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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의 이름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아빠의 이름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만년 ‘유망주’였다. 고교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포스트 이봉주’로 기대를 모았던 마라토너 지영준(29·코오롱). 그에게는 언제부터인가 ‘국내용’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국제대회에 유독 약했기 때문. 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 부산에서는 당시 금메달을 땄던 (이)봉주(40) 형과 함께 뛴 것에 만족해야 했고, 2006년 도하에서는 7위에 그쳤다. 그리고 마라토너로는 황혼인 서른을 목전에 두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이번에도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국내용’ 별명 후련하게 벗어 그런데 지영준은 절박했다. 지난해 이미해씨와 결혼한 뒤 올해 첫 아들 윤호가 태어났다. 가장이 됐다. 가장의 책임은 뭐니뭐니해도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것. 평생 마라톤밖에 모르고 살아온 지영준이 ‘아버지 노릇’을 하기 위해선 무조건 금메달이 필요했다. 지영준은 이를 악물었다. 일주일에 한번씩 40㎞ 코스를 뛰는 등 인간의 한계를 넘나드는 훈련을 마다하지 않았다. 원인 모를 국제대회 징크스 따위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자신을 담금질했다. ‘여기가 한계인가.’라고 느낄 때마다 이를 악물었다. 아들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이름으로’ 한 걸음을 더 뛰었다. 스승인 정만화 원주 상지여고 감독과 아내도 그의 마라토너 인생의 마지막 자존심을 건 노력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그리고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영준은 아시안게임 마지막 날인 27일 중국 광저우 대학성 철인3종 경기장 주변을 도는 42.195㎞ 풀코스에서 열린 결승에서 2시간 11분 10초로 금빛 월계관을 차지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남자 마라톤을 4연패했던 한국은 8년 만에 다시 왕좌에 오르며 자존심을 되찾았다. ●“3일전 도착 더위 준비한 게 적중” 22.7도의 비교적 더운 날씨에 시작한 레이스에서 지영준은 시작부터 줄곧 선두권을 지키다 33㎞ 지점부터 케냐 출신인 지난 대회 우승자 무바라크 하산 샤미(30·카타르)와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였다. 그러다 37㎞ 코너 부근에서 치고 나와 샤미와 격차를 벌렸고 이후 결승선까지 5㎞ 가까이 독주를 펼친 끝에 여유 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샤미는 32㎞ 급수대 지점에서 지영준과 부딛히자 등을 손으로 내려치는 비신사적인 행위를 저질렀고, 37㎞ 지점 급수대에서는 물병 대신 물을 적신 스펀지만 있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 서서 자원봉사자에게 항의하는 등 어이없는 행동으로 자멸했다.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지영준은 기다리고 있던 윤호를 끌어안고 기뻐한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자축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먹여 살릴 처자식이 생기니까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뛰어야 했다.”면서 “계속 외국에만 나가면 죽을 쑤어 이번에는 100% 철저히 준비했다. 훈련량이 많다 보니 후반에도 지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더운 것을 고려해 레이스 3일 전에 광저우에 도착해 준비한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면서 “혼자 운동할 때 도와주신 정 감독님과 아내, 그리고 가족들께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女검객 4총사’ 하늘을 찌르다

    ‘女검객 4총사’ 하늘을 찌르다

    한국 남녀 펜싱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벌써 7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역대 최다 금메달을 뛰어넘었다. 한국은 22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치러진 여자 플뢰레 단체 결승전에서 남현희(성남시청), 전희숙(서울특별시청), 오하나(충북도청), 서미정(강원도청)이 호흡을 맞춰 일본을 45-27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4회 연속우승에 성공한 것. 중국(1978·1986·1990·1994년)과 최다 금메달 동률을 이뤘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한국은 펜싱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7개를 따냈다. 아직 남자 플뢰레 단체전과 여자 에페 단체전이 남아있는데도 2002년 부산 대회 때 기록한 역대 최다 금메달(6개)을 뛰어넘었다. 그 중심에는 남현희가 있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우승한 남현희는 단체전 금메달까지 보태 2관왕에 올랐다.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2관왕을 차지한 것. 남현희는 부산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해 개인전(2개)과 단체전(3개)을 합쳐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땄던 게 아쉽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홈팀 중국이 준결승에서 일본에 졌기 때문. ‘에이스’ 남현희가 1번 검객으로 나서 5-0으로 승리,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오하나와 전희숙이 검을 이어받아 손쉽게 일본을 무찔렀다. 서미정이 나선 일곱 번째 경기에서 이미 33-18로 달아났다. 36-24 상황에서 마지막 검을 물려받은 남현희가 이케하타 가네에를 9-3으로 제압하며 합계 45-27을 만들었다. 여유 있는 금메달이었다. 반면 남자는 사브르 단체전에서 홈팀 중국의 벽에 막혔다. 8년 만의 우승은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다. 부산 대회부터 은메달만 연속 3번째다. 중국은 2연패에 성공했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동의대)을 비롯,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원우영(서울메트로), 오은석(국민체육진흥공단), 김정환(국군체육부대)이 나선 남자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중국에 44-45로 아쉽게 패했다. 첫 검객으로 나선 구본길과 바통을 이어받은 김정환, 오은석까지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6-15로 끌려간 한국은 네 번째 주자로 나선 김정환이 접전 끝에 18-20까지 추격했다. 일곱 번째로 나선 김정환이 류샤오를 몰아쳐 35-34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교체 선수로 투입된 원우영이 여덟 번째 경기에서 39-40으로 재역전 당했고, 마지막에 나선 구본길이 44-44 동점 상황에서 상대와 동시에 공격을 펼쳤지만 주심이 중국의 점수를 선언, 끝내 금메달을 놓쳤다. 김정환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판정이 중국에 유리했던 것 같다. 제대로 했다면 중국은 40점도 따내지 못했을 것이다.”고 억울해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거센 바람 뚫고 태극기 휘날리다

