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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공무원도 공금횡령 꼼짝마!

    지방공무원도 국가공무원과 마찬가지로 공금을 횡령하거나 금품·향응을 받으면 형사처벌과 별도로 최대 5배까지 물어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지방공무원 징계양형에 관한 규칙을 개정해 각급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이 2일 개정·공포된 데 따라 지방공무원도 이에 발맞춰 징계부가금제를 시행하기 위한 것이다. 지자체들은 통보받은 규칙을 표준안으로 적용하게 된다. 개정되는 규칙에선 징계부가금 부과 기준이 새로 마련돼 비위 정도, 과실 경중에 따라 부가금을 물도록 했다. 징계부가금은 공무원이 공금을 횡령·유용하거나 금품 또는 향응을 받을 경우 수수금액의 5배 이내에 해당하는 금액을 물리는 제도다. 공직사회 토착비리, 사회복지 예산 횡령 등 부패를 막기 위해 올해 3월 국가공무원을 대상으로 먼저 도입됐다. 비위 정도가 심하고 고의성이 다분한 경우 금품·향응수수는 해당금액의 4~5배, 공금횡령·유용액의 3~5배 안에서 부가금을 물어내도록 했다. 비위정도가 심하고 중과실이거나, 비위 정도가 약하지만 고의성인 경우 금품·향응액의 3~4배, 공금횡령·유용액의 2~3배를 물어내야 한다. 비위 정도가 약하고 가벼운 과실일 경우 금품·향응 수수액의 1~2배, 공금횡령·유용액은 해당액만큼 부과받는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단위로 특히 말썽을 빚고 있는 공무원의 사회복지급여 횡령같은 비리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공무원 비리가 발생해도 금전적 제재를 할 수 없는 데다 공금 횡령·유용사건은 미고발 비율이 58.3%에 그치는 등 법적 장치가 미흡해 징계부가금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2006~2008년 중앙징계위원회에서 의결된 300만원 이하 금품비리 사건은 41건에 이른다. 그러나 이 중 1건만이 형사처벌됐고 수위도 선고유예에 그쳤다. 특히 지방공무원은 징계 수위가 국가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그러웠던 게 사실이다. 최근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방 공무원들의 징계 관련 소청에서 감경·취소비율이 최근 5년간 연평균 66%에 이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징계양정 규칙 개정으로 징계면에서 국가직과 지방직간 차별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는 그러나 몰수, 추징 등 형사처벌을 받거나 변상책임을 이행한 공무원에겐 부가금 액수의 일부를 감면해 과잉 처벌을 방지할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中, 세계 언론패권 장악 나서나

    중국이 신문출판산업의 국제화 등을 위해 매년 500억위안(약 8조6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자국 미디어 산업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소프트파워’ 확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이미 신화통신, 중앙방송(CCTV),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의 해외 영향력 확대를 위해 450억위안을 쏟아부은 터여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언론패권 장악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중국의 언론정책을 총괄하는 신문출판총서는 지난 3일 국가개발은행과 이 같은 내용의 ‘신문출판산업 발전 협력 비망록’에 서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4일 보도했다. 비망록에 따르면 국가개발은행은 정책적 투자 및 펀드은행대출 등의 형식으로 매년 최소한 500억위안을 신문출판산업에 지원하게 된다. 투입된 자금은 중대형 미디어그룹의 자본력 확충과 해외진출, 디지털화 등 새로운 매체환경 대응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 집중지원 특히 해외진출 등에 자금의 상당액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출판총서의 류빈제(柳斌杰) 서장은 “주관 부문과 은행, 미디어기업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신문출판산업의 빠른 성장이 가능해졌다.”면서 “특히 미디어그룹의 국제경쟁력 확충과 해외진출에 대한 정책 및 금융상의 지원체계가 갖춰졌다.”고 말했다. 중국의 신문출판산업 매출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위안대를 돌파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12차 5개년 계획이 끝나는 2015년까지 4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무원은 이를 위해 올초 ‘문화산업 진흥계획’을 확정했고, 신문출판산업에 대한 진흥 계획도 여기에 포함됐다. 앞서 주요 매체의 해외진출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몇 달간의 시험송출 기간을 거쳐 지난달 1일 24시간 영어뉴스를 송출하기 시작했다. 자회사인 중국신화뉴스네트워크(CNC)가 송출하는 영어뉴스는 우선 홍콩과 마카오,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호주 시드니 등에서 방송되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볼 수 있게 된다. 신화통신은 또 해외지국을 186개로 늘려 사실상 전 세계를 커버할 계획이다. CCTV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채널에 이어 지난해 아랍어 및 러시아어 채널을 추가로 개설했다. 아울러 인터넷 채널인 CNTV를 개설, 전 세계 어디서든 CC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정보 경쟁체제 구축 관영매체, 신문출판산업, 문화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은 지난해 초 ‘관영 매체의 국제 역량을 강화하라.’는 후진타오 주석의 주문에서 비롯됐다.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자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동시에 서방 매체가 지배해온 글로벌 정보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임신중 음주 ‘어불성설’ …간호사 임신 ‘언감생심’

    ■임신중 음주 ‘어불성설’ 임신 중 여성의 음주가 ‘태아 알코올증후군’ 발생 위험을 한층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본부가 5일부터 열리는 태아 알코올 증후군에 대한 국제 워크숍에 앞서 4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임신한 여성이 음주를 경험한 비율이 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상당수는 유·무형의 기형아를 낳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연구가 부족해 정확한 기형장애 발현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태아 알코올증후군은 임신부의 음주로 인한 태아의 정신적·신체적 발달장애를 말한다. 주로 두개골과 안면 기형, 성장장애, 정신지체 등의 결함이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태아 알코올증후군이 지적장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 조사 결과 연간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여성의 비율이 1989년 32%에서 2007년에는 무려 80%로 증가했다. 또 알코올 의존증을 보이는 여성의 비율도 1991년 1%였던 것이 2001년에는 4.6%로 10년 사이에 4배 이상 증가했다. 증후군을 유발하는 알코올의 양에 대해서는 정확한 연구 결과가 제시되지 않고 있지만 임신 중 마신 알코올의 총량보다는 간헐적으로 음주를 하더라도 과음으로 인해 최고도에 달한 혈중알코올 농도가 태아에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이번 워크숍과 함께 한국중독정신의학회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등은 관련 국제협력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해 국내 태아 알코올증후군 조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조사연구 결과 등을 토대로 향후 정책 방향을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해외 전문가들이 병원 등 기관을 방문해 태아 알코올증후군이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봤다.”면서 “현재 국내에서는 관련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어 이들의 실태 연구가 향후 관련 대책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간호사 임신 ‘언감생심’ 대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이모(31·여)씨는 출산휴가 후 부서가 바뀌는 동료를 지켜본 뒤 애 낳는 게 두려워졌다. 이씨는 “대학병원 등과 달리 중소병원은 출산 때문에 결원이 생겨도 충원이 안 돼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된다.”면서 “임신 중에도 격무에 시달리고, 출산 후 복귀해도 업무가 바뀐 경우가 많아 출산 전후의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신한 간호사 10명 중 3명은 출산휴가 직전까지도 야간근무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대한간호협회의 ‘2009년 분야별 활동간호사 및 유휴간호사 현황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427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중 임신한 간호사의 휴일근무와 야간근무를 금지한 곳은 각각 36.5%와 69.5%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건물 신축과 의료기기 구입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병원들이 간호사의 처우 문제는 외면하고 있는 것.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병원 중 임신 중 시간 외 근무를 금지한 곳은 41%였으며, 산후 간호사에게 수유시간을 따로 인정하는 곳도 고작 16.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을 떠났다가 복귀하지 않는 ‘유휴 간호사’의 퇴직 사유 역시 60.6%가 ‘임신’과 ‘자녀 양육’을 꼽았다. 또 이들 중 40%는 재취업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자녀 양육’ 때문이라고 답했다. 일부 병원들이 임신·출산 간호사들에 대해 사실상 차별대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병원 규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육아휴직제 시행 여부와 관련, 500병상 이상 병원은 91.3%가 이 제도를 도입했지만 100병상 미만의 병원은 45.3%만이 육아휴직제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으로 발생한 간호사 결원에 대해서는 56.1%만이 ‘인력을 충원한다.’고 답했다. 이숙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여성국장은 “2006년 조사에서 직장보육시설을 운영하는 병원이 30%에 불과했다.”면서 “특히 대형병원과 달리 지방 등의 중소병원은 출산한 여성 간호사를 아예 충원하지 않는 곳이 태반”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현재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12만 9400여명으로, 이중 29세 이하와 30~39세는 각각 47.2%와 31.6%였고, 전체 간호사의 평균 연령은 32.7세였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이자제한법’ 고리채 잡으려다 제2금융 배만 불려

