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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데스리가] 손흥민, 체력이 문제

    지난달 아시안컵과 잇따른 평가전에 지칠 만했고, 오랜만에 선발출장이라 긴장할 법도 했다. 하지만 독일 함부르크의 ‘샛별’ 손흥민(19)은 여전히 해맑았고, 제 기량을 보여줬다. 다만 체력이 아쉬웠다. 손흥민은 20일 함부르크의 임테흐 아레나에서 끝난 2010~11 분데스리가 23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서 83분을 뛰고 후반 38분 에니스 벤 하티라와 교체됐다. 아시안컵 이후 함부르크에 복귀한 뒤 두 경기 연속 결장했던 손흥민이 정규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12일 바이엘 레버쿠젠과의 홈 경기 교체 출전 이후 70일 만이다. 올 시즌 선발로 나선 것은 다섯 번째다. 함부르크는 믈라덴 페트리치, 호세 파올로 게레로(2골), 벤 하트라의 연속골로 4-0, 시즌 11승(3무9패)째를 챙겼다. 왼쪽 공격수로 그라운드에 나선 손흥민은 왼쪽뿐만 아니라 중앙으로 부지런히 파고들며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수비 상황에선 적극적인 몸싸움이 아쉬웠다. 또 경기 초반 의욕이 앞서 소모적인 움직임이 많다 보니 후반 15분 이후 눈에 띄게 둔해진 모습을 보였고, 결국 후반 막판 다리에 쥐가 나 교체 아웃됐다. 경기 뒤 손흥민은 트위터를 통해 “종아리 너무 아프다. 쥐가 오다니.”라며 다리 경련이 일어난 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오랜만에 경기 뛰니 즐거웠다.”고 전했다.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22)은 같은 시간 치러진 SC프라이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10여분을 뛰었다. 지난 13일 함부르크와의 22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나서 데뷔전을 치른 뒤 2경기 연속 출전이었지만 뭔가 보여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볼프스부르크는 1-2로 역전패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르 샹피오나 오세르의 정조국(27)은 아비뇽과의 정규리그 24라운드 홈 경기에 풀타임 출전해 후반 39분 시즌 1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오세르는 1-1로 비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배구] 대한항공 고공행진

    [프로배구] 대한항공 고공행진

    배구는 6명이 하는 운동이다. 골고루 잘해야 이긴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선두 ‘만년 3위’ 대한항공은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히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의 영입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수비형 레프트 곽승석을 데려온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빈틈 없는 수비와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공격 등 촘촘한 조직배구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골고루 잘해서다. 대한항공은 20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파죽의 7연승을 달린 대한항공(18승4패)은 2위 현대캐피탈(16승7패)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사상 첫 리그 정상의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대한항공과의 4차례 격돌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문성민(16득점)이 제 몫을 했지만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8득점)의 부진이 아쉬웠다. 대한항공의 김학민(18득점)과 에반(17득점)은 35득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가장 칭찬을 받아야 할 선수는 세터 한선수였다. 현대캐피탈 이선규, 윤봉우 등 상대 블로커들과의 수싸움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김학민 쪽으로 몰리면 에반에게 공을 넘겼고, 에반에게 시선이 모이면 김학민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노련한 토스워크가 빛났다. 또 신인 곽승석과 리베로 최부식은 안정적인 리시브와 실점과 다름없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승리에 기여했다. 이영택, 신영수, 진상헌 등의 활발한 공격가담도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흔들기에 충분했다. 현대캐피탈은 집중력과 서브리시브에서 졌다. 1·3세트 시소게임 상황에서 김학민과 에반의 공격에 변변한 블로킹도 못해 보고 리드를 내줬다. ‘베테랑’ 소토의 베테랑답지 못한 단순한 공격패턴도 아쉬웠다. 또 대한항공의 강서브에 리시브 라인이 흔들리면서 특유의 화끈한 공격력도 선보이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안 되니 높은 공격으로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센터진을 살리지 못하는 공격을 하고 블로킹과 수비를 피하려다 보니 범실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문성민과 소토가 부담을 갖는 것 같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또 “4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물 건너간 것 같다. 어떤 면에서 보면 (플레이오프를)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포스트시즌 체제로 전환할 뜻을 내비쳤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지애 vs 청야니 “승부는 이제부터”

    신지애 vs 청야니 “승부는 이제부터”