    거센 바람 뚫고 태극기 휘날리다

    22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 활을 가다듬던 임동현(24·청주시청), 오진혁(29·농수산홈쇼핑), 김우진(18·충북체고)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유난히 바람이 심해서인지, 평소보다 바람을 읽기가 힘들었다. 임동현은 “이런 날씨가 제일 애매하다. 바람을 고려해 조준하기도 쉽지 않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단체전에 출전하는 남자양궁 대표팀 3인방은 인도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래도 김성훈 남자대표팀 감독은 말없이 선수들의 어깨를 두드려 줬다. 믿음의 표시였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바람 변수로 한 때 흔들리기도 이들 3인방에게는 선배들이 지켜온 명예를 이어갈 막중한 책임이 있었다. 한국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한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이번 우승으로 대회 8연패다. 게다가 전날 여자 양궁의 단체전 4연패 쾌거에 더 자극을 받았다. 김 감독은 “여자 경기 때문에 부담되는 점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부담은 뒷전이다. 우리 몫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대표팀은 국제양궁연맹(FITA) 랭킹 1위인 인도를 222-216으로 여유 있게 꺾고 결승에서 중국과 맞붙었다. 양팀은 초반 10점과 9점을 번갈아 기록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1엔드는 56-56 동점으로 마쳤다. 그러나 중국은 2엔드 마지막 3발에서 놀랍게도 “텐! 텐! 텐!”을 기록하며 114-111로 3점이나 앞서갔다. 한국은 3엔드에서 분발해 168-169, 1점 차로 따라잡았다. 역시 변수는 바람이었다. 승부처가 된 마지막 4엔드. 첫 3발 가운데 마지막 발을 오진혁이 8점을 맞히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을 읽지 못한 것. 마지막 3발째. 임동현이 8점, 김우진이 10점, 오진혁이 10점을 쐈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최전방 근무까지 온갖 훈련을 견뎌낸 덕이다. 그래도 전날 여자팀처럼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중국은 그런 한국의 모습에 위축됐다. 중국은 첫발을 10점에 맞혔지만 2발째가 크게 빗나갔다. 관중석은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6점이었다. 행운의 역전승이었다. 최종 스코어는 222-218. 아시안게임 8연패를 달성했다. ●10·9점 번갈아가며 팽팽한 승부 세계 1위 임동현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사상 첫 단체전 3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그는 “중국이 4엔드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길 줄 알았다. 고교 후배인 막내 김우진과 함께 금메달을 따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2연패를 못하게 돼서 아쉽지만 그래도 단체전 우승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우진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한참을 손에 올려놓고 바라봤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케이스에 넣었다. 그는 “처음 나온 국제대회라서 긴장했는데, 기쁘다.”면서 “세계 양궁이 평준화된 것 같다. 정상을 지키려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마지막 주자였던 오진혁은 얼굴이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자신 때문에 금메달을 놓칠 뻔 했기 때문. 그는 “제주도에서 바람 훈련도 했는데, 여기는 바람이 더 변화무쌍해 힘들었다.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도 무뎌질 수 있었다. 야구장과 경정장에서 소음 훈련을 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며 얼굴을 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神弓 3인방 그녀들에게 오발은 없었다

    神弓 3인방 그녀들에게 오발은 없었다

    21일 광저우 아오티 양궁장. 날씨는 화창하고 바람도 세지 않았다. 활을 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관중들의 소란스러운 응원도 원천 봉쇄했다. 관중들은 선수들이 활을 조준할 때 소리를 내면 안 된다. 시야를 방해하는 거울 등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조은신 여자 양궁대표팀 감독은 “관중들 방해가 없으니 선수들이 여유가 생겼다. 2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와 같은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며 단체전 금메달을 확신했다. 신궁 3인방 윤옥희(25·예천군청), 주현정(28·현대모비스), 기보배(22·광주시청)는 인도와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무척 예민해져 있었다. 금메달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주현정은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라. 시합에 들어가기 전엔 모른다.”며 손사래를 쳤다. 실제로 그랬다. 한국은 ‘복병’ 인도를 만나 결승 진출이 좌절될 뻔했다. 221-22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3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29-26으로 기사회생했다. 마침내 중국과의 결승전. 이번엔 더 극적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첫 3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세계 수준에 올라온 중국의 저력도 만만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맞았다. 주현정이 3엔드 4발째를 7점에 쏜 것. 관중석은 술렁였다. 마지막 4엔드를 남겨두고 중국에 165-168, 3점차나 뒤졌다. 4엔드. 첫 3발에서 한국은 10-9-10점을 맞혔지만 상대편이 실수하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중국도 실수했다. 9-8-9점을 쏴 194-194 동점이 됐다. 이젠 3발만이 남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현정이 실수했다. 8점. 한국 응원석에선 탄식이 터졌다. 기보배도 윤옥희도 9점에 그쳤다. 중국이 9점씩만 쏴도 이기는 상황. 긴장한 중국이 8-8-10점을 쏴 220-220 동점.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준결승에 이어 또 슛오프를 해야 했다. 조 감독은 주현정에게 “어깨가 너무 빠지는 것 같다.”며 자세 교정을 해줬다. 곧 효과가 있었다. 9-9-10점을, 중국은 10-9-9점으로 맞서 또 동점이었다. 두 번째 슛오프. 이번엔 주현정이 먼저 10점을 꿰뚫어 실수를 만회했다. 덩달아 기보배와 윤옥희도 10점을 맞히며 기세를 올렸다. 주눅이 든 중국은 에이스 청민이 10점을 뚫었으나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던 장윈루가 7점으로 무너졌다. 대표팀과 조 감독은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한국 여자양궁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단체전 4연패를 일궈냈다. 지난해 말 여성 첫 사령탑으로 화제가 됐던 조 감독은 “긴장은 됐지만, 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는 “단체전 3명을 선발하는데 고심이 많았다.”면서 “첫 번째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빨리 10점을 쏠 수 있는 주현정을 골랐고, 두 번째로는 경험이 적지만 편안하게 쏠 수 있는 기보배, 마지막은 해결사 역할을 할 윤옥희를 골랐다.”고 밝혔다. 주현정은 “7점을 쐈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살 떨리는 경기였다.”고 말하자 윤옥희는 “마지막 1발에 승패가 걸려 있어서 힘들었다.”고 거들었다. 대표팀 막내인 기보배는 “서로 믿음이 있어서 가능했다.”며 활짝 웃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金~모닝 장미란도 축구도 야구도 ‘명예회복’

    金~모닝 장미란도 축구도 야구도 ‘명예회복’

    태극전사들이 19일 일제히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중국 광저우와 한국이 기쁨에 들썩였다. 역도 장미란(27·고양시청)은 여자 최중량급(75㎏ 이상급)에서 1위에 오르며 지긋지긋한 아시안게임과의 악연을 끊었다. 장미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선수권 4연패 등 여자 역도의 최정상을 지키면서도 유독 아시안게임과 인연이 없었다. 은메달만 연속 두번 땄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터키 안탈리아)에서도 허리 부상 때문에 인상 3위, 용상 2위, 합계 3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그러나 투지와 근성은 메달을 금빛으로 바꿨다. 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의 ‘그랜드슬램’도 이뤘다. 야구는 강정호(23·넥센)의 홈런 두방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타이완을 9-3으로 꺾었다. 금메달. 4년 전 프로선수로 팀을 꾸리고도 동메달에 그쳤던 ‘도하굴욕’을 설욕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추신수(28·클리블랜드), 임태훈(22·두산) 등 11명은 병역특례까지 챙겼다. 남자축구는 8강전에서 연장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3-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준결승에서 0-1 패배를 안겼던 우즈베키스탄을 침몰시켰다. 당시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던 홍명보는 감독으로 짜릿한 승리를 지휘하며 2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녀, AG징크스마저 들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그녀, AG징크스마저 들다