    ‘이자제한법’ 고리채 잡으려다 제2금융 배만 불려

    무등록 고리대금 업자가 서민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받지 못하도록 정비한 이자제한법이 본래 취지는 살리지 못한 채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의 고금리 환경만 보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자제한법 개정 이후에도 무등록 대부업의 폐해가 여전하지만 저축은행과 캐피털사는 법 규정을 이유로 대부업자 못지 않은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법개정 3년… 등록업체 숫자 그대로 2일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2007년 3월 이자제한법이 개정된 것은 당시 70% 이상 폭리를 취하던 불법 대부업자를 양지로 끌어내자는 취지였다. 이자제한법을 고쳐 미등록 대부업체 등이 받을 수 있는 이자를 30%로 제한하면, 미등록 대부업체가 결국 등록 영업을 할 것이란 계산이었다. 당시 등록 대부업체가 받을 수 있는 최대금리는 49%(현재 44%)였다. 하지만 법 개정 이듬해인 2008년 등록 대부업체 수는 오히려 전년보다 줄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7년 등록 대부업자 수는 6274개였지만 2008년에는 6143개로 감소했다. 2009년에는 6551개로 늘었다가 올 6월 현재 다시 6385개로 줄었다. 결과적으로 이자제한법 도입 후 3년 간 서울에서 100여개 업체만 추가로 합법영업을 한 셈이다. 대부금융업협회 관계자는 “이자제한법이 개정된 2007년 이후 전국 등록 대부업체 수 역시 1만 6000개 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미등록 대부업자로 인한 피해 건수는 급증하고 있다. 2007년 686건이던 미등록 대부업자의 고금리 및 불법추심 피해건수는 2008년 948건, 지난해 1535건으로 2년 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대통령의 지적과 같이 각종 수수료를 포함하면 제2금융권의 최고이자는 대부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전문가들이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으로 이원화된 금리 제한을 하나로 통일하고 저신용자 대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자제한법을 30%로 정한 것은 모든 돈거래에서 30% 이상은 폭리라는 법적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캐피털사 등에게 예외를 주는 것은 논리상 맞지 않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이원화된 금리제한 통일해야” 실제로 이자제한 제도를 분리해 운영하는 곳은 주요 경제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밖에 없다. 주요국의 이자 상한선은 우리나라의 이자제한법과 비슷한 30% 수준이거나 더 낮다. 일본은 이자율 상한이 15~20%이고 주(州)마다 조금씩 금리 차이가 있는 미국도 12~16% 수준이다. 독일은 판례에서 30%대 이상 금리는 폭리로 규정하고 있고, 중국도 기준 대출금리의 2~4배인 30% 정도가 대출금리의 상한선이다. 영국도 대체로 30%를 적용한다. 반면 홍콩 정도가 60%다. ●시민단체 “모든 대출이자 30% 밑으로” 시민단체들은 모든 이자상한선을 이자제한법으로 통일해 전체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를 30% 밑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이정희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에게 법률 청원안을 냈다. 금융당국조차 이원화된 이자제한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대부업법의 금리를 대폭 내릴 경우 서민들이 오히려 사채시장으로 쫓겨나는 ‘풍선효과’를 걱정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급격한 제도 변화보다는 시장상황을 보면서 내년 하반기쯤 이자율을 39%로 내리는 등 점진적 개선을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다른 문화권 4개 대학서 수업 다양한 국제감각 익힐 수 있어”

    “유럽 문화 속의 다양함을 배우면서 새로운 세상을 보는 또 다른 계기가 됐습니다.” 2007년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유럽에서 대학원과정을 이수한 신소연(가명·29)씨는 에라스무스 문두스의 장점을 ‘다양성’이라고 설명했다. 신씨는 3년의 박사과정 동안 장학 혜택을 받으며 스페인과 독일의 4개 대학교에서 각각 다른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유럽과 미국 그리고 제3세계 출신의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면서, 일반적인 유학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이해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는 “유럽 각 대학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번갈아 접하면서 훌륭한 교수님들로부터 학문적인 동기 부여를 많이 받았다.”면서 “대학에서 배운 언어 능력과 국제적 감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의 홍보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Mundus’는 라틴어로 ‘세계’라는 뜻으로, 유럽 대학 간 학생 교류프로그램인 ‘에라스무스’의 국제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2004년 시작된 이 제도는 시행 첫 해 신청자가 140명에 그쳤지만 세계무대에서 유럽연합(EU)의 중요성이 커지고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덜 알려졌던 유럽 대학 프로그램의 경쟁력이 알려지면서 시행 4년 만에 숫자가 1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중국은 12명이던 참가자가 20배로 늘어 전체 참여 학생의 10분의1이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2004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인 참가자수는 20명. 2004년과 2005년에는 3명씩, 2006년 4명, 2007년과 2008년에는 5명씩에 불과했다. 미국으로 유학 가는 인구가 여전히 많은 데다, 에라스무스 문두스 프로그램에 대해 홍보가 부족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를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알게 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보인다는 얘기다. 유럽이 바깥 세상을 향해 손짓하는 이유는 대학 교육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보는 시각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는 경제를 구성하는 3요소인 토지와 자본보다 상대적으로 노동(인력)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는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하마다 준이치 일본 도쿄대 총장도 “천연자원도 한정돼 있고, 국토 면적도 작은 한국과 일본은 국제화 시대에 맞서 고등교육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가 과제”라면서 “아시아 안에서도 세계화 추세에 어울리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유럽의 ‘볼로냐 프로세스’와 같은 조직화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담 쌓는 베이징 왜?