    신지애(왼쪽·23·미래에셋)가 청야니(오른쪽·22·타이완)를 제치고 골프 여제(女帝)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까. 17일 태국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첫 대회부터 둘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파72·6477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45만 달러)다. 15주간 지켜 온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청야니에게 내준 신지애가 LPGA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 첫 대회서 신·청 맞대결 지난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은퇴한 뒤 LPGA 투어는 절대 강자가 없는 혼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최근 청야니의 상승세가 무섭다. 비거리 260야드를 넘기는 드라이버샷은 정평이 나 있었다. 최근에는 경기 운영 능력까지 끌어올리면서 유럽 여자프로골프투어(LET) 두개 대회 우승을 싹쓸이했다. 이 기세를 몰아 15일 발표된 여자프로골프 순위에서 랭킹 포인트 10.34점을 기록해 1위에 등극했다. 신지애는 10.18점으로 2위. 이번 대회에서 청야니를 꺾지 못하면 신지애를 비롯한 한국 군단은 시즌 내내 끌려다닐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신지애, 정교한 플레이로 정상 탈환 노려 LPGA투어 시즌 첫 대회를 맞는 신지애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시즌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자신감에 차 있다. 비록 올해 처음 출전한 LET 호주여자오픈에서 청야니에게 7타 차 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본격적인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받은 시력교정 수술에 힘입어 플레이에 정교함을 더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또 한희원(33·휠라코리아)과 9년간 함께했던 캐디 숀 클루스와 올해부터 호흡을 맞추며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신지애는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하고 준비했기에 새 시즌이 기대된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하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이 대회에는 지난해 LPGA투어 상금왕 최나연(24·SK텔레콤)과 ‘디펜딩 챔피언’ 미야자토 아이(26·일본), 크리스티 커(34) 등 상위 랭커 60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4라운드를 치른다. J골프가 오는 18일부터 매일 오후 4시 생중계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두 탈환 ‘불씨’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선두 탈환 ‘불씨’

    3전 4기 끝에 ‘라이벌’ 삼성화재를 꺾은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무섭다. 현대캐피탈은 15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11 프로배구 V-리그 4라운드 KEPCO45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문성민과 헥터 소토의 스파이크 서브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하고 정확했다. 서브가 날아들 때마다 KEPCO45의 리시브 라인은 출렁거렸다. KEPCO45가 가까스로 받아 올려 공격을 시도해도 네트 앞에서는 ‘블로킹 대장’ 이선규가 철통같이 막아섰다. 이선규는 7개의 블로킹을 포함, 12점을 쓸어 담았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거침이 없었다. 시작부터 연속 4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KEPCO45가 13-10까지 추격해 오자, 소토와 문성민의 높고 빠른 공격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 전열을 가다듬은 KEPCO45는 하경민과 방신봉 등 센터진의 속공에 박준범의 스파이크를 더해 22-22까지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철규가 블로킹으로 KEPCO45의 추격을 막았고, 문성민이 오른쪽 강타로 세트포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KEPCO45가 앞서 갔다. 하지만 소토의 강서브와 이선규의 속공, 문성민의 후위공격으로 6-6 균형을 맞춘 현대캐피탈은 21-21 상황에서 집중력 싸움에 승리하며 매치포인트를 따냈다. 소토는 18점을 올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했고, 문성민도 16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15승(3패)으로 선두 대한항공에 2경기 차 추격을 이어갔고, 오는 20일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다시 한번 선두 탈환 가능성을 이어갔다. 반면 KEPCO45는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4강 진입의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신지애 세계 톱 뺏겼다

    청야니(22·타이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코리안 군단’을 위협하는 최강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청야니는 13일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 리조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ANZ 여자마스터스 골프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파를 쳐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해 우승했다. 지난주 호주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한 청야니는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14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도 신지애(23·미래에셋)를 제치고 생애 처음 1위에 오르게 됐다. 2006년 생긴 여자골프 세계 랭킹에서 여섯 번째다. 신지애는 지난해 11월 1일 크리스티 커(미국)를 밀어낸 뒤 15주간 1위를 지켜 왔다. 지난해 기량이 급격하게 발전한 청야니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춘추전국시대 세계 여자골프계를 평정할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버럭’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

