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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축구협회장 4선 성공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선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18일 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실시된 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대의원 유효표 23표를 모두 얻어 경선에 나선 김광림(63)씨를 일축했다. 이로써 정 회장은 지난 93년부터 4선을 기록하며,2008년까지 16년간 한국축구의 수장을 맡게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취임기자회견에서 “4년 뒤에는 물러나겠다.”고 밝혔지만 그 기간 동안 풀어야 할 대내외적 과제는 만만치 않다. 우선 정 회장 스스로 강조했듯 ‘축구외교’를 통한 한국축구의 위상 확립이 시급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면서도 그동안은 한국축구의 발전만을 위해 뛰어온 측면이 많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한·중·일을 포함해 북한 등 동아시아 지역의 축구발전과 유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2002한·일월드컵으로 인해 강화된 아시아지역 발언권을 바탕으로 FIFA나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각종 회의에서 아시아와 한국축구의 위상 강화에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부적으로는 국가대표팀과 프로축구의 공존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 정 회장은 2007년 K리그의 ‘업다운제’를 시행하기 위해 현재 13개에 머물고 있는 프로팀의 수를 16개까지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프로구단의 현실에서 신생팀의 창단보다는 경찰청팀 등 기존의 K2리그 팀들의 프로화로 팀 수를 늘리는 게 현실성이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구단들의 부담을 감안해 당분간은 ‘업’제도만 운영하고,‘다운’제도는 추후 채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일월드컵 유치 등 이미 굵직굵직한 업적을 남긴 정 회장이 남은 4년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몽준 회장 취임 일성 “건설적인 비판이라면 언제든지 수용할 것이며,4년 뒤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겠다.” 16일 4선에 성공한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이같이 말문을 열었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축구계 내분을 봉합할 방법은. -대화는 항상 하려고 한다.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좋은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 건설적인 비판이라면 언제든 수용하겠다. 앞으로 4년간 하고 싶은 일은. -초·중·고 축구 등 풀뿌리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또 2007년 17세 이하 세계 청소년 대회를 유치하고 싶다.57개의 축구장도 2년 안에 새로 지어 축구 인프라를 완성할 계획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남북단일팀 가능성은.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최근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등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북한과 우리나라의 월드컵 동반진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축구외교를 위한 향후 계획은.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기도 하다. 이는 아시아 45개국 회원들이 뽑아준 것이다. 그동안 FIFA 부회장으로서 우리나라를 위해 좀더 힘을 쏟느라 상대적으로 아시아 축구나 세계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축구계 내홍 ‘찻잔속 태풍’

    축구계의 내홍이 결국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났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독선적인 행정을 편다며 반기를 들었던 축구지도자협의회(공동의장 차경복 김호 박종환)와 축구연구소 등은 차기 회장 입후보자 등록 마감 시한인 13일 오후 6시까지 독자 후보를 내지 않았다. 협의회측은 “오랜 숙의 끝에 정몽준 회장과 맞설 후보를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면서 “불합리한 현행 선거제도 아래서 출마했다가 경선의 참뜻을 왜곡할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13·14·15대때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김광림(63) 21세기 생명&환경선교본부 총재가 출사표를 던져 정 회장과 18일 열릴 대의원총회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27명의 대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얻으면 당선이 되는데 정 회장의 ‘압승’이 확실시된다. 정 회장이 이번에 승리하면 2008년까지 4년간 다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며,1993년부터 내리 4선째가 된다. 당초 ‘정몽준 체제’에 맞서 ‘대항마’를 내겠다고 공언해온 협의회 등은 후보 등록 마감이 다가오자 불합리한 선거제도가 개선될 때까지 선거일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하는 등 정 회장측을 압박해 왔다. 하지만 협회 쪽에서 전혀 받아들일 조짐이 없는 데다 자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인식, 막판에 뜻을 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협회의 장악력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열된 축구인 ‘끌어안기’가 부담으로 남게 됐다. 한편 정 회장은 선거공약으로 4년 안에 현재 13개인 프로팀을 16개로 늘리고,2007년에는 K-1과 K-2리그의 ‘업 다운’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 등 후폭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공백사태가 5일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통해 정상화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내 국민정치연구회·참여정치연구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등 강경파와 온건파가 총망라된 4대 계파는 4일 밤 9시 시내 모처에서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내부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모임에서 4대 계파 의원들은 임채정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4선의 임 의원은 재야 출신으로 강·온파에서 두루 무난한 카드로 간주되고 있다. 비대위원은 계파별 안배없이 문희상 의원을 포함한 1∼3명의 의원과 지역 및 여성 대표 각 1인 등 5∼7명으로 구성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개혁당 그룹이 주축인 참여정치연구회는 유기홍 의원의 비대위 참여를 요구했지만 아직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초 선출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비대위에 합류해 비대위원은 모두 7∼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4대 계파가 비대위 구성에 비교적 순조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강경파의 행보가 크게 위축된 반면 온건파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4일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열린우리당 안영근·박상돈·신학용 의원 등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앞으로 안개모뿐 아니라 다른 온건파 의원들과 함께 당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자회견장을 수시로 찾았던 강경파 의원들은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연말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집단 농성을 했던 의원들이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가 갔을 때 모인 의원들은 불과 12명에 불과했다. 농성 당시 지지서명을 한 의원이 7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옹색한 규모다. ‘회의 결과’도 톤이 낮았다. 참석자들은 이부영 의장의 ‘강경파 커머셜리즘(상업주의)’ 비판 발언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집단행동은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숙 의원은 “오늘 이 모임을 해산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 일하면 된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국보법 폐지안을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란 질문에 “당 상황이 정리돼 가는 것을 보고, 아니면 그 이후에 해도 된다. 분명한 것은 폐지 당론 유지다.”라고 말해 한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기류가 이처럼 돌변한 것은 최근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의장 등 지도부의 줄사퇴가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들로서는 마땅히 공격할 대상이 없는 데다 당의 표류에 원인 제공을 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여기에 올해를 상생과 실용으로 끌고가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확인된 것도 강경파의 힘을 뺀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소영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의회]서울시의원들 금배지 징검다리 구청장 노려

