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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살의 저주 비알코올 지방간 심혈관질환 사망률 정상인의 4배나

    뱃살의 저주 비알코올 지방간 심혈관질환 사망률 정상인의 4배나

    최근 병원에서 협심증 진단을 받은 임중화(73)씨는 CT검사에서 심장 혈관이 30%나 좁아져 있으며, 석회화로 혈관벽이 굳어져 있다는 결과를 들었다. 정상 체중에 평소 술, 담배를 하지 않고 고혈압이나 당뇨도 없었던 터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지방간에서 분비되는 염증인자가 관상동맥을 손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이 문제였다. 이런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2004년 전체 지방간 환자의 11%에서 2010년에는 23%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복부비만 등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간세포가 섬유화해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정상인보다 무려 3.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 지방간이란 간에 지방이 과다 축적되는 질환으로, 비만 추세에 따라 국내 유병률도 인구의 16∼33%에 이를 만큼 흔해졌다. 김동희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1988∼1994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대상자 1만 1154명을 2006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인구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이들 중 3.2%에서 진행성 간 섬유화가 관찰됐다. 진행성 간 섬유화를 가진 환자그룹은 그러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률은 69%, 심혈관계 질환 사망 위험은 3.5배나 높았다. 김 교수는 “간에서 분비되는 염증인자의 증가와 고지혈증, 혈액 용해인자의 과다 분비 등이 동맥경화의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우리나라의 비만 추이와 비알코올 간질환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매우 시사적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간에 지방만 축적된 단순지방증으로 시작해 염증으로 간세포가 손상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간 섬유화를 동반한 지방간염으로 발전하며 간경변, 간세포암(간암) 등으로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은 유병률이 30%에 이를 만큼 흔하며, 특히 진행성 간 섬유화를 가진 경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크게 증가한다”며 “따라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중에서 진행성 간 섬유화군을 가려내는 것이 치료에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비알코올 지방간의 직접적인 원인은 복부비만이며, 비만인 사람이 체중의 5%를 감량하면 대부분의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 호전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곡물류)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탄산음료·아이스크림·케이크류와 과자 등 단순당 섭취도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요하다. 1주일에 세번, 한번에 30분 이상 하는 유산소운동은 지방간 해소에 도움이 되며, 근력운동도 중요하다. 또 간염 백신을 접종하고, 부자·초오·파두·컴프리·피임약 등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구기자·북엇국·조갯국 등 저지방 고단백 식품은 간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주말 영화]

    ■카운터페이터(EBS 토요일 밤 11시) 역사상 최대의 위조지폐 작전에 투입된 천재적인 위조 전문가가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속였어도, 영혼만은 속일 수 없었다. 독일에서 ‘위조의 제왕’으로 명성을 떨치며 화려한 삶을 살던 살로몬 소로비치(칼 마르코빅스). 그는 경찰에 체포된 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끌려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 국고의 4배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위조하고자 나치의 대규모 위폐 생산과 공문서 위조 작전인 ‘베른하트 작전’에 140여명의 위조 전문가들이 투입된다. 그렇게 그들은 실패하면 죽음뿐인 작전에서 탱고 선율이 흐르는 작업 환경과 탁구대 사용 등 다른 수용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혜택을 누린다. 하지만 영국 파운드에 이어 미국 달러까지 완벽한 위조를 눈앞에 둔 이들은 삶과 영혼의 양심이라는 선택 속에서 갈등하기 시작한다. ■독립영화관 여름호 단편선 3편(KBS1 일요일 오전 1시 5분) 선구는 죽은 사람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믿게 된다. 그 사실을 믿기 시작한 어느 날 밤. 일준을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다. 다음 날, 선구는 일준이 이미 3일 전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포에 휩싸인다. 그렇다면 어제 만난 건 누구란 말인가. 한편 그날부터 선구는 약속을 지키라는 정체불명의 문자를 받기 시작한다. <어떤 약속>. 만년 과장 오성민의 회사 사장님은 회사에서 개를 기른다. 성민은 사장님에게 잘 보이려고 개에게 점심을 준다. 그런데 갑자기 개가 쓰러지고 마는데…<자네 정말 개를 사랑하는고만>. 뉴질랜드로 어학연수를 간 줄 알았던 해인이 한국에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 라이는 울분이 머리끝까지 차올라 해인을 만나러 간다<레몬 타임>. ■태극기 휘날리며(EBS 일요일 밤 11시) 1950년 6월. 서울 종로 거리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진태는 힘든 생활 속에도 약혼녀 영신과의 결혼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동생 진석의 대학진학을 위해 언제나 활기차고 밝은 생활을 해 나간다. 하지만 6월의 어느 날, 평화롭기만 하던 서울은 순식간에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 그리고 사람들의 비명으로 가득해진다. 피란을 결정한 진태는 영신과 가족들을 데리고 수많은 피란행렬에 동참한다. 하지만 피란열차를 타려고 도착한 대구역사에서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말려들고 만다. 그렇게 만 18세로 징집 대상이었던 진석은 군인들에 의해 강제로 군용열차로 오르게 되고, 진석을 되찾아오기 위해 열차에 뛰어오른 진태마저 징집된다.
  • [극과 극](7)‘게이 폭탄’부터 ‘F-22’까지…첨단 무기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