    [피플 인 스포츠] ‘버럭’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

    “더 빨리 때리란 말이야!” 11일 서울 장충체육관. 고함이 코트를 번개같이 가른다. 그 주인공은 박희상(39) 우리캐피탈 감독. 요즘 프로배구판에서 단연 화제가 되는 ‘샤우팅’이다. 로커가 혼신의 힘을 다해 고음을 내듯 작전타임 때마다 박 감독이 선수들에게 열정적으로 지시하는 장면이 TV중계에 잡힌 뒤 이슈가 됐다. ‘버럭 희상’이란 별명도 덩달아 생겼다. “저도 힘들어요, 목 아프고. 하지만 제가 생동감 있게 해야 선수들도 힘이 나고 집중도 하죠.” 코트에서 만난 박 감독은 겸연쩍게 웃는다. 웃는 모습은 현역 때와 똑같다. 공수에 두루 능해 ‘배구도사’란 애칭을 얻었던 그는 깔끔한 플레이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미지 관리하려면 소리는 그만 질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 “이미지가 중요한가요, 이기는 게 중요하죠.”란 답이 돌아온다. 사실 그의 샤우팅은 승부욕 때문이다. 박 감독은 “이기고 싶다.”고 했다. “이기려고 훈련해서 시합하는 거잖아요. 승패는 종이 한장 차이지만 그 조그만 차이를 극복해서 이기는 게 프로의 목적이죠.” 이기든 지든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박 감독은 ‘응징’을 한다. “선수별로 시합 때 안 됐던 부분을 다시 연습합니다. 될 때까지 하고 또 해요.” 욕심이 있으니 몸으로 뛴다. 박 감독은 연습 때 16명의 선수들에게 공을 직접 때려준다. 하루에 500~600개 남짓 된다. 어깨가 아파 파스를 붙이기도 한다. 선수들에게 체력으로 지지 않으려고 틈날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산도 탄다. 박 감독의 승부욕은 ‘첫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것이기도 하다. 2008년 창단된 신생팀 우리캐피탈은 감독 박희상의 첫 무대다. 2003년 은퇴한 뒤 2008년 7월 우리캐피탈 수석 코치로 프로배구판에 다시 돌아왔다.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예상보다 빨리 은퇴해야 했던 그로서는 사무치게 그리운 곳이었다. 박 감독은 은퇴한 뒤 인하대 코치를 1년 반 하다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발권 매니저로 4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배구가 너무 하고 싶었죠. 하지만 코치 제의를 받았을 때 두렵기도 했어요. 선수는 열정만 있으면 되지만 지도자는 공부해야 하잖아요. 감독 대행이 됐을 때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꼈죠. 이 친구들과 저는 이제 같은 목적이 있어요.” 우리캐피탈에 4라운드, 특히 12일 대한항공전은 올 시즌을 결판 짓는 승부처다. 대한항공전에서 졌는데 13일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을 이기게 되면 우리캐피탈은 5위로 고꾸라지게 된다. 박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4라운드의 중요성을 인식시켰어요. 외국인 선수 없이 팀이 이만큼 해준 것도 고맙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7~8승은 더해야 합니다.”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박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다고 한다. 올 시즌 우리캐피탈은 유독 다 잡은 경기를 많이 놓쳤다. 지난해 12월 12일 현대캐피탈, 지난달 2일과 27일 상무신협과 LIG손보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졌다. 박철우가 살아난 삼성화재가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뼈아픈 점이다. “이제부터는 한 게임 한 게임 놓칠 수가 없습니다. 조그만 실수도 용납이 안 되는 거죠.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글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프로배구] 박철우 기지개…삼성화재 ‘PS 희망가’

    박철우가 살아나자 삼성화재도 살았다. 상무신협을 상대로 간절한 1승을 얻어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희망도 키워볼 수 있게 됐다. 10일 성남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NH농협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삼성화재는 상무신협을 3-0(30-28 25-18 25-18)으로 제압하고 8승(11패)째를 챙겼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1세트에서 갈렸다. 두 팀 다 의욕이 앞섰다. 4라운드 첫 경기였고, 양팀 다 승리가 필요했다. 1세트에서 누가 기선을 제압하느냐가 중요했다. 1세트 중반까지도 무게추는 상무신협으로 기우는 듯했다. 제대를 70여일 앞둔 ‘말년 병장’ 양성만이 11득점을 올리며 폭발했다. 홍정표(4득점)와 강동진(3득점)도 거들었다. 양팀은 28-28까지 팽팽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이를 종결지은 것은 삼성화재의 ‘해결사’ 가빈. 시간 차와 퀵오픈 공격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30-28로 세트를 품 안에 가져왔다. 이후 분위기는 고스란히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무엇보다 몸이 무거웠던 박철우가 산뜻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며 팀의 분위기를 살렸다. 박철우는 블로킹 득점 3점을 포함해 19득점을 하며 모처럼 ‘에이스’ 역할을 했다. 박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휴식을 취하며 체력과 정신력을 기르는 데 집중했다.”면서 “4라운드부터는 중요한 순간에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끌어가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도로공사가 인삼공사를 상대로 3-1(21-25 26-24 25-20 25-1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 가도를 달렸다. 현재 순위 2위로 선두인 현대건설을 추격하고 있는 도로공사는 여자부에서 두 번째로 10승(5패) 고지를 밟으며 선두 추격의 불씨를 살려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인 몬타뇨의 공격에 밀려 고전했지만 2세트 들어 레프트 임효숙과 외국인 라이트 세라 파반의 쌍포가 터지면서 결국 승리를 가져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배구]아깝다 트리플크라운… 문성민 원맨쇼

