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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티銀 노사갈등, 국부유출 논란 비화

    씨티銀 노사갈등, 국부유출 논란 비화

    점포 폐쇄와 구조조정에서 시작된 한국씨티은행의 노사갈등이 해외 용역비를 둘러싼 ‘국부유출’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은행이 현재 구조조정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수익성 악화가 과다한 해외 용역비 지급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해외 용역비의 정확한 내역과 생산성 영향에 대해 검사를 요청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안에 탈세와 분식회계 등 혐의로 사측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한미은행을 인수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모두 7540여억원을 해외 용역비로 지급했다. 해외 용역비는 경영자문료와 전산사용료, 산업보고서 작성, 고객관리 등 명목으로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의 해외 용역비(추정)는 2010년 598억원에서 2011년 745억원, 2012년 1370억원, 지난해 1390억원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011년 456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191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지만, 같은 기간 해외용역비는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시중은행도 건물관리, 채권추심, 전산 사용 등에 용역을 이용해 용역비를 지출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의 용역비 지출은 규모가 큰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과다하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씨티은행이 지난해 지출한 총 용역비는 1830억원(국내 용역비 포함)으로 KB국민은행 552억원의 3.3배에 달한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422억원으로, 씨티은행의 4배에 달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용역비는 보통 은행의 규모와 비례해 늘어나기 때문에 규모가 더 작은 은행이 용역비 규모가 더 크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씨티은행 노조 측은 용역비 지출을 가장해 국내에서 번 이익의 대부분을 본사로 송금하는 국부유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성길 노조 정책홍보국장은 “용역비는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돼 법인세나 배당세를 내지 않고 10%의 부가세만 내고 본국에 송금할 수 있다”면서 “명확한 근거가 없는 경영자문료 등 명목을 만들어 과도한 금액을 본사로 이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해외용역비 지급 과정에서 탈세와 분식회계 가능성이 높다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검찰에 사측을 고발할 방침이다. 국내에 내는 세금을 줄이기 위해 배당금을 줄이고 용역비로 가장한다는 이유에서다. 국세청도 2011년 정기세무조사에서 씨티은행이 2006~2010년 지급한 해외용역비 가운데 600억원에 대해 법인세를 추징했다. 이에 대해 한국씨티은행 측은 “해외용역비 지급은 다국적 기업의 일반화된 경영 원칙”이라고 반박한다. 은행 관계자는 “다국적기업은 본점·지역본부 등으로부터 용역을 제공받고 비용을 지급한다”면서 “국내 세법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측은 비용절감을 위한 점포 폐쇄와 통폐합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7일 올해 안에 폐쇄할 점포 56곳을 발표했다. 2011년 전국 222곳에 이르던 씨티은행 점포는 3년 새 88개(40.0%)가 줄어든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노인의 품격이 흐른다

    노인의 품격이 흐른다

    노인종합복지관 강좌는 무료가 나은가, 유료가 나은가. 당연히 대부분은 돈을 내지 않는 무료가 낫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가 운영하고 있는 강남 시니어플라자의 사례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최소한 현재까지는 유료 강좌가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 시니어플라자의 운영 방식을 견학하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까지 서울 종로·송파구, 대구 수성구, 경기 화성시·수원시 광교, 울산 중구 등에서 이곳을 찾아 벤치마킹했다. 지난해 6월 서울에서 국제노년노인학대회(IAGG)가 열렸을 때는 일본, 홍콩, 타이완 관계자들이 들러 한국에 복지관·센터 등 노인들의 공간이 따로 있는 것에 놀랐고, 더욱이 유료 운영 방식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강남 시니어플라자는 2011년 9월 문을 열었다. 지상 6층, 지하 3층 규모로 서울시내 복지관 중 가장 크고 시설도 좋다. 강남구는 새 복지관에 새로운 운영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노인복지관을 무료로 운영하다 보니 강좌에 등록한 뒤 조금 다니다 그만두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라는 노인복지관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도 변화를 주고 싶었다. 명칭을 강남 시니어플라자로 바꾸고 강좌를 유료로 운영하도록 했다. 약간의 경제적 부담이 오히려 복지관 운영의 효율을 높여 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발이 적지 않았다. ‘복지관이 왜 돈을 받느냐’, ‘노인 갖고 장사해서 되느냐’, ‘구청장을 만나게 해 달라’는 등의 항의와 비난, 협박 전화가 시니어플라자와 구청으로 빗발쳤다. 이에 “강좌료를 받지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질 높은 강좌를 제공하겠다”고 설득하자 유료화에 대한 반발은 차츰 누그러졌다. 2012년 하반기가 되자 항의 전화는 잠잠해지고 ‘우리들이 지낼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내줘 정말 좋다’거나 ‘복지관에 와서 그저 시간만 때우는 게 아니라 보고 배우고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강남구가 시니어플라자 위탁운영자를 공모한 결과 사회복지재단 자광법인이 선정됐다. 자광법인은 운영을 맡으면서 고품격의 차별화된 노후 생활 수준 유지, 노인 참여와 통합의 사회적 분위기 지원 체계 구축을 내걸고 시니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외국어 강의와 동양철학·서양사·예술 등 인문학 강의, 인터넷·스마트폰 활용교육, 수필 창작·자서전 쓰기, 색소폰·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 민요·가곡·가요·합창 등 음악교실, 수채화·사군자·민화 등 그림교실, 탁구·댄스스포츠·요가 등의 스포츠 강좌를 분기별로 진행했다. 처음에는 41개였으나 2012년 1분기 63개로 늘어났고 1년이 지난 2013년 1분기엔 116개로 100개를 돌파했다. 올 2분기에는 166개로 증가해 2년 반 만에 프로그램이 4배 이상 늘어났다. 일례로 2개로 출발한 하모니카반이 지금은 초급·중급·고급·연주 등 10개로 불어났다. 지난해 5개의 강좌를 수강했던 이주현(69·여)씨는 올해부터 요가·라인댄스·사물놀이 등 7개를 듣고 있다. 이씨는 “강좌가 많아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를 수 있는 데다 선생님들도 열심히 가르쳐 줘 하루하루가 재미있다”고 말했다. 월 수강료는 박용대 원장이 맡고 있는 ‘영상으로 보는 셰익스피어’와 ‘오페라 감상’ 등 8개를 제외하면 모두 유료인데 1만원부터 4만 5000원까지 있다. 탁구 등은 정원이 50~60명이지만 나머지는 10~20명으로 적정 인원이 편성돼 있다. 강좌가 인기를 끌면서 수강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강의다. 스마트폰 사용법을 익힌 어르신들이 친구, 손자 등 가족들과 카톡 또는 사진을 주고받으면서 즐거워한다. 건강댄스 등은 대기자가 300명이나 돼 장기 대기의 폐단을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선착순 모집으로 전환했으나 이용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강좌료를 내는데도 수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래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강좌가 많아지면서 강의실을 마련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시니어플라자 내 강의실이 동났기 때문이다. 회화 프리토킹반 등 일부 과목은 인근 강남구 노인지회, 삼성2동 문화센터 등을 빌려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플라자 회원이 되려면 60세 이상의 강남구 거주자로서 5000원의 가입비를 내면 된다. 60세 이하는 준회원이 될 수 있다. 회원은 초기 2127명으로 출발했으나 해마다 늘어 올 2월 현재 8034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회원이 증가한 것은 신분당선이 개통되는 등 교통이 좋아진 요인도 있지만 서비스 개선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올가을 지하철 9호선이 연장 개통되면 회원 증가가 불을 보듯 뻔해 벌써부터 고민이다. 회원이 되면 보육교사와 자원봉사자들이 손자·손녀들을 돌봐 주는 키즈룸 서비스, 소모임을 위한 장소 대여, 아트갤러리, 도서관, 토요시네마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2000원에 해결할 수 있고 카페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물리치료실과 건강상담, 자녀결혼상담·재무상담·가족상담을 받을 수 있고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해피미디어단은 시니어플라자 내 각종 행사나 생활 속의 에티켓 등 유익한 프로그램을 유튜브, 블로그 등에 올려 회원들과 공유한다. 정우영(76) 미디어단장은 스마트폰 작동법을 배워 ‘징검다리’라는 단편영화를 만들어 상을 타기도 했다. 그는 “단편영화를 USB에 담아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있다”면서 “회원들이 재능기부를 하는 등 작은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며 산다”고 말했다. 또 자선봉사단체인 해피체리티멤버스(HCM)는 회비를 모아 한 달에 2명에게 각각 50만원씩 지원하고 경로당을 찾아 여가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한다. 강좌 유료화로 시니어플라자 경비는 해마다 줄고 있다. 2012년부터 사업비를 강좌료로 충당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운영비도 경감되고 있다. 강남구청 김선아 주무관은 “사업 수익이 발생해 시니어플라자 지원금이 2013년 7억 8000만원에서 올해 7억 5000만원으로 줄어 액수는 크지 않지만 구 재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남 시니어플라자가 성공을 거둔 데는 강남이라는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데다 대학을 나온 사람이 60%일 정도로 고학력자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료화를 하다 보면 노인복지관의 양극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잘사는 곳에서는 여유 있고 좋은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은 부실한 프로그램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노인복지관을 무료로 운영할 것인가’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시니어플라자 박정호 부장은 “가뜩이나 노인 인구의 증가로 복지 비용을 대기도 벅찬데 유료 운영이 가능한 곳은 유료화하고 거기에서 남는 재원으로 부족한 노인복지관을 지으면 좋지 않겠느냐”며 “장기요양제도도 일정 서비스 이상은 개인이 부담하는 등 유료화된 만큼 노인복지관 운영도 신축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초생활수급자와 80세 이상은 시니어플라자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면서 “2000여명의 수강생 중 20~25%가 무료 혜택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 “복막 투석 만성콩팥병 환자 체중관리가 중요”

