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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확정자 69명 포함

    총선유권자네트워크가 전·현직 의원 등이 포함된 4·11 총선 심판 대상자 명단을 종합해 발표했다. 모두 223명에 이른다. 총선넷은 이후 총선 주요 의제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공개하고,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유권자 운동도 펴나가기로 했다. 총선넷에는 국내 1000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총선넷은 6일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1 총선에서 심판 대상으로 선정된 정치권 인사 223명의 명단을 종합해 공개했다. 총선넷은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대강 사업, 종합편성 채널 출범, 핵발전 확대, 정교분리 원칙 위반, 친일독재 미화 등 6개 항목에 해당하는 심판 대상자 명단을 차례로 공개해 왔다. 종합 명단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정교분리를 뺀 5개 항목에 이름을 올렸고, 같은 당의 권경석 김정권 박영아 안상수 정갑윤 정두언 정몽준 정옥임 주호영 의원 등 9명이 4개 항목에 중복 선정됐다. 3개 항목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새누리당이 강성천 강승규 김성조 김성회 김세연 김연우 김재경 의원 등 33명이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김진표 의원이 한·미 FTA와 종편 출범, 정교분리 위반 항목에 해당돼 야당 의원 중 유일하게 3개 항목에서 거론됐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현직 의원과 의원직 상실자, 사퇴, 불출마자를 합해 1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통합당 13명, 자유선진당 5명, 무소속 10명 등이었다. 유인촌(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예술의전당 이사장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심판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명단에 오른 223명 중 현재 공천이 확정된 사람은 69명이고, 20명은 경선에 참여하고 있다. 총선넷은 앞으로 심판 대상자의 공천 여부를 계속해서 점검하고, 총선넷 공식 홈페이지인 ‘리멤버뎀’에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8일부터는 유권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유권자위원회를 구성해 19일까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이번 총선의 주요 의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총선넷 관계자는 “다음 달 7일에는 서울광장에서 나꼼수 멤버와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투표 참여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라면서 “유권자들이 개별 후보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갖고 투표장에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지자체-학계 ‘지방자치의 날’ 입씨름

    ‘자치단체장 직선제를 도입한 11월 1일로 정하자.’ ‘아니다.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7월 4일로 정하자.’ 올해 제정하기로 한 ‘지방자치의 날’을 두고 지자체와 학계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올리는 한편 지방자치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지만 의견 차이를 쉬 좁히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7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지방4대협의체 대표와 함께 한국지방자치학회, 한국지방자치법학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학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의견들을 모을 예정이다. 행안부는 두 날짜 외에도 ▲자치단체장 민선1기 출범일(1995년 7월 1일) ▲지방의회 개원일(기초 1991년 4월 15일·광역 7월 8일) ▲지방자치 부활을 위한 헌법 개정일(1987년 10월 29일) 등 모두 다섯 가지 안을 놓고 지난 1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해 10월 ‘11월 1일 안’을 건의했다.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해에는 7월이 자치단체장 취임 직후인 데다 지방의회가 구성되지 않아 일정상 무리가 있는 반면 11월 1일로 정할 경우 연말 결산 성격의 행사와 맞물려 더 낫다는 입장에서다. 하지만 학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1일 안’(37.4%)과 ‘7월 4일 안’(41.3%)이 합쳐서 78.7%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교계, 생명윤리 문제 머리 맞댄다

    불교계, 생명윤리 문제 머리 맞댄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입각해 일상과 주변의 모든 생명은 내용과 형태의 다름을 떠나서 그 존재 자체에 아름다움이 있으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음에 공감합니다. 이러한 생명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은 부처님의 제자로서는 당연한 일입니다.’(불교환경윤리협회 창립선언문) 지금 세계적으로 논란이 되는 핵 발전과 생태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 안락사….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인간의 생명을 침해하는 일도 부지기수로 벌어진다. ‘나와 남’이 한 고리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생명의 가치가 다반사로 훼손되고 공격받는 지금 불교계는 어떤 입장에서 생명 존중의 가치를 살려야 할까. 불교적 시각으로 생명 윤리의 문제를 집중 연구하는 단체인 ‘불교생명윤리협회’(회장 진옥 스님)가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식을 하고 ‘탈핵과 생명’이라는 주제로 첫 세미나를 연다. 이 단체는 ‘뭇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면서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생명 윤리’ 문제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불교계의 자성에서 비롯됐다. ‘불교의 생명사상’을 놓고 불교 범종단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머리를 맞대자는 것이다. ●물리·철학·의학·건축학 등 전문가 동참 협회에는 조계종과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등 4개 불교 종단이 참여하며 학계에서도 물리학, 의학, 에너지과학, 철학, 전기공학, 건축학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불교계 위원으로는 무원(천태종), 법현(태고종), 법응·지운(조계종) 스님과 관천정사(진각종)가 위촉됐다. 여기에 박광서(서강대·물리학), 김익중(동국대·의학), 박진희(동국대·에너지과학), 이도흠(한양대·민교협 의장), 정호영(충북대·철학), 최홍순(경북대·전기공학), 한동수(한양대·건축학), 이원영(수원대) 교수가 동참한다. 협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사안은 ▲불교 기본 정신인 생명 존중의 실천▲탈핵 논의와 홍보 ▲생명·윤리에 관한 타 종교와의 연대 ▲탈핵을 앞당기는 에너지 전환 실천 ▲환경 문제에 대한 생명 윤리 차원의 접근이다. 그 가운데 핵 발전으로 인한 ‘생명 평화’의 침해와 ‘양극화’ 문제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창립식 직후 열 첫 세미나의 주제를 ‘탈핵과 생명’으로 정한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이와 관련해 진옥 스님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 발전이 생명뿐 아니라 현재의 편리를 위해 자본과 권력의 손으로 미래의 삶을 파괴하는 일임을 드러냈다.”며 “불교의 가르침으로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에 불교계가 책임의식을 갖고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원전은 생명·미래의 삶 파괴” 세미나에서는 동국대 박경준 교수(‘불교 철학과 생명의 존엄성’)와 진옥 스님(‘탈핵과 생명’), 환경재단 박란희 위원(‘탈핵 독일의 에너지경제 비전’)의 발제에 진각종 관천정사, 동국대 박진희 교수, 태고종 법현 스님, 충북대 정호영 교수의 토론이 이어진다. 한편 협회는 세계 핵안보 정상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 26일 ‘생명과 탈핵’을 주제로 4대 종단 합동 세미나를 개최하는 데 이어 상반기 중 사찰 공간의 생태 문화와 관련한 세미나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불교 에너지 전환 실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소 설립과 함께 6월 여수엑스포 기간 중 있을 세계 불교도대회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바르셀로나 MWC 개막… 한국기업들 모바일 주도권 경쟁