    [극과 극](7)‘게이 폭탄’부터 ‘F-22’까지…첨단 무기 성공과 실패의 스토리

    8조 3000억원을 투입해 2050년까지 우리 영공을 책임질 차세대 전투기 선정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최종 기종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향후 우리 방위력 향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전 국민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역사는 신무기의 등장과 궤를 같이 한다. 태초 이후 인간은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만큼 타인을 살상하는 무기를 개발하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토 분쟁은 흔히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졌고, 전쟁의 양상을 유리하게 돌려놓으려면 군(軍)에 꼭 신무기가 필요했다. 하지만 ‘첨단’을 추구한다고 해서 모든 무기가 군에 투입되는 것은 아니다. 비용 대비 효과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제대로 쓰이지도 못하고 사장되기 마련이다. 개발을 추진하다 시제품 조차 양산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무기가 태반이다. 그렇다면 비밀리에 추진했다가 사라진 ‘황당 무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게이 폭탄’부터 ‘개 폭탄’까지…‘황당 신무기’ 정체는 우선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게이 폭탄’(gay bomb)이라는 무기가 눈길을 끈다. 1994년 미 공군 소속인 오하이오주 라이트 연구소는 적진에 ‘아프로디시악’이라는 물질이 가득한 폭탄을 투하해 적군들이 서로 참을 수 없는 성적 흥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이 폭탄을 구상했다. 아프로디시악은 일종의 최음제로, 적진에 투하해 남성 위주로 구성된 적군을 동성애에 빠지게 하고 최종적으로 전의를 상실시킬 의도로 개발됐다. 연구소는 이 ‘안전한 비살상 무기’를 사용할 경우 사랑에 굶주린 군인들이 총을 놓고 동성 연인에게 푹 빠질 것으로 확신했다. 연구소는 실제로 이 폭탄을 개발할 의도로 상부에 7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명확하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설령 효과가 있다고 해도 일반인에게 사용할 경우 엄청난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돼 연구는 제대로 시작해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중단됐다. 이 무기 발명 계획은 황당한 발명자에게 상을 주는 ‘이그노벨상’ 2007년 평화상에 선정돼 세상에 실체를 드러냈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다. “전쟁을 막아 전 세계에 평화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라이트연구소 일부 연구진은 적군에게 땀·방귀·입냄새를 유발해 냄새로 숨어있는 병사를 찾아내고 적진의 사기까지 떨어뜨리는 특수 폭탄도 개발했지만 마찬가지로 상부로부터 외면당했다. 2차 세계대전(1939~1945년)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대규모 국가간 전쟁이었던 만큼 전시에 셀 수 없이 많은 신무기가 쏟아져 나왔다. 이 시기에는 아군의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동물’을 활용한 황당 무기가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소련군은 파상적인 독일군의 공세를 막기 위해 개 4만마리를 훈련시켜 자살 폭탄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독일군은 주로 ‘전차’와 ‘장갑차’로 적진을 빠르게 돌파한 뒤 보병을 전개하는 ‘전격전’을 활용했는데, 전차는 물론 대전차 무기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개전 초기 소련은 이를 막기가 버거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소련군은 개의 몸에 시한 폭탄을 두르고 전차로 돌진하도록 교육시켰다. 하지만 훈련에서 엄청난 포사격음을 들은 다수의 개들이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오히려 소련군 진영으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결과는 대실패였다. 디젤(중유)을 사용하는 소련 전차를 이용해 훈련한 개들이 가솔린(휘발유)을 사용하는 독일 전차 대신 익숙한 냄새를 풍기는 소련 전차로 달려와 폭사하는 황당한 사건까지 생기면서 계획은 모조리 폐기됐다. 영국군은 죽은 쥐의 몸에 플라스틱 폭탄을 넣어 독일에 공급하는 석탄과 함께 섞는 작전을 마련했다. 석탄이 보일러 속에 들어가면 폭발해 인명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독일군이 쥐 폭탄을 너무 쉽게 발견하는 바람에 개발 계획은 무산됐다. 1942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살던 한 치과 의사는 백악관에 ‘박쥐 폭탄’을 제안했다. 일본의 자살 특공대인 ‘가미카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를 비밀리에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박쥐는 건물 처마 밑으로 들어가는 습성이 있어 목조로 지어진 일본 가옥에 침투시켜 화염을 일으키는 소이탄을 폭발시키면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개발 속도는 너무 느렸고 원자폭탄 개발계획이 등장하자 프로젝트는 폐기됐다. ●인공위성으로 도시 초토화…영화 소재 아닌 실제 프로젝트? 최근 배우 이병헌이 출연한 영화 지아이조2에 등장한 ‘신의 지팡이’(The Rod from God)라는 위성 공격 시스템에도 눈길이 간다. 1980년대 실제로 미국에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길이 6m의 금속인 텅스텐(중석)탄 10여발을 탑재한 위성을 우주로 쏘아올린 뒤 탄을 지상으로 자유낙하시켜 공격하는 방식이다. 텅스텐탄은 무게가 100kg에 달해 가속이 붙으면 최대 시속 1만 1000km로 지상으로 돌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목표 지역을 초토화시킨다는 것이 최초의 시나리오였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탄심이 영국 런던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공격 위성을 쏘아올리는데 필요한 막대한 예산에 비해 효과는 핵미사일보다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결국 공상과학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우리 군도 자력으로 개발한 명품 무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국산 무기가 처음부터 박수를 받은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잠수함을 상대하는 대잠 유도미사일 ‘홍상어’는 잦은 시험발사 실패로 개발 위기에 처했지만 지난 14일 동해상에서 진행한 실탄 발사 시험이 성공함에 따라 기사회생했다. 해군 구축함 수직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홍상어는 10여km를 날아가 낙하산을 펼쳐 수면으로 낙하한 뒤 수중표적을 쫓아가 ‘비행하는 어뢰’로 불린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지난 9년간 1000억원이 투입됐지만 지난해 7월 첫 시험발사에서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유실된데 이어 올 2월까지 진행된 8발의 추가 시험 발사에서도 5발만 명중해 성공 기준인 75% 명중률을 얻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받았다. 1999년부터 개발비 910억원을 투입해 국산 명품무기로 꼽혔던 K-21 보병전투장갑차는 2010년 7월 수상 조종 훈련 중 어이없는 침수 사고로 부사관 1명이 사망하는 등 물의를 빚었다. 이후 개발사에서 배수펌프 등의 결함을 보완해 우여곡절 끝에 2011년 군에 투입됐다. ●전문가가 꼽은 최강의 첨단무기 ‘F-22’…가공할 능력은 그렇다면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명품 무기’는 어떤 것일까. 군사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무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무기로 ‘전투기’를 꼽았고, 그 가운데서도 두말없이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미국의 ‘F-22 랩터’를 거론했다. F-22는 최강의 전투기였던 F-15와 2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117A을 대체할 ‘5세대 전투기’로 개발돼 2006년 미 공군에 배치됐다. 사나운 육식성 새를 뜻하는 ‘랩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레이더를 회피하는 스텔스 기능과 정밀 유도폭격 시스템, 강력한 상황인식능력(SA), 최대 마하 2.5(마하 1은 시속 1200km)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속력과 공중 제어능력을 갖췄다. 작전 반경은 2000km가 넘고 반경 250km 내의 8개 표적을 동시 조준하는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당 생산 가격이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670억원)로 현재 한국군 주력기인 KF-15 구입가의 4배에 달하지만 첨단 기능 유출을 우려한 미국의 수출 금지 정책으로 우방국조차 구매가 불가능하다. 한미 연합훈련에 F-22가 등장하면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현존하는 무기 체계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은 역시 F-22”라면서 “정찰과 지휘, 정밀 폭격, 공중전, 전자기기를 무력화하는 전자전 등 모든 분야에서 만능이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F-35가 2000파운드의 대형 폭탄을 장착해 폭격 위주의 임무를 진행한다면 F-22는 고출력 AESA(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 레이더)와 전자전 무기로 전투는 물론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시킬 수 있고 정밀 탐색도 가능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일반인들은 F-22에 대해 스텔스 기능만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주변 구석구석을 탐지해내는 강력한 상황인식능력이 훨씬 큰 장점”이라면서 “이전 전투기의 레이더는 앞쪽만 보지만 F-22는 기체 전체에 광학 센서를 달아서 360도를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반 전투기는 여러 대가 모여 편대비행을 한다면 F-22는 1대가 반경 약 1마일 범위를 담당하고, 수집한 정보를 공중에 있는 모든 기체가 공유할 수 있어 몇대만 가지고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범위를 감당할 수 있다”면서 “공중의 전투기는 물론 지상군과 심지어 탄도미사일까지 감지해내는 능력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일반적인 전투기는 무장을 모두 소모하고 나면 기지로 돌아가야 하지만 F-22는 현장에 남아 강력한 탐색 능력으로 조기경보기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일반 전투기는 적에게 표적으로 포착되면 공격 위험 경고음이 울리게 돼있는데 F-22는 이 경고음을 울리지 않는 상태에서 적기를 포착해 격추할 수 있다. 양 연구위원은 심지어 “과거 미국의 스텔스기가 북한 상공에 몰래 진입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있는데 F-22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북한의 대공 방어력을 감안할 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첨단 무기 해외에만 있나…우리 군의 자랑 ‘세종대왕함’ ‘K-9’ 양 연구위원은 F-22 외에도 ‘MQ1 프레데터’, ‘MQ9 리퍼’ 등 미국의 첨단 무인공격기와 개인 ‘단말기’만 있으면 전세계 어디에 있는 미군의 전투상황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글로벌인포메이션그리드(GIG) 프로젝트’를 첨단 무기로 꼽았다. 특히 GIG에 대해서는 “전세계 어떤 지역도 효율적으로 공격할 수 있고 전투 상황과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전의 총아”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의 자랑거리도 많다. 특히 우리 해군은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세종대왕함’ 등 3척의 최신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개발한 이들 이지스함은 일본이나 미국의 이지스함과 비교해도 전혀 성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 반경 1000km 내의 1000여개 표적을 추적할 수 있고, 적 항공기나 전함의 접근을 원천 봉쇄해 ‘신의 방패’라는 뜻의 이지스로 불린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표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해 막강한 레이더망 기능을 입증했다. 양 연구위원은 “국산 자주포 ‘K-9’도 미국의 ‘M109A6 팔라딘’이나 영국의 ‘AS90’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으며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PzH200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명품무기”라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관동대지진 때 학살된 조선인 2만3058명”

