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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도나, 플라티니에게 사과? 여전히 ‘거만’

    마라도나, 플라티니에게 사과? 여전히 ‘거만’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대선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미셸 플라티니 앞에 결국 머리를 숙였다. 17일 오후(한국시각) 마라도나 감독은 기자회견 도중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내 “플라티니가 나를 비난한 적이 없다며 편지를 보냈다. 그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면 나 역시 기자들을 통해 플라티니에게 사과하고 싶다. 그러나 펠레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마라도나가 자신이 아르헨티나 감독직을 맡은 것에 플라티니 회장이 참담하다고 표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다른 프랑스인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난 줄 안다.”고 대응한 것에 대한 사과인 셈이다. 결국 플라티니와 마라도나의 오해에서 비롯된 설전은 서로 사과하는 선에서 일단락 됐다. 그러나 마라도나는 펠레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마라도나는 펠레가 “마라도나는 돈과 직업이 필요해 감독을 맡았다. 월드컵에서 얼마나 고전했는데 이건 그에게 지휘봉을 맡긴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는 독설을 날린데 대해 아직도 분노한듯 보였다. 이에 마라도나는 “펠레는 박물관에나 가 있어야 할 인물. 더는 나에 대해 떠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응수했다. 한편 허정무 감독의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4대 1로 승리한 마라도나 감독은 “그동안 한국전은 한 번도 걱정한 적이 없다.”며 “한국은 한순간도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는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 사진 = 디에고마라도나닷컴 서울신문NTN 김민경 인턴기자 c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대강-세종시 갈등 해법

    4대강-세종시 갈등 해법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 반대를 공언한 일부 자치단체장 당선자들이 허가권이나 감독권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사업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업지연과 저가낙찰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건설사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4대강 사업 추진 의지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에서는 ‘이 사업이 수익은 크게 내지 못하지만 버리기도 아까운’ 계륵(鷄肋)과 같은 존재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려는 물을 가두는 ‘보(洑)’ 건설현장(1차공구 15개 기준)에서 두드러진다. 야권과 시민단체가 강바닥을 파내는 준설작업과 함께 인위적으로 수위를 조절하는 보 건설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GS건설과 SK건설이 시공사 자격으로 각각 보를 건설하는 금강 수계 6공구(부여보)와 7공구(금강보)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 등 광역단체장 3명이 모두 사업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이 단체장을 대부분 당선시킨 영산강 수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영산강에선 삼성중공업이 2공구(죽산보), 한양이 6공구(승촌보)에서 보를 건설하고 있다. 낙동강 수계는 희비가 엇갈린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곳의 보 건설현장과 인접한 36곳의 기초·광역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사업 찬성자는 30명을 넘는다. 낙동간 수계 중 경북의 대우건설·포스코건설·현대산업개발·두산건설 등 4개사는 비교적 표정이 밝지만 경남의 현대건설·대림산업·SK건설·GS건설 등 4개사는 상대적으로 ‘흐림’이다. 반면 한강수계는 숨통이 트였다. 대림산업·삼성물산·현대건설 등이 시공사로 3개의 보를 건설 중인데 인접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자 14명 중 11명이 찬성 입장이다. 정부는 앞서 한강(3개), 금강(3개), 낙동강(8개), 영산강(2개) 등에 16개 보를 건설하기로 하고, 1차로 15개 공구에서 턴키공사를 발주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기초단체장이 준설토 적치장 허가를 거부하고 광역단체장이 농경지 리모델링 허가를 제한하거나 민원에 대한 조사, 소음·분진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사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사업비가 증가하게 되지만 정부 예산은 한정적이어서 ‘외상공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4대강 사업 예산은 모두 22조 2000억원이다. 과도한 저가입찰은 사업 참여업체들에 짐이 되고 있다. 정부는 고도의 기술과 공기 단축이 요구되는 21개 공구에는 단일 컨소시엄(업체)에 설계와 시공을 함께 맡기는 일괄 입찰(턴키)을, 나머지 공구는 ‘최저가 낙찰제’ 방식을 적용했다. 하지만 올해 초 마무리된 턴키 2차 공구 낙착률(원공사비 대비 낙찰가)은 50%대였다. 업체는 사실상 반값에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국토부 관계자들은 “(턴키구간은) 대형사들이 수주한 만큼 품질 저하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일부 건설사 오너가 손실을 감수하고도 4대강 사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최근까지 발주된 일반 공구의 평균 낙찰률도 64% 수준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영산강·금강 ‘험난한 물길’

    영산강·금강 ‘험난한 물길’

    완벽한 시스템에 의해 결정된 정책이라도 결정이나 집행과정에서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 정책보다 상위 개념인 정치적 사업은 더 많은 갈등이 수반된다. 하물며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된 정치적 사업이나 정책은 오죽하겠는가. 국가적 논란과 갈등을 빚고 있는 4대강 사업은 완벽하지 않은 시스템 아래 결정된 대표적인 사례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책이라기보다는 상위 개념에 있는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태생 자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 당선 이후 비록 정책으로 구체화돼 추진되고 있지만, 이 사업의 다툼 밑바탕에는 여전히 정치적 의미가 짙게 깔려 있다. 지자체가 반대할 경우 국가가 구간별 사업을 재검토해 실시하겠다는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의 발언이나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기초단체장들의 반대 역시 정치적 행위에 해당한다. 그러다 보니 4대강 사업을 반대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정치적’ 의미의 4대강 사업을 저지해야 한다는 것이지 치수·수량확보·친수공간 조성 등 하천정비사업에는 반대하지 않는 단체장도 상당수에 이른다. 정치적 의미의 찬반과 정책으로서의 찬반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여당 출신의 단체장 당선자는 모두 찬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비록 서울에서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 자체는 찬성한다. 다만 무리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사업을 추진하되 무리수를 두지는 말자는 것이다. 이에 비해 김문수 경기지사는 보다 적극적인 찬성론자다. 사업 구간도 많다. 그는 “주민들은 찬성하는데 다른 지역 사람들이 반대한다. 다른 지역 안 하면 경기도에서 다 하겠다.”고 할 정도다. 사업이 가장 많은 영남권에서는 여당 출신 단체장 당선자들이 “중단없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데 힘을 합치자.”며 행동에 나설 정도다. 다만 야당(무소속) 김두관 지사 당선자는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인수위에 특위까지 둘 정도다. 야당인 송영길 인천시장·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자도 사업에 분명히 반대한다. 야당 출신의 충청권 단체장 당선자 3명도 반대를 더욱 부르짖을 전망이다. 이들이 반대했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심판과 정부 입장의 변화에 고무돼 4대강 사업 반대 목소리도 더욱 키울 생각이다. 다만 정치적 의미의 반대이지 치수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호남지역 단체장들도 반대 입장이다.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영산강의 보 설치와 준설 등 현재 방식의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질개선과 지천정비 등은 추진해도 좋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다만 박준영 전남지사의 정치적 입장은 모호하다. 일단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영산강에서 추진하고 있는 준설사업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참석하는 이 지역 4대강 사업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다. 그래서 박 지사는 야당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박지사의 행동도 어디까지나 정치적이다. 영산강의 퇴적물을 준설하고 수질개선에 역점을 두는 사업에 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운하를 전제로 하거나 대규모 밀어붙이기 사업에는 반대한다고 애써 해명하고 있다. 한편 반대 단체장 당선자들은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자신들의 반대 입장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전달할 예정이다. 그래서 야당 단체장들의 모임에 올라올 메인 메뉴는 4대강 사업 반대가 될 공산이 크다. 밀어붙이기식 추진을 막고 수질개선에 필요한 최소한의 사업으로 축소 추진하도록 하고,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준설토 매립 허가 불허 등으로 브레이크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4대강 사업 축소라는 정치적 실리를 얻으면서도 하천정비 사업 등의 정책 현안사업은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전국종합 이천열기자 chani@seoul.co.kr
  • 4대강 사업 청와대 속뜻은

