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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재득 성동구청장 “선심성행사 참석 안해”

    “이제 보여지는 구청장이 아니라 주민을 위해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4일부터 전시성·선심성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4선 구청장으로 관록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고 구청장은 “여기저기 구청장을 찾는 곳이 너무 많다. 하지만 31만여명의 주민을 혼자서 챙기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제부터 구청장 참석 행사를 명확히 하고 나머지 시간은 주민 복지와 지역발전을 위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감시하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1일, 서울에서 유일한 4선 구청장으로 취임한 고 구청장은 하루에도 많게는 7~8개 행사에 참석할 뿐 아니라 서울시 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서 각종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미 12년 동안 성동구를 이끈 적이 있어 구정을 잘 알고 있지만 주민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점검하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전시성·선심성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고 구청장은 “물론 일부 주민들은 ‘구청장에 당선되고 변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정말 석 달은 어떻게 보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다.”면서 “이번 달부터는 성동 주민을 위한 구청장으로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고 구청장이 정한 행사참석 기준안은 ▲국경일과 법정기념일 행사 ▲구 단위 국제 행사와 자매도시 행사 ▲주요 기관단체장 이·취임식 ▲전국단위 주요 문화·예술·체육행사 등이다. 그 외의 행사에는 행사의 목적과 성격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부구청장과 담당 국장이 참석하도록 내부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크고 작은 615건의 행사에 구청장이 참석했다. 구는 앞으로 이 기준안을 적용하면 구청장이 참석해야 하는 행사가 5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MLB] 양키스 2연패 여부 최대 관심사

    팀당 162경기씩 대장정을 마친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7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 중 지구별로 각각 우승한 세 팀이 우선 진출권을 갖는다. 그리고 각 리그 2위팀 중 가장 승률이 좋은 한 팀이 와일드카드가 된다. 이 4개팀이 디비전시리즈를 치러 16일부터 열리는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두 팀을 가린다. 양 리그 최종 승리팀이 28일부터 치러질 대망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탬파베이 레이스(동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중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서부지구)가 지구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뉴욕 양키스가 와일드카드 자격을 얻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동부지구), 신시내티 레즈(중부지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서부지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일드카드)가 가을잔치에 초대받았다. 지난해 우승팀 뉴욕 양키스가 2연패할지가 희대의 관심사다. 양키스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를 4승2패로 꺾고 9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이번이 통산 28번째 우승 도전이다. 양키스는 C C 사바시아(21승7패 평균자책점 3.18)와 올 시즌 급부상한 필 휴즈(18승8패 평균자책점 4.19)에 기대를 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1일 TV 하이라이트]

    ●한식탐험대(KBS1 오후 7시30분)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국물요리, 전골. 국, 탕, 찌개 등 다양한 국물요리 중 전골이 돋보이는 이유는? 바로 좋아하는 재료를 넣고 즉석에서 육수를 부어가며 끓여먹는 매력 때문이다. 전골이 끓는 동안 모여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도 나누며 함께 정을 나누는 음식. 소박한 한국인의 정이 담긴 전골의 매력 속으로 함께 떠나본다. ●청춘불패(KBS2 오후 11시5분) ‘일일 손녀 되기’ 두 번째 이야기.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로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마당에 둘러 앉아 할머니와 첫사랑을 기도하며 봉숭아물 들이는 효민 손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차린 구하라의 시골 밥상, 술을 사랑하는 김탁구 할머니의 넉넉한 웃음과 끊이지 않는 입담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를 선사한다. ●황금물고기(MBC 오후 8시15분) 세린에게 강 여사를 조심하라는 충고를 들은 윤희는 강 여사를 찾아와 지민을 데려가겠다고 말하지만 지민은 오히려 윤희를 나무라며 돌려보낸다. 지민은 정호에게 태영의 복귀를 부탁하고 이를 알게 된 강 여사는 크게 반대한다. 강 여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방문한 태영은 지민을 나무라는 강 여사의 대화를 엿듣게 된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오후 8시50분) 한국축구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연장전까지 무려 120분 동안 벌어진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이뤄낸 쾌거였다. 멋진 축제가 끝남과 동시에 뜨겁게 떠오르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사상 최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여민지 선수. 여고생 여민지의 축구 이야기를 만나본다. ●공부의 왕도(EBS 밤 12시5분) 전교 300등이 서울대에 가겠다고 했을 때, 모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삼수 끝에 당당히 서울대에 합격. 기적 같은 성적 향상의 주인공, 충암고등학교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학년 원종혁 군. 공부 초보에서 공부 전문가가 되기까지 종혁 군이 꼴찌에게 전하는 공부법을 들어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5분) 하반기 정기국회를 맞아 명불허전에서는 ‘국회 부의장에게 듣는다’ 방송을 진행한다. 의사 출신 4선 중진의원으로 18대 후반기 국회 부의장에 선출되며 당내 중심부로 주목받고 있는 정의화 부의장. 국회 2인자에 오르기까지 정의화 부의장의 가족사, 성공 스토리, ‘4대강 사업’에 대한 이야기 등을 들어 본다.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중구 김수안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중구 김수안 의장

