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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남주칼럼] 진정한 장애인 복지를 생각한다

    [허남주칼럼] 진정한 장애인 복지를 생각한다

    서른한살인 시각장애 1급 문호씨가 피부미용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지난 주말 치른 필기시험 점수가 좋았다며 5월에 있을 실기시험을 준비 중이다. 현재 그의 고민은 눈썹다듬기. 실기 시험 중 눈썹다듬기 항목에서 감점당할까봐 걱정이란다. 멀쩡하게 눈 뜨고도 제 눈썹다듬기란 쉽지 않은데 시각장애인이 눈썹 정리라니…. 이 청년을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연습을 할 수 있게 내 눈썹을 내줘야 하나. 갑자기 내 눈앞마저 막막해진다. 10여년 전 취재를 하다 만난 문호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뇌종양 수술을 받으면서 시신경을 잃었다. 그럼에도 친구들의 고민 상담까지 도맡을 정도로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씩씩했다. 특수확대경과 보조기에 의존해 책을 눈앞에 바싹 들이대며 탐독한 끝에 한국사이버대학교 컴퓨터공학부에 수석입학했다.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도 땄다. 그렇게 문호씨의 소식은 늘 인간승리였고 감동이었다. 그러나 성인이 된 지금 그는 ‘장애인용 직업’에 자신을 맞추는 중이다. “제가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려면 무슨 일이든 해야죠. 잠깐 꿈은 접더라도….” 그는 컴퓨터 관련 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회가 그에게 원하는 일이 있다면 타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아들을 위해 수도권지역에서 무공해농장을 경영하며 공동체 생활을 꿈꾸는 권은수(56)씨의 아들 준영(32)씨는 10년째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대형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청소일을 맡아 한다. 권씨는 “어른이 되면 누구나 힘들어도 일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아들이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찾았다. 한동안 준영씨는 출퇴근에 4시간이나 걸리는 직장을 다녀야 했고 아직도 월급은 80여만원이다. 상용근로자 평균의 30% 남짓한 액수라는 게 답답하다. 그래서 아들과 또 다른 장애인들에게 경제적 독립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권씨의 소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제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주례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복지가 일자리라는 대통령의 지적은 장애인과 가족에게는 가슴에 와 닿는 말일 것이다. 지난해 장애인 의무고용 사업체 2만 3249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장애인 고용률은 2.24%. 전년보다 0.07% 포인트 상승했고,지난 20년간 4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요즘 같은 불황에 멀쩡한 사람도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는데 괄목할 만한 성과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느끼는 취업 체감도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취업 장애인들은 단순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학력을 높여도 적성에 맞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을 구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배울수록 직장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애써 배운 것을 모두 버리고 문호씨처럼 새 일을 찾아 나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장애인 복지비용을 통칭하는 장애급여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의 0.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2%에 크게 못 미친다. 장애인 가구 월 평균소득 역시 181만 9000원으로 전국가구 평균(337만원)의 54%에 불과하다. 그래서 장애인 가족들은 가장 시급한 서비스로 경제적 지원을 꼽는다. 장애인은 어떤 사람인가. 질병과 사고 등으로 인한 중도 장애가 70%라고 한다. 선천적 장애가 19.3%인 점을 감안하면 답은 금방 나온다. 정상인도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등록 장애인은 251만여명. 등록되지 않은 숫자까지 합치면 5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올 들어 정치권에서 보편적 복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장애인 복지가 맨 앞줄을 차지해야 한다고 본다. 장애인의 취업이 ‘인간승리’로 미화되는 나라가 어찌 선진국인가. 장애인이 일자리를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진정 정의로운 사회다. hhj@seoul.co.kr
  • ‘재산세 공동과세’ 재정난 자치구에 ‘효자’

    ‘재산세 공동과세’ 재정난 자치구에 ‘효자’

    서울시가 시행 중인 ‘재산세 공동과세’ 제도가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강·남북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재산세 공동과세는 본래 자치구세인 재산세를 구(區)분 재산세와 시(市)분 재산세로 나눠, 시분 재산세 전액을 25개 자치구에 균등 배분하는 것이다. 19일 시에 따르면 올해 재산세 공동과세 시행으로 강남구 1247억원, 서초구 561억원, 송파구 379억원 등 강남 3구에서 거둬들인 재산세 2187억원을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에 배분한다. 중구 125억원, 영등포구 53억원, 용산구 31억원 등을 포함하면 ‘잘 사는’ 자치구 6곳에서 걷힌 재산세 2397억원이 ‘가난한’ 자치구에 지원된다. ●219억 세입증가… 강북구 최대 혜택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자치구는 219억원 재산세 수입이 증가되는 강북구다. 이어 도봉구 (212억원), 중랑구 (205억원), 금천구 (200억원), 은평구 (169억원) 순으로 세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재산세가 늘어나는 자치구 18곳에서 평균 133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올해 재산세 공동과세로 자치구간 재산세 세입 격차가 4배까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과세 제도가 시행되지 않았다면 재산세 세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3134억원)와 강북구(203억원)의 격차는 15배나 되지만 공동과세 시행으로 강남구(1887억원)와 강북구(422억원)의 격차는 4배로 좁혀진다는 분석이다. 2008년 재산세 공동과세를 도입한 뒤 강남·서초·중구가 “지방자치권을 침해한다.”며 소송을 내는 등 반발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커지는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가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2008년 도입… 일부 區 반발속 지속 추진 아울러 시는 2009년부터 취득·등록세의 일부를 자치구에 나눠주는 조정 교부금을 재정이 열악한 자치구에 더 많이 지원함으로써 자치구 간 재정 불균형이 해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조정 교부금은 이전 3년(2006~2008년)과 비교해 재정이 좋지 않은 하위 5개 구(노원·은평·강북·중랑·성북)는 평균 88억원 증가한 반면 재정이 좋은 상위 5개 구(강남·서초·중구·종로·영등포)는 평균 6억원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재원이 늘어난 자치구는 그 재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투입해 경제 발전을 기할 수 있다.”며 “또 지역경제가 살아나면서 늘어난 재산세 세입은 다시 경제 발전의 재원으로 활용해 ‘지역발전의 선순환 구조’ 형성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장애 여성의 당당한 엄마 되는 길