    4대강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 수석의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최근 발언을 둘러싸고 이 같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박 수석은 지난 15일 “일부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장이 끝까지 반대하고 지역주민들의 뜻을 모아서 공식건의한다면 해당 구간은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재검토’란 4대강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여론 수렴→보완→사업 지속’이라는 입장과도 정면 배치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경부고속도로, 인천국제공항, 고속철도 등 국책사업을 할 때도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결국 대한민국 발전의 견인차가 되었고, 4대강 사업도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소통과 설득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4대강 수계에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의견을 다시 한번 수렴하겠다며 사업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때문에 박 수석의 “자치단체장·주민 반대 구간은 (4대강 사업) 재검토”라는 발언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수석의 얘기도 듣기에 따라서 오해를 할 여지는 있지만, ‘여론수렴 후 지속추진’이라는 큰 줄기는 같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지자체 건의 받아 시작된 사업” 박 수석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4대강 사업은 원래 처음부터 지자체의 건의를 받아서 내용을 확정해 시작하게 된 것”이라면서 “이번에 바뀐 일부 단체장들도 내용을 알게 되면 문제가 쉽게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재검토’란 사업을 안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대해서 박 수석은 “지난 14일 정운찬 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발언을 한 것과 똑같은 입장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원하는 것 중에 골라서 사업을 한 것인데 새로 뽑힌 단체장이 못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못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박 수석은 “충분히 설득을 하겠지만 (단체장에 따라서) 사업을 안 한다는 게 아니고 못 할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경우도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특히 ‘지역주민의 뜻’에 따라 재검토한다는 뜻인 만큼 사업보완 추진 쪽에 훨씬 무게가 실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말 끝장 대토론회 준비중 청와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은 국책사업으로 국회에서 예산을 받아 집행하고 있는 만큼 행정부는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지역에 따라 사업을 포기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편 4대강 사업의 여론 수렴을 위해 6월 말쯤 4~5시간 정도의 끝장 대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7월 초 이번에 새로 당선된 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면 이 대통령과 단체장들 간의 면담을 통해 4대강을 둘러싼 의견을 나눌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와 광역 및 기초단체가 4대강 추진방향 등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도 연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단체장 당선자들에게/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단체장 당선자들에게/박현갑 사회2부 부장급

    7월1일은 민선5기 지방자치가 출범하는 날이다.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들어왔다. 민선4기와 달리 야당 소속 단체장들도 대거 입성했다. 이들은 7월1일 취임 전까지 인수위원회 등을 꾸려 업무보고를 받으며 자신의 구상을 구체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떻게 하면 주민들로부터 호응 받는 단체장이 될 수 있을까? 우선 광역단체장이든 기초단체장이든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주당 한명숙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의 뜻을 받들여 시민들과 소통하겠다고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야당 소속 정치인 출신 광역단체장들의 경우, 정치적 이념을 떠나 행정가로의 변신이 요구된다. 이들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려는 세종시나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는 4대강 사업은 전면 중단하고 재설계해 낙동강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등은 세종시 반대를 기치로 소속 정당은 다르나 연대하기로 했다. 중앙정부와의 갈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여야 입장차이는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단체장이 된 이상 중앙당이 아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자세를 잊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행정안전부에서는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지방정부와의 업무협의를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해야 한다. 228명 기초 단체장들의 경우, 지역살림을 꾸려가는 행정가라는 인식을 더욱 가져야 한다. 중앙정부나 광역지자체와의 업무협의가 필요한 경우도 기본적으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 개선때문이다. 기초 단체장들은 선관위에 제출한 공약이행서를 토대로 4년간 살림계획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광역지자체나 이웃한 기초지자체와의 업무협의, 예산배정의 우선순위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실천방안부터 마련해 보자. 이를 토대로 차근차근 일 한다면 재선은 보장받는 것이나 다름없다. 우려되는 것은 전시행정 가능성이다. 과거 예를 보면 멀쩡한 관용차를 새로 교체하거나 지역주민의 삶과 관계 없는 이벤트 행사에 예산을 낭비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인천시의 최근 3년간 축제행사 예산투입액이 6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공개했다.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이벤트성 축제를 개최해 왔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주민 간의 유대감 강화 등이 명분이었다. 지역의 정체성과 관계 없는 지역축제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주민들로부터 정체성을 얻어내기 힘들다. 새로운 행정수요를 발굴하고 구체화할 때 전시성으로 흐를 가능성은 없는지 따져봐야 한다. 비리에 연루될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도 잊어선 안 된다. 4년 전 뽑았던 기초단체장 230명 가운데 부정과 비리 등으로 48%인 110명이 기소됐다. 공직의 임명, 승진, 보직과 관련된 금품 수수행위 등이 문제였다. 자치행정에 정통한 한 관료는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돈 받고 공무원을 승진시키거나 특채하는 등 인사비리가 만연한 실정”이라고 귀띔한다. 민종기 당진군수의 경우, 시 승격에 필요한 인구 15만명을 채우기 위해 직원들에게 위장전입을 지시하고 내연녀를 통해 10억원대 비자금을 관리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게다가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 당선자는 6·2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구속된 단체장 당선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전 당선자는 지난해 9월 집무실에서 5급 승진 대상자인 직원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고 도덕성으로 무장된 청렴한 단체장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agleduo@seoul.co.kr
  • 박재완 靑 국정기획 수석 “지자체가 반대하면 4대강 구간별 재검토”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15일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 “해당 기초단체 또는 광역단체에서 지역주민의 뜻을 모아 끝까지 반대한다면 구간별로 사업 재검토를 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사업이 시작될 때 지방자치단체의 건의를 받아 사업내용을 확정하고 포함한 것인 만큼 해당 지자체 주민들이 정말로 반대할 경우 (사업을) 못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시도지사 당선자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경남, 충남, 충북, 강원도 등에서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다만 박 수석은 “지자체와 실제로 협의를 해 보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쉽게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실제 4대강 사업을 포기하는 지자체가 나올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입장은 이미 정운찬 국무총리가 어제(14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달 말까지 지자체장 당선자들로부터 4대강 사업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접수키로 했으며, 이명박 대통령도 새 지자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는 7월 이후 이들과 면담을 갖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khkim@seoul.co.kr
  • 與 초선의원 당 쇄신 요구

