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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정부 국정 청사진] 국정과제 주요 내용

    [이명박 정부 국정 청사진] 국정과제 주요 내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5일 ‘이명박 정부´ 국정과제를 발표하면서 “새 정부의 실천계획서이고, 향후 국정방향에 대한 대국민 보고서이고, 새 내각의 업무지침서다.”라고 설명했다.5대 국정지표에 맞춘 192개 국정과제마다 번호가 부여되고, 새 정부는 추진상황을 관리하게 된다. ●‘활기찬 시장경제’ 5대 전략·49개 과제 이명박 정부는 투자환경 인프라 개선과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연 7% 경제성장을 하고 3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 유인의 첫번째 단계는 법인세 등 감세와 규제개혁이다. 기획조정분과 박형준 위원은 “과표구간 조정으로 법인세 인하 혜택이 중소기업에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또 ‘제로베이스 규제개혁’이라는 표현을 쓰며 규제 철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이 핵심과제로 선정된 이유다. 새 정부는 신성장 동력을 금융·식품·지식기반 서비스·의료·문화 산업 등에서 찾기로 했다.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개발될 새만금 지역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신성장 동력의 기지가 될 전망이다. ●‘인재대국´… 3대 전략·18대 과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영어몰입교육안도 교육 분야 핵심과제에 포함됐다. 대입 3단계 자율화와 대학운영 자율 확대 등도 교육 분야 핵심과제다. 이 당선인 공약이던 특성화고 300개 신설계획과 맞춤형 국가장학제도 구축 계획은 중점과제에 들어갔다. 또 다른 핵심과제로 선정된 평생학습계좌제는 생소한 용어 때문에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은 “교육 인센티브를 계속 제공하고 현장에서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하는 마일리지 제도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코리아´… 5대 전략·47개 과제 안보 분야 과제의 전제는 한반도 비핵화에 있다. 이 당선인의 공약인 ‘비핵·개방·3000 구상’이 핵심과제에 포함됐다. 외교 분야에서는 한·미 관계를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 자원·에너지 외교를 강화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및 에너지 대책과 한반도 대운하 건설 추진도 핵심과제다. ●‘능동적 복지’…4대 전략·42개 과제 복지 분야에서는 연금제도 개선과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 등이 핵심과제가 됐다. 저소득층 자녀지원을 위한 드림스타트 사업이나 금융소외자 신용회복 지원 사업, 재래시장 활성화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해 경제적 소외자에 대한 복지정책을 우선적으로 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거주자와 투자자가 주택 지분을 나눠 보유하도록 한 지분형 아파트 도입도 핵심과제에 포함됐다. ●‘섬기는 정부´… 4대 전략·46개 과제 마지막으로 이명박 정부는 ‘섬기는 정부’를 지향, 절약할 것을 절약하면서도 국민의 안녕과 편의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피부에 닿는 정책 목표들로 예산 10% 절감과 정부기능·조직개편, 광역경제권 구축, 법질서 확립 등이 핵심과제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예산 절감과 관련, 박 위원은 “금년도는 이미 예산이 편성, 집행되고 있어 10% 절감이 어렵다.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악재속 ‘선방’

    악재속 ‘선방’

    반도체 불황과 특검 수사라는 악재 속에 15일 뚜껑을 연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선방’으로 요약된다.4대 축인 반도체·액정화면(LCD)·휴대전화·디지털미디어가 글로벌 연결기준(국내본사+해외법인)으로 모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기도 했다. 문제는 약해진 체질이다. 몸집(매출)은 계속 불어나는데 내실(영업이익)은 갈수록 꺾이는 추세다. ●영업이익 3년새 반토막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해 4·4분기(10∼12월) 본사 실적은 예상했던 대로 영업이익이 많이 줄었다.1조 7800억원으로 전분기(2조 700억원)보다 14% 감소했다. 그래도 증권가의 평균 추정치(1조 5829억원)를 웃도는 수치다.‘선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매출은 17조 4765억원으로 전분기(16조 680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5%)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 63조 1760억원, 영업이익 5조 9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자체는 사상 최고였던 전년(58조 9700억원) 기록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년째 뒷걸음질치며 끝내 6조원 밑으로 주저앉았다.2004년(12조 2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다. 연간 순익(7조 4300억원)도 전년보다 5000억원 줄었다. 주우식 IR(기업실적) 담당 부사장은 “매출은 올라가는데 이익이 떨어졌다는 것은 (업계의 싸움이)경쟁 정도가 아니라 전쟁이었다는 의미”라며 “원인을 되새겨달라.”고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 ●LCD·휴대전화 ‘무한질주’, 반도체 ‘고군분투’ 수익성이 이렇듯 맥을 못추는 까닭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장사가 계속 신통찮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4분기 매출(4조 9100억원)과 영업이익(4300억원)이 모두 전분기보다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9100억원)의 절반조차 안된다. 주력제품인 512메가D램 가격이 개당 5∼6달러에서 1달러 안팎으로 급락한 요인이 가장 크다. 주 부사장은 “타이완 등 후발주자들은 쓰러지고 있다.”며 “황창규 사장(반도체 총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신 LCD와 휴대전화는 무한질주를 이어갔다.LCD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크게(21%) 늘면서 1조원에 육박(9200억원)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1%로 치솟았다. 휴대전화도 국내외 안팎에서 4630만대나 팔았다. 분기 최고 기록이다. 연간 판매량(1억 6100만대)도 전년보다 42%나 폭증했다. 같은기간 시장 평균 성장률의 2배다. ●영업이익 2·2·2·1시대 디지털미디어 부문도 평판TV와 프린터의 약진으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로써 반도체(2조 3500억원), 통신(2조 7600억원),LCD(2조 1100억원), 디지털미디어(1조 600억원) 4개 부문의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면서 ‘2·2·2·1 시대’를 열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 연속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만큼 정보기술(IT)주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7조원)와 LCD(3조 7000억원) 등에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매출 목표치는 지난해보다 15% 늘려 잡았다. 안미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단체장 새해설계] 박광태 광주시장

    [단체장 새해설계] 박광태 광주시장

    광주시는 올해 역시 ‘경제 살리기’에 ‘올인’한다. 박광태 시장은 민선 3기부터 지역 살림살이를 챙기는 데 모든 행정력을 쏟았다. 그런 성과가 요즘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각종 경제 지표는 ‘생산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파란불을 켜고 있다. 수출 100억달러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수출 및 생산 증가율도 광역시 중 4년째 1위를 기록했다.5인 이상 사업체 증가율도 1위를 차지했다. 박 시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 벽두부터 각종 현안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줄곧 서울에서 살다시피 한다. 지역 일은 행정부시장이 도맡도록 했다. ‘201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가 당장 ‘발등의 불’이다. 그는 차기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이명박 사람들’과도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간접시설 확충 계기 박 시장은 U대회를 통해 광주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세계속의 ‘광주’는 비엔날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알려졌다. 하지만 체육계 등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게 사실이다. 3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들이 현지 방문실사를 편다. 숙박·교통·경기장 시설 등 모든 분야가 망라된다.5월31일 예정된 개최도시 결정을 위해 러시아·캐나다·스페인·폴란드 등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그는 최근부터 지역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을 수차례 찾아가 U대회 지원을 요청했다. 박 회장도 “U대회가 반드시 광주서 열릴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 대회가 광주로 유치되면 국비 등을 지원받아 각종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확충할 수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생산 유발 9500억원, 부가가치 4500억원, 고용 3만명을 창출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어 국제대회 유치가 버거웠지만 최근 200실 규모의 특급 호텔을 착공했다.”며 “U대회를 반드시 유치해 도시의 위상을 한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올 가을 예정된 2008광주비엔날레와 정율성음악제 등 굵직한 국제대회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고 준비중이다. ●금융·유가·환율 파장 최소화 새정부가 출범하고 총선이 예정된 만큼 변화와 정치적 격랑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시장 불안, 고유가, 환율하락 등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둔다. 박 시장은 “미래 성장에 중심을 둔 첨단산업 지원과 투자유치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3대 주력 산업인 자동차·디지털 가전·광산업 등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최대 목표이다. 문화콘텐츠·첨단부품소재·디자인·신에너지 등 4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또 가정내 초고속 광통신망(FTTH), 발광 다이오드(LED), 나노기술 등 5대 신기술 응용산업의 육성기반도 다진다. 투자유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인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권에 집중한다. ●문화로 먹고 사는 도시 조성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도 순항할 전망이다. 박 시장은 “문화로 밥먹고 사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이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정된 ‘특별법’과 관련 조례를 토대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종합계획’을 지역실정에 맞게 보완한다. 전문가 등으로 전담팀을 구성, 자체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거쳐 시민 공감대를 형성한 뒤 중앙정부와 협의에 나선다. 랜드마크 기능보완을 위한 상징 조형물을 설치한다. 음악·공예·디자인·게임·영상 등 문화콘텐츠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이 사업은 2004∼2023년 5조 2900여억원이 투입돼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도심내 7대 문화권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일자리·건강 등 노인복지 강화 광주시내 노인은 현재 11만 3000여명으로 해마다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박 시장은 “노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건강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이들의 노후 생활이 안정된다는 것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09년까지 남구 노대동 일대 41만여㎡에 ‘빛고을 실버타운’을 건립한다. 이곳엔 1855억원이 투입돼 노인복지회관, 문화센터, 종합체육센터, 노인요양원 등이 들어선다. 단계적으로 골프장과 퇴행성 전문병원, 치매병원, 재활전문병원 등도 건립된다. 시설과 규모면에서 전국 최대이다. 북구 효령동에도 2009년까지 11만여㎡ 부지에 ‘북부 노인복지타운’이 건립된다. 일자리 지원시설과 여가문화·평생학습·체육시설 등이 설치된다. 이밖에 1000만그루 나무심기, 제3순환도로 착공,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사업 등도 추진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염주영 칼럼] 공약, 버릴 건 버려야 한다/ 논설실장

