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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개월간 외출·휴가 71일… 일반 병사의 3.4배

    10개월간 외출·휴가 71일… 일반 병사의 3.4배

    군 복무 중인 가수 비(31·본명 정지훈)와 유명 여배우 김태희(33)의 연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역 육군 병사인 정지훈 상병의 근무 태도와 잦은 외출·외박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정 상병의 열애 장면을 포착한 사진 속에서 그가 군복을 입은 상태에서 모자를 벗고 다니는 등 군기 문란 논란도 겹쳐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2011년 10월 입대한 정 상병은 지난해 3월부터 국방홍보지원대에서 연예병사로 근무하고 있다. 연예병사는 군 홍보와 군인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공연활동을 한다. 2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 상병은 연예병사 활동 중 다섯 차례의 포상휴가로 17일, 개인 성과제 외박 10일, 공무상 출장(외박) 명목으로 44일 등 총 71일을 영외에서 보냈다. 정기 휴가는 쓰지 않고 남겨 뒀다. 출장 44일은 스튜디오 녹음과 안무연습을 위해 25일, 국군방송 위문열차 출연을 위해 19일을 사용했다. 이는 일반 병사가 복무기간 21개월 동안 받는 평균 휴가 일수 43일(10개월 기준으로 21일)보다 많아 특혜 논란을 촉발했다. 현재 일반 병사에게는 4박 5일의 신병 위로휴가 1회, 복무기간 중 정기 휴가 3회(9박 10일 1회, 8박 9일 2회), 외출은 한 달에 1회, 외박은 1년에 4회를 준다. 정 상병은 지난해 3월 연예병사로 편입되기 이전에 일반 병사로 근무할 때 병가(봉와직염) 7일, 위로·포상휴가 9일, 특급전사 포상휴가 7일 등 23일을 받아 연예병사와 일반 병사 근무 때의 휴가와 외박 일수를 합하면 94일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국방홍보원 연습장이 변변치 않아 영외의 연예기획사 연습장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공연 준비를 위해 외부의 백댄서와도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출을 나가 공식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사적 용무를 봤는지와 군모를 착용하지 않고 부대를 나갔는지를 조사하고 있으며 사실을 확인한 뒤 규정에 의거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상병 측은 “휴가 일수와 관련해 특혜는 없었다”면서도 “복장 위반에 대해선 국방부의 조치에 따를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현재 군 복무 중인 나머지 15명의 연예병사에 대해서도 휴가와 외출·외박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연예병사의 과도한 특혜 논란은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제기됐다. 지난해 9월 전역한 가수 박효신의 경우도 특혜 시비가 있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교육 그늘을 벗자”… 2013년 ‘에듀혁명’ 선언

    [다시 개천에서 용나는 사회를] “교육 그늘을 벗자”… 2013년 ‘에듀혁명’ 선언

    개천에서 ‘용’이 사라진 지 오래다. 산골 오지 김씨네 막내아들의 명문대 합격 현수막도 사라졌다. 사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지방이나 저소득층 가정에서는 명문대는커녕 대학조차 가기 어려워졌다. 1990년대만 해도 우리는 개천에서 용이 나는 꿈을 꿨다. 아이들의 출발선이 비슷했다. 하지만 지금은 돈 많은 부모 밑에서 양질의 사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좋은 대학과 돈 많이 받는 대기업에 취직하고 그러지 못한 아이들은 대학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임시직과 비정규직이란 이름표를 달고 부모의 가난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 이런 현대판 신분 세습의 한가운데 ‘교육 양극화’가 똬리를 틀고 있다. 서울신문은 3일부터 2013년 연중 기획으로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을 연재한다. 우리 사회의 지역별, 소득별 교육 양극화를 진단해 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과 나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한다. 또 교육 나눔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기업들도 소개할 예정이다. “지금 제가 어려운 것은 참을 수 있는데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가난이 내 다음 세대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거예요.” 올해 2년제 대학을 졸업하는 신성철(22·경기 광주)씨의 얘기다. 신씨는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편의점과 근처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공사장 일용직을 하는 아버지의 벌이는 넉넉지 않았고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의 병원비 또한 부족했다.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전교에서 20등 안에 들던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학원 버스를 타고 학원에 다니고, 일부는 개인 과외까지 받았지만 신씨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신 신씨는 선배에게서 받은 문제집을 풀고 또 풀었다. 하지만 명문대학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중소도시나 농촌지역 인문계 고등학교 상위권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1년여 공장생활을 하다가 학비를 벌어 2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을 앞둔 신씨는 “모든 것을 가난 때문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제게 있어서 가난은 벗어나기 힘든 굴레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시와 농촌, 빈부 격차에 따른 학력 차가 확대되고 있다. 가난의 대물림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지만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일 서울신문과 교육전문기업인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공동으로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도시 학생이 인구 3만명 미만 지역의 학생보다 최대 4배 가까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도시일수록 수능 상위권에 포함된 학생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에 사는 학생 중 수능 수리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은 14.8%였다. 반면 인구 3만명 미만의 시골에 사는 학생의 경우 3.8%만이 1·2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높은 수능등급을 받은 대도시 학생들의 비율이 시골 학생들보다 3.89배나 높았다. 오성삼 건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도시와 시골 학생들의 학력 격차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교육 양극화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계층의 고착화라는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어와 언어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비율도 대도시 학생들이 각각 2.97배, 2.5배 높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대도시는 부촌과 빈곤지역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소위 서울의 강남 8학군 지역과 시골 간의 격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서울 내에서의 지역별 격차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대학 진학률도 큰 차이를 보였다. 소득수준이 상위 10% 이내인 10분위(지난해 기준 약 900만원)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74.5%인 반면 가장 낮은 1분위는 33.8%에 그쳐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한 사교육 관계자는 “재수를 택하는 아이들도 대학 진학률에서 빠지기 때문에 사실상 고소득층인 소득 10분위의 4년제 대학 진학률은 100%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삼성, 세계최대 110인치 TV ‘뒤집기’ LG, 더 똑똑한 음성인식으로 ‘굳히기’

