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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풀자” “부동산 풀자” 아니면 말고식 ‘與의 입’

    “돈 풀자” “부동산 풀자” 아니면 말고식 ‘與의 입’

    與 일부서 ‘양도세 완화’ 목소리 나와이낙연 “검토할 생각 없어” 직접 진화사면·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 잇단 논란“무책임한 선거용 포퓰리즘” 비판 커져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서 사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양도세 완화 등 설익은 ‘선거용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고위 관계자 위주로 관련 발언을 흘렸다가 논란이 일면 “개별 의견”이라며 회수하는 식이다. 선거만을 겨냥해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이 떨어지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에 대해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검토할 생각이 없다”며 딱 잘라 말했다. 일부 의원이 양도세 중과를 유예하거나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방안을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도 “부동산 시장에 교란을 줄 발언은 자제돼야 한다”고 입단속에 나섰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양도세 완화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는 상황에서 양도세 완화를 말할 필요가 없다”며 “기존 정책을 뒤집는 것으로 시장에 혼란만 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신년에 던진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도 중도층을 겨냥한 선거용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청와대나 당 지도부와 의논하지 않은 개인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들고 나온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마찬가지다. 양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최고위에서 “고통이 극심한 업종과 개인에 대한 3차 재난 지원 패키지에 더해 2차 전 국민 재난위로금 지급을 위한 논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곧바로 이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대선주자들이 찬성하고 나섰다. 그러나 재원 마련 방법 등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당청 내부에서는 “방역이 먼저”라며 속도조절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책임 있는 설명 하나 없이 3차도 시작 전에 4차를 꺼내는 사람들이 집권 여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미 지난 총선에서 효과를 봤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선거를 앞두고 거부하기 힘든 카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번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하반기 대선 후보 경선까지 재난지원금 등 경제 정책은 계속 이슈로 이어질 것”이라며 “여당에서는 최근 늘어나는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정치적인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비타민D는 코로나 시대 필수 영양소?… 영국, 논쟁 끝 임상시험 중

    비타민D는 코로나 시대 필수 영양소?… 영국, 논쟁 끝 임상시험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늘기 시작한 지난 3월 영국 뉴캐슬어폰타인(뉴캐슬)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고함량 비타민D를 처방한 결과를 보고했다. 비타민D가 면역·대사 기능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지역사회 호흡기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뉴캐슬 병원의 결론에 논란 소지가 있다고 보고,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를 처방하는 지침 또한 만들지 않았다. 이 병원에서 비타민D를 투여한 환자들이 호전된 것은 특이 사례로 간주했다. 그럼에도 전 세계 임상의와 내분비 학자들 사이에서 충분한 수준의 비타민D 투여가 코로나19 중증화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가디언은 또 코로나19 환자에게 비타민D 투여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이비스 데이비드 전 영국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부 장관의 분투기를 소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데이비스의 분투 끝에 영국에선 비타민D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英 공중보건국 “비타민D 매일 섭취… 코로나19 치료 목적은 아니지만…”뉴캐슬 병원이 시도했던 비타민D 처방량은 영국 공중보건국 권장량의 최대 750배였다. 뉴캐슬 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7월 ‘비타민D를 투여한 코로나19 환자 134명 중 94명이 퇴원했다. 24명은 입원 치료를 받았고, 그 중 16명은 사망했다. 사망자 중 13명은 노쇠한 90대였다’고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지인 ‘임상 내분비학·대사 저널’에 발표했다. 지난해 3월에 이미 이같은 연구 결과를 알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영국 NHS와 다르게 의료계 안팎에선 비타민D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최전망 면역지원팀’이란 자원봉사 단체는 코로나19 치료 최전선에 선 NHS 직원들에게 면역령 강화를 위한 ‘웰빙팩’을 지원했는데 이 안에 비타민D와 비타민C, 아연을 챙겼다. 일부 의사는 환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비타민D 섭취를 권했다. 영국의 인도계 의사 협회는 “비타민D 결핍이 코로나19 중증화의 주요 위험 요소라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 더 어두운 피부로 태어난 사람들은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더 깊은 층에서 자외선을 덜 받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타민D3 결핍이 되기 쉽다”는 내용의 서신을 회원들에게 보냈다. 결국 뉴캐슬 병원의 임상 한 달 뒤인 지난해 4월 영국의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은 비타민D 섭취 지침을 ‘비타민D가 결핍된 경우 섭취하라’에서 ‘일반 건강한 성인들도 매일 비타민D 10㎍을 섭취하라’로 바꿨다. 지침까지 바꾸면서도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은 비타민D가 코로나19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언급을 삼가했다. 대신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고 가정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햇빛 만으로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D를 모두 얻지 못하기 쉽다. 이로 인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D는 태양 자외선을 쬐면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줄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자연합성이 잘 안돼 결핍 상태가 되면 영양제로 보충하게 된다. # “뉴질랜드 방역 성공은 요양원에 비타민D 처방했기 때문”비타민D 효과를 더 탐구하려는 노력은 의학계와 정치권에서 동시에 일어났다. 우선 뉴캐슬 병원 연구를 따라한 실험이 이어졌다. 프랑스 요양원에서 6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팀은 “정기적으로 비타민D를 복용하는 게 생존율을 높이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퀸엘리자베스 병원과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은 공동 예비연구를 통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유럽 국가와 코로나19 감염률 사이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스페인에선 50명의 코로나19 환자에게 고용량 비타민D를 투여한 결과 1명만 집주치료실(ICU) 입원을 했고 나머지는 경증만 겪었다고 보고했다. 대조군으로 비타민D를 투여하지 않았던 26명 중에선 절반이 집중 치료를 받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정치권에선 보수당 데이비스 의원과 노동당의 루파 허크 의원이 명확한 인과관계를 더 찾기 위해 비타민D 처방 권고를 주저하는 영국 보건당국의 행보에 불만을 드러냈다. 의학을 전공하지 않은 두 정치인은 환원론이나 음모론으로 보일 법한 주장도 서슴지 않았다. 73세인 데이비스 의원은 자신도 고용량 비타민D 보충제를 매일 복용한다며 “비타민D 처방이 노인, 비만인, 유색인종 같은 취약 계층의 위험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영국 텔레그래프에 보낸 기고글 등에서 “브라질과 인도를 제외하면, 코로나19가 (일조량이 적은) 위도 40도 이상에서 심각하게 존재하고, 자외선이 줄어드는 겨울에 심각하게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허크 의원은 더타임스에 쓴 글에서 “2011년부터 모든 노인 요양원에 비타민D를 처방한 뉴질랜드, 유제품에 비타민D를 첨가하는 핀란드에서 코로나19 사례와 사망자가 드문 게 우연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유색인종 비타민D 결핍 더 심한데… “당국의 무관심은 구조적 인종차별”비타민D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필요한 연구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던 두 의원은 지난해 10월 맷 핸콕 영국 보건복지부 장관을 면담했다. 이후 핸콕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 차원에서 비타민D 영향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볼 것을 과학계에 요청한다”면서 “비타민D는 전반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고, 보충해서 나쁠 일은 없다는 점을 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퀸 메리 유니버시티 오브 런던에서 올 여름까지 비타민D 복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5000명 규모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에선 또 지난해 11월부터 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비타민D를 지급하고 있다. 데이비스와 허크, 두 의원이 정치적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면 비타민D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움을 주는지 여부는 과학적 규명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일부 의사와 병원의 주장이나 속설로 남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허크 의원은 그러나 코로나 백신에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되는 동안 취약계층이 접근하기 쉬운 비타민D라는 해법을 찾는 임상 연구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던 배분 구조에 여전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국의 심장 전문의이자 작가인 아심 말호트라는 특히 유색인종의 면역 증진 방안인 비타민D 권장에 영국 의약당국이 열의를 보이지 않은 점을 “구조적 인종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해 뿐 아니라 코로나19를 없앨 올해도 ‘뉴노멀’(구조 변화)이 될 것임을 짐작케 하는 진단들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한국도 핵잠수함 추진?…국방부 “결정된 바 없다”