    “서울시의회 의원의 상당수는 차기 구청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실 보좌관조차 없는 자리에 만족하며 연임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국회의원에 진출하려해도 정당에서 공천해주지 않으니 활로가 없잖아요.” 이달초 만난 서울시 의원의 푸념어린 말이다. 그는 이어 “지난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서초구 경선에 출마했던 이성구 전 서울시 의회 의장은 4선 경력에도 불구하고 공천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다른 광역자치단체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불평을 늘어놨다. 서울시 의회는 중앙정치무대에 가려 여타 지방광역단체 의회보다 조명받지 못한다. 실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위치는 다 알지만 태평로에 있는 서울시 의회 건물은 모르는 시민들이 부지기수다. 서울을 무대로 활동하는 지역언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앙언론에 가려 뉴스의 초점에서 비껴나 있기 일쑤다. 이 때문에 서울시 의원들은 기초자치단체장인 구청장을 희망한다. 실례로 노재동 은평구청장과 한인수 금천구청장이 서울시 의원 출신으로 구청장 입성에 성공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이 현역 의원이었던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눌렀다. 구청장을 정치경력으로 쌓으면 중앙무대까지 진출할 수도 있는 것. 게다가 일부 시의원들은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사이에 ‘낀’ 자신들의 입지가 한탄스럽다며 하소연한다. 민원해결에는 어쩔 수 없이 매달리지만 정작 국회의원 경선에 출마하려면 “키워주니 기어 오른다.”며 제지를 받는다. 서울시 한 의원은 “‘토사구팽’이 만연됐지만 지구당 위원장은 공천에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주민 민원이나 선거협조 등은 어쩔 수 없다.”면서 “외국처럼 정치신인들이 지방의회에서 경력을 쌓아 중앙정치무대로 진출하는 정치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 한 서울시 의원의 구청장 동경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내년 주지사 출마”

    |로스앤젤레스 연합|지난 11월 선거에서 오리건주 하원의원에 당선,‘4선 고지’에 오른 임용근(林龍根·68·미국명 존) 의원이 내년 주지사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임용근 하원의원은 16일 오전 로스앤젤레스 JJ 그랜드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새해 6월 하원 회기가 끝나면 곧 캠페인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2006년 5월 예비선거에 뛰어들어 공화당 주지사 후보가 된 뒤 그 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 한국계 최초의 주지사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미 정계에 입문하기에 앞서 1990년 ‘신출내기’로 오리건주 주지사에 도전해 출마자 7명중 2위를 차지한 전력이 있으며 2년 뒤 주 상원의원에 당선, 지난해 1월까지 3선을 기록했다.
  • [데스크 시각] 다시 볼테르를 생각한다/구본영 정치부장

    대학원 시절 존경했던 두분 은사의 엇갈리는 행보를 지켜보기란 개인적으로 여간 안타깝지 않았다. 몇달전 수도 이전 논란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일단락되기 전까지 얘기다. 김안제 전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시민단체인 ‘수도 이전 반대 국민연합’을 이끈 최상철 공동대표가 그 분들이다. 기자의 기억으론 평소 두분은 서로 더없이 친분이 두터웠고 등을 돌릴 이유는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수도 이전문제에 관한 한 두분의 철학과 이론이 끝내 평행선을 달렸다. 정치·사회적 논쟁치고 순도 100%의 정답은 없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두 분에겐 결례인지 모르지만…. 사실 주관적 가치관이 개입될 수밖에 없는 정책 결정시 시공을 초월한 무오류의 진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혹여 내 말만이 절대선이라는 주장이 있다면 무지에 기초한 오만이거나, 자신마저 속이는 위선이기 십상일지도 모른다. 이른바 ‘4대 입법’을 둘러싼 여야의 가파른 대치를 지켜보노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그 과정에서 불거진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과거 조선노동당 가입 여부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도 “나만 옳고 너는 전적으로 글렀다.”는 오만이 자리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사실 국가보안법상에 인권 유린에 악용될 독소조항이 있다면 마땅히 개정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북한이 세계사의 흐름에 비춰 퇴행적인 ‘우리식 사회주의’체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을 여기에 오염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법체계상의 장치가 필요하다는 다수 여론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과거 분단국으로 이념 갈등을 겪었던 독일도 통일됐지만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해 형법 이외에 국보법과 이름은 다르나 헌법보호법, 사회단체규제법 등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갖고 있다. 따지고 보면 현재의 국보법의 명칭과 조항을 그대로 ‘사수(死守)’할 일도,‘목숨을 걸고’ 폐기할 일도 아닌 셈이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정파를 초월해 호소력 있었던 지도자로 평가 받는 인물로 링컨과 프랭클린 D 루스벨트(FDR),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등이 대체로 손꼽힌다. 임기 중 비명에 간 링컨과 케네디는 차치하고, 나머지 두 사람, 즉 민주당의 FDR와 공화당의 레이건은 모두 연속 당선기록으로 그 설득력을 공인 받았다. FDR의 트레이드마크로, 흔히 요즘 한국형 뉴딜로 재조명되고 있는 뉴딜정책을 꼽는다. 하지만, 미 역사상 뉴딜정책만큼 논란많은 정책도 없다. 일부에선 미국을 대공황의 수렁에서 건져낸 원동력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일군의 경제학자들은 뉴딜정책이 근본적으로 반시장적이라면서 계속했다면 실패가 예견된 정책이었다고 간주한다. 때마침 터진 세계2차대전으로 인한 수요 확대가 미국 경제를 살렸을 뿐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노변정담’류의 라디오 연설에서의 대중 설득이 미 역사상 전무후무한,FDR의 4선 성공의 견인차였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올해 세상을 떠난 레이건도 ‘위대한 전달자’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대중적 호소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수정 헌법으로 3선 길은 막혔지만, 사실상 그의 후광에 힘입어 부통령이었던 현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H 부시가 대통령 자리를 이어받기까지 했다. 루스벨트나 레이건의 설득력의 요체는 반대자나 상대 당의 감정도 다치지 않게 하는 데 있었다. 상대의 처지에 대한 역지사지가 그 핵심이었다. 생산적인 토론과 타협은 실종되고 위 아래 할 것 없이 험구, 아니 핏발선 저주만 판치는 우리의 척박한 풍토를 되돌아보게 하는 반면교사가 아닐 수 없다. 기자는 그래서 새삼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오래된 경구를 떠올린다.“당신의 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렇게 말할 권리만큼은 죽을 때까지 지키겠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자연과 인간을 잇는 미디어세상/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이라크 장병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 한 컷에 가슴 뭉클했다. 언론은 이번 노 대통령의 자이툰부대 방문이 부시 미 대통령의 지난해 이라크 방문을 빼닮았다고들 하지만 ‘깜짝 방문’의 원조는 따로 있다.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미국의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불려갔고 연일 비보가 이어졌다. 밤이면 입영열차가 떠나던 유니온정거장에서 장병들에게 찻잔을 건네던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루스벨트였다. 장병들은 그를 뒤늦게 알아보고 눈물을 흘렸고 그 눈물이 전선의 사기를 돋우는 도화선이 되었다. 눈물의 여진은 경제난과 전쟁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4선 연임이라는 또 다른 감동을 안겨주었다. 휴머니즘이 그런 감동을 불러온다.‘휴머니즘(humanism·인본주의)’은 600년 전 권위주의에 질식되어 가던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문예부흥운동이었다. 학자들은 1세기 건너 새로운 휴머니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있는 그대로의 인간’,‘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일’,‘인간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인간’,‘뉴휴머니즘(Neuhumanismus)’.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인간다움’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았다. 역설적으로 ‘인간다움’은 영원불변의 진리였던 셈이다. 요즘 신문은 두툼한 지면에도 불구하고 감동이 없다는 여론이 많다. 어렵던 시절 4면,8면짜리 신문에서 풍기는 잉크 냄새에도 휴머니즘이 묻어났는데 말이다. 힘든 여정을 살아오며 자아를 잊어버린 서민들이기에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감동에 목마른 것인지 모른다. 혼탁하고 대립이 극성을 떨고 있는 사회에서 감동이 있는 기사는 가치가 낮은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피니언 지면 등을 통해 얼마든지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 여론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 다행히 서울신문은 타 매체에 비해 칼럼 기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언론재단이 2000년,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주요 일간지 칼럼을 분석한 연구서에 따르면, 서울신문은 직업군에서 예술인 출신 필진이 1위였다. 그런 까닭인지 타 매체의 당파성과 비교되는 서민들 이야기가 많다. 최근 칼럼 중 ‘아름다운 청년’(11월13일자),‘감잎서정’(18일자),‘어머니의 키’(19일자),‘까치밥’(20일자)과 ‘어느 택시기사’(12월7일자),‘세밑 따뜻한 기사를 보고 싶다’(7일자),‘밝은 마음을 갖자’(11일자),‘두레 고구마’(11일자),‘흙냄새’(13일자) 등은 짤막한 칼럼임에도 모성애와 아련한 향수, 서민의 애환이 잔잔히 여울진다. 각진 세상을 다림질해주는, 휴머니즘의 향기가 나는 문장에서 독자들은 작은 기쁨을 맛본다. 또한,‘25세 캔디소녀 서승주씨의 인생개척기’(11월20일자 1면)는 청년실업을 돌파하는 젊은이의 역동적 삶과 편집의 과감성이 돋보였고 ‘일하는 게 정말 신나요’(12월9일자 29면), 그룹 경영진이 직접 쪽방촌을 찾아간 ‘삼성, 이웃돕기 230억 지원’(9일자 19면) 기사에서도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어느 초등학교 교정에 핀 ‘겨울장미’ 사진 한 컷(12월11일자)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기술과 과학의 진전이 휴머니즘을 밀어낸다고들 하지만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오감을 자극하는 메시지로서 자연과 밀착시켜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그런 점에서 마셜 맥루한의 “인간은 미디어의 확장”이란 주장과, 장 보드리야르의 “미디어는 인간의 확장”이라는 두 주장이 서로 하나될 때 미디어는 보다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인간과 자연을 묶는 아름다운 미디어세상을 꿈꾸어 본다. 박상건 서울여대 겸임교수
  • [부고]

