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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값, 너마저도…”

    “쌀값, 너마저도…”

    국제곡물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2월 쌀값마저도 6.0%나 상승했다. 밀가루 가격 급등으로 ‘쌀라면’ ‘쌀국수’가 대체재로 제기됐으나 주식인 쌀값마저 크게 흔들리고 있어 서민들의 고통이 커질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11월의 6.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3년 3개월만이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 1.7%를 저점으로 9월 2.1%,10월 3.4%,11월 4.4%,12월 5.1%, 올해 1월 5.9% 등으로 오름폭이 점차 커지며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구체 항목으로 농수산물이 대체로 하락한 가운데 쌀값은 전년 동월보다 6.0% 상승했다. 지난해 9월과 10월 2.5%,0.8% 각각 가격이 하락했던 쌀 가격은 11월 2.7%,12월 4.5%, 올 1월 6.3% 등 4개월째 상승해 왔다. 콩은 66.4%, 감자는 32.4% 상승했다. 한은은 “2007년 쌀농사 경작면적이 크게 줄어서 공급이 줄었고, 때문에 출하가격이 상승한 것”이라면서 “2006년 가을부터 정부가 추곡수매를 하지 않기 때문에 경작지가 축소돼 그뒤 쌀값이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으로는 밀가루가 43.2% 폭등한 가운데 라면이 12.7%, 두부가 19.1%, 스낵과자는 15.1%, 아이스크림은 9.9%, 과자빵이 11.5% 상승했다. 금값도 지난해에 비해 41.1% 급등했다. 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양돈배합사료는 29.2%, 양계용배합사료는 37.4%, 비육우용배합사료는 31.4%가 급등해 축산농가의 시름도 더 커지고 있다. 한은은 “원유와 곡물,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공산품의 가격 상승 폭이 컸던 데다 일부 서비스 요금도 인상됐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곧바로 전가될 수 있는 공산품의 경우 가격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9.7% 상승해 3∼4월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지만,‘나홀로 원화 약세’로 환율완충 작용이 일어나지 못하는 것도 물가급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비정규직 日·佛에선] 너도 나도 ‘悲정규직’…지구촌 신빈곤층 는다

    [비정규직 日·佛에선] 너도 나도 ‘悲정규직’…지구촌 신빈곤층 는다

    세계경제가 저성장·고물가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취업의 문이 더 좁아지고 비정규직도 크게 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는 양극화 및 내수 침체 심화 등의 부작용으로 세계적인 노동·경제정책의 쟁점이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친기업 정책’이 자칫 “노동자 계층의 희생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 속에 비정규직 문제가 우리 노동계의 화두로도 떠오르고 있다. 오랫동안 이 문제의 대응책을 모색·고민해 온 ‘비정규직 대국’ 일본의 해법과 고질적인 청년 실업 속에 해법에 고심하고 있는 프랑스의 실태를 살펴보았다. 사진은 일본 NTV가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파견의 품격´의 한 장면. 파견사원의 활약상을 그렸다. ■ 日 - 근로자 3분의 1이 비정규직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도교 스기나미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요시다 이치로(28)는 시간당 750엔(약 7000원)을 받는다. 대학을 졸업했지만 마땅한 직장을 찾지 못해 아예 오전·오후로 나눠 2곳에서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조사한 전국의 시간당 평균수당 673엔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결혼 여부를 묻자 현재로선 결혼을 생각하는 것만도 ‘사치’라고 말했다. 일본이 해마다 늘어나는 비정규직에 고민이 적잖다. 비정규직의 증가는 경제회복에 힘을 보태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내수경기를 진작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수익이 늘면 근로자의 주머니가 두둑해져야 소비가 살아나고 다시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는 이른바 ‘선순환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특히 빈부격차인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탓이다. 때문에 일본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기업 등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은 ‘파트타임 노동법’을 시행하는 등 갖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노사협상에서 비정규직의 처우 문제는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다. ●90년 초 버블경제 이후 임시직 늘어 일본 총무성의 2007년 고용통계에 따르면 비정규직 비율은 3분의1을 넘고 있다. 임원을 뺀 전체 고용자 중 정규직은 66.5%인 5174만명인 반면 비정규직은 33.5%인 1732만명이다. 비정규직의 비율은 2002년 29.4%에서 2003년 30.4%,2004년 31.4%,2005년 32.6%,2006년 33%로 증가 추세는 여전하다. 일본 규슈국제대 경영학부 허동한 교수는 “1990년대 초 버블경제가 붕괴된 뒤 기업들은 비정규직 이른바 임시직 근로자들을 대거 채용했다.”면서 “정규직에 비해 임금도 싸고 고용도 쉽고 해고 때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근로자파견법을 개정, 파견기간을 1년 이내에서 3년부터 무제한으로 연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비정규직의 양산만을 초래했다. 물론 일본 기업들은 비정규직을 활용, 고용의 유연성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뒀다. 일본에서는 양극화를 대변하는 계층을 ‘근로빈곤층(Working Poor)’이라고 부른다. 일자리는 있지만 생활에 쪼들려 자녀 양육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는 계층으로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다. 심지어 PC방에 해당하는 인터넷카페나 만화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네트카페 난민’도 생겼다. 보이지 않는 ‘홈리스’이다. 후생성 조사결과, 네트카페를 전전하는 비정규직의 평균 월수입은 10만 7000엔. 이들의 66.1%가 ‘일정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이유로 보증금을 낼 수 없어서’라고 밝혔다. ●일자리 있어도 생활 쪼들려 일본의 최대 인력파견업체인 ‘굳윌(Good Will)’과 같은 파견업체는 호황이다. 굳윌에 가입한 임시직 구직자들만도 무려 270만명에 달한다. 굳윌의 1일 평균 파견인력은 3만 4000명이다. 일용직들은 파견업체로부터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일본 정부는 비정규직 해결에 적극적이다.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파트타임노동법’이 대표적이다. 법안은 ▲업무내용과 노동시간이 정규직과 같고 ▲전근과 이동이 가능하고 ▲오래 동안 지속적으로 일한 파트타임 근로자에 대해 급여와 복리후생에서 정규직과 차별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기업이 정사원을 채용할 때 파트타임에게 지원의 기회를 줘 정규직으로의 길을 터놓도록 권장하고 있다. 금융기관 및 기업들은 법안의 영향 때문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속속 전환시키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오는 4월 비정규직 사원을 정규직으로 가는 중간단계를 신설,2년 안에 800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미즈호 은행은 전체 사원 중 40%가 파트타임이나 파견사원이다. 미쓰비시 도쿄 UFJ은행도 올해 파견사원 1000명을 계약사원으로 돌리기로 했다. 그러나 파트타임노동법의 조건에 맞는 비정규직은 정작 4∼5%에 불과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아가 기업들도 크게 내색을 않지만 비정규직의 정규직 채용에 대해 64.0%가 ‘경험과 능력을 고려하겠다.’는 조건을 제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2006년 6월 일본경제단체연합의 조사에서 드러났다. 정부는 또 ‘잡카드(Job Card)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비정규직에게 잡카드를 준 뒤 정부 및 민간기관·기업 등에서 훈련을 받으면 ‘직업능력증명서’를 발행, 취업까지 연결시키는 일종의 ‘취업보증제’이다. 도쿄도는 오는 4월 ‘네트카페 난민’에게 생활 자금의 대출을 비롯, 생활 안정을 꾀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 센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호세대 대학원 스와 야스오 교수는 최근 요미우리신문에서 “일본의 인력 육성은 그동안 기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지만 이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가 장기적으로 인재를 키운다는 자세로 나설 때”라고 주문했다. hkpark@seoul.co.kr ■ 佛 - 석사 학위자가 ‘호텔 벨보이’ 대졸 정규직 ‘하늘의 별따기’ |파리 이종수특파원|스테판 아라공(34). 프랑스 북서부 루앙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청운의 꿈을 안고 파리로 유학왔다. 파리 1대와 10대학에서 경제학 석사과정을 각각 취득한 뒤 계속 공부할 형편이 여의치 않아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무기한 계약직(CDI)´ 이른바 정규직을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은행·기업 등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뒤 짧은 기간 비정규직을 몇 군데 거쳐 어렵게 정규직을 구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출판전문 경영대학원(MBA)과정인 파리고등상업학교(ESCP)에 다시 입학했다. 이곳에서 학위를 따면 바로 정규직을 얻을 확률이 매우 높아서다. 그의 친구 피에르 르펭(31)의 사정은 더 열악했다. 파리2대 법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땄지만 그가 구할 수 있었던 첫 직장은 기간제 계약직(CDD)인 비정규직 호텔 벨보이였다. 그 뒤 비정규직을 전전한 끝에 간신히 변호사 사무실에서 정규직을 구했다. 파리3대학에서 영화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MK2극장 검표원으로 일을 한 여학생도 있다. 일단 정규직을 얻게 되면 직업적 안정성과 복지 조건이 좋아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가 드물어 정규직 신규 채용 인원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테판처럼 일반대학 학부나 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위한 학위인 DESS나 MBA로 재입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른 부류는 프랑스보다 취업이 쉬운 인근 영국이나 불어권인 캐나다로 취업 이민을 떠나는 경우도 있다. 프랑스 국립 경제·통계연구소(INSEE)통계에 따르면 2006년 말 프랑스 경제활동 인구는 2503만 6000여명이다. 이중 취업자 2223만 1000여명 가운데 정규직 종사자는 1931만 4000명으로 77.1%다. 이에 견줘 비정규직은 205만여명(8.2%)이다. 나머지는 임시직(54만명,2.2%)과 장인 견습생(32만 7000명,1.3%) 형태로 일하고 있다. 프랑스의 정규직은 말 그대로 무기한 계약 노동자다. 해고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고용주가 마음대로 해고할 수 없다. 현재 의사, 약사, 변호사 등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은 일반대학 졸업생이 정규직을 얻기란 쉽지 않다. 정규직으로 취업을 하더라도 5개월 안팎의 수습기간을 거친다. 따라서 첫 직장을 구하는 대부분의 일반대학 졸업생은 1회 연장이 가능한 1개월∼1년 동안의 비정규직을 거친 뒤 겨우 정규직을 얻을 수 있다. 비정규직도 못 구한 경우는 직업소개소에 등록한 뒤 임시직을 얻어 일하면서 비정규직을 기다린다. 대신 고용이 불안정한 임시직의 경우 휴가를 가지 못하기 때문에 정규직보다 10%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 비정규직은 휴가를 가지 않을 경우에 한해 정규직보다 10% 많은 임금을 제공받는다. 지난 1월11일 프랑스 노사가 잠정 합의한 ‘노동시장 현대화’ 협정안이 법안 개정으로 이어질 경우 약간의 변화도 예상된다.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가 사용자와 상호 합의할 경우 해고가 가능하다. 비정규직 노동자의 계약기간도 최대 36개월까지 늘어난다. vielee@seoul.co.kr ■ 용어 클릭 ●비정규직 정규직의 상대개념이다. 파트타임·아르바이트·파견·촉탁·계약직·임시직·일용직 등을 통틀어 일컫는다.4월부터 시행되는 일본의 ‘파트타임 노동법’에는 파트타임 근로자는 ‘짧은 시간 근로자’로 규정하고 있다.‘프리터(Freeter)’ 역시 비정규직의 한 유형이다. 한국과는 달리 자발적인 비정규직이다.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성한 일본식 조어로 스스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35세 이하의 젊은 층을 지칭한다.
  • “해양부 와 없애노… 부산 홀대 아이가”

