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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스피드 경영의 요체/원완권 우림건설 총괄 사장

    [CEO칼럼] 스피드 경영의 요체/원완권 우림건설 총괄 사장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건설 개발업은 수백가지 변수가 유기적으로 맞물려야 한다. 이 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일의 진행에서 많은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197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성장과 쇠락을 반복하는 건설개발업의 이면(裏面)을 보면 단기간에 사업 매출 증대와 기업 성장을 위해 언제나 빨리, 빨리를 외치는 조급증이 있었다. 이로 인해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기업까지 막대한 타격을 입는 결과가 발생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가 많은 건설 개발업의 프로젝트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방안으로 스피드 경영을 제시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스피드경영의 속성으로 먼저(early), 빨리(fast), 제때(on time,real time), 자주·수시(often)라는 조건을 들었다. ‘먼저’란 유망 사업을 조기 발굴하고, 경쟁사보다 앞선 경쟁력을 창조하는 것을 말한다.‘빨리’는 사업 프로젝트와 관련된 효율적 시간 관리를 의미한다.‘제때‘란 적시(適時)에 맞는 상품 기획 설계나 시공 지원을 통해 적정 기간 내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자주·수시’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동향과 프로젝트 과정 오류를 수시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스피드 경영은 기업 운영 속도를 빠르게 하여 기업의 효율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동시에 기업 경쟁력을 높여 주는 것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E(역량)=M(경영자원)C(속도)’이라는 스피드 경영 공식을 산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공식에 따르면 업무 속도가 2배가 되면 기업의 역량은 4배 증가하지만 업무 속도가 절반으로 떨어지면 기업의 역량은 4분의1로 줄어든다. 빠른 의사결정과 빠른 실행을 통한 스피드 경영을 실현함에 있어 주의할 요소가 있다. 바로 조급증이다. 필자의 회사도 과거 한 때 성급한 의사결정과 무리한 프로젝트 진행으로 회사의 성장과 내실 확보에 제동이 걸리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스피드 경영으로 인해 ‘윤리경영’ ‘고객만족 및 감동경영’ 등의 절대적 가치를 포기해선 안 된다. 논어 ‘자로’ 편에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는 말이 있다. 빨리 하려다 보면 잘 이뤄지지 않고, 작은 이익을 꾀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견고함과 내실 경영이 바탕이 되어야만 스피드 경영의 진가가 발휘된다. 속도경영을 위한 풍토와 기반조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음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첫째, 확고한 CEO의 의지로 권한이양, 정보화를 위한 투자를 이루는 것이다. 권한이양은 책임경영,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수반으로 한 업무이양이다. 정보화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구축, 그룹웨어 활용이다. 둘째, 스피드 경영을 위한 수시 현장경영이다. 국내외 업계, 소재 및 고객의 트렌드를 신속히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현장의 소리에 대처하는 것이다. 셋째,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다. 이를 위해 직원, 고객 및 협력업체의 의견 반영, 외부 자문단 등을 통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 넷째, 사소한 변화도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는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앞으로 경영환경 변화 속도가 어느 때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이런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선 이에 맞는 스피드 경영이 더욱 필요하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원완권 우림건설 총괄 사장
  • [18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인 피요르드 랜드.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된 피요르드 랜드는 연간 평균 강우량 7000㎜로, 세계에서 가장 습한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거대한 폭포가 많고 강우량이 풍부해 다양한 식생이 분포하는 피요르드 랜드는 세계인이 가고 싶어 하는 트레킹 코스로 꼽힌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대한민국 사망률 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 질환. 그 환자수 역시 10년 전에 비해 2.4배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심장질환 분야의 명의로 꼽히는 서울대 흉부외과 안 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와 함께 협심증, 심근경색, 대동맥 박리증 등 다양한 심장 혈관 질환의 증상을 살펴본다. ●개그콘서트(KBS2 오후 10시5분) 안티 개그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왕비호.8집 앨범으로 컴백한 가수 김현정이 왕비호의 맹공격을 받는다. 김현정은 왕비호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대목에서도 ‘쿨’하게 웃으며 박수를 친다.‘출동 김반장’은 범죄현장에 김준호, 김시덕이 참여해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이번 주 피해자로는 이수근이 출연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0분) 1962년 탕가니카 카샤샤 마을의 한 학교에서 발생한 웃음 발작사건. 열두 살 소녀를 시작으로 95명의 학생들이 무려 7주 동안 쉴 새 없이 웃어댔는데…. 그러나, 그들의 웃음은 점점 단순한 웃음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절규에 가까워져 갔다. 갑자기 일어난 웃음발작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익숙하고 편안한 과거에 대한 항수를 불러 일으키는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사람들은 추억의 가수를 찾고, 배우와 영화를 만나면서 아련한 향수에 젖는다. 가요계에 불었던 복고 댄스, 복고 패션에 이어 향수를 자극하는 기업 광고가 전파를 타고 있는 데다 다이얼 전화기나 LP플레이어도 소비가 다시 늘고 있다. ●2008 스페이스코리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을 만나다(SBS 오후 11시15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과 함께 우주인 탄생의 전 과정, 그동안 나누지 못한 이야기를 전한다. 우주인 2년간의 대장정, 발사부터 도킹, 해치오픈까지 꿈의 카운트 다운, 우주에서 생긴 일(ISS 생활, 실험, 우주생방송) 등을 영상으로 정리한다. ●나눔+(EBS 오후 11시20분)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신병들의 교육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입소대대. 그야말로 육군 장병을 양성하는 최고의 병사들로 이뤄진 부대다. 그러나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만 되면 입소대대 병사들은 인근에 자리한 황화정 공부방의 자원봉사 선생님으로 변신한다. 입소대대 장병들의 공부방 자원봉사 현장을 찾아가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이상기온, 한층 잦아진 홍수와 가뭄. 기후변화는 우리의 삶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준다. 기후변화협의체(IPCC)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현재 전지구적으로 만연한 질병과 조기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과연 기후 변화가 우리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일까?
  • [中 쓰촨성 대지진] 지진발생 96시간만에 간호사 구조

    지난 12일 쓰촨(四川)성 대지진 발생 후 생존한계로 일컬어지는 72시간이 지나면서 16일에도 구조와 생존을 위한 사투가 이어졌다. 사망자가 5만명을 넘을 것이란 예측 속에 이날까지 생존자는 원촨(汶川) 지역 1만 4500여명 등 6만여명. 삶의 의지로 죽음을 이긴 기적의 생존자들도 속속 나왔다. 이날 베이촨(北川)현 한 중학교 붕괴현장에서는 지진 발생후 80시간만에 학생 한 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구조요원들이 잔해더미 속에서 “살려달라.”는 희미한 외침을 간신히 듣고 달려든 덕분이었다.96시간 동안 건물 더미에 갇혀 있던 간호사도 구출됐다. 700여명을 구해낸 한 자원봉사자가 정작 자신의 아내는 구하지 못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베이촨의 차 판매원인 리우 웬보(34)는 지진 발생 직후 자원봉사에 가세, 이웃 구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가 속한 구조팀은 700명이 넘는 생존자들을 구했다. 그러나 그 중엔 그의 아내도, 부모도 끼어 있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맘에 아내의 휴대전화로 계속 전화를 걸었지만 허사였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저 안에 있다.”면서 폐허가 된 건물더미만 넋을 잃고 바라봤다. 자원봉사자들은 길이 끊긴 피해현장까지 진흙탕길 도보도 마다않고 속속 도착했다. 탕준(28)은 양(綿陽)에서 베이촨까지 80㎞를 꼬박 걸었다. 자신도 겨우 살아나왔지만 생존자를 구해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16일 오전에만 4명을 구조했다. 땀방울어린 현장복구 손길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원촨, 베이촨, 주(綿竹) 지역의 두절됐던 통신도 서서히 정상화됐다. 이날까지 손상된 유선전화 교환국 616개 중 336개, 무선교환국 1만 6507개 중 6500개가 복구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양시 읍내는 주택 70% 이상이 완파된 속에서도 이재민들의 임시 텐트촌에선 밥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등 살기 위한 질긴 노력이 이어졌다.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촛불 릴레이도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다.15일부터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참여 호소 여론이 번져나갔다. 윈난(雲南)성 구이양(貴陽)시 다스쯔(大十子)광장, 광저우(廣州) 난양(南洋)대학 등지에서 자발적인 추모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생필품값 폭리를 취하는 등 재난상황을 악용한 상술도 횡행하고 있다. 빈 상점, 집을 터는 좀도둑과 3∼4배 뛴 바가지 요금을 부르는 택시기사들도 부쩍 늘었다. 피해자를 사칭해 중국 전역에 “입원비를 보내달라.”는 사기꾼들도 극성이라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중국 공군 낙하산부대는 육로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의 생존자 구출을 위해 목숨을 걸고 수천m의 계곡을 뛰어내렸다. 남방도시보는 16일 “낙하산 부대원들이 유서를 쓰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고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시론] GMO 수입보다 친환경 육종강화 노력을/김순권 경북대 석좌교수·국제농업연구소 소장

