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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삼성 “챔프, 호락호락 못 내줘”

    지난 25일 KCC가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을 때만 해도 ‘게임 오버’처럼 보였다. 1패 뒤 3연승을 내달린 KCC와 하승진의 기세를 막을 방법이 없었기 때문. 하지만 KCC의 승리로 끝난 4차전에서 미묘한 균열이 발생했다. 하승진이 발목을 접질린 것. 5차전에서 하승진은 마지막이란 각오로 진통제 투혼을 불살랐지만 애런 헤인즈에게 버저비터를 맞은 탓에 끝내지를 못했다. KCC와 하승진 모두에게 불운이었다.29일 전주체육관. KCC 허재 감독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걱정이 많았다. 허 감독은 “(하승진이) 진통제를 맞아도 아플 거야. 심리적인 거지 진짜 통증이 줄진 않아.”라고 말했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코트로 들어서는 하승진은 왼발목을 절뚝거렸고, 종아리 아래까지 멍이 올라와 있었다. 전담 트레이너인 남혜주 박사는 “정규리그라면 안 뛰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체력저하와 부상이 겹쳐 나쁜 쪽으로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반면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느 때처럼 밝았다. “전주팬을 사랑하는 마음은 삼성이 더 강합니다.”라며 장난기 가득한 눈빛으로 취재진에게 입을 뗐다. 챔프 6차전을 승리해 전주에서 7차전을 갖겠다는 다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팽팽하던 흐름은 2쿼터 끝무렵 요동쳤다. 40-40으로 맞선 2쿼터 후반 삼성 테렌스 레더의 골밑공격과 이상민, 이규섭(8점)의 3점포가 거푸 꽂히면서 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50-40까지 달아난 것.전반에 8점 5리바운드로 힘겹게 버티던 하승진은 3쿼터부터 급격하게 무너졌다. 이를 틈타 레더는 마음껏 페인트존을 휘저었다. 10점 안팎의 리드를 지켜가던 삼성은 종료 40초를 남기고 헤인즈(18점)의 ‘3점플레이(레이업슛+추가자유투)’로 75-59까지 달아났다. 전세가 기울자 허 감독은 3쿼터 후반 하승진(10점 6리바운드)과 추승균(8점)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4쿼터는 큰 의미가 없었다.삼성이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KCC를 97-83으로 대파했다. 레더는 36점(7리바운드)을 몰아쳤다. 루키 차재영도 5차전에 이어 또 한번 추승균을 한 자릿수로 묶는 동시에 10점을 올렸다. 무릎 부상 투혼을 불사른 이상민도 고비마다 9점(3점슛 3개)을 보탰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은 5, 6차전을 내리 따내 3승3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7차전은 1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린다. 전주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KCC가 더 뼈아프다?

    둘 모두 심상치 않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흥행 아이콘이자 감동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는 삼성 이상민(사진 왼쪽·37)과 KCC 하승진(오른쪽·24)이 나란히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팀 훈련에 거의 참가하지 못한 채 침술 치료로 버텨온 이상민은 26일 5차전에서 두 번이나 쓰러졌다. 2쿼터에선 속공을 저지하던 KCC 임재현과 오른쪽 무릎을 제대로 부딛혀 들것에 실려나갔다. 3쿼터에선 오른쪽 발목을 다쳐 또한번 벤치로 물러났다. 4쿼터 초반 이정석이 턴오버를 쏟아내는 상황에서도 안준호 감독이 그대로 갈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다. 2승3패로 몰린 ‘가드 왕국’ 삼성에는 강혁과 이정석 등 이상민의 ‘대체재’가 충분하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이상민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 클러치 상황에서 3점포와 총알같은 페너트레이션은 전성기에 못지 않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터라 어느 때보다 강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벌써부터 삼성 수뇌부에선 “이상민을 잡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활약은 놀라웠다. 삼성 서동철 코치는 “무릎 쪽 근육이 부어있고 걸을 때도 통증이 꽤 있다. 팀 훈련은 소화하지 못하지만 내일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승진의 상태는 더 좋지 않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는 하승진은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25일 4차전에서 넘어지면서 상대 선수의 발등을 밟아 발목을 접질렸다. 5차전에서 진통소염제 주사를 맞고 테이핑을 하면서 전의를 불태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4분여 동안 8점 5리바운드. 5차전이 끝난 뒤 밤 늦도록 얼음찜질로 붓기를 뺏고, 27일에는 숙소에서 가까운 분당의 한 병원을 찾아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발목에 작용하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목발을 짚고 다닐 만큼 통증이 심각한 상황. 그러나 6차전을 내줄 경우 흐름상 KCC가 불리해지는데다 하승진의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하면 출전이 불가피하다. 하승진의 전담트레이너인 남혜주 박사는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말린다고 해도 듣지 않을 것 같다.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란 각오로 버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명의 6차전은 29일 오후 7시 KCC의 안방인 전주에서 열린다. 연세대 13년 선후배의 부상 투혼에 따라 6차전의 향방은 물론 우승트로피의 주인도 달라질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루키 차재영 ‘삼성 구세주’

    KCC가 강한 까닭은 오로지 하승진( 24·221.6㎝) 때문일까. 전문가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 완벽에 가까운 내외곽의 밸런스는 KCC의 진정한 강점이다. ‘안’을 책임지는 것이 루키 하승진이라면 ‘밖’에는 최고참 추승균(35·190㎝)이 있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추승균의 활약은 ‘10점 만점에 10점’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1~4차전까지 평균 38분여를 뛰면서 15.8점을 터뜨렸다. 삼성 안준호 감독의 고민은 ‘수비의 달인’ 강혁(33·188㎝)의 컨디션이 나빠진 탓에 1~4차전에서 추승균을 제대로 못 막는 데 있었다.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린 안 감독이 5차전에서 꺼내든 카드는 루키 차재영(25·193㎝)이었다. 높이와 힘에서 밀릴 것이 없는 데다 운동능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기 때문. 27일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차재영은 추승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결국 7점으로 막았다. 차재영의 끈적끈적한 수비 때문에 추승균은 2점슛 6개와 3점슛 2개밖에 던져 보지 못했다. 야투율은 플레이오프 15경기(챔프전 포함) 동안 최악인 25%에 머물렀다. 공격에서도 차재영의 활약은 쏠쏠했다.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7점을 터뜨렸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아 시리즈 내내 고심했던 안준호 감독으로선 내심 흐뭇했을 터. 사실 ‘차재영 카드’는 조금 늦은 감이 있다. 차재영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성공률이 60%(6/10)에 이를 만큼 감이 좋았다. 다만 로테이션 수비에 약점이 있는 데다 패턴 이해도가 떨어져 중용되지 못했다. 차재영은 “승균이형과 같이 죽으려는 각오로 뛰었다.”면서 “일단 홈에서 상대가 우승하는 걸 안 봐서 만족한다. 전주에 넘어가서 비빔밥을 먹고 힘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준호 감독도 “승리의 중심에는 차재영이 있다.”면서 “추승균을 완전히 봉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가장 큰 공로자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29일 전주 6차전 역시 차재영이 얼마나 추승균을 봉쇄하느냐가 관건이다. 연일 흥행기록을 고쳐 쓰고 있는 이번 챔프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인 셈.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헤인즈 버저비터 삼성 벼랑끝 탈출