    장애 여성의 당당한 엄마 되는 길

    EBS ‘희망풍경’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오는 23일 ‘여성 장애인, 당당한 엄마 되기’를 방영한다. 장애인인 데다 여성이기까지 한 이중고는 여성 장애인들이 2세를 키우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임신부터 문제인 경우도 허다하고, 다행히 출산까지 잘 마무리지었더라도 육아 문제에 들어가면 답이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장애여성지원법’이 통과됐다.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의 발의로 이뤄진 법안으로, 장애 여성의 건강 관리에서부터 임신, 출산, 육아에 이르는 과정을 국가가 어떻게 지원해줘야 하는지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제작진은 전문 장애기관들의 의견을 종합해 앞으로 무엇을 더 고쳐나가야 할지 추적해본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에서는 ‘당당한 엄마 되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부모교실 프로그램’과 정부의 출산 지원 정책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모토로 내걸면서 다양한 정책을 입안하고 있지만, 정작 장애 여성들을 위한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금은 크게 줄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8억원의 지원금을 확보한 것이 전부다. 또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단지 돈 몇 푼으로 그친다는 데 있다. 아이를 키우는 데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정서적인 측면에 대한 배려다. 이 부분에 대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게 장애인연합 측 설명이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장애 여성들을 위한 전문 의료인이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몇몇 장애 여성들은 산부인과를 찾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의료시설의 문제도 있고, 의료진들도 장애 여성만의 특성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다. 때문에 장애 여성이라 하면 장애 정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제왕절개 수술부터 하려 들고, 각종 추가 정밀 검사를 지나치게 많이 한다. 이러다 보니 의료 비용만 해도 비장애인의 3~4배 이상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모범적인 사례도 있다. 바로 충남 아산시 권곡동에 위치한 온양손말지역아동센터. 이곳은 코다(CODA·청각장애 부모의 비장애 자녀들)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성훈(10)이와 동생 성혜(4)의 엄마, 아빠는 농아인 교회에서 만나 결혼했다. 부모와 달리 아이들은 청각장애가 없다. 발달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엄마, 아빠와 아이들 간의 교감이 어려운 셈이다. 그래서 이 센터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와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뒀다. 아이들의 언어발달이 더디지 않도록 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청각 장애를 가진 부모들은 속속 이곳 인근으로 모여 들고 있다는데…. 이 센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하루 일과를 카메라에 담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만취국 러시아’ 술값 인상

    러시아 정부가 최근 보드카에 대한 세금을 3년 안에 기존의 4배까지 올리겠다고 밝히며 ‘음주와의 전쟁’에 더욱 고삐를 조이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달 42루블짜리 보드카 1병(0.5ℓ)을 2014년 180루블로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반(反)음주 캠페인이 주세에 기대는 정부 재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역설’에 러시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구 소련의 몰락을 가져온 주요 원인 중 하나도 보드카 판매 제한으로 인한 세수 급감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는 국민 1명당 1년에 18ℓ의 알코올을 섭취한다. 이 과정에서 해마다 4만명의 러시아인이 알코올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다. 미국의 연간 알코올 중독 사망자(300명)보다 133배 많은 수다. 이 때문에 러시아 남성들의 평균 기대 수명은 60세에 불과하다. 아이티 남성보다 낮은 수준이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가리켜 “국가적 재난”이라고 선포했다. 러시아의 독한 음주 문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러시아 정부는 음주율을 낮추기 위해 중세시대부터 주세를 도입해 왔다. 하지만 술 소비가 줄면 정부 살림에는 치명적이다.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이 “국가 경제를 돕기 위해 국민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1985년 당시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보드카 판매를 제한하면서 예산의 4분의1에 이르는 수입이 줄자 정부는 화폐 발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는 도리어 하이퍼인플레이션(초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소련 붕괴를 초래했다. 마크 슈라드 빌라노바대 정치학 교수는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러시아 정부는 재정의 건전성을 국민의 비극에 기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순수예술? 최소 경비는 벌어야죠”

    “순수예술? 최소 경비는 벌어야죠”

