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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4選은 고민중

    한나라 4選은 고민중

    ‘거물급 정치인’을 향한 한나라당 4선 의원들의 진로고민이 한창이다. 18대 총선에서 승리해 4선의 영예를 안은 한나라당 의원은 김영선·남경필·박근혜·안상수·이윤성·정의화·홍준표·황우여 의원 등 총 8명. 이들은 대다수가 당대표, 원대대표 등 주요 당직과 국회 상임위원장 등을 거친 바 있어 ‘갈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 이로 인해 당 일각에서는 이들이 당대표나 국회부의장 경선 등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선, 부의장·상임위원장 저울질 이미 정치적 거물이 된 박 전 대표를 제외한다면 4선 중 유일한 여성인 김 의원은 아직 상임위원장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로 선택의 폭이 넓다. 김 의원은 18일 전화통화에서 “당 대표까지는 아직 생각이 없다.”면서도 “국회부의장이나 국회상임위원장 등의 자리도 상황이 되면 고려해 보겠다.”며 경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박근혜측 “복당 문제가 우선” 이번 총선에서 경기도당위원장을 맡아 한나라당 수도권 압승에 일조한 남 의원은 “도당위원장은 그만두기로 결심했다.”며 “백지 상태에서 모든 가능성을 두고 천천히 생각해 보고 다음주 중에는 향후 진로에 대한 입장 정리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아직 상임위원장을 거치지 않아 당 대표나 최고위원 출마,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 등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박 전 대표는 당권도전에 대해 아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었다.”며 “복당 문제를 먼저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박 전 대표의 의중을 전했다. 당 대표 출마가 유력시되는 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는 임시국회에 전념해야 하니 임시국회가 끝나고 진로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윤성 부의장, 정의화 원내대표 포부 이 의원은 향후 진로 모색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 의원은 “국회 전반기에는 여당 몫인 국회부의장 자리에 도전하고 싶다.”며 경선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이어 “후반기에는 당권에도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의원의 목표도 분명하다. 정 의원은 “나는 원내대표만 생각하고 있다.”며 “마음은 그런데 독불장군처럼 혼자 진행할 수 없어 주변의 얘기도 들어본 후 출마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출마설이 돌고 있는 홍 의원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이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 해외 순방 후에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황우여 의원도 “(국회부의장이나 당권도전에 대해) 생각은 해봤는데 결심한 게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구동회 한상우기자 kugija@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높이’로 기선제압

    동부가 세 시즌 만에 통합우승을 향한 큰 걸음을 뗐다. 동부는 전신인 TG삼보 시절 02∼03시즌과 04∼05시즌 두 차례 우승했다. 동부가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07∼08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1차전에서 ‘더블포스트’ 김주성(20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레지 오코사(32점 12리바운드)를 앞세워 삼성에 101-88로 완승을 거뒀다. 역대 11차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것은 9차례(81.8%).2차전은 19일 오후 2시30분 같은 곳에서 열린다. 승부는 사실상 전반에 갈렸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노출된 문제점을 꼼꼼히 분석한 동부가 상대 공격에 족쇄를 채운 것. 리그 최강인 삼성 가드진은 돌파로 상대 수비를 흐트러뜨린 뒤 골밑의 외국인 선수에게 송곳 패스를 찔러주는 공식을 즐긴다. 전창진 동부 감독이 내놓은 디펜스 포인트는 삼성 가드가 페니트레이션을 할 때 동부의 빅맨이 협력수비를 나가지 않고 골밑을 그대로 지켜 삼성 용병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 찔러줄 곳이 없어진 데다 마땅히 슛 찬스를 잡지 못한 삼성 가드들은 이내 엉키면서 실수를 쏟아냈다. 삼성이 전반에만 14개의 턴오버를 범하는 새 동부는 오코사와 김주성의 골밑 득점과 표명일(11점 9어시스트)의 외곽포로 2쿼터 종료 2분여 전 56-28까지 달아났다. 동부에게도 위기는 있었다.3쿼터에서 전열을 정비한 삼성이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히더니 두 용병의 골밑슛과 강혁의 3점포로 경기 종료 5분45초 전 82-72까지 쫓아온 것. 곧바로 전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그는 “상대가 쫓아올수록 자신있게 공격해라.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약속된 플레이를 해라.”고 주문했다. 이후 동부는 오코사의 골밑슛과 강대협(11점)의 중장거리포로 고비를 넘겼다. 삼성은 종료 1분여 전 박영민이 12초 새 3점슛 2개를 꽂아넣으며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동부는 오코사와 딕슨의 골밑 마무리로 맞대응, 종료 1분15초 전 96-84로 달아났다. 그리고 종료 43.5초 전 강대협이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원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전창진 동부 감독 1,2쿼터에 준비한 디펜스가 잘 이뤄졌다. 오펜스는 기대 이상이었다. 김주성에게 협력수비가 들어오면 레지 오코사가 움직여 찬스를 노리도록 주문했는데 잘 됐다. 삼성의 ‘앞선(가드)’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두 용병의 빠른 공수전환이 위협적이어서 이 부분을 막는 데 주력했다. ●패장 안준호 삼성 감독 1,2쿼터에서 턴오버 14개를 범한 게 흐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위안이 된 건 3,4쿼터에서 페이스를 되찾았다는 점이다. 초반 선수들이 굉장히 경직됐다. 오코사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 턴오버를 줄이고 제공권을 만회한 3,4쿼터처럼만 하면 2차전에서 분위기를 돌릴 수 있다.
  •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편가르기 공약에 찢기고 멍든 ‘천년이웃’