    1923년 9월 일본에서 발생한 관동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3.4배 많은 2만 3058명에 이른다는 독일 정부의 사료가 발굴됐다. 지금까지는 1923년 12월 독립신문이 밝힌 6661명이 한·일 양국에 의해 공식적인 희생자 규모로 알려졌으며, 문헌에 따라서는 1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돼 왔다. 강효숙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국가보훈처 공훈전사자료관에서 발굴해 21일 공개한 ‘해외의 한국독립운동사료(Ⅲ): 독일 외무성편(2)’의 사료에 따르면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피학살자는 모두 2만 3058명으로 집계돼 있다. 1924년 3월 영문으로 작성된 사료에는 ▲학살 장소와 시신이 모두 확인된 피해자 8271명 ▲장소 미확인, 시신 확인 피해자 7861명 ▲장소 미확인, 시신 미확인 피해자 3249명 ▲경찰에 학살된 피해자 577명 ▲일본 기병(군인)에게 학살된 피해자 3100명으로 기록돼 있다. 문서 마지막 부분에는 익명의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나온다. 강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관련 사료 중 최종적인 조사 결과물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서 “일본 군경에 의한 피학살 조선인을 포함한 1만 4747명은 당시 일본 최고의 지식인으로 존경받던 요시노 사쿠조가 확인한 것으로 기록돼 더욱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사료를 보다 더 치밀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동북아역사재단이 관동대지진 90주기를 맞아 22~23일 개최하는 한·일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논문을 발표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NO.1 스마트폰 코리아] LG디스플레이, 화질 HD 4배… 5.5인치 LCD 개발

    [NO.1 스마트폰 코리아] LG디스플레이, 화질 HD 4배… 5.5인치 LCD 개발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일반 고화질(HD)보다 4배가량 선명한 스마트폰 패널을 개발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스마트폰 화면으로 블루레이급 화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LG디스플레이는 21일 세계 최초로 5.5인치 스마트폰용 QHD(Quad HD) AH-IPS(Advanced High Performance In-Plane Switching) LCD 패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QHD는 일반 HD(720×1280)의 4배인 WQHD(1440×2560) 해상도를 뜻하며 UHD(3840×2160)의 바로 전 단계 수준이다. 인치당 픽셀 수(ppi)는 538개에 이른다. QHD 디스플레이는 인치당 500개 이상의 점으로 그래픽을 구현하기 때문에 일반 디스플레이와 비교했을 때 색과 명암, 선명함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고해상도 사진이나 블루레이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밝기는 5.2인치 FHD와 동급 수준을 구현한다. 픽셀이 많을수록 빛 투과율을 높이기 어렵지만, LG디스플레이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기판을 바탕으로 픽셀 구조와 설계를 개선해 고휘도를 달성했다. 이번에 개발한 QHD LCD는 두께가 1.2㎜에 불과해 가장 얇은 LCD 패널이기도 하다. LG디스플레이 IT·모바일 개발그룹장 김병구 상무는 “내년부터 본격화할 500ppi 이상 초고해상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업계를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LTPS를 기반으로 생산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는 약 6억대로, 내년에는 7억 7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 테마파크의 진화/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일제가 창경궁에 동·식물원을 만들고 벚꽃을 심어 창경원으로 문을 연 때는 1909년 11월 1일이다. 창경원은 이때부터 궁궐이 아닌 유원지로 격하됐다. 1961년 11월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됐고, 회전목마 정도만 있었던 놀이 기구는 1970년대 중반에 공중 기차·비행기·회전목마·회전 꽃차·코끼리차·모노레일 등이 들어서 본격적인 놀이 공원으로 변모했다. 서울 도심에 있던 창경원은 궁궐 훼손이라는 아픔이 있었지만 봄철 휴일에는 수십만명의 상춘객이 찾을 정도로 휴식 공간으로서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몰려든 인파에 미아가 속출하고 소매치기가 날뛰기도 했다. 1973년 어린이날에 맞춰 개장한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창경원보다 4배나 넓은 59만㎡의 부지에 청룡열차, 회전컵, 달로켓, 회전그네, 요술집 등 어린이를 위한 온갖 놀이시설을 갖춰 개장 당시 ‘한국판 디즈니랜드’로 불렸다. 그때엔 서울의 외곽지역이었던 어린이대공원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서울시는 18개 버스노선을 바꾸기도 했다. 창경궁을 복원하기 위해 창경원의 동·식물과 놀이시설은 1984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로 옮겨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서울동물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2009년 11월 1일 개원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일제가 만든 창경원이 우리 동물원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88올림픽 직전에 문을 연 서울랜드는 미국과 일본의 디즈니랜드를 본떠 ‘세계의 광장’ ‘삼천리 동산’ 등 5개의 테마구역으로 나누어 주제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테마파크는 1976년에 개장한 용인자연농원이다. 개장 20년이 된 1996년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꿨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용인에 농원을 만든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한다. 약 1500만㎡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땅을 개발해 조림을 하고 과실수를 심었다. 영동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인터체인지는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자 사설(私設)했다. 마성인터체인지다. 개장 초기, 이 회장은 서울 장충동 집을 비워 놓고 자연농원 별장에서 서울로 출퇴근했다. 놀이시설과 동·식물원이 있는 ‘패밀리랜드’는 1976년 개장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값이 150원이었을 때 입장료가 600원이었는데 창경원 입장료의 세 배였다. 비싸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에버랜드가 엊그제 개장 37년 만에 입장객 2억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400개가 넘는 전 세계 테마파크 중에서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글로벌 테마파크를 제외하면 처음 세운 대단한 기록이라고 한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산은 민영화 결국 실패… 책임소재 공방 불가피

