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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4곳 추가 발표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4곳 추가 발표

    대구, 부산 4곳서 1만 600가구 추가 공급 국토교통부는 2·4대책 관련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3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대구 2곳, 부산 2곳 등 4곳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방 대도시에서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곳에서 새로 공급하는 주택 물량은 1만 600가구이다. 이중 대구 달서구 감삼동 저층 주거지는 대구 신청사 부지 인근이다.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옛 시가지가 조성된 이후 별도 개발 없이 낡은 저층 상가주택이 몰려 있는 곳이다. 대구 신청사 건립과 연계해 공공참여 방식의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하고 개방형 문화·체육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공급할 계획이다. 4172가구의 대단지를 조성해 대구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대구 남구 봉덕동 저층 주거지는 미군부대 캠프조지 옆으로 노후·저층주거지 밀집지역이다. 2605가구의 친환경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부산 부산진구 옛 전포3구역 저층 주거지는 좋은 입지여건에 비해 노후·저층 주거지가 몰려 있지만 좁은 도로 등 인프라가 부족해 자생적인 도시 성장이 어려웠던 곳이다. 문화·상업·생활형 SOC(도로, 주차장 등)를 확보해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2525가구가 들어선다. 옛 부산 당감4구역에도 1241가구를 새로 짓는다. 국토부는 이들 4곳을 공공주도로 개발하면 민간 재개발사업 대비 용적률을 65% 포인트 상향 조정해 공급 가구 수를 1.4배 늘리고, 땅주인의 사업 수익률을 13.9%포인트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땅주인의 평균 분담금을 기존 사업 대비 16.9%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부산, 대구시가 제안한 20개 후보지 가운데 16곳을 검토해 저층주거지역 4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고, 나머지 12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는 입지요건, 사업성을 검토하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산림 녹화가 탄소 줄인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산림 녹화가 탄소 줄인다?… 나무만 보고 숲은 못 본다

    “2050년까지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탄소 3400만t을 흡수하겠다.” 산림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산림 부문 탄소중립 추진 전략을 놓고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탄소중립이 국가 핵심 어젠다로 부상했지만 친환경차 보급 확대 외에는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일한 탄소 흡수원인 산림의 역할 확대는 주목받을 수 있는 사안이나 평가가 엇갈린다.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7억 2800만t) 중 흡수량은 4130만t(배출량 430만t 포함)이다. 산림·농지·초지·습지 등 4대 흡수원 중 산림만 4560만t을 흡수했다. 배출량 기준 6.3% 수준이다.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1억 7302만t) 중 2210만t을 산림에서 상쇄할 계획이다. 배출량 저감과 함께 흡수원 확충이 필요해졌다. 1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에 성공한 경험에 근거해 산림청은 탄소중립을 위한 제2의 녹화운동을 설계했지만 산림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기승전 탄소중립’에 제동이 걸렸다. 세부 대책이 빠진 성급한 발표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현가능성은 차치하고 제시된 통계를 놓고 ‘진실공방’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2050년 탄소흡수량 1560만t으로 감소? 11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산림 분야 탄소중립 추진 전략은 ‘산림의 탄소흡수 능력 강화·흡수원 확충·목재와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흡수원 보전·복원’을 담고 있다.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꿔, 제대로 활용한다는 원론적인 내용이다. 논란은 탄소흡수 능력 강화 대책에서 촉발됐다. 30억 그루 조림 계획 중 1억 그루는 도시숲 등, 3억 그루는 남북협력을 통한 북한 황폐지 복구다. 핵심인 26억 그루는 국내 산림 경영을 통한 조림이다. 이를 위해 영급구조 개선, 벌기령 조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1970~2000년 초반까지 이뤄진 산림녹화 수종이 단순하고 노령화로 인해 탄소흡수량이 감소한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1㏊당 탄소흡수량이 30년생 숲은 10.4t이나 50년생 숲은 4.4t으로 떨어진다. 반면 6영급(51년생 이상) 산림면적은 2020년 10.2%, 2030년 32.7%에서 2050년 72.1%로 급증한다. 이로 인해 2018년 4560만t이던 산림의 탄소흡수량이 2030년 2210만t, 2050년 1560만t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탄소흡수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린나무를 많이 심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됐다. 그러나 이는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2000년 50조원이던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은 2018년 221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신설된 온실가스 흡수·저장 기능(76조원)을 제외하더라도 산림경관(28조원), 토사유출 방지(24조원), 산림휴양(18조원), 수원 함양(18조원) 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평가액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나무가 큰 나무를 대체하면 공익적 가치는 나무가 일정 규모로 생장하는 데 필요한 최소 10년 이상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반론이 나온다. 논란이 커지자 산림청이 진화에 나섰다. 벌기령 완화 등 산림경영은 전체 산림(630만㏊)이 아닌 경제림(230만㏊)에서 추진하고, 보호림은 확대하는 세부 계획을 마련해 9월 발표할 예정이다. 하경수 산림청 산림정책과장은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 2008년을 기점으로 산림의 탄소 흡수량뿐 아니라 20~30년 이후 나무의 생장률도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고 생태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가 학계 정설은 아니다”라며 “생산된 목재나 바이오매스를 적극 활용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의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산림 분야 탄소중립은 벌채 정책” 시민·환경단체는 산림 분야 탄소중립 전략을 탄소흡수원 기능에 집중한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나아가 탄소중립을 빙자한 ‘벌목정책’이라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녹색연합은 산림기능과 생물다양성의 공존을 주장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전망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육상생물다양성은 1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구생명보고서는 1970년부터 2012년까지 40년간 육상생물 38%, 담수생물 81%, 해양생물 36%가 줄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를 비롯해 1970년대 이후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은 감염병은 서식지가 파괴된 야생동물로 인한 재앙이었다. 배재선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은 “탄소흡수원으로서 산림이 아닌 숲의 공익적 기능 전체를 놓고 접근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생물다양성·사막화방지 등 세계 3대 환경협약은 각각의 시각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탄소 계산 ‘숫자놀음’이 숲에 깃들여 사는 수많은 생명을 짓밟고 파괴한다고 직격했다. 특히 벌기령 완화에 대해 탄소중립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나무를 약탈하는 방식의 정책은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명희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장은 “나무 심기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재조림이 대규모 벌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면서 “인공조림지가 자연천이를 거치며 숲의 원래 모습을 찾아가는 역사의 현장이고, 노령목의 저장된 탄소량에 대한 평가 등도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학계 관계자는 “산림경영과 함께 목재 이용 활성화를 위한 치밀하고 장기적인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목재 생산만 해놓고 이용이 안 되면 벌채 자체가 배출이 되기에 탄소중립에 역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탄소중립 주도권 경쟁으로 비화 산림 분야 탄소중립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기후변화·탄소중립에 무게중심을 두는 쪽은 산업계 준비 미흡 및 산림 분야 대체 효과를 인정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반면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방법론’을 우려한다. 굴뚝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산림을 활용한 탄소흡수로 쏠림이 생겨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산림비전센터에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김수진 기후솔루션 선임연구원은 “산림 부문 감축량이 산업·에너지·수송 부문을 대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바이오매스는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원목 사용 시 탄소 편익을 얻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 대응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어린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이 높고 숲의 건강성을 위해 구조와 영급을 다양화한다는 방향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산림의 다양한 기능을 고려할 때 관계부처 간 적극적인 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의 섣부른 발표가 혼란을 야기했지만 이를 계기로 산림통계 검증과 산림 분야 탄소중립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산림에 외래수종이 많고 침엽수 위주의 단순림이라는 점에서 수종갱신에 대한 당위성이 있다”면서도 “폐쇄적인 정보 제공과 대규모 예산 투입이 수반되는 사업 추진으로 ‘밥그릇 챙기기’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초지와 폐광, 방치된 농지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재수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정책연구과장은 “53.4%에 불과한 산림경영률을 90%로 높이고 목재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공건축물 등에 목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이 목재 사용을 늘릴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TK신공항 있으면 뭐하나… 사람이 없는데