    한국도 핵잠수함 추진?…국방부 “결정된 바 없다”

    김정은 ‘핵잠수함’ 언급에 ‘한국도 보유해야’ 목소리국방부 “기술 수준·국방재정 등 종합 검토 필요” 국방부는 11일 한국군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여부에 대해 기술 수준과 국방재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진돼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군의 핵잠수함과 관련한 입장에 대한 질문에 “해당 사안에 대한 추진체계에 대해서는 지금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잠수함에 핵 추진체계를 탑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핵잠수함이란 원자로를 동력원으로 쓰는 잠수함이다. 핵잠수함은 몇 달마다 연료 주입을 해야 하는 일반 동력원 잠수함과 달리 10년 넘게 항행할 수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심사 단계에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한국군도 핵잠수함을 보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문 부대변인은 “(핵잠수함 건조 여부는) 기술 수준과 국방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추진돼야 할 사안임을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을 통해 4000t급 잠수함 건조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장보고-Ⅲ 배치(Batch)-Ⅲ 사업의 일환인 4000t급 잠수함에 기존의 디젤 엔진이 아닌 원자력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군의 핵잠수함 개발 사업은 노무현 정부 당시 비밀리에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취임 전인 2017년 4월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핵잠수함은 우리에게 필요한 시대가 됐고, 이를 위해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을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신문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국을 방문,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잠수함 운용에 필요한 핵연료를 구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는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정은 총비서,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도 탈락 왜? 정성장의 분석