    산은 민영화 결국 실패… 책임소재 공방 불가피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가 4년 만에 다시 합쳐진다. 논란 속에서 이명박 정부가 강행했던 산업은행 민영화의 실패가 공식화된 셈이다. 정책금융기관의 섣부른 개편과 실패에 따른 책임소재 등을 놓고 공방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을 담은 정책금융체계 개편안을 청와대에 보고하고 이달 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산은 민영화를 전제로 만들어진 산은금융지주도 해체된다. 산은 민영화는 2008년 1월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처음 제시했다. 상업 기능을 정책금융 기능에서 분리한 뒤 이를 민영화해 ‘세계적인 토종 투자은행(IB)’을 만든다는 비전이었다. 그해 6월 금융위가 이를 ‘한국개발펀드(KDF) 설립방안’으로 구체화했다. 금융의 고부가가치화와 경쟁력 강화를 선도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때부터 산은 민영화에 따른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당시 금융위 작업반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당시 정권 핵심 실세들이 산은을 보는 관점은 ‘정책금융이 너무 과도하다’는 것이었는데, 우리 금융시장을 과신한 것”이라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의 여건에 비춰볼 때 산은을 없애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지만 무시됐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정책금융의 역할이 중요해졌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금융위기니까 산은 민영화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논리로 맞섰다. 결국 2009년 4월 산업은행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산은지주회사 설립 근거가 마련됐고 2014년 5월 이전까지 정부 지분을 팔도록 규정됐다. ‘안 팔릴 것’이라는 지적에도 불구, 정부가 매년 수조원의 산은 매각대금을 세입예산으로 잡은 것도 이때부터다. 산은 민영화는 곳곳에서 난관과 맞닥뜨렸다. 2010년 민유성 전 은행장은 시중은행과 경쟁한다며 외환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하지만 론스타가 이미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했고 매각차익을 노리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먹튀’를 도와주느냐는 지적에 인수계획을 접었다. 그 뒤를 이은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야당과 노조의 반대에 부닥쳐 산은 민영화의 첫 단계인 기업 공개도 하지 못했다. 2008년 신설된 정책금융공사는 4년 내내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표류했다. 93명(2009년 말)이었던 직원은 418명(지난해 말)으로 4배 이상 늘어났고 부채는 같은 기간에 2배 이상(22조 4000억원→49조 2000억원)으로 커졌다. 한국금융연구원의 A연구위원은 “정책금융의 문제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하나는 컨트롤 타워 부재고 다른 하나는 중복·유사 업무가 많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에 대해 대체로 동의했다. 하지만 정책금융기관에 대해 붙였다 떼었다를 반복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책금융기관이 사회적 자본으로서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면서 “이명박 정부 때의 실패를 되돌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발전된 마스터플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감사원에서 지적된 산은의 다이렉트 뱅킹 같은 역마진을 통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도 “지난 정부에서 정책금융공사가 만들어진 건 지금으로선 ‘신의 직장’이 하나 더 생겨났다는 것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투자은행을 추구하겠다면서 만들어진 산은금융지주가 결국 기존 산은의 문화에 막혀 좌절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되짚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건고추 산지가격 54% 내려도 소매가 18% 하락 그쳐

    건고추 산지가격 54% 내려도 소매가 18% 하락 그쳐

    고춧가루를 만드는 건고추의 산지 가격이 절반 이하로 폭락했지만 소매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부터 8개월째 계속된 이 현상에 소비자와 농민 모두 고통받고 있는 셈이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산지의 건고추 가격은 5500원(600g)으로 지난해 1만 2000원보다 절반 이상(54.2%) 하락했다. 반면 전통시장, 대형마트 등의 소매가격은 지난해 1만 6000원에서 1만 3000원으로 18.8% 하락하는 데 그쳤다. 건고추는 7~8월에 수확해 8~10월에 시중에 나온다. 올해는 궂은 날씨에도 작황이 평년보다 좋다.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6% 줄었으나 생산량은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예상하는 올해 생산량은 10만 8000t으로 평년(10만 4000t)보다 4000t 많다. 지난해 하반기 건고추 가격이 치솟으면서 비싼 가격에 팔려고 저장해 놓은 재고 물량이 쌓여 있는 것도 산지 가격 폭락의 원인이다. 농협 창고에는 7월 말 기준으로 2080t의 건고추가 저장돼 있다. 지난해 7월 550t에 비해 거의 4배까지 늘어났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가격이 폭락해 정부가 수매에 나섰지만, 지난해의 절반 이하 가격에 팔려는 이가 없어 목표치 2000t에 턱없이 부족한 300t만 사들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매해 우루과이라운드(UR)의 최소시장접근물량 6185t을 수입해야 하지만 올해는 가격 폭락으로 240t만 들여왔다. 연말까지 나머지 5945t을 수입해 창고에 쌓아둘 계획이다. 건고추는 통상 2년간 보관된다. 문제는 정부의 수입 유예에도 건고추의 산지 가격과 소매 가격의 차이가 커진다는 점이다. 건고추는 공판장부터 소매점까지 중간업자가 대부분 1명에 불과하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유통구조 개선에 나서면 고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건고추 공판장 경매사는 “산지에서 건고추 가격은 반 이하로 줄고 소매점에서는 여전히 비싼 것은 중간 업자나 마트·소매점 중 한쪽의 이윤이 크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장에서 600g당 5000원에 팔리는 건고추의 소매점 원가가 6000원 선에 불과하다고 했다. 통상 3㎏ 건고추의 포장재 가격이 500원이고 가공 비용이 5000원이므로 전체 원가는 3만 500원이다. 하지만 여전히 600g당 소매가격은 1만원이 넘는다. 정부는 되도록 산지에서 직접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건고추는 공판장에서 최소 판매단위가 27㎏에 이른다. 건고추 공판장 관계자는 “건고추 구매자 중 20% 정도는 업체가 아닌 일반인이기는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때 택배서비스를 하기도 했지만 반품 사례가 많아 지금은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중산층, 통계와 체감 사이