    [시론] GMO 수입보다 친환경 육종강화 노력을/김순권 경북대 석좌교수·국제농업연구소 소장

    최근 유전자변형(GM) 옥수수 5만t이 국내에 들어왔다. 곡물가 폭등으로 비GM옥수수를 구입하기 힘들어졌다. 우리나라는 옥수수를 전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많이 수입, 자급률이 0.1%에 그친다. 연간 1000만t에 달하는 옥수수 수입물량은 전체 국내 쌀 생산량의 3배 정도다. 수입 물량의 60%가 가축사료고 나머지는 식품과 공업원료로 이용된다. 문제는 이번에 GM옥수수를 수입한 회사들이 계속 이를 수입해 일반 옥수수인 양 팔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침해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유전자변형작물(GMO)의 안전성에 대해 당장 해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실험결과이지만 10∼20년 후 잔류효과가 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100% 보장할 수 없다. 앞으로 GM옥수수를 수입해 식품을 생산할 때는 반드시 GMO표기를 해야한다.1987년 미국 아이오와대 방문연구원 자격으로 아프리카 국제기구(IITA)에서 GMO에 대해 처음 연구하면서부터 미국의 일부 교수들과 함께 이런 주장을 해왔다. 세계적으로 안전성 논쟁이 끊이지 않는 옥수수이고, 심지어 비GM보다 25%나 값싸게 구입한 옥수수를 보통 옥수수인 양 팔아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다. GMO는 자연의 공생원리에도 반한다. 자연의 법칙은 아무리 나쁜 상대라도 100%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동식물은 공생하면서 진화한다. 필자는 육종연구를 하면서 40년 동안 95%만 죽이고 5% 남겨 자연진화를 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GMO는 그렇지 않다.70년대 통일벼 사건을 봐도 그렇다. 통일벼 계통(통일, 노풍, 내경)3품종 모두 도열병에 강한 유전자를 갖고 있어 전국 논의 80%에 보급될 정도로 다수확을 하다가 1977년 갑자기 약해져서 벼농사가 크게 망가진 적이 있었다. 도열병균이 살아남기 위해 돌연변이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옥수수는 타화(他花)수정 작물이기 때문에 쉽게 혼종이 된다. 한창 꽃이 필 시기에는 400m 떨어진 밭에 일반 옥수수가 심어져 있어도 쉽게 혼종돼 GM옥수수가 될 수 있다. 게다가 GM옥수수는 특정 다국적 종자회사의 특허상품이다. 쉽게 독점할 수 있고 현재는 가격이 싸다지만 시장이 점령되고 나면 계속 싼 값으로 공급한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경제논리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안은 다음과 같다. 이번에 수입하는 옥수수는 예외로 하고 수입을 계속 보장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생산된 물품은 반드시 GMO 표기를 해야 한다. 아울러 GMO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 친환경 옥수수 육종을 강화해 발전시키면 국내 사료값도 줄이고 자급률도 20∼30% 높일 수 있다. 전략적인 농업정책이 필요한 때다. 우리 축산을 살리고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전체 소비1위 곡물인 옥수수에 대해 재평가해야 한다. 중국의 옥수수 재배 면적은 콩의 4배다. 제2의 작물인 밀 면적을 능가하고 끝없이 면적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벼농사 중심의 농업정책을 탈피해야 한다. 벼농사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논에서 퇴비가 썩으면서 메탄가스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가 열대지방에선 사탕수수, 온대지방에선 옥수수로 에탄올을 만들어 자동차를 굴리는 것이다. 특히 전세계 옥수수의 절반을 생산하는 미국이 자국 옥수수의 20%로 에탄올을 만드는 친환경 정책의 현명함을 배워야 한다. 김순권 경북대 석좌교수·국제농업연구소 소장
  • [하재봉의 영화읽기] 식코(Sicko)

    [하재봉의 영화읽기] 식코(Sicko)