    삼성, 세계최대 110인치 TV ‘뒤집기’ LG, 더 똑똑한 음성인식으로 ‘굳히기’

    세계 TV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 달 8~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쇼인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3’에서 차세대 TV 제품을 속속 선보인다. 삼성과 LG의 신제품 공개로 새해 TV 시장의 트렌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 “기존에 없었던 디자인” 삼성전자는 30일 공식 블로그(samsungtomorrow.com)를 통해 ‘TV 디자인의 진정한 혁신을 예고하다.’는 설명과 함께 새 TV 제품 이미지(왼쪽)를 공개했다. 광활한 대지 위에 놓인 대형 프레임 안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선명하게 담겨 있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TV 조형과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을 ‘타임리스 갤러리’ 디자인으로 TV 디자인의 진정한 혁신을 예고하다.”라는 설명을 붙여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윤부근 사장이 소비자가전(CE) 책임자로 취임한 뒤부터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에 ‘타임리스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CES 2013에 내놓을 새 TV에도 이를 적용해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06년 와인잔 형상의 ‘보르도 TV’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2008년 ‘크리스털 로즈’와 2009년 ‘핑거슬림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디자인 혁신으로 세계 TV 시장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 세계 최대인 110인치 울트라고화질(UHD) TV도 선보인다. UHD TV는 기존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초고해상도(3840×2160) TV다. 올해 하반기부터 LG전자와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자 ‘세계 최대 크기’라는 이슈로 판세를 뒤집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 “찾아줘” 말만 하면 목록표시 LG전자도 CES 2013에 지능형 음성인식 서비스인 ‘Q보이스’를 탑재한 2013년형 ‘시네마3D 스마트TV’(오른쪽)를 처음 공개한다. Q보이스는 사용자가 매직 리모컨에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찾아줘.”라고 말하면 추천 영화 목록을 TV 화면에 표시해 주는 LG의 독자적인 음성인식 기능이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 등에도 Q보이스가 적용돼 있다. 사용자에게 실시간 방송과 주문자 영상(VoD) 등의 콘텐츠를 인기순으로 추천해 주는 ‘나우온’ 기능, 모바일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TV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태그온’ 기능도 추가했다.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TV를 즐길 수 있도록 가족·피트니스·키즈 등 특화 콘텐츠도 강화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 TV를 출시한 LG전자는 이번 CES에서는 LG디스플레이와 함께 55, 65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TV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 가정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전시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생각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15세 중학생이 공인중개사 합격

    15세 중학생이 공인중개사 합격

    올해 전국 평균 합격률 25%를 기록한 제23회 공인중개사 시험에서 중학교 3학년생이 합격해서 화제다. 지난달 말 발표된 공인중개사 합격자 명단에 권효준(사진 가운데·15)군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험을 준비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권군은 경남 거제시에서 에듀윌 공인중개사 동영상 강의를 수강하며, 1년여간 시험을 준비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평소 부동산 경매에 관심이 있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도전하게 되었다는 권군은 “학업과 시험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기본강의를 충실하게 수강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험공부를 효율적으로 하고자 동영상 강의 빨리 듣기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강의를 1.2배에서 1.4배속으로 빨리 들으면서 강의 내용을 잊지 않고자 공인중개사 교재를 바로 훑어보는 전략을 펼쳤다. 시험을 보기 일주일 전부터는 지속적으로 모의고사를 봄으로써 실전감각을 익혔다고 한다. 권군은 공인중개사 자격증뿐 아니라 앞으로 주택관리사 자격증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해 출시 신차들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올해 출시 신차들 누가 웃고 누가 울었나