    “해양부 와 없애노… 부산 홀대 아이가”

    “해양수산부는 와 없애노…. 작은 정부도 좋지만 3면이 바단데 부산을 푸대접하는 거 아이가.”(50대 자갈치시장 상인) “대통령이 경제를 확 살린다 안심니껴, 기다려 봅시더.”(40대 택시기사) “기대할 꺼 없어예. 총선이 낼모렌데 뽄때를 보여조야지예.”(회사원) ●실망·우려 우세한 편 ‘실용’을 표방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0여일이 지난 7일, 부산 민심의 공통분모는 실망과 우려가 우세했다. 비꼬는 이가 많은 것도 한 축이었다. 경상도란 지역 특성상 ‘보수’가 강하지만 특유의 ‘야성’도 만만찮은 지역 특성 때문이다. 참여정부가 사수를 원했던 해양수산부가 국토해양부로 통폐합되면서 17대 대선 때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줬던 부산 시민들의 말 속엔 배신감이 묻어 있었다. 일각에선 “4·9 총선 때 보자.”는 말을 툭하면 한다. “명색이 제2의 도시라는 부산은 껍데기뿐 아이가. 인구는 갈수록 줄어들제, 기업은 자꾸 빠져나가제. 덩달아 먹고 살게 없으니까 사람들도 자꾸 외지로 나간다 아이가.” “그놈이 그놈이제. 기대가 컸는데 장관 내정자들 꼬라지(모습) 보니까 틀려묵었다 아이요.”. 부산역 지하철에서 만난 김모(73) 할아버지는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서인지 말투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주위 사람들은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해양부의 폐지 불만도 ‘소주 한잔’에 얼큰하게 취하면 나오는 단골 메뉴다.‘참여정부가 부산과 밀접했지만 얻은 게 없다.’는 소외감이 바닥에 깔려 있다.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을 찍었다는 회사원 김모(48)씨는 “떡은 주지 못할망정 매(해양부 폐지)를 때린다.”면서 “이번 4·9 총선 때 야당을 찍겠다.”며 내놓고 말했다.“당 이름(자유선진당)은 모르지만 ‘이회창당’ 찍을끼다.”라는 이도 제법 있다. 하지만 성미가 급해 흥분을 잘하는 지역인의 특성상 한 달여 남은 총선에서 표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표로 연결 여부는 미지수 부산시도 이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해양부 폐지로 현안 사업인 부산 신항 개발, 북항 재개발, 항만배후 연결도로 조성 등 국가적 대형 사업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전국 380개 해양수산 관련 단체로 구성된 ‘해양부 해체 저지 범국민연대’는 지난달 22일 “4월 총선 한나라당 표 안 주기 운동, 신정부 해양수산 행정정책 감시 및 평가 강화’ 등을 거론했다. 가라앉은 민심은 일상에서도 여실히 느껴졌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만난 건어물가게 주인 윤재웅(52)씨는 “제발 서민들 주름살 좀 펴게 해조야 할거 아이것소.”라며 볼멘소리를 했다.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주인 아주머니도 “별로 큰 기대 안합니더. 쪼매만이라도 경제가 낫게 해조야지예.”라며 부쩍 안 좋아진 경제사정을 대변했다. 택시 기사도 “5년 전만 해도 택시 승차율이 70∼80%였는데 요즘에는 50%를 밑돌고 있어 사납금 맞추기도 힘들다.”며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 정치권도 곤혹 곤혹스럽기는 지역 정치권도 마찬가지다.‘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박인호 대표는 “해양부 설치에 앞장섰던 일부 지역 국회의원이 해양부 폐지에 앞장섰다.”며 “이들을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무현 대통령의 퇴진과 함께 물러난 부산지역 가신 대부분은 본업으로 되돌아가지만 일부는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성수 전 시민사회수석과 전재수 전 제2부속실장은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출신인 박재율 민원·제도개선비서관은 총선 출마를 포기했으며,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은 부경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보수층이 두껍기 때문이다. 한 야당의 부산시당 홍보팀장은 다가올 총선과 관련,“해양부 폐지가 민심으로 나타나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어 “상대적으로 우리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서도 일본과 교역을 한다는 M통상 대표 김진헌(48·동구 초량동)씨는 “뜸이 들어야 밥이 익듯이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시각을 달리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브릭스’에 낀 한국 국가신인도 빨간불

    ‘브릭스’에 낀 한국 국가신인도 빨간불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이는 다른 표현으로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액 규모가 점차 둔화되거나 적자로 전환됐다는 의미로, 대외신인도가 하락하는 ‘코드’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브릭스 등 신흥 개발국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외환보유 증가세 둔화… “성장경쟁서 밀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외환보유액은 2623억 6000만달러로 지난 1월보다 4억 9000만달러가 증가했다. 한은은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했고, 보유외환 운용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의 증가 속도는 최근 2년간의 증가 속도에 크게 못미친다. 지난 1월에는 전달에 비해 4억달러가 감소하기까지 했다. 2006년 1년 동안 외환보유액은 285억 7000만달러가 증가해 월 평균 23억 8000만달러 증가했다.2007년에는 그 전해보다는 못하지만,232억 6000만달러가 증가해 월 평균 19억 4000만 달러씩 증가해왔다. 이같은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는 자원강국이자 신흥시장국인 인도나 러시아에 미치지 못해 외환보유액 순위를 2006년 이후 이들 국가에 내주기도 했다.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2002년 6월부터 4위였으나,2006년 4월에 러시아가 빠른 속도로 외환보유액을 늘리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인도가 5위로 올라서면서 다시 6위로 밀려났다. 현재 외환보유액 7위국인 브라질과는 1월 현재 744억달러 차이가 나지만, 브라질 역시 자원보유국이자 브릭스 국가(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의 일원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조만간 6위의 자리를 내 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측은 “러시아나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고, 외국인 직접투자액도 크게 증가해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경우 5위로 뛰어올랐다가, 이제 타이완을 제치고 4위로 올라갔고, 중국은 1년만에 약 3000억달러 증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상적자에 高물가… 올해도 험로 물론 외환보유액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의 증감과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이 경상수지 증감과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위에서 점차 밀려나는 것은 부정적 시그널이다. 실제 올 1월 경상수지는 26억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무역수지도 1·2월 연속 적자다. 외국인 직접투자도 브릭스 등 신흥국가들과 달리 크게 증가하지 않아 성장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 수지는 2006년 2007년 연속으로 각각 45억달러,13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과 정부는 올해 경상수지 적자폭을 30억∼50억달러 수준이라고 지난해 말 예측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이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고정한 81달러보다 훨씬 웃도는 9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미국 경기와 세계 경기 전망도 각각 1.8%와 4.6%에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외환보유고의 절대수준이 낮지는 않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될 경우 속도와 방향성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온스 1000弗 육박 ‘金값’