    마이클 무어의 영화를 보면, 영화가 단순한 즐거움과 쾌락을 주는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변혁시키는 가장 무서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그런 점에서 혁명가이다.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은 <볼링 포 콜럼바인>이나, 칸느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화씨 911> 같은 영화를 통해 그는, 다큐멘터리가 사실의 단순한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가장 주관적이고 정치적인 시선으로 세계 변혁의 적극적 움직임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부시, 부끄러운 줄 아시오”라고, 전세계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던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일갈했던 마이클 무어를 기억하는가? <볼링 포 콜럼바인>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으면서 수상 소감으로 부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던 거구의 이 감독은, 애매모호하거나 현실타협적이지 않다. 그의 영화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정치적이며 직선적이다. 그리고 매서운 독설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도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관객들은 낄낄거리며 그의 독설을 즐긴다. 콜럼바인 고등학교의 총기 난사사건을 통해 미국 내 총기 소지의 자유화를 반대하는 그의 목소리가 매우 설득력 있게 제시된 <볼링 포 콜럼바인>이나, 미국 대선 당시 고어와 맞붙은 플로리다주 선거의 복잡한 과정부터 911 테러에 대한 엉성한 대응까지 부시의 공화당 정권에 대해 신랄하게 비난하고 심지어 부시 일가와 빈 라덴 일가가 연결되어 있다는 커넥션까지 제시해서 충격을 준 <화씨 911>을 통해, 마이클 무어 감독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을 뛰어난 유머 감각으로 포장하는 솜씨를 보여주었다. 그의 영화들은 무엇보다 재미있다. 허구의 이야기 구조를 갖는 극영화가 아닌, 사실 그대로를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한 사람들에게 마이클 무어 감독은, 다큐멘터리가 가장 재미있는 영화 장르라는 것을 보여준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현실에 대해,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전개방식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그의 시각은 대중들에게 호소력 있게 다가온다. <식코>는 미국의 잘못된 의료보험 제도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의료보험 제도뿐만이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의 부조화와 불법적인 체제를 바로 잡고 싶은 욕망을 우리에게 불러일으킨다. 영화라는 가장 대중친화적인 형식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잘못된 세계를 바꿔나가려고 한다는 점에서 마이클 무어는 단순한 영화감독이 아니라 세계를 변혁시키는 혁명가로 보는 것이 옳다. <식코>를 보면 미국의 잘못된 의료보험 제도에 대해 누구나 공감하게 된다. 또 힘있고 권력 있는 자가 지배하는 세상을,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으로 바꿔야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나 자신도 그런 역할에 동참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는 점에서 마이클 무어의 영화는 매우 선동적이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마이클 무어의 어떤 다큐멘터리보다도 재미있고 설득력 있게 만들어진 <식코>는, 실타래처럼 뒤얽힌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중에서 특히 민간보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프지 않고 평생을 살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하겠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아플 때가 있다. 의료보험은 아플 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하는 보험제도다. 하지만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산업화 된 나라 중에서 유일하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가보장 의료보험 제도가 없는 나라다. 의료보험이 없는 미국 내 어린이들은 900만 명 이상이고, 매년 1만 8천 명이 의료보험이 없어서 사망하고 있다. 미국 내 모든 개인 파산 사례의 50%는 의료 비용 때문에 발생한다. 파산 신청자의 3/4은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긴다. 왜 의료보험에 들었는데 과다한 의료비 지출로 파산되는가? 그것은 의료보험사들이 온갖 구실을 붙여 보험 처리를 안해 주기 때문이다. 워싱턴 정가에는 국회의원 수의 4배가 되는 의료 로비스트들이 합법적인 등록을 하고 활동하고 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중 병원이나 약국보다 민간 의료보험사들의 비리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한다. <식코>에 대한 아이디어는 1999년 마이클 무어가 진행하는 TV쇼 <THE AWFUL TRUTH]>서 췌장이식 수술을 하기 위해 보험회사와 싸우고 있는 크리스 도나휴 사건을 다루면서부터였다. 7년 동안 성실하게 의료보험을 낸 그가 막상 의료보험이 필요하게 되자 보험회사는 온갖 합법적인 구실을 내걸며 보험 처리를 할 수 없게 했다. 영화 도입부에서 마이클 무어 감독은 자신의 홈페이지 WWW.MICHAELMOORE.COM의 방문자들과 자신의 팬들에게 의료보험에 얽힌 끔찍한 사례들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1주일 만에 무려 25,000개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만큼 많은 미국인들이 의료보험 제도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법대로 살아왔고 보험료를 제대로 냈지만, 의료보험이 필요한 순간 보험 처리가 거부돼 개인 파산 당한 억울한 사연들을 비롯해서 의료보험의 부조리 한 모습들이 샅샅이 영화를 통해 공개된다. 수익 확보에만 눈이 먼 의료보험사들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의 의료보험 지출 요구를 거절할 수 있을까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환자들이 더 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함으로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국민이 거의 무료로 치료를 받는 캐나다나 영국, 프랑스로 가서 다른 선진국에서는 어떻게 의료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가를 살펴본다. 미국과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 다른 나라들의 의료보험 제도를 보면 미국인들이 불쌍하게 느껴질 정도다. <식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911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911 당시 뉴욕시와 인근 도시의 소방대원들을 비롯해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달려갔다. 그들은 미국의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하지만 사고 수습 단계에서 무너진 빌딩의 화염더미에서 끊임없이 연기와 뜨거운 열기가 솟구쳤기 때문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호흡기를 다쳤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치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비공식적으로 현장으로 달려가서 자발적으로 사고 수습을 도운 사람들은 어디에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마이클 무어 감독은 911 당시 사고 수습을 도왔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데리고 쿠바에 있는 미국 내 영토인 관타나모 기지로 향한다. TV에 소개된 관타나모 기지의 의료시설은 매우 훌륭했기 때문이다. 911 테러 당사자들은 무료로 훌륭한 의료시설을 이용하고 있는데, 테러 희생자들은 불합리한 의료보험 제도 때문에 고통 받는 아이러니를 매우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관타나모 기지의 의료시설 이용을 거부당한 피해자들을 데리고 마이클 무어 감독은 쿠바의 수도 하바나로 간다. 국민 소득은 낮고 미국의 주적으로 지목되어 오랜 시간 동안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쿠바지만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인들인데도 불구하고 이름과 생년월일만 병원에 말한 채 그들은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쿠바에서는 누구나 병원에서 무료로 치료받는다.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의료보험의 부조리 때문에 고통 받는 150~200개의 사례들을 150일 동안 촬영해서 500시간 분량의 필름을 확보했고 그것을 편집해서 영화를 완성했다. 마이클 무어 영화 사상 가장 긴 촬영이고 가장 엄청난 분량의 필름이 편집되었다. <식코>는 명백히 정치적 주장을 담고 있는 영화다. 미국 내 의료보험 제도에 대한 고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세계를 변화시켜야겠다는 구체적 의지를 대중들에게 심어준다는 점에서, <식코>는 혁명적인 영화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LG는 요즘 ‘웃음’

    LG는 요즘 ‘웃음’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웃었다.2005년 GS·LS그룹을 분가(分家)시킨 뒤 얼굴 한쪽에 그늘이 졌던 그다. 현금 수입은 신통찮고 거리에 LG 간판도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구 회장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올해는 희색이 만면하다. ‘효자 삼총사’의 영업이익이 어지러울 정도로 급증했고, 그룹 간판 LG전자 주가는 15만원대를 뚫었다. 다른 그룹과 달리 이렇다 할 악재도 없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구 회장이 욕심내는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8조원 돌파’도 올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상장 계열사 10곳 모두 흑자경영 11일 LG그룹에 따르면 상장 계열사 10곳 가운데 ㈜LG를 제외한 9개 상장사의 올 1·4분기(1∼3월) 영업이익은 2조 1367억원이다.15일 실적을 발표하는 ㈜LG도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상장사 10곳의 영업이익이 2조 5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은 5조 1000억원. 불과 석달만에 반년치 수입을 이미 벌어들인 셈이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주력3사의 힘이 컸다. 세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8875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778억원)의 무려 24배다. 상장 계열사 모두가 흑자 체제에 돌입한 점도 구 회장을 즐겁게 하는 대목이다.LG디스플레이는 물론 LG마이크론까지 1분기에 소폭(175억원)이나마 흑자를 내 ‘적자 계열사’ 꼬리표를 뗐다.LG그룹측은 “1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역대 최고기록은 2004년에 세운 5조 2000억원이다. ●악재 무풍지대…“요즘만 같아라” 실적이 좋아지면서 주가도 초강세다.LG화학 주가가 1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LG전자·LG생활건강과 더불어 ‘주가 10만원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다.LG전자는 지난 8일 사상 최고가(15만 8000원)를 쓴 뒤 국민은행과 시총 4위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말 시총 14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LG그룹은 그 동인(動因)을 구 회장의 ‘고객가치경영’에서 찾는다. 구 회장은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로 마음고생이 심할 때조차 “시련에는 끝이 있는 법”이라며 “고객가치를 최우선 핵심명제로 설정,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본질적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LG전자가 중남미 국가의 길거리 소음에 착안해 이들 나라용 휴대전화의 벨소리를 일반기준보다 키운 것이나,LG디스플레이가 최대 고객사인 중국의 ‘숫자 8 선호심리’를 의식해 8월8일 8시8분에 장비 반입식을 갖기로 한 것은 그 좋은 예다. 절묘한 용병술을 통해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전문경영인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끌어낸 것도 실적 호조의 한 축이다. 그룹 이미지도 좋은 편이다. 삼성, 현대차,SK, 한화, 두산, 효성 등 크고작은 악재에 시달린 다른 그룹과 달리 상대적 ‘무풍지대’였던 덕분이다. 일찌감치 지주회사로 전환해 지배구조 논란에서 비켜났고, 엄격한 유교 가풍 때문인지 오너일가 주변의 잡음도 별로 없었다. 구 회장은 최근 펴낸 LG전자 50년사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를 갈무리하고 100년을 준비하자.”며 ‘자만’을 경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전동칫솔시장 ‘음파 vs 회전’ 대결

