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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선 격전지를 가다] (3)서울 동대문을…4년 만의 리턴매치

    [총선 격전지를 가다] (3)서울 동대문을…4년 만의 리턴매치

    4년 만의 리턴매치. 2008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민병두 후보를 15.7% 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두 후보를 만나보니 장단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당 대표까지 지낸 4선의 홍 후보는 “악수만 하고 돌아다녀서 국회의원 되면 10년 하면 대통령도 하게?”라며 관록의 여유를 드러냈다. “인사도 중요하지만 인물과 공약이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다. 민 후보는 “홍 후보는 미국에서 공부하다 4년 만에 나타난 아들”이라고 맞받았다. 홍 후보가 지역구를 소홀히 했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30일 현대시장 상인 오귀남(58·답십리동)씨는 “홍 후보가 당대표도 하다 보니 바빠서 들르기가 힘든 것은 이해하지만 서운함은 있지.”라고 했다. 그러나 민 후보는 인지도가 낮았다. 장안동에서 만난 60대 이모씨는 “누구? (민 후보는) 원체 이름이 없어서 홍준표밖에 몰라요.”라고 했다. 약점의 내용은 달랐지만 극복 방법은 비슷했다. 검은색 운동화를 신은 민 후보는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약 30km를 걷는다.”고 했다. 홍 후보도 역시 ‘걷기’를 핵심 선거 전략으로 설정했다. ‘성의와 진심’을 보이고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는 이만한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홍 후보는 “지역구를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지역구에 신경 쓰지 않는 게 아니다. 국회의원 평가에서 1등을 할 만큼 지역구 발전 사업에 신경 쓴 사람이 바로 나다.”라고 강조했다. 민 후보는 “지역민과 밀착된 정치를 통한 강한 정서적 결합도는 홍 후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로 간의 평가에는 후한 점수를 줬다. 홍 후보는 민 후보에 대해 “전략가이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했고 민 후보는 “보수라고 봐도 매력적이고 거물 정치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지역은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경전철’ 개통에도 희망을 걸고 있었다. 고등학교가 더 필요하다는 민원도 간절했다. 다만 하나같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듯했다. 다만 적지 않은 유권자들은 ‘중진의 힘에 한번 더 기대볼 것인가.’ ‘새로운 사람에게 맡겨볼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는 듯했다. 다음 정권이 어디로 갈 것인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시의회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복잡한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는 유권자들도 만날 수 있었다. 판세는 여론조사 등을 근거로 언론에 의해 일단 박빙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홍 후보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언론에선 이 지역을 초박빙으로 분류하지만 실제 결과를 보면 상대당 후보와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고 했다. 민 후보는 “여론조사는 지지도보다는 인지도가 더 크게 반영되기 마련”이라면서 체감도가 중요하다. 바닥 정서에서는 앞서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장담했다. 이범수·이성원기자 bulse46@seoul.co.kr
  • 21일간 이재오 3만73건 vs 천호선 4만7691건 ‘은평을’ 트위트 불났다

    21일간 이재오 3만73건 vs 천호선 4만7691건 ‘은평을’ 트위트 불났다

    4·11 총선 격전지는 트위터에서부터 열기가 달궈졌다. 서울신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업체 그루터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서울지역 격전지 6곳의 여야 후보 12명이 언급된 트위트들을 분석한 결과 서울 은평을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혔다. 트위터 안에서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3만 73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4만 7691건 언급됐다. 이 후보는 12명의 후보 가운데 부정적인 메시지 비율이 52.7%로 가장 높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트위터상에서 주로 새누리당 김종훈·김태호,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 등과 함께 언급됐고 이명박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이라는 점이 트위터리안들에게 부정적으로 거론됐다. 천 후보는 야권연대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천 후보에 대한 전체 언급 가운데 부정적인 내용의 비율은 19.4%였다. 그러나 긍정적 언급의 비율은 이 후보가 28.7%, 천 후보가 30.0%로 큰 차이가 없었다. 다음으로 격전을 벌이고 있는 곳은 서울 동대문을 지역이었다. 이 지역 후보들에 대한 메시지 3만 8799건 가운데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에 대한 것만 3만 3744건(87.0%)이나 됐다. 홍 후보에 대한 트위트는 ‘BBK’로 대표됐다. 최근 BBK의 가짜 편지를 썼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후보 관련 키워드도 ‘가짜, 의혹, 이상득, 김경준’ 등이 꼽혔다. 다만 홍 후보에 대한 감성 키워드로 ‘열정’도 뒤따랐다. 긍정 비율도 25.7%였다. 민주당 민병두 후보(5055건)는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거론되는 메시지가 다수였다. 부정 비율(17.5%)과 긍정 비율(23.3%)도 큰 차이가 없었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맞서는 후보들은 트위터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두 후보의 부정 비율은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37.6%, 민주당 정세균 후보가 31.8%였다. 긍정 비율도 홍 후보 27.2%, 정 후보 28.7%로 비슷했다. 6선의 홍 후보에 대해서는 ‘신사, 거목’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길다. 오래됐다.’는 피로감도 나왔다. 4선 중진인 정 후보는 종로 곳곳의 동 단위 지역활동을 하는 모습을 트위터에 담았고 이에 대해 트위터리안들은 “바닥을 훑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대학 선후배로 16년째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서대문갑 지역의 새누리당 이성헌·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트위터 내 키워드도 ‘연세대, 맞붙다’였다. 특히 우 후보는 8173건의 메시지 중 부정 비율이 49.6%로 이재오 후보 다음으로 높았다. 우 후보의 연관 단어는 ‘우려, 공천’과 함께 ‘혁신, 좋다’ 등이 팽팽하게 나뉘었다. 메시지 수가 1723건에 불과한 이성헌 후보에 대해서 트위터리안들은 ‘말 없다, 일 잘한다.’는 긍정적인 평도 했지만 부정 비율(18.5%)과 긍정 비율(12.9%) 모두 적은 편이었다. 12명 가운데 긍정비율이 가장 높았던 후보는 민주당 우원식(서울 노원을) 후보였다. 우 후보는 민주당 김용민(노원갑)·통합진보당 노회찬(노원병) 후보와 동시에 언급됐다. 세 후보가 합동으로 지역공약을 발표하는 사진에 대해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아름답다, 훈훈하다.”고 칭찬했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도 ‘노력’의 이미지를 통해 54.2%의 긍정 비율을 보였다. 영등포을의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권영세 후보와 인지도가 높은 민주당의 신경민 후보 중에서는 신 후보의 긍정 비율(38.8%)이 권 후보(29.8%)보다 좀 더 높았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들러리? 인삼公 대반격