    1온스 1000弗 육박 ‘金값’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로 가뜩이나 어려운 글로벌경제에 원자재발(發) 직격탄이 날아오고 있다. 원유와 금속, 곡물 등 국제 상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무섭게 치솟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도 사상 최고치이며 금값도 온스당 1000달러에 육박한다. 이같은 현상은 고질적인 수급불안에 달러 약세로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 투자수단으로 원자재 상품에 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103.9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이전 최고치인 1980년 103.76달러(당시 가격은 38달러)를 28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국제 금속값도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992달러에 거래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 12차례 최고가를 경신한 금값은 올해 17%나 올랐다. 4월 인도분 백금 가격도 이날 온스당 2245달러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3월 인도분 은 가격도 장중 온스당 20.61달러까지 올라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곡물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콩은 부셸당 15.86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다.3월 인도분 옥수수도 장중 부셸당 5.73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넘어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송원호 박사는 “유가는 수급 불안 등의 악재가 경계선상에 모여 있어 어느 하나만 넘어가도 요동친다.”며 “당분간 상승곡선을 그릴 것 같다.”고 점쳤다. KIEP 권기수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원자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연말까지 원자재가격 상승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동부투자증권 장화탁 연구원은 “원자재가격은 2분기 들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하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고 달러 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죽쑤던 中펀드 다시 승천하나

    죽쑤던 中펀드 다시 승천하나

    지난해 말부터 죽을 쑤던 중국 주식형 펀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생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환매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투자자산 중 중국 비중에 대한 정확한 점검도 필요하다. ●수익률 마이너스 폭 갈수록 줄어… “회생 신호탄” 2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5주 동안 이어졌던 중국 펀드의 자금 이탈 현상이 한풀 꺾였다. 최근 3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1월 순유출에서 2월 39억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27일 기준으로 월간 설정액 증가 상위펀드 15개에도 중국 주식형 펀드가 6개 포함됐다.‘한화 꿈에그린 차이나주식1’ 설정액이 1월말보다 510억원이 늘어났다.‘미래에셋 차이나솔로몬주식2CA’는 338억원,‘KB차이나주식형자CF’가 127억원씩 늘어났다. 그러나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여전히 불안하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28일 현재 중국 주식에 60% 이상 투자한 펀드 78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연 -14.37%다.1년간 수익률 37.22%에서 6개월 수익률 -0.78%,3개월 수익률 -12.53% 등으로 최근 투자자일수록 수익률이 나빴다. 그러나 1개월간 수익률이 -0.48%로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광풍이 불어닥치던 지난해 10월말 기준 수익률이 135%인 점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이다. ●한풀 꺾인 자금이탈… 지난달 39억 순유입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중국 펀드가 바닥을 친 신호로 보고 있다. 최근의 하락세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10%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삼성증권 조완제 펀드애널리스트는 “세계 증시의 흐름 속에서 일부 환매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앞으로 중국 펀드로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거나 빠지는 등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 김순영 연구원도 “장기투자 관점에서 더 갖고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생명의 한 재무상담사(SFC)는 “펀드를 이해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학습효과 때문인지 환매보다는 ‘일단 갖고 있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상담과 분산투자 조언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차장은 펀드 환매 여부에 대해 “4월말에 결정하라.”고 조언했다.4월말이면 미국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금융기관들의 서브프라임 관련 추가손실 발표 여부도 일단락된다. 신 차장은 “이때쯤이면 금융의 부실이 실물로 전이가 되지 않았다는 경기지표들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PB는 “펀드투자자 중 나름대로 분산투자를 한다고 중국, 친디아, 브릭스 등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분산투자가 아니다.”면서 “한 나라에 투자하는 펀드는 어느 정도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염주영 칼럼] MB노믹스의 불안한 출발

    [염주영 칼럼] MB노믹스의 불안한 출발

    이명박 정부가 경제 살리기 과업을 안고 항해를 시작했다. 국민들은 ‘경제 대통령’을 뽑아놓고 또 한번의 성공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여건이 너무도 좋지 않다. 자칫 취임 첫해부터 경제가 ‘경제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명박 정부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더욱 걱정스럽다. 경제 운용은 세 마리 토끼 잡기에 비유할 수 있다. 한꺼번에 세 마리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게임이다. 만일 두 마리가 울타리 안에 있고, 한 마리만 밖에 있다면 일이 쉬워진다. 그러나 세 마리 모두 울타리 밖에 있다면 상황은 복잡해진다. 세마리 토끼는 성장과 물가와 국제수지다. 퇴임한 노무현 정부가 경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5년간 물가가 안정되고 국제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냈다. 성장이라는 토끼 한 마리만 잡으면 됐다. 그러나 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민심을 잃었다. 이제 이명박 정부의 토끼몰이가 시작되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후보자가 이끌 새 경제팀은 MB노믹스(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를 펼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다. 목표는 성장률 7%(올해는 6%) 달성이다.10년만에 컴백한 올드보이들은 성장에 관한 한 자신있으며, 이 정도의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다고 여기는 듯하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엔 터무니없는 자신감으로 비친다. 무엇보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가 심상치 않다. 잘 지내던 두 마리 토끼가 별안간 울타리를 뛰어넘어 달아나려 한다. 물가와 국제수지의 안정기조가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세계경제의 악재들이 한꺼번에 터졌기 때문이다. 금융불안과 경기위축, 유가 및 원자재가격의 폭등…, 게다가 그동안 효자노릇을 해온 중국특수마저 소멸 움직임을 보인다. 악재들이 연쇄반응을 하며 국내경제에 물가불안과 무역수지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인플레 기대심리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의 문제는 이미 심각한 지경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저성장·저물가·국제수지흑자’ 기조에서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적자’ 기조로 바뀌는 조짐이 보이는 국면에 임기를 시작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외환위기 직후인 김대중 정부 출범 때보다는 경제여건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물가와 국제수지는 한번 안정기조가 무너지면 되돌리기 어렵다.5년 내내 고생할 것이다. 특히 물가는 인화성이 강하다. 일단 불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다.4월 총선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다. 당장 마음이 다급하겠지만 조급증은 금물이다.5년의 큰 그림을 갖고 차근차근 대처해 나가야 한다. 새 경제팀은 우선 시차적응부터 하라고 권하고 싶다.10년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다. 변화의 속도에서 한국의 10년은 세계의 20년,30년과 맞먹는다. 당분간 현실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는 수순은 자명하다. 물가와 국제수지부터 다잡아야 한다. 달아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손질하는 일이 먼저다. 성장은 그 다음에 쫓아가도 늦지 않다. 자칫하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작금의 경제여건 악화가 이명박 정부의 과도한 의욕과 터무니없는 자신감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 것이다. 염주영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HSBC위민스챔피언스] 기다려, 커리어 그랜드슬램

    “저, 여전히 배가 고파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코리아 시스터스’의 맏언니 박세리(31)가 1개 모자란 ‘커리어 그랜드슬램(시기에 관계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에 대한 갈증을 또 드러냈다.●“부상 많이 회복… 싱가포르서 희소식 전할 것”박세리는 26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LPGA 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 조직위와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는 오는 4월초 열리는 크래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반드시 우승,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8년 맥도널드LPGA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을 잇따라 석권한 박세리는 2001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지금까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정복에 번번이 실패했던 터. 박세리는 “2002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목표는 같았지만 2008년은 지난해와 다를 것”이라면서 “이제까지의 박세리와는 다른 사람으로, 그리고 골프 선수로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자신의 개막전으로 택한 필즈오픈에서 컷오프된 박세리는 그러나 “필즈오픈은 단지 ‘웜업’에 불과한 대회였다.”면서 “HSBC에서는 반드시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 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당한 어깨 부상에 대해선 “올해 첫 대회 때보다는 많이 나았다.”면서 “아직 100%는 아니지만 곧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고, 반드시 싱가포르에서 우승컵을 안고 돌아가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공식 일정 탓에 26일 오전까지 코스를 살피지 못한 박세리는 “마지막 경기가 2년 전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오늘부터 코스에서 연습을 해보면 금방 감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당시 렉서스컵을 치른 코스라 기억이 금방 새록새록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소렌스탐 등 78명 출전… 장정·신지애 우승후보 한편 싱가포르 타나메라 골프장(파72·6547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올해 세 번째 정규대회인 HSBC위민스챔피언스는 지난해까지 3년간 치른 매치플레이에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포맷을 바꾼 대회.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부활’을 알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78명이 출전한다.‘한국 자매’들의 마수걸이승 성사 여부가 가장 큰 관심.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행보의 첫 걸음으로 삼고 있는 박세리를 비롯해 필즈오픈에서 아쉬운 준우승에 그친 장정(28·기업은행), 타나메라 코스와의 궁합을 자랑하는 장타자 이지영(23·하이마트) 등이 우승 후보. 여기에 여자월드컵과 호주 대회를 통해 국제 무대 감각을 조율해 온 신지애(20·하이마트)도 “우승할 준비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4) 세제 담합