    26일 잠실체육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5차전을 앞둔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전히 느긋했다. 1승3패로 벼랑 끝에 선 상황이어서 웬만한 감독이라면 엄두도 못낼 여유다. 취재진에게 “오늘은 완전한 ‘판갈이(신문 지면을 다시 제작하는 것을 뜻함)’가 목적입니다. 각오하세요.”라고 말했다. 1승만을 남긴 KCC의 상승세를 감안해 언론에서 KCC의 우승에 대비한 기사를 미리 작성해 뒀을 것으로, 백전노장 안 감독은 예상하고 있었던 것. 전반은 35-34, 삼성의 박빙 리드. 승부는 예상치 못한 순간 미묘하게 뒤틀렸다. 3쿼터 종료 4분57초를 남기고 KCC 칼 미첼(2점)이 심판에 공을 넘겨 주는 대신 코트에 내던진 것. 이미 1쿼터에 테크니컬파울을 받은 ‘다혈질’ 미첼은 퇴장당했다. 용병이 1명만 뛰는 3쿼터에서 그의 공백은 크지 않았다. 3쿼터가 끝났을 때 57-54 삼성의 리드. 용병 2명이 뛰는 4쿼터에서 KCC는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 온 높이의 강점을 살릴 수 없었다. 그나마 4쿼터에만 16점을 쓸어담은 마이카 브랜드(30점 5리바운드)의 골밑 활약으로 삼성에 따라붙었다. 73-71로 뒤진 경기종료 3.8초 전 브랜드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73-73이 됐다. 종료 3.8초 전 삼성의 마지막 공격. 강혁의 패스를 받은 헤인즈는 왼쪽 코너에서 수비 2명에게 묶였다. 남은 시간이 ‘0’으로 변하기 직전 헤인즈는 급하게 솟구쳐 올랐고, 공은 림으로 사라졌다. 지난해 2월24일 삼성농구단 30주년 기념경기에서 KCC 서장훈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78-80으로 패한 아픔을 깨끗하게 되갚은 셈. 삼성이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헤인즈(17점)의 천금 같은 버저비터로 KCC를 75-73으로 꺾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챔프전 3연패를 끊는 동시에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었다. KCC로선 미첼의 퇴장은 물론 하승진(8점 5리바운드)의 발목 부상이 뼈아팠다. 한편 이날 잠실체육관에는 1만 3537명의 팬이 찾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을 하루 만에 고쳐 썼다. 25일 4차전에도 1만 3122명이 찾아왔다. 6차전은 29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린다.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삼성 안준호 감독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살아나 다행스럽다. 추승균을 봉쇄한 차재영이 승리의 혁혁한 공로자다. 5차전을 가져옴으로써 6차전을 자신있게 치를 수 있는 동력을 구축했다. 6차전이 적지에서 열리지만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턴오버를 줄이는 길이 승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더 갖겠다.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 기쁘다. ●패장 KCC 허재 감독 4차전은 칼 미첼 때문에 이겼는데 5차전 경기에서는 미첼이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당해 분위기가 다운돼 잘 안 풀렸다. 하승진이 발목을 다쳐 움직임이 둔해졌다. 돌파가 좀 나왔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 때문인지 다 서서 플레이하는 등 움직임이 부족했다. 수요일 전주 경기는 꼭 잡아 좋은 모습으로 끝내겠다.
  • [프로농구] 대반격이다 ! 끝낸다 !