    [프로농구] 동부 들러리? 인삼公 대반격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KGC인삼공사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올랐다. 그러나 동부의 ‘들러리’ 취급을 받았다. 심지어 동부의 4연승으로 싱겁게 시리즈가 끝날 거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동부가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이 워낙에 완벽했던 탓이었지만 저평가된 모습에 인삼공사 선수들은 독이 바짝 올랐다. 챔피언결정 1차전부터 반란(?)은 예고됐다. 리바운드가 20개에 그쳐 동부(42개)의 절반도 안 됐지만 빠른 발로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졌지만 선전했다. 이상범 감독은 “아쉽게 패했다. 동부가 못 넘을 산은 아니다. 기죽지 않고 어깨 펴고 싸우겠다.”고 큰소리쳤다. 29일 꼭 24시간 만에 다시 선 원주치악체육관. 이 감독은 “우리는 다리를, 심장을 믿는다.”며 젊은 팀의 빠른 트랜지션과 패기를 강조했다. 전날 진땀승을 챙긴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상대의 속공에 흥분하지 않고 우리 템포를 찾아 세트오펜스를 하겠다.”고 했다. 아무래도 인삼공사의 ‘젊은 피’에 힘으로 부딪히는 것보다 노련하게 ‘우리 흐름’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3쿼터까지는 동부의 ‘생각대로’ 됐다. 슈터 이광재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23점을 몰아치며 선봉에 섰다. 덕분에 3쿼터까지 6점(57-51)을 앞섰다. 그러나 인삼공사가 4쿼터에 폭발했다. 57-61로 4점을 뒤진 경기 종료 7분 1초전, 김태술의 3점포가 신호탄이었다. 오세근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연속골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에만 23점을 넣으며 동부를 14점으로 묶었다. 불붙으면 무서운 패기였다. 동부는 박지현의 버저비터 3점포가 림을 외면해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쳤다. 결국 인삼공사가 동부를 74-7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트윈타워’ 다니엘스(22점 10리바운드)·오세근(19점 5리바운드)이 골밑을 잘 지켰고 김태술(14점 4어시스트 4스틸)·양희종(9점 9리바운드)의 활약도 빛났다. 3차전은 31일 인삼공사의 안방인 안양에서 이어진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산성은 높았다

    [프로농구] 동부산성은 높았다

    챔피언결정전다웠다. “긴장 없이 하던대로 하겠다.”던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도, “잃을 게 없다. 설렌다.”던 KGC인삼공사도 첫 판부터 ‘내일이 없는 듯’ 모든 걸 쏟아부었다. 지난 1월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 때 역대 최소득점(101점·52-41동부 승)을 갈아치웠던 ‘짠물수비’는 더 이상 없었다. 동부는 28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첫 만남에서 인삼공사를 80-75로 꺾었다. 리바운드 42개를 걷어내며 제공권에서 인삼공사(20개)를 압도했고, 3점슛 7개(14개 시도)를 넣은 외곽의 지원사격도 훌륭했다. ‘원주산성’ 로드 벤슨(26점 18리바운드)·윤호영(16점 7리바운드)·김주성(9점 4리바운드)이 골밑을 지켰고 외곽의 이광재(17점·3점슛 3개)와 박지현(6점·3점슛 2개, 7어시스트)도 빛났다. 동부의 압도적인 우세라는 전망과 달리 시소게임이었다. 초반부터 뜨거웠다. 인삼공사는 점프볼을 받은 김태술이 감각적인 패스로 크리스 다니엘스의 덩크를 만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동부는 이광재가 바로 3점포로 응수해 맞불을 놨다. 그게 시작이었다. 동부는 노련미와 팀워크로 승부했고, 패기의 인삼공사는 겁없이 머리부터 들이밀었다. 전반은 동부가 45-44로 살짝 앞섰다. 3쿼터에선 동점이 6번, 역전이 7번 나올 정도로 치고받았다. 동부가 5점(65-60)을 앞선 채 마쳤다. 위기는 있었다. 동부가 5점(75-70) 앞선 경기종료 3분49초 전 김주성이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공수의 핵이자 정신적 지주인 큰형이 빠졌지만 동부는 리드를 잘 지켜냈다. 인삼공사의 막판 파울작전도 무위로 돌아갔다. 오세근(19점 9리바운드)·김태술(18점 7어시스트 3스틸) 등 주전 네 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승리에는 한 뼘이 부족했다. 역대 15번의 챔프전에서 첫 경기를 가져간 팀이 우승한 확률은 73.3%(11회)다. 2차전은 채 열기가 식기 전인 29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승장·패장 한마디 강동희 감독 “29일경기 70점 수준” 김주성이 파울트러블에 걸렸는데도 이겨 의미 있다. 다만 실점을 많이해 60~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상대의 급한 템포로 경기를 운영해 어렵게 풀고 갔다. 인삼공사는 경기력이 좋았고 우린 못했는데도 이겼으니 준비하면 동부 흐름으로 끌고 갈 수 있다. 2연승을 따내는 게 급선무다. 김주성이 판정에 흥분했는데 자제시키겠다. 이상범 감독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제공권이나 공격리바운드, 루즈볼 싸움 등 ‘기본’에서 졌다. 다니엘스가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려 오세근의 부담이 커진 것도 아쉽다. 제공권과 파울이 아니었다면 우리 생각대로 갔을 것 같다. 선전한 게 아니라 아쉽게 졌다. 동부가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우리가 뒤지는 게 없다. 다시 조여서 패기로, 젊음으로 싸우겠다.
  • [프로농구] 노련미 vs 체력… “우승은 우리 것”

    [프로농구] 노련미 vs 체력… “우승은 우리 것”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딱 이런 경우. 만만했던 동생들이 훌쩍 컸다. 프로농구 동부의 김주성과 박지현에게 KGC인삼공사 오세근과 김태술은 새파란 후배. 어렸을 때부터 지켜봤던 동생들이 이젠 28일 원주에서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자웅을 겨룰 만큼 성장했다. 새삼스러운 기분이 드는 이유다. 오세근은 김주성을 롤모델로 꼽았다. 대학생 때부터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어깨너머로 김주성의 장단점을 흡수했다. 프로에 연착륙할 수 있었던 것도 ‘연봉킹’에게 보고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 오세근은 “코트 위 모습부터 사생활까지 주성이 형의 모든 걸 본받고 싶다. 형은 경쟁상대이기 전에 우상 같은 존재”라고 했다. 김주성 역시 오세근을 “한국농구의 미래”라고 치켜세웠다. 27일 결전지인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나도 신인 때 멋모르고 챔프전에 올라 코트에서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세근이도 그런 것 같다. 후배의 도전이 즐겁다.”고 했다. 둘의 골밑 대결은 챔프전 향방을 가를 중요한 열쇠다. 힘에서는 오세근이, 노련미에서는 김주성이 앞선다. 포인트가드는 부산 선후배인 박지현과 김태술이 맞붙는다. 둘은 4강플레이오프에서 공수의 중심을 잡고 시원한 외곽포를 터뜨리며 결승행에 앞장섰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우리가 인삼공사보다 선배고 경기경험도 많다. 선배가 한 수 가르쳐주겠다.”고 꾹 찔렀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우리 회사 홍삼제품을 물처럼 마시며 힘을 내고 있다. 체력으로 밀어붙여 꼭 우승하겠다.”고 말을 받았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6] 박근혜 울산 방문 ‘勞心 공략’