    [공정거래 독버섯 카르텔] (4) 세제 담합

    주부 이모(37)씨에게는 매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이 인상되는 세탁·주방 세제 가격이 풀 수 없는 수수께끼다. 그는 “몇 백원이라도 아끼려고 동네 슈퍼보다 멀리 떨어진 할인매장을 찾지만 제조업체와 상관없이 가격이 똑같거나 비슷하다.”면서 “당국에서 업체들의 담합 행위(카르텔)를 적발했지만 가격시정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담합이 적발된 기업들의 경우 과거에 부당하게 인상된 가격의 거품을 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와 소비자단체 등에서는 이 같은 목소리가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담합 행위가 적발되어도 업체들은 과징금만 낼 뿐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담합으로 첫 징역형 받고도 가격은 또 올려 25일 서울신문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행위가 적발돼 2년 전 과징금을 부과받은 주요 세탁·주방세제 업체의 최근 제품 판매 가격(표 참고)을 직접 조사한 결과, 담합으로 생겼던 가격 거품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지난해 7월 담합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LG생활건강과 애경 임직원 2명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는 담합과 관련해 관련 업체 임직원이 형사 처벌받은 첫 사례다. 조사결과, 시장점유율 1·2위인 수퍼타이(LG생활건강)와 스파크(애경산업)의 6㎏바스켓 세탁세제는 대형 할인마트에서 지난 1월 현재 똑같이 1만 6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업체들과 CJ와 CJ라이온 등 4개 업체는 2006년 10월 공정위로부터 41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1997년 12월 이후 8년간 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담합행위가 적발된 뒤, 일시적으로 가격이 내린 적은 있지만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오히려 100g당 가격은 담합행위 적발 당시인 2005년 4월 181원에서 지난 1월 현재 266원으로 올랐다. 담합을 할 때마다 가격은 평균 소비자 물가지수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뛰었다. 2006년 10월 과징금 부과 당시 가루비누(세탁용 비닐 포장 3㎏ 기준)의 가격지수는 소비자물가 총지수(102.8)보다 낮은 97.4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는 108.4로 소비자물가 총지수(106.8)를 넘어섰다. 과징금이 부과된 뒤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오른 셈이다. 순샘(애경산업)과 자연퐁(LG생활건강)의 3㎏짜리 주방세제도 2000년 10월 3750원에서 2005년 4월 5200원으로 39% 올랐다. 현재 대형 할인마트에서 판매 중인 비슷한 제품인 순샘 4.2㎏과 자연퐁 3.5㎏의 가격은 각각 9450원과 7900원이다.100g당 환산가격은 225원으로 똑같아 공정위 적발 전후 가격단가 변동이 전혀 없음을 보여준다. 물가지수는 1997년 59.2에서 지난달 말 현재 101.3로 42.1이 상승해 총지수(31.8 상승)보다 크게 올랐다. ●업계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인상”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등 업계에서는 “세제는 다른 제품에 비해 품질 차별화가 안돼 업체간 가격 경쟁이 심한 제품”이라면서 “담합을 한 것이 아니라 할인점 등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비슷하게 가격이 형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유통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제 가격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담합이 아니라 유통업체가 가격을 동일하게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세제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가져오는데 국제 원자재 가격이 매년 크게 오르고 있지만 경쟁이 심해 오히려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세제 성분의 30%를 차지하는 소다회(탄산나트륨)의 가격이 1년 전 보다 25% 올랐고, 오는 4월이면 50%까지 인상된다. 때를 빼는 성분인 계면활성제도 평균 20% 이상 올랐다.”고 주장했다. ●공정위 “가격인하 강제 못해” 가격인하 등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담합 근절방안에 대한 공정위의 대책은 사실상 없다.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가격 인하 명령 등 ‘소비자 피해 환원제도’가 없어 가격인하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담합제품에 대한 사후 감시도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답합해서 올린 가격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리지만 가격인하에 대해서는 직접 명령할 수 없다.”면서 “적발 이후 가격 시정 여부에 대해서도 해당 업체들에 따로 보고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선진국과 같이 담합행위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 한·미 FTA 재계 “이달 안에” vs 정계 “총선 뒤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가 앞으로 정치권의 쟁점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환율,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여건 악화를 이유로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이달 처리를 주장하고, 재계 역시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요 정당들이 FTA에 대한 당론을 정하지 못한 상황인 데다 국회 내에서 충분한 논의도 거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4월 총선 이후에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총선 전까지는 농촌표를 의식해 비준동의안 처리를 미루더라도 총선 직후엔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김종훈 본부장·재계 ‘지연땐 불확실성 고조’ 김종훈 본부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 주최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위한 세미나’에 참석,“최근 FTA 경쟁이 심화되는 데다 환율, 국제유가·곡물가 상승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점효과, 정부의 경제운용 및 기업의 사업운용에서의 불확실성 제거, 국내 정치상황, 다른 협상 상대국 압박 등을 감안할 때 FTA 비준동의안은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와 미국이 FTA를 내년 1월1일 발효한다면 우리는 미국시장에서 2∼3년의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역시 한·미 FTA 비준동의안 조기 처리를 촉구했다. 김동진(현대자동차 부회장) 전경련 국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작년 9월에 국회에 제출된 비준동의안이 상정조차 못돼 경제계는 ‘이대로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총선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처리되지 못하면 장기 표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우리가 미국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기회를 놓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FTA 민간대책위원회도 이날 서울 태평로2가 프라자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이희범 무역협회장과 외교부 김한수 FTA 추진단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한·미 FTA의 국회비준 절차와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비준 동의안 통과를 앞당기기 위한 홍보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정치권 겉으론 ‘논의 부족´ 속으론 ´농촌표 의식´ 다만 정치권에서는 4월 총선 이후 처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논의 부족’이지만 총선에서의 농촌표를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대통합민주신당측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전경련 세미나에서 “지금 국회 분위기는 2월 임시국회 중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느냐에 대해 부정적”이라면서 “4월 총선 직후 18대 국회가 꾸려지기 전인 ‘레임덕 세션’에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 지도부가 강력한 입장을 갖고 당론을 정하면 좋을텐데 애매한 입장”이라면서 “통외통위 차원의 공청회 개최 필요성도 있는 만큼 22일까지 이어질 임시국회에서 처리는 어렵고,4월 총선 직후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통외통위 한나라당측 간사인 진영 의원도 “2월 임시국회 중에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신당이 여당이고 다수당인 만큼 독자 처리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학원비·교복값 담합 집중감시

    정부는 오는 4월부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와 경유 등의 가격을 인터넷 등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운전자들은 기름 값이 싼 주유소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 판단, 고가주택과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투기혐의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학원비나 교복값 등의 담합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주택 투기혐의자 세무조사 정부는 5일 과천청사에서 김석동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제2차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오는 4월부터 주유소에서 실제 판매되는 가격을 실시간으로 수집해 지도 정보와 함께 인터넷에 올리고 차량용 내비게이션과 휴대전화,PDA 등에도 제공하기로 했다. 판매가격 발표도 월 1회에서 주 1회로 앞당겨진다. 석유제품 가격의 안정을 위해 석유제품의 선물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주유소에서 여러 정유사의 석유제품을 함께 파는 ‘주유소 복수상표제’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현재 1만 2000여개 주유소 가운데 복수상표제를 실시하는 주유소는 176개에 불과하다. 또한 서울 강북과 인천 및 경기 북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을 감안, 투기혐의자는 세무조사를 통해 세금 탈루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 수도권 금융회사 영업점을 상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조사하기로 했다.●공공요금인상 억제 지자체 포상 교육비 안정을 위해 공정위는 본부와 서울·부산·광주·대전·대구 등 5개 지방사무소에 신고처를 두고 가격담합과 불공정거래 행위를 감시하기로 했다.감시 대상은 ▲학원들의 수강료 공동 결정 ▲학원수강료 표시제의 이행 여부 ▲대학들의 등록금 담합 ▲교복 제조·판매업체의 가격 담합과 학부모들의 공동구매 방해 행위 등이다. 교복 업체들이 재고를 신제품으로 속이거나 MP3나 휴대전화 등 사은품을 제공하는 부당 행위도 감시한다. 공정위는 “부당 행위가 신고되면 즉각 현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사안별로 포상금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자체별 공공요금 안정 순위를 평가해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한 지방자치단체에는 포상금 지급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상반기 중 중앙공공요금을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설 연휴를 앞두고 10% 내외로 급등한 사과와 배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공급물량을 늘리도록 했다.정부는 통계청이 매월 소비자 물가지수를 발표할 때마다 물가안정회의를 개최,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 우물가의 사랑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3) 우물가의 사랑