    올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는 ‘신차 기근’으로 판매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9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로 내수가 늘기는 했으나 기대치 이하였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수시장을 견인한 신차로는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K3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차종은 구형 싼타페, 동급인 포르테보다 판매량이 3~4배 증가했다. 신형 싼타페는 7년 만에 엔진과 디자인을 바꾸며 뛰어난 성능과 첨단 편의사양, 적당한 가격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첫선을 보인 지난 5월에 7809대가 팔렸고, 6월엔 1만 423대로 국내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또 지난달에 8122대가 팔리며 ‘신차 효과’를 7개월째 이어가고 있다. K3도 나오자마자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수요층이 가장 두껍고 경쟁이 치열한 중소형급 K3는 처음에 현대차의 아반떼에 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과는 달랐다. 포르테는 월 판매량이 2000대에 머물렀으나, K3는 7000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7575대가 팔리며 아반떼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월 5000대 판매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 20% 이상 목표를 넘어섰다.”면서 “내년에는 해치백과 쿠페 등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출시와 해외 수출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45만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신차도 있다. 대표적인 게 기아차 K9. 4년 동안 5200억원을 쏟아부으며 기아차의 대표 세단으로 출시된 K9은 높은 가격대로 고전하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 편의사항 등은 BMW와 벤츠, 아우디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있지만 6000만원이 넘는 가격이 판매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K9은 지난 5월 출시 첫 달 15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돌풍을 일으키는가 싶더니 8월에 800대, 지난달 405대로 급감하고 있다. 박스카형 경차인 레이도 출시 3개월 만인 지난 3월 5672대를 정점으로 매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판매는 2856대로 정점 대비 반토막에 그쳤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명암도 엇갈렸다. 지난 3월과 9월에 각각 나온 르노삼성차의 SM7과 SM3는 판매고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다만 11월에 선보인 SM5는 출시 첫 달에 10월(2710대)보다 25% 늘어난 3383대가 팔렸다. 또 쌍용차의 코란도스포츠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CEO 칼럼] 귀사의 소프트웨어는 안녕하십니까?/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CEO 칼럼] 귀사의 소프트웨어는 안녕하십니까?/윤문석 VM웨어 코리아 지사장

    정보기술(IT) 산업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한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10년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는 반도체 시장의 3.4배, 휴대전화 시장의 6배에 달한다. 또 그 비중은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포스트PC’ 시대를 맞아 태블릿PC와 스마트TV가 확산되고, 스마트폰 사용자도 국내에서만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IT 시장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더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닥쳐온 이른바 ‘애플 쇼크’는 우리에게 새삼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어떠한지 여실히 느끼게 해준 사건이 되기도 했다. 역설 같지만 소프트웨어가 없는 PC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애플리케이션(앱)이 없는 스마트폰은 그냥 전화기일 뿐이다. 일상에서 물과 공기처럼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가치는 그만큼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리의 가치 인식은 어떠한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고들 하지만 정작 소프트웨어가 가지는 가치와 자산으로서의 인식은 미흡한 편이다. 사람들은 IT 기기에서 더 나은 기능을 발견하고 향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상당 부분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가능하게 됨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바탕에는 무형의 자산인 소프트웨어를 자산으로 보지 않는 오류도 포함되어 있다. 어찌 보면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PC와 상용 소프트웨어의 역사가 시작된 198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하드웨어를 사면 소프트웨어는 당연히 공짜로 복사해 주고, 필요하면 아예 묶음으로 만들어 주던 판매업자들로부터 처음 소프트웨어를 건네받던 그 순간이, 30년 넘게 우리의 인식을 넘어 IT 산업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허가된 경우를 제외한 모든 소프트웨어는 적절한 대가를 지불한 뒤 사용해야 하는 무형의 자산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이를 합리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법적, 경제적 리스크 요인으로 현실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적법하게 사용권한을 취득한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용권한은 재산권 또는 자산으로 인식되어, 이에 맞게 분류되고 또한 관리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이와 거리가 멀다. 이렇다 보니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적합한 예산 수립과 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소프트웨어 관리의 불투명성,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 자산관리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바뀌고 있고 실제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및 그 사용권한에 대한 관리를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자산관리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적합한 소프트웨어 사용 환경과 정책을 정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전문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은 결국 새로운 투자 부담이 아닌 비용절감으로 되돌아온다. 소프트웨어 및 사용권한을 자산화해 관리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명확하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의 중복 구매나 재구매, 유지보수 비용 등을 효율화해 총소유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차제에 저작권 관련 소송과 같은 경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행동은 다분히 이중적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바꿔야 한다. 정부도 소프트웨어 개발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데서 벗어나 산업 전반에 걸쳐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게끔 정책을 전향적으로 바꿔야 한다. 기업과 기관들도 소프트웨어의 자산 가치를 바르게 인식하고 현실적인 소프트웨어 구매 관리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는 물론 소비자 개인도 포함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는 나라는 결코 IT 강국이 될 수 없다. 미래는 지금의 결정과 실천으로부터 만들어진다.
  • 기생충·세균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한다

