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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각제개헌 93년이후에”

    ◎지자제등 절충안 마련,야 국회 복귀 설득/여권 소식통 민자당은 3당합당 당시 목표로 했던 내각제개헌이 야권의 극렬한 반대의사 표명으로 사실상 실현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내에는 개헌을 하지않는 방향으로 새로운 정치일정을 마련중인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민자당내에서 민주계는 당초부터 내각제개헌에 소극적이었고 최근 청와대및 민정계 핵심에서도 무리한 내각제추진은 않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김종필최고위원및 민정계 일부에서 내각제개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않고 있으나 민정계 핵심에서 내각제개헌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의 정치구도를 상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각제개헌이 성사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박철언 전정무1장관등은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제의한 부통령제 도입주장등과 맥이 닿는 순수대통령제로의 개헌가능성을 거론하고 있으나 여권핵심부는 부통령제및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한 개헌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은 이에따라 앞으로 여야간개헌논의를 지양하고 다음달 중순께까지 냉각기를 가진 뒤 지자제·보안법 등의 절충안 협상을 통해 야당의 원내복귀를 최대한 설득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내각제를 노대통령 임기내에는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야당측에 제시함으로써 원내복귀의 명분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민자당의 다른 당직자는 『평민당의 김대중총재는 당초 내각제를 선호하는 듯했으나 이제는 내각제개헌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없다는 게 여권 핵심부의 판단』이라면서 『또 민자당의 내각제추진이 민주정치발전이란 측면에서 추진되고 있으나 야권의 선동으로 마치 장기집권음모인 양 잘못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내각제추진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그렇다고 야당이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주장하고 있는 부통령제나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개헌을 받아들일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현행제도로 14대 대통령선거를 다시 치른 이후 내각제개헌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절대권한의 「김대중체제」 구축/평민 전당대회 의미와 앞날

    ◎「야 통합ㆍ대권」 겨냥한 전열정비/민주당 진통으로 야 단일화 전도 험난 27일 열린 평민당 전당대회는 범야권통합을 전제로 한 당전열정비에 우선적인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같다. 평민당은 김대중총재를 굳이 신임투표하는 절차를 통해 총재로 재선출한 것은 김총재의 통합노선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표로써 확인하고 김총재에게 통합에 대한 절대권한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당무회의를 통합수임기구로 지정하고 통합선언이 있을 경우 당의 해체문제등에 있어 전당대회와 똑같은 권한을 행사토록 위임함으로써 통합에 대비한 평민당 자체의 기본절차는 일단 마무리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는 다른 각도에서 이날 전당대회가 김총재에게 부총재 임명권을 주는등 사실상 김총재 체제를 강화한 것은 통합문제와 관련한 김총재의 2선 퇴진주장과 2년후의 대권도전을 염두에 둔 사전 배려가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평민당은 앞으로 8월중 민주당ㆍ재야와의 3자 통합성체를 목표로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범야권 차원의 대여 공동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다가올 개헌및 총선정국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위해 수임기구로 지정된 당무회의에서 금명간 5인 협상대표를 뽑아 다음주부터 통합을 위한 야권 3자의 15인 협상회의를 가동시키며 8월중 부산ㆍ광주 등지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평민당의 이같은 구상은 사퇴정국에 이은 총선실시 요구투쟁을 범야권 통합국면으로까지 연결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여권의 내각제 개헌기도를 저지하겠다는 양면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총재가 이날 전당대회 치사에서 『야권통합으로 우리당 가능성이 커졌지만 오늘은 우리에게 아주 기쁜 날』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한 것처럼 평민당의 향후정국 전망은 어느 때보다도 적극적이고 자신감에 넘쳐있는 것도 사실이다. 평민당은 당분간 여권의 어떠한 대화제의도 거절하면서 통합과 대여투쟁에 주력함으로써 정국을 평민당 중심의 구도로 장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평민당의 이같은 전략이 어느정도의 전과를 올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가장 큰문제는 야권통합에 있어 결정적인 열쇠를 쥐고 있는 민주당이 이기택총재의 통합노선에 대한 반발로 주춤거리고 있는 점이다. 26일 열렸던 민주당 전체지구당위원장 회의에서는 상당수 위원장들이 그동안 야권통합문제에 있어 최대 걸림돌이었던 김대중총재 2선 퇴진문제를 또다시 거론하며 이총재의 「선통합 후당체제정비」의 통합원칙을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김총재는 그러나 전당대회 총재직 수락연설에서 『나의 거취문제는 오직 국민과 우리 당원만이 결정할 권한이 있으며 소수인사들의 부당한 주장에 결코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고 2선 퇴진문제를 강력히 일축했다. 김총재는 현재 이 민주총재의 통합의지와 국민적 여론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이 민주총재가 당내 의견에 밀릴 경우 평민당이 구상하는 전반적 통합수순도 헝클어져 통합문제가 지지부진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의원직 총사퇴에 따른 야권의 대여 공동투쟁전략 자체도 치명상을 입을 수밖에 없고 김총재는 물론 이 민주총재에게 책임을 묻는 최악의 사태까지도 가상할수가 있다. 여기에다 범민족대회 예비회담등 최근의 남북대화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도 의원직 총사퇴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평민당측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권통합이 지지부진할 경우 김총재가 내놀 카드로는 대규모 장외집회밖에 없다. 이를 통해 통합문제로 자칫 위축될 수 있는 평민당의 입지강화를 꾀하면서 여권으로부터 총선ㆍ지자제문제에 대한 확실한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민당은 현재 9월 정기국회에도 등원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이 지자제 문제등에 있어 평민당 주장의 전폭수용을 약속하는등의 방법으로 길을 터줄 경우 평민당의원들의 국회복귀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 ○전당대회 이모저모 ○…이날 대회는 김대중총재등 등단하는 연사들이 저마다 야권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하교 대회장 벽에 「통합으로 정권교체」 「통합만이 살길이다」고 쓰여진 대형현수막 10여개가 걸려 있어 통합촉구분위기 일색. 김총재는 『이 대회를 계기로 완전한 야권통합을 이룩하고 정권을 잡게될 것이므로 이 대회는 역사를 바꾸는 대회요 오늘은 역사를 바꾸는 날』이라고 강조. 이기택 민주당총재를 대신해 참석한 조순형부총재는 『이총재가 오려고 했으나 야권통합을 위한 당론조정으로 바쁜데다 건강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문을 열고 대여 연대투쟁 의지를 역설. 이날 대회장에는 노태우대통령과 박준규국회의장ㆍ이기택 민주당총재ㆍ김관석통추회의상임대표가 보낸 축하화환이 연단 좌우에 배치. 이날 하오 있는 김대중총재에 대한 신임투표에서는 참석대의원 1천7백53명중 1천5백19명이 투표,찬성 1천3백99표 반대 1백12표 무효 8표로 92% 절대다수 지지를 받아 총재로 재선출. 김총재는 조윤형국회부의장이 『14대 총선에서 승리해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김대중총재를 재추대하자』면서 기립박수를 제의하고 참석대의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동의하자 신상발언을 요청,『우리는 어느 정당보다도 민주적으로 당을 운용해 왔는데도 당내 민주주의가 부족하다느니 총재 혼자 다한다는등의 말을 들어왔다』면서 『부총재 경선도 안하고 총재만 만장일치로 선출해버리면 역시 당내 민주주의가 안된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신임투표를 요구.
  • “신도시 토지매각 대금 모두 재투자”(의정중계 27일 본회의)

    ◎사치품의 특별소비세 올릴 용의는 질문/농촌복지에 92년까지 16조원 투자 답변 ◇이태섭의원(민자)=정부는 4·4경제활성화대책으로 기업의욕을 촉진시키려 하고 있으나 정부의 지나친 개입과 규제로 기업들이 위축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4·4대책의 추진상황과 향후 실천게획은. 국제수지의 적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외국소비재 수입급등등에 대한 대응책은. 한일 한소 정상회담이후 기술협력을 위한 후속조치는 어떻게 추진되고 있으며 선진과학기술의 수집·활동을 위한 정부의 방안은. 4·13투기억제대책에 이어 대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을 위한 5·8특별보완대책의 법적 근거는. 5월말현재 소비자물가가 정부의 에상목표치를 초과하고 있는데 물가안정을 위한 종합대책과 정부의 실천의지는. ◇임춘원의원(평민)=현재 금융자산 실명화율이 98.2%에 달하는데도 정부가 실명제 실시를 포기한 것은 불과 1.8%의 비실명 금융자산 보유계층인 재벌과 부정축재자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부동산투기에 가담한 고위공직자와 금융기관 간부들은 몇명이나 되는지. 수도권 5개지역 신도시지역 보상금 3조5천68억원가운데 부재지주들이 차지하는 액수는 얼마나 되는가. 재벌소유 비업무용부동산 규모에 있어 은행감독원의 지난해 국정감사당시 발표는 1백37만평에 불과했는데도 최근 국세청 조사결과는 9배인 1천96만평으로 대폭 늘어났는데 구체적인 이유는. ◇이덕호의원(민자)=그동안 정부의 부동산투기억제대책은 일시적인 효과만 거둔 뒤 만성적 재발현상을 초래했다. 장기적인 투기억제대책 마련 용의는. 물가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정통화량 증가율을 15∼19%로 정한 근거는. 통화관리의 실태를 밝히고 시중의 과잉유동성 자금의 흡수방안을 제시하라. 북방정책추진이후 동구권과의 연계무역 +확대에 따른 투자보장,청산계정,결제수단과 수출보험등 위기분산,금융세제 지원을 위한 행정체계 마련등 법적·제도적 보완조치를 밝혀라. ◇강영훈국무총리=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은 3저현상 퇴조등 국제환경의 변화와 기업의 부동산및 재테크 투자,근로자·농민의 제몫찾기,소비자의 과소비풍조에 기인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향후대책은 ▲독과점등 경제력 집중완화 ▲계층및 지역간의 불균형 해소 ▲산업평화정착등에 두어야 한다고 본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를 보류키로 한 것은 지하경제의 사금융화및 재산의 해외도피등의 부작용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결국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기업의 투자의혹 저하,고용기회 감소,소비조장,물가불안 등 그 피해가 서민층에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일산·분당 등 수도권 5대 신도시의 토지매각대금은 개발에 따른 보상금과 개발비용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모두 재투자할 계획이다. 소련으로부터 차관제공을 요청받은 사실도 없고 차관제공계획도 세우고 있지 않다. ◇이승윤부총리=농촌지역의 개발및 복지향상등을 위해 92년까지 16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출부진·수입증가 등으로 올 상반기에는 15억달러 정도의 국제수지 적자가 예상되나 하반기에는 10억달러 정도의 흑자가 전망돼 전체적으로는 5억달러 정도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물가상승률을 한자리 숫자로 억제토록 최선을 다하겠다. 30대 재벌기업이 제3자 명의로 취득한 부동산은 1천1백39만6천평인 것으로 자진신고접수 결과 밝혀졌다. ◇정영의재무장관=국세청과 은행감독원의 기업보유 비업무용 부동산 비율이 다른 것은 국세청은 89년말 기업보유 부동산을 90년 4월4일 개정된 법인세법의 시행규칙기준으로,은행감독원은 88년말 기업보유 부동산을 당시 여신관리규정에 따라 판정했기 때문이다. 또 이문옥 전감사관이 밝힌 내용과 은행감독원 발표내용이 다른 것은 은행감독원은 88년 현재 30개 기업산하 5백20개 업체에 대해 판정한 것이며 이씨는 비업무용부동산이 많아보이는 23개 기업을 88년말 법인세법 시행규칙을 기준으로 판정했기 때문이다. 간척지에 대한 업무용부동산 판정기준은 국세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남양만간척지 자동차 주행시험장은 85년 12월에 건설을 시작해 62%의 공정을 완료했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판정됐다. 동아건설의 김포지역,극동건설의 성남지역 1백40만평은 조사가 진행중이라 추후 보고하겠다. ◇강보성농수산장관=상대적으로 낙후된농어촌소득증대를 위해 농어촌발전 종합대책을 추진하고 농외소득증대와 농수산물 가격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역점을 두겠다. ◇이희일동자부장관=90년대 중반 제3의 석유파동이 생길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이에 대비해 현재 4천2백만 배럴 수준인 국내 석유비축시설을 96년까지 9천5백만 배럴 수준으로 늘리겠다. 또 석유장기계획 도입비율을 현재 45%에서 60%까지 높이겠다. 이밖에 멕시코·이라크 등으로부터의 석유수입을 확대하고 국내외 유전및 석탄개발등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 ◇박필수상공장관=급증하고 있는 내구성소비재 수입규제조치는 통상마찰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다. 심화되고 있는 대일 무역역조를 시정하기 위해 수출유망상품 발굴로 일본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한편 대일역조의 주원인인 기계류부품의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겠다. ◇권영각건설장관=93년부터 2천1년까지의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과 92∼97년까지의 제7차 경제개발계획에 주택건설을 포함시켜 내실있는 주택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 분당등의신도시 개발보상금 3조5천여억원중 부재지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인 1조3천여억원이다. 지금까지는 양도소득세가 면제되어 왔으나 내년 1월부터는 50%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될 것이다. ◇홍기훈의원(평민)=정부는 금년 1·4분기중 GNP가 10·3% 성장해 한국경제가 위기상황이 아니라고 떠들고 있으나 10·3% 성장의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큰 것이 건설투자 과열과 과소비로 구성된 것이어서 기형적이다. 지난 6월19일 경제관련 장관들이 장관직을 걸고 금년 물가를 한자리 숫자로 억제시키겠다고 했는데 이미 치솟은 엄청난 물가만으로도 이승윤경제팀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 ◇심정구의원(민자)=한소및 한중 관계개선을 지렛대로 삼아 북한과의 간접교역을 더욱 확대,통일의 기운을 촉진하는 계기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지표상으로는 돈이 넘쳐 흐르는데 실수요자에게는 돈이 모자라고 한편으로는 물가만 앙등하는 이유는. 최근 환차익을 노린 환투기와 변칙 환거래가 국내경제의 새로운 암적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과소비억제를 위해 수입자유화정책을 전면재조정하고 사치품에 대한 특별소비세를 인상해야 한다. ◇강총리=87년 대통령선거직전 노태우후보의 명으로 통·반장들에게 돈을 지급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낭설이다. 정부는 최근의 북방정책의 성과에 힘입어 남북 경제회담의 재개를 위해 노력중에 있다. ◇이부총리=긴축재정운용등을 위해서는 추경예산편성을 유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으나 대도시교통난 해소및 민생치안 확보·사회간접자본 확충·환경보존 등의 경비마련을 위해서는 추경예산편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기업의 부동산중 비업무용부동산으로 분류된 부분에 대해 기업이 이의가 있을 경우 국세청에 재심청구를 할 수 있도록 해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김명서·김경홍기자〉
  • 「불건전한 고성장」에“브레이크”/수정된「하반기경제운용방향」의 특징