    “소수 의원이 주도하는 의장단 회의를 없애고, 전체 의원들이 참여하는 의원총회에서 모든 안건을 해결하겠다.” 김수안(63) 서울 중구의회 의장은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문제의 근원은 소통의 부재(不在)에서 출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또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옷차림부터 신경을 쓴다고 한다. 중구에 3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인 그는 “얼굴이 까무잡잡해 양복이 안 어울리기도 하지만, 평상복 차림일 때 주민들과 더 편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서 “정책에 대한 결단이 필요할 때는 조례를 개정하면 되지만, 이에 앞서 정책에 대한 추진력과 정당성을 얻으려면 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이 맡바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지역 현안으로는 고도제한 문제를 꼽았다. 현재 남산 주변의 건물 높이는 최고 90m까지만 지을 수 있다. 그는 “고도제한으로 인한 불이익만 있고 혜택은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순히 고도제한을 푸느냐 마느냐의 시각으로 접근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조정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 위기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중구는 ‘부자 자치구’라는 세간의 인식에도 불구, 지난달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세수 감소를 예측하지 못해 30억여원의 예산을 줄이는 감추경예산을 확정했다. 김 의장은 “지금은 내년도 살림을 짜야 하는 ‘예산철’이다.”면서 “복지·교육 등 주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사업은 지속해야 하나, 홍보용·선심성 행사는 과감하게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번이 4선째이다. 1998년 처음 구의원에 당선된 뒤 지금까지 12년 넘는 기간 동안 받은 의정비와 각종 수당 3억여원을 개인적으로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전액 기부해 독거노인 병원비와 소년·소녀가장 학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 김 의장은 “선거 당시 주민들에게 의정비를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주민 혈세로 해외연수를 가지 않겠다고 공약해 이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면서 대수롭지 않게 설명했다. 지난 7월 민선 5기가 출범했지만, 중구는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구청장 대행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껄끄러운 부분이다. 그는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출발이 뒤처진 상태이나 행정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중구의회는 서울 중구는 ‘미니 의회’에 가깝다. 중구에 상주하는 인구가 13만여명에 불과해 이런 주민을 대표하는 구의원 수도 9명(민주당 5명, 한나라당 4명)이 전부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이다. 이런 소수 정예 의원들이 지금 똘똘 뭉쳤다. 당리당략을 떠났다. 내년도 세수가 300억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발등의 불’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 예산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혜경 운영위원장은 “세수 감소의 충격이나 여파가 주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되지 않도록 예산 편성·집행의 우선순위를 꼼꼼히 따져 내년도 예산을 짜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선 의원 비중이 높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수안 의장과 이혜경 운영위원장, 조영훈 의원 등 3명만 재선 이상이다. 나머지 6명은 초선 의원이다. 행정·보건위원회는 박기재 위원장이, 복지·건설위원회는 소재권 위원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6) 천정배 의원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6) 천정배 의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고집스러운 정치인이다. 2002년 봄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한 유일한 현역 의원이었지만, 참여정부 말 법무부 장관을 마치고 당에 복귀한 뒤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외치며 단식농성을 벌였다. 지난해에도 미디어법 처리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채 장외투쟁에 집중했다. 이런 고집 때문인지 수도권 4선이라는 경력을 갖추고도 ‘계보’가 없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라는 선명한 브랜드를 내걸고 당 대표에 도전한 그를 26일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왜 천정배여야 하는가. -민심은 이명박 정권을 버렸지만, 민주당은 수권 준비가 안 됐다. 투쟁성도 없고 확실한 비전도 없다. 당 내부는 계파 확장에만 혈안이 돼 있다. 내가 민주당을 선명 야당, 수권 정당, 민주 정당으로 변화시킬 의지와 열정, 능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조직도 계파도 없는데, 선거운동이 힘들지 않나. -각오하고 나왔다. 계파와 줄세우기는 결국 돈 정치다. 이런 방식으로는 집권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당원들도 알 것이다. →정세균 체제 2년에 대한 평가를 혹독하게 하는 이유는. -수권정당의 기반을 만들지 못한 채 역대 최약체 야당으로 전락시켰다. 당의 비전과 국가비전을 국민과 함께 만드는 작업을 하지 않았다. →쇄신연대를 주도했는데 득표에 도움이 될 것 같나. -쇄신연대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노선과 이념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사당화를 막고, 국민에게 당을 개방한다는 원칙에는 확실하게 합의했다.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해 쇄신연대를 고리로 다른 후보와 연대할 생각은 없다. →쇄신연대가 정동영 후보와 천정배 후보를 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아마 그럴 것이다. →탈레반, 원리주의자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원칙을 지키다 보니 그렇게 됐다. 앞으로 많이 변하겠다. 그러나 언론악법, 4대강 등 원칙을 고수할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486으로 대표되는 후배 정치인들이 패기 있게 나서지 못해 내가 도드라진 측면도 있다. 당 쇄신에는 뒷짐지고, 선배들의 그늘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려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 →한국정치를 여전히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로 볼 수 있나.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탐욕, 기득권, 반칙 정권이다. 이를 깨는 비전이 정의로운 복지국가다. →정의로운 복지국가와 정동영 후보의 역동적 복지국가는 어떤 차이가 있나. -나는 시장의 민주화가 이뤄져야 복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재벌의 지배구조, 중소기업 억압, 탈세, 비자금, 편법 상속을 혁파해야 중소기업과 서민·중산층에게도 기회가 온다. 정 후보의 보유세 주장에 공감하지만 먼저 기존의 소득세 누진구조를 강화하고, 소득세에 부가세(Sur Tax) 형태의 사회복지세를 붙이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여전히 친노 그룹과는 불편한 관계 아닌가. -안타깝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나라를 원했던 노 전 대통령의 철학에 누구보다 더 동의한다. 많이 노력하겠다. →전당원 투표제가 끝내 무산됐다.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간 나오토 총리가 34만명을 대상으로 한 당원투표에서 이겼다. 영국 노동당도 당원 100만명이 참여하는 투표를 벌였다. 1만 3000여명에 불과한 대의원이 체육관에 모여 당수를 뽑는 정당이 집권할 수 있겠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황식 총리내정 이후] 김빠진 민주당

    민주당이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 허둥대는 모습이다. 당내에선 “원내 사령탑들이 미리 김을 다 빼 놓아 청문회가 ‘맹탕’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지원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7일 비대위 회의에서 “역시 이명박 정권은 4대 필수 과목 중 몇개를 이수해야만 총리나 장관이 된다는 것을 이번에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4대강 감사 결과를 계속 발표하지 않고,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인 은진수 감사위원을 해임하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김 후보자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전날 조영택 대변인의 “영남독식 인사 해소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는 논평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 ‘호남 인사 봐주기’, ‘여권과의 사전 교감’ 등의 비판이 거세게 일자 강경 모드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박 대표가 ‘더 이상 발목잡기를 안 하겠다.’거나 ‘여권과 여러 차례 상의했다.’는 등의 불필요한 말을 해 청문회도 하기 전에 ‘역시 민주당은 호남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비대위원인 박병석 의원은 회의에서 “출신지역에 따라 잣대가 달라진다면 제1야당으로서의 의무를 포기한 정당이다.”며 공개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동향이나 동문 의원들을 배제하고, 김유정·정범구·최영희 의원을 청문위원으로 결정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4선의 문희상 의원도 여차하면 공격수로 전환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사기가 크게 꺾인 상태다. 한 청문위원은 “김태호 후보자 청문회 때는 야당 청문위원들이 모두 ‘스타’가 됐는데, 이번에는 잘해야 본전”이라면서 “동료 의원들이 서로 맡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김황식 총리내정 이후] 바빠진 청문회

    여야가 17일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도덕성 및 자질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하고 오는 29, 30일 이틀 동안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군현·민주당 박기춘 원내 수석부대표는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진행안에 합의했다. 여야는 다음달 1일에는 인사청문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심사경과보고서를 처리하고, 같은 날 오후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특위는 한나라당 7명·민주당 4명·자유선진당 1명·창조한국당 1명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됐으며, 위원장은 4선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맡기로 했다. 민주당 박 수석부대표는 “준비에 충분한 기간은 아니지만 30일을 넘기면 국정감사가 시작돼 어느 쪽이든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정운영 공백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로 일정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김희정 대변인은 이에 대해 “국정 공백 등을 고려해 여야가 일정을 (역대)최단기에 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사례했다. 역대 총리의 평균 인준 소요일은 27일이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문제 없이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통과하면 16일만에 인준되는 것이다. 한편 김 후보자는 당분간 감사원장 직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후임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외교부 장관 등이 공백인 상황에서 감사원장 자리까지 비워두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영 공보실장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어제 임채민 총리실장이 30여분 동안 청문회 진행방향에 대해 보고했고, 김 후보자는 마무리할 일이 있어 당분간 감사원장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청문회 준비 총괄은 임 총리실장이 맡기로 했다. 앞서 정운찬 전 총리 때는 정무실장, 김태호 전 후보자 때는 사무차장이 준비단장을 맡은 바 있다. 김성수·홍성규·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4) 재선 노리는 정세균 前대표