    TK신공항 있으면 뭐하나… 사람이 없는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유치로 대형 개발 호재를 맞은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의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두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8일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통합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가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경북도, 대구시 등은 2028년 통합신공항 개항을 목표로 공항 이전비 8조 8800억원, 서대구 KTX역~대구경북 통합신공항~중앙선 의성역을 잇는 대구경북선 건설비 2조 1800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개발 기대감에 벌써 이들 지역의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년보다 크게 오르는 등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 기준 군위군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15.69%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의성군은 10.47%로 4위였다. 특히 대구시 편입이 추진되는 군위군의 경우 올해 1분기 땅값 상승률이 1.71%로, 세종시·경기 하남시에 이어 전국 시군구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들 지역의 인구 추세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해 8월 인구가 5만 1940명에서 지난달 5만 1380명으로 8개월 새 560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군위군도 2만 3409명에서 2만 3063명으로 346명이 감소했다. 신공항 유치라는 대형 호재도 인구 감소세를 되돌려 놓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초고령화로 태어나는 아기 수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 나타나는 ‘데드 크로스(인구 자연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성군의 경우 지난해 사망자가 924명으로 출생자 227명을 4배나 앞질렀다. 군의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만 1478명으로 전체 5만 1724명의 41.52%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았다. 군위군은 같은 해 사망자가 351명으로 출생자 59명에 비해 6배 가까이 초과했다. 군의 65세 이상 노인은 9461명으로 전체 인구 2만 3256명의 40.68%에 해당된다. 의성군과 군위군은 2019년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소멸위험지수에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수준인 0.135, 0.133으로 집계됐다. 의성·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화장품 등 생활용품 유해물질 평가 남녀 차이 반영해야

    화장품 등 생활용품 유해물질 평가 남녀 차이 반영해야

    앞으로 생리대·화장품·치약 등 생활용품의 경우 남녀 성별로 나눠 유해물질 평가를 하게 된다. 이는 남녀 체내에 축적되는 유해물질 농도나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실시한 특정성별영향평가 결과 환경보건 종합계획, 보건복지분야 연구개발사업 등 2개 과제에 대해 관계부처에 정책 개선을 권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여가부는 환경보건 종합계획이 성별 특성을 고려한 정책적 접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생리대·세정제 등 생활용품과 관련해 제품 내 화학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위해성 평가 등에서 성별 특성을 반영한 정책 설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생리대나 화장품 등 향이 포함된 생활화학제품, 가습기살균제 등의 경우 이미 유해물질에 대한 피해 사례가 드러난 만큼 성별에 따른 생물학적 특성과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유해물질 노출 요인 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여가부는 환경보건 종합계획의 전략별 과제에 성인지적 관점을 반영하고 양성평등한 환경보건 정책 추진체계를 강화할 것을 환경부에 권고했다. 또 여가부는 보건복지분야 연구개발사업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분야 연구개발사업 중 대부분(89.5%)은 보건의료기술 연구인데 연구 인력과 예산, 책임자 등에서 성별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건의료 연구개발 여성 연구책임자 비율은 2014~2018년 평균 17.4% 수준이고, 지난 10년간 총연구비 비중에서 남성이 전체 83.8%를 차지해 여성은 16.2%에 불과하다. 이러한 성별 불균형은 연구개발사업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여가부는 보건복지분야 연구개발사업의 양성평등 제고를 위해 관련 규정 정비 및 성별 불균형 해소 방안을 마련할 것을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에 권고했다. 개선 권고를 받은 부처는 30일 안에 개선 계획을 수립해 여가부에 제출하고, 법령 개정과 제도 개선 등 필요한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다양한 분야의 정부 정책에 성차별적인 요소는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양성평등한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10조원대 통합신공항 유치한 의성군·군위군, 끝없는 인구 추락 왜?