    김홍도의 그림 ‘우물가’다. 길 가던 사내는 더운 날씨에 목이 무척 말랐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양태가 작지 않은 갓을 등 뒤에 매단 것으로 보아, 아주 상사람은 아니다. 그런데 웬일인가.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가슴을 풀어헤치고 물 긷는 젊은 아낙에게 물을 달라니 말이다. 게다가 가슴에는 검은 털이 무성하다. 가슴 털은 성적 기호다. 남성의 떡 벌어진 가슴, 그리고 무성한 털이 성적 기호가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성적 분위기 맴도는 우물가 두레박을 건네고 줄을 잡고 있는 젊은 아낙을 보라. 상사람이 분명하다. 하지만 참으로 곱지 않은가. 내 생각에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색시로 보인다. 아낙은 수줍어 얼굴을 돌려 사내의 털북숭이 가슴을 보지 않고 두레박만 건넨다. 젊은 아낙 아래쪽의 머리를 위로 틀어 묶은 중년의 아낙 역시 외면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물 속 두레박만 보고 있을 뿐이다. 단원은 우물가에서 남자와 여자가 은밀하게 성적 기호를 주고받는 장면을 작은 화폭에 담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그림은 신윤복의 ‘우물가의 고민’이다. 그림 위쪽에 둥근 달이 떠 있다. 밤이다. 달이 걸린 나무를 보시라. 붉은 꽃이 피어 있다. 식물에 대해 무지한 나는 저 꽃이 앵두꽃인지, 복사꽃인지 모른다. 아시는 분은 가르쳐 주시기 바란다. 그림 아래쪽에는 젊은 여자 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 여자는 우물가에 앉아 두레박 줄을 잡고 있고, 서 있는 여자는 오른손을 턱에 괴고 고민에 빠진 눈치다. 무언가 심각한 사건이 있다. 고민의 이유는 무엇인가. 그림은 모든 것을 말하지 않지만, 찾아볼 수 있는 데까지는 찾아보자. 두 여자는 양반집 여자가 아니다. 옷차림을 보라. 둘 다 행주치마를 두르고 있다. 똬리를 머리에 얹고 있는 여자는 흰 민짜 저고리를 입었다. 왼쪽 여인은 녹색 저고리이기는 하지만, 저고리 고름만 자주색일 뿐 다른 장식이 전혀 없다. 또 신은 모두 신이다. 초라한 복색으로 보아 두 여인이 양반집 여자가 아님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두 상사람 여인네는 왜 고민에 잠겨 있는 것인가. 우물이 있는 장소를 보자. 그림 오른쪽 상단에 기와를 얹은 작은 문이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대문은 아니다. 큰 양반 가문은 건물이 크고 복잡하며 중간에 무수히 작은 문들이 있다. 이 문 역시 그런 문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담장이다. 담장이 허물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묵은 양반가로 생각되는데, 그 담장에 사내가 하나 서 있다. 사내가 쓰고 있는 양반만이 쓰는 사방관으로 보아, 이 사내는 이 집의 주인 양반일 것이다. 그런데 이 사내는 훔쳐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얼굴을 가리지도 않고, 꼿꼿이 서서 두 여자를 정시하고 있다. 다만 이 사내의 표정은 음침하다. 주인 양반이 왜 밤중에 집안 여자들이 우물가에 모여 하는 이야기를 엿듣고 있단 말인가. 두 여자는 왜 물을 긷다 말고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가, 또 서 있는 여자는 왜 턱까지 괴고 심각한 표정으로 있는가. 그림은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지만, 이 남자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나는 혜원이 그림 속에 담은 생각이 무엇인가 늘 궁금하였지만,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알 수 없으면 상상이다. 담 넘어 서 있는 양반이 서서 고민에 빠져 있는 젊은 여인을 건드렸고, 첩으로 들이려 하자, 그 사실을 여인은 동무에게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임신을 시켰든지. 이 그림은 바로 그 고민상담의 장면이라는 것이다. 양반은 이런 이유로 서 있는 여성에게 무슨 제안을 하였고, 그 여성에게 하회를 기다리는 중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이런 해석이라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꼭 그렇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고민에 빠진 여성과 돌담 밖의 남자 사이에 어떤 성적인 관계가 있었다고 추리하는 것은 그리 근거 없지는 않을 것이다. ●유래 오래된 ‘우물과 성의 결합´ 이제까지 본 단원과 혜원 두 그림 모두 우물이 중요한 제재고, 그 우물가에는 성적인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한데 우물은 원래 성적인 것이다. 물이 솟아오르는, 깊고 어두운 곳, 어딘가 ‘여성’을 떠올리게 하지 않는가. 게다가 우물은 여성들의 공간이다. 우물과 성적인 결합의 연관은 역사적으로 그 유래가 퍽 오래된 것이다. 고려가요 ‘쌍화점’은 우물과 성의 결합을 노래한다. 드레우물에 물을 길러 갔더니 우물의 용이 내 손목을 쥐더이다. 이 소문이 이 우물 밖에 나며들면 하면 조그마한 두레박아, 네 말이라 하리라.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울창한 곳이 없다. 드레우물의 ‘드레’가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다. 한데 용두레우물이란 말이 있다. 만주의 지명 용정(龍井)을 풀면 곧 용드레우물이 된다고 한다. 용드레는 용두레일 것이다. 논에 물을 대기 위해 긴 나무 속을 파서 만드는 물 푸는 도구가 용드레다. 아마도 드레는 용두레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드레는 또 ‘두레박’의 ‘두레’와 같을 것이다. 어쨌거나 물을 푸는 도구임은 분명하다. 여자가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올리는 우물로 갔더니, 우물에 사는 용이 여자의 손목을 쥔다. 이후의 구체적인 과정은 생략하자. 여자는 용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남에게 알려질까 걱정이다. 본 사람, 아니 본 물건은 두레박 밖에 없다. 그래서 하는 말인즉 밖으로 소문이 나면 너 두레박이 한 것이라 말하겠다. 뭐, 이런 뜻이다. 그 뒤의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울창한 곳이 없다.’는 무슨 말인지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우물의 용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모른다. 하지만 우물과 용은 긴밀한 관계가 있음은 사실이다.‘삼국사기’를 보면,‘자비마립간’ 4년(461) 여름 4월에 ‘용이 금성 우물 속에서 나타났다.’ 하였고,‘소지마립간’ 22(500)년 여름 4월에 ‘폭풍이 불어 나무를 뽑았으며 용이 금성의 우물에 나타났고, 서울에 누른 빛깔의 안개가 사방에 꽉 끼었다.’ 하였다. 이것은 어떤 자연현상을 두고 용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자연현상을 추리할 수 없으니, 답답하기는 매일반이다.‘삼국사기’의 기록이야 1000년 하고도 5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아주 옛 것이지만, 지금과 가까운 조선시대에도 이런 황당한 일이 있었다. 태종 18년(1418) 수군 첨절제사 윤하는 경기도 교동현 수영(水營)의 우물에 황룡이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수영 앞에 우물이 있는데, 수군이 물을 길러 갔더니, 허리가 기둥만 한 누런 색 용이 우물에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다. 분명 무엇을 보기는 본 모양인데, 그것이 과연 어떤 자연현상인지는 알 길이 없다. ●우물가에서 ‘용´을 만난 신덕왕후 우물 용을 이야기 하다가 말이 옆으로 샜다. 어쨌거나 우물은 용과 관련이 있고,‘쌍화점’의 여인은 우물의 용과 성관계를 맺는다. 한데 우물의 용은 아니지만, 용과 다름없는 인간과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다. 태조 이성계의 이야기다. 이성계의 젊은 시절, 사냥을 나갔다가 목이 말랐다. 돌아보니 우물이 있다. 해서 물 길러 온 젊은 아가씨에게 물을 청했더니, 달고 시원한 물을 한 바가지 떠 준다. 급한 마음에 입에 쏟아 부으려 하는데, 웬걸 물에 버드나무 잎이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잎사귀를 불면서 마실 수밖에. 목을 축인 다음 물었다. 왜 버드나무 잎을 띄웠느냐고? 답인즉 한창 목이 마를 때 물을 급하게 마시면 체한다고, 그러니 잎사귀를 불면서 천천히 마시라는 뜻이었단다. 얼마나 슬기로운가. 그제사 얼굴을 보니, 인물도 곱다. 당연지사 둘은 짝을 지었다. 이 여인이 바로 신덕왕후 강씨(康氏)다. 이성계는 뒷날 강씨의 소생인 방번과 방석을 사랑하여 왕위에 올리고자 했지만, 태종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다. 하지만 그건 뒷날 이야기고, 이성계는 용상에 올랐으니, 강씨의 입장에서는 우물가에서 용을 만난 셈이다. 지금도 사람들이 입에 가끔 올리는 대중가요에 ‘앵두나무 처녀’란 노래가 있다.“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났네”로 시작되는 노래 말이다. 우물가에서 처녀들은 서울에 관한 말만 듣고 모두 물동이와 호미자루를 던지고 서울로 달아난다.2절은 그 이후의 이야기다. 동네의 총각도 역시 신부감이 달아난 서울로 달아나 버린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우물가는 남성과 여성의 성적 신호가 오가는 곳이다. 우물도 사라진 지금 그럴 일은 없어졌지만 말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李 당선인 신년회견] 신년회견 분야별 내용분석

