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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 가계부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경제의 또 다른 뇌관, 가계부채

    중국에 가계부채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접어들어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데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식·부동산시장에 각종 자금을 대출받아 ‘빚투’마저 서슴지 않고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7일 중국 국가금융발전실험실에 따르면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59.7%를 기록했다.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 부채비율은 한 국가경제의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가계 부채비율이 65% 이상이면 금융시장 안전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 만큼 중국은 벌써 이 수준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중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2013년 1분기(31.1%) 말 처음으로 30%를 넘은 데 이어 7년여 만에 무려 2배로 뛰었다. 지난해 말 55.8%에서 불과 6개월 만에 3.9%포인트나 치솟는 등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주식이나 부동산이 강세를 보이자 이를 사려고 돈을 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중국 가계부채 증가는 부동산 투자 열풍이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중국의 가계부채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1%(지난 3월 기준)가 주택담보대출이다. 특히 중국의 가계자산 중에는 주택 등 부동산 자산이 대부분(59.1%)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28.5%)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중국인들이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는 것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만큼 부동산은 사들이는 즉시 돈을 버는, 즉 수익률이 가장 높은 투자상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다양한 투자 상품이 부족한 데다 주식시장과 선물시장, 은행의 자산관리 수익성에 대해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동산 선호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광풍에 가깝다. 지난 6월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그런데도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에도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부동산 광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이런 부동산 열풍에 반영하기라도 하듯 중국의 1분기 가계부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한 56조 5000억 위안에 이른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전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로 곤두박질쳤으며 실질 가처분소득은 3.9% 줄었다. 이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9% 늘어나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주도했다. 중국 주택담보대출의 급증은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지난 5월 최대 8조 5000억 위안 규모의 천문학적인 돈을 시중에 푼 것이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 투자 역시 중국 가계부채 급증의 주범으로 꼽힌다. 중국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확대와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3월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3월 20일 연중 최저점(2660.17)을 찍은 뒤 상승세를 이어가 27일에는 3350.11을 기록했다. 다섯 달 만에 25.9% 오른 셈이다. ‘나만이 돈 벌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심리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며 개인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투자 열기 덕분에 중국 내 증권 투자자는 처음으로 7월말 기준 1억 700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에 따르면 7월 한달간 A주(중국 본토 상하이·선전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신규 투자자(기관 및 개인 투자자 포함)는 242만 6300 명에 이른다. 5년 만에 최고치다. 윗부분을 잘라내도 금세 또 자란다는 의미에서 ‘부추’(중국판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까닭이다. 중국 주식시장에 열풍이 불었던 2015년 6월 A주 신규 투자자 수는 462만 2000명을 기록했다. 당시 상하이지수는 5000선을 넘었다. 이후 버블 붕괴로 이어지면서 투자 열기가 꽁꽁 얼어붙는 바람에 신규 투자자는 7월 204만명, 8월 136만명으로 급감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중소기업 및 개인 등의 파산을 막기 위해 은행들에 대출 연장을 독려했다. 이에 따라 카드 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6년 5.1%였던 GDP 대비 카드 대출 비율은 2년 만인 지난해에 7.5%까지 올라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카드 대출 비중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정부의 의중’을 재빨리 간파하고 거들었다. 중국 경제가 코로나19를 빠르게 극복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져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연일 보도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중국증권보 등 관영 매체가 일제히 강세장을 대서특필하며 투자를 부채질했다.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이미지 개선을 하고 싶은 중국 정부 입장에서 주식시장 강세를 경기 회복과 관련한 대외 과시용 카드로 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피터 부크바르 블락리자문그룹 최고 투자전략가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증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있다면 중국에는 관영 매체들이 있다”고 꼬집었을 정도다.미국과의 갈등 악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국면이 뚜렷해지면서 실업 문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가계부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2%였던 중국의 전국 도시지역 실업률은 지난 6월 5.7%까지 높아졌다. 전통적인 수출 제조업부터 첨단 정보기술(IT) 업종에 이르기까지 구조조정이 잇따른 결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와 코로나19 사태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아무 기술 없이 단순 노동에 종사해 2억 9000만 명에 이르는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 이주 노동자)부터 잘려 나갔다. 이들은 도시와 농촌 호구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중국 특유의 호적 제도 탓에 정부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 당황한 중국 정부는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4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이 3.85%, 5년 만기는 4.65%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의 LPR은 지난 4월 1년 만기가 0.2%포인트, 5년 만기가 0.1%포인트 내린 뒤 4개월 연속 동결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LPR을 모든 금융회사의 대출 기준으로 삼도록 요구하고 있다. LPR은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사상 최악인 -6.8%로 떨어졌지만 2분기에는 3.2%로 반등했다. 국무원의 상무위원회는 17일 “계속 합리적으로 유동성을 충족시키겠지만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과도한 유동성 공급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융 당국은 개인 투자자들의 과도한 쏠림을 자제시키기 위한 조치도 내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시중 은행과 대부업체들에 6조 6000억 달러(약 7820조원) 규모에 이르는 소비자 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전문 금융 자회사인 앤트파이낸셜(Antfinancial) 등 대형 금융회사들은 대출 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없으며 적발 시 즉시 회수한다는 각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19 파고’에 전면전 나선 종로구

