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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마산 로봇랜드를 우리의 ‘아바타’로/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지방시대]마산 로봇랜드를 우리의 ‘아바타’로/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2014년 초 완공 목표인 마산 로봇랜드가 긴 준비 작업 끝에 4340여억원 규모의 민간 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마산 로봇랜드는 마산시 구산면 구복리 일원에 들어서는 해양관광단지 안 114만㎡에 민자, 국·도비, 시비 등 모두 7000억원을 투입해 로봇과 자연이 어우러진 로봇킹덤과 에코로봇파크, 로봇아일랜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9년 3개 구역에 28개 시설을 착공해 2013년 준공할 예정이다. 남해안은 세계 4대 해전 가운데 하나인 이순신장군의 한산해전을 치른 우리의 자부심이며, 동북아의 경제 물류 휴양 허브로 조성될 경제 보고이다. 국가발전의 중심지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마산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원은 해수가 맑고 잔잔하며 주위 경관이 수려한 지역이다. 이곳을 남해안시대를 위한 출발점으로 개발할 수 있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달 8일 마산 로봇랜드의 성공을 위해 산학연관 로봇 전문가들이 모였다. 마산 로봇랜드를 위해 산학연 협의체를 만들어 상시 지원할 수 있는 기구 창설이 제안됐다.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하고자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을 살리고 보존하며, 그 아름다움을 근간으로 21세기 융합과학의 산출물인 로봇을 테마로 한 마산 로봇랜드가 만들어져야 할 타당성은 얼마든지 있다. 요즘 국가에서 화두로 삼고 있는 녹색성장은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한 삶의 질적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녹색성장은 자연과 과학의 융합이 필수적이다. 자연을 통한 발전과 경제적 이익의 창출이 동반되어야 한다. 마산 로봇랜드는 바로 이러한 국가적 화두를 정확하게 실천할 수 있는 곳이다. 경상남도는 이미 녹색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청사진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창원 세코에서 개최한 경남녹색포럼도 이러한 맥락에서 주제가 다루어졌다. 또한 지역의 녹색에너지 기술을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을 모았다. 경남 랜드마크로서 마산 로봇랜드가 갖는 의미는 남해안의 아름다운 경관과 인간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운 미래일 것이다. 미래의 풍요로운 상상세계인 ‘아바타’를 마산 로봇랜드에서 실천하면 어떨까 한다. 자연의 무궁한 에너지원인 태양과 바다의 율동적인 파고를 이용하는 것이다.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바람을 활용하고 새로운 빛을 만들어 어두움을 밝히는 과학 기술을 마산 로봇랜드에 접목시키면 바로 자연친화적 체험 공간인 우리만의 아바타가 탄생하지 않을까. 다음달 21일 아세안 사무국이 한국을 방문해 창원을 둘러본다. 이번 방문에는 우수한 과학인재의 육성을 위한 협력과 한국의 녹색에너지 기술을 통한 무인도 개발이 제시될 예정이다. 무인도를 개발하는 ‘에코아일랜드 프로젝트’를 한국의 녹색기술이 수행할 수 있는지도 알아볼 예정이다. 마산 로봇랜드에 포함되어 있는 쇠섬은 천혜의 요지로, 자연이 주는 모든 혜택을 구가할 준비가 되어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쇠섬을 아바타섬으로 만들어 아세안의 에코아일랜드 프로젝트 모델로 삼는다면 진정한 남해안 시대의 경제 창출과 관광허브가 마산 로봇랜드에서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e 쇼핑몰, 월드컵 앞두고 ‘3D TV’ 매출 증가

    e 쇼핑몰, 월드컵 앞두고 ‘3D TV’ 매출 증가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시점, 온라인몰에서 3D TV 및 관련 용품 매출이 탄력을 받고 있다.최근 삼성과 LG 전자 등 지상파, 케이블 3D 중계가 확정되면서 가격을 낮춘 200만원 대 보급형 3D TV가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일반 가정에서도 3D TV를 시청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에 따라 업계는 3D TV 시장의 저변 확대를 위해 3D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다. 3D 콘텐츠 육성 지원을 삼성전자 및 정부가 앞장서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3D TV 구입 결정에 있어 소비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11번가에 따르면 “3월 말부터 유통이 시작된 3D TV 는 4월 하루 평균 3~4대 팔렸던 것에 비해 5월 들어서는 10~12대 이상 팔려 3배 이상 판매량이 상승했다.”며 “월드컵이 가까워질수록 3D TV의 판매량은 매주 80%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같은 판매량에 3D LED TV 카테고리를 별도 신설했으며 AK몰, G마켓도 월드컵이 한달 채 남지 않은 지난 한 주간(5월 11일~20일) 3D TV의 판매량이 그 전주 동기대비 각각 37%, 8% 상승했다.특히 3D 안경 매출은 8~10만 원대의 고가부터 1천 원대 상품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 11번가와 옥션은 3D 안경의 5월 판매량이 전달 대비 약 120%, 35%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이에 온라인 몰은 46인치 이상 보급형 3D TV 상품을 저렴한 가격과 빅 프로모션을 앞세워 소비자 끌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번가는 11개월 무이자 할부 쇼핑제를 실시해 신한, 삼성, 하나SK카드로 5만원 이상 결제 시 고가의 대형 TV를 포함한 가전, 디지털 제품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게 했다.‘남아공 제대로 즐기자’ 행사를 통해 삼성, LG 등 생동감 있는 축구 관전을 위한 3D TV는 2D에서 3D로 화면 변환 가능한 46인치 스탠드형 ‘삼성 LED TV UN46C7000WF’와 슬림한 디자인 47인치 스탠드형 ‘LG LED TV 7LX9500’를 판매한다.3D 안경을 증정하는 삼성전자의 ‘16강 승리기원 페스티벌’은 6월 30일까지 11번가, 디앤샵, 롯데닷컴에서 동시 판매에 들어간다.이번 기간에 3D TV LED 대상모델 구매 시 충전식 3D 안경 2개를 증정하며 TV와 3D 블루레이 플레이어 구입 시에는 충전식과 배터리식 3D 안경을 증정한다.또한 ‘몬스터vs에어리언’ 3D 타이틀과 2010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를 증정, 16강 진출 시 3D TV를 구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333명에게 100만원을 지급한다.▲ 이어 G마켓은 ‘응원 본능을 깨워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삼성 PAVV 3D TV를 경품으로 증정한다.출석하기, 축구공 적립하기, 엘프녀·엘프남 추천하기, 퀴즈풀기 등 총 6가지 미션 중 완료한 미션 수에 따라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특히 11번가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단독 특가로 선보이는 ‘16강 기원! LCD TV 최저 이벤트’를 개최, 46인치 ‘삼성 파브 FULL-HD LCD TV LN46C530F1F’를 구입 시 10만원 상당의 삼성 외장하드를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한다. (무료 직배송 및 폐가전 수거)11번가 가전팀 박종철 MD는 “월드컵이 시작되면 3D TV 구입 속도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해 6월 대형 TV의 매출 목표를 5월 대비 25~30% 상향으로 잡았다.”며 “하반기 결혼 시즌 및 아시안 게임 이슈가 연달아 있어 3D TV 및 관련 상품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사진=11번가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선거 D-13] “세종시 표로 찍어야쥬” “기업도 못오면 어쩌나”

    [지방선거 D-13] “세종시 표로 찍어야쥬” “기업도 못오면 어쩌나”