    [선택 2012 총선 D-16] 박근혜 울산 방문 ‘勞心 공략’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007년 17대 대선 후보 경선 이후 5년 만인 25일 울산을 찾았다. 울산 지역구 6곳 중 5곳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의석 이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의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대기업 노조가 활성화한 곳으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진보 성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야권이 단일화 과정을 거쳐 1대1구도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날 울산 방문은 마침,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연대 복원을 공식 선언한 것에 맞추어졌다. 박 위원장은 전날 대구·경북(TK)에 이어 울산까지 연달아 ‘텃밭’을 방문하며 안방 단속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울산 중구에서 4선에 도전하는 정갑윤 후보 지원을 위해 중구 우정동에 위치한 태화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역은 4번째 도전하는 민주통합당 송철호 후보와 진보신당 이향희 후보, 무소속 유태일·변영태 예비후보 등 모두 5명이 도전한다. 지역 내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이 예상되는 곳으로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오후에는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울산박물관을 관람했다. 박 위원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참가한 울산공업센터 조성 기공식 영상자료를 관람하고 산업화에 기여한 산업명장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어 온 울산이 앞으로도 새로운 미래 산업의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박 위원장은 이어 야당 지역구인 북구에 위치한 화봉시장에서 새누리당 박대동 후보와 함께 상인들을 만나며 표밭을 다졌다. 박 위원장은 화봉시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갖고 “노동계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비정규직 문제”라면서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솔선수범하는 차원에서 공기업 등은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확고한 실천의지를 갖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8 ] 정치특별시 대구·광주 ‘4·11 새역사’ 쓸까

    [선택 2012 총선 D-18 ] 정치특별시 대구·광주 ‘4·11 새역사’ 쓸까

    ‘정치특별시’ 대구와 광주에 2012년 정치적으로 특별한 일이 생겨날 것인가. 여야 간 혼전 속 대격돌이 벌어지고 있는 4·11 총선, ‘뻔한 승부처’에도 눈길이 가는 이유는 민주통합당의 근거지 광주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 이정현과 새누리당의 아성 대구에 나선 민주당 후보 김부겸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 지역구도의 장벽을 맨몸으로 오르는 중이다. 각각 상대의 텃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22일 실시한 서울신문과 여론조사기관 여의도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는 광주 서구을에서 ‘호남’과, 그리고 그 호남에 켜켜이 쌓여 있는 ‘지역감정’과 난전을 벌이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3.3% 지지율로 야권 후보로 30.3%를 얻은 통합진보당의 오병윤 후보를 근소한 차로 앞서며 ‘희망’을 캐고 있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오병윤 후보가 30.8%, 이정현 후보가 25.7%였다. 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50.7%, 새누리당이 15.9%였다. 대구 수성갑의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좀 더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바닥을 기며 ‘기적’을 찾고 있지만 새누리당의 텃밭은 그에게 척박하기만 했다. 4선에 도전하는 경제통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45.3%)를 힘껏 쫓고 있지만, 거리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다. 당선 가능성의 격차는 조금 더 벌어졌다. 이한구 후보 54.2%, 김부겸 후보 18.8%였다. 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53.6%, 민주당 13.8%였다. 현재의 여야 구도가 갖춰진 것으로 평가되는 13대 총선을 기준으로 볼 때 대구와 광주는 상대 당에 의석을 허용했던 적이 없다. 과거 신한국당, 한나라당의 대선후보는 정치적으로 위기를 겪을 때마다 대구를 찾았다. 늘 70% 이상의 지지율과 뜨거운 환영을 보내주는 곳에서 정치적 동력을 회복하곤 했다. 민주당 또는 진보진영의 대권후보는 광주의 지지 없이는 성립하지 않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광주의 지원을 기점으로 약세를 뒤집고 대권후보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간 광주에서 보수 정당의 득표율은 최고 15% 남짓이다. 14대 때 민자당 이영일 후보 15.1%, 15대 신한국당 이환의 후보 11.7%, 16대 한나라당 심안섭 후보 8.7%, 17대 한나라당 이정현 후보 1%, 18대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 11.1% 등 정도다. 대구에서 진보 정당의 성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18대 총선에서 대구 중남구의 민주당 박형룡 후보가 3.27%, 대구 북갑의 이현주 후보는 5.93%를 얻었다. 그러나 공고할 것만 같던 지역구도는 조금씩 허물어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남은 16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으로의 몰표 현상이 가장 강했다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다. 호남 역시 15대 총선을 최고조로 이후 조금씩 떨어지는 추세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대구 수성갑의 20~40대 응답자의 다수는 이한구 후보 대신 김부겸 후보에게 호감을 보였다. 사지(死地)로 뛰어든 새누리당 이정현,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 후보는 23일에도 자전거로 지역을 돌고 또 돌았다. 광주서구문화센터에서 만난 그는 “가는 곳마다 이제는 특정 정당의 독점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밑바닥에서부터 싹트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나는 머슴이다’라는 초심으로 낮고, 겸손한 자세로 다가간 다음은 유권자의 선택 아니겠느냐.”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 후보는 시장통을 누볐다. 아침부터 시지시장과 범어시장 상가 등을 들러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개인택시총회 등 모임도 찾았다. “지속적으로 낮은 자세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면 선거 중반에는 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글 사진 이재연·광주 최치봉 대구 한찬규기자 cbchoi@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8 여론조사] 정몽준 기선… 적극투표층 5.7%P 이계안 앞서

    [선택 2012 총선 D-18 여론조사] 정몽준 기선… 적극투표층 5.7%P 이계안 앞서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4·11 총선 주요 선거구 1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 21~22일 이틀간 각 선거구마다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임의 전화번호 추출’(RDD)에 의한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8% 포인트다. 오차 보정은 추출된 표본을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새누리당 거물급 후보들이 총출동하는 서울 은평을과 동작을은 모두 새누리당이 박빙우세로 나타난 가운데 야권연대의 파괴력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친이(이명박)계 실세인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하는 은평을은 이 의원이 42.2%로 야권단일후보인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38%)을 오차범위 내에서 눌렀다. ‘현대맨’ 대결로 불리는 동작을은 정몽준 의원이 이계안 전 의원을 43.2% 대 36.6%로 따돌렸다. 서울신문과 여의도리서치가 지난 22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은평을은 야당(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40.7%로 새누리당(37.8%)을 지지하는 응답자보다 많았지만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은평을에서 4선을 일궈낸 이 의원이 42.2%로 많았다. 특히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가운데 10.6%가 야권단일후보인 천 후보 대신 이 의원을 택해 야권표가 갈라지는 현상을 보였다. 야당이 지지기반으로 믿었던 20대 응답자 가운데 48.8%도 이 의원을 지지, 천 후보(35.7%)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는 ‘수면제 복용’ ‘여론조작 불법 경선’ 등으로 얼룩진 야권의 도덕성 문제와 전문성 부족에 청년층이 경고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30~40대에서는 천 후보가, 50~60대 이상에서는 이 의원이 절반에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 차기 대권주자인 현대중공업 최대주주 정 의원과 현대자동차 사장 출신 이 후보의 대결에서는 후보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모두 정 의원이 7~8% 포인트가량 우세했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정 의원이 43.7%, 이 후보는 38.0%로 차이가 벌어졌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5분의1(19.5%)이 정 의원을 지지하기도 했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의 44.1%가 정 의원을 지지해 이 후보(30.3%)보다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일명 ‘부자동네’ 상도동과 재개발이 추진 중인 흑석동에서 정 의원 지지율이 각각 43%와 45.7%로, 이 후보의 36%, 39.5%보다 높았다. 아파트가 많은 사당 2동은 정 의원의 지지율이 두배나 높았다. 반면 주택가들이 많은 사당 1·4동에서는 이 후보가 정 의원을 4~10% 포인트가량 앞섰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4·11 총선 주요 선거구 10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 21~22일 이틀간 각 선거구마다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임의 전화번호 추출’(RDD)에 의한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38% 포인트다. 오차 보정은 추출된 표본을 성·연령·지역별 인구 비례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 박근혜, TK ‘무소속 바람’ 차단 총력