    중국 베이징시가 두꺼운 담장으로 도시와 농촌 마을들을 에워싸고 있다. 외지인의 접근을 막아 치안을 확보하겠다는 게 목적이라지만 베이징 호구(호적)를 갖지 못한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노동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차단벽’이라는 점에서 내부에서 조차 논란이 되고 있다. 베이징시 창핑(昌平)구 정부는 최근 관내 100여개 마을에 대해 ‘공동체 관리’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상주인구보다 외지인의 왕래가 더 많은 44개 마을을 시범구역으로 지정, 다음달부터 담장쌓기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이들 마을에서는 외지인이나 출입증 없는 외부 차량의 진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마을 출입구에서는 보안요원이 24시간 근무한다. 구 정부는 보안요원 500여명을 선발하고 유동인구를 관리하는 순찰대도 운영키로 했다. 이들 마을을 드나드는 외지인은 상주인구의 4배인 24만여명에 이른다. 창핑구 정부의 결정은 류치(劉淇) 베이징시 당서기의 주문에 따른 조치다. 최근 베이징에서는 일부 외곽 마을을 중심으로 대형 강력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공동체 관리’를 활용해 지난 3년간 한 건의 형사 범죄도 발생하지 않은 다싱(大興)구의 한 마을이 모범사례로 제시됐다. 베이징시는 전체 시골마을에 대해 다싱구와 같이 철저한 외지인 통제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당장 사회학자나 인권운동가들은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섰다. 베이징대 사회학과 샤쉐롼 교수는 “지금이 어느 때인데 봉건왕조시대의 담장쌓기를 할 수 있느냐.”면서 “주민들의 반감을 살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치안이 문제라면 순찰 횟수를 늘리거나 방범시스템을 갖추면 된다는 설명이다. 네티즌들도 “도시에서는 임시 거주증을 받아야 하고, 농촌에서도 증명서를 받으라니 도저히 한발을 내딛기조차 힘든 세상”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2182년 9월, 지구에 ‘딥임팩트’ 일어날까?

    2182년 9월, 지구에 ‘딥임팩트’ 일어날까?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란 소재로 인기를 끈 SF영화 ‘딥임팩트’처럼 2200년 이전 지구가 상당히 큰 소행성과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고 스페인 과학자가 경고했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대학의 마리아 유지아 산사투리오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근 수학 모델을 이용해 2200년 이전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할 위험성을 밝혀냈다고 천문학 학술지 이카루스(Icarus) 최신호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은 “2200년 이전 지구로 접근 중인 소행성과 충돌한 확률은 1/1000 정도”라고 밝혔다. 궤도를 분석한 결과, 2060년 이전 충돌할 확률은 0%에 가까웠다. 그러나 2080년 위험성이 4배로 증가하고 2162~2182년 그 위험성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것. 2182년 9월 24일이 위험성이 가장 높아 유력한 날짜로 꼽힌다. 연구진이 지목한 소행성은 ‘지구위협천체’(PHA :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로 분류된 1999 RQ36으로, 지름이 560m에 달해 만약 지구가 이 소행성과 충돌한다면 엄청난 멸종과 전체적으로 돌이키기 어려운 심각한 파괴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소행성은 태양에 가려 관측되지 않으나 2011년 봄에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1999 RQ36의 궤도를 관측기구 290개와 레이더 연구기구 13개로 쫓고 있다. 현재 이 소행성의 궤도상 실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소행성이 태양에서 흡수한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만 방출하면 반대방향으로 밀려나는 ‘야르콥스키 효과’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에 연구진은 “향후 기술적으로 1999 RQ36이 지구와 충돌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보험사 위험한 PF대출 확대

    미래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자산을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해야 할 보험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크게 늘려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현재 보험권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총 5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말의 5조 3000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의 PF 대출 잔액이 54조 9000억원에서 46조 5000억원으로 8조원 넘게 줄어든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일부 보험사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동산 PF 대출을 늘리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5월 말 805억원이었던 PF 대출이 올해 5월 말 1517억원으로 급증했다.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를 넘어 1~2%인 다른 보험사보다 크게 높다. 그린손해보험은 PF 대출이 78억원에서 428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으며 동부화재(821억원→1765억원), 메리츠화재(549억원→1469억원)도 PF 대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대한생명과 함께 ‘빅3’ 생명보험사로 불리는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PF 대출을 2601억원에서 5724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들 보험사들은 부동산 PF 대출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데다 우량 프로젝트 위주로 대출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체율을 들여다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다. 지난해 3월 말 6.4%였던 손해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올해 3월 말 11.1%로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이는 3월 말 현재 2.9%인 은행권 연체율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슬로공동체 대전 유성 세동마을

    면 단위로 지정되는 슬로시티는 여러 개의 마을로 이뤄져 있다. 그러나 슬로시티 안에 있지 않아도 슬로시티의 삶을 추구하는 마을은 전국 곳곳에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마을을 ‘슬로공동체’로 지정,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자립 여건도 갖추면서 자연 친화적인 발전이, 대전 유성구 세동마을에서 보듯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동마을은 변변한 생업거리 없이 근근이 벼농사로 연명하던 곳이었다. 시 안에 위치하지만 전체 65가구 가운데 45가구가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하지만 계룡산 자락에 위치해 날씨가 서늘한 관계로 벼농사는 영 신통치 않았다. 외부 인적도 드물던 이 마을은 지난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우리밀 생산사업 특화마을로 지정받으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행안부의 희망근로와 연계해 우리밀 생산단지를 조성하면서 마을 수입이 늘고 연꽃 체험장, 우리밀재배 체험 등 기반시설을 만들면서 방문객도 늘어났다. 지난해 6가구가 2만 2000㎡(7000평)에 우리밀농사를 지어 4t을 수확했다. 단순 밀가루 판매만으론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우리밀 국수, 우리밀 찐빵 등 가공제품을 밀다원에 위탁판매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2일 만에 다 팔려 4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세동마을은 올해 4월엔 백세밀영농조합이란 법인도 세우고 자체 판로확보에 나섰다. 재배면적을 6만 6000㎡(2만평)로 늘리고 20여가구 이상이 참여했다. 당초 매출액은 3억원(가구당 소득 2000만원) 이상으로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냉해 때문에 절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밀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종우 세동 통장은 “지난해 정도 날씨였으면 수확량이 최소 4배 이상은 늘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밀은 침체된 농촌마을에 자립의 길을 열어준 아이템”이라고 대견해했다. 올해는 우리밀 가양주 사업도 시작했다. 우리밀을 이용해 전통 누룩을 제조하고 술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로부터 예산 10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 행안부는 9월 세동마을을 지역공동체사업 마을로 지정해 재정, 행정적으로 뒷받침할 예정이다. 세동마을은 이에 힘입어 우리밀농사 체험, 가양주 빚기 등 가족단위 녹색체험 상품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공동기획 서울신문·행정안전부
  • 한국선수·오일머니 ‘행복한 동거’