    바르셀로나 MWC 개막… 한국기업들 모바일 주도권 경쟁

    ■ “올 3억8000만대 팔겠다” 삼성, 휴대전화 1위 야심 “올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앞세워 전 세계적으로 3억 80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겠다.” 삼성전자가 올해 휴대전화 판매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5000만대 이상 늘리고, ‘갤럭시노트 10.1’을 비롯해 ‘갤럭시탭 2 7.0’과 ‘갤럭시탭2 10.1’ 등 새로운 제품을 통해 태블릿PC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6일(현지시간)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과 신제품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신 사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97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이 분야 1위를 달성하고 , 총 3억 3000만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사상 최대의 성과를 이뤘다.”면서 “올해도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 등 스마트 기기에 집중해 전 세계적으로 3억 80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더하는 S펜을 채택한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차세대 주력 제품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만대가 팔린 갤럭시노트의 인기를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 1000만대 이상 판매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 사장은 특허 소송 대상인 애플과 타협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사장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우리가 가진 특허 역량과 사업을 보호할 것이며, 올해도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LTE=LG 이미지 각인” LG, 신기술로 세계 공략 “롱텀에볼루션(LTE) 풀 라인업을 구축해 전 세계에 ‘LTE=LG’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HTC를 제치고 2위에 오른 만큼 올해도 LTE 스마트폰 글로벌 2위를 유지하고 궁극적으로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박종석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본부장(부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 개막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전 세계적으로 3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그중 20% 이상인 800만대를 LTE 스마트폰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국내에서는 LTE 스마트폰을 1000만대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LTE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럽, 아시아,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올해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지역에 2분기부터 경쟁사보다 신제품을 앞서 출시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이번 MWC에서 LTE 기기인 ‘옵티머스뷰’, ‘옵티머스 LTE 태그’, ‘옵티머스 LTE’,‘옵티머스패드 LTE’ 등을 공개한다. 박 본부장은 화면의 비율이 4대3인 5인치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 본부장은 “16대10 비율을 가진 타사 제품보다 더 많은 텍스트를 담을 수 있고 화면상 콘텐츠에 손가락이나 펜으로 메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옵티머스뷰는 남이 한 생각에 내 생각을 더해 또 다른 생각을 낳게 하는 제품으로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고 자랑했다. ■ SKT·하이닉스 ‘모바일 연합’… KT, LTE 초소형 기지국 전시 ●SK텔레콤 ‘스마트 모바일 솔루션’ SK텔레콤과 하이닉스반도체가 공동으로 모바일 관련 제품을 선보인다. MWC에 처음 참가한 하이닉스는 SK텔레콤 부스에서 ‘하이닉스가 유비쿼터스 세상을 열어갑니다’를 주제로 모바일에 적합한 제품과 스마트카 시장을 공략한 메모리 반도체 등 다양한 ‘스마트 모바일 솔루션’을 제시했다. 모바일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 제품은 20나노급 4가비트(Gb) DDR3와 30나노급 4Gb LPDDR3 D램 등이다. ●KT, 4월까지 LTE 전국망 구축 KT는 롱텀에볼루션(LTE)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전시했다. KT가 MWC 전시장 내 ‘커넥티드 하우스’에서 선보인 LTE 펨토셀은 무선채널 규격을 처리하는 ‘모뎀기능’과 신호처리 또는 인증처리를 담당하는 ‘CPU 기능’을 하나의 칩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크기가 작고 전력 사용량이 적으며 가격도 저렴하다. KT는 오는 4월까지 LTE 전국망을 구축한 이후 하반기부터 서울과 수도권 등 트래픽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 LTE 펨토셀을 설치해 데이터 품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니 ‘엑스페리아 NXT’ 시리즈 공개 소니와 소니에릭슨이 뭉쳐 새롭게 태어난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가 차세대 스마트폰 제품군 엑스페리아 NXT 시리즈를 공개했다. 엑스페리아(XPERIA) NXT 시리즈는 최상위 모델 엑스페리아 S, 최신 모델 엑스페리아 P 그리고 엑스페리아 U 3종이다. 바르셀로나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野가 말바꿨다고? MB·朴 말할 자격없다…공세 수위 높인 ‘MB정권 심판론’

    野가 말바꿨다고? MB·朴 말할 자격없다…공세 수위 높인 ‘MB정권 심판론’

    새누리당으로부터 말을 바꾸는 집단으로 매도당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던 민주통합당이 반격을 시작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체성 논란에 대한 수세적 대응만으로는 새누리당이 만든 총선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고 보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23일 오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야말로 말 바꾸기의 원조”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역공에 나섰고,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이 대통령의 ‘말 바꾸기 사례’를 모아 한 대표를 지원사격했다.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한·미 FTA정체성 논란을 해명해 총선 프레임으로 밀고 나가던 ‘MB정권 심판론’의 힘을 빼느니 차라리 공세 수위를 높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토론회에서 어느 때보다 이명박 정부에 날을 세웠다. 취임 1년을 기념한 대국민기자회견에서 내세웠던 ‘내각 총사퇴’ 요구도 재확인했고, 이 대통령이 운전석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수석에 나란히 앉아 4년간 각 분야에서의 총체적 부실을 만들었다는 주장을 다시 언급했다. 특히 ‘MB정부 심판론’에 맞대응해 박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야당 심판론’에 대해선 “새누리당은 쇄신은 하지만 심판론을 넘어설 것인가에 대한 엄청난 부담감이 있다. 그래서 전략으로 내세운 게 야당 심판론”이라고 일축했다. 공격의 초점은 박근혜 비대위원장보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맞춰졌다. 한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서도 답변을 준비해 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질문이 ‘한·미 FTA 말 바꾸기’에 집중되는 바람에 불발에 그쳤다. 한 대표는 “이명박 정부 4년은 국민이 생각할 때도 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게 아니냐”며 “이렇게 예산을 낭비하며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등을 밀어붙일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여러 분야에서 총체적 실패를 했기 때문에 남은 1년만이라도 이 대통령이 사과와 반성을 기반으로 내각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한다면 국민은 넓은 마음으로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미 FTA에 대해선 보다 담담한 어조로 조목조목 민주당의 입장을 설명했다. 한 대표는 “우리가 체결한 FTA를 미국이 1년 동안 비준하지 않은 것은 국가 이익이 없다고 생각해서다.”라며 “이명박 정부는 밀실 협상을 통해 굴욕적 협상을 했고 내용도 많이 달라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 바꾸기라는 표현 자체가 적절치 않다. 제주 강정항도 국회에서 통과시키면서 단서 조항까지 달아 보냈는데, 이 대통령이 완전히 군사기지로 만든 게 아니냐.”고 반박했다. ‘대통령도 말을 바꾸는데, 야당이 말을 바꾼 것 같고 뭘 그러느냐는 말로 들린다.’는 패널의 지적에 대해선 “상황이 달라지고 국민의 삶이 힘들어지면 이를 직시하고 수렴해 다시 올바른 정책으로 가는 것이 지도자가 갖춰야 할 결단이지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누구를 위한 원칙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측근 비리도 도마에 올랐다. 한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장이 사건에 연루돼 퇴진했고, 실세들에 대한 측근비리도 많은데 항상 흐름은 여당에 면죄부를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측근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야당에는 너무 혹독하게 하는 데 비해 여당에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소환도 늦어 참으로 많은 사람이 면죄부를 받지 않았느냐. 성역을 없애 국민에게 존중을 받는 검찰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MB정부 실정의 반사이익에만 기대어서는 도저히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자성하고 있다.”며 또 다른 총선 이슈를 들고 나올 가능성도 시사했다. 4·11총선 전망에 대해선 “탄핵 역풍이 심할 때도 한나라당은 121석을 했고, 우리는 그때 처음으로 150석의 과반의석을 얻었다가 그 이후 80석으로 떨어졌다.”며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바람을 일으키는 부산·경남 지역 선거 역시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재인 상임고문의 당선 가능성은 높게 봤다. 호남 물갈이론에 대해선 “특정지역에 대한 인위적 물갈이는 없다.”고 단언하면서도 “호남 의원 교체 요구가 많은 것은 알고 있다. 결과를 지켜보면 어떻게 할 것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해 미묘하게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한 대표는 이어 통합진보당과 진행 중인 야권연대 협상과 관련해 “대선까지 앞으로 새 시대를 이어갈 중심축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며 “반드시 야권 연대를 이뤄 국민의 지지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앞서 연대 의사를 표명한 박 비대위원장을 의식한 듯 “안 원장이 추구하는 사회 변혁의 길이 우리와 맞아떨어진다.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시론] 저축은행 피해, 원칙 지킨 대안 찾아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저축은행 피해, 원칙 지킨 대안 찾아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총선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라 특별법 처리에 대한 정치인의 수사는 현란하고 애매하다. 찬반이 여야가 아닌 지역별로 갈린 것도 묘하고 정부와 금융노조 및 시민단체의 반대 합창도 낯설다. 국회 정무위는 욕을 먹으며 통과시켰으나 법사위는 시간을 끌며 주저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사위가 논의할 사항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용섭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처리를 반대하면서도 정부가 행정적 대안을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은 1인당 원리금 5000만원을 한도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된다. 보호한도를 초과한 예금과 비보호대상 후순위채권이 문제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저축은행 파산에도 불구하고 보호한도 초과 예금으로 기어코 피해를 당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저축은행이 다른 금융회사보다 이자를 더 주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후순위채권 손실도 어이없다. 예금보호도 없고 장기간 중도상환도 불가능해 극히 위험한 투자다.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의 갑절인 점도 고위험의 당위성을 내포한다. 후순위채권 공모는 한때 4대1의 청약률을 보일 만큼 과열됐다. 당초 청약금액의 4분의1만 배정받았던 투자자는 파산사태로 손해를 입었지만 청약 탈락분을 건져 오히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후순위채권이 휴지조각이 된 2009년 12월 이후에도 후순위채권 공모는 계속됐다. 후순위채권은 예금의 안전성을 가리는 자기자본비율 산정에서 부채가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예금보다 후순위로 상환하기 때문에 예금자로서는 신경 쓸 것이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보완 수단으로 후순위채권을 지나치게 활용한 것이 화근이다. 후순위채권은 만기 후에는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임시적 재원이며 이자부담도 높아 손익구조에 해독이다. 기껏해야 진통제 수준이며, 높은 이자부담 때문에 부작용이 심각한 최후 비상처방인 것이다.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보호한도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권 투자가 만연했던 파행에는 감독당국 책임도 있다. 자기자본 8% 이상이고 고정여신비율 8% 이하인 저축은행을 ‘88클럽’으로 분류해 지나친 신뢰를 부여한 것이 치명적 실수였다. 예금보호 제외에 따른 위험고지 문구를 포함시켰다고 발뺌하지만 ‘팔팔하다’는 상징적 암시를 포함시킨 오버액션이었다. 수도권과는 달리 부산지역에서 영업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후순위채권 매출에는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 창구직원이 소액예금자에게도 후순위채권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고, 심지어 예금통장에 후순위채권이라는 글씨를 써넣은 사례도 적발됐다. 위험을 제대로 인지할 능력이 없는 예금자가 창구직원 권유로 후순위채권으로 바꿨다면 불완전 판매로 판정할 여지가 크다. 이런 유형의 피해는 금융소비자 구제절차로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공모방식으로 발행한 후순위채권 손실을 예금보험기금이나 정부예산으로 보전하는 것은 예금보호제도를 무력화시키는 독약이다. 이미 확정된 파산 손실 처리와의 형평성도 문제고 향후 유사사례에서 선례를 들고 나오면 거절할 명분도 없다.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risk-return trade-off)를 기본으로 하는 시장경제 질서 파괴도 감당할 수 없다. 피해자 구제는 원칙 훼손 없는 범위에서 사정을 개별적으로 살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부산지역 서민의 후순위채권 피해는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판정해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생계 곤란이 극심한 피해자를 위해서는 도의적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 당국자와 금융계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부실책임자 은닉재산과 불법대출로 빼돌린 자금 회수 노력을 강화해 청산배당을 늘려야 한다. 감독기관에서 최대 인원을 차출하고 임시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은닉재산과 불법대출을 철저히 회수함으로써 피해보상을 늘리는 것이 원칙에 부합하는 최선의 대안이다.
  • MB 정공법 “야 FTA·해군기지 포퓰리즘 묵과 못해”