    [염주영 칼럼] 공약, 버릴 건 버려야 한다/ 논설실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속도전을 펴고 있다. 연일 초대형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인수위는 이명박 당선인의 취임 이전까지 새 정부 5년의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해도 너무 서두는 것 같다. 인수위가 쏟아낸 정책들은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제시된 내용들이다. 게 중에는 집권 초기에 속도감 있게 밀어붙여야 성공을 기약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정부조직 개편이나 4대 연금개혁, 공기업 민영화 등이 그런 경우다. 이런 과제들은 집단이기주의가 심하고 기득권층의 뿌리가 깊다. 시기를 놓치면 저항이 커져서 개혁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집권 초기에 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밀어붙이기와 속도전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공약 가운데는 밀어붙이기나 속도전으로 안 되는 일들이 있다. 경제성장률 7% 달성과 일자리 300만개 창출은 밀어붙인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친기업 친시장 정책이 가져올 이명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현재의 국내외 경제여건상 무리다.‘7% 성장론’은 공약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비전제시로 봐야 할 것이다. 목표는 일단 높게 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부작용도 생각해봐야 한다. 국민의 기대치를 너무 높여 놓으면 여론의 압력에 밀려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쓰게 될 위험이 커진다.7% 성장론을 고집한다면 5년내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이후에도 목표 성장률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대운하 공약도 문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을 마련했더라도 여론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성공하기 어려운 과제다. 청계천과는 다르다. 연내 착공을 목표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치밀한 검토와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더 해야 한다. 비록 공약이라 해도 정부가 아예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신용 대사면이 대표적인 예다. 금융소외자에 대한 지원은 필요하다. 그러나 신용사면과 같은 방식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과제는 경제 살리기다. 이를 위해 친기업 친시장을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다. 신용사면은 그 철학에 어긋난다. 시장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자의 연체기록은 금융기관이 대출 여부와 금리수준을 판별하는 지표다. 그 기록을 말소하면 금융기관더러 눈감고 대출하라는 얘기가 된다. 또한 신용불량자의 채무를 세금으로 갚아주는 것은 채무자를 돕는 일 같지만 실제로는 채권자를 돕는 것이 된다. 떼인 돈을 회수하기 때문이다. 성실하게 빚갚은 사람과의 형평성도 문제이려니와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낳아 신용불량자를 더욱 양산하게 될 것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력으로 빚을 갚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게 옳다. 빚을 대신 갚아주기보다는 직업교육이나 취업알선, 생계지원 등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약을 실천하는 것은 정치인의 책무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선이 곧 모든 공약에 대한 승인이라고 생각한다면 성급한 판단이다. 정파의 대표로서 다른 후보들과 표를 놓고 경쟁할 때와, 국민의 대표로서 국정을 책임있게 이끌어야 할 때의 판단기준이 같을 수는 없다. 그제 인수위가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통해 현황 파악을 마쳤다. 이명박 집권 5년의 청사진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할 것이다. 공약이라도 버릴 것과 가져갈 것을 가리는 지혜를 기대해본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국가기간방송법’은 새 방송체제 밑그림?

    ‘국가기간방송에관한법률안’이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전개될 대대적인 방송체제 개편 방향을 예측해볼 수 있는 유력한 근거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기간방송에관한법률안은 2004년 11월말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됐다.한나라당의 방송 분야 당론이라 할 수 있는 법안은 당시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계류 중이다. 법안엔 MBC 민영화,KBS 정연주 사장의 거취 등 현 방송계 초미의 관심사를 이명박 정부가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 가늠해볼 수 있는 밑그림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KBS의 재원구조와 사장 선임 방식이 대폭 손질된다.KBS를 정부가 자본금 3000억원 전액을 출자하는 법인으로 만들고, 수신료 대비 광고수입 비율이 4대6인 현행 재원구조를 최소 8대2의 비율로 재조정한다. 수신료 대폭인상을 전제로 하는 이 안은 KBS 수신료 인상에 적극 반대해온 한나라당의 기존 입장과 어떻게 조율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BS 최고 의사결정기관도 이사회가 아닌 경영위원회를 구성해 대체한다. 위원회는 위원장과 부위원장 각각 1인을 포함해 9인으로 구성하되, 위원은 국회의장 추천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토록 했다.경영위원회는 사장과 부사장 및 감사 임명 권한을 갖는다. 법안은 정연주 사장의 진퇴와도 직결된다.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인 정병국 의원은 “법안이 통과되면 정 사장도 당연히 교체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내년 11월까지 보장된 정 사장의 임기는 중요치 않다는 입장이다. 법안을 통해 MBC 민영화 추진 방안도 예측해 볼 수 있다. 민영화 방안 자체가 법안에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한나라당은 MBC가 공영방송으로 남으려면 KBS와 같은 재원·운영구조를 따르라고 요구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상업방송으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내용의 국가기간방송법을 올 2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추진중이다. 그러나 언론단체들이 방송 공공성 악화를 우려하며 한나라당 방침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향후 추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언론노조와 PD연합회 등 현업단체들은 조만간 ‘MBC 민영화 저지 특별대책위원회’(가칭) 등을 만들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가 뛴다] “環남해안권 도약의 계기 만들겠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가 뛴다] “環남해안권 도약의 계기 만들겠다”

    새해 첫날 이른 아침, 돌산 향일암에 일출을 보려는 구름 인파가 몰렸다. 이들 틈에서 오현섭 여수시장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으로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했고 올해는 여수가 국제 해양관광도시로 가는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 시장은 세계박람회 기반을 다지기에 앞서 꼭 성사시켜야 할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가 박람회특별법 조기 입법이고, 둘째는 여수로의 접근로 확충, 셋째는 정부의 전폭적 예산지원이다. 다시 말해 박람회 조직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민·관 등 구심체 완비, 육로·철도·항공·해상 등 교통 접근성 조기 완공과 정부의 배려 등을 뒷받침으로 손꼽았다. ●“국세 일부를 지방 교부금으로 지원해야” 그는 시민들도 국제적 안목과 인식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친절·질서·봉사·청결’ 등 4대 시민운동은 모두가 다함께 하는 박람회의 밑천이라고 밝혔다. 세계박람회가 여수만의 행사가 아닌 우리나라,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멋지고 활기에 찬 박람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경남과 전남 등 남해안권 11개 시·군이 정례협의회를 통해 여수 박람회의 공동발전 기틀을 다졌다. 이제는 서로가 양보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자치단체 서로가 과도한 이익을 노리고 경쟁을 벌여서는 안 되고 정부와 광역자치단체, 조직위원회가 조정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남해안 공동발전이라는 대전제 아래, 경남지역 숙박시설을 적극 활용하고 관광과 문화분야에서 전남도와 경남도, 부산시, 제주도와 공동보조를 취하고 협조와 이해를 이끌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 하나로 부산에서 진주(사천·남해)∼여수∼홍도를 잇는 크루즈선 운항이나 한려해상국립공원 공동 활용방안 등이 연구 검토되고 있다. 오 시장은 “여수는 수산자원보호구역, 다도해,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묶인 탓에 경치 좋은 곳에 숙박과 관광시설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개발제한 규제법 36개를 1개로 의제 처리해 박람회 특별법에 넣어 달라고 요구했다. 여기다 정부가 여수 석유화학국가산단에서 거둬들이는 국세(연간 4조 3000억원)의 10∼20%를 지방교부금으로 박람회 전까지만 지원해줄 것도 당부했다. 이 돈으로 시내 도로를 넓히고 상·하수도와 도심환경을 정비하겠다고 쓰임새를 밝혔다. 현재 지방세(1500억원)로는 벅차다는 입장이다. 그는 “여수는 국가와 지방산단 조성으로 개발의 폐해가 있는 반면 해상국립공원으로 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며 “시민들도 개발과 보존의 양면성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밝힌 바 있는 여수프로젝트와 여수선언를 발판삼아 여수가 세계적인 환경보존과 연구도시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두 가지 특별사업에 3000억원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여수박람회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란 주제로 해양자원의 보존과 개발에 관한 새로운 대안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이 준 큰 선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오 시장은 “2011년까지 박람회 전시장과 사회간접자본시설을 마무리지으려면 4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정부의 예산과 인력이 제대로 지원돼야 한다는 점에 힘을 줬다. 여수시는 올해 공직자는 물론 시민교양강좌를 대폭 늘린다. 교육으로 관광지 주변 숙박지와 식당 주인들을 무장시킨다. 환경정비와 친절, 위생, 정직 등을 실천하게 하려는 의도다. 또 국제 관광지다운 인상과 감동을 주자는 의미다. 요즘 여수시청 직원들은 날마다 일 시작 30분 전에 간단한 영어 인사말과 방향 알려주기 등을 익힌다. 자원봉사자, 시민들도 마찬가지다. 오 시장은 “시민들이 넓은 마음과 여유, 양보심으로 4대 시민운동을 정착시키면서 여수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 설령 박람회가 끝나더라도 관광객들이 여수를 또 찾게 하도록 시민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해 여수는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았다.”며 “시민들에게 정말로 감사하고 성공적인 박람회가 되도록 성원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올해 재테크 이렇게] PB 6명의 2008 투자 전략

    [올해 재테크 이렇게] PB 6명의 2008 투자 전략

    주식시장은 출렁거리고, 부동산은 무거운 세금으로 선뜻 손을 대기가 어렵다. 금리가 오르고는 있다지만 아직은 더 오를 것 같다. 새해에는 돈을 어디다 굴려야 할까. 은행·증권·보험 각 영역에서 부자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프라이빗뱅커(PB) 6명에게 물어봤다. ●브릭스·중동·아프리카 펀드 매력 내년에도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6명 모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다. 대한생명 강용각 강남FA센터장은 “최근 2∼3년간의 학습효과에서 보듯이 장기·분산·적립식 투자가 자산을 늘리는 가장 합리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중에서는 신흥시장이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로 떠올랐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이다. 특히 국민은행 이정걸 아시아선수촌PB팀장은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달러 대체수단으로 주목받는 금 광산이 많은 아프리카 펀드가 내년에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금리상승을 반영,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을 함께 추천했다. 우리은행 김인응 강남교보타워지점 PB팀장은 “앞으로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특판 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짧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값이 오르고 원자재 수요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펀드, 금융시장의 발전으로 나날이 다양해지는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파생금융상품도 추천대상이었다. ●대외 여건 불안정… 위험관리 최우선 모두 올해는 대외 여건이 불안정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같은 관점에서 ‘몰빵’이 아닌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기간과 투자대상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졌다는 측면에서 우리은행 김 팀장과 국민은행 강 팀장은 정기예금 등의 유동성 자산을 일부 갖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삼성생명 조재영 FP팀장은 “2008년 포트폴리오(자산배분) 구성의 가장 큰 원칙은 위험관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률이 가장 좋은 한 곳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수익률이 좋은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펀드 투자시 국내와 해외 비중은 조금씩 달랐다. 한국투자증권 한경준 수석PB는 “올해 국내 증시는 기업실적 개선과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해 주가 상승 추세가 여전하다.”며 국내 펀드, 특히 성장형 펀드를 기본으로 하며 해외펀드와 대안펀드를 보조수단으로 쓸 것을 충고했다. 우리투자증권 한정 PB연구개발(R&D) 팀장도 국내와 해외 비중을 4대3으로 조언했다. 반면 우리은행 김 팀장은 국내와 해외 비중을 5대5, 삼성생명 조 팀장은 4대6으로 추천했다. ●기대수익률은 낮게 잡아야 2007년 중국과 국내에 투자한 펀드는 수익률이 매우 높았다. 또 펀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펀드가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수익률을 2008년에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증권 한 수석PB는 “올해도 2007년과 같은 수익률로 접근하면 매우 위험하다.”며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라고 충고했다. 삼성생명 조 팀장은 “펀드는 고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대신 투자를 해주는 상품”이라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국민은행 이 팀장은 “무조건 돈이 있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인내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연초인 만큼 재테크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한 팀장은 “투자자가 자산구성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한 해”라고 지적했다. 대한생명 강 센터장은 “새해 재테크의 첫번째는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2007 부처별 정책 평가]복지부 노령 연금제 ‘첫 발’ …보건행정은 ‘뒷전’