    ● 이맹기 대한해운 명예회장 한국 해운업계의 개척자인 이맹기 대한해운 명예회장이 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80세.1947년 해군사관학교 1기생으로 바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고인은 5·16 군사쿠데타 후 62년 해군참모총장 겸 최고회의 최고위원으로 재직하다 64년 예편, 대한해운공사 사장에 취임했다.68년 공사가 민영화되자 대한해운을 창립해 국내 최대 전용선사의 기반을 닦았다. 대한해운을 무분규 회사로 키웠고 옥포장학회, 해성사회윤리문제연구소 등 장학·연구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고인은 재향군인회장, 선주협회 회장, 한국해양소년단연맹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이사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7월 회장에서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현재 대한해운은 장남 이진방 사장과 장학세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위정호 여사와 1남3녀. 빈소는 삼성의료원 15호실(02-3410-6915), 발인은 12일 오전 10시, 장지는 대전 국립현충원이다. 장례는 해군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 박명근 前 국회의원 4선 의원을 지낸 박명근 전 국회의원이 9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77세. 박 전 의원은 경제기획원 예산과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등을 거쳐 1971년 정계에 투신해 8,9,10,14대 국회의원(경기 파주)을 지냈다. 대한투자신탁 사장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윤정옥씨와 아들 정준(국회의원 보좌관)씨 등 1남5녀. 사위 김종갑(특허청장), 이국한(의사), 전명진(사업), 하성(기획예산처 과장), 김동영(라인란드 기술㈜)씨가 있다. 빈소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02)3410-6914. ●이인철(군산 KBS 부장)웅철(자영업)광철(17대 국회의원)승철(도움약품 대표)씨 부친상 이기원(충남 서천중 교사)씨 빙부상 9일 전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63)250-2451 ●윤태화(산업은행 수석부부장)씨 모친상 8일 인하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32)890-3199 ●이상택(대림산업 인도DHDT 현장소장)상근(KOIS 기획조정부 차장)상윤(볼보코리아 전북사업소 상무이사)상훈(한겨레플러스 대표)씨 부친상 이규명(HSD 엔지니어링사업부 과장)씨 빙부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 (02)392-0299 ●김종태(유토피아 익스프레스 대표)씨 부친상 김병철(현대정보기술 부장)신상현(주식회사 계선 과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68 ●송재평(전 청주역장)씨 별세 준호(광평개발 과장)씨 부친상 김승기(전 공주 부시장)이무근(전 전기초자 전무)씨 빙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30분 (02)3410-6907 ●박진민(주식회사 서등 대표)씨 별세 이재선(한국청소년금연운동연합 총재)씨 상배 9일 서울순천향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792-1656 ●김기태(운송신문사 부사장)씨 별세 9일 서울시립은평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4-4471 ●지성운(사업)씨 부친상 김용수(사업)장성훈(법무사)신주호(경찰공무원)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67 ●김성태(전 예술원 회장·전 서울음대 학장)씨 상배 기호(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기철(SK텔레콤 지점장)기순(이화여대 음대 교수)씨 모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010-2294 ●이인원(전 대양건설 소장)씨 별세 준호(가온미디어 주임연구원)씨 부친상 김충현(춘천불교방송 보도제작팀장)씨 빙부상 9일 을지병원, 발인 11일 오전 10시 (02)978-0299
  • 與 당권경쟁 벌써 불붙나