    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22일 열리는 취임 4주년 특별기자회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문제 등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공약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적 행태로 규정하고, 정면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9일 “야당이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 문제 외에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물론 이와 연결 지어 원전 문제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냐.”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 법안과 제주 해군기지 등 (민주통합당이) 지난 정권에서 하겠다고 했다가 ‘말 바꾸기’를 한 포퓰리즘 행태에 대해 이 대통령이 분명하고도 단호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면서 “야당이 4대강 사업 문제를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분명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다음 세대에 부담을 줄 논란에 대해서만은 이번에 분명히 정리하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최근 총선·대선을 앞두고 국가의 미래보다는 표를 겨냥한 저축은행특별법을 비롯한 ‘표(票)퓰리즘 법안’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정면 대응 방침은 4·11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등 야권이 ‘MB 정권 심판’을 주장하며 파상공세에 나선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총선 승패를 넘어 현 정부의 공과에 대한 올바른 평가 기회마저 상실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 야권이 한·미 FTA,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원전 건설, 제주 해군기지 등 이른바 4대 현안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정면 대응 방침을 밝힘에 따라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대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청년인턴 모집 강행

    서울시의회가 정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유급보좌관의 변형인 ‘청년 인턴’ 모집을 강행하고 있다. 서울시 역시 일단 예산 집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행정안전부의 조치에 따라 인턴들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시의회는 청년 인턴 서류 합격자에 대한 개별 통보를 마무리 짓고 16일부터 이틀간 면접 전형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최종합격자는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김생환 시의회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행안부 반응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일단은 변동없이 모집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역시 시의회에서 재의결된 사안이라 일단 예산 집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정무 관계자는 “행안부 지침이 내려오지 않는 한 절차에 따라 집행할 것”이라며 “상위법에 제한돼 있어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정책 보좌 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은 집행부도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년 인턴 경쟁률은 2대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최고 10대1, 적어도 3~4대1 정도는 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 외로 지원자가 적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시의회와 행안부의 충돌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의회가 최종 합격자 90명을 선발해 업무를 맡긴다고 하더라도 행안부가 예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맞설 경우 월급이 지급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상위법 위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제도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인턴들은 일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 임금체불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한 시의원은 “인턴들이 월급을 못 받는 사태가 일어나면 그런 상황을 만든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국회에서 해당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는 게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법 “영산강 살리기 사업 정당”

    정부의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정당하다는 광주고등법원의 항소심 판결이 15일 나왔다. 앞서 지난 10일 부산고등법원이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위법하다면서도 사업이 거의 마무리됐다는 점을 들어 청구를 기각한 ‘사정판결’을 내린 지 닷새 만이다. 정부는 이번 판결로 금강, 한강을 포함해 4대강 수계별 2심 소송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그동안의 논란을 사실상 종식시켰다는 입장이다. 광주고법 전주 행정1부는 4대강 사업의 위헌·위법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민소송단이 국토해양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4대강 종합정비기본계획 및 하천공사 시행계획 취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영산강 사업에서) 국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았더라도 원칙적으로 예산편성 자체의 절차상 하자일 뿐 이런 하자가 이 사건 처분에 승계된다거나 영향을 미쳐 위법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설사 예산편성의 절차상 하자 때문에 예산상의 재원으로 집행 예정이던 이 사건 처분마저 위법하게 된다는 원고들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보의 설치와 준설 등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은 것이 국가재정법을 위반한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10일 부산고법은 “낙동강 사업은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에 해당돼 경제성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 국가재정법을 위반했다.”면서 “다만 공공복리에 반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정판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토부 측은 “낙동강 사업은 재해 예방사업으로 관련 법 시행령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소송단 측은 이날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재판부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광주 최치봉기자·서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총선 예비후보 대해부] ‘강남=한나라’ 공식 깨질까… 부산 문성길 바람 불까