    ■보건복지부-국민연금 개정 불구 ‘절반의 성공’ 올해 보건복지부 정책은 복지 투자 강화와 국민 건강 유지에 역점을 뒀다. 연초 의욕에 넘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 이목을 끌었고, 복지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던 해로 평가된다. ●복지정책 패러다임 바꿔 노령연금제도실시 기반을 마련하고 3년 동안 표류하던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사회투자국가’개념으로 방향을 세우는 등 복지정책 패러다임을 바꾼 것은 큰 성과였다. 보건의료에 대한 국가 책임성을 강화하려는 정책 또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려는 의욕은 높게 평가 받을 만하지만 국민건강 서비스 개선이나 보건행정에서는 아쉬움도 많았다. 국민연금제도 정책은 절반의 성공작이다.3년 이상 뜨거운 논쟁을 벌여온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국민연금 재정 기틀을 잡고 연금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국민연금가입자들을 안심시키는 데는 한계가 따랐다. 논란의 불씨를 잠재웠을 뿐 본격적인 제도개선 과제는 새 정부로 넘겼다. 출산과 양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고령 친화적인 사회구조로 전환·개혁을 추진한 정책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출산 지원책 영향으로 올해에는 출산율이 다소 높아졌다. ●저소득층 의료지원 사각 우려 고령사회에 대비, 내년부터 실시되는 기초노령연금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가장 큰 성과다. 내년부터 전체 노인의 약 60%인 300여만명을 대상으로 매달 8만 4000원정도의 기초노령연금이 지급된다. 또 내년 7월부터는 치매·중풍 노인의 신체활동, 요양서비스 등을 정부가 지원해준다. 그러나 의료급여제도 개선으로 차상위 계층의 저소득층이 의료지원 사각지대로 몰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료기관이 과다·과잉·허위진료 등과 같은 도덕 불감증에 걸리도록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고있다. 의료법 개정을 놓고 사회적 갈등을 빚은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노동부-비정규직 보호법 시행… 차별시정 실효성 논란 노동부가 올 한해 가장 공을 들인 정책은 비정규직보호법의 시행이었다. 무려 5년여에 걸친 논의끝에 7월1일 전격 시행은 했지만 초기부터 큰 마찰을 빚었다. ●구직자 지원정책 활발히 펼쳐 공공부문과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우선적으로 적용됐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시정과 남용방지라는 당초의 목적 달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랜드 사태 등 초기엔 갈등과 진통을 겪었으며, 차별시정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과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 등 법제도 개선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사정위원회의 비정규직대책추진위원회에서 중소기업 지원방안 마련과 실태조사 등을 통해 제도정착을 돕고 있다. 구직자 지원정책도 그 어느때보다 활발히 펼쳤다. 구직자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인 고용지원센터의 서비스를 지역 맞춤, 개인 맞춤형으로의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들의 신분을 공무원으로 격상시켰다. 취업지원 유관기관 네트워킹을 위해 사회복지관협회 등 6개 유관기관과 MOU를 체결, 연계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배우자 출산휴가제도 도입 청년층을 비롯해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전 계층을 위한 구직지원사업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엄마채용장려금에 이어 지난 11월엔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기 근로시간단축제 등 전향적인 제도를 도입했다. 고령자 고용촉진을 위해서 고령자 신규채용장려금 인상, 정년연장장려금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고령자 중소기업 인턴프로그램인 뉴스타트프로그램의 활성화, 임금피크제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특히 수년째 논란이 되고 있는 특수형태고용근로자의 노동자성 인정문제를 포함하는 전향적인 ‘특고법’ 입법화에 나섰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래도 참여정부의 미완과제로 남아 있던 주요 정책의 대부분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환경부-국가 생물주권 확보 기초 다져 환경부의 지난 한해 정책 목표로 쾌적하고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국민건강보호를 위한 환경보건정책, 국토환경 관리, 깨끗한 물 환경, 자원순환을 내걸었다. ●실내공기질 종합대책 이 중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국가 생물주권 확립 정책은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주요 대기오염 물질 사업장 총량관리제와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고 실내공기질 관리를 위해 라돈관리 종합대책도 세웠다. 실내공기질 관리대상을 1000㎡이상 국·공립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430㎡ 이상 국·공립,860㎡ 이상 민간시설로 확대한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포름알데히드 기준(120㎍/㎥)을 세계보건기구 권고수준(100㎍/㎥)으로 강화한 것도 진일보한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환경보건법 제정을 추진, 국민 건강보호 정책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이 환경 건강보호를 위해 어린이 활동공간(놀이터, 학원, 스쿨존 등), 어린이 용품 등의 유해물질 노출실태조사 및 관리대책도 마련했다. 생물주권 확보의 기초를 다진 것도 내세울 수 있는 정책이다. 국내 고유 생물자원을 보전·관리할 국립생물자원관을 개관했고 생태우수지역 보호지역을 817곳에서 822곳으로 확대했다. 수질환경보전법을 개정, 수질오염총량제 적용지역을 4대강에서 기타 수계로까지 확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도 작은 성과다.4개 지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 환경훼손 우려 물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한 것도 상수도 정책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수도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정책이다. 폐기물적법처리시스템 이용 의무화와 시멘트 소성로 관리개선 대책 마련, 농촌 폐비닐 재활용 사업 강화 등도 이뤄냈다. 하지만 대다수 국민이 거주하는 도시지역 생활환경 개선이 미흡했고, 한강수계 수질오염총량관리제는 해당 지역과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정책도 아쉬움이 컸다. 국립공원 환경 훼손이 우려되는 동·서·남해안 특별법 제정을 막지 못한 것 역시 오점으로 남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해양수산부-여수박람회 유치 ‘으쓱’… 태안기름 유출 ‘머쓱’ 해양수산부는 올해 화려한 성적표를 받을 뻔했다.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유치 성공뿐 아니라 100년만의 항운노조 상용화로 ‘이 보다 좋을 수 없는 해’를 질주했다. 하지만 태안 앞바다의 기름유출 사고를 비롯한 각종 해양사고의 대처 미숙으로 국민적 원성을 샀다.‘사고 매뉴얼에 따른 기본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 동북아 물류 허브화 추진도 무늬만 화려할 뿐 알맹이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해양부가 올해 내세운 중점 사업 가운데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전국 노후 항만의 재개발 추진 등은 성과를 냈다는 평이다. 특히 한 차례 ‘물을 먹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는 올해 해양부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해양부 관계자는 “(유치 성공은)국민과 정부, 재계가 합심해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라면서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항운노조 상용화 확산도 빼놓을 수 없다. 해양부는 이를 ‘100년만의 개혁’이라고 부를 정도다. 참여정부의 업적으로 꼽는 이도 있다. 지난해 말 부산항 항운노조가 상용화에 합의한 데 이어 올해는 인천과 평택항 항운노조가 상용화 대열에 합류했다. 항만 생산성 향상과 물류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일부 항운노조는 인력 공급에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글로벌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도 의미 있는 행보를 내디뎠다. 물류 펀드는 해외 항만 개발과 운영, 해외 물류센터 개발, 물류기업 인수 합병(M&A) 등을 목적으로 공공기관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출자하는 사모펀드다.8800억원 규모의 산은 국제물류투자펀드와 5000억원 규모의 국민은행·수협 국제물류투자펀드가 조성됐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입질’에 나선다. 해양심층수 시장 조성과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수산물 이력추진제’도 올해 기초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못하거나 잘못한 점’도 적지 않았다.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기름유출 사고, 골든 로즈호 침몰 사고, 질산 2000t을 선적한 이스턴 브라이트호 침몰 사고 등은 해양부의 안전사고 대처 시스템에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소말리아 ‘마부노’호 선원 피랍에 대한 해양부의 대응은 극심한 눈치보기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4대그룹 회장 한자리에… ‘투자 물꼬’ 틀까

    4대그룹 회장 한자리에… ‘투자 물꼬’ 틀까

    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총수들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 흥미로운 그림이다. 이 당선자는 재벌기업에 고용된 전문 경영인 출신이기 때문이다. 좀 거칠게 말하자면, 성공한 월급쟁이가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대기업 오너’들을 상대로 회의를 주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회동 분위기는, 재벌 총수들이 권력자 앞에서 몸을 사렸던 권위주의 정권 때와는 사뭇 다를 것 같다.‘경제 살리기’가 국정 제1 목표인 이 당선자는 기업을 고객으로 여기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27일 “이 당선자가 직접 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함으로써 전도사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간담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2002년 재계가 먼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자고 했던 것과 반대라는 설명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기아차, 구본무 LG, 최태원 SK 회장 등 4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하는 것도 재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시사한다.‘삼성 비자금 사건’ 이후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처음이다. 삼성그룹은 당초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을 검토했었다. 삼성측은 “이 당선자의 경제철학을 직접 듣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본무 회장도 1999년 ‘반도체 빅딜’ 사태 이후 8년만에 전경련 회관에 발을 디디는 격이다. 폭행 사건으로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봉사활동 중인 김승연 한화 회장도 참석한다.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효성 회장이 이 당선자와 사돈관계라는 점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측은 ‘원탁 회의’ 등 탈(脫)권위주의적인 모습도 연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이들을 포함, 총 21명의 재계 인사가 참석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조양호 한진, 이구택 포스코, 현재현 동양, 박용현 두산건설, 최용권 삼환기업, 류진 풍산, 이준용 대림산업, 허창수 GS,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과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등이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은 해외 출장 중이어서 불참한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내년의 경우 기업들이 20조∼30조원의 투자여력이 있다는데, 이 부분을 투자해 달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당선자가 총수들과의 만남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금산분리 완화와 같은 ‘선물’을 직접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주 대변인은 일단 “재계의 얘기를 듣는 자리”라고 말을 아꼈다. 안미현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명박 시대-경제 현안과 정책적 해법] “대기업·수도권 규제완화 서두르지 말아야”

    [이명박 시대-경제 현안과 정책적 해법] “대기업·수도권 규제완화 서두르지 말아야”