    “다들 얼추 결심은 했을 거유. 이제 데모할 돈도 없으니 표로 보여 줘야 하지 않겄슈.”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피해 촌로들이 면사무소 안에 앉아 있었다. 어떻게 왔냐고 묻자 “면장이 점심이라도 사줄까 싶어서 왔슈.”라고 농을 쳤다. 분위기를 보니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종종 모이는 ‘강성 멤버’들 같았다. 지난 18일 찾은 충남 공주시 장기면사무소 풍경이다. 이 마을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주변지다. 충남은 6·2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친노 핵심인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충남의 여당’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약간 앞서면서 더 흥미로워졌다. 대통령과 총리가 힘껏 미는 ‘세종시 수정안’의 성적표가 될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의 득표력도 관심이다. ●찢기고 상처 받은 민심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들고 나오면서 민심은 찢겼고 상처받았다. 장기면 이장협의회장인 박항기(56)씨는 “한나라당은 절대 안 돼유. 법으로 딱 정해 놓은 세종시는 팽개치고, 뭐가 그리 급해 편법으로 4대강은 파헤치냐.”고 쏘아 붙였다. 옆에 있던 이성규(58)씨도 “충청도니까 이 정도지, 경상도 전라도 같았으면 벌써 청와대에 불났을 거유.”라고 거들었다. 모두가 강경파는 아니었다. 부대찌개집 여주인은 “이러다가 기업도 못 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면서 “수정안이라도 돼야 지역 경기가 살아날 것 아니냐.”며 실리론을 폈다.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려 공주대를 찾았다. 보건관리학과에 다니는 한 학생은 “우리 대학에선 충청도 민심을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학생의 70%가 수도권에서 와 별 관심이 없다는 얘기다. 수학교육과에 다니는 한 학생은 “충청 출신이든 서울 출신이든 학생들의 최대 목표는 서울에서 직장을 얻는 것”이라고 했다. 세종시의 현주소를 잘 보여 주는 답변 같다. ●엇갈리는 민심, 애타는 후보들 충남 최대 도시로 승부의 분수령이 될 천안의 중앙시장을 찾았다. 김종필-심대평-이완구 ‘이후’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았다. 종로분식 사장 박은규(69)씨는 “심대평이 이회창과 갈라섰으니, 둘 다 심(힘)을 못 얻을 거고, 이완구가 박해춘을 민다지만 박해춘이 이완구는 아니잖여.”라고 했다. 대운상회를 운영하는 한 여성은 “요즘 안희정이 떴슈. 세종시 만들려던 노무현 생각하면 마음도 짠허고, 젊고 예의도 바르다더만…”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성남상회에서 생선을 손질하던 신모씨는 “그래도 우리 사정 잘 아는 박상돈이 낫지. 뿌리도 없는 민주당에 표를 주는 건 좀 아깝지.”라고 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정치 무대에 처음 선 박해춘 후보는 고전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경제인 출신인데 유권자를 속일 수는 없다.”면서 “수정안 찬성 여론 40%에 당당하게 호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저녁 공교롭게 세 후보가 잇따라 중앙시장을 찾았다. 상인들은 똑같이 반갑게 맞아줬다. 후보들은 모두 ‘자기 표’라고 생각하겠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충청 유권자의 마음을 누구도 쉽게 잡지는 못할 것처럼 보였다. 천안·공주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지방선거 D-13] 서울 25개구 구청장후보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역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광역자치단체장 못지않게 큰 영향을 미친다. 소속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은 물론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나 노래방 인허가 단속, 불법주정차 위반단속, 나아가 21층 미만이거나 연면적 10만㎡ 이내의 건축물 신증축 인허가권도 갖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행정의 제왕인 셈이다. 서울 구청장의 경우, 평균 1200명의 직원들을 거느리며 평균 예산만도 3200억원대에 이른다. 기초단체장은 정치적으로 영남권은 한나라당에서, 호남권은 민주당에서 양분하는 구조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회도 같은 양상이어서 부정과 비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 자치단체장 230명 가운데 47.8%인 110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228명을 선출하는데 3.4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유권자들이 6월2일 투표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지역별 기초단체장 면면을 살펴본다. ■중구 초접전… 성동에선 여야 서로 “우세” 중부권에서 한나라당은 종로구와 중구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는 반면 민주당은 동대문구에서의 선전을 기대하는 등 예상외로 박빙의 승부처가 많아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종로 후보등록이 많은 종로구는 한나라당 정창희 후보와 민주당 김영종 후보의 박빙 우세 속 무소속으로 나온 김성은 후보와 유미영 후보의 여풍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종로 토박이를 자처하는 정 후보의 핵심공약은 ‘종로세계화 프로젝트’다. 파리·로마처럼 고궁과 문화재가 즐비한 종로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김 후보가 내세운 슬로건은 ‘품격 있는 종로, 기품 있는 종로’다. 특히 김 후보는 “관광특구 북촌, 인사동, 돈화문로를 연계한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도심상권도 부활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구 한나라당에서 우세를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중부권에서 가장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후보인 황현탁 전 공보처 국장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일 현 구청장, 이학봉 전 코레일유통 대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박형상 변호사 등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황 후보는 중구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남산 고도제한 완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출산양육지원 예산 두 배 증액·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 보육정책을 쏟아냈다. 이에 맞서 박 후보도 구립 어린이집 확충·지원. 야간보육에 대한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고 각동별로 24시간 보육시설을 지정·운영한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영어교육특구에 걸맞은 국제중학교를 유치하는 등 교육 1번지로 우뚝서게 한다는 공약을 내세운 무소속 정 후보와 ‘무보수 구청장’ 구호를 내건 이 후보의 기세도 만만찮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동대문 민주당이 유덕열 후보(민선2기 동대문구청장)를 내세워 선전을 기대하는 동대문구는 한나라당 방태원 후보(민선4기 동대문구청장 권한대행)가 바짝 추격하는 형국이다. 방 후보가 ▲에듀업 ▲문예부흥 ▲도심재창조 ▲구민행복 업그레이드 ▲중랑천 르네상스 등 10개 프로젝트로 구성된 ‘2020 이노베이션 플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면 유 후보는 ‘신명나는 도시·살맛나는 동대문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20 프로젝트 설계 ▲열린행정 으뜸행정 구현 ▲무상급식 전면 실시 등 6개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성동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와 민주당 고재득 후보가 서로 박빙우세를 점치고 있는 지역. 이 후보는 영어체험센터 건립 등 공교육강화와 자기주도학습으로 사교육비를 줄여 으뜸교육 1번지로 거듭나겠다는 공약을 최우선으로 내걸었다. 반면 고 후보의 제1공약은 공교육특구. 이를 위해 ▲명문학군 건설 ▲일반계고 등록금 수준의 공립특목고 유치 ▲왕십리뉴타운 내 인문계고와 명문고 육성 ▲초·중학교 의무무상급식 전면 실시를 약속했다. 성북 관록과 신예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서찬교 후보는 민선4기 성북구청장을 지낸 만큼 지역 사정에 밝고 민주당 김영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행정관 등을 지낸 40대 초반의 젊은 후보다. 현직 구청장인 서 후보는 ▲교육 보조금 600억원 지원 ▲서울형 어린이집 80%까지 확대 ▲무상급식 정부안보다 10% 추가 시행 ▲북악하늘길 생태관광코스 개발 등의 공약이 관심을 끈다. 김 후보의 핵심공약은 창조산업특구. 이를 위해 성북구내 7개 대학에 소호형 비즈니스센터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또 도서관·체육·보육시설 완비, 공립보육시설 10곳 확충 등을 통한 ‘걸어서 10분 프로젝트’도 눈길이 간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노원·중랑·도봉 박빙… 공약이 표심 가를 듯 서울 동북권에서 여야 모두 확실한 우세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만큼 선거전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막판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박빙 우세 지역으로 노원·중랑구를 꼽았다. 민주당은 강북구를 우세 지역으로, 도봉구를 박빙 우세 지역으로 점쳤다. 광진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현역 구청장인 정송학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가운데 40대 여성 자원봉사가인 한나라당 구혜영 후보, 30여년의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 민주당 김기동 후보, 노무현 비서관을 지낸 국민참여당 조상훈 후보가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구 후보는 ‘엄마 구청장’을 모토로 교육·보육 분야에 공을 들였으며, 서울시 동북권 르네상스 및 한강 르네상스 등의 사업과 연계한 종합개발계획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지하철 2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사업과 역세권 활성화, 노후지역 주거시설 향상 등을 내세운다. ‘사람 사는 세상 광진구’를 기치로 내건 조 후보는 참여와 균형, 복지를 강조한다. 정 후보는 군자역세권에 대한 전략거점 육성, 구의·자양 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연계한 ‘뉴비즈 벨트화’ 추진, 중곡역 일대 종합개발계획 수립 등을 핵심 공약으로 꼽는다. 중랑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문병권 후보와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출신의 민주당 김준명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문 후보는 중화뉴타운·상봉재개발촉진지구에 대한 차질없는 개발, 면목동 산업뉴타운 유치, 망우동 공동묘지 공원화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김 후보는 역세권 활성화, 망우동 공동묘지 도깨비공원 조성, 온라인쇼핑몰·재래시장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강조한다. 노원 한나라당 이노근 후보는 현역 구청장 프리미엄과 준비된 공약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이 후보의 공약에는 교육·복지·개발·치안 등이 총망라됐다. 이중 창동차량기지 이전 개발과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 개발, 성북·석계 역세권 개발, 경전철 건설 및 연장 등으로 표심을 설득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야권 단일후보라는 점과 현역 구청장의 전시행정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산업대·한전연수원·원자력병원을 중심으로 한 나노·정보기술·바이오산업 육성, 패션·디자인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에 공을 들였다. 강북 야권 단일 후보인 민주당 박겸수 후보를 서울시의회 의장 출신의 한나라당 김기성 후보가 바짝 뒤쫓는 양상이다. ‘힘찬 강북’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박 후보는 집에서 10분 거리 풀뿌리 도서관 구축, 시립종합도서관 건립 등으로 표심을 설득한다. 김 후보는 ‘1동 1공용주차장’ 확충, 초등학생 및 결식 어르신 대상 무상급식 실시 등을 내놓았다. 도봉 한나라당 김영천 후보와 민주당 이동진 후보, 국민참여당 이백만 후보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방학동 봉제공장 지원센터 건립, 창동역 인근 예술의전당 조성, 대형병원 유치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동진 후보는 ‘주민참여 예산제’ 도입·시행, 적성·전인교육에 초첨을 둔 선진국형 혁신학교 지정·지원, 분야별 사회적기업 육성 등을 강조한다. 이백만 후보는 쌍문~도봉산역 연장 및 역세권 개발, 어린이 필수예방접종 본인부담금 지원, 학습준비물 걱정 없는 학교 육성 등을 내세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與 보수층 결집·野 후보단일화로 표몰이 한나라당은 전통의 텃밭인 강남·서초·송파구에서, 민주당은 강남벨트의 끝자락인 강동구와 동작구에서 우세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야권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서초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인 송파의 경우, 쉽사리 한나라당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작과 강동도 흩어졌던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강남 한나라당이 우세를 장담하는 곳이다.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1급)을 지낸 한나라당 신연희 후보는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내 명품 오페라·뮤지컬 전문 공연장 건립 ▲세곡동 신개념 노인복지 인프라 ‘어르신 행복타운’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한나라당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한 맹정주 현 구청장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맹 후보는 ▲77개 초·중·고 교육여건 개선에 재정수입의 5%(2009년 기준 250억원) 투입 ▲하수구 악취, 먼지, 모기 없는 3무(三無) 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이판국 후보는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지역 주민들의 교육열을 감안해 ‘사교육비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서초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이지만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만만찮은 변수로 떠오르면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출신인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는 ▲잠원동 고교 유치 ▲강남대로 지하 복합·문화 상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곽세현 후보는 야권 단일화로 진 후보와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고 주장한다. 곽 후보는 ▲서초동 장제터널 개발 대신 우회도로 개설 ▲경부고속도로 통행시스템 개선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송파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 지역이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가 변수다. 한나라당은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여성 전략공천지역으로 정해 박춘희 변호사를 공천했다. 박 후보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연계한 지역 경제 활성화 ▲임신·출산·보육·교육 정책의 혁신적 변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박병권·국민참여당 성기청 후보는 한나라당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단일화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서울 동남권 경제중심 도시 ‘송파벨트’ 구축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성 후보는 ▲육아·보육 무상 지원 ▲노인 복지 확충을 핵심공약으로 내놓았다. 동작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지만 한나라당으로서도 정몽준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양당 후보들도 서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나라당 이재순 후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동작기술산업진흥구역 조성 ▲중앙대·숭실대·총신대를 아우르는 동작 대학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문충실 후보는 ▲7호선 숭실대~이수역 사업벨트 조성 ▲현충원~한강수변길~제1한강교~공군수송단부지~보라매공원을 연결하는 동작올레길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 무소속 김영재·정기철 후보도 입시·교육 고민 해결을 위한 전문가 특강 정례화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린 공약을 제시했다. 강동 민선 4기 구청장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배출한 만큼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구청장 출신을 공천해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는 각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나라당 최용호 후보는 ▲천호·성내 재정비 촉진지구 본격 개발 ▲둔촌·고덕 재건축사업 조기 추진을, 현 구청장인 민주당 이해식 후보는 ▲공·사교육이 어우러진 명품 교육지구 조성 ▲선비즈 시티 및 제2첨단업무단지 조성을 각각 차별화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경전철·재건축 등 개발공약 경쟁 치열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천구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지역이라서 지역개발 공약을 놓고 후보간 경쟁도 치열하다. 교육 분야 공약도 다양하다. 강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김재현 후보와 민주당 노현송 후보의 전·현직 구청장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는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강조한다. 그는 “강서구가 34년 동안 고도제한으로 받은 유무형의 피해가 50조원이 넘는다.”면서 “완전한 고도제한 해제가 아니라 획일적인 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가칭 ‘희망나눔 문화재단’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마곡지구개발이 강서주민을 위한다면 워터프런트 등 환경파괴적인 개발보다는 국제업무단지와 첨단 산업단지를 늘려야 한다.”면서 “마곡지구 개발을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양천 현 구청장으로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추재엽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한나라당 권택상 후보와 민주당 이제학 후보가 뒤쫓고 있다. 이들은 목동 경전철 사업에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했다. 추 후보는 남부순환도로 구간 지상화 등 사업비 절감, 권 후보는 7호선과 연결해 사업성 확보, 이 후보는 경전철 노선 조정을 통한 경제성 확보를 제시했다. 권 후보는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항공기 소음대책 지원 확대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추 후보는 노련한 구정 운영을 통한 목동 아파트 재건축과 신정뉴타운 완성, 사교육 근절을 위한 다양한 학교지원 예산 확대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사회적기업 100개 육성을 통한 일자리 1만개 창출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약속했다. 구로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양대웅 후보와 서울시 감사관 출신 민주당 이성 후보의 양강 구도다. 양 후보는 경인선로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8년 동안 구로구를 이끈 수장으로서 경인선 지하화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구로동 일대를 고급복합주거지역으로 탈바꿈시키는 광역단위 주거지역 종합정비계획도 내세웠다. 이 후보는 “365일,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개방형 어린이집과 공공성이 강한 보육, 가사지원, 복지서비스 등으로 착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구청에 일자리과를 설치하고 전담 컨설턴트도 배치한다고 약속했다. 금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구청장 한인수 후보와 한나라당 이종학 후보, 민주당 차성수 후보가 백중세다. 금천 공약의 화두는 ‘교육’이다. 한 후보는 자율형 공립고와 영재교실·영어학습센터 건립을, 이 후보는 지역 학생들의 수준 높은 학습을 책임질 금천 학력증진센터를, 차 후보는 교육특구 지정과 교육지원예산 100억원 확대 등을 내세웠다. 또 이 후보는 독산동 군부대 이전지를 첨단 산업단지로 개발하고 가산디지털단지 입주 기업에 과감한 세제지원 등을 약속했다. 한 후보는 매년 1000개 이상의 새로운 노인일자리 창출과 구심도시개발 계획수립을 강조했다. 차 후보는 IT·패션·만화 등을 테마로 한 사회적기업과 1인 창조기업 육성을 손꼽았다. 영등포 현 구청장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형수 후보와 한나라당 양창호 후보, 민주당 조길형 후보의 3파전이다. 김 후보는 초등학교 전면 무상 급식 지원, 정보문화 도서관 건립, EBS와 인터넷 강의 활성화 등을 약속했다. 양 후보는 학부모·학교·구청 협의체인 민·관·구 교육위원회를 꾸리고 국제고, 특목고 등을 유치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조 후보는 우수고 육성과 학생·학부모·교사 지원 전담부서, 보육정보센터 건립 등을 이루겠다고 했다. 관악 민주당 유종필 후보를 한나라당 오신환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유 후보는 지역 도서관으로 관악을 새롭게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그는 “도서관 예산을 100억원으로 늘리고 작은 도서관 활성화로 도서관특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서울대 사범대학 제2부설 고교 유치와 교육경비 예산 300%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명문고 유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남순환도로 조기 완공, 신림~봉천 간 지하도로 건설, 관악산 명품공원 조성 등도 약속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4곳 모두 팽팽… 한나라-민주 혈전예고 서북권 4개 지역은 그야말로 ‘피 튀기는’ 싸움에 휩싸였다. 용산에서는 한나라당, 서대문에선 민주당이 우세를 점칠 뿐이다. 은평, 마포에선 살얼음판이다. 적어도 19일 현재 한나라, 민주의 양당 구도라는 점에서는 똑같다는 분석이다. 용산 한나라당 지용훈 후보는 평생 교육도시 실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나와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용산구’로 가꿀 것을 약속했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영어센터를 권역별로 곳곳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방과 후 학교와 학교별 특성화 교육 등 유휴 교실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생각이다. 살맛나는 용산 구현이라는 공약의 내용도 특이하다. 미소금융 지점을 유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성장동력으로 랜드마크를 겸한 ‘국제아이스링크’를 건립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성장현 후보는 30여년간 지역에 거주했다는 자부심으로 관내 100여개의 대사관이 위치해 있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 글로벌 용산시대를 준비하는 구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한다. 역시 관내에 자리한 숙명여대, 폴리텍 대학과 학·관 교류협력협정을 맺어 맞춤형 교육을 하고 관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용산구민 우선 추천 채용제’를 검토하겠다는 공약에도 적잖이 무게를 실었다. 서대문 출사표를 던진 한나라당 이해돈 후보는 30여년에 이르는 공직 생활 속에서 우러난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랜 행정 경험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산~백련산~홍제천~불광천~한강을 잇는 녹지축과 수변공간 조성, 자연과 어우러지는 녹색 명품 도시건설, 홍은·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사업 조속 추진, 신촌지역 도시공간 재창조를 강조한다. 민주당 문석진 후보는 가정복지 분야에서 민간 어린이집을 구립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행정력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지역의 상징이던 독립문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고 관내 고가도로를 철거해 사람 중심의 지역으로 가꾼다는 것이다. 은평 녹번동 국립보건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벌이는 은평구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와 민주당 김우영 후보의 싸움도 볼 만하다. 김도백 후보는 보건원 자리와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 자리에 생명공학단지, 금융센터 등을 유치해 미래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앞세웠다. 김우영 후보는 보건원 자리에 아시아 최대의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을 세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체험과 참여를 중심으로 한 공간을 만들어 문화산업 육성은 물론, 연간 방문객 500만명과 1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낳겠다는 설명이다. 마포 ‘빅2’가 맞붙었다. 이미 적잖은 행정 경험을 쌓은 후보들이다. 한강공원사업소장과 종로구 부구청장을 지낸 한나라당 권종수 후보는 강변북로를 지하로 뚫어 단절된 한강을 되찾는 동시에 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2012년까지라는 구체적 목표도 곁들였다. 이를 위해 당인리 발전소 부지 및 성산~양화대교의 망원동 구간에 보행데크를 만들고, 월드컵공원~망원지구를 거쳐 선유도로 가는 보행자 전용 교량을 건설한다는 슬로건도 눈에 띈다. 전 마포구청장인 민주당 박홍섭 후보는 당인리 발전소를 옮기고 문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자택이 자리한 동교동에 기념사업단지를 만들어 민주화의 성지로 부활시키겠다는 꿈을 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설] 두꺼운 중도층, 유권자가 바뀌고 있다