    4·11 총선은 향후 정국 흐름은 물론 대선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총력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의 정치 구도가 흔들리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여야의 혼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과 부산의 현장과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의 전통 텃밭인 대구와 광주의 표심을 짚어본다. ■서울 강남을 정동영 유력시… 여권 대항마 고심 정세균 종로 베팅… 與 임태희·이동관 거명 4월 총선을 80여일 앞두고 야권의 불모지인 강남 지역과 정치 1번지 종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강남 지역은 한나라당의 초강세 지역이지만 민주통합당의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돌격 강남’을 외치며 속속 출마를 선언해 서울의 핵심 승부처로 떠올랐다. 총선 때마다 여야 간 혈투가 벌어지던 종로에는 민주당 정세균 전 최고위원이 승부수를 던지며 또 다른 격전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정 전 최고위원에 맞설 대항마를 찾아야 할 입장이다. 정동영 전 최고위원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강남을은 강남의 신흥 부촌인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와 ‘강남의 판자촌’ 구룡마을이 공존하는 양극화의 상징적 지역이다. 이곳에서 야권 인사가 당선된다면 ‘강남=부촌=한나라당’이라는 도식화된 공식이 깨진다. 공성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며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는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전현희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야권에서 누가 나서더라도 이곳의 아성을 뚫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강남을은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무소속이었던 홍사덕 의원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16~18대 총선까지 내리 한나라당이 깃발을 꽂았다. 비례대표 현역의원인 나성린·원희목·이정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으나 당 지도부는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텃밭’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제3의 인물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허준영(59) 전 한국철도공사 사장, 맹정주(64) 전 강남구청장 등도 지역연고를 내세워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종로는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한때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종로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본인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쇄신파를 중심으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종로에 출마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박 위원장의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 “서울 종로에 당의 깃발을 들고 출마하라.”고 주문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부산 “이번엔 생각 달라” “보수층 더 뭉칠것” “선거가 이 나라를 망칠낍니더. 서민들은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맨날 정치권에서는 선거타령만 하고 있다 아입니꺼.”( 50대 자영업자). 팍팍한 살림살이와 정치권에 대한 불만 등이 얽히고설켜 총선을 향한 부산의 설 민심은 밑바닥 그 자체다. 20일 부산 동래구 사직시장에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귀자(61)씨는 “자고 나면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경제를 확실히 살릴 수 있는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여당 깃발만 꽂으면 개도 당선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던 부산이 이제 더 이상 한나라당 텃밭이 아니라는 느낌이 여기저기에서 감지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전국 7대도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저축은행 사태, 동남권 신공항 무산에 이어 최근에는 돈 봉투사건 등의 악재가 터지면서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야당 인사들의 바람몰이는 거세질 전망이다. 항간에는 4월 따듯한 봄날(총선)에 민주통합당 후보인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최인호, 김영춘 등 5명을 반드시 당선시키자는 ‘문성길 호춘에’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다. 중구 남포동 자갈치 시장에서 30여년간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윤재웅(56)씨는 “그동안 한나라당을 지지한 친구나 주변상인들이 이번에는 달리 생각해야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택시기사인 이모(54)씨는 “두고 보이소. 부산사람들 맨날 선거 때만 되면 ‘여당이 해준 게 뭐 있노’ 하면서도 나중에는 결국 한나라당 후보를 찍는다 아입니꺼. 오히려 보수층이 위기감을 느껴 더 똘똘 뭉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의회 모 시의원은 “한나라당 인기가 밑바닥이었으나 박근혜씨가 비대위원장을 맡고부터 조금씩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야당에 2석을 내주면 본전이고 3석이면 지는 것인데 아마 그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여당 우세를 점쳤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TK 표심 바뀌나” “일단 물갈이부터” 대구·경북(TK)민심의 한나라당 이탈이 심상치 않다. 신공항과 과학벨트 등 지역숙원사업 유치가 무산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나라당을 대놓고 밀어준 대가가 빈손이냐.”며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신공항을 추진했던 시민단체는 총선에서 보자며 엄포를 놓았고, 과학벨트를 대전에 뺏긴 경북지사는 단식까지 했다. 이 때문에 1996년 15대 총선 결과가 재현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 4년차였던 당시 TK지역의 소외감은 절정으로 치달았고 총선 결과는 이를 그대로 반영했다. 대구 13개 의석 중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건진 곳은 2곳에 불과했다. 자민련이 8곳, 무소속이 3곳에서 승리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도 한나라당의 인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대구시민 50% 이상이 한나라당 의원 모두가 교체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의원들의 지지도도 대부분 10~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북 의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나라당 지지도가 선거결과로 연결될 것이란 예상에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TK 표심이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심정으로 결국 한나라당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데다 야권이나 무소속 등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김부겸 최고의원의 대구 수성갑 출마도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현재로서는 우세하다. 정광석(46·대구 수성구 시지동)씨는 “TK 표심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또 총선이 대선의 전초전이라 생각하면 더욱 한나라당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천개혁 등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면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망신을 당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홍정태(52·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현역의원 상당수를 물갈이하는 공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부터 한나라당을 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광주 “정권 꼭 바꿔야지” “젊은 후보 찍겠다” “지금대로라면 팍팍해서 못 살겄소. 이번엔 정권을 꼭 바꿔야지라.” 호남지역 주민들은 지난 4년간의 이명박 정부에 대해 “꽉 막히고 답답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남북관계 경직과 4대강 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른 국론분열과 국회 파행으로 빚어진 피로감을 호소했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은 민주당의 기반마저 흔들고 있다. 최근 유선호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 이후 호남 중진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지방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 광주·전남에선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번 총선에서는 새 인물이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의 8개 지역구 가운데 7곳이 현역 의원과 예비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서구 갑에서는 최근 한나라당을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용화 예비후보가 현역 의원과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민주당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시민 이모(42·회사원)씨는 “당만 보고 무조건 표를 찍던 시대는 끝났다.”며 “지역발전에 열정을 가진 젊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양동 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은 “주변에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기 시작한 몇 년 전부터 수입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올 총선과 대선 때는 서민층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후보에게 표를 찍겠다.”고 말했다. 호남 농민들은 “한·미 FTA 타결로 사실상 농사는 끝났다.”며 농업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도 요구하고 있다. 전농 광주·전남연맹 박형대 사무처장은 “시장에 맡기는 ‘개방 농업’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쌀 등 기초농산물에 대한 국가수매제 도입에 찬성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총선에 지고서 대선에 승리할 수는 없다. 때문에 이번 총선 공천은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불가피하다. 호남에서 민주통합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범야권 통합 또는 연대에 힘써야 하는 이유이다. ”라고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실버 채용’ 문여는 기업들 713만 은퇴 걱정 닫아줄까