    경제전문가들은 차기 정부는 선거 때의 공약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성장률의 원천인 잠재성장률 확충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20일 숙명여대 신세돈 경제학과 교수, 전경련 이승철 전무, 금융연구원 신용상 거시경제연구실장을 초청해 차기 정부의 현안과 이에 대한 정책적 해법을 듣는 좌담회를 가졌다. 사회는 경제부 주병철 차장이 맡았다. ■ 차기 정부의 당면 과제는 ●이승철 전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많이 늘리는 것이다. 경제성장률 7%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바로 투자할 수 있는 것과 애로사항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런 것들을 한꺼번에 풀어주는 가시적인 성과가 초반에 나타나야 한다. 또한 사업 계획을 짜더라도 국내나 외국에서 실제 투자자를 동시에 물색해야 한다. 다만 정부 주도로 청사진을 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기업들이 하려고 했지만 인허가 등의 문제 때문에 묶여 있던 것을 풀어줘야 한다. 현재 500대 기업의 유보금만 340조원이다.10년 동안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벌인 것은 없고, 과거 전통산업으로 먹고 살아왔다. 기업들이 새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극화와 지방경제 문제는 경기를 살리면 해결된다. ●신세돈 교수 차기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규제 개혁과 양극화, 실업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물가 상승 압력 요인이 있다. 다만 내년 2월 집권을 시작해서 어떤 조치를 내놓더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데는 1년 이상 걸린다. 내년 경제 상황은 굉장히 안 좋다. 섣불리 당장 가시적 성과를 내려 하면 2002년 카드대란과 같은 엄청난 후유증을 불러올 것이다. 그리고 상장사의 30% 이상은 외국인 소유다. 이들은 대한민국 대표 우량기업이다. 이런 구조에서 경제성장률 5%가 아니라 7%가 돼도 과실의 절반은 외국인 수중에 떨어진다. 이 구조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 ●신용상 실장 차기 정권이 목표하는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7%다.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공기업 민영화, 정부조직 개편, 국민연금 개혁 등 초기에 끝내야 할 일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은행권 자금경색 등 대내외적인 문제들이 경제 위기로 커지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도 요구된다. ■ 참여정부와의 마찰은 ●이 전무 차기 정부의 기조는 분배보다 성장이 될 것이다. 당장 내년부터 운영 방식이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산업과 대기업, 수도권 등 10년 동안 성역화됐던 4대 핵심 규제가 해결될 것이다. ●신 교수 한나라당이 대기업과 수도권 규제 완화를 서두르면 혼란이 예상된다. 정책의 연속성을 생각하는 성숙한 정부가 돼야 한다. 과거 10년 동안에도 정권들이 규제개혁을 외쳐 왔다. 그러나 제대로 된 것은 없다. 이는 관료들의 숨어있는 이기주의 때문이다. 이를 어떻게 깨냐는 것은 어려운 문제다. 또한 우리나라의 법률 체계는 ‘무슨 규제는 대통령이 정한다.’고 하고 대부분 하부 규정으로 위임한다. 이는 행정부의 자의적인 정책에 의해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 규제 개혁이 안 되는 결정적인 이유다. ●이 전무 일자리 창출 등으로 초점을 맞추면 개혁의 걸림돌은 해결될 수 있다. 관료 저항은 기업가형 마인드로 바꾸되, 장관이 성과 지향주의적으로 직무를 수행하고 차관 등을 임명하면 문제가 안 된다. 성과주의적 기업형 관료주의로 가면 성공할 수 있다. ■ 부동산 정책의 변화는 ●신 실장 종합부동산세의 경우 기준을 높이고, 양도세의 탄력세율을 빨리 도입해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근 아파트 미분양이 많이 발생하면서 중소 건설사들의 연쇄 부도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등이 내년에 대두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 교수 1가구 1주택 장기 보유자의 종부세나 양도세를 완화하는 것은 타당하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넘어가서 부동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도개혁에 나서면 부동산이 또 경기 부양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이 전무 부동산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집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금 규제의 최대 목적은 집값 안정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수요 축소, 보수주의자들은 공급 확대를 선택한다. 한나라당은 공급 확대를 선택할 것이다. 수요를 풀고 공급을 늘리면 국민들이 보다 넓은 집에서 쾌적하게 살 수 있고, 집값도 잡을 수 있다. ■ 저성장·고물가 대책은 ●신 실장 지금 자금 경색이 발생했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게 아니라 쏠림 현상 때문이다. 은행 자금의 공급문제 역시 융통성이 발휘돼야 한다. 단기적으로 7% 성장에 매이면 버블이 커질 수 있다. ●신 교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5위다. 외환위기가 절대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러나 대외 자산은 3800억달러, 대외 부채는 3100억달러로 실제로 여유자산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본 규모를 산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26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는 미약한 숫자다. 국제 주가의 폭락, 금리 단기적 급등 등이 한국 경제에 의외로 빠른 속도로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또 정부는 한국은행 외환보유고 중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쪽에 얼마나 투입됐는지 등의 실태를 정확하게 점검해야 한다. ■ 삼성 문제의 해법은 ●이 전무 죄가 있으면 법이 정한대로 합당한 벌을 내리면 되는데, 기업 사건이 터지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속출한다. 수사 과정에서의 상처와 대외 이미지 손상은 막대하다. 경영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수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한 기업의 문제가 국가 경제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전체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신 교수 국민들이 갖고 있는 재벌에 대한 체질적인 거부감이 상당하다. 법원 최종 확정 판결 전까지 범죄자가 아니라는 성숙된 자세가 부족하다. 그러나 기업들의 비정상적인 관행, 로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에 특검제를 하게 됐으니 특검을 하되 기업을 흔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국회 역시 기업의 로비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어야 한다. ●신 실장 특검은 삼성이나 국가를 위해 잘 됐다고 생각한다. 덮고 넘어가는 것보다 의혹을 다 풀고 가야 한다. 금산분리 완화의 부작용은 은행의 사금고화와 다른 기업의 정보유출 문제다. 금산분리 완화를 논의하기 전에 지금의 상황은 어떤지, 부작용이 무엇인지 공론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것들을 정리하지 않고 금산분리를 철폐하면 제2의 삼성 문제가 나올 수 있다. ■ 경제부처의 틀 재조정 문제는 ●이 전무 현 청와대 구성 자체가 경제부처에 힘을 실어주는 구조가 아니다. 시민사회 수석 등이 실권을 가지면서 분배 코드 등이 힘을 쓰고 경제 등은 힘을 못 썼다. 부처 대신 위원회가 실질적인 일을 했다. 수도권에 공장 하나 지으려면 국가균형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각종 위원회를 없애고 부처 고유의 권한을 다시 돌려줘야 하고, 총리나 부총리의 업무조정도 필요하다. ●신 교수 최근 10여년 동안 정부는 말로만 작은 정부라고 말하고 계속 부처를 쪼개고 전문화했다. 장관이 너무 많았다. 이런 의미에서 큰 규모의 부처가 바람직하다. 국회가 법을 정할 때 구체적으로 할 일을 명백하게 정해줘야 한다. 모든 권한이 행정부로 몰리니까 행정부의 조직이 방대해진다. ■ 차기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은 ●이 전무 경제살리기 사업의 주체는 정부지만 최대 파트너는 기업이다. 기업은 투자와 사업의 주체인 만큼, 국가는 기업이 창의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 기업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하고, 기업 자금이나 기업인을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 또한 지금은 일자리와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모든 부처가 여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매월 대통령이 주재하는 위원회가 필요하다. ●신 교수 지금의 문제는 기업의 발목을 잡는 관료와 제도다. 앞으로 2∼3년 동안 관료문제를 척결하는 게 투자 활성화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신 실장 정권 초반에 공공부문 개혁, 정부조직 축소 등 작은 정부로 가는 것을 초심을 잃지 않고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갈등을 피하고 국민대통합을 하겠다는 자세를 취해야 투자도 늘고 파업도 덜 일어난다. 참여정부와 달리 편가르기가 아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MB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정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李당선자 정치리더십 키워야”

    “자본권력과 정치권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일각의 평가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의 화려한 이력과 입지전적인 정치 역정을 볼 때 설득력 있는 얘기다. 실용주의를 통해 선진사회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와, 지나친 경제논리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도 ‘2관왕 타이틀’은 흔치 않다.1994년과 2001년 두 차례 총리직에 올랐던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 2001년 태국 총리가 된 탁신 친나왓 정도다. 이들 역시 경제논리를 앞세워 집권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사상초유’의 일이다.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이 당선자의 ‘주군’이었던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이 나섰지만 쓰라린 패배만을 맛봤다. 정몽준 의원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의 연대로 ‘아버지의 한(恨)’을 푸는 듯했지만 막판 지지 철회로 좌절해야 했다. 대권을 향한 ‘현대가(家)’의 노력은 이 당선자의 승리로 15년만에 간접적이나마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역대 ‘2관왕’들의 정치행보는 기대에 못미쳤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1960년대부터 지속된 재산축재 과정의 문제와 탈세 및 세무공무원 매수 등의 문제가 불거져 정치권력을 포기해야만 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축출돼 망명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처지다.23일 태국 총선에서 재기의 발판이 마련됐지만 자본권력만을 챙긴 데다 막판 부정부패 가중 등 지나친 친기업 정책으로 부작용을 낳았다. 이 당선자에 대한 우려의 근거다. 이에 대해 명지대 정치학과 김형준 교수는 “이 당선자와 그들은 다르다.”고 평가한다. 그는 “베를루스코니나 탁신 전 총리는 기업을 직접 소유했기 때문에 정치권력을 통한 자본 축적의 유혹을 못 이긴 것”이라면서 “이 당선자는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경영인이지 자본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 당선자가 말하는 실용과 시장경제는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조율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정치의 핵심인 갈등조정 능력과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선자는 자본권력 그 자체가 아니라 자본의 속성을 잘 아는 경제인 출신의 정치인일 뿐이라는 해석이다. ‘CEO형 리더십’과 ‘정치 리더십’의 접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고려대 정외과 이내영 교수는 “이 당선자가 CEO 출신이라는 장점을 살리면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면서도 “기업논리와 국정운영은 다르기 때문에 반대파의 의견을 수용하고 여론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는 등 기다림과 설득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 교수는 또 “이 당선자가 목표를 향해 일사불란한 움직임만을 기대하면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지만 청계천에서 상인들을 수없이 설득했던 경험 등을 활용하면 원만한 국정운영을 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이명박 시대-그는 누구인가] 이명박 그는 누구