    [프로배구]아깝다 트리플크라운… 문성민 원맨쇼

    역시 천적이었을까. 9일간의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4라운드 첫 경기가 열린 9일 현대캐피탈은 LIG손보를 여지 없이 제압했다. 주포 문성민(현대캐피탈)은 서브 득점 한개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개 이상)을 놓쳤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LIG를 3-0(25-18 25-16 25-14)으로 완파, 2위 자리를 지켰다. 문성민은 양팀 선수 중 최다인 20득점에 백어택 6개, 블로킹 3개를 올렸지만 서브에이스가 2개에 머물러 아쉽게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이날까지 38승 3패로 LIG를 압도했다.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은 거침없는 화력을 내뿜었다. 문성민은 공격성공률 90%라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쳤다. 세트 초반 LIG의 김나운과 이종화의 블로킹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LIG에 우세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했으나 고비 때마다 문성민의 포화에 눌려 주저앉았다. 세트를 이어갈수록 LIG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공격이 이어질라 치면 범실(22개)이 바쁜 갈길을 가로막았다. 이경수와 김요한이 빠지면서 팀의 유일한 대포로 남은 페피치는 1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천적 현대캐피탈의 벽을 넘지 못했다. 3세트에서도 LIG는 팀 공격성공률이 20%에도 못 미치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27일 코트에 모습을 보였던 이경수가 다시 가벼운 허리 부상을 입어 일주일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다. 김요한은 최근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어서 올 시즌 내 복귀할지도 불투명하다. 대한항공은 수원체육관에서 김학민(15점)을 앞세워 KEPCO45를 3-2로 힘겹게 따돌리고 4연승을 달렸다. 선두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에 2경기 차. 한편 수원 여자부 경기에서는 1위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3-1로 꺾었다. 4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은 14승(3패)째를 수확, 1승만 보태면 최소 3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다. 천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지애 역전승 불발…지은희와 공동 2위

    세계 1위 신지애(23·미래에셋)가 올해 첫 출전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호주여자오픈에서 역전 우승을 놓쳤다. 신지애는 6일 호주 멜버른의 커먼웰스 골프장(파73·664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을 보여주지 못했고 퍼트마저 흔들리며 이븐파 73타에 그쳤다. 청야니(타이완), 지은희(25·PANCO)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치며 역전우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합계 9언더파 283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청야니는 합계 16언더파 276타를 쳐 대회 2연패를 달성했고 지은희와 멜리사 리드(잉글랜드)는 신지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지애와의 맞대결에서 7타차 완승을 거둔 청야니는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우수선수(MVP)의 위용을 과시하며 올해도 한국여자군단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자리 잡았다. 청야니를 4타 차로 힘겹게 추격하던 신지애는 10번홀(파5)에서 1.5m짜리 파 퍼트를 놓치면서 격차는 5타 차로 벌어졌다. 11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이고서도 버디를 잡지 못했다. 신지애는 13번홀(파5) 버디로 추격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지만 14번홀(파4) 그린에서 세 차례나 퍼터를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러 무너졌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폭풍전야’ 6일 지각변동 오나

    딱 6일 동안이다. 4라운드를 끝낸 프로농구는 28일부터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갔다. 짧지만 단비 같은 시간이다. 순위 싸움이 워낙 치열했다. 공동 3위만 3팀이다. 동부-삼성-KCC가 동일 선상에 서 있다. 6강 주변으로도 LG-SK-모비스가 엉켜 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시기적으로도 힘들 때가 됐다. 그런데 넋 놓고 쉴 수가 없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면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다. 이제 2라운드 남았다. 한해 농사가 남은 몇 경기로 결정 난다. 브레이크 기간, 각팀이 해야 할 일을 짚어보자. KT는 완연한 독주 체제다. 좀체 연패가 없다. 그러나 최근 몇 경기에서 특유의 조직력이 다소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다른 이유는 없다. 주축 선수들 부상이 많았던 게 문제였다. 남은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컸다. 많이 움직이는 팀 스타일상 발이 붙으면 조직력도 허물어진다. 잘 쉬는 게 우선이다. 돌아온 표명일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도 필요하다. 다른 팀들보단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전자랜드는 수비와 턴오버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다시 짚어봐야 한다. 수비가 잘되는 날 전자랜드는 완벽에 가까운 팀이다. 큰 변화보다는 기본 패턴에 대한 숙지가 필요하다. KCC는 분위기를 잘 타는 팀이다. 화려하지만 대체로 산만하다. 우승에 가까운 전력을 가졌지만 등락이 크다. 브레이크 기간 팀 분위기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특히 전태풍은 가드로서 좀 더 멘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 동부는 다른 게 없다. 김주성으로 시작해 김주성으로 끝난다. 김주성이 하루라도 더 쉴 시간을 벌었다는 게 위안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연승-연패 롤러코스터를 계속하고 있다. 수비 조직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2% 모자란다. 볼이 없을 때 움직임도 그리 좋지 않다. 헤인즈가 프리랜스 오펜스를 할 때 다른 선수들이 받쳐주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LG는 분위기가 안 좋다. 브레이크 전 2경기를 모두 졌다. 그것도 지난 25일 모비스전은 오심으로 내줬다. 빨리 털어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전력은 나쁘지 않다. SK는 고질적인 문제가 여전하다. 수비 조직력이 아직 헐겁다. 지역 방어에 대한 이해도가 전체적으로 떨어진다. 로테이션과 동선을 다시 한번 숙지해야 한다. 모비스는 상승세가 여전하다. 욕심 없다던 유재학 감독도 6강 플레이오프를 말하기 시작했다. 유 감독은 “어차피 더 나빠질 건 없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보겠다.”고 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만수’ 유 감독의 말이다. 브레이크 뒤 모비스는 더 무서워질 가능성이 크다. 인삼공사는 최근 체력 문제를 드러낸 박찬희와 이정현이 쉴 시간을 얻었다. 딱히 해법이 없는 오리온스는 그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봅 호프 클래식] 케빈 나 “시즌 첫 톱10 잡는다”

