이 차려진 이후 정부 관계자가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복지부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이달 중으로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법률안은 올해 하반기쯤 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전국에서 모인 그룹홈 종사자 40여명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그룹홈 정상화 촉구 집회’를 열었다. 김영길 그룹홈협의회 전북지부장은 “아이들이 사는 곳 걱정 없이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그룹홈 주거 지원 등 문제를 해결해 달라”면서 “이미 상처받은 아이들이 보호시설에서 또다시 차별받지 않도록 국가가 나서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서종숙 전남 목포우리집 사회복지사는 “큰 상처를 입은 그룹홈 아이들을 보듬는 ‘엄마’임이 너무 자랑스럽지만, 정작 오랜 근무 시간과 적은 임금으로 실제 가정에선 한없이 부끄럽다”면서 “그룹홈 종사자들이 이런 자랑스러운 일을 너도나도 할 수 있는 환경을 하루빨리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안정선 그룹홈협의회장은 “그룹홈은 최근 현장·학계·국제사회 모두 ‘좋은 대안’이라고 말하지만, 하루빨리 물리적 지원이 제도화되지 않으면 젊은 인력 유치가 불가능해 머지않아 많은 그룹홈이 망가져 버리게 될 것”이라면서 “늦기 전에 그룹홈 지원 체계를 확립해 청년세대가 종사자로 유입될 기반을 만들 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전두환 기소 보류하라” 문무일, 서면 지시했다

    [단독] “전두환 기소 보류하라” 문무일, 서면 지시했다

    본지 보도 부인 ‘거짓 해명’ 드러나대검찰청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명예를 훼손한 전두환(87)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 보류 지시 과정에서 광주지검 수사팀에 ‘6·13 지방선거 이후 기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문무일 검찰총장의 약속을 보증하려고 문서를 내려보낸 정황이 18일 포착됐다. ‘문무일 검찰총장이 전 전 대통령의 기소 보류를 지시했다’는 전날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던 대검의 해명을 뒤집는 것이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지방선거 이후로 기소를 보류하라는 검찰 수뇌부의 압박은 광주지검이 핵심증거를 입수, 기소 방침을 굳힌 3월 초쯤 본격화됐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가면 쓴 사탄’이라고 명예훼손한 회고록을 내 전 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고소당한 뒤 대검이 1년 가까이 수사팀에 ‘증거 보완’ 지시만 내리던 즈음이다. 기소가 무산될 것을 우려한 수사팀은 3월 초쯤 문 총장에게 직접 항의 메일을 보냈다. 이어 수사팀이 같은 달 7일 대검에 기소 의견을 밝히자, 이튿날 문 총장이 수사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전 전 대통령까지 기소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부담스러우니 지방선거 이후에 기소하게 해 주겠다’고 지시했다. 수사팀이 이를 문서로 남길 것을 요구하자 문 총장 지시로 대검 정책기획과는 문 총장이 통화한 이날 ‘지방선거 이후 기소 허가’를 담보한 문서를 수사팀에 하달했다. 수사검사가 총장에게 항의 메일을 보내고, 총장이 직접 수사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기소 시점 양해를 구하고, 이를 문서로 약속하는 일련의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지방선거 이후 기소 방침을 고수하던 대검은 지난 1일 돌연 전 전 대통령 기소를 허가하는 결정을 내렸고, 수사팀은 3일 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대검은 “대검의 서면 지시는 불구속 기소함이 상당하다는 지시였고, 기소 시기는 광주지검에서 판단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거지도 QR코드로 동냥…中 ‘개미금융’ 세계1위 진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거지도 QR코드로 동냥…中 ‘개미금융’ 세계1위 진격

