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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50원의 분노’ 40년 묵은 독재 헌법 몰아냈다

    칠레 ‘50원의 분노’ 40년 묵은 독재 헌법 몰아냈다

    국민투표서 78% 찬성 압도적으로 통과시민들 거리로 몰려나와 국기 들고 환호새 헌법 초안 쓸 시민 대표도 직접 뽑기로지하철 요금 50원(약 30페소) 인상에 폭발했던 칠레 민심이 결국 독재 정권 헌법 폐기라는 결실까지 이뤄냈다. 칠레가 국민투표를 통해 40년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만든 일명 ‘피노체트 헌법’을 폐기하고 새 헌법을 제정하기로 결정했다.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개헌 국민투표 개표 결과 “730만표 중 약 78%가 새로운 헌법을 만드는 데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또 79%는 155명의 시민을 선발해 이들과 함께 새 헌법을 만드는 방안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내년 4월 헌법 초안을 쓸 시민 대표를 직접 뽑고, 2022년 국민투표로 새 헌법 초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른바 ‘50원 시위’로 명명됐던 칠레 시위대의 분노는 사회·경제적 불평등 개선이라는 큰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현 칠레 헌법은 군사 쿠데타로 1973년 집권한 피노체트 철권통치 시절인 1980년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1990년 정권 교체 이후에도 큰 틀은 유지됐다. 군부 유물인 헌법을 바꾸자는 요구는 계속됐지만 실제로 성사된 적은 없다. 그러던 것이 작년 칠레 전역을 뒤흔든 시위로 상황이 반전됐다. 수도 산티아고 당국이 유가 인상으로 지하철 요금을 올리자, 교육·의료·연금 등 누적된 불평등에 대한 분노가 일순간에 터져 나온 것이다. 칠레는 2010년 남미국가 중 최초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했지만, 격심한 교육·의료 서비스 차이, 높은 생활물가로 서민들이 고통받아 왔다. 냄비를 두드리며 쏟아져 나온 100만여명의 시위대는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현 헌법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기본권 보장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았다”고 개헌을 요구했고, 결국 여야는 국민투표를 수용했다. 압도적 결과에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사회학자 모니카 살리네로는 “피노체트 헌법에 명시된 자유시장 원칙은 1990년대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경제 호황이 이어진 속에서도 모두의 이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켠에서는 새 헌법이 구조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어선 안 된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여기는 호주] “빨리 달려!”...바다악어에 쫓기는 반려견 생생 포착 (영상)

    [여기는 호주] “빨리 달려!”...바다악어에 쫓기는 반려견 생생 포착 (영상)

    해변에서 수영을 즐기던 반려견이 거대한 악어에 쫓기는 영상이 공개되어 견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이는 견주와 산책을 하던 스태퍼드셔불테리어 반려견이 강가에서 놀다가 악어에 잡혀 먹이는 사고가 있은지 불과 한 달도 안된 상황이라 견주들의 경각심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지난 14일 (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지난 11일 호주 퀸즈랜드주 북부 케이프 요크에 위치한 알라우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한 여성에 의해 촬영된 동영상을 보도했다. 당시 이 여성은 언덕 아래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며 산책을 즐기고 있는 개 한 마리를 볼 수 있었다. 견주는 해변에 서 있었고 반려견은 바닷가를 뛰어 놀다 바다속으로 들어가 수영을 하며 놀고 있었다. 그때 수면위로는 코와 등밖에 들어나지 않은 거대한 비다악어가 얕은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빠르게 반려견으로 다가왔다. 해안에는 견주를 포함해 15명 정도의 주민과 관광객들이 있었고, 누군가가 악어가 나타났다는 소리를 지르자, 견주가 다급하게 개를 부르기 시작했다. 견주는 "빨리 달려, 빨리 나와"라고 계속해서 외치며 반려견을 불렀고, 망연자실하게 두손을 머리로 올리며 악어의 추적을 받는 반려견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순간 수영을 하던 개도 악어의 존재를 알아챘는지 바다에서 해변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 악어도 물살을 가르며 더욱 빠르게 반려견을 향해 다가왔다. 다행히 개는 악어의 추적을 피하고 뭍으로 올라와 주인의 품에 안기면서 악어의 식사를 모면했다. 동영상을 촬영한 여성은 "개가 뭍으로 올라오는 순간 견주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며 "해피엔딩으로 끝나 너무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악어의 추적을 피한 해당 반려견은 지역사회에서도 무척이나 귀여움을 받는 반려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에서는 이번처럼 악어의 추적을 따돌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견주가 보는 앞에서 그만 악어의 먹이가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달 23일에는 케언즈에서 견주와 산책을 하던 스태퍼드셔불테리어 반려견이 물가로 갔다가 악어에 잡아 먹히는 사고가 있었고, 지난해 4월에는 학교앞 강가에서 놀던 반려견이 견주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잡혀먹는 영상이 공개되어 충격을 안겼다. 지난해 10월에는 퀸즈랜드 주 왓슨강에서 놀던 개가 견주가 보는 앞에서 악어에 물려가는 영상도 공개되어 견주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하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물가 치솟아 서민은 힘든데…靑 “한국의 재발견, OECD 성장률 최고”(종합)

    물가 치솟아 서민은 힘든데…靑 “한국의 재발견, OECD 성장률 최고”(종합)