    [김균미의 빅! 아이디어] 중산층, 통계와 체감 사이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서민입니까? 지난 8일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로 주변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은 질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부가 발표 하루 만에 연봉 345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린 중산층의 기준을 놓고 갑론을박은 상당히 잦아들었지만 국민들이 느끼는 중산층·서민의 기준과 정부가 제시한 기준선 간의 간극이 완전히 해소된 것 같지는 않다. 국민들이 지난 1주일 내내 귀가 따갑도록 들은 우리나라 중산층 기준을 다시 얘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보다 정부의 기준 상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중산층 기준과의 거리는 짚어야 할 것 같다. 서울신문이 잡코리아와 함께 지난 12~14일 시민 215명을 대상으로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나누는 기준금액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31.2%가 총급여 5500만원이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하지만 7000만원도 20.9%나 됐고 8000만원이라는 응답자 역시 8.8%였다. 자신의 소득계층을 묻는 질문에는 총급여 6000만원 이하는 ‘서민’이라는 응답과 함께 6000만원 초과자라야 ‘중산층’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많았다. 이는 지난해 한 경제연구소가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나는 저소득층이다’라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전체의 50.1%를 차지했던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반면 2011년 기준 전 국민의 67.7%가 중산층이라는 정부의 기준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흔히들 사회의 허리인 중산층이 두꺼워야 사회가 안정되고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떨어진 중산층 비중을 70%로 올리겠다는 것이 현 정부의 목표다. 우리나라의 중산층 규모는 1990년 75.4%에서 1998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71.7%로 떨어진 뒤 카드대란과 2008년 금융위기를 연속해서 맞으면서 2011년 67.7%로 주저앉았다.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개인들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목표 달성이 녹록해 보이지는 않는다. 세계 1위 컨설팅회사 매킨지는 지난 4월 발표한 한국 관련 보고서에서 “한국 중산층의 55%는 적자 인생”이라며 가계부채와 사교육비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부 기준으로 중산층 규모가 무엇이든 간에 월급을 탈탈 털어도 마이너스 통장이 없으면 생활하기 쉽지 않은 것이 ‘가난한’ 한국 중산층의 자화상이다. 이런 마당에 아무리 복지정책을 위한 재원대책이라고는 하나 숫자에 대한 정부의 집착은 민심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결과라고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중산층에 대한 소속감과 행복지수는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다. 정부의 기준과 국민들의 체감 지수 간의 괴리는 상대적 박탈감에서 온다. 몇 차례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소득격차는 확대됐다. 소득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0으로 전년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우리나라의 최상위 10% 가구가 얻은 평균소득이 하위 10% 가구의 10.5배나 됐다. 회원국 평균 9.4배보다 높고, 34개 회원국 중 9번째로 높다. 반면 행복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중 24위, 유엔 156개국 중에서는 56위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의 중산층 기준이 너무 금전적인 측면에 집중돼 있다면서 공정사회, 문화적 향유, 봉사활동 등 가치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의 예를 들었다. 당장은 현실성이 없어 보이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저녁과 주말이 ‘사치’가 아닌 ‘일상’이 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지 싶다. 중산층을 늘리기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어려운 중산층의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며, 사회 전반의 역동성을 되살리는 종합대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저소득층과 상대적으로 사다리의 아래에 있는 중산층이 체감할 수 있는 문제들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방법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교육비와 가계빚 문제가 있다.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 전세대출 보증한도 2억으로 확대

    앞으로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 한도가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난다. 급등하는 전세금에 ‘렌트푸어’(주택임대비로 고통받는 사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우스푸어’(내 집 가진 빈곤층) 구제를 위해 누적 연체일 수가 30일 미만이어도 은행권의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제도) 대상에 포함된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이런 내용의 4·1 부동산 대책에 따른 금융부문 보완 방안을 내놓았다. 이 방안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사들일 수 있는 채권의 요건(6억원 이하 및 면적 85㎡ 이하)에서 ‘85㎡ 이하’ 면적 기준이 제외된다. 이에 따라 지방의 ‘값싼’ 대형 아파트들이 대상에 포함될 길이 열렸다. 은행권 자체 프리워크아웃도 보완된다. 서울보증보험의 소액임차보증금 보험에 가입해도 프리워크아웃 대상이 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주택담보대출액 중 소액임차보증금 가입자의 대출 규모는 33.3%(105조 5000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프리워크아웃 지원대상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프리워크아웃이란 단기(3개월 미만) 연체자의 채무를 신용회복위원회와 채권금융회사 간 협의를 거쳐 조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번 보완방안에서 누적 연체일 수가 30일 미만이라도 연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프리워크아웃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오는 23일 이후 우리·국민·신한·하나·농협·기업은행 등에서 관련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1인당 보증한도도 2억원으로 늘고 소득 대비 보증한도도 연소득의 1.5~3배에서 2.5~4배로 늘리기로 했다. 예를 들어 연봉 3000만원인 사람이 보증금 1억 5000만원짜리 주택에 살고 있다면 현재는 6600만원(연소득 2배의 110%)까지 대출받을 수 있지만 앞으로는 1억원(연소득 3배의 11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미스 김 몸살인줄 알았는데… 30세 이하 잘 걸리는 ‘기쿠치병’

    ‘기쿠치병’은 생소하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30세 이하의 한국 여성에게 잘 생기지만 오진이 많고, 더러는 자연 치유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될 뿐이다. 미혼의 직장인 김수연(28)씨는 최근 온몸이 쑤시듯 아프고 열이 났다. 몸살인 듯해 감기약을 먹었으나 증세가 더 심해졌다. 나중에는 목에 멍울이 잡혀 숨 쉬기도 어렵고, 구토증까지 더해져 음식을 먹기도 힘들었다. 갑상선 질환이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와 컴퓨터 단층촬영(CT) 및 조직검사 등을 거쳐 내려진 진단명은 생소한 기쿠치병이었다. 기쿠치병은 1972년 일본인 의사 기쿠치가 학계에 처음 보고한 병으로, 흔히 ‘조직구 괴사성 림프절염’으로 불린다. 30세 이하의 젊은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하며,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사례 보고가 많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4배 정도 더 잘 발병한다. 아직까지 발병 원인과 경로는 규명되지 않고 있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엡스타인 바이러스·거대세포 바이러스 등의 감염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림프종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 병의 10~20%에서 선홍색의 반점이 피부에 생기는 루프스병이 동반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 기쿠치병은 1~3주에 걸쳐 진행되며, 0.5~4㎝로 림프절이 커지면서 동통이 나타나는 림프절염이 특징이다. 목 뒤쪽 림프절에 잘 생기나 더러는 겨드랑이에 생기기도 한다. 30~50%의 환자는 열과 함께 호흡기 증상과 야간 발한·인후통·체중 감소·오심·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드물게 얼굴과 팔 등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다양해 악성 림프종이나 결핵, 전신 홍반성 루푸스로 오진되는 사례도 없지 않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혈액학적으로는 50% 이상의 환자에서 경도의 백혈구 감소증이 나타나며, 간효소 수치도 높아진다. 기쿠치병은 증상에 따라 해열제나 소염진통제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가 원칙이다. 전신성 림프절염, 피부발진, 간염 등 림프절 이외의 조직에 침범한 경우라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기도 한다. 림프절염의 특성상 증상을 개선시킴으로써 인체가 스스로 이겨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는 “기쿠치병은 진단은 어렵지만 일단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일부는 자연 치유되기도 하며 그러지 않더라도 대부분 1~4개월간의 약물치료로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슈&이슈] 첨단산업도시 심장부로 급부상한 평택시