    두손을 모으면서 울먹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아버지 장호철(58)씨. 단상을 내려가 곧바로 아버지를 품에 안았다. 얼싸안은 부녀의 눈시울은 뜨거워졌다. 장씨는 태극기를 흔들며 “장미란!”을 연호하는 한국 교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환하게 웃으면서도 흘러내리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로즈란’ 장미란(27·115.92㎏·고양시청)은 사실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 1월 교통사고 때 허리 부상을 당한 뒤 계속 잔부상에 시달렸다. 허리 탓에 균형을 잡기가 힘들었다. 몸에 힘을 주면서 양 어깨에도 통증이 왔다. 이어 골반과 무릎까지 아파졌다. 1년여 동안 재활과 운동을 병행했지만, 대회 당일까지도 몸 상태는 90%밖에 되지 않았다. 19일 광둥성 둥관체육관. 대기실에서 장미란은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긴장하지 말자.’고 속으로 수없이 되뇌었다. 하지만 평정심을 찾는 게 쉽지 않았다. 인상 1차 시기에 바벨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로 나왔다. 팔꿈치를 살짝 구부렸다가 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됐다. 2차 시기에는 성공했다. 134㎏을 신청한 3차 시기에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바벨을 놓쳤다. 지난 9월 세계선수권에서 자신보다 1㎏을 더 들었던 멍수핑(21·116.70㎏·중국)은 135㎏을 성공했다. 대기실에 들어온 장미란은 다시 눈을 감았다. 아직 용상이 남아 있었다. 심호흡을 하면서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용상 1차 시기. 기합을 한번 넣은 장미란은 175㎏을 가볍게 들어 올렸다. 같은 중량을 신청한 멍수핑은 실패했다. 이어 멍수핑이 176㎏을 성공하자, 181㎏으로 맞서 압박했다. 멍수핑은 182㎏에 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합계 기록은 같았지만 몸무게가 780g 더 가벼운 장미란의 우승이었다. 우승을 확정한 장미란은 남은 3차 시기에 자신의 세계기록(187㎏) 경신을 위해 188㎏에 도전하는 팬서비스를 했지만 실패했다. 장미란은 여자 75㎏ 이상급 경기에서 합계 311㎏(인상 130㎏·용상 181㎏)으로 3수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차례 대회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한을 씻어낸 것. 장미란은 세계선수권 4연패,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그랜드슬램’을 일궈냈다. 장미란은 경기 뒤 “솔직히 그동안 많이 아파서 준비를 잘 못했던 터라 아쉬움이 많았는데 우승이 확정되니 정말이지 눈물이 찔끔 나오더라.”면서 “몸 상태가 100%가 아닌데도 좋은 결과가 나와서 2012년 런던올림픽에 더 자신감을 갖고 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둥관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임창용, 요미우리에 새둥지 트나?

    임창용, 요미우리에 새둥지 트나?

    올 시즌을 끝으로 야쿠르트와 계약기간이 끝나는 임창용에 대한 거취문제가 연일 관심거리다. 야쿠르트와 재계약에 합의됐다는 소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뜬소문으로 밝혀졌고 현재는 임창용과 야쿠르트간의 협상은 불발됐다는게 중론이다. 일본야구계의 ‘큰손’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아직은 관망하고 있는 모양세고 이러한 와중에 뜬금없이 임창용의 지바 롯데 이적설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일본 스포츠전문지들의 일련의 행태를 보면 모든 것은 그저 가능성일 뿐이다. 오프시즌에 접어들면서부터 지금까지 임창용의 거취문제는 언론마다 각각 다른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것은 그만큼 임창용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일본 특유의 ‘선보도 후발뺌’식이 낳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있어 유행어처럼 번지는 소위 ‘떡밥’ 기사의 원조격이라고 할수 있는 일본 특유의 입방정이란 뜻이다. 물론 임창용과 같은 최고수준의 마무리투수의 이적문제는 언론의 관심을 끌만하다. 하지만 아직 임창용에 대한 거취를 확실하게 뒷받침 해줄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2006년 자유계약 선수(FA) 신분으로 니혼햄에서 요미우리로 이적한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처럼 선수와 구단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모든게 확정된게 아니다. 임창용의 지바 롯데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금일 일본의 ‘스포니치’에서는 올해 FA가 되는 지바 롯데 마무리 투수 코바야시 히로유키의 메이저리그행을 언급하며 임창용을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바 롯데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이미 귀하신 몸이 된 임창용을 잡기가 쉬운일만은 아니다. 올해 지바 롯데에서 2억엔 이상의 연봉을 받은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임창용은 야쿠르트에서 제시한 ‘3년 12억엔’도 마다했다. 그렇다면 지바 롯데가 임창용을 잡기 위해서는 야쿠르트가 제시한 금액보다는 더 많은 돈을 뿌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얼마가 될지도 모를 임창용의 몸값을 지바 롯데가 투자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시된다. 그리고 코바야시의 메이저리그행은 그 자신이 선언만 한 상태이지 확정된것도 아니다. 지바 롯데가 임창용의 영입을 위해서는 먼저 코바야시의 메이저리그 진출 확정 유무에 따라 달라질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코바야시는 지난 시즌에도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다는 소문이 나돌만큼 매력적인 선수임에는 틀림 없지만 그의 바람대로 미국행이 이뤄질지는 아직 장담하긴 이르다. 결국 임창용이 마지막으로 협상을 해야할 팀은 요미우리다. 요미우리는 이달초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 A에서 활약한 카를로스 토레스를 영입했다. 토레스는 지난해 트리플 A에서 최우수투수로 선정될만큼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다. 올해 요미우리가 리그 4연패에 실패한 것은 선발투수와 마무리쪽에 있었다. 즉, 토레스의 영입은 마크 크룬이 아니라 선발투수 세스 그레이싱어의 대안이다. 이미 요미우리는 크룬과 그레이싱어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에 이젠 크룬을 대체할만한 마무리투수 보강만 신경 쓰면 된다. 다른 보직과 포지션에 비해 전문마무리 투수는 일본야구에서 검증된 선수여야 한다는게 요미우리 수뇌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결국 요미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본에서 3년간 96세이브, 그리고 올 시즌 양리그 통틀어 유일하게 ‘블론세이브’가 없었던 임창용을 영입하겠다는 뜻과 다름없다. 임창용의 최종 정착지는 돈싸움에서 승리한 팀이고 일본에서 돈으로 요미우리를 이길 구단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 정식으로 요미우리 구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지만 임창용 역시 자신의 몸값을 높여줄 요미우리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최근 요미우리는 자국 선수 FA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 역시 팀 상황을 고려하면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FA 대신 팀 잔류를 선언했고 내년엔 오가사와라가 1루수로 완전히 돌아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 3루 포지션이 걸림돌인데 과연 요미우리가 신인급 선수인 오타 타이시를 키운다는 명분으로 그를 3루주전으로 기용할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항간에서는 요코하마의 4번타자이자 3루수인 무라타 슈이치의 FA 선언으로 그가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란 소문이 도는데 단지 소문으로만 끝나게 될지는 12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해 스토브리그는 구멍난 포지션을 메우기 위한 요미우리 행보 그리고 그에 따른 임창용의 거취문제가 가장 큰 이슈다. 이뿐만 아니라 팀 타선의 노쇠화가 극심한 호시노의 라쿠텐, 그리고 일본진출을 선언한 김병현의 향후 진로여부, 덧붙여 메이저리그행을 원하는 니시오카 츠요시, 코바야시 히로유키의 지바 롯데로 말미암아 갈수록 그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농구] 다니엘스 더블더블… KCC 4연패 탈출

    KCC가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KCC는 1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인삼공사에 92-86으로 승리했다. 크리스 다니엘스가 더블더블(20점 10리바운드)로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강병현과 유병재가 나란히 14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매번 접전 끝에 패했던 KCC는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고 6위(5승7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4연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12~27일)를 맞이하게 됐다. KCC는 1쿼터 코트를 밟은 선수 7명이 모두 골맛을 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더블스코어를 훌쩍 넘는 34-15로 쿼터를 마치며 승리를 예감했다. KCC는 2쿼터에 주축선수들을 벤치에서 쉬게 하는 여유까지 부렸지만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거침없는 4연승… 전자랜드 단독 선두