    ‘실버 채용’ 문여는 기업들 713만 은퇴 걱정 닫아줄까

    실버사원(고령사원) 채용이 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국내 기업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전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713만명)의 은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기업들이 사회 공헌활동 차원에서 고령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이들을 끌어안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정부는 물론 일부 기업에서 현재 55세인 정년을 단계적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또는 추진 중이어서 실버인력 취업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9일 재계 등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다음달 전국 95개 매장별로 56∼60세 ‘시니어 사원’ 1000명을 공개 수시 채용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시니어 사원이라는 직군을 새로 만들어 1000명을 뽑아 이들을 만 70세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무기계약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본인이 스스로 그만두지 않으면 최대 15년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다. 4대 보험 적용을 받으나 일반 정규직과는 급여에서 차등을 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니어 사원들은 매장 계산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배송지로 보낼 때 중간 역할을 하는 ‘온라인 피커’ 등의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면서 “만 60세 이후부터는 매장에서 단순 지원업무 쪽으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의 나이와 체력을 감안해 근무시간을 하루 6시간, 주당 30시간 이내로 정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실버 채용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8년부터 만 50~65세 남녀를 대상으로 수시 실버 채용을 실시, 모두 1800여명의 실버사원을 뽑았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지난해 실버 주유원 1000명과 고객자문단 200명을 채용하는 ‘워킹 실버’ 사업을 펼쳤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버채용 확산을 위해 정부는 고령자 채용 기업에 대해 청년층 채용 못지않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기업 역시 고령 사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적합한 직무를 발굴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버채용 확대뿐 아니라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국무회의를 통해 정년제 조사 사업장을 현행 300인 이상에서 100인 이상으로 늘리고, 60세 정년 미달사업장엔 단계적 연장을 권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여기에 현재 시행 중인 임금피크제와 고용연장 지원금을 확대 운영하고, 희망퇴직자 등에게는 기업이 전직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법을 고치기로 했다. 일부 기업에서도 임금피크제를 조건으로 정년 연장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는 정년을 56세에서 58세로, GS칼텍스는 58세에서 60세로 연장했다. 홈플러스는 임금피크제 없이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늘렸다. 그러나 경제단체들은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로 실버취업 확대와 정년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달리 일반 기업은 직원 연령이 늘면 생산성이 떨어지는 구조여서 고령사원 채용 확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정부가 강제적으로 시행하는 대신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혜정·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저축銀서 압수 미술품 경매 나온다

    저축銀서 압수 미술품 경매 나온다

    부실 저축은행으로부터 예금보험공사가 압수한 2000억원대의 미술품이 경매를 통해 매각된다. 예금보험공사는 5일 지난해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삼화·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중국과 한국 등의 유명 작가 미술품 91점을 처분하고자 오는 11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미술품은 퇴출당한 저축은행 경영진이 담보로 확보했거나 개인적으로 소장했던 것이다. 예보 관계자는 “퇴출된 저축은행을 대신해 고객 예금을 지급하다 보니 자금난이 생겨 미술품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려 한다.”며 “처분할 미술품의 장부 가격은 1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경매회사 관계자는 이들 작품의 전체 추정가를 2000억원대로 예측했다. 미술품 경매 입찰에는 국내 양대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참여하고자 제안서를 마련하고 있다. 예보는 중국 작가의 작품이 여럿 포함된 만큼 홍콩 등 외국에서 경매할 수 있는 회사를 골라 최대한 값을 많이 받겠다는 입장이다. 매각 대상 91점 가운데는 ‘중국 현대 미술의 4대 천황’ 가운데 한 명인 장샤오강을 비롯해 유명 중국 화가의 작품이 15점 포함되어 있다. 지난 4월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같은 시리즈가 약 84억원에 낙찰된 장샤오강의 ‘블러드 라인’ 시리즈가 매각 목록에 올라 있다. 장샤오강 작품의 경매 최고가는 110억원이다. 다른 중국 작가로는 천리엔칭, 펑쩡지에, 양사오빈, 쩡판즈, 인자오양 등의 작품이 매각 대상이다. 한국의 ‘국민화가’ 박수근의 ‘줄넘기하는 아이들’도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성환 외교 “합당한 직위라면 김정은과 회담” 브리핑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오는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얼마든지 초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내외신 브리핑에서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지도자를 핵안보정상회의에 초청했을 때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는 말씀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김정은 부위원장을 협상 상대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북한과 회담을 하면서 거기에 합당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와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김 부위원장이 최고사령관에 추대됐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책을 가지고 있는데, 북한 내부에서 그 두 직책이 군사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에 대해 얼마만큼 관여하고 있는지가 분명치 않다. 그래서 그것은 앞으로 조금 더 두고 봐야 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브리핑에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외교부 및 관계·산하기관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신년 업무보고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증가한 만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변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외교적 노력을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올해 외교정책의 3대 전략기조로 ▲주변국과의 네트워크 심화로 한반도 정세 유동성 국면에 적극 대처 ▲세계에 기여하고 국제이슈를 주도하는 글로벌 코리아 실현 ▲복합외교로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외교를 제시했다. 이어 4대 핵심과제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보외교 ▲세계공영에 기여하는 외교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외교 ▲국민에게 봉사하는 외교를 꼽았다. 외교부는 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중동 정세의 불안정이 지속되는 등 범세계적 안보 도전의 증대와 아·태지역을 둘러싼 미·중·러의 주도권 경쟁 가열 등을 올해 외교안보 환경에서 대처해야 할 도전요인으로 꼽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진보단체 새달 총선 연대기구 결성… SNS 이용해 ‘정권 심판론’ 극대화