    전동칫솔시장 ‘음파 vs 회전’ 대결

    “선진국은 음파가 대세다.” “국내 대세는 회전이다.” 국내 전동칫솔 시장을 둘러싼 기싸움이 치열하다. 도전장을 디민 쪽은 필립스전자.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파 전동칫솔 특허를 갖고 있는 필립스는 4세대 제품 ‘소닉케어 플렉스케어’를 최근 출시했다. 음파식은 칫솔모 사이의 파장으로 공기방울을 일으켜 세정작용을 한다.1분에 3만 1000회 고속으로 칫솔모가 움직인다. 반면 회전식은 칫솔모 자체가 고속으로 회전하면서 이를 닦아준다. 필립스측은 6일 “무수한 공기방울이 칫솔모가 닿기 힘든 부위와 잇몸 틈새까지 구석구석 세정해 준다.”며 “실험 결과 회전식보다 플라크 제거 및 세정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스웨덴 등 치아 선진국에서는 음파식 전동칫솔이 회전식 전동칫솔보다 시장점유율이 훨씬 높다는 조사결과도 제시했다. 그러자 회전식 전동칫솔의 대표주자인 ‘오랄-비’가 발끈했다. 오랄-비측은 실적자료를 통해 “시장점유율로 말하라.”고 맞섰다. 오랄-비측은 “2001년 국내 전동칫솔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2002년부터 6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도 2월 현재 시장점유율 80%로 음파식의 4배”라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승부는 이미 끝났다는 주장이다. 미국 치과의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라는 필립스측의 주장을 의식, 오랄-비가 대한치과의사협회 공식 추천품이라는 사실도 부각시켰다. 필립스측은 “브랜드 유명도를 따지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상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 열세이지만 머지않아 (국내서도)음파식으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과학영재학교 첫 입시 어떻게

    과학영재학교 첫 입시 어떻게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된다.2002년 5월 부산과학고가 ‘한국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 데 이어 두 번째다.2009학년도 입시부터 과학영재학교가 전국 두 곳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가장 큰 변화는 과학영재들이 서울이 아닌 전국 단위로 선발된다는 점이다. 전국의 중학생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게 됐다.2009학년도 과학영재학교의 입학전형과 대책을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를 통해 살펴본다. 아울러 서울 한성과학고와 세종과학고의 입학전형도 함께 알아본다. 서울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되면 전형 일정은 종전 12월이 아닌,6월부터 8월까지 2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학생들의 과학영재성을 판별하기 위해 1단계 추천·학생기록평가와 2단계 기본적성검사,3단계 창의성·탐구력 검사,4단계 과제수행능력평가 및 면접 등 다단계 전형이 실시된다. 선발인원은 모두 120명이며 이 가운데 10%인 12명은 소외계층 전형으로 선발한다. 물론 학기 중 갑작스러운 전환소식에 수험생과 학부모는 다소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미 서울과학고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중학교 3학년 수험생이 과학고 지원을 고집할 경우 서울의 한성과학고나 세종과학고에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준비하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수험생은 과학영재학교가 서울에 신설됨에 따라 지원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총 모집인원이 지난해 144명에서 올해 264명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2단계 전형일정은 같은 날 실시될 예정이므로 복수지원은 1단계에서 그칠 것으로 보인다. 과학영재학교를 목표로 하는 수험생은 자신의 조건과 합격 가능성 여부에 따라 한국과학영재학교에 갈지, 전환되는 서울의 과학영재학교에 지원할지 결정해야 한다. ●교과부 “과학영재학교 입시안 통일” 과학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운영 중인 부산 소재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을 참고하면 큰 틀은 잡힌다. 실제 교육과학기술부도 과학영재학교의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존의 전형방식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방침이다.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는 1단계 전형에서 학생기록물 평가를 통해 1800명 이내를 선발한다. 수상실적, 학교성적, 자기소개서, 추천서, 각종 실적물 등을 평가한다. 수상실적은 시·도 단위 이상의 수학, 과학 수상 실적 등이 필요하고, 학교 성적은 수학, 과학 과목의 직전 학년 1,2학기 성적이 반영된다. 2단계 전형에서 수학·과학의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를 실시해 입학정원의 1.5배수 이내를 선발한다. 수학 또는 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성적이 각각 우수한 학생을 일정 비율로 선발하고, 나머지는 수학 및 과학 성적을 통합해 선발한다. 따라서 수학 또는 과학 각 과목의 특정 분야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도 의미가 있다. 3단계 전형에서는 3박4일간의 과학캠프 및 심층면접을 통해 과학적 문제해결력, 창의성,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통해 입학 정원 144명 이내를 최종 선발한다. 구술평가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면접관에게 자신이 구한 답이 논리적으로 타당한지를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학 실험평가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체험’이다. 과목별로 예상되는 대표 실험 문제를 뽑아 실험 방법과 실험 결과 해석 및 평가, 실험 보고서 작성 등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서울의 한성·세종과학고 입시안은? 한성과학고는 특별전형 및 일반전형의 교과성적이 3학년 2학기까지 반영된다. 특별전형의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올림피아드 선발인원이 5명 늘고, 학교장추천제 인원은 5명 줄었다. 일반전형은 1차 서류전형으로 교과성적 170점과 가산점 5점 등으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하고,2차 전형에서 기존 교과성적과 면접, 탐구력·창의성 구술검사 27점, 가산점 5점 등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세종과학고의 특별전형 선발인원은 올림피아드 수학분야 18명, 과학분야 29명, 정보분야 5명, 학교장추천제 25명 등 77명을 선발한다. 지난해보다 올림피아드 수학 및 과학 분야 선발인원은 6명씩 늘어나고, 정보 분야 및 학교장추천제 인원은 각각 2명,10명이 줄었다. 일반전형에서는 교과성적 170점, 탐구력·창의성 구술검사 및 면접 35점, 가산점(수상경력) 5점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구술검사 및 면접의 배점이 25점에서 35점으로 10점 늘어났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기고] 하천 생태환경을 고려한 댐 운영/한건연 경북대 건설공학부 교수

    [기고] 하천 생태환경을 고려한 댐 운영/한건연 경북대 건설공학부 교수

    최근 미국 콜로라도 주의 글렌캐니언 댐에서는 평소 방류량의 4배에 달하는 물을 사흘간 급격히 증가 방류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댐 하류에 인공적인 홍수를 일으켜 모래톱을 재조성함으로써 어류 서식처를 개선한다는 목적으로 1996년을 시발로,2004,2007년을 이어 내려오는 환경생태적인 측면을 고려한 댐 운영 사례이다. 이처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인공적인 댐과 자연적인 생태계가 공생하는 형태의 복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년 3월 우리나라에서도 하천환경 개선을 위한 댐 운영에 목적을 둔 방류를 시행하였다.3월과 4월에 예년에 비해 2∼3배 많은 물을 방류한 것인데, 계절적으로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점이어서 동계에 오염되었던 하천을 세척하여 수질개선에 도움을 주고, 댐 하류 하천 생태계의 환경개선에 기여하려는 방안이다. 하천 생태계는 유황의 변화에 민감하다. 금번 방류는 일정 유량을 균일하게 공급해온 형태에서 동적인 증가 방류를 통해 예년과는 다른 상태의 유황을 하천에 제공하여 수 생태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발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하천 생태환경이 개선됨으로써 물고기 먹이가 되는 저서 생물이 증가한다. 또 유황 증가에 따른 하상 퇴적 오염물질 제거로 각종 생물의 산란서식처 조성 및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방류량 증감에 따른 수위 및 수온의 급격한 변화 등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자원공사 측에 따르면 댐 증가 방류를 통해 하천수질은 BOD 기준으로 0.1∼0.8 정도 저감으로 크게 개선되었다고 한다. 생태환경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사후 분석을 진행 중이다. 우선 하천생태의 근간이 되는 하상의 물리적 변동과 하상토 및 부착조류 등의 분석을 통해 하천의 물리·화학·생태적 상태 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영향을 받아 변화될 수 있는 식물과 식생 분포 및 어류서식 등을 추가로 조사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조사는 이번 증가 방류가 시행되는 4대강 중 특히 충주댐, 대청댐, 합천댐 하류에서만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증가 방류 전후로 파악되는 하천의 생태계 변화를 충분히 검토한 후 향후 댐의 운영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금번 조사는 과거 산정된 하천의 생태학적 추천유량의 간접 검증과 향후 하천 생태계 보전 및 관리를 위해 필요한 하천유량 산정의 기초자료 마련의 장이기도 하며, 하천 생태계 보전을 위한 인위적인 교란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및 하천의 건강상태 평가기법 개발 등에도 도움이 되는 계획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이러한 생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들의 중요도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모니터링 자료에 근거하여 정밀한 분석의 실시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편적인 계획으로 그쳐서는 안 되겠다. 가까운 일본과 호주, 스위스의 경우도 모두 용어는 다르지만 같은 목적으로 일명 댐 플러싱(Flushing) 방류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는 다년간에 걸쳐 생태환경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하여 그 효과 등을 활용하여 댐 운영기법 등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관련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새 정부, 새 시대를 맞아 국제적인 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어 우주개발 사업에 한걸음 다가서고 있지만, 상당부분에서 러시아 기술에 의존했다는 문제를 갖고 있다. 마찬가지로 댐 운영부분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경향과 기술의 벤치마킹은 필요하겠지만 국내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우리 실정, 환경에 맞는 생태환경을 고려한 댐 운영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한건연 경북대 건설공학부 교수
  • [한국인의 질병] (33) 식도암