    [이슈&이슈] 첨단산업도시 심장부로 급부상한 평택시

    지난 9일 경기 평택시 고덕면 고덕산업단지 조성 현장. 끝도 보이지 않는 벌판에서 굴착기가 퍼올린 흙을 대형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실어 나르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불도저와 롤러 등 중장비들이 평탄 작업을 벌이느라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입주하는 고덕산업단지는 고덕면을 비롯해 지체동, 모곡동, 장당동 일원 395만㎡(120만평)에 조성된다. 규모는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수원 사업장(50만평)의 2.4배에 달한다. 지난 5월 14일 착공했으며 2015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고덕산단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시설과 의료기기 등 미래산업을 이끌어 나갈 신수종사업 생산시설을 설치한다. 단지 조성에만 무려 2조 2762억원이 투입된다. 이곳에서 11㎞쯤 떨어진 평택시 진위면 LG 디지털파크 산업단지에서도 공장 증측을 위한 부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추가로 건설되는 단지(13만 2231㎡)에는 미래형 자동차,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산업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적인 농업 도시였던 평택시가 첨단 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고덕 삼성전자 산업단지의 기공식을 시작으로 인근 LG 디지털파크산업단지 등 8개 현장 1418만㎡에 이르는 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이미 1700여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평택에 들어서 생산과 고용 창출을 꾀하는 등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평택 주민과 지역 상공인들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해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삼성 효과 LG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며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평택으로 몰려드는 것은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라는 이점과 함께 지자체의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 때문이다. 평택시는 경부, 서해안, 평택~충주, 평택~서수원 고속도로와 함께 1번, 39번, 43번, 45번 국도와 동서로 38번, 82번 국도가 연계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경부선과 호남선 국철이 통과하며 2015년에는 고속철도인 KTX가 개통된다. 동북아 관문이자 중국 교역의 중심항만 평택항은 4년 연속 자동차 물동량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평택시는 그동안 경기도와 손을 잡고 삼성전자 유치와 규제완화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2006년 9월 평택고덕국제화지구가 지정된 이후 주거와 산업이 공존하는 기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국토해양부를 20여 차례 찾아가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이끌어 냈다. 진입도로, 용수공급시설, 폐수처리시설 등 기반시설 설치비용에 대한 국비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원유철 국회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중앙 부처를 수십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단지를 통과하는 KTX 소음진동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의 마음을 붙잡아 놓기 위해서였다. 김문수 지사는 기공식 축사에서 “삼성전자가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고 높고 큰 미래를 향해 경기도 평택에 투자를 결정해 주신 데 대해 1200만 경기도민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기공식은 단지 산업단지 기공식 차원을 넘어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희망의 첫 삽이다. 성공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평택시가 대기업 유치로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손종천 평택시 산업환경국장은 “2016년 삼성전자 입주가 시작되면 연구직, 생산직, 관리직 등 전문직에서 일반직에 이르기까지 3만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LG디지털파크단지에서는 500여명에게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LG전자 등이 입주하는 진위 2산업단지를 비롯한 나머지 6개 산업단지 조성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다. 포승 2단지(63만 3417㎡)와 고렴 단지(26만 4463㎡) 등 3개 지구는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청북면 율북리 일원에 조성 중인 신재생단지(135만 5000㎡)와 진위면 만산리 Kdb단지(82만 6446㎡) 등은 올 하반기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보상에 착수한다. 평택시는 글로벌 기업 유치 등으로 수원-화성-용인-평택을 잇는 첨단기업도시의 4각 축을 형성해 일본·독일 등 외국 기업의 투자유치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IT시대 목디스크 환자증가 ‘카이로프랙틱’ 주목

    IT시대 목디스크 환자증가 ‘카이로프랙틱’ 주목

    보통 40~50대 환자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목디스크가 최근 젊은 층의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20대~ 30대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거북목 자세다. 거북목 자세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목을 숙인 자세로 버스나 지하철 안,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모습이다. 이러한 거북목, 일자목과 같은 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되면 목통증은 물론이고 심하면 목디스크, 목결림, 어깨결림까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목디스크의 증상은 뒷목과 어깨 위쪽의 통증이 가장 흔하다. 초기에 나타나는 목의 통증은 주로 뻐근하거나 뭉치는 느낌이다. 이런 작은 통증이 심해지게 되면 쑤시거나 결리고 더 심하면 저리고 목을 돌릴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에 이르게 된다. 목통증을 해소하고 예방하는 방법은 간단한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척추 주변의 근육을 풀어주어 경직된 척추와 근육을 유연하게 해주기 때문에 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젊은층의 목디스크환자가 증가하면서 수술을 대신하여 통원치료가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무리를 주지 않아 번거롭지 않은 비수술도수치료 카이로프랙틱이 주목받고 있다. 카이로프랙틱은 기존의 치료법인 약물치료와 수술과는 다른 치료법으로 의사가 손으로 환자의 관절, 근육, 근막,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치료는 물론 신경치료까지 가능하다. 또한 4주의 기간이면 통증치료와 함께 자세교정이 가능하므로 학생이나 직장인 등 젊은 층 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디스크판정을 받으면 무조건적인 수술보다는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먼저 받도록 처방을 내린다는 것이 병원측 설명이다. 통증 완치율이 94% 이상이기 때문에 극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비수술치료인 카이로프렉틱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송준한 강남 카이로송의원 원장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컴퓨터, 태블릿PC 등의 모니터를 볼 때 목의 자세를 신경 써야 한다”며 “귀가 어깨선에서 1cm 나갈 때마다 3~4배에 가까운 머리 무게가 목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자세에 주의하는 것이 목디스크를 초기에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미 통증이 시작되어 그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카이로프랙틱과 롤핑, IMS, 체외충격파치료, 1:1 운동코칭, 영양처방 등으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GCF 등 국제기구 유치 불구 불황 탓 개발 지연

    11일로 지정 10주년을 맞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평가는 명암이 엇갈린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유엔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10여개의 국제기구를 잇따라 유치하고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특구로 성장했다. 2003년 2만 5778명이던 인구는 10년 만에 17만 7483명으로 6.8배 늘었다. 거주 외국인도 415명에서 1788명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 기업은 2003년 송도에만 3개 있었으나 57개로 늘어났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은 지정 이듬해 100만 달러(약 11억원)에서 지난해 20억 6900만 달러(약 2조 3000억원)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FDI 신고액은 8억 6100만 달러(약 9600억원), 총누적액은 49억 3200만 달러(약 5조 5000억원)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한 지리적 장점과 각종 인센티브 제공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국내외 기업·기관의 입주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국내 최고층 빌딩인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에 입주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 포스코, 현대,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BMW 드라이빙센터, 앰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기업도 유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예상을 뒤엎고 송도국제도시에 GCF를 유치해 국제적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GCF로 탄력을 받아 150개 나라의 선거 관련 기관이 참여하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를 유치했고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세계은행(WB) 한국사무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의 이면에는 개발 불균형 문제가 대두되는 등 어두운 그림자도 있다.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잇따른 투자 유치로 개발에 가속이 붙은 송도국제도시와 달리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의 발전 속도는 더디다. 재미동포타운 조성 등 일부 사업이 송도국제도시로 사업지를 변경하는 사례도 있었다. 용유·무의도를 에잇시티(8City)로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은 최근 시행 예정자와 기본협약을 해지했고, 청라국제도시에서 벌이는 하나금융타운 조성 사업도 외국 투자자 이탈로 예상 일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 2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자유구역 개발 사업이 전반적으로 지연되는 것도 문제다. 땅 매각 수익으로 대부분의 사업비를 마련하는데 부동산 경기침체로 땅이 안 팔리면서 재원이 고갈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도 쉽지 않다. 송도국제도시 등 3개 지구 모두 아파트만 무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가장 개발이 빠른 송도국제도시조차 개발 진척도가 35∼40%에 불과하다”며 “예정대로 2020년에 개발을 마무리하긴 힘들고 최소한 몇 년 더 걸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붉은 꽃 폈나?…핑크색 외계행성 ‘GJ 504b’ 공개