    오늘부터 이틀간 6·2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실시된다. 사흘 전 서울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출사표를 던진 모든 후보들은 물론 이들을 내세운 각 정당들이 지향할 목표는 분명해진다. 수도권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을 묻는 항목에서 중도가 33.7%로 가장 많다. 보수 29.6%, 진보 28.9%에 비해 최대의 유권자 집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도층이 보수와 진보의 틈바구니에 끼여 정체성이 모호한 중간 지대가 아니라 선거 당락을 좌우할 제1 지대라는 얘기다. 이들의 표심에 호소하려면 이념 대결이 아닌 민생과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생활정치형 선거문화를 정착시킬 때다.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38.2%가 천안함 사건을 꼽았다. 이어 4대강 사업 25.1%, 무상급식 9.8%, 세종시 문제 7.2%,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열기 4.2%로 나타났다. 천안함 사건을 이른바 북풍과 연관지을 수도 있는 것처럼 비쳐지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수치로 입증된다. 천안함 이슈가 여당에 유리하다는 응답은 25.7%, 야당에 유리하다는 응답은 22.5%로 엇비슷하다. 다른 쟁점을 놓고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찬반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만을 피상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마치 온 나라가 분열돼 두쪽 나는 듯하지만 이념적 중도화라는 시대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중도층이 두꺼워지는데도 이념 갈등은 더 커지는 듯하게 보이는 것은 착시 현상이다. 여야 정당이나 후보들은 정치권만의 논리, 정치단체들의 주장에서 벗어나 이런 착시부터 극복해야 한다. 이번 선거를 놓고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냐, 국정안정론이냐 슬로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심판론은 신·구 정권 심판론으로 진화하는 형국이다. 여야 불문하고 고유의 지지층을 더 다지기 위해 이념적 정체성을 보다 뚜렷이 하려는 속셈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념 갈등을 부채질하는 우를 범할 뿐 아니라 선거전략적 측면에도 집토끼 잡기에 불과한 하수(下手)다. 어느 누구도 중도층이라는 산토끼를 잡지 못하면 필패로 귀결된다. 중도층의 중요성은 이미 4년 전에도 입증됐다.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은 무엇보다 중도층의 외면으로 참패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의미를 되새겨야 이번에도 승리에 다가갈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총 2297개 선거구에서 3991명을 뽑는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다음 대선이나 총선 전초전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야의 과열경쟁으로 이어지고, 중앙정치의 정쟁 무대로 변질되는 조짐을 또 다시 보여 걱정스럽다. 더 늦기 전에 제대로 된 지방일꾼을 뽑아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방선거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여야 모두 정치공학적 사고에서 벗어나 국민의 눈 높이에 맞추는 전환적 노력을 기대한다. 유권자들 또한 지역주의나 이념, 연고에 휘둘리지 않고 주민 자치 실현에 적합한 후보를 뽑도록 철저한 주인 의식이 절실하다. 선거혁명은 50~60%대에 불과한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로는 안 된다.
  • 전국 도심하천 10곳에 ‘녹색 옷’