    김정은 총비서, 김여정 정치국 후보위원도 탈락 왜? 정성장의 분석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8차 당대회 엿새째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제8차 대회는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총비서로 높이 추대할 것을 결정한다”고 1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당내 공식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지난 2016년 위원장, 이번에는 총비서로 바뀐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부여했던 정치적 상징인 ‘총비서’ 직책을 김 위원장이 직접 맡음으로써 명실공히 노동당의 최고지도자임을 명확히 했다. 앞서 북한은 2012년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같은 해 최고인민회의에서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헌법에 명시했으나 지난해 개정 헌법에서는 김정일을 김일성과 함께 ‘영원한 수령’으로 명시했다. ‘김정은의 입’ 역할을 맡아 승진 여부가 주목됐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조용원으로, 요직을 도맡으며 북한 내 ‘권력 서열 5위’로 올라섰다. 조용원은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돼, 상무위원회는 김 위원장과 기존 최룡해·리병철·김덕훈·조용원 등 모두 다섯 명이 됐다. 국내에서 북한 권력 엘리트 집단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듣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 미국 윌슨센터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분석자료] 북한 노동당 8차 대회에서의 김정은의 지위와 파워 엘리트 변동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끈다. 메모 형식이지만 그대로 싣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1. 총비서직의 부활과 김정은의 총비서직 추대를 통한 유일영도체제 강화 - 북한은 2012년 4월에 개최된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을 조선로동당의 총비서로 ‘영원히’ 모시는 결정서를 채택했으나 이번에 개최된 제8차 당대회에서 기존의 결정서를 부정하고 김정은을 ‘조선로동당 총비서’직에 추대. 그리고 기존의 정무국을 다시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의 비서국으로 바꿈 - 북한이 제4차 당대표자회 결정서 내용을 부정하면서까지 다시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의 총비서와 비서국 체제를 부활한 것은 기존의 ‘조선로동당 위원장’과 정무국 체제에서 당조직의 각급별로 너무 많은 ‘위원장’과 ‘부위원장’ 직책이 존재해 김정은의 권위가 충분히 서지 않는다고 보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됨 - 북한이 다시 총비서와 비서국 체제를 도입함으로써 ‘총비서’ 타이틀은 오직 김정은만 사용하게 되고, 지방당 조직의 최고책임자 직책명은 ‘위원장’에서 ‘책임비서’로 바뀌어 김정은의 직책과 명확히 구별됨 - 그리고 기존의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이 주는 ‘2인자’의 이미지가 그 직책명이 ‘비서’로 바뀜으로써 실무적인 간부의 이미지로 낮아짐 - 김정은이 ‘조선로동당 제1비서’와 ‘조선로동당 위원장’ 체제를 시험했다가 결국은 김일성과 김정일 시대의 ‘조선로동당 총비서’ 체제로 복귀한 것은 총비서 체제가 최고지도자의 유일독재에 유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임 2. 노동당 8차 대회에서의 파워 엘리트 변동의 특징 1) 북한 노동당 지도부에서의 세대교체가 더욱 진전됨 - 5인으로 구성된 최고위 정책결정기구인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1939년생의 박봉주 전 내각 총리가 물러나고 1957년생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새로 선출 - 군대에 대한 노동당의 지도를 담당하는 당중앙위원회 군정지도부장이 1944년생의 최부일에서 1954년생의 오일정으로 바뀜 2) 조용원 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핵심 실세로의 부상 - 최근에 김정은의 공개활동에 가장 자주 수행했던 조용원 전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8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과 비서국 그리고 당중앙군사위원회라는 노동당의 3대 핵심기구에 모두 김정은, 리병철과 함께 같이 선출되어 핵심 실세로 급부상 - 조용원의 이름은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도 김정은과 리병철 바로 다음에 호명되고 있어 그가 ‘조직 비서’직에 임명된 것으로 판단됨 - 따라서 그의 공식 서열은 5위이지만, 실제로는 김여정과 함께 김정은 다음 가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음 3) 박태성의 선전선동부장직 임명과 부상 - 최고인민회의 의장직을 맡고 있는 1955년생의 박태성이 당중앙위원회 비서와 선전선동부장직에 임명됨으로써 공식 서열 6위로 부상 4) 외교 및 대남 엘리트의 위상 하락 - 사회주의국가와의 외교를 담당하는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과 대남정책을 관장하는 통일전선부장 모두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 선출되지 못함 - 하노이 북미회담까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주도했던 김영철은 당중앙위원회 비서직에 선출되지 못하고 통일전선부장직만 다시 차지함 - 자본주의국가들과 제3세계 국가들과의 외교를 주로 담당하는 리선권 외무상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중 가장 나중에 호명됨 - 당중앙위원회 국제부장직에 임명된 것으로 판단되는 김성남 전 국제부 제1부부장은 이번에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선출되지 못함 - 이 같은 외교와 대남 엘리트의 매우 낮은 지위를 고려할 때 김정은이 적어도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는 외교나 남북관계보다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됨 5) 김여정의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미선출 - 8차 당대회를 계기로 김여정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에 선출되고 그 지위가 비상히 높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김여정은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직에도 선출되지 않음 - 그러나 김정은이 결정하면 김여정은 언제든지 정치국 후보위원이나 위원직에 선출될 수 있고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상시적으로 보좌하고 있기 때문에 조용원처럼 공식적 지위가 갑자기 높아질 수도 있음 6) 기타 주목할만한 사항 -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김수길에서 권영전으로 교체 - 인민무력상 명칭이 국방상으로 바뀜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차 손배소 승소…13일 2차 소송 ‘선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차 손배소 승소…13일 2차 소송 ‘선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며 오는 13일로 예정된 또 다른 손배소 선고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송의 취지가 같은만큼 승소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서로 다른 재판부라 독립된 판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5부(부장 민성철)는 고 곽예남·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유족 등 20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을 진행한다. 첫 공판기일에 이어 지난해 11월 6차 변론기일에 원고 당사자 진술에 나섰던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선고기일에도 법정을 찾아 재판부의 판결을 들을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은 모두 두 건이다. 지난 8일 같은 법원 민사합의34부(부장 김정곤)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던 사건은 1차 소송에 해당하며 정식 재판으로 회부되기 전인 2013년 8월 일본 정부에 위자료 1억원씩을 청구하는 조정 신청을 내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자국의 주권이나 안보가 안보를 침해할 우려가 있을 경우 송달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헤이그 송달 협약 13조’를 근거로 한국 법원의 송달 자체를 거부했고, 원고들은 2015년 10월 사건을 민사합의부로 이송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듬해 1월 법원은 해당 사건을 정식 재판에 넘겼으나 일본 정부가 송달을 계속해서 거부하며 재판 접수 4년 만인 지난해 4월이 돼서야 공시송달을 진행한 끝에 첫 재판이 열리게 됐다. 네 번의 변론기일을 거쳐 조정 신청 7년 5개월 만에 승소 판결을 받아냈지만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던 것이다.오는 13일 선고가 예정된 2차 소송은 2016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가 일본과 체결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1주년을 맞아 소송이 제기됐다. 나눔의 집이 주축이 된 1차 소송과는 달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나섰고, 민사 조정 신청 과정 없이 곧장 정식 소송을 접수했다는 차이가 있다. 해당 사건 또한 일본 정부가 참여 거부로 지연되다 접수 3년만인 2019년 11월이 돼서야 첫 재판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6차 변론을 끝으로 재판 절차가 마무리됐고 오는 13일 선고만 앞둔 상황이다. 2차 소송도 1차 소송과 마찬가지로 ‘국가면제’의 인정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국가면제란 국내 법원이 외국 국가에 대한 소송에 관해 재판권을 갖지 않는다는 국제관습법인데, 일본 정부는 이 이론을 내세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국 법원에 일본국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1차 소송 재판부는 일본군 ‘위안부’ 사건의 경우 “일본제국에 의해 계획적·조직적으로 광범위하게 자행된 범죄행위로서 국제 강행규범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국가면제를 적용할 수 없고, 예외적으로 한국 법원에 재판권이 있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경우 일본과 미국 등 법원에 여러 차례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되거나 각하됐다는 점, 또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나 2015년 위안부 합의 또한 개인에 대한 배상을 포괄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이 소송 외에 구체적인 손해를 배상받을 방법이 요원한 점도 인정된다고 봤다. 두 소송이 같은 취지의 소송인 점을 고려하면 2차 소송 재판부도 국가면제론을 받아들이질 않을 가능성이 높다. 1차 소송의 재판부도 “국가면제론은 항구적이고 고정적인 가치가 아니고 국제질서의 변동에 따라서 계속해서 수정되고 있다”고 판시했다.2차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내려진다면 일본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0일 일본 정부가 이번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엿새만에 원고 승소 판결이 또 내려진다면 ICJ에 제소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두 소송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던 이탈리아 대 독일의 ‘페리니 사건’이 참고가 될 것 전망이다. 2004년 이탈리아 대법원은 1943년 이탈리아가 독일에 점령당했을 때 강제동원된 노동자와 포로 군인, 학살된 민간인 등이 독일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피해배상 소송 1차 소송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재판관할권을 인정하고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에 불복한 독일이 ICJ에 이탈리아를 제소했고, ICJ는 2012년 12대 3의 의견으로 이탈리아가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독일의 손을 들어줬다. “주권면제는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 국가의 무장 병력이 상대국 국민의 생명·건강·재산 등을 침해한 경우에도 적용된다”며 독일의 국가면제를 인정한 것이다. 다만 ICJ는 이로 인해 이탈리아 국민의 법적 구제가 어려워질 거란 걸 알았고, 페리니 사건에 대해 ‘양국의 추가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서로 다른 재판부가 독립된 판단을 내린다는 점에서 2차 소송 재판부가 일본의 국가면제를 인정하고,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릴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이 경우 원고 측이 항소해 재판을 이어나갈 공산이 크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영국도 미국도 최악, 우리는 닷새 연속 세 자릿수 신규 확진 전망

    영국도 미국도 최악, 우리는 닷새 연속 세 자릿수 신규 확진 전망

    코로나19 백신을 세 번째로 승인한 영국에서 감염증 확산세가 통제 불능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로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6만 805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전날의 5만 2618명보다 1만 5000명 이상 늘어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전날만 빼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6만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사망자 역시 1325명으로 지난해 4월 21일의 1224명을 넘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의 1162명보다 150명 이상 늘어났다. 이에 따라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95만 7472명과 7만 9833명으로 300만명과 8만명 선을 눈앞에 뒀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은 코로나19 감염자 세 명 중 한 명은 무증상으로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퍼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가능한 한 집에 머무를 것을 대중에 당부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결국 중대사건(major incident)을 선포했다. 중대사건은 대중에 심각한 위해나 안전 관련 위험이 제기될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을 의미한다. 미국도 사망자와 신규 감염자, 입원 환자 등 3대 지표가 모두 팬데믹 이후 최악의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은 전날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역대 최고치인 4085명으로 집계했다. 하루 사망자가 4000명을 넘은 것도 처음이다. 8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166만 8000여명, 누적 사망자 수는 36만 6000여명으로 집계했다. CNN 방송은 팬데믹 후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닷새가 최근 2주 사이에 기록됐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6일 3854명과 5일 3767명, 지난달 30일 3737명, 지난달 29일 3719명 등이다.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사망자도 276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감염자는 7일 27만 4703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2일 30만 185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는 22만 8497명으로, 역시 가장 많은 기록이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7일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를 13만 2370명으로 집계했다. 최고치였던 6일의 13만 247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37일째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겼다. 50개 주(州) 가운데 40곳에서 전 주와 견줘 신규 감염자 수가 10% 이상 늘었고, 그 중 네 곳은 증가율이 50%를 웃돌았다. 또 34개 주에서는 최근 일주일 양성 판정 비율이 10%를 상회했다고 CNN은 전했다. 겨울철 3차 대유행의 최대 확산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최근 이틀간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고, 입원 환자는 거의 2만 3000명에 이른다. 텍사스주의 입원 환자 수는 닷새 연속으로 새 기록을 세웠고, 이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댈러스카운티에서는 모든 병원을 통틀어 성인용 중환자실(ICU) 병상이 13개 밖에 남지 않았다. 이런 상황인데도 백신 접종은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일 오전까지 배포된 코로나19 백신은 2140여만회 접종분이고, 실제 접종된 물량은 590여만회분에 그쳤다. 당초 지난 연말까지 2000만명에게 백신을 맞힌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목표였지만 여전히 3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반해 국내는 새해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세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124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최근에는 600명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4명으로 나흘 연속 세 자릿수를 나타냈다. 지난달 초순 이후 한 달 만의 일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역시 1000명을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확진자는 572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596명보다 24명 적었다. 집계 마감 시간까지 돌발적인 대규모 감염 사례가 없다면 600∼700명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잇따른 방역강화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3차 대유행도 정점을 지나 감소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이 워낙 넓게 퍼져 있는 데다 겨울철이라는 계절적 취약성,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 유입 등 위험 요인이 널려 있어 안심하기에 이르다고 판단, 국민들의 자발적이고도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기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등하굣길 안전도 똑똑하게 지켜요”... 지자체 스마트 교통지원 시스템