    “픽앤드롤 수비와 리바운드에 신경쓰겠다.”(KCC 허재 감독)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삼성 안준호 감독)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4차전을 앞둔 두 감독은 마치 처음 시리즈를 시작하는 듯한 각오를 밝혔다. 올시즌 도입된 ‘(2)연전’ 때문이다. 2승1패로 KCC가 앞선 상황. 25일 4차전을 KCC가 잡는다면 26일 5차전도 연속 낚기 십상이다. 하지만 삼성이 2승2패로 균형을 맞춘다면 챔프전은 다시 미궁에 빠질 터.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살 길은 외곽슛뿐. 4차전은 간판슈터 이규섭(198㎝)에 달려 있다. LG와의 6강플레이오프(PO)에서 평균 18.5점(3점슛성공률 50%)으로 펄펄 날았던 그는 모비스와의 4강PO에서 평균 3.3점(3점슛성공률 20%)으로 부진했다. 챔프 1차전에선 11점을 올리며 회복하는 듯했다. 그러나 2차전 3점에 이어 3차전에선 무득점. 챔프전 들어 3점슛성공률은 16%에 머물렀다. 자신보다 23㎝나 크고 38㎏이나 무거운 하승진을 수비하느라 체력소모가 컸다. 또 파울트러블로 벤치를 들락거리다 보니 리듬이 흐트러졌다. 안준호 감독은 “파울트러블에 신경쓰다보니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 같다.”면서 “이규섭의 킬러 본능이 살아나야 이길 수 있다. 전략적으로 수비 부담을 덜어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KCC는 2연승으로 챔프전을 끝내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는 ‘완소남’ 강병현(193㎝)이 있다. 강병현의 가세로 KCC의 공수전환은 몰라보게 빨라졌다. 1~2차전에선 삼성이 10개, KCC가 4개의 속공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강병현이 복귀한 3차전에선 KCC가 9개의 속공으로 재미를 보는 동안 삼성은 2개에 그쳤다. 수비에서도 돋보였다. 매치업 상대인 이정석(183㎝)과 강혁(188㎝)이 강병현의 높이와 스피드에 묶여 득점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 3차전에서 이정석은 7점, 강혁은 3점에 그쳤다. 허재 감독은 “강병현의 출전시간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강병현과 함께 KCC의 속공을 주도했던 가드 신명호는 3차전에서 부러졌던 코뼈를 또다시 다쳤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강병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임재현 대폭발 KCC, 삼성 꺾고 2연승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판4선승제)의 ‘이슈 메이커’는 누가 뭐래도 KCC 하승진(221.6㎝). 3차전이 열린 22일 양팀 감독은 그를 놓고 경기 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KCC 허재 감독은 “승진이가 하도 (파울을) 당해 다칠까 걱정이야. (안)준호 형이 (하승진) 자유투 연습을 얼마나 시켜 주는지.”라고 말했다. 뼈 있는 농담이었다. 또 “NBA에선 멋있는 덩크슛이 나올 때 수비가 피해 주기도 하잖아. 그런데 우린 (파울로) 다 끊어 버리니까.”라고도 했다. 허 감독의 얘기를 전해들은 삼성 안준호 감독은 “경기를 재밌게 하려면 하승진한테 패스를 안 하면 됩니다. 그러면 우리도 반칙 안 하죠.”라고 맞받아쳤다. 폭소가 터졌다. “정공법으로 승부하란 얘기도 있는데 전부 5반칙으로 나가란 얘깁니까.”라고도 했다. 잠실체육관. 홈에서 삼성은 전반에 하승진을 7점, 추승균을 5점으로 묶었다. 제공권을 지켰고 수비도 잘 됐다. 그새 맏형 이상민(17점)은 전반에만 11점으로 맹활약. 덕분에 40-36으로 앞선 채 2쿼터를 마쳤다. 한때 역전을 허용했지만 3쿼터에서만 10점을 쓸어담은 차재영을 앞세워 63-62로 다시 뒤집은 채 쿼터를 마감했다. 하지만 KCC의 뒷심은 무서웠다. 66-70으로 끌려가던 KCC는 임재현(11점)의 3점포 두 방과 하승진, 마이카 브랜드(24점 11리바운드)의 골밑슛 등으로 연속 12점을 몰아쳐 4쿼터 종료 2분45초를 남기고 78-70까지 달아났다. 물론 삼성도 기회는 있었다. 84-82로 뒤진 종료 25초 전 공격권을 쥐었다. 동점 혹은 역전도 가능했다. 하지만 종료 2초를 남기고 이규섭이 쏜 3점포가 림을 외면했다. KCC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을 86-82로 꺾고 2승1패의 ‘칼자루’을 쥐었다. 하승진은 20점 9리바운드로 백보드를 지배했다. 또 18개의 자유투(성공률 44%)를 던져 역대 챔프전 최다 자유투 시도 기록까지 고쳐 썼다. 허벅지 부상에 시달리던 강병현도 11점을 거들었다. KCC는 1패 뒤 2연승으로 팀 통산 4번째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승1패 뒤 3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80%(4/5)였다. 4차전은 25일 오후 3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감독한마디 ●승장 KCC 허재 감독 챔프전 경험없는 신명호나 하승진이 긴장을 했는지 초반 득점이 안 됐다. 내·외곽슛 모두 잘 안나오는 바람에 고전했다. 강병현이 들어와서 빠르게 분위기를 가져갔지만 마지막에 턴오버 등 집중력이 조금 부족했던 건 아쉽다. 리바운드에서 진 것 같기도 한데, 4~5차전에 더 신경쓰겠다. ●패장 삼성 안준호 감독 점수상으로는 졌지만 수비도 좋았고, 리바운드도 대등했다. 마지막 임재현의 3점슛 2방에 아쉽게 무너졌다. 굉장히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높이를 대등하게 가져간 것에 만족한다. 좀 더 냉정하게 경기를 운용한다면 4차전에서는 더 좋은 게임 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승진에게 15점 주자고 했는데 20점으로 막은 것에 만족한다.
  • [프로농구] “4번째 반지는 내가 낀다”

    전주체육관내 KCC구단 사무실 한 쪽 벽에는 지금도 2003~0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 속 인물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두 사내가 있다.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상민(37·삼성)과 그 옆에서 활짝 웃고 있는 추승균(35·KCC)이다. 은퇴한 조성원(38·전 국민은행 감독)을 포함한 ‘이-조-추 트리오’는 KCC(현대 포함)에 3번의 우승트로피를 안겼고 나란히 3개의 챔피언반지를 끼었다. 현역 선수 중 챔피언결정전 출전 1, 2위도 이상민(38경기)과 추승균(33경기). 남들은 한 번도 뛸까 말까한 챔프전 무대를 밥 먹듯이 경험한 셈이다. 한때는 생사고락을 함께했고,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두 ‘전우’는 이젠 적이 됐다. 이긴 자는 한국농구 사상 첫 4번째 챔피언반지의 주인공이 된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분수령이 될 3차전(22일 오후 7시 잠실체) 역시 두 노장의 손에 달려 있다. 1차전에서는 이상민이 ‘크레이지 모드’였다. 허리 통증 탓에 팀훈련도 소화하지 못하고 침을 맞고 다닌 이상민은 지난 18일 1차전에서 3쿼터에만 11점을 비롯해 16점 5리바운드를 쓸어담았다. 추승균은 13점에 머물렀다. 2차전은 뒤바뀌었다. 이상민이 5점에 머문 동안 추승균은 두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 7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쳤다. 장군·멍군을 부른 셈. 이상민은 “챔프전의 마음가짐은 6강이나 4강 때와는 또 다르다. (올시즌을 끝으로 FA로 풀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챔프전이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반드시 4번째 반지를 손에 넣고 싶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추승균 역시 “성원이형, 상민이형과 함께할 때는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아서 함께 상의하면서 했다. 이제 맏형이 됐는데 동생들하고 나이 차가 많이 난다. 말도 많아졌다. 동생들에게 조언도 해줘야 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이상민과 책임감에 불타오르는 추승균 가운데 누가 22일 밤 웃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NBA 8강 PO 레이커스 첫승

    왕조 재건을 꿈꾸는 LA 레이커스(서부 1위)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미프로농구(NBA) 8강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이 44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유타(8위)를 113-100으로 물리쳤다. 브라이언트는 24점을 몰아넣고 8어시스트, 4리바운드를 곁들였고 ‘스페인 특급’ 가솔은 20점 9리바운드를 보탰다. 동부콘퍼런스에서는 6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3위 올랜도 매직에 100-98로 역전승을 거뒀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역시! 하승진… 장군멍군