    붉은 꽃 폈나?…핑크색 외계행성 ‘GJ 504b’ 공개

    마치 꽃이 활짝 핀 듯한 핑크색의 외계행성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일본 도쿄 공업대 공동연구팀은 하와이에 있는 스바루 망원경으로 관측한 외계행성을 공개했다. ’GJ 504b’라고 명명된 이 외계행성은 지구에서 57광년 떨어져 있으며 목성보다 4배나 더 무겁지만 역대 발견된 외계행성 중 가장 가볍다. 연구팀에 따르면 외계행성 ‘GJ 504b’는 항성(우리의 태양) GJ 504 주위를 돌고 있으며 이 거리는 목성이 태양 주위를 도는 것과 비교하면 9배나 멀다. 연구에 참여한 나사 고더드 우주 비행센터 마리클 맥엘웨인 박사는 “행성의 발광, 온도, 궤도, 대기 등을 고려해 이 이미지를 제작했다” 면서 “행성의 온도는 대략 화씨 460도이며 약 1억 6000만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GJ 504b가 우주의 유일한 핑크색 행성을 아닐 것”이라면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정말 한옴큼에 불과하며 이보다 더 붉은 행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폴리페놀 다량 함유… 라라베시, ‘마테차 클렌징’ 론칭

    폴리페놀 다량 함유… 라라베시, ‘마테차 클렌징’ 론칭

    악마크림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뷰티브랜드 라라베시가 기초제품을 연달아 론칭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라베시 측은 2일 ‘예르바 마테 프레스코 차 클렌징’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녹차, 홍차와 함께 세계 3대 차인 마테차의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으며, 제품의 별칭 ‘태양의 마테차 클렌징’이다. 마테차 추출물에는 폴리페놀이 녹차의 4배 가량 함유돼 있다. 폴리페놀은 피부세포 파괴의 주범인 활성산소 ‘라디컬’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며, 항염과 항암 효능도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A, B, C가 풍부해 피부를 생기 있어 만드는 역할을 한다. 태양의 마테차 클렌징이라는 별칭은, 태양 자외선에서 생성되는 라디컬을 억제하는 폴리페놀 또한 태양 광합성 작용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붙여졌다. ‘태양을 이기는 것은 태양의 힘이라는 뜻’이라는 것이 라라베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라라베시 관계자는 “폴리페놀 외에도 11가지 차 성분과 라이스캘러스가 함유되어 있어, 수분뿐만 아니라 영양까지 공급한다”며 “여름철 피부케어에 특화된 제품으로, 피지와 노폐물 제거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라이스 캘러스는 쌀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항산화 효과, 피부재생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피브트러블 개선 및 피부진정 효능에 효과적이며 미백과 피부톤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이라는 평가다. 제품 디자인에는 클래식하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면서, 브라질 마테잎의 컬러를 표현해 자연의 색을 강조하면서 내추럴한 느낌을 담았다. 라라베시는 계절마다 피부상태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 시즌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양의 마테차 클렌징은 라라베시가 올 여름 선보인 기초라인 제품 중 네 번째로 출시된 제품. 마테차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개발된 수분크림과 토너, 미스트를 앞서 공개됐다. 이어 출시를 준비 중인 썬베이스까지 5종의 마테차 성분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폼클렌징을 포함해 올 여름에 출시되는 모든 기초제품에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폴리페놀의 최대 지속시간은 3시간에 지나지 않아 지속적으로 피부를 보호하기 힘든데, 마테차 성분이 폴리페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라라베시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30% 할인 특가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라라베시 공식몰을 참고하면 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업 56% “통상임금 패소하면 임금차액 지급 감당하기 어렵다”

    기업 56% “통상임금 패소하면 임금차액 지급 감당하기 어렵다”

    종업원이 404명인 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는 직원들이 통상임금과 관련해 집단소송을 낼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소송에서 패하면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과거 3년간의 임금차액 64억 7000만원을 일시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한 4대 보험료·수당·퇴직금 등의 일률적 상승으로 인건비가 18.7% 증가하면서 지난해 경상이익의 2.4배인 25억 3000만원을 올해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3월 대법원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뒤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잇따르면서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통상임금 문제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이 통상임금 패소 때 지급해야 할 임금차액에 대해 ‘전혀 감당할 수 없거나(18.2%), 감당하기 어렵다(37.9%)’고 대답했다고 31일 밝혔다. 임금차액을 부담하게 되면 기업의 53.2%는 ‘심각한 경영위기에 놓일 것(20.6%)’, ‘경영에 부담이 될 것(32.6%)’이라고 답했다. 상여금 포함으로 예상되는 인건비의 상승 폭에 대해서는 ‘10~19%’라고 대답한 기업이 34.1%로 가장 많았다. 평균 상승 폭은 15.6%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대처 방안으로 ▲당분간 임금 동결(25.9%) ▲고용감축·신규채용 중단(22.5%) ▲야간·휴일근로 축소(21.9%) 등을 염두에 두었다. 박종갑 대한상의 상무는 “통상임금 문제가 일부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정년 연장과 근로시간 단축 등 현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국회와 정부, 대법원은 산업현장의 관행과 노사 합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페이스북 ‘좋아요’ 180만건…1분간 인터넷서 벌어지는 일

    페이스북 ‘좋아요’ 180만건…1분간 인터넷서 벌어지는 일

    단 1분 만에 인터넷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페이스북에서는 180만 번의 ‘좋아요’ 버튼이 눌리고 트위터에서는 27만 8천 건의 트윗이 생성되며 인스타그램에서는 21만 6천 건의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캐쉬백사이트인 큐미(Qmee)가 60초 동안 인터넷상에서 얼마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 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제작한 인포그래픽 정보로 전해졌다. PC 매거진과 비지니스인사이더 등 IT전문 매체의 정보를 나타낸 이 그래픽에 따르면 구글에서는 1분 만에 200만 명이 검색한다. 이는 지난해 비슷한 시점에 정보를 공개한 고-글로브닷컴(Go-Globe.com)의 통계보다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또한 1분 만에 2억 400만 개의 이메일 전송이 이뤄지고 27만 8000개의 트윗이 올라온다. 이메일은 지난해보다 3600개 이상 증가했으며 트윗글은 18만 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1분 동안 동영상이 72시간 분량 즉 3일치가 올라온다. 이는 지난해 25시간보다 대폭 상승된 수치다. 인터넷화상 및 채팅을 제공하는 스카이프 역시 사용량이 37만 건에서 140만 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올해 평균 24만 6000건의 업데이트가 발생해 지난해(69만 5000건)보다 상당히 감소했다. 이 밖에도 1분 동안에는 70개의 새로운 도메인이 등록이 되고 572개의 새로운 웹사이트가 개설되고 있으며 아마존닷컴에서는 8만3천달러(약 9000만원)어치의 상품이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큐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도교육청에 쓸 돈으로 돌발사업 막기… 학교는 예산부족 신음