    “재정도 양호…통화당국 잘해 부담 덜어”국제신용평가사 피치 신용등급 AA- 유지에도“코로나에 효과적으로 정책 대응한 덕분”“기업 재정 지원, 선제적 역대급 대응”물가·취업 등 서민체감 경기는 싸늘청와대가 7일 “올해 성장률은 물론 올해와 내년을 합산한 성장률을 계산해도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한국을 재발견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인해 멈춰선 일상과 기업·자영업자 등의 어려움, 최장 기간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치솟는 농산물 가격 등 밥상 물가의 힘겨움에 취한 국민의 체감 온도는 청와대의 자신감 넘치는 성장률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올해·내년 합해도 한국 성장률 가장 높아”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한국을 포함한 OECD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 수석은 한국의 올해와 내년 합산 성장률이 2.1%로 OECD 국가 중 최고라면서 터키가 1.0%, 미국이 0.2%, 독일이 -0.8%로 그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한국 경제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봐도 좋을 것”이라며 재정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국가채무 증가 폭의 경우 선진국 그룹이 평균 26%포인트 정도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 7.65% 포인트로 전망된다”면서 “통화당국 등이 재빠르게 움직여 재정 부담을 덜어준 것”이라고 말했다.靑 “한국 경제 대외신인도 재확인” 기업 재정지원 등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역대급 대응”이라고 규정했다. 금융시장의 경우 한국·미국·중국·대만의 주가 지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었다고 설명하면서 “이 나라들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업종 시장재편 흐름을 탄 것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상장 등이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주요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다수 강등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이 코로나에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하며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리라 본 것”이라며 “한국 경제의 대외신인도가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재정준칙안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강조했다.‘악’ 소리나는 물가에 서민들 울상농축수산물價 9년 만에 최대폭 상승 배춧값 67% 폭등, 무 90% 올라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청와대의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과 전망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의식주 가운데 먹는 비용과 전월세 등 주거비용에 숨 막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날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따르면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물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오르며 2011년 3월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논밭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던 채소값은 34.7% 가격이 올랐다. 배추 67.3%, 무 89.8%, 사과 21.8% 등 가격이 폭등하면서 농산물 가격은 19.0% 뛰었다. 이런 농산물가격 급등에 실제 G홈쇼핑에서 파는 A업체 포기김치 가격은 5㎏에 3주 만에 2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2배 가까이 뛰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7.3%, 6.0% 물가가 올랐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1.5%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 폭은 2011년 2월(21.6%) 이후 최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반년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집세도 2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세는 1년 7개월 만에, 월세는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소비자물가 6월 기점 오름세집세, 2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6.2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6개월 만에 1%대 복귀를 의미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6월 0.0% 이후 7월에 0.3%, 8월에 0.7%를 기록했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외식이 줄어든 데다 저유가·고1 무상교육 조기 시행 등 영향을 받아 저물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주거 비용 부담은 커졌다. 집세는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실업급여 4개월째 1조 1000억8월 구직급여 전년비 51.2%↑ 구직급여 수급자 70만 5000명작년 8월보다 49% 급증 물가만 서민의 주름살을 패는 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계속되면서 실업급여 지급액이 8월에도 1조 1000억원에 달하면서 4개월 연속 1조원을 웃돌았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7256억원)보다 51.2%인 3718억원 급증했다. 구직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으로, 실업급여의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0만 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47만 3000명)보다 23만 2000명(49.0%) 증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악’ 소리나는 물가… 배춧값 67% 폭등, 농축수산물價 9년만 최대(종합)

    ‘악’ 소리나는 물가… 배춧값 67% 폭등, 농축수산물價 9년만 최대(종합)

    소비자물가 6개월 만에 1%대 올라긴 장마에 농축수산물 13.5% 껑충채소류 34.7% 급등… 농산물값 19%↑전세 1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기재부 “필요시 비축 물량 풀겠다”물가가 무섭게 오르고 있다. 최장 기간 이어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축수산물이 13.5% 오르며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논밭이 침수돼 큰 피해를 입었던 채소값은 34.7% 가격이 올랐다. 배추 67.3%, 무 89.8%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반년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집세도 2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전세는 1년 7개월 만에, 월세는 3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6월 기점 반등 통계청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6.2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월(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6개월 만에 1%대 복귀를 의미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6월 0.0% 이후 7월에 0.3%, 8월에 0.7%를 기록했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여파에 외식이 줄어든 데다 저유가·고1 무상교육 조기 시행 등 영향을 받아 저물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비싸지는 김치 재료, 김장철 덮칠 지 주목 품목별로는 농산물의 가격 급등이 가장 가팔랐다. 13.5% 오른 농축산물 가격은 2011년 3월(14.6%)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채소류가 34.7% 급등하면서 농산물이 19.0%나 올랐다. 배추(67.3%), 무(89.8%), 사과(21.8%) 등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시중에서 파는 김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G홈쇼핑에서 파는 A업체 포기김치 가격은 5㎏에 3주 만에 2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2배 가까이 뛰었다. 배추뿐 아니라 고추가루 등 김장 재료들도 일제히 가격이 오르면서 김장을 하는 가정 내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채소류 생육기간이 70~80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9월 장마·태풍 이후 재배된 배추와 무는 본격적인 김장철 직전인 11월 초쯤 출하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장철 이후 배추 등 물량이 대폭 풀리면 가격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축산물 7.3%, 수산물 6.0% 올라석유 12.0%·전기·수도 4.1% 내려 축산물(7.3%)도 많이 올랐고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6.0%를 나타냈다. 상품은 한 해 전보다 1.5% 올랐다. 반대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은 0.7% 내렸다. 석유류는 12.0% 급락했고 가공식품은 1.2%로 소폭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는 4.1% 하락했다. 코로나19에 외식 등 서비스를 소비하려는 수요가 줄어들며 서비스는 0.5%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 가운데 개인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외식이 1.0%, 외식 외가 1.5% 각각 상승했다.집세, 2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주거 비용 부담은 커졌다. 집세는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0.5%)는 2019년 2월(0.6%)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월세(0.3%)는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고교 납입금 지원 강화에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렸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코로나19에 ‘집밥’ 수요가 늘며 식료품·비주류음료(8.3%)가 2011년 8월(11.2%)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반대로 주류·담배는 -0.2% 내리며 2002년 8월(-0.3%)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상승했다.어류·과일 등 신선식품가격21.5% 상승, 2011년 2월 이후 최대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21.5%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34.9%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상승 폭은 2011년 2월(21.6%) 이후 최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긴 장마에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으나 낮은 국제유가와 교육분야 정책지원 강화에 저물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현재 채소류 가격이 높지만 9월 이후 날씨가 좋아 10월 말쯤에는 안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심의관은 “9월에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며 “정부의 통신비 지원도 서비스 물가를 내릴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가을 태풍 등 기후 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시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주식시장,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열린세상] 한미 주식시장,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다/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9월 들어 글로벌 주식시장이 주춤한다. 지난 8일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은 평균 5% 내외 후퇴했다. 미국의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7%, 10%가량 하락했다. 시장을 주도하던 기술주의 하락 폭이 컸다. 이에 대해 그동안 잘 달렸던 시장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시장이 그동안 괴리됐던 기초 여건과의 거리 맞추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두 평가의 근거를 살펴보며 앞으로 시장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우선 숨고르기를 한다는 평가는 앞으로도 시장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코로나19 충격에도 빠르게 반등한 것은 각국 정부의 전대미문의 확장적 재정정책과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거시경제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미국은 정부와 의회 간의 불협화음에도 곧 제4단계의 재정지출로 부양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 유로 지역도 2021년부터 재정지출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을 계획하고 있다. 통화정책으로 미 연준이 평균인플레이션목표제(AIT)를 도입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를 상회하더라도 고용을 최대 수준으로 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정책은 이전보다 더 완화적이다. 유럽연합(EU)의 중앙은행인 ECB도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와 저물가 극복을 위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5000억 유로 증액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 재정정책의 초점이 코로나19 직후의 구호 위주 정책에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생산성 향상 방안으로 전환되면서 디지털과 그린 부문의 공공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유로 지역의 ‘차세대 EU’나 한국의 ‘한국판 뉴딜’ 등과 같은 정책이 중장기적인 공공투자로, 향후 기술과 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시장이 경제 여건과의 거리를 좁힌다는 평가는 9월 이후 연말까지, 그리고 2021년까지의 경제 전망과 관계가 있다. 사실 코로나19 충격에서 시장이 급속하게 반등한 배경에는 확장적인 통화·재정 정책 외에도 주요 경제지표, 특히 심리지표와 고용지표의 회복 모멘텀이 빨랐기 때문이었다. 특히 선진국에서는 2분기의 극심한 경기 침체에서 3분기에는 V자 모습의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제활동 수준은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크게 하회할 만큼 부진하다. 최근 발표되는 일부 경제지표는 경기 모멘텀도 약화되며 경제활동 수준 또한 2021년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시장의 상승 여력에 제약이 있을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월초에 발표된 미국의 8월 실업률은 8.4%로 전월의 10.2%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4월 14.7%까지 상승했던 미국의 실업률은 올해 말에는 8~9%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미 그 수준까지 와 버린 것이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양호했던 유로 지역의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7월 54.9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상회했으나 9월에는 51.9로 다시 하락하며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것을 시사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여전히 부진한 글로벌 교역을 반영한 결과다. 더욱이 글로벌 경제에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10월에는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합당한 절차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11월 대선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부터 외교와 국방까지의 전방위적인 갈등은 2021년까지도 지속되며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 조정이 없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것과 정부의 수차례에 걸친 추경과 거시 안정화 정책 등에 따른 한국 특유의 수요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성장 모멘텀 둔화와 하방 리스크에 따른 위험 선호 약화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 여력을 제한한다면,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 긴 장마에 ‘金채소’ 됐네