    ■ 정치 입문~청와대 입성 ‘정치인 이명박’이 걸어온 길은 ‘기업인 이명박’과 달랐다. 현대그룹에서 ‘샐러리맨의 신화’를 창조하며 달려온 출세가도가 아니었다. 좌절을 맛보기도 했고, 그래서 다시 도전하기도 했다. 정치무대를 떠나 전공인 건설이 아닌 금융분야에서 제2의 신화를 꿈꾸다 여의치 않아 접고는 수도 서울의 수장으로 도약기를 거쳐 최고 권좌에 오르게 됐다. ●현대와의 결별… 정치 입문 그는 ‘왕 회장’으로 불리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통일국민당을 창당해 대선에 출마하려는 것을 만류하면서 현대그룹과 결별하게 된다. 이후 왕 회장의 상대 진영인 김영삼(YS) 진영으로 합류, 지난 1992년 14대 총선 때 전국구(비례대표)로 국회에 등원한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1995년 지방선거 때 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YS가 밀던 정원식 전 국무총리에게 패하고 만다. 첫번째 정치적 시련이었다. 그 이듬해 15대 총선을 준비하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다. 여당의 중진 이종찬 국민회의 후보와 노무현 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98년 이 당선자는 다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도전하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다. 하지만 총선 때 적발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아 피선거권까지 박탈당했다. 당시 비용 초과 지출을 폭로했던 김유찬 당시 비서를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되면서 “이명박의 정치 인생은 끝났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서울시장으로 화려한 재기 이후 2년간 미국에서 ‘정치 방학’을 보내며 와신상담하다가 2000년 귀국해 정치 재개에 나섰다.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도전했다. 한나라당에서 5선의 중진 홍사덕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경쟁해 후보 자리를 거머쥐게 됐다. 본선에서는 여당인 민주당의 김민석 후보를 꺾으면서 세번째 서울시장 도전만에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 때 내건 청계천 복원과 시내 5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중앙차로제 도입을 내걸었다. 막상 당선되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주변에선 적잖이 만류했다. 하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4년 만에 해결했다.‘제2의 신화’는 ‘청계천 신화’로 이어지면서 대선 주자로서 주목받게 된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지독한 경선 2006년 6월 서울시장에서 물러난 이 당선자는 다시 여의도 정치로 들어온다. 하지만 여의도 정치는 그가 살아온 세상과 달랐다. 한나라당의 벽은 높고 높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당내에서 철옹성을 세우고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자보다 높게 나오던 시절이었다. 그는 높기만 하던 당심을 허물기 위해 민심을 공략했다.‘한반도 대운하’ 등의 공약과 성공한 경제 지도자의 이미지를 심으며 높은 지지를 얻게 된다. 그 해 추석 전후로 북한의 핵 실험 후 지지율 40%를 돌파,‘이명박 대세론’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경선룰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측과 사사건건 갈등하며 극한의 대치에 이르기도 했다. 고비마다 특유의 승부수로 돌파해 나갔다. 이상득 부의장의 동생 평이다.“내가 명박이보다 공부도 잘했고, 운동도 잘했다. 나도 대기업(코오롱) 최고경영자(CEO)까지 해봤다. 하지만 명박이에게는 나에게 없는 게 하나 있다.”며 “위기 상황에서 담대하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내가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명박이는 그걸 가지고 있다.” 그는 땅 투기 의혹과 ‘도곡동 땅’ 차명 의혹,‘BBK 주가조작 의혹’ 등 ‘지독한 경선’을 거쳐 지난 8월 20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올랐다. 박 전 대표와 불과 2452표차(1.5%)밖에 나지 않는 신승이었다. 그나마 현장 투표에서 500여표 뒤진 것을 여론조사에서 뒤집었다. ●더 지독한 본선…‘BBK 공세’와 김경준의 귀국 경선 후유증은 적지 않았다. 주요 당직을 놓고 친박(친 박근혜)과 친이(친 이명박)의 갈등은 계속됐다. 박 전 대표가 ‘오만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쏜 최측근 이재오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했다. 여권의 ‘BBK 주가조작’ 공세도 거셌다. 자녀들의 ‘위장 전입’과 위장취업으로 한때 이 당선자는 궁지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이 당선자와 박근혜 전 대표와의 틈새를 파고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회창 후보는 “불안한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며 박 전 대표에게 집요하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도 박 전 대표에게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며 “도와달라.”고 SOS를 보냈고 박 전 대표는 “당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이 당선자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의 BBK 수사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 당선자의 측근들이 검찰에 불려나가 수사를 받았고 본인도 서면조사를 받았다. 급기야 대선을 한달 앞두고 ‘BBK 의혹’의 당사자인 김경준씨가 범죄인 인도 송환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됐다. 대선판은 요동쳤다. 검찰수사 결과 ‘BBK 주가조작’에 이 당선자는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여론은 냉정했다. 검찰의 무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국민들이 BBK와 이 당선자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여론이 출렁거렸다. 이 당선자는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운다. 부부가 살 집 한채 빼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오랜 기업인 생활을 끝내고 공인으로 나섰던 10여년 전부터 재산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작정했다.”며 “재산 환원은 가난한 살림에 고생하면서도 아들을 바르게 키워 주신 어머니와의 약속이자 국민 여러분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여당은 소위 ‘이명박 특검’을 내세워 압박 강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여야는 물리적 충돌을 불사하며 극한 대치를 이뤘다. 대선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밤 11시30분에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격적으로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고비와 시련마다 과감한 승부수로 87년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로 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19일은 공교롭게도 이 당선자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대통령 당선으로 세번째 축하 케이크를 받게 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유년기~현대건설 회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사상 처음 기업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이 당선자는 만 35세인 1977년 현대건설 사장에 올라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리며 ‘월급쟁이’들의 우상으로 통했다. 기업인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던 그는 92년 정계입문 후 시련을 딛고 마침내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기업생활 27년, 정계입문 15년 만의 일이다. 그는 정치권에 발을 들여 놓은 후 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 상실 등으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듯했지만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며 마침내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가난과 싸웠던 소년 시절 소년 이명박을 키운 건 가난과 어머니였다. 목장 목부로 일하던 이충우씨의 4남 3녀 중 다섯째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다른 형제들의 이름은 상(相)자 돌림이지만 본인만 ‘명박’인 이유는 “어머니가 보름달이 치마폭에 들어오는 태몽을 꾸시고는 ‘밝을 명(明), 넓을 박(博)’자를 넣어 지었다.”고 설명했다. 족보에는 ‘상정’(相定)으로 이름이 올라 있다고 한다. 소년 이명박은 가족들과 함께 1945년 11월 귀국선에 오른다. 하지만 배는 쓰시마섬 앞바다에서 가라앉고 말았다. 가족들은 구조됐지만 살림살이와 짐은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 말 그대로 맨몸뚱이만 귀국했다. 고향에 대한 첫 기억은 포항 시장통의 가난이었다.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가난이 굴 껍데기처럼 우리 대가족에 들러 붙었다.”고 말했다.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다. 학교 다니기도 쉽지 않았다. 중학교 때 영양실조로 쓰러져 넉 달간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등록금을 가져오라고 쫓겨나기 일쑤였다. 어린 이명박은 철들기도 전에 어머니와 함께 시장에 좌판을 벌였다. 김밥, 풀빵, 엿, 아이스크림, 뻥튀기 장사 등 닥치는 대로 생활비를 벌었다. 어머니는 엄격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난했지만 자식들을 당당히 키웠다. 자식들에게 “정직하다면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새벽 4시면 가족들은 어머니의 새벽기도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다. 심부름으로 이웃집 일을 하러 가더라도 어머니는 어린 이명박에게 “물 한모금이라도 얻어 먹으면 안 된다. 음식을 준다고 받아 와도 안 된다.”고 단단히 일렀다. 가난은 그의 몸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군의관은 “이런 몸은 군대에서도 안 받아 준다.”고 병역 면제 처분을 내렸다. 병명은 기관지 확장증이었다. 어머니는 다시 집에 돌아온 막내아들을 부둥켜 안으며 “내 자식이 이렇게 될 때까지 내가 팽개치고 있었구나.”하고 눈물을 쏟았다. 그렇게 엄하신 어머니가 처음으로 보인 눈물이었다. 이명박은 그 때를 기억할 때마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한다고 한다. ●대학 시절 6·3사태로 옥고 그에게 대학 진학은 언감생심이었다. 집에서는 막내아들의 고교 진학도 말렸다. 집안의 기둥 작은형(이상득 국회부의장)의 학비를 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학비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어머니에게 약속하고 동지상고 야간부에 수석 합격했다.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받았고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가족들은 상득이형 뒷바라지를 위해 서울 이태원으로 이사갔다. 이 당선자는 이태원 재래시장 환경미화원으로 돈을 벌며 살림에 보탰다. 하지만 학업의 꿈을 버리지는 않았다. 그는 “돈이 없어 중퇴하더라도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지 않겠나.”하고 생각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험서를 사서 입시를 준비, 고려대 상대에 붙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이태원 시장 상인들이 새벽에 쓰레기 넝마주이 일을 맡겨준 덕에 학비를 벌 수 있었다. 그러나 단과대 학생회장이던 64년 한일 국교정상화에 반대하며 6·3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6개월간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죄목은 내란선동죄였다. 어머니는 그가 구속됐을 때도 “소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라.”고 가르쳤다. 출소 후 한달 여 만에 인생의 스승이었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슬픔을 겪는다. 그는 “돈 벌면 어머니에게 새옷 한벌 사드리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말하곤 한다. ●현대그룹 입사… 초고속 승진 거듭 청년 이명박은 여느 운동권 출신과 달리 정치권이 아닌 기업을 택한다. 운동권 출신의 취직은 쉽지 않았다. 중앙정보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나라가 열심히 사는 젊은이 앞길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편지를 썼다. 결국 박 대통령의 배려로 그는 당시 중소기업이던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왕 회장’으로 불리는 오너 정주영 회장의 눈에 띄었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29세에 이사,35세에 사장에 오르며 ‘샐러리맨의 신화’를 써내려 간다. 그는 종업원 96명의 현대건설을 16만명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군 중심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현대그룹 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오너가 정해 주는 목표치를 항상 초과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나는 오너와 경쟁했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기업인 시절 ‘왕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에피소드도 많다. 태국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 각목과 칼을 든 폭도들에 맞서 금고를 지킨 ‘태국 금고 사건’은 그 중 하나다. 현대건설 과장 시절 경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불도저가 자주 고장을 일으켰다. 기술자들이 텃새를 부려 공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명박 과장은 밤새도록 불도저를 해체하고 다시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혀 나중에는 불도저를 직접 몰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다 보니 오해도 많이 받았다. 이웃들은 현대건설 사장과 살고 있는 부인 김윤옥씨를 가리켜 “세컨드(둘째부인)아니냐.”고 뒷말을 주고받기도 했다. 현대건설 사장 시절 사업상 건설부 장관실을 방문했을 때다. 약속 시간이 지나도 이 당선자를 장관실로 안내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못한 이 당선자가 따지자, 장관 비서는 “사장 비서를 어떻게 장관실로 모시냐. 빨리 사장 데려 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에 27년 동안 몸담으면서 주요 계열사 10개사의 사장 및 회장을 역임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초·중·고 학적부 열어보니 궁핍했던 시절이지만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초·중·고교 성적은 좋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행동발달사항에 “그림을 좋아한다.”라는 평이 인상적이다.2학년 때는 담임교사로부터 “경솔하다.”는 평도 들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결석이 없었지만 4학년에서 6학년까지는 몸이 아파 결석하는 일이 잦았다.4학년 때 16일,5학년 때 5일,6학년 때 32일을 병으로 결석했다. 이 당선자측은 “가난으로 인한 영양실조 탓으로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도 질병으로 인한 결석이 많았다.1학년 때는 결석이 74일에 이른다. 담임 교사로부터 “명랑하고 온순하다.”는 평을 받았다. 동지상고 시절에는 지금처럼 석차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이 당선자는 성적이 가장 안 좋았을 때가 3등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는 장래 희망으로 ‘관리’(官吏)를 썼고, 이 당선자의 부모도 ‘본인과 동일’이라고 기재했다.‘취미 또는 특기’란은 영어로 적었다.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특기는 ‘체육(탁구)’이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 17대 대선 당선 “대한민국 국민은 정권교체를 택했다”