    돈 선거와 뉴타운 등 18대 총선이 낳은 헛 공약의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 당선자 46명에 대한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무더기 재선거 가능성도 점쳐진다. 돈 선거·헛 공약·소지역주의 갈등이 겹쳐진 결정판으로 경주가 꼽힌다. 선거운동원 13명이 이미 구속된 상태여서,‘제2의 청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천년 고도’ 경주의 찢겨진 자존심과 분열된 민심을 짚어 봤다. “부끄럽지예. 경주 이미지만 땅에 떨어지고 상처만 남았다 아입니꺼.” 16일 경주 도심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안강읍내. 금은방을 운영하는 토박이 김동철(56)씨는 혀를 찼다.“경주 시민들 정신 차리야지예. 한국수력원자력 부지는 이미 양북으로 정해진 걸 국회의원이 우예 바꾸겠능교. 게다가 돈까지 뿌린 사람은 안 뽑았어야지예.” ●‘한수원 이전´ 내걸어 표심 유혹 4선 의원에 지역유지인 친박연대 김일윤(70) 후보는 오는 2010년 경주의 동남쪽 양북면에 들어설 예정인 한수원 본사를 경주 시내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런 탓에 경주 시내와 외곽인 동경주 사이에 ‘소지역주의’가 생겨났다. 김 후보는 ‘친 이명박계’인 한나라당 정종복(58)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김 당선자는 돈 살포 혐의로 총선 당선자 가운데 맨 먼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고, 선거운동원도 잇따라 구속됐다. 안강읍내에서 7년째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서보국(43)씨는 “지역 국회의원이 ‘범법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면 자존심이 상하고 부끄럽다.”면서 “돈 선거로 청도가 그렇게 시끄러웠는데 벌써 여기도 재선거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지역이기·돈선거… 상처 남겨 하지만 경주 시내의 민심은 안강읍과는 딴판이다. 주민들은 오히려 김 당선자를 걱정하는 분위기다. 우유 배달원 김창숙(55·여)씨는 “한수원이 양북으로 가면 (경주보다 더 가까운)울산에만 이익이 되기 때문에 시내로 끌어와야 한다.”면서 “돈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좀 뿌려 주면 어떠냐. 시내 상권이 다 죽었는데, 지역만 발전되면 한나라당이든 아니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부동산업자 김모(57)씨는 “TV를 보니 대낮에 돈을 꺼내 나눠 주고 그걸 카메라로 찍던데, 상대방 후보가 조작한 것 같더라.”면서 “돈을 썼거나 말거나 경주 시민이 살려면 김일윤씨가 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경주 시내 민심이 김 당선자에게 기운 건 한수원 본사 유치가 지역 상권을 살릴 거란 기대 때문이다. 경주는 2006년 1월부터 핵폐기장 유치의 인센티브로 오게 될 한수원 유치 문제로 시내와 ‘동경주’로 불리는 양북·양남면, 감포읍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다. 결국 같은해 12월 양북 유치로 결정됐지만 총선에서 선거인수가 많은 시내 주민들의 표심에 기댄 공약이 나오면서 소지역주의 갈등은 커졌다. 한수원 신흥식 본사이전추진실장은 “김 당선자 측이 시내 유치에 대해 우리와 상의한 적이 없고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면서 “경주 전체가 합의된 공통 분모를 가져온다면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양북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경주 주민들은 격앙된 분위기다. 양북면 입구에는 ‘동경주 주민은 달나라 사람이냐.’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양북면 안동2리 주민 신태헌(57)씨는 “헛된 공약을 내세워서 시내 사람들을 선동하고 동경주 주민들에게 상처 주면 되겠느냐.”면서 “시내에 유치되면 동경주 사람들은 모두 사생결단을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흥2리 노인회관에서 만난 이해숙(86·여)씨는 “쓰레기장(핵폐기장)은 여기에 갖다 놓고 한수원만 가져 간다니 가만 있겠냐.”고 말했다. 경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남경필 “당권 도전할 수도”

    남경필 “당권 도전할 수도”

    한나라당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이 7월 전당대회에 출마, 당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남 의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고, 아무 것도 안할 수도 있다.”면서도 “당에서 무언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면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안인 친박(親朴·친박근혜) 인사 복당에 대해 남 의원은 “친박연대에 대해서는 반대다.”고 분명한 입장을 보인 반면 친박 무소속 연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지난 공천과정에서 이상득 국회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하며 ‘3·23 쿠데타’에 적극 가담한 것에 대해 남 의원은 “(불출마를)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내 비주류 행보를 보여 왔지만 4선 중진의 반열에 오른 남 의원은 “정치인 남경필의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며 새로운 길을 모색 중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박연대 복당에 반대하는 명분은 무엇인가. -크게 보면 해당행위를 했다. 특히 비례대표 부분에서 국민적인 검증을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결격 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분을 받아들이기는 무리가 있다. 한나라당에서 공천 신청자격조차 안된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 논의할 것은 아니다. ▶총선 결과 영남권에서 친박 계열이 돌풍을 일으켰다. 공천이 잘못된 것 아닌가. -잘못됐다. 하지만 공천 피해자 중 당을 위해 출마 안한 사람이 더 많았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 하나. 친박연대가 범여권인가, 야당인가. -그건 그분들에게 물어 봐라. 그분들이 앞으로 어떤 행동 하느냐에 달려 있다. ▶수도권 민심이반을 명분으로 공천과정에서 이상득 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했다. 하지만 이 부의장이 출마하고도 선거 결과는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압승했다. -오히려 그때 (이 부의장이 불출마)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고, 영남권도 무소속 출마자들이 당선되기 어렵지 않았겠나. 공천 책임자들로 알려진 분들이 흔쾌히 책임졌으면 박근혜 전 대표도 그렇게 못했을 것이다. 영남에서도 친박 바람이 불지 않았을 것이다. ▶이상득 부의장과 친박측에 각을 세워 전당대회에 출마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렇게 평가된다면 안하는 거다. 내 목소리가 당에서 받아들여지고 인정되면 하는 거고. 한편으로는 아무 것도 안할 생각도 있다. ▶앞으로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옛날처럼 모임을 만들 생각은 없다. 이제는 개인적인 얘기하면서 의사소통하고 네트워킹할 것이다. 사람이나 세력에 소속해서 할 생각은 없다. 원칙과 기본에 맞춰 얘기할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與 당권주자群 ‘도전 딜레마’

    與 당권주자群 ‘도전 딜레마’