    환경부는 전국의 도심에 있는 마른 하천이나 복개천 10곳을 생태하천으로 만드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2015년까지 이뤄질 이번 공사는 지난해 시작된 ‘청계천+20 프로젝트’의 2차연도 사업으로, 사업비는 2412억원, 구간은 34.2㎞이다. 사업 대상은 부산 초량천, 경기 오산 궐동천, 고양 대장천, 용인 탄천, 화성 발안천, 충남 천안 성정천, 전남 순천 연향천, 경북 영양 동부천, 경남 통영 서호천, 김해 호계천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1970∼1980년대 도시개발로 복개됐거나 건천화 등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도심하천들을 생태·문화·역사가 어우러진 녹색 생활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오후 이만의 장관과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사업대상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 협약식을 맺었다. 환경부는 이에 앞서 지난해 초 1차사업 대상으로 대구 범어천, 대전 대사천, 의왕 오전천, 의정부 백석천, 춘천 약사천, 제천 용두천, 충주 충주천, 아산 온천천, 마산 교방천, 통영 정량천 등 10곳을 선정해 사업에 들어갔다. 이들 하천 개보수에 국비 2982억원과 지방비 1464억원 등 4446억원이 투입돼 3∼6년에 걸쳐 복구작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부의 생태하천 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지만 ‘무늬만 생태하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4대강 사업이 도마에 올라있는데 하천 복원사업 역시 생태복원과 거리가 먼 환경정비 작업에 그칠까 우려된다.”면서 “하천의 규모와 이용실태를 면밀히 검토한 다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생태적 평가 등을 토대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생태하천 사업이 검증 없이 이뤄지다 보니 국고만 낭비하는 결과도 초래한다면서 완공 후 당초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판단하는 평가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엔지니어링산업 7대강국 목표 R&D에 5년간 1조원 투자한다