    재미교포 케빈 나(28·타이틀리스트)가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봅 호프 클래식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케빈 나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의 니클라우스 코스(파72·6924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적어 냈다. 전날까지 10위 밖에 밀려 있었던 케빈 나는 중간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치며 공동 9위로 도약, 시즌 첫 톱 10의 발판을 마련했다. 10번홀에서 시작한 나상욱은 13~16번홀 4개 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맹렬한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 들어 5, 6번홀에서 잇따라 1타씩을 까먹은 것이 아쉬웠다. 김비오(21·넥슨)는 라킨타 코스(파72·7060야드)에서 버디 9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쏟아내며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나흘 동안 3언더파 285타를 친 김비오는 하위권에 머물러 소니오픈에 이어 다시 컷 탈락 했다. 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리는 조나탄 베가스(베네수엘라)와 개리 우드랜드(미국)는 똑같이 6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쳐 이틀째 공동 선두로 팽팽히 맞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조너선 버드 PGA 개막전 우승

    조너선 버드(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버드는 10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 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파73·7411야드)에서 열린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전날 공동선두였던 로버트 개리거스(미국)와 나란히 6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24언더파 268타를 써낸 둘은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 첫 번째 경기가 진행된 18번 홀(파5)에서는 나란히 파를 세이브했다. 그러나 1번 홀(파4)로 옮겨 진행된 두 번째 연장전에서 개리거스의 90㎝짜리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갔지만 버드는 침착하게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버드는 지난해 10월 저스틴 팀버레이크-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네 번째 연장전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 끝에 짜릿한 홀인원으로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고, 올해 첫 대회에서 다시 기분 좋은 연장전 승리를 따냈다.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4라운드에서만 11타를 줄이는 불꽃타를 휘두르며 23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3위에 올랐고, 카를 페테르손(스웨덴)과 스티브 스트리커(미국)가 나란히 세 타차로 뒤를 이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은 마지막 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82타를 쳐 공동 19위에 올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시드전 2위 KLPGA 입성한 ‘천재소녀’ 장하나

    [2011년 빛낼 스포츠 스타] 시드전 2위 KLPGA 입성한 ‘천재소녀’ 장하나

    지난 2004년 제주도의 라온골프장. 처음 한국땅을 밟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초등학교 6학년짜리 여자 꼬맹이가 펑펑 터뜨린 장타 때문이었다. 라온인비테이셔널 스킨스게임에 앞서 가진 클리닉에 초청장을 받은 장하나(19·삼화저축은행)에게 우즈는 “가르칠 게 없다.”면서 얼굴 가득 웃음만 지었다. 7년이 흘러 지금은 어엿한 프로골퍼다.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주름잡을 ‘대어급 신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를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보인 천재성 때문이다. 온갖 기록들이 말해준다. 한국 아마추어선수권을 두루 섭렵한 건 물론, 1년 6개월 전 끝난 국가대표 시절에는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선수권대회인 퀸시리트컵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앞서 중3 때는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의 두 차례 예선을 거뜬히 통과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의 주니어무대를 평정한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자만심’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온 것. 장하나는 “너무 일찍 이름이 알려졌다. 그 뒤 이상하리만치 볼이 맞지 않았다.”면서 “주위의 칭찬이 되레 독이 됐다. 당장은 기분 좋게 들렸지만 결국 자만심과 부담만 키웠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아마추어 초청선수 자격으로는 마지막 대회였던 2년 전 KB스타투어 파이널대회. 서희경(25·하이트)과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만났다. 선두에 단 1타차로 뒤진 채 18홀에 나선 장하나는 서희경이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두 번째 샷마저 실수해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버디퍼트 순간, 갤러리 가운데 한 명이 그만 앞의 사람에게 “안 보인다.”고 소리를 질렀다. 공은 3m 남짓한 깻잎 한 장 차로 홀을 비껴갔고, 시드전 없이 KLPGA 무대에 ‘무혈입성’하려던 그의 꿈도 산산조각났다. 예정대로 지난해 프로에 입문했지만 2부투어(드림투어)였다. 또 시련이 찾아왔다. 이번엔 골퍼가 호랑이보다 더 무서워한다는 ‘드라이버 입스’(정상 스윙을 못하는 상태)를 겪었다. 한 해 동안 고생했다. 입대한 김대섭(29), 선수에서 코치로 변신한 김창민(40·이상 삼화저축은행)이 스윙과 심리 치료를 맡았다. 장하나는 “그분들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 어떻게 됐을지 나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시간은 장하나에게 보약과도 같았다. “도를 닦았다고나 할까요. 지난 10년의 골프가 진액으로 내려진 것 같더라고요.” 장하나는 지난해 11월 마침내 1부 투어에 입성했다. 시드전 2위. 지난해 12월 KLPGA 투어 해외 개막전에서는 4위를 신고하며 데뷔전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여느 루키처럼 올해 신인왕이 1차 목표다. 그러나 장하나의 욕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다승, 상금 등 지금까지의 KLPGA 투어 기록들을 죄다 바꾸고 싶어요.” 미들아이언이 빼어난 덕에 어느새 붙은 ‘제2의 신지애’가 외치는 올 시즌 KLPGA 투어의 ‘새내기 출사표’다.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LPGA 상금왕·최저타상 최나연