    [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4) 재선 노리는 정세균 前대표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요즘 변했다. 민주당을 이끈 지난 2년 동안 웬만한 비판과 비난에도 말을 아꼈던 그가 당권 경쟁에서는 ‘싸움닭’으로 변했다. 그만큼 당 대표 재선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16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당 대회를 마치고 충북 청주로 이동하는 정 전 대표의 승용차 안에서 변화된 그를 만났다. →당 대표가 될 자신이 있나. -아마 날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 대표로 ‘정세균’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당 대표는 정통성이 있고, 정체성에 맞아야 하는데 그런 분들이 적다. 대표 경험 있는 사람 중에 내가 가장 가깝다. →현재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당내 통합이 되긴 했는데 전체적으로 당원의 힘이 모아지지 않는 게 문제다. 젊은 당원이 부족한데 젊은이들이 좀더 좋아하는 정당이 돼야 한다. →486 후보 단일화가 끝내 불발됐는데 어떻게 보나. -후보들마다 정치 생명을 걸고 하는 문제인데 각자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 그 판단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후보 입장으로서 개입하고 싶지 않다. →486 후보들의 단일화 논란 과정에서 정 후보의 지지기반이었던 친노, 486의 이탈은 없었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지역위원장들이나 현역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정치인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이 그동안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당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동의할 수 없다. 총론만 있지 각론은 없지 않으냐. 다른 후보들이나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비판은 정론이라 보기 어렵다. 이해관계에 결부돼 있기 때문이다. 3 번이나 선거에 승리하고, 당 지지율을 2년 전 10%에서 30%로 높이고 당내 4가족이 한 가족이 된 것만 봐도 내가 어떤 자세로 일했는지 알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요즘 빅3가 대등하게 나온다. 전세가 역전됐다고 보나. -특정 후보의 전세가 특별히 앞서 있다고 보지 않았다. 당 대표를 뽑는 건 인기투표와 다르다. 그간 보도는 막연한 선호도 조사였다. 앞으로 계속 달라질 것이다. 내가 일하는 걸 지켜본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선거에 출마했던 분들은 잘 안다. 지지에 부응하고 그런 믿음이 시간이 흐르면서 확산되면 승리할 것이다. →대선 의지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나. -내가 4선이고 장관도 했다.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당 대표도 했다. 난 훈련이 된 사람이다. 나는 개천에서 용 나는, 기회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다. 꿈이 있다. 그러나 개인의 꿈은 작은 꿈이다. 2012년은 어떤 일이 있어도 민주당 정권을 만들어야 한다. 그건 큰 꿈이다. 큰 꿈과 작은 꿈이 충돌하면 큰 꿈을 택해야 한다. 나를 제외하지 마라. 다만 나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대로 기수를 할 수도 있지만 길잡이나 말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손학규 전 대표의 집권의지 주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의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나. 의지만 가지고 될 수 있으면 지난 대권에서는 왜 졌나.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야 승리할 수 있다. 그래서 집단지도체제로의 선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당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니까. →손 전 대표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약점이 이젠 극복됐다고 생각하지 않나. -당 대표로서는 극복됐다고 보지 않는다. 당 대표는 정통성이 매우 중요하다. 그야말로 당의 대를 잇는 게 아닌가. 당 대표는 정통성, 역량, 신뢰감을 줘야 하는데 이 가운데 정통성은 빼놓을 수 없는 거다. →지난해 정동영 고문의 탈당은 전주 덕진구 공천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자신의 선택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부평, 안산, 서울시장 후보 중 택하라고 했는데 다른 것을 택한 것 아닌가. 다 승산이 있었다. 예우를 잘 해주겠다고까지 했는데. 앞으로 그런 경우가 생길 때 영(令)을 어떻게 세우겠나. →7·28 재·보궐선거 패배가 전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예전 선거와도 연결해서 평가할 것이다. 재·보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당내 진보담론이 많다. 앞으로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진보는. -난 당이 더 진보적이어야 하고 더 민주적, 더 서민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금 후보 간 진보담론은 ‘이름짓기’ 논쟁이다. 이름을 어떻게 붙인들 무슨 상관이냐. 더 진보적이라는 방향 확인만 하면 된다.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뭘 바꾸겠나. -인재를 폭넓게 등용해 인재가 넘치는 당으로 만들겠다. 문호를 열고 외부 인사도 적극 영입해 당 인재를 육성하겠다. 춘천·청주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서대문구 황춘하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서대문구 황춘하 의장

    “진심이 통하는 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황춘하(45) 서울 서대문구의회 의장은 16일 젊은 구의회의장으로 중책을 맡은 것에 대해 주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가식 없이 펼친다면 통하지 않겠느냐며 소신을 밝혔다. 4선 의원과 격돌해 수장직에 오른 그는 공약한 사항만큼은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이뤄내는 성격 탓에 ‘황소’라는 애칭을 얻었다. 초선(4대 의회)시절 그는 내부순환로 교통정체 문제해결을 위해 6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대 램프설치를 관철시켜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또 홍은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이동목욕 봉사를 하면서 홀몸 어르신들의 청결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저소득층을 위한 이동빨래방도 제안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의장이 된 지금도 그는 복지사업에 관심이 많다. 현재 그는 차상위계층을 포함해 7000여가구에 달하는 기초생활수급가구의 자녀 911명을 위해 방과후 교실을 구상하고 있다.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등 인근지역 대학생들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집행부와 협의해 대학생 봉사자들에게는 장학금 지급을 제안할 계획이다. 특히 황 의장은 각 동을 찾아가 직접 민원을 듣는, 찾아가는 의회상(像)도 보일 것을 약속했다. “갑과 을의 관계가 바뀌었어요. 의회가 을이 되고 주민이 갑이 되어야 하는데 공무원이나 의원도 이 사실을 망각하는 듯해요. 그래서 주민과의 간담회를 활성화시킬 생각입니다.” 그는 최근 홍제 전철역 내 불광역 방향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노약자들이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의회 교통위원장과 담판을 짓고 올해 안에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을 받아냈다. 구보건소 분소 설치에도 소매를 걷붙였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보건소 시설이 열악해 노인들이 이동·검진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 그는 홍은 1, 2동 통합으로 여유가 생긴 동주민센터(홍은1동)에 보건소 분소가 둥지를 틀도록 한몫했다. 최근 문석진 구청장이 ‘1% 주민참여 예산제’를 도입한 것에 대해 주민 의견을 반영하고 정보를 공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금까지 의회나 집행부가 생색내기용 예산편성에 지출을 많이 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17일까지 지난해 집행예산을 면밀히 검토해 내년 예산을 짜는 데 잣대로 삼을 계획이다. 그는 “성년의 나이를 먹은 기초의회가 더욱 튼튼히 뿌리내리고 존중받는 의회가 되기 위해 황소 같은 뚝심을 잃지 않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대문구 의회는 서대문구의회는 이달 초 재적의원 15명 가운데 황춘하(재선·민주당) 의원이 1표차로 이문복(4선·한나라당) 의원을 제치고 의장에 당선됐다.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이 본회의에 불참, 민주당 의원 8명만으로 부의장 선거투표를 실시해 변녹진(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 변 부의장은 “불안한 모습에서 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료 의원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지역일꾼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의회운영위원회는 류상호(민주당) 위원장을 필두로 윤유현(부위원장), 김호진, 백인기(이상 민주당), 김영원, 홍길식(3선), 이기돈(한나라당) 의원으로 구성됐다. 행정복지위원회는 서정순(민주당) 위원장, 김재관(부위원장), 홍길식(이상 한나라당), 변녹진, 정안순(이상 민주당), 김영원, 윤유현 의원으로 짰다. 재정건설위원회는 오성자(한나라당) 의원이 위원장에 선출됐으며 김호진(부위원장), 류상호, 이문복(한나라당), 백인기, 이기돈, 김다순(한나라당) 의원이 뛰고 있다.
  • 밤마다 현장서 구민과 소통 영등포 구청장 ‘민원의 달인’