    시도교육청에 쓸 돈으로 돌발사업 막기… 학교는 예산부족 신음

    교육부가 위법성을 알면서도 특별교부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심의를 거치지 않고 예산을 사실상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업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배분 기준이 없어 예산낭비의 위험성이 크다. 특별교부금은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국가시책사업(60%) ▲특별한 지역 교육현안 사업(30%) ▲재해로 발생한 특별한 재정수요(10%) 등에 써야 한다. 교육부는 ‘교육 문제 발생’에 대비해 특별교부금을 준비하기도 한다. 주로 국가시책사업을 활용한다. 지난해 학교폭력 문제가 들끓자 특별교부금으로 ‘학교폭력 국가시책사업’을 시작했다. 36개 사업, 1126억원 규모다. 2011년 8개 사업, 284억원과 비교하면 4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학교폭력 대책이 대폭 강화된 것처럼 비쳐지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았다. ‘e-졸업앨범 프로그램개선사업’ ‘자기주도 학습전형지원’ ‘바른인성 우수 유치원·어린이집 인증’ 사업 등 학교폭력과 상관없는 10개 사업에 531억원이 투입됐다. 이처럼 특별교부금은 ‘전시성 생색내기’ 행정에 필요불가결한 재원인 셈이다. 특별교부금은 사업별로 명확히 구분된 일반예산과 달리 총액으로만 규제를 받기 때문에 2010년 다른 사업군에 속했던 ‘학교스포츠클럽육성’ 등도 학교폭력 대책으로 포함시켰다. 반면 정작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전문상담교사 1000명을 학교에 배치하는 계획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백지화됐다. 갑작스러운 정부의 시책에도 특별교부금을 활용한다. 2008년 미국을 방문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데 교포들을 모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깜짝 발표를 했다. 교육부는 부랴부랴 영어봉사 장학생 프로그램(TALK·Teach and Learn in Korea)을 마련했다. 2008년 260억원인 예산은 모두 특별교부금으로 충당했다. 교육부는 다음 해부터 일반회계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2013년 예산안에도 특별교부금 항목으로 남아 있다. 예산도 339억원으로 늘었다. 국가시책사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연구용역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나온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연구용역 뒤 시범학교를 통해 이를 검증하는데 시범학교에서는 다 성공한다”면서 “하지만 정작 다른 학교에 적용하면 시범학교 결과와는 다른데 현장성이 반영되지 못한 연구용역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로 가야 할 돈들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면서 정작 학교는 예산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최근 학교에서 사용하는 전기요금마저 누진 방식으로 바뀌면서 일선 학교는 경비 부족을 체감할 정도”라며 “국가시책사업 투입을 최소화하고 예산을 일선 학교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등도 교육부의 특별교부금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감사원은 2008년 ‘교과부 특별교부금 운용실태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특별교부금 가운데 ‘국가시책사업수요’ 예산은 원칙적으로 폐지할 것을 교과부 장관에게 권고한 바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미래의 먹거리’ UHD 방송 선점 경쟁 뜨겁다

    ‘미래의 먹거리’ UHD 방송 선점 경쟁 뜨겁다

    ‘초고화질’(UHD·Ultra High Definition) 방송을 둘러싼 방송업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해 지상파 방송의 700㎒ 대역을 활용한 UHD TV 실험방송을 놓고 통신업계와 지상파 방송 간 한바탕 신경전이 벌어진 가운데 최근 방송업계 내에서도 UHD 방송 선점을 위한 기싸움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방송업계는 UHD 방송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다. UHD 방송은 기존 HD 방송보다 음질과 화질이 4배가량 뛰어난 차세대 방송으로, 사람의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이미 유수의 세계 가전업체들이 80인치대의 UHD TV를 출시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도 55~65인치의 보급형 UHD TV로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이에 방송업계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KBS는 지난해 10월 UHD TV의 실험방송을 개시, 관악산 송신소에서 채널 66번을 통해 여의도 KBS까지 100W의 신호를 전송 중이다. KBS 관계자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무료 보편 서비스를 지향하는 공영방송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KBS의 실험방송은 오는 10월까지 이어지며 이후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거쳐 본방송 여부가 판가름 난다. 문제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UHD TV의 방송 주파수 대역으로 지난해 디지털 방송 전환 뒤 반납한 700㎒ 대역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초 방통위는 유휴 주파수 대역인 700㎒(108㎒폭) 가운데 40㎒폭을 이동통신용으로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기술 추세를 고려해 향후 이용 계획을 내놓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시 방통위는 700㎒ 대역을 지상파 방송이 아니라 미국·일본과 같이 3G 이상의 이동통신용으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개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방통위가 급작스럽게 지상파 방송에 UHD TV의 실험방송을 허용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방통위는 “지상파 실험방송과 향후 본방송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뒤 미래부는 통신,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으로 업무 영역이 갈린 것이 변수다. 안팎에선 방통위의 팔이 지상파 방송 쪽으로 굽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KBS 등 지상파 방송은 이명박 정부 시절 케이블TV 등의 반대로 무산된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를 앞당기게 된다. 이 와중에 케이블 방송은 추가로 주파수 대역을 배정받지 않고도 기존 유료방송망을 통해 UHD 방송을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다며 UHD 방송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은 UHD 방송 송출을 위해 전용 채널 확보와 통신 표준 개정이란 난제를 갖고 있지만 케이블TV는 채널에 여유가 있어 별 문제가 없다. 이에 케이블TV협회는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선포식을 갖고 5개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의 권역을 중심으로 최초의 전국 시범방송에 돌입했다. 협회는 올 연말까지 상용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상파 방송은 물론 위성방송, IPTV를 견제할 방침이다. 시청자 입장에선 누구나 시청할 수 있는 지상파 방송의 UHD TV를 선호하지만,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의 90% 이상이 케이블·위성·IPTV 등을 통해 재전송되는 상황에서 보편 서비스의 명분은 약화된 상태다. 업계에선 향후 UHD 방송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의 싸움은 콘텐츠 확보에서 우위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BS 이외의 지상파 방송은 UHD용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거의 없는 데다 기술적으로 생중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케이블TV 측은 주문형비디오(VOD) 업체인 홈초이스와 향후 콘텐츠 수급 협약을 맺으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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