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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젠가는 밝혀질 문제” 코마트레이드 폭로 준비했던 지관근

    “언젠가는 밝혀질 문제” 코마트레이드 폭로 준비했던 지관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은수미 성남 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출신 기업가 연루설을 비롯해, 성남시와 경기도 내 조폭과 정치인 간의 유착 관계 의혹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방송에 내보냈다. 방송은 이 지사가 지난 2007년 인권변호사 시절 성남의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된 사건에서 2명의 피고인에 대한 변론을 맡아 2차례 법정에도 출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같은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이준석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자격이 없음에도 성남시로부터 우수중소기업으로 선정돼 이 지사와 이씨가 기념촬영을 했고 다른 조직원은 이 지사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방송 내용에 대해 “조폭연루설은 이재명 죽이기이며 상상 못할 판타지소설”이라면서 “꼼짝없이 조폭으로 몰릴 것 같지만 국민의 집단지성과 사필귀정을 믿는다”고 반박했다. 방송 이후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내용들로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지관근 성남 시의원의 주장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관근 시의원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성남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며, 이재명 당시 경기시자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4월 23일 공식블로그에 ‘현재 위협받고 있는 저 지관근과 제 가족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회견문의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트위터 계정 ‘혜경궁씨’에 대한 해명이 석연치 않았다는 점, 드루킹 사태를 통해 같은 당 도지사 상대 후보인 전해철 의원을 비방한 것 등을 이유로 이재명 당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성남시와 국제파 조직원 이준석, 그리고 그가 만든 코마트레이드와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했다. 하지만, 제가 이 자리를 빌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밝혀질 문제고, 이 내용과 관련해서는 시민 여러분들께서 후에 접하시고 판단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소신을 밝히고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만나게 되고, 온갖 회유와 협박을 유무선 매체를 통해 듣게 되고, 집 우체통을 뒤지는 사람을 발견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신변의 위협까지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는 이재명 예비후보가 당 도지사 공식 후보로 결정된 뒤 “저의 입장보다는 당과 민심의 엄중함을 앞세운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승리를 위해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린다”면서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에도 같은 당의 성남시장 후보인 은수미 당시 후보의 선거를 도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중국 UAE의 시진핑 주석 전투기 영접 왜 강조하나

    중국 UAE의 시진핑 주석 전투기 영접 왜 강조하나

    중국 중앙(CC)TV는 2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아랍 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할 때 UAE 영공에 진입하자마자 전투기 12대가 시 주석이 탄 전용기를 영접 호위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전투기가 국가 지도자의 전용기를 영접해서 호위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의전이라며 그동안 시 주석에게 전투기 호위 영접을 한 국가를 소개했다. 2014년 3월 22일 시 주석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했을 때 시 주석이 탑승한 전용기가 네덜란드 영공을 통과하자 네덜란드 왕립 공군 f-16 전투기 2대가 급히 이륙해 시 주석의 전용기를 호위했다. 2014년 3월 30일 벨기에를 국빈 방문했을 때도 벨기에 공군 f-16 전투기 2대가 호위했으며, 같은 해 7월 20일 베네수엘라 국빈 방문 때도 공군 수호이-30 전투기 2대가 시 주석을 공중에서 영접했다.  2015년 4월 20일 파키스탄을 국빈방문 했을 때는 중국과 파키스탄 공군이 합작해서 개발한 전투기 ‘샤오룽’(梟龍) 8대가 시 주석의 전용기를 호위했다. 샤오룽은 중국 항공 공업공사와 파키스탄이 합작해서 개발한 전투기로 중국과 파키스탄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2016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체코, 세르비아, 폴란드, 방글라데시 국빈 방문 때도 2~8대의 전투기가 시 주석을 공중에서 영접했다. 전투기 호위는 서방국가 방문 때도 이어져 2017년 4월 핀란드와 7월 독일 방문 때도 전투기가 두 대가 시 주석을 각국 영공에서 먼저 맞이했다. CCTV는 이와 같은 공중에서의 전투기 의전이 중국에 대한 존중이라고 분석했다.  19일부터 열흘 여간 중동, 아프리카 등지로 장기 해외순방에 나선 시 주석에 대한 융숭한 의전을 강조한 관영언론의 보도는 미국과의 무역전쟁 와중에 나온 것으로 시 주석의 권위를 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무역전쟁 국면에서 강력한 중국을 건설하자는 시 주석의 비전 ‘중국몽’이 미국의 보복을 불러 일으켰다는 비난이 홍콩언론 등을 통해 새어나오는 터다. 이러한 비난에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개인숭배를 금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투기 호위는 지난달 북·미 싱가포르 회담에서 전용기를 북한에 내어 준 중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이동을 위해 중국 영공을 지날 때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백악관 군기반장’ 켈리 비서실장 공화당에 트럼프 공개 비판 요청

    ‘백악관 군기반장’ 켈리 비서실장 공화당에 트럼프 공개 비판 요청

    도 넘은 동맹 비난… 푸틴 옹호에 분노 올 초부터 불화설… 경질 초읽기 분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화설이 제기돼 온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경질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비서실장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도 넘은 ‘동맹’ 비난에 고개를 돌렸을 뿐 아니라, 미·러 정상회담의 ‘저자세 외교’에 불만을 넘어 ‘분노’해 공화당 주요 인사들에게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발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정가의 한 소식통은 “이유야 어떻든 켈리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을 공화당 주요 인사들에게 공개적으로 요청했다는 것은 이미 두 사람의 사이가 메울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두 번째 비서실장이며 한때 백악관 군기반장으로 불렸던 켈리 실장의 경질이 머지 않았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 월간 배니티 페어는 미·러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켈리 실장이 ‘성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배니티 페어는 소식통 3명의 말을 인용, 켈리 비서실장이 공화당 인사들에게 직접 전화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달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혼돈에 빠진 백악관에 입성한 켈리 비서실장은 ‘문고리 권력’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을 경질했고, ‘퍼스트 도터’인 이방카와 재러드 쿠슈너 부부를 견제하는 등 백악관의 ‘군기반장’ 역할을 수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돌출 행동이 잦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이 이어지면서 올 초부터 ‘불화설’이 워싱턴 정가에 돌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4월 켈리 비서실장이 자신을 재앙으로부터 미국을 구하는 ‘구원자’로 묘사하면서 백악관 참모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 이후 관계 이상설이 증폭됐다. 지난달 말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과 켈리 비서실장의 후임 문제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기업들에 몰려오는 ‘디폴트 공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기업들에 몰려오는 ‘디폴트 공포’