    긴 장마에 ‘金채소’ 됐네

    긴 장마로 채소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50(2015년 100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지난 3월(1.0%)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올 1~3월만 해도 1%대 상승을 유지하던 소비자 물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4월 0.1%, 5월 -0.3%로 떨어졌다. 다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다소 활성화되면서 6월 0.0%로 보합세를 보였고 7월엔 0.3%로 올라섰다. 물가가 다시 상승한 데엔 역대 최장 기간 장마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10.6% 오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특히 채소류가 28.5% 오르면서 농산물만 따지면 12.1% 상승했다. 축산물(10.2%)과 수산물(6.4%)도 적지 않게 올랐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석유류가 10% 감소하는 등 공업 제품은 0.4% 하락했고, 무상 교육 같은 정책효과로 공공서비스도 1.8% 내려갔다. 반면 전세(0.4%)와 월세(0.2%)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전세는 지난해 3월 이후, 월세는 2017년 2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다만 통계청은 여전히 저물가 흐름에서 벗어난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 물가가 0.7% 상승했으나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8월 소비자물가 0.7% 상승...‘코로나 확산’ 3월 이후 최대 상승폭

    8월 소비자물가 0.7% 상승...‘코로나 확산’ 3월 이후 최대 상승폭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5.50(2015=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이후인 3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가 6월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탔다. 6월 0.0%, 7월 0.3%에서 지난달에는 0.7%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2%, 서비스는 0.3% 각각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0.6% 상승했다. 이는 2017년 8월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이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으며 전기·수도·가스는 4.4% 하락했다. 서비스 중 개인서비스는 1.1% 올랐으나 공공서비스는 1.8% 내렸다. 집세는 0.3%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7%로 올랐으나 높은 수준은 아니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에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40세 미만 “1년 뒤 집값 더 오른다”…집값 전망 역대 최고치