    ◎「내수중심」서 「수출중심」으로 물꼬 돌려/소비성자금,저축ㆍ「생산」부문으로 유도/무리한 통화긴축 거부… 「한자리물가」억제엔 의문 26일 발표된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은 내수진정을 위한 대책과 수출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다. 이는 내수쪽에 치우치고 있는 자원배분을 수출과 제조업 쪽으로 돌려 내수중심의 성장을 수출중심의 성장으로 바꿔 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6ㆍ26」하반기 경제정책 운용방향은 수출과 제조업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성장기조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승윤경제팀의 첫 작품인 「4ㆍ4대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내놓은 대책은 그동안 성장기조의 경제정책이 파생하고 있는 과소비,건설경기과열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는 미조정(fine tuning)을 가미하고 있어 「4ㆍ4대책」의 보완대책으로 보여진다. ○「4ㆍ4대책」과 같은 맥락 「6ㆍ26대책」이 갖는 이같은 성격으로 인해 성장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통화긴축 등 근원적인 물가안정 대책은 배제됐다. 경제기획원은 하반기 경제운용의 중점을 한자리수 물가를 지켜 나가는데 두겠다고 밝히고 있다. 소비자 물가는 올들어 급등세를 지속해 상반기중에 이미 7%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당초 정부가 연말 억제목표로 설정했던 5∼7%선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번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9%선으로 물가전망을 수정했다. 그러나 하반기 경제운용 대책에는 정부가 수정제시한 소비자물가 억제목표 9%선 마저도 보장할 만한 신뢰성 있는 물가안정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번 대책에 포함되고 있는 물가안정대책으로는 과소비억제와 건설경기의 과열을 막기 위한 상업용 건축물등 일부 건축규제 강화,농축산물등 수급불균형 품목의 수급조절등이 고작이다. 경제성장은 경제의 안정과 조화를 이룰 때에만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이승윤부총리의 경제안정에 대한 시각은 좀 색다른 데가 있는 것 같다. 이부총리는 취임이후 정책기조와 관련해 안정에 관한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경제안정이란 물가안정과 고용안정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매년 60만명의 새로운 경제활동인구(취업희망자)가 공급되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기 위해 연간 10%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가안정을 다소 희생하는 한이 있더라도 고용안정을 포함한 총체적인 경제안정을 위해 성장위주의 정책기조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성장론자로서의 면모를 읽을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안정론자들은 물가안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성장은 무의미하다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즉 물가불안은 고율의 임금인상 요구를 낳고,이는 다시 물가불안을 자극하는 인플레의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논리이다. 안정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물가안정을 성장의 종속변수로 파악하는 시각은 이부총리에게 통화긴축에 대한 체질적 거부감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6ㆍ26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경제기획원의 물가정책국 실무자들은 총통화(M₂)증가율 관리목표를 19%에서 18%수준으로 낮출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획원은 「6ㆍ26」대책에서 대체로 실질GNP 성장률 8.5%,GNP디플레이터 8%(소비자물가 10%ㆍ도매물가 5∼6%),화폐유통속도감소 1∼2%등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용확대에 많은 신경 기획원은 연초 총통화증가율을 15∼19% 수준에서 운용하겠다고 밝혔으나 「6ㆍ26」대책에는 하한선인 15%는 자취를 감추고 슬그머니 19%로 고착시키고 있다. 이승윤경제팀은 소비자물가가 7%를 넘어선 지난 19일 청와대경제장관회의에서 『각자가 진퇴를 걸고 연말물가를 한자리 수로 잡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물론 이날의 다짐이 노태우대통령의 각별한 지시에 따른 것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새 경제팀의 구성원들이 물가안정에 대해 이처럼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청와대회의후 1주일만에 나온 이번 대책의 어느 구석에도 현 경제팀이 물가안정에 진퇴를 걸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대목은 발견할 수 없다. 이부총리는 『무리한 긴축은 오히려 경제안정을 해칠 뿐』이라는 종래의 입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저축증대 유인책 마련 지난 1ㆍ4분기에 우리 경제는 실질 GNP성장률이 10.3%에 달하는 고도성장세를 회복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소비증가가 소득증가를 앞지르는 불건전한 모습을 보였다. 1ㆍ4분기중 민간소비증가율은 11.9%로 실질경제성장률을 1.6%이상 앞질렀고 전력소비증가율도 17.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고가ㆍ내구재의 소비증가가 두드러져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주요내구소비재의 전년 동기대비 판매증가율을 보면 중형승용차는 1백42.8%,에어컨은 1백32.9%,대형냉장고는 1백10.8%,무선전화기는 1백6.9%,VTR는 48.5%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수출은 계속 부진해 올들어 5월까지의 무역수지적자는 3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수출에 의해 이루어지지 못하고 소비와 건설경기등 내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책은 각종 사치성 과소비를 강력히 억제하면서 저축증대 유인책마련 등으로 소비쪽으로 흐르고 있는 자금물꼬를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도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 수출 및 제조업의 활성화를 위해 무역어음 할인율 인하,중소수출기업에 대한 포괄금융 융자대상의 확대 등을 통한 자금지원과 기술ㆍ기능인력과 공장입지의 공급확대,각종 경제행정규제 완화등 다양한 지원책이 강구되고 있다.
  • 「성장우선」에 물가안정 “흔들”/이승윤경제팀 100일의 공과

    ◎내주 발표될 “내수안정 주력”에 큰 관심/「한자리수」실현 여부가 롱런의 갈림길 이승윤경제팀이 26일로 취임 1백일을 맞는다. 우리 경제가 성장잠재력을 잃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전임 조순팀의 뒤를 이어 출범한 새 경제팀에는 자연스럽게 「성장호」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부총리도 취임 초기에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러한 취임초의 다짐에 어긋나지 않게 3개월여의 짧은 기간동안 성장목표를 향해 전력투구 했다. 최근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그의 다짐이 상당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새 경제팀이 추진하고 있는 성장위주 정책은 예상했던 대로 「9년만의 고물가시대 재진입」이라는 또다른 화근을 불러들이고 있다. 「3ㆍ17」개각으로 출범한 이승윤경제팀은 출범하자마자 침체된 제조업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킴으로써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나온 첫 작품이 「4ㆍ4 경제활성화 종합대책」이다. 이 대책은 금융실명제의 무기한 연기와 기업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을 골자로한 것이었다. 이 가운데 금융실명제는 전임 조순팀이 경제적 불형평을 바로 잡기위해 추진했던 제도개혁의 핵심과제중 하나였다. 그러나 금융실명제는 추진과정에서 재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전면실시,단계적 실시,전면유보 등으로 각계의 의견이 엇갈려 논란의 대상이 됐던 부분이다. 특히 재계는 이 제도가 예정대로 실시될 경우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는 이유를 내세웠다. 「4ㆍ4대책」에 포함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특별설비자금을 1조원 증액한 부분이다. 이부총리는 이 대책을 통해 두개의 큰 「선물」을 기업에 제공한 셈이다. 그의 성장위주정책 성향을 잘 보여준 대목이다. 이부총리는 이어 등기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4ㆍ13부동산투기억제대책」을 내놓았다. 그러나 「4ㆍ4대책」이 기업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녹여내는 데 성공을 거둔 반면 「4ㆍ13」대책은 부동산투기를 잡는데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선성장ㆍ후분배」 「주성장ㆍ종안정」으로 요약되는 그의 정책성향으로 보아 기업이 토지를 과다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투기억제를 강력히 추진해 나가지는 못하리라는 예상을 낳게 했던 것이 「4ㆍ13」대책의 실패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기업쪽에 비료를 듬뿍 부어주기에 앞서 투기와 인플레기대심리라는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했다』는 정책수순의 오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투기억제 문제는 청와대의 직접개입에 의해 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자진매각하는 형식을 밟는 「5ㆍ8특별보완대책」으로 이어진다. 결과적으로 재벌기업들은 「5ㆍ8대책」에 대해 협조함으로써 투기문제로 코너에 몰려있던 이승윤팀이 「4ㆍ4대책」을 통해 베푼 「선물」에 보답하게 되는 셈이다. 연간으로 10%를 상회하는 고물가는 경제의 안정기반을 무너뜨려 성장쪽의 실적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고있다. 경제를 건축공사에 비유한다면 안정은 기초공사이고 성장은 그 위에 올라서는 건물이다. 기초공사가 튼튼하지 못하면 아무리 번듯한 고층건물을 지어봐야 곧붕괴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가안정을 중시하는 안정론자들 가운데는 이부총리의 성장위주 정책에 대해 『빈대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고 있다』고 혹평하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이부총리가 이끄는 「성장호」는 출범 1백일을 맞는 시점에서 전면적인 항로수정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부총리는 이같은 상황변화를 감안한 하반기 경제운용 대책을 내주초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대책은 과소비와 건설경기 억제를 위한 재정과 통화쪽의 일부 정책수단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내수진정에 주력함으로써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균형을 이룩하는데 정책의 주안점이 두어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러나 인플레심리를 잡기위해서는 성장위주의 정책구상에서 탈피해 강력한 안정책 처방이 절실히 요청되는 상황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물가안정대책을 놓고 경제기획원과 건설부ㆍ농수산부등 새 경제팀 내부에 부처간 이해대립으로 협조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승윤팀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구야당정치인 출신이 장관을 맡고 있는 농림수산부의 경우에는 이부총리의 조정능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새 경제팀은 한자리 물가달성여부에 진퇴를 함께 걸어야 할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할 것같다.
  • 재야 “제도권 진입”의 신호탄/민중당 발기인대회의 의미