    한나라당 ‘쇄신파’ 초선의원들이 15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쇄신 방안을 공식 건의했다. 4대강 사업 국민의사수렴기구를 설치하고 당정관계 및 원내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태근·김성식·구상찬·박영아·황영철 의원 등 초선 쇄신모임 의원 15명은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비대위에 요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당내에 국민의사 수렴기구를 설치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심도있는 논의를 벌일 것을 제안했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정책결정의 초기 단계부터 협의를 의무화하는 조기협의제를 갖고 실무 중심의 당정협의를 활성화하자는 방안을 내놨다. 또한 통보식 의제설정에서 협의식 의제설정으로 전환해 대등한 당정관계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정책숙성제를 도입해 정부부처 간 협의를 거친 정책을 당정협의에 회부하도록 제안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법을 비롯해 각종 감세, 복지, 노동정책 등에서 부처별로 협의가 되지 않아 혼선을 빚은 데서 나온 내용이다. 이들은 또 가칭 ‘친서민정책자문단’을 운영해 친서민 정책에 대한 당의 주도성을 강화하자는 입장도 밝혔다. 원내 운영과 관련해서는 강제적 당론을 없애고 권고적 당론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쟁점에 대해서도 외부인사를 활용하거나 패널토론, 청문회 형식 등을 빌려 다양한 의원총회 토론방식을 도입해 논의하자고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도 “세종시 결단필요”… 정총리 “수정안 관철”

    與도 “세종시 결단필요”… 정총리 “수정안 관철”

    국회는 14일 국무총리, 행정안전부장관, 법무부장관 등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아침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지방선거 이후 국정 방향을 발표했기 때문에 대정부질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국정쇄신을 한목소리로 요구했고 “세종시 수정안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고 인식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여야의 입장 차가 갈렸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 4대강 사업을 속도조절할 계획은 없다.”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정 총리는 자진사퇴 의사를 묻는 한나라당 김성식, 민주당 유선호 의원 등의 질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당분간은 국정 수습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인적개편 건의설’ 논란과 관련, 정 총리는 “제가 대통령과 독대해 인적쇄신을 건의하려다가 못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에게)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었다.”고 시인했다. 정 총리는 여야 의원들의 ‘세종시’ 공세에 대해선 정면으로 맞받았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은 “정부가 이제 더 이상 세종시 문제를 끌고 갈 동력을 잃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조배숙 의원도 “세종시 수정안이 민심의 심판을 받은 이상 청와대와 정부가 자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총리는 “지방선거는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일 뿐 중앙정부의 국책사업 진행과 연계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세종시 출구전략으로 보는 건 오해이고, 충청도민이나 유치 기업들이 불안해하니 국회에서 빨리 처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사업을 원치 않는 지방자치단체의 사업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지자체 쪽에 집중해서 나중에 어느 것이 좋은지 비교하자.”고 제안했다. 정 총리는 “동의한다.”면서 “(원치 않는 지자체를)설득은 하겠지만 정 안 하겠다고 하면 못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2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아 취임과 동시에 직무정지 위기에 놓인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 등은 “민주당이 공천을 잘못해 강원도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형 확정까지 직무를 정지하는 관련법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강원도 규모의 선거를 다시 치르려면 115억원 정도가 들어간다. 강원도민들이 행정적, 재정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 것도 사실”이라면서 “무죄추정 원칙, 과잉금지 원칙 등을 감안해 국회에서 법률 개정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창구·홍성규·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이대통령 국정연설] 4대강 끝까지 추진… 의견 수렴은 계속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세종시와 별개로 끝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사업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측과 온·오프라인으로 대화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공정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사업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고,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있어 당장 공사를 중단하면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건설·토목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한 상태이고, 여름에 집중호우 때 피해가 발생하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공정률은 14일 현재 전체적으로는 17.7%이며, 보 설치 공사는 36% 수준이다. 국토부는 공사에 탄력을 붙여 연말까지 보 설치와 준설 공정률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최근 새로 발탁한 차윤정 환경 부본부장을 필두로 반대 측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 토론을 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 당선자들이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이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광재(민주당) 강원도지사 당선자 등은 “(4대강 사업은) 토론해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즉시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장들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사업시행자가 지자체인 곳은 전체 170개 공구 가운데 54개 공구. 이 가운데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경남, 충남, 충북의 영향권 아래 있는 곳은 22개 공구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업 가운데 농경지 리모델링은 광역지자체장의 허가가 필요하고 준설토 적치는 기초단체장의 허가가 필요하다. 국토부는 최악의 경우 이들 지자체가 사업권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상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그러나 이 경우에도 중앙정부가 사업을 넘겨받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⑩] 김문수 경기지사 “배부른 한나라 공천 잘못”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⑩] 김문수 경기지사 “배부른 한나라 공천 잘못”

    김문수 경기지사가 여당의 6·2지방선거 패인은 잘못된 공천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지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패배 요인은 (국민들의)여당에 대한 견제도 있었지만 (한나라당의)잘못된 공천에도 있었다.”고 꾸짖었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이)권력을 독차지하다 보니 민심을 헤아리지 못했다. 솔직히 배가 많이 불렀다.”고 지적했다. 여권 핵심자들 가운데 6·2지방선거 패인을 놓고 직설적으로 공천 문제를 지적하기는 김 지사가 처음이어서 그의 발언이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 지사를 만나 도정 방향과 정치적 포부를 들어봤다.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체면을 세웠다. 민심도 제대로 읽었을 텐데. -바닥 민심을 헤아린 게 주효했다. 접경지역이나 한센촌 등 오지를 가리지 않고 경기도 구석구석을 찾아다녔다. 그 지역 주민들도 지사가 그런 곳까지 올줄 몰랐다고 했다. 오지 주민들을 비롯해 택시기사·공장 노동자·소외된 주민들이 지지를 해준 게 큰 힘이됐다. 권력이라는 게 교만하면 망한다. 더 낮춰야 한다. 모든 권력을 한나라당이 독식하고 있었다. 달도 차면 기운다. 천안함 사태는 민심 이반을 완화시켜준 것에 불과하지 패인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더욱 겸손하게 몸과 마음을 낮추어야 한다. →공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권력을 독차지하다 보니 민심을 헤아리지 못했다. 한나라당이 솔직히 배가 많이 불렀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하고 청와대도 예외는 아니다. 나도 공천을 해봤지만 이런 공천은 없었다. 공천권은 국회의원 사유물이 아니다. 국회의원에게 공천권을 주는 것은 난센스다. 개방형 완전 국민경선제로 가야 한다. →4대강 사업과 세종시 건설은. -세종시 문제는 지역 문제가 아니다. 국가로 봐서 수도를 분할해서 여기저기 옮기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4대강 사업 중 한강이 경기도에 있는데, 한강살리기 사업으로 수질이 10년 만에 가장 좋아졌다. 6개 관련 기초단체 가운데 가평을 제외한 5개 자치단체가 한나라당 후보로 모두 찬성하고 있다. 주민들도 찬성하고 있는데 엉뚱한 사람들이 몰려와 데모하고 있다. 도의회에서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수도권 기초단체장들이 대거 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수도론이 힘이 빠질 것이란 관측이 있다. -주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점에 있어서 당적 차이는 큰 문제가 안 된다. 주민을 위하고 더 크게는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협의한다면 대수도권으로 뜻을 한곳으로 모을 수 있다.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대화 창구를 다변화하고 대화 전문가를 포진시킬 것이다. 의회를 더 중요시하면서 내 자신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문제될 것 없다. 그것 말고 답이 없다.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무상급식에 대한 입장은. -점진적인 무상급식을 하자는 소신엔 변화가 없다. 사실 밥 먹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보육과 과외 문제가 더 심각한데도 야당에서는 이를 선거에 이용해 재미를 봤다. 아이들을 볼모로 이같은 이슈를 더 이상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싶다면 현재 자치단체가 하고 있는 방학 중 무상급식이라도 교육청이 갖고 가야 한다. 학교의 급식시설을 방학 중에도 가동해 끼니를 거르는 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당내 기반이 탄탄해졌는데 2012년 대선에 출마할 것인가. -민선 5기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다음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도지사직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따름이다. →앞으로 도정 운영 계획은. -경기도는 많은 규제에 묶여 있다. 특히 북부지역은 군사 규제·그린벨트·상수원 보호 등 겹겹 규제로 외자 유치나 기업 투자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규제를 풀어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 GTX(광역급행철도), 서해안 개발 등 도민들의 기대가 큰 사업도 계획대로 추진한다. 보육과 교육도 통합적으로 해야한다. 위기가정 무한돌봄사업을 비롯, 24시간 보육시설, 꿈나무 안심학교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글 사진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김문수 당선자는 노동운동가 출신이자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경기도 첫 재선 도지사다. 1951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뒤 학생운동을 하다 1974년 민청학력 사건으로 제적됐다.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했고 1990년 이재오 현 국민권익위원장 등과 민중당을 창당해 제도권 진입을 모색했다. 그러나 1996년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에 입당해 부천 소사에서 15대부터 내리 3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6년 경기지사직까지 거머쥐면서 단숨에 잠재적 대선주자군으로 부상했다. 부인 설난영씨와 1녀.
  • MB ‘국정쇄신’ 입 연다