    KCC는 최근 22일 동안 11경기를 치렀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모두 5차전까지 꽉꽉 채웠다. 구단에선 선수들의 원기 회복을 위해 끼니마다 장뇌삼 등을 제공했지만 한계가 있었을 터. 19일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만난 허재 감독은 “이틀에 한 경기 꼴이니 힘들지. 추승균이는 더 그럴 테고….”라며 걱정하는 빛이 역력했다. 그러나 허 감독의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맏형 추승균(35)은 두 팀 통틀어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1점 7어시스트를 올렸다. 체력과 부상 우려가 늘 따라다니는 막내 하승진(23)도 30분15초 동안 20점 7리바운드로 날았다. 매치업 상대인 테렌스 레더(15점 3리바운드)에게도 완승을 거뒀다. 전날의 실패를 교훈삼아 또 한 뼘성장한 셈. KCC가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삼성을 85-73으로 꺾었다. 1승1패로 승부는 원점. 3차전은 22일 오후 7시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36-32. 1차전에 이어 삼성의 ‘하승진 봉쇄령’이 맞아 떨어진 덕분이었다. 삼성은 ‘앞선’에서 강력한 압박으로 하승진에게 공이 투입되는 것을 원천봉쇄했다. 하승진이 공을 잡은 뒤엔 이정석(16점) 등이 재빨리 더블팀에 가담하거나 이규섭이 반칙으로 잘랐다. 하승진은 전반에 7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KCC의 저력은 3쿼터에 발휘됐다. 허 감독은 좀처럼 쓰지 않던 ‘투가드 시스템’을 펼쳤다. 물론 삼성은 수비 때 신명호, 정의한을 일단 제쳐놨다. 외곽슛 정확도가 떨어지는 이들 대신 하승진을 더블팀으로 막자는 심산. 하지만 신명호와 정의한은 보란 듯이 3점슛을 꽂아넣었다. 외곽이 살자 골밑 수비도 느슨해졌다. 하승진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KCC는 쿼터 종료 1분19초를 남기고 59-49까지 달아났다. 74-64로 앞선 경기종료 4분여를 남기고 신명호가 5반칙 퇴장당했다. 삼성이 ‘트랩(함정 수비)’을 활용해 연속 6득점, 74-70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78-73으로 뒤진 종료 1분28초 전 삼성 레더가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승부는 끝이었다. 추승균은 “어젠 우리가 바보짓을 했다. 아까 하프타임때 “웃으면서 즐기자고 했다. 동생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하승진도 “어제 패해 안일한 생각을 버렸다. 똘똘 뭉쳐 팀워크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1차전 패배가 약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전주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승장 KCC 허재 감독 어제는 승진이와 마이카 브랜드가 상대 더블팀 수비에 말렸다. 오늘은 승진이가 슬기롭게 잘 넘겼다. 더블팀에 대비해 골밑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외곽 수비는 잘 되고 있다. 이틀 쉬는 동안 강혁과 애런 헤인즈의 픽앤롤 수비를 집중적으로 준비하겠다. 챔피언전 첫 승 소감 같은 것은 없다. 3차전을 어떻게 치를지가 걱정될 뿐이다. ●패장 삼성 안준호 감독 하승진과 추승균에게 너무 많이 줬다. 하승진 반칙작전을 못해서 졌다. 수비수가 같이 죽을 각오로 해야 하는데 자기가 살려다가 팀까지 죽었다. 5반칙으로 나가더라도 확실히 반칙으로 끊어서 이지샷을 주지 말았어야 했다. 하승진 자유투 성공률은 오늘도 40%였다. 상대 아킬레스건을 이용 못한 게 기분 나쁘고 아쉽다.
  • [NBA] 시카고 첫 승

    시카고 불스의 포인트가드 데릭 로즈가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를 침몰시켰다. 19일 미국 보스턴 TD뱅크노스가든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2008~09시즌 플레이오프(PO·7전4선승제) 1회전. 정규시즌 41승41패로 동부콘퍼런스 7위에 머문 시카고가 연장 접전 끝에 리그 전체 3위(동부 2위·62승20패)를 차지한 보스턴을 105-103으로 격파하고 기분 좋은 원정 1승을 챙겼다.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특급루키’ 로즈는 36점 11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이끌며 화려한 PO 데뷔전을 치렀다. NBA 통산득점 1위 카림 압둘자바(당시 밀워키 벅스)가 1970~71시즌 작성한 PO 신인 데뷔전 득점과도 타이 기록. 보스턴은 96-97로 뒤진 경기종료 2.6초 전 폴 피어스가 반칙으로 자유투 2개를 얻으며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두 번째 슛이 림을 외면,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간 뒤 종료 50.5초 전 타이러스 토머스에게 미들슛을 얻어맞아 105-103으로 고개를 떨궜다. ‘빅3’ 가운데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케빈 가넷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서부콘퍼런스에서는 댈러스 매버릭스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05-97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전체 승률 1위의 클리블랜드는 르브론 제임스(38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를 102-84로 가볍게 제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하승진 잘해야 이긴다! 하승진 막아야 이긴다!

    “준비는 끝났다. 올 시즌에는 농구대통령이 챔피언에 오른다.”(KCC 허재 감독) “(작년 준우승하고) 일 년 동안 권토중래했다. KCC에 무한도전해 삼성팬들과 서울 찬가를 부르겠다.”(삼성 안준호 감독) 17일 서울 논현동 한국프로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미디어데이. 결전을 하루 앞두고 만난 두 감독은 양보 없는 입담으로 우승컵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규리그 3·4위가 챔프전에서 맞붙은 건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 높이(동부·KCC·전자랜드)와 스피드(모비스·삼성·LG)의 대결로 ‘황금분할’ 됐던 플레이오프(PO)에서 살아 남은 두 대표주자가 챔프전에서 농구의 진수를 겨루게 됐다. 리그 최단신팀 삼성에 하승진(221㎝)이 버티는 KCC 골밑은 버겁기만 하다. 스스로 “한 시즌 동안 배울 걸 PO 10경기에서 다 경험했다.”고 말할 만큼 하승진은 국내 최고의 센터(서장훈·김주성)들과 부대끼며 부쩍 성장했다. 수비를 등지고 골밑에서 편하게 넣는 훅슛과 리바운드는 물론, 자유투성공률(PO 51.9%)까지 높아져 진정한 ‘골리앗’으로 거듭났다. 하승진의 폭발력에 따라 우승컵의 향방이 정해질 터. 여기에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전자랜드와 동부를 차례로 꺾은 상승세도 무섭다. 다만 체력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 반면 삼성은 베테랑 가드가 즐비하다. 빠른 백코트에 상대의 얼을 빼놓는 팀 속공이 주특기. 특급가드 이상민, 강혁, 이정석은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바꾸는 머리와 힘을 지녔다. 강한 압박과 더블팀으로, 골밑으로 가는 패스를 차단할 능력 역시 충분하다. 테렌스 레더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던 삼성은 PO를 거치면서 강혁-애런 헤인즈의 2인 공격, 스리가드 공격 등 다양한 루트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더 위협적이다. 4강 PO 4차전에서 승부를 마무리지으며 KCC보다 3일을 더 쉰 것도 유리하다. 신동파 SBS해설위원은 “삼성이 KCC 하승진에 대한 대비책이 있느냐가 우승의 향방을 가를 것이다. 다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더블팀과 조직적인 수비로 맞선다면 해법도 있다.”면서 KCC의 근소한 우세를 점쳤다. 지난해 KCC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겨 튼 이상민이 이번 챔프전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4번째 챔피언 반지를 노린다. 추승균과 이상민은 함께 KCC(현대)에 3번이나 우승컵을 안긴(97~98, 98~99, 2003~04) 막역한 사이. 카리스마 ‘맏형’이 이끄는 두 팀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18일 오후 3시 KCC의 홈인 전주에서 막을 올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하승진 있기에… KCC 4년만에 챔프도전