    밤마다 현장서 구민과 소통 영등포 구청장 ‘민원의 달인’

    “어머, 구청장님이시네요.” 15일 어둠이 내려앉은 오후 7시 영등포구 신길5동 근린공원. 산책을 나온 한 아주머니가 조길형 영등포 구청장을 알아보고 놀라는 표정이다. 조 구청장은 업무를 마치고 청사에서 바로 이곳으로 퇴근했다. 공식업무는 끝났지만 밤이면 ‘방범대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공원 구석구석을 돌며 치안상태를 점검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해들었다. 몇몇 주민들은 이곳에서 4선 구의원 출신인 조 구청장을 먼저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학교주변 CCTV설치 상황 등 점검 지난 8월 이후 이곳을 다시 찾은 것은 공원 내 보안등 설치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 주민이 밤이면 공원이 너무 어둡다는 민원을 제기하자, 다음날 바로 공원 내 야외무대 주변에 보안등 2개와 방범등 1개를 설치하고 밝기도 한층 높였다. 조 구청장은 보안등을 둘러보며 “이 정도면 밤에 산책하러 나오는 주민들이 안심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원을 둘러본 조 구청장은 근처 대영초등학교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학교 주변의 폐쇄회로(CC)TV 설치 상황을 점검하며 “CCTV만 설치했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라며 “자율방범대 등 관련 조직들을 꼼꼼하게 점검해 각종 범죄를 예방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구가 지난 7월 관내 초등학생들에게 호신용 호루라기를 일괄지급하고, 수위실이 없는 학교에 경비 부스와 인력을 확충하게 한 것도 아동범죄 예방과 교육에 대한 조 구청장의 깊은 관심 때문이다. 그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도시, 교육이 좋은 동네로 만들어야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겠느냐.”며 “이 지역이 낙후되다 보니 원주민들이 사정이 좋아지면 동네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교육이 문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마침 조 구청장이 야심차게 추진해 온 신길동 대영고등학교의 자율형 공립고 지정이 지난 5일 최종 확정됐다. 지난해 이 지역 장훈고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에 이어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 구청장은 “교육여건이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면서 “주민들이 이사가지 않고도 자녀들의 수준 높은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반겼다. 일정이 빠듯해 시간 내기가 쉽지 않지만 그의 ‘밤마실’은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구의원 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그는 “머슴(구청장)이 먼저 주인(주민)을 찾아뵈어야지요.”라고 말한다. 덕분에 비서실 직원들도 퇴근 후 조 구청장과 함께 현장으로 ‘출근’하는 게 다반사가 됐다. 그는 퇴근 후 불시에 관내 공원, 영등포역, 재개발 예정지 등을 찾아 주민들과 노숙인들을 만나 불편사항을 귀담아 듣고 다음날 출근하면서 관련 부서에 검토를 지시한다. 신길동에서 20년 넘게 살고 있는 김경자(57)씨는 “구의원 때도 밤에 자주 나와서 주민들과 허물없이 얘기를 나누며 민원을 경청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런 그에게 주민들이 붙여준 별명도 ‘민원의 달인’이라는 뜻의 ‘민달’이다. ●“구민과 호흡하는 구청장 될 것” 주민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하는 조 구청장의 철학은 구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 8월에는 집단민원인들이 피켓을 들고 구청으로 몰려왔다. 구청 직원들은 관행대로 청사 진입을 막기 위해 셔터를 내리고 경찰병력까지 불렀다. 하지만 조 구청장은 “구의 주인인 구민이 구청에 오겠다고 하는데 왜 셔터를 내리려 하느냐.”며 민원인들을 직접 만났다. 조 구청장은 “주민들을 직접 만나 봐야 생생한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며 “임기 동안 구민의 삶의 현장을 직접 발로 뛰고 구민과 함께 대화하고 호흡하는 구청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신상훈의 입, 그리고 檢수사… 2막이 진짜 전쟁

    신상훈의 입, 그리고 檢수사… 2막이 진짜 전쟁

    신한금융지주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기습적으로 이뤄진 내부의 권력투쟁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우여곡절 끝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대주주인 재일동포를 상대로 한 라응찬 신한 지주회장과 신상훈 사장, 이백순 은행장의 나고야 청문회에서는 라 회장과 이 행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결론이 났다. ■1막 이번 사태는 라 회장이 4선임에 나서면서 예견됐던 일이다. 라 회장이 연임을 한다는 얘기는 신 사장이 후계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이때부터 뭔가 일이 터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잠잠하던 신한 사태는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라 회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한테 건넨 50억원의 자금 출처가 다시 불거지면서 급속도로 확산됐다. 여기에다 신한지주와 여러 곳의 이해관계가 얽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장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사태는 라 회장의 대리인 격인 이 행장이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얼핏 보기에는 ‘이만한 사건을 검찰에 고소하는 게 이상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신 사장도 ‘자신은 이 사건에 대해 떳떳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라 회장이 28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신 사장을 사지로 몰아넣었을까.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 사장을 제거하면 될 텐데 말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라 회장으로서는 신 사장을 몰아내는 것이 급선무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라 회장과 신 사장 사이에 일이 터질 것이란 얘기가 나돈 가운데 신 사장이 먼저 선수를 쳤다. 신 사장은 이 행장보다 먼저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동포를 상대로 설득작업에 나섰다. 라 회장의 고소가 자신을 죽이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란 얘기를 흘렸을 수 있다. 재일동포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 신 사장의 부정대출보다는 15억원 횡령 사건에 초점이 더 모아졌다. 15억원을 신 사장이 횡령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으로 보내진 사실이 드러난 이상 법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적어도 신한은행에서 일본으로 직접 돈을 보냈다면 소득세를 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 특히 직접 송금을 하지 않은 데 따른 궁금증이 사태의 본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재일동포 주주 입장에서 보면 라 회장이 신 사장 외에 재일동포를 은근히 협박한 셈이고, 신 사장은 재일동포들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으면 다칠 수도 있다는 점을 먼저 선전포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급해진 재일동포 주주들이 발끈했고, 결국 일본으로 건너가 자초지종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인방의 일본행은 냉정히 결산해 보면 라 회장과 이 행장이 재일동포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일동포들은 라 회장과 신 사장의 거취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2막 문제는 2막이다. 변수는 신 사장의 입, 고소인의 진술, 검찰의 수사 확대, 금융당국의 판단 등 4가지다. 신 사장은 신한지주를 이끌어 온 핵심인물이다. 신 사장이 내침을 당할 경우 신한지주의 미래를 위해 입을 다물 것인가가 관심이다. 칼을 쥔 라 회장이 신 사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상황을 감안하면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칼을 뺀 이상 신 사장을 제거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신 사장이 라 회장에게 서운하더라도 조직을 위해 입을 다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신 사장이 입을 열 경우에는 신한지주는 그야말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고소인의 진술도 변수 중의 하나다. 법률 대리인이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상황에 따라 고소장에 없는 새로운 진술을 할 수도 있다. 이미 고소장에 명시된 내용 외에 폭발성 있는 몇 가지가 더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한 ‘신한은행의 힘’에 정치적인 힘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이 신 사장에 대해 제기한 15억원의 횡령 대목에 대해서는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정치권으로 비화할 수 있는 게이트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고소·고발이란 차원에서 조용히 사건을 훑고 있다. 마지막으로 라 회장에 대한 금융실명제법 위반 의혹이다.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차명거래를 했다는 부분이 드러나면 라 회장의 거취와 직결된다.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적어도 내년 3월 주총에서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1막에 이은 2막은 그야말로 생사를 가르는 전쟁이다. 라 회장과 신 사장간의 신사협정이 이뤄지지 않고 1막은 라 회장이 주도권을 쥔 양상으로 마무리됐다. 1막에서 두 사람이 같이 살려고 했으면 이 행장을 제거했어야 했다. 하지만 라 회장은 이 행장과 동행했다. 2막의 변수는 많다. 누가 어떤 사안을 더 터뜨리느냐에 달려 있다. 많이 까발릴수록 자신한테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은 그만큼 망가지게 된다. 조만간 있을 이사회의 결정과 검찰의 수사, 금융당국의 판단 등에 따라 신한은 폭풍을 맞을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오금남 종로구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오금남 종로구의장