    전국 40세 미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0세 미만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이달 131로, 7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주택가격전망 CSI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한은은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의 하나로 소비자 주택가격전망을 조사한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넘으면 현재와 비교했을 때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응답자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동향조사는 연령별로 40세 미만, 40~50세, 50~60세, 60~70세, 70세 이상 등 5개 구간으로 나뉜다. 40세 미만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해 12월 129에서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올 1월 120으로 떨어졌다. 이후 2월 117, 3월 115, 4월 100까지 넉 달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5월 들어 104로 반등한 뒤 6월 117, 7월 129, 8월 131까지 치솟았다.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6·17 등 부동산 추가 대책 발표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30대를 중심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두드러졌던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 70세 이상 주택가격전망 CSI도 이달까지 4개월간 상승했다. 70세 이상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130으로, 사상 최고치인 2018년 9월 136에 근접했다. 40~50세(121→120)와 50~60세(125→122)에선 주택가격전망 CSI가 하락했고, 60~70세 주택가격전망 CSI는 124로 7월과 같았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재난지원금, 구매 가치는 고작 달걀 2판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재난지원금, 구매 가치는 고작 달걀 2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금액을 공개하지 않고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한 8월 긴급재난지원금의 실체가 드러났다. 금액은 재난긴급지원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푼돈이었다. 현지 언론은 "정부가 자영업자들에게 지급한 8월 '특별지원금'이 130만 볼리바르(현지 화폐단위)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암달러 시세로 환산하면 4.4달러, 원화로 계산하면 5200원 정도다. 공식 환율로 계산해도 금액은 4.5달러, 5330원 정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다"며 18일부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8월 특별지원금 지급을 개시했다. 코로나19로 고전하는 자영업자들을 돕는다는 취지로 지급되는 돈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러나 금액에 대해선 함구해 사회적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영원히 공개되지 않은 일이 아니었다. 지원금을 수령한 자영업자들이 SNS에 금액을 공개하면서 재난지원금의 실체는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문제는 구매력이다. 금액이 적어도 물가현실이나 환율 등에 따라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발휘한다면 소액이라고 불평하거나 정부의 생색내기라고 비판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으로 지급된 130만 볼리바르를 갖고 시장에 가면 달걀 2판(각 30입) 또는 쇠고기 1kg 정도를 살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공식품을 고른다면 130만 볼리바르로 살 수 있는 건 달랑 소시지 1팩뿐이다. 그나마 중급 이하의 품질을 선택해야 한다. 금액이 130만 볼리바르도 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130만 볼리바르를 받았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나는 120만 볼리바르만 받았다"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공식 환율로 환산하면 4.1달러, 4850원 정도 되는 돈이다. 베네수엘라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지난 4월부터 자영업자들에게 매월 재난긴급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보잘 것 없는 돈을 지급하면서 베네수엘라 정부는 까다로운 절차를 밟게 했다. 수급 자격을 신청한 자영업자로 제한했고, 사실관계 확인 과정을 거쳐 수급자를 확정했다. 그러나 그간 구체적인 금액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일본 2분기 GDP, 사상 최악 ‘역성장’…연율 -27.8%

    일본 2분기 GDP, 사상 최악 ‘역성장’…연율 -27.8%

    코로나19 확산으로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올해 2분기(4~6월) 일본 경제가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이상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는 17일 물가 변동을 제외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이 전 분기와 비교해 7.8% 줄면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가정해 산출한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7.8%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리먼 사태) 당시인 2009년 1분기(-17.8%)보다 나쁜 실적으로, 관련 통계를 역산할 수 있는 1955년 이후 최대 역성장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7일 도쿄와 오사카 등 확진자가 급증하던 7개 광역지역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차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5월 25일 모두 해제했다. 이 당시 외출과 여행 등 대외활동을 억제한 것이 일본 GDP 역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로는 GDP 기여도가 가장 큰 개인 소비가 8.2%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와 영업 자숙 등에 따른 여파다. 이에 따라 여행이나 외식 등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소비가 줄었다. 기업설비 투자도 1.5% 감소하면서 2분기 만에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수출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8.5% 격감했고, 수입은 원유 수요 둔화로 0.5% 줄었다. 주택 투자는 0.2% 줄면서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공공투자는 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는 최근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가 사실상 재확산 중이지만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언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2분기 긴급사태 선언으로 GDP가 급감한 상황을 재현하지 않으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올 3분기(7~9월)에는 성장세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올 성장률 -0.9% 내년엔 반등 기대

    올 성장률 -0.9% 내년엔 반등 기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전문가들은 올 한국 경제성장률을 지난해(2.0%)보다 대폭 하락한 -0.9%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지난 4월 내놓은 전망치(-0.3%)보다 0.6%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KDI는 9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지난달 KDI를 제외한 국책·민간 연구소 전문가 20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서 중간값을 산출한 결과 이 같은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전문가는 내년에는 한국 경제가 2.8%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수출은 세계 경제 침체로 올해 내내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9.5%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전망(-5.8%)보다 올해 수출 감소폭이 클 것으로 봤다. 국내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올 실업률은 4.2%로 상승하고, 취업자 수는 약 14만명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하반기에도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올 한 해 0.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최근에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줄어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경기 위축’ 진단을 내리다가 6개월 만에 이 표현을 삭제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둔화돼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긍정적인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물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더딘 걸음

    물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더딘 걸음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 외식 물가 상승폭 둔화 등으로 여전히 0%대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6(2015년=100)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1%를 밑돌던 물가지수는 올 1~3월 1%대를 유지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된 4월 0.1%로 급락했다. 이후 5월 마이너스(-0.3%)를 찍은 뒤 6월 보합(0.0%)을 나타내다 다시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와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6.4% 상승했다. 장마 직격탄을 입은 채소류는 16.3% 상승했고, 코로나19 이후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축산물(9.5%)과 수산물(5.2%) 가격도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자제한 영향으로 외식 물가는 0.6%만 상승했다. 특히 전세 가격은 2019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인 0.3%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저물가 흐름이 지속되는 상황에 대해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고교 및 유치원 등의 무상 교육, 코로나19 이후 4월 저점을 기록한 뒤 여전히 낮은 수준인 국제 유가, 도시가스 가격 인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 물가 상승폭 둔화 등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기체손상 모르고 일본까지 날아간 대한항공”

    “기체손상 모르고 일본까지 날아간 대한항공”