    # 지난 2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기적의 목청킹’ 녹화장. 객석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 사이에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우 조재현(46)씨. 조 이사장은 9명의 도전자 가운데 야식 배달원 김승일씨를 보기 위해 일부러 방송국을 찾았다고 했다. “도전하는 김씨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첫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왔다.”고 했다. 도전자 김씨는 오는 24일 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내 생애 첫 번째 공연’ 무대에 선다. 내 생애 첫 번째 공연은 이미 인터파크 티켓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이는 문화의전당이 1991년 6월 문을 연 이후 20년 만에 처음 경험하는 ‘빅히트 공연’이다. 조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기적의 목청킹’의 서포터스가 되는 한편으로 그가 최근 ‘올인’을 하고 있다는 문화의전당을 전국 문화계에 알리는 성과를 올렸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받은 급여 전액으로 8월에 창단하는 ‘다문화자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악기를 구입해주기로 했다. 10일 수원시 인계동 문화의전당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문화·예술 행정가로 일해보니 어떤가. -지금껏 연극이나 영화의 배우 외에는 해본 일이 없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무엇이든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스스로 부지런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일요일에도 스케줄을 잡으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쉬는 날에도 일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사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일(근로)이 아니라 ‘플레이(연기)’라고 여겼다. 그래야 신명이 날 것 아닌가. 집중하고 미치면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의전당 이사장은 도립국악당과 5개 도립예술단도 꾸려가야 하는데, 대체로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극 자체가 순수예술이지만 어차피 상업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최소한 경상비라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실함과 치열함이 있어야 하고, 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판단력도 중요하다. 무대에서의 여러 경험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문화의전당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처음에는 (행정 업무가) 답답한 연못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물은 고여만 있지, 흐르지 않고 있었다. 능력 있는 직원은 많은데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외부 전문가를 데려다 쓰는 방법도 있지만 힘들더라도 자발적으로 변해주기를 바랐고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다. 공연작품도 과거에는 기성작을 구입했는데, 지금은 자체 기획해 만들어내고 있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 →경기문화예술의 현주소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경기지역은 지역별로 문화수준 격차가 크다. 지역이 넓어서 모두를 아우르는 게 쉽지 않다. 문화의전당은 서울에 있는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색깔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 국내 최초의 ‘키즈 페스티벌’을 비롯해 내생애 첫 번째 공연, ‘아트 해비타트’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문화자녀 오케스트라 단원 전원에게 악기를 사준다고 들었다. -솔직히 문화의전당과 경기공연영상위원회 등 두 곳에서 급여를 받는 게 부담스러웠다. 무보수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규정상 그럴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중에 좋은 일에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최근 다문화 자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장학금 대신에 내놓는 것이다. 선물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인연은. -2009년 1월 영화제작을 지원하는 공연영상위원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김 지사를 전혀 몰랐다. 그 자리도 임권택 영화감독과 영화배우 안성기 선배가 고사해서 나한테까지 기회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취임 후 기존 인력으로 4배가량 많은 일을 했다. 30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를 조성하고 비무장지대(DMZ) 다큐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연기자가 이런 일도 잘한다고 인정받아 또 임명된 것 같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오버랩되는데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동안 정치판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이 거칠게 앞서 갔다고 하는데, 역대 장관들이 하지 못한 일도 했다. 연기자 선배로서 존경할 뿐이고, 나와 비교되는 것은 부담스럽다. →향후 계획은. -봉사한다는 자세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연극과 드라마도 계속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학로에 극장을 건립하려는 계획도 있다. 글 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조재현 이사장 ▲1965년 서울 ▲KBS 13기 공채 탤런트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석사 ▲‘연극열전2·3’ 프로그래머 ▲경기공연영상위원장 겸임
  • 조재현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인터뷰

    조재현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 인터뷰

     # 지난 2일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기적의 목청킹’의 녹화장. 객석을 가득 메운 방청객들 사이에서 낯선 얼굴이 눈에 띄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배우 조재현(46)씨.  조 이사장은 9명의 도전자 가운데 야식 배달원 김승일씨를 보기 위해 일부러 방송국을 찾았다고 했다. “도전하는 김씨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고 첫 무대를 마련해 주고 싶다는 생각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도전자 김씨는 오는 24일 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내 생애 첫 번째 콘서트’ 무대에 선다. 내 생애 첫 번째 콘서트는 이미 인터파크 티켓 예매율 1위에 올랐다. 이는 문화의전당이 1991년 6월 문을 연 이후 20년 만에 처음 겪는 ‘빅히트 공연’이다.  조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기적의 목청킹’의 서포터스가 되는 한편 그가 최근 ‘올인’하고 있다는 문화의전당을 전국 문화계에 알리는 성과를 올렸다. 조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한 뒤 받은 급여 전액을 오는 8월 창단하는 ‘다문화자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악기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지난 10일 수원 인계동 문화의전당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문화·예술 행정가로 일해 보니 어떤가  -지금껏 연극이나 영화의 배우 연기 외에는 해본 일이 없다. 그래서 모르는 것은 무엇이든 전문가에게 물어보고 스스로 부지런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일요일에도 스케줄을 잡으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쉬는 날에도 일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사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일(근로)이 아니라 ‘플레이’(연기)라고 여겼다. 그래야 신명이 날 것 아닌가. 집중하고 미치면 못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문화의전당 이사장은 도립국악당과 5개 도립예술단도 꾸려 가야 하는데, 대체로 잘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극 자체가 순수예술이지만 어차피 상업적으로 갈 수밖에 없다. 최소한 경상비라도 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실함과 치열함이 있어야 하고, 할 것인지 말 것인지의 판단력도 중요하다. 무대에서의 여러 경험들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문화의전당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처음에는 (행정 업무가) 답답한 연못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고기가 살고 있는데 물은 고여만 있지, 흐르지 않고 있었다. 능력 있는 직원은 많은데 이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외부 전문가를 데려다 쓰는 방법도 있지만 힘들더라도 자발적으로 변해주기를 바랐고 소통에 노력을 기울였다. 공연작품도 과거에는 기성작을 구입했는데, 지금은 자체 기획해 만들어내고 있다. 내 판단이 틀리지 않은 듯하다.  →경기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경기지역은 지역별로 문화수준 격차가 크다. 지역이 넓어서 모두를 아우르는 게 쉽지 않다. 문화의전당은 서울에 있는 예술의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색깔을 내야 한다는 말이다. 국내 최초의 ‘키즈 페스티벌’을 비롯해 내 생애 첫 번째 콘서트, ‘아트 해비탯’ 등이 바로 그것이다.  →다문화자녀 오케스트라 단원 전원에게 악기를 사준다고 들었다.  -솔직히 문화의전당과 경기공연영상위원회 등 두곳에서 급여를 받는 게 부담스러웠다. 무보수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규정상 그럴 수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중에 좋은 일에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최근 다문화 자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장학금 대신에 내놓는 것이다. 선물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어떤 인연이 있나.  -2009년 1월 영화제작을 지원하는 공연영상위원장에 취임하기 전까지 김 지사를 전혀 몰랐다. 그 자리도 임권택 영화감독과 안성기 선배가 고사해서 나한테까지 기회가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취임 후 기존 인력으로 4배가량 많은 일을 했다. 30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를 조성하고 비무장지대(DMZ) 다큐영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 연기자가 이런 일도 잘한다고 인정받아 또 임명된 것 같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버랩되는데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동안 정치판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이 거칠게 앞서 갔다고 하는데, 역대 장관들이 하지 못한 일도 했다. 연기자 선배로서 존경할 뿐이고, 나와 비교되는 것은 부담스럽다.  →향후 계획은.  -봉사한다는 자세로 의미가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연극과 드라마도 계속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학로에 극장을 건립하려는 계획도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조재현 이사장 ▲1965년 서울 ▲KBS 13기 공채 탤런트 ▲중앙대 예술대학원 공연영상학과 석사 ▲‘연극열전2·3’ 프로그래머 ▲경기공연영상위원장 겸임
  • 주역은 무조건 실력順 단원들 경쟁·노력 유도