    정부가 2020년까지 국내 엔지니어링산업을 ‘글로벌 7대 강국’으로 키운다.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자하고, 전문대학원 설립과 엔지니어링 복합단지(콤플렉스)를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세계 엔지니어링산업 시장점유율이 현재 0.4%에서 5%로 확대되고, 글로벌 200대 기업은 5개에서 20개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고용은 2020년까지 2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지식경제부는 2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의 제21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엔지니어링산업 발전 방안’을 보고했다. 발전안은 엔지니어링산업의 ▲핵심역량 제고와 ▲인력양성기반 강화 ▲수출지원기반 확충 ▲성장인프라 조성 등 4대 핵심전략과 6대 추진대책이 포함됐다. 그동안 관심 대상에서 제외됐던 엔지니어링산업에 대한 정부 최초의 종합대책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소양강댐 ‘맑은물 만들기’ 팔걷었다

    수도권 상수원으로 장마철마다 흙탕물을 방류해 온 소양강댐 물을 맑게 할 수 있을까?. 소양강댐 탁수(濁水) 저감대책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함께 팔을 걷어붙였다. 원주지방환경청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26일 소양강댐관리단 상황실에서 소양호 유역 수질보전대책 협의회를 열어 그동안 소양호유역 탁수 저감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사업 추진방향과 평가 방법 등을 심의했다. 소양호유역 수질보전대책협의회는 정부합동으로 수립된 소양강댐 탁수 저감대책의 실효성 확보 및 사업효과 평가를 위해 시민단체, 지자체, 중앙정부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정부합동 탁수 저감대책에서 마련된 각 기관별 사업추진상황 및 제도개선사항을 점검하고 탁수 저감사업으로 설치된 소양강댐 선택취수설비 등 소양호 일대를 직접 확인했다. 지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소양호 흙탕물을 줄이기 위해 4452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자해 오고 있다. 댐 방류수 탁도를 30∼50NTU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비점오염저감사업도 함께 추진해 오며 지난해부터 효과 분석을 모니터링해 오고 있다. 정부합동 ‘소양호 유역 탁수저감대책 사업’에는 환경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산림청, 강원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 최봉준 수질총량관리과 담당은 “4대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된 고랭지밭 비점오염저감사업의 추진으로 기존에 추진 중인 탁수저감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4대강 이외의 하천과 지류에도 탁수저감사업이 확대돼 맑고 풍부한 수자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경남·경기·부산 항공산업 ‘날갯짓’

    경남·경기·부산 항공산업 ‘날갯짓’

    지방자치단체들이 항공산업 육성에 앞다퉈 나섰다. 경남·경기·부산시 등 항공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2019년을 목표로 발표한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이 촉매다. ●경남, 수륙양용 항공기 시범운영 경남도는 22일 사천일반산업단지 입주업체인 미래항공에서 경남항공산업 발전전략 간담회를 갖고 사천·진주 지역을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최고 수준인 사천지역 항공산업 집적기반을 바탕으로 항공산업 기업·연구개발(R&D)·인력양성 등의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 발전전략의 골자다. 2012년까지 1조 3000억여원을 들여 진주 정촌면과 사천 축동면 일원에 항공산업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하이브리드 전기 비행기를 개발한다. 항공우주비행체 공동연구센터도 설치한다.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해 경상대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은 5년간 해마다 35명씩 모두 175명의 석사과정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소형 항공기 활주로를 조성하고 다목적 수륙양용 소형 항공기도 시범운영 한다. 항공우주엑스포를 비롯해 도로주행·비행을 할 수 있는 미래형 비행체인 신비차(新飛車·Flying Car) 경연대회도 개최할 방침이다. 2008년 기준 경남지역 항공산업은 전국대비 생산액 85.7%, 업체 수 70%, 종사자 80.8%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2008년 19억달러인 항공산업관련 생산액을 2020년까지 20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기, 경비행기 활주로 등 설치 경기도는 2014년 말 완공을 목표로 안산 시화호 남측에 항공레저 시설과 관련 산업단지 등이 들어서는 160만㎡ 규모의 ‘에어파크’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무게 600㎏ 이하의 경량비행기와 600㎏ 이상 경비행기의 이·착륙을 위한 길이 2㎞ 규모의 활주로, 관제·정비 시설, 계류장, 항공레저 기초훈련장, 클럽하우스, 스카이다이빙·패러글라이딩 활공장, 판매시설 등이 설치된다. 또 전곡해양산업단지에 2020년까지 10만㎡ 규모의 항공기 부품업체 단지를 조성해 입주 기업에 기술개발자금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 준다. 경기도는 항공산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행사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안산 사동에서 제2회 항공전을 개최한다. 경기지역에는 국내 스포츠항공산업의 90%, 항공레저인구의 70%, 항공강습소의 34%가 몰려 있다. 항공산업에 필요한 전자정보기기·정밀기기· 반도체 등 관련 산업의 42%가 밀집돼 있다. 황성태 경기도 문화관광국장은 “패러글라이더 등 레저스포츠에 머물고 있는 국내 항공산업을 경비행기·헬기·소형제트기 등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무인항공기 수출산업화 추진 부산시도 부산을 미래 항공부품과 정비산업 메카로 조성하기 위해 부산 항공기 정비(MRO) 클러스터 구축 등의 부산 항공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 부산시는 ‘항공부품 및 MRO 산업 특화’를 비전으로 ▲항공부품산업 전략화 ▲MRO 글로벌 기지화 ▲무인항공기(UAV) 수출 산업화 등을 내세웠다. 특히 MRO 글로벌 기지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항공정비단지를 유치해 MRO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같은 항공산업 육성 전략 추진을 위해 다음 달 산·학·연 전문가그룹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대한항공 등 기업과 상호협력양해각서(MOU)도 체결한다. 지역항공산업을 이끌어갈 항공기부품산업기술혁신센터도 2011년까지 설립키로 했다. 부산권역에는 우리나라 MRO 산업의 중심인 대한항공 테크센터를 비롯해 항공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해 있다. 항공기 기계부품소재산업을 비롯한 항공부품산업 인프라도 풍부하다. 정부는 완제기 개발을 통한 시장선점, 기술확보, 핵심부품·정비서비스 수출 등 4대 전략과 13개 과제를 추진해 2020년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글로벌7’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의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지난 1월 발표했다. 항공기업 300개를 육성하고 7만개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고 2020년 항공기 및 부품생산 200억달러, 수출 10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종합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종교·학술플러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21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2010년 정의평화 세미나를 개최한다. ‘4대강 사업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응답-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라는 주제로 4대강 사업과 천주교의 역할 등에 대해 토론한다. (02) 460-7622. ●한국연구재단(이사장 박찬모)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제1회 인간과 사회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에는 김우창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차하순 서강대 명예교수가 ‘한국 인문교육의 목표와 과제’ ‘인문학적 삶의 폭과 깊이’에 대해, 이용태 건국대 석좌교수와 김경동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술시대의 사회윤리’ ‘성숙사회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 [서울광장]과잉의 시대 상식이 아쉽다/박대출 논설위원