    ◎“계급정당은 아니다”… 진보노선 표방/“지지기반 잠식”… 평민ㆍ민주 이해 엇갈려/인물난 고심,세 확대가 최대의 과제 민중의 정당 건설을 위한 민주연합추진위(민연추)가 21일 일부 재야인사와 진보적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민중당(가칭) 창당발기인대회를 가짐으로써 오는 9월20일 창당을 목표로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착수했다. 재야단체의 창당작업은 평민당의 평민연과 민주당의 일부 재야출신의원들이 기존 제도정치권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데 비해 재야인사들이 「독자정당」 창당을 통해 정치권 진입을 시도한다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재야의 진보적 정치세력들이 이날 발기인대회를 가진 것은 그동안 「운동」위주의 장외투쟁에서 벗어나 제도정치권의 장내로 진입,「운동」과 「정치」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데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민중당(가칭)은 이날 채택한 발기취지문에서 『민중당의 출범선언은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여성 중간계층 중소상공인 등이 정치의 주인됨을 선언하는 것이며 자주ㆍ민주ㆍ통일ㆍ민중복지의 민족사를 개척하는 주체가 됨을 선포하는 것』이라며 그 지지기반이 노동자 농민 도시서민 등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는 평민ㆍ민주당 등 기존 야당과는 달리 일반 민중을 중심으로 한 진보적 정당임을 표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우재 창당준비위 공동위원장은 민중당의 성격과 관련,『평민ㆍ민주 등 보수야당과는 달리 진취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며 기존야당과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좌경정당」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민중이 주체가 되는 정당이기는 하지만 노동자등 특정계급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계급정당은 결코 아니다』는 주장이다. 가칭 민중당의 태동은 평민ㆍ민주당 등의 야권에는 미묘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회에 박준규국회의장,이기택민주당총재,선 야권통합을 주장하며 민연추를 탈퇴한 「민주연합파」의 이부영ㆍ고영구씨 등이 화환을 보내 축하한 데 비해 평민당은 화환도 안보내고 축사를 거절,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즉 평민당은 전노협ㆍ전교조ㆍ운동권학생 등의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민중당의 출현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홍사덕부총재와 재야출신 노무현의원을 보내 축하를 했는데 홍부총재는 축사를 통해 『제도권 야당은 온건보수세력』이라고 규정,민중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민중당이 싸우는 곳에 지원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해 사안별 연대와 협조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야권통합과 관련,이들은 『진정한 통합은 민중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선창당을 주장하면서 이부영씨등 선통합을 요구한 「민주연합파」와 결별할 정도여서 기존 야권의 통합논의가 아무리 활발해진다 해도 이들은 창당작업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연합파」와의 결별로 재야의 대표성이 약화돼 독자정당 결성에 인물난 등으로 세 약화라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민중당은 앞으로의 지구당 창당과정을 통해 조직을 정비,이러한 세 약화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23일까지 전국 73개 지구당조직책을 임명한 뒤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해 조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민중당은 울산ㆍ마산ㆍ창원등 노동자지역 21곳,전남 함평,경북 영양 등 농촌지역 15곳,대도시 영세민 밀집지역 10곳 등을 중점적으로 조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이미 민중당 지지조직을 구성중인 교수ㆍ학생ㆍ노동자ㆍ여성외에 농민 등으로 확산,부문별 지지세력을 조직화할 방침이다. 이재오사무처장은 『14대 총선에서 당장 성공할 것으로 성급한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5∼6석 정도의 의석만 건지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세계사적으로 민중정당의 출현은 필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10∼20년후의 먼 장래를 내다보고 민중당을 출범시킨다는 재야인사들의 정치적 성패는 그들의 지지기반인 「민중」의 지지를 얼마나 확대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 한탕주의에 「경제적 도덕성」 붕괴(우리경제의 「허와 실」:하)

    ◎“손쉽게 떼돈 벌자”… 투기풍조 만연/기술개발 외면,경쟁력 취약해져/근로자도 「편한 일」찾기 급급… 근면성 회복 시급 ○경제주체 심리 병들어 경제활동의 주역인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병들어 가고 있다. 경제규모가 커질수록,경제가 발전할 수록 경제주체 가운데 정부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감소한다. 그대신 기업가와 근로자 등 민간부문이 담당하는 역할은 그만큼 커지게 된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기업가와 근로자들의 심리가 매우 불건전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향이 최근에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가의 바람직한 역할은 건전한 투자와 생산활동을 통해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점에 이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기업가들은 투자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투자보다는 투기에 눈을 돌리는 경향이다. 자원과 시장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경제에서 제조업이 갖는 의미는 대단히 중요하다. 원자재를 수입해다 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으로 경제를 키워가야 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제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증대는 경제성장의 필수요건인 셈이다. 그러나 기업가들은 투자중에서도 제조업투자는 더욱 기피하고 있다. 올 1ㆍ4분기중 건축허가면적은 주거용이 1년전보다 78.2% 늘어난데 비해 공업용은 8.1% 늘어나는데 그쳤다. 공장보다는 주택을 짓는데 집중되고 있다. 이 기간중의 국내건설수주도 전체적으로 73.3%가 늘어난데 비해 제조업 건설수주는 48.4%가 느는데 그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제조업쪽에 투자하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부문에 투자하려는 기업가들의 왜곡된 투자성향을 확연하게 읽어볼 수 있다. 근로자들의 마음가짐도 예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땀 흘리고 힘든 일은 피하고 편한 일만 찾는다. 근로자들이 제조업 취업을 기피하는 것은 기업가들의 제조업투자기피와 맞물려 제조업의 위축을 가속화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위기 초래 근로자들이 해외취업이나 국내기업의 해외지점 근무를 싫어하는 것도 몇년전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중에 하나다. 국내에 있어도 먹고 살만한데 궂이 외국에 나가 고생하고 싶지않다는 것이다. 국내은행이나 대기업 등에서는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해외지점 근무가 모든 이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해외지점에 근무하라는 발령을 받기라도 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기 바빴다. 요즘에는 이같은 풍속도를 찾아 볼 수 없다. 해외근무 희망자가 없어 보통 3년이던 기존 해외근무자들의 해외근무 예정기간이 5년에서 7년까지 연장되기가 일쑤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강제로라도 발령을 내면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얘기이다. 기업가도 근로자도 모두 편한대로 먹고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제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본이 1인당 GNP 5천달러 수준에 진입한 70년대 초반의 일본 상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경제의 앞날을 암담하게 만드는 본질적인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건강하지 못한 경제의 밑바탕에는 병들어 가는 기업가정신과 근로자정신이 깔려 있다는 질타였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한국자본주의 정신적 위기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았다. 우리경제는 1ㆍ4분기중에 10.3%의 고도성장세를 지속했지만 국내산업의 대외경쟁력은 취약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중에 수출은 통관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1.2%가 감소했다. 경제기획원측은 1ㆍ4분기의 고도성장세가 2ㆍ4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지 못한 것 같다.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의 뒷받침이 없이 내수만으로 성장을 지탱해갈 수 없다는 사실은 경기논쟁을 불러일으켰던 89년 7∼8월의 경험에서 입증했다. 당시 2개월 연속으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증가를 보여 성급한 경기회복 전망을 낳기도 했으나 하반기에 다시 감소로 반전했다. ○과소비문제점도 심각 1ㆍ4분기의 고도성장도 내수가 중심이 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기간중 민간소비는 11.9%가 늘어나 소득증가(GNP성장률 10.3%)를 계속 앞질렀다. 그만큼 투자재원은 위축됐다는 얘기이다. 경제가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소비폭발과 내수활황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가 늘어나는 것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 경제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투자의 위축을 가져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다. 투자는 미래의 소비를 뜻하며 미래의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소비를 줄여 지속적인 투자증대가 이루어져야 한다. 소비폭발현상은 값비싼 내구소비재일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3월중 자동차수출은 1년전보다 48%가 줄었으나 내수판매는 60%이상 증가했고 이같은 추세는 4∼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 내수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자동차생산이 1년전에 비해 13%가량 증가하고 있다. 산업생산량의 증가(GNP성장)가 수출증가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고 내수(소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근로정신 재무장 긴요 지난 86년부터 88년까지 3년동안 자동차의 내수대 수출 비율은 4대6 정도로 수출이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89년에는 내수가 전체의 7할을 차지했고 90년 들어서는 내수비중이 8할에 근접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상실로 인한 수출격감을국내의 소비증가로 메우고 있는 것이다. 경제의 구조적인 불건전화와 파행적인 병리현상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흐트러진 각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기반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자와 생산활동을 외면하는 기업가들에게 기업가정신을 불어넣고 근로자들에게도 근면성과 근로의욕을 북돋우는 정신재무장이 요구되고 있다. 제조업분야 투자촉진을 위해서는 임금상승을 생산성향상으로 상쇄할 수 있도록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과 정부의 획기적인 투자유인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인재의 산실”… 고도성장에 기여/“불혹” 맞은 한은

    ◎통화가치 안정ㆍ중립성확보가 과제 한국은행이 12일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 중앙은행으로 태동한지 40성상이 흘러 불혹의 나이로 접어 들었다. 창립당시만해도 조선은행법등 일제시대의 금융법령이 잔존,그대로 통용되고 있던데다 미군정과 신정부에 의해 발효된 행정명령과 통첩까지 혼재돼 금융질서가 극도로 문란했던 상황이어서 자주적 금융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중앙은행의 설립이 절실히 요청되던 때였다. 당시 구용서 초대한은총재가 한은창업사에서 『한국은행은 그 기본구상이 경제적 민주주의와 국민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지향하는 헌법의 기본정신을 창달하는데 있다. 한은은 국가의 기관이면서도 어떠한 정치적 압력으로부터도 초연할 수 있는 참된 국민의 기관으로 경제안정에 획기적 공헌을 하게 될 것』이라고 천명한 것은 한은의 창립정신을 잘 말해주고 있다. 40년이 지난 지금 한은은 이같은 초기창업정신에 얼마만큼 부응하고 있는가. 한은이 통화가치의 안정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온 점은 일단부인키 어려운 사실로 평가될만하다. 창립 10여일만에 6ㆍ25동란을 맞아 전시인플레수습에 나서야 했고 전후에는 경제재건을 위한 자금의 효율적 지원에 힘썼다. 60년대들어 정부가 경제개발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면서 경제정책의 최우선순위가 성장과 고용확대에 두어짐에 따라 성장에 필요한 자금동원과 배분의 효율화에 금융정책의 역점을 두었다. 70년대에는 석유파동이후 내외경제여건의 급격한 변동에 대처하기위한 선별금융지원과 더불어 수출산업과 중화학공업등 성장주도부문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수출지원금융등 각종 정책금융을 도입ㆍ운용함으로써 연평균 8%를 상회하는 고도성장을 달성하는데 견인차역할을 하기도 했다. 80년대 들어서도 고도성장과정에서 누적된 부작용을 극복하고 시장기능을 존중하는 민간주도의 경제운용으로 정책기조가 바뀌면서 한은의 정책은 이에 부응,물가안정에 최우선의 목표를 두고 통화안정등 경제안정화시책에 노력해 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앙은행으로서 정치적 중립내지는 독립성확보문제가 불혹의 나이를 맞는 오늘에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그것은 중앙은행으로서의 한은이 내외의 간섭과 압력없이 통화신용정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에 현실적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멀리 거슬러 갈것 없이 지난해 12ㆍ12증시부양조치때 발권주체인 한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무려 2조8천억원의 돈이 증시에 지원됨으로써 올들어서도 두고두고 통화정책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한은의 독자성과 중립성문제는 지난해 국회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한 채 기약없이 개정이 유보되고 말았다. 중앙은행으로서 한은은 그 초기 입법정신과 다르게 지난 62년 군사정권하에서 결정적으로 권한이 축소되고 기능이 약화됐다. 62년 5월24일 한은법 1차개정에서 금융통화위원회가 금융통화운영위원회로 개칭되고 기능도 통화신용 및 외환정책의 수립에서 통화신용의 운영관리에 대한 정책수립으로 권한이 대폭 축소되고 금통운위의 결정사항에 대한 재무부장관의 재의요구권이 신설되는등 금융정책에 대한 최종결정권이정부로 귀속됐다. 이후 82년12월까지 4차례개정이 더 있었지만 골격은 그대로 존속돼 왔다. 한은은 그러나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 뿐아니라 인재의 산실로도 국가경제에 이바지 했다. 그동안 한은을 거쳐간 사람은 4천여명으로 배출인재 가운데 금융계ㆍ경제계ㆍ관계ㆍ정계에까지 진출한 인사가 많았다. 6대 총재를 지낸 유창순씨,12대 신병현씨,13대 김준성씨가 부총리를 역임했고 15대 최창락씨는 동자부장관을 지냈다. 장기영씨가 50년대 부총재를 거쳤고 정춘택은행연합회장,정인용 전재무부장관이 은행감독원장 출신이다. 이밖에 김재윤 신한은행장,송병순 광주은행장ㆍ황창기 외환은행장ㆍ전영수 주택은행장ㆍ이상근 한미은행장 등이 한은출신이다. 나웅배 전부총리ㆍ이경식 전대우자동차사장(현 금통운위원)ㆍ이만기 한양증권사장 등은 57년 공채1기로 입행동기이다. 그간 한은총재로는 초대 구용서,2대 김유택,3대 김진형,4대 배의환,5대 전예용,6대 유창순,7대 민병도,8대 이정환,9대 김세련,10대 서진수,11대 김성환,12대 신병현,13대 김준성,14대 하영기,15대 최창락, 16대 박성상씨 등이 거쳐갔고 17대 김건 총재가 임기 4년중 2년을 맞고 있다. 창립 당시 4부6국1실,7개 국내지점 및 1개 해외지점에서 현재 17부3실11국에 국내지점과 사무소 27개,해외사무소 8개로 기구가 확대됐고 임원 6명,직원 1천1백22명에서 임원 13명,직원 4천84명으로 늘어났다. 조직이 커지고 하는 일도 많아졌지만 중앙은행의 본업이랄 수 있는 통화신용정책의 결정권한은 오히려 축소되는 역설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한은의 오늘이다.
  • 미,F16기대대 한국배치/24대/주한공군에… 철군따른 전력 보강

    주한 미7공군은 최첨단 야간항법장치를 갖춘 F16 전투기 1개대대의 24대가 오는 6일부터 제51 전술항공단에 실전배치된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전투기는 야간저고도항법장치를 장착,주야간및 악천후에 관계없이 낮은 고도에서도 목표를 식별해 타격할 수 있는 최신예기로서 주한 미공군의 일부 병력과 장비가 본국으로 철수한 데 따른 전력손실을 메우기 위해 배치되는 것이다.
  • 미래를 위한 동반자관계 필요(사설)