    ‘코로나19 파고’에 전면전 나선 종로구

    “광복절을 기점으로 수도권의 집단감염 확산세가 위험수위를 넘어서면서 정부의 서울·경기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2단계로 격상된 상황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마음을 모아 지혜를 모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김영종 종로구청장) 지난 15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강행한 광화문 집회 역시 구청사와 인접한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이처럼 관내 곳곳에 코로나19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만큼 그 어느 지역보다도 적극적으로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 일환으로 구는 이번 사태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경제적 지원책을 내놓았다. 자금난 해소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해 낮은 금리로 융자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 자금난 해소 및 경영 안정화에 힘을 보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화폐 ‘종로사랑상품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소상공인들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없애고, 소비자들에겐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렸는데 판매금액으론 200억원, 구매횟수는 약 9만 2000회라는 기록을 세웠다. 결제건수만 해도 약 33만 건에 이른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비접촉 결제방식을 취해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언택트 비용지급 방법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지역경제 침체 현상을 극복하고자 ‘착한 임대료 운동’을 이끌기도 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상가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따뜻한 건물주들의 사례가 관내 곳곳에서 이어졌다. 동대문종합시장 관리를 맡은 ㈜동승에서 점포 임대료를 인하해준 바 있으며, 광장시장주식회사 역시 동참했다. 통인시장에서도 상인회비 면제와 더불어 도시락카페 가맹점에 지난해 운영 수익금의 일부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구는 이에 발맞춰 임차인과 임대인의 상생을 유도하고자 자율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민간 임대인에게는 방수, 단열, 창호, 화장실 개선 등 건물보수비용을 보조해주거나 전기안전점검을 제공하는 ‘착한 임대인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의 소상공인이나 방문 또는 발생으로 폐쇄 명령이 내려진 건물에 입점한 소상공인을 위해선 ‘점포 재개장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점포 재개장을 위해 재료비, 홍보마케팅비, 공과금 등으로 지출한 비용을 최대 270만원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정책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초 지역 방역과 종로사랑상품권 홍보 등의 업무를 맡을 공공근로사업 인력 모집에 이어 지난 4월에도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직자, 코로나 피해업종 종사자 등을 위한 ‘종로형 일자리’를 창출했다. 구는 일자리 안정을 구정 핵심 사업으로 두고 관내 공원녹지 유지관리 사업 인력, 공중화장실 환경 개선 인력, 코로나19 대응 행정 지원 인력 등을 모집했음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수립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무더위쉼터 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저소득 가구를 위해 ‘에어컨 지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대상은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조손, 한부모, 소년소녀, 장애인 등 취약계층 가구로 5월 말 보급을 시작해 6월 중순까지 전체 대상 가구에 설치를 완료했다. 에어컨 구매와 설치에 소요되는 비용 중 절반은 구민 성금과 기업체 후원금을 활용해 더욱 뜻깊었다는 후문이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은 27일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장마, 폭염이 중첩돼 주거환경이 열악한 주민들의 건강관리가 무척이나 염려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 가구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 에어컨을 설치해 올 여름을 주민 모두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살피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폭염에 코로나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는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종로구의 행정적 지원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 노숙인 특별보호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노숙인 특별상담반을 운영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과 8월을 중점추진기간으로 정해 관내 지하철역사, 공원, 지하보도 및 돈의동과 창신동 쪽방지역을 순찰한다.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한 거리 노숙인을 위해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얼음물, 부채, 쿨스카프, 쿨토시 등의 물품 지원서부터 마스크와 손세정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이 담긴 안내문을 배부한다. 또 주거환경과 위생이 열악한 돈의동과 창신동 쪽방지역을 주1회 이상 방역하고 무료 급식소 운영 중단 등으로 결식이 우려되는 이들을 배려해 식료품을 제공하는 등 사회취약계층을 세심히 돌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장마, 폭염이 중첩돼 주거환경이 열악한 주민들의 건강관리가 무척이나 염려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며 “온열질환에 취약한 어르신 가구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 에어컨을 설치해 올 여름을 주민 모두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입 모양을 보여주세요”…‘투명 마스크’ 운동 왜?

    “입 모양을 보여주세요”…‘투명 마스크’ 운동 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감염 차단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들이다. 청각장애인들은 청각장애인끼리 또는 비장애인들과 소통할 때 수어뿐만 아니라 입 모양과 얼굴 표정도 함께 읽어내는데, 마스크가 입 주변은 물론 얼굴의 절반 가까이 가리면서 소통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세계 곳곳에서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AFP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7일 보도했다. 세계청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청각장애인은 7000만명에 달한다. 청각장애인들이 마스크로 인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부 유튜버들이 입 주변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을 시작했다.이 캠페인에는 미국 대학풋볼 ‘수입왕’으로 유명한 앨라배마대 닉 세이번 감독과 프랑스에서 장애인 인권을 담당하는 소피 클루젤 장관도 참여했다. 또 캐나다 퀘벡주는 최근 의료망을 통해 10만개의 투명 마스크 공급을 명령했고, 미국 의약품 회사 클리어마스크는 최근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병원과 학교, 소매점에 공급할 수술용 투명 마스크 제조 허가를 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4월부터 투명 마스크를 만들어온 한 청각장애인 부부는 “입 모양을 보지 않고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투명 마스크는 물량도 부족하지만 일반 마스크보다 제조 단가가 비싸다. 이에 직접 만들어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랑스는 정부 차원에서 투명 마스크를 조달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클루젤 장관은 “투명 마스크 쓰기 운동으로 마스크 생산이 늘어날 것이고 이후 생산단가와 판매가도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투명 마스크가 비단 청각장애인에게만 필요한 것도 아니다. 등교 수업이 진행돼도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학생과 교사가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교사가 마스크로 입을 가리면 아무래도 전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삿포로의 한 대학에서 가르치는 로리 번햄 교수는 “학생들이 내 표정과 입모양을 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명 마스크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워 직접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한, 설탕 급해 ‘작은 교역’ 응했나… 지난달 설탕 수입 늘려

    북한, 설탕 급해 ‘작은 교역’ 응했나… 지난달 설탕 수입 늘려

    북한의 중국 무역량이 지난달 감소했지만 중국으로부터 설탕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에서 설탕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가 25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의 대중국 무역량은 수출과 수입을 합쳐 7384만 3000달러로 6월에 비해 약 24% 줄었다. 전년 대비로는 67.1% 감소했다. 북중 무역량이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2억 793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던 무역량은 지난 1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의 영향으로 1~2월 2억 806만 6000달러, 3월 1864만 7000달러로 급감했다. 이후 4월 2400만 3000달러, 5월 6331만 5000달러, 6월 9680만 2000달러로 회복하다 지난달 다시 감소한 것이다. 반면 설탕제품의 대중국 수입량은 지난달 약 754만 달러로 6월 약 160만 달러에 비해 27%가량 증가했다. 설탕제품의 수입액은 지난달 대중국 수입품 648개 중 가장 높았으며, 전체 수입액의 약 11%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소리(VOA)는 25일 “북한 경제 전문가들이 설탕을 생활필수품으로 꼽고 있다”며 “특히 국경 봉쇄 초기 설탕 수입이 중단됐을 당시 설탕 사재기 현상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주민들의 삶에 중요한 물품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2009년 중국으로부터 100만 달러 규모의 설탕을 수입했지만, 지난해에는 약 4000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이 증가하는 설탕 수요를 맞추고자 자국 기업의 술과 남한 기업의 설탕을 물물교환하는 ‘작은 교역’에 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남한의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은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각각 설탕과 술을 물물교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통일부는 반출·반입 승인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대상임이 확인되면서 관련 사업이 백지화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단독] 국내 3위 거래소 ‘코인빗’ 사기 혐의 전격 압수수색