    [프로농구]거침없는 4연승… 전자랜드 단독 선두

    1등과 꼴찌의 격돌. 이변은 없었다. 전자랜드가 승수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전자랜드는 9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인삼공사를 84-73으로 꺾었다. 4연승이자 시즌 9승(2패)째. 홈 연승기록도 6경기로 늘렸다. 서장훈(22점 8리바운드)-허버트 힐(15점 9리바운드 5블록)-문태종(14점 4리바운드 2스틸)-아말 맥카스킬(10점 5리바운드)이 번갈아 득점포를 쏘아댔다. 전자랜드는 1쿼터에 서장훈-신기성-허버트 힐을 빼고 코트에 나섰다. 승부처엔 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엿보였다. 1·2쿼터부터 46-33으로 앞서며 승리를 예감했다. 리드는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박성훈(10점 5리바운드)의 3점포로 9점차(80-71)로 쫓겼지만, ‘해결사’ 문태종이 연속슛으로 4점을 보태며 승리를 매듭지었다. 지난달 30일 전자랜드를 제물로 개막 첫 승(79-74)을 거뒀던 인삼공사는 재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정현(23점·3점슛 4개 3어시스트)과 데이비드 사이먼(22점 10리바운드)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아쉬웠다. LG는 창원 홈경기에서 KCC를 83-78로 제압하며 2연패 사슬을 끊었다. 진땀승이었다. 두 팀은 4쿼터까지 73-7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연장에 돌입했다. 기승호(10점)와 추승균(9점)이 3점포를 한방씩 주고받으면서 다시 동점(76-76). LG는 크리스 알렉산더(17점 13리바운드 3블록)가 경기종료 1분23초 전 골밑슛을 넣으며 2점을 앞섰고, 이어 변현수(8점)가 자유투 1개, 기승호가 자유투 2개를 연달아 넣어 승리를 거뒀다. 유병재는 프로데뷔 후 최다인 24점을 올렸지만, 팀 승리를 이끌진 못했다. KCC는 4연패(4승7패)에 빠졌다. 삼성은 울산 원정에서 모비스를 86-75로 누르고 2위(9승3패)를 지켰다. 애런 헤인즈(26점 12리바운드)와 김동욱(22점 4리바운드)이 ‘쌍끌이 활약’을 펼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이기고도 크게 웃지 못했다

    [프로농구] 동부 이기고도 크게 웃지 못했다

    동부가 모비스를 제물로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기고도 웃지 못했다. 저조한 득점이 아쉬웠다. 동부는 2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0~11시즌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로드 벤슨(18점 6리바운드)과 윤호영(16점 9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모비스를 66-61로 꺾었다. 이로써 동부는 5승 3패를 기록, 단독 4위에 올랐다. 모비스는 2승 6패로 8위에 그쳤다. 양팀 모두 필드골 성공률이 낮았다. 모비스는 39%, 동부는 49%에 그쳤다. 자유투도 낮은 득점의 원인이었다. 모비스는 17개를 던져 7개(성공률 41%)만 성공했다. 동부는 역대 팀 자유투 최다 실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자유투 44개를 던져 21개나 실패했다. 종전에는 1998년 나산과 2000년 모비스의 20개가 최다였다. 이기고도 웃지 못한 이유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자유투가 너무 안 들어가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못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전반은 동부가 앞서가면 모비스가 추격하는 식이었다. 동부는 벤슨의 골밑 활약이 돋보였다. 모비스는 쿼터 중반에야 겨우 노경석(12점)의 자유투로 첫 득점이 나왔다. 1쿼터를 16-20으로 뒤진 모비스는 2쿼터에 반격했다. 김종근(4점)과 송창용(14점)의 연속 중거리슛에 이어 노경석이 3점슛으로 23-2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종근이 골밑 돌파 뒤 레이업슛에 성공, 25-2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동부는 2쿼터 중반 교체 투입된 진경석(9점)이 레이업슛과 3점슛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동부는 3분여 동안 무려 13점을 따내면서 모비스를 무득점으로 묶었다. 막판 속공에 이은 박지현의 중거리슛이 림을 깨끗하게 갈랐다. 전반은 40-32로 동부의 리드. 후반 모비스에 한 차례 더 기회가 왔다. 박종천이 빠르게 골 밑을 돌파한 뒤 레이업슛을 성공,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진 송창용의 3점포가 깨끗하게 림을 가르면서 다시 45-45 동점. 턴오버를 몇 차례 주고 받으며 경기는 과열됐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노련한 동부는 차곡차곡 다시 점수를 쌓더니 4쿼터 벤슨의 골밑슛과 진경석의 레이업슛 등을 묶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창원에서는 LG가 문태영(32점 10리바운드)과 김현중(20점 7어시스트), 조상현(10점·3점슛 3개)의 맹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에 91-87로 신승, 4연패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LG는 오리온스전 10연승을 달렸으나, 4승 5패로 7위에 머물렀다. 2연패한 오리온스는 공동 8위에 그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4연패 LG 웃는 까닭?

    [프로농구] 4연패 LG 웃는 까닭?

    프로농구 LG는 무색무취하다. 특유의 색깔은 없지만 줄곧 무난한 성적을 내왔다. 2006~07시즌 4강 플레이오프(PO) 이후, 세 시즌 연속 6강 PO에 이름을 올렸다. PO성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큰 기복은 없는 팀이다. 더구나 한 지붕 야구의 성적이 초라한 덕분(?)에 기업에서는 효자 종목으로 군림했다. 올 시즌도 기대를 모았다. SK·전자랜드·KCC처럼 특강(特强)으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6강 PO에는 들 것으로 전망됐다. 강을준 감독이 3시즌째 팀을 이끌며 팀의 장단점을 면밀하게 파악했다. 지난 시즌 KBL 득점왕을 차지한 문태영이 건재하고, 크리스 알렉산더가 골밑을 책임진다. 프로 3년 차 기승호도 기량에 물이 올랐고, 변현수가 SK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출발은 괜찮았다. 초반 4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하지만 이후 4연패. 시즌 전적도 어느새 3승 5패(7위)로 처졌다. 조상현을 시작으로 강대협, 이창수 등 노련미 있는 베테랑들이 줄부상을 당했다. 강을준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맞추면서 엔트리를 짜기가 힘들다. 고참 선수들이라 회복이 더 더딘 것 같다.”고 머리를 싸맸다. 문태영에게 집중된 공격 루트도 수가 읽혔다. 문태영이 올 시즌에도 ‘해결사’인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난해보다 여유가 없어졌다. 골밑에서 공을 잡고 떠올라도 바로 옆 알렉산더에게 넘기는 경우가 잦다. 상대의 집중 견제도 더욱 심해졌다. 시즌 초반이지만 평균 18.88점 8.13리바운드로 지난 시즌(21.87점 8.46리바운드)보다 주춤하다. 31일 전자랜드전에서 희망을 쐈다. 비록 패했지만, 김현중-변현수를 동시에 기용한 투가드 시스템에서 가능성이 보였다. 둘이 외곽을 책임졌고, 알렉산더가 골밑에서, 문태영이 내외곽을 오가며 폭발했다. 강 감독이 강조한 ‘집중력과 자신감’이 한껏 발현된 경기였다. 강 감독은 “4연패 감독이 이렇게 웃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오늘 희망을 봤다. 연패만 끊으면 더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다. 이젠 ‘근성의 LG’가 아니라 ‘강한 LG’다.”라고 자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악바리’ 삼성… 3차연장 끝에 웃었다