    10조원대 통합신공항 유치한 의성군·군위군, 끝없는 인구 추락 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군공항+민간공항) 유치로 대형 개발 호재를 맞은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의 인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이들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8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가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경북도, 대구시 등은 오는 2028년 통합신공항 개항을 목표로 공항 이전비 8조 8800억원(추정), 서대구KTX역~대구경북 통합신공항~중앙선 의성역을 잇는 대구경북선 건설비 2조 1800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같은 통합신공항 개발 기대감에 벌써 이들 지역의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가 전년보다 크게 오르는 등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1월 1일 기준 군위군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15.69%로 도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의성군은 10.47%로 4위였다. 특히 대구시 편입이 추진되고 있는 군위군의 경우 올해 1분기 땅값 상승률이 1.71%로, 세종시·경기 하남시에 이어 전국 시·군·구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이들 지역의 인구 추세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해 8월 말 인구가 5만 1940명이었으나 지난달 말 5만 1380명으로 8개월새 560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군위군도 2만 3409명에서 2만 3063명으로 346명이 감소했다. 신공항 유치라는 대형 호재도 인구 감소세를 되돌려 놓지 못하고 있다. 두 지역의 이 같은 현상은 초고령화 사회로 태어나는 아기 수보다 사망하는 사람이 많아 나타나는 ‘데드 크로스(인구 자연감소)’가 계속 진행되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성군의 경우 지난해 사망자가 924명으로 출생자 227명을 4배나 앞질렀다. 군의 지난해 말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만 1478명으로 전체 5만 1724명의 41.52%를 차지했다. 전국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해 군위군은 사망자(351명)가 출생자(59명)를 6배 가까이 초과했다. 군의 65세 이상 노인인구(9461명)는 전체(2만 3256명)의 40.68%에 해당된다. 의성군과 군위군은 2019년 말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소멸위험지수에서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고 수준인 0.135, 0.133으로 집계됐다. 두 지자체 관계자들은 “통합신공항 유치에 따른 인구 유입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로 인한 인구 자연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인구 유입 및 출산 장려 등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의성·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모더나 예방 효과 94.1%… 도입 일정은 아직 미정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첫 검증 관문을 통과했다. 식약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검증자문단’ 회의를 열어 모더나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따져본 결과 허가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달 안에 모더나 백신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도입 일정은 여전히 미정이다. 모더나가 제출한 임상시험 자료를 통해 식약처가 확인한 백신 예방 효과는 94.1%로, 연령이나 기저질환 유무와 관계없이 86%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 안전성·효과성은 주로 미국에서 수행된 3상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했다. 임상 3상은 모더나 백신 2차 투여를 완료한 백신군 1만 4134명과 생리식염수(위약)를 투여한 대조군 1만 4073명의 코로나19 감염 비율을 비교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2차 투여 14일 후 코로나19로 확진받은 사람은 백신군에서 11명, 대조군에서 185명이 나왔다. 백신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면역원성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백신 접종 전과 비교해 코로나19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증가했다. 검증자문단은 “18세 이상에게 모더나 백신을 2차 투여하고 14일 후 효과가 확인돼 허가를 위한 예방 효과를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백신 접종 후 이상 사례는 피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으로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였고 이틀 내에 소실됐다. 식약처는 오는 13일 검증 두 번째 관문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당일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지막 관문인 최종점검위원회까지 통과하면 한국이 허가한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문제는 공급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말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와 화상 통화 후 올해 5월부터 백신 4000만회분을 공급받기로 했으나 모더나 측이 7월까지 미국에 2억회분을 우선 공급하기로 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모더나가 8월부터 국내 위탁생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본격 도입은 그 이후에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모더나·노바백스·얀센 백신 총 271만회분이라도 상반기에 도입하려고 공급사와 협의 중이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입 일정은 현재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규 확진 400명대…41일 만에 최소 발생

    신규 확진 400명대…41일 만에 최소 발생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 중반으로 41일 만에 최소 발생을 기록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전남 여수의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2명이 추가됐고, 제주도의 최근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85명으로, 전주 평균(2.72명)보다 4배 급증해 초비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3명 발생했다. 지난 3월 30일(447명) 이후 41일 만에 최소 기록이지만 전국 곳곳에서는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AZ 백신을 맞은 요양보호사와 환자 4명 등 모두 11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여수의 모 요양병원에서 이날 AZ 백신을 접종한 요양보호사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여수 요양병원발 확진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1차 접종 시 80%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2차 접종 이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AZ 백신을 1차 접종한 집단에서 6명이 동시에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AZ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1차 접종 시 항체 형성률이 80% 정도라면 같은 집단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이 6명이나 동시에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앞으로 여수 요양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온다면 AZ 백신의 효과에 대한 철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주에서도 하루 평균 10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4차 유행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일주일(3∼9일)간 76명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하루 평균 10.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전주(4월 28일∼5월 2일) 하루 평균 2.71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4배 급증한 것이다. 학교도 비상이다. 제주대에서 학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날 인문대학 1·2호관 건물을 폐쇄하고 2주간 학사 일정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제주중앙고(7명)에 이어 10일에는 오현고(3학년 학생)와 중앙여고(1학년 학생)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임태봉 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지난달까지 관광객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운동부 선수, 학교, 일가족, 유흥주점, 목욕탕 등 몇 개 집단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도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제주 황경근 기자 choijp@seoul.co.kr
  • [영상] “집값 미쳤는데 코로나가 대수냐”…호주 경매장 노마스크 ‘바글’

    [영상] “집값 미쳤는데 코로나가 대수냐”…호주 경매장 노마스크 ‘바글’

    호주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침체기를 완전히 탈피, 활황세를 띠다 못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데일리메일 호주판은 부동산 정보회사 코어로직(CoreLogic) 자료를 인용, 최근 한 주간 수도권에서 쏟아진 매물이 올 들어 두 번째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뉴사우스웨일스 노스시드니 주택 경매 현장에 집결한 인파는 이 같은 열기를 가늠케 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폐지되고 집합 제한이 완화되긴 했지만 감염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경매 현장은 예비 주택 구매자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개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도 여럿 눈에 띄었다. 관련 영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집회 중인 줄로 착각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택 매매가 통상 경매 방식으로 이뤄지는 탓에 가족 단위 무주택자와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 경매를 구경하는 주민까지 뒤섞여 일대는 시장통을 방불케 했다. 10일 코어로직에 따르면 이날을 포함해 최근 한 주간 시드니와 멜버른, 캔버라 등 주요 도시 7곳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은 아파트(unit)를 포함해 총 3033채에 달했다. 3월 마지막 주 쏟아진 3791채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낙찰률은 78.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전년 동기 매물량이 480채, 낙찰률은 59.9%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활황세는 뚜렷하다. 집값 상승률도 기록적이다. 같은 기간 시드니에서 경매에 부쳐진 주택 1157채의 호가 중간값은 141만5000호주달러(약 12억4000만원)까치 치솟았다.3월에도 호주 집값은 전국적으로 2.8% 올라 1988년 10월 이후 32년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시드니 주택 호가 중간값은 직전월 대비 3.7% 오른 92만8028호주달러(약 8억1000만원)를 기록했으며, 호바트·캔버라·브리즈번·다윈·퍼스·애들레이드 등 다른 주도들의 집값도 각각 3.3%·2.8%·2.4%·2.3%·1.8%·1.5%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고른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가격 상승의 배경에 대해 엘리자 오웬 코어로직 주거용 부동산 수석 연구원은 "집 한 채가 시장에 나올 때마다 기존 매물이 한 채 이상 팔리고 있어 예비 구매자들 사이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웬 연구원은 "공급 차원에서 보면 무엇보다 매물이 부족하고, 기록적인 저금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레저 소비가 감소하면서 가계 저축률이 높아진 것이 (부동산 활황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집값 상승은 내년까지 이어지겠지만, 첫 주택 구매자를 중심으로 구매 여력이 떨어져 상승세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은 4월 들어 둔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달 호주의 집값 상승률은 직전월 대비 1%포인트 감소한 1.8%로 나타났다. 시드니 주택 호가 중간값도 95만457호주달러(약 8억3000만원)로 직전월 대비 2.4% 오르는 데 그쳤다.상승률은 떨어졌지만, 이미 가파르게 오른 집값은 내집마련을 꿈꾸는 첫 주택 구매자와 저소득층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주택 가격 상승폭이 가계 수입 증가분을 초과하면서 부동산 구매 계약금과 거래 비용 마련은 더 어려워졌다. 오웬 연구원은 "주거용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주택 보유자들은 강력한 우위를 점하게 됐지만, 무주택자가 '자산 사다리'에 발을 들여놓기는 더 어려워졌다. 임금 인상 속도 역시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높은 호가를 부른 이에게 낙찰되는 경매 방식도 이들의 낙찰 확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최종 낙찰가는 경매 개시가보다 적게는 10만 호주달러(약 870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 호주달러(약 8억7000만원)까지 불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고삐 풀린 집값 상승세 속에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 시가총액은 8조 호주달러 선을 돌파했다. 7일 코어로직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호주의 주거용 부동산 가치는 총 8조1000억 호주달러(약 7107조6700억 원)로 나타났다. 이는 호주 GDP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일주일 만에 확진 400명대…여수 요양병원·제주도 집단감염