    2018년 4월 오사카행 비행기서 발생대한항공은 일본 도착 후 문제 확인인천공항은 국토부에 보고조차 안 해 대한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충돌 사고로 기체가 손상된 지도 모른 채 일본까지 운항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대한항공은 사후에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도 당국에 허위 보고를 했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아예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사원은 31일 이런 내용의 ‘인천국제공항공사 기관 운영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월 인천발 오사카행 대한항공 여객기는 이륙 전 이동식 탑승교와 충돌해 항공기의 엔진 흡입구 덮개가 손상됐음에도 이륙을 강행하고 목적지까지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일본에 도착해서야 항공기 일부가 손상된 것을 발견했고, 인천공항을 통해 충돌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해당 사고가 일본 도착 이후에 발생했다고 보고했고, 인천공항공사는 국토부에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2017∼2018년 인천공항에서 항공기의 유도로 무단진입한 것을 비롯해 의무보고 대상인 항공안전장애가 9건 발생했는데도 인천공항공사와 해당 항공사들은 이를 국토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공항공사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하고 국토부 장관에게 보고가 누락된 9건을 조사한 뒤 과징금이나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인천공항공사가 주차대행료를 부당하게 올려 주차 대행업체에 20억원의 특혜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차 대행업체 A사는 2018년 3월 인천공항공사에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연 14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 같으니 주차 대행료를 인상해달라”고 요구했고,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6월 주차 대행료를 1만 5000원에서 2만원으로 약 33% 인상해줬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계약상 주차 대행료 인상 조건은 2017년부터의 연간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합산분 15% 이상이어야 하는데, 인상 시점인 지난해 6월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누계는 4.0%에 불과했다”면서 “주차 대행료 인상 결과 2019년 7월부터 계약 종료 시점인 내년 1월까지 A업체에 기존 계약 대비 20억원의 특혜를 제공할 우려가 있으니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계약 담당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감사원의 지적에 대해 “사고 당시 72시간 이내 의무보고 규정을 준수해 관계기관에 항공안전장애를 보고했다”면서 “다만 당시에는 사건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발생 위치’ 항목에 발견 공항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을 기재한 것이지, 거짓 보고를 한 사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고서 발생 내용 부분에도 간사이 공항 도착 후 손상을 발견했다는 점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 유명 학자 “100년간 트럼프 같은 상황에서 재선 사례 없다”

    美 유명 학자 “100년간 트럼프 같은 상황에서 재선 사례 없다”

    제이슨 솅커 “중간선거보다 대선 실업률 높으면 재선 어려워”현재 미국 실업률 11.1%…“고용시장 안정에는 오랜 시간 필요”트럼프, 민주당 후보와 지지율 격차 10%포인트 이상 벌어져“대선 연기‘ 언급했다가 ‘역풍’…“우편투표 탓 부정선거” 주장 “지난 100년 동안 현재 같은 실업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43)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퓨처리스트인스티튜트 회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의 일자리·유로화·원유 가격 등의 분야에서 블룸버그가 선정한 최고의 예측가이며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자문을 맡고 있다. 그가 지난 4월 낸 ‘코로나 이후 세계’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솅커 회장은 현재 미국의 실업률을 근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지난 100년 동안 대통령 선거 당시 실업률이 중간선거(상·하의원 및 공직자를 뽑는 선거) 실업률보다 높았을 때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면서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법칙을 피해 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의 실업률은 3.7%였는데 지금은 11.1%다.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여파 탓이다. 지금까지의 ‘대선 공식’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회의적이라는 얘기다. 다만 솅커 회장은 “도심 내 투표소는 닫고 시골 지역에만 투표소를 열어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번 선거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솅커 회장은 또 “미국의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현재 물가 상승 요인은 크지 않아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을 결정할 가능성이 낮고, 이 때문에 자산가치의 인플레이션(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약 석달 남긴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지지율이 크게 밀리고 있다.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가 이달 12~15일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트럼프 대통령(39%)보다 15% 포인트나 높았다. 또 미 상무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연율(연간으로 환산한 비율)로 32.9%나 감소했다. 미국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47년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트윗을 통해 대선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던 것도 코너에 몰린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우편투표가 ‘사기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적절하고 안전하고 무사히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에서조차 부정적 반응이 나오자 같은 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나는 여러분보다 훨씬 더 선거와 결과를 원한다”며 “나는 연기를 원치 않는다. 선거를 하길 원한다”며 한발 뺐다.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대규모 우편투표가 실시되면 개표 완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부정선거가 발생한다며 줄곧 강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를 두고 우편투표가 확대되면 보수 성향인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지만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아져 공화당에 불리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민주당의 우편투표 요구에 동의한다면 “공화당이 이 나라에서 선출되는 것을 결코 보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으로부터 역풍에 직면하자 단지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라고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는 우편투표 옵션을 재선의 가장 큰 위험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대학만큼 온라인 인맥 중요한 시대 온다”

    “대학만큼 온라인 인맥 중요한 시대 온다”