    박근혜, TK ‘무소속 바람’ 차단 총력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텃밭’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TK는 전통적으로 ‘공천장이 곧 당선증’이었지만, 최근에는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실패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으로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 특히 이번에는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안방 사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판이다. TK에서는 탈락한 현역 7명 가운데 3명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박 위원장의 TK 방문 역시 무소속 바람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박 위원장은 대구 수성구와 중·남구, 북구를 방문한 뒤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을 잇따라 방문했다. 모두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 또는 민주당의 거물급 후보가 출마한 접전 지역으로 출마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다. 박 위원장은 우선 대구 수성갑(이한구)의 시도당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당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수성갑은 3선 중진인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가 4선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민생에 집중할 생각보다는 잘못된 이념에 빠져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고, 해군기지를 백지화하고, 재벌을 해체하고, 한·미 동맹을 해체하겠다는 세력이 국회를 장악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는가.”라며 전날에 이어 야당을 공격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대구 중·남구(김희국)의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영세상인 보호대책을 논의하는 등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김희국 후보가 박 위원장과 동행했다. 이 지역은 현역인 배영식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모두 탈당해 새누리당의 당선에 가장 위협이 되는 곳 가운데 하나다. 박 위원장은 또 대구 북갑의 권은희 후보와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이완영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대구 북갑은 현역인 이명규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곳이고, 고령·성주·칠곡은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이 논란이 돼 새누리당 공천장을 반납한 석호익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곳이다. 모두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지원 사격으로 볼 수 있다. 이어 박 위원장은 경북 구미갑(심학봉)에 위치한 구미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을 들으며 스킨십 행보를 이어갔다. 구미갑은 친박(친박근혜)계 3선인 김성조 의원이 경선 결과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공천 후유증이 우려된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이 같은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는 데 박 위원장의 지원 행보가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서적 고향이 TK라는 지역 정서의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경북도당 관계자는 “TK의 공천이 가장 늦게 발표되고, 공천 과정에서 막판에 잡음이 있었기 때문에 선거 초반에는 좀 어려움이 있겠지만, 점차 당 지지도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최다공천 따낸 친박 vs 친노…‘新주류의 전쟁’ 시작됐다

    최다공천 따낸 친박 vs 친노…‘新주류의 전쟁’ 시작됐다

    4·11 총선을 위한 ‘전선 배치’가 19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새누리당에서는 친이명박계를 대신해 ‘친박근혜계’가 주류로 등장해 최전선에 섰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대거 공천장을 받아든 친노무현 세력이 486 세력 등과 전열을 가다듬고 재무장에 성공,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계를 대체했다. 여야의 주력 부대들이 이번 총선에서 얼마나 살아돌아오느냐는 연말 대선 경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야 공천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리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듣지 못하고 있다. 현역교체, 여성 우선, 청년층 우대 등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공평성 시비가 공천 철회로까지 이어지는 등 저마다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고, 여전히 그 불씨를 안고 있다. ■연령·성별·직업별 2030세대 공천율 여야 모두 고작 1%대 ‘공무원黨’ 새누리 30명… ‘법조黨’ 민주 17명 4·11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공천에서 여성 비율을 높이겠다는 여야의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19일 여야의 지역구 공천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체 231명의 공천 확정자 가운데 여성 후보가 16명(6.9%), 민주통합당은 209명 중 20명(9.6%)에 그쳤다. 새누리당이 당초 내세웠던 ‘여성 공천 30%’ 목표는 23% 밖에 달성하지 못했고 그나마 15%의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치를 냈던 민주당은 64%의 달성률을 보였다. ●새누리 평균 55.3세… 민주 52.5세 여야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민주당이 더 낮았다. 새누리당 231명의 평균 연령은 55.3세, 민주당 209명의 평균 연령은 52.5세다. 민주당은 50대(92명, 44.0%)와 40대(79명, 37.8%)가 주를 이루는 반면 새누리당은 50대(127명, 55.0%)와 60대(59명, 25.5%)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030세대 공천율은 현저하게 낮았다. 새누리당이 20대 1명과 30대 2명 등 총 3명(1.3%)을 공천했고 민주당이 30대 4명(1.9%)을 후보로 정하면서 1%대에 불과했다. 새누리당 최연소 후보는 27세 손수조(부산 사상) 후보, 민주당의 최연소 후보는 38세인 김용민(서울 노원갑)·김철용(대구 달서병) 후보다. ●여야 의원·정당인 55% vs 72.2% 여야 후보들의 출신 직업으로는 국회의원 및 정당인이 가장 많았다. 새누리당이 127명(55.0%), 민주당 151명(72.2%)으로 정치인 출신이 다른 직업군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과거 한나라당에 따라 붙었던 ‘법조당’ 타이틀은 민주당이 가져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은 법조인 출신 정치 신인들은 무려 17명(8.1%)이다. 새누리당은 9명(3.9%)에 불과하다. 새누리당에서 정치인 다음으로 많은 직업군은 공무원과 지방정치인이다. 각각 30명씩(12.9%)이다. 이어 교수·연구원 등 교육자가 15명(6.5%), 언론인이 7명(3.0%) 등이다. 민주당의 경우 교수 출신이 10명(4.8%)이고 공무원(8명, 3.8%)과 시민사회단체(7명, 3.3%)의 비율이 비슷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현역 교체율 與 현역 물갈이 46.6%… 18대 38.5%보다 높아 민주는 전체 89명중 33명 출마 안해 37.1% 현역 교체율은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 높았다. 새누리당의 현역 의원 174명 중 4·11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천한 의원은 81명이다. 현역의원 교체율이 46.6%인 셈이다. 민주당은 전체 89명 중 33명(37.1%)이 출마하지 않게 됐다. 지역구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은 144명 중 60명(41.7%)의 현역 의원이 교체됐다. 이 가운데 47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역대 최고치 교체율을 기록했던 4년 전 18대 총선 때의 현역의원 교체율 38.5%보다 높다. 새누리당은 앞서 16대 때 31.0%, 17대 36.4%, 18대 38.5%의 현역 교체율을 기록했었다. ●비례대표 지역구 재선 도전 ‘별따기’ 민주당은 지역구 의원 74명 중 20명(27.0%)이 낙마, 새누리당에 비해 교체율이 14.7% 포인트 낮았다. 여야 모두 비례대표들이 지역구 재선에 도전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30명 가운데 9명만 지역구를 얻어 70.0%(21명)의 탈락률을 보였고, 민주당은 15명 중 안규백(서울 동대문갑)·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 등 2명의 비례대표만 지역구를 따냈다. 탈락률이 86.7%로 새누리당보다 더 높았다. 김유정·김진애 의원은 서울 마포갑·을에서 경선까지 진행했으나 패배했다. ●텃밭 중진들도 줄줄이 고배 여야의 텃밭에서 중진 의원들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새누리당의 경우 3선 이상 중진의원 39명 중 19명(48.7%)이 신인들에게 자리를 내줬다.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과 당 대표를 지냈던 안상수(경기 의왕과천) 의원, 친박계 박종근(대구 달서갑)·허태열(부산 북강서을)·김성조(경북 구미갑)·김학송(경남 진해) 의원 등이 낙천했다. 민주당에서는 26명 가운데 9명(34.6%)의 중진 의원들이 공천을 받지 못했다. 5선의 김영진(광주 서을)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전북 익산을)·유선호(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 등이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호남에서 강봉균·최인기·김재균·신건·조영택 의원 등이 대거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계파 교체 현황 순수 친박 81명 35.1%… 범친박 16명 6.9% 친노, 수도권 53.7% 낙점… PK지역선 21.1% ‘친박(친박근혜) vs 친노(친노무현)’. 이번 4·11 총선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핵심으로 한 친박계와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계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두 계파는 이번 공천에서 4년 전 당내 비주류로 전락하는 설움을 딛고 최다 공천권을 확보, 최대 계파로 올라설 발판을 마련했다. ●친이 공천 53명 22.9%에 그쳐 서울신문이 19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지역구 공천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전체 지역구 공천자 231명 가운데 42%인 97명이 친박계 성향으로 분류됐다. 친박 직계 등 순수 친박 후보들은 81명으로 35.1%였지만, 중립 또는 쇄신파이면서도 친박과 가까운 범친박계 후보 16명(6.9%)이 더해진 수치다. 반면 민주당은 한 대표를 비롯해 친노 성향 후보들이 전체 209명 가운데 95명으로 절반(45.5%)에 육박했다. 이 중 수도권 내 친노·486 등 친노 성향 후보들의 비율은 51명으로 과반을 넘긴 53.7%였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이 속한 경남 및 부산, 울산 지역의 친노 후보들의 비율은 지역 공천자 30명 가운데 20명(66.7%)으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최대 계파였던 동교동계 10.5%뿐 이 친박과 친노는 주로 수도권에서 맞닥뜨리게 됐다. 서울 강서갑에서는 친노계를 대표하는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대표가 박 전 대표 대선 당시 특보였던 구상찬 의원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또 중랑갑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을 했던 서영교 후보와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소속으로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했었던 김정 의원이 여-여 승부를 펼친다. 한편 이명박 정권의 주류 세력이었던 새누리당 내 친이계는 전체 공천자의 5분의1 수준인 22.9%(53명)에 그쳤다.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최고위원과 가까운 후보들은 8.6%를 차지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이 끌고 있는 동교동계는 공천 탈락에 반발한 후보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10.5%에 만족해야 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국비확보” 지사님 발바닥에 땀난다