    주역은 무조건 실력順 단원들 경쟁·노력 유도

    법인화 첫해인 2000년 국립발레단의 공연 수입은 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입은 4배가 넘는 2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공연횟수가 늘어난(58회→122회) 까닭도 있지만 그만큼 유료 관객을 많이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철저한 실력순 캐스팅이다. 일단 국립발레단원이 되려면 3차례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어렵게 입단해도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국립발레단은 1년에 120~130회 국내외 공연을 갖는다. 법인화 전에는 ‘짬밥순’ 캐스팅이 암묵적으로 퍼져 있었지만 지금은 실력이 최우선이다. 인기를 몰고 다니는 고혜주가 대표적 예다. 그는 국립발레단원 무명 시절, 극장용 작품인 ‘브런치 발레’ 출연 기회를 잡았다. 맘껏 능력을 발산했고 인정받았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 국립발레단 대표작 ‘백조의 호수’ 주역을 꿰찬 것.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 박슬기·김리회도 비슷하다. 단원들 사이에 ‘열심히 하면 언젠가 주역 기회가 온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쉼 없는 노력이 이어졌다. ‘공무원 단체’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외국 안무가 초빙, 무대장치, 의상 등에 과감히 투자했다. 공연 수준과 객석 만족도가 올라갔음은 물론이다.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재단법인의 현실을 감안, ‘스타 마케팅’에도 신경썼다. 김지영·김주원·김용걸·이원국 등 단원들을 해외 콩쿠르에 보내 이름을 알릴 기회를 제공했고, 단원들의 콩쿠르 입상 소식은 관객 증가로 이어졌다. 후원회도 강화했다. 정·재계 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발레단 후원회’는 해마다 7000만∼80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결성돼 티켓 판매 자원봉사 등을 벌이는 ‘발레 동호회’ 등도 든든한 우군 네트워크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내 편을 늘리는 것, 이것이 ‘법인 국립발레단’의 핵심 성공 요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진원 인근해저 24m 이동…日 관측 사상 최대 거리

    동일본 대지진으로 진원에 가까운 해저가 동남쪽으로 약 24m 수평 이동하고 약 3m 융기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교도통신이 6일 해상보안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24m는 일본 국토지리원이 미야기현 동부 오시카 반도에서 땅이 동쪽으로 5.3m 이동한 것으로 관측한 거리의 4배 이상으로, 일본 관측 사상 최대 이동 거리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열린세상] 빚, 문제가 없다고?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빚, 문제가 없다고?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분명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있을 것이다. ‘하우스 푸어’는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때 저금리를 바탕으로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했으나, 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이자 부담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와중에 주택가격은 도리어 하락하여 팔지도 못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을 말한다. 어느 조사 결과를 보면,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이나 스스로 ‘하우스 푸어’라고 했다지만, 8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 중 350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이자만 상환하는 거치기간이 올해와 내년에 대부분 종료되어 앞으로는 원금 상환까지 하게 된다. 이 경우 가계부담은 지금보다 3~4배에 이를 것이고, 이러다 보니 금융권에서는 미국이 겪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면 가계부채만 문제일까? 아니다. 기업의 이자부 부채는 1282조원에 육박한다. 55개 재벌(기업집단)의 평균 부채비율은 109%로 1년 전보다 오히려 6.8%포인트 감소했지만, 우리나라 전체 사업체 수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건설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급격히 부채가 늘어나 이자를 상환하고 임금을 주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한다.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모두 심각한 상황이지만 부채의 증가 속도는 정부부채가 가장 빠르다. 지방정부를 포함한 일반정부 채무는 393조원에 육박, 전년 대비 33조원가량 늘었다. 여기서 정부는 대표적 재정건전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 33.5%를 제시하면서 전년(33.8%)보다 0.3%포인트가 줄었고 당초 예상치 36.1%보다 2.6%포인트 개선됐다는 것을 강조한다. 하지만 올 회계연도부터 재정통계 기준이 현금주의 방식에서 국제기준인 발생주의 방식으로 변경되면 국가채무가 100조원 이상 늘어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45%선까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잊어서는 안 된다. 여기에 광의의 정부부채인 공기업 부채까지 포함할 경우 국가채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중앙정부 국채, 지자체 지방채, 보증채무, 4대 공적연금 책임준비금 부족액, 통화안정증권 잔액, 공기업 부채 등을 모두 포함할 경우 우리나라의 국가채무는 2009년 말 기준 1637조원에 육박한다. 정부는 주로 가계부채만 문제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가계부채, 기업부채와 정부부채 모두가 심각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체험하면서 대부분의 국가들은 모든 경제주체의 채무를 축소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는 거꾸로 모든 경제주체의 채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문제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우리가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가계부채나 정부부채의 상황이 나쁘지 않아 기업을 지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가계부채의 경우 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중앙정부 재정과 지방재정 모두 한계에 봉착했으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소기업 채무 상황은 심각하다. 이렇게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경제 전반의 건전성을 재점검해야 한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때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29%였는데, 2009년 말 우리나라의 경우 그 비율이 144%나 된다. 한마디로 2008년의 미국보다 위험한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우리나라 관료들은 GDP 대비 국가채무가 전년 대비 0.3% 감소한 것에 환호하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예상보다 경기호전이 빠르게 진행돼 GDP도 상당히 증가했고 세수도 예상보다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한다. 외환위기 직전까지 당시 관료들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만을 반복했다.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번에는 우리 관료들의 낙관적 견해가 적중하기 바란다.
  • [정치플러스] “항공전력 北 적외선 유도탄 위협에 노출”