    상하이(上海)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에너지 및 석탄화학그룹인 융타이넝위안(永泰能源·Wintime Energy)이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졌다. 융타이는 지난 5일로 만기가 돌아온 15억 위안(약 2518억원) 규모의 1년물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했다. 특히 융타이의 디폴트 규모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말까지 45억 9000만 위안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탓이다. 융타이가 발행해 시중에서 유통되는 회사채의 규모는 39억 달러(약 4조 413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역내 위안화표시 채권이 대부분이지만 5억 달러 규모로 발행된 2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도 포함돼 있다.중국 기업들에 ‘디폴트 공포’가 몰려오고 있다. 중국 금융당국의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핀테크 업체에 대한 단속이 엄격해짐에 따라 빚더미에 오른 기업을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8일 ‘미국과의 무역전쟁보다 더 큰 중국의 걱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 선진화를 위해 비은행권 대출업체와 핀테크 업체와 같은 ‘그림자 금융’(제도권 밖의 금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같은 조치는 중국 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디폴트를 선언한 중국 기업은 모두 24곳에 이른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공모채권과 사모채권 디폴트 규모는 663억 위안으로 전체 채권의 0.39%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중국 기업이 발행한 공모채권에서 발생한 디폴트는 165억 위안이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6년 207억 위안의 80% 수준에 이른다. 중신(中信)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2016년의 디폴트 사태는 주로 국유기업의 과잉 생산이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대부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민간 부문에서 발생했고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들의 부채 문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민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금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올 상반기 경기 둔화로 영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위험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 2015년 금융당국의 지원 아래 대량 발행한 채권들의 만기 대부분이 올해와 내년에 돌아오기 까닭에 중국 기업의 디폴트 건수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중국 경제관찰보는 예측했다. 중신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채권 디폴트 규모가 2016년을 넘어서 역대 최고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신용평가사들이 전례 없이 많은 중국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디폴트 공포는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중국 신용평가회사 다궁(大公)은 올해 13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회사채 금리까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지원마저 받지 못하는 민간 기업들이 채권 상환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회사채 금리의 기준이 되는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최근 연 6.99%까지 치솟았다. FT는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이익이 줄어들면서 중국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채무 상환을 연장받거나 재대출받는 게 힘들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의 한 비은행권 대출업체 대표는 “금융당국이 비은행권 자금원을 폐쇄하고 은행들에 독점권을 주었지만 은행들은 소규모 기업들에 어떻게 돈을 빌려줄지 방법을 모른다”며 “우리는 모두 자금난으로 굶어 죽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물론 중국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중소기업 대출을 강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실제로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루자쭈이(陸家嘴) 금융포럼에서 고용의 80%를 창출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라고 은행들에 촉구했다. 하지만 은행들은 전통적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바람에 이미 수천개의 P2P 금융 플랫폼이 문을 닫았다. P2P는 개인과 개인 간 거래를 중계해 주는 인터넷 금융 플랫폼을 말한다. 리스 중국청신 국제신용평가 등급·채권연구국장은 “올 들어 기업 수익이 나빠졌고 경제 성장 둔화로 향후 개선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은행이 은행처럼 대출하는 새도뱅킹(그림자금융)에 대한 단속이 이어지는 한 채권 차환 발행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은 기업들의 자금난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 양자 간 무역전쟁이 무역을 넘어 중국 금융권을 강타해 회사채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징 울리치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보복 관세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고 경제에 거시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이 여파가 장래에 신용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중국 기업들의 상환 능력을 떨어뜨리고 소규모 은행들을 위기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뜩이나 당국의 부채 감축 압박으로 돈 빌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복관세까지 부과되면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공산품은 추가 관세(25%)만큼 가격이 오를 것이다. 미국산 대두(大豆)와 육류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역시 콩기름과 육류 가격 상승을 불러 중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진다. 린이푸(林毅夫) 전 세계은행 부총재는 “무역 전쟁으로 중국은 0.5%포인트, 미국은 0.3%포인트 가량 성장률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5000억 달러, 미국의 대중국 수출은 1300억 달러 수준이다. 무역 전쟁이 극단으로 흘러가면 수출액이 많은 중국의 피해가 더 크다. 저장(浙江)성 기업인 200여명이 지난달 항저우(杭州)에서 총회를 열었다. 이곳 출신인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창업자는 연설에서 “미·중 무역 전쟁이 계속될 30년간 세계 경제의 판이 새로 짜일 것”이라며 “개혁·개방 때와 비슷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여기 있는 200개 기업 중 20개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총부채비율은 2008년 160%에서 지난해 260%로 급상승했다. 현재 중국의 부채 문제는 이전과는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동안은 돈을 풀어 소비와 투자를 유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국 정부도 더 이상 여력이 없아 위기가 불거졌을 때 마땅히 쓸 만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부채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 금융위기가 터지거나 최소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급해진 중국 정부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상업은행의 유동성 확보와 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지난 4월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하하고, 시중에 공급된 1조 3000억 위안의 유동성 중 9000억 위안은 은행의 중기 유동성지원 대출(MLF) 상환에, 4000억 위안은 은행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에 활용키로 했으나 역부족이다. 그러나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은 “5월말 기준 중국 채권시장 디폴트 비율은 0.39%로 2017년 말 상업은행의 부실대출비율 1.74%는 물론 최근 국제시장 수준인 1.2~2.08%를 밑돈다”며 “채권 디폴트는 시장경제에서 기업 신용 리스크가 분출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고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퍼 리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기업평가 부문 매니징 디렉터도 “(회사채 디폴트는) 신용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한 채권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며 “다만 시스템이 붕괴될 정도의 리스크가 발생한다면 중국 당국이 신속히 개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대규모 디폴트나 연쇄 디폴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총 깨나 밝히는 러시아 스파이 여인, 트럼프도 만났다고?

    총 깨나 밝히는 러시아 스파이 여인, 트럼프도 만났다고?

    총 깨나 밝히는 이 러시아 여인, 크렘린 스파이란 의심을 받고 있는 마리아 부티나(29)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돼 18일 저녁 워싱턴 DC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성(性)을 미끼로 미국의 특정 이해단체에 일자리를 구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 정보기관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보라 로빈슨 판사는 정부의 범죄 소명이 충분하며 석방시키면 법원에 출두해 재판 진행에 협조한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구금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변호인들은 몇개월 동안 미국 정부와 협력했기 때문에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부티나는 해외 정보요원임을 등록하지 않았고 미국 정부를 상대로 음모를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아직 간첩죄로 기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부르티나의 체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가진 정상회담의 “긍정적인 성과”를 훼손할 의도로 기획된 것이라고 지적했다.법원에 제출된 문서들에 따르면 부티나는 이름 대신 ‘1번 미국인’으로 명명된 56세 남성과 동거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개인적 관계”라고만 표현했다. 또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보수주의 정치 운동가로 알려진 폴 에릭슨이란 남성과도 함께 촬영한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많이 올렸는데 이 남자의 나이도 56세로 확인된다. 부티나는 이렇게 “미국 남자들과 계속 지내야 하는 것에 경멸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미 연방수사국(FBI)은 밝혔다. 둘을 진지한 관계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제3의 남성에게 특정 이해단체의 일자리를 달라며 성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사법당국은 이해단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부티나의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자주 미국총기협회(NRA) 행사에 자주 출현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윗선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온라인 메시지로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2년 전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 날 자신의 윗선에게 문자를 보내 “자러 간다. 여기는 새벽 3시다. 다음 지시를 기다린다”고 적었다. 2015년 7월 타운홀 미팅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만나 러시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했으며 다음해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를 NRA 전국대회에서도 많았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주 지사 등 숱한 정계 지도자를 만난 사진들을 페이스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2016년 F1 유학 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그녀는 워싱턴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했으며 미국의 보수주의 인사들에게 어필할 만한 인생 스토리를 지닌 여성이었으며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 2015년 미국 라디오쇼에 출연해 시베리아 삼림에서 자랐으며 아버지에게 사냥을 배웠고, 잠깐 가구점 체인을 운영하다가 모스크바로 이사해 러시아에서의 총기 자유화를 옹호하는 단체 ‘Right to Bear Arms’을 창설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매체들은 그녀의 윗선이 러시아중앙은행 부총재이며 푸틴 대통령과 같은 정당 출신 상원의원을 지낸 알렉산데르 토르신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토르신과 함께 찍힌 사진도 여러 장 눈에 띈다. 그녀의 비자 신청서에는 토르신의 특별 보좌관으로 고용된 적이 있다고 기재돼 있다. 하지만 미국 관리는 토르신이 기소된 것은 아니며 아마도 다른 러시아 관리인 것 같다고 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침묵하지 말자”…갑에 맞선 을의 연대, 오픈채팅방

    “침묵하지 말자”…갑에 맞선 을의 연대, 오픈채팅방

    “기내식은 곪았던 게 터져 나온 부분이고 이면에는 그렇게 (불공정한) 계약하고 (기내식 공장) 화재 이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경영의 저변이 문제죠.” ((KE)그날이오면) “신입 교육받을 때 회장님 방문하신다고 하면 (플래카드와 부채를 들고 맞이하는) 저런 퍼포먼스는 기본(이고), 우는 사람도 지정(하며), 악수하고 껴안고 손깍지 끼고 한마디씩 인사합니다.” ((캐빈)ㅎㅎ) “저희 직원이 힘들다는 논제로는 국민들의 공감과 공분을 오랫동안 사기 힘들 것 같습니다. 무능한 경영과 비리로 손님들이 직접 겪으시는 불편함도 집회장에서 말해보는 건 어떨까요?” ((캐빈)ㄱㄴㄷ) 위 제보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개설한 오픈채팅방에서 나왔다. 이 채팅방의 이름은 ‘침묵하지 말자’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의 실책을 고발하고, 사내 부조리한 관행을 제보하기 위해 만든 익명 채팅방이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채팅방은 현재 3개로 늘어났다. ● 이면을 드러내기 위한 오픈채팅방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기내식 없이 ‘노 밀(No Meal)’ 상태로 운항해왔다. 지난 3월 기내식 공급업체를 기존 LSG스카이셰프코리아에서 게이트고메코리아로 바꾸면서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에게 돌아갔다. 한 객실 승무원은 “너무 죄송하고 창피해서 손님들과 눈을 못 마주치겠다”고 토로했다. 현재는 간소화된 기내식으로 대체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 이면의 더 많은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오픈채팅방을 만들었다. 계열사 직원과 지상직 직원,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케이터링 업체 직원 등 각 분야 종사자들이 들어와 제보를 쏟아냈다. 언론사 기자들과 시민들도 합류했다. 기자들은 제보를 토대로 취재해 보도했다. 타 항공사 직원들과 시민들은 지지하는 메시지로 힘을 보탰다. 그 결과 기내식 대란이 협력업체와의 불공정 계약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승객들에게 기내식에 대한 보상으로 기내 면세품 쿠폰(TCV)을 지급해 오히려 자사 수익을 올린 정황도 드러났다. 승무원 교육생들이 박삼구 회장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도록 강요한 사실 역시 알려졌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지난 6일과 8일, 14일에 걸쳐 3차례 열린 집회가 해당 오픈채팅방에서 추진됐다.● 누군가는 내부고발자가 돼야 한다 오픈채팅방을 통한 연대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앞서 시도했다.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린 사실이 공개되면서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조 전무뿐만 아니라 조양호 회장 일가의 폭언과 폭행 사례가 연이어 터졌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그간 회사에서 목격한 더 많은 갑질과 불법, 비리를 공론화하고자 했다. 누군가는 내부고발자가 돼야 하며 뒤따를 불이익까지 감당해야 한다. 오픈채팅방이 대안으로 떠오른 까닭이다. 이곳에선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도 조직 내 문제를 고발할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열린 아시아나항공 집회에 나온 한 객실 승무원은 “평소에도 파트장이 (휴대폰의) 카톡방을 열어보라고 요구해 대화 내용을 검열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을 색출해왔다”며 “이번처럼 익명성이 있는 카톡방이 개설되지 않았다면 용기 내서 집회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채팅방이 여타 SNS와 다른 점은 목적성이다. 양대 국적 항공사의 오픈채팅방은 모두 제보를 목적으로 개설됐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는 “SNS는 개인마다 다른 생각을 표현하기에 의견이 난립하지만, 오픈채팅방은 의제가 설정돼 있어 정제된 토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여러 사람이 동시에 집단지성을 발휘해 정보를 취합할 수 있다는 점,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만큼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오픈 채팅방의 특징이다. ● 연대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 인터넷에서 여론을 결집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초는 ‘효순이 미순이 사건’이다. 2002년 6월 경기도 양주에서 중학생 신효순, 심민선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국내는 월드컵 개최에 관심이 쏠린 터라 사건은 묻혔다. 그러다 그해 11월 장갑차를 운전한 미군 병사에 무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국면이 전환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 댓글에는 추모를 뜻하는 검은 리본(▶◀)이 달렸다. 이를 계기로 사건이 재조명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이후 SNS가 발전하면서 여론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신 해시태그를 다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해시태그는 ‘#’ 기호 뒤에 약속된 단어를 붙여 글의 주제를 특정한다. 이는 같은 주제로 쓴 글을 한 번에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을 한다. 2011년 소수 부자에게 자본이 집중되는 현실을 비판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wallstreet) 시위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를 알리는 #MeToo(미투·나도 말한다) 운동도 해시태그로 인해 점화됐다. 을들이 모여 갑의 횡포에 저항하는 방식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내에선 2016년 촛불집회로 정권교체를 이루어낸 경험이 문제 제기에 대한 효능감을 높였다”며 “어떤 문제라도 연대하면 개선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나 오픈채팅방에서 한 제보자는 이렇게 호소했다. “우연히도 양대 항공사에서 시작됐지만, 우리들의 촛불집회가 대한민국 재벌 경영의 후진성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나에게 통일이란] “정치적 통일만이 통일 아니다…제도적 평화 우선 완성돼야”