    “인맥 동원과 단체장 상경은 물론 일정취소까지.” 민선 단체장 선출 이후 지자체의 국비 확보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특히 올해는 총선과 대선 등 굵직한 선거가 있는 데다 국비 지원액만큼 지방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매칭펀드 방식의 복지예산 배정액이 늘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국비 확보전이 더욱 치열하다. ●동향 국회의원·공무원 활용 지자체가 사용하는 일반적인 국비 확보 수단은 지역 출신 공무원과 국회의원 접촉이다. 애향심을 겨냥한 접근방법이다. 강원도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20여명으로 국비확보실무협력팀을 결성했다. 팀장은 4선으로 강원지역 최다선인 최연희 의원실의 임정훈 보좌관이 맡고 있다. 도는 이 밖에 도와 일선 시·군에서 파견된 서울사무소(소장 심규호) 인력 16명으로 중앙공무원 전담팀과 국회전담팀도 만들었다. 강원도가 확보하려는 국비지원 사업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사업이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사업에 내년 한 해 동안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경기장 건설에 따른 초기자금 1400억원도 절실하다. 폐광지역 경제자립형 개발사업에도 600억원이 필요하다. 경남도도 동향 출신 공무원 공략에 적극적이다. 허성무 경남도 정무부지사는 1월 31일과 3월 5일 도 예산담당관과 함께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각 부서를 돌며 도의 국고예산 사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허 부지사는 1월 방문 때 경남도 출신 재정부 근무 공무원 10여명과 점심을 했으며 3월 방문 때는 저녁자리도 가졌다. 구도권 도 기획조정실장도 2월 27일 재정부와 국회를 방문해 국가예산 지원을 당부하고 경남출신 재정부 공무원들과 저녁을 했다. 국비 확보전에는 단체장도 빠지지 않는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지난 6일 상경, 재정부 예산실장 등을 만나 1000억원이 소요될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건의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8월 말까지 타당성 조사를 하겠다는 성과를 거뒀다. ●지자체장, 장관 전담 마크 특히 이 지사는 중앙부처 장관들이 지역을 방문하면 만사를 제쳐 놓고 장관 일정에 맞춰 움직일 정도로 국비 확보에 열심이다. 이 지사는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지난 13일 법무부 일정차 청주를 방문하자 당초 예정됐던 북부출장소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대청댐 관리단 사무실로 향했다. 대청댐을 시찰하고 나오는 유 장관을 만나 지역현안을 건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지사는 이날 유 장관에게 청남대∼청원군 문의면 하수관거 설치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 등 지역 4대 현안을 건의하는 나름의 수확을 올렸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청원군 오창을 방문한 지난 9일에는 오전 11시 예정된 재난관리협약식을 한 시간 앞당겨 개최한 뒤 홍 장관이 방문한 오창의 한 바이오기업을 찾아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의 국비 지원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비 1320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올 들어 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장·차관 등 중앙부처 공략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하지만 국비확보는 만만치 않다. 광주시는 3수 도전 끝에 ‘미래형 치과산업벨트 구축 사업’을 재정부의 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항목에 집어넣었다. ●4전 5기 마다않는 끈기 광주시는 2010년 7월 처음으로 이 사업에 대한 국비지원 사업 지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이듬해 재요청했으나 다시 탈락했다. 서류 보완작업 등을 거쳐 ‘3수’ 만인 이번에야 1차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재정부는 조만간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증을 한다. 국가사업으로 확정되면 1000억원 정도의 기반시설 구축비가 지원된다. 김종해 부산시 국비확보추진단장은 “교육 복지 사업 확대 등으로 인해 대형국제사업에 대한 정부예산 지원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생활과 밀접한 대형국책사업과 전략산업 등 다양한 시책사업 발굴 및 타당성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불붙은 여야 주요 격전지

    여야가 공천 포석을 마무리하면서 4·11 총선의 대결 전선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은 곳곳에 거물들이 포진해 정치 인생을 건 퇴로 없는 승부를 진행 중이다. 이 한 차례의 승부가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이 거쳐 간 ‘정치 1번지’ 종로가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6선 홍사덕 의원과 야권의 잠룡인 4선 정세균 후보가 운명을 걸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번 총선 승부의 풍향계 성격이 더해지고 있다. 서울 중구는 내로라하는 ‘정치 가문’의 맞대결로 2~3대에 걸친 자존심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현역 최다선이자 조병옥 박사의 아들인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의 8선 도전에, 6선 정석모 전 의원의 아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 정호준 후보는 중구에서 5선을 한 정대철 상임고문의 아들로 집안으로 치면 6선 도전이다. 새누리당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강남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커리어 전체’를 내건 승부에 나섰다.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역시 사실상 ‘정치 인생’을 담보로 내놓았다. 민주당 4선인 천정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도 각각 송파을과 송파병에서 새누리 초선인 유일호·김을동 의원을 상대로 배수진을 쳤다. 동대문을은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의원의 5선 도전에 민주당 민병두 전 의원이 4년 만에 재대결을 벌이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대표적 공격수인 홍 의원과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이명박 당시 후보의 BBK사건을 물고 늘어진 저격수 민 전 의원 간의 일전이다. 영등포을은 연달아 3선을 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과 MBC 스타 앵커 출신의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이 접전하고 있다. 공정 언론 쟁취를 표방하며 파업 중인 KBS와 MBC가 있는 지역에 현 정부에 각을 세웠던 앵커 출신 후보를 배치, 만만치 않은 선거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경남(PK)의 낙동강 양쪽 지역이 주무대인 낙동강 혈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상속 세력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PK 세력의 정치적 대결로 읽혀지는 곳이다. 멀게는 12월 대선전과도 맞물려 있다.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의 대대적인 동진(東進) 공세를 새누리당이 부산을 보수의 성지로 수성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은 지역일꾼론을 앞세우며 문(문재인-문성근)을 걸어 잠그는 데 총력을 펴고 있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진격 중이다.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이 최전선에 섰고,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가 박 위원장의 세를 업고 이에 맞서고 있다. 북·강서을은 부산 토박이 검사 출신인 김도읍 후보와 민주당 문성근 최고위원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낙동강 서쪽의 김해을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진 격전지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당과 야권연대 경선을 연이어 승리하며 탈환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친노 성지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김태호 의원은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친박 54%·친이 35% ‘무늬만’ 女공천 6.9%