    [단독] 국내 3위 거래소 ‘코인빗’ 사기 혐의 전격 압수수색

    경찰이 26일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빗을 사기 혐의 등으로 전격 압수수색했다. 코인빗은 최근 3개월(5~7월) 평균 접속자 규모가 250만 2000명으로, 빗썸(411만 4800명), 업비트(366만 7000명)에 이은 국내 세번째 규모의 거래소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인빗 본사 사무실 등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코인빗 실소유주인 최모(48) 회장과 운영진이 다수의 ‘유령 계정’를 통한 ‘자전거래’(거래소 내부 계정끼리 코인을 사고파는 행위)로 거래량을 부풀리고 시세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본지, 내부거래 자료 입수···“거래량 99% 조작”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지난 5월 내부자로부터 코인빗의 비리 의혹을 제보받고 전체 거래량의 99%가 조작된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시세조작을 통해 실현한 코인빗의 부당수익 규모가 최소 1000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서울신문은 제보자들의 신변 안전과 증거인멸 우려로 압수수색 시점까지 보도를 유예해달라는 서울청 광수대 요청을 수용해 이날 취재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최 회장과 코인빗 운영진의 허무인(虛無人) 거래 데이터(2019년 8월~지난 5월 거래분) 분석 결과 비트코인 등 메이저 코인이 거래됐던 ‘거래소1’의 해당 기간 매수·매도 총액의 99%가 입출금 내역이 존재하지 않는 거래로 드러났다. 최 회장과 운영진은 유령 계정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XRP), USDT(미국 달러와 1대1 교환되는 스테이블 코인) 거래량도 조작했다. 제보자 C는 “다른 대형 거래소들도 일정 규모의 자전거래를 하지만 장부상에만 있는 돈으로 거래를 조작하는 건 사기 행위”라고 비판했다. 코인빗은 메이저 코인들을 거래하는 거래소1과 신규 암호화폐를 주로 상장해 사고 파는 ‘거래소2’로 분할 운영했다. 특히 거래소2는 외부 거래소와의 코인 거래를 할 수 없게 입출금 계좌를 막은 ‘가두리 거래소’여서 최 회장과 운영진이 코인 공급량을 통제할 수 있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최 회장은 특정 시기마다 상장된 신규 코인을 대량 매수·매도하는 방식으로 직접 시세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투명한 회계처리, 배임·횡령 혐의 추가 가능성 코인빗의 회계처리도 불투명한 상태다. 코인빗은 지난 4월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했으나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 소견을 받아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재무제표만 첨부했다. 한 세무회계컨설팅 관계자는 “외부감사 의견거절이 제기됐다는 건 회사 운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져 사실상 기업의 회계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은 코인빗측에 경찰 수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함께 암호화폐 범죄를 추적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코인셜록 홈페이지(https://coinsherlock.seoul.co.kr)
  • [포토] 담배 손에 들고 회의하는 김정은

    [포토] 담배 손에 들고 회의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태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2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만 2월과 4월, 6월, 7월과 8월 각 2회 등 모두 7차례 정치국 회의와 정무국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각종 위기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대북제재 장기화로 경제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장마와 태풍, 코로나19 등 민생고로 신음하는 주민들에게 믿음직한 지도자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읽힌다. 회의 사진에는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오춘복 내각 보건상 등 여성 간부들도 보였지만 정작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주요 회의마다 모습을 드러냈던 김여정은 지난 5일 정무국 회의 관련 사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0.8.26 연합뉴스
  • 넉달간 수사기록만 4600쪽… 오거돈 ‘성추행 사건’ 소리만 요란

    넉달간 수사기록만 4600쪽… 오거돈 ‘성추행 사건’ 소리만 요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여직원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사실상 4개월여만에 마무리됐다. 부산경찰청은 25일 오 전 시장 사건과 관련 강제 추행혐의 부문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오 전시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강제추행,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채용비리 혐의 등 모두 7개이다.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불기소의견을 내놓았다. 경찰은 지난 4월 23일 오 전시장 사퇴기자회견 즉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4개월여 수사를 하면서 오 전시장을 비롯해 정무라인 보좌관, 시청 직원 등 59명을 조사했다. 또 8000여건의 통화내역과 휴대폰 포렌식 분석작업 등을 진행했다. 수사기록만 4600쪽에 달한다. 하지만, 오 전시장이 인정한 성추행혐의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지난해 또다른 여성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결과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의혹이 추가 제기된 지난해 강제추행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과 통화내역 수사 등을 벌였으나 추가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고,결정적인 진술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 사퇴 시기는 오 전 시장 본인은 물론 정무 라인에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사퇴시기를 총선 후로 정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준 혐의를 말한다”며 “압수수색과 통화내역 수사결과 사퇴시기는 오 전 시장이나 오전 시장 측에서 정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무 라인 주요 참고인 21명을 조사했고,8000여건의 통화내역을 조사 했다. 경찰은 오 전시장 측이 청와대나 여당,여당 대표 등과 사퇴 시기 관련 조율하는 통화도 하지 않은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오거돈 전 시장이 사퇴 시기 공증을 위해 보좌관 등 공무원에게 업무 지시를 한 것이 직권남용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무혐의로 판단했다. 경찰은 “보좌관 1명이 소통 창구 역할을 한 것이고,직권 남용이 인정될 만한 지시는 없었다”며 “피해자와 합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법무법인 ‘부산’이 공증서류를 작성하게 된것은 오 전시장 정무라인 측에서 제안했는데 피해자측에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오 전 시장 측에서 사퇴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수사 전담팀은 “사퇴 시기 결정이나 요구가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부산경찰청 수사 관계자는 “각종 의혹이 많이 제기됐지만,사실상 언론 보도 외에는 증거나 증인이 없었다”며 “수사전담팀은 모든 수사력 동원해 밑바닥부터 저인망식으로 수사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넉 달 만에 마무리” 오거돈 강제추행 사건 기소의견 송치(종합)

    “넉 달 만에 마무리” 오거돈 강제추행 사건 기소의견 송치(종합)