    공사현장에서 모래밥을 씹던 건설회사 말단 사원이 대통령이 됐다.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됐다. 광복과 함께 나라 잃은 설움을 접고 부모 손에 안겨 귀국선에 올랐던 어린이가 대통령이 됐다.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제17대 대통령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밤 9시50분 현재 5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620만 1053표(득표율 46.97%)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363만 4105표(27.53%),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205만 4775표(15.5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73만 6875표(5.58%),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39만 4649표(2.98%),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0만 2907표(0.77%)를 각각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밤 한나라당 개표상황실에 들러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낮은 자세로 국민 섬기겠다.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와 2위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격차인 19.44% 포인트는 민주화로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이후 최대치다.1960년 4대 대선 후로 47년 만에 가장 큰 차이의 승리도 된다. 자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평등과 분배에 치중하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등 대외정책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 대통령’ 공약을 내세운 이 당선자는 전통적으로 접전지로 분류돼온 수도권에서 과반의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중립적 민심의 충청과 제주 등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밤 9시 현재 서울에서 52.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36.13%, 충남 33.95%, 충북은 41.85%를 득표했다. 제주에서는 38.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에서도 이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득표를 했다. 부산에서는 58.1%, 대구 69.99%, 경남 55.30%, 경북 72.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그러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했던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 8.37%, 전남 9.13%, 전북 8.47%를 득표하는 데 머물렀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개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3∼51.3%의 과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대로 초반부터 이 당선자의 독주 양상으로 전개돼 개표 2시간 만인 밤 8시쯤 각 방송사들은 당선 확정 보도를 내보냈다. 한편 이날 아침 6시부터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엔 총유권자 3765만 3518명 중 2368만 3684명이 참여,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2.9%로 잠정집계됐다. 글 / 서울신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鄭 “디지털형 리더가 필요”

    [유력후보 직격인터뷰] 鄭 “디지털형 리더가 필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4일 선거운동 시작 이후 가장 바쁜 하루를 보냈다. 서울 구로에서 일정을 시작해 대전과 전북을 거쳐 제주도에서 유세를 한 뒤 서울로 돌아와 밤엔 생방송 연설을 마쳤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하는 50분 외에는 인터뷰할 짬도 없었다. 남은 시간은 닷새,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바빴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며칠 내로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변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거짓과 진실의 대결 구도’라고 전제했다. 이하는 일문일답. ▶선거가 5일밖에 남지 않았다. 남아 있는 변수는 어떤 게 있나. -이명박 후보는 기소돼야 할 후보, 법정에 서야 할 후보다. 냉정하게 따져서 힘 없고 ‘백’ 없는 서민 같으면 기소됐을 것 아니냐. 기소됐어야 할 후보가 1위로 달리는 비정상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고 본다.(이 후보는)거짓이라는 베일로 간신히 마지막 포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벌거벗은 임금님과 똑같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인 후보라면 이미 (대세는) 굳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후보 자체가 불안정한 후보이고 상식선 밖의 후보이기 때문에 거짓이 드러나는 순간 몰락할 것이다. ●“박영선UCC 전체유권자가 보면 판세 뒤집혀” ▶이 후보에게서 받았다는 BBK 명함을 공개하고 최근 방송에서 지지 연설까지 한 이장춘 전 외무부 본부대사는 어떻게 만났나. -같은 외교관 선후배인 정의용 의원이 먼저 만났다. 이 전 대사는 보수적인 인물이다. 대북관계에서는 저와 180도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거짓과 진실 중 거짓이 승리하게 할 수 없다는 공분(公憤) 때문에 이 분이 움직인 것이다. 본인이 이명박씨와 조우하지 않았다면 그런 동기 부여가 안 됐을 것이다. 박영선 의원도 마찬가지다. 기자 때 취재해서 (이 후보 말이) 거짓인 줄 아는 것이다. 박 의원의 UCC 동영상을 80만명이 봤다. 이것을 3700만 유권자가 듣는다면 (판세는) 뒤집어진다. 이 후보는 마지막까지 시한폭탄 후보다. 끝까지 거짓을 은폐하면 대통령이 되고 마지막이라도 시한폭탄이 터지면 낙마한다. ▶제1정당의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와 차이가 많이 난다. 오히려 2위끼리 싸움을 하는 그런 모양새다. -우리 조사는 좀 다른 것 같다. 지방 선거 때 보면 자동응답전화(ARS)로 돌린 수만명 샘플을 보니까 추세가 정확하게 맞았다. 당 조사에서는 25%까지 지지율이 올랐고 체감으로도 지난 일주일간 변화가 있다고 본다. 안타까웠던 것은 ‘노무현 프레임’ ‘참여정부 프레임’에 갇혀 있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 제대로 된 대응을 잘못했다고 볼 수 있다. 단임제 하에서 대통령이 바뀐다는 것은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다. 대통령 당선자의 인성·철학 그것이 그 정권의 성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친다. ▶남은 5일 동안 선거 운동에 임하는 자세, 복안은 어떤 것인가. -40대는 87년 6월 항쟁 주역이다. 그 세대가 이제 마흔에서 쉰살이 됐다. 그들이 강력한 이명박 후보 지지층이다.5년 전 참여정부 만든 동력이 그쪽에 가 있다.30대가 움직이고 있고 (내가) 앞섰다는 통계도 있다.30대는 움직이는데 40대는 그렇지 않다. 하지만 30대가 좀더 움직이면 40대에 전이가 된다는 분석을 했다. 40대는 민주화 20년을 만들어냈는데 자신에 대한 보상은 없다. 보상이 아니라 불안과 고통만 안고 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희망의 출구다. 희망의 출구를 성장에서 보는 것은 이해하지만 ‘묻지마 성장’은 길이 아니다. 묻지마 성장이 아니라 미래 형성으로 가고 디지털로 가야 한다. 이명박과 정동영 중 누가 잘할 수 있겠나. 이 후보가 추진력을 가진 최고경영자(CEO)라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리더로서 맞는가. 대통령이 되기에는 너무 많은 상처가 있다. 대통령과 국가 신용도가 직결되는데 그분은 신용도 마이너스 아니냐. ▶문국현 후보가 이틀 전 담판에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들었는데. -함세웅 신부 주선으로 만났다. 사제로서 안타까움에 기도하시고 성경에 손을 얹고 힘을 합치라고 했다. 문 후보와는 좋은 대화를 나눴고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렇게 하고 끝났다. ▶문 후보·이인제 후보와 단일화가 안 되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각자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결국 (원인은) 이해관계 아니겠냐. 말은 대의를 얘기하고 반부패를 얘기하지만 결국 이해관계다. ▶신당 일각에서 ‘노명박’ 얘기가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간의 커넥션을 의심하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실체가 있다고 보고 있나. 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청와대에 주문하고 싶은 게 있나. -검찰 수사가 엉터리라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증명하고 있다. 직무 감찰권을 갖고 있는 청와대에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거듭거듭 요구했다. 그랬더니 그런(부정적인) 입장이더라. 국민은 청와대에 관심 있는 것이 아니다.2008년부터 국가를 누가, 어떻게 운영하는가가 궁금하지 사실상 닷새 후면 물러날 대통령에 관심 있는 것은 아니다.‘정동영이 되면 뭐가 다른데?’라는 게 국민의 관심사다. ●“정동영경제는 노무현경제와 달라” ▶정동영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뭐가 달라지나. -예를 들어 경제의 경우 정동영 경제는 노무현 경제와 다르다. 경제에서 중요한 것은 전문성과 인사다. 대통령이 다하는 것 아니다. 많은 경험과 능력이 검증되고 국민의 고통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다고 보고 그런 분들과 함께 국민이 바라는 두 가지, 경제 성장과 4대불안·고통을 해소하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회사 사장은 아니지 않냐. 클린턴·루스벨트·김대중 대통령, 모두 위기 극복하고 경제 키웠지만 정치인이다. 김경준 말에 따르면 이명박씨는 경제를 잘 모른다. 자기(김씨)가 미국의 CEO들을 여러 명 만났는데 그들은 ‘디테일’에 정통했지만 이명박씨는 분석이 없다, 디테일이 없다고 하더라. 예를 들어 이 방에서 저 방을 갈 때 문 2개를 열고 가면 되는데 이 후보는 벽에 머리 박고 가는 스타일이라고 재미있게 표현했더라.40대가 원하는 경제 성장, 선진국 만들어달라는 요구, 벽에 머리 박고 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에 맞서는 논리가 있다면. -경제 운용 방식은 노 대통령과 다르고 이명박 후보와 다르다. 이 후보는 불도저다. 나는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 정운찬 서울대 전 총장, 김종인 박사 같은 분들의 지혜와 경륜을 합쳐서 하겠다. 통일부 장관할 때 전임 장관들에게 매달 브리핑해 드리고 지혜를 구했다. 이재정 통일장관도 매달 둘째 월요일 전임 장관들을 만난다. 그런 아름다운 전통을 제가 만들었다. 매년 50만개 일자리를 목표로 해서 ‘팀 코리아’를 조직, 아까 말씀드린 분들과 드림팀을 만들어 제가 팀장이 돼서 세계적인 기업들을 유치하겠다.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가 100여개 유치했는데 대통령은 1000여개 할 수 있다. 미국이 43살 젊은 대통령과 함께 활력을 찾았듯이 지금은 과거로 갈 일이 아니다. 이명박을 택해서 위험한 미래 변화를 감수하느니 젊고 역동적인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디자인해 보자는 것이다. 국민들의 꿈과 고통은 제가 안다. 정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후보 공약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대선후보 공약분석