    한일간의 우호협력관계를 보다 긴밀히 만드는 것이야말로 현안의 해결을 위해서나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열어 나가려는 공동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두나라 모두에 꼭 필요한 일이다.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일본방문은 이같은 인식을 양국 국민들에게 확산시켰을 뿐 아니라 가시적이고도 실질적인 양국 협력방안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믿는다. 우리가 노대통령의 방일을 통해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요구했던 것은 일제의 한반도 강점과 식민통치라는 과거가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응어리져 양국관계의 차원높은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징적으로나마 과거청산이 필요했고 그럼으로써 양국간 새로운 협력관계도 보다 밀도있게 진전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 계기를 잡은 것이 노대통령의 방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는 양국간에 보이지 않게 가로놓인 감정의 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노대통령을 맞는 만찬사에서 「통석의 염」이란 말로 과거사에 대한 사과를했다. 그 어의를 놓고 해석이 구구하지만 양국 정부가 이 말속에 사과와 반성의 뜻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발전이 더욱 중요하기에 더 이상 일왕의 말뜻을 갖고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이번 사과가 지난 84년 당시의 전두환 전대통령 방일때 고 히로히토 일왕이 표시한 사과에 비하면 한단계 진전된 표현이고 일본정부를 대표한 가이후총리가 노대통령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겸허히 반성」 「솔직한 사과」 등 구체적 표현을 썼기에 일본이 사과한 것은 틀림없다고 본다. 따라서 사과의 심도에 대한 논란 보다는 이 사과를 기초로 하여 일본이 해야 할 일을 촉구하고 실질적으로 양국의 우호에 도움이 되는 진정한 협력을 늘려 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노대통령의 방일 목적과도 부합되는 것이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의 안보와 통일에 대한 일본의 역할이다. 남북분단이 일제 강점통치의 후유증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일본은 한반도의 안정과 나아가 통일을 도와야 할 응분의 도덕적 책임이있다. 과거를 반성한다면 행여 분단을 악용하여 혼자만의 잇속을 챙기려는 어떤 기도도 있어서는 안되며 통일을 돕는 가시적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우리는 또 이것을 요구해야 한다. 보다 현실적인 문제로 과거청산과 관련하여 일본의 성의가 요구되는 사안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재일교포의 법적 지위에 관한 문제는 개서되어야 마땅하다. 지문날인등 이른바 4대 악의 철폐는 물론 각종 차별대우가 하나하나 시정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밖에 원폭피해자와 사할린동포를 돕는 문제에도 보다 적극성을 보여야 사과문제가 실질적으로 일단락되고 보다 가까운 이웃이 될 것이다. 우리가 노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계기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양국이 과연 미래지향적 동반자관계를 제대로 맺어나갈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를위해 우선 필요한 것은 무역역조의 시정과 첨단기술 이전이다. 한일간의 진정한 우호를 위해 이 부문에 대한 양국의 지속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노대통령 방일의 참뜻이 제대로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 과거청산과 새로운 한일관계/노태우대통령의 방일에 부쳐(사설)

    일본을 일컬어 흔히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우나 감정적인 측면에서나 이해조정이라는 측면에서 괴리가 크다는 표현이리라. 우리는 24일부터 2박3일간 있을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이 이같은 괴리를 줄이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 바란다. 노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양국정부간에는 그동안 재일동포 3세의 법적지위문제와 일본국왕의 사죄문제 등으로 지루한 교섭이 오간 것을 국민들은 지켜보아 왔다. 특히 사과문안을 놓고 밀사가 오가는 막후교섭까지 계속되고 있으나 결과가 신통찮은 점에 대해 분노를 느끼며 대통령 방일을 반대하는 의견마저 있어온 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대통령의 방일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노대통령은 왜 그곳에 가는가. 현재 한일양국간에 특별한 현안은 없다는 것이 외교당사자들의 말이다. 그런데도 방문정상외교를 펴려는 것은 장차 동북아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두나라의 관계개선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또 안보와 경제분야에서의 협력과 보완이 두나라의 국익과도 일치한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사과문제에 대한 상식적 결론이 나올수 있다. 양국간에는 강점과 탄압이라는 역사가 있고 이에따른 국민감정문제가 엄연히 존재하는 까닭에 장래의 진정한 협력과 발전을 이루려면 이같은 과거의 청산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가해자인 일본이 이같은 기본인식을 외면하고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에 인색하다면 우리 국민들의 대일감정은 풀릴 수 없다. 노대통령이 꼭 일왕의 사과를 받으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으로서는 과거를 사과하고 장차 선린관계를 발전시킬 좋은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가 입은 피해가 엄청난 것인 만큼 얼버무리는 정도의 사과는 반드시 다른 기회에 또다시 이 문제를 재론케 만들 것이다. 우리는 과거역사에 대한 일본의 사과가 수사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야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재 두나라간의 현안중에는 일본의 과거 잘못으로 파생된 현실적 문제들이 적지 않다. 특히 재일교포의 법적지위문제는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당면현안이다. 일제의 희생자로서 당초 본인의 뜻과는 다르게 일본사회에 살게 된 재일교포들이 여러가지 제약과 차별대우를 받고 있음은 인과관계로 보아서도 부당하다. 지난 4월말 열린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지문날인,외국인 등록증 상시휴대,강제추방제도,재입국허가 등 이른바 4대악 제도의 일부적용 완화와 교포3세의 법적지위문제에 대체적 합의를 보았으나 4대악제도 폐지와 취업차별철폐 등 차별대우의 시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되어야 마땅하다. 노대통령의 방일이 교포지위를 개선해 나가는데 있어 새로운 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밖에 노대통령의 방일에서 국민들이 주시하고 있는 바는 경제분야의 가시적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냐이다. 양국간에는 무역역조와 첨단기술 이전문제가 경제현안으로 대두되어 있다. 첨단기술문제는 국제시장에서 경쟁의 한계를 보이고 있는 우리 업계에 일본의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려는 발상이지만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일본의 민간기업이 잠재적 경쟁자인 우리에게 얼마나 기술을 전수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연간 40억달러에 달하는 무역역조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정상외교를 전후하여 전개된다면 어느정도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비관세장벽을 낮추고 대한수입을 정책적으로 확대하도록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런 여러가지 현안들이 대통령의 방일기간중 꼭 가시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요한 원칙이 결정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외교교섭에 앞서 돌파구를 열 수도 있다. 이같은 현실적 기대와 아울러 우리의 통일까지를 내다본 먼 장래를 내다보며 한일간의 구조적 문제점을 풀어나가고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는데 이번 정상외교의 목표가 두어져야 함을 강조해 둔다.
  • 대입과열 해소… 직업교육 활성화유도/고교교육체제 개편 내용

    ◎정비ㆍ미용등 다양한 교육과정 신설/2학년부터 직업학교에 위탁교육/진학예정자 크게 줄어 경쟁률 낮아질듯 문교부가 11일 발표한 「고교교육체제개혁안」은 해마다 누증되고 있는 재수생문제를 해결하고 비진학고교졸업생들의 진로지도및 직업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17일 마련했던 인문계고교 직업교육강화등을 골자로 한 「고교교육제도개혁안」의 실천적 후속조치이다. 지금까지의 중ㆍ고교과정에서 나타난 진로교육의 미비점과 실업계ㆍ인문계의 엄격한 구분에 따른 학생들의 진로선택제한,그리고 실업계고교의 절대부족과 지원부실에 따른 취약점과 과열진학을 해소하기 위해 아예 교육과정을 개편,반강제적 성격의 제도적장치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두고있다. 인문계고교에 전자계산,자동차정비,상업미술,비서실무등 다양한 직업교육과정을 설치하더라도 학생들이 몰리지 않으면 실효를 거둘 수 없기때문에 대학진학으로 통하는 인문계고교수를 대폭 줄여 그 파급효과로 직업교육을 활성화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68.4대31.6의 인문계와 실업계고교의 비율을 50대50으로 조정하고 인문계 고교의 직업계열과정과 인문진학과정을 35대65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실업계와 인문계가 사실상 67.5대32.5로 뒤집히는 셈이다. 이같은 직업교육 우선방침은 진학과정인 전문대진학과정ㆍ대학진학과정ㆍ영재학교과정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과정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인문계고교의 직업과정은 1학년은 진학반과 공통으로 배우되 2학년 때부터 별도의 수업을 받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주로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용ㆍ비서실무 등이 주종이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위탁교육Ⅰ과정은 현재의 위탁교육과 같은 형태로 2학년때 교과를 선택,상오에는 공통교육을 받고 하오엔 선택직업과목별로 교육을 받은뒤 3학년때는 직업학교 등에서 위탁교육을 받게 되어 있다. 위탁교육Ⅱ과정은 2학년 2학기부터 노동부 직업훈련원에서 위탁교육을 받되 주1회 재적학교에 등교하는 형태이다. Ⅱ과정이라 하더라도 2학년 1학기까지는 진학과정 학생들과 같은 학급에서 교과를 배우게 된다. 이들에게도 역시 실업계고교와 같은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Ⅱ과정의 경우 노동부의 협조아래 산업체와 직접 연계돼 취업률이 더욱 높고 기능사자격 취득도 훨씬 쉬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 진학과정과 대학 진학과정은 인문계 고교의 본래과정 그대로 진학을 위한 과정교육지도를 하게 된다. 역시 진학이 주요목표인 영재학교과정은 현재와 마찬가지이긴 하나 이번 교육과정 개혁에서 그 폭이 크게 확대되는게 특징이다. 이 과정은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일부 사립고교의 입시부활과도 연관되고 있다. 영재학교과정 학생은 인문계 전체과정의 5%인 2만여명으로 잡고 있으며 이는 현재 과학고 7개교를 포함,24개에 이르는 특수학교 신입생 정원 1만여명의 두배에 이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과학고교 3∼4개와 외국어고 예술고 등이 증설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10여개 이상의 인문계 학교가 영재고교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런 형태로 교육과정이 세분될 경우 해마다 고교신입생이 지금처럼 80만명선을 유지한다 하더라도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고교 졸업생은 25만명선으로 줄게 된다. 80만명 가운데 인문계 고교생이 40만명이 될 것이고 그중에서도 진학희망과정은 65%이기 때문이다. 특히 4년제 대학의 경우는 대학진학과정 16만명과 영재학교과정 2만명등 모두 18만명이 진학을 할수 있게돼 중상위권 이상의 대학을 원하는 재수생 5만여명을 합치더라도 현재의 대학입학정원 20만명과 비교해 볼때 경쟁률은 2대1을 밑돌아 과열입시가 해소될 것이라는게 문교부의 생각이다. 문교부는 그러나 인문계 진학과정과 직업과정의 정원을 어느정도 조정해 놓더라도 직업과정의 선발문제를 어떻게 할것이냐는데 대해서는 확실한 방안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로선 평준화지역의 경우에는 2학년 진학때 진로교육과 적성검사 등을 통해 배치하고 또 고입지원때 특차전형에 의해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정도이다. 또 1,2지망으로 나눠 합격선을 두어 선발하는 방안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평준화지역은 직업과정이 있는 학교를 지원할 경우는 1,2지망의 복수지원으로 선발하고 진학과정에서는 2학년 진급때 직업과정으로 전과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 「민자호 출범」앞으로 9일… 전당대회준비 이모저모