    與 당권경쟁 벌써 불붙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국민연금의 ‘한국형 뉴딜’ 투자에 공개적으로 반발하자, 열린우리당에서는 계파에 따라 입장 차이를 보였다. 국민정치연구회는 “주무 장관으로서 충분히 문제 제기”라는 입장을 밝혔고, 바른정치모임은 “공식입장 외에 할 말이 없다.”고 입단속을 했다. 의정연구센터쪽은 “국민연금 수익률 1%가 오르면 고갈 속도를 5년 정도 연장할 수 있다.”며 분개했다. 결국 당내 계파들은 김 장관의 발언을 ‘정치적 의도가 깔렸다.’고 파악하고 내년 3월 전당대회를 5개월이나 앞두고 당권 경쟁이 조기에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장관의 의사와 무관하게 ‘조기 당무복귀설’이 급속히 당내에 확산된 또 하나의 배경이다. 이런 조기 과열 분위기는 당 안팎에서 감지된다. ●당의장, 누가 나오나 22일까지 당의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김혁규 의원과 김두관 전 장관이지만, 자천타천으로 출마 예상되는 인물들은 10명 안팎에 이른다.‘친노’ 계열로 분류되는 문희상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명숙 상임위원과 함께 재야개혁세력에서는 임채정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장영달 의원, 개혁당에서는 유시민·김원웅 의원이,‘당권파’에서는 신기남 전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이미경 문화관광위원장 등 물망에 오르내린다. 재야개혁 세력들은 “더이상 당이 방치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어서, 당 의장이 계파 안배적인 관리형으로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들은 4선의 임채정 의원을 선호하지만, 정작 본인은 국회의장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권파는 신 전 의장의 출마에 부담을 느끼며, 관리형으로 김혁규 의원을 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시민 의원을 정점으로 한 개혁당 세력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문희상 의원은 모든 계파가 선호하는 카드지만,‘수평적 당청’ 관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흠이다.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의원들 지난 10월부터 지역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혁규 상임위원은 22일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경제인의 기(氣)를 죽이는 입법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는 고려해봐야 한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김 위원은 이시종·심재덕 의원 등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의원 20여명과 자주 회동하는 등 내년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안정적 개혁을 지향하는 당내 세력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권파’인 정동영 장관은 24일 서울 여의도 음식점에서 광주 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갖는 등 분주하다. 지난주에도 신기남 전 의장이 광주 지역 의원들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져,‘천신정’으로 불리는 당권파가 호남지역에 공을 들이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신 전 의장은 당권에 직접 뛰어들 것으로 판단돼, 당권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근태 장관의 경우 측근은 “장관 취임 이후 국민정치연구회 소속 몇몇 의원들과 개별적인 만남을 할 뿐 ‘조직적 만남’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당내에서는 “김 장관이 최근 직접 나서서 의원 60여명을 조직했다.”는 ‘미확인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최근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한층 높이 잡고, 내년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고 한다. 차기 대선주자들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20%의 높은 지지도가 나오자 ‘4대 입법’의 국회 통과를 성공시킨 뒤 당의장 선거에서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한나라 ‘登院 내홍’

    한나라 ‘登院 내홍’

    이해찬 국무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시작된 국회 파행이 7일로 열하루째 접어들자 한나라당은 등원 명분과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파행 초기 강경론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다 양비론으로 온건론이 잠시 힘을 얻는 듯하더니 국회 파행 열흘이 넘도록 청와대와 여권이 침묵으로 일관하자 다시 강경 기류가 돌아선 상태다. 그동안 등원론에 무게를 두던 박근혜 대표는 지난 4일 청와대의 사과 요구 거부 이후 강경론으로 돌아섰고, 김덕룡 원내대표도 ‘총리 사과 후 등원’이라는 강경론에서 ‘장외투쟁 등 일전불사’라는 초강경론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은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와 ‘자유포럼’ 등 비주류 강경파뿐 아니라 중진들과 중도성향 의원들까지 이에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5선의 박희태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강재섭·이상득 의원,4선의 이규택 최고위원 등 중진그룹이 ‘선(先)사과 후(後)등원’이라는 강경론을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맹형규·임태희·김성조·박혁규·유승민·김충환·박찬숙·안명옥 의원 등 중도성향의 ‘국민생각’ 회원들도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 등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를 받아내지 않고는 등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주류인 발전연의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의원과 자유포럼의 이방호·김용갑·이상배·김재원 의원 등은 한걸음 더 나아가 여권의 납득할 만한 조치를 얻어내지 못하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이 총리의 사과를 받아내지 못하면 김덕룡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선 등원 후 원내투쟁’을 주장하는 온건론도 비등하다. 당내 온건론은 주로 개혁 성향의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초선 소장파들이 주도하고 있다. 재선의 원희룡·정병국·권영세 의원과 초선의 박형준·이성권·김희정 의원 등 수요모임 소속 의원들과 초선 소장파인 고진화·정문헌 의원 등은 “대다수 국민은 국회 파행을 바라지 않고 있다.”면서 “지도부는 당원들만 의식할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 ‘무조건 등원’을 요구하고 있다. 온건론에는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영 대표비서실장 등 일부 당직자와 비례대표그룹인 김애실·박재완·진수희 의원 등도 가세하고 있다. 남 수석부대표는 “여권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거나 자신들의 잘못으로 비롯된 파행 정국을 풀어나갈 의지도, 능력도 없음이 확인된 이상 조건 없이 등원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그럴 경우 원내에서 여야 대립은 더욱 격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진영 실장도 “파행 사태로 총리의 자질 부족과 대통령의 ‘제편 감싸기’가 국민 모두에게 확인된 만큼 더이상 등원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현대·삼성 7차전 또 시간제한 6-6