    ‘열사의 땅’은 멀게만 느껴진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와 터번을 쓴 보수적인 분위기가 그려진다. 그런데 선수들이 중동 축구클럽으로 떠난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두 골을 뽑은 이정수(30)는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를 떠나 카타르 알 사드로 이적을 확정지었다. 얼마 전엔 K-리그 수원에서 뛰던 송종국(31)도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에 둥지를 틀었다. 이영표(33·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와 이호(26·아랍에미리트연합 알 아인)가 중동리그에서 뛰고 있고, 설기현(31·포항)·이천수(29·오미야)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를 거쳤다. 왜 중동으로 갈까. 날씨도 덥고, 리그 수준도 떨어지는데 말이다. 역시나 ‘돈’이 가장 큰 이유다. 이정수의 경우만 해도 가시마에서 받던 연봉의 두 배에 가까운 2억엔(약 28억원)에 2년 계약을 제시받았다. 중동은 ‘무세금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소득세 자체가 없다. 연봉이 그대로 통장에 들어오니 매력적이다. 선수가 실제로 받는 돈은 3~4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축구선수는 평생 직업이 아니다. 전성기도 다른 직업과 비교해 봤을 때 짧다. 벌 수 있을 때 최대한 벌어야 하는 운동 선수에게 중동클럽은 거액의 현금을 쥐여주며 유혹한다. 지난해 ‘아시아 쿼터제’가 시행되면서 입질은 더욱 심해졌다. 아시아 쿼터제는 3명의 외국인 선수와 별개로 아시아 선수 1명을 영입할 수 있는 제도. ‘오일머니’로 무장한 중동 축구클럽들은 원래부터 돈 걱정은 없었다. 다만, 유럽·남미·아프리카 선수가 아닌 아시아 선수 영입에 1장의 외국인 쿼터를 써야 한다는 게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쿼터제가 정착되면서 한국선수는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현재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태극전사들은 중동 클럽팀의 ‘영입 1순위’다. 같은 이유로 일본, 호주 선수들 역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압도적인 돈을 앞세운 이들의 구애는 더욱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청소년 볼모 게임산업 육성, 누구를 위한 것인가?/조화순 정치외교학 연세대교수

    [열린세상] 청소년 볼모 게임산업 육성, 누구를 위한 것인가?/조화순 정치외교학 연세대교수

    세종시처럼 청와대와 정치권의 주목을 끌지 못해도 세종시만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법률안이 논쟁 중에 있다. ‘신데렐라법’이라는 별명의 이 법안은 자정이 되기 전에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처럼 밤12시 이후 청소년에게 인터넷 게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논쟁의 관전 포인트는 청소년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법안을 놓고 벌어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게임업체와 학부모의 대립이다. 여가부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게임중독을 방지하는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고, 문화부와 게임업체는 자율규제를 주장한다. 사실 게임을 하는 자녀들과 다투는 학부모들의 하소연과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다. 게임중독에 빠진 부부가 자식을 굶겨 사망케 하거나 게임중독을 나무라는 부모를 살해한 이야기도 들린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중독률은 8.8%, 중독자 수는 약 200만명에 육박하는데, 인터넷 중독자의 52%가 아동과 청소년이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방임 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의 자녀들은 부모들의 관리를 받지 못하면서 인터넷 중독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다. 자신의 통제력을 벗어나 사회적·직업적 생활의 손해와 일상적인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다. 인성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의 게임중독은 그 여파가 성인이 되어도 지속된다. 게임중독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해 게임업계와 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문화부는 부랴부랴 ‘셧다운제’나 ‘피로도시스템’을 게임업계 자율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처벌 조항이 없어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막는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임업체의 자율규제 방안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그동안 미온적인 자율규제조차 제대로 실시되지 못했다. 100억원의 게임문화기금 역시 인터넷과 게임중독치료의 사회적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보건복지부 조사를 보면 인터넷과 온라인게임 중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최소 8000억원에서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게임산업 육성에 국민의 세금을 투입한 정부는 게임중독을 치료하는 비용 역시 국민의 세금을 사용해야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문제는 정부의 정책실패에 기인하는 바 크다. 정부는 지나치게 산업진흥을 강조하면서 국내수요를 창출하는 데 급급했다. 심지어 문화부는 과도한 규제가 게임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게임업체를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자랑하는 국내 5대 온라인 게임회사의 작년 해외매출 비중은 35%정도이다. 달리 말하면 국내 5대 온라인 게임업체 매출의 65%가 여전히 국내에서 창출되고 있다.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정책은 1980년대 산업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 재벌의 부패, 상대적 빈곤, 지나친 노사대립과 같은 압축적 산업육성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한국은 과거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서 산업을 육성했지만 한국 재벌들은 자신들의 노력만으로 성공한 줄 알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미온적이다. 온라인 게임은 주요 제조업과 비교하면 이익률이 4배 이상이라지만 게임업체가 어떠한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게임산업 육성의 대가가 국가 미래를 위해 꽃처럼 소중하게 보살필 청소년이라면 뭘 위해 우리는 잘 살려고 하는가. 역사는 국가가 장기적 목표를 저버리고 압력단체와의 단기적 이해관계에 급급할 때 실패를 낳았음을 보여준다. 청소년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게임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게임접속 시간을 강력히 규제하는 셧다운제뿐 아니라 게임중독 원인의 하나인 아이템 거래중지와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제한 강화도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국가적·사회적 대책이 선행되고 청소년들에 대한 가정교육과 바람직한 게임 교육이 이루어질 때, 부국강병을 향한 국가 정책이 빛을 발할 수 있다.
  • [점프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전원학교로 변신한 아산 거산초교

    2001년 전교생 34명으로 폐교위기에 처했던 충남 아산의 거산초등학교는 지역사회와 농촌 학교를 연계한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학생들은 매주 유기농 텃밭에서 채소를 심거나 수의사의 지도로 운동장에서 토끼와 개를 기르고, 양봉 전문가와 함께 학교 뒷산에서 꿀도 채취한다. 농촌의 친환경을 활용한 특색 있는 체험교육 덕분에 지난해에는 학생이 121명으로 4배나 늘었다. 도시로 떠난 학생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농·산·어촌학교의 성공모델 육성을 위해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까지 139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연과 첨단이 조화된 전원학교를 3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전원학교란 농·산·어촌에 있는 소규모 초·중학교의 자연친화적인 환경과 첨단시설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해 우수한 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래형 자율학교로, 지난해 7월 도입돼 면 단위 지역 초등학교 77곳과 중학교 33곳에서 처음 운영됐다. 교과부는 통폐합된 본교나 초·중 과정을 통합운영하는 학교 가운데 학생 수 200명 미만의 학교 190개를 전원학교로 추가 지정하고, 해당 지역 고교 150곳도 기숙형고로 육성해 전원학교 졸업 후 진학토록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원학교로 선정되면 학교당 매년 3억~2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자연친화적 환경 개선(자연체험 학습장, 생태연못, 산책로 등) ▲첨단 이러닝 교실 설치(전자칠판, 디지털교과서) ▲우수 교육 프로그램 운영(체험중심 교육, 영어·과학교육, 인성교육) 등에 사용한다. 교과부는 전원학교 활성화를 위해 별도로 자율학교로 지정해 학생모집 자율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순환보직제 개선이나 교원 가산점 같은 인센티브와 함께 교장공모제 등 인력 확보 방안을 통해 역량 있는 교원을 최대한 모을 수 있도록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전원학교 확대와 기숙형 고교 육성 등을 통해 농·산·어촌 공교육 경쟁력을 높여 도시로 나간 아이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재미·맛·감동있는 3색 꿈의 섬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