    복막 투석이 필요한 만성콩팥병 환자는 적정한 체중관리가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체질량지수가 낮은 저체중일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사망률이 3배나 높다는 것이다. 이는 과체중은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진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복막 투석 환자의 경우는 체질량지수(BMI)가 낮은 환자가 사망률이 더 높다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와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김용균 교수팀은 2009년부터 전국 34개 센터가 참여하는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말기신부전 임상연구 센터’의 자료를 이용해 복막 투석을 시행중인 900명의 만성 콩팥병 환자 체질량지수를 파악해 이를 등급에 따라 4개 군으로 나누었다. 1군은 체질량 지수가 21.4 이하, 2군은 21.4~23.5, 3군은 23.5~25.4, 4군은 25.4 이상이었다. 연구 팀은 이를 정상 체질량지수인 2군을 기준으로 각 군의 사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가 제일 낮은 저체중군인 1군의 사망률이 정상 체질량지수인 2군보다 3배나 높았다. 반면 체질량지수가 제일 높은 과체중군인 4군은 정상 체질량지수 환자군보다 사망률이 1.64배 높아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과체중 환자는 정상 체중 환자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의 합병률이 높아 사망률 또한 높다. 따라서 적절 체중으로 유지하기 위한 많은 치료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투석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인 심혈관 질환은 일반인들과 달리 영양 부족과 연관되어 나타난다. 양철우 교수는 “투석 환자의 영양이 부족하게 되면 염증반응이 심해지고, 염증은 혈액 내 칼슘을 뼈 대신 혈관으로 밀어 넣어 혈관을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를 유발하는데, 이 때문에 심혈계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등 사망률 증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복막 투석을 하는 환자들은 일반 혈액투석 환자들보다 자유롭게 먹는 편이라 체중이 늘어나기가 쉬워 과체중이나 비만 관리에만 집중하기 쉬운데, 사실은 저체중이 더 위험하므로 투석 환자들은 균형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체질량 지수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투석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Peritoneal Dialysis International’ 인터넷판에 실렸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는 투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6년 8만 5000명이던 것이 2010년에는 11만 6000명으로 무려 37.1%나 늘었다. 투석은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뉘는데, 국내 혈액 투석 환자는 약 5만명이고 이 중 7000명은 복막투석을 받고 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中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 넘어 삼성까지 위협

    中 스마트폰 제조사, 애플 넘어 삼성까지 위협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小米)의 성장세가 무섭다.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중국 내에서는 이미 애플을 넘어섰다. 1분기에만 지난해 판매량의 60%인 1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다. 샤오미는 올해 6000만대 판매라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1분기 3.0%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이 2분기 5.2%, 3분기 6.4%, 4분기 8.1%로 치솟더니 올 1분기엔 11.0%라는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뒀다. 샤오미의 폭풍질주에 삼성전자도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샤오미가 안방인 중국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삼성 등 글로벌 메이커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의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1.0%로 지난해 1분기(3.0%) 대비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중국 내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반면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18.5%에서 18.0%로 0.5% 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점유율 10.0%를 기록한 애플을 4위로 끌어내렸고, 2위인 레노버(11.7%→12.0%)도 조만간 추월할 기세다. 샤오미의 인기 요인은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다. 프리미엄급보다는 못하지만 가격에 비해 제품 사양이 뛰어나다는 점이 매력이다. 올 3월 출시된 샤오미의 홍미 노트는 1.4㎓ 쿼드쿼어에 5.3인치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는데도 출고가는 999위안(약 16만 4000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2는 카메라 화소나 CPU가 홍미 노트보다 사양이 떨어지지만 출고가는 51만 7000원이다. 비슷한 사양인 화웨이의 어센드 P6도 2700위안(약 44만 3000원)에 달한다. 낮은 가격은 샤오미 스마트폰의 80%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샤오미는 올해 안에 인도·브라질·러시아 등 해외 10개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송영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박사는 “중저가폰에 있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들이 가격 경쟁력은 물론 기술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보여 인도 등 개도국에서는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이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조사들이 자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은 중국 정부가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시장에는 중국 내에서는 겪어 보지 못 했을 특허 관련 소송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3년째 ‘한지붕 두가족’ 하나금융… 해외서부터 시너지효과