    “등하굣길 안전도 똑똑하게 지켜요”... 지자체 스마트 교통지원 시스템

    첨단기술을 다양한 도시 인프라에 접목하는 ‘스마트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서울 자치구들이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스쿨존 등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안전 확충에 나섰다. 기존의 교통 인프라로 포괄하지 못했던 사각지대까지 해소하고, 보행자와 운전자의 자율적인 규범 준수를 유도한다는 복안이다.8일 금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 주관 ‘주민생활 혁신사례 확산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사업비 중 8000만원을 투입, ‘안전한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보행로 조성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그 일환으로 유동인구와 차량 통행은 많지만 신호등이 없어 보행 안전 확보가 시급했던 금나래초 후문 앞 삼거리에 ‘정지선 위반차량 감지 시스템’을 설치했다. 횡단보도 정지선 위반 차량을 지능형 폐쇄회로(CC)TV로 실시간 감지하고 전광판에 위반 차량의 번호를 표기하는 장치다. 또 학교들이 밀집해 있지만 경사도가 높아 과속이 빈발하는 동일여자고등학교 앞 경사로에는 접근 차량의 현재 속도를 측정해 이모티콘과 문구를 통해 운전자들의 서행 운전을 유도하는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 알림이’를 도입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12월 11일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능을 활용한 스마트 모션 센서 경보기를 어린이보호구역인 신동초 후문 앞 횡단보도에 설치했다. 상단에 설치된 AI 카메라 3대가 각 방향에서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차량과 보행자를 인식해 차량에는 보행자의 접근을, 보행자에게는 차량의 접근을 각각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의 문자와 음성, 경광등을 이용해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AI카메라는 자동차, 사람, 물건, 동물 등 횡단보도로 진입하는 물체의 종류를 구분해 자동차와 사람일 경우에만 안내 메시지를 표출한다. 구는 향후 주민 만족도를 평가해 설치 장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양천구는 지난해 서울디지털재단 공모사업인 ‘스마트도시 서비스 실증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목운초, 신원초, 신은초, 양강초 등 관내 스쿨존 4곳에 스마트 횡단보도를 설치, 오는 3월 31일까지 시범운영한다. 이후 4월부터는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횡단보도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을 감지하고, 정지선 위반차량 정보를 전광판에 표출하는 장치다. 구로구도 주변에 높은 건물로 시야 사각지대가 발생하던 오류초 인근에 ‘회전교차로 알림이’, 경사가 급한 영일초 인근에 ‘경사로 사각지대 알림이’를 각각 설치하는 등 어린이보호구역의 주변 환경과 지형 등에 맞는 스마트 알림이 15곳을 설치 운영 중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감옥서 황당 소송… “샤워 매일 하고싶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범 감옥서 황당 소송… “샤워 매일 하고싶다”

    지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를 일으켜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조하르 차르나에프(26)가 미 연방 정부를 상대로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언론은 차르나에프가 4일 교도소에서 차별대우를 받고있다는 주장을 담은 내용의 자필 소송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경비가 가장 삼엄한 콜로라도의 슈퍼맥스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이곳에서 불법적이고 비합리적인 차별 대우를 받고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주장했다. 그가 차별대우라고 주장한 근거는 크게 2가지다. 먼저 유죄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처음 도착했을 때 흰색 야구모자와 반다나(스카프 대용으로 쓰이는 큰 천)를 구매했는데 이를 압수당했다는 것. 그는 "태양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이 물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적시했다. 또 한가지는 교도관들이 수형평가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매일 샤워를 하지 못하고 1주일에 3번만 샤워를 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교도소 측이 야구모자 등을 압수한 이유는 있다. 보스턴 테러 당시 차르나에프는 흰색 야구모자를 쓰고 범행을 벌여 처음 용의자가 특정되지 않았을 때 '흰 모자'로 불렸다. 때문에 차르나에프가 야구모자를 구매해 쓰는 행동이 테러 피해자와 수사관들을 모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미국은 물론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2013년 4월 15일 오후 2시49분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 장비를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60명 이상이 다쳤다. 키르기스스탄계 미국 국적인 그는 형 타메를란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는데 사흘 만에 타메를란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숨졌다. 총격전 현장에서 달아나 보스턴 근교 워터타운 집 뒷마당에 감춰둔 보트에 숨어 지내던 그는 하루 뒤 붙잡혔다. 2년이 지난 2015년 5월 15일 1심에서 차르나예프는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2015년 종신형으로 감경돼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차르나에프에 대한 감경을 비판하며 사형 재추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눈썹 거의 없었다”…황하나 구속, 남편·지인 극단선택(종합)

    “눈썹 거의 없었다”…황하나 구속, 남편·지인 극단선택(종합)