    재미·맛·감동있는 3색 꿈의 섬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

    말레이 반도 끝자락의 싱가포르. 서울에서 비행기로 5시간30분 걸려 창이국제공항에 도착하니 강렬한 열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온도계는 섭씨 32도를 가리킨다. 적도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실감난다. 공항에서 차로 25분 거리, 본토에서는 약 800m 떨어진 센토사(Sentosa) 섬으로 이동했다.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란 뜻의 섬. 이곳이 한때 19세기 영국 식민 통치의 전략적 요충지였고, 질병과 전쟁이 난무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지난 1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합 리조트 ‘리조트 월드 센토사’가 문을 열면서 이 섬은 관광대국을 꿈꾸는 싱가포르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대표 지역이 됐다. 싱가포르 하면 길거리에서 껌만 뱉어도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엄격한 도덕국가가 연상된다. 하지만 테마파크, 카지노, 호텔 등을 모아 놓은 센토사 섬은 격감하는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주듯 맛과 재미, 감동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 재미… 동남아 유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동행한 한국 사무소 최지민(33) 과장에 따르면 리조트 월드 센토사의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동남아에서 유일하며, 전체 리조트 면적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4배 크기인 49만㎡ 규모라고 한다. 시내에서 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할리우드나 고대 이집트, 쥐라기 공원 등 7개의 테마 존과 24개의 놀이 시설이 조성돼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긴 듀얼 롤러코스터, 마릴린 먼로 등 유명 배우들이 펼치는 라이브 쇼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애니메이션 ‘슈렉’을 테마로 한 파파 어웨이 캐슬에서는 동화 속 주인공들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4D영화를 상영한다. 좌석이 흔들리고 바람이 부는 등 생동감 있는 영상을 보며 관객의 취향에 따라 오감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영상매체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실감한다. ● 맛의 향연… 지중해 풍미 그대로 독특한 컨셉트의 고급 호텔들도 눈에 띈다. 현재 크록퍼드 타워, 마이클, 페스티브, 하드록 등 4개의 호텔이 개장했다. 호텔 마이클은 레스토랑과 스카이 바의 최고급 식사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이탈리아풍의 레스토랑 ‘팔리오’는 파스타와 생선요리로 입소문이 나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정통 요리법으로 조리한다. 야채수프로 입맛을 돋운 뒤 농어를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으로 지중해의 풍미가 밀려오는 듯하다. 페스티브 호텔의 레스토랑 피에스타는 그릴에 구운 최고급 스테이크와 해산물이 자랑이다. 특히 셰프가 즉석에서 요리한 후 바로 테이블로 서빙하는 브라질 요리 ‘추라스코(churrasco)’가 추천 메뉴. 안심스테이크와 치킨, 소시지가 메인요리로 어우러져 나온다. 페스티브 호텔은 또 가족 여행객을 위해 청소년용 이층 침대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 감동의 물결 - 쇼와 공연의 천국 호텔 밖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나 일본 도쿄의 롯폰기에서 느낄 수 있는 에너지와 활기가 더해진다. 센토사의 페스티브 워크에서는 빛과 레이저, 물과 불이 특수 효과와 어우러진 쇼를 만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내뿜는 분수와 커다란 불기둥은 화려한 음악과 조화를 이뤄 드라마틱한 공연을 만든다. 무엇보다 큰 자랑은 뮤지컬 서커스다. 연극적 요소가 가미된 뮤지컬 서커스 ‘보야지 드 라 비(voyage de la vie)’는 ‘인생의 여정’이란 뜻으로, 현대 문명에 무기력감을 느낀 젊은이가 자아를 찾기 위해 상상력을 펼치는 내용의 상설공연이다. 현지 가이드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으로 유명한 무대 디자이너 마크 피셔의 야심작”이라며 “싱가포르 유일의 뮤지컬 서커스”라고 극찬했다. 몸을 자유자재로 굽혔다 폈다 하는 기예, 아슬아슬한 공중곡예, 화려한 의상, 웅장한 무대 등은 두 시간 가까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지금까지의 센토사가 성이 차지 않는다면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건 어떨까. 섬 서쪽 끝자락엔 2차대전 격전지였던 영국군의 군사요충지 ‘포트 실로소’가 원형 그대로 보전되어 있다. 아래쪽 실로소 비치 모래사장에서는 수평선 위의 배들과 어우러진 남국의 푸른 바다와 만날 수 있다. 휴양지로서의 역사는 짧고, 섬의 크기는 작지만 맛과 재미·감동의 3요소를 한 곳에서 만끽할 수 있는 곳. 첨단 테마파크와 공연이 주를 이루는 센토사는 자연 그대로의 휴양지라기보다,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곳이다. 어찌보면 빈약한 천연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서비스 산업에서 찾고자 하는, 작지만 강한 싱가포르의 꿈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아닐까. 글 사진 싱가포르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롯데홈, ‘팝업 스튜디오 250’ 확장 오픈 ‘컨버전스 상품관’

    롯데홈, ‘팝업 스튜디오 250’ 확장 오픈 ‘컨버전스 상품관’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롯데홈쇼핑은 오는 23일 ‘롯데홈쇼핑 팝업 스튜디오 250’을 확장 오픈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롯데마트 롯데월드점에 문을 연 ‘롯데홈쇼핑 팝업 스튜디오250’은 롯데홈쇼핑이 롯데마트와 함께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온·오프라인 컨버전스 상품관이다. TV 홈쇼핑에서 검증된 히트상품과 홈쇼핑 신규입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홈쇼핑 인기상품을 마트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서 판매하지 않던 명품을 20% 가까이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어 홈쇼핑에서 세트로 판매했던 속옷, 쥬얼리 상품도 낱개로 구매할 수 있다. ‘롯데홈쇼핑 팝업 스튜디오 250’은 오픈 이후 목표대비 120%를 달성했으며 이번 확장 오픈으로 기존 영업면적 62㎡(약19평)의 매장을 98㎡(약30평)로 확장해 5개 브랜드의 총 50여개 상품을 대폭 보강, 총 3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특히 명품의 경우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새롭게 단장하고 구찌, 프라다, 코치 등의 인기 명품브랜드 아이템을 4배가량 늘린 총 40개 상품을 선보여 선택의 폭도 넓혔다. 오갑렬 부장은 “‘롯데홈쇼핑 팝업 스튜디오250’의 평당 월 평균매출은 같은 층 타 매장 대비 2배가량 높다.”며 “‘롯데홈쇼핑 팝업 스튜디오 250’ 1호점의 성공을 기반으로 2호점의 추가 오픈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오는 31일까지 ‘롯데홈쇼핑 팝업 스튜디오 확장 오픈 사은전’을 열고 10만원 이상 구매시 구매 금액별로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최대 2만5천원권까지)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사설] 빚더미 지방 공기업 구조조정 서둘러라