    [프로농구] 하승진 있기에… KCC 4년만에 챔프도전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두 팀 다 칭찬해 주셔야 돼~.” 16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동부 전창진 감독은 많이 지쳐 있었다. 1·3차전은 동부가, 2·4차전은 KCC가 각본이라도 짠 것처럼 나눠 가져 시리즈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 원정팀 대기실에서 만난 KCC 허재 감독 역시 시험 전 밤샘 공부를 끝낸 학생처럼 진이 빠져 있었다. 경기 전날이면 용산고 선배인 전 감독과 저녁식사를 하곤 했지만, 또 한번 피를 말릴 PO 마지막 판을 하루 앞둔 15일에는 숙소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고 바로 잠들었다고 했다. 전반은 KCC가 39-38로 앞선 채 끝났다. 팽팽한 균형은 3쿼터에 무너졌다. 쿼터 초반 추승균(14점)의 3점슛과 칼 미첼(24점 13리바운드)의 골밑슛 등으로 리드를 벌린 KCC는 종료 버저와 동시에 하승진이 덩크슛을 꽂아넣어 64-50까지 달아났다. 4쿼터 초 KCC는 매섭게 밀어붙였다. 임재현의 3점포와 추승균의 훅슛, 미첼의 3점포가 봇물처럼 터져 종료 5분여를 남기고 74-56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게임 오버’였다. KCC가 4강PO 5차전에서 동부를 87-64로 무너뜨렸다. 4차전을 지배했던 루키 하승진은 30분4초를 뛰면서 18점 13리바운드로 매치업 상대인 김주성(11점 4리바운드)을 압도했다. 6강PO에 이어 또 한번 5차전 혈투 끝에 꿀맛보다 더한 승리를 거둔 KCC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팀 통산 6번째 및 2004~05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진출했다. KCC는 사상 첫 4회(전신인 현대 포함) 우승에 도전한다. 2003~04시즌에 마지막으로 우승했다. 삼성과 KCC의 챔프 1차전은 18일 오후 3시 전주에서 열린다. 두 팀이 챔프전 맞대결을 펼치기는 처음이다. 정규리그 1, 2위팀이 모두 떨어지고 3, 4위팀이 챔프전을 갖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감독 데뷔 4시즌 만에 챔프전에 오른 ‘농구대통령’ 허재 감독은 “4강 PO가 세 번째인데 챔프전에 올라 정말 기쁘다. 올 시즌 팀컬러가 3번이나 바뀔 정도로 힘들었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믿고 따라온 것이 고맙다. 반드시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며 활짝 웃었다. 챔프전 문턱에서 아쉽게 물러선 전 감독은 “5차전까지 끌고 온 선수들이 고맙다. KCC가 높이에 걸맞게 굉장이 잘했고 체력과 정신력도 좋았다. 허 감독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 임일영 조은지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농구] ‘확률 제로’ 깬 삼성 노련미

    13일 잠실체육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마흔을 먹어도 40분을 뛸 수 있다. 필요할 때만 딱딱 움직이면 되는데 우린 안 되고 삼성의 베테랑들은 된다. 체력으로 압도해야 하는데 거꾸로 밀린다. 저쪽은 가드 3명이 돌아가면서 뛰는데 우린 (박구영) 혼자 하니까. (부상으로 빠진) 김현중이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삼성 안준호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3차전에서 강혁과 애런 헤인즈의 2대2 플레이가 잘됐다. (테렌스 레더 의존도가 높다고) ‘삼성 레더스’란 말이 있다는데 이날은 ‘삼성 헤인즈’ 아니었나. 공격 옵션은 다다익선”이라며 입담을 뽐냈다. 물론 “우리가 (울)산에 약하다. 5차전 가면 힘들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2쿼터에 모비스가 먼저 힘을 냈다. 천대현(9점)의 3점포 두 방과 빅터 토마스(27점)의 골밑슛 등으로 연속 12점을 쌓아올려 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35-25까지 달아난 것. 하지만 삼성은 레더(30점 14리바운드)의 골밑슛으로 성큼 따라붙었다. 전반이 끝났을 때 38-35, 모비스의 리드. 그러나 삼성의 역전은 시간문제였다. 3쿼터 들어 레더는 물론 강혁(12점 6어시스트)과 이상민(4점 5어시스트) 등의 고른 득점으로 삼성이 63-55로 뒤집은 채 쿼터를 마감했다. 경험의 차이는 4쿼터에 극명하게 엇갈렸다. 모비스의 어린 선수들은 고비마다 실책을 범했다. 반면 ‘노련한 사냥꾼’ 삼성은 한 번 물어뜯은 사냥감을 놓치지 않았다. 이상민의 가로채기에 이은 헤인즈(22점)의 덩크슛 마무리로 경기종료 2분 53초를 남기고 76-64로 달아나면서 모비스의 숨통을 끊었다. 삼성이 4강PO 4차전에서 모비스를 82-72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3연승.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챔프전에 선착한 삼성은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정규리그 4위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삼성이 최초. 반면 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삼성은 동부(2승 1패)-KCC전 승자와 18일부터 챔프전(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안준호 감독은 “‘36고지’(정규리그+PO 승수)까지 왔다. (챔프전 4승을 보태) ‘40고지’를 밟고 싶다. 여정이 남아 있고 목표에 대한 한이 있다. 우리 팀의 강점을 살려 마지막 도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이 고개를 숙이고 있기에 웃으라고 했다. 잘했다고 칭찬해줬다.”면서 “어린 친구들이 여기까지 온 것도 대단하다. 올 시즌 좋은 경험을 한 데다 다음 시즌 경험 많은 양동근과 김동우가 복귀하는 만큼 노련미 부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鄭 “돌아와 당 살릴 것” 강수… “19대 지역구 포기” 丁 맞불