    [한국인의 질병] (33) 식도암

    식도암은 과거 수술 뒤 사망하는 사례가 많아 의료진조차 치료를 기피했던 병이다.2005년 각종 암 가운데 사망률 9위(1434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원로 코미디언 이기철씨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내게 만들기도 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57) 암센터장은 식도암에 대해 “20∼30년 전만 해도 수술 도중에 사망하는 환자가 많았던 난치병”이라고 돌이켰다. 식도를 절제하는 수술이 의료진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는 얘기다. ■ “수술사망률↓ 치료받기 겁내지 마라” “식도암 환자는 1년에 평균 1500∼2000명 정도 생깁니다. 다른 암에 견줘 환자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과거에는 수술이 쉽지 않아 사망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전이 속도가 빨라 재발도 잦았죠. 의료진조차 수술 대신 약으로 치료하라고 권할 정도였습니다.” 1999∼2002년 국가암정보센터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 해 식도암으로 진단 받은 남성 환자는 1700명에 달한다.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 가운데 6위 수준이다. 반대로 여성은 10위에도 못미쳤다. 이유는 생활습관에 있다. ●술·담배 많이 하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위험 식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음주와 흡연. 특히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즐기면 발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술도 독주를 계속 마시면 식도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학계에서는 식도 화상, 역류성 식도염, 양잿물에 의한 식도 손상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다. 최근 홍콩과 중국에서는 소금에 절인 야채류가 식도암을 높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뜨거운 것을 많이 마시면 식도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 신뢰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식도암에 걸리면 무엇보다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 고통스럽다. 처음에는 고기, 밥 등의 단단한 음식물만 삼키기 어렵지만 병이 진행되면 죽과 물도 넘기지 못하게 된다. 통증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없는 경우도 흔하다. 식도암은 내시경이나 식도 조영술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병을 발견하려면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내시경으로 식도암 진단을 받으면 의료진은 추가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과 식도 초음파 검사를 진행한다. ●60세 넘으면 정기적 내시경 검사 필요 “최근에는 위내시경을 받는 사람이 많아져 초기에 식도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늘고 있습니다. 위암, 대장암같이 다른 소화기암을 동시에 찾을 수 있으니 효율적이지요. 만약 술과 담배를 입에 댄 기간이 수십년에 이르거나 60세 이상 노인이라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합니다.” 수술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식도암에 걸렸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5년 이상 생존 가능성은 다른 암에 비해 크게 높다. 초기에 수술을 받으면 5년 이상 생존율이 80%나 된다. 그러나 이미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는 18% 수준에 그친다. 식도암 환자는 절제술을 받은 뒤에 또 다른 수술을 받는다. 바로 ‘식도 재건술’이다. 식도를 잘라내면 음식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위나 대장을 끌어와 잘라낸 식도를 연결시킨다. 만약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진 환자는 레이저나 스텐트를 이용해 식도만 확장하는 수술을 하기도 한다. 식도암은 수술 뒤 합병증 관리도 중요하다. 수술받은 환자의 10∼20%는 합병증으로 목소리가 쉬거나 접합부위가 다시 벌어지는 등의 합병증을 경험하게 된다. 따라서 수술을 받은 뒤 7∼10일이 지나면 음식물 역류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앉은 자세로 음식을 섭취하고, 누워 잘 때는 상체를 30∼45도가량 세워야 한다. 수술한 부위가 달라붙어 식도가 막히는 경우도 있지만 풍선확장술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채식이 재발 방지´ 기대 금물 “식도암 환자는 대부분 체중 감소가 심하고 영양 실조가 동반되기 때문에 보통 수술 전에 고칼로리, 고단백 유동식을 먹이게 됩니다. 폐와 기관지 위생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환자는 수술 전 최소 2주간 금연하고 폐활량계 사용법도 교육받아야 하죠. 식도를 잘라내기 때문에 구강 위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암 수술을 받은 뒤에 채식이 재발 위험을 낮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것이다. 특히 식도암 환자는 수술 뒤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는 채식보다 고칼로리 음식을 먹어야 한다. 특히 육류와 달걀 등의 음식이 도움이 된다. ●5년 생존율 다른 암보다 높아 민들레, 버섯 등 제대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환자에게 해가 된다. 오히려 수술 뒤에 조금씩 운동을 하고 잠을 편안하게 자는 것이 더 좋다. 한때 ‘미치광이풀’이라는 독초가 식도암에 좋다는 소문이 퍼져 많은 환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과거에는 식도암 수술을 받은 뒤에 사망률이 높아서 병원 치료를 기피하기도 했었죠. 요즘에는 수술 사망률이 5% 미만이고, 수술 뒤 5년 생존 기간도 다른 암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수술 뒤에 예후도 좋고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병이 무섭다고 물러서지 말고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식도암·위암 극복 오현경씨 “의사 지시 따르는 것이 상책 이것저것 해봤자 다 소용없어” 50년 가까이 연극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로배우 오현경(71)씨. 무대에선 조금도 거침이 없던 그였지만 실제 삶에서는 두 차례의 고비를 맞았다. 그는 1994년 식도암을 판정받고 한 차례 수술을 한 뒤 1년간 투병생활을 했다. 이후 4년 동안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가 99년 영화 ‘행복한 장의사’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위에 암세포가 침입, 위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오뚝이처럼 이겨내고 무대로 돌아왔다. 식도암 투병에 대해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중병을 앓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의사 지시에 따라 치료받았을 뿐 힘든 투병생활을 거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가 하라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상책이지, 이것저것 해봤자 다 소용없다.”면서 “수술 뒤 1년 정도 쉬고 나서 곧바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암 수술은 역시 조기 발견이 관건이라는 점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식도암과 위암 모두 일찍 발견한 덕분에 수술 받은 뒤 더 이상 큰 문제는 생기지 않았다. 그는 “위암도 조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하면 요즘에는 병도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고 호탕하게 말했다. 일흔을 넘긴 만큼 이제는 좀 쉬고 싶을 법도 할텐데, 동갑내기 배우 김인태씨와 함께 오는 13일 막을 올리는 연극 ‘주인공’(작·연출 김순영)에서 새로운 연기실험에 도전한다고 한다.‘최팔영’역을 맡아 우리 시대의 진한 아버지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우리네 연극인생이 월급쟁이와 다를 바 없다.”면서 “평생을 연극무대에 있다 보니 생활이 연극이고, 연극이 곧 생활이더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조기 발견 왜 중요한가 수술뒤 5년 생존율, 초기 80·말기 18% 암은 대체로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성공률이 높다. 특히 식도암은 초기암과 말기암의 치료성적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팀이 1994년 9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13년간 식도암 진단 후 수술을 받은 80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식도암 1기에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2%에 달했다. 반면 말기인 4기 환자는 5년 생존율이 17.8%에 불과해 4배 이상 차이가 났다. 병의 진행 단계가 1기에서 2기로 넘어가면 5년 생존율이 60% 이하로 낮아졌다.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3기에 들어서면 5년 생존율이 35.6%로 떨어졌다. 이는 10명 중 3∼4명만 5년 동안 생존이 가능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초기에 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는 식도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매년 새로 1500∼2000명의 환자가 생기지만 이들 가운데 수술을 받는 환자는 600여명에 불과하다. 삼성서울병원에서도 수술을 받은 식도암 환자 849명 가운데 1기에 수술을 받는 환자는 전체의 25%에 불과했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는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 등의 연명 치료를 받지만 예후는 그리 좋지 못하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근칠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가 병이 많이 진행된 이후에 발병 여부를 알게 돼 수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기에 식도암을 발견해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북, 우리 밀 재배 20%↑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던 우리 밀이 되살아나고 있다. 우리 밀 재배 면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우리 밀만을 재료로 한 식품 판매도 점차 늘고 있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경북지역 우리 밀 재배면적은 50여㏊로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늘어났다. 이같이 재배면적이 늘어난 것은 밀의 국제 거래가가 2006년말보다 150%나 치솟으면서 우리 밀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 밀 대비 우리 밀 가격은 1.9배로 전년도 3.4배에 비해 크게 좁혀졌다. 또 우리 밀은 수입 밀과는 달리 가을에 파종해 한여름 이전에 수확하기 때문에 농약이 전혀 필요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 밀 가공식품 매출도 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 생산된 우리 밀 가공식품 매출은 지난해 10억여원으로 매년 20∼30%씩 증가하고 있다. 성주군에서는 우리밀 가공공장을 건립하고 있다.7억원을 들여 성주군 용암면에 밀 제분 가공공장을 건립한다. 인근 선남면 선원리 빛고을 밀작목반에서 생산한 밀을 농민들이 직접 가공할 공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성주군 휴경 농에서 밀 농사를 지어 한해 1000만원씩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생겨나면서 인근 마을에서도 밀 재배기술을 배우겠다는 농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1조 클럽] 하나은행- 노사 공동 무분규 선언 올해 성장률 10% 예상