    불과 한 세대 전, 전 세계는 기생충과의 전쟁에 큰 비용을 쏟아부었다. 우리만 하더라도 40대 후반을 넘긴 세대라면 그 기생충과의 전쟁에 대한 기억을 또렷하게 갖고 있다. 지금 세상엔 특히 선진국에서, 기생충을 박멸해야 할 심각한 대상으로 여기는 이는 별로 없다. 아무래도 위생·청결에 대한 인식 개선과 다양한 약제의 발달이 주원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개선된 인식과 약의 효용은 인간에게 좋기만 한 것일까. 매일같이 새로운 치료법과 신약 개발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최첨단 의학을 동원해도 치료할 수 없는 암이며 자가면역질환 같은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오히려 늘어만 가는 추세다. 현대문명이 발달할수록 인류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한 희귀한 질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청결을 강조하고 의술을 발전시켜도 새록새록 발견되는 이런 질병의 창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야생의 몸, 벌거벗은 인간’(롭 던 지음, 김정은 옮김, 열린과학 펴냄)은 그 아이러니를 파고든 흥미로운 책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 교수인 저자가 주목한 건, 놀랍게도 기생충이며 세균·공생생물이다. 흔히 인간에게 유해하고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온 그 위험인자들이다. 저자는 바로 그 척결해야 할 것들을 다시 보고 공생하자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우리 인간의 몸은 원래 서로 다른 수백 가지 종들에 의지해 살고 있고, 각각의 종들을 잘 활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는 게 그 주장의 핵심이다. ‘청결한 세상’은 많은 이득을 주었지만, 인간은 그로 인해 종전엔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위험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의 착안이다. 책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들은 그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냉장고 사용이 최근 10년간 4배 이상 환자가 급증한 염증성 대장질환 크론병과 관련 있다는 실험이 흥미롭다. TV며 자동차, 세탁기도 그런 연결고리의 하나로 부각돼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크론병 환자의 몸속에 기생충을 주입해 효과를 본 사례도 들어 있다. 물론 이 크론병 환자들과 냉장고며 기생충과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추세는, 저자의 주장이 괜한 것만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약의 40%를 소비할 만큼 지구상 최대의 의료비 지출국인 미국은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전통의학의 비중이 높은 유럽, 남미, 중동국가들과 비교하면 치료 수준이 훨씬 낮다. 결국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할 일은 삼림 파괴와 항생제 남용 속에서 살아 남은 종들만 남아 있는 세상이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만드는 것이다.” 1만 5000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주통신] 만취한 채 시험 감독하던 여교사 들통

    생수병에 술을 넣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의 시험을 감독하면서 몰래 마셨던 교사가 결국은 정신을 잃어 들통이 나고만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들에 의하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콘니스토그 고등학교의 과학 선생으로 재직 중이던 캐럴 위트시번(42)은 지난 10일 생수병에 술을 부어 그녀의 가방에 몰래 넣어 학교로 출근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게 하고 그 사이 옆 교실로 가서 그만 담아온 술을 홀짝홀짝 마시다 이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시험 시간에 사라진 것을 이상하게 여긴 동료 교사에 의해 쓰러진 채로 발견된 그녀는 즉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후송 당시 그녀는 음주 운전 허용량의 4배가 넘는 만취 상태였으며 자신은 온종일 술을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라고 실토했다. 이 교사는 현재 품위 손상 및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등의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현재 해당 교육청은 이 여교사를 즉시 직무 정지한 상태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파면 등의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서울대 외국인교수 5년새 3.4배 늘었는데…

    서울대 강단에 서는 외국인 교수가 5년 새 3.4배로 늘었다.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교수 채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훌륭한 교수를 찾기보다는 그저 외국인 숫자 늘리기에만 급급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는 올 4월 기준 서울대에 재직 중인 전임·비전임 외국인 교수는 모두 233명으로 5년 전인 2007년 68명의 3.4배에 이른다고 21일 밝혔다. 외국인 교수는 2007년 68명, 2008년 95명, 2009년 142명, 2010년 200명, 지난해 242명 등 해마다 가파르게 증가해 왔다. 올해의 경우 이례적으로 지난해보다 9명 줄었다. 현재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의 국적은 미국이 99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20명, 영국 15명, 일본·독일 14명, 캐나다 11명, 프랑스 10명 등이다. 서울대는 올해에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토머스 사전트 교수와 세계적인 수학상인 필즈상 수상자 예핌 젤마노프 교수를 임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외국인 교수를 초빙하고 있다. 서울대 교무처 관계자는 “법인화 이전에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외국인 교수 충원을 꾸준히 요청했고 현재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외국인 교수 확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수준 낮은 교수도 외국인이란 이유만으로 거액을 지불하며 채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부 불만도 나오고 있다. 학문적 성과나 교수법 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2008년에는 고고미술사학과에 임용됐던 미국인 여성 교수가 서울대에 말도 하지 않고 돌연 귀국한 뒤 나중에 이메일로 사임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제대학원 동남아 담당 교수였던 동티모르 출신 여성 교수도 올 초 계약을 1년이나 남겨 두고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돌연 사표를 제출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대 교수는 “학교가 세계 대학 순위에 민감한데 서울대가 쉽게 순위를 올릴 수 있는 항목이 외국인 교수 채용이다 보니 무리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국인 교수 초빙으로 얻을 수 있는 학문적 성과, 고무적인 분위기 등을 잘 살리지 못하면 교수진의 국제화는 시늉에만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수는 “내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합리적인 외국인 교수 채용 기준과 외국인 교수를 위한 인프라 확충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2012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 힐즈’

    [2012 하반기 히트상품]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 힐즈’