    “의원 11명이 17만 종로 주민의 해결사로 나서겠습니다.” 오금남 서울 종로구의회 의장은 8일 구의회를 주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대변하고 함께 나누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의장은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고유의 역할이 있지만 그보다 지역의 고질적인 현안 해결, 주민 고통 분담, 사회적 약자 대변 등이 더 중요하다.”면서 “종로의회가 주민을 위한 대표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종로 토박이이자 4선 의원인 오 의장은 종로의 현안을 꿰고 있다. 그는 “서울 정치의 1번지, 서울의 중심인 종로는 많은 아픔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서 “지역 거주민보다 경복궁, 광화문 광장 등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로거리와 각종 광장 등을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하루에 200여만명. 이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청소, 인도·도로 개보수 등 행정수요가 많지만 이런 것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또 청와대를 비롯한 각 정부 부처, 대사관 등 비과세 지역이 많은 것도 구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오 의장은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재정교부금 등을 산정할 때 주민 수와 취약계층뿐 아니라 유동인구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감안해 종로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구의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과 내자동 사이 도로의 육교를 없애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10여분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그는 구의회 차원에서 육교를 철거한 자리에 횡단보도를 만들어 달라고 경찰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오 의장은 “육교를 철거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지만 지역 주민과 한마디 상의 없이 진행했다.”며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출입이 통제된 인왕스카이웨이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시대가 변했다. 청와대 앞길도 개방하는 시대에 방공포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왕스카이웨이를 통제하는 것은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라며 “이곳을 전면 또는 일부라도 개방해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 11명은 소속 정당을 떠나 지역의 많은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뜻과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주민들도 구의회가 잘하면 칭찬을, 못하면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종로구의회는 의원 11명 가운데 민주당이 6명, 한나라당이 5명인 황금비율로 꾸려졌다. 전반기 구의회 의장은 오금남(민주당) 의장이, 부의장은 이숙연(한나라당) 의원이 맡았다.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안재홍(민주당) 의원, 부위원장은 강민경(한나라당) 의원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이상근(한나라당) 의원, 부위원장은 강민경(한나라당) 의원 ▲건설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최경애(한나라당) 의원, 부위원장은 박노섭(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다. 안 운영위원장은 “당을 떠나 협력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공평하고 투명하게 의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정문화위원장은 “종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지만 활용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지역 세수증대뿐 아니라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건설복지위원장은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각종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주민들에게 비수가 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감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윤이순 성북구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윤이순 성북구의장

    “10월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시행을 위한 추경 편성안은 통과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에 전면 실시할 때는 서울시와 시교육청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한 자체 예산만으로 추진하기는 어렵다.” 윤이순(50) 성북구의장은 7일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성북이 서울시의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구로 급격히 부상하자, 윤 구의장은 김영배 구청장과 많은 토론을 거쳐 이를 승인했다. 요즘은 용두사미가 될까 걱정한다. 내년 2월까지 6학년만 친환경 무상급식하는 성북구 시범 프로젝트는 예상됐던 4억 50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8억원이 들어간다. 그래서 내년에 서울시와 교육청에서 70~80% 가까운 예산이 내려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나라당 출신 구의장이 아니라 ‘엄마’가 된 입장에서 윤 구의장은 가능한 한 이 프로젝트가 잘 되길 희망한다. 6학년과 중학생들에게는 반찬 칸을 한 칸 더 만들어 나이에 걸맞은 영양소를 더 공급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윤 구의장은 민주당 출신의 김 구청장과는 인연이 깊다. 김 구청장이 진영호 전 성북구청장의 비서실장을 1995년부터 7년간 했는데, 그 무렵 윤 구의장이 구의원이었다. 막무가내로 집행하거나, 막아설 수 없는 관계다. 또한, 윤 구의장이 대전에서 살던 1991년 평민당 여성부장을 했으니, 정치적 뿌리는 같은 민주당이라고 할 수도 있다. 배구·농구·태권도 등 운동 특기생으로 서울 청신여상(영신여고의 전신)을 졸업하고 21살에 결혼한 뒤로 육아에 열중했다. 어머니회 활동을 하고, 생활운동회도 활발하게 하다 보니 선출직 정치인까지 됐다. 3~6대까지 구의원에 쭉 당선된 4선 의원이다. 성북구의 가장 시급한 일로는 개성있는 재개발 추진과 학원가 형성이라고 밝힌다. 특히 성북구에 취학아동을 둔 젊은 부모들은 ‘학교 끝나고 갈 학원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관내에 고려대, 국민대, 한국예술종합원 등 대학이 8개인 덕분에 ‘인(In)성북대’에 자녀를 보내고 싶다는 학부모의 바람 탓이다. 현재 길음동 지하철 역세권 근처에 학원가 조성을 위한 대형빌딩 2개가 올라가고 있다. 호원대학교 소방행정학부 07학번으로 만학의 즐거움을 누리는 윤 구의장은 “서울시 의원에 출마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주어진 직분에 온 정성을 쏟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북구의회는 성북구의회는 민주당 구의원 11명과 한나라당 구의원 11명 동수로 구성됐다. 윤이순 구의장과 박순기(민주당)부의장 아래 운영복지위원회 김춘례(민주당) 위원장과 나영창(한나라당) 부위원장, 도시건설위원회 박계선(한나라당) 위원장과 김일영(민주당) 부위원장, 행정기획위원회 이일준(한나라당) 위원장과 윤정자(민주당) 부위원장 등 3개 상임위원회가 있다. 각 상임위원회는 7명으로 구성됐고, 각 위원이 중복되지 않도록 배정했다. 김춘례 운영복지위원장은 7일 구의회의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의회청사를 성북구청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한 운영복지위 업무와 관련해 “현재 20만원인 출산장려금을 대폭 인상하고, 24시간 보육시설의 인건비를 구청에서 지원하는 문제 등을 올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박영길 마포구의장 “구의회 개방… 주민 사랑방으로”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박영길 마포구의장 “구의회 개방… 주민 사랑방으로”