    29일 프로농구 삼성-KT전이 열린 잠실체육관. 라커룸에서 만난 삼성 안준호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삼성의 주축 3인방(이규섭·이정석·이승준)은 대표팀 차출로 빠졌다. ‘공룡센터’ 나이젤 딕슨도 발목 부상으로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애런 헤인즈가 골밑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 결국 이날 삼성은 12명을 적어내야 하는 엔트리를 10명 밖에 채우지 못했다. 안 감독은 “백업 멤버들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마음을 비웠다.”면서도 “끈질기게 악착같이 하면 기회가 두세 번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장한 표정이었다. 안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수적 열세를 조직력으로 이겨냈다. 연장 3차전까지 가는 피말리는 혈투 끝에 웃은 쪽은 이 대신 잇몸으로 버틴 삼성이었다. 승부는 연장전부터였다. 삼성은 헤인즈와 차재영이 1차 연장 막판 5반칙으로 퇴장당해 불리했다. 그러나 1·2차 연장전으로도 승부는 갈리지 않았다. 3차 연장 끝에 비로소 승부가 삼성으로 기울었다. 95-95 동점에서 종료 54초를 남겨두고 강혁이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뒤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냈다. 98-95. 종료 30초전 김동욱이 결정적인 스틸에 이어 레이업슛을 가볍게 성공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광판에 마지막에 찍힌 점수는 100-95였다. 이날 승리로 5승2패가 된 삼성은 KT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김동욱이 25점 4어시스트 6스틸로 맹활약했다. 딕슨 없는 골밑을 홀로 책임진 애런 헤인즈도 무려 37점 12리바운드를 올렸다. 반면 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KT는 상승세가 꺾였다. 안 감독은 경기 뒤 “주전들이 대거 퇴장당하고도 선수들이 끈질기게 해준 것이 주효했다.”고 흐뭇해했다. 안 감독은 2009년 1월 동부 사령탑이었던 전창진 감독과 5차 연장 혈투에서 패했던 아픈 기억을 되갚아줬다. 한편 울산에서는 모비스가 LG를 맞아 3점슛 5개 포함 27점을 몰아넣은 노경석을 앞세워 86-81로 승리했다. 모비스는 가까스로 4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LG는 3연패에 빠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프로농구] 해결사 김효범… SK 진땀승

    [프로농구] 해결사 김효범… SK 진땀승

    프로농구 SK가 진땀승을 거뒀다. 스러질 듯한 모래알이 뭉처져 단단한 진흙이 되고 있다. 2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 SK가 승부처에서 폭발한 김효범(20점·3점슛 3개 4리바운드)의 외곽포를 앞세워 88-84로 승리했다. 테렌스 레더는 30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휘저었다. 4승(2패)째를 거둔 SK는 이기는 법을 슬슬 몸으로 체득해 가고 있다. 신선우 감독은 경기 전 “시즌 초반이라 변수가 많다. 선수들의 조화 문제나 컨디션 등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게 앞서다가 역전을 당해 정신없는 상황에서도 웬만하면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는다고. 선수들끼리 위기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라는 뜻이다. 한두 경기를 포기(?)하더라도 그렇게 선수들끼리 위기를 극복하는 경험이 향후 리그를 이끄는 데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도 위태로웠다. 4쿼터까지는 64-60으로 앞섰다. 그러나 마지막 쿼터, 양팀 다 공격력이 불을 뿜었다. 경기종료 6분 55초를 남기고는 역전까지 당했다. 신인가드 박유민(5점 5어시스트)의 3점포로 오리온스가 71-69로 앞선 것.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내준 순간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다. 포스트의 이동준(18점 8리바운드)에게 더블팀 수비를 간 사이 김강선(19점·3점슛 3개)이 3점포를 연속 두방 꽂아넣었다. 4분 40여초를 남기고 오리온스의 79-77 리드. 겨우 2점차였지만 적시에 터진 화끈한 외곽포에 흐름은 완전히 오리온스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순간, 대구체육관은 다시 얼어붙었다. 김효범이 던진 3점슛이 깔끔하게 림을 갈랐다. 그것도 연속 두방. 레더의 골밑슛까지 보탠 SK는 순식간에 85-79로 달아났다. 30초를 남기고 3점차(87-84)로 쫓겼지만, 악착같이 리바운드를 따내며 승리를 굳혔다. 한편 KCC는 전주 홈팬들 앞에서 ‘선장 없는’ 모비스를 81-71로 눌렀다. 크리스 다니엘스가 29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전태풍(13점·3점슛 3개 9어시스트)과 유병재(15점 4리바운드)가 든든히 뒤를 받쳤다.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던 KCC는 3연승을 챙기며 5할 승률을 맞췄다. 모비스는 로렌스 엑페리건(25점 8리바운드)과 노경석(19점)이 고군분투했지만,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어느덧 4연패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 “썩어도 준치”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참 절묘하다. ‘부상병동’ 신한은행이 올해도 강세다. 2010~11시즌 여자프로농구. 뚜껑을 열기 전엔 이전 시즌과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신세계가 김계령과 강지숙을 영입, 김정은-김지윤으로 이어지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매년 4강 문턱에서 주춤하던 신세계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조명받았다. 통합우승 4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렸다. 신세계의 우위를 점치는 전문가도 있었다. 지난 8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들은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면서도 “골밑이 높아진 신세계가 판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신한의 상황은 안 좋다. 하은주(202㎝)는 부상으로 비시즌 훈련을 거의 소화하지 못했고, 최윤아도 태극마크를 반납할 정도로 무릎 상태가 심각하다. 3라운드 중반에야 코트에 설 수 있는 상황. 거기에 지난 13일 시즌 첫 경기에서 정선민까지 골반 골절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전주원 역시 무릎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30일 신세계전에 나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임달식 감독은 “호화군단은 무슨. ‘레알 신한’에서 이제 ‘한 알’(하은주)만 남았다.”고 씁쓸한 농담을 건넸다. 대신 코트엔 식스맨급이 나섰다. 가능성을 보였던 김단비가 올해는 에이스다. 평균 17.6점(득점 2위)으로 지난 시즌(6.9점)보다 진화했다. 국가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체코)를 겪은 뒤 부쩍 성장한 모습. 잠깐씩 얼굴을 내밀던 김연주-이연화-최희진까지 올해는 당당한 주전이다. 신한은 이들 ‘젊은 피’를 앞세워 4승(1패)을 챙겼다. 삼성생명에 졌지만, 전 구단을 상대로 1승씩 거뒀다. ‘선수빨’이라는 눈초리에 시달렸던 신한은행이 ‘영건’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임 감독은 지난 24일 신세계전에서 정규리그 통산 100승(20패)도 채웠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농구에 눈을 뜬 것 같다. 부상선수가 많아 어느 때보다 타이틀 방어가 힘들겠지만, 잘 추슬러 꼭 통합 5연패를 이루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kdb생명은 26일 구리체육관에서 우리은행을 66-46으로 꺾고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한채진(13점)과 조은주(12점), 김진영(10점)이 활약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요미우리, 日시리즈 진출 실패와 후폭풍은?