    MB ‘국정쇄신’ 입 연다

    ‘침묵 모드’에 들어갔던 이명박 대통령이 마침내 입을 연다. 14일 오전 8시 TV 생방송으로 진행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서다. 이 대통령이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은 처음이다. 그간은 지난 3일 “선거결과를 성찰의 기회로 삼자.”고 참모를 통해 간접적으로 밝힌 게 전부였다.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속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생방송은 10여분간 ‘대국민 연설’ 형식으로 진행된다. ●선거이후 여권내분 심각 판단 연설은 세종시와 4대강 등 현안에 대한 입장,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 당·정·청 인사쇄신,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 및 국정 전반의 시스템 개선안 등이 거의 전부를 차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쇄신정국’의 혼돈 속에서 직접 전면에 나선 것은 선거 이후 여권(與圈)의 내분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선거에 패배한 뒤 여권은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 당과 청와대가, 청와대와 총리실이 날카롭게 맞서 있다. 당의 소장파 의원들은 청와대 주요 참모진의 교체를 요구하며 연판장까지 돌리고 있다. 이들의 청와대에 대한 압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운찬 총리 역시 ‘거사설’로 끝났지만, 청와대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데는 소장파 의원들과 같은 생각이다. 청와대도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을 받는 모양새지만, 선거 패배의 원인을 모두 청와대로만 떠넘기는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집권 3년차 국정시스템 전환 이런 모습은 국민들에게 여권 핵심부가 권력투쟁을 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선거 이후 세종시, 4대강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정국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야권의 공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여권이 분열하고 있기 때문에 이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입장 표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시점에서 자칫 조기 레임 덕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선거로 드러난 민심이반 현상을 겸허하게 수용, 새롭게 후반기 국정운영에 매진하고 이를 위해 국정운영 시스템을 전폭적으로 바꾸겠다는 조기 수습책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인적쇄신 급물살 예고 구체적으로 중도실용 노선을 계속 추구하며 특히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연설에서는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세종시와 4대강 사업의 향후 계획에 대해서다. 선거결과 반대의사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대통령이 ‘사업중단’ 등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장고(長考)를 끝내고 일정한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청와대 인적 쇄신과 개각, 당 개편 등 여권 쇄신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쇄신의 시기는 당초 예상보다 더 빨라지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당초 전당대회 직후인 7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청와대 인적 쇄신이 7월 초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새롭게 나오고 있다. ‘7월 초순 청와대 개편→7월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7·28 재·보선 이후 개각’ 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李대통령 “민심 무겁게 수용…4대강 계속”

    李대통령 “민심 무겁게 수용…4대강 계속”

    KBS, MBC, SBS 등 공중파 3사를 비롯한 각 방송사가 14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TV연설 내용을 보도했다.KBS 1TV 뉴스는 이날 이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반영된 민심을 수용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운용 시스템과 인사 쇄신을 단행할 것이며 세종시 문제는 국회 표결 결과를 따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KBS의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표출된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도록 하겠다”며 청와대와 내각 시스템 개편 의사를 시사했다.또한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 한 분 한 분이 여야를 떠나 역사적 책임을 염두에 두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 정부는 국회가 표결로 내린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속적 추진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편 이 대통령의 TV연설은 공중파 3사와 케이블 보도채널 YTN의 실시간 시청률 합계 29.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점유율 57.5%를 기록했다. 오전 8시 2분에는 4개 채널 전체 합계 최고 분단위 시청률 31.2%를 나타내기도 했다.사진 = KBS 1TV 뉴스 방송화면 캡처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여론조사를 말한다