    “주민에게 열린 구의회로 만들겠다.” 박영길 서울 마포구의장은 6일 ‘주민의, 주민을 위한, 주민에 의한’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구청사는 민원처리 등으로 많은 주민들이 찾지만 구의회에는 상대적으로 찾는 주민들이 거의 없다. 박 의장은 “흡사 ‘절’같이 적막한 구의회를 시끌벅적한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1층 구의회 로비를 전면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구의회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그는 의장실 문을 항상 열어 놓는 것은 기본이고 쓸모없이 버려진 구의회 1층을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주민 결혼식은 물론 다목적 강의, 문화 공연장과 쉼터 등 주민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복안이다. 많은 주민들이 구의회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정뿐 아니라 지역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앞으로 구의회의 눈높이를 주민에게 맞추고 문턱을 없애겠다.”면서 “가장 먼저 주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해결하는 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4선 의원답게 그는 “‘당리당략’을 떠나 지역 발전을 위해 폭넓게 고민하겠다.”면서 “마포지역의 미래성장동력은 무엇인가, 한강변은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등 자신의 지역구에 머무르지 않고 마포 전체 발전을 위해 모든 구의원들이 머리를 맞대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마포구의회는 한나라당 9명, 민주당 8명, 진보신당 1명으로 구성돼 여당과 야당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 의원들이 주민들의 복지증진과 지역발전이란 명분 아래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상암 DMC의 관광상품화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마포는 한강공원과 월드컵 공원 등 친환경적 생태공간을 끼고 있을 뿐 아니라 첨단기술이 집약된 상암 DMC, 쇼핑과 젊음의 거리인 홍대앞 등 내·외국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런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 지역 발전에 주춧돌이 될 수 있도록 구의회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 의장은 “열린, 투명한, 깨끗한 구의회만이 도덕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힘’을 가질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서 사랑과 신뢰를 듬뿍 받을 수 있는 마포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마포구 의회는 18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마포구의회는 박영길(한나라) 의장 외에 정형기(민주당) 의원이 부의장으로 뛰고 있다. 상임위원회는 3개가 있다. 이필례(민주당)의원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고 유동균(민주당) 의원이 행정건설위원장을, 조남진(한나라)의원이 복지도시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야·야가 같은 수로 구성된 마포구의회가 정당을 떠나 지역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초선 의원들과 재선 의원들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서로 배워 나가는 분위기 좋은 마포구의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운영위원장은 “구의회 운영 원칙이 바로 ‘투명’과 ‘믿음’”이라면서 “선명한 도덕성으로 주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마포구의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프로야구] ‘마운드 外風’ 거센 까닭은?

    [프로야구] ‘마운드 外風’ 거센 까닭은?