    공군의 F15K전투기를 비롯한 우리 군의 항공전력이 북한의 신형 중적외선 유도탄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지적돼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감사원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실시한 ‘무기체계 소요 및 유지관리 분야 감사’에서 “북한의 신형 중적외선 유도탄 위협에 F15K 등 전투기 500여대와 수송기 및 헬기까지 모든 항공전력이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항공기는 적외선 추적 유도탄 공격을 받으면 항공기 엔진의 열보다 4배 이상 강력한 열을 방출하는 기만용 근적외선 섬광탄을 발사해 유도탄의 위협으로부터 피할 수 있다. 우리군이 보유한 섬광탄도 근적외선 섬광탄이다.
  • LG화학 세계 최대 전기車배터리 공장 준공

    LG화학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양산 시설인 오창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통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GM, 현대기아차 등에 더해 일본 자동차업체에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이 성사될 전망이다. LG화학은 6일 충북 청원군 오창산업단지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구본무 LG그룹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화학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준공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준공한 전기차 배터리 1공장은 지상 3층 연면적 5만 7000㎡(약 1만 7000평) 규모로 전극과 조립, 활성화 등 전기차 배터리 전 공정의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연간 1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준공식에는 스티븐 거스키 GM 수석 부회장과 정석수 현대차그룹 부회장, 알랭 비뇨 르노 전무,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 대표, 버트 조던 포드 전무 등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 업체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LG화학 오창 공장이 향후 전기자동차 산업 혁명을 주도할 핵심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구 회장에게 “LG가 녹색 기술의 중심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건넸고, 구 회장은 “고맙다.”고 화답했다. LG화학은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와 현대기아차 아반떼, 소나타 하이브리드카 등 현재 양산되고 있는 차종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쉐보레 볼트의 경우 예약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예상보다 빠른 주문 증가가 이뤄지고 있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2013년까지의 투자 규모를 기존 1조원에서 2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12년 가동을 목표로 1공장 바로 옆에 연면적 6만 7000㎡ 규모(2만평)의 2공장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현지공장 건설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편 김반석 부회장은 준공식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GM·포드·현대기아차 등 10개 자동차 회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 자동차업체 2~3곳과도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대형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은 우리가 일본보다 앞서 있어 우리와 계약하고자 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어 “오늘 준공한 1공장은 고객사로부터의 물량 주문이 예상했던 것보다 급속히 늘다 보니 생산 규모를 10만대까지 늘렸다.”면서 “2013년 투자가 완료되면 올해 10만대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35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2015년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25% 이상으로 확대하고,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그는 또 후발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원가를 크게 낮추고 주행거리는 늘린 2세대 전지에 대한 개발에 착수했고, 2014~2015년쯤이면 지금 개발이 진행 중인 2세대 전지가 전기차에 장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2015년쯤이면 자동차용 배터리가 포함된 정보전자 소재 분야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정보전자 소재 내에서는 2차 전지의 매출이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노인들 “돈 때문에 일자리 필요” 89%