    [나에게 통일이란] “정치적 통일만이 통일 아니다…제도적 평화 우선 완성돼야”

    늦은 봄 한반도에 분 훈풍으로 남북통일에 대한 여론이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깊숙이 들여다보면 세대별로 통일에 대한 인식차가 분명히 드러난다. 분위기에 따라 급변하는 여론도 통일 인식의 한계를 보여준다. 서울신문은 18일 이런 인식차를 줄이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려고 오랫동안 통일에 대해 연구하거나 관심을 둬온 전문가와 활동가 4명의 의견을 들었다.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세대별로 초청했다. 좌담회에는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53·이하 전 교수), 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44·이하 박 연구위원), 박영철 탈북청년모임 위드유 대표·북한대학원 박사과정(36·이하 박 대표), 안선영 여대생통일연구학회장·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23·이하 안 학회장)이 참여했다. 좌담 진행은 임주형 기자가 맡았다.→서울신문 설문조사 결과, 통일에 찬성한다는 비율이 지난해보다 20% 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0대에서 통일 찬성률이 눈에 띄게 급등했다. 변화의 계기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전 교수 대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통일에 관한 수업을 하는데 3~5월 지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국민의식이 이 정도로 왔다 갔다 한다는 건 불안정하다는 의미다. 정보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통일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고민을 못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안 학회장 평창올림픽 때 공동입장하고 4월 정상회담하면서 20대에서도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런 정치적인 이벤트가 끝나고 나니 다들 통일에 대한 관심이 ‘1’도 없다더라.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취업, 진로가 더 급한 현실이다. 남북관계에 대한 인식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찬성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박 연구위원 남북 정상회담이 역사적 이벤트이지만 이것으로 전체 20%, 청년층이 35%가량 확 바뀐다는 것은 통일에 대한 국민의 지식구조가 그만큼 얕고 추상적이라는 의미다. -박 대표 여론이 긍정적으로 되면서 남북관계에 대해 불안보다는 평화를 많이 생각하고, 통일에 대해 더 생각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일선 중고등학교에 나가 북한에 대해 이야기하면 지난해만 해도 ‘북한에 핵 있어요?’ 이런 질문이 주로 나왔는데, 요즘은 ‘통일이 되면 우리가 뭘 할 수 있어요?’ 식으로 질문이 달라졌다. →세대별 인식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 연구위원 통일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 통일이 필요하냐고 물었을 때 머릿속에 그리는 모습은 20대, 30대, 40대, 50대 다 다를 것이다. 북에 있는 이산 가족을 만나고 자유롭게 여행하거나 단기간 머무를 수 있는 정도를 생각한다면 굳이 정치적 통일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이 정도 상황을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민족공동체로서 정치적으로 완전한 민족국가를 만드는 것인지 합의가 필요하다. -전 교수 100% 공감한다. 지금까지는 통일이라고 하면 둘 중 하나로 합치는 것으로만 생각이 고정돼 있다. 통일이라는 게 반드시 둘 중 하나로 합쳐져야 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강원도만 통일해서 통일특구 형태로 가고, 나머지는 남북 체제로 가는 식의 지방분권형 통합 방안도 있다. →정부의 명확한 계획이 없다고 보나. -전 교수 그렇다. 지금까지는 남과 북이 선택한 정치체제 중 어느 것이 우월한가를 보여주는 것이 통일이라고 생각했다. 독일 통일 방식을 우리에게 적용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다들 독일처럼 장벽을 부수고 들어가는 식으로 통일될 거라는 환상이 있다. 우리가 통일에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통일세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 여전하다. -박 연구위원 통일세의 개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북한 붕괴론이 대두하면서 나왔다. 통일이 되면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비용이 들 것이니 준비하자는 것인데, 통일 이후가 불안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는 셈이다. 통일은 통일세를 낼 필요가 없는 상황에 가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이 어느 정도 개혁 개방 사회구조로 바뀌고, 복지 정책이 시행되고 나서 만나는 게 통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안 학회장 우리는 중고등학교 시절 남북교류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맨날 싸우고 대립하는 모습만 봤다. 그런데 갑자기 화해 분위기가 돼서 이제는 교류한다고 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통일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나 정보도 없다. 통일세 역시 이것이 어떤 식으로 쓰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낼 거야, 안 낼 거야’ 물어보니 당연히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 교수 통일 재원은 이런 식으로 마련되지 않을 것이다. 단계별로 0~100을 놓고 보면, 남북 연합과 화해,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는 단계까지가 50이고, 그 이후 제도적 통합하는 데에 또 그만큼의 품이 든다. 남북 경협이나 왕래, 자원 협력이 충분히 이뤄지는 단계까지 가면 세금이라는 별도 장치보다는 이를 활성화하고 촉진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 →독일 통일을 예시로 많이 드는데. -전 교수 독일과 남북 관계는 절대 비교될 수 없다. 근본적으로 동독은 북한에는 없는 자유로운 선거와 독재정권을 견제할 수 있는 비판적 지식인, 그리고 교회가 있었다. 동서독 통일 과정 역시 동독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연방으로 들어간 것인데 우리는 자꾸만 장벽 붕괴만 떠올리고 있다. -박 연구위원 1972년도 동서독기본조약이 나오기 전부터 독일은 교류협력의 과정이 굉장히 길었다. 이미 100만 명의 주민이 왕래했었다. -전 교수 오히려 중국과 대만의 케이스가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더 알맞다고 본다. 형식적인 민간교류이긴 했지만 상거래를 했고(통상), 우편 거래(통우), 통신과 항공이 오갈 수 있었다(통항). 경제협력 단위를 차츰 늘리면서 지금은 투자까지 가능한데, 우리도 이 단계를 거쳐나가야 한다. →아직까지 상당수는 통일이 북한을 위한 것이고, 남한이 퍼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국가에는 이익이 되지만 개인에게는 별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은데. -전 교수 통일이 되면 남한과 북한에 각각 이익이 있겠지만, 성격이 다르다. 북한 주민들의 경우 경제적, 물질적 이익이 커진다면, 우리는 사회 전반적으로 정신적 가치가 커질 것이다. 분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폐해나 폭력, 모순이 해결되면서 우리 사회가 성숙해질 수 있다. 또 우리는 북한을 통해 유럽으로 갈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잖은가. 한반도 종단,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실제 경험하고 얻게 되는 사유의 확장이나 성숙은 돈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박 연구위원 이명박 정부에서 나온 통일세, 박근혜 정부에서 나온 통일대박론 이후 통일을 경제적 이익의 관점으로 보기 시작했다. 역설적으로 통일의 발목을 잡은 담론이라고 생각한다. 이익이 안 되면 통일을 안 할 것인가. 북한 땅 재개발론 같이 개인의 수입을 늘린다고 접근하면 위험하다. 통일은 직접적으로 개인의 수익을 늘려줄 수는 없지만, 사회기반 시설의 확충은 사회 전반에 이익을 가져다준다. -안 학회장 남북정상회담 하니까 ‘파주 땅값 얼마나 오를까’ 이런 식으로 경제적 뉴스 많이 나오더라. 벌써 접경 지역 땅값이 오른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사는 곳은 집값 떨어지니까 그 사람들 살지 않게 해달라는 시위도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통일한다는 것은 결국 남한만 잘사는 통일이다. 남녀별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이 첨예한데 또 다른 갈등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인식 변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 교수 한 학부모님이 저에게 질문했다. 아이가 6학년인데 학교에서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글짓기 숙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가 통일에 반대해 고민이라는 것이다. 반대한다고 쓰면 점수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이게 우리의 기본 인식이다. 그렇게 쓰면 학교 선생님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데, 막상 아이에게 통일해야 한다고 설득할 논리는 없는 것이다. 통일 교육은 기본적으로 통일에 대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쓸 수 있는 게 기본이 돼야 한다. -박 대표 여론조사가 나올 때마다 응답이 계속 바뀌는 것은 통일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식 개선도 중요하지만 북한의 현재 사회에 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우리가 통일을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 학회장 학교에서 통일전망대 같은 데 가서 영상물을 보면, 남북이 싸운 역사를 보여준 다음 갑자기 통일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바뀐다. 우리는 과거에 적이었는데, 지금은 평화를 위해 통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세대는 애국심이나 민족 등 당위성의 문제로는 설득이 잘 안 된다. 통일이라는 말 자체도 윤리를 요구하고 부담감을 주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정상회담이 신선했던 이유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 악수하고, 밥 먹는 것을 보면서 남북 교류도 결국 사람 간의 교류라는 것이 와 닿았기 때문이다. 교류를 통해 어떻게 하면 이질성을 극복할 수 있을지부터 생각하자. →네 분은 어떤 형태의 통일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나. -안 학회장 지금 당장 통일을 얘기하기보다, 우선은 남북교류와 평화적 정착 노력을 먼저 하면서 사회적 자본이 형성되고, 남북 간에 정보도 오가게 되면 그때쯤 통일에 대한 카드를 슬쩍 꺼낼 수 있지 않을까. -박 대표 우리 세대에 통일을 봤으면 한다. 하지만 통일이 되면 큰 혼란이 올 게 뻔하다. 지금 3만 5000명 북한이탈주민도 포용하지 못하는 입장인데 통일되면 2500만명, 3000만명 어떻게 받아들이겠나. 충분한 교육과 교류, 이런 것들이 충족돼야 한다. -전 교수 향후 20~30년에 대한 설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2000년 남북이 합의한 통일 방안에 공통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통일에 대한 철학에 기반을 둔 큰 계획을 세우고,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꾸준하게 밀고 나가면서 논의해야 한다. -박 연구위원 어떤 형태로든 제도적인 평화가 우선돼야 한다. 모든 것의 시작은 두 집단의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식되는 것에서 출발한다. 민족 공동체 통일방안도 교류 협력이 1단계인데, 그 이전에 0단계로서 제도적 평화 체제가 완성돼야 한다. 정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추락한 해병대 날개, 방산비리 때문?