    한국시리즈 7차전도 시간제한 무승부를 기록, 또다시 팬들의 원성을 샀다. 현대와 삼성은 29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4선승제) 7차전에서 오랜만에 치열한 타격전을 펼쳤으나 ‘경기시작 4시간 이후 연장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에 걸려 6-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현대 8안타, 삼성 13안타. 이로써 이번 한국시리즈는 지난 22일 수원 2차전이 시간제한으로, 연장에 들어간 25일 대구 4차전이 이닝제한(12이닝)으로 승부를 못 가린 이후 3번째 무승부를 낳았다. 따라서 시간과 이닝 제한 무승부는 내년 시즌부터 최소한 포스트시즌에서는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규정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란히 2승2패3무를 기록한 현대-삼성의 사상 초유의 8차전은 30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마이크 피어리(현대)-배영수(삼성)의 에이스 맞대결로 치러진다.9차전은 다음달 1일,10차전은 2일 각각 오후 6시 잠실에서 계속된다. 현대 선발 정민태는 4와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무너졌다.4회 구원 등판한 임창용도 2이닝 동안 4안타 2사사구 4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하는 등 나란히 부진했다. 이날 삼성은 1회초 박한이 김종훈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양준혁의 직선 타구가 1루수 이숭용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고, 이숭용이 1루 베이스를 찍은 뒤 2루에 송구 아웃시켜 한국시리즈 최초로 ‘삼중살’의 수모를 당했다. 또 1회말 1사 1·3루에서 현대의 3루 주자 전준호는 상대 선발 전병호가 1루에 견제하는 사이 재치 있게 홈을 파고들어 한국시리즈 홈스틸 1호를 기록했다. 0-2로 끌려가던 삼성의 방망이는 5회 무섭게 폭발했다.11명의 타자가 장단 6안타를 터뜨리며 대거 6득점,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것. 로페즈 김한수 진갑용의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하고, 부진하던 강동우의 우중간 3루타와 조동찬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1·2루에서 박한이의 2루타로 한 점을 보탠 삼성은 양준혁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전준호의 폭투 때 3루와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6-2로 달아났다. 그러나 저력의 현대는 6회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빼내 순식간에 동점을 일궈냈다. 이숭용과 대타 전근표, 김동수와 대타 김병석이 연속 장단 4안타를 터뜨린 뒤 전준호의 스퀴즈번트로 극적인 6-6 타이를 이뤘다.8차전 선발로 예고된 배영수는 9회말 깜짝 등판해 세 타자를 삼진 2개 등으로 가볍게 요리했다. 김민수·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현대 김재박 감독 경기가 재미있었다. 어차피 장기전을 생각했기 때문에 지치지 않는다.5회 6점을 내줬을 때는 경기의 흐름이 삼성 쪽으로 간다고 생각했다.6회 전근표 등 대타를 쓴 것은 상대가 잠수함 투수여서 왼손 타자를 썼고, 선수들이 잘해 줬다. 오늘 우리 투수들이 얼마 안 던져서 내일 경기에 뛰는 것은 문제 없다. ●삼성 김응용 감독 (웃으며) 못해 먹겠다. 배영수는 자신이 등판하길 원해서 마무리로 내보냈다. 오늘 투구수가 얼마 안 되기 때문에 내일 선발로 내보낼 것이다. 임창용이 갑자기 무너졌는데 오늘 많이 던져 내일 등판은 힘들 것 같다.
  • [의회]강서구 의원 구정질의 민생 초점

    [의회]강서구 의원 구정질의 민생 초점

    기초의회 의원들이 날카로운 질문으로 행정 사각지대를 겨냥하고 있다. 국가 주요 사안은 아니지만 서민들의 민생과 바로 직결되는 것이 자치구의 구정이기 때문이다. 다음달 9일 임시회를 여는 강서구 의회 의원들은 구정 질의를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다. 이번 구정질의에는 ‘단골 메뉴’인 교통문제를 비롯해 장애인, 중소기업 지원 등 민생과 밀접한 현안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김기홍(화곡8) 의회 부의장은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화곡동의 교통문제가 특히 심각하다.”면서 “현재로는 뚜렷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해법 마련에 더 고심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복지시설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가양동과 등촌동에 비해 화곡동에는 복지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 이를 해소하는 방안도 이번에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양대교 남단 입체로설치 본격 추진 탁수명(등촌1) 의원은 지난해부터 주장해온 가양대교 남단 입체로 설치문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탁 의원은 “가양대교 남단에는 차량이 몰려들어 교통체증이 무척 심각하다.”면서 “최근에는 서울시와 강서구도 이를 공감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정규모 이상의 중소기업은 기금을 조성, 지원을 받는데 비해 소규모 영세 상공인들에게는 지원하는 제도 자체가 없다.”면서 “조례개정을 통해 영세 상공인에 대한 지원과 기금조성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주택과 장애인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에 관심이 많은 이명호(등촌3) 의원은 “사회복지 자활 공공근로가 12일로 규정돼 한 달에 30만원도 채 벌 수 없다.”면서 “자활 공공근로자들의 열악한 상황과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 등을 중심으로 구정질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개화동 일대 건축제한 완화 공론화할 것” 기초의원만 4선인 홍영유(방화2) 의원은 개화동 주민들의 집단 민원을 공론화할 예정이다. 개발제한구역이 풀린 개화동 일대를 토지허가지역으로 묶어 2층 이하로 건축제한을 둔 것은 오히려 개악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홍 의원은 “너무 지역사정을 모르고 위에서 탁상정책을 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이곳 주민들은 집단 민원을 제기했으며 구정질의를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서구만 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야간에만 실시돼 시설관리공단이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에 전일제로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서구민의 축제 한마당인 ‘허준축제’에서 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약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약령시장을 강화하자는 주장도 내놓았다. 김광헌(가양2) 의원은 “허준축제를 올해도 잘 마쳤지만 내년에는 시민들이 감초 등 생활 약재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실용적인 축제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 86년 저주 끊고 챔프 등극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 86년 저주 끊고 챔프 등극