    [李 당선인 신년회견] 신년회견 분야별 내용분석

    새 정부가 ‘경제 살리기’를 위해 재정지출 확대 대신 공격적 규제완화 ‘카드’를 꺼낼 전망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규제 개혁을 통해 규제 완화의 틀은 상당부분 갖춰져 있는 만큼 새 정부는 기업들의 ‘체감도’를 높여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융·산업분리 완화 등을 우선 추진 과제로 꼽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부터 우선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면서 “규제일몰제와 네거티브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일몰제란 새 규제를 도입할 때 존속기한을 미리 정해 기한이 지나면 자동 폐기하는 제도다. 또 네거티브 시스템이란 규제를 만들 때 금지되는 사항 외에 나머지는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방식으로, 포지티브 시스템의 반대 개념이다. 이는 이 당선자가 대폭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4∼5%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잠재성장률을 7%선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당선인은 대신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무리하게 늘린다든가, 부작용이 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른바 ‘747 공약’(연평균 7% 성장,10년 뒤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 세계 7대 강국 진입) 달성 여부에 집착, 단기부양에 나설 경우 물가상승 등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이 당선인은 “경제성장률 7%는 임기 5년, 길게는 10년을 중심으로 내놓은 비전”이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6%는 될 수 있고, 물가상승률은 3∼3.5% 사이에서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 이를 뒷받침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양도세 인하 새달 처리… 거래 숨통”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가격안정과 거래 활성화라는 양대 축 사이에서 ‘줄타기’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주택 가격이 현재 가격 이상으로 오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주택거래 침체는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래에 숨통을 틔워줄 양도소득세 인하는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2월 국회에서 법률 개정안을 상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굳혀 속도가 붙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보유 1가구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년 이상 보유시 매년 3%포인트씩 최대 45%까지 양도소득을 공제해주는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최대 8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양도세 부담으로 주택을 팔지 못한 장기보유자들의 매물을 이끌어내 집값 하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당선인은 또 “취득·등록세 완화 문제도 조만간 16개 시·도지사와의 면담에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취득·등록세 완화에 따른 지방재정 감소분을 중앙정부가 보전해줄 경우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다. 반면 투기수요를 부추겨 가격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은 시장안정을 전제로 추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 당선인은 “종부세는 부동산경기를 파악해 올 하반기에 검토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1가구1주택자의 경우 3년 이상 보유(수도권은 2년 거주)하면 양도세가 면제되는 만큼 장기보유특별공제율 확대에 따른 수혜대상은 공시가격 6억원 초과 주택을 3년 이상 보유한 사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고가주택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거나,2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대상을 축소하는 등 추가적인 대책이 뒷받침돼야 양도세 등의 인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수도권 규제보다 지방 지원 위주로” 지방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첫 단추’ 역할은 지방의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작업이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그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수도권 규제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은 미분양주택이 10만가구에 육박할 만큼 거래가 중단돼 있다.”면서 “지방에 남아 있는 투기과열지구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는 지난해 미분양사태가 잇따르자 선별적으로 해제 조치됐다. 그러나 투기지역의 경우 충남 천안시·아산시와 울산 4개구 등 6곳, 투기과열지구는 부산 해운대구와 울산 남구·울주군 등 3곳이 여전히 묶여 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면 분양권 전매와 대출 규제 등이 완화돼 주택 구입이 쉬워진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만으로는 미분양주택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해제 조치는 특정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전체적인 지방 주택시장은 이미 ‘공급과잉’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당선인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추가 대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지방경기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이 당선인은 “수도권보다 지방이 더 많은 혜택이 되는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 “지방이 수도권보다 더 나은 조건을 만들겠다.” 등의 표현을 통해 후속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당선인은 또 “특정 지역을 규제해서 다른 지역에 도움을 주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규제·억제 일변의 수도권 정책에도 손질을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1994년부터 수도권에 적용하고 있는 공장총량제 등에 대한 완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이 당선인은 “당장 수도권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따라서 ‘선(先) 지방경제 활성화, 후(後) 수도권 규제완화’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모든 절차 다 거쳐… 일방처리 안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자신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에서 한발 빼는 걸까. 이 당선인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운하 사업은 100% 민자사업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할 수 없다.”며 “정부로서는 스케줄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민간 투자자들이 검토해 제안이 들어올 때 사업 타당성 검토나 환경영향 평가 등 완벽한 절차를 거쳐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여론수렴 과정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원칙적으로 국민적 납득과 합의가 매우 중요하다. 청계천 복원 때도 많은 반대입장이 있었지만 4000번이 넘는 만남으로 설득했다. 앞으로 민자 사업으로서 정부는 충분한 검토를 하면서 해 나간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민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하면서도 사업 추진을 기정사실화해 온 것과 비교해 온도차가 감지된다. 이 당선인과 별개로 인수위도 당초 정부 예산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던 호남운하와 충청운하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강승규 부대변인은 “100% 민자사업은 경부운하 사업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호남 운하와 충청 운하 부분에 대해서는 공약에서 재정(정부예산)으로 추진한다는 부분이 있지만 이 부분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투자를 강조하고 나선 이 당선인측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무엇보다 4월 총선이라는 정치 일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대운하가 정국 쟁점으로 부각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한나라당과 공감을 이뤘다는 얘기도 나온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자사고 100개 만들면 사교육 줄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대학의 자율적인 학생 선발과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 등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이 당선인은 자사고 설립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 가능성에 대해 “전국에 자사고 6개를 만들고 거기 들어가려고 수많은 학생들이 과외를 했다.”면서 “자사고 100개를 교육이 취약한 농촌과 중소도시에 만들면 학생들이 들어가는 게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자사고에 대한 수요를 고려해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면 사교육이 줄고 교육의 질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또 “대학에 입시 자율을 주더라도 본고사를 부활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본고사 부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내신을 살리려 수능 등급제를 했고, 그래서 수능의 변별력이 없어지니 대학이 논술을 하는 것”이라면서 “대학에 변별력만 주면 논술고사를 어렵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급격한 교육의 자율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영기 변호사는 “장기적으로는 자율화의 방향이 맞지만 우리 나라의 자율화는 성적에 따른 줄세우기로 나타났다.”면서 “대학 스스로 합리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사고 100개 설립에 대해 “그 안에 못 들어가면 열등생 취급을 당하기 때문에 그 범위 안에 들기 위해 광범위한 사교육 열풍이 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상위권 학생들 간의 자사고 및 특목고 입학 경쟁이 중상위권학생들로 확대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일산~김포 2분거리로

    경기 고양과 김포를 잇는 일산대교가 착공 4년4개월 만에 완공,10일 개통됐다. 일산대교는 고양시 이산포IC∼김포시 걸포IC를 연결하는 1.84㎞, 왕복 6차선으로 민자 2248억원이 투입됐다. 통행료는 오는 4월부터 징수하며 1200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 관계자는 “일산대교 개통으로 승용차 운전자들은 상류쪽 김포대교를 이용하지 않고 2분이면 양 지역을 오갈 수 있어 경기 서북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와 원활한 물류 수송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또 김포∼일산 이동거리가 18.5㎞ 단축돼 통행시간이 20분 이상 줄어들고 유류비 절감 등으로 연간 6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고양·파주와 김포·인천·강화를 곧바로 연결해 경기 서북부 교통난 해소는 물론 각종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산대교를 거쳐 김포 걸포IC에서 접속하는 국지도 98호선(송포∼인천 검단신도시)이 완공되지 않아 당분간 통행불편이 예상된다. 도는 이에 따라 걸포IC∼김포 우리병원 간 왕복 2차선 우회도로를 지난달 개설, 김포나 강화방면으로 이동하는 차량의 소통을 돕도록 했다. 또 98호선 도로(총연장 3.42㎞ 왕복6차선) 가운데 걸포IC∼국도48호선 1.7㎞ 구간을 오는 3월 말까지 우선 개통하기로 했다. 연결도로 미흡으로 당분간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일산대교의 통행료를 당분간 징수하지 않고 연결도로가 모두 완공되는 4월부터 징수하기로 했다. 통행료는 도와 ㈜일산대교측이 협약을 통해 결정하게 되며 지난 2002년 협약체결 당시 970원으로 책정했으나 그동안의 물가상승 등을 감안,1200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새정부 경제정책 어디로] 인수위 “물가안정이 최우선”

    “고삐 풀린 물가부터 잡아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와 꿈틀대는 집값 잡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여타 정책 현안들보다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각 분과에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서민경제 안정에 실패하면 새 정부 국정 과제인 ‘747목표’는 물론 4월 총선의 성패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포퓰리즘’이란 역풍을 맞고 있는 인수위의 유류세와 휴대전화비 인하 방침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9일 “물가가 뛰는 것은 새 정부 청사진을 짜는 것은 아니지만 출범하기 전까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가경쟁력강화특위나 경제분과 등 해당 분과에서 물가에 대한 대책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민생을 안정시켜야 747 공약 목표를 달성하고 국민도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수위는 최근 각종 경제지표가 ‘빨간불’을 켜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날 뒤늦게 성사된 한국은행 업무보고에서는 물가 안정과 경제성장률 전망, 통화정책 등이 논의됐다. 인수위는 재정경제부가 올해 ‘경제운용방안’을 통해 제시한 범정부 차원의 ‘물가안정대책반’ 운영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반기 더 뛰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낮춰 잡은 경제성장률 6% 목표 달성은 더욱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이미 밝힌 유류세 10%, 휴대전화비 20% 인하 방침을 최대한 빨리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사교육비, 보육비, 의료비, 서민주택대출이자 등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도 조기에 내놓기로 했다. 인수위는 물가 상승 압박을 초기에 진압하기 위한 대응카드로 수입 관세 인하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가격이 폭등하는 석유제품, 밀·옥수수 등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추가로 인하하는 등 세제지원 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수위는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활용해 부동산 투기 등 집값 상승을 막을 방침이다.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부동산 투기는 과잉유동성 때문이며 통화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한국은행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집값 상승을 우려해 종부세와 양도소득세 인하 시기도 1년 늦췄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로 3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울지역 휘발유·경유 값은 1년새 20% 안팎 급등했다. 국제 곡물값 폭등으로 라면, 빵 등 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공공요금도 대폭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가 100달러 돌파] 금값도 860달러… 28년만에 최고