    지난 17일, 경북 포항 군 비행장에서 한국형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정조종사 김 모 중령과 부조종사 노모 소령을 비롯해, 부사관 2명과 병사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미래 해병대 입체상륙작전의 핵심 전력으로 군 안팎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마린온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던진 충격파는 굉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고로 해병대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해병항공단 편성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 직후 해병대사령부 전력기획실장 조영수 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조종사 과실,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위의 정밀조사가 끝나봐야 확실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서 추론 가능한 사고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조종사 과실 가능성이다. 항공기는 이·착륙 과정에서 사고에 가장 취약한데, 이·착륙 과정에서의 사고는 조종사의 조작 실수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에서 조종사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비행에 나선 조종사들이 베테랑 교관조종사들이었기 때문이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정조종사 故 김모 중령과 부조종사 故 노모 소령은 풍부한 경험을 가진 베테랑 조종장교였다. 특히 김모 중령은 20년 가까운 경력과 3,30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을 보유했으며, 미국 비행시험학교까지 수료한 엘리트였다. 부조종사 노모 소령 역시 10년 가까운 경력에 우수한 비행실력으로 선·후배 장교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조종사였다. 이러한 엘리트 조종사들이 몰았던 수리온에는 안전 비행을 돕는 최첨단 비행제어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조종 미숙에 의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둘째, 정비 불량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 역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사고가 난 마린온 헬기는 현재까지 해병대에 인도된 4대의 기체 중 두 번째 기체이다. 올해 1월 해병대에 인도된 6개월 된 사실상 신품 헬기다. 신형 항공기가 부대에 인도되면 부대에서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는 부분이 바로 기체 정비다. 정비사들의 정비 교육과 병행해 정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것이 FM대로 진행되며, 자칫 정비 불량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장비 전력화 일정에 차질이 생겨 담당자들에게 큰 불이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마린온을 제작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항공기를 인도한 뒤 운용부대에 전문 인력을 파견해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제작사에서 파견나온 전문 엔지니어까지 정비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정비 불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 조종사 과실과 정비 불량 가능성이 낮다면 기체 자체에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실 마린온과 그 원형인 수리온은 도입 초기 단계부터 온갖 결함에 시달리며 ‘방산비리의 결정체’라는 오명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비행 중 진동이 너무 심해서 진동 때문에 기체 프레임에 균열이 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방빙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비행 중 불시착한 사고도 있었다. 이처럼 전력화 초기단계에서부터 수많은 결함들이 보고되자 감사원과 국회에서 수차례 관련 내용을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수리온 계열 헬기를 둘러싼 수많은 결함 의혹 가운데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동력과 기어박스 계통의 문제였다. 잘 알려진 것처럼 수리온은 유럽의 유로콥터(現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구형 헬기 AS532 쿠거(Cougar) 단동체형의 설계를 구입해 이를 재설계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원형인 쿠거는 1977년 첫 비행한 노후 기종인데, 사업 초기단계부터 이러한 노후 기체를 개발 원형으로 선정한 것에 대한 논란이 거셌다. 일반적으로 노후 기체를 개량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개조개발을 하는 경우는 해당 노후기종이 기술적으로 매우 신뢰도가 높은 경우가 많지만, 쿠거 시리즈는 그렇지 못했다. 동력 계통에서 수시로 문제가 발생했고, 추락 사고도 낮았다.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 정유업체 스타토일(Statoil)에서 운용하던 EC225 헬기의 경우 비행 중 로터 블레이드가 샤프트(shaft), 즉 동력전달 축 통째로 공중 분리되며 추락해 탑승자 13명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군의 수리온 헬기도 약 30여 대가 노르웨이 추락 사고기와 동일한 기어박스 부품을 사용했는데, 육군은 사고 발생 직후 대당 7억 5천만 원을 들여 문제의 부품을 전량 교체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엔진 동력 출력 방향 자체가 다른 엔진과 기체를 결합하다보니 결빙 문제나 진동 문제 등 갖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던 것이다. 이번 마린온 추락사고 역시 기체 결함이 원인이었다면 이와 같은 동력 계통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 기체는 진동 문제를 테스트하기 위해 비행에 나섰다가 이륙 직후 로터 블레이드가 기체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사고 발생 전에도 진동을 비롯한 동력계통 전반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다. 수리온 계열 헬기의 과거 사고 사례나 이번 사고 현장의 목격담만 종합해 보자면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방산비리’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과연 수리온은 일각에서 비난하는 것처럼 ‘방산비리의 결정체’일까? 사실 이러한 장비 결함 문제는 수리온을 포함해 소위 말하는 ‘한국형 명품 무기’ 대부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다. 최근 세계 방산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9 자주포도 배치 초기에는 엔진과 변속기 고장이 매우 잦았고, 주행 중 무한궤도가 끊어지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었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초의 복합소총으로 탄생했다는 K11은 잦은 폭발사고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고, K21 장갑차 역시 교육훈련 중 물 속으로 가라앉아 인명사고를 냈다. 이러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언론과 여론은 한국형 무기체계의 방산비리라며 비난에 목소리를 높이고, 개발과 전력화 업무를 담당한 관련자들은 줄줄이 수사기관에 소환되어 비리 사범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기 일쑤였다. 과연 한국형 무기체계들의 결함들이 전적으로 방산비리 때문일까? 현장의 목소리는 많이 다르다.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은 예산 절감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지는 관료문화 덕분에 최저가로 사업자가 선정되다보니 개발예산과 인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으로 성과를 내야 하다 보니 개발자들의 격무는 관행처럼 굳어졌다. 신라시대에 아이를 쇳물에 녹여 만들어졌다는 선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의 설화를 빗대어 “한국형 무기들은 공학자들을 갈아넣어 만든 현대판 공밀레종”이라는 자조 섞인 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K-9 자주포 개발 과정에서 1명, T-50 개발과정에서 2명의 엔지니어가 과로로 순직했다. 이렇게 엔지니어들을 희생시켜 무기체계가 완성되어도 문제다. 최저가로 낙찰되었으니 당연히 비용 절감이 요구되었을 것이고, 이 비용 절감은 대부분 시험평가 기간과 횟수를 줄이는 것에서 이루어진다. 100번 테스트할 것을 10번만 테스트한다던가, 봄여름가을겨울 모든 환경 요소를 반영해 테스트해야 할 것을 한 계절에서만 약식으로 테스트하는 식으로 비용 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리온과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개발된 미국의 UH-1Y 헬기 사례를 예를 들어보자. 이 헬기는 기존의 UH-1N 헬기를 바탕으로 개발되었지만, 개발에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되었다. 개발완료 이후 전투용적합판정을 받기까지는 3년이 걸렸다. 개발사와 미군은 UH-1Y의 개발완료와 전투용 적합 판정을 선언하기까지 알래스카와 같은 혹한 지형부터 열사의 사막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조건에서 혹독한 비행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수리온을 비롯한 한국형 명품 무기들은 그럴 수가 없었다. 개발 예산과 일정 모두 부족하고,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개발자와 제조사는 방산비리사범으로 낙인찍혀 사법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여론의 비난을 받아내야 한다. 실제로 최근 군의 한 무인기 개발 프로젝트에서 시제기가 추락하자 당국은 개발에 관여한 5명의 연구원들에게 1인당 13억 4천만 원을 변상하라고 통보했다. 이런 환경에서 K-9이나 T-50과 같은 무기들이 나왔다는 것은 엔지니어들의 분골쇄신(粉骨碎身)이 만들어낸 기적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군 당국은 이번 해병대 헬기 추락 사고를 철저하게 조사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를 통해 기체 결함이 발견되면 마린온의 추가 생산은 당연히 중단될 것이고, 육군에 납품되고 있는 수리온과 해외 수출도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를 계기로 ‘최저가 낙찰에 의한 공밀레 방식 무기개발’ 일변도인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무거운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 방위산업의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군의 전력 공백은 물론 이번 사고와 같이 우리 장병들의 억울한 희생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병준 “상식선에서 초대받아, 김영란법 위반 여부 몰랐다” 해명