    여론조사를 말한다

    서울신문은 6·2지방선거 직후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해부하는 기획 시리즈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를 3회에 걸쳐 내보냈다. 이 시리즈는 여야 각 당의 여론조사 정책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부설 연구소의 책임자들을 만나 선거 당시 두 당의 여론 분석 과정 및 향후 여론조사 방향 등을 들어봤다. ■ 김현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선거결과 놀랄 일 아니다” “선거 구조라는 큰 틀에서 바라본다면 이번 선거 결과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김현철 부소장은 13일 “선거는 주식 현황 그래프처럼 추이를 갖게 마련인데 대선, 총선에서 잇따라 승리한 당이 지방선거까지 승리한 전례는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놀랄 일이 아니라는 근거는 무엇인가. -1995년 김영삼 정부 당시 첫 지자체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했다.(김 부소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이다.) 당시 큰 이슈도 없었고, 금융실명제 등 개혁 정책으로 대통령 인기도도 유지됐을 때였다. 참패 이유를 달리 해석하기 어려워 92년 총선과 그 해 대선을 연달아 승리한 데 대한 ‘견제 심리’로 이해됐었다. 예정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 흐름을 잘 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예방 주사를 확실하게 맞아 정신을 차리는 효과가 생겼다. →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면. -정당별 실제 득표 결과로 보면 한나라당이 총득표의 40%를 얻었고, 민주당은 35%였다. 투표 이전 조사에서의 정당지지도는 한나라가 40%, 민주당은 25% 정도였다. 수치를 비교해 보면 결국 한나라당 지지자는 찍을 만큼 찍은 것이다. 부동층이 민주당에 왕창 몰린 것이다. 당초 지지보다 10%포인트를 더 얻은 셈이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선거이론에 ‘밴드왜건 효과’와 ‘언더독 이론’이라는 게 있다. 각각 ‘승자편승 효과’와 ‘패자 동정론’이다. 이번에는 패자 동정론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사후 조사를 실시하면 아마 야당 지지표는 더 나올 것이다. →승패는 어디서 갈렸다고 보나. -40대가 갈림길이었다. 40대는 평균적으로 진보, 보수가 5대5 정도를 유지했으나 이번에는 6대4로 진보 지지가 많았다. 한나라당 선거 전략이 잘못된 측면이 많다. 교육감 선거만 봐도 야당은 단일화했지만 보수는 난립하지 않았나. 낙관론이 확산된 결과라 할 수 있다. →이슈 문제는 어땠나. -이슈로 따져 보면 한나라당 입장에서 천안함 대처는 70%이상이 지지했고, 세종시는 논란이 있었지만 수정안이 우세했으며 4대강 역시 70% 이상 지지를 얻었다. 무상급식은 이슈 자체가 안 됐다. →이번에는 여론조사가 왜 이렇게 틀렸을까. -원래 여론조사 정확도는 대선-총선-지방선거 순이다.(웃음) 여론조사는 조사대상자가 투표장까지 가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지지 의사’를 묻는 것이다. 응답하는 사람 가운데 투표장에 가는 사람, 안 가는 사람이 있다. 여론조사가 이것까지는 잡아낼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 여론조사 이후 7일간 많은 유권자들이 야당을 찍기로 마음을 먹고 투표장에 나간 것이다. 다만, 방법론에 있어서 여러 문제점이 노정된 것은 사실이다. 이를 지적한 서울신문의 기획은 좋았다. →어떤 문제점인가.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샘플링’이다. 이미 지적된 대로 적은 샘플수, 일반전화 샘플의 문제점 등으로 편차가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중치를 둔다. 여기서 큰 오차가 유발된 것이다. →무응답층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1988년 중앙조사연구소를 설립한 뒤부터 정치여론조사를 해왔다. 그때에도 야당 후보 지지자들은 무응답층이 많았다. 지역, 이념, 계층, 세대갈등 구조가 날로 심화되는 우리 사회는 계속 무응답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어떻게 개선돼야 하나. -다양한 방법을 섞어서 해야 한다. 정량조사와 정성조사를 섞은 혼합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은 2000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3사가 공동으로 일반 유권자 1500명을 합숙훈련을 시키고 정치·국방·경제·사회 이슈 등을 종합적으로 교육시켰다. 그러고 나서 후보 토론장에 이들을 배치시키고 선호도 추이를 지켜봤다. 감성적 답변을 줄이고 정제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라는 것도 있다. 특정 분야 전문가 패널을 선발해 특정 이슈를 토론하게 하고 추이를 보게 하거나 홍보를 시키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 “여론조사 맹신… 민심왜곡” “6·2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권과 언론에 만연된 ‘여론조사 맹신주의’가 얼마나 심각한지 드러났습니다. ‘여론조사 무용론’을 주장해선 안 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3선 의원인 민주당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은 13일 “정치권과 언론사, 여론조사기관 및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심의 동향과 추세를 파악해 정치인과 국민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입안 및 집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실시되는 정치여론조사가 오히려 민심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원장은 특히 서울신문이 최근 기획한 ‘여론조사 이것이 문제다’ 시리즈가 공론화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시리즈가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짚은 것은 물론 어느 정도 해법까지 제시했다.”면서 “여론조사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논쟁의 ‘소재’를 마련해 주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너무 큰 차이를 보였다. 어떻게 느꼈나. -개인적으로는 줄곧 야당이 승리할 것으로 믿었다. ‘숨겨진 야당 지지표’가 10~15% 정도 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가 많이 위축됐기 때문에 ‘숨은 표’가 어느 때보다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언론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가 끝까지 판단을 흐리게 했다.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혼란을 겪었을 것이다. →여론조사가 오히려 젊은층과 진보층을 결집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틀린 여론조사가 우리 당에 도움이 됐는지, 해악이 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민심 왜곡을 불러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서울신문이 잘 지적했다. 조사기관, 학자, 정치권, 언론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 작업에 나서야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언제부턴가 여론조사를 맹신하게 됐다. 여론조사는 후보 단일화나 당내 경선의 승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됐다. 조사 기법상 아무 의미도 없는 0.1%만 앞서도 경선에서 승리하는 게 보편화됐다. 언론 역시 오차 범위를 무시하고 무조건 ‘누가 얼마 앞섰다.’고 선정적으로 보도했다. 모든 결정과 판단을 여론조사에 맡기는 것은 큰 문제다. 우리 당은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 서울 서초구를 신경쓰지 않았는데, 투표함을 열어 보니 해볼 만한 지역이었다. 이런 문제점을 새삼 깨달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그렇다면 여론조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언론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할 때 자의적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표본의 크기, 응답률, 조사 기법, 오차 범위, 질문 내용도 상세하게 알려줘야 한다. 여론조사가 틀릴 수도 있다는 ‘한계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야 한다. 국민도 여론조사는 추세를 보는 참고자료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7일)이 너무 길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3일 우리 연구원이 ‘언제 표를 줄 후보자를 결정했느냐.’고 조사한 결과 투표일을 기준으로 1주일 이내에 결정했다는 사람이 60%였다. 공표금지 기간 내에 표심이 많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표 당일 공중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는 정확했지만, 동시에 발표된 한 케이블 뉴스채널의 여론조사 결과는 금지기간 전에 발표된 것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부정확했다. 투표일에 근접한 여론조사일수록 정확할 가능성이 높지만 부정확할 경우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쉽게 결론낼 사안이 아니다. →어떤 개선책이 있을까. -우선 학계에서 유권자가 여론조사에 임하는 행태나 투표 행태를 정교하게 연구해야 한다. 여론조사 기관은 표본설계에 더 공을 들이고, 조사자 교육도 철저히 해야 한다. 기계적인 ‘정량조사’가 아니라 패널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이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추적하는 ‘정성조사’도 확대돼야 한다. 비용을 분담하는 공동조사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휴대전화 및 인터넷 활용을 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9)]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 원안·4대강 수정 대화로 관철”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9)] 안희정 충남지사 “세종시 원안·4대강 수정 대화로 관철”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물 중 한명이다. 안 당선자는 행정경험이 없다. 정치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도정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 행정가 못지않은 포부를 밝혔다. 11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세종시는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도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당 지사로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당선되자마자 세종시 수정안부터 집중 비판했다. 이유가 뭔가. -균형발전 차원이기도 하지만 세종시는 21세기에 걸맞은 새로운 도시계획 모델이다. 도시는 시대를 이끌고 반영한다. 로마가 로마시대를 이끌었다면 석탄과 기름에 기반한 미국 맨해튼은 20세기를 이끈 도시모형이다. 세종시는 21세기 시대적 철학과 비전을 갖고 동북아를 이끌 새로운 도시 모델이었다. 도시 자체가 대한민국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녹색도시인 세종시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세종시 수정안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자치단체장으로서는 한계가 있지 않나. -이미 막은 것 아닌가. 이젠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주민이 많다는 얘기는 더 하지 못한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가 얻은 표까지 합하면 80%가 넘는다. (정부가 주민·지역간)싸움 붙이는 일을 더 해서는 안 된다. 결론 난 것을 또 만져서는 (수정안을 재론해서는)안 된다. →4대강 사업도 반대하고 있다. 적치장 허가는 시장 군수가 내주는 것인데. -정상적인 치수사업은 계속돼야 한다. 보를 쌓고 하상공사를 하는 것은 안 된다. 국민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도지사 허가 권한도 있고, 괜히 싸움 붙이지 마라. 대화와 토론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 골탕 먹일 생각을 하면 토론이 안 된다. →세종시 수정안, 4대강 사업에 대해 이명박 정부가 사퇴라도 해야 하나. -사람이 사퇴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공개적으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것이 맞다. 사퇴해도 한나라당에서 똑같은 사람이 나올 텐데. 입장이 바뀌었다고 말해야 한다. 사퇴를 쟁점 삼고 싶지 않다. →정부에 선전포고적 말을 쏟아냈다. 정부와 계속 껄끄럽게 지낼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의 지위와 처신을 믿는다. 충청도에 불이익을 준다면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내가)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이 걱정하니까 토론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 무슨 문제가 있나. -국정철학에 대해 걱정이 많다. 첫번째로 균형발전 철학을 갖고 있는가이다. 서울의 과밀화는 역대 정권이 모두 걱정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와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괜히 그린벨트 만들고 했겠는가. 가장 큰 미스정책이다. 감세정책도 잘못된 정책이다. 교육·보육투자, 노령화 대비 노인정책에서 재정수요가 엄청나게 많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이다. 북한 관계도 ‘버르장버리 고친다.’는 것 외에 얻은 게 뭔가. →‘노무현의 부활’이란 얘기도 있다. 노 전 대통령 스타일로 갈 것인가. -무엇이 노무현 스타일인가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나라를 망쳤다고 하면 내가 당선이 됐겠나. 안희정 스타일로 한다. →전임 이완구 지사가 ‘시·도지사는 정치적 행보를 경계하고 정부와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선출직 지사는 임명직과 다른 사명을 갖는다. 도민이 원하는 사항을 정확히 반영하고 풀어주는 일이다. 정부가 하라는 대로 하면 뭐하러 선거를 하나. 지금은 대통령에게 ‘저 좀 잘 봐주세요.’ ‘예산 좀 더 주세요.’가 아니라 ‘같이 갑시다.’가 선출직 공직자로서의 임무다. 중앙정부와 불편할 수도 있지만 공직자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충분히 풀어갈 수 있다. →측근들이 ‘호가호위’할 거라는 우려도 있는 듯하다. -(대통령과 달리 도지사는)조각권이 별로 없다. 말 나올 내용이 아니다. 기존 인사시스템이 잘 돼 있다. 불합리한 것만 고칠 생각이다. →충남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신도시 걱정도 있을 텐데. -청사 이전은 걱정 없지만 신도시 조성이 큰 문제다. 조성원가가 평당 198만원이다. 원가를 낮춘다고 해서 얼마나 떨어뜨리겠는가. 세종시 원안을 지키는 게 그래서 중요하다. 원안 추진이 발표되는 순간 탄력을 받을 것이다. →안희정을 선택한 도민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돌려줄 것인가. -행복한 충남, 새로운 충남을 만들 것이다. 복지를 가장 중시하겠다. 농업과 농촌에 좀더 집중하고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겠다. 그 핵심은 대화와 토론을 통한 민주주의 방식이어야 한다. ‘나를 믿고 따라와.’라는 산업화시대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따뜻한 호소, 따뜻한 변화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 글 사진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안희정 당선자는 2002년 대선에서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며 노무현 정권을 창출했지만 참여정부 5년간 아무런 공직을 맡지 못한 ‘비운의 정치인’이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도 받지 못했다. 1964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고교 입학 5개월 만에 5·18 광주민주화항쟁에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가 중퇴했다. 검정고시로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했고,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선거 첫 도전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돼 일약 ‘거물 정치인’의 반열에 올랐다. 상대방이 가슴 아파할 얘기를 못하는 것이 단점이다. 세상이 순리대로 가지 않아 싸우다 보니 투쟁적 이미지가 짙다. 부인 민주원(46)씨와 1남1녀.
  • 4대강 사업 “반드시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놓고 여·야 광역단체장 당선자들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야권 당선자들의 “당장 중단하라.”는 공세에 여권 당선자들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세를 모으는 형국이다. ●김관용·김범일, 허남식·박맹우 공동성명 김관용 경북지사 당선자와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9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550만명의 대구·경북 시·도민 생명과 직결되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중심에 있다.”면서 “대구·경북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맹공을 펼쳤다. 두 단체장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야권 단체장 당선자들을 겨냥해 “소모적 정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 뒤 “정부는 낙동강 인근을 비롯한 상습수해 지역민의 재산과 생명 보호를 위해 4대강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박맹우 울산 시장도 공동 성명서를 내고 “낙동강 살리기 사업은 영남인의 생존권 확보와 직결된 사업이다.”며 정부의 강력한 사업추진을 촉구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도 지난 8일 “지역민들도 대부분 찬성하고 수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다른 지역에서 안 하면 경기도에서 다 하겠다.”며 중단 없는 추진을 요구했다. ●‘야권 단체장 협의체’ 곧 구성 여권 단체장들의 역공에 야권 당선자들은 재차 강공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영남지역 단체장 당선자 중 유일하게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원회에 4대강환경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행정·법적 검토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여권 단체장들의 공동 성명에 대응하기 위해 김 당선자와 안희정(충남), 이시종(충북), 이광재(강원), 송영길(인천) 당선자는 조만간 4대강 저지를 위한 ‘야권 단체장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나아가 강 바닥에서 파낸 준설토 적치장 불허 및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거부 등 행정조치로 4대강 사업을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강운태·박준영 셈법 달라 같은 지역이지만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와 박준영 전남지사 당선자는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강 당선자는 ‘선 수질개선 후 정비’를 강조하며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이다. 반면 박 당선자는 “4대강은 정치 이슈지만 영산강은 지역 현안이다. 과거 정부에서 방치했던 영산강을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찬성하는 등 4대강 사업 셈법이 다르다. 전국종합·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4대강 반대’ 연대 않겠다는 박준영 지사