    ‘밤비노가 이제야 보스턴을 용서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4차전이 열린 28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9회말 보스턴 마무리 키스 폴크가 마지막 타자를 침착하게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순간 마운드로 몰려 나온 보스턴 선수들은 86년 만의 감격에 한데 뭉쳤다. 커트 실링도 함께 팀을 정상으로 이끈 데이비드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 페드로 마르티네스 등 ‘도미니카 트리오’를 양 팔로 안은 채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빨간 양말’들이 ‘저주’를 넘어 새로운 ‘기적의 역사’를 쓴 순간이었다. 보스턴은 이날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 데릭 로의 호투와 조니 데이먼의 선두타자 홈런 등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를 3-0으로 꺾었다.46년과 67·75·86년 등 네차례의 월드시리즈에서 모두 3승4패로 무릎을 꿇은 보스턴은 이로써 지난 1918년 이후 처음이자 역대 6번째 챔피언 반지를 끼는 감격을 누렸다. 또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 이어 3년 연속 와일드카드 팀이 우승하는 이변을 이어갔다. 보스턴 우승의 5할은 ‘우승 청부사’ 실링의 어깨에서 나왔다. 올해 초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실링은 시즌 21승6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는 오른 발목 부상에도 불구, 빨간 양말을 피로 더욱 붉게 물들이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과 월드시리즈 2차전 등 고비 때마다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실링이 버틴 보스턴은 철벽 마운드를 구축했다. 난타전이 된 월드시리즈 1차전을 제외하고 ALCS 4차전부터 월드시리즈 4차전까지 막강 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경기 평균 2점대로 막았다. 시즌 막판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3승무패 방어율 1.86의 부활투를 선보인 데릭 로의 공이 컸다. 마르티네스도 2승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보스턴의 뒷문은 올해 이적한 마무리 폴크가 1승3세이브를 거두며 확실히 틀어 막았다. 타선도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라미레스는 ALCS까지는 1홈런 7타점에 그쳤으나 월드시리즈에서는 17타수 7안타 4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빅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오티스도 ALCS에서 31타수 12안타 3홈런 11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명성을 날렸다. 한편 김병현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빠졌지만 챔피언 반지와 우승 배당금을 받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하던 지난 2001년에 이어 두번째. 배당금은 3년 전 27만달러보다는 줄어들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86년 묵은 ‘밤비노 저주’ 탈출

    ‘저주는 풀렸다. 이젠 기적을 안겠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공수에서 맹활약한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주포 매니 라미레스를 앞세워 3연승을 질주,86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챔피언 등극을 눈 앞에 뒀다. 보스턴은 27일 적지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낸 채 3안타 2볼넷 무실점 호투하며 생애 첫 월드시리즈 승리를 따낸 마르티네스에 힘입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1로 완파했다. 홈 1·2차전과 원정 3차전을 모두 잡은 보스턴은 남은 4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두면 1918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를 끼며 ‘밤비노의 저주’에서 벗어나게 된다. 특히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ALCS)에서 3연패 뒤 기적의 4연승을 거둔 보스턴은 이날 포스트시즌 홈 6연승을 달리던 세인트루이스를 적지에서 꺾고 포스트시즌 7연승을 구가했다.4차전은 28일 오전 9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보스턴은 데릭 로(14승12패 5.42), 세인트루이스는 제이슨 마퀴스(15승7패 3.71)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이날 초반 양팀 선발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서 1승1패 방어율 5.40으로 부진한 마르티네스는 초반부터 공이 높았다. 제프 서판도 포스트시즌에서 2승1패 방어율 2.84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 중 가장 상태가 좋았지만 막강 보스턴 타선을 압도하기에는 ‘2%’ 부족했다. 대신 타선의 집중력은 ‘밤비노의 저주’를 깨려는 보스턴 쪽이 훨씬 앞섰다. 주인공은 디비전시리즈 2차전부터 이날까지 무홈런 2타점에 그친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라미레스.1회초 선취 좌월 1점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회말 짐 에드먼즈의 좌익수 플라이를 정확하게 잡은 뒤 총알 같은 송구로 홈으로 파고 들던 래리 워커도 잡아냈다. 보스턴은 4회 트롯 닉슨,5회 라미레스와 빌 뮬러의 적시타까지 터지며 4-0으로 앞서나갔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2차전과 마찬가지로 득점 찬스를 스스로 날렸다.1회 1사 만루 찬스를 놓친 데 이어 3회 무사 2·3루에서도 워커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된 뒤 서판도 어이없는 주루 플레이로 3루에서 태그아웃돼 찬물을 끼얹었다. 제구력이 흔들리던 마르티네스는 세인트루이스 타자들의 졸전에 힘입어 4회부터 7회까지 모두 범타 처리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워커의 1점홈런으로 영패를 모면했지만 대역전극을 기대하며 부시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5만 2000여 홈팬들을 절망에 빠뜨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현대, 물방망이 삼성 4-1 제압… 먼저2승

    ‘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가 통렬한 부활포로 팀에 귀중한 2승째를 선사했다. 현대는 27일 잠실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심정수의 3점포와 오재영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4-1로 눌렀다. 이로써 현대는 2승2무1패를 기록, 삼성에 1승차로 앞서갔다. 현대는 앞으로 2승만 보태면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유리한 고지에 섰다. 6차전은 28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김수경(현대)-김진웅(삼성)의 선발 맞대결로 치러진다. 시리즈 4차전까지 홈런없이 15타수 4안타로 부진했던 간판 거포 심정수는 1회 기선을 제압하는 3점포를 포함, 혼자 4타점을 모두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4타수 2안타 4타점.‘중고 신인’ 권오준(삼성)과 올시즌 신인왕을 다투는 19살의 고졸 루키 오재영은 한국시리즈에 첫 선발 등판,5와 3분의2이닝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쾌투,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삼성 선발 케빈 호지스는 초반 난조 속에 5와 3분의2이닝동안 4안타 5사사구 4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현대의 스타트는 산뜻했다.1회 송지만의 몸에 맞는 공과 전준호의 보내기번트, 클리프 브룸바의 볼넷으로 맞은 1사 1·2루에서 타격감을 찾지 못하던 심정수가 호지스의 2구째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는 시원한 3점포(130m)를 뿜어냈다. 기세가 오른 심정수는 3-0으로 앞선 3회 전준호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2사2루에서 다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오재영의 구위에 눌려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던 삼성은 0-4로 뒤진 6회초에야 득점의 물꼬를 텄다. 선두타자인 고졸 3년차 조동찬이 호투하던 오재영으로부터 자신의 한국시리즈 1호인 좌월 1점포를 쏘아올려 3점차로 따라붙었다. 삼성은 1사후 박한이 양준혁 로페즈의 볼넷 3개로 2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김한수가 상대 2번째 투수 신철인에게 삼진을 당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김민수 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현대 김재박 감독 선발 오재영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 스스로 자신감이 있고 성격도 밝은 점이 호투로 이어졌다. 심정수도 4타점이나 올려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또 우리 좌완 투수들이 삼성의 좌타자들을 잘 공략했다. 다만 피로가 많이 쌓인 마무리 조용준은 앞으로는 1이닝 정도만 활용할 계획이다.6차전 선발은 김수경이다.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삼성 김응용 감독 팽팽한 접전이 안 돼 팬들에게 미안하다. 타선이 잘 안 터졌다. 특히 현대의 좌완 투수에게 밀렸다. 당하는 걸 어쩌겠나. 그러나 막바지까지 몰렸다가도 3연승 할 수 있는 게 야구다. 다음 선발은 김진웅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늘 충분히 쉰 권오준 등 중간 계투진을 동원, 총력전을 펼치겠다.
  • [MLB 월드시리즈] 실링, 6이닝동안 4안타 1실점 핏빛 투혼