    지구촌 고물가시대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국제유가가 급기야 세 자릿수 시대에 들어간 데다 금, 구리 등 원자재 가격과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찮기 때문이다. 6년째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 금값은 2일(현지시간)에도 날아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해 종가보다 22달러나 뛰어오른 온스당 860달러에 거래돼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자재 가격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4월 인도분 백금은 20.60달러 오른 온스당 1546달러로 장을 마쳤다.3월 인도분 은값은 13개월 만에 최고치인 온스당 15.29달러로 뛰었다. 구리가격은 2.3센트 오른 파운드당 3.06달러로 거래됐다. 국제 곡물가격의 급등세도 계속되고 있다.2일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부셀(약 27.2㎏)당 4.69달러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3월 인도분 콩 가격은 부셀당 12.64달러로 34년 만에 최고치를 바꿨다. 또 지난 한 해 동안 54%나 올랐던 야자유 가격은 3일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국제 곡물가격은 새해에도 50% 이상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글로벌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농산물발 물가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고물가 시대의 조짐은 이미 지난해부터 나타났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9월 물가 상승률이 2.1%로 유럽중앙은행의 억제선인 2%를 넘어섰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까지 물가상승률이 7.5%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인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물가상승률이 6.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6%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도 지난해 8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로 연초 예상치인 2.1%를 넘어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미주팀 이준규 박사는 “미국 물가는 현재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발 물가 상승 우려는 커지고 있다.”면서 “저물가시대는 갔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KIEP 국제금융팀 이인구 박사는 “미국 물가 상승률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목표치 아래에 있고 중국 물가 상승도 식료품값 상승을 빼면 거의 오른 게 없다.”며 “저물가 시대가 갔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고물가시대 도래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신년사설] 서민이 잘사는 게 경제 살리기다

    2008년 새해 첫날 평범한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생각한다. 서민의 삶을 무자년 새해의 화두로 삼는 것은 그것이 바른 정치를 여는 출발점이요, 좋은 경제를 펼치는 지향점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서민이 누구인가. 그 한 사람 한 사람은 보잘 것 없고, 내세울 만한 생존의 무기를 갖지도 않았으며, 제 앞가림 하기에도 벅찬 약자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이면 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이 되고,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토대가 된다. 산업화 이전 절대빈곤의 시절에도 우리는 꿈을 안고 살았다. 비록 오늘이 고달퍼도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었기에 부지런히 일했다. 올해 정부수립 60주년을 맞는다. 우리는 선진국들보다 한참 늦게 출발했지만 최단기간 안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완수했으며, 지금은 정보화의 선두 대열에 당당히 서게 됐다.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도 채 안 되는 최빈국에서 세계 11위의 경제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다. 강대국 식민지배의 치욕을 겪은 나라들 가운데 우리만큼 성공한 나라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해 온 서민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세계사에 빛나는 한국 성공 신화의 주역이 바로 서민이었다. 그런데 그들의 삶은 지금 가파른 비탈로 내몰리고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으로 이태백과 사오정이 일상화하고, 집값 폭등으로 내집 마련 꿈이 더 멀어졌으며, 고유가에다 물가불안, 금리불안까지 겹쳐 서민생활은 갈수록 고단하기만 하다. 참여정부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서민의 삶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념만으로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들이 마침내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서민은 참여정부를 떠받치는 기둥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이명박 정부의 탄생에는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게 해달라는 소박하지만 절실한 서민의 꿈이 배어 있다. 따라서 오는 2월25일에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의 과제는 자명하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이다. 경제를 살려 밑바닥 서민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경제 살리기의 핵심은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양극화 시대에 그것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자면 우선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왕성하게 북돋워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이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돈벌이가 되는데 투자를 마다할 기업인은 없다. 규제를 과감히 풀어 공정한 경쟁과 효율이 작동하는 시스템을 복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친기업, 친시장 정책이 반드시 반서민 정책을 의미한다고는 보지 않는다. 다만 성장의 혜택이 서민에게 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경쟁과 효율을 중시하는 한편으로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는 ‘따뜻한 경제’를 지향할 때 비로소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명박 당선자가 주창해온 탈(脫)여의도 실용주의 정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우리 정치는 이념과 정략에 매몰되어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보수가 집권하든, 진보가 집권하든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안정을 원활하게 추진하려면 정치가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 줘야 한다. 우리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에 입각한 실용주의 정치가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이명박 정부 5년의 실험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자 한다. 그 첫걸음이 인사다.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이념, 계층을 떠나 능력 본위로 인재를 두루 기용하는 것이 실용의 정신에 부합하는 인사일 것이다. 인재를 찾는 노력을 막바지까지 기울이고, 주변의 보수적 목소리에만 함몰되지 않기를 당부한다. 지난 정권과 대선 과정을 거치면서 불거진 지역·계층간 대립을 해소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미덕을 발휘해야 한다. 권력을 독점할 생각을 버리고, 지연과 학연에 얽매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권자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전임자의 예를 반추해 언행에서 국가 최고지도자의 품격을 잃지 말고. 신뢰와 희망을 주는 리더십을 보여 주기 바란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초부터 정치과잉으로 민생경제 살리기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총선 공천과 각종 자리를 둘러싼 비리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통치구조를 포함, 개헌에 대한 입장도 정리해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고 국민 동의를 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도 남북관계가 착실하게 발전해 가기를 희망하며, 미·일과의 관계를 강화하되 중국과의 기존 우호관계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개혁은 빠를수록 좋다. 늦어지면 그만큼 기득권층의 저항이 커지기 마련이다. 정부와 공기업 부문의 거품 빼기와 연금개혁, 교육개혁에 주력해 주기 바란다. 교육인적자원부의 혁신 없이 교육개혁을 성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가난한 집 자녀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대학입시에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 노사정의 대타협으로, 전투적 노사관계를 시장친화적 고용관계로 바꿔 나가되 불법 파업과 폭력 등 공공질서 파괴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고실업과 양극화 문제의 해법은 일자리 창출에서 찾아야 한다. 청년 실업자와 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복지정책이다. 이를 위해 고용효과가 큰 중소기업 살리기에 역점을 두되 무리한 경기부양은 삼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갈 수 있다고 믿는다.‘따뜻한 시장경제’를 세워 나가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서민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서울신문·KSDC여론조사] “새 정부, 잘살고 안정된 한국 만들라” 71%

    [서울신문·KSDC여론조사] “새 정부, 잘살고 안정된 한국 만들라” 71%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해야 할 핵심 목표로 ‘잘살고 안정된 대한민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경제문제로는 ‘실업대책’과 ‘물가안정’을 꼽고 있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해 12월23일부터 26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서 “차기 정부에서 어떤 나라가 되는 것을 기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8.7%가 ‘잘사는 나라’를 꼽았다.32.6%는 ‘안정된 나라’를 선택했다. 대선 기간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 살리기’,‘국민 통합’ 슬로건과 일치하는 결과다. 현재 국민이 요구하는 국가 어젠다와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어젠다가 어긋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45.9%로 ‘잘사는 나라’를 가장 많이 꼽았다.‘안정된 나라’를 선택한 연령층은 29세 이하가 39.4%로 가장 많았다. 차기 정부의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도 10명 중 7명 정도인 68.6%가 ‘경제성장’을,12.2%가 ‘국민통합’을 꼽았다.KSDC는 “이같은 조사 결과는 실용 보수를 표방한 이명박 당선자의 통치 철학에 국민의 요구가 부합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기 정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경제문제로는 35.3%가 ‘실업대책’,35.2%가 ‘물가안정’이라고 답했다. 부동산은 15.1%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정치 분야의 당면과제로는 36.2%가 ‘부정부패’를, 외교·통일·안보 분야 당면과제로는 42.0%가 ‘북한 핵’을 꼽았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45.2%가 ‘빈부격차’라고 답했다. 차기 정부가 우선 개혁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28.4%가 ‘정부 공공부문’,25.9%가 ‘교육’이라고 응답했다. 공기업의 방만한 운영을 질타하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는 주문이라고 KSDC는 분석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내년 4월 총선에서도 계속 지지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33.1%가 “상황에 따라 변경하겠다.”고 응답했다. 특히 충청과 호남은 각각 52.0%와 53.5%가 변경 의사를 밝혔다. KSDC는 ▲BBK특검 수사결과 ▲한나라당내 이명박 당선자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의 공천 갈등 ▲대통합민주신당의 재편 ▲이회창 신당의 창당 여부와 규모 등을 변수로 해석했다.KSDC는 “충청과 호남에서 변경의사가 높게 나온 것은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에 합당과 같은 강도 높은 정당 재편성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7년 10대 뉴스