    일주일 만에 확진 400명대…여수 요양병원·제주도 집단감염

    코로나19의 4차 유행 불안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10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전날보다 100여명 줄면서 지난 3일(488명)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400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주말·휴일 이틀 동안의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63명 발생했다. 지난 3월 30일(447명) 이후 41일 만에 최소 기록이지만 전국 곳곳에서는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요양보호사가 확진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여수 모 요양병원에서는 요양보호사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요양보호사 3명과 환자 10명 등 모두 13명이 확진됐다. 이중 지난 3월 3일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의 1차 접종을 한 요양보호사 3명과 입원 환자 3명 등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11주 뒤인 다음 주 중 2차 접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역당국이 1차 접종시 80% 항체가 형성된다는 설명을 하고 있어 2차 접종 이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는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당국은 2차 접종 후 2주일이 경과해야 항체가 형성된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여수는 51명, 고흥은 4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흥군은 전 군민에게 마스크를 1인당 5매씩 모두 32만매를 배부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날 사적 모임 6인 이하를 허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범개편안을 오는 23일까지 2주일간 연장했다. 도는 오는 7월 전국적인 개편안 도입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전남지역 시군을 상대로 시범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여수시와 고흥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그대로 유지한다. 제주에서도 하루 평균 1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지역감염이 확산추세다. 제주도는 최근 일주일(3∼9일)간 76명이 추가로 확진되는 등 하루 평균 10.8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그 전 일주일(4월 28∼5월 2일) 하루 평균 2.71명이 발생한 것과 비교해 4배 이상 확진자 발생 추이가 증가했다. 이달 들어 제주에서 7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70.5%에 해당하는 55명이 도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돼 새로운 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제주에서는 14명(제주 780∼792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도 비상이다. 제주중앙고(7명)에 이어 10일에는 오현고(3학년 학생)와 중앙여고(1학년 학생)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당학교는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임태봉 도 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지난달까지 관광객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운동부 선수, 학교,일가족, 유흥주점, 목욕탕 등 몇 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도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23일까지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1357곳, 노래연습장 318곳 등에 대해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을 금지했다. 무안 최종필 기자·황경근 기자 choijp@seoul.co.kr
  • 매출 4배 뛰었는데 기부금은 ‘0원’… 테슬라, 실망이야

    매출 4배 뛰었는데 기부금은 ‘0원’… 테슬라, 실망이야

    국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았지만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이 차 팔아 돈 버는 데만 치중해 사회 약자를 위해 돈 한 푼 안 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 의지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의 2019년, 2020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는 기부금 항목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지난해 매출은 7162억원으로 전년 1809억원에서 4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20억원에서 5배 이상 늘었는데도 기부금은 2년 연속 0원이었다. 특히 테슬라는 정부와 지자체가 편성한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해 놓고서도 사회공헌에 인색해 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테슬라와 같은 미국 브랜드 포드와 지프의 재무제표에도 기부금 항목이 빠져 있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869억원으로 전년 3413억원 대비 4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65억원 적자에서 33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프를 판매하는 FCA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119억원에서 176억원으로 47.9%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기부금은 제로였다. 물론 모든 수입차 업체가 사회공헌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기부금은 30억원에서 36억원으로 20% 더 늘렸다.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만큼 기부금도 6억 4900만원에서 14억 9000만원으로 2배 이상 올려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는 일본차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고도 기부금은 지난해 9억 4700만원에서 9억 5000만원(추산)으로 소폭 늘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볼보 역시 기부금을 5억 3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높였다. 다만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27억원에서 20억원으로, BMW는 18억 1000만원에서 15억 4000만원으로 기부금 액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차 팔아 돈 버는 게 최고… 테슬라, 5배 더 벌고도 기부금 0원

    차 팔아 돈 버는 게 최고… 테슬라, 5배 더 벌고도 기부금 0원

    국내 수입차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았지만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이 차 팔아 돈 버는 데만 치중해 사회 약자를 위해 돈 한 푼 안 쓴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무) 실천 의지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의 2019년, 2020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에는 기부금 항목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지난해 매출은 7162억원으로 전년 1809억원에서 4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20억원에서 5배 이상 늘었는데도 기부금은 2년 연속 0원이었다. 특히 테슬라는 정부와 지자체가 편성한 전기차 보조금 예산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해 놓고서도 사회공헌에 인색해 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테슬라와 같은 미국 브랜드 포드와 지프의 재무제표에도 기부금 항목이 빠져 있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869억원으로 전년 3413억원 대비 42.7% 늘었고, 영업이익은 165억원 적자에서 33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프를 판매하는 FCA코리아도 지난해 영업이익은 119억원에서 176억원으로 47.9%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하지만 기부금은 제로였다. 물론 모든 수입차 업체가 사회공헌을 외면하는 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기부금은 30억원에서 36억원으로 20% 더 늘렸다. 포르쉐코리아는 최근 판매량이 급증한 만큼 기부금도 6억 4900만원에서 14억 9000만원으로 2배 이상 올려 눈길을 끌었다. 도요타는 일본차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고도 기부금은 지난해 9억 4700만원에서 9억 5000만원(추산)으로 소폭 늘렸다. 지난해 국내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한 볼보 역시 기부금을 5억 3000만원에서 6억원으로 높였다. 다만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해 27억원에서 20억원으로, BMW는 18억 1000만원에서 15억 4000만원으로 기부금 액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F22 랩터, ‘얼룩무늬’에 숨겨진 비밀