    ◎「총재임기ㆍ대표최고위원 선출」 막바지 진통/「대권」맞물려 민정 ㆍ공화­민주계 이해 엇갈려/「시도지부위원장 배분」도 이견… 7대4대3 유력/일사불란한 진행으로 “내분”당이미지 쇄신 총력 민자당은 오는 5월9일로 예정된 창당전당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일련의 당내분사태로 인해 저하된 당이미지를 고양,새로운 출범을 대내외에 과시한다는 목표아래 전당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도체제」고비 넘겨 전당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난제였던 향후 당지도체제의 골간이 지난 26일 최고위원들의 청와대회동에서 마무리됨에 따라 전당대회준비의 큰 고비는 넘긴 셈이다. 다만 지도체제에 대한 합의사항을 당헌개정에 조문화하는 과정에서 대표최고의원의 선임방법,총재임기 등에 대한 절충과 함께 시도지부위원장 배분문제등이 아직 과제로 남아있다. ▷대회준비◁ ○…민자당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단합된 모습을 과시,그동안의 불협화음을 털어버리려 하고 있다. 이에따라 자유스럽지만 중구난방식의 야당전당대회 모습보다는 일사불란한 진행을 보여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최근의 경제난국을 감안,요란스런 행사는 자제키로 하고 본행사와 기념리셉션외에 당초 계획했던 전야제행사등은 모두 취소했다. ○요란한 행사 자제 민자당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위원장 박준병사무총장)산하에 기획 ㆍ총무,조직ㆍ상황,선전ㆍ홍보,진행운영,안내ㆍ지원,정강정책 등 6개 실무반을 구성해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대회장소는 서울 올림픽공원내 펜싱경기장으로 잡았다. 대회초청인원은 대의원을 포함,1만여명이며 그중 8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원이외의 초청인사 3천명은 사회 각계각층으로 구성되며 민자당이 초청여부를 놓고 고민하는 대상은 전직대통령을,전두환 전대통령은 백담사에 머물고 있고 윤보선 전대통령은 와병중이어서 최규하 전대통령만 초청할 수도 없어 결국 전직대통령은 참석지 않게 되리란 관측이다. 전당대회의 주요 의제는 당헌개정에 이어 총재와 최고위원 선출이며 과도체제를 청산,굳센 결속으로 새시대를 이끌겠다는 대국민메시지도 채택할 예정이다. 민자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여 주기로 함에 따라 총재및 최고위원 선출은 만장일치 박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대의원 구성 당최고의결기구로서 전당대회는 총재,최고위원뿐 아니라 앞으로 대권후보까지 뽑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 그 대의원구성에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민자당내 민주계측이 「차기 대권후보는 김영삼」이란 밀약이 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에 대해 민정계측은 「결국 수로 결정될 것」이란 반응이어서 3계파간 대의원 안배가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당헌에 따르면 창당전당대회 대의원은 당연직과 선출직으로 나뉜다. 당연직 대의원으로는 ▲최고위원및 당무위원 46명 ▲당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 2백18명 ▲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 사무처 부장급이상 요원 7백37명 등이며 선출직 대의원은 ▲당무회의선출대의원 1천2백명 ▲시도대회선출대의원 1백10명 ▲지구당대회선출대의원 2천50명 ▲지구당선출상무위원 4백10명 ▲지역구당선국회의원 추천대의원 7백9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민정계 56% 점유 2백24개 지역구중 2백6개 지구당조직책이 임명된 현재 대의원 수을 산출해보면 5천5백66명이며 나머지 18개 지구당조직책이 추가임명된다면 총 대의원수는 5천9백60명에 이르게 된다. 일단 총대의원수를 5천5백66명으로 상정할 때 그 구성은 ▲지구당 관련대의원 3천9백29명 ▲중앙당 당연직 대의원 2백23명 ▲시도지부 대의원 2백14명 ▲당무회의 선임대의원 1천2백명 등으로 구분된다. 1개 지구당별로 확보할 수 있는 대의원수는 지구당위원장과 당연직(지구당 사무국장ㆍ조직부장)을 포함해 15명이며,지역구의원이 위원장인 경우 5명이 추가된다. 또 당무회의 선임대의원 1천2백명은 민정ㆍ민주ㆍ공화계가 5ㆍ3ㆍ2로 분배하기로 의견접근을 보고 있다. 따라서 현재 2백6개 지구당조직책에 대한 각 계파별 안배를 감안할때 전체 전당대회대의원중 민정계로 분류될 수 있는 인사는 3천1백33명(56%),민주계는 1천4백76명(27%),공화계는 9백57(17%) 등이다. 앞으로 중앙상무위 구성과 14대 총선결과 등에 따라 대의원수가 약간의 변동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러한 기본구성비는 크게 달라지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이러한 대의원 구성은 당내경선제도가 정착되거나 계파별 표대결이 불가피해졌을 때 민정계의 독주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임기ㆍ선출방법◁ ○…지난 26일의 청와대 4자회동에서 그동안 논란이 된 당지도체제 문제가 이번 정당대회에서 총재중심체제로 전환키로 재확인됨에 따라 지도체제 전환에 따른 당헌개정작업의 큰 틀은 잡혔으나 향후 대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총재의 임기와 대표최고위원의 선출방법을 규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민정ㆍ공화계와 민주계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 민주계측은 형평성이라는 일반론에 입각,총재ㆍ대표최고위원ㆍ최고위원의 임기를 모두 2년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한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총재가 현직 대통령인 점을 감안하여 통수권의 누수현상과 불필요한 억측을 방지하기 위해 현직대통령이 총재일 경우 총재임기와 대통령의 임기를 동일하게 규정하는 부칙조항을 신설할 것을 주장. 민정ㆍ공화계는 특히 민주계측이 발설한 것으로 알려진 「차기대권각서설」을 민주계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이용,『총재임기를 2년으로 규정할 경우 당에서 공식적으로 부인한 「92년 김영삼총재설」을 사실상 뒷받침하는 꼴이 된다』며 민주계측의 양보를 요구. 이와함께 대표최고위원의 선출방식의 경우 민주계측이 대표최고위원으로 내정된 김영삼최고위원의 위상 격상을 노려 총재나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민정ㆍ공화계는 청와대 4자회동때 발표된 합의문에 대표최고위원의 선출방식이 포함돼 있지 않은 점을 들어 상식논리에 입각,총재가 지명해야 한다는 입장. 또한 민정계는 민주계측의 요구대로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할 경우 민주계측의 계산과는 달리 현장에서 김영삼대표최고위원 선출에 이의가 제기되고 「반란표」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을 해줄 수 없다고 민주계측을 설득했으나 민주계측은 이에 총재가 최고대표위원을 지명한 뒤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는 양측의 절충형 형태를 띤 타협안을 들고 나와 주목. 그러나 민정ㆍ공화계는 민주계가 대표최고위원의 총재지명을 새로 추가한 것은 총재의 권위를 빌려 반란표를 방지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으며 사실상 총재와 대표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다는 명분획득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전당대회 현장에서 총재가 대표최고위원을 지명한 뒤 대의원으로부터 이에대한 「동의」박수를 받으면 대표최고위원의 체모를 어느정도 살려줄 수 있다는 최종 타협안을 제시. ▷시도지부구성◁ ○…30일 당3역회의에서 전당대회이전까지 결성여부가 최종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는 시 도지부 결성 역시 계파간에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문제. 각 계파는 전당대회이전까지 시도지부를 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아래 시도지부장의 선임대상을 초ㆍ재선급의원을 포함한 「중진급」의원으로 하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8도및 서울과 5개 직할시등 모두 14개 시도지부를 결성하며 합당이후 최초 전당대회인 점을 감안,경선제를 도입하지 않고 계파간에 사전절충을 통해 시도지부위원장을 선임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계파간의 배분비율및 지역선정에서는 이견이 계속. ○「배분지역」이견 계속 민정계는 14개 시도지부중 민주계가 부산ㆍ경남ㆍ광주 등 3곳,공화계가 충남ㆍ대전 등 2곳을 맡고 나머지 9곳을 차지하는 것이 원내의석 점유율이나 각시도지부의 지역구의원 분포비율로 볼 때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제시하고 있으나 민주계는 서울과 강원도및 대구시지부,공화계는 경기도지부를 추가로 할애할 것을 요구중. 그러나 민정계는 서울과 경기 대구지역은 구여권의 아성이라는 이유로 양보가 절대불가능하다는 입장과 함께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공화계가 도지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병룡의원에 대해 민정계 경기출신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 결국 7대4대3의 배분비율에 따라 민주계는 부산ㆍ경남ㆍ강원ㆍ광주지부 등 4곳,공화계는 충남북ㆍ대전 등 3곳,서울을 비롯한 나머지 7개 시도지부를 민정계가 차지하리라는 관측이 우세. 이같이 시도지부가 계파간에 안배될 경우 서울은 서정화의원,부산 정재문 혹은 문정수의원,대구 김용태ㆍ유수호의원,인천 심정구의원,광주문준식의원,대전 박충순의원,경기 이성호 혹은 김영선의원,강원 최정식의원,충북 오용운의원,충남 이인구 혹은 박병선의원,전북 임방현 혹은 양창식 전의원,전남 이도선 혹은 지연태의원,경북 이진우의원,경남 김태조의원이 자천타천으로 유력한 것으로 거론중.
  • “주한미군 「전쟁억지력」으로 필요”재확인

    ◎미국방부 「의회보고서」에 담긴 뜻/2단계감군 「북한변화」 검토한뒤 결정/초강대국지위 유지위해선 점진적 감축 불가피/의회 의식,「방위비분담」 압력 거세질 듯 서기 2000년에도 미군은 한반도에 남아 있을 것이다. 부시 미행정부가 19일 발표한 넌­워너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주한미군의 점진적 3단계 감축을 예고하면서도 전면철수 가능성은 전혀 상정하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이 감군계획 보고서는 1945년 일제 패망과 더불어 진주한 미군의 세기를 뛰어넘는 한반도 주둔 선언서라고 부를만하다.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전략구상」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이 보고서는 마지막 3단계 감군기간중(1995∼2000년)『한국은 자체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게 되면 전쟁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한 보다 작은 규모의 미군만 남고 나머지는 철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보다 작은 규모」의 병력숫자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상황이 허용하는 한도내의 저수준」이라고만 표현했다. 넌­워너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19일 열린 미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정책담당차관은 미국의 군사적ㆍ경제적 이익을 위해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주둔 미군이라고 증언했다. 그의 증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연간 대한 수출액은 과거 30년간의 대한 원조총액을 상회하고 있으며 대한 무기판매고도 총5억달러에 달한다. 앞으로 군사관계보다 더 중시될 이같은 경제적 이해관계가 『주한미군의 감축은 있되 철수는 없다』는 미국의 국익 논리를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대목은 2단계 감축기간중(93∼95)주한미군의 주력부대인 미보병 2사단의 재편성을 예고한 점이다. 넌­워너 보고서는 1단계 기간중(90∼92년) 단행할 주한미군 7천명의 감축이 제2사단의 전투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이루어 지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2단계 감축은 제2사단의 전투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병력ㆍ장비의 감축뿐만 아니라 사단규모 이하로의 부대편제 축소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워싱턴의 군사문제전문가들은 현재 한수이북에 주둔해 있는 제2사단의 한수이남이동도 제2사단 재편방안의 하나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넌­워너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의 실질 감축이나 위상변화는 3년후인 2단계부터 가능한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2단계 감축 목표는 그때의 북한위협을 재검토한 바탕에서 결정하고 제2사단의 재편도 남북한관계가 호전되고 한국의 자주국방능력이 인정될 경우 추진하겠다는 것이 펜터건측의 전제다. 이것은 주한미군의 감축문제에 대한 유보조건을 시사하는 것이자,주한미군감축을 한반도 긴장완화 및 남북한 감군협상과 연계시켜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새로운 정책의지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주한미군의 1단계 감축이 미국의 재정난과 동서긴장완화의 여파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면 2단계 감축은 남북한관계에 의해 좌우될 측면이 많다고 하겠다. 넌­워너 보고서는 앞으로 부시 행정부가 밟아나갈 감군 이정표가 분명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확실한 것은 1단계 감축,즉 금년부터 92년까지 3년간에 걸쳐 주한미군 4만3천명 가운데 공군병력 2천명과 지상군 요원 5천명등 모두 7천명을 철수시키기로 한 한미양국정부간 합의 사항일 것이다. 이같은 감군규모는 그동안 미의회에서 제기됐던 칼 레빈의원의 3만명 철수론이나 데일 범퍼스 및 앨런 딕슨의원의 1만명 철수론 등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지난 2월 하순 한국의원단과 접촉한 미의원들은 『한마디로 말해 3년간 7천명 감축으론 납득 못하겠다는 것이 미의회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뉴욕 타임스지도 이같은 의회 분위기를 대변,『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동북아에서 냉전의 얼음을 깨기 시작했으나 부시대통령은 이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부시도 고르바초프만큼 크게 생각하면 주한미군을 비롯한 동북아주둔 미군을 현재의 10%선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일 상원 청문회에서 『소련과 협조해 군축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한 티모디 위스의원의 발언이나 『한국군에게 자체 방위의 주도적 역할을 언제 맡길 것이냐』는 추궁으로 사실상 감군 확대를 촉구한 존 워너,존 맥케인의원등의 발언도 의회 분위기의 일단을 엿보게한 것이다. 고르바초프의 군축 실천으로 동아시아에서 소련의 위협은 줄어들었다. 그러나 부시행정부는 소련의 극동주둔 군사력이 양적으론 감소됐지만 질적으로 개선됐을 뿐 아니라 호전적인 북한이 군사력 증강 및 대남적대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감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행정부는 또 유럽과 달리 아시아엔 지역집단 안보기구가 없는데다가 미국은 기본적으로 해양세력이기 때문에 소련의 아시아지역 군축제의에 호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의회의 감군 확대론과 부시행정부의 감군 신중론은 앞으로 의회의 국방예산 심의과정 등에서 충돌,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상원의 군사정책을 주도해온 샘 넌 군사위원장은 19일 청문회에서 넌­워너 보고서에 대해 『1백점을 주고 싶다』고 호평,주위를 놀라게 했다. 일반의 예상을 깬 넌위원장의 이같은 평가는 부시행정부의 동아시아 주둔 미군 감축안이 예상되는 파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의회에서 받아들여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해외주둔 병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동시 대폭 감군이 미국의 국익에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인식,그리고 일본의 재무장 우려등이 동아시아 주둔군의 소폭 감축계획을용인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견했다. 이 과정에서 부시행정부는 의회의 방위비 분담 주장에 호응,감군확대론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들 것이고 그 결과가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증대 압력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라고 하겠다. □남북한 군사력 비교(90년1월 기준) 구 분 북 한 남 한 병 력 93만명 55만명 보병사단 30 21 독립보병여단 4 3 기동사단/여단 1/20 2/0 기계화여단 15 1 예비보병사단 26 23 탱 크 3천5백대 1천5백대 장갑차(APC) 1천9백40대 1천5백대 포 7천2백문 4천문 다연장로켓포 2천5백문 37문 지대지미사일발사대 54 12 대 공 포 8천문 6백문 지대공미사일기지 54 34 지대공미사일 8백기 2백10기 병 력 7만명 4만명 제트전투기 7백50대 4백80대 폭격기 80대 0 수송기 2백75대 34대 헬기(육군포함) 2백80대 2백80대 병 력 4만명 6만명 공격용잠수함 23척 0 구 축 함 0 11척 프리깃함 2척 17척 코르벳함 4척 0 미사일공격정 29척 11척 어 뢰 정 1백73척 0 연안초계정 1백57척 79척 수륙양용정 1백26척 52척 총 병 력 1백4만명 65만명 *병력수는 89년판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자료 인용
  • 노대통령­김영삼위원 독대의 뜻과 전망