    지방 공기업의 재정부실이 매우 심각하다. 지난해 말 현재 132개 지방 공기업(공사·공단)의 부채는 42조 6818억원으로 5년 만에 4배 늘어났다. 각 시·도에 있는 도시개발공사의 빚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부채비율이 300%를 넘는 지방 공기업은 전체의 31%인 41개나 된다. 지방 공기업의 부채가 늘다 보니 지자체가 발행한 지방채의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25조 5531억원이나 된다. 1년 만에 6조 5045억원이나 불어났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국무회의에서 “16개 시·도 산하 공기업에 대해 중앙정부의 개혁기준과 수준에 맞춰 컨설팅하는 개념으로 점검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은 지방 공기업의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자체적으로 인건비를 부담할 여력이 없는 지자체도 27곳이나 될 정도로 지자체의 재정상황은 대체로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 공기업의 부채도 늘고 있으니 문제다. 지자체가 효율성이나 타당성은 제대로 따지지 않고 지방 공기업을 경쟁적으로 세운 게 부채가 늘어난 주 요인이다. 민간기업이 하는 게 적절한 분야에 무턱대고 진출한 것도 부실을 키운 요인이다. 제대로 된 최고경영자(CEO)보다는 대체로 전문성도 없는 낙하산 인사를 내려 보내거나, 퇴직 공무원의 자리 마련용으로 지방 공기업을 운영하다 보니 경영실적이 좋을리 없다. 지난해 132개 지방 공기업은 4746억원의 적자를 냈다. 정부는 지방 공기업의 부실이 많은 지자체에는 경고를 보내야 한다. 지자체장이 선거를 통해 뽑혔지만 지방 공기업의 부실과 부채는 해당 지자체, 국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가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지방채 발행 제한, 인건비 축소 등이 검토될 수 있다. 지방 공기업을 경영평가해 실적이 좋지 않으면 CEO를 해임하는 등 중징계 조치도 내려야 한다. 중앙정부의 규제 및 감시와는 별도로 해당 지자체 스스로 사업 및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중복되는 사업은 합치고 민간에 넘길 수 있는 분야는 민간에 넘겨야 한다. 지방 공기업이 부실해지면 주민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주민과 지방의회의 감시가 보다 날카로워져야 할 이유다.
  • 물폭탄… 기름띠… 혼돈의 中

    물폭탄… 기름띠… 혼돈의 中

    중국 사회가 혼란스럽다. 양쯔강 상류 지방의 집중폭우로 대홍수 위기가 닥친 가운데 랴오닝성 다롄(大連) 신항 송유관 폭발사고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해 다롄 연안 해역의 오염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푸젠성의 중국 최대 금광업체인 쯔진(紫)광업에서 무단방류한 독극물 폐수는 광둥성까지 유입돼 메이저우(梅州)와 산터우(汕頭)의 주민 수백만명이 마시는 식수원을 위협한다. 양쯔강(창강) 상류를 덮친 집중폭우의 위세는 20일 중하류 지역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창강 지류인 한(漢)강, 화이허(淮河) 등이 범람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싼샤(三陝)댐의 방류량 확대로 둥팅(洞庭)호와 포양호 등 하류의 대형 호수 역시 위험수위에 근접한 상태다. 다행히 정오 이후 장시성 주장(九江) 이하 창강 유역의 수위는 차츰 낮아지기 시작했지만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창강 상류의 지류들은 1987년 이래 최대의 홍수 위기를 맞았다고 관영 언론들이 전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며칠 전부터 창강과 주변 지역 상황을 시시각각 전하는 등 사실상 재해방송으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 13일부터 집중적으로 쏟아진 물폭탄으로 충칭과 쓰촨성 곳곳은 폐허로 변했다. 특히 덩샤오핑의 고향인 쓰촨성 광안(廣安)은 전 시가지가 3m가량 물에 잠기는 등 163년만에 최대의 물난리를 겪었다. 1주일 사이에 10개 성·시에서 30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고, 2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그런 가운데 싼샤댐은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98년 대홍수 때보다 유입 수량이 크게 늘었지만 방류량을 조절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전 8시 싼샤댐의 유입 수량이 초당 7만㎥까지 치솟았지만 방류량은 4만㎥를 유지했다. 오전 싼샤댐의 수위는 150m로, 위험수위까지는 25m의 여유가 있다. 1998년 대홍수 때는 유입량이 초당 5만㎥였지만 하류 곳곳에서 물난리가 나 4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다롄 신항 송유관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인한 오염해역은 전날보다 4배 확대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국가 해양관측 전문가의 말을 인용, “오염 해역이 430㎢로 확대됐으며, 완전한 방제작업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대형 유류회수선 3척과 800여척의 어선이 방제작업을 펴고 있으나 풍랑이 높아 기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0일이면 방제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방 정부의 장담과는 달리 중앙 방제당국은 “시간표를 정해놓지 말라.”며 완전한 방제를 촉구했다. 폭발사고가 난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의 송유관과 원유 저장시설은 지난해 4월 소방 당국의 환경영향 평가에서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고 역시 중국 기업들의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 때문에 빚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서울Focus] 경기도 “서울과 형평성 어긋나”