    “4월 사퇴 시기 정무라인서 안 정해직권 남용이 인정될 만한 지시 없어”부산경찰청 “증거·증인 없어” 한계 인정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넉 달 만에 마무리됐다. 부산경찰청은 25일 오 전 시장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불러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지난해 피해자 강제추행과 올해 피해자 강제추행 관련 사건 무마 등 직권남용, 채용 비리 등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의혹이 추가 제기된 지난해 강제추행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과 통화 내역 수사 등을 벌였으나 추가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결정적인 진술도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4월 강제추행 사건에 있어서 무려 13개 범죄 혐의를 두고 경찰 수사가 진행됐으나 뚜렷하게 확인된 내용은 미미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수사전담팀은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밑바닥부터 저인망식으로 수사했다. 각종 의혹이 많이 제기됐지만, 사실상 언론 보도 외에는 증거나 증인이 없었다”며 한계를 인정했다. 오 전 시장 사퇴 시기는 오 전 시장 본인은 물론 정무 라인에서 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사퇴 시기를 총선 후로 정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준 혐의를 말한다”면서 “압수수색과 통화 내역 수사결과 사퇴 시기는 오 전 시장이나 오 전 시장 측에서 정한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무 라인 주요 참고인 21명을 조사했고, 통화내용을 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강제추행 이후 사건 무마와 관련한 직권남용에 대해서는 “보좌관 1명이 소통 창구 역할을 한 것이고, 직권 남용이 인정될 만한 지시는 없었다. 피해자와 합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오 전 시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갑자기 주장한 ‘인지부조화’는 인정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인지부조화란 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일관되지 않고 모순돼 양립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다. 경찰은 오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록 4600쪽, 관련자 59명 조사, 통화 내역 및 포렌식 분석 8000건 등 자료를 분석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무지갯빛 뿜는 ‘희귀 운석’ 공개… “태양계 초기 성질 보유”

    무지갯빛 뿜는 ‘희귀 운석’ 공개… “태양계 초기 성질 보유”

    중앙아메리카 남부 코스타리카에서 신비로운 무지갯빛을 내는 운석이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이 운석이 생명체 기원의 비밀을 품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이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코스타리카에서 발견된 이 운석은 세탁기 정도 크기의 거대한 유성이 지구 대기권에서 부서지면서 생긴 파편으로, 당시 코스타리카의 두 마을에서 공통으로 발견됐다. 코스타리카국립대학 지질학과 연구진이 1년가량의 연구 끝에 공개한 운석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운석은 탄소질 콘드라이트로 확인됐다. 80~85%가 점토로 이뤄진 탄소질 콘드라이트는 유기화합물이 포함돼 있긴 하나 생물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며, 태양계 초기에 만들어진 이후 열변성을 받지 않은 채 유지된 것이기 때문에 태양계에서 가장 초기의 성질을 보유한 물질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운석의 모체인 소행성이 초기 태양계부터 존재했으며, 궁극적으로 우리 태양계의 매우 오래된 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특징들을 담고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이 암석에서 100여 개의 각기 다른 아미노산을 발견했다. 이중 일부는 지구상의 생명체에게서도 매우 드물게 발견되거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다. 무게는 약 1.1㎏ 정도이며 오묘한 무지갯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 운석은 45억 6000만 년 전부터 존재해 온 소행성의 일부분으로 보여진다”면서 “특히 이번에 공개한 운석은 수십억 년 동안 오염되지 않은 채 보존돼 있었으므로, 연구가치 뿐만 아니라 희소가치도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이번에 공개된 운석은 지난해 당시, 한 가정집 지붕을 뚫고 떨어져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코스타리카 아과스자르카스에 거주하던 한 여성은 저녁 무렵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지붕을 뚫고 떨어진 운석과 처음 마주했다. 이 여성은 당시 인터뷰에서 “떨어진 돌을 만졌을 때 여전히 온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운석은 희소성과 종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의 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희귀한 운석의 경우 ‘우주의 로또’로 불릴 만큼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데, 1㎏에 최소 1억 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스크도 벗다가…세계 최대 ‘누드 해변’서 코로나 수백 명 감염

    마스크도 벗다가…세계 최대 ‘누드 해변’서 코로나 수백 명 감염

    프랑스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누드 해변 인근 리조트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한 누드리조트에 머물렀던 숙박객 140여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현재 투숙 중인 숙박객 95명과 리조트를 거쳐 간 50여 명이 모두 포함한 수치다. 리조트 측에 따르면 지난주 해당 리조트에 머물고 있거나 머물렀던 고객 49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중 180명에 대한 결과만 나왔으며, 310명에 대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확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집단 감염자가 발생한 해당 해변은 세계에서 가장 큰 누드 해변 및 리조트가 몰린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서는 음식점이나 상점뿐만 아니라 우체국 등 관공서를 방문할 때에도 옷을 입지 않은 상태여야 하며, 대부분의 구역은 자신이 원할 때 언제 든 나체로 활보가 가능하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전 세계 사람들이 감염을 피하기 위해 코와 입, 손을 꽁꽁 싸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해변을 방문한 여행객들은 여전히 옷도, 마스크도 입지 않아 왔다는 사실이다.나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럽에서 1차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지난 4월, 체코에서는 옷과 마스크를 모두 벗어진 일부 나체주의자들이 경찰과 충돌을 빚어 문제가 됐다. 나체주의자들은 옷을 입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건강에도 좋다는 믿음 하나만으로 평상시와 다름없이 나체 상태로 길에서 일광욕을 즐겼다. 이를 발견한 경찰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경고했지만 일부 나체주의자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충돌이 일기도 했다. 세계 최대 누드 해변이 있는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야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지만 곳곳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프랑스 경찰 역시 체코 경찰과 마찬가지로 “옷을 입지 않을 수 있지만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목에 공기총 맞아 피범벅이 된 英 런던 백조 발견