    鄭 “돌아와 당 살릴 것” 강수… “19대 지역구 포기” 丁 맞불

    10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내 주도권 장악과 당권 경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전 장관이 내년 6월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를 계기로 복당에 실패할 경우에는 분당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하지만 정 전 장관의 탈당이 당장 연쇄 탈당과 분당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지지 당원들에게 당을 계속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원내로 진입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복당하겠다는 것이다. ■ 정동영 무소속 출마 파장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로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류의 입지는 크게 위협 받게 됐다. 당분간 당내 4선 이상 중진과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가 정 전 장관을 대리해 정 대표 쪽과 대립각을 세울 조짐이다. 실제 일부 정 전 장관 지지자들은 조기 전당대회론을 제기하며 정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비록 민주당을 떠났지만, 이번 전주 덕진 재선거에서 정 전 장관이 패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정 전 장관이 앞서고 있다. 문제는 재·보선 이후다. 지난해 대선과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정비해온 정 대표와 원내로 복귀한 정 전 장관과의 일전은 불을 보듯 뻔하다. 두 사람의 충돌은 양쪽을 지지하는 주류와 비주류간 세력 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어차피 여당과의 의석수 차이가 큰 상황에서 분당을 전제로 한 다툼으로 번지진 않겠지만, 제1야당의 대표 자리를 놓고 정치 생명을 건 전면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는 “정 전 장관이 당선되더라도 복당시키지 않겠다.”고 미리 방어막을 치고 있다. 단기적으로 두 사람의 정치적 명암은 4·29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전주 완산갑에서도 공천에 불만을 품은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커 이번 재·보선 공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정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의 운명은 유일한 중립지대이자 최대 승부처인 인천 부평을 재선거의 향배에 따라 결정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재·보선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만들겠다던 ‘정세균호(號)’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강행으로, 안팎에서 거센 파고와 맞닥뜨리게 됐다. 정 대표로서는 당내 지지층인 친노 386 그룹이 검찰의 사정(司正) 수사로 초토화되고 있어 재·보선 이후 원심력 제어를 위한 동력에 손상을 입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동영 “몸속에 민주당 피 흐르고 있다” “내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도중 간간이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잇지 못했다.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닷새 간의 ‘전주 잠행’ 끝에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무소속 출마를 위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잠시라도 당사를 밟아보고 싶어서 왔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민주당은 제 인생이 서린 곳”이라고도 했다. 정 전 장관은 회견에서 “고통스러운 국민과 위기에 처한 한반도, 어려움에 빠진 당에 작은 힘을 보태려고 귀국했다.”면서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반대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은 원내에 들어가서 힘을 보태달라고 성원했다.”며 무소속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는 당원과 지지자의 뜻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 내민 손이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지도부에 서운함을 내비친 뒤 “하지만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 정치하면서 제가 지은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에 상처가 나는 걸 원치 않는다. 지금은 제대로된 야당으로서 어떻게 할지를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무엇이 진정 크게 민주당을 위한 일인지 생각하고 결정했다.”면서 “제 몸 위에 옷을 두르든 아니든, 제 몸 속에는 민주당 피가 흐르고 있다.”며 ‘원내 진입 후 복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세균 대표의 ‘고향 불출마’ 선언에는 “오늘 이 시점에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꼬집었다. 회견 직후 정 전 장관은 지지자 50여명의 응원을 받으며 승용차 편으로 다시 전주 덕진 선거구로 향했다. 한 측근은 “소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민주당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던 상황에서, 전주 덕진 재선거를 천운과 같은 기회라고 생각해 출마 의사를 밝혔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당 지도부의 공천 배제 결정으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정세균 “원외 지도자 정치재개 도울 것”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달리) 당을 위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겠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10일 정 전 통일부 장관의 ‘도전’에 맞불을 놓았다. 정 대표가 차기 총선에서 현 지역구인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향 출마’를 강행한 정 전 장관과 명확히 대비된다. 진안·무주·장수·임실은 정 대표에게 내리 4선을 허락한 고향이다. 공천 파동에서 줄곧 정 전 장관에게 요구했던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원칙과 명분을 정 대표 스스로 실천해 보이겠다는 의지로 여겨진다. 수도권을 비롯한 비(非) 호남권 출마를 감내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시련에 처한 민주당의 원칙과 기강을 바로 세우고, 당 대표로서 희생과 헌신을 감내하겠다는 뜻에서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정 전 장관의 기자회견 직전까지도 ‘공천 배제’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며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하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으로 ‘지도부 책임론’에 맞선 명분쌓기용 발언으로도 해석됐다. 그는 오전 당무위원회의에서 “정 전 장관의 정치재개를 반대하는 게 결코 아니다.”면서 “오는 10월 수도권 재·보선에서 정 전 장관을 포함한 원외 지도자들의 원내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이 뭉친다면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정 대표는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인천 부평을 지역을 방문, ‘GM대우자동차 회생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공천 악재’를 털기 위한 잰걸음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GM대우를 살리기 위해 추경예산에 2500억원을 반영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으며, 4월 국회에서 대우회생특별법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재·보선과 향후 당내 역학관계에서 정 대표의 강도 높은 ‘응수’와 정면 돌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지역주의 부활 의구심” 10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무소속 출마 선언에 대해 한나라당은 ‘지역주의 부활’을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 전 장관이) 지역주의 부활을 알리겠다는 것인지, 과연 어떤 식의 정치를 펼칠지 의구심만 든다.”면서 “정 전 장관이 잠시 독설과 네거티브의 달인이란 옷을 벗었지만, 지금까지 정치란 틀 속에 무엇을 어떻게 담아왔는지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말이 아니라 진정으로 새로운 정치를 이루려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며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과 정 전 장관을 동시에 겨냥하면서, 한나라당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나라당은 이미 이번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선거로 규정했다.”면서 “전주 덕진에서 정 전 장관과 민주당 김근식 후보로 표가 분산되면 한나라당의 당선 가능성이 더 올라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분열로 전통 야당 지지층의 표가 갈리면서, 한나라당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각축이 예상되는 수도권 등에서 차별화된 선거 전략을 꾸리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鄭 무소속 출마 시사