    래미안 강남 힐즈는 지하 2~지상 15층 20개동으로, 전용면적 91~101㎡ 총 1020가구로 구성돼 있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강남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뛰어난 그린 프리미엄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사방이 풍부한 녹지로 둘러싸여 천혜의 독립적인 입지를 자랑한다. 단지 내 조경면적은 3만㎡가 넘고 1㎞ 길이의 단지 내 산책길을 강남천산길과 연결했다. 특화된 평면과 외관 설계는 눈에 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했으며 4배이 이상의 판상형 구조를 도입했다. 무량판 구조로 설계해 평면 변경이 가능하다. 대단지에 걸맞은 커뮤니티 시설도 갖췄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남녀 사우나, 주민 카페, 독서실, 보육시설, 경로당, 게스트하우스 등 고급스럽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있다.
  • 美 초등학교 총기난사 이후 ‘방탄 책가방’ 불티

    최근 미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전세계에 충격을 던진 가운데 현지에서 어린이용 방탄 책가방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씁쓸함을 주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코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어린이 등 28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비극적인 이 사고는 그러나 어린이들이 방탄 가방을 메고 등교를 하게 만드는 비극적인 처지까지 내몰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어린이용 방탄 가방 판매가 무려 500%이상 치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에 따라 200~300달러(21만원~32만원)사이에 판매되는 이 방탄 가방은 권총 총알 정도를 막을 수 있는 수준으로 영화 어벤저스의 영웅이나 인어공주가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린이용 방탄가방 제조업체 어멘드먼트 II(Amendment II)의 사장 데렉 윌리엄스는 “지난 금요일 이후 판매량이 5배나 뛰었다.” 면서 “하루에만 무려 200개 이상의 제품을 팔았으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업체 ‘벌릿블락커’(BulletBlocker) 측도 “우리 홈페이지 방문자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올라 깜짝 놀랐다.” 면서 “샌디훅 사건 이후 매출이 3~4배 늘었다.”고 말했다. 약 300g 이하로 노트북 등도 휴대가 가능한 이 방탄 가방은 그러나 모든 총알을 안전하게 막아낼 수는 없다.   한 학부모는 “이 방탄 가방이 아들을 총격으로 부터 완벽하게 지켜줄 수 없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 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中 본토펀드에 돈이 몰린다

    中 본토펀드에 돈이 몰린다

    지난달 중국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본토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최근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새 지도부가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도 이를 부추기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중국본토펀드의 설정액은 2조 2654억원으로 연초(2조 737억원)보다 9.24% 늘었다. 1916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지난달에만 1272억원이 들어왔다. 해외주식형펀드가 올들어 꾸준히 돈이 빠져나가 지난달에 2762억원 순유출된 것과 대조된다. 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됐음에도 중국 주식시장은 저평가돼 있다.”면서 “정권교체 후 경제 개혁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중국본토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1월 신규 투자 프로젝트는 4371개였으나 9월 1만 9329개로 4배 이상 늘었다. 부동산 시장도 나아져 100대 도시 주택가격이 지난 3월에는 전월보다 0.3% 떨어졌지만 11월에는 0.3% 올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과의 교역비중은 줄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의 성장으로 수출이 늘면서 올해 1~10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했다.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펀드의 수익률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으로 중국본토펀드(운용자산 10억 이상)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9.18%였지만 한 주간 수익률은 평균 3.66%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말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리고 경제개혁의 방향성이 확립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중국펀드와 ETF 등 중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1조3000억 규모 컨테이너선 잡아라

    1조3000억 규모 컨테이너선 잡아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4개국 6개 조선사가 총 1조 3000억원에 이르는 컨테이너선 수주전에 나섰다. 장기불황 속에서 한 해 농사와 맞먹는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발주돼 연말 조선업계를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일단 국내 조선사들이 유리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타이완의 양밍해운은 1만 4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하면서, 곧 금융권을 포함한 컨소시엄의 입찰서 제출을 공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밍해운은 세계 15위급 선사로, 최근 인천항을 기점으로 한 컨테이너선 신규 항로도 개설했다. 12억 달러(1조 2984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연말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3사와 타이완의 CSBC, 일본의 이마바리조선, 중국의 난통코스코KHI 등이 불꽃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선의 규모는, 지난 7월 현대중공업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1만 3800TEU의 경우 길이 368m, 폭 51m, 높이 29.9m로 축구장 4배 크기이다. ●자국 조선사 외면 못할 수도 수주 경쟁에서는 일단 국내 조선사들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시장은 국내사들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데다, 최근 수주 실적이 양호했고 환율도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1만 3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모두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중공업은 2010~2011년에 8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따낸 바 있다. 그러나 앞선 수주 실적이 기술력과 신뢰성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납품 일정 등에서는 신규 물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데 반드시 유리하지만은 않다. 아울러 국내 업체들끼리 출혈 경쟁을 하다 수익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따가운 지적도 나온다. 양밍해운이 자국 조선사인 CSBC를 마냥 외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전에도 타이완 정부가 나서 CSBC의 수주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급 컨테이너선 경쟁에서 현대중공업에 밀렸던 일본의 이마바리조선은 한발 앞서 파트너 선주사를 영입하고 연비를 향상시킨 친환경 선박을 강조하고 있다. ●낮은 수준 입찰가 고집할 듯 양밍해운은 조선업계 불황을 핑계로 친환경 설비와 연비 절감 등 옵션을 많이 요구하면서도 지난 7월의 수주액 12억 달러보다 낮은 수준의 입찰가를 고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강자임에는 분명하지만 경영위기의 숨통을 틀 수 있는 이번 수주전에서 다른 나라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철퇴축구’ 4위 한다면 K리그 우승 상금 4배