    요미우리, 日시리즈 진출 실패와 후폭풍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주니치에게 3:4로 패하며 일본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요미우리는 나고야만 가면 집단으로 발병하는 타선의 부진이 또다시 팀을 추락시켰다. 어차피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를 잉태하게 만든 팀이 요미우리이기에 불만도 그리고 누구를 탓할 것도 없는 시리즈였다. 지금과 같은 전력으로 1위팀인 주니치를 잡을수 있을거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2010년 요미우리는 리그 4연패 실패와 3년연속 일본시리즈 진출 실패를 남기며 절대강자의 이미지를 퇴색시켰다. 주니치와의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1승 4패로 물러나며 올 시즌을 종료한 요미우리는 벌써부터 칼바람이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스탭들까지 연결됐다. 아직 공식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승엽과 마크 크룬은 방출이 기정사실이다. 그리고 세스 그레이싱어 역시 방출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걸로 알려져 있다. 이미 예상했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4명의 코치들도 나란히 옷을 벗는다. 먼저 1군 수석코치인 이하라 하루키, 이승엽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시노즈카 카즈노리 1군 타격코치, 니시야마 히데지 배터리 코치, 오가타 코우이치 수비 주루코치다. 성적부진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살아남았다. 어차피 경질될 일도 없었지만 머리는 놔두고 손발만 짜른듯한 모양새다. 다른 코치들은 그렇다 쳐도 시노즈카 타격코치의 경질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올 시즌 요미우리 부진의 원인은 타선보다는 투수쪽에 있다는걸 알면서도 무시한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방출이 확실시 되면서 이젠 그의 거취문제가 또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올 시즌 후 이승엽은 요미우리를 제외한 타팀으로 이적, 그리고 이승엽을 원하는 구단이 없을 경우 한국으로의 유턴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타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서는 걸림돌 하나를 제외시켜야 한다. 바로 자신의 ‘몸값’이다. 올 시즌 이승엽은 연봉 6억엔(추정)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중 단연 최고액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내년에 이승엽이 타팀으로 이적하기 위해선 1억엔 이하의 연봉을 받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최근 3년간 부진했고 한참때가 아닌 그의 나이대를 감안하면 솔직히 5천만엔 이상의 돈을 줄 구단은 없어 보인다. 여기에는 올 시즌 각구단의 외국인 타자들의 연봉을 보면 어느정도 유추할수 있는 기준점이 있다. 올해 이승엽을 제외한 각팀의 외국인 타자들중 2억엔 이상의 연봉을 받은 선수는 오릭스의 알렉스 카브레라(2억 8천만엔)가 유일하다. 카브레라는 일본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홈런 타이기록 보유자이고 오랫동안 일본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그 뒤를 이어 지난해 니혼햄에서 올 시즌 요코하마로 이적해온 터멀 슬래지(1억 8천만엔),주니치의 토니 블랑코(1억 6천 5백만엔), 김태균(1억 5천만엔) 한신의 맷 마톤(1억엔),이범호(1억엔) 순이다. 여기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은 김태균과 마톤 그리고 이범호는 올해가 일본진출 첫해였다는 점이다. 그밖의 선수들은 이미 일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내년시즌 연봉이 급락할 선수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들을 제외한 외국인 타자들은 얼마나 받았을까? 먼저 시즌 도중 소프트뱅크에 입단한 로베르토 페타지니는 4천만엔의 연봉을 받았다. 또한 올해 센트럴리그 홈런 2위(48개)에 오른 한신의 크레이그 브라젤의 연봉은 8천만엔에 불과하다. 그밖에 조쉬 화이트셀(야쿠르트)과 브렛 하퍼(요코하마)처럼 시즌 도중에 영입된 선수들의 연봉은 1억엔이 채 되지 않는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센트럴리그에서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의 포지션이 대부분 1루수라는 점이다. 싼값에 영입한 외국인 타자들이 있는데 굳이 이승엽을 영입할 이유가 없고 더군다나 이 선수들은 올 시즌 성적이 좋았다. 그렇다면 리그를 옮겨 퍼시픽리그를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이것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이 있기에 논외에서 제외하고, 니혼햄은 당장에 외국인 타자보다는 차세대 4번타자로 촉망받는 나카타 쇼를 1루수로 키울것이 유력하다. 오릭스 역시 올 시즌 홈런-타점 2관왕을 차지한 젊은 거포 T-오카다가 버티고 있다. 세이부는 시즌 도중 일본으로 유턴한 호세 페르난데스가 내년에도 1루 포지션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남은 구단은 소프트뱅크와 라쿠텐뿐이다. 소프트뱅크는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 라쿠텐은 5월에 영입한 랜디 루이즈가 1루수를 맡고 있다. 돌아가는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이젠 이승엽도 나이가 있는데 굳이 코쿠보의 대체자로 그를 영입할 이유가 없고, 루이즈는 비록 기대에 미치진 못했지만(타율 .266 홈런12개) 일본진출 첫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게 방출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만 라쿠텐은 새로운 감독 호시노 센이치가 팀 장타력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어 이것이 이승엽의 이적과 관련이 있을지는 스토브리그 동안 지켜봐야할듯 보인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이승엽 스스로 몸값을 낮추더라도 그를 데려갈만한 구단이 없다는게 냉정한 현실이다. 하지만 타율은 모르겠지만 홈런만큼은 여전히 매력적인 이승엽을 높이 평가하는 지도자들이 많은만큼 겉으로 드러난 것만 보며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이승엽 스스로 몸값을 낮추는게 선결과제다. 이승엽의 이적은 자신이 선택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이젠 그런 시절은 지났다. 결국 타팀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아야만 하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한국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다. 명예회복이냐, 아니면 국내유턴이냐는 이승엽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것은 이승엽 본인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의 자존심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결국 보이지 않는 또다른 무거운 짐이 그의 어깨에 짊어져 있는 셈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프로농구] 전태풍 부활슛… KCC 첫 승