    3년째 ‘한지붕 두가족’ 하나금융… 해외서부터 시너지효과

    2012년 하나금융그룹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국내 금융계에서는 두 은행의 통합에 대한 우려와 기대의 시선이 엇갈렸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경영 아래 호된 시련을 겪어 온 외환은행 직원들은 다시 새로운 은행에 인수된다는 것에 대해 적잖은 거부감을 보였다. 그러나 합병 3년차를 맞은 현재 하나·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에 대한 전망은 우려보다 기대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외환은행 내부의 반(反) 하나금융 정서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올해 초 대규모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로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 부문 합병 스케줄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여러 악재 속에서 느리지만 튼실한 준비 과정을 통해 결합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6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시너지 효과는 해외 시장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환 분야에 강점을 가진 외환은행과 통합하면서 하나금융은 국내 은행권 최대 규모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해외 부문의 이익을 9배 늘리고 그룹 내 비중을 4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외 시장 진출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하나금융의 이런 자신감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지난 3월 말 기준 하나금융은 24개국에 현지법인 점포 83곳과 지점 및 출장소 22곳, 사무소 10곳 등 모두 129곳의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96곳, 미주지역에 23곳, 유럽과 중동지역에 10곳 등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해외법인 및 점포 통합작업은 단순히 해외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외에 설립한 은행 현지법인과 하나금융 내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분야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인센티브 중심에서 자회사 간 이익 공유를 하는 협업 문화가 있는 조직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난해 5월 하나은행 중국법인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나대투증권에 연계 영업을 제안했다. 각 기업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결과 회사채 총 11억 위안(약 1812억원)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외환은행 중국법인도 하나대투증권과의 공조를 통해 최근 중국 현지에서 큰 수확을 얻었다. 기관투자가 자금을 모집해 거액의 비거주자(NRA) 정기예금을 신규 유치한 것이다. 현재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중국법인은 중국 금융감독당국의 방침에 따라 통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중국 현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 중인 하나은행 중국법인과 그동안 한국계 기업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펼쳐 온 외환은행 중국법인을 통합해 기업 중심의 로컬은행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과의 기업금융을 위주로 하는 방식에서 아시아계를 아우르는 폭넓은 고객군을 대상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면서 “동시에 현지 소매(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현지화 영업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통합 법인인 ‘PT Bank KEB Hana’가 공식 출범했다. 하나금융 내 두 은행의 실질적인 첫 통합 사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 통합 인도네시아 법인은 총자산 14조 6000억 루피아(약 1조 2590억원), 자기자본 2조 7000억 루피아(약 2350억원) 규모로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향후 10년 내 총자산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20위권 은행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해외에서 먼저 시작된 하나·외환은행의 시너지 효과는 국내에서도 차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직후인 2012년 3월부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고객은 두 은행의 자동화기기(ATM)를 공통으로 이용하면서 같은 수수료를 적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ATM은 하나은행이 3462대, 외환은행 2075대로 두 은행의 고객 입장에서는 모두 5537대를 같은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하나·외환은행의 고객이 상대 은행의 ATM을 이용한 건수는 2012년 114만 4821건에서 지난해 509만 273건으로 4.4배가 늘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와 외환 두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지금의 ‘투뱅크’ 체제에서도 ATM 공동 이용을 통해 하나의 은행을 이용하는 것처럼 편리하게 금융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인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의 카드 부문에서도 양사의 네트워크를 공통으로 활용해 새로운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약 50만개인 하나SK카드의 가맹점과 220만개에 이르는 외환은행의 카드 가맹점을 공통으로 이용해 하나SK카드는 신규 가맹점 모집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외환은행은 하나SK카드에서 수수료를 받아 추가 수익이 생긴다. 네트워크 공동 활용을 넘어선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 부문의 통합은 현재 금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하나금융은 당초 지난달까지 외환카드 분사작업을 마무리짓고 오는 9월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 초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외환은행의 은행과 카드별 고객 정보를 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서버에 나눠 보관하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카드 부문의 합병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시너지를 높이는 일”이라며 “본격적인 시너지 확보를 위해 원활한 합병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카시니호, 토성 고리 위 ‘파란점’ 천왕성 포착

    카시니호, 토성 고리 위 ‘파란점’ 천왕성 포착

    이 정도면 ‘보너스 샷’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신비의 행성’ 토성과 그 바깥쪽을 공전하는 천왕성의 모습이 나란히 한 이미지 안에 포착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토성의 고리와 그 위로 보이는(?) 천왕성의 모습을 공개했다.지난달 11일 촬영된 이 사진 속에서 사실 천왕성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는다. 고리 상단 위에 파란 점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천왕성으로, 파란색을 띠는 것은 천왕성의 대기가 태양빛의 적색 파장을 흡수하고 청색과 녹색의 파장 상당량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태양계의 7번째 행성인 천왕성은 다른 행성들에 비해 일반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 1781년 천문학자이자 음악가인 윌리엄 허셜이 처음 발견한 천왕성은 지구보다 4배 크며 태양으로부터 약 28억 8000만km 떨어진 곳에서 84년을 주기로 공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86년 보이저 2호의 탐사를 필두로 천왕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돼 주위에 13개의 고리와 27개의 위성 등이 속속 확인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토불이를 세계로] 중국인 3명 중 1명 “한 달에 1회 이상 한국산 농식품 구입”

    현재 우리나라의 농식품 중국 수출 현황은 미약하다. 아시아 평균보다 증가세가 더디고, 주요 수출품이 가공식품이기 때문에 국내 농업과 실질적인 연계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중국인은 3명 중 1명꼴로 월 1회 이상 한국산 농식품을 구입한다는 조사도 나온다. 점점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27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농식품 수입액은 200억 달러(약 20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12월 제외) 844억 7000만 달러(약 87조 7000억원)로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이 23.2%에 이른다. 특히 2005~2012년 아시아의 수입 증가폭은 4.3배로 대륙별로 볼 때 가장 많이 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국 농식품 수출은 2.4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농식품 수출액은 6억 3300만 달러(약 6572억원)로 총수출액(1625억 달러·약 169조원) 중 단 0.4%를 차지했다. 또 대중국 농식품 수출의 3대 주요 품목은 2006~2013년 수출 물량이 46.1% 늘어난 제과·제빵류, 채소 및 과일 조제품(38.3%), 육류 및 어류 조제품(30.8%) 순이다. 기업들의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국내 농업의 수익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셈이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한국산 농식품의 저변은 넓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코트라가 중국 전역에서 3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 1회 이상 한국산 농식품을 구매한다고 답한 이들은 36.1%(127명)이었다. 10.2%(36명)는 매주 구입한다고 답했다. 또 구매처에 대한 질문에는 백화점 식품 매장 등 고급마켓에서 구매한다고 답한 이들이 32.3%(170명)로 가장 많았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중상층 이상에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국 농식품 구입의 결정 요인은 한류에 대한 호기심이 24.7%로 가장 높았다. 외국농산품과 비교해 한국산의 품질 수준이 비슷하다고 답한 이들은 57.6%였다. 38%는 한국산이 더 낫다고 했고, 4.4%만이 한국산 품질이 더 낮다고 했다. 향후 한국산 농식품의 구매를 줄이겠다고 답한 이들은 단 6.3%에 불과했다. 단, 한국 농식품을 사기 위해 중국산 농식품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다는 이는 57.4%였지만 더 높은 가격을 쓰지 않겠다는 답변도 42.6%에 달해 홍보 및 판촉의 필요성을 보여줬다. 상하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집단소송제] 흩어지면 지고 뭉치면 이긴다?

    [집단소송제] 흩어지면 지고 뭉치면 이긴다?