    글로벌 최대 유니콘 예약한 마윈의 ‘마이진푸’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마이진푸(蟻金服·Ant Financial)는 지난 3일 머니마켓펀드(MMF·초단기 공사채형상품)인 위어바오(餘額寶)에 자금을 예치해 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2개의 MMF를 추가 제안했다.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위어바오의 자산 규모가 너무 방대한 끼닭이다. 2013년 6월 설립돼 불과 5년도 안 돼 세계 최대의 MMF로 발돋움한 위어바오는 3월 말 기준 운용 자산이 무려 2660억 달러(약 288조원)에 이른다. 수탁고가 지난 한 해 동안 2배 가까이 급증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S&P500 ETF와 맞먹는 규모다. 위어바오는 밀물처럼 밀려드는 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신규 계좌의 한도를 지난해 100만 위안(약 1억 6800만원)에서 25만 위안, 10만 위안, 2만 위안 등 3차례나 축소해 봤지만 역부족이었다.마이진푸가 세계 최대의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신생 벤처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말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주식시장 상장)를 앞두고 1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이다. 당초 정한 투자 유치 목표액 50억 달러의 2배나 되는 규모다. 중국 시장리서치 분석업체인 이방둥리(億邦動力)는 마이진푸가 홍콩 주식시장과 중국 본토 A주 증시 상장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890억 달러 골드만삭스·891억 달러 페이팔 넘을 듯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홀딩스가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번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마이진푸의 기업가치는 1500억 달러로 치솟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2016년 4월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45억 달러를 유치했을 때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600억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몸집을 2.5배나 불린 것이다. 증시에 상장되기만 하면 시가총액 1000억 달러 돌파는 기정사실인 만큼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약 890억 달러·8일 기준)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828억 달러) 등 대형 금융회사의 규모를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인 페이팔(891억 달러),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720억 달러)도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진푸의 모회사 알리바바는 2014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IPO 첫날 거래에서 시총이 2000억 달러를 단숨에 돌파했다. 마이진푸가 세계 최대 유니콘 및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2014년 알리바바에서 독립한 마이진푸의 성공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支付寶·Alipay)가 일등 공신이다. 알리바바는 2004년 쇼핑몰 티몰(Tmall)과 오픈 마켓인 타오바오(淘寶) 등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결제를 도와주기 위해 즈푸바오를 개발했다. 2007년부터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도 즈푸바오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수납도 즈푸바오를 통해 이뤄지면서 마이진푸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마윈(馬雲) 회장은 보안성보다 사용 편리성에 초점을 맞춰 단말기 없이도 사용할 수 있게 QR코드 개발에 집중했다. 신용카드 등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진다며 사내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마 회장은 밀어붙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신용카드 발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즈푸바오의 등장에 중국 소비자들은 환호했다. 이 덕분에 중국에선 2016년 이후 모바일 결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다. 대형 백화점에서 노점상까지 안 되는 데가 없을 정도다. 가게 주인이나 종업원이 QR코드를 내밀면 손님이 휴대전화로 찍어서 결제한다. 거지들도 QR코드를 목에 차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아이리서치가 추산한 중국 모바일 결제 규모는 지난해 99조 위안이다. 마이진푸가 공식 출범한 2014년(6조 위안)보다 15배 이상 폭증했다. 올해는 167조 위안, 2020년에는 300조 위안(약 5경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광활한 시장 규모에서 즈푸바오는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이관(易觀·애널리시스)은 즈푸바오의 시장 점유율을 54%로 추산했다. ●160조 위안 광활한 중국시장의 54% 점유 마이진푸는 위어바오를 출시하며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위어바오는 즈푸바오 계좌의 자투리 돈으로 가입하는 MMF다. 연평균 수익률이 4% 안팎으로 은행 예금이자(약 2%)의 2배에 가까워 자금이 몰려들었다. 마이진푸는 모바일 결제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해 2015년 제3자 개인신용평가기관 즈마신융(芝麻信用)을 내놓았다. 소비자의 신용을 점수화해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점수에 따라 공유 자전거를 보증금 없이 이용하거나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금 조달·운용에 이어 결제·신용평가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이다. 올해 1월부터 허난(河南)성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자동차 즈푸바오 서비스도 시작했다. 즈마신융의 신용점수가 550점을 넘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번호판을 즈푸바오 결제시스템과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등록된 차량이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자동차 번호판을 기존 QR코드처럼 인식해 요금이 부과된다. 상하이와 항저우(杭州) 등지에선 주차장 무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마이진푸는 은행업에도 진출했다. 2015년 인터넷 은행 마이뱅크를 설립해 국유은행이 주목하지 않은 중소기업과 농촌 산간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마이뱅크는 소액 대출 서비스를 내세워 1년 만에 100만명이 넘는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3월 말 기준 마이진푸의 개인 대출 규모는 6000억 위안을 웃돈다. 중국 2위 국유은행인 중국건설은행의 개인 대출액보다 3.7배나 많다. 금융당국이 2017년 이후 P2P 대출(인터넷을 통해 대출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 등 온라인 대출의 감독을 대폭 강화했음에도 마이진푸의 대출 규모는 1년 새 2배나 증가했다. ●한국 오프라인 상점서도 즈푸바오 결제 가능 해외 진출도 적극적이다. 미국과 유럽, 한국 등 25개국 오프라인 상점에서 즈푸바오로 결제가 가능하다. 2015년 인도 전자지갑 업체 페이티엠(PayT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모바일 결제를 정착시켰다. 신용카드 단말기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농촌 산간지역을 공략한 경험을 해외에서도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2월 카카오페이에 2억 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노르웨이 이동통신업체 텔레노르의 파키스탄 자회사인 TMB(Telenor Microfinance Bank)지분 45%를 인수해 파키스탄에도 진출했다. 금융 인프라가 취약한 파키스탄에 저비용·고효율의 온라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마이진푸는 공유자동차 시장도 넘본다. 지난 7일 공유자동차 업체 리커추싱(立刻出行)이 모집한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하면서 공유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리커추싱은 지난달 엔젤투자 및 시리즈 A 투자에서 모두 2000만 달러를 확보했으며 이달 7일 시리즈 B 투자까지 끝마쳤다. 지난해 6월 광저우(廣州)에 설립된 리커추싱은 폭스바겐GM포드 등 여러 자동차 브랜드를 대여해 주는 플랫폼이다. 현재 광저우포산(佛山)우한(武漢)청두(成都)난징(南京)창사(長沙) 등 6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광저우에서만 1000개의 자동차 반납소를 두고 있다. 시내에 거주하는 이용자 중 80%는 반경 500m 내에서 공유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도 탄탄하다. 현재 광저우의 하루 주문량은 1만 건을 넘어섰다. 마이진푸는 리커추싱이 연내 20~25개 도시에서 공유자동차 서비스를 개통할 수 있도록 지원사격에 나서기로 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한반도기에도 스며든 일베의 ‘합성 테러’…신용경제 측 “실수”