    “선뜻 나서기에는….” 한나라당의 차기 당 대표직 도전을 두고 당권 주자들의 딜레마가 깊다.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들고 있지만 당내 역학관계와 마땅한 지원세력이 없어 정작 당사자들은 주저하고 있다. 가장 먼저 당권 도전을 선언한 정몽준 의원은 “6선 의원으로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 의원은 4·9총선에서 대선 후보인 통합민주당의 정동영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차기 당권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상태다. 이번 총선에서 친이(親李·친이명박) 핵심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한 가운데 친박(親朴·친박근혜) 견제의 적임자라는 당내 평가 등도 그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정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현대그룹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현대가(家)가 권력을 독식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부자 정당의 부자 대표’라는 꼬리표는 야당의 공격 대상이 될 공산도 크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초기 부자 내각으로 얼마나 곤혹을 치렀나. 당 대표까지 정 의원이 맡는다면…”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선의 고지에 오른 김형오 의원도 당 대표로 거론된다. 친이로 분류되면서도 친박 진영에서도 거부감이 없어 관리형·화합형 대표로 적격이라는 평이다. 그러나 김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면 여당에서 마땅한 국회의장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부담이다. 김 의원은 “고민 중”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지난해 대통령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의원도 타천으로 당권주자로 거명된다.4선에 오른 만큼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지만 홍 의원은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 경선에서 참여 자체로 흥행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저조한 득표를 얻는 데 그쳤다.‘싸움닭 이미지’도 약점이다. 차기 경기도지사 출마가 유력한 남경필 의원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장개혁파 리더로 꼽히는 남 의원은 소장파의 지원을 업고 나설 태세다. 하지만 남 의원은 공천 과정에서 ‘3·23 쿠데타’에 적극 가담하면서 ‘반(反)이상득’ 행보를 보인 데다 최근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파트너는 야당”이라며 친박 인사 복당 논의를 정면으로 비판,‘반박’(反朴) 행보를 보인 것이 큰 부담이다. 게다가 지난 공천과정에서 자파 계보 인사들이 대거 낙천해 입지도 줄어든 상태다. 원희룡·정병국 의원 등 동료 소장파의 지원도 얻기 힘들다는 평이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야당의 당수 손학규 대표를 누른 박진 의원도 여세를 몰아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손 대표를 꺾고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내 지원세력이 적은 게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차기 당권경쟁 가시화

    한나라당의 차기 당권 경쟁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한 집권 여당의 수장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2010년 지방선거 공천의 열쇠를 쥐고 있는데다 차기 대선후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자리다. 이에 따라 7월 전당대회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진영의 힘 겨루기는 물론 친이 내부의 권력구도 재편과 맞물려 당내 각 계파의 이합집산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주류인 친이측에서는 6선 고지에 오른 정몽준 의원이 일찌감치 당권 경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또 5선의 김형오,4선의 홍준표·안상수 의원 등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비주류인 친박측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13일 “정치를 하려면 선거에는 꼭 출마를 해야 하며, 당원들과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6선 의원으로 당 선출직 지도부 5명을 뽑는 데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서 민주당 대선 주자이던 정동영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꺾고 6선 고지에 오른 만큼 대권까지 질주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극히 미약할 뿐 아니라 이 대통령과 함께 현대가(家) 출신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대목으로 꼽힌다. 원외인 이재오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인터넷매체는 이날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해 “이 전 최고위원이 잠시 휴지기를 가진 뒤,7월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걸로 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다른 측근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음해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지금 이런 상황에서 당권 도전을 논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는 게 당 일각의 관측이다. 이번 총선 공천을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당수 당협위원장을 우군으로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이 당권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홍준표 의원이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두 의원은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오랜 기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이다. 홍 의원은 그러나 “총선이 끝난 지 열흘도 안 돼 당권 도전 운운은 중진으로서 바른 처신이 아니다.”면서도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당 화합을 위해 미력이나마 보탤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친박 진영에서는 당외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이 전당대회 전에 복당하지 못할 경우, 박 전 대표가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수도권의 한 측근 의원은 “당외 친박 중진들이 전당대회 전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현실적으로 당 대표로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는 만큼 박 전 대표가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차기 대표로 복귀하지 않는 한 이번 총선 공천에서 자파 당협위원장의 절반이 낙천했던 것처럼 2010년 지방선거 공천에서도 자파 광역·기초단체장 대부분이 ‘친박’이라는 이유로 낙천될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다.친박 진영의 우려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내 245명의 당협위원장 가운데 친박측이 45명 안팎에 불과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나설지는 미지수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포스트 孫 ‘고만 고만’

    포스트 孫 ‘고만 고만’

    4·9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통합민주당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지도자는 누가 될까. 손학규 대표가 10일 당 주요 인사를 발표하고 곧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당 진로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다음달 임시국회를 열고 민생법안을 처리하겠다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여기엔 출총제 폐지를 비롯한 국공립대 회계 자율화 방안 등 여야의 마찰이 예상되는 법안이 적지않다. 급박하게 전개되는 정국 때문에라도 당 정체성과 노선 정립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당 정체성은 지도부의 리더십 색채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손 대표 이후 마땅한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물밑에서는 선명한 개혁야당이냐, 온건·협력적 야당이냐에 따라 적절한 인물이 거론되는 수준이다. 중진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집권여당과 선을 분명히 긋는 대안 야당으로 방향을 정할 경우다.4선으로 등극한 이미경 의원이 있다. 이 의원은 17대에서 당내 사립학교법·이라크 파병특위 위원장을 맡으며 대립각이 분명했던 사안을 책임지는 선봉대장 역할을 맡았다. 강금실 전 장관은 지난 2006년 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뒤 대선 직후 수렁에 빠진 당에 들어와 ‘책임과 의리’를 지킨 인물로 재평가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전국 유세를 벌이며 대중 정치인으로 거듭났다. 초창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였던 천정배 의원도 포함된다. 개혁입법 추진에 몰두했던 강성 개혁파다. 온건·협력적 야당을 지향할 경우엔 상대적으로 폭이 넓은 편이다. 정세균 의원은 일찌감치 차기 당 대표를 준비해왔다고 자타가 공인한다. 미스터 스마일로 불리듯 부드러운 관리형 리더십으로 상징된다. 문희상 의원도 부각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당청관계와 대야관계를 원만하게 주도했던 경험이 있다. 구 민주당 인사로 박상천 공동대표와 박주선·추미애 당선자가 있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 공천과정에서 계파 안배와 개인적 이해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합당 이후 화학적 결합이 중요한 민주당의 새 간판으로선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많다. 박주선 당선자는 당 주류세력 교체를 주장하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추 당선자는 구 민주당계이면서 동교동계다. 정통 민주세력 입장에선 호남을 버리고 가긴 어렵다. 이번 총선에서 당이 호남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탓에 추 당선자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3선에 성공한 송영길·김부겸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올라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프로농구] 첫 챔프전 진출 동부 “삼성 나와라”