    ◎내분수습ㆍ역할분담의 “포괄정지”/「무마」차원 넘어 「상당한 보따리」 풀듯/박정무 당내활동 「한계」 설정 가능성/민정계 중간보스 활동 활성화될지도 김영삼최고위원의 청와대 당직자회의(7일) 불참으로 표면화되었던 민자당의 내분양상은 금주 중반 이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노태우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의 대좌로 일단 수습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YS(김최고위원) 독대가 단지 당내분수습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관점보다는 3당통합이후 어정쩡하던 집권당 내부의 역학관계 재정립,민자당의 노선설정,당정관계의 확립 등이 포괄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자당내 노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 본류는 그동안 야생마 YS를 여권이라는 울안에 집어넣어 놓음으로써 그 행동이 순치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안이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렇지만 40년 야당생활에 산전수전을 다 겪고 탁월한 정치적 감각으로 이날까지 버텨온 YS는 쉽게 길들여지지 않을 뿐 아니라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고도의 정치적 제스처를 구사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불참」으로 가시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노­YS회동에서는 YS의 불편한 심기를 삭이는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큰 물건」들이 마름질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오는 5월 3일로 예정된 민자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역학관계를 재정립하는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으로 이어지는 지도체제문제와 관련,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역할분담이 어떤 형태로든 선이 그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총재로서 노대통령은 당의 상징적 「회장」으로,대표최고위원으로서 YS는 당무를 실질적으로 통할 관장하는 「사장」으로 그 역할이 분명하게 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당무의 극히 중요한 사항에 대해 당총재가 대표최고위원에게 협의를 요구할 수 있는 보완적 장치가 마련될 수도 있으나 이 장치를 근거로 일일이 간섭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또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간의 단계도 완전합의제는 김영삼최고위원이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협의체 운영방식으로 하되 사실상 대표최고위원 중심으로 단일체제로 운영될 것 같다. 다음으로 민자당의 노선설정에 대해 김최고위원은 3ㆍ17개각이후 보수강화성향에 상당한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보선패배의 주요 원인의 하나가 당의 개혁의지퇴조로 인식하고 있는 김최고위원은 적어도 정책의 장기목표 수립에는 반드시 개혁의지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여당인 민정당과 3당통합 이후 여당인 민자당의 정책노선 사이에는 일반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개혁분위기가 배어있어야 과거 야당이었던 민주당이 여당으로 통합,변신한 명분이 선다는 점을 민주계는 절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보선패배 이후 민주계 의원들이 14대총선과 관련하여 자신들의 입지에 위기를 느낀 것도 바로 이같은 점과 연결되고 있다. 노­YS회동에서 세번째 거론될 수 있는 것은 민자당과 행정부간의 관계정립 문제로 보인다. 금융실명제 전면유보 결정과정에서 소외된 민자당 특히 민주계의 반발이 김최고위원 「불참」을 촉진한 요인의 하나였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최고위원은 정부의 정책결정 과정에서 사전 당정협의 강화를 심도있게 요구할 것이며 노대통령도 이 점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보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설령 마지막으로 거론된다 해도 이번 회동의 핵심사항이라 할 수 있는 박철언정무1장관의 여권내 위상문제를 들 수 있다. 김최고위원의 측근들은 이번 「불참」시위가 겨냥한 주표적은 바로 박장관의 여권내 「전횡」과 「무소불위」에 대해 분명한 제동과 한계 설정을 노대통령에게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따라서 박장관을 편애에 가깝게 감싸오고 있는 노대통령이 「가시적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이번 「불참」 시위는 결코 진화되지 않을 것이며 11일의 「중대 결심」 표명으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장관에 대한 「위상조정」이 노대통령으로서는 지금까지 자신의 통치행위에서부터 인사결심에 이르기까지 가장 신뢰할 만한 조언자였다는 점에서 매우 곤혹스런 대목일 것이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이 노대통령에게 「YS냐,박이냐」는 식으로 밀어붙인다면 적정수준에서 박장관의 위상조정을 수용할 공산은 크다. 이 경우 박장관은 당과 행정부,국회와 행정부사이의 「연락장교」로 그 역할과 기능이 상당히 축소될 가능성은 있으나 정무1장관직을 물러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물론 표면적인 역할축소와 내면적인 「활동」과는 한마디로 일치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노­YS 단독대좌가 민자당내의 여러가지 중요사항을 「교통정리」 한다해도 거기에는 많은 문제점과 함께 또 다른 양상변화가 초래될 수는 있다. 노­YS 단독대좌는 JP(김종필최고위원)의 소외라는 또 다른 문제를 배태시킬 소지가 있으며 대통령으로서의 통치행위와 대표최고위원으로서의 집권당의 당무통할 관장사이에는 현실적으로 명확한 경계를 긋기가 어려운 점이 없지않기 때문이다. 노­YS회동으로 민주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입지가 확고해지면 그 반작용으로 민정계와 공화계가 자기보호막 형성활동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민자당의 진정한 결속은 어렵게 될 것이다. 그동안 박장관의 민정계내 실세장악으로 사실상 「거세」되었던 민정계 중간보스그룹이 박장관의 위상변화와 함께 활성화되어 그 활동영역을 넓혀간다면 차기대권과 관련한 민자당내 각계파간의 경쟁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없지않을 것이다.
  • 당주도권 겨냥,의도적인 불만표시/김영삼위원 청와대회의 불참 안팎

    ◎불편한 관계의 박정무 제압 모색/자파동요 방지,입지강화의 선수 김영삼최고위원의 7일 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으로 민자당내 민정-민주계 갈등이 표면화됐다. 청와대회의가 갖는 의전성격상 김최고위원의 고의적인 불참은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공개적인 불만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청와대측이 6일 저녁 다양한 채널을 통해 김최고위원의 불참의사를 돌이켜보려고 했음에도 김최고위원이 이를 묵살한 점을 고려할때 이날 불참은 불참이후의 파장과 대책까지를 준비한 계산된 행동으로 보여진다. 김최고위원의 상도동캠프는 불참의 이유에 대해 이미 6일의 당직자회의에서 보선패배에 대한 대책협의가 있었고 청와대회의라고 해서 다 참석해야 하는 법은 없지 않느냐는 말로 핵심을 건너뛰고 있다. 그러나 이날 청와대회의 불참의 배경이 그동안 당운영에서 누적돼온 민주계의 불만의 표시이자 당권장악을 위한 분위기조성용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최고위원의 청와대의 불참은 단기적으로는 방소기간중과 당운영과정에서 계속해 자신을 견제해온 박철언정무1장관의 「거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보다 장기적인 목적은 민자당의 당권장악에 있고 박장관 거세요구도 당권장악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인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말하자면 표면적으로 드러난 박장관과의 불편해소를 명분으로 삼고 있으나 실제목표는 당지도체제 개편을 통한 김최고위원의 당장악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민주계가 7일 김동영총무를 통해 『조직책인선등을 뒤로 미루고 지도체제에 대한 문제부터 풀어갈 것』이라면서 오는 12일의 당무회의에서 이를 공식거론하겠다고 밝힌 점은 이번 사태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 민정계에 대한 공세외에도 김최고위원의 청와대회의 불참은 진천ㆍ대구보선 패배를 통해 거의 한계선상에 달한 민주계의원들의 위기의식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지역 보선에서 드러난 가칭 민주당의 대약진에 민주계의원들이 느끼고 있는 불안감을 고려,김최고위원이 선수로 민주계의원들에 대한 지도력손상 방지를 염두에 두었다는 것이다. 김최고위원은 합당이후 노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대 민자당 절대우위가 계속되는한 자신의 미래입지가 극히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아가 박철언정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민정계의 대 민주계 우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민주계의원들의 불만인 「14대총선에서의 고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왔다. 이같은 위기의식 위에서 김최고위원은 일종의 「동반자살」을 배수진으로 치고 노대통령에게 자신에 대한 확실한 입지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최고위원이 생각하는 자신에 대한 보장이 행정부와 당간의 대등한 관계를 전제로 정부를 노대통령이 맡고 자신이 당을 맡아야 한다는 것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노대통령을 포함한 민정계가 김최고위원의 공개적인 불만표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김최고위원에 대한 무마책을 최소한 김최고위원의 부산지구당 개편대회날인 10일 이전에 발표하지 않겠느냐 하는 관측이 유력한 상태다.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간의 공개된 불화가 이날까지도 적정선에서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구당 개편대회 연설이나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보다 악화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최고위원측은 청와대회의 불참과 함께 즉시 개편대회 다음날인 11일 아침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음을 공표,간접적으로 이날안에 납득할 만한 수습책을 노대통령이 제시할 것을 요구해 왔다. 민정계의 고민은 김최고위원의 행동을 방치할 수도 없는 데다 그렇다고 김최고위원의 불만을 풀어줄 묘책발견도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민정계가 김최고위원의 불만표시를 방치할 경우 김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등의 극단적 자해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통합의 정치적 이득이 이경우 일시에 없어지는 만큼 민정계로서는 방치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박장관을 2선으로 돌리는 것 역시 김최고위원의 궁극목표가 당권장악에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민정계의 약세만 노출하는 형국이 돼 선뜻 내주기 어려운 카드다. 결국 김최고위원의 불만표출과 이에대한 민정계의 대응은 여론이 요구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을 것으로 여겨진다. 서로가 속마음을 노출하지 않고 「명분」만을 무기로 삼을 수밖에 없는 내분이자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기 때문이다.〈김영만기자〉 ◎「토요일의 반기」 대책찾기 부심/청와대 구체적 언급없이 당내분파주의 지적/민주계 측근들과 밀담… “뭔가 행동이 나올것”/민정계 보선책임 떠넘긴 타계보에 강한 불만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7일 청와대당직자회의 불참으로 그동안 내연해 오던 김최고위원과 박철언정무1장관간의 갈등,민정계와 민주계의 불협화음이 표면화되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토요일 반기」를 둘러싼 이상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청와대와 민자당내 민정계와 민주계는 나름대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7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민자당 당직자회의는 김최고위원의 불참에 관한 청와대 참모들의 노대통령에 대한 사전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에대한 거론은 없이 대구 서갑 및 진천ㆍ음성보궐선거의 「패배」에 따른 사후수습책과 조직책선정,임시국회대책 등에 대해서만 논의. 상오 8시부터 조찬을 겸해 약 1시간가량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노대통령은 김최고위원의 불참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김최고위원은 연세에 비해 건강이 매우 좋은 것 같다』고 말하고 『소련에서도 하루 2∼3시간밖에 자지 않으면서도 매일 조깅을 했다고 하니 건강이 탁월하다』고 말해 김최고위원이 이날 아침 당직자회의에는 참석치 않으면서 조깅을 했다는 사실을 꼬집은 느낌. 노대통령은 또 이번 보선에서의 패배와 관련,『누가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의 부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책임의 일단을 자신에게 돌리면서도 김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계측이 이번 보선의 책임을 전적으로 민정계에 돌리고 있는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 한편 이날 회의말미에 노대통령은 김종필최고위원에게 『할 얘기가 있으면 해보라』고 권유했으나 김최고위원은 『별다른 얘기가 없다』고 사양했으며 김영삼최고위원의 불참에도 불구,회의분위기는 여느 회의와 마찬가지로 진지했다고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전언. ○…김영삼최고위원이 7일의 청와대 당직자회의 불참을 통보한 것은 6일 하오 2시쯤. 김최고위원은 불참의 구체적인 배경설명없이 『내일 그시간(상오10시)에 약속이 있어 참석 못하겠다』고만 측근을 통해 청와대에 통보. 청와대측은 김최고위원의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 곧바로 회의시간을 상오 10시에서 8시 조찬으로 변경,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이 김최고위원의 비서실장인 김우석의원에게 재차 참석을 요청. 김의원으로부터 이를 전해들은 김최고위원은 『한번 안간다고 했으면 그뿐이지 무슨 말이 많느냐』며 짜증. 이에 청와대측은 김최고위원의 완고한 불참의사가 단순한 불참이 아님을 알고 대책마련에 동분서주. 청와대는 김최고위원이 6일 저녁 만찬을 겸해 방소단 해단식을 갖는다는 것을 알고 그 자리에 박준병사무총장과 김최고위원의 「직계」인 김동영원내총무를 보내 회의참석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김최고위원은 『나를 떠메고 간다면 모르되 내발로 걸어서는 갈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해 2차설득에도 실패. ○…7일 청와대회의에 불참한 김영삼최고위원은 상도동자택에서 오전시간을 보내며 김동영총무,황명수 박용만 김동규 박관용 서청원의원 등과 만나 당운영과 관련한 향후 대응책을 논의. 김최고위원은 특히 이날 청와대 당직자회의 참석후 상도동자택을 찾은 김총무와 2시간10분간에 걸쳐 독대하며 청와대의 분위기에 대한 보고를 받고 민주계의 입지강화방안등에 관한 의견을 교환.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청와대회의 참석거부이유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할 얘기는 어제 다했고 오늘은 말을 듣기만 했다』며 일체의 답변을 거부 이날 김최고위원을 만나기전 박철언정무1장관이 퇴진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한 박용만행정위원장은 면담을 마치고 나와 『생각한 그대로』라면서 『앞으로 뭔가 행동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여 계파간 갈등의 파장이 확대될 것임을 예고. ○…이날 청와대 당직자회의가 끝난뒤 박철언정무1장관ㆍ노재봉대통령비서실장등과 별도의 대책회의를 약 1시간가량 갖고 당사로 돌아온 박준병사무총장은 김동주사무1부총장ㆍ조부영사무2부총장과 강재섭기조실장 등을 총장실로 불러 『나는 다음주부터 당무에서 손을 뗄테니 부총장들이 알아서 처리하라』고 지시,보궐선거 과정에서 함께 참여하고도 민정계 쪽으로 책임을 전가하는 타계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출. ○…청와대는 노재봉비서실장과 최창윤정무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김최고위원의 불편한 심기를 달래기 위한 방책을 궁리하고 있으나 당장 묘방이 없어 곤혹. 김최고위원이 표면상으로는 보선패배를 계기로 당의 자세를 문제삼아 회의에 불참했으나 실은 최근 방소를 전후로 한 박철언정무1장관의 행태와 여권내부 역학관계에 있어 박장관의 「무소불위」에 대한 제동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뾰족한 처방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 청와대주변에선 YS가 오는 10일 자신의 부산서구 지구당개편대회에서 한번 더 「정치적 태클」을 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안달하고 있는데 결국 노대통령과 YS의 독대로 문제의 판가름이 나지 않겠느냐고 추측. 그러나 최정무수석은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이 별도로 만날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대통령께서 대단한 포용력과 함께 융화력을 갖고있으므로 잘 풀어나갈 것』이라고 부언.〈이경형ㆍ김교준기자〉
  • 대도시 교통난 완화대책 어떻게 짜여졌나