    민주당은 그제 의원 워크숍을 갖고 4대 강과 세종시 등 현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저지하기로 했다. 광역자치단체장 당선자 인수위원회 내에 특별위원회와 범(汎) 사회적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4대 강 사업과 관련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를 중심으로 연대하겠다는 구상이다. 6·2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를 바탕으로 4대 강 사업을 확실히 막겠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다. 하지만 3선(選)에 성공한 박준영 전남지사는 비슷한 시각 전남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4대 강은 정치투쟁이지만 영산강은 지역 현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강은 잘 모르겠지만 과거 정부에서 방치했던 영산강을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박 지사는 광역단체장들과의 연대와 관련, “협의는 하겠지만 연대할 생각은 없다.”면서 영산강 살리기 사업을 4대 강 반대와 분리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 지사는 4대 강 사업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민주당의 결정과는 다른 뜻을 확실히 한 것이다. 지역과 지역주민을 위해 소신대로 하겠다는 뜻이다. 기존의 입장과 같은 뜻을 표명한 것이지만 때가 때인 만큼 용기 있는 선언으로도 보인다.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완패한 것은 세종시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4대 강 사업까지 완전히 무산시키라는 민심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牽强附會)일 수 있다. 유권자들이 충남·충북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경남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각각 당선시킨 것은 4대 강 사업과 직접적 관련은 많지 않다고 본다. 여당과 정부의 오만에 대한 심판, 한나라당 후보의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겹쳤기 때문일 것이다. 지방선거에 참패했는데도 정부가 4대 강 사업을 기존의 계획과 속도대로 밀어붙이면 이것도 큰 문제지만 민주당이 승리를 이유로 4대 강 사업 강력 저지에 나서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양쪽 모두 고집을 꺾고 어떤 게 국가와 해당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인지 현명한 조율을 하기를 바란다. 더 오만한 쪽이 후회한다.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이시종 충북지사 “경제특별도·오송 지속추진”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이시종 충북지사 “경제특별도·오송 지속추진”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자가 세종시 원안 사수 전도사로 나섰다. 4대강사업도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며 다른 지역 단체장들과 공조할 뜻도 분명히 했다. 이 당선자는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 원안사수는 이미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며 “정부와 여당이 더이상 세종시 수정안을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세종시 수정법안 통과를 자신하고 있지만 국회의원들이 이를 막을 것으로 본다.”며 현 정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앙정부의 도움이 있어야만 지방이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협조할 부분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전시행정은 과감히 없애되 민선4기에 추진됐던 굵직한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 안정 속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를 만나 충북도정의 발전구상을 들어봤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정부가 세종시 수정을 밀어붙인다면. -이번 선거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짙었다. 한나라당이 참패했기 때문에 결국 정부와 여당이 세종시 수정안을 폐기처분할 것으로 본다. 오늘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이 원안을 촉구했다.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뜻을 같이하는 충청권 이외의 다른 지역 단체장들과도 힘을 모아 압박수위를 높일 것이다. 세종시 사수 민·관·정 대책위원회도 구성해 정부와 싸우겠다.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도지사가 된 만큼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 →4대강사업 수정도 주장했는데. -보를 설치하고 대규모 준설을 하는 4대강사업은 운하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 홍수피해가 많은 소하천과 지류를 정비하는 쪽으로 수정되는 게 옳다고 본다. 정부가 수용하지 않으면 시도지사가 준설토 적치장 허가를 내주지 않거나 강바닥에서 파낸 흙으로 인근농지를 성토하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 허가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충분히 저지할수 있다. →야당 지사로서 중앙정부와의 관계설정은. -이 정부에서 충북은 엄청난 차별을 받아왔다. 세종시 수정안 추진, 반쪽자리 첨단복합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현 지사가 여당이었기 때문에 아무말도 못하는 벙어리신세였다. 무작정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정부가 약속하고 대통령이 공약한 내용을 그대로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은 도민의 권리를 찾는 것이다. 도민의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고 정부에 쓴소리를 할 때 오히려 충북을 차별하지 못할 것이다. →충북도정의 밑그림은 어떻게 그렸는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과 서민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생각이다. 초·중학생에 대한 무상급식을 내년부터 전면 실시하고 5세까지 무상보육도 임기내 추진하겠다. 3개권역으로 쪼개진 충북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충청고속도로를 조기에 건설하고 행정서비스에서 소외된 남부와 북부에 도청 출장소를 설치하겠다. 도민프로축구단 창단, 권역별 여성인력개발센터 설치,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유엔산하 기후변화교육관 유치 등도 이뤄내겠다.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을 위한 재원조달은. -무상급식에는 300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이 비용은 이기용 교육감 당선자도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에 충북교육청과 협의하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무상보육은 1200억원의 예산이 추가 확보돼야 한다. 현재 정부에서 저소득계층 70%까지의 무상보육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를 통해 나머지 부족부분에 대한 예산을 확보할 생각이다. →전임 지사가 추진했던 주요 사업들의 추진 여부는.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4년간 추진됐던 계획이 전면 수정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충북 발전과 서민들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들은 재검토하겠지만 그런 것들이 아니라면 최대한 수용하겠다. 전임자가 공을 들였던 기업유치를 통한 경제특별도 건설, 경제자유구역 지정,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조성, 청주공항 활성화 등은 충북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들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민선4기에 추진됐던 사업 가운데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업은 아직 없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이시종 당선자는 1971년 10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고교를 4년 만에 졸업했다. 충북도 법무관, 대통령 비서실, 충남도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낸 뒤 1989년 2년간 관선 충주시장으로 일했다. 1995년 7월 민선1기 충주시장에 당선돼 3선고지를 밟았다. 3선 제한에 걸리자 시장직을 내놓고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 금배지를 달았고 18대 총선에선 재선에도 성공했다. 세종시 사수를 위해 이번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 당선되면서 6번 선거에 나와 모두 당선되는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부인 김옥신(57)씨와 2남 1녀.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송영길 인천시장 “중도통합형 시정 펼치겠다”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송영길 인천시장 “중도통합형 시정 펼치겠다”