    진보 진영의 시민단체들이 다음 달 중 대규모 연대기구를 결성한다. 이 기구를 통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최대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과거 낙선운동과 달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정부의 실정(失政)을 부각시켜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25일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 등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다음 달 초 첫 모임을 갖고 내년 총선에 대비한 범진보단체 연대기구를 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회경제팀장은 “내년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 대대적인 투표 참여 운동, 정책과제 제시 등을 함께 수행할 대규모 총선 연대기구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1월 첫째 주나 둘째 주쯤 첫 간담회를 열어 1월 안에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선범 범국본 국장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4대강 사업 등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시민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모으자는 제안이 나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새로 결성될 연대 기구는 2000년 ‘총선시민연대’나 2004년 ‘총선 물갈이 국민연대’가 주력했던 특정 후보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에서 벗어나 현 정부의 잘못된 정치와 정책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면서 심판론을 제기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미 민심이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굳이 특정 인물을 지목해 낙천·낙선 운동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판단에는 개별 후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을 통해 시민들이 특정 인물에 대한 구체적 정보와 견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등 선거 환경이 달라진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안 팀장은 “분야별 정책과 법안을 마련하고, 이를 후보자의 공약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등 투표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기존 연대기구들이 의제별로 각자 낙천·낙선 운동에 나설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범국본은 한·미 FTA 비준에 찬성한 의원 151명을 총선에서 심판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반값 등록금 국민본부 역시 반값 등록금 도입에 반대한 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낙선 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한편 2000년 16대 총선 때는 총선시민연대가 반인권 전력, 납세 비리 등을 기준으로 8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낙선 운동을 벌여 59명(68.6%)이 낙선하는 등 큰 바람을 일으켰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①Castle, Christmas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①Castle, Christmas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반복된 여행이 준 큰 교훈 하나. “편견은 무지無知보다 무섭다.” 유럽을 늘 동경해 왔지만, 유독 독일만은 가고 싶지 않았다. 야만과 폭력의 시대를 이겨낸 나라, 후회로 얼룩진 과거를 재건설하기 위해 절치부심한 나라. 여행이란 것이 일상을 도피하기 위해 시작되는 것인데, 독일여행에서는 현실보다 더 아픈 현실을 마주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완벽한 반전이었다. 그곳에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아름다운 성들과 맥주 한 잔으로 소통하는 유쾌한 사람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독일의 남부 곳곳에는 재미난 옛 이야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으며 이야기를 열면 역사, 정치, 문학, 과학 등이 줄줄이 엮어져 나왔다. 편견을 떨친 지금, 유럽 중 한 곳을 집어 여행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독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www.germany.travel 루프트한자항공 www.lufthansa.com contents 독일과 친해지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풍스런 성과 크리스마스 숍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동화 속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맥주와 자동차를 빼고 어찌 독일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시끌벅적한 곳에서 맥주 한 잔 짠! 자동차의 고장에 왔다면 BMW와 벤츠 탑승도 딱! Castle 노이슈반슈타인성 Christmas 케테 볼파르트 Beer 칸슈타터 민속축제 & 호프브로이하우스 Vehicle BMW 박물관 &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1 디즈니랜드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성. 이곳에서만큼은 현실도 동화가 된다 2 퓌센에서는 가로등, 표지판 하나에도 눈길이 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감성을 자극하는 Castle 퓌센 의외의 모습, 의외의 행동에서 우리는 호감을 느낀다. 의외성은 사람간의 만남이든 여행지와의 만남이든 항상 통한다. 퓌센은 의외의 여행지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독일은 온데간데 없고 앙증맞고 수줍은 소녀 같은 도시가 눈앞에 펼쳐졌다. 로맨틱 가도의 대표 지역답게 퓌센은 동화 속으로의 여행을 선사한다. [퓌센] 노이슈반슈타인성 Neuschwanstein Castle ‘백조의 전설’이 피어나는 동화 속으로 신랑, 신부의 입장을 알리는 ‘결혼행진곡’은 두 남녀가 하나 되는 순간에 울려 퍼진다. 이 노래를 들으면 행복한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 나는 외려 결혼식에 울려 퍼지는 결혼행진곡이 참 구슬프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결혼행진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에 나오는 ‘혼례의 합창곡’ 이다. 결혼행진곡이 슬픈 이유는 아마 <로엔그린>의 두 주인공인 엘자와 로엔그린이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하는 엘자에게 흑기사 로엔그린은 “절대 어디서 온 누군지 내 존재를 묻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엘자는 “당신의 이름만이라도 알려 달라”고 간곡한 청을 해버린다. 어쩌면 모든 금기는 영원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에 감명을 받았던 사람이 여기 있다. 그는 바로 바이에른 4대 국왕 루트비히 2세다. 그는 바그너와 그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연상케 하는 노이슈반슈타인Neuschwanstein성을 짓기 시작한다. 성을 방문하기 전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니벨룽겐의 반지>,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을 미리 이해하고 간다면 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성은 디즈니랜드성의 모티브가 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건물 벽화가 일품인 퓌센Fussen 중심부에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방문하기 전 미리 퓌센 도심을 둘러보면 좋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 대주교의 별궁인 ‘호에스성’을 찾아가는 길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부티크숍들과 카페가 기다린다. 퓌센에서 떨어진 슈반가우 지역에 도착해 경사진 산길을 타박타박 올라가다 보면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만나게 된다. 노이슈반슈타인성보다 사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지은 호엔슈반가우Hohenschwangau성이다. 루트비히 2세 역시 호엔슈반가우성에서 동생 오토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올라가는 도중 성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했다. 멀리서 볼 때는 동화 속의 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비한 매력이 느껴졌는데, 가까이 다가갔더니 웅장하고 근엄했다. 꼬불꼬불 똬리를 틀고 있는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성의 내부가 펼쳐진다. 성 주인인 루트비히 2세의 고독이 ‘왕좌의 방’을 감돌았다. 천장에는 별과 태양 그리고 바닥에는 지상의 동식물이 돋보인다. 공중에는 왕관 모양의 샹들리에도 반짝반짝. 뿐만 아니라 예수의 열두 제자 그림이 왕좌와 같은 높이에 그려져 있고, 왕의 머리 바로 위에는 역사 속의 성스러운 왕들과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묘사돼 있다. 이 모든 장치는 왕이 천국과 지상을 연결하는 매개자임을 상징한다. ‘나는 왕이다’라는 절대권력을 과시해야만 했던 중세 왕들의 사명은 화려한 소품으로 도치돼 있었다. 루트비히 2세가 <로엔그린>을 좋아했던 만큼 성 곳곳에는 백조 장식품이 특히 많이 보이고, 문이나 벽면 등에서도 촘촘하게 새겨져 있는 백조 문양을 발견할 수 있다. 성 내부 관람이 끝날 무렵 대관홀의 서쪽 베란다에 닿는다. 이곳에서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바이에른주의 산과 호수를 느낄 수 있고, 아찔하게 서 있는 마리엔 브리케 다리도 구경할 수 있다. 마리엔 브리케 다리 위에서는 고고하게 바이에른 주를 내려다보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의 공사 기간은 무려 17년, 공사비만 약 7,000억원. 미치광이 왕이라 손가락질받기도 한 루트비히 2세는 결국 성을 완성하지 못한 채 베르크성에 유배된다. 이후 그는 슈탄베르크 호수에서 익사하는데, 물이 깊지 않았다는 점과 수영 실력이 뛰어났다는 2가지 단서 때문에 그의 죽음은 아직도 자살과 타살이라는 비밀을 풀지 못한 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루트비히 2세는 성을 지음으로써 “공주님과 왕자님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현실은 동화가 아니지만, 많은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잠시나마 동화 속 주인공이 될 것이다. 3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을 형상화한 노이슈반슈타인성의 기념품.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흩날리는 눈발에 맺혀 있다 4 파스텔톤의 은은한 빛깔이 인상적인 퓌센의 건물들 낭만이 가득한 Christmas 로텐부르크 산타와의 이별은 순수의 끝을 의미한다지만, 어른인 우리의 내면에도 분명 아이의 감성이 숨어 있다. 로텐부르크는 어른들의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욕망을 툭툭 자극해 어른들을 명랑하게 만든다. [로텐부르크] 케테 볼파르트 Kathe Wohlfahrt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꾸는 어른들을 위하여 로텐부르크Rothenburg에 도착하자 로텐부르크 여행이 두 번째라던 일행 중 한 명이 “이번에는 꼭 크리스마스 숍을 가겠다”며 잔뜩 부풀어 있었다. 빠른 걸음을 옮기는 그를 따라 나선 크리스마스 숍, 케테 볼파르트Kathe Wohlfahrt는 상상을 초월하는 감동을 주었다. 케테 볼파르트에서 사람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꾼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함께 말이다. 이곳은 4계절 내내 크리스마스다. 비록 입구는 작고 아담하지만 그 속은 상당히 깊다. 천장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이 반짝이고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들이 제 모양을 뽐낸다. 익살스런 목재인형이 파이프를 물고 있는데, 가만히 다가가 보니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일명 ‘스모커’라는 향로인형이다. 오르골이 나오는 뮤직 박스, 든든한 호두까기 인형 등 소품이 너무 많아 헤아릴 수가 없다. 상점의 가장 깊은 곳에는 5m에 달하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버티고 있다. 이 순간만큼은 산타가 떠나버린 우리의 공허한 마음도 따뜻한 기운으로 물든다. 로텐부르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속 세상이다. 샛노란 벽면에 새겨진 진한 갈색의 엑스X자 무늬부터 흰 벽면을 도배한 선명한 빨간 립스틱 자국의 꽃들까지…. 굳이 크리스마스 숍에 들어가지 않아도, 단지 아기자기한 로텐부르크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거리를 한참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비누방울이 얼굴에 떨어졌다. 하나 둘 셋 퐁퐁퐁…. 비누방울이 눈 앞에서 ‘뽕’ 하고 터지는데 아무리 돌아보아도 비누방울을 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건물 위를 보고서야 비누방울의 범인이 뿔테안경 낀 테디베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형을 빼놓고는 설명을 할 수 없는 도시가 바로 로텐부르크다. 로텐부르크의 입구라 할 수 있는 플뢴라인에서 슈미에트 거리를 몇 분가량 걸어가면 마르크트 광장이 나온다. 마르크트 광장의 왼쪽에 서 있는 건물이 시청사, 오른쪽에 서 있는 건물이 시의회연회관이다. 시의회연회관 위 ‘마이스터 트룽크 시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계에서는 매일 ‘포도주 마시는 인형’이 나온다. 이 인형은 다름 아닌 ‘30년 전쟁’ 당시 적군으로부터 “마을을 구하고 싶다면 대형 컵에 담긴 포도주를 원샷하라”는 제안을 받고, 이에 성공한 시장의 모습이다. 크리스마스 숍에서 본 목각인형과 닮았는데 커다란 포도주 컵을 위 아래로 젖히는 모습은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롭다. 광장 뒤편으로 돌아나가면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큰 ‘성 야곱 교회’, 길을 따라 더 들어가면 특이한 조각상과 함께 ‘성 요한 교회’가 나타난다. 조각상을 한참 들여다보다 무릎을 탁 쳤다. 그 조각상은 스타벅스 로고 속 주인공이 아닌가. 꼬리를 양쪽으로 치켜 올린 인어, 바로 바다의 요정 세이렌이다. 반은 사람, 반은 인어인 세이렌과 모습은 똑같으나 성별은 신기하게도 남자였다. 로텐부르크 여행을 시작할 때 들어왔던 코볼트첼러 성문을 다시 통과했다. 성문을 떠나려다 말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묘한 기시감을 피할 수 없었던 탓이다. 알고 보니 성문 주변은 로텐부르크를 소개하는 엽서에 항상 등장하는 명당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자리에서 비슷비슷한 포즈로 ‘시공간’을 공유했다. 3 옹기종기 모여 있는 뽀족한 지붕의 집, 나무들이 펼치는 초록의 항연. 중세로 돌아간 듯한 로텐부르크의 정경이 눈부시다 4 인형의 도시 로텐부르크에서는 귀여운 기념품을 건질 수 있다 5 흰 벽면을 장식한 꽃들이 마치 붉은색의 립스틱 자국 같다 6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성 야곱 교회 앞의 조각상.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인 세이렌과 닮았으나 신기하게도 성별은 남자다 T clip.1년 365일 크리스마스 케테 볼파르트Kathe Wohlfahrt 1년 365일이 크리스마스라면 얼마나 좋을까. 크리스마스 숍인 케테 볼파르트에서는 ‘말하는 대로’ 이뤄질 것만 같다. 로텐부르크뿐만 아니라 뤼데스하임, 하이델베르크, 뉘른베르크 등 독일의 주요 도시에도 점포가 있다. 외관이 소박한 탓에 아차 하면 건물을 지나치기 쉬운데, 숍의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빨강 차가 세워져 있으니 놓치지 말자. 주소 Hrrngasse 1, 91541 Rothenburg ob der Tauber 개장시간 월~금요일 |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 오전 9시~오후 6시, 일요일·국경일 | 오전 11시~오후 6시 문의 49-9861-4090, info@wohlfahrt.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동성애 등 담은 ‘서울 학생인권조례’ 가결… 논란 가열