    [프로농구] 전태풍 부활슛… KCC 첫 승

    전태풍(KCC)은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뽑혔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귀화한 그였다. 여름 내내 성실하게 임했고, 유재학 감독의 패턴농구를 익혔다. 원래 전태풍은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고 잘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다. 짜맞춰 들어가는 농구를 하다 보니 전태풍의 장점이 사라졌다. 날카로운 송곳패스와 해결사 본능이 무뎌진 것. 귀화선수에게 배당된 한 장의 태극마크는 결국 이승준(삼성)에게 돌아갔다. 대표팀 후유증은 지독했다. KCC에 합류하고 2~3일간은 새벽마다 구토했다. 스트레스와 충격이 극에 달했다. 간신히 몸을 추슬렀지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없었다. 연습경기 때도 채 5분을 못 뛰었다. 상대팀은 전태풍을 집중견제할 카드를 들고 나왔다. 전태풍이 고립되자 KCC는 전체 공격이 안 돌았다. 결국 개막 3연패. 전태풍은 3경기 평균 17점 4.7어시스트로 준수하게 활약했지만 팀은 내내 쓴잔을 들이켰다. 허재 감독은 “대표팀에 보내지 말걸 그랬어. 그래도 워낙 기술이 있으니까 지금 고비만 넘기면 좋아지겠죠.”라고 애써 위안했다. 22일 잠실학생체육관. 전태풍은 SK를 상대로 제대로 분풀이했다. 19점(3점슛 3개) 6어시스트에 스틸 4개를 곁들였다. 재기 넘치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가 부활했다. KCC는 SK를 79-62로 누르고 올 시즌 첫 승리를 일궜다. 전반부터 44-39로 앞섰다. 동점(49-49)이던 3쿼터 종료 5분 20여초 전 강은식(8점)의 3점포부터 전태풍-크리스 다니엘스(23점 18리바운드)가 연속 12점을 몰아쳤다. SK는 무득점. 61-51로 쿼터를 마쳤고 점수차는 끝까지 이어졌다. 결국 17점차 대승. 전태풍은 “대표팀에 떨어져서 아쉬웠다. 뭔가 보여주려고 그동안 오버했었다. 오늘은 참고 패스했더니 승리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LG는 안양 원정에서 인삼공사를 97-76으로 꺾었다. ‘해결사’ 기승호가 25점(5어시스트)으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인삼공사는 4연패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SK 김성근 감독 이렇게 쉽게 끝날 줄 몰랐다. 우리로선 베스트 게임이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피로가 쌓인 것 같다. 4경기 모두 우리가 주도권을 갖고 이겼다는 점이 중요하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재검토해 적재적소에 투입한 것이 좋았다. 데이터 분석과 선수들이 해준 것이 들어맞았다. 한국시리즈 전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심하게 돌렸는데 그게 주효한 것 같다. 페이스 조절을 잘했다. 선수들이 놀랄 만큼 성장했다. 스스로 싸움을 할 줄 알 정도로 성장했다. 우리 팀은 준비 과정이 다른 팀보다 많고 신중하다. 그것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어준 것 같다. ●패장 삼성 선동열 감독 팬들에게 죄송하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과 좋은 경기를 했던 것을 한국시리즈에서는 이어가지 못했다. 사실 이런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다. 젊은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선수들에게 이번에 당한 4연패를 다음 한국시리즈에서 그대로 갚아 주자고 말했다. 지난해 5위에서 올해 2위를 한 것은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은 경험을 통해 내년에 더욱 성장할 것이다. 나 역시 단기전을 하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 우리 팀은 미래가 밝다. 앞으로 2, 3년 뒤를 내다보고 우승할 수 있는 강팀을 만들겠다.
  • [여자 프로농구] 마지막 1초 신한은행 “휴~”

    종료버저가 울리기 1초 전, 골망이 출렁였다. 이기긴 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자 프로농구 4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이 2010~11시즌 첫 경기부터 혼쭐이 났다. 신한은행은 13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첫 경기에서 kdb생명에 72-7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연화가 19점, 하은주가 17점으로 활약했다. ‘레알 신한’의 압도적인 경기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실책을 연발했다. 1쿼터에만 실책 9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팀의 대들보인 정선민이 2쿼터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중심을 잃고 쓰러져 코트에서 물러났다. 2쿼터 한때 16-25까지 뒤졌다. 전반을 30-32로 뒤진 신한이 반격을 시작한 건 3쿼터. 벤치를 지키던 하은주를 투입하며 높이를 보강했다. 하은주는 202㎝의 큰 키를 앞세워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전반에 5분여를 뛴 ‘베테랑 가드’ 전주원도 코트를 누볐다. 전주원은 어시스트 9개로 흐름을 가져왔고, 하은주는 후반에만 17점을 몰아쳤다. 경기종료 1분을 남기고 kdb생명의 공격. 조은주의 침착한 골밑슛으로 2점차(70-68)가 됐다. 이어진 공격은 실패. 신한은행 이연화는 상대의 빠른 역습에 당황해 흐름을 끊는다는 것이 자유투 2개를 내주고 말았다. 한채진이 2개를 모두 성공시켜 70-70, 동점이 됐다. 해답은 다시 하은주였다. 벤치에서 숨을 고르던 하은주가 강영숙을 대신해 투입됐다. 남은 시간은 18초. kdb생명은 악착 같은 수비로 경기를 연장으로 가져가려 했다. 그러나 포스트에서 공을 받은 하은주는 유연한 스텝으로 가볍게 백보드를 맞췄다. 그대로 골인. 2점차 힘겨운 승리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왕’ 신한銀 ·‘장신’ 신세계 2强 싸움?

    ‘여왕’ 신한銀 ·‘장신’ 신세계 2强 싸움?

    여자프로농구 4연패를 달성한 ‘레알 신한은행’에 강적이 등장했다. 신한은행 못지않은 초호화 라인업을 꾸린 신세계가 주인공. 6개 구단 감독들은 8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신한은행-신세계의 양강구도를 예상하면서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신세계 강지숙·김계령 보강해 도전 신한은행의 임달식 감독이 “부상 선수도 많고, 국가 대표 차출도 있어 힘든 시즌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겨야 한다는 검투사 마인드가 있는 만큼 통합 5연패를 이룰 거라고 생각한다.”고 불을 지폈다. 그러자 우승 후보 신세계 정인교 감독이 “부임 5년째인데, 매 시즌 어떻게 4강을 갈까 걱정했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설레는 시즌이다. 즐거운 부담감으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응수했다. 네 시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도 “신한-신세계가 강하지만 삼성생명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올해엔 꼭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들의 말처럼 섣불리 예상하기 힘든 시즌이다. ‘여왕’으로 군림해 온 신한은행은 부상 선수가 너무 많다. 하은주-최윤아-전주원-진미정이 모두 부상과 싸우고 있다. 세계선수권에서 활약한 정선민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임달식 감독이 국가 대표를 지휘하느라 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도 변수. 그러는 사이 신세계는 쟁쟁한 선수들을 보강, ‘레알 신세계’로 불릴 만큼 쟁쟁한 선수들로 팀을 구성했다. 기존 김지윤-김정은에 득점왕 김계령(192㎝)과 강지숙(198㎝)까지 영입하며 ‘높이의 팀’으로 거듭났다. 신한은행과 견줘도 꿀리지 않는 멤버. 두 팀이 ‘2강’으로 꼽히는 까닭이다. ●삼성생명·국민은행도 다크호스 노련함을 앞세운 삼성생명과 슈터 변연하가 건재한 KB국민은행, 리바운드왕 신정자가 버티는 kdb생명도 반란을 노릴 만하다. ‘약체’ 우리은행은 국가대표 차출선수가 임영희 한 명인 데다 부상을 떨치고 부활한 김은혜가 있어 이변을 꿈꾼다. 여자 프로농구는 12일 삼성생명-우리은행의 개막전으로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하며, 7라운드(35경기)를 치른다. 아시안게임이 벌어지는새달 9~30일엔 리그를 중단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日야구 소프트뱅크. 퍼시픽리그 우승의 힘은?