    ■복지분야 ●이명박 후보 복지와 성장은 별개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투자를 활성화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빈곤층 계층 할당제’와 같은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출산부터 취학까지 ‘Mom & Baby 플랜’ 추진, 질병·빈곤·고독 등 노인의 3대 고통 해결, 기초연금-국민연금 통합의 연금제도 개혁 등 보건·복지·보육 등의 영역에서 주요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7% 경제성장과 300만개 일자리 확충 등 성장친화적 전략으로 경제성장의 선순환 효과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 확충 계획이 불투명하다.2009년에는 20조원의 세출을 절감하고 높은 성장률(6.9%)에 따른 추가세수 4조원을 확충해 총 24조원을 확보하겠다고 하지만 높은 성장률의 조기 달성, 세출예산 낭비요인 척결 등으로 인한 효과가 집권 초기부터 이뤄지지 않는다면 재정균형 달성이 어려워질 것이다.2010년 이후부터 법인세 경쟁국 최저수준으로 인하 등 각종 세부담 완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추가세수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조세수입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회요인은 ‘살아나는 경제’로 중산층을 확대하고 동반 번영을 이루겠다는 기조가 실현된다면 시장경제의 순기능 효과가 발휘되고, 양극화와 소득불평등, 근로빈곤 등이 완화돼 복지정책이 담당해야 할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 위협요인은 7% 성장이 불투명해지면 경제성장의 순효과가 생기지 않아 복지정책에 과부담이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금산분리 완화, 자율형 사립고 도입 정책 등으로 사회경제적 양극화 고착화의 우려가 제기돼서다. ●이회창 후보 ‘책임지는 맞춤형 복지’를 내세우면서 사회복지 서비스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주거 등 관련분야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에게 일과 건강, 소득을 제공하겠다는 삼중 복지를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사회보장의 핵심인 사회보험, 복지서비스 전달체계와 인력에 대한 공약이 빠져 있고, 복지재정에 대한 공약이 없어 공약 실현 가능성이 의심스럽다. 기초연금과 기초장애연금 도입을 약속하고 보육비를 국가가 책임지고 부담하겠다는 공약, 복지 분권화와 복지 업무 종사 공무원 대폭 확충 등 공공복지 전달체계 확충을 약속한 점은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세금 인하와 국가재정 10% 감축을 주장하면서도 세수 확충에 대한 구상이 없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희망보육 시스템’ 등 아동·여성·가족 관련 정책을 제시하면서도 아동수당제도 도입, 공보육 확충 등에 대한 구상이 없어 실효성이 의심스럽다. 빈곤, 노후소득보장 등 주요 복지정책 과제들에 대한 개혁 전망도 제시하지 않아 복지정책 담임 능력에 대한 검증이 불가능하다. 이 후보가 제시한 복지 공약은 핵심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을 약속해 경제적 양극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 정부 인력운영의 효율성 제고와 필수기능 위주 재편도 복지 관련 정부 행정영역 확충에 기여할 수 있다. 위협요인도 적지 않다.‘작은 정부’ 구상은 각종 정부정책 실행을 어렵게 하고 재정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 노동시장 양극화, 비정규직 확산 등 당면한 노동시장 정책과제들에 대해 대응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사회적 양극화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정동영 후보 ‘가족행복시대’ 실현을 기치로 일자리와 교육, 주거, 노후 등 4대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정부 역할을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가의 복지책임을 강화하는 ‘친복지적 정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의료 보장성 강화, 기초노령연금 확대, 무상보육 전면 실시 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양극화 해결을 위해 일자리 250만개를 만들고, 중소기업 활력화와 사회 서비스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축소를 중심 기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 확보에 대한 구상이 불투명하고, 재정 확대에 대한 구상이 부족하다.‘성과주의 예산제’로 예산을 10% 줄이겠다고 하지만 시범사업 중인 성과주의 예산편성의 제도적 성과가 가시화되는 일정과 그 성과의 수준이 불투명하고, 내국세의 14.5%에 달하는 비과세 감면제도 등의 조세지출에 대한 통제장치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의무자 규정 완화 및 최저 생계비의 실효성 확보, 자발적 장기 실업자에 대한 고용보험제도 개혁, 국민연금의 노후보장기능 제고 등에 대한 구상도 없다. 기회요인은 대북관계 개선, 군축 등을 통해 재원이 확충되고 예산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면 복지재정 확충의 여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위협 요인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 구상의 차별성과 구체적인 실효성 담보 정책 수단까지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양극화 해소가 단기간에 극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또 조세부담률 확대에 부정적이어서 정책 수요에 따른 재정추계와 재정확충 일정 등이 소홀히 취급돼 실행 불능에 빠질 우려가 있다. ●문국현 후보 일관되게 보편주의와 국가책임주의를 지향하는 복지정책을 제시하고 다양한 세부 공약을 담고 있다. 반면 분야별·대상별 정책이 없고 구체적인 재정 확보방안이 미흡한 점이 아쉽다.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종합적 노후소득보장제도 마련, 공보육 확대, 아동수당제도 도입, 장애연금 도입 등 보편적 복지제도를 확립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GDP 대비 15% 수준으로 복지비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실천하려면 현행 조세부담률을 현격히 늘려야 하는데도 조세부담률을 절대로 늘리지 않겠다고 표명했고 복지비 지출을 위한 구체적인 구상도 제시하지 않았다. 아동수당제도, 기초연금제도, 무상보육, 공보육 등을 위한 재원 확보 전략이 부족하다. 문 후보 공약대로라면 복지부문 재원을 해마다 20조원가량 늘려야 하지만 안정적인 재원 확보 구상 없이는 재정적자가 필연적이다. 사회적 일자리 확대에 대한 세부 전략도 부족하다.5년간 12.5조원을 투입해 사회적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하지만 현재 부족한 사회적 일자리를 어느 부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만들겠다는 것인지 제시하지 않았다. ●권영길 후보 보편주의, 국가책임주의 등 정책의 지향성을 일관되게 갖추고 있으며, 구체적 정책 의제들에 대한 근거자료도 상대적으로 잘 제시돼 있다. 재정 확충 목표도 구체적이다. 다만 이를 위한 다양한 세원 신설에 따른 국민들의 조세저항과 사회서비스의 공공부문 확대에 따라 축소가 예측되는 민간부문과의 조율이 과제로 남는다. 강점으로는 보육, 여성, 보건, 복지, 주거 등 사회정책의 전 분야에서 일관되게 공공성 확대와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조세정의, 소득재분배 등을 통한 복지 관련 재정 확충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성장 전략을 일자리 증대 차원으로만 접근해 목표와 구체적인 전략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조세부담률 목표 등 조세기반 확충에 대한 종합적인 대안도 부족하다. 조세정의 재정개혁 등은 복지 관련 정책에 소요되는 재원을 확충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기회요인이다. 반면 노동시장 개혁에 대한 전략적 구상이 부족하다는 위협요인도 있다. ■환경분야 ●이명박 후보 국토균형 발전과 지역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추구하면서 환경과 경제를 연계하려 노력한 점이 특징이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분야 공약의 비중은 약 7%로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중간 정도다.‘클린-그린코리아를 우리 아이들에게’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푸른 한반도 만들기, 온실가스 저감, 음식물 쓰레기수거 및 일회용품 규제 개선 공약을 통해 관련 분야의 정책을 세부적으로 제시했다. 강점은 아름다운 도시와 농촌만들기, 우수한 자연환경 자원을 활용한 관광개발,DMZ 일원의 세계생태환경유산 등록 추진 등 깨끗한 환경조성을 통한 국토 경쟁력 향상을 도모한 것이다. 수변 공간 가꾸기, 도시 숲 조성 등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후발 개도국에 앞선 국내 환경기술을 수출해 경제적 이윤창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점은 강점이다. 약점은 환경 관리적 측면에서 우수한 자연환경을 포함한 국토보전, 도시개발로 야기될 수 있는 환경훼손 방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단과 방법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친환경 산업의 개발을 집중 부각해 보존과 활용의 균형과 조화의 측면에서 개발 압력에 대한 해법 제시가 미흡하다. 기회요인은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등 친환경산업의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경쟁력 향상을 도모한 점이다. 위협요인은 적극적 개발사업 추진 등 개발 중심의 정책으로 인한 환경생태계 훼손 우려가 높은 점이다.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강조하지만 실천적 공약이 부족해 개발중심으로 정책방향이 전개될 경우 다양한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 ●이회창 후보 지금까지 국정과제로 추진됐던 ‘선 계획, 후 개발’ 원칙에 기초한 환경정책을 제시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전체 공약 중에서 환경분야 공약의 비중이 8%로 다른 후보와 비교해 중간 정도다. 그러나 정책 공약이 20개로 제한된 내용만을 담고 있어 후보자가 생각하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나 정책 공약의 세부 내용을 알 수가 없다. 강점은 난개발 방지, 환경오염과 교통체증을 저감하기 위한 선 계획, 후 개발의 국토환경조성 원칙을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또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민·관 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을 구성해 국제협상협약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아울러 환경친화적인 ‘녹색조세개혁’의 적극적인 도입 검토를 들 수 있다. 약점은 원론적 수준에서 환경관련 정책 공약이 제시돼 보다 구체적인 전략제시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구체적 대응방안 및 전략에 관한 정책이 제시되지 못한 점도 약점으로 들 수 있다. 기회요인은 선 계획, 후 개발의 환경보전 원칙을 전제로 국토개발과 환경친화적인 도시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점, 녹색조세개혁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 및 친환경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는 점,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계획을 수립하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추진방안이 부족하고, 예산확보와 집행계획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것이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또 각종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환경정책과 관련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해 나갈 방향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 핵심 사안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지만 각론이 부족하고 설득력 있는 추진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 공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3% 정도로 다른 후보들보다 낮으나 각 분야마다 다양한 공약을 밝혔다. 기후변화대책 기본법 제정 등 법 제도 정비를 통한 정책 추진 의지를 밝힌 점이 돋보인다. 강점은 친환경적 국토보전, 생태보전·복원,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환경산업 육성 등 다양하고 핵심적인 환경정책 내용을 체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내셔널트러스트 등 민간의 참여를 통한 국토환경 보전,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을 모색하면서 신재생에너지 산업과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법, 제도 마련 등이 강점이다. 약점은 환경정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것인지 내용이 부족하고 실천방안도 구체적이지 않다. 또 개발과 보전의 상충 문제 해소를 위한 밑그림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개발과 보전에 대한 균형과 조화를 위한 방안 등에 대한 구상안 제시가 부족하다. 미래 사회에 대처하는 적극적 방안으로 바이오에너지 등 발전차액 지원제를 확대해 에너지 산업으로 농어촌 신산업을 육성하고, 환경산업 육성을 통한 세계 환경시장을 선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한 점 등 환경과 산업을 통합적 관점에서 해결해 나가려는 시도들은 기회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환경산업을 위한 수단과 방법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점과 환경관련 법 제정에 따른 사회적 거부정서, 환경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등은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문국현 후보정책을 추진하는 방향과 실천방안이 상대적으로 구체적이다. 전체 공약에서 환경분야가 차지하는 비중도 14%로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히 높다.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환경정책을 공약으로 제안했고, 환경관련 정부조직과 행정체계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회적 혼선과 갈등을 예방할 치밀한 대책이 부족하다. 강점은 국토환경부 설치 등 환경관련 정부조직과 행정체계 개편으로 일원화된 환경정책 추진을 지향하는 점이다. 약점으로는 국토보전과 개발이 균형되고 조화될 수 있는 환경분야 공약이 미흡한 점, 환경정책과 각종 사업 등 정책추진을 위한 구체적 재원과 집행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기회요인으로는 일관된 환경정책 추진으로 경제·사회·환경의 균형과 조화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예산확보와 집행 등 실천계획이 없는 정책공약은 청사진 계획으로만 남을 우려가 있다는 측면에서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권영길 후보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공약들을 제시했다. 환경 정책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민주노동당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환경세 도입(2010년), 탄소세 도입(2020년), 원자력 발전소 폐기 등 다른 후보자들보다 과감한 공약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세밀한 방법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 사회적 반대여론과 갈등요소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강점으로는 기후변화협약 등 최근의 국제환경 정세를 고려해 2020년을 목표로 미래 지향적 환경정책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정책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구체적인 예산·집행 계획이 미흡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핵심공약들인 원자력 발전 폐기, 환경세 도입 등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공약이지만 사회적 합의방식이나 추진방식이 구체적이지 못하다. 기회요인으로는 재생에너지 지원을 통한 남·북 협력체계 구축,2020년까지 전력의 2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에너지 절약형 사회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향하는 점이다.
  • [녹색공간] 비점오염원 관리의 중요성/민경석 경북대 교수