    전창진 동부 감독은 시즌 초반 세 가지 소원을 털어놓았다. 신기성(KTF)의 이적 뒤 허약해진 가드진을 키우고 김주성에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안기고 싶다는 것. 두 가지는 정규리그 우승으로 현실이 됐다. 전 감독의 마지막 소원은 맏형 양경민(34)의 부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다가 징계와 부상으로 두 시즌을 쉰 양경민이 살아나야 동부가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동부-KT&G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2쿼터까지 김주성(30점 12리바운드)을 중심으로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뽐내며 줄곧 10점 이상 앞서가던 동부는 3쿼터 들어 위기를 맞았다. 포인트가드 표명일(9점 4어시스트)이 3쿼터 시작 3분여 만에 4반칙에 걸린 데 이어 20초 뒤 김주성도 3반칙을 한 것. 하지만 동부에는 산전수전 다 겪은 양경민(11점)이 있었다. 양경민은 3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포함,11점을 쓸어담았다. 또 코트 위에서 당황한 후배들을 다독이며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조언했다. 덕분에 동부는 KT&G의 거센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동부가 2005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진출, 통합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동부는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07∼08프로농구 4강PO 4차전에서 KT&G를 91-77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챔프전에 합류했다. 정규리그 2회 및 챔피언결정전 2회 우승을 일군 명문 TG삼보를 인수한 동부는 05∼06시즌에는 6강PO에서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8위에 머물렀다. 전창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까지 온 것은 전적으로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니 챔프전에선 감독의 지혜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동부와 삼성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1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안양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복당 안되면 친박 교섭단체 구성”

    11일 김무성 의원은 선거운동을 할 때 만큼이나 바빴다. 지역에 당선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회동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낙천한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이 모인 자리였다. 회동을 갖기 직전 전화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친박 탈당 의원들을 선별해 복당시키려 하는 한나라당 내 일부 의견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친박연대 혹은 친박 무소속 연대 당선자들에 대해 선별적으로 입당을 허용하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나라당이 잘못한 공천을 민심이 심판했다. 잘못했으면 원상회복을 해야지, 선별적인 복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당선자들을) 일괄적으로 조건 없이 복당시켜야 한다. 이와 관련해 우리는 행동을 통일하겠다. 한나라당이 5월 중순까지 복당을 허용하지 않으면, 친박연대와 함께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도 함께 논의하겠다. ▶복당이 안되면, 친박연대에 입당하겠다는 말인가.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 복당이 안되면 친박연대와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뜻이다. 그 뒤에도 한나라당 복당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또 복당을 한 뒤 일체 정치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는 변함이 없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7월 전당대회를 앞당기지 않고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한나라당도 복당 문제 등에 대해 시간을 두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박 전 대표가 당권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안정과반(168석)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 대통령이 말한 대로 국정의 동반자로 박 전 대표측을 대했다면 200석도 얻었을 것이다. ▶복당한다면 ‘한반도 대운하 건설’ 등의 공약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설정할 생각인가.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 추진해야 할 것이다. 눈물을 비치며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임했던 김 의원이 선거운동 과정을 묻는 질문에 반색했다. 그는 “4번째 선거였지만, 이번처럼 환대를 받은 적이 없었고 부산 시민들의 마음을 그대로 느낀 적이 없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경남 창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한다. 한 사할린 동포는 일전에 김 의원이 사재를 털어 재판을 도와준 일화를 소개하며 격려차 사무소를 찾았다. 김 의원 유세차가 지나가면 버스에서 아이들까지 손을 흔들었고, 부산·경남 지역 지원유세에 나서면 1000여명이 모였다. 한나라당 공천 발표 다음날로 탈당해 출마하고 다른 친박 무소속 후보를 도운 김 의원은 ‘박근혜의 힘’을 확인시킨 동시에 스스로도 ‘뚝심의 4선 의원’으로 우뚝서게 된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두李 빠진 친이 “구심점 없다”

    얽힐 대로 얽혔다. 칼로 끊어서라도 얽힌 실타래를 풀 인물이 없다.4·9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달성한 한나라당이 승리를 이끌었지만, 좌장을 잃은 친이(親李·친이명박)측의 딜레마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 총선 성적표를 보면서 11일 친이측의 딜레마는 더욱 깊어졌다. 친박 세력은 수적으로 여당 안팎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각종 사안에 노련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당외 친박은 중진들 생환 좌장 역할을 할 김무성 의원이 건재하고, 원로급 서청원·홍사덕 당선자가 국회에 새로 입성했다. 이들이 친박 구심점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장인 박 전 대표도 국회에서 직접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이다. 친이측은 이재오·이방호·정종복 의원을 잃었다. 그것도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박 전 대표의 위상을 확인시키는 재물이 된 측면이 있어 상처가 깊다. 중앙무대 실세들이 민심에서 외면당한 선거 결과가 친이측에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직접적인 지원사격을 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자연히 관심은 ‘포스트 이재오·이방호’에 쏠리지만, 묘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득 의원이 좌장역을 맡자니, 선거운동 기간 이재오 의원계 수도권 후보들이 ‘형님 공천’을 정면으로 비판한 게 걸린다. 대통령의 형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이재오 의원을 잃은 수도권 당선자들도 구심점을 잃은 채 쉽게 행동을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 소장파인 정두언 의원과 권택기, 정태근, 조해진·강승규·백성운 당선자 그룹이 ‘새 얼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태생적으로 ‘한계론’을 안고 제기된다. ●소장파 정두언 의원 역부족론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등 원조 소장파들과 갈등을 빚을 수 있다. 또 그동안 소장파의 역할이 한계에 부딪혔던 전력에 비쳐볼 때, 재선인 정 의원 혼자만으로 당을 장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당권을 확보하는 데에만 중진급 인사가 필요한 게 아니다. 여당으로 국회의장단을 구성할 필요도 있다. 자리는 많은데 이를 맡을 중진이 부족해지니 김형오·안상수·홍준표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들도 계산이 복잡해졌다. 친이측 사정에 아랑곳없이 친박측 당선자들은 이날 박 전 대표를 만났고 ‘7월 전당대회 전 일괄복당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7월 이후 선별복당’ 입장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를 강력하게 주장할 ‘거물’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4·9 총선 이후] 소장파 4인방 “이제는 경쟁자”