    [밀리터리 인사이드] F22 랩터, ‘얼룩무늬’에 숨겨진 비밀

    1950년대까지는 ‘속도 경쟁’…도장 기피베트남전에서 군복처럼 ‘다색 위장’ 도입지상에서 봤을 땐 위장 효과 거의 없어최근엔 ‘명도 조절’ 반음영 위장패턴 대세고속으로 기동하는 전투기 입장에서 가장 큰 위협은 ‘레이더’입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레이더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기술’로 집요한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스텔스 기술을 극대화한 미국의 ‘F22 랩터’는 세계 최강 전투기로 불립니다. 그런데 이 최첨단 전투기가 의외로 사람의 ‘눈’을 의식해 만든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얼룩무늬’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부터 1950년대 냉전기까지 엔진, 무장 등의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했지만 유독 항공기 도장 기술은 제자리 걸음을 했습니다. 레이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굳이 시각 위장까지 신경써야 하느냐”는 인식이 생기게 된 거죠.●초기엔 군복처럼 ‘다색 위장’ 도입 9일 한국산학기술학회 논문지에 실린 ‘항공기 시각 탐지 감소 위장기술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발달로 초음속기가 등장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당시엔 ‘페인트 무게를 줄이고 표면 마찰력을 낮추면 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아예 아무런 색을 칠하지 않는 것을 반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소화기로도 군용 항공기가 피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대책을 고민하게 됩니다. 베트남전이 발발한 1960년대엔 밀림 지역을 비행하는 군용 항공기가 발각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다색 위장패턴’이 개발됐습니다. 진녹색과 흑색, 연갈색 등의 색상을 섞어 위장 효과를 높였습니다. 특히 항공기보다 높은 지역에서 아래로 내려다볼 때 위장 효과가 높았습니다.당시 많이 쓰였던 정찰기 ‘RF101 부두’는 빠른 속도에도 불구하고 단색을 사용했을 때 육안 요격 실패 확률은 11%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여러 색상을 섞어 도장한 결과 육안 요격 실패율이 44%로 4배로 높아졌습니다. 11㎞ 거리에선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다색 패턴은 당시 최강 전투기였던 ‘F4 팬텀’에도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전투기 동체 윗면을 내려다볼 땐 위장효과가 높았지만, 땅에서 하늘을 볼 때는 위장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니, 단색인 연회색으로 칠한 것보다 오히려 눈에 더 잘 띄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상에 있는 북베트남군의 입장에선 위장 효과가 크지 않았을 겁니다. 이 방법은 저고도 무인기, 헬기에 알맞은 기술입니다.●도드라진 곳은 어둡게, 어두운 곳은 밝게 이런 단점을 보완해 개발된 것이 ‘반음영 위장패턴’입니다.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동물’의 몸체 아래가 밝은 색을 띄는 것에서 착안한 기술입니다. 일반적으로 그늘이 지는 몸통 아랫부분은 다른 부위에 비해 눈에 잘 띄입니다. 반대로 위쪽의 툭 튀어나온 부위는 햇빛이 반사돼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밝은 부위는 명도를 낮춰 어둡게 만들고, 어두운 부위는 명도를 높여 밝게 만드는 것이 반음영 위장패턴입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기체가 평평하게 보이고, 먼 거리에서 형태를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미국의 ‘F22 랩터’와 러시아의 ‘Su57 파크파’가 이 기술을 적용한 대표적인 기체입니다. 우리가 개발 중인 ‘KF21 보라매’에도 적용됩니다. 사실상 최신 기체에 대부분 적용되는 기술인 겁니다. 다만, 이 기술도 단점이 있습니다. 지상에 근접할수록 다색 위장패턴과 반대로 눈에 띄일 확률이 높아집니다.군복에 주로 쓰이는 ‘픽셀 위장패턴’도 최신기술입니다. 실험 결과 체크무늬 위장은 일반 도색과 비교해 시각 탐지를 7.5% 가량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높은 위장 효과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도장 작업이 복잡해 널리 쓰이진 못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유지보수가 쉬운 ‘단색 위장패턴’은 널리 쓰입니다. ‘CH-47F 치누크 헬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산림지역과 사막지역에 적합한 녹색, 연갈색을 다색 위장패턴으로 만들지 않고 하나의 색으로 섞어 쓴 결과 두 지역에서 모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모함의 함재기도 대체로 바다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회색으로 통일돼 있습니다. 사람의 눈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고공정찰기는 아예 검은색으로 칠하기도 합니다. ●‘오징어’ 발광술도 적용…‘반대 조명’ 기술반음영 위장패턴을 더 발전시킨 ‘반대 조명’도 있습니다. 반대 조명은 항공기에 색을 입히는 대신 ‘발광 장치‘를 달아 배경인 하늘과 명도 차이를 최소화하는 방식입니다. 변신의 귀재 ‘오징어’가 사용하는 기술과 똑같습니다. 오징어도 자유자재로 몸의 색을 변화시키고 스스로 빛을 내 주변 속으로 몸을 숨기는 기술이 있습니다. 실험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길이 2m의 무인기를 1000피트(약 305m) 고도로 날도록 실험했더니, 발광 장치가 켜질 때는 하늘과 똑같은 색상으로 변해 눈으로 찾아낼 수 없게 됐습니다. 미 공군은 전투기 캐노피 색상을 바꾸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더 똑똑해진 로봇청소기들이 온다