    아마존 1위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저자“美 직업지형 변해 변호사 등 입지 축소고령화따라 의사 직군 선호도 유지될 듯난 시장주의자… 단기 기본소득은 찬성” “대학 인맥만큼 온라인 인맥이 중요한 시대가 옵니다. 미국에서는 직업 지형이 바뀌어 이미 많은 변호사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일터 밖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43)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퓨처리스트인스티튜트 회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우리가 마주할 사회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지난 4월 낸 ‘코로나 이후 세계’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솅커는 인공지능(AI) 혁명 때문에 예상됐던 노동·교육·보건·산업·금융 분야의 변화가 코로나19 여파로 더 앞당겨졌다고 봤다.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반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전염병과 함께 살며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솅커 회장이 제시한 힌트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와 AI 확산 등으로 유망산업 지형도 변하고 있다.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있다면 어떤 직업을 추천하겠나. -난 아직 아이가 없지만 어떤 직업에서 기회를 찾느냐는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프로젝트 관리, 회계, 재생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확고한 전망이 있다. 또, 어떤 분야가 됐든 원격 업무가 가능한 직업이 가장 좋은 일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성적 좋은 고교생들은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의대에 많이 진학한다. 또 변호사 등 법조 분야는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분야다. 인기가 계속될까. -의사 직군에 대한 선호도는 유지될 게 분명하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인구통계학적으로 고령화되고 있기에 건강관리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가 수요는 더 커지는 게 자연스럽다. 반면, 변호사 직군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이미 변호사 공급이 많은 미국에서는 지난 불황기 때 (일자리를 찾지 못해) 로스쿨 졸업생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또 (미국 뉴욕의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서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투자하는 기법)이 흔해 지면서 애널리스트 등 증권맨들이 일자리를 이미 빼앗기고 있다. ●한국은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한 사회이다. 고교생 10명 중 약 7명이 대학에 가는 이유 중 하나도 인맥쌓기를 위해서다. 온라인 수업 확산 등 비대면 시대가 도래했는데 인맥의 개념이 바뀔 것으로 보나. -네트워킹은 경력을 쌓을 때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 링크드인(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인맥을 구축하는 게 더 활성화할 것이다. 또 유튜브·팟캐스트 등에서 비디오·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책을 쓰는 등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보여 주는 게 인맥을 쌓는데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과 미국 등 각국 금융시장이 뜨겁다. 반면 실물경제는 좋지 않다. 실물과 금융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한데 얼마나 지속될까. -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은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치의 인플레이션(상승)보다 소비자 물가의 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물가 상승 요인은 덜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을 결정할 때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기준금리의 대폭 인하 등) 통념을 넘어선 방식으로 경제를 부양해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실물경제와 노동시장이 장기간 약세를 유지한다면 주식도 고전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본소득 논쟁이 세계적으로 뜨겁다. -나는 자유시장주의자라 평소라면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소득은 꽤 마르크스주의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예외적 시기다. 미국 정부 등은 질병 확산을 막으려 봉쇄 정책을 폈고 이 때문에 소비가 어려워진데다 (소득 감소로) 수요가 생기지 않고 있다. 기본소득 지원이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높여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다만, 정부가 뿌린 돈을 사람들이 빨리 써서 시장에 돈이 돌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 또 영구적 기본소득 도입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미 대선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지난 100년 동안 대통령 선거 당시 실업률이 중간선거(상·하의원 및 공직자) 실업률보다 높았을 때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법칙을 피해 가지 못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의 실업률은 3.7%였는데 지금은 11.1%이다. 국민 다수가 트럼프 재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심 내 투표소는 닫고 시골 지역에만 투표소를 열어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번 선거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래 지속되는 코로나19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지만 각 나라마다 전술이 다르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들은 앞으로 영구적인 원격 작업과 원격 교육에 대비해야 한다. 더 장기적인 의료 수요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속되는 코로나19가 자동차 판매나 여행 산업 그리고 상업 용지(부동산) 등의 분야에 어떻게 중요하고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 되었든 국가, 기업 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어떤 미래가 닥치든 이에 맞설 수 있는 적응력과 대응력을 가지는 것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대학만큼 온라인 인맥 중요한 시대 온다”

    “대학만큼 온라인 인맥 중요한 시대 온다”

    아마존 1위 ‘코로나 이후의 세계’ 저자“美 직업지형 변해 변호사 등 입지 축소고령화따라 의사 직군 선호도 유지될 듯난 시장주의자… 단기 기본소득은 찬성” “대학 인맥만큼 온라인 인맥이 중요한 시대가 옵니다. 미국에서는 직업 지형이 바뀌어 이미 많은 변호사와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일터 밖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43)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퓨처리스트인스티튜트 회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우리가 마주할 사회상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지난 4월 낸 ‘코로나 이후 세계’는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국내 코로나 관련 서적 중 가장 많이 팔렸다. 솅커는 인공지능(AI) 혁명 때문에 예상됐던 노동·교육·보건·산업·금융 분야의 변화가 코로나19 여파로 더 앞당겨졌다고 봤다. 국내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반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전염병과 함께 살며 ‘뉴노멀’(새로운 표준)에 적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솅커 회장이 제시한 힌트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와 AI 확산 등으로 유망산업 지형도 변하고 있다.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있다면 어떤 직업을 추천하겠나.-난 아직 아이가 없지만 어떤 직업에서 기회를 찾느냐는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프로젝트 관리, 회계, 재생에너지 등에 대해서는 확고한 전망이 있다. 또, 어떤 분야가 됐든 원격 업무가 가능한 직업이 가장 좋은 일자리가 될 것이다. ●한국에서 성적 좋은 고교생들은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의대에 많이 진학한다. 또 변호사 등 법조 분야는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분야다. 인기가 계속될까.-의사 직군에 대한 선호도는 유지될 게 분명하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인구통계학적으로 고령화되고 있기에 건강관리 수요는 늘 수밖에 없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가 수요는 더 커지는 게 자연스럽다. 반면, 변호사 직군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이미 변호사 공급이 많은 미국에서는 지난 불황기 때 (일자리를 찾지 못해) 로스쿨 졸업생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또 (미국 뉴욕의 금융가인) 월스트리트에서는 핀테크(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와 알고리즘 트레이딩(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투자하는 기법)이 흔해 지면서 애널리스트 등 증권맨들이 일자리를 이미 빼앗기고 있다. ●한국은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한 사회이다. 고교생 10명 중 약 7명이 대학에 가는 이유 중 하나도 인맥쌓기를 위해서다. 온라인 수업 확산 등 비대면 시대가 도래했는데 인맥의 개념이 바뀔 것으로 보나.-네트워킹은 경력을 쌓을 때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제 링크드인(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인맥을 구축하는 게 더 활성화할 것이다. 또 유튜브·팟캐스트 등에서 비디오·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책을 쓰는 등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내가 누구인지 보여 주는 게 인맥을 쌓는데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과 미국 등 각국 금융시장이 뜨겁다. 반면 실물경제는 좋지 않다. 실물과 금융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한데 얼마나 지속될까.-고용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은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치의 인플레이션(상승)보다 소비자 물가의 인플레이션을 예의주시하는 경향이 있다. 현재 물가 상승 요인은 덜해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등을 결정할 때 영향을 덜 받을 것이다. (기준금리의 대폭 인하 등) 통념을 넘어선 방식으로 경제를 부양해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실물경제와 노동시장이 장기간 약세를 유지한다면 주식도 고전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본소득 논쟁이 세계적으로 뜨겁다.-나는 자유시장주의자라 평소라면 보편적 기본소득을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소득은 꽤 마르크스주의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예외적 시기다. 미국 정부 등은 질병 확산을 막으려 봉쇄 정책을 폈고 이 때문에 소비가 어려워진데다 (소득 감소로) 수요가 생기지 않고 있다. 기본소득 지원이 단기적으로는 수요를 높여줄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다만, 정부가 뿌린 돈을 사람들이 빨리 써서 시장에 돈이 돌 수 있도록 유인책을 제공해야 한다. 또 영구적 기본소득 도입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미 대선이 약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지난 100년 동안 대통령 선거 당시 실업률이 중간선거(상·하의원 및 공직자) 실업률보다 높았을 때 현직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허버트 후버,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법칙을 피해 가지 못했다. 2018년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의 실업률은 3.7%였는데 지금은 11.1%이다. 국민 다수가 트럼프 재선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코로나19를 이유로 도심 내 투표소는 닫고 시골 지역에만 투표소를 열어 사람들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된다면 이번 선거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더 많은 공화당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래 지속되는 코로나19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지만 각 나라마다 전술이 다르다.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개인들은 앞으로 영구적인 원격 작업과 원격 교육에 대비해야 한다. 더 장기적인 의료 수요에도 대비해야 한다. 지속되는 코로나19가 자동차 판매나 여행 산업 그리고 상업 용지(부동산) 등의 분야에 어떻게 중요하고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이 되었든 국가, 기업 또는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어떤 미래가 닥치든 이에 맞설 수 있는 적응력과 대응력을 가지는 것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공적 마스크 제도 폐지”...내일부터 장소·수량 제한 없이 구매