    김병준 “상식선에서 초대받아, 김영란법 위반 여부 몰랐다” 해명

    ‘김영란법’ 위반 논란에 휩싸인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생대책위원장은 18일 “상식선에서 프로암대회 골프를 한 번 하고 온 정도인데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규정한 범위를 넘어섰는지 여부는 제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장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LPGA이든 KLPGA든 정식시합 전 ‘프로암 대회’가 있고 사회 각계각층을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대 받아 갔다”며 이렇게 전했다. 이어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알 수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에서 있었던 KLPGA 투어 프로암 경기에서 함승희 당시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을 받아 골프를 쳤으며, 골프 비용과 기념품, 식사 비용 등을 포함해 접대 규모가 118만 원가량됐다는 강원랜드 내부 제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돼 경찰이 최근 수사에 착수한 사실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당시 대회를 주최했던 대표께서 그 범위를 넘지 않는, 법(청탁금지법 시행령상 기준)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것 또한 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다려 달라”며 “서로 의견이 다르니 어느 쪽이 더 옳은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한국당은 김 위원장 내정 발표날(17일) 의혹과 관련한 뉴스가 보도된 데 대해 “사실 관계가 확정이 안 된 상태로 보이는데, 왜 공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방선거 때도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공천 확정 당일 시장실 압수수색이 이뤄져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조진래 창원시장 후보는 당시 4월에 조사받기로 합의가 됐음에도 3월에 공천이 확정되자 경찰이 언론에 공표해 논란을 일으켰다”며 유사사례를 언급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러 스캔들’ 방어에… 트럼프 법률비용 2배 늘었다

    재선 자금 취임 후 993억원 모아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2분기 지출한 법률 비용은 120만 달러(약 1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67만 달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부인하는 푸틴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감싸 안팎으로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재선 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15일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금융 보고서에는 올 4월부터 지난달까지 트럼프 선거운동위원회를 비롯해 정치활동위원회(PAC)인 ‘트럼프 승리’,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3개 단체의 정치자금 모금 및 사용 실적이 담겼다. 미국에서는 지지자들이 PAC를 결성해 해당 후보를 위해 정치자금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1년 반 동안 8800만 달러(약 993억원)에 이르는 정치자금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티코는 중간선거도 치르기 전에 재선 행보에 나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체 모금액 가운데 총 860만 달러 이상을 법률 비용으로 소진한 것으로도 집계됐다.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등으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정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재선 운동에 조기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럼에도 CNN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후보들보다 유리한 출발선상에서 재선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北, 미군유해 55구 정전협정일인 27일 송환”

    북한이 6·25전쟁 때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를 오는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조지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16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실무회담에서 이런 내용이 합의됐으며, 미국 측이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북측에 전달하면 북한 측은 항공편으로 유해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 미 공군기지로 보낼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다만, 이 미국 관리는 성조지에 “송환 날짜는 27일로 예상되나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은 정전협정 체결 65주년 기념일이며 실제 북한이 미군 유해를 송환할 경우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계기로 미군 유해 6구를 송환한 2007년 4월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미군은 지난달 말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군은 이와 별도로 미국으로 유해를 실어 나를 금속관 158개를 오산기지로 운송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북, 미군 유해 55구 정전협정일인 27일 항공편 송환”

    “북, 미군 유해 55구 정전협정일인 27일 항공편 송환”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를 이달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미 양국이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관련 실무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이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북측에 전달하면 북한 측은 항공편으로 유해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 미 공군기지로 보낼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측 관리는 “그들(북한)은 우리가 제공하는 나무상자를 사용해 유해를 우리에게 돌려줄 것”이라면서 “송환 날짜는 27일로 예상되지만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달 27일은 한국전쟁을 멈춘 정전협정 체결 65주년 되는 날이다. 북한이 이번에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통한 미군유해 6구 송환 이후 11년 3개월 만이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8세 소녀 성폭행 살해범, DNA로 30년 만에 체포되다

    美 8세 소녀 성폭행 살해범, DNA로 30년 만에 체포되다

    30년 전 미국에서 한 8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것도 모자라 2차 범행까지 예고했던 수수께끼의 살인범이 마침내 붙잡혔다.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인디애나주(州)에서 8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범인이 DNA 기술의 발달과 DNA 족보 사이트의 활성화 덕분에 30년 만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88년 4월 1일, 인디애나주 포트웨인에서 8세 소녀 에이프릴 틴슬리는 길을 걷다가 납치돼 성폭행당한 뒤 살해됐다. 소녀의 시신은 3일 뒤 약 20마일 떨어진 시골 지역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DNA를 확보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2년 뒤 소녀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멀지 않은 헛간의 문에 연필이나 크레용으로 휘갈겨 쓴 메시지 하나가 발견됐다. 거기에는 “난 8세 에이프릴 틴슬리를 죽였고 다른 아이를 다시 죽일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후 14년 동안 포트웨인의 여러 주거지에서 경찰을 조롱하는 글이 4개 더 발견됐다. 그 중에는 어린 소녀들이 마당에 놔둔 자전거에도 범인의 메시지가 끼워져 있었다. FBI는 “해당 메시지에는 ‘안녕 자기야, 난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 난 에이프릴 틴슬리를 죽인 성폭행범과 같은 사람이야. 넌 내 다음 희생자야’라고 써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에도 범인은 포트웨인 지역 주택에 4개의 비슷한 쪽지를 남겼다. 메시지는 범인이 사용한 콘돔이나 자기 몸의 일부를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함께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고 FBI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콘돔에서 추출한 DNA는 틴슬리의 속옷에서 추출한 DNA 프로파일과 일치한다. 하지만 범인의 DNA는 미국 내 범죄자 DNA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는 것이 없어 경찰은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5월, 포트웨인 경찰의 브라이언 마틴 형사는 최근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연쇄 살인범을 체포하는 데 활용한 DNA 족보 사이트를 수사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마틴 형사는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 협조를 요청해 범인의 DNA를 등록했고 비슷한 DNA 가계도를 찾는 데 성공했다. 결국 수사관들은 용의자를 존 밀러(59)와 그의 형제로 좁힐 수 있었다. 그후 수사관들은 존 밀러가 버린 쓰레기를 조사해 용의자의 DNA 증거와 일치하는 사용된 콘돔 3개를 발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밀러를 그의 집에서 체포할 수 있었다. 이후 밀러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에이프릴 틴슬리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소녀를 질식시켜 죽였으며 소녀의 시신과도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시인하고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혔다. 앨런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존 밀러는 14세 이하 아동을 감금, 성폭행,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밀러의 보석 신청은 거부됐으며 공판은 오는 19일로 알려졌다. 사진=CNN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숀 사재기 의혹, 소속사 측 “사재기+차트 조작 NO, 축하받을 일” [공식]

    숀 사재기 의혹, 소속사 측 “사재기+차트 조작 NO, 축하받을 일” [공식]