    [4·9 총선 이후] 소장파 4인방 “이제는 경쟁자”

    한나라당의 ‘영원한 소장파’로 이른바 ‘남·원·정·권’으로 불려온 남경필·원희룡·정병국·권영세 의원이 4·9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중진 반열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나라당의 보수색채가 강해지려 할 때마다 한 목소리를 내며 앞장서 투쟁해온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들이다. 지난 16대 때는 ‘미래연대’,17대 때는 ‘새정치수요모임’을 함께 해온 정치적 동지들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을 통해 남 의원은 4선 고지에, 원·정·권 의원은 3선 고지에 우뚝섰다. 명실상부한 중진이지만 당 안팎에선 여전히 ‘소장파’라고 부른다. 그만큼 강력한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들도 중진 대열에 합류하면서 향후 정치적 행보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목표가 겹칠 가능성이 높아 불가피하게 서로 경쟁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들은 지난 17대 국회 후반부터 조금씩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대오에 처음으로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5년 전당대회 때다. 당시 ‘수요모임’과 ‘푸른정책연구모임’이 사전 경선을 통해 권영세 의원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지만 본선에서 권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은 것이 분열의 씨앗이었다. 이어 지난해 대선과정에서도 각자 다른 행보를 보였다. 남 의원은 당초 원희룡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경선 직전 이명박 후보 지지로 선회했다. 경선을 완주한 원 의원으로서는 내심 섭섭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정 의원은 일찌감치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권 의원은 ‘당 중심 모임’을 주도하며 끝까지 중립을 고수했다. 지난 3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남 의원이 ‘형님 인사·형님 공천’을 비판하며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후보 사퇴를 요구했을 때도 원·정·권 의원은 남 의원과 다른 입장을 취했다. 남 의원은 이 부의장이 희생하지 않고는 수도권 민심 이반을 수습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원·정·권 의원은 수도권 지지율 하락의 본질이 이 부의장의 출마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향후 정치 행보에서도 남 의원과 정 의원은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를 놓고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원 의원과 권 의원도 7월 전당대회에 이어 차기 서울시장 후보경선에서 맞부딪힐 공산이 크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4·9 총선 이후] 여성파워 실감나네!

    [4·9 총선 이후] 여성파워 실감나네!

    이번 4·9 총선에서 여성 당선자는 총 41명(13.7%)이다. 여성계가 할당치로 달라고 주장하는 30%에는 아직 한참 모자라지만 지난 17대 39명에 비하면 소폭 상승한 것이다. 특히 여성 정치의 불모지로 꼽히는 지역구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10명, 통합민주당이 4명 등 14명이 당선돼 지난 총선 10명에 비해 4명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역구 당선자 면면을 보면 서울 송파갑의 박영아·경기 수원 권선의 정미경 당선자를 제외하고는 전·현직 의원들이다. 여성 지역구 의원 대부분이 재선 이상으로 ‘여성 중진 정치인’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게 됐다. 여성 의원으로서 최다 기록인 ‘4선’ 타이틀은 한나라당 박근혜(대구 달성) 전 대표를 비롯, 통합민주당 이미경(서울 은평갑) 의원과 한나라당 김영선(경기 고양일산서) 의원이 함께 거머쥐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지역구 의원으로만 4선을 기록하게 됐다. 서울 광진을에서 MB연대 전 대표인 한나라당 박명환 후보를 제압하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민주당 추미애 전 의원, 같은 당 조배숙(전북 익산을) 의원도 어엿한 3선 의원이 됐다. 맹장염 수술에도 선거현장을 누비고 다닌 한나라당 박순자(경기 안산단원을)의원과 나경원(서울 중구) 의원, 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 등 5명의 현역 비례대표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당선에 성공, 재선 의원이 됐다. 18대 총선 여성 후보자는 17대 66명의 두배를 넘는 132명이었다. 그만큼 낙선자도 많다는 얘기다. 특히 ‘여성 대 여성’ 대결 구도를 이룬 경우가 많았다. 한나라당 나 의원은 자유선진당 신은경 후보, 같은 당 전여옥 의원은 민주당 김영주 의원,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을 각각 꺾고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비례대표 여성 당선자 27명 면면도 흥미롭다. 이미 여성 정치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법조인은 물론 금융 전문가, 목사, 기업인, 군인, 간호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여성 정치인이 탄생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최연소 당선자(77년생)인 친박연대 양정례씨도 여성이다. 연세대 대학원 법학 석사 출신인 양씨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새시대 새물결’ 여성청년 간사 출신이다. 박 전 대표 지지자이자 원외 인사라는 점에서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4·9 총선-희비 갈린 野거물들]한나라 2인자 꺾은 문국현