    친박 54%·친이 35% ‘무늬만’ 女공천 6.9%

    18일 마무리된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 명단은 친이(친이명박)계의 한나라당에서 벗어나 친박(친박근혜)계의 위력이 돋보이는 당의 변모를 보여줬다. 공천이 확정된 231명의 후보자 가운데 계파 성향이 뚜렷한 150명을 분석한 결과 친박계가 81명(54.0%)으로 과반을 차지했고 친이계는 53명(35.3%)이었다. 16명의 중립·쇄신파 의원들은 여유롭게 공천권을 따냈다. 친박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친박 중진의원들만큼은 ‘물갈이’를 피할 수 없었다. 4선의 이경재·박종근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을 지낸 허태열 의원, 김학송 의원이 낙천했다. 김성조 의원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가 낙천하면서 대거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던 청와대 인사들은 의외로 성적이 좋았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당초 충남 공주·연기에 신청했다가 ‘정치 2번지’인 서울 중구에 전면 배치됐다. 김희정·박선규 전 대변인도 나란히 공천을 받았다. 박 전 대변인은 공천을 신청했던 양천갑에서 낙마한 뒤 인근 지역구인 영등포갑에 전략 공천됐다. 김연광 전 정무1비서관, 정문헌 전 통일비서관도 각각 본선에서 뛰게 됐다. 박형준 전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에서 유재중 의원과 경선을 치르다가 방식을 변경한 데 반발해 불참했다. 친이재오계 인사들은 그러나 쓴잔을 마셔야 했다. 1차 공천에서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공천을 받았으나 그 뒤로는 핵심 측근인 진수희·권택기 의원과 김해진 전 특임차관이 줄줄이 낙천됐다. 친이직계인 조해진·김영우 의원은 공천을 받았지만 수도권의 강승규·백성운 의원은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반면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들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김정(서울 중랑갑)·김을동(서울 송파병)·노철래(경기 광주)·송영선(경기 남양주갑) 의원 등 전체 8명 가운데 4명이나 지역구 공천을 따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2명 중 지역구 공천이 확정된 의원은 김성동·정옥임·나성린·이정현·배은희·손숙미 의원 등 6명(27.2%)뿐이다. 현역 생존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역 의원이 1명씩만 탈락한 울산과 강원이다. 반면 물갈이가 가장 많이 된 곳은 서울과 대구다. 두 지역의 현역 생존율은 각각 40.0%와 41.7%다. 서울에서는 야당과 무소속 지역구를 제외한 40곳 가운데 16명만 같은 지역구에 다시 출마하게 됐다. 대구에서는 전체 12명 가운데 5명의 현역 의원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대구에서 유일한 친이계였던 주호영 의원도 포함됐다. 인천에서는 새누리당 지역구 10곳 가운데 홍일표·윤상현·황우여·이상권·이학재 의원 등 중립이거나 친박 성향인 경우만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친이계인 박상은 의원은 경선에서 이겼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성에게 20%의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하는 등 여성 공천을 늘리겠다고 했으나 실제 여성의 지역구 공천은 상당히 저조했다. 전체 공천자 가운데 여성은 16명(6.9%)뿐이다. 이 가운데서도 9명은 현역 의원이고, 17대 의원을 지낸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나 시의원을 지낸 박선희 후보도 정치인이다. 따라서 순수한 여성 정치 신인으로 꼽을 인사는 5명에 불과하다. 현역 의원 가운데 여성이 한명도 없었던 대구와 부산에서는 처음 여성 후보들이 나왔다. 새누리당 지역구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5.3세다. 전체 공천 확정자 가운데 50대가 127명(55.0%)이고 이어 60대가 59명(25.5%), 40대가 41명(17.7%)이다. 부산 사상에 공천을 받은 손수조(27) 후보를 비롯해 박선희(안산 상록갑)·문대성(부산 사하갑) 후보 등 20·30후보는 3명에 불과하다. 최고령 후보자는 73세인 제주갑의 현경대 전 의원이다. 직업별로는 231명 가운데 국회의원 및 정당인이 모두 127명(55.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무원과 지방정치인 출신이 각각 31명(13.4%)과 30명(12.9%)으로 다수를 이뤘다. 과거 한나라당 후보의 다수를 이뤘던 법조인 출신은 현역 의원을 제외하고 9명에 그쳤다. 장세훈·이재연·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전문가 연합 vs 野 관록의 중진… ‘강남벨트 大戰’ 불붙다