    ‘다윗’(개인정보유출 피해자)이 ‘돌팔매’(집단소송제)를 이용해 ‘골리앗’(정보유출 기업)을 쓰러뜨릴 수 있을까.’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잇따르면서 대한민국 신상정보가 모두 털렸다.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태로 1억 400만건, KT홈페이지 해킹으로 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이고 카드번호와 직장 정보, 결제계좌까지 ‘강제 공개’된 피해자들은 “개인정보가 아니라 공공의 정보”라며 분노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개인정보 유출분야에서 집단소송제(Class Action)가 도입되지 않아 피해자들은 소송 당사자들만 보상을 받는 ‘다수 당사자 소송’을 활용하고 있다. 집단소송 도입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봤다. 2007년 미국에서는 금융서비스 회사인 서티지 체크 서비스(Certegy Check Services)의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가 정보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850만명의 고객 정보를 고객에게 넘겨준 사건이 발생했다. 고객정보에는 인적사항과 계좌정보, 신용카드번호 등이 포함돼 있었다. 피해자들은 집단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따른 막대한 배상금을 의식한 회사가 법원의 중재를 받아들여 당사자 간의 화해로 사건은 종결됐다. 당시 회사는 정보유출사고 피해자들에게 1인당 2만 달러까지 지불했다. 반면 KT 이동통신과 농협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직장인 김모(27)씨는 최근 정보유출 사태로 인해 주민등록 번호와 카드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수년간 KT와 농협을 믿고 이용해온 김씨는 ‘죄송하다’는 사과만 할 뿐 손해배상에는 뒷전인 회사들의 태도에 화가 나 ‘다수 당사자 소송’ 인터넷 카페를 통해 소송을 제기할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소송을 하려고 보니 많지는 않지만 소송비용이 필요하고, 제출해야 하는 서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이긴다는 보장도 없으며, 혹 이긴다 하더라도 10만~30만원의 배상금밖에 못 받는다는 생각에 소송을 포기해야만 했다. ●신상정보·입사지원서 유출돼도 배상액 10만원 집단소송제는 회사나 특정인의 잘못된 행동에 의해 다수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피해자 중 일부가 전체를 대표해 가해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집단 소송을 통한 법원 판결은 소송 당사자뿐 아니라 피해자 전체에 효력을 미칠 수 있어 개별적 피해 규모는 작지만 피해자의 수가 많은 경우 활용하기 적당한 소송 방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법원에 제기하고 있는 것은 소송 당사자만이 판결 결과에 영향을 받게 되는 ‘다수 당사자 소송’으로 집단 소송과는 구별된다. 문제는 ‘다수 당사자 소송’을 이용할 경우 참여율이 낮아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보상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해금액이 소액이기 때문에 개별소송을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고, 3~5년에 걸리는 법정다툼과 소송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피해자도 있다. 집단소송을 통해서라면 한 번의 소송으로 끝날 문제가 여러 법원에 소송이 제기돼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사례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집단소송을 진행하는데는 인지세와 송달료 등 1인당 1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소송에 뛰어들었다 하더라도 개인 정보 유출로 인해 어떠한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한 입증책임이 피해자에게 있기 때문에 승소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대표적 정보유출 사건 중 하나인 ‘2007년 옥션해킹‘ 사태에서 법원은 ‘해킹을 막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당시 옥션은 이를 막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했기 때문에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2008년 GS칼텍스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서도 법원은 “새나간 정보가 피해자들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고, 자회사 직원 3명이 정보를 팔아넘기기 직전에 검거돼 후속 피해의 우려가 없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그나마 승소를 한 경우도 배상금액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2005년 엔씨소프트 정보 유출 사건’과 ‘2006년 LG전자 입사지원서 유출 사건’의 경우에도 인정된 배상금액이 10만~30만원에 불과했다. 개인정보 유출의 경우 언론의 관련 사실이 보도되고 나서야 소비자들이 피해 사실을 인식할 수 있어 피해 기간이 길고, 개인정보가 외국으로 유출돼 피해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면 피해자들에게 주어진 수십만원의 보상금은 다소 적다고 볼 수 있다. ●증권분야에 처음 도입했지만… 9년간 소송 7건뿐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도 집단소송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증권분야에 한해서 집단소송제를 도입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태다.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은 2005년 1월부터 시행됐지만 현재까지 이를 이용해 제기된 소송은 7건에 그쳤다. 집단소송 대상을 분식회계·불공정 거래·미공개정보 이용 등으로 한정해 지나치게 제한돼 있고,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는 총 발행주식의 1만분의1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법무부는 최근 해당 법에 대한 개정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단 소송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전국경제인연합 기업정책팀 추광호 팀장은 “미국 집단소송의 경우 95% 이상이 결국 화해조정으로 끝나게 된다”면서 “이때 소비자는 할인권이나 쿠폰 등 미미한 보상을 받고 변호사만 거액의 수임료를 챙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추 팀장은 이어 “집단소송제는 다른 사람의 소송 수행 능력에 따라 내가 배상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이 된다”면서 “만약 패소할 경우 가만히 있다가 구제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홍보본부 임상혁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집단소송제가 활발하게 시행되는 나라는 미국 정도에 불과한데 우리나라 기업에만 족쇄를 채우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변호사들이 소비자를 부추겨 집단소송이 남발되면 기업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4년 가슴 성형 실리콘 부작용과 관련해 전 세계 환자 30여만 명에게 집단소송을 당한 다우코닝사는 피해자들에게 32억 달러라는 거액을 배상한 뒤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의 제조업이 사라진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집단소송’이라며 남소를 제한하는 법을 새로 제정하기도 했다”면서 “집단소송을 활성화하자는 것은 변호사가 돈 좀 벌어보자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업자의 악의적 불법행위를 막을 수 있는 다른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꼭 부작용이 많은 집단소송을 이용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도입 땐 소송 남발” vs “정보 유출부터 시행을” 그러나 도입 찬성자들의 입장도 단호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정의센터 윤철한 팀장은 “만약 집단소송제 시행으로 인해 소송이 많이 제기 된다 하더라도 그것은 소송의 남발이 아니라 피해를 변상받기 위한 정당한 권리 행사”라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피해액의 3~4배를 배상해야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본격적으로 도입하지 않고 있어 미국처럼 기업에 ‘배상금 폭탄’이 떨어질지 어떨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홍성준 사무처장도 “집단소송제 때문에 기업활동이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의 부당행위로 인해 소비자가 기업을 외면함으로써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양헌의 김승열 변호사는 “집단소송제를 실행 중인 미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이 불법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미국 소비자들에게는 제대로 된 보상을 하고 한국 소비자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역차별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광범위하게 집단소송제를 도입하는 게 무리가 있다면 가장 시급한 개인정보 유출 분야만이라도 집단소송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의도 14배’ 軍 유휴지 2017년까지 민간 매각

    ‘여의도 14배’ 軍 유휴지 2017년까지 민간 매각

    정부가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14배에 달하는 군 소유 유휴지를 민간에 팔기로 했다.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첨단 무기 구입 등으로 점점 늘어나는 국방비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정부 예산 대신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단지에 대한 용도·업종 제한 규제를 완화한다. 정부는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4~2018년 국가재정운용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정부는 국정과제, 경제 혁신 3개년 계획 등을 시행할 실탄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고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 16개 재정 개혁 추진 과제를 설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경우 국방부가 재정 개혁을 통해 절감한 금액만큼 재무부가 예산을 추가 지원하는 매칭 펀드 방식을 통해 국방 효율화와 방위력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한다”면서 “우리도 이런 방식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방비에 쓰기 위해 현재 군사시설 지역으로 묶여 있는 군 유휴지 3988만㎡ 중 일부의 용도를 변경해 민간에 매각하기로 했다. 땅값이 비싼 알짜 부지인 도심지 주변 유휴지는 2017년까지 모두 매각하고 사유지 주변의 자투리 부지는 인근 땅 주인에게 우선적으로 팔아 개발, 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산업단지에 대한 용도 규제를 풀어 기업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 산업단지 안에는 마트, 문화·체육·교육·복지 시설 등이 공장과 함께 들어설 수 없는데 앞으로 공장과 각종 편의 시설이 같이 입주할 수 있는 새로운 ‘복합용도구역’을 만들기로 했다. 4대강 사업 등으로 많은 예산이 투입됐던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경우 꼭 필요한 공사는 시행하되 예산을 줄이기로 했다. 교통이 혼잡한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대신 가변식 3차선 도로로 넓히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세월호 침몰 참사로 드러난 안전 분야의 취약성을 고치고 대형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재난 대응 예산은 대폭 늘릴 방침이다. 정부 통합 재난대응시스템을 만들고 재난 대응 교육, 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새로운 재난 대응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장비 투자에도 예산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복지 분야는 여러 부처에서 따로 시행하는 유사·중복 사업을 통폐합하고 보완이 가능한 사업은 연계하기로 했다. 초등돌봄교실(오후 5시 종료)은 교육부, 지역아동센터(최대 밤 10시)는 보건복지부, 방과 후 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아이 돌봄 서비스를 연계해 맞벌이 부부 등이 최대 밤 10시까지 아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7년까지 국가채무를 국내총생산(GDP)의 35% 미만으로 관리하고 당초 계획대로 임기 내에 재정수지 균형을 달성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예산을 편성할 때 각 부처가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면 기존 사업을 줄이거나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는 페이고 원칙도 적용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과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5가지