    6·2지방선거에서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된 것을 두고 민선시대 이후 첫 진보단체장 출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송 당선자가 걸어온 길과 현실정치에서 보여준 정책방향 등이 진보의 속성을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보로 분류되는 광역단체장들이 있기는 했지만 송 당선자만큼 진보 이미지를 띤 경우는 드물었다. 때문에 진보 진영은 물론 시민들도 앞으로 인천시정에 획기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송 당선자는 “정책을 함부로 칼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추구하되 최대한 신중을 기해 시정을 안정적으로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경제자유구역 재검토를 시사했는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얼마나 좋은 땅인가. 그런데 높은 입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정책과 운영은 실패했다. 외자유치는 부진하고 아파트만 크게 늘어나는 등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취임하면 정확한 실태를 보고 받은 뒤 투자유치가 부진해 난관에 부딪힌 대형 사업들을 면밀히 따져보겠다. 아파트 건설용지를 줄이고 국내외 투자 유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고 경제자유구역 재검토가 기존 사업 중단이나 외국 사업시행자와의 계약 변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계승할 것은 계승하겠다. 개발방향을 바꿔 효율적인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해 달라. →복지와 교육 분야를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초·중학생에 대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고 학부모들이 참여하는 학교급식안전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 기초노령연금을 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늘리기 위해 중앙정부 및 민주당과 협의하겠다. 출산장려수당도 늘릴 방침이지만, 가용재원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하기에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구도심 재개발이 지역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재개발 지역 아파트 분양이 부진한 것은 신도시와 구도심에서 동시에 분양이 이뤄져 공급과잉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만 이익이 되는)재개발사업 수익성을 순차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그동안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원주민과 기업 상당수가 지역을 떠났다. 원주민의 재정착을 돕기 위해 장기임대아파트 등 이주대책을 강화하겠다. →경인운하와 4대강 사업에 대한 입장은. -이명박 정권이 실패한 것은 승리에 도취돼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에서 너무 많은 정책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정보통신부 같은 부처는 반드시 필요한 부서인데 없애버려 지금 그 피해를 보고 있지 않나. 정책을 함부로 칼질해서는 안 된다. 경인운하는 국책사업이어서 인천시장의 권한 밖이다. 다만 인천지역에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전문가들로 경인운하에 관련된 위원회를 만들어 거기서 나오는 견해를 토대로 대응할 것이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가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4대강 사업 중단을 논의하겠다고 했다는데 구체적인 제의는 받지 못했다. →야권 단일화가 당선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는데 앞으로 공조 계획은. -시장에 취임하면 민주노동당,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시정개혁위원회를 구성하겠다. 일종의 자문기구 성격으로 정책개발을 지원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다른 야당 인사들을 인수위원회에 포함시키는 문제는 실무팀에서 논의 중이다. →인천 공무원 수장으로 임하는 자세는. -아버지가 부면장을 지냈다. 형 2명과 여동생도 공무원이다. ‘공무원 친화적’ 시장이라고 해도 되지 않겠나. 공무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인사를 공정하게 하면 상하 간에 신뢰가 생길 것이다. 학연·지연에서 벗어나 능력을 평가하는 인사로 공직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 최약체였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인천 프로야구단 감독인 ‘김성근식’ 리더십을 펼쳐 나가겠다. →진보 정치인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스스로는 중도통합형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특히 행정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 이분법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앞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일각에서는 송 당선자의 ‘대권도전설’을 제기하는데. -일단 인천시정을 열심히 잘해서 평가받은 뒤의 문제다.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겠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 ●송영길 당선자는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386 정치인’이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당내 386그룹 중 유일한 3선 의원이다. 1984년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에 뽑혔고, 1985년 2월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인천지역 건설현장, 가구공장, 택시회사 등에서 노동운동을 했으며 19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인천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2000년 계양을 국회의원에 첫 당선된 뒤 내리 3선을 기록하면서 당내 입지를 굳혔다. 함께 노동운동을 벌였던 부인 남영신(48)씨와 1남1녀를 두었다.
  • 아시아나, 고급 비즈니스석 승부수