    日야구 소프트뱅크. 퍼시픽리그 우승의 힘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2010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소프트뱅크는 2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3-8)했지만 2위 세이부 라이온스가 니혼햄에게 패하는 바람에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세이부는 아직 한경기(라쿠텐)가 더 남아 있지만 설사 이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률(.545)에서 소프트뱅크(.547)보다 2리가 뒤져 역전이 불가능하다. 소프트뱅크의 우승은 전율 그 자체였다. 이번달 초반을 4연패로 시작하면서 당시 선두를 달리고 있던 세이부와의 승차가 벌어지며 자칫 3위로 떨어질수도 있다는 우려를 딛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가 선두로 뛰어 오른 것은 지난주 세이부와의 3연전(18-20일) 맞대결을 모두 싹쓸이 하면서부터다. 같은 기간 세이부는 오릭스와 라쿠텐전 포함 5연패를 당하며 다 잡은 우승을 소프트뱅크에게 양보해야 했다. 올해 소프트뱅크의 리그 우승은 오 사다하루(현 회장) 감독 시절인 지난 2003년 이후 7년만의 일이다. 통산 리그 우승은 16차례. 클라이맥스 시리즈가 남아 있긴 하지만 올 시즌 소프트뱅크는 일본시리즈 우승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 충분한 전력을 갖췄기 때문에 결코 어려운 도전은 아니다. ◆ 강력한 원투 펀치, 리그 최강의 불펜 소프트뱅크가 리그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던 것은 투수력에서 그 이유를 찾을수 있다. 리그 다승왕이 유력시 되는 와다 츠요시(17승 8패)와 3년연속 200탈삼진을 기록한 스기우치 토시야(16승 7패)의 원투 펀치는 최고수준. 최근 2년동안 10승 이하, 특히 지난해에 부상으로 단 4승에 머물렀던 와다의 재기는 실로 눈부셨다. 시즌 전만 해도 와다의 부활 여부가 올 시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여부를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그는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고 다승왕 타이틀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스기우치는 시즌 내내 다승 부문 선두를 유지하다 막판 페이스 하락으로 승을 추가하지 못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올해 자신의 마지막 등판이었던 니혼햄전(25일)에서 다르빗슈 유와 맞대결해 완봉승을 거두며 팀에 소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 경기는 양팀 선발 투수들의 이름값 못지 않게 만약 소프트뱅크가 패했다면 우승을 장담하지 못했던 시즌 최고의 빅매치였다. 완봉승 후 눈물을 보였던 스기우치는 어느팀이 클라이맥스 스테이지 2 에 올라올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1차전 선발 투수로 유력시 된다. 세츠 타다시-파르켄 보크-마하라 타카히로. 이 세명의 투수들은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강력한 불펜투수들이다. 지난해 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세츠는 올 시즌도 변함없이 팀의 필승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며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71경기에 출전하며 홀드 부문 2위(38홀드, 평균자책점 2.30)에 올랐다. 외국인 투수 보크 역시 세츠와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리그 홀드 1위(39홀드, 평균자책점 1.20)에 오르며 불펜 쌍두마차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불같은 강속구를 자랑하는 마하라는 팀의 마무리 투수답게 올 시즌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끈 일등공신중 한명이다. 지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마하라는 올 시즌 리그 세이브 부문 2위(32세이브)와 전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1.63의 평균자책점으로 박빙의 승부때마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투수력에 비해 팀 타선이 다소 빈약한 편인 소프트뱅크는 그만큼 한두점차 승부가 잦았는데 이 세명의 투수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우승은 언감생심이었다. ◆ 강력한 테이블 세터진, 그리고 타무라 히토시의 부활 소프트뱅크의 팀 공격력은 리그 다른 팀들에 비해 파괴력면에선 뒤쳐진다. 하지만 확률높은 출루율과 빠른발을 동시에 겸비한 ‘키스톤 콤비’ 카와사키 무네노리(1번, 유격수)-혼다 유이치(2번, 2루수)는 양 리그 통틀어 최고수준이다. 카와사키와 혼다는 올 시즌 전경기를 뛰며 센터라인을 지켰는데 이 두선수가 합작한 도루개수는 무려 89개. 특히 혼다는 59도루로 아직 한경기 더 남아 있는 세이부의 카타오카 야스유키와 공동 1위에 올라와 있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으면서도 적은 실책(카와사키 14개,혼다 11개) 특히 타율 .316으로 이부문 8위를 기록한 카와사키는 국가대표 출신답게 시즌 내내 팀 내야를 이끌었다. 시즌 막판에서야 3번타자로 고정 출전한 베테랑 마츠나카 노부히코, 외국인 타자 호세 오티즈, 3루수 마츠다 노부히로. 이 세명의 선수들은 중심타선에 배치된 핵심전력이었지만 올 시즌 내내 부상으로 인해 1군과 2군을 오르내렸다. 주전들의 부상은 팀 타선의 빈약함을 초래했고, 잦은 포지션 변경 역시 이들의 공백때문이었다. 결국 시즌 도중 로베르토 페타지니까지 영입하는 강수를 뒀던 소프트뱅크는 어떤 면에서 보면 도저히 우승을 할만한 전력이 아니었다. 이젠 전성기가 지난 ‘왕년의 거포’ 코쿠보 히로키는 4번타순에 배치되며 타율 .279 홈런15개 타점68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또다른 ‘왕년의 강타자’ 한명은 완벽한 재기를 이뤄내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바로 타무라 히토시다. 타무라는 주로 5번타순을 맡으며 팀에서 가장 높은 타율(.324 리그 4위)과 가장 많은 타점(89 리그 7위)을 쓸어담으며 알토란 같은 한해를 보냈다. 27홈런으로 이부문 공동 2위에 올랐을 정도로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2년연속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 이탈했던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리기에 충분했던 시즌이다. 투수쪽에선 와다의 재기가 주목받았다면 타자는 타무라의 부활이 팀 전력 상승에 큰 보탬이 됐다. ◆ 아키야마 코지 감독의 뚝심 1991년 제 1회 한일 슈퍼게임을 기억하고 있는 야구팬들이라면 홀쭉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홈런타구를 생산하던 아키야마의 포스를 잊지 못할 것이다. 현역시절 홈런왕은 물론 도루왕까지 차지했던 아키야마는 1980년대 일본 최고의 호타준족을 자랑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오 사다하루의 대를 이어 감독직에 올랐던 아키야마는 그러나 감독 첫해였던 지난해 부상 선수들의 속출과 외국인 선수들의 집단 난조 등이 겹치며 겨우(?) 3위에 턱걸이를 하며 체면치레를 했었다. 물론 전년도(2008년) 리그 꼴찌였던 팀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 시킨 공로는 컸지만 현장 목소리보다는 프론트의 입김이 강한 구단 특성상 자신이 원하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감독 2년차인 올 시즌 아키야마의 야구는 한마디로 ‘뚝심’이라고 정의할수 있다. 팀의 에이스 투수를 상대팀 에이스급 투수들의 등판일에 맞춰 맞대결을 펼치는 모습이나, 한번 눈밖에 나면 가차없이 1군 전력에서 제외하는 배짱은 냉철한 승부사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오랫동안 강팀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 풀어야할 과제를 남긴 한해이기도 했다. 스기우치와 와다를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투수진들이 부족하다는 점, 특히 전도유망한 투수 발굴이 시급하다. 또한 나이 많은 베테랑 타자들이 즐비한 팀 타선의 체질개선, 그중에서도 중심타선의 노쇠화에 따른 세대교체는 임기동안 야키야마에게 부여된 임무다. 한편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3위팀은 아직 결정된것이 없다. 한경기를 남겨둔 3위 니혼햄과, 3경기를 남겨두고 반경기 차이로 니혼햄을 쫓고 있는 지바 롯데의 싸움은 30일까지 가봐야 윤각을 드러낼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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