    [4·9 총선-희비 갈린 野거물들]한나라 2인자 꺾은 문국현

    서울 은평을의 선택은 창조한국당 문국현(얼굴) 후보였다.4선에 도전했던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끝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문 후보는 선거초반부터 지켜온 리드를 지켜 과반수의 득표를 얻었다. 문 후보는 여권 실세인 이재오 후보의 막판 총력전도 따돌렸다. 당초 은평을은 이 후보의 ‘아성’으로 여겨졌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 여론이 이 의원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선뜻 공략에 나서기가 힘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한나라당 ‘실세’ 이 후보의 무게감은 대단했다.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 저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문 후보의 상승세가 무서웠다.‘사느냐 죽느냐’의 승부수를 던졌던 문 후보는 5년 후를 도모할 정치적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도박은 성공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소위 야권의 잠재적 대권후보들이 대부분 낙마한 상황이라 문 후보의 승리가 더욱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야권 재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독립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해체 위기에 빠졌던 창조한국당의 회생은 ‘보너스’다. 반면 이 후보는 ‘사면초가’상황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원내진입에 실패한 터라 당권도전도 힘들어졌다. 정치생명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친이계 좌장으로서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문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이 후보를 앞서 왔다. 그러나 이 후보의 맹추격으로 마지막까지 접전이 계속됐다. 방송사의 출구조사는 서로 엇갈렸고 문-이 후보 캠프의 표정도 시시각각 변화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4·9 총선] 이색 당선자들

    [4·9 총선] 이색 당선자들

    9일 열린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다양한 이색 당선자들이 쏟아졌다. 충남 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이진삼(71) 자유선진당 후보는 예상을 뒤엎고 노익장을 과시,3선의 김학원 한나라당 후보를 눌렀다. 육군 참모총장·체육청소년부 장관을 역임한 이 당선자는 1996년 제15대 총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15년 만에 당선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는 “관광지역인 부여와 농업지역인 청양을 위해 농해수위나 문광위에서 일하고 싶다.”며 “현실 정치에서 마지막으로 성공한 만큼 혼신을 다해 일한 뒤 후배에게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수지 김 사건’ 이무영 전 경찰청장 당선 ‘수지 김 사건’으로 고초를 겪었던 이무영(63) 전 경찰청장도 전주 완산갑에서 4선인 장영달 의원을 누르고 당선돼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당선자는 “오만한 민주당을 심판해준 유권자의 의지와 뜻을 받들어 민심 우선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서을에서 당선된 이재선(52) 자유선진당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한 2차례 선거에서 실패한 뒤 선진당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말로만 하는 말꾼이 아니라 일로써 지역 위상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김광림 경북 안동서 무소속 돌풍 참여정부 초기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냈던 무소속 김광림(60) 후보도 경북 안동에서 승리,‘무소속 돌풍’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 당선인은 “선거를 통해 안동 발전에 목마른 주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알게 됐다.“며 “비록 초선이지만 30년 중앙무대에서 쌓은 인맥과 경험을 십분 활용해 안동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는 무소속 김영록(53) 후보가 민주당 민화식 후보를 역전해 당선되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펼쳤다. 김 당선자는 초반 열세에도 불구하고 고향인 완도 주민들의 지지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그는 “구태의연한 정치에 염증을 느낀 주민들이 깨끗한 표를 모아 새로운 희망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강원도의 최대 접전지역인 홍천·횡성지역에서 통합민주당 조일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한나라당 황영철(44) 후보도 3수 만에 당선되는 기쁨을 누렸다. 황 당선자는 “어렵게 국회에 진입한 만큼 소외된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잘 대변하는 선량이 되겠다.”며 “낙후된 지역을 위해 의료기기산업의 메디컬 컴플렉스와 100개 기업 유치,1만개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종 재선 “낙선한 윤진식 후보 위로” ‘중원의 결투장’이었던 충북 충주에서는 고교 동창인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를 누르고 이시종(61) 통합민주당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동창과의 대결이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 당선의 기쁨을 나누기보다 낙선한 윤 후보를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텃밭으로 꼽히는 강원 영동지역에서는 모두 무소속 의원들이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강릉지역 최욱철(55) 당선자는 “강릉의 ‘씨감자’를 뽑아준 데 감사드린다.”며 “강릉 전체를 관광공원화·상품화하고 사계절 맞춤식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의 서울 전략공천으로 울산 지역구를 물려받은 안효대(53) 후보는 정 의원의 사무국장 출신으로 정 의원과 함께 여의도에 입성하는 행운을 얻었다. 안 당선자는 “울산 동구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주민들과 친근한 의원으로 주민들과 상의하고 필요한 사업을 잘 추진해 잘 사는 동구와 울산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고령 당선자 자유선진당 이용희 한편 충북 보은·옥천·영동군에서 당선된 자유선진당 이용희(77) 후보는 최고령 당선자로 기록됐다.1960년부터 총선에 13번째 도전한 기록도 보유한 이 당선자는 “그동안 해온 일보다 할 일이 더 많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또 충남 논산에 출마한 이인제(60) 무소속 후보는 20% 후반대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결국 승리했다. 김미경기자·전국종합 chaplin7@seoul.co.kr ■광주 동구 박주선 ‘세번 무죄’ 인생 역정… 최고득표율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려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 등 인생 역정을 겪은 통합민주당 박주선(58) 전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로 금배지를 다시 달았다.88.73%의 지지를 얻어 전국 최고득표율을 기록했다. 박 당선자는 공천 경선에서 강력한 경쟁자인 양형일 의원을 꺾고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사법시험에 수석합격한 뒤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며 ‘이철희·장영자 사건’ 등 대형 사건에서 명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는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나가다 정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시련을 겪었다.1999년 옷로비 의혹사건,2000년 나라종금 사건으로 구속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2004년에는 현대건설 비자금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다시 무죄를 선고받는 등 구속과 무죄를 반복하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가 없어지자 탈당,17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옥중 출마를 선언해 화제가 됐지만 결국 낙선하는 좌절을 겪었다. 박 당선자는 정치적 고향인 전남을 떠나 광주의 정치 1번지인 광주 동구에 도전, 힘겹게 공천을 받아 압도적 지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호남 정치 1번지의 명예와 호남의 자존심을 걸고 강력한 대안야당 건설에 온몸을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금정구 김세연 故 김진재의원 외아들… 최연소 당선 부산 금정구에 무소속 출마해 한나라당 현역 의원인 박승환 후보에게 승리를 거둔 김세연(35) 당선자는 9일 “아버지 고(故)김진재 의원의 뜻을 받들어 지역구와 국가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금정구에서 5선을 한 김 의원의 외아들로 이번 18대 총선에서 최연소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 당선자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일고무벨트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점을 받지 못하는 바람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아버지 후광으로 당선됐다는 세간의 평에 대해 “인정한다.”고 운을 뗀 뒤 “아버지가 보여준 상식과 순리에 기반을 둔 깨끗한 정치, 진정으로 봉사하는 정치를 이어나갈 것을 기대해 뽑아줬을 것”이라고 나름의 진단을 내놓았다.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최연소라는 것이 화젯거리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직무와 관련된 본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南北 단일팀 구성 ‘적신호’