    더 똑똑해진 로봇청소기들이 온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더욱 ‘똑똑해진’ 로봇청소기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과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청소하다 문밖으로 ‘가출’해 버리는 등 ‘멍청한’ 로봇청소기 경험담이 회자되기도 했지만, 요즘 로봇청소기들은 첨단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맵핑(도면화) 성능을 높이고, 흡입력은 더욱 강력해진 진화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삼성전자가 4년만에 내놓은 로봇청소기다. 오랜만에 출시한 제품의 이름에 ‘AI’를 붙인 것은 그만큼 공간학습과 사물인식 기능이 대폭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우선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는 청소를 시작하기 전 집안 구조를 파악하는 공간학습을 위해 자율주행차에 활용되는 기술인 라이다(LiDAR) 센서가 적용됐다. 반경 6미터가 감지되는 라이다 센서를 통해 공간을 인식한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짧은 시간 안에 ‘맵’(지도)을 형성할 수 있다. 또 신제품은 딥러닝 기반의 사물 인식 기술까지 더해져 1㎤ 크기의 아주 작은 사물도 인식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를 탑재됐다. 자동 먼지 배출 기능을 무선청소기 최초로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도 이를 적용했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청소를 마치면 충전 기능을 갖춘 도킹 스테이션인 ‘청정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자동으로 먼지를 비우고, 청소를 마치기 전에 먼지통이 가득 차면 중간에 도킹 스테이션으로 돌아가 먼지를 비우고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가전 로봇기업 에코백스는 최근 ‘디봇 T9’과 ‘디봇 N8 PRO’를 나란히 출시해 로봇청소기 라인업을 확장했다. 두 제품은 모두 더욱 진화한 장애물 감지 능력을 보여준다. 제품에는 기존 LDS센서보다 4배 더 정확한 ‘dToF’ 센서를 탑재한 ‘트루 매핑’과 3차원(3D) 장애물 인식 센서인 ‘트루 디텍트 3D’를 탑재해 감지 능력의 정밀도를 높였다. 업체 측은 트루 디텍트 3D를 통해 사물 인식의 정확도를 다른 모델 대비 10배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디봇 T9’의 경우 더욱 강력해진 진공 및 물걸레 청소 기능을 갖추게 됐는데, 물걸레 기능의 경우 기존 제품보다 향상된 ‘오즈모 프로 2.0’가 탑재됐다. 또 로봇청소기 최초로 청소 후에도 향긋함과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는 아로마 캡슐 디퓨저 기능인 ‘에어 프레쉬너’가 적용돼 차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에코백스의 신제품 역시 자동으로 먼지를 비워주고 충전 기능을 갖춘 ‘오토 엠티 스테이션’을 별도 구매로 사용할 수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스크린으로 간 콩순이, 어른들도 끄덕일 겁니다

    스크린으로 간 콩순이, 어른들도 끄덕일 겁니다

    국산 완구 캐릭터 ‘콩순이’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이 어린이날 개봉했다. TV 시리즈가 마니아층의 충성도를 가늠한다면 극장판은 대중적 파급력을 확인할 척도다.  TV에서 승승장구한 콩순이를 극장으로 옮긴 이는 변권철(39) 스튜디오 모꼬지 대표와 이선명(46) 감독이다. 최근 온라인으로 만난 변 대표와 이 감독은 “10년 넘게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아 온 콩순이가 한없이 어린 존재로 여겨졌지만, 이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줘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완구 브랜드 영실업에서 1999년 탄생한 콩순이는 2014년부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돼 6기까지 이어졌다. 애니메이터 출신으로 작업을 총괄한 변 대표는 “2014년 콩순이가 TV에 처음 나왔을 때의 아동들이 이제 초등학생이 돼 본격적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극장판의 해상도가 TV 시리즈보다 4배 높다는 기술적 강점 이외에 우리에게 익숙한 현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공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콩순이는 장난감 가게에서 새 장난감만 보면 사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엄마는 집에 있는 수많은 장난감을 들어 이를 거절하고, 불만이 가득한 콩순이에게 ‘해피’라는 원숭이 로봇 장난감이 나타난다. 콩순이가 아끼는 인형 ‘토토’를 주면 새 장난감들을 준다는 ‘해피’의 제안을 받자 콩순이의 가족이 사라지는 등 시련을 겪는다. 영화는 이런 콩순이의 모험담이다.  이 감독은 “‘해피’는 장난감이지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상징한다. 이들을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며 “뽑기 기계나 돼지 저금통, 오뚝이 등 어른들도 익숙한 장난감을 소재로 사용해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은 NG가 나면 제작비 부담이 많이 늘어나 시나리오부터 초기 기획이 탄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변 대표는 2016년 공룡과 로봇을 결합해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고고다이노’ TV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콩순이는 2009년 창사 이후 첫 영화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애착이 크다. 특히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 산업은 제작비만 수십 배 차이 나는 할리우드와 정면 승부를 겨루기 어렵다. 변 대표는 “아직 스타트업 수준이지만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을 기회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고고다이노를 통해 중국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은 만큼 ‘K애니메이션’의 저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족 중 결핵 환자 있으면 꼭 검진 받으세요

    결핵에 감염된 환자와 함께 생활한 가족 중 약 30%는 잠복결핵 감염 상태이며 1%가량은 실제 결핵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가족 접촉자의 경우 검진을 반드시 받아 달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이 6일 발표한 2015∼2018년 ‘결핵 가족 접촉자 검진사업’ 결과에 따르면 결핵 환자의 가족 접촉자 중 결핵 검진을 받은 접촉자 1만 2355명 중 1122명(0.9%)은 결핵 환자였다. 또 잠복결핵 검사를 받은 가족 접촉자 7만 3264명 중 2만 1171명(28.9%)은 양성으로 확인됐다. 잠복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감염돼 몸속에 결핵균이 있지만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결핵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환자 가족 및 동거인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 감염 검사를 실시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가족 접촉자 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의 결핵 발생 위험은 검진을 받은 사람에 비해 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가족 접촉자로 통보받으면 반드시 결핵 검진을 받고 감염이 확인되면 치료를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극장에서 만나는 콩순이, 어른들도 감동할 겁니다”

    “극장에서 만나는 콩순이, 어른들도 감동할 겁니다”