    목에 공기총 맞아 피범벅이 된 英 런던 백조 발견

    영국 런던지역에 사는 백조 한 마리가 목에 공기총을 맞고 피범벅이 된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런던 경찰은 현재 이 백조를 쏜 범인을 찾기 위해 수사중이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스타의 보도에 의하면 이 상처받은 백조는 지난 21일 런던 동남부 템즈미드에 위치한 사우스미어 호수에서 발견되었다. 이 백조는 오른쪽 목부위에 공기총에 맞은 상처가 있었으며, 상처에서 나온 피가 목을 타고 내려와 백조의 흰색은 붉은색 피로 물들어 있었다. 런던 템즈강 주변에 사는 백조들은 영국 왕실의 소유일 뿐만 아니라 영국 자연보호법의 보호 대상으로 이들 조류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불법이다. 이에 런던 경찰은 이 백조를 쏜 범인을 찾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제보를 받고 있다. 한편 런던 주변의 백조가 공기총을 맞고 상처를 입은 채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데 또 다른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런던 서부 버크셔 주 댓첨에서 역시 머리에 공기총을 맞은 백조가 발견되어 이슈가 되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영국 북서부 랭카셔 주 블랙풀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 45㎝ 되는 화살이 몸을 관통한 갈매기가 발견되어 놀라움을 주었다. 해당 갈매기는 5월부터 거의 두달 동안 몸에 화살이 꽂힌채 시내 주변에서 음식을 찾아 헤매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코로나19에 맨해튼 입성, 역발상 통할까

    코로나19에 맨해튼 입성, 역발상 통할까

    크리스피크림 뉴욕 도심에 대형 매장‘연내 800개 폐점’ 던킨과 반대 행보아마존 뉴욕 5번가 백화점 건물 매입고비용 도심 건물 유지 고민과 정반대V자회복 땐 이익, L자침체 땐 미지수코로나19로 세계에서 가장 고밀도 도시 중 하나인 미국 뉴욕 도심에서 벗어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가운데 이 기회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기업들도 있다. 소위 ‘코로나19 역발상’이 성공할지 미국 내 관심이 커지고 있다. CNN은 23일(현지시간) “도넛 브랜드인 크리스피 크림이 뉴욕 타임즈스퀘어에 자신들의 가장 큰 점포를 다음달 15일에 연다”면서 “하지만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누가 들를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코로나19를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지난해 6월 타임즈스퀘어에 매장을 연다고 처음 발표했다. 올해 들어 뉴욕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지만 업체 측은 매장 오픈 계획을 취소하지 않았다. 다만 원래 문을 열려던 5월보다 개점이 4개월 정도 늦어졌다. 약 420㎡ 규모의 매장에서 한 시간에 도넛 4560개를 생산할 수 있다. 크리스피 크림의 확장 전략은 던킨이 올해 말까지 미국 내 지점을 800개나 폐쇄키로 한 것과 반대다. 업체 측은 당분간 손해는 불가피하지만 긴 안목으로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연말까지 뉴욕에서 8개 점포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현재 33개국에 총 1400여개 점포가 있다. 하지만 해당 매장이 들어서는 지역의 지난 7월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90%나 줄었다. 뉴욕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지난 4월 방문객 수가 전년동월대비 96% 감소했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CNN은 전했다.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이 업체 측의 관측보다 크게 늦춰질 수 있다는 의미다.코로나19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면서 큰 이익을 본 아마존도 뉴욕 5번가의 로드앤테일러 백화점 빌딩을 약 10억 달러(약 1조 1800억원)에 인수했다. 뉴욕을 포함해 피닉스, 샌디에이고, 덴버, 디트로이트, 댈러스 등에서 약 2만 5000평의 사무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3500개의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반화되면서 고비용의 도심 사무실을 유지할지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이와 정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미국 경제가 V자 회복을 할 경우 부동산 가치 상승이 예상되지만 L자 침체를 겪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사무실 임대료 중간값은 3167달러(약 375만원)로 지난해 7월보다 약 10% 내렸고, 같은 달 임대용 아파트는 6만 7300채가 시장에 공급돼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집이 나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통일수첩] 싱하이밍 광폭 행보, 전랑(戰狼)외교인가 공공외교인가

    [박기석의 외교통일수첩] 싱하이밍 광폭 행보, 전랑(戰狼)외교인가 공공외교인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지난 1월 부임 후 약 7개월간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두루 만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이를 적극 홍보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미중 갈등 시기에 부임한 그가 한국에서 우군을 늘리고자 공공 외교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싱 대사는 지난 19일 서울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방문했다. 한중 수교 28주년을 닷새 앞두고 양국 외교 관계를 수립한 노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주한 중국대사관은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을 논의하고자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 21~22일 한국을 찾기 앞서 이뤄진 싱 대사의 방문은 한중 관계를 강조하기 위한 정지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인 점은 대사관이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싱 대사의 노 전 대통령 방문을 알린 것에 더해 한국 매체의 관련 보도를 인용하며 재홍보를 했다는 것이다. 대사관은 21일 중앙일보가 방문 사실을 독점 보도했으며 이후 “한국의 다른 주요 언론 매체들도 인용기사를 잇따라 냈으며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싱 대사는 부임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적극적인 공공 외교의 포문을 열었다. 한국에서 처음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고 중국발 입국 금지 요구 등이 쏟아지자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설명했다. 싱 대사의 강점은 유창한 한국어다. 전임 추궈홍 대사는 일본통으로 한국 근무 경험이 없었던 반면, 싱 대사는 한국에서도 세 차례에 걸쳐 10년간 근무한 한반도통이다. 싱 대사는 2월 4일 브리핑은 물론, 사흘 후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주목을 받았다. 싱 대사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 경제블록과 미국이 비판하는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해서도 자국 정부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다. 미국이 중국을 세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에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는 신호를 보내자 싱 대사는 이성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을 만나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강조하며 견제했다. 대사관도 페이스북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파룬공, 인권 문제에 대한 서구의 비판에 ‘낭설과 사실 진상’이라는 카드 뉴스를 올리며 자국 입장을 홍보하고 있다. 싱 대사와 대사관의 공공 외교에 대해 중국 ‘전랑 외교’의 일환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중국이 과거 덩샤오핑 시대의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기른다) 노선에 따라 조용하고 신중한 외교를 폈다면, 시진핑 시대에 들어와 성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국익 수호를 위한 공세적인 외교를 지향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제무대에서 자국 정부의 입장을 강경한 어조와 행보로 관철시키려는 중국 외교관을 전랑(늑대 전사)에 빗대 왔다. 전랑 외교는 과도한 국수주의로 역풍을 맞는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루샤예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지난 4월 프랑스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자 대사관 홈페이지에 ‘프랑스가 나이 든 사람을 집에서 죽게 만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고, 프랑스 정부는 그를 즉각 초치해 항의했다. 다만 싱 대사의 대(對)한국 공공 외교는 전랑 외교와는 결이 다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당시 중국이 공세적으로 나와 오히려 한국 내 반감만 샀다는 교훈을 얻고 이번에는 한국의 호감과 지지를 확보하고자 부드러운 외교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중국이 서구 국가에 대해선 전랑 외교를 하지만, 한국에서는 ‘마음 사로잡기’ 외교를 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한국은 미국에는 물론 중국에도 전략적으로 필요한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 대사가 한국어도 능통하고 한국 외교 경험도 많아 적극적으로 공공 외교를 펼 역량이 있기에 서구 국가들에 대한 외교와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3무 전대’ 회생시킬 묘수 못 찾는 민주 당대표 후보들