    법원 “도망·증거인멸 염려 있다”황하나씨 구속영장 발부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투입한 혐의로 입건된 황하나(33)씨가 구속됐다. 그의 남편 오모씨가 지난달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고, 황씨의 지인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마약 조직원이었던 남모씨도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중태에 빠진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전날(7일) 마악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황씨는 2015년 5∼9월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9년 1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19년 4월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황씨는 집행유예 기간이던 지난해 8월부터 지인들과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 오씨 사망 전 “몰래 투약”→“부탁받고 거짓 진술” JTBC는 “황씨가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지 1년 반 만에 구속됐다”고 전하며 “황씨의 남편과 지인도 마약을 투약·판매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지난달 (남편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고 7일 보도했다. 그동안 ‘황씨의 전 남자친구’로 알려졌던 오씨는 지난해 10월 황씨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인신고 한 달 전인 지난해 9월 오씨는 황씨와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당시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황씨 혐의를 부인하는 진술을 했다. 하지만 오씨는 사망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22일 서울 용산경찰서를 찾아 “당시 황하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이전 진술 내용 일부를 번복했고, 이틀 뒤인 지난해 12월24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오씨의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사망 이틀 전 경찰에 진술한 내용과 상반돼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다. 황씨를 신고한 사람은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12월 20일 제가 신고한 날 실제로 봤는데 눈썹이 거의 없었다. (황씨 남편이) ‘하나야 자백하자’ 이러는데 ‘저 지금 머리카락 뽑아도 안 나와요’라고 했다”고 말했다.앞서 지난 4일 MBC는 황씨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음성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한 바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황씨 지인이 ‘우리 수원에서 했을 때’라고 말하고, 황씨가 “그게 눈꽃이야. 내가 너희 집가서 맞았던 것”이라고 답한다. MBC는 황씨가 마약 투약 관련 수사망이 좁혀오자 오씨에게 “잘 때 몰래 놨다”고 진술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황씨와 마약을 투약한 사이로 황씨의 마약 혐의를 입증할 두 남성은 모두 극단적 선택을 시도고, 각각 사망과 의식불명에 빠졌다. 한편 7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황씨는 ‘주변인에게 유리한 진술을 강요했느냐’, ‘함께 마약 투약한 주변인의 극단적 선택에 책임을 느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황씨는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2019년 4월 구속됐다가 같은 해 11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였다. 또 황씨는 지난해 11월 명품의류 등 절도 혐의도 받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中, 쓰레기 수거함도 안면인식… ‘CCTV 지옥’ 탈출 나선 시민들

    中, 쓰레기 수거함도 안면인식… ‘CCTV 지옥’ 탈출 나선 시민들

    전국 2억대 CCTV로 14억명 얼굴 확보무단횡단땐 전광판·인터넷에 신원 공개공공화장실선 얼굴 스캔해야 휴지 나와‘위구르 경보’ 등 소수민족 탄압 우려도시민들 “정보 유출·사생활 침해” 반발항저우, 생체정보 등록 거부권 첫 도입중국에서 ‘주민 통제용’으로 활용되는 안면인식 폐쇄회로(CC)TV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민이 동의하지 않은 CCTV 설치는 “명백한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서 주택단지 입구에 설치된 CCTV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되고 있다고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T)가 지난해 12월 30일 보도했다. 이곳 주민들이 “집에 출입한 시간과 머문 시간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싫다”며 CCTV를 거부하기로 한 것이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민 린(林)모는 “우리 단지 관리당국이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 안면인식 장치를 설치했다”며 “은행자료도 가끔 유출되는 마당에 지역사회에서 수집한 얼굴 정보가 제대로 보호될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는 지난해 10월 공동주택 출입관리를 위해 관리사무소 측이 주민들에게 얼굴과 지문 등 생체정보 등록을 강요할 수 없다는 내용의 ‘도시공동주택관리조례’ 개정안이 인민대표대회에 제출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중국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에게 안면인식 등록을 강제하지 못하는 법규가 도입된다. 법률 전문가인 스위항은 “정보가 유출되거나 오용될 위험이 있는 탓에 이유 없이 주민의 안면인식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와 초상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내년 1월 발효되는 민법에서는 개인정보 수집이 수집된 정보의 목적, 방법, 범위를 명시적으로 명기하는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설치율 세계 톱20위 중 18개가 중국 도시 전국 2억대의 CCTV를 통해 인구 14억여명의 얼굴 사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 ‘얼굴’은 신분증이나 다름없다. CCTV 카메라에 비친 인물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특정하는 안면인식 기술은 대형 마트와 지하철 개찰구, 짐 보관소, 초중고 교육시설, 관공서,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함까지 중국의 일상 속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쇼핑할 때 본인 인증은 물론 결제까지 얼굴로 가능하다. 비행기나 기차를 탈 때 얼굴만 카메라에 비추면 1초 안에 신분 확인이 끝난다. 얼굴만으로 승차권도 사지 않고 지하철을 탈 수 있다. 현금지급기(ATM)도 얼굴을 알아보고, 베이징대 등 대학들은 얼굴 출입시스템을 통해 무단 방문자를 막고 있다. 범죄 단속과 범인 검거에도 요긴하다. 2018년 5만여명이 모인 유명 가수 콘서트장 입장 때 얼굴 확인으로 지명수배자 수십명이 체포됐고 상하이 고속도로 검문소에서는 17년 전 살인범이 붙잡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컴패리테크에 따르면 중국에는 전 세계에서 작동되는 CCTV의 54%가 설치돼 있다. 베이징에 CCTV가 115만대로 가장 많고. 상하이가 100만대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인구 1000명당 119.57대와 92.14대가 각각 설치돼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18개 도시가 세계 상위 20위권 안에 들었다. 서울의 경우 4.1대다. 컴패리테크는 CCTV가 범죄 예방 목적이지만 범죄율과 설치율 간에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과도한 CCTV 활용을 우려했다. 중국 안면인식 기술의 고속성장은 정부의 지원 덕분이다. 지난해 5월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 등 정보기술(IT) 인프라에 10조 위안(약 1667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통해 IT와 신(新)에너지, 로봇, 바이오의약 등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계획을 더해 중국 정부의 강력한 첨단산업 육성 의지가 엿보인다. 중국은 안면인식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이 세계 1~5위를 휩쓸고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Time)을 비롯해 쾅스커지(曠視科技·Megavii), 이투커지(依圖科技·YITU) 등 안면인식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안면인식은 권력이 개인을 감시·통제하는 ‘빅브러더’의 공포도 키운다. 광둥(廣東)성 선전(深)·상하이 등에서는 무단횡단을 하면 길 건너 전광판에 얼굴과 신원이 뜨고 인터넷에 공개된다. 베이징·충칭(重慶)에서는 공공 화장실에 얼굴 스캔을 마쳐야 휴지를 뽑을 수 있다. 더욱이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감시하는 데 쓰이는 AI 소프트웨어를 시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12월 9일 화웨이와 알리바바가 위구르족을 포착했을 때 ‘위구르 경보‘를 공안당국에 알리는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했다는 내부 문건을 미국 영상감시연구소(IPVM)로부터 입수해 폭로했다. ●“화웨이·알리바바, 인종 구별 기술 시험” 대표 서명이 들어간 이 문서에는 화웨이가 2018년 쾅스커지와 군중 속에서 특정 인물의 나이와 성별, 인종을 구별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시험했다고 적혀 있다. WP는 “이 문서에 따르면 시스템이 이슬람 소수민족을 발견했을 경우 ‘위구르 경보’가 울린다”며 “이는 (소수민족에 대해) 탄압을 진행한 경찰에게 알림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서는 화웨이 웹사이트에 올라왔다가 금세 삭제됐다”고 전했다. 안면인식 기술이 소수민족의 차별과 탄압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존 호노비치 IPVM 설립자는 “이 문서가 이러한 차별적 기술이 얼마나 위협적이고 일반적이 됐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며 “이는 개별 회사의 활동이 아닌 체계적인 통제”라고 비판했다. 화웨이와 쾅스커지는 해당 문건의 존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의 활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글렌 슐로스 화웨이 대변인은 “해당 보고서는 단순한 시험일 뿐 실제 적용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쾅스커지 대변인도 “시스템은 인종 집단을 대상으로 하거나 구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중국에서 CCTV의 남용 논란과 함께 이를 둘러싼 소송이 시작돼 시민들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항저우시에 사는 궈빙(郭兵)은 2019년 소비자 권익을 침해받았다는 이유로 항저우 야생동물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그해 4월 1360위안을 내고 항저우 야생동물원의 연간 입장권을 구매했다. 당시 동물원은 연간 이용권을 발급하며 “지문만 등록하면 1년 동안 무제한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를 했다. 하지만 그해 9월 동물원 측은 연간 이용권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오늘(17일)부터 동물원 입장 방식이 변경됐다”며 “기존의 방식으론 입장이 불가하니 고객센터에 들러 얼굴 정보를 등록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인증 방식 변경에 놀란 그는 동물원을 찾아가 따졌다. 동물원 관계자는 “안면인식 인증을 거부하면 동물원 입장이 불가하다”며 “안면인식 시스템 거부에 따른 이용권 환불도 불가하다”고 말했다. 궈는 결제 및 사회 각종 영역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얼굴 정보와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기업에 맡기는 것에 불안함을 느꼈다. 혹시라도 유출되면 피해가 너무 큰 까닭에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방식을 변경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여겨 소송을 낸 것이다. 중국 소비자권익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용하려는 자는 수집 목표와 사용 범위를 명시하고 대상자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수집된 정보는 목적 외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 동물원 측은 “기존 지문 인증 시스템의 인식 효율이 떨어져 입장 지연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했다”고 안면인식 도입 이유를 설명했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150호 쏘니… 또 하나의 역사 쏘니