    밴드 칵스 멤버이자 DJ 숀(SHAUN)이 사재기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디씨톰(DCTOM)엔터테인먼트 측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17일 숀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 측이 이날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디씨톰 측은 이날 “숀 앨범 수록곡 ‘웨이 백 홈’이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차트에서 엄청난 성적을 보여 저희도 신기한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내 EDM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저희 회사에서 차트 안에 들어간 유일한 사례기도 하다”며 “이번 숀 흥행이 축하받아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 되는 오해와 억측들로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론부터 말하면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 마케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디씨톰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노래를 소개시킨 것이 전부고, 그 폭발적인 반응이 차트로 유입돼 빠른 시간 안에 상위권까지 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으로 이용자 계정을 사서 댓글을 조작하거나 가짜 계정을 활용했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저희는 그런 행위를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디씨톰 측은 이번 사태에 “‘이렇게 빠르게 차트를 올라가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너희가 해명하라’는 의견 전제에는 너희는 범죄자고, 만약 범죄자가 아니라면 왜 저런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가정이 들어 있다고 느껴져 매우 폭력적으로 받아들여 진다”며 “차트를 조작하지 않았는데 어느 시간대에 어떻게 올라가고 왜 빠르게 올라갔는지 설명할 수 없을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TV나 라디오 등 전통적인 방송을 통해 소개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추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 아티스트의 음악이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되느냐고 반문하고 싶다”며 “유명하지 않았던 아티스트 노래가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되는 게 비난받을 일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성과는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 거대 팬덤이 기반이 되지 않더라도, 전통적인 미디어를 섭렵한 거대한 권력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좋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좋은 전략을 수립한다면 좋은 음악은 얼마든지 대중들에게 소개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숀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숀의 음악, 숀의 가치를 일부러 훼손하기 위해 양산해내는 억측성 루머와 비방 등에 대해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가수 숀의 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이 아이돌 그룹 신곡을 제치고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역주행하며 1위에 오르자, 순위 조작 및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다. ‘웨이 백 홈’은 지난달 27일 숀이 발표한 앨범 ‘Take’ 수록곡으로, 이전 날까지만 해도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일부 네티즌은 앞서 지난 4월 논란이 된 가수 ‘닐로 음원 역주행 사재기 의혹’을 언급하며 숀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이하 숀 소속사 디씨톰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숀(SHAUN)의 개인 앨범 제작 및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디씨톰엔터테인먼트입니다. 저희는 국내에서 정말 드물다 할 수 있는 EDM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레이블이며, 다수의 DJ를 매니지먼트 하는 회사입니다. 이번 숀의 앨범 수록곡인 ‘Way Back Home’이 저희도 놀라울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차트에서 엄청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어찌 보면 신기한 상황입니다. 다만, 국내 EDM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고, 저희 회사에서 차트 안에 들어간 유일한 사례이기도 한 이번 숀의 흥행이 축하를 받아 마땅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도 안되는 오해와 억측들로 입장을 발표해야 하는 지금 상황이 몹시 안타까울 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재기나 조작, 불법적인 마케팅 같은 건 없습니다. 저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노래를 소개시킨 것이 전부고, 그 폭발적인 반응들이 차트로 유입되어 빠른 시간 안에 상위권까지 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 또한 페이스북으로 이용자 계정들을 사서 댓글을 조작하거나 가짜 계정들을 활용했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저희는 그런 행위들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숀의 음악이 폭발적인 반응을 받았던 페이지인 ‘너만 들려주는 음악’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듯, 심지어 그 페이지에 ‘이 음악을 홍보중이다’라고 밝히고 게재해 주었습니다 (사실 음악과 관련해선 그런 표기를 해야할 의무 또한 없습니다. 제품 사용을 해봐야 알 수 있는 제품과 달리 음악이 들어가 있는 콘텐츠는 영상을 보고 듣기만 해도 호불호가 나뉘어지고, 이를 유료 음원 사이트에서 찾아서 들을지,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들을 지는 청취자의 결정이고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차트를 올라가는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너희가 해명하라”는 의견의 전제에는 너희는 범죄자고, 만약 범죄자가 아니라면 왜 저런 현상이 나타났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가정이 들어가 있다고 느껴져서 매우 폭력적으로 받아들여 집니다. 저희가 차트를 조작하지 않았는데 어느 시간대에 어떻게 올라가고 왜 빠르게 올라갔는지 설명할 수 없을 뿐더러,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또한 이 가정은 이 음악과 이 음악을 좋아해서 듣고 있는 사람들, 이 음악을 만든 아티스트의 가치를 훼손하고 부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차트를 실시간 체크하면서 시간 별로 순위를 올렸다가 내리고 이런 짓들을 하는게 아닌데 그래프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현상이 발생한 것에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고, 이를 잘 분석하고 활용한다면 저희 만이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도 뉴미디어를 통해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번 성과는 저희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라 저희 역시 여러가지 분석을 해보고 공부해보려 합니다. 기존의 고전적인 방식의 미디어가 아닌 뉴미디어를 통해 좋은 음악이 소개되었을 때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건 저희도 분석해서 공부해야하는 사례가 되는 것이고, 이 현상이 궁금한 사람들이 분석해야 할 몫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시대 변화 흐름에 맞춰서 좋은 플랫폼에 노출시켜 음악을 들어볼 수 있게 만들었고, 그 음악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게 전부입니다. TV나 라디오 등 전통적인 방송을 통해 소개되지 않고 시대흐름에 맞추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우리 아티스트의 음악이 욕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고 싶네요. TV 나 방송 등에 출연해 자기 노래를 부르고 홍보하는 것에서 벗어나 저희가 제작한 영상으로 아티스트의 노래를 소개하는게 잘못된 일입니까? 새로운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 유명하지 않았던 아티스트의 어떤 노래가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되는게 비난을 받을 일입니까? 우리의 성과는 비난 받을 일이 아니라, 거대 팬덤이 기반이 되지 않더라도, 전통적인 미디어를 섭렵한 거대한 권력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좋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좋은 전략을 수립한다면 좋은 음악은 얼마든지 대중들에게 소개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숀의 음악을 사랑하시는 분들과 숀의 음악, 숀의 가치를 일부러 훼손하기 위해 양산해내는 억측성 루머와 비방 등에 대해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힙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조금의 선처도 없을 것입니다. 더운 날씨 건강에 유의하시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CTOM 엔터테인먼트 드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책에는 모바일서 얻을 수 없는 통찰력이 있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책에는 모바일서 얻을 수 없는 통찰력이 있죠”