    ‘3무 전대’ 회생시킬 묘수 못 찾는 민주 당대표 후보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나 관심·논쟁·비전이 없는 3무(無) 대회라는 비판을 극복할 마땅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자가격리로 발이 묶였고, 김부겸·박주민 후보도 코로나19 대유행 우려로 대면 논쟁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가격리 엿새째인 이 후보는 23일 페이스북에 일상을 공유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이 후보는 통화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를 잘 극복하자는 메시지에 집중하겠다. 자가격리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독서 정치’도 이어 가고 있다. 지난 22일 ‘김정은 리더십 연구’와 ‘피크 재팬’을 읽고 있다고 소개한 데 이어 이날은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불평등의 대가’, ‘용의 리더십’ 등 독서 계획을 밝혔다. 위기 극복과 불평등 해소, 소통의 리더십 등 차기 주자의 관심사를 내비치는 전략이다. 전당대회 연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김 후보는 답답한 상황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통화에서 “전화 한 통화를 해도 확실하게 왜 김부겸인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답답하지만 한 분 한 분에게 당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 제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를 강조하고 있다.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승부수로 ‘책임지는 당대표’를 꼽았다. 그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대표가 중간에 사임한다는 것이 당원들에게 주는 공포가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순한 사람이 한번 화나면 어떻게 되는지 똑똑히 보여 주겠다”며 야당 비판 메시지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늦게 뛰어든 박 후보도 고군분투 중이다. 박 후보는 통화에서 “늦게 출마를 결정한 저는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쳐 많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자신의 강점인 현장 연설이나 TV 토론회 일정이 축소돼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 박 후보는 다른 두 후보보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강점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90년생 당원, 7080년생 당원, 지역별 당원을 그룹화해 매일 화상회의를 진행 중이다. 박 후보는 “정책 메시지가 여전히 전달이 충분히 안 된 것 같아 오늘부터 카드뉴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24일 권리당원과 재외국민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대 절차에 돌입한다. 토론회는 대폭 축소해 25일 KBS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27일 MBC ‘100분 토론’을 화상 방식으로 진행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3無 전대’ 회생 비법 못 찾는 이낙연·김부겸·박주민…마지막 승부수는

    ‘3無 전대’ 회생 비법 못 찾는 이낙연·김부겸·박주민…마지막 승부수는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으나 관심·논쟁·비전이 없는 3무(無) 대회라는 비판을 극복할 마땅한 해법이 나오지 않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인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23일 자가격리로 발이 묶였고, 막판 득표력을 끌어올려야 할 김부겸·박주민 후보도 코로나19 2차 대유행 우려로 대면 논쟁의 기회를 얻지 못한 상황이다. 자가격리 엿새째인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일일상태를 공유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아침 식단과 정상 체온 사진 등을 올렸다. 이 후보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어 선거팀에 맡겨둔 상황”이라며 “남은 일주일 코로나19를 잘 극복하자는 메시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그것이 자각격리인 상태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읽는 책을 소개하며 ‘독서 정치’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김정은 리더십 연구’와 ‘피크 재팬’을 읽고 있다고 소개한 데 이어 이날은 서울신문에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불평등의 대가’, ‘타인의 해석’, ‘용의 리더십’ 등 독서 계획을 밝혔다. 위기극복과 불평등 해소, 소통의 리더십 등 당대표 후보 이낙연의 관심사를 내비치는 전략이다.전당대회 일정 연기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김 후보도 답답한 상황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전화도 많이 돌린다고 될 일이 아니라 한 통화를 해도 확실하게 왜 김부겸인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답답하지만 한 분 한 분에게 당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는 것, 김부겸의 역할이 있지 않겠느냐를 강조하고 있다.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일주일 집중할 메시지에 대해선 “책임지는 당대표”라며 “내년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대표가 중간에 사임한다는 것이 우리 당원들에게 주는 공포가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현안마다 입장문을 내며 온라인 메시지도 강화하고 있다. 가장 늦게 전당대회에 뛰어든 박 후보도 고군분투 중이다. 이·김 후보는 물밑에서 대면 선거운동을 해오다 코로나19 2차 위기를 맞았으나 박 후보는 그런 사전 준비를 거치지 못했다. 박 후보는 통화에서 “이낙연·김부겸 후보 두 분은 이미 준비를 해왔고, 늦게 출마를 결정한 저는 갑자기 이런 상황이 닥쳐 많이 불리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박 후보는 자신의 강점인 현장연설이나 TV토론회 일정이 축소돼 어려움이 크다고 한다.박 후보는 다른 두 후보보다 온라인 환경에 익숙한 강점을 내세워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90년생 당원, 7080년생 당원, 지역별 당원을 그룹화해 매일 화상회의를 진행 중이다. 박 후보는 또 “온라인 중심으로 메시지를 알리는 데 집중하는데 여전히 충분히 전달이 안 된 것 같아 오늘부터 카드뉴스 형태로 많이 돌리려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원욱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후 “인지도가 약한 제 속마음은 전당대회를 연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그것은 제 문제고 당원과 대의원 분들 생각하면 연기는 맞지 않다”고 했다. 이 후보는 “비대면의 유·불리 문제를 떠나 당에서 이미 위험도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찾아 진행하고 있으니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전화와 문자 선거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4일 권리당원과 재외국민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당대회 절차에 돌입한다. 26∼27일 전국 대의원 온라인 투표, 28일 전당대회 의장 선출 및 강령 개정, 29일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로 차기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한다. 토론회는 대폭 축소해 25일 KBS 당 대표 후보자 전국 방송 토론회, 27일 MBC ‘100분 토론’을 화상 방식으로 진행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전광훈 “집담감염 전 ‘바이러스 테러 온다’ 제보 받아”