    150호 쏘니… 또 하나의 역사 쏘니

    ‘경이로운’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유럽 빅리그 데뷔 10년여 만에 통산 150호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브렌트퍼드 2부와의 4강전에서 팀이 1-0으로 불안하게 앞서던 후반 25분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해 함부르크에서 20골(경기당 0.25골), 레버쿠젠에서 29골(0.33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101골(0.39골)까지 유럽에서 419경기를 뛰며 150골 금자탑을 쌓았다. 이번 시즌 전체 16골 8도움(EPL 12골 5도움)이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까지 슈팅 2개를 날렸으나 한 개는 골키퍼에게 막히고 한 개는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그러나 이번 시즌 EPL에서 28개 슛으로 12골을 넣는 절정의 골 결정력(42.85%)을 뽐내는 그는 세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며 탕귀 은돔벨레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문 상단에 꽂아 넣었다. 수비도 부지런했던 손흥민은 후반 43분 교체됐다. 토트넘은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첼시에 밀려 준우승했던 2015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첼시는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했다.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13년 만에 ‘무관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은 오는 4월 열린다. 50골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손흥민이 언제, 어느 유니폼을 입고 200호골을 쏘아 올릴지 벌써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토트넘과의 계약 연장 논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손흥민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어 더욱 그렇다. 손흥민의 유럽 첫 골은 2010년 10월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FC쾰른을 상대로 나왔다. 50호골은 약 4년 11개월 뒤인 2015년 9월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멀티골로 돌파했다. 토트넘 데뷔 축포였다. 100호골은 약 3년 2개월 뒤인 2018년 12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터뜨렸다. 150호골까지는 2년 1개월이 걸렸다. 이적설과 관련해 손흥민은 취재진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난 토트넘 소속”이라면서 “그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고 지금 다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양정철 조만간 미국행… 대선 전에 귀국할 듯

    양정철 조만간 미국행… 대선 전에 귀국할 듯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한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대통령 최측근이 집권 후 공직을 한 번도 맡지 않은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애초부터 본인이 비서실장을 맡을 뜻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원장은 그를 초청한 해외 연구기관에서 당분간 정책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내 역할은 끝났고 이제 잊힐 권리를 달라”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는 양 전 원장이 미국으로 출국하더라도 내년 대선국면이 본격화하기 전에 귀국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원장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핵심 당직인 민주연구원장을 지내며 대승을 견인한 만큼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껏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으니 아쉽지만 오래 떠나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때가 되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은 양 전 원장이 문 정부 들어 장기간 외유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돌연 출국,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작가로 활동했다. 그리고는 2019년 4월 귀국해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한 후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 양 전 원장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불린다. 이들에겐 이른바 ‘3철’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양정철 조만간 미국행… 대선 전에 귀국할 듯

    양정철 조만간 미국행… 대선 전에 귀국할 듯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한다. 정권 창출에 기여한 대통령 최측근이 집권 후 공직을 한 번도 맡지 않은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양 전 원장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애초부터 본인이 비서실장을 맡을 뜻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원장은 그를 초청한 해외 연구기관에서 당분간 정책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내 역할은 끝났고 이제 잊힐 권리를 달라”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한 바 있다. 다만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는 양 전 원장이 미국으로 출국하더라도 내년 대선국면이 본격화하기 전에 귀국해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 원장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핵심 당직인 민주연구원장을 지내며 대승을 견인한 만큼 정권 재창출 과정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금껏 거리를 두겠다고 말했으니 아쉽지만 오래 떠나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도 “때가 되면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은 양 전 원장이 문 정부 들어 장기간 외유를 떠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기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 승리 후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돌연 출국, 미국과 일본 등을 오가며 작가로 활동했다. 그리고는 2019년 4월 귀국해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한 후 총선 승리에 기여했다. 양 전 원장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불린다. 이들에겐 이른바 ‘3철’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정인이 사건’ 재판부 “사회적 관심 고려해 중계법정 결정”(종합)

    ‘정인이 사건’ 재판부 “사회적 관심 고려해 중계법정 결정”(종합)