    정부는 1993년부터 2005년까지 13년간 4대강 수질개선을 위해 28조 6000억원을 투입하였다. 하지만 2005년 전국 하천의 목표수질 달성률은 40% 정도로, 그동안 투입한 돈과 노력에 비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환경관리는 비교적 관리가 쉽고, 가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생활하수·공장폐수 등의 하수와 산업폐수 처리시설을 건설하고 처리수질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점오염원 관리정책에 중점을 두어왔다. 그러나 비가 오면 하천에서 물고기가 폐사하거나 집중호우시 발생하는 쓰레기와 흙탕물로 인한 광범위한 피해의 원인은, 처리되지 않고 하천이나 호소로 유입하는 비점오염물질 때문이다. 비점오염물질은 생활하수나 공장폐수처럼 배출되는 지점이 분명한 점오염원과는 달리 도시·도로·농경지·산지·공사장 등 불특정한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배출된다. 비점오염물질은 원인자를 지정하여 책임을 부과시키기도 어렵고 발생되는 지점이 전국적으로 산재, 방지시설을 설치해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또 강우와 같은 자연현상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비점오염관리는 더욱 어렵다. 2000년 4대강 수계로 흘러드는 오염물질 중 비점오염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22∼37%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42∼69%로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65∼70%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하천과 호소의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비점오염원의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비점오염원 관리는 1998년 한강수계,1999년 낙동강수계,2000년 금강과 영산강 수계의 물관리종합대책 수립 이후 시작되었다.4대강 물관리 종합대책을 통해 수질오염총량관리제도, 수변구역제도, 하천구역에서의 비료·농약의 사용제한, 완충저류조 설치 등 비점오염원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비점오염원 관리를 위해 4대강 비점오염원관리 종합대책과 물환경관리기본계획 등을 수립하였으며,‘비점오염 관리요령’과 ‘비점오염 관리업무편람’ 등을 발간하는 등 비점오염에 대한 교육과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소양호, 도암호, 임하호 유역 및 광주시를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우선 선정했다. 특히 소양호 및 임하호 유역은 고랭지밭에서 발생되는 토사의 유입으로 인한 탁수현상을 막기 위해 탁수발생 예방 및 저감을 위한 관리방안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점오염원의 관리는 발생원에서의 관리가 가장 효율적이다.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비점오염원의 발생은 날로 증가해 발생원에서의 관리는 쉽지 않다. 따라서 고농도의 비점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기 전에 비점오염 저감시설에서 처리하여야 한다. 비점오염 저감시설은 자연형 시설(식생수로, 인공습지 등)과 장치형 시설(여과형, 와류형 등)이 있으며, 초기우수저류시설 및 완충저류시설도 포함된다. 특히 자연형 시설은 유지관리가 비교적 쉽고 비용도 장치형에 비해 경제적인 장점이 있어 비점오염 저감시설로 바람직하다. 현재 4대강 수계에서 시범적으로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여 비점오염물질의 발생 및 저감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러한 시범사업의 결과는 향후 국내 실정에 맞는 비점오염 저감시설의 설치·운영 및 유지관리 방안을 도출하는 데 기초자료로 이용하게 된다. 수질오염총량관리제가 앞으로 일반하천에까지 확대됨에 따라, 하천 및 호소의 수질개선은 물론 안정적 수질오염총량관리제의 목표수질을 달성하기 위해 비점오염원 관리는 필수이다. 따라서 정부는 현재 점오염원의 0.2%에 불과한 비점오염원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효율적인 비점오염원 관리를 위한 범부처 차원의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민경석 경북대 교수
  • [국무회의 의결 안건] 성폭력 범죄자도 치료감호 받는다

    앞으로 성폭력 범죄자도 치료감호를 받을 수 있다. 또 알코올 중독자에게도 변호 서비스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2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치료감호법’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정신가학증, 소아성기호증 등 정신성적 장애자로서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치료감호 대상에 포함하도록 했다. 이들은 치료 가능성이 높은데도 현행법상 치료감호 대상에서 제외돼 재범률이 심각한 실정이다. 개정안은 또 약물·알코올 중독자와 정신성적 장애자도 필요한 경우 변호 및 국선변호 등을 차별없이 보장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정부는 회의에서 현재 4대강(금강 낙동강 영산강 한강)에 대해 시행하고 있는 오염총량관리제를 그 외의 수계(水系)에 대해서도 확대 시행하도록 하는 내용의 ‘수질환경보전법 시행령’개정안도 처리했다. 오염총량관리제는 각 하천에 대해 구간별 오염 목표치를 정해놓고 그 이하로 수질을 관리하는 제도. 기존의 ‘배출농도’에 의한 하천관리에 비해 보다 체계적인 수질 개선이 가능하다.4대강에 대해선 2000년 이후 시행돼 왔다. 의약품 유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약국 및 의약품 등의 제조업·수입업자와판매업의시설기준령’ 개정안도 처리됐다. 약국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시설에서 독약·극약 저장시설을 제외하고, 의약품 제조시설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며, 의약품도매상에 대해 다른 도매상의 창고 이용을 허락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회의에선 이 밖에 ▲국비유학을 마친 사람에 대해 의무복무규정을 삭제한 ‘국외유학규정’ 개정안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고의 또는 과실로 입주자에게 입힌 재산상의 손해를 배상하고 이를 위해 보증보험이나 공제에 가입하도록 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세스넷’ 20일 창립식… 유승삼 전 서울신문 사장 등 각계 18명 주축

    “‘세스넷’ 20일 창립식… 유승삼 전 서울신문 사장 등 각계 18명 주축

    사회적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지원하는 전문가 네트워크가 탄생한다. 사단법인 사회적기업지원네트워크(SESNET, 이하 세스넷·이사장 유승삼)가 20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을지로1가 전국은행연합회 2층 컨벤션홀에서 창립식을 갖는다. 세스넷(www.sesnet.or.kr·337-6763∼4)은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을 창업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유승삼 전 서울신문 사장을 비롯해 홍순호 안진회계법인 고문, 최봉수 웅진출판 대표, 박태웅 열린사이버대학 부총장 등 경영·법률·IT·세무회계·디자인·과학기술·언론 홍보 등 각계 전문가 18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창립식에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신필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안재웅 실업극복국민재단 상임이사 등이 축사를 한다. 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사회적기업의 온라인마케팅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삼선장학문화재단과는 청년들의 사회적기업 창업을 지원하는 협약을 맺는다. 이언그룹과는 사회적기업 경영컨설팅을 위해 공동으로 사업수행을 하며, 한국기원은 프로기사들의 다면기를 통한 사회적기업 지원기금 모금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스넷은 앞으로 사회적기업의 창업 모델을 만들고 지원하는 사업을 벌인다. 또 전문가와 사회적 자원을 조직화해 사회적기업에 연대하는 전문가 네트워크 사업도 펼치게 된다. 유승삼 이사장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이웃과 사회에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채널이자 인재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사회적기업 육성법을 제정,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또 지난달 처음으로 36곳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하고 인건비와 사업주 부담 4대 사회보험료를 지원하고 법인세, 소득세 감면 등 세제지원을 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자활 수급권자들이 모여 청소를 대행해주며 연간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함께 일하는 세상)도 있다. 또 장애인과 함께 우리밀 과자를 만들어 판매하는 ‘위캔’, 저소득 환자들의 간병서비스 ‘다솜이 재단’, 탈북자에게 경제적 안정과 교육을 목표로 경제활동을 벌이는 ‘백두식품’ 등은 모범적인 사회적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극초음속 폭격기/황성기 논설위원

    한국 공군의 주력기 KF-16은 최대 마하(음속) 2.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음속이 초속 340m, 시속 1220㎞이니 이 전투기가 전속력으로 비행하면 1시간에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왕복하고도 남는 셈이다. 하지만 조종사들이 내는 속도는 마하 1을 넘지 않는다. 보통 1만 5000파운드(6800㎏)의 무장을 하고 시속 700∼800㎞로 비행한다. 마하로 따지면 0.67 정도이다. 무장 없이 훈련하더라도 마하 1을 돌파하지 않는다. 대략 마하 0.95가 전시의 제한 속도로 설정돼 있다. 내년이면 우리 공군이 전력화하는 4세대 전투기 F-15K는 마하 2.3의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사정은 KF-16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도 팔지 않는 세계 최강의 F-22는 최대 속도 마하 2.3에 순항 속도 마하 1.5이다.5세대 여부를 가르는 스텔스 기능을 장착했다. 전투기의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선회반경이 커져 기동성은 떨어지는 역설이 발생하지만 적의 레이다망에 포착되지 않는 점에서 속도, 무장, 방어 기능이 효율적으로 결합한 최첨단 전투기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여름 알래스카에서 벌어진 F-22와 F-15,F-16 전투기간 모의 공중전에선 F-22는 단 1대의 피해 없이 가상 적기 144대를 격추시켰다. ‘팰콘(Falcon)’프로젝트는 미국의 극초음속 순항비행체(HCV) 개발 사업이다. 미 본토에서 전세계 어디든 2시간 이내에 목표물을 타격하는 괴물 폭격기이다. 극초음속이라면 마하 5∼10(시속 6000∼1만 2000㎞)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 이 비행체는 로켓에 실려 우주로 쏘아올린 뒤 자력으로 목표물에 접근한다. 미국은 동맹국의 기지 제공 없이도 단시간에 표적에 대한 정밀 폭격은 물론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우주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날아오기 때문에 상대방은 손써볼 틈도 없이 당하게 돼 있다. 미 의회에 보고된 2008년도 국방예산안에 팰콘 개발비 1억달러가 반영됐다고 한다.1947년 벨X1 로켓기로 음속 돌파에 성공한 미국은 항공우주개발에서 승리를 독식해 왔다. 팰콘마저 개발해낸다면 전세계를 손바닥에 올려놓는 가공할 무기를 손에 넣는다.3억 미국민은 우쭐할 줄 모르지만 나머지 63억 세계인에겐 그다지 기분 좋은 소식이 아니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Zoom in 서울] 서울 4대권역별 아토피클리닉

    [Zoom in 서울] 서울 4대권역별 아토피클리닉

    서울시가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고, 아토피 유발 요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등 아토피 질환을 뿌리 뽑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아토피 없는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오 시장은 “아토피는 초등학생 30% 이상이 고통을 겪고 있는 질환으로 진료비도 최근 5년간 1조 4900억원에 이르는 심각한 환경성 질환”이라면서 “아토피를 개인적인 질환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서울시가 직접 나서서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본격 역학조사… 2009년 지침 마련 대한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2005년의 어린이 아토피 질환 환자는 1000명당 292명으로,10명 중 3명꼴로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다. 아토피 어린이를 양육하는 가정에서는 월 50만원 이상을 추가로 지출하는 등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아토피 질환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으나 이에 대한 환경요인과의 인과관계 등 사전 예방을 목표에 둔 역학조사가 부족하다고 판단,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의료계 아토피 질환 전문가, 환경전문가, 아토피 당사자 등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고, 연구 조사를 벌인다.2009년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에 대한 표준 진단과 진료 지침을 만드는 등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개발할 방침이다. ●전문센터 개설 등 다각적 지원 내년에 서울의료원에 24억 5000만원을 투입해 아토피 전문 클리닉을 설치하는 데 이어 2009년에는 ‘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만든다. 서울의료원이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하는 2010년에는 아토피 전문 클리닉과 환경성 질환 연구소를 통합해 연구와 치료 기능을 갖춘 ‘환경성 질환 전문종합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울 4대 권역별 시립병원마다 ‘아토피 클리닉’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토피 질환 센터의 지역 편중을 막기 위해 각 자치구 보건소에 1000만원을 지원해 아토피 교실을 개설한다. 동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어린이 보육시설로 사용되는 청사 20곳은 ‘환경친화적 특수 보육시설’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송파구 여성문화회관 2층에 문을 연 아토피 전용 어린이집을 모델로 삼아 환경친화적 자재 사용, 친환경 농수산물 급식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아토피 질환 등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건강도시지표를 서울시 실정에 맞게 설정하고, 아토피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새집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아파트 공사에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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