    전광훈 “집담감염 전 ‘바이러스 테러 온다’ 제보 받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유튜브 방송을 통해 교회 내 코로나19 집단 발병은 외부에 의한 테러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21일 유튜브 채널 ‘너알아TV’를 통해 밝힌 성명서에서 “저로 인해 많은 염려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는 올해 초 코로나19 발생 이후 손 씻기나 집회 전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며 “대체 왜 사랑제일교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인지 가만히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에서 대량의 바이러스 감염사태가 있기 직전, 5명 정도의 제보자로부터 ‘바이러스 테러가 사랑제일교회 안에 숨어들어온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를 들었을 때 ‘아무리 악한 공산주의자나 주사파라도 그런 짓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해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막상 이번 사건이 터지자 ‘이것은 반드시 외부 불순분자들의 바이러스 테러 사건’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불법집회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자신의 보석조건에 대해서 거론하며 “15일 집회는 불법집회가 아니고 자신은 연사로 참석했을 뿐 집회를 주도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4월 법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 목사의 보석 청구를 받아들여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조건 등을 달아 그를 풀어줬다. 또 전 목사는 자신이 이번 사건 이전에 한 차례 구속 위기를 겪었지만 기적적으로 재판부가 ‘구속사항이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며 이후 정부가 영장실질심사 판사들을 다 ‘전라도 출신’ 사람들로 바꾸고 선거법 위반으로 자신을 고발해 결국 구속시켰다는 주장도 내놓기도 했다. 더불어 전 목사는 언론이 자신의 격리조치 위반을 지적한 것에 대해 “저는 광화문에서 3시에 연설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연설하기 전까지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라며 당일 집회에서도 ‘나를 여기 못 나가게 하기 위해 행정 당국이 자가조치를 취한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가 서울시와 방역당국에 허위 교인명단을 제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0년 치 교인 명단을 넘겼다”라며 이중에 현재 교회에 다니지 않고 연락이 안 되는 사람도 있는데 이를 허위명단이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목사는 성명문 중간중간 “문재인 대통령이 헌법과 국가를 부정하고 북한과 결탁해 대한민국을 북한에 헌납하려 한다”는 주장을 계속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기독교인들을 탄압한 로마시대 ‘네로’ 황제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을 비판하는 교계의 목사들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사들이라고 정의하며 이들은 과거 일제시대 신사참배에 동참한 기독교 목사들과 같은 행위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현재 언론들이 자신을 매장하기 위해 허위보도를 하고 있다며 “저와 관련된 이야기는 제가 드리는 말씀 외에 언론에 나오는 것을 믿지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총 3415명을 검사했고 이 가운데 확진자는 총 739명으로 집계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외교부 “뉴질랜드 성추행 피해자 발언 기회 박탈 안해… 합의 재개는 검토”

    외교부 “뉴질랜드 성추행 피해자 발언 기회 박탈 안해… 합의 재개는 검토”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피해자인 뉴질랜드 남성이 외교부가 사건 조사 과정에서 발언할 기회를 주지 않고, 합의 재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가 전날 법률 대리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메일 서한을 보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서한에 담긴 내용들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피해자는 서한에서 “외교부는 사건 처리 과정에서 자신에게 조력자(변호사) 입회하에 조사관에게 발언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와 합의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수개월 전 외교부 측의 일방적 결정으로 합의 절차가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지속적으로 재합의 시도를 했지만 외교부는 일절 응답도 하지 않고 거절했다”고 했다. 외교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2017년 12월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고 외교부 감사실은 이듬해 후반기 실지 감사를 갔는데 현지 직원의 의견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인지하게 됐다. 감사실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조사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달라고 했지만, 피해자는 최초에 신고한 메일을 확인하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서면으로 진술을 작성해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피해자는 서면에서 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 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진술하지 않았고 공관 상담원에게 메일을 보냈으니 참고하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피해자가 공관 상담원에게 보낸) 메일을 기초로 조사했다고 한다”며 “발언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당시 조사를 통해 지난해 2월 외교관 A씨에게 감봉 1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A씨는 2018년 2월에 뉴질랜드에서 임기를 마치고 필리핀으로 부임했으며, 지난 3일 ‘여러 물의를 야기한 이유’로 즉시 귀임을 지시받고 2주 후인 17일 귀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징계 처분은 내부 조사가 있었고 감사 결과도 있었으며 외부 전문가 의견도 청취했다”며 “여타 유사 사례와의 형평성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외무공무원 징계위원회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피해자와 외교부 간 합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인 중재 절차도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지난 4월 중단된 바 있다”며 “피해자가 사인 중재 절차 재개를 요청했고, 이에 대해 외교부는 재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개 여부 검토 중인 사실을 피해자에게 두 번에 걸쳐 전달해 준 바 있다”며 “합의에 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운전 중 라이브 방송하다가…열차 충돌로 숨진 가수의 마지막 순간