    사과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5가지

    식이섬유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졌다. 이 자체에는 주목할 만한 영양소가 없지만, 대장의 기능을 촉진해 변비를 예방하며 혈당 급상승이나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또 이를 많이 섭취하면 장내 비피두스 유산균 등이 늘어난다. 그렇다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어떤 식품을 먹어야 할까. 여기서 대부분 일반인은 식이섬유라고 하면 사과를 떠올릴 것이다. 크기가 중간 정도인 사과 1개에는 식이섬유가 약 4.4g이 함유돼 있다고 한다. 물론 사과도 식이섬유를 섭취하기 위해 훌륭한 식품 중 하나이지만, 이보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식품을 최근 미국의 여성건강지 ‘우먼즈헬스’가 공개했다. 대부분 우리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식품들이니 한 번씩 보고 사과가 질린다면 대체하도록 하자. 병아리콩 스프나 카레, 샐러드 등에 쓰이는 병아리콩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사과 1개에 해당하는 이 콩 한 컵에는 약 16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는 데 이는 무려 4배에 달하는 양이다. 아보카도 최근 다이어트와 피부 등 미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주목받고 있는 아보카도 역시 식이섬유를 상당량 함유하고 있다. 이 열대과일 반쪽에는 식이섬유가 6.75g 정도 함유돼 있다. 얇게 썰어 먹거나 토스트에 얹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땅콩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땅콩도 사과보다 식이섬유가 많다. 땅콩 반 컵에는 식이섬유를 약 6.2g 포함하고 있다. 그냥 먹기 질린다면 매콤한 칠리 가루를 뿌려 먹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한다. 배 배를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크기가 중간 정도인 배 1개에는 사과보다 조금 더 많은 5.5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다. 흰강낭콩 성스러운 식이섬유로도 불린다는 이 콩 한 컵에는 식이섬유가 약 19.1g이 함유돼 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량함 속 또 다른 풍요의 나라 나미비아로…

    황량함 속 또 다른 풍요의 나라 나미비아로…

    아프리카 남서부에 자리한 나미비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건조한 지역에 속한다. 한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국토 대부분이 황무지와 사막일 정도다. 하지만 삭막한 풍경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나미비아와 앙골라의 국경을 흐르며 대지를 적시는 에푸파 폭포와 야생동물의 성지인 브와브와타 국립공원, 세계 최대의 물개 서식지 케이프 크로스, 사막과 바다가 충돌하는 풍경을 지닌 샌드위치 하버까지…. 나미비아는 황량함 속에 또 다른 풍요를 품고 있는 나라다.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세계테마기행’이 설재우 여행작가와 함께 나미비아 곳곳을 누빈다. 1부 ‘나미브 사막, 대서양을 만나다’에서는 바다와 대서양이 만나는 샌드위치 하버로 떠난다. 사륜구동차를 타고 롤러코스터 같은 사막의 세계를 돌아본다. 쉼 없이 사막에서 미끄러지고 뒹굴며 뛰놀다 사막의 끝에서 만나는 바다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2부 ‘나미비아의 오아시스, 브와브와타 국립공원’ 편에서는 코끼리, 하마, 얼룩말, 쿠두가 자유로이 뛰노는 브와브와타를 찾는다. 특히 앙골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 카프리비 스트립은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켜온 나미비아 사람들의 터전이기도 하다. 거대한 바오밥 나무가 감싸 지켜주고 있는 작은 마을 콩골라에 살고 있는 마프웨족. 바오밥 나무껍질로 옷과 생필품을 만들며 필요한 만큼의 양식을 채취하며 사는 그들의 전통과 정신을 만나본다. 3부 ‘나미비아의 붉은 원주민, 힘바’ 편에서는 앙골라 남서부에서 흘러 나미비아 국경으로 내려오는 쿠네네 강이 만들어내는 에푸파 폭포의 절경이 펼쳐진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한국의 ‘양성평등’ 100점 만점에 63점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한국의 ‘양성평등’ 100점 만점에 63점