    ‘우승 청부사’ 커트 실링의 피로 물든 붉은 양말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2연승을 선사했다. 보스턴은 25일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딛고 6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한 실링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2로 꺾었다. 홈 2연전을 모두 잡은 보스턴은 적지인 부시스타디움에서 3연전을 펼친다.3차전은 27일 오전 9시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다. 보스턴은 페드로 마르티네스(16승9패 3.70), 세인트루이스는 제프 수판(16승9패 4.16)을 각각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앞으로 3경기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 규정에 따라 투수도 타석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보스턴으로서는 적진에서 3연패만 당하지 않고 이후 홈 2연전에서 한 경기만 승리해도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된다. 실링은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과 마찬가지로 살갗을 찢어 안쪽 조직에 꿰매 힘줄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마운드에 올랐다. 양말에 피가 배어 나오는 아픔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차분하게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잠재웠다. 통산 포스트시즌 8승째. 하지만 실링은 피부 조직이 손상돼 수술을 받을 수 없어 예정된 6차전에는 선발 출장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실링의 역투에 힘을 받은 보스턴 타선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1회말 2사 1·2루에서 제이슨 배리텍이 3루타를 때리며 가볍게 2점을 뽑아낸 뒤,4회 2사 2·3루 찬스에서 전날 결승 홈런의 주인공 마크 벨혼이 2루타를 때려 2점을 보탰다.6회에도 트롯 닉슨과 조니 데이먼의 안타에 이어 올랜도 카브레라가 좌측 펜스인 ‘그린몬스터’를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작렬,6-1로 승리를 굳혔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살인 타선’이란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헛방망이를 휘둘렀다. 보스턴이 실책 4개를 저지르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지만 2회와 5회 병살타를 날리며 자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팬시리즈 2004] 세이부 12년만에 정상

    ‘사자의 기동력’이 ‘용의 마운드’를 침몰시켰다. 일본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재팬시리즈의 정상은 퍼시픽리그 챔피언 세이부 라이언스가 차지했다. 세이부는 25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재팬시리즈(7전4선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한 수 앞선 타격과 기동력을 앞세워 센트럴리그 챔피언인 주니치 드래건스를 7-2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1992년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4-3으로 물리치고 우승한 뒤 12년만. 이후 다섯번이나 재팬시리즈에 오르고도 번번이 막판 눈물을 흘린 세이부였지만 결국 여섯번째 도전만에 일본야구의 정상에 우뚝 섰다. 반면 지난 1954년 세이부의 전신이던 니시데쓰 라이언스를 무너뜨리고 창단 이후 딱 한번 정상에 오른 주니치는 반세기 만에 다시 맞선 ‘사자 왕국’에 무너져 ‘50년 한’을 푸는 데 실패했다. 당초 올시즌 재팬시리즈는 세이부의 ‘창’과 주니치의 ‘방패’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주니치는 전통적인 투수왕국.54년 우승을 이끈 투수 스기시타 시게루로부터 이어진 등번호 ‘20번’이 그 상징이다. 호시노 센이치와 선동열 등이 그 번호를 물려받으며 마운드에 대한 자존심을 지켜나갔다. 선발과 중간 계투의 방어율은 양대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 그러나 세이부에는 6차전에서 역전 2점포를 터뜨린 우승의 첨병 와다 가즈히로를 비롯,‘젊은 피’ 나카지마 히로유키 등 지칠 줄 모르는 방망이가 버티고 있었다. 앞서 3승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의 승부는 의외로 일찍 갈렸다.0-0 줄다리기를 하던 3회초 히로유키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세이부는 순식간에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아내 주니치의 마운드를 주저앉힌 뒤 6회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월 적시타와 7회 히라오 히로시의 1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92년 우승 당시 주전포수였던 42세의 이토 쓰토무 감독은 후배들과 함께 두번째 우승컵을 포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피말린 12회’ 또 무승부

    배영수(삼성)가 프로야구 사상 첫 ‘10이닝 노히트 노런’의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승리를 낚지는 못했다. 25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삼성은 연장 혈투를 벌였으나 끝내 이닝제한(12이닝)에 걸려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수원 2차전에서 8-8 시간제한(4시간) 무승부를 기록했던 이번 한국시리즈는 이날 이닝제한 무승부로 다시 한번 경기 방식에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6일 회의를 열어 4차전 무승부 경기일정을 확정짓는다. 0-0 무승부는 통산 14번째이며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이다. 또 이날 경기에서는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탈삼진(27개)과 최소 안타(5개)도 기록됐다.1승1패2무를 기록한 현대-삼성의 5차전은 26일 하루를 쉰 뒤 27일 잠실에서 열린다. 1차전에서 5이닝 동안 4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선발 배영수는 이날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최고 150㎞의 강속구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뿌리며 막강 현대 타선을 완벽히 잠재운 것. 배영수는 7이닝까지 삼진 8개를 솎아내며 단 한 개의 안타와 볼넷도 없는 ‘퍼펙트 피칭’을 뽐냈다. 이어 8회 2사후 박진만에게 아쉽게 볼넷을 허용, 퍼펙트가 깨졌지만 9회와 10회 삼진 3개를 보태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전무후무한 ‘10이닝 노히트 노런’(투구수 116개)을 기록했다.10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솎아내며 무안타 1볼넷 무실점. 그러나 완투를 하지 않아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역대 한국시리즈 노히트 노런은 지난 1996년 10월20일 인천 4차전에서 현대 정명원이 해태를 상대로 수립한 것이 유일하다. 배영수와 맞대결을 펼친 마이크 피어리의 구위도 어느 때보다 빼어났다.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낚으며 김한수와 조동찬에게 단 2안타만 내주는 눈부신 투구였다. 삼성은 연장 12회 박한이의 안타와 양준혁의 고의 볼넷, 김한수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강동우의 불발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현대는 11회 박진만이 권오준을 상대로 뽑은 중전 안타가 유일한 안타였다. 대구 김민수 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현대 김재박 감독 비겨서 다행이다. 선발 피어리와 마무리 조용준의 호투로 무승부로 갈 수 있었다. 우리 타자들이 배영수에게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 배영수는 정규시즌보다 공이 더 좋아진 것 같다. 한국시리즈 들어 우리 타자들의 스윙이 커졌다.5차전은 선발진이 불안한 만큼 중간 계투로 승부를 보겠다. ●삼성 김응용 감독 배영수가 잘 던졌는데 무승부가 돼 아쉽다. 우리 타자들이 워낙 못쳤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야구란 이래서 재미있다. 전날 잘 맞으면 다음날은 타자들이 욕심을 내기 때문에 점수가 잘 안 나기 마련이다. 매일 터지면 흥미가 떨어지지 않나.
  •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사자 안방서 “어~흥”