    운전 중 라이브 방송하다가…열차 충돌로 숨진 가수의 마지막 순간

    루마니아의 한 가수가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일간지 ‘에베니멘툴 질레이’(Evenimentul Zilei)는 프라호바주 플로이에슈티시에서 열차 충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죽고 1명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가수 타비 푸스티우(29)이며, 그의 아내는 위독한 상태다.젊은 가수의 목숨을 앗아간 끔찍한 사고는 15일 플로이에슈티시 오보르지역의 한 철도 건널목에서 발생했다. 푸스티우는 사고 당시 아내가 모는 차량 조수석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는 음악을 크게 틀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팬들과 소통했고, 아내도 운전 도중 간간이 얼굴을 비추었다. 그러다 푸스티우가 별안간 소리를 내질렀다. 동시에 방송도 끊겨버렸다. 현지언론은 푸스티우가 탄 차량이 건널목을 지나다 달려오던 열차와 충돌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서는 방송 도중 얼핏 창밖을 내다본 푸스티우가 달려오는 열차를 보고 겁에 질려 다급히 아내를 부르는 것으로 끝나는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열차에 거의 깔리다시피 한 차량은 앞 유리가 완전히 깨지고 지붕이 날아가는 등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구조 작업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곧장 열차와 부딪힌 푸스티우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아내는 목숨은 건졌으나 매우 위독하다. 경찰은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철도 건널목 앞에서는 일단정지 후 열차 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운전자가 주시 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판단이다. 사고 직전 운전석에 앉은 푸스티우의 아내가 방송 카메라를 곁눈질하던 것도 이 같은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팬들은 사고 한 달 전 푸스티우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떠올리며 추모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푸스티우는 “잘못 탄 기차가 언젠간 당신을 올바른 목적지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글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1인 방송이 보편화하면서 무리하게 방송을 진행하다 목숨을 잃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후지산에서 1인 방송을 하던 남성이 실족사했으며, 앞서 4월에는 주먹밥 먹방을 하던 일본 유튜버가 질식해 의식불명에 이르렀다. 이에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1인 방송을 하던 고등학생이 한강에 걸어 들어갔다가 물에 빠져 숨진 사고가 있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재난지원금, 구매 가치는 고작 달걀 2판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재난지원금, 구매 가치는 고작 달걀 2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한 8월 긴급재난지원금의 실체가 드러났다. 금액은 재난긴급지원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푼돈이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한 8월 '특별지원금'이 130만 볼리바르(현지 화폐단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암달러 시세로 환산하면 4.4달러, 원화로 계산하면 5200원 정도다. 공식 환율로 계산해도 금액은 4.5달러, 5330원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다"며 18일부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8월 특별지원금 지급을 개시했다. 코로나19로 고전하는 자영업자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지급되는 돈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러나 금액에 대해선 함구해 사회적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영원히 공개되지 않은 일이 아니었다. 지원금을 수령한 자영업자들이 SNS에 금액을 공개하면서 재난지원금의 실체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문제는 구매력이다. 금액이 적어도 물가현실이나 환율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발휘한다면 소액이라고 불평하거나 정부의 생색내기라고 비판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130만 볼리바르를 갖고 시장에 가면 달걀 2판(각 30입) 또는 쇠고기 1kg 정도를 살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공식품을 고른다면 130만 볼리바르로 살 수 있는 건 달랑 소시지 1팩뿐이다. 그나마 중급 이하의 품질을 선택해야 한다. 금액이 130만 볼리바르도 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130만 볼리바르를 받았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120만 볼리바르만 받았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4.1달러, 4850원 정도 되는 돈이다.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지난 4월부터 자영업자들에게 매월 재난긴급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잘 것 없는 돈을 지급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게 했다. 수급 자격을 신청한 자영업자로 제한했고, 사실관계 확인 과정을 거쳐 수급자를 확정했다. 그러나 그간 구체적인 금액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베이징올림픽 ‘金 듀오’… 같은 날 MLB ‘금빛 쾌투’

    베이징올림픽 ‘金 듀오’… 같은 날 MLB ‘금빛 쾌투’

    ■‘선발 본색’ 김광현, 3.2이닝 1실점 호투 1회 만루 상황, 삼진·땅볼 위기 탈출 4회 첫 피홈런… 관리 차원 조기 교체 모자 잘못 쓰고 로진백 두고 가기도“실전 오래돼 긴장… 다음 등판 기대” “실전에서 던진 지 오래됐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됐다.” 13년 만에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미국프로야구 무대에 나란히 선발 등판한 18일 메이저리그(MLB) 선발투수 데뷔전을 치르고자 등판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투수가 같은 날 선발 등판한 것은 2007년 4월 16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이후 13년 만이다. MLB닷컴은 “모자를 잘못 쓰고 1회 말을 마친 김광현은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가 정규리그 때 쓰는 모자를 건네준 뒤에야 모자를 잘못 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는 만루 위기를 넘긴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다가 황급히 발걸음을 돌렸다. 로진백을 마운드에 그대로 두고 온 걸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서 3과3분의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3개, 볼넷 3개로 1실점만 내주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1회 만루 위기에서 시카고 컵스 4, 5번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웠고 2회는 가볍게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는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바에즈 타석에서 병살타를 잡아내는 등 실점 없이 3회까지 마쳤다. 그러나 1회 말 김광현에게 MLB 첫 삼진을 안겼던 이언 햅이 4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MLB 첫 피홈런을 안겼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투구 수 57개에서 존 갠트로 교체했다. 보직 변경 후 첫 선발 등판한 날인 데다 44일간 53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상 투구 수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의도다. 57개 중 스트라이크는 33개였다. 직구(25개)를 가장 많이 던졌고 슬라이더(20개)의 비중도 높았다. 고속 슬라이더는 시속 140㎞대까지 찍혔지만 느린 슬라이더는 시속 120㎞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김광현은 “다음 등판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1회 만루 상황에 대해서 “1점 주고 1아웃 잡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에이스 본능’ 류현진, 6이닝 1실점 2승 시즌 첫 무볼넷 경기로 ERA 3.46 삼진 3개 그쳤지만 땅볼 11개 유도 “제구 잘 됐고 공에 힘도 실려” 자평 김광현에겐 “계속 좋아질 것” 응원 에이스는 역시 에이스였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한 투구로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하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7-2 승리를 견인하며 2승을 챙겼다.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무볼넷 경기를 펼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ERA)도 3.46까지 낮췄다. 특히 이날 류현진은 볼넷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돋보였다. 모두 5차례 3볼에 몰렸는데 모두 정면 승부를 택했다. 많은 우려가 따랐지만 에이스 본능이 빛난 경기였다. 토론토는 탬파베이 레이스에 2연패를 당한 데다 전날 탬파베이전에서 선발 맷 슈메이커와 찰리 몬토요 감독이 경기 중 퇴장당하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류현진 도우미’ 주전 유격수 보 비마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황이었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3년 볼티모어에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기억도 있었다. 삼진은 적었지만 땅볼을 11개 유도해 냈을 정도로 류현진은 볼티모어 타자들을 가볍게 요리했다. 포심 22개, 체인지업 22개, 커터 18개, 싱커 18개, 커브 6개로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던져 타자의 노림수를 무력화시킨 점이 주효했다. 볼티모어 외야수 세드릭 멀린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겨 치는 스윙에 약한 타구가 많이 나왔다”며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됐고 공에 힘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등판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대해서는 “클럽하우스에서 광현이의 투구 모습을 보면서 등판을 준비했다. 광현이는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토론토는 구단 트위터에 “오늘의 스타는 류현진 선수였습니다!”라는 한글 문구와 함께 류현진의 투구 영상을 올렸다. MLB닷컴이 “에이스는 소용돌이에 빠진 팀을 구출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류현진이 이를 해냈다”고 보도하는 등 현지 매체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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