    [서울광장]과잉의 시대 상식이 아쉽다/박대출 논설위원

    서경(書痙)이란 질환이 있다. 속기사의 경련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writer’s cramp라고 쓴다. 작가나 속기사의 직업병이다. 평상시엔 이상 없다. 글씨를 쓸 때 나타난다. 손이 떨리거나 손가락이 굳어진다. 피아니스트도 비슷한 증세를 겪는다. 대뇌 기저핵 이상에서 온다. 과도한 정신 집중 등 심리적·정신적인 인자(因子)가 중요시된다. 과잉 반응으로 대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이다. 과잉은 늘 해롭다. 오버하면 탈 난다. 과잉의 시대다. 곳곳에서 서경을 앓고 있다. 천안함 참사는 정점이다. 주력 전투함이 두동강이 났다. 인명피해는 대형이다. 대응은 어설펐다. 해명은 수시로 뒤집혔다. 의심은 증폭되고, 불신은 확산됐다. 군이 혼신을 다해도 성원과 격려가 없다. 음모론과 유언비어만 난무했다. 군 자체 조사로는 역부족이다.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켰다.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전문가도 불렀다. 함상 무기, 해상작전체계가 발가벗겨질 운명이다. 불신의 대가가 크다. 군은 민망쇼까지 벌였다. 생존자들을 총동원했다. 환자복을 입혀 기자들 앞에 앉혔다. 그들의 스트레스, 불안감, 죄책감은 뒷전이었다. 과잉 수습이다. 사고 당일 속초함에 발포 명령이 떨어졌다. 군정 책임자가 군령을 내렸다. 군령 책임자는 따로 있다. 국방장관에게는 청와대 메모가 전달됐다. 들킨 자리가 국회다. 의욕의 과잉이다. 함미를 부분 공개한다고 한다. 물론 온통 까발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불신이 또 커지게 됐다. 군 질타엔 정치권이 앞장선다. 남의 눈 티끌만 탓한다. 제 눈의 들보는 안 본다. 과잉에선 정치가 늘 선두다. 지방선거판엔 포퓰리즘이 활개친다. 무상급식 논쟁이 불지폈다. 사과상자, 굴비세트가 또 등장했다. 돈선거 유령이 되살아났다. 무조건 이기고보자 식이다. 일탈된 목표의 과잉이다. 권력층은 설화가 잦다. 세종시 논란에선 나만 옳다. 여당 내 반목은 원수만도 못하다. 자기 가치의 과잉이다. 미국엔 스콧 브라운이 있다. 공화당 소속의 상원 의원이다. 민주당에 찬성표를 던졌다. 미국에선 소신이다. 우리라면 배신이 된다. 여의도엔 스콧 브라운이 없다. 4대강 사업은 소통 부족이다. 반대론자에겐 환경 파괴가 명분이다. 제1야당 대표는 강가로 달려간다. 썩은 흙을 파내서 냄새를 맡는다. 얼굴 찡그리는 사진을 내보낸다. 더 파지 말라는 시위다. 썩었으면 파내는 게 맞다. 반대의 과잉이다. 추진하는 이는 앞만 본다. 두고 보면 내 말이 맞다는 건 소신이다. 소신이 넘치면 독단이다. 자신감의 과잉이다. 그 새 반대가 늘어났다. 천주교 주교회의, 불교 조계종이 가세했다. 뒤늦게 정진석 추기경에 달려갔다. 정부는 이제야 소통을 외친다. 반대론을 경청하면 수월해진다. 조심하면 한결 낫다. 물고기가 덜 다치고, 생태계도 덜 훼손된다. 법조계는 동네북 신세다. 튀는 판결, 무리한 수사가 자초했다. ‘검찰-한명숙’ 간 사생 결투가 진행 중이다. 1차전에선 검찰이 패했다. 2차전은 또다른 논란이다. 검찰은 법원을 원망하고, 야당은 검찰을 탓한다. 검찰 질타엔 여당 일부도 동조한다. 시국선언 전교조 교사에겐 판결 교본이 없다. 이 판사는 유죄, 저 판사는 무죄란다. 국회 폭력에도, 빨치산 교육도 무죄란다. 구속영장이 경찰 뺨을 때리면 기각되고, 법원 직원을 때리면 발부된다. 영역 파괴가 넘친다. 교육계는 연일 비리다. 미국엔 미셸 리가 있다. 우리에겐 공교육 전도사가 없다. 날씨까지 오버다. 100년 만의 4월 추위다. 그래도 봄이다. 겨울로 되돌리지 못한다. 과잉도 이치는 다르지 않다. 세상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저 속도를 늦추고, 다소 어수선하게 할 뿐이다. 그렇다고 오버하는 걸 놔둘 수도 없다. 방치는 화를 키운다. 서경의 질곡을 벗어나야 한다. 쌓이면 전신마비가 올 수 있다. 처방은 상식이다. “나만 옳다.”가 아니라 “너도 옳다.”가 맞다. “나만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너도 할 수 있다.”가 온당하다. 상식은 강함이 아니라 착함이다. 오버가 아니라 분수 지킴이다. dcpark@seoul.co.kr
  • [시론] 숲에 미래가 있다/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숲에 미래가 있다/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진화는 사다리오르기가 아니라 가지가 갈라지는 분화의 과정처럼 다양해지는 것이다. 하버드대학 진화생물학자였던 스티븐 J 굴드 교수는 이처럼 다양성의 증가를 진화의 핵심으로 보았다. 많은 기업들은 1차, 2차, 3차로 정의된 산업계 테두리 내에서만 서비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디. 그러나 산업 간 경계를 허물어가는 기업일수록 시장의 반응은 좋아진다. 산업의 담을 무너뜨리면 상품과 서비스의 다양성에서 진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생태계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황홀한 세계이다. 만성적자에 허덕이던 용인자연농원은 에버랜드라는 이름으로 변신하면서 1차산업과 3차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려 고객의 사랑을 받는 계기가 됐다. 도요타자동차는 1990년대 렉서스를 통해 2차산업과 3차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려 큰 성공을 거뒀다. 당시 도요타는 제품보다 고객서비스의 아이콘회사였다. 3차산업을 포기하고 2차산업으로 돌아가면서 서비스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고객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오늘날 가장 큰 과제는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고 지구를 지키는 것이다. 기업 등 사회 전체가 녹색사회로 변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숲을 보는 관점을 바꾸면 스트레스가 아니라 즐거움이 될 수가 있다. 숲은 녹색사회자원의 곳간이고 나무는 녹색반도체이기 때문이다. 1차산업으로 숲은 탄소를 흡수하는 나무가 자라는 곳이지만 3차산업으로 숲은 국민들이 즐기는 곳이자 치유의 공간이 된다. 숲과 바이오기술이 결합하면 2차산업이 된다. 이처럼 새로운 관점으로 숲을 재구성해 보면 산림은 ‘1차+2차+3차’가 합쳐진 6차 산업으로서 가치 재발견이 가능해진다. 기차가 있고, 서울역에 플랫폼이 생기고, 플랫폼이 활성화될수록 서울시가 발전했다. 숲이 있고 숲을 가꾸어 가는 산림청이 탄소흡수의 녹색플랫폼이 될수록 녹색사회는 앞당겨질 것이다. 플랫폼이란 문제해결 대안의 집합으로서 PASS(platform as a set of solutions)전략이 필요하다. PASS전략에서의 플랫폼은 해결 대안이 많아야 한다. 산업 간 경계를 넘어 숲을 1차산업을 넘어 2차, 3차산업으로 진화시켜 가야 한다. 우선, 1차산업으로서의 과제이다. 숲을 국민의 녹색정원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치산녹화로 성공한 유일한 국가라는 칭찬을 듣지만 과거 이야기이다. 이제 탄소흡수기능이 우수한 백합나무 등 바이오형 산림을 통한 녹색사회형의 새로운 숲가꾸기가 필요하다. 둘째, 2차산업으로서의 과제이다. 숲속의 피톤치드, 약초, 버려지는 톱밥 등에 바이오공학, 생명공학 등을 결합하여 벤처 및 의과학 산업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수종이 다양하고 약성이 뛰어나서 생명공학의 잠재 가능성이 매우 큰 편이다. 셋째, 3차산업으로서의 과제이다. 숲은 국민의 휴식공간이자 자연치유의 인프라가 되어야 한다. 현재 조성 중인 백두대간 테라피 단지와 같은 산림 치유 공간을 늘리고 도시숲도 1인당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인 9㎥로 확충해야 한다. 산림은 기후변화협약에서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흡수원이기도 하다. 일본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교토의정서 1차공약기간(2008∼2012년) 중 국가 탄소감축목표 6% 중 3.9%를 산림에서 충당할 정도이다.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만도 73조원에 이르고 있다. 산림과 관련한 상시 고용 창출만 3년간 20만명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숲은 지구와 인간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원천이다. 녹색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숲으로 다가가야 한다. 국민이 나무관리의 전문가(樹pro)가 되어야 하고, 4대강 물관리는 상류지역 숲관리에서 시작되어야 하며(水pro), 고령화사회에서 숲은 자연치유의 자원(壽pro)이 되어야 한다. 녹색사회는 숲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 [모닝브리핑] 폐수방류기준 2012년 최대20배 강화