    한반도기에도 스며든 일베의 ‘합성 테러’…신용경제 측 “실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합성 테러’가 한반도기에까지 뻗쳤다.한국산업경제연구원이 발행한 ‘신용경제’ 4월호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과제’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태극기와 인공기, 한반도기가 함께 실렸다. 그런데 이 잡지에 실린 한반도기를 자세히 보면 이상한 부분이 보인다. 함경북도 쪽 러시아와 국경을 맞닿은 부분과 울릉도의 형태가 남자의 상반신 실루엣처럼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이 실루엣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반신 사진을 실루엣 처리한 것으로 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이용하는 이미지다. 일베 이용자가 아니면 그저 흔한 남자 상반신 실루엣으로 여길 수밖에 없어서 그간 종종 실수로, 또는 은밀히 보도에 쓰였다가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그 밖에도 황해남도 서쪽 해안선을 조작해 ‘ㅇㅂ’라는 ‘일베’의 초성으로 바꿔넣은 것이 보인다. ‘신용경제’ 편집팀 측은 18일 노컷뉴스에 “한반도기를 직접 도안하지 않았고 구글에서 검색해서 활용한 것”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전적으로 제작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의아한 점은 일베가 조작한 한반도기 이미지 중 노 전 대통령 상반신 실루엣을 합성한 것과 초성 ‘ㅇㅂ’을 넣은 것은 각각 따로 올라와 있다. 그런데 ‘신용경제’가 사용한 한반도기는 두 가지 조작이 합쳐진 형태로 구글에서 이러한 형태로 조작된 한반도기 이미지는 찾기 어려웠다.일베의 한반도기 조작은 지난 1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단일팀 및 한반도기 공동입장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을 때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당시 한반도기에 독도 표기가 빠졌다며 한 독도 관련 단체가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는데, 이들이 사용한 팻말에도 노 전 대통령 실루엣이 합성된 한반도기 이미지가 사용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보물창고 같은 서울사방, 한달도 안된 ‘전봉준 동상’…염상섭 좌상처럼 지정 기대

    [미래유산 톡톡] 보물창고 같은 서울사방, 한달도 안된 ‘전봉준 동상’…염상섭 좌상처럼 지정 기대

    지난 12일 답사단이 찾은 서울사방(중앙)은 서울미래유산의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옛 서울인 사대문 안은 발 닿는 곳마다 국보, 보물, 명승, 유·무형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가 즐비하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451곳 중 절반이 도심에 몰려 있기도 하다. 이날 코스 중에서도 보신각 타종, 보신각 지하철 수준점, 청일집(빈대떡), 미진(메밀국수), 청진옥(해장국), 도로원표, 광화문지하보도, 이순신 동상, 세종대왕 동상,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세종로공원 서울의 찬가 노래비, 세종문화회관 등이 뚜렷한 존재 이유를 가지고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올라 있다.모두 13곳의 탐방 장소 중 동학농민군을 이끈 녹두장군 전봉준 동상이 유일한 비서울미래유산이다. 이유는 단 하나, 지난달 24일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동상 세우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서울, 그중에서도 종로 중심에 떡하니 자리잡았다. 크기나 비중 면에서 세종문화회관 앞 정지용, 교보 앞 염상섭 좌상은 댈 것도 아니다. 4월 24일은 우금치 전투에서 패해 서울로 압송된 녹두장군이 숨진 지 123년째 되는 날이다. 장군이 형형한 눈빛으로 버티고 앉은 종로네거리는 명실상부한 옛 서울의 중심지이자 전옥서 감옥 터이다. 터가 워낙 길하고 샘물이 좋아 죄와 상처를 씻어주고자 감옥을 뒀다. 녹두장군의 원도 풀어지길 바란다. 세종문화회관은 1935년 부민관, 1961년 시민회관의 전통을 잇는 문화예술의 전당이자 요람이다. 1978년 건립 이후 40년 동안 광화문 일대가 대한민국 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이후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밀려 주춤했으나 또 한번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오는 2021년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조성되면 서울의 문화예술 지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문화회관 쪽 세종대로 도로가 없어지는 대신 광장으로 탈바꿈하면 세종문화회관이 광화문광장의 문화 중추로 거듭날 것이기 때문이다.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서울미래유산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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