    與 전문가 연합 vs 野 관록의 중진… ‘강남벨트 大戰’ 불붙다

    ‘여권의 전문가 연합군 대 관록의 야권 중진.’ 4·11 총선 서울 ‘강남벨트’ 대결의 성격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새누리당은 전통 텃밭인 강남벨트에 과감하게 각계 전문가 출신의 정치 신인들을 대거 내세웠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전례 없이 거물급 중진들을 다수 포진시키며 불모지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새누리당은 강남 7개 선거구 가운데 송파을과 송파병에만 각각 현역 의원을 배치했다. 각각 유일호 의원과 비례대표 출신 김을동 의원이다. 여기에 맞서는 야당 중진은 각각 4선의 민주통합당 천정배 의원과 정균환 전 의원이다. 유일호·김을동 의원이 현역이긴 하지만 초선인 데다 각각 정치색이 옅어 ‘신인 대 중진’의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역이다. 송파갑은 신인과 현역의 대결인 동시에 의사들의 충돌이다. 새누리당은 박인숙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를 전격 발탁했고, 민주당은 비례대표 초선 전현희 의원을 전략 공천했다. 전 의원은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했었다. 다만 박 교수도 2010년 6·2 지방선거 때 인재 영입 사례로 송파구청장 후보로 거론됐다가 막판에 공천을 받지 못하는 등 정치와 인연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강남을 보면 새누리당에서는 ‘외교 전문가 라인’이 출동했다. 강남갑에는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출신인 심윤조 전 외교부 차관보를, 강남을에는 김종훈 전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전격 투입됐다. 새누리당이 당초 의도했던 구도는 아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선이 뚜렷해진 셈이다. 민주당 후보로 강남을에 출마해 통합진보당 후보와 경선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 전 본부장의 FTA 일전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정 상임고문은 김 본부장에게 “옷만 입은 이완용”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김 본부장도 “정 의원이 정부에 계실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사전 대결이 장외에서 치열했던 만큼 실제 선거전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만약 민주당의 구상대로 ‘재벌 개혁’ 공약의 설계자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가 강남갑에 투입된다면 FTA를 고리로 ‘2대2 동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이렇게 되면 싱겁게 끝나곤 했던 여야 강남 대결은 전례 없이 뜨거운 전선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서초에서는 여야 모두 전문가 출신으로 진용이 짜였다. 새누리당은 서초갑에 친박(박근혜)계인 이혜훈 의원을 낙마시키고 검사 출신인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에게 공천장을 쥐여주었다. 민주당은 김 전 차장이 2008년 국정감사 당시 논란이 됐던 ‘KBS 후임 사장 대책회의’ 참석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벌써 선거 쟁점으로 재점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서초을에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폭로의 당사자인 고승덕 의원이 결국 탈락하고 비례대표 신청을 했던 강석훈 전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가 공천됐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공천위 관계자는 “강남벨트는 현역 의원 전원을 교체한다는 공천 원칙을 어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당 공천위는 고 의원에게 다른 지역 출마 의사를 타진했으나 고 의원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낸 강 교수는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 정강정책’을 실현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강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에서 금융정책 팀장을 맡았고 현재 경제사회 노사정위원회에서 세대 간 상생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민주당도 서초갑·을에 40대 젊은 전문직 출신을 낙점했다. 서초갑에서는 금융인 출신인 이혁진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 대표가, 서초을에서는 임지아 변호사가 20~30대를 적극 공략하며 당 중진들의 지원 사격을 지렛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강남벨트에서 최대한 바람을 일으키면 강남을 중심으로 서울 전 지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진들의 선전을 통해 인근 지역구인 과천과 동작, 용산 등에까지 표심을 자극할 뿐 아니라 구리, 남양주를 비롯해 분당과 성남 등에 이르기까지 야권 성향의 표를 집결시키고 진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서초갑 등에는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가 출마하는 등 여권이 분열함으로써 최소 몇 곳에서는 의석을 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박의 핵심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18일 서초갑 공천을 거론하며 “박세일 대표만 좋은 일 시켜줬다.”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안동환·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종훈 vs 정동영 FTA 토크 [金] ▲“경제는 결국 키우기(성장)와 나누기(분배)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선순환되어야 한다. 그런데 단 하나의 정책이 이 두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다. FTA는 우리 경제구조상 성장에는 분명 도움이 된다. 부가가치를 보다 균형있게 나누는 데는 정부 역할이 중요하고 기업 스스로의 사회적 책임도 필요하다.”(3월 15일 트위터에서) ▲“한·미 FTA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분(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다. 결국 쟁점화가 되면 유권자들의 판단이 최종적이라고 봐야 된다.”(2월 15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鄭] ▲”FTA의 부작용은 당장 내일은 안 나타난다. 5년 정도 지나게 되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그 다음에 젊은이들의 실업이 폭증하고, 그리고 농업은 거의 파멸되고, 자영업은 거의 길거리에서 사라지게 되고, 제2의 멕시코 꼴 난다는 아우성이 들리게 되면, 그때 이 분들 뭐라고 이야기를 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 아들 딸들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3월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3·15 한·미 FTA발효는 대한민국 주권에 대한 발포다!”(2월 21일 트위터에서)
  • 새누리, 부산 9곳 물갈이… 민주, 친노·486 40% 낙점

    새누리, 부산 9곳 물갈이… 민주, 친노·486 40% 낙점

    여야가 ‘현역 물갈이’로 총선 홍보전을 벌인다면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보다는 좀 더 유리해 보인다. 민주당은 호남 관료 출신의 현역 숙청 외에는 교체율이 낮아, 공천 혁신을 통한 세대교체는 다소 퇴색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에서 공천 낙마와 불출마로 교체된 현역 의원은 68명(비례대표 포함)이다. 현 새누리당 의원 수는 174명으로, 이들 중 39.0%가 19대 총선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18대 총선의 38.5%보다 다소 높다. 새누리당은 주말 확정될 나머지 53개 지역구 공천에서 대폭 물갈이를 예고해 신한국당 시절인 15대 총선의 현역 교체율 39.1%보다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공천이 마무리된 서울권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한 박진(종로), 원희룡(양천갑) 의원 등을 포함, 진수희(성동갑)·권택기(광진갑)·유정현(중랑갑) 등 현역의원 16명이 이번 총선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 전체 지역구 48곳 중 33.3%에 이른다. 부산에서는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한 김형오(영도), 현기환(사하갑), 장제원(사상) 의원을 비롯해 4선 김무성(남을) 의원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9곳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졌다. 수도권에서는 64석의 자리 중 현역 의원 15명이 공천에서 탈락하며 새 인물이 등장했다. 4선의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및 이윤성(남동갑) 의원을 비롯해 초선 정미경(경기 수원을), 재선인 이사철(부천 원미을)·정진섭(광주) 의원 등이 줄줄이 공천 관문을 넘지 못했다. 경북은 불출마 1명(포항남·울릉 이상득 의원), 공천 탈락 1명(군위·청송 정해걸 의원)을 제외하면 7곳에서 현역 의원들이 경선 벽을 넘어야 본선 후보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경남 지역구 16곳 중에서는 창원갑(권경석), 진해(김학송), 거제(윤영) 등 3곳만 현역이 갈렸다. 이날까지 공천된 79명의 현역 계파를 비교하면 친이(친이명박)계가 31명으로 친박(친박근혜)계 26명보다 다소 앞선다. 친박계에선 종로에 전략공천돼 서울권 선거의 구심점 역할을 할 홍사덕 의원을 비롯해 서병수, 유승민, 이성헌, 구상찬, 유기준, 윤상현, 이정현, 김정 의원 등이 나선다. 친이계에선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살아남은 가운데 정몽준, 전재희, 정양석, 유일호, 정옥임, 심재철, 임해규, 원유철 의원 등이 19대도 노리게 됐다. 민주당은 18대 현역 89명(지역+비례) 중 31명이 탈락했다. 5선 중진인 박상천 의원 등 자유 의지로 불출마를 선언한 16명이 전체 탈락자의 절반이다. 공천 심사에서 낙마한 현역은 호남권 중진인 5선 김영진(광주 서을), 3선 강봉균(전북 군산) 의원 등 6명이고, 재선인 박주선 의원도 지역구인 광주 동구가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돼 탈락했다.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한 6명 중에서는 비례대표로 조직세가 약했던 초선 김유정(서울 마포을) 및 김진애(마포갑) 의원만 분루를 삼켰다. 대부분은 경선을 통과해 기득권을 유지했다. 이날까지 공천권을 거머쥔 민주당 현역 중 친노·486그룹은 23명으로 전체의 4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동환·이재연기자 ipsofacto@seoul.co.kr
  • 안상수·진수희·김현철도 불출마