    환경부는 ‘수질·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해 폐수 방류수 수질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공포된 개정 시행규칙에 따르면 상수원 보호구역과 4대강 수계 수변구역(강이나 큰 저수지 등 주변)의 방류수 수질 기준이 총인(T-P)은 현행 4mg/ℓ에서 0.2mg/ℓ로,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40mg/ℓ에서 20mg/ℓ로 엄격해진다. 새로운 총인 기준은 2012년부터, COD 기준은 2013년부터 적용된다. 환경부는 또 하천의 이용 상황과 목표수질 등을 고려해 방류수 수질기준 적용 대상 지역을 ▲상수원 보호구역과 4대강 수변구역 ▲4대강의 34개 중점 유역 ▲그 외 4대강 유역 ▲강물이 바다와 접하는 곳 등 4가지로 구분해 차등 적용키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공기업 채용 숨통

    정부가 일부 공기업에 경영 자율권을 주거나 정원을 늘려주면서 공공기관 신규 채용에 다소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정원 감축 목표를 채워야 하는 곳들은 신입사원 모집계획이 없어 공공기관 채용에 뚜렷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핵심 공기업과 금융 공공기관 등 25개 기관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을 이미 채용했거나 채용할 예정인 곳은 기업은행, 가스공사, 수자원공사 등 1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한 한국전력, 수출입은행 등 7곳도 적게나마 채용에 나설 예정이어서 지난해보다 공기업 채용이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2008년과 2009년에는 25곳 중 12곳이 각각 공채를 걸렀고 7곳은 2년 내내 뽑지 않았다. 정원 증원은 ▲경영 자율권을 얻은 가스공사, 기업은행, 지역난방공사, 인천공항 등 4곳 ▲원자력발전 등 신규사업 관련 증원 요청을 한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7곳 ▲ 4대강 사업을 맡은 수자원공사 등에 대해 허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원 규모는 가스공사 280여명, 수자원공사 250여명, 지역난방공사가 200여명 등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200명 규모의 공채를 진행 중이며, 최근 2년간 한 명도 뽑지 않았던 인천공항도 20명 규모의 신입사원 선발을 하고 있다. 반면 25개 기관 중 조폐공사, 한국공항, 석탄공사 등 4곳은 올해도 공채 계획이 없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선진화 계획에 따라 129개 기관에서 정원의 12.7%(2만 2000명)를 줄이면서 2012년까지 현원도 정원 내로 맞추도록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는 탓에 신규 채용이 사실상 어렵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전력공사

    [공기업 녹색경영 특집]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글로벌 톱5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찬 ‘녹색 비전’을 내놓았다. 한전은 현재 200억원 수준인 녹색 매출을 2020년까지 14조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총매출 85조원 가운데 16.5%에 해당한다. 이를 위해 8대 녹색기술 확보에 2조 8000억원을 쏟아붓는다. 4대 중점 추진 분야로는 ▲녹색 연구·개발(R&D) 혁신 ▲녹색기술 사업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이산화탄소 감축 시스템 구축 등을 꼽았다. 특히 석탄가스화 복합발전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수출형 원자력발전, 전기에너지 주택, 초고압 직류송전, 초전도 기술 등 8대 녹색기술에 2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글로벌 녹색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화력발전에 치중된 해외 매출을 원자력과 수력, 신재생에너지, 송·배전사업 등으로 다각화한다. 이에 따른 한전의 녹색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삼성물산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태양광 클러스터(복합단지)’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만 60억달러에 이른다. 2016년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2㎿급 풍력발전기 1000기를 설치해 2000㎿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 또 500㎿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도 건설하고 이를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16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우선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1단계 사업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등 총 500㎿ 규모의 클러스터가 건설된다. 한전은 또 스마트그리드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1월 호주 정부가 발주한 1000억원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입찰에 참여했다. 호주 정부가 올해부터 3년간 스마트그리드의 상용화에 앞서 핵심 기술을 실제로 가동해 보는 프로젝트다. 입찰 결과는 4월에 발표된다. 제2의 원전 수주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전은 최근 터키 국영발전회사(EUAS)와 터키 시놉지역에 원전 사업을 공동 연구하는 ‘한전-터키 국영발전회사 원전 사업 협력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어 터키에도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된 셈이다. 터키는 2014년까지 첫번째 원전 건설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전은 또 요르단과 폴란드 원전 건설 수주전에도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쌍수 사장은 “한전이 도전과 열정으로 글로벌 녹색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2020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대한민국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주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시대적 변화의 속성과 필요조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열린세상] 시대적 변화의 속성과 필요조건/허증수 경북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우리는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마저 부러워하는 성공 신화를 가지고 있다. 조국 분단으로 광복을 맞으며 1950년대의 남북 간 극한적 대립이 1960년대에는 좌우의 분열로 이어졌다. 1인당 국민총생산(GNP) 1000달러에 못 미치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 매년 이맘때면 보릿고개라는 굶주림의 시련에 몸서리를 쳐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아버지 세대는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도 새로운 꿈을 꾸어 왔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았다. 남들은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해 에너지 자립과 안정을 이룩했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포항제철소를 당당히 건설함으로써 산업건설의 초석을 다진 우리였다. 선진국을 찾아 구걸하다시피 돈을 빌려다 조선소를 세웠고 이미 때를 놓쳤다는 반도체 산업을 일구었던 우리였다. 이념적으로 대립을 하든 정치적으로 다툼을 벌이든 그 무엇을 하든지 한 손에는 망치를 쥐고 있었던 우리였다. 국가의 비전은 빈틈이 없었고 국민들은 그 비전을 실천했다. 그리고 세계 12위권의 경제대국을 이룩하고, 세계 국가들의 경제발전 역할모델(role model)이 될 수 있었다. 우리는 반세기 지나 그 아버지가 되어 2010년을 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고, 북핵이라는 2000년대판 민족적 대립은 1960년대에 그랬던 것처럼 발목을 잡고 있다. 그 시대의 좌우 대립은 보수와 진보로 모습을 살짝 바꿔 사회적 분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1인당 GNP 2만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이제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꿈과 비전을 가다듬고 또 다른 차원의 변화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 인류 역사를 더듬어 보면 강한 자가 살아남은 게 아니라 변화에 생산적으로 적응한 자가 살아남아 역사의 승자가 되었다. 성장경제와 환경경제를 아울러 상승효과를 일으키고자 하는 녹색경제의 비전은 녹색세탁, 녹색격차로 이루어진 녹색 버블로 인한 피로를 극복하면서 이제 막 새로운 변화에의 갈망을 실천할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에 서 있다. 녹색성장 국가전략이나 4대강 살리기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엿볼 수는 있지만, 아직도 변화에 대한 방법론과 액션 플랜에 2%가 부족한 것이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아직 우리의 스트레스와 걱정을 새로운 희망으로 완전히 전이시키지 못한 탓이다. 국가 비전은 한 치의 틈도 있어선 안 된다. 그 방법론에 대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 내야 하고 부족한 2%를 채워야 한다. 옹색한 현실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룩해 내려면, 우리는 1960년대 아버지 세대의 국가 비전에 대한 헌신과 인내를 실천해야 한다.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동인(動因·driving force)을 이루어 가야 한다. 입으로 무엇을 외치든, 다른 손으로 무엇을 만지든 또 다른 한 손에선 망치를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념적으로 엇갈리더라도, 지역적으로 빗나가더라도, 정파적으로 충돌하더라도 국가를 위해 몸과 마음을 헌신할 수 있을 때 우리 자신의 변화뿐 아니라 세상까지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키우며,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듯이, 오늘날 우리가 다음 세대의 비전을 위해 사랑과 노력을 매진해 가야 할 것이다. 인생목표나 미래에 대해 현재 보장받을 수 없기에 우리는 걱정을 한다. 오늘의 직장이, 건강이 내일의 직장과 건강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우리가 원하는 평화는 전쟁이 없는 조용하고 시끄럽지 않은 사회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위험이 있는 시끄러운 사회 안에서도 가질 수 있는 내적인 희망과 태도를 포함한다. 물리적 에너지와 정신적 에너지를 함께 재생함으로써 사랑과 인내와 배려를 통해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어촌,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 주자.
  • [사설] 장·차관들이 정책에 책임지는 모습 보이라