    [삼성증권배 2004 한국시리즈] 사자 안방서 “어~흥”

    ‘코끼리’ 김응용 삼성 감독이 안방에서 활짝 웃었다. 삼성은 24일 대구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서 김종훈 김한수 양준혁의 홈런 3방 등 장단 10안타를 집중시켜 현대에 8-3으로 설욕했다. 적지인 수원 2연전에서 1패1무로 밀린 삼성은 이로써 귀중한 첫승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4차전은 25일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현대 마이크 피어리, 삼성 배영수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초반 난조를 보인 삼성 선발 김진웅은 2회말 2사 뒤 클리프 브룸바를 시작으로 3회 이숭용 심정수 박진만 등 연속 4타자 삼진(한국시리즈 통산 네번째)을 기폭제로 안정을 찾아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2볼넷 3실점. 김진웅은 16경기 만에 첫승으로 1998년부터 이어져온 포스트시즌 8연패의 악몽에서도 깨어났다. 삼성은 이날 6이닝 득점으로 한국시리즈 최다 이닝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는 선발 김수경이 불과 3과 3분의1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으로 무려 6실점(4자책)한 데다 송지만 브룸바 심정수 등 주포들이 집중력을 잃어 승리를 놓쳤다. 3차전은 예상대로 ‘난전’ 양상이었다. 무릎이 좋지 않은 김수경과 과감한 정면 승부를 못하는 김진웅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기 때문. 하지만 1패를 안아 안방에서 배수진을 친 삼성이 응집력에서 앞섰다. 초반은 2차전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공방전.1회초 송지만이 중전안타로 출루하고, 보내기번트로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숭용의 우전 적시타로 현대가 가볍게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삼성은 박한이가 1회말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다음 김종훈이 김수경으로부터 통렬한 좌월 2점포를 터뜨려 단숨에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은 2회초 1사 1루에서 김동수에게 2루타로 동점을 허용하고, 송지만의 볼넷에 이은 전준호에게 우익선상 2루타까지 내줘 순식간에 2-3으로 역전당했다. 불안감을 느낀 삼성은 2회말 강동우의 2루타와 진갑용의 적시타로 동점을 이룬 뒤 3회말 2사 뒤 양준혁 로페즈의 연속 볼넷에 이은 김한수의 좌전 적시타로 4-3으로 다시 뒤집는 무서운 응집력을 과시했다. 김진웅의 안정속에 삼성 타선이 다시 불을 뿜은 것은 4회.1사 2·3루에서 박한이가 짜릿한 2타점 중전 적시타로 두들겨 6-3으로 승기를 잡은 것. 기세가 오른 삼성은 5회 김한수,7회 양준혁이 전준호를 상대로 각 1점포를 뿜어내 현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대구 김민수 이두걸기자 kimm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삼성 김응용 감독 선발 김진웅이 3회 이후 추가 실점하지 않은 게 도움이 됐다. 이후 방망이가 제때 터져 줬다. 초반에 김진웅이 좋지 않았지만 권오준 권혁 등 중간 계투 요원들이 포스트시즌을 거치면서 피로가 누적돼 여간해서는 바꿀 수 없었다. 홈이나 타구장이나 50대 50의 승률로 경기를 한다. 홈이라고 유리한 건 없는 만큼, 다음 경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대 김재박 감독 상대 선발 김진웅의 공을 공략하지 못했다. 또 초반에 선발 김수경이 무너진 게 아쉽다. 원래 자신감이 있었는데 삼성 타자들이 잘 친 걸 어쩌겠나. 전력이 달리는 것은 없다. 투수나 타자나 그날 컨디션이 작용하는 것 같다. 인조구장인 대구경기는 한 경기만 남은 만큼, 브룸바의 수비 실책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4차전엔 피어리를 내보내 승리를 따내겠다.
  •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 먼저 웃다

    ‘밤비노의 저주는 가라.’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만의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정복을 위해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보스턴은 24일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마크 벨혼의 결승 2점홈런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1-9로 꺾었다. ‘밤비노의 저주’를 만든 라이벌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서 3연패 뒤 4연승의 기적을 일군 보스턴은 이날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 지난 1918년 우승 이후 인연을 맺지 못한 챔피언 반지를 향해 상큼한 출발을 했다. 팀을 18년 만에 월드시리즈로 이끈 보스턴 타선은 초반부터 폭발했다.ALCS 최우수선수(MVP) 데이비드 오티스가 1회말 선제 3점홈런을 날린 뒤, 케빈 밀러의 2루타와 빌 뮬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4-0으로 앞서나갔다. 2회와 3회초 세인트루이스에 2점을 내줬지만 3회말 1사 만루에서 조니 데이먼과 올랜도 카브레라의 연속 안타로 3점을 추가하며 7-2로 달아났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살인 타선’은 적지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4회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로부터 볼넷 3개를 뽑아낸 뒤, 마이크 매트니의 희생플라이에 이은 중계 악송구 등으로 3점을 만회했다.6회에도 에드가 렌테리아와 래리 워커가 연속 2루타를 뿜어내며 7-7 동점을 일궈냈다. 하지만 ‘밤비노의 악령’을 떨쳐내려는 보스턴의 의지는 꺾일 줄 몰랐다.7회 매니 라미네스와 오티스의 연속 안타로 9-7로 다시 앞서나갔다.8회 라미네스의 실책 2개로 9-9 동점을 허용했지만 ALCS 6·7차전에서 각각 3점·1점 홈런을 날린 벨혼이 8회말 오른쪽 폴을 맞히는 대형 2점홈런을 작렬시켜,11-9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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