    [2010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LPGA 상금왕·최저타상 최나연

    “내년엔 메이저대회 우승컵에 도전해 봐야죠.” 최나연(23·SK텔레콤)만큼 올해가 새롭게 느껴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올 시즌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에다 준우승만 세 차례. 그는 상금왕 등극에 이어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도 안았다. 한국인으로는 박세리, 박지은에 이어 세 번째다. LPGA 투어에 뛰어든 뒤 3년 만이다. 이젠 ‘라이벌’이 된 ‘절친’ 신지애(22·미래에셋)가 펄펄 나는 동안 그는 ‘지존의 그늘’에 머물러야만 했다. 2%가 부족했다. 출발은 좋았지만 꼭 마지막 4라운드에서 ‘일’을 망가뜨리는 징크스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모두 털어버렸다. 이제 그는 누가 뭐래도 승부사다. ●중학교 때 태극마크 단 느림보 승부사 중학교 때부터 태극마크를 단 최나연은 아마추어 시절 최강이었다. 박인비(SK텔레콤), 오지영(마벨러스·이상 22) 등과 함께 ‘트로이카 시대’를 구가했다. 그러나 동갑내기 신지애의 그늘이 너무 컸다. 신지애보다 1년 먼저 LPGA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느렸다. 신지애에 견줘서다. 국내 투어 때부터 그랬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이후 매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최고의 자리를 노렸지만 번번이 신지애의 ‘다승 공세’에 밀렸다. 느림보의 승부사 기질이 나타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차지한 그는 두달 뒤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에서 2승째를 거뒀다. 봇물이 한번 터지니 그다음부턴 쉬웠다. 올해 24개 대회에 출전, 데뷔 이후 가장 풍성한 한해를 보냈다. 그는 “올 시즌은 신이 들린 것 같은 한해였다. 실력이 좋아진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여유를 찾은 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면서 “데뷔 당시 목표였던 두 상을 한꺼번에 받았으니 누구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준비 27일 출국 이제 그는 새로운 목표를 잡았다. 메이저대회 우승. 프로골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청야니(21·타이완)는 올 시즌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여자오픈 등 단 2개의 메이저 우승만으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최나연은 지금 강원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 휴식 중이다. 지난 7일 돌아와 온갖 행사에 끌려다니면서도 벼르고 별렀던 꿀맛 같은 시간이다. 오는 27일 심리스쿨이 예약된 미국 애리조나를 거쳐 올랜도의 집으로 돌아가면 벌집처럼 촘촘한 스케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결점 없는 골퍼가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내년 메이저대회에서 그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을 빛낸 스포츠스타]여자복서 김주희 “첫 7대기구 통합 챔피언 먹을래”

    [2010을 빛낸 스포츠스타]여자복서 김주희 “첫 7대기구 통합 챔피언 먹을래”