    [1조 클럽] 하나은행- 노사 공동 무분규 선언 올해 성장률 10% 예상

    하나은행은 이제 당당히 당기순이익 1조클럽 반열에 올라섰다는 지적이다.2006년 당기순이익 1조 458억원, 지난해 1조 324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이 넘는다.2004년에도 1조원을 넘었다. 특히 올해는 노·사가 지난 16일 ‘노사화합을 위한 공동선언식’을 갖고 사실상 임금동결, 무분규를 선언했다. 경영현안이 발생할 경우 경영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경영진은 큰 원군을 얻었다. 이에 하나은행은 올해 10% 정도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은행 산업 전체 예상 성장률 6∼8%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하나금융지주의 모태인 하나은행은 그동안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의 길을 걸어왔다.1998년 충청은행,1999년 보람은행,2002년 서울은행을 인수했다. 충청은행 인수 전 23조원이었던 자산은 서울은행 인수로 88조원으로 4배가 됐고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9조원까지 성장했다.10년 사이에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지난 2년간은 자체 성장에 주력했다.2005년 말 582개던 지점수가 지난해 말 635개로 늘어났다. 앞으로도 영업점이 없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이 과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적극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중 택지개발과 재건축이 끝난 지역이 일차 관심 지역이다. 해외에 대한 M&A는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빈탕마눙갈은행을 인수,PT뱅크하나를 세웠다.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도 설립, 현재 7개 지점이 있으며 올해 안에 7개를 추가할 계획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포은행인 Commonwealth Business Bank도 인수, 미국 교포사회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뉴욕, 도쿄, 홍콩, 싱가포르에 지점이 있다. 올해 인도 뉴델리에 사무소를 열 계획이고 영국, 러시아, 캄보디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도 틈새시장 공략에 지역 다변화의 전략이 적용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최초의 복합금융상품인 빅팟통장을 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이라는 계열사가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상품이다. 고객의 투자 성향이 안정형 선호에서 투자형 선호로 바뀌고 있는 점에 착안했다. 고객이 하나은행에서 빅팟통장에 가입하면 하나대투증권 빅팟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자동연결된다. 고객이 정한 금액을 넘으면 예금지급 가능잔액 내에서 자동으로 CMA로 돈이 이체된다. CMA는 연 4.7∼4.9%의 고금리 상품이다.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통장에 대출원리금이나 하나은행 카드 결제자금이 부족하면 CMA에서 자동으로 부족자금이 이체된다. 이른바 스윙계좌다. 출시 7개월만에 25만개 계좌가 개설되는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각종 수수료 면제, 적금·대출금리 우대 등의 부가서비스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도 금융그룹 출범과 맞추어 한 점포에서 은행·증권·보험 등의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금융 복합점포를 3월 말까지 55개를 열었고 이를 올해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을 찾는 고액자산가서비스(PB)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현재도 PB영업의 강자다. 국내 은행중 PB영업을 처음 시작했고 ‘PB윤리규정집’도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만들었다. 금융전문지인 유로머니가 지난 2005년 한국 부문 최우수 PB은행을 제정한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하나은행이 뽑혔다.1인당 관리고객수, 자산규모 외에도 고객별 맞춤서비스, 자산배분 능력, 고객의 비밀보장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소연씨 ‘착륙 쇼크’ 입원

    지난 28일 귀국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의 몸 상태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29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충북 청주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 입원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에 따라서는 장기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항공우주연구원 관계자는 “이씨가 지구 귀환 때 예정보다 훨씬 큰 압력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며, 허리·가슴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에서 1차 체크를 받았지만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당초 이날 오전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김도연 장관에게 임무 완수를 보고하고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접견할 계획이었지만 전날 밤 모두 취소됐다. 이씨의 주치의를 맡았던 정기영 항공우주의료원장은 “러시아에서의 검사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본인이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흉추, 요추 등에 대한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착륙 당시 이씨 몸무게의 4배 정도(4G)의 압력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8∼10G의 압력이 가해졌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후 긴장이 풀리면서 통증이 시작되는 단계로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항우연과 교과부가 러시아측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한 나머지 귀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덮기에 급급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항우연은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이씨의 귀환 과정에 대해 ‘정상적인 착륙’,‘무사귀환했으니 다행’이라는 식으로 발표해 왔으며, 이씨의 건강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특히 이씨 귀국 기자회견에서 백홍렬 항우연 원장은 “귀환과정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언급을 피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프랑스 파리는 지금 ‘쥐와의 전쟁’ 중

    프랑스 파리는 지금 ‘쥐와의 전쟁’ 중

    프랑스 파리는 지금 ‘쥐와의 전쟁’ 중이다. 영국의 BBC는 “파리 시민의 4배나 많은 8백만 마리의 쥐떼가 도심을 배회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쥐들이 유독 파리 시내에 많이 번식하는 이유는 고여있는 물이 많고 온난했던 지난 겨울로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 시민들은 빵집이나 음식점 주변, 심지어는 가게 안에까지 돌아다니는 쥐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이에 따른 위생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파리 시의회는 쥐 등 설치류(齧齒類)의 수를 줄이기 위해 5월과 6월을 ‘쥐 잡기 캠페인 기간’으로 정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파리 경찰당국 관계자인 장 로크 가이에 (Jean-Roch Gaillet)는 “쥐들이 가장 번식을 많이 하는 기간이 5월과 6월”이라며 “특히 관광객이 많은 여름이 오기 전에 쥐를 소탕할 것”이라고 밝혔다. 쥐를 소탕하기 위한 방안으로 파리 시의회는 집 주변이나 쓰레기통을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벌금 150유로 (한화 약 23만원)를 부과할 방침이다. 사진= 애니메이션 라따뚜이 포스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사덕 “박 전대표 피해 막아야”

    홍사덕 “박 전대표 피해 막아야”