    ■ 국 내 ● 이명박 대통령 당선 ‘10년만에 정권교체’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48.7%를 얻어 과반수 득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우파세력이 국정을 이끌게 됐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시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혹평해온 한나라당은 ‘불임정당’의 불명예를 씻었다. 선거가 끝난 뒤 이 당선자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아프간서 한국인 23명 피랍… 2명 사망 분당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 선교일행 23명이 7월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장장 43일간 이어진 피랍사태 동안 21명은 구조됐으나 2명은 희생됐다. 협상장에 국정원장이 직접 진두진휘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돼 부적절한 행동이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해외선교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했다. ● 태안서 원유 유출… 사상 최악 환경오염 12월7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 바지선이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를 들이받아 원유 1만 2547㎘가 유출됐다. 이번 사고는 서산 가로림만에서 안면도까지 168㎞의 해안을 오염시키고 5159㏊의 양식장에 피해를 가져오는 등 최악의 해상오염사고로 기록됐다. 그러나 자원봉사자의 행렬이 이어져 나눔문화의 뜻을 새기는 계기가 됐다. ● 신정아·변양균씨 ‘권력형 비리’ 파문 지난 7월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던 신정아 동국대 조교수 겸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의 대학 학위가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사회에 학력 검증 열풍을 몰고 왔다. 한달 뒤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씨를 비호한 사실이 드러나 권력형 비리로 반전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시 언론에 대해 소설을 쓴다고 일갈해 청와대 사정기능의 부재를 뒷받침해 줬다. ● 2차 남북정상회담 7년만에 평양서 개최 노무현 대통령은 10월2∼4일까지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이래 7년 만이다. 두 정상은 회담 마지막날인 10월4일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회담 추진, 남북 경협의 확대·발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등을 담은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에 서명했다. ● 한·미 FTA 타결… 양국 경제 동맹 강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협상 시작 14개월 만인 지난 4월2일 타결됐다. 국회비준을 받아야 하지만 한·미 관계가 군사·외교 분야에 이어 ‘경제 동맹’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세장벽의 제거로 제조업은 미국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갖게 됐지만 농업·제약·법률서비스 등은 피해가 예상된다. 국회비준 뒤 60일 이후 별도로 합의한 날짜에 발효된다. ● 김용철 변호사 삼성 비자금 의혹 폭로 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인 김용철 변호사가 10월29일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사법부와 국세청 등에 대한 전방위 로비의혹,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하자 등도 폭로했다. 결국 삼성 비자금 의혹을 수사할 특검법이 11월23일 국회를 통과했고, 최장 105일 동안 수사를 이끌 특별검사에는 인천지검장을 역임한 조준웅 변호사가 임명됐다. ● BBK 연루 의혹 ‘이명박 특검법’ 논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BBK 주가조작사건 연루 의혹이 대선판을 달궜다. 대통합민주신당 등은 “이명박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며 압박했다.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41)씨가 11월16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혼란은 정점에 치달았다. 검찰이 이 당선자를 무혐의 처리했지만, 여진은 계속됐다. 특별검사제 도입이 국회에서 의결돼, 논란은 2008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 김연아·박태환·전도연 세계 정상 ‘우뚝’ 피겨 김연아(17), 수영 박태환(18),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모두 불모지로 여겨졌던 분야에서 거둔 성과여서 더욱 값졌다.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을 따냈다. 전도연도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젊은 한국인의 힘을 확인시켜 준 쾌거였다. ● 김승연 회장 보복폭행… ‘빗나간 父情’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3월 아들을 때린 술집종업원들을 경호원과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해 보복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회장은 수감됐다 2심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아 풀려났다. 재벌 총수의 빗나간 부정(父情)과 경찰 상층부의 사건 은폐기도 등으로 일반인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 해 외 ● 서브프라임 후폭풍… 세계 금융시장 ‘흔들’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고금리의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의 부실로 전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에 투자한 펀드와 금융회사가 손실을 보면서 신용경색이 확대됐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전망이다. ●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美 ‘충격’ 4월16일 미국의 명문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이 학교 영문과 학생이자 한국인 이민 2세인 조승희(23)가 동료 학생 등 3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집단따돌림을 당해 ‘선택적 무언증’이라는 정서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정신질환자의 총기 소유 금지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 북핵 불능화 합의… 부시, 김정일에 친서 북한은 ‘2·13 비핵화 초기단계 이행조치’에 따라 중유 지원에 대한 상응 조치로 영변 원자로를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했다.9월 북한은 농축우라늄프로그램을 포함, 올해 안으로 핵 프로그램을 신고하고 핵시설을 불능화하기로 합의했다. 연내 신고대상을 놓고 이견이 드러난 가운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성실한 신고를 촉구했다. ● 국제유가 ‘고공행진’… 배럴당 100弗 육박 미국, 중국, 유럽 등 지구촌 대다수 국가가 올 한해 치솟는 물가를 관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기름값은 한때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쌀, 밀, 옥수수 등 곡물과 원자재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이런 기류는 싼값에 물건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던 중국이 제역할을 못한 것도 원인이다. 중국은 최근 4개월 연속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대를 웃돌았다. ● ‘온실가스 감축’ 유엔 발리 기후로드맵 채택 2013년부터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우는 발리 로드맵이 12월15일 채택됐다. 유엔기후변화회의 당사국총회에서 합의된 발리 로드맵을 토대로 각 나라는 2009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협상을 벌여야 한다. 총회 참가국들은 자국 능력 범위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법을 차등화하기로 결정했다. ● 러시아, 美에 대립각… 푸틴 후계자 지명 러시아는 코소보 독립, 이란 핵,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지구촌 현안을 둘러싸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등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강한 러시아로의 복귀를 선언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구해온 정책의 결실이다.3선을 금지하는 헌법 때문에 내년 3월 권좌에서 물러나는 푸틴은 대신 최측근인 메드베데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 정권연장을 꾀하고 있다. ● 군정종식 요구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좌절 8월 말 급격한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시위가 군부 철권에 의해 짓밟히자 이에 격분한 승려들이 나서면서 전국적인 민주화 운동으로 들불처럼 번졌다.‘88항쟁’으로 일컬어지는 1988년 8월 민주화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국제사회의 제재 요구와 유엔의 특사파견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사정권의 강력 진압으로 ‘미얀마의 봄’은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 무샤라프 비상사태 선포… 혼돈의 파키스탄 7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붉은 사원’을 유혈진압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이 혼란에 휩싸였다.10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무샤라프는 반정부 성향의 대법원이 제동을 걸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재선을 확정지으며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11월29일 43년만에 군복을 벗고 민간인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했으며,12월15일 42일 만에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 부시 행정부, 이라크·아프간 정책 등 ‘고전’ 조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라크를 침공한 지 5년이 다 돼 가지만 폭탄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고, 아프간에서는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세력을 결집해 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 미군과 나토는 아프간 정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부시 대통령은 내년 여름까지 3만명의 병력을 이라크에서 감축하기로 했다. ● 佛 사르코지·日 후쿠다 등 새 정권 출범 프랑스인의 피가 섞이지 않은 비주류 정치인 출신인 니콜라 사르코지는 ‘일하는 프랑스’를 공약으로 5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고든 브라운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의 기대를 업고 6월 영국 총리에 취임했다. 일본 후쿠다 야스오 총리도 참의원 선거 참패후 사의를 표명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9월 총리직에 올랐다.
  • [2007 경제계 5대 이슈](1)코스피 2000 돌파와 펀드시대 도래

    [2007 경제계 5대 이슈](1)코스피 2000 돌파와 펀드시대 도래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힘든 한해였다. 세계에서 11번째로 무역규모 7000억달러 고지에 올랐고 지난해보다 높은 4.8%의 성장률을 달성해 국민소득도 2만달러에 육박했다. 주가도 2000을 돌파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고유가와 미국발 신용경색 사태는 물가와 금리를 끌어올려 서민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일자리도 정부의 뜻대로 늘지 않았다. 올 한해 경제계 이슈를 5회에 걸쳐 싣는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올해 주식시장은 승승장구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을 넘어섰고 사상최고치를 깬 것만 51번이나 된다. 펀드와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돈이 몰리면서 은행이 돈에 쪼들리는 ‘머니무브(자금의 대이동)’도 나타났다. 간접투자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7월25일 2004.22로 사상 처음 2000포인트를 넘어섰다.2003년 3월 515에서 시작해 2005년 2월 네번째로 1000을 돌파한 뒤 근 2년 반만이었다. 그 뒤에도 몇번 사상최고치를 경신,10월31일 2064.85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 캐나다, 러시아 등 주요국 증시들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한해에만 24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다.1998년 외환위기와 2003년 신용카드 사태 때 싸게 산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셈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인 것도 한몫했다. 외국인이 내놓은 매물을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사들였다. 올해 개인의 순매수금액이 6조원을 넘는다. 기관투자가 자금의 상당액도 펀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올해 국내 증시는 개인들이 이끈 셈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은 지난 12일 기준 112조원이다. 지난해 말 46조원의 2배가 넘는다. 채권·혼합형 등도 포함한 펀드 총 설정잔액은 300조원을 넘는다. 펀드계좌수는 9월말 현재 1922만개로 전체 가구수 1641만을 넘어섰다.1가구 1펀드 시대다. 올해 실시된 해외펀드 비과세로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잔액은 48조원에 이르렀다.4월말 15조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뽑은 올해 10대 히트상품에 중국펀드가 포함될 정도로 중국펀드의 인기는 대단했다.10월 이후 가입자 일부가 손실을 보면서, 인기 펀드가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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