    ‘철퇴축구’ 4위 한다면 K리그 우승 상금 4배

    2012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아시아를 호령한 ‘철퇴 축구’가 세계를 겨냥한다. 프로축구 울산은 6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막을 올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전날 나고야에 입성했다. 대회는 개최국 일본과 6대륙을 대표하는 클럽 등 7개 팀이 참가해 16일까지 녹아웃 토너먼트 방식으로 세계 최고의 클럽을 가린다. 개최국 자격으로 첫 출전한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6일 오세아니아 대표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와 플레이오프에서 아오야마 도시로의 선제골을 지켜 1-0으로 이겼다. 황석호는 후반 37분 교체돼 1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울산 선수단은 나고야에서 적응 훈련을 거친 뒤 9일 오후 4시 아이치현 도요타경기장에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스리그 우승팀 몬테레이(멕시코)와 첫 경기를 치른다. 울산이 지면 5, 6위전을 치른 뒤 곧바로 돌아와야 하지만, 이기면 준결승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스리그 우승팀 첼시(잉글랜드)와 맞붙어 우승까지 노려보게 된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AFC 챔스리그가 끝나자마자 김상훈 코치를 멕시코로 보내 몬테레이의 전력을 파악했다. 일찌감치 비디오 분석관이 어렵게 구한 몬테레이의 경기 동영상을 철저히 분석하는 한편, K리그 주중 경기에는 1.5군을, 주말 경기엔 베스트 멤버를 내보내는 등 경기감각과 체력을 유지하도록 만반의 대비를 해왔다. ‘아시아 챔피언을 넘어 세계 챔피언’이란 동기 부여 말고도 선수나 구단을 자극할 이유는 있다. 상금이 상당히 많다. 적어도 6위를 확보한 울산이 받을 몫은 100만달러(약 11억원). 몬테레이를 꺾으면 적어도 4위는 확보해 K리그 우승 상금의 4배가 넘는 200만달러(약 22억원)를 쥐게 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외계생명체 존재가능성 높은 행성 베스트 7

    해외의 우주연구소가 ‘외계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행성 베스트 7’을 선정해 발표했다. NBC뉴스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서인도제도 중부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대학의 행성 거주 가능성 연구소(Planetary Habitability Laboratory)는 지금까지 발견된 행성 중 외계 생명체 존재가능성이 높은 행성을 선별해 목록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이 리스트에는 당초 2개의 외계행성만이 올라 있었지만 1년 새 5개 행성이 추가됐다. 연구를 이끄는 아벨 멘데즈 박사는 외계생명체가 존재하는 동시에 인류가 거주 가능한 외계행성의 정보가 쏟아지는 현재 시점에서, 학자들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리스트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멘데즈 연구팀의 리스트 작성 기준은 ▲행성의 질량 ▲행성의 크기 ▲행성이 공전하는 모성(母星)으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지 여부 등이다. 연구팀은 “현재 총 27개의 행성을 대성으로 외계생명체 존재 및 거주가능 행성 리스트에 포함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외계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외계행성 베스트 7 ▲Glises 581g : 2010년에 발견된 이 행성은 발견 당시부터 존재 여부를 두고 논란이 있어왔지만 가장 유력한 거주가능행성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구와 불과 20광년 떨어져 있으며 지구 질량의 3배인 바위 행성이다. ▲Gliese 163c : Gliese 581g의 자매행성으로, 지구 질량 7배의 바위 또는 무거운 가스로 이뤄졌다. 공전주기는 26일이며 지구로부터 50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Gliese 581d : 이 행성은 두터운 이산화탄소 대기로 둘러싸여 있다. 위 글리제 행성들과 마찬가지로 질량은 지구의 7배 정도이며 적색왜성 주위를 공전한다. Gliese 581g와 마찬가지로 지구에서 20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 ▲Gliese 667Cc : 전갈자리에 인근한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22광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지구의 4.5배 정도 크기다. 28일 주기로 공전하며 별이 서로 뭉쳐서 도는 ‘삼중성’이다. ▲HD 40307g : 지구로부터 42광년 떨어져 있는 이 행성은 남쪽 하늘에 있는 화가자리(비둘기자리와 황새치자리 근처에 있는 성좌)에 있다. 과학자들은 조만간 첨단 망원경을 통해 이 행성을 직접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epler-22b : 지표온도가 22℃정도이며 지구 질량의 2.4배로 ‘슈퍼지구’라 불린다. 위치는 다른 6개 행성과는 비교적 동떨어진 600광년 밖이며, 백조자리에 위치해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총선 열흘 앞으로 “자민당 과반 확실”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우익 신당인 일본유신회도 5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보여 총선 후 일본 내 우익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열흘 앞둔 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의 주요 언론은 자민당의 ‘완승’을 전망했다. 집권 민주당은 전체 480석 가운데 100석을 얻기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전국 전화 여론조사(지난 4∼5일)와 자체 취재망을 동원한 판세 분석 결과 자민당이 과반(241석)을 크게 상회한 272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될 경우 자민당은 총선 공고 전 의석(118석)의 두 배가 넘는 대승을 거두게 된다. 여기에다 총선 후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구성할 것으로 보이는 공명당도 31석(기존 21석)으로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의원의 안정적 운영에 필요한 252석이나 절대 안정의석(269석)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81석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4일 총선 공고 전 230석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참패가 예상된다. 일본유신회는 기존 의석(11석)보다 4배 이상 많은 49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탈원전을 내세운 일본미래당은 14석 확보에 그쳐 기존 의석(61석)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요미우리신문도 전국 여론조사(4∼5일) 결과 자민당이 과반 의석을 크게 넘는 대승을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환경플러스]