    확실한 외국인 선발 투수가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 적어도 지난해까지는 그랬다. 프로야구 KIA의 통합우승에는 지난해 다승왕(14승) 아킬리노 로페즈(35)와 릭 구톰슨(33)이 한몫했다. 그러나 올해는 압도적인 외국인 투수가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다.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SK)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캘빈 히메네스(두산) 정도가 팀의 주축선발로 자리잡은 정도다. 그래도 대부분의 구단은 여전히 “외국인 선수는 투수가 대세”라고 한다. 각 구단 홍보팀장들에게 그 이유와 내년에도 투수 2명으로 갈지를 들어봤다. ●KIA·넥센·두산·삼성·SK 투수가 대세 홍보팀장들은 우선 좋은 타자 구하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롯데 카림 가르시아는 한국 야구에 적응한 예외적인 케이스다. 한국 투수들의 수준이 그만큼 성장했다. 반면 투수는 선발로 쓸 수 있고, 아니면 중간계투로도 활용할 수 있다. 한 시즌에 35번 정도를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얘기다. 반면 타자는 무안타로 침묵하면 대책이 없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본 구단은 대부분 상위권에 랭크됐다. 두산은 히메네스가 1선발, 레스 왈론드가 2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로 가장 혜택을 많이 보는 구단이다. 내년에도 투수 2명일 가능성이 크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야수는 3할을 친다고 해도 역할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 반면 투수는 선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으면 역할이 눈에 띄게 커진다.”고 투수 선호 이유를 밝혔다. S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재계약한 카도쿠라가 역투하고 있다. 김광현이 1선발, 카도쿠라가 2선발이다. 내년에도 투수 2명이 유력하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2군에 내려가 있는 게리 글로버는 구위 회복에 따라 재계약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SK 류선규 팀장은 “구단들이 투수가 부족하니까 외국인 선수로 채우는 경향이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수로만 27승을 올린 KIA는 올해 주춤했다.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로페즈가 최근 구위를 회복했지만 물음표다. 로만 콜론은 평균자책점 3.48에 7승(6패)으로 내년 재계약이 유력하다. KIA 노대권 홍보팀장은 “투수력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한 4선발에 중간, 마무리까지 확정돼야 야수 쪽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한 브랜든 나이트를 방출하고 투수 팀 레딩을 영입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제구력은 나이트보다 확실히 낫다.”며 합격점을 줬다. 삼성 권오택 홍보팀장은 “크루세타가 제구가 안 돼 고민 중”이라면서 “전반적으로 팀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쪽은 외국인 투수다.”라고 밝혔다. 넥센은 타자 더그 클락을 방출하고 SK와 두산에서 뛰었던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를 영입했다. 넥센 김기영 홍보팀장은 “클락과 유한준, 강병식, 장기영이 무슨 차이가 있었나. 그럴 바엔 차라리 외국인 투수로 선발을 보강하자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롯데·한화·LG는 영입 미정 롯데와 LG, 한화도 ‘외국인 투수가 대세’라는 현상은 인정한다. 다만 구단의 전력 보강 계획에 따라 투타 1명씩 갈 수도 있다. 아직 신중히 검토 중이다. 롯데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는 시즌 초반 불안했지만, 5월 이후 상승세를 타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롯데 서정근 홍보팀장은 “(손)민한이, (조)정훈이가 빠져서 투수력 보강이 될 수도 있고, 새로 온 황재균으로 공격력이 강화되면 가르시아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G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을 지니고 화려하게 등장한 애드가 곤잘레스는 극도의 부진 끝에 일찌감치 사라졌다. 이어 등장한 필 더마트레 역시 1군에서 제외됐다. 마무리였다가 중간계투로 활용되고 있는 오카모토 신야도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LG 조연상 홍보팀장은 “내년에도 투수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둘 다 투수로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꼴찌 한화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었던 호세 카페얀이 단 한 차례도 승수를 쌓지 못하자 퇴출을 결정했다. 대신 영입한 쿠바 출신 프랜시슬리 부에노는 일단 구위로는 합격점을 받은 상태. 한화 오성일 홍보팀장은 “우리 팀은 투타 모두 허약하다. 타자로 풀타임을 뛴 선수가 없다. 투타 1명씩 보완할지 좀 더 검토해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도봉구 이석기 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도봉구 이석기 의장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지방의회 행보가 새삼 주목을 끈다. 서울시의회가 여소야대로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초의회도 집행부의 정책을 점검하거나 서로 힘겨루기를 시작하는 등 차차 활기를 띠고 있다. 출범 두 달을 맞은 서울시 기초의회 수장들을 만나 집행부와의 견제·균형을 위한 구상과 상임위원회 활동 등에 대해 들어본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구에서 복지예산의 범위에서 타당성 있게 짜오면 구의회에서 적극적으로 할 것이고, 무리가 있다면 방안을 연구하겠다.” 이석기(61) 도봉구의회 의장은 31일 “역대 민선 구청장들과 의회가 해 왔듯이, 예산 내에서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무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덧붙였다. 14명으로 구성된 도봉구의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출신이 각각 7명으로 반분하고 있다. 그래서 의장 선거도 치열했다. 의장을 뽑는 1차 투표에서 동수가 나오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의장으로 후보를 바꿔 두번째 투표에 임했다. 2차 투표에서 동수가 나오면 연장자가 의장이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결국 5대 의회 후반에 의장을 맡았던 이 의장이 6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게 됐다. 그 때문에 의회가 민주당 출신 이동진 구청장의 여러 정책에 대해 제동을 걸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구청 내부에 있었다. 이 의장은 이에 대해 “선거기간에는 살아남으려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지만, 주민의 선택을 받은 지금에는 여·야 없이 구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노력하겠다.”면서 외부의 우려를 무마했다. 4선 구의원으로, 의장으로서 노련함을 보이겠다는 의미다. 그는 2006년에 서울신문이 선정하는 의정대상도 받았을 만큼 열성적으로 의정 활동을 해 왔다. 연간 구의회 회기가 100일 안팎이지만, 그는 최근 2년 동안 매일 오전 9시 이전에 출근해 오후 6시 이전에 사무실을 떠난 적이 없다. 경남 남해가 고향인 이 의장은 20대 초에 상경해 도봉구 쌍문동에서 40여년째 살고 있다. 지역문제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는 도봉구에 종합병원과 백화점, 영화 개봉관이 없는 ‘3무 구청’이라는 점을 구청과 함께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개봉관은 창동역에 내년부터 지을 예정이고, 아직 결정되지 않은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에 삼성병원을 유치하는 일도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 이 의장은 “최근 서울시가 긴축예산을 편성한다고 하는데, 서울시가 지원해야 할 도봉구 사업예산에는 차질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동진 구청장 및 김용석 서울시의회 의원 등과 잘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봉구의회는 도봉구의회는 이 의장과 조숙자(민주당) 부의장, 운영위원회(6인)와 행정복지위원회(7인), 재무건설위원회(6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진석(민주당·재선) 운영위원장은 “차명자(한나라당) 부위원장, 서영혜·이태용(이상 민주당)·안병건·이경숙(이상 한나라당) 위원과 힘을 합쳐 합리적인 방향으로 의회를 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행정복지위원회는 김용운(한나라당·재선) 위원장과 이영숙(민주당) 부위원장, 박진식·서영혜·이태용(이상 민주당)·신창용·엄성현(이상 한나라당) 위원으로 짰다. 재무건설위원회에는 이성희(민주당·재선)위원장과 안병건(한나라당) 부위원장, 김원철·조숙자(이상 민주당), 이경숙·차명자(이상 한나라당) 구의원이 뛰고 있다. 구의회는 제1차 정례회를 2일부터 15일까지 열어 2009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 및 예비비지출 승인 요청안 등을 심의한다.
  • 의령군 권한대행체제로 전환

    경남 의령군은 30일 6·2지방선거 기간에 유세를 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병상에서 당선돼 취임했던 권태우(61) 경남 의령군수가 60일간 병가가 끝난 뒤에도 업무에 복귀하지 못함에 따라 이날부터 강효봉 부군수가 군수 권한대행을 맡아 군정을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권 군수는 지난 7월 병상에서 취임했으나 60일 병가를 내 강 부군수가 그동안 군수 직무대리를 맡았다. 의령군은 군수의 병가가 이날 끝남에 따라 관련 법에 따라 군수 직무대리 체제가 군수 권한대행체제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법 제111조는 ‘단체장이 60일 이상 입원한 경우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군은 규정에 따라 강효봉 권한대행이 인사발령과 예산편성 등 군수의 고유 권한을 대행해 군정을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4선 경남도의원 출신의 권 군수는 지난 5월31일 유세를 하던 중에 쓰러져 삼성창원병원에서 뇌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해 지난 7월1일 취임과 함께 병가를 냈다. 현재 서울 소재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령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씨줄날줄] 사진과 정치인/최광숙 논설위원

    “거기서 찍어, 다 나와.”, “한 번 더 찍어.”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고 한주호 준위의 상가에서 사진을 찍느라 떠들썩한 소동을 벌였다가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나경원 의원도 조문 사진을 홈피에 올렸다가 비난을 받았다. 초상집에서도 사진 인증샷을 받으려고 난리치는 이들이 정치인이다. 정치인과 함께 사진을 좋아하는 직업을 꼽으라면 연예인이 아닐까 싶다. 연예인은 국민의 인기를,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살다 보니 그들에게 사진은 어떤 것보다 위력이 크다. 다만 연예인의 사진이 주로 팬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찍히는 ‘수동형’이라면, 정치인의 사진은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능동형’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치인은 선거철이면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찍으려고 안달한다. 유권자 앞에 큰절을 올리는 사진은 식상할 정도다. 친서민 행보를 한다며 운전기사들과 밥 먹고, 점퍼 차림으로 시장을 돌고, 어린이를 안고 웃으면서 찍는 사진들은 ‘안 봐도 비디오’가 됐다. 사진 한 장으로 표현되는‘ 정치인의 쇼’. 질릴 때도 됐건만 이들의 사진 사랑은 멈출 줄 모른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다. 호남에서 4선을 지낸 한 정치인은 사진을 찍을 때는 분명 안 보였는데 현상해 보면 항상 김 전 대통령 옆에 서 있어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지역민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DJ와 가까운지를 그는 사진 속에서 증거를 남기고자 했다. 우리 정치사에서 3김(金) 사진만큼 선거 때 잘 팔린 경우가 없을 것이다. 3김과의 친분 과시가 곧 영남, 호남, 충청권에서 당락을 가르다 보니 출마자들은 너도나도 3김과 찍은 사진을 홍보책자에 선보였고, 선거 사무실에도 대문짝하게 사진을 뽑아 걸어놓았다. 그땐 그것이 통하던 시절이었다. 이 ‘전통’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지난해 경주 보선에서 무소속 출마한 정수성 후보가 박근혜 의원 사진을 걸고 선거운동을 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친박계 성향인 그는 공천을 받지 못하자 대신 ‘박심(朴心)’을 강조하는 사진으로 선거를 치뤘다. 사진의 위력 덕분인지 그는 금배지를 달았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어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점에 대한 발언이 바뀌면서 거짓말 논란 등으로 여론이 나빠졌지만 그는 버텼다. 그런 와중에 박 전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은 그를 한방에 물러나게 했다. 국민들은 알고 있다. 사진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것을.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프로야구]원기회복 사자… 지친 비룡 잡나