    친박연대는 28일 ‘비례대표 파문’과 관련, 홍사덕 당선자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양정례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당 전체로 확산되자 연루 의혹을 받고 서청원 대표가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홍 위원장을 비롯해 이규택·박종근·엄호성 의원과 서 대표, 함승희 전 의원으로 구성된 비대위가 향후 정국을 풀어나가게 됐다. 홍 위원장은 “현재 흘러나오는 의혹은 터무니없는 얘기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까지 피해를 주는 상황인 만큼 이것은 막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러자면 비대위 체제가 적절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결국 서 대표의 ‘후방 배치’를 통해 박 전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이다. 친박연대 한 당직자는 “비대위체제는 홍 위원장의 제안을 서 대표가 수용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수사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검찰 수사를 ‘친박연대 죽이기’로 규정하고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비대위 제체를 통해 방어망을 구축하는 한편 서 대표는 검찰 수사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친박연대가 사정 당국의 표적수사와 무차별 흠집내기에 가로막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헌정사상 유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치를 오래 해봤지만 지역에서 공천 신청을 했다가 낙천한 사람이 몇명씩 비례대표에 당선되는 경우는 한나라당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내가 납부한 추징금이 양 당선자 측에서 나왔다는 전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거르지 않고 쓴다.”면서 “함부로 팩트가 아닌 것을 갖고 골탕먹이려 하지 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송영선 대변인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당선자인 정옥임·조문환 당선자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지역구 공천의 3,4배수에 들었다가 떨어진 뒤 슬그머니 비례대표로 넣은 사람들”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울고 웃는’ 화폐들

    “내가 1988년에 120만원대에 샀는데, 20년이 지난 현재 가격이 겨우 50만원 오른 170만원밖에 안 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화폐 전문거래업체인 화동양행의 최은정 팀장은 ‘88올림픽 기념주화세트’를 팔겠다고 문의를 하던 고객들의 전화상담을 하다가 난감해진다. 화동양행에서 비싼 가격에 팔아넘긴 물건도 아닌데, 고객들이 판매가격을 묻고는 벌컥 화를 내고 전화를 뚝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1차 88올림픽기념주화가 발행될 때는 전국민들이 주화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등 엄청나게 인기가 있었다. 당시 프리미엄이 잔뜩 붙은 비싼 가격에 샀지만 되팔 때 최소 서너 배는 더 받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88올림픽 기념주화 가격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나마 170만원까지 오른 데에는 최근 폭등한 금값의 힘이 컸다. 달러 약세로 국제 금값이 1온스당 900∼1000달러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판매가격도 약 150만∼170만원대까지 올랐다는 것이다. 88년 사립대 등록금이 65만∼75만원 사이였던 점을 감안하면, 당시 88올림픽기념주화는 두 학기 등록금이었다. 즉, 현재 사립대 한 학기 등록금 400만원을 적용할때 유통가격이 최소 700만∼800만원은 돼야 당시의 가치가 보존되는 것이다.88년 올림픽 기념주화 7종 세트는 액면가가 9만 8000원.1온스인 금화가 5만원,0.5온스인 금화는 2만 5000원, 은화 1만원,5000원, 니켈화 2000원, 백동화 1000원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당시 판매가격은 정부가 경비조달 목적으로 프리미엄을 높게 붙여 액면가의 12∼13배인 115만원이었다.1온스 금화 1개 가격도 액면가의 15.4배인 77만원에 판매됐다. 화동양행 최은정 팀장은 “88년 올림픽 기념주화는 당시 5차례에 걸쳐 약 100만개 이상 찍었기 때문에 희소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최근 6종세트의 가격이 170만원 선에 거래되는 것도 국제 금값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존하는 최고가의 기념주화는 정부가 1970년 발행한 금화 6종, 은화 6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5000년 영광사’. 독일 제조업체가 이탈리아에서 대행시킨 제품이라 당시 판매 가격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금화 3종, 은화 3종’의 현 판매가격은 3300만원대를 웃돈다. 한국은행이 75년 처음으로 액면가 100원으로 발행한 ‘광복 30주년기념’은 현재 30∼40배가 오른 3000∼4000원에 거래된다고 한다.500만개를 발행했는데 거의 사라졌다는 것.95년 ‘광복 50주년 기념’으로 발행한 액면가 1만원 주화는 현재 10만원에서 15만원에 거래된다고 한다. 발행량이 7만개 정도로 적었던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경비마련 차원에서 발행되는 기념주화 중 유일하게 100% 가까이 가격이 상승한 것은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 부산 2002년 기념주화’ 6종세트다. 당시 130만원대에 팔렸고, 현재 시세는 250만원에 이른다. 화동양행 측은 “당시 판매 대행사가 부도가 나면서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탓에 희소성이 있다.”고 말했다.2006년 발행한 ‘한글날 국경일제정 기념 은화’는 액면가 2만원인데 시중 유통가격이 7만∼8만원이다.2007년에 ‘전통민속놀이 기념주화(탈춤)’도 액면가가 2만원이었으나 1년만에 시중에서는 4만 4000∼5만원에 거래된다. 두 종 모두 발행 수량이 5만 1000개에 불과한 덕분이다. 서울 충무로 회현상가의 화폐천국 권순모 사장은 “기념주화는 말 그대로 기념으로 모아야지, 그것이 언젠가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면 한국적 상황에서 곤란하다.”면서 “취미로 모았는데 나중에 가치도 오른 경우가 행운인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편 한국은행은 발행된 기념주화에 싫증난 사람들이 되팔기를 원할때 언제라도 ‘액면가’로 교환해 주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토리 뉴스] 한국 ‘아시아·태평양 최우수 ETF’ 선정

    증권선물거래소는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08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어워즈 콘퍼런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최우수 ETF에 뽑혔다고 밝혔다. 아·태지역 거래소 중 ETF 상품 수와 유동성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ETF시장은 55% 성장, 경쟁시장인 일본(-1%)과 홍콩(23%)의 성장을 압도했다. 유동성은 일본의 4배, 홍콩의 8배 수준이다.
  • 보행자몰 생긴다

    이르면 내년부터 현행 ‘차 없는 거리’를 체계적으로 확대한 ‘보행자몰’(가칭)이 등장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올 하반기에 이같은 내용의 ‘보행자 안전도로 정비법’ 제정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지역별로 일일 보행자 수 등을 조사한 뒤 차량의 운행속도를 제한하거나, 특정 시간대에는 아예 진입 자체를 통제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서울 대학로나 인사동 등 일부 지역에서 자율 운영되고 있는 ‘차 없는 거리’를 비롯, 보행자가 많은 특정 지역을 ‘보행자몰’로 지정할 수 있다. 또 보행자 전용공간 설치기준도 마련한다. 예컨대 농촌 지역의 경우 도심부를 벗어난 지역간 도로에서는 경운기와 같은 무등록 차량이나 보행자들이 안전하게 다닐 전용공간이 없어 안전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6년 기준 2442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6327명의 38.6%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평균 10% 안팎인 미국·독일·프랑스 등 선진국에 비해 4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안전사고 사망자는 같은 해 기준 전체 사망자의 12.1%인 2만 9615명에 이른다. 행안부 관계자는 “보행 공간에서 교통사고와 살인·강도 등 ‘5대 범죄’ 발생률이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보행자 안전을 통합관리할 수 있는 법령은 없는 실정”이라면서 “올 상반기 중 ‘안전사고 종합대책’을 확정한 뒤 관련 법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대책에는 각 부처에서 운영하는 안전사고 관련 자문위원회를 통·폐합해 범정부 차원의 ‘국가안전정책자문회의’(가칭)를 설치하고, 어린이 유괴·실종 등 취약계층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100대 과제’를 선정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달의 판결] 광통신 전문가 이형종 교수와 제자들 ‘기술 유출’ 무죄