    행정안전부가 지난 5일 주민과 공무원 수에 비례해 지자체 청사 면적을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경기도 지자체들이 서울시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18일 도내 지자체에 따르면 행안부는 지자체 청사 면적 상한선을 서울특별시는 12만 7402㎡, 경기도는 7만 7633㎡, 인구 100만명 이상인 시는 2만 2319㎡ 이하 등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행안부는 지자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청사 면적 기준을 이달 말 확정한다. 확정되면 전국 지자체들은 기준을 초과하는 청사 면적을 1년 이내에 시민 문화공간 등 다른 용도로 바꿔야 한다. 경기도의 경우, 도를 포함한 도내 32개 지자체 가운데 절반 이상의 지자체 청사가 이 면적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구 94만여명의 성남시 청사는 면적이 7만 5000여㎡로 행안부 제시기준인 2만 1968㎡를 2.4배 초과하고 있다. 용인시 청사 연면적도 3만 2928㎡로 행안부가 제시한 기준면적 2만 214㎡를 1만㎡ 이상 초과한 상태다. 광교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돼 있는 경기도 신청사 (6만 2200여㎡)와 도의회청사(1만 8100여㎡)는 건립이 가능한 상태로 최근 원안 추진이 확정됐다. 그러나 행안부가 제시한 기준에 제2청사 면적(2만 1100㎡)을 포함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지면 설계를 다시해야 한다.이에 대해 도내 지자체들은 지역여건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구가 1158만명이고 복합행정으로 공무원 정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기도 청사 면적을 인구 1046만명의 서울특별시 청사 면적보다 40%가량 적게 설정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구 107만명인 수원시청사 면적 상한이 2만 2319㎡로, 인구 50만의 서울시 자치구 청사 면적 2만 6368㎡보다 낮은 것 또한 지역 여건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불합리한 조치라고 덧붙인다. 이에 따라 도내 지자체들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시 청사 면적 상한을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역시 수준으로 높이는 등 지자체 청사 면적 제한선을 다시 설정하도록 행안부에 요구하고 있다. 정부 시책에 맞춰 청사 내에 설치한 일자리센터와 교통관리센터 등의 면적을 전체 청사 면적에서 제외시키고, 초과 면적 해소 기간도 1년 이내에서 5년 이내 등으로 연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도 지자체들은 이같은 의견을 최근 도를 통해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지역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국의 지자체 청사 면적 기준을 획일적으로 정하면 이후 인구와 공무원 정원이 늘어나는 지자체들은 청사를 증축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또 다른 예산 낭비를 가져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행안부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청사면적 제한기준 수립 당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변수는 해당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숫자”라며 “서울시 구청이 지방 도시보다 공무원 숫자가 많으면 면적이 더 넓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인구 50만명 이상인 서울 강서구의 경우, 구청 근무자가 830여명인 반면 수원시청의 경우, 근무자가 703명이고 시 산하에 장안구, 영통구 등 일반 구청사가 별도로 있어 수원시청 면적 상한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광역시와 도의 경우도 공무원 정원 산정시 특·광역시는 본청 중심으로 기획과 함께 일부 집행기능도 수행하는 반면 도 행정은 기획조정업무만을 해 특·광역시가 공무원 수요가 더 많은 구조로, 청사면적 제한기준 수립시 이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윤상돈·남상헌기자 yoonsang@seoul.co.kr
  • [월드이슈] 영웅의 흔적에 가격표를 붙이다

    [월드이슈] 영웅의 흔적에 가격표를 붙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던가. 여기에 한 마디가 더해져야 할 것 같다. “이름을 남긴 사람은 돈도 남긴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의 성기,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 베토벤의 머리뼈…. 역사와 재생 불가의 희소성, 여기에 수십~수백년의 시간이 얹어지면 ‘돈’이 만들어진다. 그것도 수십, 수백억원의 거금이 된다. 영웅들은 사라졌다. 그러나 그들의 체흔(體痕)과 유품은 오늘날 경매시장에서 비싼 값에 사고 팔리며 열띤 각축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한 지구촌의 유동자금은 올 상반기 국제 경매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궈놓았다. 돈 놓고 돈 먹는, 유품 경매 현장을 살짝 들여다 본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지났지만 그의 저력은 여전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그의 사망 1주기를 맞아 열린 잭슨의 유품 경매에서 그가 무대에서 꼈던 크리스털 장갑 한 장은 예상가보다 2만~3만달러 높은 19만달러(약 2억3000만원)에 팔렸다. 잭슨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없지만 그의 유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그를 느끼고 추모하는 마음이 경매를 통해 나타난 것이다. 이처럼 경매는 일반인들이 역사 속 인물이나 유명인사들과 간접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가 돈이고, 투자상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유명인과 관련된 모든 것은 경매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신체의 일부분도 경매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 유명인의 경매품 중 프랑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남긴 ‘물건’은 다소 충격적이다. 1924년 뉴욕에서 열린 나폴레옹 유골 경매에 매물로 나온 것 중 사람들의 시선을 확 잡아끈 것은 다름 아닌 그의 성기였다. ●나폴레옹 머리카락 1623만원에 낙찰 약 3.8cm 길이의 성기는 한 성직자가 나폴레옹의 시신 부검 과정에서 몰래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에 나온 당시에는 800달러에 낙찰됐다. 이후 1977년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비뇨기과 전문의 존 킹즐리 라티머가 최초 낙찰가보다 4배 가량 오른 2900달러에 구매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나폴레옹의 머리카락이 경매에 나와 1만9000뉴질랜드달러(약 1623만원)에 팔렸다. ●케네디 연애편지도 인기상품 지난해 11월에는 아돌프 히틀러와 함께 대표적인 독재자로 꼽히는 베니토 무솔리니의 뇌가 경매 사이트에 등장하기도 했다. 무솔리니의 뇌는 1966년 일부만이 그의 아내에게 돌아갔으며 수십 년간 행방이 묘연했던 나머지 일부분이 1만5000유로(약 2300만원)에 매물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뇌까지 사고 판다는 논란이 일면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1967년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에 의해 잘린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은 2007년 경매에 나와 10만달러에 그의 열혈 추종자의 손으로 넘어갔다. 체 게바라의 머리카락 경매는 영국 청교도 혁명을 이끈 올리버 크롬웰에 비하면 아주 평범한 경매에 속한다. 1661년 부관참시를 당하며 사라졌던 그의 머리 부분이 약 130년이 지난 뒤 경매에 나온 것이다. 경매를 통해 그의 후손에게 돌아간 머리는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재구매해 현재는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 매장됐다. 유명인의 신체 외에도 윈스턴 처칠이 피우다 만 시가, 존 F.케네디가 쓴 연애편지(사진 위) 등과 같은 유품도 경매에 나와 인기 상품으로 팔렸고 오는 8월에는 비틀스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아래)도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나길회·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시론]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자살/하규섭 서울대의대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장

    [시론]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자살/하규섭 서울대의대 교수·한국자살예방협회장