    동성애 등 성적(性的) 지향과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 교내집회의 자유 등의 내용을 담은 ‘서울 학생인권조례’가 서울시의회에서 확정됐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은 경기도, 광주광역시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20일 이내에 조례가 공포, 시행되면 학교 현장에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 그러나 교권 추락을 우려하는 교사들과 보수단체의 반발이 만만찮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시의회는 19일 오후 ‘서울 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에 대한 재심의를 열어 김형태 교육위원이 주도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안 수정동의안’을 재석 87명 중 찬성 54명, 반대 29명, 기권 4명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김 위원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운동 서울본부가 만든 주민발의안을 바탕으로 일부 의견을 수정, 이날 시의회 교육위에 제출해 오전 교육위를 통과했다. 조례는 총 51개 조항 1개 부칙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인권조례 재정을 반대해 온 단체들이 ‘4대 독소조항’으로 꼽았던 교내 집회의 자유(제17조 3항), 성적 지향(제5조 1항), 임신·출산에 따른 차별 금지(제5조 1항), 종교의 자유(제 16조) 등에 대한 내용이 모두 포함됐다. 또 간접체벌 금지, 두발·복장 전면 자율화, 학내 정치활동 허용, 소지품 검사·압수 금지, 휴대전화 허용, 야간자율학습 및 보충수업 등 학습 선택권 보장, 교내외 행사참석 강요 금지 등도 담겼다. 다만 학생의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했고, 학생의 집회는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학교 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인권조례가 통과되자 찬반 입장을 보여온 단체들의 입장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민발의안을 마련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는 “인권과 민주주의에 기반한 학교를 만들고자 하는 시민의 열망이 결집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서울학생인권조례가 제시한 방향이 모두 맞고 환영한다.”면서 “조례가 실제로 의미가 있으려면 학교 현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교총 등 63개 교원·학부모·시민단체로 구성된 ‘학생인권조례 저지 범국민연대’는 “조례 시행은 교육현장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며 “찬성 의원들을 명확하게 파악해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대 측은 서울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권리만 담고 있을 뿐 의무와 책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어 교권추락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교총 등은 헌법소원을 강구하고, 본격적인 무효화 운동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조례 자체가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학생인권조례 헌장 또는 선언’ 수준으로 해야 한다.”면서 “학칙으로 정하는 것이 당연한 사안들을 강제성을 가진 조례로 정하는 것 자체가 교육현장에 대한 자주성, 중립성 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야당 역할은커녕 구태만 드러내는 민주당

    현 정국에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못지않게 국민을 실망케 만드는 존재는 제1야당인 민주당이다. 87명의 의원을 보유한 민주당은 국정 감시 및 견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당 문화에서도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힘을 쓰려면 지금만 한 시기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대한 초유의 사이버 테러,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들의 잇따른 비리 의혹, 4대강 사업 마무리 공사 부실 의혹,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규제를 둘러싼 정부와 사법부 사이의 논란 등은 야권이 정부·여당의 잘못을 비판하고, 당국의 수사 방향을 감시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갈 수도 있는 정치적 사안들이다. 그러나 현재의 민주당에는 그럴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오로지 야권 통합과 당권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서 제 몫을 크게 확보하려는 개인 간의 다툼만이 목격된다. 그것은 다수의 한나라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민주당 의원들도 국가나 당보다는 개인의 정치적 생명 유지나 영향력 확대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12월 임시국회에서 합의했다는 이유로 김진표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가 거론되는 상황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고 민생법안과 정치적 현안을 다루는 것은 여야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모든 의원들의 권한이자 의무에 해당한다. 앞서 민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다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로 국회에서 비준되자 무효화 투쟁에 나서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이런 줏대 없는 태도들 때문에 민주당이 주요 선거에서 후보도 내지 못하고 다른 소수 야당에 끌려다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제 열린 민주당 지역위원장 회의에서는 욕설과 주먹이 오가는 ‘난장판’이 연출됐다고 한다. 한동안 사라졌던 정당 내의 고질적인 폭력 문화가 되살아 났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대신해 정권을 맡겨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할 수 있겠는가.
  • [4대강 긴급진단] 콘크리트 접착제·물막이로 보 보강… ‘물번짐’ 한풀 꺾여