    노인들 “돈 때문에 일자리 필요” 89%

    서울에서 생활하는 유정렬(37)씨는 경남 거제에 사는 아버지의 성화로 고민이다. 전화를 걸어와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쳐 달라고 채근하기 때문이다. 이유를 묻자 “대한노인회 구직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려고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버지는 “네가 용돈을 많이 줄 처지도 아닐 테고 하니 하다 못해 청소일이라도 찾아보겠다.”며 구직 글을 하나 올려 달라고 말했다. 아버지 부탁으로 노인단체 게시판을 검색한 유씨는 깜짝 놀랐다. 게시판마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부모 대신 일자리를 구한다는 자녀들의 글이 수십건씩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수명 연장과 핵가족화 현상이 노인들의 가치관을 바꾸고 있다. 과거처럼 자녀들 부양을 받는 대신 일자리를 구해 직접 노후생활을 개척하려는 노인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이다. 6일 이윤경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한국 노인의 삶의 변화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70~74세 노인의 근로활동 참여율은 1994년 29.2%에서 2008년 32%로 증가했다. 75~79세 노인은 13.3%에서 23.6%로 더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심지어 80세 이상 노인의 근로활동 참여율도 4.1%에서 10.1%로 배 이상 높아졌다. 이번 연구는 1994년부터 2008년까지 14년 동안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노인실태조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노령화가 노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가치관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돈이 필요해서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의 비율이 1994년 70.7%에서 2008년 89.6%로 나타나 대부분의 노인이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자리를 찾는 것으로 분석됐다. 1994년에는 농촌 노인의 64%, 도시 노인의 45.4%가 경제적인 이유로 일자리를 원했지만 2008년에는 각각 86.9%, 91.1%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그런가 하면 자녀의 부양을 받지 않는 대신 재산을 물려줄 생각도 없다는 노인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재산은 있지만 자녀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노인이 1998년 2.6%이던 것이 2008년에는 11.6%로 10년 새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노인들의 일에 대한 욕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사회적인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최근 정년 연장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논쟁 끝에 미뤄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문가들은 특히 개인연금 등 노후 안전망을 마련하지 못한 저소득층 노인의 대다수가 저학력자여서 빈곤층 및 독거노인에 대한 일자리 환경 개선 및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노인의 노동 참여 활성화를 위한 노동시장의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면서 “또 노인 일자리에 대한 임금체계 개편, 노동시장 다양화, 근로환경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美공화 “정부예산 10년간 4조弗 줄여야”

    미국 야당인 공화당이 앞으로 10년간 정부 예산을 4조 달러 이상 대폭 깎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백악관은 향후 10년 간 적자를 1조 1000억 달러 이상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공화당의 예산 삭감 목표는 정부 안보다 4배 가까이 큰 셈이다. 여야 간 예산 갈등과 정부 폐쇄 논란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2012 회계연도 예산안에 이 같은 감축 목표를 반영하겠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는 오바마 정부의 2012 회계연도 3조 7000억 달러 예산안에 대한 공화당 차원의 공식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언 위원장은 “우리는 가지고 있지도 않은 돈을 소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다음 세대에는 빚 없는 나라를 물려줘야 한다.”고 긴축재정을 강조했다. 라이언 위원장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건강보험 개혁 부분에 칼을 들이대겠다고 선언했다. 메디케어(노인층 의료보장)를 시행하느라 지난해에만 3965억 달러의 비용이 소진됐고 2016년에는 5028억 달러의 비용이 전망되는 만큼 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 현재 55세 이하의 국민에게는 일종의 개인 보험을 선택토록 하고 정부가 초기 보험료를 지원해 주되 가난하거나 덜 건강한 이들에게는 더 많은 규모를 지급해 주자는 것이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 정책의 핵심인 이 부분을 건드리는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예산 협상을 정치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도시권 30분대 광역철도망 추진

    대도시권 30분대 광역철도망 추진

    전국 주요 도시들이 오는 2020년까지 KTX 고속철도망으로 연결돼 전 국토의 83%가 90분대 생활권으로 통합된다. KTX가 지방의 항공 수요를 흡수하는 ‘빨대효과’도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그동안 철도 중심의 녹색 교통·물류 체계 구축을 내세워 항공과 도로의 비중을 낮춰 왔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해 고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9월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등이 발표한 고속철도망 구축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3대 전략에는 ▲주요거점의 고속 KTX망 연결 ▲대도시권 30분대 광역·급행 철도망 구축 ▲녹색 철도물류체계 구축 등이 반영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368.5㎞(경부고속철)에 불과한 시속 230㎞ 이상의 고속철 구간이 2020년까지 2362.4㎞로 6.4배가량 늘어난다. 경부고속철은 대전·대구 도심구간이 고속화되고, 호남고속철은 기존 광주~목포 노선의 기본 계획을 변경해 고속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수도권 고속철의 경우 수서~평택 구간이 개선된다. 아울러 도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거점 도시권에는 30분대의 광역·급행 교통망이 건설된다. 기존 노선에 고속전동차를 투입하거나 급행열차를 운행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KTX를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핵심 물류거점인 항만·산업단지와 내륙화물기지를 간선철도망과 연결하는 물류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국토부는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는 데 88조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학교수 연봉킹은 ‘고려대’...연세대의 1.6배