    “공적 마스크 제도 폐지”...내일부터 장소·수량 제한 없이 구매

    오는 12일부터 보건용 마스크를 약국뿐만 아니라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에서 수량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2일부터 공적 마스크 제도가 폐지되고 시장공급체계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원하는 곳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살 수 있다. 공적 마스크 제도 시행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는 약국 등 주요 판매처에서 중복구매 확인이나 수량 제한 없이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수술용 마스크에 대해서는 현행 공적 공급체계가 유지된다. 공적 마스크 제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초기인 지난 2월말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면서 도입됐다. 출생연도에 따른 5부제가 시행돼 한 주에 한 사람이 두 장까지 살 수 있었고, 4월 27일부터는 구매 한도가 한 주에 세 장까지로 확대됐다. 이어 마스크 생산량이 늘어나고 구매자는 점차 줄어들면서 지난달부터는 5부제가 폐지돼 1인당 10장까지 살 수 있게 됐다. 공적 마스크 제도 도입 후 마스크 생산량은 지난 2월 넷째 주 6990만개에서 6월 넷째 주에는 1억2373만개로 크게 증가했다. 반대로 공적 마스크 구매자는 4월 중순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 제도 종료 이후에도 마스크 대란과 같은 비상 상황이 다시 발생하는 경우 구매 수량 제한이나 요일제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계획이다. 매점매석과 같은 불공정 거래나 시장 교란 행위 등이 적발될 경우 물가안정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집 있는 자, 없는 자의 더 심화된 ‘계급사회’

    집 있는 자, 없는 자의 더 심화된 ‘계급사회’

    대출받아 집 산 실수요자 ‘집테크’ 희색“더 오를 것” 호가 높이며 집값 폭등 견인정부 말 믿고 전세로 버틴 세입자는 울분“그때 샀어야” 후회 속 ‘양치기 정부’ 원망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정모(41)씨는 2017년 북한산 더샵(2017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59㎡의 분양권을 1억원의 웃돈을 얹어 5억 3000만원에 샀다. 당시만 해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 9억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년 7개월여 만에 4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정씨는 “집을 팔아야 시세차익을 얻겠지만, 서울 안에서 집을 고르는 데 선택의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반대로 집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천정부지로 뛴 집값 때문에 땅을 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집값이 수억원씩 치솟은 것도 억울한데 이젠 전셋값까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랐다. 지난해 결혼한 회사원 박모(34)씨는 신혼집을 전세로 마련할지, 매매를 할지 고민하다 집값 잡기에 팔을 걷어붙인 정부의 의지를 믿고, 가격이 잡히고 난 뒤에 사야겠단 생각으로 전세를 택했다. 하지만 그 이후 집값은 쉼 없이 올랐다. 당시 전셋값에 대출을 얹어 살 수 있었던 집도 이젠 여력이 안 돼 살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박씨는 “그때 샀으면 1년 사이 2억원은 벌었을 텐데…”라며 “문재인 정부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과거 사회적 계급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었다면 이제는 ‘집 있는 자와 집 없는 자’로 사회 계층이 나뉘고 있다. 최근 집값이 치솟으면서 집을 산 사람과 못 산 사람의 자산 규모 차이가 평생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21차례 내놓은 집값 잡기 부동산 대책이 ‘헛방’에 그치면서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만든 도박판이 돼 버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약효 없는 규제와 집값 상승을 긍정적으로 반기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실거주 목적 등으로 발 빠르게 집을 산 사람들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두 배가량 치솟은 것에 대해 겉으론 표정 관리를 하면서 속으론 쾌재를 부르고 있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집테크’를 해 줬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으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사이 자산 규모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물론 부동산 정책을 바라보는 인식의 간극도 크게 벌어졌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들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를 이제 ‘양치기 소년’으로 보며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집값이 더 오르길 바라는 유주택자들은 본격적인 규제 시행 전 거래량이 늘어나자 마음껏 호가를 높이며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아파트 집주인은 6·17 부동산 대책 이전 9억 3000만원에 내놨던 매매 계약을 철회한 뒤 최근 10억 4000만원으로 고쳐 올렸다. 거래는 금방 완료됐다. 성수동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부동산 정책이 효과 없다고 다들 욕하는데, 다 집 없는 사람들이 욕하지 집 있는 사람들은 집값 올려 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지난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을 싹쓸이한 것도 집값을 죄다 올려 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런 까닭에 부동산 거래도 도박하듯 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5일 16억 21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96㎡는 6·17 대책에서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20일 18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2주 만에 2억 59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대책 발표 전에 이 집을 판 사람은 2억 5900만원의 차익을 얻을 기회를 놓쳤고 산 사람은 2억 5900만원을 번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을 과거 시세로 되돌려 놓겠다는 정부의 목표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또 정부가 집값이 한참 오르고 난 뒤에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쏟아내는 이유가 문제 발생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공무원의 전형적인 특성 때문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 35조원이 시장에 풀려 낙수 효과가 난다면 또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 연료를 공급하면서 뜨겁지 않길 바라선 안 된다”면서 “물가가 오르듯이 전 세계 집값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집값을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수정해야 하고 부동산 대책도 상승 폭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2주 새 2억… 누군 웃고, 누군 땅을 쳤다