    분단 국가의 첫 올림픽 단일대표팀 구성과 남북 공동응원단 구성이 난관에 부닥쳤다. 지난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 16차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 총회에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박학선 신임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함께 참석했음에도 관련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단일팀 구성은 물론, 공동응원단 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2월 말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6·15선언과 10·4선언의 이행이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남북 관계가 급격히 경색됨에 따라 민간 교류 협력 활동에도 그 불똥이 튄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은 9일 “계속 접촉을 시도하겠지만 시간적인 문제나 남북관계 현 상황 등을 고려하면 단일팀 구성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총회에 참석한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역시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단일팀 구성은 어렵지 않겠냐.”면서 회의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KOC 고위 관계자는 “북측 박 위원장이 국제 스포츠무대에 처음 등장하는 것이라 조심스러워하는 듯하다.”면서 “단일팀 구성에 있어 구기종목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 실무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은데다 IOC측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한 바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다.”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지난해 남북 정상은 ‘10·4 공동선언’을 통해 부산∼서울∼평양∼신의주로 이어지는 경의선 열차를 처음으로 이용, 공동응원단을 꾸리기로 합의했다.또한 단일대표팀 구성과 관련해 한반도기를 국기로,1920년대 아리랑을 국가로 하기로 합의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9 총선-무소속들 약진] 무소속 당선자는 누구

    이번 4·9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무소속 돌풍’이 거셌다. 그만큼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 등이 개혁을 기치로 내건 공천이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낳은 것이다. 9일 오후 11시 현재 개표율 95.7%를 보인 가운데 전국 245개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 23명이 당선권 안에 들어왔다. 전체 지역구 중 11.3%를 차지했다. 무소속 후보의 당선은 한국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지역주의 구도에 따라 영남과 호남에서 주로 탄생했다. 경북 안동은 안동 김씨인 김광림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다시 한번 ‘종친의 힘’을 보여줬다. 김 후보는 49.7%를 얻어 한나라당 허용범(34.7%) 후보를 여유 있는 표차로 승리했다. 부산 금정구에서 무소속 김세연 후보에 패배한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로 불린 만큼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의 낙선과 함께 ‘대운하 2연패’를 기록했다. 전남 목포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박지원(54.2%) 후보가 민주당 정영식(38.2%) 후보를 눌러 ‘DJ의 입김’을 실감케 했다. 강원 동해·삼척에서는 최연희 후보의 ‘강원도의 힘’이 통했다. 최 후보(47.0%)가 한나라당 정인억(39.5%) 후보를 이겼다. 최 후보는 성희롱 사건으로 탈당한 후에도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 울주군의 강길부(48.6%) 후보는 ‘철새 비난’에도 불구하고 ‘금배지’를 달았다. 강 후보는 대선 직후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지만 공천에서 탈락하자 다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전북 전주완산갑의 이무영 후보는 4선의 민주당 장영달 후보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이 지역은 장 후보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 곳이었다. 지역에서는 이 후보와 장 후보의 대결이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유될 정도였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4·9 총선-한나라 승리이후 기상도] 당안팎 친박 대거 생환… 정국안정의 변수로

    [4·9 총선-한나라 승리이후 기상도] 당안팎 친박 대거 생환… 정국안정의 변수로

    한나라당은 4·9 총선을 통해 과반 의석을 어렵사리 확보했다. 당초 기대했던 168석에는 크게 못 미쳤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당 안팎의 친박 세력들이 대거 살아돌아와 박근혜 전 대표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의 정국 안정은 박 전 대표의 협조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공천과정에서부터 시작된 각 계파간 갈등은 당권 경쟁을 앞두고 더욱 가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진영은 물론이고 친이측 내부에서도 ‘공천 파동’으로 인한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당권의 향배는 2010년 지방선거 공천은 물론 차기 대권행보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각 계파 모두 한치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우선, 친박측은 이번 총선에서 다시 한번 ‘박근혜의 힘’을 보여줌으로써 비록 당내에서는 비주류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우뚝 섰다. 당내 친박측 당선자는 35명 안팎에 불과하지만 당 밖의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연대를 합하면 60명 선에 이른다. 지역구 당선자만 놓고 보면 친이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친박측은 당내 어느 계파보다 강한 결속력을 지니고 있어서 차기 당권 경쟁에서도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할 것 같다. 게다가 친박 진영에선 박 전 대표가 직접 당권에 도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내부에서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에서 공천 결과를 강하게 비난한 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지속적인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을 다시 꼭 바로잡겠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친이측은 공천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거취문제를 둘러싼 친이측 내부의 갈등은 쉽사리 봉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부의장은 6선 의원으로 당당히 원내에 입성한 반면 ‘친이 내부 쿠데타’를 주도했던 이재오 의원은 원내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 부의장의 당내 위상은 더욱 공고해진 상황이다. 다만 이 의원과 함께 ‘쿠데타’를 주도한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이 부의장측과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이며 독자적으로 당권 주자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남경필·정두언 의원 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부의장측은 박 전 대표나 정몽준 의원과 손잡을 공산이 커 보인다. 박 전 대표와 손잡을 경우, 당내 주도세력이 다시 한번 바뀌게 되지만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친이측의 또 다른 딜레마는 거대 여당을 이끌 만한 카드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친이측 내부에서는 5선 고지에 오른 김형오·정몽준 의원과 4선의 홍준표·안상수 의원 등이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총선 D-1] 격전지-안산 단원을,안양 동안갑