    고귀한 생명을 자살로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최고다. 게다가 자살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운 탄식과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자살 예방의 책임을 맡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책임감이 크다. 우리나라의 자살은 몇 가지 측면에서 특징적인 성격과 추이를 드러내고 있다. 첫째는 최근 10여년 동안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이유에 관한 명확한 분석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IMF 경제 위기 이후의 사회변화에서 원인을 찾는다. 사회 전반에서 지나치게 효율만을 강조하는 데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일부는 여기에 잘 적응해 오히려 이전보다 나은 삶을 사는 반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전보다 더 힘들게 일해야 하거나 실직 등으로 전보다 훨씬 극악한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사회 전반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다른 특징은 노인 자살률의 급증이다. 다른 연령대도 자살률이 증가하지만 그 정도가 완만한 반면, 노인 자살률은 급증세를 보여 60대는 평균의 2배, 70대는 3배, 80대는 4배에 이르고 있다. 이는 자살률이 높고, 노인인구 비율도 높은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특이 현상이다. 현재의 노년층은 개발 연대를 살아오면서 부모 봉양과 자녀 양육에 자신의 삶을 내던진 세대다. 자신들의 노후를 준비할 여유도 없었을뿐더러 이 세대가 활약했던 60~80년대는 고령화라는 사회적 어젠다도 형성되지 않았다. 당연히 노후 준비가 절실하지도 않았고, 그걸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개인이나 가정, 사회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고령화와 맞닥뜨리게 되면서 특히 저학력이면서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노년층은 노후의 삶에 거의 무방비 상태가 됐다. 그들이 병들고 외로운 노후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라는 추정이 어렵지 않다. 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세 번째 특징은 ‘외면’이다. 모든 국민이 높아지는 자살률을 걱정하지만 “이 문제가 곧 내 문제이기도 하다.”고는 여기지 않는다. 그러니 뭔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늘어가는 자살 사례를 접하면서 “세상이 왜 이러지.”라고는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내 일이 아니라고 여겨 방관하고 외면하기 일쑤다. 한 번 본질에서 멀어진 마음이라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조차도 이내 외면하고 만다. “저 죽겠다는데 그걸 누가 말리느냐.”는 식의 방관자적 사고가 팽배하다. 우리 사회의 이 같은 자살에 대한 집단적 몰지각은 우울증 등 정신장애와 자살의 관련성을 쉽게 부정하기에 이른다. 대부분의 자살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 밝혀졌음에도 우리 사회는 애써 자살과 우울증을 전혀 별개의 문제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안전벨트가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이나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음에도 한사코 안전벨트와 교통사고 사망률의 상관성을 부정하는 것과 같은 식이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인식도 자살을 예방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을 힘들게 한다. 여기에다 자살을 대하는 언론도 문제다. 높은 자살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대책을 위한 여론 조성에는 관심이 없고, 자살을 스캔들 다루듯 해 모방자살을 부추기는 듯한 행태를 보이는 언론이 적지 않다. 자살 예방대책은 효용만을 따지는 경제 논리와 “산 사람도 어려운데 죽는 사람까지 어떻게….”라는 논리에 밀려 계속 제자리걸음이다. 우리 사회의 자살 문제에서 드러난 실상이 실은 가감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다. 교통 사고가 많아지면 당연히 교통법규를 잘 지키자는 사회적 합의가 뒤따른다. 그런데 자살은 그렇지 못하다. 도대체 얼마나 더 죽어야 범국가적으로 자살 예방에 나서자는 합의가 이뤄질까. 자살 문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이며, 모든 사회 문제의 끝에 있다.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제2의 상하이’ 톈진 빈하이신구를 가다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제2의 상하이’ 톈진 빈하이신구를 가다

    #1. “꼬리를 문 승용차 행렬에 출근을 포기했지요.” 지난 5월5일 새벽, 중국 톈진(天津) 빈하이신구(濱海新區). 물류창고로 향하던 우펑(37)은 눈을 의심했다. 신시가지로 향하는 8차선 도로가 평소와 달리 완전히 꽉 막혔기 때문이다. 출근을 포기한 우씨는 방송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빈하이신구 방문소식을 접했다. 이날 하루 빈하이신구내 부하이만 무역항은 통제됐다. 김 위원장은 컨테이너 선적시설 등을 둘러보며 북측의 나진항을 언급했다고 한다. #2. 지난 6월 초순, 부하이만. 마천루가 늘어선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 DA)’에서 30여분을 달리자 국제공항 인근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개펄을 메워 만든 매립지 곳곳에선 흙먼지를 날리며 공사가 한창이다. 바닷물을 빼는 작업장 옆에선 신록을 드러낸 수만그루의 나무 숲이 자태를 뽐냈다. 중국 ‘제3의 성장축’인 빈하이신구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장모델인 두바이가 좌초하면서 상하이 푸둥과 같은 대규모 자유무역지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빈하이신구는 푸둥의 4배, 새만금의 5배가 넘는 규모로 향후 새만금 자유무역지대의 예비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새만금과 송도의 나침반 김 위원장의 방중 때마다 회자되는 빈하이신구는 2270㎢ 규모다. 베이징과 허베이, 산둥, 랴오닝 등을 포괄하는 환발해권의 중심지다. 베이징의 기술력과 빈하이신구의 공업지대가 만나 시너지효과를 내는 식이다. 2006년 중국 국무원이 종합개혁시험구로 지정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전경제특구, 상하이 푸둥신구에 이은 세 번째 ‘국가 종합·역점 개발구’다. 북방지역 최대 항만을 보유해 전자, 정보기술(IT), 자동차제조 및 부품산업, 금융업과 물류업 등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엄청난 개발 규모가 부담이다. 2006년부터 매년 70억위안(약 1조 2664억원)이 투입됐다. 구시가지의 유럽풍 건물들 사이에선 외환은행 등 한국기업의 대형 입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세계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모토롤라,에어버스 등 203곳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입주한 외국계 회사만 4500여곳.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형 은행인 부하이은행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도 두루 입주했다. ●제2의 푸둥… 에코시티 건설 주목 빈하이신구는 ‘제2의 푸둥’으로 불린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고향으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4세대 지도부 출범 뒤 집중적으로 개발됐다. 빈하이신구는 여러 모로 새만금 매립지와 비교된다. 한진해운 신창목 지점장은 “매립지 입구에서 바다까지 5~15㎞나 떨어져 있다.”며 “이곳에 선박수리공장, 태양광발전설비, 식량기지, 고속철생산공장 등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빈하이신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생태도시(에코시티). 중국 곳곳에 뿌리내린 에코시티 건설을 위해 30㎢의 황무지 터를 닦고 있다. 싱가포르 자본이 주도하는 에코시티사업 가운데는 10㎢ 규모의 호수와 섬을 조성하는 것도 포함됐다. 톈진항 태평양국제컨테이너터미널의 장하이성 마케팅 매니저는 신터미널 앞바다에 조성될 인공섬 조감도를 가리켰다. “수백개 컨테이너 선적시설 앞에 요트 정박시설과 호텔, 휴양시설을 갖춘 섬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두바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와 닮은꼴이다. ●전망은 아직 낙관적 빈하이신구와 두바이의 차이점은 자본 유동성이다. 과도한 해외자본 차입으로 흔들렸던 두바이와 달리 빈하이신구 개발은 사회주의 정부가 주도한다. 게다가 서비스산업이 아닌 제조업과 물류, 첨단산업이 중심축이다. 지난해 베이징보다 50%가량 많은 외자를 유치한 이유다. 함정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장은 “한국기업의 톈진 투자 누계만 1750건에 24억 4000만달러(약 2조 9890억원)”라며 “톈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5%, 올해는 24.5%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톈진의 1인당 GDP도 9136달러로, 실질 소득은 이미 1만달러를 넘었다. 함 관장은 “중국이 푸둥신구를 개발할 때도 서방에선 반신반의했다.”며 “사회주의 정부가 10년 앞을 내다보고 밀어붙이는 만큼 두바이와 성격은 조금 다르다.”고 분석했다.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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