    [이달의 판결] 광통신 전문가 이형종 교수와 제자들 ‘기술 유출’ 무죄

    전직하는 연구원과 ‘산업스파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사기관의 무분별한 단속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법조계와 지적재산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기술유출을 방지하겠다는 이유로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세밀히 조사하지 않은 채 혐의사실을 발표하고 법정에 세워 전문기술인들의 명예와 직업선택의 자유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월 이어 잇따라 무죄 선고 18대 총선 하루 전인 지난 8일 광주지법 법정에선 6명의 피고인과 가족들의 기쁨에 찬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해외로 국내 기술을 유출하려 했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3년 동안 벌여온 법정 투쟁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광주지법 형사항소3부(이재강 부장판사)는 창업한 벤처기업의 핵심기술을 빼내 경쟁업체에 넘겨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형종 전남대 물리학과 교수와 제자 최모(32)씨 등 6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유죄를 선고한 1심을 파기하고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교수와 제자들이 개인 노트북 등에 가지고 있던 자료들은 이미 공개된 내용이며 영업비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전원 무죄를 선고했다. 이 교수는 사건에 휘말리기 전 광통신에 이용되는 부품의 전문가로 국내에서 첫손가락에 꼽혔다. 그러나 2005년 1000억원대의 해외 기술유출을 제자들에게 지시한 혐의가 수사기관에 의해 발표되면서 3년간의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국립대 교수지위도 정지됐고, 신기술 개발을 위해 호주 대학에 가 있는 사이 지명수배돼 귀국과 동시에 구속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사건을 맡은 법무법인 화우의 최성식 변호사는 “유출되었다는 기술은 90년대 초 공과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이었다.”면서 “수사기관이 조금만 더 살펴보았더라면 피고인들이 이처럼 오랜 기간 고통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자 실무센터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고영회 변리사는 “수사기관의 무리한 수사가 국부를 낳는 인재를 잡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 최정열 판사도 증권분석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복제해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일본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부정한 이익을 취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프로그래머 최모(44)씨 등 3명에 대해 “기술유출을 했다는 아무런 증거가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변호사와 지적재산 전문가들은 최근 나온 기술유출사건의 무죄선고를 계기로 기술유출 수사의 전문성 제고 등을 주문하고 있다. 한 변호사는 “기업이 기술에 대한 잘못된 소유욕 때문에 기술유출과 관련한 법을 악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특허처럼 중요하고 한정된 기술을 보호하려는 법이 인재를 잡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다른 변호사도 “기술유출 사건은 어찌보면 국가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엔지니어 한 사람의 인생이 걸려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면서 “수사기관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국부유출을 근거로 전문성에 근거한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피해자만 만들어낼 뿐”이라고 비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이용탁 교수는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던 인재가 한순간에 매국노로 몰리는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기술을 소유하려는 노력보다 기술자를 보호하려는 노력을 먼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어렵고 피해내용 파악도 힘들어 기술유출 사건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일반 형사사건보다 수사하기가 쉽지 않다. 피해손실 규모도 추정치가 대부분이며, 실제 피해가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다. 또 수사는 대부분 국정원과 검찰의 공조 아래 제보 등을 바탕으로 은밀히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은 성격상 검찰에서 수사결과를 내놓을 땐 이미 사건이 종결된 것처럼 발표된다. 수백억원에서 수조원까지 엄청난 금액의 국부가 유출되는 것처럼 알려지는 게 대다수다. 최근 일어난 유조선 기술유출 사건의 경우 수조원의 손실이 예상되는 사건으로 알려졌다.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는 경우도 있다. 일선의 한 검사는 “기술유출사건은 입증이 쉽지 않아 고소·고발인 등 제보자의 말이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은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검사는 “일방적인 얘기보다는 기술에 대한 신중한 수사로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의 한 판사도 “기술유출 사건은 실제 피해액이 특정되는 경우가 없어 어느 정도 피해가 있었는지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기술적인 부분도 피고인의 직업선택의 자유 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와 영업비밀이라는 두 가지 권리가 상충해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술유출범’ 딱지 3년만에 뗀 이형종 교수 “구속돼 고생한 제자들에 미안할 따름” “앞길이 구만리 같은 제자들이 못난 선생을 만나 억울한 누명으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할 뿐입니다.” 3년간의 법정공방 끝에 무죄판결을 받은 전남대 물리학과 이형종 교수의 담담한 소감이다. 이 교수와 함께 기소된 제자들은 대학원 재학 중 발생한 사건으로 아직까지 학위 논문도 끝내지 못하고 있다. 광통신 단지가 있는 광주광역시 외곽 인근 장성에서 만난 이 교수 얼굴에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말해주듯 주름이 깊게 패어 있었다. 그가 기술유출사범이라는 오명을 쓴 것은 2005년. 안식년을 이용해 호주로 건너가 현지 대학에서 연구를 수행하던 중 수사기관에서 국내 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 했다며 자신을 지명수배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전남대는 이를 이유로 자신에 대해 정직을 결정했다. “당시 호주대학에서 한 연구는 내가 개발한 기술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고 운을 뗀 이 교수는 “귀국했더니 5명의 제자들이 구속되거나 검찰에서 조사를 끝낸 상태로 이미 모든 사람들이 귀를 닫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1심 재판 당시 아무 것도 준비할 수 없었고 수사기관과 재판부의 입장이 단호한 것 같아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기술유출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기로 했다. 기소된지 수개월만에 그와 제자들은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항소심은 달랐다. 이 교수와 변호인은 기술유출 혐의로 기소된 것이 엉터리라는 점을 증명했다. 무려 2년이 넘는 장기간의 항소심 재판이었다. 통상적인 형사사건의 항소심 재판이 길어야 6개월 내에 끝나는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긴 시간이었다. 재판부는 검찰에서 제출한 자료를 모두 검토한 뒤 영업비밀과는 상관없는 자료로 판단, 무죄를 선고했다. 현재 검찰은 사건을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 이 교수는 “마음같아선 이런 일로 나를 몰아넣은 사람들을 상대로 당장 책임을 묻고 싶지만 광통신 분야에서 아직도 해야 할 연구가 많다.”면서 “새로운 개발을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4명의 자녀 중 2명이 이공계 대학에서 엔지니어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이 교수는 “이같은 일이 우리 아들, 딸 세대에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제자로 함께 기소됐다 무죄선고를 받은 최준석(당시 전남대 물리학과 대학원 재학)씨도 “열심히 연구하고 일했지만 지금 마음같아선 이공계의 미래가 불투명해 보일 뿐”이라며 아직도 사건의 충격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은 듯했다. 자녀가 2명 있다는 최씨는 “아이들이 자라 이공계 진학을 하겠다고 하면 절대 보내지 않겠다.”면서 “기술보다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아니냐.”고 말했다. 이 교수는 광통신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미국의 벨연구소에서 수년간 근무하며 미국 영주권을 주겠다는 제의도 마다하고 국내기술개발을 위해 귀국했다. 전남대에서 광통신분야 소자를 개발하면서 기소 전까지 국내 광통신분야를 이끌어왔다. 무죄선고 후 전남대에 복직, 또 다른 광통신 소자 개발연구를 시작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큰입배스 먹고 건강·환경 살려요”

    “큰입배스 먹고 건강·환경 살려요”

    “큰입배스 많이 드시면 건강도 환경도 살아나요.” 한강유역환경청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악명 높은 큰입배스의 식품 가치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달 말 학교급식 영양사를 대상으로 농어요리 시식회를 개최하고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식품으로서 큰입배스의 수요층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인 홍보 활동을 벌인다. 큰입배스는 25∼50㎝ 길이에 크고 앞으로 튀어나온 입을 특징으로 하는 육식 물고기.1970년대 초반 정부가 새로운 먹거리로 해외에서 들여온 뒤 전국의 강과 호수에 급속히 퍼져나갔다. 환경부는 1998년부터 큰입배스를 비롯해 붉은귀거북이나 황소개구리 등 외래종 10종을 생태계 위해성 1등급 동식물로 지정해 퇴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강유역청도 2006년 9월 ‘팔당호 생태계교란어종 포획단’을 발족시켜 큰입배스에 대한 포획활동을 벌이고 있다. 큰입배스는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식용 물고기로서의 가치를 높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맛과 영양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면 식용 자원 조성과 교란종 퇴치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한강유역청은 기대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분석자료에 따르면 큰입배스는 평균적으로 칼슘 88㎎/100g, 인 245㎎/100g, 철 4.5㎎/100g을 함유하고 있어서 다른 민물고기에 비해 미네랄 성분이 1.5∼4배가량 많이 들어있다. 반면 지방은 0.4㎎/100g으로 다른 민물고기의 10∼30%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노화를 방지하는 아미노산인 타우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큰입배스가 고급 어종으로 대접받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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