    [프로야구]원기회복 사자… 지친 비룡 잡나

    이제 남은 초점은 선두다툼이다. 프로야구 SK와 삼성. 23일 현재 딱 2경기 차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SK는 109경기를 치렀다. 2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115경기를 끝내 18경기만 남았다. 리그 팀 가운데 잔여경기가 가장 적다. 일정만 놓고 얘기해 보자. SK와 삼성. 누가 유리할까. 삼성 선동열 감독은 “SK가 잔여경기수가 많아 유리하다.”고 했다.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오’다. 엄살일 가능성이 크다. 이유를 분석해 보자. ●삼성 원투 펀치로 승수사냥 가능 선 감독의 얘기는 단순하다. SK의 현재 승률(.633)을 고려했다. SK는 삼성보다 6경기 더 남았다. 산술상 4승(2패)을 추가할 수 있다. 승차는 3게임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게 아니다. 야구는 결국 투수력 싸움이다. SK와 삼성의 잔여일정(그래픽)을 보자. 특징이 있다. SK는 빡빡하다. 정규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짧은 휴식 뒤 4~6연전이 이어진다. 삼성은 상대적으로 듬성듬성하다. 3일 휴식이 두번 있다. 연전도 SK보다 짧다. 길게 쉬고 짧게 경기한다. 휴식시간부터 차이가 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SK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5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려야 한다. 반면 삼성은 장원삼-차우찬 1~2 선발 중심으로 선발진을 운용할 수 있다. 불펜진 가동패턴도 달라지게 된다. SK 불펜진은 거의 일주일 내내 대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 SK 선발진은 김광현-카도쿠라를 빼면 5이닝 이상을 소화해 주는 투수가 없다. 삼성은 4선발이 등판하는 한두 경기에만 불펜진을 집중시키면 된다. 다시 강조한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SK 일정 빡빡… 불펜진의 과부하 팀이 한창 좋을 때는 이 정도 유불리는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지난시즌 SK는 시즌 막판 잔여경기가 가장 많은 가운데서도 19연승을 거뒀다. 그런데 올시즌은 사정이 또 다르다. 불펜진 과부하가 심각하다. SK는 시즌 초부터 고효준-엄정욱 스윙맨. 정우람-이승호 마무리 체제로 구원진을 운영했다. 사실상 정우람-이승호 둘에게 부담이 집중됐다. 지난시즌엔 윤길현-채병용-정대현-전병두가 있었다. 올시즌은 이들을 빼고 시작했다. 정우람은 64경기에 나서 89이닝을 던졌다. 이승호는 58경기에 등판해 71과3분의2 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구원투수 가운데 최다다. 둘을 빼면 70이닝 이상을 소화한 구원 투수는 삼성 안지만(59경기 79이닝)뿐이다. 정우람은 최근 5경기 방어률이 13.50으로 치솟았다. 이승호는 12.46이다. 앞으로도 정우람-이승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야 한다. 상대적으로 삼성 불펜진은 휴식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SK 3위 두산과 5 경기… 최대 변수 아직 3위 두산이 2위 확보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2위와 승차는 4.5게임. 시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할 가능성이 크다. SK는 이런 두산과 5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부담스럽다. 반면 삼성은 딱 1경기만 더 치르면 된다. SK로선 포기할 경기와 포기하지 않을 경기를 나눌 수 없다는 게 더 문제다. 한국시리즈 직행을 못한다면 지금 투수진 상태로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무조건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이러면 불안요소는 더 커진다. 삼성 선 감독은 지난 21일 KIA전 승리 뒤 “SK는 어떻게 됐느냐.”고 물었다. 이제 선두를 마음에 두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재오 “남북관계 특별임무 필요땐 수행”

    이재오 “남북관계 특별임무 필요땐 수행”

    23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대권 도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후보자는 오전 질의에서 한나라당 김성태 의원이 김문수 경기지사를 대권 후보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오랫동안 생각을 같이해 왔는데, 상당히 훌륭한 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동지적 관점에서 대권 후보로 나서면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생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 질의에서 같은 당 정옥임 의원이 이에 대해 재차 묻자 “김 지사뿐 아니라, 제가 후보가 되지 않는 이상 한나라당에서 누가 후보가 되든 적극적으로 지지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다소 다른 견해를 밝혔다. 대권 도전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도 “그건 생각 안해봤다.”고 여운을 남겼다. 민주당 양승조 의원이 “국민권익위원장을 하면서 3만명을 대상으로 81건의 특강을 했는데 저변을 확보하고 인맥을 형성하기 위한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반부패·청렴 국가경쟁력이라는 소신이 있어 공직자가 앞장서자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특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박근혜 전 대표와 화해를 시도하고, 당내 계파갈등 해소에도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계인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이 “예전에는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지만, 이제 서운한 관계를 해소해야 겠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해소해야죠.”라고 답했다. 같은 당 김학용 의원이 당내 소통을 강조하자 “그 점도 명심해서 특임장관으로서가 아니라 당의 4선 국회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난데없는 ‘사상 검증’도 이뤄졌다.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은 이 후보자의 민주화운동 및 민중당 사무총장 경력 등을 거론하며 “이 후보자에 대해 아직 친북좌파적 이상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제가 민주화운동을 한 것은 군사독재가 장기화되면 자유민주주의 자체가 훼손된다는 소신 때문이었지, 이념적인 이유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북관계와 관련된 질문도 쏟아냈다. 김용태 의원이 “현재 한·미동맹 관계 때문에 남북관계를 정상적으로는 풀 수 없고 특임장관의 비공식적인 역할이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수행할 의사가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남북관계는 어떤 경우라도 정상적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특별한 사안에 대해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다면 그건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옥임 의원이 대북 관련 특별임무 가운데 어떤 부분이 가장 자신 있느냐고 묻자 “남북관계는 어렵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인도적 차원과 정치적 차원을 구별해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신의주에 물난리가 나서 침수되고 사람들이 죽었다고 한다. 다른 나라도 도와주고 있는데 남북 사정을 떠나서 인도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일세에 대해서는 “미래에 통일을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이 문제도 검토돼야 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논의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협력기금을 통일세로 전환하는 방법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전·현 정권의 실세 간 대결도 펼쳐졌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나 시급한 민생현안을 논의한 것이 아니라 정권재창출하자고 했다는데, 설사 이런 말을 했다 하더라도 참모들이 어떻게 이걸 다 발표하느냐.”고 호통을 쳤다. 이 후보자가 측근인 김해진 언론특보를 특임차관으로 임명한 데 대해 “저도 김대중 정부 때 실세였지만, 저 좋은 사람을 차관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이건 대통령 고유권한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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