    2주 새 2억… 누군 웃고, 누군 땅을 쳤다

    文정부 21번의 정책, 도박이 된 집 거래대출받아 집 산 실수요자 ‘집테크’ 희색 “더 오를 것” 호가 높이며 집값 폭등 견인정부 말 믿고 전세로 버틴 세입자는 울분“그때 샀어야” 후회 속 ‘양치기 정부’ 원망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회사원 정모(41)씨는 2017년 북한산 더샵(2017년 12월 입주) 전용면적 59㎡의 분양권을 1억원의 웃돈을 얹어 5억 3000만원에 샀다. 당시만 해도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현재 이 아파트는 9억 1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년 7개월여 만에 4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정씨는 “집을 팔아야 시세차익을 얻겠지만, 서울 안에서 집을 고르는 데 선택의 폭은 상당히 넓어졌다”며 입가에 웃음을 머금었다. 반대로 집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천정부지로 뛴 집값 때문에 땅을 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집값이 수억원씩 치솟은 것도 억울한데 이젠 전셋값까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올랐다. 지난해 결혼한 회사원 박모(34)씨는 신혼집을 전세로 마련할지, 매매를 할지 고민하다 집값 잡기에 팔을 걷어붙인 정부의 의지를 믿고, 가격이 잡히고 난 뒤에 사야겠단 생각으로 전세를 택했다. 하지만 그 이후 집값은 쉼 없이 올랐다. 당시 전셋값에 대출을 얹어 살 수 있었던 집도 이젠 여력이 안 돼 살 수 없는 수준이 됐다. 박씨는 “그때 샀으면 1년 사이 2억원은 벌었을 텐데…”라며 “문재인 정부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과거 사회적 계급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뉘었다면 이제는 ‘집 있는 자와 집 없는 자’로 사회 계층이 나뉘고 있다. 최근 집값이 치솟으면서 집을 산 사람과 못 산 사람의 자산 규모 차이가 평생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부가 21차례 내놓은 집값 잡기 부동산 대책이 ‘헛방’에 그치면서 부동산 시장은 정부가 만든 도박판이 돼 버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약효 없는 규제와 집값 상승을 긍정적으로 반기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실거주 목적 등으로 발 빠르게 집을 산 사람들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이 두 배가량 치솟은 것에 대해 겉으론 표정 관리를 하면서 속으론 쾌재를 부르고 있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정부가 ‘집테크’를 해 줬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으로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사이 자산 규모의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물론 부동산 정책을 바라보는 인식의 간극도 크게 벌어졌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무주택자들은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를 이제 ‘양치기 소년’으로 보며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집값이 더 오르길 바라는 유주택자들은 본격적인 규제 시행 전 거래량이 늘어나자 마음껏 호가를 높이며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아파트 집주인은 6·17 부동산 대책 이전 9억 3000만원에 내놨던 매매 계약을 철회한 뒤 최근 10억 4000만원으로 고쳐 올렸다. 거래는 금방 완료됐다. 성수동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부동산 정책이 효과 없다고 다들 욕하는데, 다 집 없는 사람들이 욕하지 집 있는 사람들은 집값 올려 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다”면서 “지난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을 싹쓸이한 것도 집값을 죄다 올려 줬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이런 까닭에 부동산 거래도 도박하듯 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5일 16억 2100만원에 거래됐던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96㎡는 6·17 대책에서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20일 18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불과 2주 만에 2억 5900만원이 오른 것이다. 대책 발표 전에 이 집을 판 사람은 2억 5900만원의 차익을 얻을 기회를 놓쳤고 산 사람은 2억 5900만원을 번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집값을 과거 시세로 되돌려 놓겠다는 정부의 목표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한다. 또 정부가 집값이 한참 오르고 난 뒤에 사후약방문식 대책을 쏟아내는 이유가 문제 발생 전에는 움직이지 않는 공무원의 전형적인 특성 때문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3차 추경 35조원이 시장에 풀려 낙수 효과가 난다면 또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 연료를 공급하면서 뜨겁지 않길 바라선 안 된다”면서 “물가가 오르듯이 전 세계 집값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집값을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수정해야 하고 부동산 대책도 상승 폭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6월 물가 사실상 마이너스… 재난지원금에 한우값만 뛰었소

    6월 물가 사실상 마이너스… 재난지원금에 한우값만 뛰었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비가 활기를 띠었던 지난달에도 물가가 사실상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위축과 저유가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와 한우 값이 눈에 띄게 올랐는데, 긴급재난지원금을 ‘집밥’ 용도로 쓰면서 수요가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통계청의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0.0% 변동한 104.87(2015년=100)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공식 기록으로 남진 않지만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01%로 사실상 하락했다. 올해 1~3월 1%대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4월 0.1%로 주저앉았고, 5월엔 -0.3%로 뒷걸음질쳤다.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지난해 9월(-0.4%) 이후 역대 두 번째였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산물이 전년 같은 달 대비 4.6% 올랐다. 작황 부진으로 배추(58.1%) 등 채소 가격이 껑충 뛰었다. 돼지고기(16.4%)와 국산 소고기(10.5%)도 큰 폭으로 올랐는데. 이는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고등어(14.5%)와 명태(18.0%) 등 수산물, 소파(12.1%) 같은 가구류도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이다. 반면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류(-15.4%)는 크게 낮아졌고,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으로 인해 공공서비스(-2.0%) 가격도 하락했다. 석유류와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0.96% 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 소비자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쳐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인 지난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달 물가 전망은 최근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고,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이 있는 게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공공서비스 가격이 계속 낮게 형성되는 것은 하락 요인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돼 수요 감소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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