    생후 16개월 된 입양아 정인양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된 양부모의 재판을 앞둔 서울남부지법이 다른 법정에서도 이 사건 심리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중계법정을 운영한다. 서울남부지법은 6일 “이 사건 본 법정인 306호와 같은 층에 위치한 312호와 315호 법정을 중계법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면서 “306호 법정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모습을 생중계하여 312호와 315호 법정에서 보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하여 중계법정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위한 법정 내 인원 조절을 위해 3개 법정 방청 인원을 선착순이 아닌 추첨 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앞서 이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남부지법 재판부는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 등 재판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는 진정서를 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은 “이 사건 진정서 접수 건수가 접수 직원이 (진정서 제출 내역을) 전산 시스템에 일일이 입력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 사건 담당 재판부인 형사13부(부장 신혁재)는 (진정서가) 유무죄 판단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증거를 다 보고 (피고인들의) 유무죄 여부를 판단하기 전에는 진정서를 보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알려왔다”고 밝혔다. 증거조사를 마친(증거능력이 있는) 적법한 증거만을 바탕으로 재판부가 유무죄 심증을 형성해야 하는데 증거능력이 없는 진정서 내용을 먼저 확인한다면 심증에 영향을 미쳐 재판의 공정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 법원의 설명이다. 법원은 이어 “이제부터는 (제출되는 진정서를) 전산에 입력하지 않고 사건기록에 바로 편철하기로 했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진정서 양도 상당하고 앞으로 제출될 진정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진정서는 별책으로 분류·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날까지 정인양의 양부모를 엄벌해달라는 진정서 약 700개가 재판부에 제출됐다. 앞서 정인양의 양부인 안모(불구속)씨와 양모인 정모(구속)씨는 아동학대처벌법상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지난달 8일 기소됐다. 장씨는 지난해 3~10월 정인양을 집 또는 자동차 안에 혼자 있게 해 유기·방임하고 지난해 6월부터는 정인양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의 폭행으로 정인양은 전신에 골절 피해를 입었고 온몸에 멍이 생겼다. 췌장 등의 장기 손상도 심각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13일 등 부위에 강한 충격을 가해 정인양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장씨가 정인양을 지속적으로 폭행·방임하고 이로 인해 정인양의 건강이 극도로 나빠진 것을 알면서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정인양 팔을 꽉 잡고 정인양 손뼉을 강하게 쳐서 정인양이 울음을 터뜨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행위를 계속해 정인양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전문 부검의 3명에게 정인양의 사망 원인 재감정을 의뢰했다. 재감정 결과 정인양에게 가해진 충격의 정도가 양모의 고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면 살인죄가 성립할 수 있고, 이에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통해 살인죄를 적용할 여지도 열려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확진자 0명’인데 백신 접종 시작한 최초의 국가 어디?

    ‘확진자 0명’인데 백신 접종 시작한 최초의 국가 어디?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가 전 세계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 예방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N 등 해외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약 1만 8000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군도인 팔라우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을 받았고, 다음 날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2일 배편을 통해 들어온 백신은 2800회분으로, 의료종사자와 취약 계층이 우선 접종했다. 이미 추가적인 백신 계약을 완료해 올해 중순이면 전 국민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팔라우는 지난 12월 말 영하 70℃의 콜드체인을 필요로 하는 화이자 백신을 대비해 냉동 보관 장치를 구비했지만, 편리성을 위해 상온 보관이 가능한 모더나를 선택했다. 팔라우에서 최초로 백신을 맞은 사람인 60세 의료진 실비아 오스카치는 “지역 사회에 모범을 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나는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면서 “사람들 역시 백신 접종 차례가 됐을 때 의료진인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접종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팔라우는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 바이러스가 아시아와 태평양에 퍼지기 시작하자 팔라우는 인근 국가 중 최초로 엄격한 국경 통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까지 국경은 완전히 폐쇄됐고, 당국은 4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바이러스 검사를 시작했다. UN은 이러한 조치가 코로나19의 전염 및 확산을 막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의 군사적 접근을 허용하는 자유연합협정을 맺은 섬나라인 팔라우는 미국 백신개발프로그램인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WS)와 접촉해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추진했다. 팔라우 보건부장관인 리터 우두이는 “백신을 맞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현재 우리 목표는 인구의 약 80%가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통해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팔라우는 태평양 서부, 필리핀 남쪽에 있는 도서국가다. 비록 코로나19 확진자는 단 한 명도 보고되지 않았지만 팬데믹이 시작된 뒤 국가 경제의 근간인 관광산업은 초토화됐다. 2017년 국제통화기금(IMF) 집계 기준, 관광산업은 이 나라 국내 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통 크게’ 실패 인정한 김정은, 남북경협 손잡고 국제사회 나와야

    ‘통 크게’ 실패 인정한 김정은, 남북경협 손잡고 국제사회 나와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개막한 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솔직하게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해 다시 눈길을 끌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마감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코로나19 사태와 수해까지 삼중고를 겪는 사실을 ‘통 크게’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과 추진 과정의 오류를 과감히 인정하며 치부를 감추지 않으려는 특유의 통치 스타일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사회 각 부문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물론 스스로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선대 정책까지도 비판하는 등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시찰 때 비판적인 발언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에서 내부 치부를 지적하는 일은 이미 흔한 일이 됐다. 지난해 여러 노동당 회의들에서 부정부패 현상을 지적하고 간부 해임 사실을 공개하는가 하면, 태풍 피해 복구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도 “건설을 날림식으로 망탕하는 고약하고 파렴치한 건설법 위반행위”를 꼬집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금강산 시찰 중 김정일 정권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김정일 시절 모델로 내세웠던 협동농장을 낙후됐으며 오늘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로서의 자아비판을 하거나 대외적으로 일어난 불미한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솔직 화법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신년사에서는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서해 민간인 피격사건 발생 이후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그는 또 중국인이 2018년 4월 북한 관광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그 어떤 말과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 데 대하여 깊이 속죄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무오류’의 존재이자 신격화 대상임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모자람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잘못을 쉽사리 시인하지 않고 현지지도에서도 주로 격려하거나 칭찬하는 장면만을 공개했던 선대 김일성·김정일 집권기에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일성 전 주석이 집권 말기인 1993년 12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제3차 7개년 계획 결과를 평가하면서 “일부 중요지표들의 계획이 미달했다”고 밝힌 것이 그나마 드문 사례였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잘못이 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스타일”이라며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수령을 신격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솔직한 사과가 조금 더 의연하고 커다란 현실 인식과 대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인정했으면 나아가 북녘 인민들의 참담한 처지를 벗어나도록 외부에 손을 벌리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주로 개도국에 백신을 조달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백신 지원을 신청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수해로 농작물 작황이 시원찮았고, 코로나19 차단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중국과의 교역도 원활하지 않아 경제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한 가닥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남북과 북미 교류와 협력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비핵화 평화 노선을 채택하고 인민들의 궁핍한 처지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나흘 정도 이어지는 당 대회에서 철저하게 이 점을 인식하고 부디 그 결과로 전향적인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LA 카운티 “소생 가능성 없으면 병원에 환자 이송 말라”