    국산 완구 캐릭터 ‘콩순이’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극장판 콩순이: 장난감나라 대모험’이 어린이날 개봉했다. TV 시리즈가 마니아층의 충성도를 가늠한다면 극장판은 대중적 파급력을 확인할 척도다. TV에서 승승장구한 콩순이를 극장으로 옮긴 이는 변권철(39) 스튜디오 모꼬지 대표와 이선명(46) 감독이다. 최근 온라인으로 만난 변 대표와 이 감독은 “10년 넘게 ‘국민 여동생’으로 사랑받아 온 콩순이가 한없이 어린 존재로 여겨졌지만, 이제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줘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서로의 존재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완구 브랜드 영실업에서 1999년 탄생한 콩순이는 2014년부터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돼 6기까지 이어졌다. 애니메이터 출신으로 작업을 총괄한 변 대표는 “2014년 콩순이가 TV에 처음 나왔을 때의 아동들이 이제 초등학생이 돼 본격적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극장판의 해상도가 TV 시리즈보다 4배 높다는 기술적 강점 이외에 우리에게 익숙한 현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공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콩순이는 장난감 가게에서 새 장난감만 보면 사 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엄마는 집에 있는 수많은 장난감을 들어 이를 거절하고, 불만이 가득한 콩순이에게 ‘해피’라는 원숭이 로봇 장난감이 나타난다. 콩순이가 아끼는 인형 ‘토토’를 주면 새 장난감들을 준다는 ‘해피’의 제안을 받자 콩순이의 가족이 사라지는 등 시련을 겪는다. 영화는 이런 콩순이의 모험담이다. 이 감독은 “‘해피’는 장난감이지만,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상징한다. 이들을 포용하자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다”며 “뽑기 기계나 돼지 저금통, 오뚝이 등 어른들도 익숙한 장난감을 소재로 사용해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니메이션은 NG가 나면 제작비 부담이 많이 늘어나 시나리오부터 초기 기획이 탄탄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변 대표는 2016년 공룡과 로봇을 결합해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끈 ‘고고다이노’ TV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콩순이는 2009년 창사 이후 첫 영화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애착이 크다. 특히 국내 극장용 애니메이션 산업은 제작비만 수십 배 차이 나는 할리우드와 정면 승부를 겨루기 어렵다. 변 대표는 “아직 스타트업 수준이지만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을 기회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고고다이노를 통해 중국에서 꾸준히 인지도를 쌓은 만큼 ‘K애니메이션’의 저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상담원 1명당 아동학대 64건… “ADHD·장애는 안 받아줘요”

    심리치료 요청 후 3개월 지나서 첫 상담법적 후견인 되기까지 더 많은 시간 필요 보호전문기관 전국 69곳뿐… 절대 부족7인 미만 쉼터는 예산 부족·인력난 심화24시간 근무·열악한 처우에 퇴사율 높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분리만 하면 끝인가요?…업무 과부하 걸린 아동보호체계

    분리만 하면 끝인가요?…업무 과부하 걸린 아동보호체계

    열두 살 지현이(가명)는 다섯 살이 되던 해 엄마와 제주도로 이사했다. 학창시절 햄스터를 70마리나 키울 정도로 심각한 애니멀호더(동물을 병적으로 수집한 후 방치하는 사람)였던 엄마는 제주도에서 고양이 10마리와 강아지 1마리를 키웠다. 물론 엄마는 고양이와 강아지뿐만 아니라 지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 저장강박에 게임중독이었던 그는 지현이를 쓰레기와 동물 배설물이 가득한 집에 방치했다. 엄마는 초등학생인 지현이에게 직접 장을 보게 하고, 요리와 빨래도 시켰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아이를 때리고 학교에도 보내지 않았다. 하루는 눈이 나쁜 지현이가 엄마 콘택트렌즈를 끼어 봤다는 이유로 엄마는 “손목을 잘라야겠다”면서 흉기를 든 채로 지현이를 질질 끌고 마당으로 나가기도 했다. 지현이가 자주 결석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담임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통해 지현이의 사정을 알게 됐고, 선생님의 신고로 지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동보호전문기관에 가게 됐다. 고맙게도 이모인 김주형(35·가명)씨가 지현이를 맡겠다고 나섰지만, 가정위탁 등록에만 1년이 걸렸다. 이모가 지현이의 법적 후견인이 되기까지는 또다시 지난한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부터 제대로 된 안내를 받지 못했다. 지현이는 심리치료도 요청한 지 3개월 만에 첫 상담이 시작됐다. 학원비 지원도 늦어졌고, 지현이 엄마가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며 김씨를 괴롭히고 있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를 막아 줄 힘이 없다. 지현이는 쓰레기 집에서 구조돼 학대 가해자와 분리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분리하면 끝?…피해 아동 보호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아동학대 사건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지만 지현이와 같은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는 부족하다. 연 2회 이상 학대 의심 신고가 들어온 아동을 학대 가해자로부터 즉시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가 지난 3월 30일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분리된 아이들을 보살필 시설과 예산을 마련하는 속도는 더디다. 제도는 마련했지만 현실이 따라오지 못하는 셈이다. 아동학대 대부분이 부모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즉각분리가 이뤄지는 경우 보호시설로 보내질 수밖에 없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아동학대 행위자의 75.6%(2만 2700건)는 부모였다.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넘쳐나지만 아동학대 대응 체계의 출발점인 아동보호전문기관부터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동복지법 제45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시도 및 시군구에 1곳 이상 두도록 정하고 있지만 전국 229개 시군구 중에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설치된 곳은 3분의1인 69곳에 불과하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상담원은 지난해 4월 기준 960명으로 1곳당 평균 14명꼴이다. 이 중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관리하는 사례관리 상담원은 절반 수준인 470명으로 상담원 1명당 약 64건의 아동학대 사례를 담당한다. 이는 미국의 아동복지연맹에서 권장하는 1명당 사례 건수 17건과 비교해 3~4배 많은 수준이다. 열악한 현실을 반영하듯 이직률도 28.5%에 달한다. 학대피해아동쉼터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쉼터는 7인 미만의 공동생활 가정 형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기준 전국에 마련된 쉼터는 총 73곳으로 피해 아동 1044명을 보호했다. 2019년 분리조치가 결정된 아동이 3669명으로 집계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2625명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한 셈이다. 쉼터가 부족하다 보니 아이가 한번도 생활해 본 적 없는 동떨어진 지역의 쉼터를 떠도는 경우도 생긴다. 강원의 한 청소년쉼터 보호상담원은 “수도권 쉼터의 경우 대기 아동이 많아 입소한 아이들이 일정 기간이 되면 쉼터를 나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경우 급히 강원도로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쉼터라는 새로운 환경도 적응하기 벅찬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적응이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쉼터에서 근무자들은 예산 부족과 인력난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지방의 한 학대피해아동쉼터 원장은 필요한 지원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아이들의 사업비’라고 답했다. 6명이 정원인 이 쉼터의 아동 사업비는 연 3030만원이다. 3년 전 30만원이 올랐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사업비로는 아이들이 필요한 옷, 물품 등을 구매하는 것부터 학습 발달에 필요한 학원비, 정서적 활동에 필요한 나들이 비용까지 해결한다. 인력난 역시 고질적인 문제다. 이 원장이 운영하는 쉼터는 원장과 종사자 3명이 꾸려 간다. 쉼터의 아동들에게는 매일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 4명이 교대로 근무하면서 아이들을 돌본다. 휴일에는 종사자 1명이 아이 6명을 모두 맡는다. 더 섬세한 돌봄이 필요한 영아나 장애 아동 등이 입소해 있으면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 원장은 “총 2명이 근무하던 6~7년 전과 비교하면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종사자들의 근무 환경과 비교해 처우 개선도 더디다. 열악한 처우는 높은 퇴사율과 구인난으로 나타난다. 이 때문에 종사자 1명이 밀착해서 돌봐야 하는 장애 아동,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아동 등은 더 갈 곳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전성원 강원도여자중장기청소년쉼터 소장은 “매일 24시간 일해야 하니 업무도 과중하고 종사자들의 퇴사율도 굉장히 높다”면서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ADHD나 장애 아동은 현실적으로 받을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분리는 끝이 아닌 시작…인적·물적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학대 피해 아동을 행위자와 분리하는 것으로 학대 사건이 끝났다고 착각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그동안 살던 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에게 분리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남아야 할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분리 과정과 분리 이후의 생활에서도 아동의 욕구를 자세히 살피고, 존중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 횟수로 기계적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즉각분리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아동은 이미 분리했는데, 추후 학대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을 경우 이 아동을 다시 가정으로 되돌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예원 변호사는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던 아이를 국가가 분리했으면 더 나은 삶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뜻”이라면서 “졸속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낯설고 열악한 곳에서 제대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절반 정도는 신고한 것을 후회한다”고 지적했다. 제도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력과 예산 등 인프라도 마련해야 한다. 아동학대 관련 전문 인력을 제대로 육성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일도 필요하다. 김희진 변호사는 “아동보호 체계에 관여하는 담당 공무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인지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현재는 적정 인력과 예산이 가늠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기초 조사부터 시작해 세부적인 지침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동 보호체계가 아동을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대 신고를 받고 대처하는 데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조기에 징후를 발견하고 더 큰 학대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아동보호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학대를 막기 위한 분리가 아동을 또 다른 위험으로 몰아넣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잦은 암검진이 갑상선암 발생 확률 높인다