    鄭 무소속 출마 시사

    민주당의 ‘정동영 공천 뇌관’이 마침내 터졌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6일 정동영(얼굴) 전 통일부장관의 ‘전주 덕진 공천 배제’를 최종 결정하자, 정 전 장관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당내는 벌집 쑤신 듯 요동쳤다. 정 전 장관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했고, 중재를 시도하던 당내 중진들은 정 대표에게 유감을 표했다. 4·29 재·보선이 민주당에 회생의 계기가 아니라 분열과 파국의 단초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겠다” 이날 정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는 전주 덕진 재선거에서 정 전 장관의 공천을 배제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최고위원회는 결정문에서 “이번 재·보선은 민주당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MB악법’을 막아낼 힘이 있는 야당이 되느냐, 못 되느냐가 판가름나는 선거”라면서 “민주당은 일관되게 추진해온 전국 정당화 노력에 비춰 정 전 장관이 전주 덕진에 출마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회는 “정 전 장관은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대통령 후보를 지낸 분으로서, 애당적 결단을 통해 결정을 수용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전날 전주로 이동해 정 전 장관을 설득하려 했지만, 정 전 장관 쪽이 “배제를 전제로 한 만남은 무의미하다.”는 반응을 보인 데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만남 자체가 무산되자 최종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고위원회 참석자들도 “더 이상 공천 결정을 미룰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주류-비주류 갈등 확산 조짐 정 전 장관 쪽은 ‘공천 배제’ 소식을 들은 직후 “정동영을 죽여야 민주당이 사는가. 앞날이 캄캄한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 이어 정 전 장관은 “어제 오늘 사태에서 보듯이 남북관계가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나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언론에 배포했다. ‘무소의 뿔’도 여기서 언급했다. 두 사람을 오가며 중재를 시도하던 4선 이상 중진 모임은 최고위원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최고위는 애당심에서 비롯된 중진들의 간곡한 요청을 끝내 거부하고, 정 전 장관 공천 배제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강창일·박영선·우윤근·이종걸 의원 등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의원 15명은 성명을 내고 “정 전 장관의 공천 배제는 원칙 없고 금도를 벗어난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라면서 “당 소속 구성원들의 의견이 배제된 독단적 결정은 이명박 정권에 반사이익을 주는 해당행위”라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도 했다.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을 위해 정말 어려운 결정을 했다. 개인적으로 대단히 미안하고 앞으로 당이 제대로 예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파국? 접점?… 丁-鄭 공천전쟁 주말 고비

    민주당이 4·29 재·보선의 ‘태풍의 눈’인 전주 덕진 공천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선관위 후보 등록일은 이제 열흘 정도 남았다. 민주당 재선의원 3명은 3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지도부의 최종 결정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지도부가 공천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마련,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쪽에 제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든 안 주든 당의 결정에 따른다고 하면 최고위원회에서 공천 문제를 재논의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재논의할 수 있다.”고 동의를 표했지만, 정 전 장관 쪽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정 전 장관 쪽은 “많은 당원들과 전주 주민들이 정 전 장관의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이틀째 공천 갈등 중재에 나섰다. 김영진·문희상·박상천·이석현·천정배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정 전 장관과 조찬 회동을 갖고, 무소속 출마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 전 장관에게 정 대표의 2차 회동 요구를 수용하고, 당을 위해 결단을 내려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회동 직후 “만족할 만한 대화였다.”고 말했다. 반면 정 전 장관 쪽은 “흡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서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해 미묘한 인식차를 드러냈다. 정 전 장관은 회동에서 “당을 떠날 생각이 없지만, 당에서 몰아내면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기다리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진 의원들은 이어 4·3사건 위령행사 참석차 제주에 갔다가 서울로 돌아온 정 대표를 만나 정 전 장관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 대표가 책임지고 사태를 조기 수습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 의원 5명은 5일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을 포함한 ‘5+2’ 회동을 갖고, 중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정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번 주말이 공천 파동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앞서 정 대표는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명분은 당에 있고, 정글에도 법칙이 있다.”며 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 전 장관과의 2차 회동에 대해서는 “만나자고 하는데 (정 전 장관이) 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부산 MBC 창사 50주년 기념 특별대담 ‘여야 대표에게 듣는다’ 프로그램 녹화에서 “정동영 전 장관이 당을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항마 찾아라’ 재보선 눈치작전

    “민주당이 거물을 내놓는다고 하더라. 민주당의 답안지를 봐야 결정할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이 내는 후보를 봐야 할 것 같다.”이쯤되면 4·29 재·보선의 최대 전략은 ‘눈치보기’라 할 만하다. 후보등록일인 14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일 현재까지 서로 상대쪽의 공천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재·보선 승패에만 연연한 채 해당 지역 민심과 민생은 등한시하고 있는 셈이다.양당은 수도권 유일의 재선거 지역인 인천 부평을에서는 사실상 후보 선정 작업에 손을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GM대우 출신 기업인, 이재훈 전 지경부 차관에까지 출전을 부탁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공천심사위는 전략공천을 할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때문에 공천 신청자들이 집단으로 “공개신청자 외의 공천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한나라당이 야당을 상대할 ‘거물’을 찾지 못한 채 야당 쪽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다면, 민주당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등 두 거물에 치여 우왕좌왕하고 있다.진앙은 전주 덕진.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결판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여전히 결과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다 못한 중진들이 모임을 갖고 중재에 나서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민주당의 4선 이상 중진 의원 5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정 전 장관 공천에 따른 당의 내홍을 가라앉히기 위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김영진 의원은 “정 대표와 정 전 장관이 만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일부 참석자는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라는 ‘극한 상황’을 막기 위해 공천을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공천 불가’를 주장하는 참석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정 대표의 측근은 “정 대표와 지도부의 입장이 워낙 확고하다.”고 말해 중진들의 중재 시도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단정할 수 없다.정 전 장관은 출마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전주로 내려간 지 엿새만인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왔다. 공천 중재를 하고 있는 일부 중진들과 3일 조찬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내홍과 혼선으로 보면 한나라당도 이에 못지않다. 최근에야 후보를 확정한 경북 경주에서는 후보 사퇴 압력설까지 제기돼 분란의 씨앗을 남겼다. 울산 북구에서는 진보진영의 우세 속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앞서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안경률 사무총장이 향후 공천일정을 보고하자 공성진 최고위원이 “공천심사가 진행 중인데 언론에는 전략공천을 통해 최고위에서 후보를 결정한다는 이중적 태도가 보도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친박의원들 ‘아우성’