    우리나라의 남녀평등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이 문제에 대한 대답도 남녀에 따라 다르기 쉽다.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곤충이라도 좋으니 수컷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차별을 절감한 여성도 있겠다. 반면 유교적 전통에 익숙한 나머지 오히려 남성이 역차별당하는 세상이 됐다고 개탄하는 남성도 있을 것이다. 그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63점대다. 2013년 우리나라가 자체 분석한 국가성평등지수(63.9)와 세계경제포럼의 성(性)격차지수(GGI·Gender Gap Index·0.635)를 기준으로 할 때 그렇다. 낙제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남녀 격차만 반영하는 GGI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136개국 중 111위다. 반면 유엔개발계획의 성불평등지수(GII·Gender Inequality Index) 순위는 우리나라가 2012년 0.153으로 148개국 중 27위다. 순위가 상반돼 혼란스러울 수 있다. GII는 모성사망률과 청소년출산율 등 복지 수준 자체도 남녀 격차와 나란히 반영한 수치여서 100점 만점이 아니고, GGI와 비교하기도 어렵다. 남성연대가 “여성에게 할례와 명예살인 등을 자행하는 국가들이 우리보다 상위인 엉터리 자료”라고 GGI를 비난하는 것은 여성 인권 수준이 무시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남녀 격차도 의미는 있다. 종합하면 우리나라가 여성의 복지 인권 수준이 절대평가로는 높지만 남성 대비 상대적 평등 수준은 낮은 셈이다. 특히 GGI 14개 지표 중 우리나라는 건강 및 생존(0.973)과 교육적 성취(0.959)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관리직(0.11), 장관 수(0.14), 국회의원 수(0.19), 소득(0.44) 등이 점수가 낮아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정부위원회 여성 참여율을 17년까지 40%로 높이는 등 여성 대표성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를 시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100여개 대기업과 정부 등으로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를 6월 중 구성, 여성의 승진을 제약하는 ‘유리천장’ 등 성차별이 사라지도록 자발적 추진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안이환 교수는 “사회에서는 취약 부문인 기업 여성임원의 할당제를 공기업부터 시행하고, 가정에서는 아빠에게만 허용하는 유급 육아휴직 할당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를 통해 양성평등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도 개선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인식 개선이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다양한 역할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가정과 사회에서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송현주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남성은 생계부양자, 여성은 가사담당자로 분리시켜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도 현모양처(賢母良妻) 이데올로기에 어긋나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는 식의 성 역할 고정관념이 보편화돼 있다”며 개선을 촉구한다. 아버지가 가족의 대표로서 가족 구성원에 대해 일방적인 권위나 지배를 행사하는 가부장제(家父長制)도 마찬가지다. 부부라는 한자의 뜻도 남편(夫)은 하늘(天)보다 더 높고, 부인(婦)은 빗자루(?·추)를 든 여자(女)라는 식이다. ‘아침부터 같이 돈 벌고 퇴근해서 자기는 컴퓨터하며 게임하고 저는 아들 둘과 씨름하며 집안일까지 해서 불만을 토로하면 고작 그거 해놓고 뭘 생색내냐고 이야기합니다.’ 한 여성 사이트에 오른 여성의 푸념이다.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사례다. 1일 가사노동시간이 2009년 기준 여성은 취업자 2시간 34분, 비취업자 4시간 41분인 데 비해 남성은 취업자 36분, 비취업자 1시간 4분으로 일하는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이 일하는 남성의 4배 이상일 뿐 아니라 노는 남성의 2배가 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남성이 집안일과 아이 돌봄을 ‘도와주는 일’이 아니라 ‘내 일’로 알고 함께하지 않으려면 맞벌이 배우자를 얻으려 하지 말라는 말도 나온다. 전문직 여성 A씨는 최근 병원에 치료받으러 갔더니 의사가 “아줌마”라고 부르더란다. 주위를 살펴보니 남성에게는 “아저씨”가 아니라 옷차림에 상관없이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불쾌한 나머지 전문용어도 써가며 까칠하게 굴었더니 금세 “선생님”으로 호칭이 바뀌더란다. 여성 차별이 일상화된 모습이다. 물론 지난해 사법연수원 출신 판사 신규 임용자 중 78%, 검사 임용자 중 71%를 여성이 차지한 만큼 현재 전체 판사의 27%, 검사의 25%인 여성 비율이 머지않아 절반을 넘어서는 등 각계에서 남녀 비율 역전이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집안일과 아이 돌봄 등으로 인해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유리천장이 걷혀야 가능한 이야기다. 기간도 오래 걸린다. 그러는 동안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18명으로 세계 최저를 유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지구에서 소멸하는 1호 국가가 될 것으로 유엔인구기금이 예측했을 정도다. 양성이 평등해야 남녀 모두 행복할 수 있다. 한쪽이 좀 편해지거나 높아지려다가 상대방이 불행을 느끼면 결국 모두 불행해진다. 남녀는 크게 보면 상쟁(相爭)이 아니라 상생(相生)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happyhome@seoul.co.kr [용어 클릭] ■양성평등 임신, 출산 등 신체적 차이는 인정하되, 성별을 이유로 불합리한 차별, 편견, 소외, 폭력을 받지 않고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으며, 모든 영역에 동등하게 참여하고 대우받는 것을 말한다.
  • 양현석 공동투자 홍대 클럽, 수년째 불법영업 ‘논란’

    양현석 공동투자 홍대 클럽, 수년째 불법영업 ‘논란’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공동투자한 홍대앞 클럽이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불법영업을 계속해 왔다고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소유한 건물에 2007년 문을 연 홍대입구의 2개층짜리 클럽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는 “해당 클럽이 있는 양 대표의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은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돼 150㎡ 미만의 소규모 유흥주점만 입점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층당 300㎡에 달하는 클럽은 영업을 할 수가 없다”고 보도했다. 유흥주점의 경우 피난 유도선·유도등 설치, 피난 통로·안쪽 문 확보, 영상음향 차단장치 설치 등 소방안전시설을 갖춰야 한다. 세금도 일반음식점보다 4배가량 더 많이 부과된다. 그러나 클럽 측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채 7년간 영업을 계속했고 양현석 대표의 다른 홍대 클럽은 물론 인근 클럽 10곳 이상도 비슷한 형태로 불법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9차례 경찰 단속에 적발됐고 이 가운데 4차례 벌금을 냈다. 해당 클럽은 지난해 9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도 손님을 받았다가 영업소 폐쇄 조치됐다. 그런데도 클럽 측은 버젓이 영업을 지속하다가 급기야 작년 12월 마포구청으로부터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클럽 대표를 약식기소했지만, 사건을 맡은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이광우 판사는 직권으로 김씨를 정식재판에 넘겼다. 이 판사는 “같은 혐의로 수차례 약식명령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정식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당시 서울 강남과 홍대에서 클럽 두 곳을 운영하던 양현석 대표는 동업자와 공동투자 형태로 이곳에 클럽을 개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다이빙 벨/정기홍 논설위원

    숨을 쉬는 공기 중에는 산소(21%)와 질소(78%)가 포함돼 있다. 몸속의 혈액은 이를 신체의 각종 장기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물속에서는 수압으로 인해 육상에서보다 질소와 산소가 체내에 더 많이 용해돼 호흡이 어려워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이는 물밑의 기압이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높아져 10m에서는 2기압, 20m에서는 3기압이 돼 숨이 가팔라진다는 데 근거를 둔 것이다. 세월호 침몰현장에서 구조 방식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다. 작업의 효율성 논쟁이지만 잠수부의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기도 하다. 사고 해역의 물살이 빨라 바다 밑에서 작업을 하는 잠수부들이 자칫 물살에 휩쓸려 인명 피해를 입을 우려가 있다는 것. 특히 감압병이라 불리는 잠수병은 잠수부에겐 생사의 문제다. 육상과 달리 바다 밑은 혈액 속에 녹은 질소가 기포를 형성해 혈관을 막는다. 잠수병 증상이 발생하면 팔과 다리에 심한 통증이 유발되고 심하면 신체 마비와 사망에 이르게 된다. 세월호가 35m 바다 아래에 있으니 기압은 육상보다 무려 4배나 높다. 해경이 그제 투입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던 ‘다이빙 벨’(diving bell) 장비를 구조 현장에 재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만든 구난업체의 대표가 현장투입을 거부당하자 “구조 당국이 헛심만 쓴다”는 주장을 하면서 논란을 불렀다. 다이빙 벨은 바지선과 연결돼 있고, 해저에 고정돼 있어 잠수부들이 작업 중 이곳에서 감압을 위한 짧지만 휴식을 취하는 장비다. 잠수부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고 바다 밑에서 1시간 이상 작업할 수 있다. 이 방식은 16세기에 발명돼 난파선 구조와 보물섬 탐사 등에 사용됐다고 한다. 해경은 “이 장비가 바다 밑에서 유실되면 인명 피해를 당할 수 있고, 사고 지점의 수심이 깊지 않아 산소통을 메는 스쿠버 방식 등이 신속하고 여러 곳에서의 동시작업에도 유리하다”며 투입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느린 구조 작업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이 투입을 요구하자 입장을 바꿨다. 구조현장에는 이 방식 말고도 몇 가지 구조 방식이 동원되고 있다. 일반에 잘 알려져 있는 표면공급방식(일명 머구리)이다. 이 방식은 잠수복을 입은 잠수부가 수면 위와 연결된 호스로 공기를 공급받는다. 1840년 독일인 시베가 발명한 뒤 지금도 우리의 민간 어선에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첨단 기기인 크랩스터란 수중 탐사로봇은 구조 현장에 투입됐지만 빠른 해수에 떠내려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 다이빙 벨의 투입이 구조 활동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판단은 이르다. 다만 그동안 유용성 여부를 정부에서 검증조차도 않고 지금에 와서 호들갑을 떠느냐는 것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왕서방 ‘돼지사랑’에 세계가 출렁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왕서방 ‘돼지사랑’에 세계가 출렁