    눈이 부어오른다는 건 김주희(24)도 알았다. 눈앞이 선으로 보이다가 곧 감겼다. 왼쪽 눈이었다. 상대가 맹렬하게 밀고 들어왔다. 한두대를 맞아도 무시하고 돌진하는 스타일이었다. 코앞까지 들어온 상대는 시야에 들어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잡아라 잡아. 놓치면 죽는다.” 링 밖에선 정문호 관장 목소리가 절박했다. 많이 맞고 많이 때렸다. 4라운드 종료 공 소리가 울렸지만 제대로 듣지 못했다. “괜찮아?” 링닥터가 물었다. 오른쪽 눈을 감아봤다. 캄캄했다. 왼쪽 눈이 완전히 안 보였다. KO로 끝날 경기는 아니었다. “앞으로 6라운드, 버틸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었다. “버텨야지. 여기서 죽더라도….” 링닥터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했다. “제발 경기를 중단시키지만 말아다오.” 김주희는 다시 링으로 돌진했다. 피가 튀고 뼈가 깨지는 난타전이 계속됐다. 지난 9월 12일 경기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김주희와 필리핀 주제스 나가와의 라이트플라이급 4대 기구 통합 챔피언 결정전 모습이었다. 혈전. 2-0 판정승을 거뒀다. 왼쪽 눈은 피떡이 됐다. 부어올라 형체가 없어졌다. 오른쪽 눈도 엉망이었다. 눈과 코, 입에서 핏물이 흘렀다. 그런데 김주희는 웃었다. 피와 땀이 뒤섞인 얼굴로 챔피언 벨트를 안았다. 김주희는 “그 기분은 말로 다 못한다.”고 했다. 2010년은 김주희의 해였다. 적어도 여자 프로복싱에서만은 그렇다. 여자국제복싱협회(WIBA)는 지난달 22일 김주희를 ‘올해의 선수’로 선정했다. 아시아 최초다. 현재 김주희는 WIBA와 여자국제복싱연맹(WIBF), 세계복싱연합(GBU) 타이틀에다 올해 나가와를 이겨 세계복싱연맹(WBF) 타이틀까지 챔피언 벨트 4개를 가지고 있다. 2004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2007년 세계복싱협회(WBA) 챔피언에 올랐다가 타이틀을 반납한 걸 감안하면 세계 최초 6대 기구 전·현직 챔피언이기도 하다. WIBA는 김주희의 이런 경력을 높이 사 올해의 선수로 뽑았다. 나가와와의 경기 뒤 김주희의 인기는 확연히 높아졌다. 여자 프로복싱에 관심 없던 사람들조차 김주희의 부은 눈과 웃음을 기억했다. 지난달 초 우연히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강연했다. 반응이 좋았다. 이후 여기저기서 강연 요청이 쏟아졌다. 대기업·공기업·대학에서 하루에도 수십건씩 요청이 들어왔다. 김주희는 “한해 버는 대전료보다 강연료가 더 많겠더라.”고 했다. 몇건 응했지만 이제 완전히 중단할 예정이다. 의외다. 세계타이틀이 있지만 김주희는 가난하다. 1년에 한번 잡히는 경기의 대전료는 3000만~5000만원 정도. 훈련비와 아버지 병원비를 떼면 생활하기도 빠듯하다. 그마저도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어 언제 잡힐지 알 수가 없다. 김주희는 “내년 5월 다음 방어전을 생각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IFBA, WBA 타이틀을 반납한 것도 스폰서를 못 구해서였다. 그래도 김주희는 흔들리지 않았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제 본업은 운동이고 운동에 충실하지 않으면 이 모든 건 다 사라질 거니까요.” 김주희는 어렵게 자랐다. “1986년생 가운데 나처럼 밥 굶고 산 사람은 얼마 안 될 것”이라고 할 정도다. 중 1 때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이혼한 어머니는 연락이 안 됐다. 복싱으로 유명해졌지만 손에 쥔 건 거의 없고 만신창이가 된 몸만 남았다. 그래도 김주희의 꿈은 오직 복싱이다. “복싱을 빼면 전 아무것도 아니에요. 큰돈은 아니지만 복싱 때문에 아버지도 모시고 있고, 이렇게까지 이름도 알렸고….” 그래서 앞으로도 복싱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남은 7대 기구 통합 챔피언 목표에다 한 체급 낮춰 두 체급 통합 챔피언도 계획하고 있어요. 여자 복싱 후배들에게 꿈을 보여주고 싶어요.” 여린 체격 챔피언의 단단한 다짐이었다. 글 사진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LPGA] 최나연 2관왕 달성…상금왕 이어 최저타수상 영광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상금왕 최나연(23·SK텔레콤)이 마침내 ‘베어 트로피’까지 품었다. 최나연은 6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막을 내린 시즌 최종전 LPGA 투어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친 최나연은 로라 디아스(미국)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상금 187만 1166달러를 쌓아 전날 확정된 상금왕을 다시 확인한 최나연은 평균 타수에서도 이번 시즌 69.87타를 기록, 69.95타를 기록한 크리스티 커(미국)를 불과 0.08타 차로 제치고 시즌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를 받았다. 한국 선수가 베어 트로피를 받은 건 2003년 박세리, 04년 박지은에 이어 세 번째. 최나연은 “사실 이번 시즌 가장 받고 싶은 상이 최저타수상이었다. 올해의 선수상보다 더 갖고 싶었다.”면서 “최저타수상만 받으면 다른 상도 따라 온다고 생각했다. 뜻을 이뤘다. 정말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는 시즌을 보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나연은 7일 귀국한다. “12월 말까지 골프를 잊고 휴식을 취하겠다. 그 다음에 미국으로 건너가 1월 1일부터 새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나연과 격차를 3타 차 이상 벌려야 최저타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경쟁자 커는 최종 합계 2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청야니는 21위(5오버파)에 그쳤지만 타이완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투어챔피언십] ‘얼짱’ 최나연 상금짱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 랭킹 1위를 달린 최나연(23·SK텔레콤)이 마침내 상금왕에 올랐다. 최나연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1오버파 217타를 쳐 공동 9위에 머물렀지만 경쟁자 신지애(22·미래에셋)가 12오버파로 컷 탈락, 상금 1위를 확정했다. 대회 전까지 최나연은 181만 달러로 신지애(177만 달러)보다 약간 앞섰다. 3위 청야니(타이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해도 178만 달러에 그친다. 최나연은 공식 인터뷰에서 “어느 부문에서든 1위가 된다는 것은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 또 다른 목표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목표’는 평균 타수 1위에게 주는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 최나연은 3라운드까지 69.87타를 쳐 69.90타의 크리스티 커(미국)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4라운드에서 커보다 3타 이상 많지 않으면 평균 타수 1위에 오른다. 최나연은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른다. 마지막 순간까지 베어 트로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한국 선수는 박세리(2003년), 박지은(2004년) 둘 뿐이었다. 한편 양희영은 1타를 잃고도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단독선두를 지켜 투어 첫승을 눈앞에 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JT컵] 한국인 첫 상금왕…김경태 1억 8110만엔 달성