    ◎전철중심의 도심대중교통체계 구축/6대도시 2001년까지 4배 확장/93년까지 분당ㆍ일산 지하철66㎞연장/서울외곽 순환 3개고속도 조기완공/시내버스노선 조정ㆍ공동배차제 추진 2일 확정 발표된 대도시 교통난완화 종합대책은 목표연도인 2001년까지 27조원을 투입,지하철노선연장 및 도로망을 확충하고 각종 제도와 환경을 개선,정부차원에서 「교통지옥」이라 불리는 대도시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완화해 보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교통종합대책이 그동안 교통관련부서에서 검토돼온 각종 교통대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집대성시켰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지난 1월25일 강영훈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고 교통관련 12개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대도시교통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가장 큰 쟁점은 27조원에 대한 재원마련방안이었다. 각 부처가 고유회계에 속하는 각종 교통재원을 뺏기지 않으려는 신경전으로 종합대책 마련이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27조원의 재원은 지방자치단체에서 15조5천억원을 충당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중앙정부에서 특별회계를 신설,내년부터 지원해주기로 합의했다. 이번 교통종합대책중 자연녹지(그린벨트)를 활용한 버스차고지확보방안과 도심 통과료 부과방안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교통관련부처가 마련한 각종 교통대책을 부문별로 소개한다. ▷지하철건설◁ 6대도시의 도시전철에 의한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기본목표아래 현재 1백94.6㎞의 지하철을 오는 2001년까지 7백30.1㎞로 연장한다. 서울의 경우 현재 1백16.5㎞에서 2백66.5㎞로 연장된다. 1단계 47㎞는 계획대로 92년에 완공키로 했으며 이에 1조1천8백억원을 투자한다. 기존노선중 2호선이 목동∼신도림 3㎞,3호선 양재∼수서 8㎞,4호선 사당∼남태령 3㎞,상계∼신상계 1㎞가 각각 연장되며 5호선이 신설돼 공항∼여의도 17㎞,고덕∼왕십리 15㎞가 건설된다. 2단계는 1백3㎞건설에 2조7천7백70억원이 투입된다. 당초93년 착공예정인 이 건설에 시급한 41.5㎞(1조1천6백20억원)를 93년 완공목표로 조기에 착공키로했다. 이를 구간별로 보면 ▲5호선 도심구간(여의도∼왕십리ㆍ13㎞ㆍ93년완공) ▲5호선 지선구간(길동∼거여ㆍ7㎞ㆍ92년완공) ▲7호선 부분신설(상계∼화양ㆍ16㎞ㆍ〃) ▲8호선부분신설(복정∼잠실ㆍ5.5㎞〃)등이다. 나머지 61.5㎞는 예정대로 93년에 착공된다(소요예산 1조6천1백50억원). 구간별로는 ▲6호선신설(역촌∼신내ㆍ31㎞) ▲7호선완공(화양∼광명ㆍ26㎞) ▲8호선완공(잠실∼암사ㆍ4.5㎞)이다. 부산의 지하철은 현재의 26.1㎞에서 2001년까지 1백42.1㎞가 된다. 오는 95년까지는 1조3천7백16억원으로 58.1㎞가 연장 또는 신설된다. 사업내용은 ▲1호선연장(서대신동∼하단ㆍ5.1㎞ 올6월착공) ▲2호선신설(화명∼서면∼송정ㆍ53㎞ 올해말 착공)등이다. 또 96년이후부터는 1조2천1백82억원을 투자,3ㆍ4ㆍ5호선 57.9㎞를 신설한다. 대구는 91년부터 지하철건설을 착공,2001년에 71.4㎞,광주ㆍ인천ㆍ대전은 91년부터 타당성조사를 한 뒤 2001년까지 각각 41.9㎞,51.8㎞,38.4㎞를 건설할예정이다. 이와함께 분당ㆍ일산 신도시에도 93년까지 지하철 66㎞가 연장된다. ▷도로망◁ 수도권은 판교∼구리∼퇴계원∼일산∼안양∼판교를 연결하는 서울외곽 순환고속도로 3개노선 1백14.5㎞를 조기에 완공하고 이 외곽도로와 연결되는 신갈∼안산간 23.2㎞는 91년에 완공하며 제2 경인고속도로 및 시흥∼안산간 2개노선 26.8㎞도 금년에 착공,94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또 분당ㆍ일산 신도시와 연결하는 도시고속도로도 신도시계획에맞춰 화양동∼분당간 15.3㎞와 양재∼분당간 15.7㎞,성산대교∼일산간 18.4㎞를 건설하고 일산에서 서오능ㆍ수색방면으로 2개노선을 신설 및 확장해 서울의 간선도로와 연결시킨다. 이와함께 내부순환 3개노선 46.5㎞와 순환선과 연결하는 고속화도로 6개노선 1백45.9㎞를 건설한다. 부산의 경우 2000년까지 도심순환도로 43.2㎞와 외곽순환도로 75.2㎞등 2개순환도로를 건설하고 도로망도 방사형에서 환상방사형으로 개편된다. 이에따른 도로율도 대폭 늘어나 서울의 경우는 현재의 18.7%에서 2001년에 24.9%,부산은 12.8%에서 18%로 늘어나게 된다. 또 대구는 15%에서 20.5%로,인천은 14.3%에서 18.3%로,광주는 13.5%에서 22%로,대전은 19.3%에서 23%로 각각증가할것으로 분석된다. ▷제도및 환경개선◁ 도로교통법을 개정,버스전용차선의 설치근거를 마련해 전용차선을 점차 확대한다. 서울은 8개 구간에서 15개구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버스노선도 합리적으로 조정키로 했으며 노선개편의 기반이 조성된 뒤 공동배차제가 추진된다. 서울은 25개,부산은 9개 공동배차권역으로 묶을 방침이며 버스회사의 합병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제세를 감면 조치해줄 계획이다. 특히 버스회사에 차고지를 확보해 주기 위해 시외곽 그린벨트 등에 관할시가 차고지를 직접 개발,임대해 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상반기에 도시계획법시행규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현행 교통영향평가제의 미비점을 보완,강화하며 오는 7월1일부터 6대 도시에 일정규모이상 시설물의 소유자 또는 사업경영자에게 교통유발부담금을 물리기로 했다. 또한 자가용승용차의 과다한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도시교통정비촉진법을 다시 개정해 도심통과료를 시범적으로 부과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신규 자동차등록시 차고지증명서를제출을 의무화하고 차고지를 확보하지 못한 차량에 대해서는 일정액의 분담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전문기관용역조사및 여론수렴을 거쳐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면도로 활용도 재고와 관련,1백7개구간 98.84㎞를 단계별로 정비하기로 하고 올해의 경우 폭10미터의 1등급 이면도로 70개구간 79.24㎞를 보행구간을 포함,2차선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고속도로 및 국도상의 불합리한 신호체계개선 ▲출퇴근시간대 대중교통 우선 소통방안강구 ▲신규대규모택지개발사업지역(평촌ㆍ산본)에 대한 철저한 교통평가제시행 ▲경인고속도로의 부분적자동차 통행제한검토 ▲교통사고 다발지역 환경개선(93년까지 5천2백33개소) ▲이면도로활용제고 ▲공영주차장건설(93년까지 6만6천대분)및 민영주차장 건설 촉진 ▲전동차증차(90∼97년 2천6백4량) ▲승용차 함께타기ㆍ차안가지고 나오기 등 시민운동전개 등이 강구되고 있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도 대폭 강화키 위해 도로교통법을 개정,현재 1년이하의 징역이나 50만원이하의 벌금을 2년이하 징역 또는 3백만원이하의 벌금으로 바꿀 방침이다. 오는 93년까지 교통단속과학장비도 대폭 보강,무인속도측정기 31대,속도측정기 3천5백6대,음주감지기 3천6백3대,카메라 3천8백42대를 도입하는 한편 고속도로순찰차 1백94대를 고성능 차량으로 대체한다. ▷수송분담의구조개선◁ 오는 2001년에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 수송분담능력은 각각 현재의 18.8%와 6.5%에서 50%와 40%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에반해 버스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서울은 47.8%에서 28%로,부산은 50.5%에서40%로 된다. 택시는 현재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15.9%와 20.3%의 수송분담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하철노선등의 확장으로 두 지역에서 모두 5%로 떨어질 전망이다. 승용차 및 기타차량의 경우는 서울이 18%에서 17%로,부산은 22.7%에서 15%로 수송분담률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재원확보방안◁ 오는 2001년까지 지하철건설에 12조원,신도시 연결전철 1조2천억원,도시도로망 확충 8조6천억원,수도권도로망 확충 5조2천억원 등 총 27조원이 소요될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부에서 11조5천억원을 지원하며 지방자치단체에서 9조5천억원을 자체 조달하고 6조원을 차입키로 했다.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을 위해 올해 특별회계 신설에 관한 법을 만든뒤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특별회계 재원은 자동차부품 수입관세와 교통범칙금(연간 5백억원)등 기존 재원과 신규세원을 발굴,확보키로 했다. 중앙정부는 올해의 경우 세계잉여금중 4천억원을 대도시 교통분야 사업에 최우선적으로 배경키로했으며 또 지하철 및 대도시 건설사업으로 별도로 추경예산에 4천억원을 계상할 예정이다. 중앙정부는 91년 이후에는 주로지하철 건설지원에 주력하기로 하고 지하철 총건설비 12조원의 30%선인 3∼4조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지하철 이외의 도로건설 투자액 6조5천억원도 일반재정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시자체금 ▲교통유발 부담금 ▲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자 과징금 ▲자동차세 세율구조 조정에 따른 추가재원 등으로 충당키로 했으며 부족자금은 차관및 지하철공채 발행확대 등 차입금으로 메울 방침이다.
  • 커크패트릭 전 주유엔 미대사,「포린 어페어스」지 기고