    대학교수 연봉킹은 ‘고려대’...연세대의 1.6배

    ‘3억 1979만원 VS 148만원.’ ‘교수님’이라고 불리더라도 연봉에서는 최대 21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로 재정력 등에서 격차가 확대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정교수뿐만 아니라 시간강사보다 못한 정교수, 정교수 못지않은 전임강사 등도 속출하고 있다. 교수 사회에서 ‘연봉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정교수 연봉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후하박’(上厚下薄)’, 국립대는 이와 반대로 전임강사에 대한 처우가 나은 ‘상박하후’ 양상을 각각 보이고 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학 교수 중 최고 연봉자는 을지대의 정교수로 3억 1979만원이다. 이는 정교수 가운데 최저 연봉자인 인하대 교수(856만원)보다 37.4배, 연봉이 가장 적은 강남대 전임강사(148만원)에 비해서는 무려 216.1배 많은 것이다. 전임강사라고 해서 박봉에 시달리는 것만은 아니다. 4년제 대학 가운데 한양대의 전임강사는 1억 2039만원, 2·3년제 대학 중에서는 배화여대의 전임강사가 9317만원을 각각 받았다. 대학 간 평균 연봉 격차는 최대 12.6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교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4년제 대학은 고려대로 1억 5468만원이다. 을지대 1억 4183만원, 포항공대 1억 2680만원, 가톨릭대 1억 2266만원, 한양대 1억 1905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고려대와 사학의 라이벌로 꼽히는 연세대는 9820만원으로 고려대의 63% 수준에 불과했다. 2·3년제 대학에서는 국제대학 1억 1389만원, 동남보건대학 1억 781만원, 대림대학 1억 581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정교수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4년제 대학은 영산선학대 1231만원, 인천가톨릭대 2399만원, 수원가톨릭대 2803만원 등이다. 다만 이들 대학은 급여 체계가 일반 대학과 다른 신학대나 신생 대학이다. 2·3년제 대학 중에서는 부산정보대학이 4063만원, 군장대학 5008만원, 주성대학 5166만원, 경복대학 5319만원 등으로 낮았다. ●대학 내 연봉 격차, 수당·부수입 탓 같은 대학의 동일 직급 내에서도 연봉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을지대의 경우 최고 연봉 정교수(3억 1979만원)와 최저 연봉 정교수(4769만원) 간 편차가 6.7배(2억 7209만원)에 달했다. 인하대도 교수 간 연봉 편차가 2억원이 넘었으며, 연봉 편차가 1억원이 넘는 대학은 모두 14곳으로 조사됐다. 연봉 편차가 큰 4년제 대학 대부분은 을지대를 비롯해 의대가 있는 사립대학들이다. 의대 교수는 본봉 이상의 진료 수당 등을 받기 때문이다. 교수에 비해 학생이 많을 경우 받는 초과 강의료도 연봉 차를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인들로 고려대(2억 5535만원)와 대구가톨릭대(2억 4567만원), 원광대(2억 4001만원), 충북대(2억 1918만원) 등에서는 연봉 2억원대 교수가 등장했다. 2·3년제 대학의 경우 산학 협동 등 활발한 외부 활동을 통해 본봉 이상의 부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2억 5625만원을 받은 대경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사립대 상후하박, 국립대 상박하후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정교수 연봉 격차는 크지 않았다. 4년제 국공립대 36곳의 평균 연봉은 8389만원, 사립대 170곳은 이보다 300여만원 많은 8685만원이다. 2·3년제는 국공립대 5789만원, 사립대 6775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울산과학기술대는 정교수 평균 연봉이 1억 880만원으로 국립대 중 가장 높았지만, 전체 4년제 대학 순위에서는 16위에 해당한다. 국립대 중 4위인 서울대(9484만원)는 전체 73위에 그쳤다. 반면 전임강사 평균 연봉에서는 국·공립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4년제의 경우 경북대(제2 캠퍼스 7977만원)와 서울대(6086만원)를 비롯해 상위 20위권 대학에 국·공립대 8곳이 포진해 있다. 전임강사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한림대(8091만원)로, 웬만한 대학 정교수가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경남 밀양 일대 땅값 폭락 조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여파가 입지 선정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 일대 부동산 시장으로 번졌다. 신공항 유치 기대감으로 천정부지로 올라가던 땅값이 정부의 백지화 발표 이후 곤두박질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밀양 하남읍 일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곳이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2007년 이후 이 일대 땅값은 최고 10배까지 올랐다. 부동산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다. 밀양시 초동·상남·무안면 등 3개 지역의 농지는 3.3㎡당 15만원에 이른다. 4~5년 만에 2배 이상 올랐다. 경남 창녕시 수다리의 경우 농지가 3.3㎡당 20만~30만으로 5~6배 올랐고, 도로변 땅은 5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밀양시 청도면의 경우엔 농지가 15만~20만원으로 7~8배 올랐고, 도로변은 3~4배 오른 35만~4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하남읍이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된 뒤부터 외지인의 입질이 두드러졌다.”고 하남읍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밝혔다. 상당수는 부산, 창원, 김해 등 인근 지역 사람들이다. 특히 김해 장유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토지 보상금을 받은 지주들이 이 일대에 대체 땅을 매입한 것도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 서울 등지에서 투기를 목적으로 매입한 사례도 적지 않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그러나 백지화 발표 이후엔 썰렁하다. 하남읍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백지화 발표가 나면서 주로 땅 주인들로부터 평소보다 세 곱절이나 많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실제로 호가가 하락했거나 하락하고 있는 물건은 없지만 신공항에 대한 기대로 상승한 만큼 일정분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자살 유전자’ 찾았다

    자살을 부추기는 변이유전자가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의학뉴스 매체인 메디컬 뉴스 투에이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 버지니아 윌로우어 박사는 조울증 환자의 자살기도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가 제2번 염색체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울증은 양극성 장애라고 불리는 것으로,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장애를 가리킨다. 윌로우어 박사는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는 조울증 환자 1201명과 자살을 기도한 일이 없는 조울증 환자 1497명의 DNA를 분석한 결과, ACP1 유전자 두 쌍 가운데 하나가 변이된 사람이 자살을 기도할 위험이 1.4배, 두 쌍 모두 변이된 사람이 3배 정도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유전자는 ACP1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유전자가 변이된 사람은 ACP1단백질이 정상수치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단백질은 자살행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인 리튬과 같은 생물학적 경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윌로우어 박사는 말했다. 그는 자살충동 변이유전자의 발견이 자살행동을 억제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분자 정신의학’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2011 공기업 혁신 이렇게 한다] ‘매머드 공기업’ 뼈깎는 혁신, 효율성 높이고 신뢰 쌓는다