    [JT컵] 한국인 첫 상금왕…김경태 1억 8110만엔 달성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가 마침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사상 첫 한국인 상금왕으로 우뚝 섰다. 김경태는 5일 도쿄 요미우리골프장(파70·7016야드)에서 끝난 골프 닛폰 시리즈 JT컵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0언더파 270타로 이케다 유타(일본)와 함께 공동 5위를 차지했다. 1억 7612만엔으로 시즌 상금 랭킹 1위였던 김경태는 3위(1억 4006만엔) 이케다가 우승하더라도 공동 8위 안에만 들면 상금왕이 확정되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로써 김경태는 지난 2008년 조건부 출전권으로 일본 무대에 데뷔한 뒤 3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상금왕에 올랐다. 5위 상금(498만 4200엔)을 보탠 최종 시즌 상금은 1억 8110만 3799엔(약 24억 6516만 6800원). JGTO 외국인 상금왕은 지난 1987년 일본계 미국인 데이비드 이시이에 이어 두 번째로 23년 만이다. 특히 한국은 안선주(23)가 최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왕을 따낸 데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상금 랭킹 2위였던 지난해 최연소 상금왕 이시카와 료(19·일본)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7위에 그쳐 2년 연속 상금왕 달성에 실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박인비 JLPGA 챔피언십 우승

    박인비(22·SK텔레콤)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마지막 대회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박인비는 28일 미야자키현 미야자키골프장(파72·6520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적어내 우승했다. 미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뛰다 올해부터 일본 무대로 눈을 돌린 박인비는 지난 4월 니시진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뒤 다시 정상에 오르며 2승을 챙겼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올해 JLPGA 투어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모두 15승을 합작,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주 엘레에어 레이디스 오픈에서 상금왕과 신인왕을 확정한 안선주는 최종합계 3오버파 291타로 미야자토 미카(일본)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함부르크 손흥민 두 골… 이청용 2호골

    유럽 무대에서 뛰는 코리안 빅리거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1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손흥민(18)을 시작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박지성(29), 볼턴의 이청용(22)이 차례로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하노버 AMD 아레나에서 열린 정규리그 13라운드 하노버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0분 동점골과 후반 9분 역전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31일 퀼른전의 분데스리가 데뷔골에 이은 시즌 2·3호 골이다. 손흥민의 시즌 두 번째 골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40분에 터졌다. 손흥민은 피트로이파가 하노버 진영 페널티 박스 안 왼쪽 골라인까지 몰고 들어와 찔러준 공을 쏜살처럼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또 후반 9분에는 역전골까지 넣었다. 손흥민은 피트로이파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정확하게 골대 빈 공간을 찔러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팀은 2-3으로 졌다. 이청용은 시즌 2호골을 터트렸다. 이청용은 영국 볼턴의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캐슬과 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서가던 전반 3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볼턴은 5-1 대승을 거두고 리그 4위로 뛰어올랐고, 이청용의 골은 결승골이 됐다. 박지성은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벌어진 위건과 홈경기에서 정규리그 첫 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평점은 7.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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