    잦은 암검진이 갑상선암 발생 확률 높인다

    국내 연구진이 잦은 암검진이 갑상선암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역학팀 연구진은 방사선작업종사자들이 일반인들보다 갑상선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는 잦은 갑상선암 검진 때문일 수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방사선연구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방사선연구’에 실렸다. 방사선작업종사자는 원자력안전법 제2조에 따라 ‘원자력이용시설의 운전, 이용 또는 보전이나 방사성물질의 사용, 취급, 저장, 보관, 처리, 배출, 처분, 운반과 그 밖의 관리 또는 오염제거 등 방사선에 피폭되거나 그 염려가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말한다. 방사선작업종사자는 원전 이외에 일반산업체, 의료기관, 연구소, 학교, 방사선투과검사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한다. 방사선 피폭은 특히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핵심인자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방사선작업종사자의 갑상선암 발생은 일반인에 비해 높지만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일반인의 갑상선암 검진율을, 2016~2017년 방사선작업종사자 코호트 연구에서 갑상선암 검진율을 수집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7년까지 갑상선암 발생률과 비교 분석했다. 검진율과 발생률을 비교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방사선작업종사자 집단의 갑상선암 검진율은 일반인구집단보다 1.6배 가량 높고, 갑상선암 발생률은 약 1.7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방사선작업종사자 업종간 비교에서도 갑상선암 검진율이 높은 업종에서 갑상선암 발생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국내 갑상선암 과잉진단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2015년 갑상선암을 포함한 7대 암 검진권고안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그 이후에 방사선작업종사자의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직장 검진 때문에 검진율이 일반인들보다 1.4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성원 원자력의학원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선작업종사자의 건강관리 때문에 실시되는 검진도 과잉으로 인해 암 발생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만큼 과잉검진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토교통부, 아파트 신축 동간 거리 규제 완화

    국토교통부, 아파트 신축 동간 거리 규제 완화

    아파트 신축 동간 거리 규제가 완화된다. 신규 생활숙박시설 건축기준을 마련해 생활숙박시설을 아파트처럼 주거용으로 분양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건축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과 생활숙박시설 건축기준 제정안을 입법·행정예고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공동주택을 지을 때는 채광을 확보하기 위해 북쪽에 높은 건물이 있고 남쪽으로 낮은 건물이 배치될 때 일정 거리를 띄우게 하는 규정이 있다. 높은 건물의 남동-정남-남서쪽에 낮은 건물이 배치되면 낮은 건물 높이의 0.5배나 높은 건물 높이의 0.4배 중 긴 거리를 떨어뜨려야 한다. 낮은 건물이 높은 건물의 정서-남서나 정동-남동 방향에 있으면 높은 건물의 0.5배를 떨어뜨려 배치해야 한다. 앞으로는 낮은 건물이 높은 건물의 정동부터 정남, 정서 방향에 배치될 때 낮은 건물 높이의 0.5배만 떨어지게 배치하면 된다. 예를 들어 북쪽으로 80m의 높은 건물이 있고 정남쪽으로 30m의 낮은 건물이 있을 때 이격 거리는 현행은 32m(80m의 0.4배)이지만 앞으론 15m(30m의 0.5배)만 떨어지면 된다. 낮은 건물(30m)이 높은 건물의 정서 방향으로 있으면 현행 이격거리는 40m(80m의 0.5배)이지만 앞으론 이 역시 15m로 줄어든다. 다만, 국토부는 이 경우에도 사생활 보호와 화재확산 방지 등을 위해 건물 간 최소 이격거리(10m)는 유지하도록 했다. 1층 필로티에 있는 아이돌봄센터, 가정어린이집, 공동생활가정, 지역아동센터 등 지원시설은 주택 층수에서 제외된다. 생활숙박시설을 지을 때는 로비나 프런트데스크 등 숙박업 운영에 필요한 시설을 갖추게 했다. 또 공중위생관리법 기준 등 숙박시설 형태를 갖춰야 한다. 생활숙박시설을 주거용으로 광고하고 분양하는 것도 금지된다. 또 일반법인도 지식산업센터 기숙사 운영을 할 수 있게 했다. 주유소, LPG 충전소 등에서 복합수소충전소를 지을 때 건축면적에서 제외되는 지붕 끝부분의 길이가 1m에서 2m로 길어진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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