    중국인들의 각별한 ‘돼지 사랑’에 국제 상품·금융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의 대두(돼지의 주 사료) 수입 증가로 대두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중국 완저우궈지(萬洲國際)그룹이 오는 5월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세계 투자자들이 벌써부터 술렁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주요 농산물 선물거래 시장인 미국의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오후장 들면서 트레이더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이날 오전장에서 내내 약세를 보이던 대두 선물 상품이 강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힘입어 장이 끝날 무렵 7월물은 전날보다 0.6% 상승하며 부셸(25.4㎏)당 15.18달러(약 1만 5768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6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두 가격은 올들어 17%나 급등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 시카고 소재 투자자문업체 RJ오브라이언의 리처드 펠테스 부회장은 “미국의 대두 재고량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대두 가격은 오는 7월쯤 부셸당 16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두 선물가격 올 들어 17% 급등 국제 선물거래 시장에서 대두 가격이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수입 증가로 미국에서 내다 팔 대두의 재고량이 바닥나기 일보 직전까지 몰린 게 주원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현재 미국의 대두 재고량은 9억 8700만 부셸이다. 연평균 미국내 수요 및 수출량(33억 1900만부셸)의 30%에 불과하다. 이는 1965년 이후 4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대두 재고량이 바닥이 드러나도록 마구 먹어치우고 있는 것은 중국의 돼지들이다.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10%대의 고도성장을 이루며 경제적 생활 수준이 높아진 중국인들이 돼지고기를 유난히 즐기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소비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도 함께 큰 폭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중국내 대두 자급률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 대두의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생활수준 향상 돼지고기 소비 증가로 중국 돼지고기의 소비 증가는 곧바로 돼지고기의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국 돼지고기 소비량은 5530만t으로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소비량 5340만t보다 200만t 가까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농무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도 2000년 이후 38%나 늘어났다.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은 547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생산량은 유럽연합(EU)의 2250만t에 비해 2배 이상 되고, 미국(1080만t)보다는 무려 5배나 많은 규모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에서 수출된 대두의 6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컨설팅회사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앞으로 5년 동안 세계 돼지고기의 소비 증가량 가운데 중국이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돼지고기는 축산업 부문뿐 아니라 물가 부문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CPI) 비중이 3%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다른 가격에 변동이 없을 때 돼지고기 값이 50%가 오르면 CPI는 1.5% 포인트 상승한다는 계산이다. 때문에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주요 정책 과제로 등장했다. 특히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에도 돼지고기 값을 고려한다고 한다. 요즘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 물가상승 압력이 누그러져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더 넉넉하게 공급할 여력을 갖게 된다. 이런 만큼 돼지고기 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막강한 영향에 빗대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CPI를 ‘중국 돼지지수’라고 부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두 가격이 머지않아 하락세로 반전될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네덜란드 라보방크는 “중국이 대두를 과잉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주문 취소 현상이 나타나며 대두 가격은 2분기 중 부셸당 12.4달러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中 최대 돼지고기 기업 상장 금융업계 관심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로 발돋움한 중국의 완저우궈지그룹이 오는 5월 8일 홍콩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지난 22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솽후이궈지(雙?國際)는 지난해 6월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미국 스미스필드를 71억 달러(약 7조 3648억원·부채 포함)에 사들인 뒤 완저우궈지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완저우궈지는 신주를 주당 순이익 전망치의 15~20.8배에 매각할 방침이다. 미국 타이슨 푸즈와 호멜 푸즈 등 세계적인 육류업체들의 평균 주가는 예상 주당 순이익의 17.4배 수준이다. 완저우궈지는 이 비율의 평균을 중심으로 한 가격대를 기대하고 있다. 완저우궈지는 신주 13억주를 1.03~1.45달러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가격대에 상장되면 완저우궈지는 신주 발행으로 13억~19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물론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완저우궈지가 갑작스레 홍콩 증시의 IPO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무려 64%나 축소한 탓이다. 완저우궈지가 처음 신주 37억주를 공개해 조달하려고 계획했던 37억~53억 달러의 5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완저우궈지가 IPO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은 홍콩 증권시장의 부진한 흐름과 대규모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WSJ가 분석했다. 홍콩 항셍(恒生)지수가 올 들어 2.5% 하락했고, 재팬디스플레이가 상장 후 공모가보다 13.6%나 빠지는 등 아시아 증권시장에서 최근 대규모 IPO를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 행진을 벌이고 있다. 데이비드 순 JP모건체이스앤드컴퍼니의 아시아 자본시장 총괄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신규 상장 종목 투자에 여전히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주식 가치 평가에도 예민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khkim@seoul.co.kr
  • 유씨 장남·측근 땅 ‘주거지역 변경’ 특혜 의혹

    유씨 장남·측근 땅 ‘주거지역 변경’ 특혜 의혹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과 핵심 측근들이 소유한 경기 안성시 ㈜금수원 일대 토지 가운데 26만여㎡(7만 8000여평)가 2011년 용도 변경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25일 경기 안성시에 따르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거지로 알려진 삼죽면 마전리 산47 일대 농림지역 4211㎡와 보전관리지역 23만 1247㎡가 2011년 12월 다용도 개발이 가능해 땅값이 가장 비싼 ‘계획관리지역’으로 대거 변경됐다. 또 같은 날 계획관리지역으로 바뀐 토지 26만 4345㎡ 전체가 공동주택 신축 등이 가능한 주거지역(삼죽마전지구 제2종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바뀌었다. 당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통한 주거지역 변경은 안성시내에서 이곳이 유일했으며 용역비 2억여원은 전액 시가 부담했다. 특히 이 같은 지구단위계획 수립은 유씨의 장남(44)과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여·52)씨가 2003년 8월 이 일대 30여개 필지 1만 1897㎡의 토지와 건물을 대거 매입한 직후부터 추진돼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토지도 하나둘셋영농조합법인 등 유씨 관련 법인 소유로 알려졌다. 유씨의 장남과 김씨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는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용도로 토지이용계획이 수립됐다. 부동산 전문업체들은 “시가 농림지역과 보전관리지역을 계획관리지역으로 먼저 바꿔 준 것은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선 전체 토지의 절반 이상이 계획관리지역이어야 하는데, 이 비율을 맞춰 주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계획관리지역으로 전체를 변경해 주고 동시에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주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관리지역 비율은 전체 사업부지 26만 4345㎡의 10%가 조금 넘는 2만 8887㎡에 불과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3~4배 이상 땅값 상승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은 도심지 밖에서 3만㎡ 이상 개발할 때 도로·공원·주차장 등을 체계적으로 갖추기 위해 수립하며, 주민들이 인근 마전초등학교 학생 수가 감소하는 등 마을이 침체되자 아파트 등을 희망해 추진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전에 시가 토지주와 협의했을 것”이라고 밝혀 삼죽마전지구 개발과 관련해 유씨 측과 시 사이에 어떤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시의회 모 의원도 “㈜금수원이 2011년 6월 2차 주민의견 청취 기간 중 아파트 부지에 자신들의 땅 4500㎡가 포함돼 있다며 개발을 반대하는 이의신청서를 내기도 했으나 그전(아파트 건설경기가 침체되기 전)에는 전혀 반대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수입 와인 한국이 ‘봉’

    수입 와인 한국이 ‘봉’