    ◎“냉전을 넘어서”… 통합유럽시대 다가온다/EC에 바탕 둔 「새공동체」 건설 추구/소,독일 중립화로 나토 무력화 시도/미 영향력 감소 불가피… 민주제도 확산노력 지속돼야 【진 커크패트릭 전 주유엔 미대사 조지타운대 교수】 미국의 전 유엔대사이며 조지타운대 교수인 진 커크패트릭 교수는 「냉전시대를 넘어서」라는 그의 논문(포린 어페어스지 89/90 겨울호)에서 지난해 소련과 동구에서 나타난 변화는 2차대전 이후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여는 중요한 사건들이라고 진단하고 잇다. 커크패트릭교수는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유럽과 유럽에서의 미국 역할에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동ㆍ서관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커크패트릭교수의 논문 요지이다. 2차대전 이후시대는 지난해 종언을 고했다. 소련에서는 자유화와 개혁의 움직임이 일어났고,동구에서는 민주화운동이 확산돼 무력으로 유지되던 공산당정권들이 차례로 무너졌다. 베를린장벽의 붕괴는 공산ㆍ민주 양진영으로 갈린 분단유럽의 종말을 시사했으며현저하게 감소된 소련의 군사위협은 유럽에 있어서 미국의 위상을 재조정케 했다. 지난 40년 동안 냉전체제로 유지되어 왔던 국제정세는 바야흐로 지난해 나타난 유럽에서의 4대변화,즉 소련의 개혁과 동구의 민주화 그리고 서유럽의 경제통합움직임과 동ㆍ서독통일움직임등으로 인해 그 전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동ㆍ서관계의 새 장을 연 이러한 변화들 가운데 공산주의의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소련의 변화는 가장 중요하다. 소련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는 지난 85년 자신이 집권한 이래 꾸준히 개방과 개혁정책을 추진,볼세비키혁명이후 소련을 통제해 왔던 정치ㆍ경제ㆍ사회등 모든 분야의 제도를 개혁해왔다. ○미 역할 수정 필연적 이같은 고르바초프의 개혁조치는 소련에서 전체주의의 청산을 가능케 했고 그의 무력사용 제한조치는 동구권국가들에게 민주혁명의 길을 마련했다. 그 결과 헝가리ㆍ체코ㆍ폴란드ㆍ동독ㆍ불가리아ㆍ루마니아 등은 브레즈네프 독트린을 폐기할 수 있었다. 이러한 중요하고도 예기치못한 변화는 냉전의 일선에 서있던 미국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미국이 직면한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고무시키는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가하는 것이다. 미국은 소련의 개혁이 다원주의와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다. 미국은 또 고르바초프가 개혁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은 어디까지나 소련으로 하여금 자유주의를 확고히 하고 소련과 동구권국가들이 세계교역에 참여하는 범위 안에서 이뤄질 것이다. 동ㆍ서독의 통일움직임과 관련,소련의 변화 또한 미국과 나토의 역할수정을 필연적으로 야기한다. 소련의 관점에서 볼때 통독문제는 어떻게 하면 소련이 유럽에서 고립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었다. 소련은 민주화의 물결속에서 동구권 국가들이 바르샤바조약기구를 탈퇴,EC에 가입함으로써 자신이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한 2가지 대안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힘을 통한 동구권국가의 현상유지 정책이며 다른 하나는 동독을 포기함으로써 나토와 미국의 역할수정을 꾀해 유럽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독일의 중립화로 독일이 없는 나토를 무력화시키고 유럽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희석시키려는 의도인 것이다. 때문에 고르바초프는 통일된 독일의 위상을 중립화된 독일로 함으로써 유럽에서 미국의 역할과 나토의 변화를 유도할 것이다. ○서유럽 새짐 떠맡아 미국은 통독이 이뤄져 냉전시대가 막을 내릴 경우 유럽방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게 될 것이나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은 현저하게 감소될 것이다. 또 분단유럽의 군사적 대결체였던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는 소련의 팽창위협이 사라짐에 따라 그 역할이 변모될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역할수정은 나토와 바르샤바기구의 해체를 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이미 『미국은 앞으로도 「유럽의 힘」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천명했으며 이에따라 미행정부는 유럽방위를 목표로 하던 기존의 나토에 다른 여타의 기능을 부여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유럽의 새로운 안보구조」를 위해 나토에 4가지기능을 새로 부여하자고 제안했다. 그 첫째는 나토가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군비축소를 검증하는 것이고,둘째는 세계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분쟁문제를 다루자는 것이다. 셋째는 핵무기뿐만 아니라 재래식무기문제도 나토가 다루자는 것이며,넷째는 동구에서 민주적제도와 인권문제를 증진시킬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더이상 「유럽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을 원치 않는 유럽국가들은 이러한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유럽은 미국이 EC에 가입하는 것을 원치않으며 베이커 국무장관의 선언과 같은 미국주도하의 「새로운 유럽 건설」도 원치 않는다. 그들은 EC를 근간으로 한 새로운 유럽건설을 바라고 있다. 냉전은 소련이 동구권에서 그들의 힘을 유지하고 강화시키기 위한 정책의 결과였으며 동구권에서 소련군이 철수하는 것은 동ㆍ서관계의 장을 여는 서막이다. 동구국가의 자결과 자치를 위한 필수조건인 소련군의 철수와 군비축소가 이루어진다면 이는 소련이 제국주의를 포기한 결과이다. 지금 서유럽국가들은 고르바초프가 제안한 35개국이 참여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소집에 찬성하고 있다. 그들은 CSCE야말로 동구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할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고 보는 것이다. 만일 소련과 동구블록이 완전한 탈바꿈을 하게 된다면 서유럽은 새짐을 떠맡게 될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과거 유럽에서 맡았던 짐을 벗는 대신 새로운 시대를 맞아 민주제도의 확산과 국익증진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민자당의 개혁지수/임춘웅 국제부장(서울칼럼)

    국회가 열리고 있다. 국회는 언제나 중요한 것이지만 이번 국회는 몇가지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1백48회 임시국회는 3당통합 이후 처음 열리는 국회다. 거대한 여당과 왜소한 야당으로 양분된 정국이 과연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가 궁금한 일이다. 이번 국회는 새로운 정국의 운영 패턴을 보여줄 것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내용이다. 거대여당이 주도하는 국회가 무슨 일을 해낼 것인가가 초점이다. 문자 그대로 거대여당인 민자당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헌법개정에서부터 모든 법률을 개ㆍ폐할 수 있고 어떤 법이라도 새로 만들 수 있다. 민자당은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잘된 공로도 스스로 차지하게 됐지만 잘못되는 책임도 홀로 져야 하는 외로운 입장이다. 국민들은 지금 민자당이 그 거대한 힘을 어디에 쓰게 될 것인가에 큰 관심을 갖고있다. 그 힘은 대단히 크기 때문에 잘 쓰일 경우 이 나라의 역사발전에 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면 잘못 쓰일 때는 아주파괴적일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권당의 거대화가 제6공화국의 개혁의지를 가속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지연시킬 것인지의 상관관계이다. 지난 26일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은 국회에서의 대표연설을 통해 『비민주적 잔재를 말끔히 씻어내는 일련의 개혁조치를 심도있게 부단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자당의 지도적 인사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개혁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3당통합이 6공의 개혁의지를 희석시킬 소지가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근거가 있어서라기보다는 다분히 3당통합이 풍기는 어떤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힘이 커지게 되면 자연 안이해지는 것도 사람의 속성이다. 6공의 정통성은 뭐니뭐니해도 개혁에 있다. 「6ㆍ29」라는 의식의 대전환을 통한 자기개혁이 국민의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그동안 난산에 난산을 거듭하던 토지공개념 관계법이 1일부터 시행됐다. 그러나 국회의 일부에서는 시행도 해보기 전에 벌써부터 일부세율이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개정작업을 운위하고 있다. 세율은 그대도 두되 과표 계급을 조정하여 세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토지초과이득세법의 경우 오는 8월쯤 발표될 전국의 공시지가에 따라 세율의 실제 내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되는 금융실명제도 흔들리고 있다. 이유야 많겠지만 조순부총리의 28일 회견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내년 실시는 어려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국회에서 개정될 국가보안법과 안전기획부법도 개정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보안법을 심의하고 있는 민자당의 공안관계법 심사소위에서는 반국가단체범위 문제와 고무찬양의 한계를 두고 민주계와 민정ㆍ공화계간에 이견이 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공안관계법이 적용범위 규정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화창한 봄날 무거운 겨울외투를 걸치고 다니는 것만큼이나 감각이 뒤떨어져 있다. 우리의 북방정책,나아가 숨가쁘게 변화하고 있는 역사의 흐름에 맞춰 개정되고 보완돼야 할 성질의 것이다. 어떤 사람은 토지공개념 도입을 헌법 위반이라 하고 어떤 이는 자본주의의 본질을 어기는 일이라 강변한다. 자본주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의 얘기다. 자본주의는 약육강식하는 것이 아니고 보다 공평한 자유경쟁을 보장해주는 제도이다. 자본주의는 선거제도를 통해 끊임없이 견제되고 스스로 자제하는 속에서 발전해왔다. 학자에 따라서는 현대자본주의의 특징을 「세속적 금욕주의」라고 설명하고 있다. 돈은 본질적으로 축재의 성향을 갖고 있지만 그 과정이 도덕적이어야 함은 물론이다. 절제와 윤리적 기초가 없으면 자본주의도 자본가도 흔들리게 된다. 권력도 마찬가지이다. 「보수」라는 것도 그렇다. 과연 우리에게 보수할 것이 있는가 생각해볼 일이다. 당장 6공도 「5공청산」에서부터 시작됐다. 찢기고 훼손된 헌정사에서 무엇을 지키는가. 보수해야 할 것이 있다면 자유민주주의,그것뿐이다. 우리가 진실로 보수해야 될 것은 민자당이 이제부터 쌓아가야 한다. 정치적 민주화작업,경제적 민주화작업을 통해서이다. 3당이 통합된 후 각종 여론조사는 통합이 잘된 일이라는 쪽에 보다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것을 보면 조사대상의 49%가 잘한 일로,38%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다른 조사들도 대충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당의 성격을 벗어나지 못했던 4당체제로는 안되겠다는 각성이,정국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국민 심리가 잘 반영돼 있다. 그러나 3당통합이 진실로 잘 됐는지의 여부는 앞으로 민자당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해내느냐에 달려 있다. 거대한 민자당의 힘이 개혁과 발전으로 이어지면 통합은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될 것이고 일부 기득권층의 방파제 역할이나 하게 되면 실패할 것이다. 불행히도 우리의 헌정사는 여당이 작을 때보다 지나치게 커졌을 때 정치적 위기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4ㆍ19」가 있었던 4대 국회 때 자유당이 그러했고 극심한 정치적 혼란 끝에 「10ㆍ26」으로 이어진 70년대말 10대 국회에서의 여당 의석수가 그러했다. 지금 국민들은 민자당이 우리의 역사 속에 빛나는 족적을 남겨주기를 기원하고 있다.
  • 「민자」 전당대회 앞당겨 4월초에/노대통령ㆍ두 김 총재 발표

    ◎소득 3배가 등 4대정책 추진/보안법등 이달국회서 개정/이부영씨 석방ㆍ김대중총재 소취하 검토/개각­당ㆍ국회직 개편 3월말께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총재 등 「민주자유당」(가칭) 3인 공동대표는 3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3당통합을 조속히 완결하기 위해 오는 5월로 예정됐던 창당전당대회를 4월초로 앞당기고 보안법을 개정키로 하는 등 7개항에 합의했다. 오찬을 겸해 민정당의 박태준대표위원도 합석한 이날 회동에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15인 통합추진위가 마련한 창당일정을 승인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의 법개정 문제도 논의,국가보안법은 민주화를 추진한다는 원칙아래 반국가단체 대상ㆍ불고지죄 축소 등 골격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전향적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구속자 석방문제와 관련,이부영씨와 장기복역 전향수인 서승씨 등의 석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또 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과 관련,불고지죄로 기소돼 있는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김원기 전총무를 화합적 차원에서 공소취하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회담이 끝난 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구속자 석방문제와 김대중총재 공소취하문제는 김영삼총재가 국민화합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며 노대통령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으나 『문익환목사의 석방문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신당의 창당일정에 대해 오는 9일 3당의 수임기관합동회의를 갖고 15일까지 중앙선관위에 합당등록을 마치며 19일 임시국회개회 이전에 단일교섭단체를 구성키로한다는 통합추진위의 창당일정을 추인했다. 3인 공동대표는 민자당이 미래지향적인 국민정당으로서 90년대에 민주ㆍ번영ㆍ통일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도약으로 소득의 3배 증가(2000년 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 실현) ▲성숙한 민주주의 정착 ▲계층ㆍ지역ㆍ세대간 갈등해소를 통한 복지사회 건설 ▲확고한 통일기반조성 등 4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경제난국의 극복을 위해 수출과 경기가 계속 부진할 경우 추가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며 특별설비자금 1조원의 수요를 보아가면서 증액을 검토키로 하는 등 경기활성화 대책과 물가안정 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3인 공동대표는 이와 함께 경제정의구현을 위해 토지공개념 관련법률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종합토지세도 문제점을 보완,예정대로 실시하며 금융실명제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통합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민자당 창당대회가 4월초로 앞당겨짐에 따라 창당대회를 계기로 단행키로 이미 방침을 세운 전면개각과 당직및 국회요직 개편도 3월말과 4월초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전면개각에서는 민주ㆍ공화당의 중진의원들이 상당수 기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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