    요즘 청와대에서 들리는 소식을 접하면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방선거의 쟁점이 됐고, 종교계 일각에서 반대하자 이명박 대통령이 전면에 나섰다. 지난주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한 수석비서관들을 질타한 데 이어 엊그제 국무회의에서는 설득을 게을리한 장관들을 나무랐다. 이 대통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생명을 살리고 생태계를 복원하며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게 목표이자 내 소신인데, 이것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느냐.”며 화가 단단히 났다고 한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가려 뽑았다는 참모들이 마치 선생님에게 꾸중듣는 학생들 같아서 보기에 참 민망하다. 우리는 대통령이 나서야 할 정도로 정책 추진을 소홀히 한 장·차관들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본다. 집권 여당의 지원은 그 다음 문제다. 무릇 나라의 정책이란 소관 부처에서 얼개를 짜고 국무회의에서 치열한 토론과 세밀한 보완을 거쳐 확정된다. 이렇게 결정한 정책은 해당 부처는 물론이고 관계 부처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성과를 높여 성공으로 이어지게 해야 한다. 여기에는 청와대, 국무총리실, 각 행정 부처들의 역할분담과 협조, 그리고 추진력이 필수다. 이는 국가 통치나 정책 수행의 기본 중 기본이다. 수백, 수천 가지 정책에 대통령이 일일이 나설 수는 없는 일이다. 당연히 장·차관들이 자리를 걸고 대부분의 정책을 끌고 가야 하는 것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정권이 명운을 걸고 추진 중인 정책이다. 사업에 착수한 지 이미 1년이 지났는데 반대 여론이 여전히 만만찮고 정치 쟁점화되고 있다면 장·차관들이 소임을 다 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어느 종교단체로부터는 사업 설명을 요청받고도 나몰라라 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먼저 달려가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협조를 구해도 될까 말까인데, 이런 자세로 어떻게 국책사업을 추진하겠는가. 결국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 반대자도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지적을 받고서야 허겁지겁 시늉을 한다면 왜 그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는지 반성해 봐야 한다. 장·차관들은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함께하는 참모들이다. 대통령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대통령의 눈이 되고 귀가 되고 발이 되어야 진정한 참모일 것이다. 과연 그런가.
  • “4대강은 생태계 살리고 물확보 목표”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4대강 사업과 관련, “생각을 바꾸든 안 바꾸든 정치적 반대자라도 우리 국민이므로 찾아가서 성실하게 설명하고 진실을 알려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런 사람들(반대론자)에게 설명해 봐야 소용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모두 소중한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때가 되면 정부 주요정책에 대한 정치공세가 있을 수 있다.”면서 “각 부처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정부의 주요 정책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을 위해 필요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면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 오해를 풀면서 정책을 병행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는 중요한 정책이므로 집행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민주화를 거친 우리 한국사회에서는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들 이해를 돕도록 꾸준히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종교계가 생명과 환경문제에 앞서 있는 만큼 그분들의 이야기도 경청하는 자세를 갖추고 진실이 잘 알려지도록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생명을 살리고 죽어 가는 생태계를 복원하며, 깨끗한 물을 확보하는 것이 4대강의 목표이자 내 소신”이라며 “4대강은 생명과 생태 그리고 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이미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4대강 살리기로 13억t의 물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부담 던 연아 둘 다 잡는다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부담 던 연아 둘 다 잡는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와 ‘시즌 싹쓸이 우승’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선다.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22~28일·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기쁨도 잠시, 이틀간 짧은 한국 나들이를 마친 김연아는 지난 5일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올림픽에서 228.56점을 받을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기에 부담은 없다. 일생의 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뒤라 동기부여가 덜한 게 사실. 22일 토리노에 도착한 김연아는 “이루고 싶은 목표를 모두 이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래도 세계선수권은 매년 돌아오는 최고 권위의 대회다. 게다가 이번 세계선수권은 100회째라는 상징성까지 있다. 세계선수권 2연패 역시 놓치기 아쉬운 대기록이다. 지난 20년 동안 미셸 콴(2000~2001년)과 크리스티 야마구치(1991~1992년·이상 미국) 두 명만이 갖고 있는 기록이다. 특히 김연아가 우승한다면 피겨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 후 첫 세계선수권 2연패인 만큼 의미는 더욱 크다. ‘시즌 싹쓸이 우승’도 기대되는 대목. 김연아는 올해 출전한 올림픽과 그랑프리 파이널, 두 차례의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마저 제패한다면 2009~10시즌 출전대회를 모두 석권하게 된다. 2006~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시즌 전 대회에서 우승한 적은 아직 없다. 이번 대회엔 ‘일본 3인방’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를 비롯해 레이첼 플랫(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 세계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지만 경쟁자라고 부르기에도 무색하다. 대회 관전포인트도 경쟁보다는 김연아의 연기 자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아와 함께 출전하는 곽민정(16·수리고)도 ‘다크호스’다. 4대륙세계선수권에서 6위(154.71점)로 시니어 무대 신고식을 치르더니, 밴쿠버올림픽에서 겁없이 13위(155.53점)를 꿰찼다. 상승세를 감안한다면 올림픽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 김연아와 곽민정은 23일 공식연습을 시작하며 26일 쇼트프로그램, 27일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빈부 논란으로 번진 ‘무상급식’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정치권에서 부자와 서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야당에서 내놓은 무상급식 전면실시 공약을 연일 도마에 올려 비판하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당정회의를 통해 무상급식 관련 종합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맞불에 개의치 않고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위한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순자 최고위원은 “공짜 점심을 제공할 돈으로 서민 자녀를 위한 장학금을 늘리는 게 실속 있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제6정조위원장인 최구식 의원이 “(야당의 주장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거들었다. 최 의원은 “저 같은 경우에 무상급식을 한다면 저는 받지 않겠다. 제 아이 점심값으로 월 5만원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잣집 아이들한테 나라에서 공짜로 점심을 주는 것은 목표가 될 수 없다. 그런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는 나라는 지상천국이다.”면서 “지상천국은 독재자들의 거짓말 속에만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몽준 대표는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가장 큰 위협은 사회주의나 전제주의보다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이 많다.”면서 “포퓰리즘의 유혹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쉽게 잘 설명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엉뚱한 비판”이라며 일축하고, 무상급식 전면실시를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변재일 정책위 부의장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과연 우리가 교육을 하면서 초등학생을 부잣집 아이, 가난한 집 아이로 구분해야 하느냐. 서민 자제와 부잣집 자제로 구분해서 정부 정책을 수립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재원문제가 있지만 초등학교부터 먼저 시행하고 중학교까지 단계적으로 시행하면 해결이 가능하다.”면서 “4대강 살리기 등 독선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사업을 축소하고 부자 감세를 철회하면 누구든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선·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무상급식 우수 사례 지역인 경기 성남의 수정초등학교를 방문해 무상급식 체험행사를 갖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학교장·학부모 간담회에서 “수업료와 교과서는 가정형편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에게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이것도 ‘부자수업료’나 ‘부자교과서’라는 말인가.”라면서 “부자 정당 한나라당은 돈이 없어 상처 받는 가난한 아이들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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