    모바일 시대, 강동권 이학사 대표가 말하는 ‘책 읽는 이유’ “아무리 디지털시대, 모바일시대라고 해도 인간이 책을 필요로 하는 이상, 출판은 여전히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 모바일을 넘어서는 깊은 지식과 통찰력, 새로운 해석과 비판적 사유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삶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집니다.”두꺼운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출판하는 이학사의 강동권(59) 대표는 “책에는 질감과 형태, 편의성과 사용성 등과 같은 독특한 물성뿐만 아니라 읽는 재미와 느낌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의 이런 강조와는 달리 출판업계는 단군 이래 최악의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출판업계, 적어도 책은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단순한 지식이나 사실은 책에서 찾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됐다”며 “책의 역할이나 효용이 달라졌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출판 영역을 잠식하지만 그도 한때는 마이다스동아일보(현재의 동아닷컴)과 싸이월드에서 6년간 이사를 지냈다.16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주택가에 위치한 그의 출판사인 이학사를 찾아갔다. 몇 개월 전에는 안국동에서 만났지만 지난 4월에 연건동으로 옮겼다. 그는 안국동에서 20년간 출판사를 운영했다. 새 출판사로 찾아가는 골목길 앞 담벼락엔 ‘길 막힘’이란 경고문이 있어 되돌아 나갔다. 몇 번 헤맨 끝에 경고문을 넘어서 들어가니 가정집 같은 건물에 ‘이학사’ 문패를 만났다. 북촌이 관광지로 뜨는 바람에 임대료가 올라 이사를 했다. 출판사 면적도 거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바람에 보유한 책을 많이 기증도 했지만 1만 5000여권을 폐기처분했단다. 이학사의 이런 상황이 우리 출판업계의 현주소를 상징하듯 다가왔다. 강 대표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이미 출판한 책이, 다른 쪽 벽에는 번역하고자 하는 원서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 그동안 출판한 책 제목을 보면 상당히 어렵다. 책을 선정하는 기준은.☞ 철학, 종교학, 미학 책을 가장 많이 냈습니다. 이런 분야가 인간의 삶과 문화, 학문에서 가장 근원적이고 바탕을 이루기 때문에 이쪽을 천착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왜, 이리 어려운 책을 내느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지요. 우리나라의 지성계와 인문사회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누군가가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굳이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에 낸 책을 보면 ‘메타 정치론’ ‘아우라의 진화’ ‘정신과학의 철학’ ‘비미학’ 등으로 그의 출판 성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비전공자나 일반 독자 처지에서는 어렵게 보이겠지만 일정 수준에 도달한 작품들을 고릅니다. 이런 경향은 번역하는 여러 선생님과 제가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겠지요.●“어려운 책도 누군가 꼭 할 일···새로운 통찰력 기준” 출판할 책을 고르는 특별한 기준은 없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고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거나 새로운 통찰과 해석, 비판적 사유를 담은 책을 내려고 합니다. 남이 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내용의 책은 피합니다. 그리고 우리 출판사가 어려운 책만 낸 것은 아니고 쉬운 책도 제법 냈습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셀러 내지 스테디셀러, 어떤 게 있나요.☞ 베스트셀러라고 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 스테디하게 나간 책들은 좀 있습니다. ‘철학, 삶을 만나다’(강신주), ‘정의론’(존 롤즈), ‘제국’(네그리, 하트), ‘처음 읽는 헌법’(조유진) 등이 그런 책들입니다. 처음 읽는 헌법이 꾸준하게 나가지만 요새는 워낙 책이 안 나가서 스테디셀러라고 할 만한 책도 드물어집니다. ●“제국, 세계종교사상사···우리 지성사에 큰 울림 남겨” 특히 ‘제국’과 ‘세계종교사상사’(전 3권) 출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국은 우리 지성계에 굉장한 울림을 주면서 출판사의 이름을 크게 알린 책입니다. 근대 자본주의뿐만 아니라 전 지구적 사건과 현상을 횡단하면서 맥도널드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현대의 초국적 기업까지 조명했던 책입니다. 세계종교사상사는 20세기 최고의 종교학자 엘리아데(1907~1986)가 종교 사상의 역사를 종합적으로 다룬 현대의 고전인데요, 우리 같은 작은 출판사가 7년 노력 끝에 2100쪽이 넘는 대작을 제대로 소개한 것이지요. 이것들은 올해의 출판인상(2014년)과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2006년)을 안겨줬습니다. - 출판하는데 가장 큰 애로점은.☞ 출판인 누구나 그렇겠지만 좋은 책을 냈는데 판매가 받쳐주지 않을 때 힘듭니다. 요새 흔히 출판을 문화산업이라고 합니다만 방점을 어디에 찍느냐 - 문화에 찍느냐, 산업에 찍느냐 - 에 따라 책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우리 출판사는 아무래도 문화를 강조하다보니 판매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주로 전문적이고 두꺼운 책을 내다보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판매가 따라주지 않으면 실망을 많이 하지요. 그런 책으로 ‘낯익은 시 낯설게 읽기’, ‘요가(엘리아데) ‘ 법이론’(임마누엘 칸트) 등이 기억납니다. - 과거 싸이월드 이사도 지내셨는데, 오프라인의 대명사 격인 책 출판을 하는 이유는.☞ 저는 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책 내는 일을 하고 있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고, 잘할 수 있는 일이며 또한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 여전히 이 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30대 중반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 생활을 좀 했습니다. 그때 회사를 다시 다니기는 싫고, 뭔가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출판의 ‘출’자도 모르고 덜컥 창업했지요. 그러다 제게 ‘꼭 나와달라’는 회사가 있어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밤에는 출판사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제게 출판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일, 그래서 열린 세계, 다양하게 해석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출판사가 내는 책 한 권이 그 분야의 모든 것에 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 됩니다. 다만 새로운 인식, 새로운 통찰,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는 한 권의 책을 냄으로써 세계를 읽는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던지는 것이지요. 그런 것이 많아질 때 인간은 풍요로워집니다. - 모바일 시대에 책의 의미는 뭘까요.☞ 스마트폰 시대에는 단순 팩트나 지식은 스마트폰이 실시간으로 해결해 줍니다. 모바일에 부정확한 정보도 많지만 몇 번만 검색해 비교하면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에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도 주는 데다 인구까지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판은 더욱 어렵습니다. 옛날엔 ‘10년에 100종을 내면 안 망한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저는 23년간 250여종을 냈습니다. 그래도 어려우니···. ●“책을 낸다는 건 열린 세계, 다양한 세계 만드는 일” 그러나 책에는 깊은 이해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스마트폰은 ‘본다’고 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스캔’하는 것이지요. 반면은 책을 ‘읽는다’고 합니다. 우리는 보거나 스캔해서는 비판적 사유, 종합적 통찰을 기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종합적 통찰력을 기르는 최선의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시인 퐁주(1899~1988)가 한 말, ‘인간은 인간의 미래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이 말을 철학자 사르트르(1905~1980)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가 있다는 것, 인간을 기다리는 티 없는 미래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아마도 이 미래는 인간이 누구의 지배를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 세계, 자신의 존재와 가치, 자유와 평등 그 자체로 사는 세계일 것입니다. 제게 책은 바로 그런 열린 세계,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세계를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입니다. - 일반 독자들이 여름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 소개를 부탁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헌법 개정 논의가 있다가 요즘 좀 조용해졌습니다만 ‘처음 읽는 헌법’(조유진 지음)을 추천합니다. 민주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과 함께 우리 헌법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입니다. 또 ‘서양철학사’(시르베크, 길리에 지음. 윤형식 옮김) 일독을 권합니다. 애초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학생을 위한 교재로 만들어졌기에 쉽고 잘 읽힙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고경영자(CEO) 추천도서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기존에 국내에서 나온 다른 철학사 책들과는 달리 명료한 서술, 참신한 접근, 새로운 시각이 특징입니다. 또 스마트폰 시대에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지를 다룬 ‘메시지가 미디어다’(유승찬 지음)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한국어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책과 출판은 산업의 시각이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어가 중요하지요. 한국인의 삶과 문학, 정신을 규정하는 것이 한국어입니다. 일제시대 한글 사용을 금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한국어가 사라지면 한국인의 문화와 정신, 영혼 즉 정체성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런 한국어를 담는 그릇이 책이고, 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출판입니다. ●“한국어와 출판은 문화간접자본···보호책 마련해야” 책과 출판은 도로와 교량 항만 같은 사회간접자본(SOC)과 마찬가지인 ‘문화간접자본(COC)’입니다. 문화간접자본이라는 말은 제가 만든 말인데, 이 토대 위에서 연극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다양한 문화가 발전합니다. SOC에서 경제가 꽃피듯 문화간접자본이 튼튼해야 우리 문화가 풍성해 질 것입니다. 최근 인구가 줄면서 또 앞으로 구조적인 변화에 따라 한국어를 쓰는 인구가 줄어들 것입니다. 한국어의 위기가 오면 한국인의 삶과 문화, 정신을 규정하는 정체성 위가 올 것입니다. 한국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책과 출판을 문화간접자본으로 규정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구정책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당국이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 요즘 주로 하시는 일은. ☞ 이사 뒷정리한다고 두어달 보냈습니다. 우리 출판사는 오래 전부터 주 39시간 근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저는 출근해서 책 보고, 원고 보고 선생님들 만납니다. 출퇴근 지하철과 집에서는 대개 원고를 봅니다. 우리는 편집자 한 명이 책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원고를 돌아가면서 읽습니다. 1교자와 2교자가 다릅니다. 오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지요. 한 원고를 최소 3명(필자와 편집자 2명)이 보면 오류를 거의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난해한 책은 7교, 8교까지 볼 때도 있습니다. 요즘엔 하버드대 교수를 지냈던 존 롤즈(1921~2002)의 ‘도덕 철학사 강의’를 2교째 보고 있습니다 매월 첫째, 셋째, 다섯째 토요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당일치기 백두대간 종주를 합니다. 작년 9월 시작해 상주까지 북진해 왔습니다. 산행할 때 낙오하지 않기 위해서 매일 아침 한시간씩 허벅지와 무릎 근력을 키우는 운동도 합니다. 그리고 대간에 가는 주에는 수요일 이후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 기도하는 것 같지요? 둘째 토요일은 청계산 산행 모임에 나갑니다. 한 달이 바쁘게 돌아갑니다. 그리고 조만간 어렵지만 흥미로운 주제인 타자 문제를 다룬 ‘인류학을 넘어서(Beyond Anthropology)’라는 책과 알랭 바디우가 쓴 존재론 책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자 강 대표는 자녀에게 읽히라며 ‘처음 읽는 헌법’과 ‘서양철학사’를 한 권씩 건네주었다. 기자들도 책을 좀 읽고 살아라는 뜻이 담긴 듯해서 받아들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권위주의적 통치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5000명 이상 팔로워 둔 트위터 유저도 감시

    ‘권위주의적 통치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5000명 이상 팔로워 둔 트위터 유저도 감시

    이집트 의회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 활동을 감시하는 규제를 담은 법안을 16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정부가 전통 언론은 물론 소셜 미디어까지 광범위하게 규제하게 되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이날 보도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군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뒤 올 3월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해 지난달 집권 2기를 시작했다. 법안에는 팔로워가 5000명이 넘는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자를 언론으로 간주하고 미디어 규제 최고위원회의 감독 아래 둘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짜 뉴스’를 단속하겠다는 명목이다. 엘시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언론이 자신의 편이 아니라며 불평해왔다. 최고위원회는 가짜 뉴스 혹은 법률 위반, 폭력, 증오를 조장하는 어떠한 정보라도 게재하거나 방송하는 개인 계정을 중단하거나 차단할 권한을 갖게 된다. WSJ는 이번 조치가 종교를 모욕하고 증오를 부추겼다는 등의 모호한 혐의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자를 기소할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인권단체 등은 이번 조치로 이집트 내 언론 자유와 반대 의견 탄압이 강화될 수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2013년 경찰이 허용한 집회를 제외한 모든 시위가 금지된 이집트에서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마지막 남은 공개 토론장의 역할을 해왔다. 국제앰네스티의 북아프리카 담당자는 “대규모 검열을 합법화하고 이집트에서 표현의 자유 탄압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집트는 지난 4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18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180개국 가운데 161위를 차지했다. 현재 30명이 넘는 언론인이 수감된 상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트럼프, 취임 후 1년 반 사이 2020 재선 자금 1000억원 육박...‘저자세 외교’ 후폭풍에도 끄떡없다