    [4대강 긴급진단] 콘크리트 접착제·물막이로 보 보강… ‘물번짐’ 한풀 꺾여

    4대 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전국 16개 보에서 누수현상이 나타나면서 안전성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현재 보의 누수에 대한 설계기준이나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에 한국시설안전공단은 “별다른 결함이 없고 콘크리트 내구성도 설계기준에 맞다.”며 긴급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입장이 갈리는 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4대강 보 누수 논란과 관련, 정확한 진단과 대안 모색을 위해 상주보와 구미보를 둘러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물번짐현상은 거의 잡혔습니다.” 지난 7일 오후 경북 상주시 중동면 낙동강살리기사업 33공구의 상주보. 강성호 현장소장은 취재진과 동행하면서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잔뜩 찌푸린 하늘과 을씨년스러운 강바람 탓에 메마른 얼굴은 유난히 그늘져 보였다. 낙동강 우안 쪽 콘크리트 고정보 벽면 60여m에 걸쳐 34군데에서 관찰된 누수는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높이 11m인 보의 7~8m 부근에서 인부들은 보트와 사다리를 이용해 습식 에폭시(차수제)를 주입하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었다. 노란 차수제가 고정보 곳곳에 뒤엉켜 있었고, 누런 물이끼는 대부분 제거된 상태였다. 덕분에 물번짐현상은 일단 한풀 꺾인 상태였다. 상주보는 지난달 16일 보 개방행사를 앞두고 물을 채우면서 수압이 높아져 보 벽면에 물이 번지는 누수현상이 관찰됐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물이 흘러내린 자국들이 100~200m 거리에서도 선명하게 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누수현상이 빚어진 것은 콘크리트를 한꺼번에 부어 양생하는 일체식이 아니라 여러 차례 나눠 공사를 벌이는 분할 타설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음부 벽면 틈이 커져 누수현상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수압을 많이 받는 상주보가 7회에 걸쳐 1.5~2m씩 분할 타설됐다.”며 “시간이 지나면 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한창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낙동강사업2팀장은 “물을 가두면 수압이 높아져 콘크리트 이음 부위에서 물이 스며나올 수 있지만 구조적 안전성에 문제는 없다.”면서 “보 상류쪽 물을 빼고 완전히 방수작업을 마치려면 내년 1월쯤은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주보에서 하류 쪽으로 35㎞가량 떨어진 구미시 해평면의 구미보. 낙동강 30공구에 속한 이곳에선 시공사 측이 수문 앞 하류 방향으로 100여m 구간에서 임시 물막이를 설치하고 긴급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시공사 관계자는 “수문 앞 강바닥에 설치했던 매트리스 개비온(강바닥 보호공)이 침식, 유실돼 지난 10월 말부터 보강공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보도 최근 좌안과 우안 고정보 벽면 세 군데에서 상주보와 같은 물번짐 현상이 발견됐다. 다행히 물을 완전히 채워 놓지 않아 보름 안에 방수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제는 구조물 침하였다. 수문 양측에 하류 방향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장식용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데 가운데 좌측 구조물의 이음새가 30㎝가량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상일 현장소장은 “용의 꼬리를 형상화한 구조물이 지반침하로 본체와 균열된 것”이라며 “보의 안전성이나 설계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매서운 강바람과 맞선 공사현장에선 이날도 여전히 상반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보 건설이 강물의 흐름이 만들어 낼 영향을 충분히 감안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고, 현장 기술자들은 “대형콘크리트 구조물의 투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상주·구미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대강 긴급진단] “1~2m씩 쌓는 방식…초기 물새는 건 문제안돼”

    4대 강 유역에 건설된 전국 16개 보 가운데 9개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했다. 국토해양부는 “보는 콘크리트를 1~2m 높이씩 쌓는 분할 타설(콘크리트를 부어 넣는다는 건설용어) 방식으로 건설했는데, 콘크리트의 이음부에서는 경미한 누수가 일어날 수 있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의 입장은 양쪽으로 갈린 상태다. 하지만 준공을 좀 늦추더라도 제대로 된 진단을 거쳐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안상진 충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콘크리트 구조물은 한 번에 다 쌓지 못하고, 하루에 1m 20㎝에서 2m씩 단계적으로 쌓는다.”며 “초기 이음부에 물이 새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안 교수는 “콘크리트는 물이 새는 것을 100% 막을 수 없고, 언제든 작은 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태 경희대 토목공학과 교수도 “분할 타설할 경우 시공 이음부가 생기는데 수위가 높아져 수압이 커지면 누수가 많이 일어난다.”며 “초기 누수현상은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영재 경북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분할 타설한 게 문제”라며 “기본 원칙인 일체식 공법으로 건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보보다 훨씬 높은 원자력발전소도 일체식으로 건설하기 때문에 틈이 생기지 않는다.”며 “샛강에 적당하게 분할 타설해서 공사하는 관행을 대형 국책 사업에 그대로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원칙은 일체식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분할 타설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분할 타설도 현 기술로 일체식 효과를 낼 수 있는데, 4대 강 보의 누수 현상은 타설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밤에도 불 밝히고 폐쇄회로(CC)TV로 현장을 봐 가면서 공사를 종용했으니 세계적인 토목기술을 갖고 있어도 제대로 공사가 됐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안도 달랐다. 이은태 교수는 “새는 양이 많지 않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구멍이 메워질 수 있다.”며 “콘크리트는 수화(굳어지는 것) 과정에서 콘크리트의 화학물질과 물이 반응하면서 미세한 틈이 메워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 교수는 “이음부에 누수 방지용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등 보강하면 된다.”며 “다만 만수위 상태에서 누수 문제가 생긴다면 체계적인 실험을 거쳐 처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재 교수는 “새는 물의 양이 아니라 틈 자체가 문제”라며 “보의 물을 완전히 건조시킨 뒤 보 내에 여러 가지 장치를 활용해 방수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물이 새는 부분은 향후 콘크리트 강도 등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공인된 두 개 이상의 소프트웨어를 갖고 정밀안전 진단을 해 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사설] 4대강 보 누수 문제없다고만 할 일인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건설된 보(洑)의 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엊그제 국토해양부의 발표에 따르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공사 구간 16개 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에서 물이 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상남도와 국토부가 사업권 회수 다툼을 벌이며 수개월간 공사가 지연된 낙동강 구간은 8개 보에서 모두 누수가 생겨 무리하게 공사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주보의 경우 무려 34군데서 누수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확인된 누수는 물이 스며나와 살짝 비치는 정도로, 양을 측정하기 곤란할 정도로 경미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누수가 심한 상주보에 대해서도 콘크리트 내구성 등 안전성엔 전혀 문제가 없단다. 물을 가둬두기도 전에 보에서 물이 새는데 별 문제 아니라는 식이니 그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4대강 사업은 이미 완공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국민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밀어붙이기식 속도전을 벌인 만큼 졸속·부실의 병통이 언제 어디서 터져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정부의 설명대로 당장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적인 내구성 약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만반의 사후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당초 올해 말로 계획한 4대강 본류 구간의 준공 시기를 내년 4월 이후로 미룬 것은 다행이다. 준공 전까지 곳곳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위해 국토부뿐 아니라 야당과 시민단체 등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기구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정부는 지난달 전국 16개 보에 대해 대대적인 개방행사를 가져 ‘전시성’ 홍보 아니냐는 비난을 자초했다. 내년 초 ‘4대강 자전거길 종주인증제’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최근 밝혔다. 지금이 한가하게 ‘4대강 샴페인’을 터뜨릴 때인가. 자전거 마니아를 위한 정책은 나중에 가다듬어도 늦지 않다. 일에는 선후가 있는 법이다. 무리한 공기 단축으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을 살피는 데도 시간이 모자랄 판이다. 4대강 공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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