    “지금부터 (‘박연차 리스트’를) 공개 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 야당의 주장이 아니다. 1일 오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한 김무성 의원의 발언이다. 김 의원에 대해서는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검찰이 선관위에 고액후원금 내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의혹이 있으면 밝히는 곳이 검찰인데, 거꾸로 의혹을 생산하는 공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4선 의원을 하면서 단 한 번도 후원회를 연 적이 없는데 왜 후원금 자료를 요청했는지 해명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김무성 “후원회 한번도 연적없어” 김 의원은 이 시점만 해도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박연차 회장의 주요 활동지인 부산 출신 중진이라는 점 때문에 일찌감치 이름이 거론됐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였다. 공교롭게 김 의원의 문제제기 이후 검찰에서 “김 의원은 문제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말이 전해졌다. ●허태열 “檢 당당히 의혹 해소를” 발끈한 친박(親朴) 인사는 김 의원뿐만이 아니었다. 이날 일부 언론에 거론된 인사들이 모두 친박 쪽이었기 때문이다. 허태열·김학송 의원도 거론됐다. 부산 출신의 최고위원인 허 의원은 집안 혼사 문제로 검찰과 출두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허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수사 초기에 박 회장이 내게 후원금을 주었다고 진술해 신문에 보도됐는데 문제가 없어 조사가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검찰은 당당하게 나를 불러 해명을 듣든지 의심을 해소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붙은 이래로 박 회장을 포함해 그쪽 사람들과 전화통화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으로 경남 진해 출신인 김학송 의원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진해 지역 고도제한 완화 조치에 대한 박 회장의 로비와 관련해 저도 포함되는 듯한 말이 나오는데 결단코 아무 연관이 없다.”며 고도제한 완화 경위를 진상 조사할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리스트에 올랐다고 다 혐의가 있느냐. 리스트를 모두 공개하라는 식의 접근은 난센스”라고 일축했다. 리스트 공개를 요구한 민주당에 대한 반박이었지만, 시점의 미묘함 때문에 이상한 전선을 형성한 꼴이 됐다. 이런 틈새를 민주당이 치고 들었다. 노영민 대변인은 “그간의 진행상황을 볼 때 검찰의 수사 행태가 공정하거나 정치적 고려를 배제했다고 평가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이 문제를 같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주장은 한나라당 친박 의원 사이에서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한 친박 쪽 의원은 “특검을 해야 한다. 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이름은 나오지 않느냐. 주류 쪽 이름도 나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박연차 리스트’로 노 전 대통령을 옥죄려던 한나라당 주류의 바람이 자칫 생각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한숨 돌린 민주공천

    4·29 재·보선 공천 딜레마에 빠졌던 민주당이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의 경선 참여 결정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까스로 모면했다. 하지만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행(行)에 따른 분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이에 민주당은 1일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정세균 대표에게 정 전 장관 공천 문제를 일임키로 했다. 정 대표의 ‘결단’에 최종 결정을 맡긴 것이다.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재·보선 결과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가 자리를 던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한 전 대표의 경선 참여 선언에 힘을 얻은 분위기다. “경선 룰에 문제가 있지만, 당을 위해 경선에 끝까지 참여하겠다.”는 한 전 대표의 입장이 정 대표의 ‘선당후사(先黨後私)’ 원칙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정 전 장관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정 대표의 한 측근은 “공천 배제 입장은 확고하다. 변경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정 대표가 전주로 직접 찾아가 당에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정 대표는 정 전 장관과의 회동에 앞서 당내 여론을 추가로 듣기 위해 중진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1일 저녁에는 대표 특보단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특보 12명 가운데 3명이 공천 불가피론을 밝혔고, 1, 2명이 이에 찬성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공천 불가’라는 원칙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나는 이래도 두들겨 맞고, 저래도 두들겨 맞는다.”며 공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정 전 장관 쪽은 “공천 배제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또 다시 거론했다. 이와 관련, 당내 4선 이상 중진 의원 7명이 2일 조찬 회동을 갖고 중재안을 모색하기로 해 주목된다.한편 정 대표가 3일 제주 4·3항쟁 6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제주를 찾을 예정이어서 한때 정 전 장관과의 조우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정 전 장관이 2일이나 4일 제주를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꿔 제주 회동은 무산됐다. 정 전 장관의 측근은 “너무 정치적 현안의 중심에 놓여 있어 당장 정 대표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박찬호 5선발 확정, 3년만에 선발복귀 꿈 이뤄내

    박찬호 5선발 확정, 3년만에 선발복귀 꿈 이뤄내

    ‘코리안특급’ 박찬호(36)의 ‘위대한 도전’이 이뤄졌다. 당당히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라델피아의 제5선발 자리를 꿰차며 3년만에 선발복귀의 꿈을 이뤘다. 필라델피아의 루벤 아마로 주니어 단장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5선발 경쟁에서 박찬호가 J.A.햅을 이겼다”며 박찬호의 손을 들어줬다. 박찬호는 지난 2006년 샌디에이고 시절 붙박이 선발로 활약한 이후 3년만에 화려하게 선발로테이션에 복귀했다. 시범경기 한달 동안 치열하게 벌어졌던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J.A. 햅. 카일 켄드릭.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4대1 경쟁을 시작해 마지막에는 햅과 박찬호의 경합으로 좁혀졌는데 모든 성적에서 우위를 보인 박찬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박찬호는 시범경기에 5차례 등판해 21.1이닝을 던지면서 2승무패. 방어율 2.53. 24탈삼진을 기록해 승패없이 방어율 3.15. 14탈삼진을 기록한 왼손 유망주 햅을 제쳤다. 박찬호는 이제 ‘위대한 도전’ 2탄을 준비한다. 바로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가 갖고 있는 동양인 통산 최다승(123승) 기록을 깨는 것이다.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할 경우 30경기 안팎의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는데 7승 밖에 남지 않아 올 시즌 내에 충분히 기록 경신이 가능하다. 아시아가 낳은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서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의 경기일정상 시즌 초반 2주일간은 5선발이 필요없어 불펜에 대기한 뒤 오는 21일 친정팀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시즌 첫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은 선발 투수들이 자리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는 시기여서 1~4선발 가운데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 문제가 생길 경우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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