    아시아나, 고급 비즈니스석 승부수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 고급 좌석 개발에 불꽃경쟁을 펼치고 있다. 고품질 서비스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7일 비즈니스 클래스를 업그레이드한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을 선보였다. 아시아나는 미주 노선과 중국 노선에 운항하는 B777-200ER에 새 좌석을 투입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은 그동안 퍼스트클래스에만 제공됐던 180도 젖혀지는 침대형 시트로, 좌석 배치도 지그재그식으로 놓여 전후좌우 승객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아시아나는 새 좌석을 도입하기 위해 기존 32개의 비즈니스 좌석을 24개로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좌석간 간격도 15인치씩 넓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5월까지 총 1500만달러를 투자해 B777 항공기 총 4대에 오즈 쿼드라 스마티움을 설치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그재그식 좌석배열의 도입으로 손님이 옆자리 승객을 방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고, PC콘센트, USB포트 등 비즈니스 고객들에게 최적의 오피스 환경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005년부터 B747-400, B777-200 등에 차세대 ‘명품 좌석’을 들여놓고 있다. ‘코스모스위트(일등석)’ ‘프레스티지 슬리퍼(비즈니스석)’라는 이름의 명품 좌석은 지난해 3대, 올해에는 22대의 항공기에 장착될 예정이다. 좌석 한 개당 2억원씩 투자됐다. 항공사들이 고급좌석 투자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우선 이익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대개 비즈니스석의 가격은 이코노미석의 3배, 퍼스트클래스는 5배 정도 된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한 좌석당 발생하는 매출이 훨씬 많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들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한 번 항공사를 선택하면 계속해서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른바 ‘충성고객’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가격에 민감한 이코노미석 승객과 달리 서비스의 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급좌석을 설치하면 항공사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6·2선거로 본 여론조사 4대 문제점

    여당의 패배로 끝난 6·2지방선거에서 ‘패자’ 이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대상이 있다. 바로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이를 보도한 언론이다. 하지만 사실 이는 우리나라 여론조사의 방법론적 문제와 구조적 모순에 유권자와 언론의 인식 부족이 더해져 생겨난 ‘필연적 오류’였다. 1. ‘광속정보시대’ 1주일 공백 공직선거법은 선거일 6일 전부터 선거가 끝나는 투표일 오후 6시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1주일 사이에도 여론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기관들의 입장이다. 투표소에 가서야 마음을 정하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여론조사 공표를 막는 동안 오히려 유권자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걸러지지 않은 비방이나 흑색선전만 접하게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아직까지 법 개정 등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을 1주일로 정한 것은 2005년으로, 이전에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할 정도로 훨씬 엄격했다.”고 설명했다. 2. 대낮 유선전화조사 한계 KT 전화번호부를 근거로 한 여론조사 방식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낮 시간대에 집으로 전화를 하기 때문에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 전화 보유 가구나 유선전화를 쓰지 않고 휴대전화를 주로 쓰는 젊은 계층 등의 여론은 파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제도적 보완을 통해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업계를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는 “지금도 자기 전화번호가 찍힌다는 생각에 조심해서 응답하는 유권자들이 많은데 휴대전화로 답을 한다고 가정하면 응답이 정말 진실에 가까울지부터 현실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3. 적극적 투표층의 ‘거짓말’ 사전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결과 사이에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전 여론조사는 실제로 투표를 하지 않는 유권자의 응답도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투표를 할 것이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당당하게 안 하겠다고 대답하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대답하길 꺼리는 심리는 ‘가급적 투표할 것’, ‘별일 없으면 투표할 것’ 등의 응답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답변은 적극 투표층에 포함시키지도 않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TNS 정치조사본부 이창복 수석부장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응답하려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투표할 생각이 없어도 있다고 답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까지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4. 무너진 신뢰·경마식 보도 선거가 끝난 뒤 가장 많이 지적된 문제점은 응답률이 낮은 여론조사를 공표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응답률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조사를 의뢰하는 언론기관의 책임이 더 크다. 조사의 신속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하루이틀 사이에 조사를 끝내라고 주문하기 때문에 미국처럼 응답하지 않은 가구에 지속적으로 여론조사를 시도해 응답률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응답률, 샘플 수, 오차범위 등 기본정보를 명확히 명시하지 않고 지지율 수치만 전면에 내세우거나 결과 이상으로 적극적인 해석을 내놓는 ‘경마식 보도’도 언론 보도 행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신뢰 받지 못하는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기관 자체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과학적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여론조사기관이 정부쪽 인사의 영향을 받는다든지, 이념적 색채를 띠고 있다면 아무리 정확한 방법으로 조사를 했다고 해도 결과 또한 편향성부터 의심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관계자는 “결과가 나왔을 때 ‘여기 여론조사는 제치고 가도 된다.’고 하는 기관이 있다.”면서 “우리도 느끼는 민심과 바닥 분위기가 있는데 얼토당토않은 결과가 나오면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지혜·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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