    4회 수도권 공기 심포지엄 수도권대기환경청(청장 홍정기)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회 녹색기술인 초청 수도권 공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중소기업·기술연구소 등 기업체 관계자가 주요 참석 대상이며 학계와 정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현장에서 발굴된 녹색기술의 공유·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개회식에서는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과 대기환경 개선에 자발적으로 노력한 녹색교통 우수 기업체에 대한 시상식도 열린다. 수상업체는 ㈜엘지상사, 중앙대학교 병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6개 기업체로 상패와 장려금이 수여된다. 또한 ‘청정공기 녹색기술 공모’(6~9월)에서 선정된 ‘청정공기 녹색기술 20선’을 소개한다. 부문별 우수 기술업체들의 기술도 발표해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한·러 두만강 생물자원 공동조사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생물학·토양과학 연구소(IBSS)와 두만강 하류 도시인 ‘하산’ 지역의 생물상을 공동 조사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하산은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도시로,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두 기관은 두만강 하류의 생물상을 조사하는 데 30여명의 전문가를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주요 생물종에 대해 서식지 보전을 위한 중장기 연구와 생물 다양성과 이용에 관한 심포지엄도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생물자원관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IBSS를 방문해 합의문을 작성하고, ‘러시아 극동지역 곤충의 분류학적 연구’ 등 생물자원 관련 희귀도서도 입수했다. 대기오염 선진국의 최대 4배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농도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최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주요 대기오염물질 7종에 대한 전국 250개 측정소의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국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당 50㎍로 2006년(59㎍)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7년 대기환경기준을 강화한 뒤 처음으로 환경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워싱턴 12㎍, 런던 16㎍, 도쿄 21㎍, 파리 26㎍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과 공단지역에서 단기 대기환경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되고 있다”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대기오염 정책과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열린세상] 인생 100세 시대에서의 행복 방정식/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인생 100세 시대에서의 행복 방정식/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복지문제와 관련해 해외출장이 잦은 필자가 최근 들어 느끼는 점은 10여년 전에 비해 복지 선진국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자국 내의 복지 논란과 관련해 ‘한국 너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고 전망은 어떠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과거의 무시 대상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우리가 올라선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인다. 신흥국 중 유례를 찾기 어려운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화 달성이 이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인 것 같다. 그러나 밖에서는 이처럼 우리를 부러워하며 따라오려 하는데, 정작 우리는 예전만큼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국민의 행복도가 낮다 보니 더욱더 복지문제가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요즘 화두로 등장하는 선진국형(스칸디나비아 유형) 복지제도를 도입하면 우리 국민들의 낮은 행복도가 획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참고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0% 내외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고복지 제도를 운영하지만, 당대 세대가 그만큼 부담하면서 제도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까지 우리의 롤 모델이었던 일본은 어떠한가.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노인인구 급증으로 일본의 국가부채는 이미 GDP 대비 200%를 넘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30% 초반이던 것이 20년 사이에 6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웬만한 국가라면 이미 국가부도 위기를 여러 번 겪었을 규모지만, 일본은 그나마 전 세계 경제를 호령하면서 쌓아놓은 막대한 자산이 있어 버티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일본과 유사한 우리나라의 20년 후는 어떠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최대의 인구 보너스 기간을 누리고 있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약 760만명의 양질 노동력이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는 시점이다.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모두 떠나갈 때 우리는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대표되는 적은 부양인구가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인집단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2040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38%가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국가의 존립 차원에서도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 역사상 최대 인구 보너스 기간인 지금도 65세 이상 노인 500여만명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해 쩔쩔매는 상황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3∼4배 늘어나는 미래에는 어찌할 것인가. 우리가 서구식의 복지국가 모형을 도입하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일본처럼 되지 않기 위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세금 부담을 전제로 높은 수준의 복지를 하면 국민들의 행복도가 획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우리 역사상 나라의 위상은 가장 좋아 보이지만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가장 낮은 이 상황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가.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 문제가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다 할지라도, 그것이 과연 국민의 낮은 행복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풍족한 사람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이 느끼는 행복도가 ‘물질적 소비수준’과 ‘행복에 대한 주관적인 기대치’에 좌우된다고 할 때,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달성하기 위해 물질적인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력을 다해온 것 같다. 그러나 인생 100세 시대를 조만간 맞게 될 지금 행복에 대한 우리의 가치기준을 조금은 바꿔야 할 때가 된 듯하다. 물질적 소비수준을 높이려는 노력만큼이나 ‘행복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낮추는 쪽으로 우리의 행복방정식을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있다. 제 아무리 노력해도 최소한의 생활 유지조차 어려운 사람은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 노력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개개인이 노력한 만큼은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선거보조금 새누리 177억·민주 161억·통진 27억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18대 대선의 정당 추천 후보자에게 총 365억 8600만원의 선거보조금을 지급한다. 선거공영제에 따라 대선 후보를 등록한 정당은 소속 국회의원 수, 총선 당시 비례대표 득표율에 따라 선거보조금을 받게 된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하며 사퇴함에 따라 새누리당은 177억 100만원(48.4%), 민주통합당은 161억 5000만원(44.1%), 통합진보당은 27억 3500만원(7.5%)의 선거보조금을 받는다. 한편 새누리당은 26일 오전 10시 출시된 ‘박근혜 펀드’가 이날 오후 6시 현재 186억 6700여만원을 모금했다고 27일 밝혔다. 8434명이 실제로 돈을 입금해 1인당 평균 221만원을 냈다. 이는 지난달 3만 4800명에게서 200여억원을 모금한 문재인 펀드의 1인당 평균 모금액(57만여원)의 약 4배에 해당한다. 문재인 펀드보다 박근혜 펀드에 상대적으로 ‘큰손’이 많이 몰린 셈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언어 만점자 작년보다 8배 늘고 외국어는 4배 줄었다