    공기업 혁신은 이명박 정부가 임기 초반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정책이다. ‘신의 직장’ 공기업을 지상으로 끌어내리지 않고서는 공공부문의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8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공기업 혁신은 2008년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공공기관장 계약경영제 실시와 민영화 방안 마련, 그리고 예산 감축 등이 순서대로 진행됐다. 방만한 인적 구조 개선을 위해 신입직원 채용과 초봉도 삭감됐다. 공기업 직원과 기관장에 대한 성과평가 시스템도 강화됐다. 공무원 노조 등의 반발이 뒤따랐지만 국민의 정부 초반에 진행되다 중단된 공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공기업 혁신의 성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먼저 지난해 말 기준 127개 공공기관에서 정원을 초과하는 현원 1만 4500명 중 60.7%인 8800명이 퇴직 등을 통해 해소됐다. ‘매머드’ 공기업의 슬림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급 부서장 직위 중 3분의1인 25개 직위에 2급 팀장을 발탁 기용하고, 팀장급 직위의 3분의1인 139개 직위에 하위직급자를 전격 기용했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상급자가 팀장급을 선택하는 인사 드래프트제를 도입, 경쟁에서 탈락한 2급 간부 4명을 팀원으로 발령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성과연봉제 적용을 오는 7월부터 2급 이상에서 전직원으로 확대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직무·성과 중심의 연봉제 도입에 노사가 합의했다. 특히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100곳 중 98곳이 간부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공기업 혁신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방만경영’과 ‘폐쇄적인 조직문화’라는 고질적인 병폐를 3년여 만에 뿌리 뽑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이를 잘 인식하고 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경기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공공기관 선진화 워크숍에서 “성과연봉제 확대, 내부 성과평가시스템 구축 등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부채가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재정부 등에 따르면 281개 공공기관 부채는 2004년 88조 4000억원에서 2009년 347조 60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 공식적인 국가 부채로는 잡히지 않지만 결국 국민 전체가 짊어져야 할 부담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그럼에도 부채가 212조원에 달하는 공기업 22곳이 지난해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준 돈은 1조 746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 공기업 개혁 국민 설문조사에서 ‘정부 노력이 효과가 있다’는 대답(25.5%)이 ‘효과가 없다’(26.9%)는 응답보다 적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韓 - UAE 시스템 반도체 손잡는다

    우리나라가 올해 하반기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 ‘스마트 시대’의 총아로 주목 받고 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에 나선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은 임기 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미래 성장동력의 돌파구를 만들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보완하면 단기간 내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지각변동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UAE는 시스템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분야 세계 2위의 위상과 막대한 자본력을 갖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1위의 지위와 설계 능력, 대형 수요처를 보유한 우리나라와 손을 잡으면 이 분야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미래기획위(위원장 곽승준)와 UAE 아부다비의 ‘EAA’(미래전략기구)는 최근 공동분석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가능성이 매우 높아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올해 하반기쯤 구체적인 제휴관계를 체결하기 위해 현재 치밀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21일 미래기획위 신년 보고 때 시스템 반도체 분야 등을 거론하며 “하루라도 빨리 범부처적으로 국가 역량를 집중해 육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시스템 반도체는 스마트폰, 디지털TV, 게임기 등 새로운 전자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자동차, 중공업 등 기계분야가 전자적 제어 기능을 부가하면서 연 6∼15%의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 2009년 세계 시장 규모가 200조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45조원)의 4배를 넘어섰다. 우리나라는 또 연내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와 UAE 아부다비펀드(ADIA) 간 공동투자 등 협력방안을 구체화해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아부다비펀드는 현재 600조∼800조원의 자금력을 통해 선진국 금융시장에서 최일류 금융기관들과 거래하고 있으며 세계 국부펀드의 중심에 서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저환율로 물가 잡아라”

    “저환율로 물가 잡아라”

    동일본 대지진과 연합군의 리비아 공습 여파 등으로 물가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부의 ‘미시 대책’들이 총동원됐음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 5%대 진입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뒤늦게 ‘거시 카드’를 내놓았지만 정책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다. 성장과 물가 사이에 눈치보기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요 ‘거시 대책’ 가운데 금리 부문은 탄력이 붙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부활로 향후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부채 불안감을 다소 진정시켰다. 하지만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저(低)환율 정책’으로 전환할 때라고 주문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1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월 19일 1110.3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오름세다. 동일본 대지진과 리비아 사태 등이 겹치면서 환율은 지난 17일 올들어 최고치인 1140원대(장중)로 치솟기도 했다. 말일 종가 기준으로 환율을 보면 ▲지난해 9월 1140.2원 ▲10월 1125.3원 ▲11월 1159.7원 ▲12월 1134.8원 ▲올해 1월 1121.5원 ▲2월 1128.7원 등이다. 지난해 9~10월 글로벌 ‘환율 전쟁’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을 때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엔 계속 오름세를 탔다. 대외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정책당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환율에 개입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이 급등한 지난 3~4개월 동안 환율은 이처럼 물가 안정보다 수출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파급력은 국제 유가의 4배에 이른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각각 10% 상승했을 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환율이 0.8%포인트, 유가는 0.2%포인트 수준이라는 것이다. 환율은 수입물가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파급 속도도 물가 변수 가운데 빠른 편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수입물가 환경분석 및 정책적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두바이유 가격과 국내 소비자물가와의 시차 상관계수를 추정한 결과 시차 3개월에서 상관계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두바이유가 이달부터 국내 물가에 본격 반영된다는 뜻이다. 정진영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성장에도 신경을 쓰다 보니 환율 하락폭이 커질 때마다 개입했을 것으로 본다.”면서 “수출이 워낙 좋기 때문에 정부가 환율을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정택 인하대 교수는 “환율이 시장 기능으로 내려간다면 내려가게 둬야 한다.”면서 “리비아 사태 등으로 환율이 움직일 때마다 미세 조정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강조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도 고환율이 고물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환율을 적정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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