    美 LA 카운티 “소생 가능성 없으면 병원에 환자 이송 말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앰뷸런스 응급요원들에게 5일(이하 현지시간) 살아날 가망성이 적은 환자들을 병원에 데려오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치료할 사람과 포기할 사람을 구분할 권한을 의사가 아니라 현장 응급요원에게 맡기는 것이라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전날 하루에만 9142명의 신규 확진자, 77명의 사망자가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전체의 누적 환자가 81만 8000명, 누적 사망자가 1만 700명을 넘겼는데 캘리포니아주, 그 중에서도 LA 지역이 가장 폭발적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병원의 확진 환자 수는 지난달에 곱절로 뛰었고, LA 시장은 새로운 감염 사례가 6초마다 한 건씩 보고된다고 지난 3일 말했다. LA 카운티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7600명에 이르며 그 중 21%가 중환자실에 있다. 모든 병원의 병상들이 환자로 넘쳐나 이미 병원 안 선물가게, 주차장, 외부 텐트에까지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병원 응급실 근무자들이 진찰할 때까지 몇 시간씩 건물 바깥에 주차된 앰뷸런스 안에서 환자들이 대기하는 일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뉴욕시 당국도 앰뷸런스 요원들에게 현장 처치를 통해 소생 가능성이 확인되지 않은 환자들을 병원에 후송하지 않도록 하는, 비슷한 지시를 내린 일이 있었다. 5일 앰뷸런스 요원들에게 내려진 지시는 호흡이나 맥박이 없는 환자에 대해서는 구급대원들이 최소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뒤 회복하지 않으면 병원으로 이송하지 말도록 했다. 또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진 환자에 대해서만 산소호흡기를 쓰도록 하는 등 산소를 아껴 쓰도록 했다. 카운티 비상서비스청(ESA)의 의료국장인 마리안느 가우셰힐 박사가 이번 지시를 내렸는데 그녀는 CBS 뉴스 인터뷰를 통해 “앰뷸런스 요원들은 현장에서 환자 목숨을 구하기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소생 치료를 포기한 것이 결코 아니다. 우리는 가장 나은 소생 처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현장에서 올바르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이전에 했던 일고 약간만 다르게 음직이려는 것인데 이런 (소생 여지가 희박한) 환자들을 이송하면 아주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며 병원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일은 이미 해왔던 일이고 지금도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심장마비 등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현장에서 처치하면 생존 확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4일 미국인 2800명이 병원에 코로나로 입원했는데 단연 최고 기록이다. CNN 방송은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2만 821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입원 환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이 한 달이 넘었고, 이 중 중환자실 환자는 2만 3000명이 넘었다. LA 소방서의 응급의료처치(EMS) 대장인 마크 에크스틴 박사는 “우리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구급차를 응급실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한 환자를 응급실에 인계하려면 환자를 눕힐 침대가 있어야 하는데 이 침대가 부족해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다. 관리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911 신고를 자제하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하는 실정이다. 한편 이렇게 환자가 폭증하는데도 백신 접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40만 도즈만 배포돼 450만명만이 첫 번째 접종 주사를 맞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OPEC+ “러시아·카자흐만 증산”… 2·3월 찔끔 늘린다

    OPEC+ “러시아·카자흐만 증산”… 2·3월 찔끔 늘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2, 3월에 소폭 증산을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규모를 능가하는 자발적 추가 감산에 돌입, 유가는 상승했다. OPEC+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만 증산을 허용, 전체 산유량을 소폭 늘린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은 2월에 하루 6만 5000 배럴, 3월에 하루 1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하루 720만 배럴(2018년 10월 대비)인 감산 규모가 2월에는 712만 5000 배럴, 3월에는 705만 배럴로 축소된다고 OPEC+는 밝혔다. 그러나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가 자발적 추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러시아·카자흐의 소폭 증산 효과는 상쇄될 예정이다. 사우디 에너지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는 이날 사우디가 2, 3월 동안 하루에 100만 배럴씩 추가로 감산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는 사우디 자발적 감산 소식에 반응,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9%(2.31달러) 상승한 49.93달러에 장을 마쳤다. OPEC+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4월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이후 같은해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고, 지난 1월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로 축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되며 수요 감소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자, 이날 다시 화상회의를 열어 감산폭을 줄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내가 했던 뽕” 황하나 반성없는 마약·절도…남양유업 불똥(종합)

    “내가 했던 뽕” 황하나 반성없는 마약·절도…남양유업 불똥(종합)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가 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황하나는 지난해 7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을 당시 “반성하며 살겠다”고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 4일 공개한 녹취록에는 황하나가 연인이었던 29살 A씨, A씨의 친구 B씨 등과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담겼다. A씨와 B씨는 경찰조사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해 생을 마감했다. 셋의 관계를 잘 알고 있다는 지인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이라는 곳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 살았다. 모두가 다 같이 (마약을) 하는”이라고 증언했다. 황하나는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 거야”라며 마약을 공급책을 밝히기도 했다. A씨가 “마지막 그때 놨던 뽕”이라고 하자 황하나는 “그게 눈꽃이야. 눈꽃 내가 너희 집 가서 맞았던 거. 눈꽃 내가 훔쳐 온 거 있어. 그거야, 그거 좋아 미쳤어 그거”라고 말했다. B씨는 “우리 수원에서 (필로폰 투약) 했을 때 있지, 그때는 진짜 퀄(퀄리티)이 좋았어”라고 말했고 황하나는 욕설을 하며 이에 동의했다. 경찰은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현재 황씨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없애고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명품 절도 혐의로 경찰 수사남양유업 “회사와 무관하다” 황하나는 절도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황씨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C씨는 황씨가 지난해 11월 자신의 집에 들어와 명품 의류 등을 훔쳤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지난달 용산경찰서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고, 경찰은 절도 관련 사건을 용산서 사건과 병합해 처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2019년 4월 공식 입장을 내고 “황하나 씨는 회사 경영과 무관하며 황하나 씨 일가족 누구도 회사와 관련한 일을 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오너일가 봐주기식 수사 의혹과 관련해 회사는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황하나 씨를 고인이 되신 창업주의 외손녀라는 이유로 남양유업과 연관 지어 보도해 회사의 임직원, 대리점주, 낙농가 및 그 가족들까지 많은 분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황하나 씨 개인과 관련한 내용을 남양유업과 결부해 보도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수출 막고 접종 차별… 바이러스보다 지독한 ‘백신 이기주의’

    수출 막고 접종 차별… 바이러스보다 지독한 ‘백신 이기주의’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새해 들어 자국민부터 접종을 끝내기 위한 각국의 행태가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 지난해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백신의 공평한 보급을 강조·약속하기도 했지만, 거세지는 확산세 앞에 각국은 자국 이기주의를 앞세우며 이 같은 공동의 약속을 외면하고 있다. AP통신은 인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계약하며 자국 백신 제조사 세룸인스티튜트가 위탁생산하는 물량의 해외 수출을 당분간 금지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다르 푸나왈라 세룸인스티튜트 최고경영자(CEO)는 AP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는데, 세룸이 생산한 백신을 수출하지 않기로 한 조건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또 민간에도 백신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물량은 인도 정부에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다음으로 많은 1034만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인도로서는 자국민부터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겠다는 절박감에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지만, 백신을 간절히 기다리던 수입국들로서는 새해부터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듣게 된 셈이 됐다. 세룸은 당초 WHO의 코로나 백신 공동 구매·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의 일환으로 10억회 접종분을 개도국에 공급할 예정이었다. 푸나왈라 CEO는 “코백스용 백신 수출은 3~4월에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접종 모범국’으로 불리는 이스라엘은 정작 자국 정착촌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접종 대상에서 배제하며 인권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백신 접종을 시작해 누적 접종자가 109만명을 돌파하는 사이 27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를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것이다. 가디언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 상황은 백신 접종이 더욱 불평등하게 추진될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면서 “이스라엘이 빠르게 경제를 정상화하는 사이 가자지구 등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빈곤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미국이 전시법인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동원해 백신을 싹쓸이하는 등 주요국들이 백신 물량을 대거 확보하는 사이 아프리카의 빈곤국 국민들은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지 기약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을 맡고 있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해 3월부터 의료진에 우선 접종할 5000만회 접종분의 화이자 백신을 확보한 사실을 알리며 모더나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주요 제약사들은 올해 아프리카에 공급할 물량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아프리카는 백신 구입과 관련해 선택권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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