    트럼프, 취임 후 1년 반 사이 2020 재선 자금 1000억원 육박...‘저자세 외교’ 후폭풍에도 끄떡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지난 1년 반 동안 8800만 달러(약 993억원)의 정치 자금을 모았다고 CNN 등 미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후보들보다 유리한 출발 선상에서 재선을 노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제출된 금융 보고서에는 트럼프 선거운동위원회, ‘트럼프 승리’,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3개 단체가 모금한 실적이 드러나 있다.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2분기 이들 단체의 은행 잔고는 5360만 달러로 이전까지 기록했던 최고 잔고액보다 1000만 달러가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일반적으로 미 신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후 재선 운동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재선을 염두에 두고 활발하게 모금 운동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선거운동위원회 등은 온라인 활동을 통해 소액 기부자를, 기금 모금 행사를 통해 거액 기부자를 확보해왔다. 2분기 모금액은 1770만 달러다. 금액만 놓고 보면 1분기에 비해 250만 달러 감소했으나, 분기 기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2분기 최대 기부자는 텍사스주 은행가 앤드루 빌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산 소송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던 인물이다. ‘트럼프 승리’ 측에 33만 9000달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일가와 파트너 관계인 부동산 개발업자 스탠리 체라도 같은 곳에 16만 9500달러를 기부했다. 쿠슈너는 그와 함께 뉴욕 맨해튼 5번가 고층 빌딩을 중심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재산을 불렸다. 지출 내용을 보면 이들 단체는 2분기에 850만 달러를 썼다. 미 대선 러시아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해 법률 비용은 120만 달러를 지출하는 등 지난해 초부터 총 860만 달러 이상을 법률 비용으로 소진했다. 또 트럼프 그룹의 자산에 총 85만 6000달러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10만 달러를 기부하고 ‘트럼프 승리’ 부회장을 지내며 선거자금을 걷었던 우디 존슨 존슨앤드존슨 창업자의 상속자이자 내셔널풋볼리그(NFL) 구단주를 영국 대사에 기용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거시경제 투톱 “하반기는 민생경제의 위기”

    거시경제 투톱 “하반기는 민생경제의 위기”

    김동연 “최저임금, 경제에 부담” 이주열 “무역분쟁 등 위험 상존” 재정 확대·금리 인상 조율 분석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가진 회동에서 올해 하반기를 사실상 ‘민생 경제의 위기’로 규정했다. 안으로는 고용 절벽, 밖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이 깔려 있다. 기재부는 재정 확대 여부,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이 큰 시점에서 만남이 이뤄진 만큼 재정과 통화 정책이 한 방향성을 갖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재정 확대와 기준금리 인상은 경제 진단과 처방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상충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사전 조율’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김 부총리와 이 총재의 회동은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이다. 김 부총리의 제안으로 성사된 이날 회동에는 기재부와 한은의 핵심 간부들도 총출동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기재부에선 고형권 1차관과 김용진 2차관, 이찬우 차관보, 황건일 국제경제관리관이 참석했다. 한은에서도 윤면식 부총재, 허진호·유상대·정규일 부총재보가 자리했다. 거시 경제의 ‘투 톱’인 정부와 한은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2009년 2월 당시 윤증현 기재부 장관과 이성태 한은 총재가 주요 간부들과 함께 회동했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금융시장에서는 위기 상황을 맞아 정부와 한은을 이끄는 수장들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는 상징적인 모습으로 해석했다. 특히 재정 정책을 총괄하는 김 차관이 참석한 게 눈길을 끌었다. 정부가 내년에 재정을 확대 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회동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 조절을 주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내년도 예산을 올해보다 10% 이상 증액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470조원대 ‘슈퍼 예산’ 편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서다. 다만 김 부총리는 “거시 운용 전반에서 기탄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기관은 회동 후 공동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고용 부진으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미·중 통상마찰, 미국 금리 인상 등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총론과 달리 각론에서는 미묘한 차이도 보였다. 김 부총리는 “취약계층 근로자 등을 고려하면 최저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하반기 경제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도 “하반기에 어려움을 줄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다”고 했지만 방점은 글로벌 무역분쟁에 찍혀 있었다. 이 총재는 “내년 취업자 수 20만명대 증가 전망이 이번 최저임금 인상률 결정으로 크게 바뀐다고 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한화다이렉트, 해피핑거 캠페인 ‘어린이 골목길 안전을 위한 안전물품 전달식’ 진행

    한화다이렉트, 해피핑거 캠페인 ‘어린이 골목길 안전을 위한 안전물품 전달식’ 진행

    한화손해보험 다이렉트(대표 박윤식)는 해피 핑거 캠페인으로 ‘초등학생 보행 안전을 위한 안전 물품 전달식’을 총 세 개 초등학교에서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한화다이렉트는 ‘세상을 비추는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사회공헌활동 슬로건 아래, ‘모바일로 바꾸는 세상, 해피 핑거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피 핑거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전달식은 4월 9일 서울 남명초등학교와 4월 12일 서울 경동초등학교, 6월 27일 서울 홍파초등학교에서 각각 진행되었다. 각 학교에 전달된 안전물품은 운전자가 골목길에서 차량 속도를 30km/h 이하로 줄여 보행자를 살피자는 의미로 형광색 바탕에 ‘골목길 안전속도 30’이라는 문구를 넣은 방수 가방 덮개와 안전 투명 우산이다. 첫 번째 전달식이 진행된 4월 9일, 한화다이렉트와 엠포스, 녹색교통은 서울시 양천구 남명초등학교에 가방 안전덮개 300개와 투명 우산 300개를 전달하였다. 남명초등학교는 보도가 확보되지 않은 통학로, 재개발 공사로 인한 공사 차량과 출퇴근 통과 차량으로 인해 아이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학부모가 지자체·경찰서에 통학로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곳이다. 4월 12일 경동초등학교에는 가방 안전 덮개 600개가 전달되었다. 이 학교는 보행환경이 좋지 않은 통학로 일부의 보행로 확보를 위해 학교 담장을 허물고 지역주민들과 통학로 개선을 논의 중인 곳이다. 6월 27일 홍파초등학교에서는 해당 동 주민센터에서 전달식이 진행되었으며, 안전물품 300개를 전달하였다. 해당 초등학교 근처는 이면도로 확충으로 인한 주변 공사 차량이 많이 아이들이 사고 위험이 높다. 한화다이렉트 관계자는 “보행자의 안전과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골목길을 다닐 수 있도록 광고대행사 엠포스, 사단법인 녹색교통과 함께 전달식을 진행하였다”며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골목길에서는 속도를 30km/h 이하로 줄이고 주변 보행자를 꼼꼼히 살피는 등 골목길 안전운전을 실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다이렉트는 자동차 보험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적게 탈수록 납부한 보험료의 최대 42%를 환급해주는 ECO환급할인 특약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질극으로 바뀐 삶… 시가 어루만져 줬다”

    “인질극으로 바뀐 삶… 시가 어루만져 줬다”

    사건 당시 범인 진정시켰지만 비난 여론으로 불면증 생겨 시 쓰면서 치유… 이직하기로 “학교서 수고했단 말 듣고 싶어” “시를 쓰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습니다.”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나라사랑 평화통일 염원 시·서·화 예술인 초대전’에서 만난 ‘방배초 보안관’ 최광연(64)씨는 “예기치 않은 인질극이 제 인생을 바꿨고, 달라진 삶을 시가 어루만져 줬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 4월 초 발생한 ‘방배초 인질극’이 학교 보안관이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탓이라는 여론이 일자 서울신문 보도<4월 3일자 온라인>를 통해 적극 반박했다. 예비역 대령인 그는 사건 당시 무릎을 꿇고 두 손 두 발로 기어가 범인을 안정시키는 등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했는데 모든 화살이 자신에게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이후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지난 4월 기자에게 토로한 첫마디도 “인질극이 제 탓이라니 억울해서 잠을 못 잤다”였다. 그는 “30년간 군 생활에 늘 오전 6시 정확히 일어났지만, 그날 이후로는 새벽 2시 30분에 깬다”면서 “불면증에 심리상담 치료까지 받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새벽에 깰 때마다 최씨는 8년 전부터 습작하던 시를 쓰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최씨의 작품을 접한 지인 중 시인이 된 육군사관학교 동기가 군 출신 글쟁이들의 모임인 화랑대문인회에 추천했다 .‘화랑대문학지’에 10편의 시가 실리며 등단까지 했고, 지난 9~14일 초대전에도 2편을 출품했다. 그는 “시를 쓸 때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험한다”며 “엔돌핀이 분비된 후에 마라토너들이 고통을 잊고 무아지경에 빠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시 쓰는 즐거움을 설명했다. 운동광이었던 최씨는 2001년 왼쪽 무릎 연골을 다쳐 평소 군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라 여기던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2015년 새해 첫날부터 학교 보안관 근무를 한 최씨는 “처음엔 아내와 함께할 골프 비용이라도 벌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어울리지 않은 옷이라는 생각에 골프는 그만뒀지만 보안관 근무는 계속했다. 아이들이 너무 예뻐 진심으로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최근 최씨는 ‘제2의 천직’으로 여겼던 보안관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인질극 여파로 자부심이 무너진 탓이다. 최씨는 “대령까지 달고 나와 겨우 보안관을 하느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내게는 정말 소중한 직업이었다”면서 “아이들과 정을 떼는 일이 가장 걱정된다”고 했다. 군대에 있을 때 모시던 장군이 기사를 본 후에 연락을 해 와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최씨는 “또 다른 삶을 시작하게 됐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3년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학교를 떠나기 전 마지막 바람이 있다. “보안관님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학생 살렸네요”라는 말을 교장에게 듣는 것이다. 인질극 발생 100일이 지났지만 아직 듣지 못한 말이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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