    유럽연합(EU), 미국, 칠레 등 세계적인 와인 생산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됐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 와인의 가격이 수입원가에 비해서는 9배가, 해외 현지 판매가격보다는 2.9배가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수입 맥주도 국내외 가격 차이가 최대 2.1배나 됐다. FTA로 와인과 맥주에 대한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됐지만 수입 주류 유통업체들이 과도한 유통마진을 붙여 배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주부교실중앙회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국내 백화점, 대형할인마트, 주류전문판매점과 해외 온라인사이트 등 76곳을 대상으로 2268개의 수입 와인과 맥주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수입 와인의 경우 레드와인 1병(750㎖)당 평균 수입원가는 7663원에 불과했지만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6만 8458원으로 8.9배로 뛰었다. 화이트와인의 가격 차이는 수입원가 9093원, 국내 판매가격 5만 3988원으로 5.9배나 됐다. 국내외 소비자 판매 가격의 차이도 컸다. 샤또딸보(2009년산, 프랑스)는 해외에서는 2만 7601원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15만원으로 5.4배나 비싸졌다. 바롱나다니엘뽀이약(2010년산, 프랑스)도 국내에서 해외 가격의 3.2배로 팔리고 있다. 수입 맥주는 1병(330㎖)당 평균 수입원가가 809원이지만 국내 평균 판매가격은 2717원으로 3.4배로 오른다. 수입 맥주의 소비자가격도 해외보다 비싸다. 허니브라운(미국)의 경우 해외 평균 판매가격은 1481원이지만 국내에서는 2.1배인 3100원에 팔린다. 기네스드라프트(아일랜드)의 국내 판매가격은 3803원으로 해외 가격의 두 배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서울YMCA여 깨어나라/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서울YMCA여 깨어나라/노주석 사회2부 선임기자

    서울YMCA가 또다시 구설에 휘말렸다. 서울신문 단독보도 등에 따르면 서울YMCA는 청소년시설부지로 기증받은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일대의 토지 매각을 추진해 왔는데 최근 담당 관청인 고양시가 이 땅의 일부를 청소년수련시설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서울YMCA가 고양시와의 얽히고설킨 소송을 자진취하하고 나서 이뤄진 이 땅의 해제과정이 석연치 않을 뿐더러 애국지사 유광렬 선생의 기증정신에도 벗어난다는 게 기사의 요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땅의 용도가 바뀌면서 다가구주택이나 음식점 등을 지을 수 있게 돼 땅값이 4배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YMCA와 고양시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도덕성을 먹고사는 조직이어야 하는 서울YMCA가 왜 이러는 것일까. 내부 균열과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3년 비자금 추문이 불거지면서 서울YMCA의 시민사회 운동체로서의 공정성과 종교, 교육단체로서의 신뢰에 상처를 입었다. 당시 15년 동안 이사장을 연임하는 등 28년 독재체제를 구축했던 표용은 목사의 이사장직 퇴진이 문제의 핵심으로 드러났다. 차마 입에 담기 부끄러운 치부를 만천하에 내보인 이 사건으로 표 목사는 물러났다. 서울YMCA는 정상화됐을까. 이번 풍동 청소년수련원사건을 계기로 잊고 있던 서울YMCA를 다시 눈여겨본 결과 대답은 ‘NO’였다. 지난해 10월에 성대하게 열린 서울YMCA 발족 110주년 기념식 사진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국내 최초, 최고 시민사회단체의 생일을 맞아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오고, 감독기관장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서울YMCA는 이미 기독교의 역사를 넘어 우리 민족의 역사가 되었다”라고 축하한 내용이 여러 매체에 실려 있었다. 그중 한 장의 사진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단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13명의 주빈 중 ‘그때 그 사건’으로 물러났던 표 목사가 있었다. 명예이사장이라는 직함으로 소개돼 있었다. 내부사정을 잘 아는 전직 임원에게 물어보니 “표 목사가 서울YMCA를 통치한 지 올해로 40년째를 맞는다”라고 말하고서 입을 닫았다. 이사회를 완전하게 장악한 표 목사 체제는 건재했던 것이다. 지난달 서울YMCA 직원들은 사상 처음으로 월급을 제날 받지 못했다고 한다. 기증받은 자산이 장부가로 3000억원을 넘는다는 서울YMCA가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할 정도로 재정난에 시달린다는 것은 경영 난맥상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풍동 사건은 이를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삐져나온 여러 가지 무리수의 한 곁가지였다. 서울YMCA의 영원한 총무, 오리 전택부 선생의 저서 ‘Y새끼다리들이여’를 펼쳐본다. 선생이 돌아가시기 5년 전인 2003년에 펴낸 책이다. ‘한국기독교청년회 운동사’라는 점잖은 제목 대신 ‘하나님의 씨(Y Secretary)’을 뜻하는 신조어를 제목으로 붙인 이유는 한 가지였다. 봇물 같던 서울YMCA개혁운동의 동참을 목청껏 외치기 위함이었다. 12년이 흐른 지금도 그 외침은 유효한 것 같다. joo@seoul.co.kr
  • 65인치 UHD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보급 코 앞

    65인치 UHD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보급 코 앞

    주식회사 쓰리디팩토리(대표 오현옥, www.3df.co.kr)는24일 기존 24인치, 39인치, 50인치 제품에 이어 디스플레이 제품 전 사이즈에 대한 초고선명 UHD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65인치 초고선명 UHD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의 보급도 머지 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이 기술은 기존 FHD 제품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4K(3840X2160) LCD 패널에 무안경 3D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기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에 비해 입체효과와 선명도가 월등히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국제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55인치 초고선명 UHD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쓰리디팩토리 유현일 팀장은 “기존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에 3D 렌티큘러렌즈를 부착함으로써 2D 영상을 재생할 경우 선명하지 않게 보이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번에 초고화질 UHD LCD 패널을 채택하면서 일반 2D 영상을 재생할 때에도 FHD 디스플레이에서 보는 것과 같은 선명한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필립스/디멘코, 뉴사이트재팬 등 해외 파트너사의 협력과 국내 대량 생산체계 확보가 뒷받침된 결과다. 해외 협력사와의 전략적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월등한 품질의 UHD 무안경 3D 제품이 FHD 제품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쓰리디팩토리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와 콘텐츠 분야 선도업체로서, 지난해 3월 50인치 초고선명 UHD 무안경 3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또한, ‘SBS서울디지털포럼2012’에 참가해 국내 최초로 50인치 무안경 3D 멀티비전 솔루션을 제공했으며, 무안경 3D 시스템을 국내에서 가장 처음 상용화해 롯데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하나로마트 등에 공급하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부터 스마트폰도 UHD 시대”

    TV에 이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초고화질(UHD) 시대가 열릴까. 내년부터 스마트폰으로 UHD 화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앙처리장치의 기술적 한계, 비싼 가격 등으로 아직까지 UHD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없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봤을 때 내년에 나올 신제품들이 대거 UHD를 차용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대세다. TV와 달리 화면이 4~6인치로 작은 휴대전화 화면에 UHD가 과도한 사양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좋은 화질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일단 내년은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시장을 타진해 보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1일 내년에 UHD급(해상도 3840×2160) 휴대전화가 2580만대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전체 휴대전화 판매 추정치의 1.4%로, UHD 휴대전화의 판매량은 앞으로 점차 늘어나 2017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억대를, 2018년에는 2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UHD는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는 풀HD(해상도 1920×1080)보다 해상도가 4배 높다. 기존의 기술로도 충분히 인간의 눈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기술적 한계나 가격 문제만 해결한다고 해서 UHD 시대가 열리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진정한 UHD 스마트폰 시대를 맞으려면 UHD급 화질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이동통신 기술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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