    [총선 D-1] 격전지-안산 단원을,안양 동안갑

    ■안산 단원을 ‘환경전문가’ VS ‘경제전문가’ 현역 의원으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경기 안산 단원을의 제종길(통합민주당) 후보와 박순자(한나라당) 후보의 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제 후보의 ‘인물’과 박 후보의 ‘정당’이 선거구도를 이루면서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MBC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38.0% 포인트로 동률을 이루며 ‘예측불가’ 지역으로 분류됐다. 고잔동에 거주하는 조덕현(36)씨는 “제 후보의 환경전문가 경력이 반월공단 악취로 고생하는 안산시민에게 도움을 줄 것 같다.”며 제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주부도 “제 후보가 지난 4년 동안 지역에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안다.”며 제 후보를 지지했다. 반면 초지동에 거주하는 이중영(52)씨는 “초지동은 아직 재건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조속한 재건축 지정을 위해 집권당의 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고 맹장염 수술에도 바로 선거현장으로 뛰어든 박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고잔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40)씨도 “여기가 안산 최대 상권인데 경기가 전혀 없다.”며 “경제살리기가 모든 현안에 우선돼야 한다.”고 박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 총선 경기도내 최저 투표율(54.1%)이 말해 주듯 이번 총선에서도 이 지역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는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이에 따라 선거 당일 투표율이 이들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산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안양 동안갑 ‘4선이냐, 새 인물이냐.’ 경기 안양시 동안구갑 선거구가 초경합 승부처로 떠올랐다. 이석현 통합민주당 후보의 ‘간판 인물론’과 최종찬 한나라당 후보의 ‘새 인물론’이 제대로 붙었다. 7일 현지에서 접한 표심은 동네마다 조금씩 달랐다. 관양동 수촌마을에서 만난 주민 박금숙(42·가명)씨는 “지역 재개발이 주민들의 관심사이다 보니 건설교통부 장관 출신이 아무래도 낫지 않겠어요.”라며 최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비산3동에 사는 60대 주민은 “그동안 3선이나 한 사람이 지역 발전에 무엇을 했느냐.”며 “때만 되면 표 달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림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달안동과 부림동은 ‘여당 견제론’이 우세해 보였다. 부림동 한가람 아파트 단지에 사는 30대 주부는 “TV나 신문을 보면 여당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아요.”라며 한나라당의 독주를 우려했다. 지하철4호선 범계역 인근에서 만난 40대 남성은 “그래도 이 의원이 안양의 인물 아니냐.”면서 “4선까지 한다면 국회나 당에서 발언권이 올라가고 이것이 안양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승리를 자신했다. 이 후보측은 “최초 10% 포인트 차이에서 좁혀지긴 했지만 위기감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측은 “가파른 오름세인 데다 정당 지지도도 높아 무난한 승리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민심은 최 후보의 대추격전이다. 최 후보(32.3%)가 이 후보(32.7%)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안양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총선 D-7] 3선이상 공천탈락자 다독인 MB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1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4선의 이강두 의원과 3선의 맹형규 김기춘 이재창 권철현 이상배 안택수 의원 등 7명이 만찬에 참석했다. 모두 공천에서 탈락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다. 위로 만찬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공천 탈락의 충격과 아픔을 겪고 있는 당 중진들을 위로하는 뜻에서 만찬이 이뤄졌다.”고 전하고 “다만 구체적으로 주고받은 발언 내용은 관례상 밝히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가운데 이재창 권철현 이상배 안택수 의원 등 4명은 친이(親李·친이명박)측 인사로, 이강두 김기춘 의원 등 2명은 친박(親朴·친박근혜)측 인사로 꼽힌다. 맹 의원은 중립 측이다. 청와대에서는 박재완 정무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1시간30분간 반주를 곁들여 진행됐다. 사실상 공천 탈락한 중진들을 이 대통령이 위로하는 자리였지만 정작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말을 아꼈다고 한다. 맹 의원은 “위로만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전했다.“(공천에 대해서는) 서로 뭐라 말하고 싶지 않은 분위기였고 때문에 공천과 관련해 대통령도, 참석 의원들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맹 의원은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겸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2일부터 현장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밝혔다. 다른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그동안 밥도 한 번 제대로 못 먹어서 오늘 보자고 했다.’고 말했는데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제 정신이었겠느냐. 공천이나 총선 문제 등은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北 ‘대통령 거명’ 8년만에 비판

    북한이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처음으로 거론하며 ‘비핵·개방·3000’ 등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면 거부했다. 북한이 공식매체를 통해 남측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대북정책을 비판한 것은 8년 만으로, 남북관계가 한동안 경색국면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반북대결로 얻을 것은 파멸뿐이다.”는 제목의 논평원 글에서 이 대통령을 ‘이명박 역도’라고 지칭하면서 “지금처럼 북남선언들과 합의들을 짓밟고 외세에 추종하면서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우리도 대응을 달리하지 않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이명박 정권은 저들의 친미사대 반북대결 책동으로 말미암아 북남관계가 동결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이 파괴되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이 초래되는 데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이 개인 논평이 아니라 자사 논평원 자격으로 글을 게재한 것은 이례적일 뿐더러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을 대변하는 기관지라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문은 또 ‘비핵·개방·3000’을 “반동적인 실용주의”라고 주장하고, 새 정부가 실용주의를 내세워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전면 부정하고 그 이행을 가로막고 있으며 특히 남북관계를 “실용외교의 농락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남측의 ‘북핵포기 우선론’은 “북남관계도 평화도 다 부정하는 대결선언, 전쟁선언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핵 억제력을 내놓으라고 해서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이 대통령이 “그 누구의 개방을 운운함으로써 북남관계를 불신과 대결의 낭떠러지로 몰아가고 있다.”며 “개방 넋두리는 결국 반북대결을 고취하기 위한 반민족 궤변이고 북남관계를 전면 부정하는 반통일적 망동이자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용납못할 도발”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소득 3000달러’에 대해 신문은 “사탕발림의 얼림수로 우리의 존엄을 흥정해보려는, 우리에 대한 모독이고 우롱”이라며 “우리는 지난날에 그러했던 것처럼 남조선이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지만 남조선이 우리와 등지고 대결하면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측의 이 같은 입장표명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북측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 중”이라며 “필요하면 적당한 시점에 대응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원수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못한 태도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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