    언어 만점자 작년보다 8배 늘고 외국어는 4배 줄었다

    27일 발표된 201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는 지난해와 정반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만점자가 2.67%에 달할 정도로 지나치게 쉬웠던 외국어는 너무 어려워졌고, 만점자가 0.28%에 불과했던 언어는 쉽게 출제됐다. 언어 만점자는 지난해 1825명의 8배인 1만 462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만점자가 1만 7049명이었던 외국어는 4000여명으로 줄었다. 수리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이 만점자 1% 목표에 가장 근접했다. 전반적인 난도는 인문계열은 지난해보다 어려웠져고, 자연계열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만점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최상위권에서는 충분한 변별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주요 3개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으로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보다도 많아졌다. ●외국어, 빈칸 추론 문제서 점수 갈려 언어 만점자 비율은 2.36%로 주요 영역 중 가장 많았다. 만점자는 모두 1만 4625명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27점으로 지난해보다 10점이나 떨어졌다. 1등급 컷(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125점으로 지난해보다 6점이 낮아졌다. 최고점과 1등급컷의 점수차가 고작 2점이라는 것은 한 문제만 실수로 틀려도 2등급이 되면서 최상위권 대학에 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리 가형 만점자는 0.76%인 1114명으로 지난해(0.31%)보다 많아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와 같았고, 1등급 컷은 132점으로 2점 올랐다. 수리 나형은 만점자가 0.98%인 4241명으로 출제당국의 목표치인 만점자 1%에 가장 근접한 성과를 거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4점 올랐다. 시험 직후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던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가 전체의 0.66%인 4041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만점자 비율이 2.67%나 돼 ‘물수능’의 주범으로 인식되면서 출제본부가 난도를 대폭 높인 결과다. 빈칸 추론 문제에 상위권 수험생들도 애를 먹었다는 평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지난해보다 11점 올랐고, 1등급 컷은 134점으로 6점 높아졌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7점에 이르러 최상위권에서도 충분한 변별력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한문도 난이도 들쭉날쭉 사회탐구 11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과 제2외국어/한문은 올해 출제본부의 가장 큰 실패작으로 평가된다. 과목별로 난이도가 들쭉날쭉했고, 표준점수 최고점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복불복’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15만 657명이 응시한 윤리는 만점자가 3.15%에 이르렀지만, 2만 498명이 응시한 경제지리는 0.15%, 경제(3만 2701명)는 0.26%, 사회문화(22만 1473명)는 0.33%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지리가 69점, 윤리가 70점이었지만 경제는 77점, 국사 74점, 사회문화 72점으로 최고 8점의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 역시 14만 779명이 치른 지구과학Ⅰ의 만점자가 7.96%에 달한 반면 생물Ⅱ(7만 2416명)는 0.08%에 그쳤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Ⅰ은 65점, 생물Ⅱ는 77점으로 12점까지 벌어졌다. 물리Ⅰ과 지구과학Ⅰ의 경우에는 1등급이 2등급보다 많은 역전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2외국어/한문 중에서는 러시아어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러시아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91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어와 프랑스어는 6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2외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최대 24점에 이르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표준점수 영역별 응시자들 가운데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다. 각 영역에서 맞은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원점수와 달리 수험생 성적이 표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준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응시자의 평균에 따라 표준점수는 크게 달라진다. 수능에서 응시영역과 과목을 수험생이 선택하는 체제로 바뀌면서 객관적인 점수화를 위해 도입했다. ●등급 수험생을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순서에 따라 9개 집단으로 나눈 것이다. 1등급 상위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8등급 96%, 9등급 100%로 끊어서 구분한다. 실제 숫자는 정확히 %와 일치하지 않는데, 이는 동점자의 경우, 상위 등급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백분위 과목별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다.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가운데 몇 %인지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백분위 점수가 63.0이라면 이 수험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63.0%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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