    안상수·진수희·김현철도 불출마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 갈등으로 촉발된 탈당 바람이 사실상 소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하던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잇따라 당 잔류를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친이계 핵심이자 4선 의원인 안상수 전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받아들이고 공천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지역구(경기 의왕·과천)가 전략 지역으로 묶여 공천 탈락이 유력한 상황을 감안하면 사실상 낙천 승복 선언이다.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도 이날 “나를 재선 의원에 보건복지부 장관으로까지 키워준 당을 떠날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 의원은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 가능성이 점쳐졌다. 공천에서 탈락한 이사철(경기 부천 원미을) 의원도 “악법도 법이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받아들이겠다.”며 공천 결과에 승복했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부소장은 지난 5일 경남 거제 공천에서 탈락한 직후 탈당,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지난 11일 탈당을 선언했던 박종근(대구 달서갑) 의원도 마음을 바꿔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친이계의 잇단 탈당으로 심화됐던 분열 양상은 진정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낙천 인사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도 여전히 “납득할 수 없는 공천” 또는 “밀실·보복 공천” 등 강한 불만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총선 결과에 따라 당내 갈등이 다시 첨예화될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野 선대위 ‘원톱 vs 집단체제’ 될 듯

    이번 4·11 총선의 얼굴은 ‘1대 다자’ 구도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원톱’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은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를 준비 중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당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관례’에 가깝다. 2008년 18대 총선 때는 당시 강재섭 대표가 상임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안상수 당시 원내대표가 일반 중앙선대위원장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김덕룡 전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박근혜 대표와 박세일 현 국민생각 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2000년 16대 총선에서도 이회창 총재 아래 지역별 선대위원장을 두는 체제로 선대위가 꾸려졌다. 당 대표가 총선 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은 경우는 1996년 15대 총선이 유일하다. 당시 고 김윤환 전 의원이 대표였으나 대선주자로 부상하고 있던 이회창 전 총재가 중앙 선대위의장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당의 수장(비대위원장)이자 차기 대선주자인 박 위원장이 선대위원장 직을 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책 쇄신과 공천 개혁의 상징성이 큰 김종인 비대위원과 김무성 의원 등이 공동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비대위원은 정강·정책 쇄신을 주도했으며 4선의 김 의원은 ‘백의종군’ 선언을 한 바 있다. 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 그룹과 시민·사회계, 노동계 등 통합의 정신을 살려 나간다는 명분으로 공동 위원장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우선 한명숙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고 공동 선대위원장에 이해찬 상임고문, 야권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 등을 앉히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선대본부장은 권역별로 나누되 최고위원급이 맡는다. 예컨대 호남은 박지원, 영남 김부겸·문성근, 수도권 박영선·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책임지는 구조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北 리용호 “핵사찰 조만간 이뤄질 것”

    北 리용호 “핵사찰 조만간 이뤄질 것”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12일(현지시간)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남측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존중하면 기꺼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리 부상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 관련 세미나 등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기 앞서 숙소인 밀레니엄 플라자 호텔 앞에서 기자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시기를 묻자 “가까운 앞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2·29 북·미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이 계속 취해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남북대화 시기에 대해 “6·15 공동선언과 10·4 공동선언을 남측이 존중하고 이행할 의지가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잡고 같이 가려 한다.”면서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이 관계 개선을 바란다면 우리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에 서로의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하자고 제의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은 없고 북·미 간에 적대 관계가 종식되는게 제일 기본이며 이것이 다른 모든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리 부상이 토론회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뉴욕 유엔본부를 방문할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리 부상은 “우리가 말한 게 아니라 토론회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런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방문 의사에 대해서는 내가 딱히 말씀드릴 위치에 있지 않다.”고 답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백의종군 ‘김무성 효과’

    새누리당 4·11 총선 공천에서 낙천했거나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현역 의원들이 13일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나보다 당이 먼저”라며 낙천에도 불구하고 탈당 대신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의 당 잔류 선언이 당내의 탈당·무소속 출마 흐름을 바꿔 놓은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서 야권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새누리당으로서는 뜻하지 않았던 ‘김무성 효과’를 톡톡이 누리게 된 셈이다. 특히 부산·경남 지역 낙천자들의 잇단 당 잔류 선언에 고무된 모습이다. 서울 종로에서 탈락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내 출마로 정치1번지 종로를 야당 후보에게 내줄 수는 없다. 종로에서의 새누리당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초선인 윤영(경남 거제) 의원도 불출마 선언을 통해 “국회의원의 길을 열어주고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해준 새누리당을 배신할 수 없었다. 당명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로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된 경남 진해의 김학송 의원(3선)도 “제 빈자리를 당이 감동으로 채울 수 있도록, 그리고 책임 있는 중진의원으로서 당의 부담을 덜어 주고자 불출마를 결정하게 됐다.”며 역시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는 진해에 김성찬 전 해군참모총장을 전략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해 놓은 상태다. 역시 친박 중진인 4선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갈림길에서 개개인의 기득권과 감정에 연연해 더 큰 일을 그르칠 수는 없다.”며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새누리당에 남아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친박계 초선인 경북 군위·의성·청송의 정해걸 의원도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보수 분열로 대선 판도까지 빨간불이 켜진 마당에 한 가족끼리 싸우고 뛰쳐 나가고 새로 만들고 하는 모습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당이 우선… 우파 분열 안된다” 도미노 탈당 제동 걸릴 듯

    “당이 우선… 우파 분열 안된다” 도미노 탈당 제동 걸릴 듯

    지난 4년 친박(친박근혜)에서, 탈박(脫朴), 비박(非朴)으로 이어지는 정치역정을 거쳐 온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2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영원한 결별’이 될지도 모를 문턱에서 발을 멈췄다. 이날 기자회견 직전까지 보좌진조차 탈당 가능성을 점칠 정도로 공천 탈락의 극심한 심적 고통에 잠겨 있던 그는 그러나 마이크를 잡고는 당 안팎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4년 전인 2008년 3월 14일 친이 진영의 이른바 ‘공천학살’ 파동 속에 눈물을 훔치며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탈당했던 그는 이날 목이 메는 목소리로 “내가 우파 분열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백의종군을 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보다 당이 우선이고, 당보다 나라가 우선”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 해군기지 등 국가 중대사를 모두 뒤엎으려 하고,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을 해적이라고 칭하는 종북좌파 세력들에게 국가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부산 남을이 지역구인 4선의 김 의원은 ‘현역 지역구 의원 하위 25% 공천 배제’ 대상에 포함돼 낙천이 예상됐다. 자연스레 김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맞물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지역구에 대한 전략적 무공천설 또는 약체 후보 공천설 등이 흘러 나왔고 이 과정에서 자존심이 강한 김 의원이 적지 않은 심적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김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이라는 반전이 당내 공천 탈락 인사들의 ‘도미노 탈당’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현재까지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의원 5명(이윤성·박종근·최병국·전여옥·허천 의원)이 탈당했다. 이 중 ‘국민생각’에 합류한 전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무소속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방호 전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이번 결정으로 당장 부산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는 ‘무소속 연대’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연대의 구심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공천에서 탈락한 뒤 아직 거취를 정하지 않은 친박계 허태열(북·강서을)·이종혁(부산진을)·박대해(연제) 의원 등이 총선 출마의 뜻을 접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도권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소속 연대를 넘어 보수 신당 창당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의원의 잔류 선언으로 명분 싸움에서 일정 부분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강승규·신지호·진성호·김성회·이화수·유정현 의원 등 수도권 친이계들도 탈당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김 의원은 이날 오후 3시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오전 11시 30분으로 앞당겼다. 친이계 최병국·진수희 의원 등이 탈당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 상당수가 이미 김 의원을 찾아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지금까지는 (공천 결과에 반발하는 의원들에게) ‘일단 기다려보자’고 말했는데, 이제부터는 ‘같이 가자’고 설득하겠다.”면서 탈당 의원들을 만류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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